The Fiery Priest 6
"봉주르"
[긴장되는 음악]
[퍽 때리는 소리]
[요란하게 싸우는 소리]
[승아의 힘주는 소리]
[승아의 비명]
[남자의 신음]
[승아] 으헉! 흑
[러시아어] 일로 와
[힘겨운 소리]
[해일이 한국어로] 잠깐
[해일의 한숨]
여자 때리면 지옥 갑니다 형제님들
괜찮아요?
예, 신부님
[한숨]
- [승아의 힘주는 숨소리] - [날카로운 소리]
- [흥미로운 음악] - [남자1의 아파하는 소리]
[남자2의 기합]
[남자2의 아파하는 소리]
[승아] 야, 거기 안 서?
됐어요, 저 사람들만 있으면 돼요
형제, 자매님!
이제 귀국합시다
[장룡, 직원] 예
[장룡] 오셨습니까?
주머니에 핫팩 넣어놨냐 손 안 빼?
[장룡] 죄송합니다, 사장님
으이구, 사장님한테 인사를 하는데 껌은, 이 새끼가
껌 안 뱉어?
빼먹은 거 없지?
이번 달 수금 깨끗하게 완료했습니다
잘 배분해서 포장혀
- [철범] 낼름 한 장씩 - [장룡] 네
삥땅 처먹지 말고, 씨, 쯧
저, 숫자 가지고 장난 안 치는 거 잘 아…
- [휴대전화 진동음] - [철범] 니가 맨날
숫자 가지고 장난치니까
- [철범] 이러는 거 아니여 - [석] 사장님, 전화 왔습니다
- [휴대전화 진동음] - [철범] 으유, 씨
아, 왜!
[의미심장한 음악]
뭐? 이런, 씨
아니, 신부도 같이?
아니, 남 사장이 형사 쪽 다 막아놨을 텐디
뭐, 어떻게… 아, 미쳐불겄네, 진짜
야, 지금 그 새끼 막어
아이, 뭉개불든 죽여불든 무조건 막으라고
아, 무조건 막으라고! 씨
에이, 씨, 진짜 염병할, 씨
아, 야, 야, 안 되겄다, 야
[철범] 야, 야, 작품 잘 챙겨
[장룡] 다녀오십시오!
[석구] 정말 별다른 거 없는 거지?
걱정 안 해도 되는 거지?
- [흥미로운 음악] - 네, 서장님!
불철주야 지척에서 김해일 신부를 감시하고 있으며
그 어떤 꼼수와 도발도 한발 앞서 제지하고 있습니다!
좋아
역시 우리 구담경찰서의 에이스다워
[석구] 차기 팀장감이야, 음! [웃음]
감사합니다, 서장님!
- 앞으로도 분골쇄신하여… - [휴대전화 진동음]
[석구] 아, 잠시만
어, 황 사장
[흥미진진한 음악]
- [석구] 분골쇄신 좋아하고 있네! - [깨지는 소리]
- [흥미로운 음악] - 신참 하나 컨트롤 못 해갖고
이 난리까지 나게 만들어!
[석구의 분한 소리]
당장 가서 해결해 내!
[한숨 쉬며] 사고를 쳐도 이런 메가톤급을, 씨…
[통화 연결음]
야!
[작게] 서 형사, 지금 어디야?
[승아] 예, 위증 용의자 검거해서 58분 후 도착 예정입니다
이따 뵙겠습니다
- [통화 종료음] - 야, 서…
와, 오늘도 스펙타클하다, 진짜
[성난 숨소리]
아까 있던 놈들 뭐 하던 놈들인지 알아요?
예, 러시아 구역 쪽 애들이에요
저번에 그쪽 갔다가 본 적 있습니다
저기요, 우린 범인이 아니라 증인이에요
이렇게 수갑을 채워놓으면 어떡해요?
예, 맞습니다
나 경찰서 가면 바로 고발할 겁니다
둘 다 조용히 안 합니까?
위증이 얼마나 큰 죄인 줄 알기나 해요?
아니, 위증이라니요, 예?
예, 뭐, 뭐, 증거 있어요?
두 분이서 프랑스 요리 먹는데
어깨들 보호받고 있던 건 어떻게 설명할래요?
총무부장님 도박 빚하고 여자분 카드 빚 갚는 거
이젠 나가리 된 거 같은데
잔금 받긴 글렀으니까
[총무부장의 한숨]
[한숨]
[형사] 아, 급똥 왔으면 빨리 갔다 오세요
신경 쓰이게, 쯧
[대영] 급똥, 씨
급똥 벌써 쌌다, 쌌어, 씨
예
언제 온다 그랬다고요?
[해일의 한숨] 예, 금방 가요
아, 다 와가요, 다 와가, 예 가서 봬요, 예
[어두운 음악]
서에 먼저 가 있어요 성당에 잠깐 들렀다 갈게요
성당에 무슨 일 있으세요?
아, 아니에요, 그런 건
저기 저 앞에 잠깐 세워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변호사] 구담보육원, 구담양로원
구담요양원의 위탁을 철회하는 문서입니다
한 달 내에 회계 및 관리 사항 정리해 주시고
인계 준비해 주세요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말씀 안 드려도 아시지 않습니까?
아, 이 신부님 사건하고 이거하고 무슨 관계가 있…
[변호사] 사건 후에 신자 수도
후원도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일방적으로 철회하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저희도 저희지만
시설에 있는 분들 의사도 여쭤봐야죠
[변호사] 여러분들 의사가 이, 중요한 사항은 아니라서요
저희가 못 받아들인다면요?
그러면
저희가 강제로 인수인계시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손 떠나면 누가 위탁 관리 합니까?
음, 그건 아직 미정입니다
뭐, 적법한 절차 내에서 선정될 겁니다
절대 안 됩니다
절대 못 받아들입니다!
그럼 정식으로 행정 소송 하십시오
[의미심장한 음악]
아이, 신부님 아, 지금 공문서를 그러시면…
복지 시설
우리가 관리합니다
그럼 뜻대로들 하십시오!
추후에 일어난 일들은 책임지지 않겠습니다
[변호사의 한숨]
[출입문 종소리]
- [성규의 당황한 숨소리] - [김 수녀의 힘주는 소리]
[김 수녀의 성난 소리]
[김 수녀] 아, 어 어디 가시는 거예요, 신부님!
이 일 때문이면은 저도 같이…
- 아, 아이고 - [성규의 당황한 숨소리]
저, 김 신부님이 오락가락하셔서
제가 따라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계세요
- [김 수녀] 신부님! - 수녀님?
- [성규] 수녀님 - [김 수녀] 같이 가요! 아이고
- [김 수녀] 신… - [출입문 종소리]
자,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서에 들어가면 변명거리 어설프게 만들지 마세요
만들어 봤자 다 걸리니까
아, 몰라요 도착하면 밥이나 줘요
저는 그럼 순댓국으로 좀…
아, 밥 같은 소리 하지 마시고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 [흥미진진한 음악] - [승아, 여신자의 신음]
[여신자의 짜증 난 소리]
[승아] 뭐야, 또 니들이야?
오빠들, 오빠들이다
[방망이 두드리는 소리]
[문고리 덜컹거리는 소리]
[비명]
저기
[자동차 신호음]
[요란하게 싸운다]
[승아의 신음]
[방망이 떨어지는 소리]
[승아] 야, 거기 안 서?
[남자의 기합]
[승아의 아파하는 소리]
[힘겨운 소리]
[기침 소리]
[타이어 마찰음]
[괴성]
[김 수녀의 아파하는 소리]
- [김 수녀] 아이고 - [해일] 괜찮으세요?
[김 수녀의 한숨]
아니, 그러니까 성당에 계시라니까, 예?
아니요
[김 수녀의 가쁜 숨소리]
다른 일은 몰라도
[아파하며] 이 일만큼은 제가 직접 들어야 되겠습니다
복지 시설들
우리 이영준 신부님께서
얼마나 아끼고 정성으로 돌보셨는데
전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김 수녀의 거친 숨소리, 신음]
신부님
수녀님
[동자] 이 신부님 사건 때문에
지금 우리 구담구 이미지가 얼마나 밑바닥까지 실추돼 있는지
알고 지금 이러시는 겁니까?
왜 위탁을 철회하냐고?
하, 나 참
이 신부님 사건 아직 끝난 거 아니에요
재조사 중인 거 몰라요?
나는 바티칸이 아니라
대한민국 법을 따르는 구담구청장입니다
[김 수녀] 복지 시설에 있는 분들한테
다 여쭤보세요
다들 성당과 함께하기를 원할 겁니다
다른 곳이 맡으면은 다들 실망할 거예요
추문에 얽힌 종교 기관에다
아이들을 위한 복지 시설을 맡기라고요?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들?
절대 못 맡깁니다
- [책상 치는 소리] - [김 수녀] 추문이라니요!
- 추문이라니요! - [흥미로운 음악]
지금 말 다 하셨어요?
아직 종결 안 났다잖아요 재조사 중이라잖아요!
우리는, 우리는 바티칸 법률을 따르는 사람들이라고요
바티칸 법을 따를 거라고요!
- 저, 수녀님? - [김 수녀] 예
- 진정하세요 - [김 수녀] 예
- 이, 일단 차 한잔 드시고요 - [김 수녀의 한숨]
[거친 숨소리]
새로 위탁 주려는 곳 대범무역입니까? 황철범 사장?
[웃으며] 아이고 이거 또 무슨 말도 안 되는
[동자] 대범무역은 후보에 끼지조차 못했어요
[김 수녀] 그러면은 어디예요? 말씀해 보세요
그 기밀 사항을 밝힐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은 힌트라도 좀 주세요
- 아니, 지금 이게 무슨 - [휴대전화 진동음]
[동자] 퀴즈 쇼도 아니고 힌트를 달라고 그러십니까?
[김 수녀] 퀴즈 쇼였으면은 저희가 벌써 맞혔겠죠
[동자] 어, 엄청 뭐 어려운 문제였나 보죠
[김 수녀] 아니 이런 문제를 가지고
이렇게 농담을 하시면 안 되죠, 구청장님
김 수녀님, 제가 지금 수녀님하고 신부님 앉혀놓고
[동자] 제가 농담할 이유는 없습니다
- [김 수녀] 아니, 그러면은… - [동자] 구담구의 미래를 위해서
해결돼야 할 일이
- 산재하고 있다고요 - [김 수녀가 계속 화낸다]
저, 수녀님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시죠
아닙니다, 저는 얘기를 다 듣고 가야 되겠어요, 신부님
제가 좀 가봐야 할 일이 있어가지고요
그러면은 먼저 가세요, 괜찮습니다
[한숨] 괜찮으시겠어요?
[김 수녀] 예, 괜찮습니다
[해일] 그럼 전 먼저 일어나 보겠습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 [동자] 허, 참, 편리하시네 - [문 여닫히는 소리]
하고 싶은 얘기만 쏙 해놓고 저렇게 매너를 쌈 싸 드시고
뒤꽁무니를 저렇게…
[동자의 한숨]
[입소리를 쩝 내며] 좋습니다
그럼 이만 수녀님께서도 돌아가 보시지요
아니요
- [흥미로운 음악] - 잠시 좀 앉으시죠
오늘 저랑 얘기를 좀 더 나누셔야 돼요
뭐야, 저거
[대영] 야, 서 형사, 뭐야?
뭔 일이야?
야, 증인들은? 서 형사…
서 형사
- [의미심장한 음악] - [웃음]
야, 이거 완전 오늘 날이네요, 날, 어?
일단 수습됐으니깐 마무리만 부탁드립니다
예, 뭐, 제가 알아서 마무리하죠
밑의 검사분은 왜 신부를 풀어줘서…
[석구] 내 이럴 줄 알았어요
죄송하게 됐습니다
다 제 불찰입니다
[탕]
[고자예프] 안심해라
이번엔 진짜 아무도 못 찾는 곳으로 보내려고 한다
어디로
우리 러시아 하바롭스크
지금 배 태우러 가고 있다
한 시간 안에
바다 한가운데에 있을 거다
프랑스 마을도 못 찾는다 그러지 않았나?
아, 그게…
[고민하는 소리]
[숨을 들이켜며] 어떻게 찾았는지 정말 궁금하다
나도 궁금해
내가 왜 지금 너를 안 죽이고
- 가만 내비두는지, 씨 - [고자예프의 놀란 숨소리]
워, 워, 워
미안하다, 그 일은 정말 미안하다
에휴, 이런, 씨
[철범의 한숨]
빨리 돌아가서 커버 치고 있어
경찰이든 신부든 쳐들어갈 텐게
신부? '빠떼르'?
신부가 문제가 많은가?
문제가 많은지 안 많은지 이참에 한번 겪어봐
빨리 꺼져
빨리 꺼져! 이씨
'다'
[고자예프의 옅은 한숨]
- [문 여닫히는 소리] - [한숨]
근데 경찰이 어떻게 알았을까요?
혹시 신부 쪽에서 먼저 알아낸 거 아닐까요?
그럴 리가 없어
지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거까진 모르지
[휴대전화 진동음]
[깊은 한숨]
푸닥거리 타임 또 돌아왔다, 씨
[목 가다듬는 소리]
[밝게] 예, 누님
[의미심장한 음악]
[석태] 난 말이야
[식기 툭 던지는 소리]
말만 앞서는 사람들이 제일 경멸스러워
아, 진짜 면목 없습니다
지금도 말뿐이네, 응?
연타로 실수를 저질러 놓고 말이야
어, 황 사장 실수라기보다는
정보 관리의 문제가 좀 있었던 거 같아요
정보 관리도 능력이에요!
그렇게 허술해서야, 원
[석태] 야
우리가 요새 이렇게 겸상해 주니까
긴장이 좀 풀렸어? 어?
겸상을 허했으면
어른들 앞에서 젓가락질을 잘해야지
어디서, 이씨 반찬 튀게 만들고, 씨
너 이러다가 밥상 뒤집어엎겠다?
응?
[어색한 웃음]
[숨 들이켜는 소리]
왜, 기분 상해?
아, 아닙니다, 예
그런 거예요?
아닙니다, 예
어이구, 저 양아치 눈 봐라, 저
[원무] 어?
[숨 들이켜는 소리]
[옅은 웃음]
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더 긴장하겠습니다
[동자] 그래, 앞으로 다시 심기일전하면 되죠, 뭐
[석구] 잘 좀 하자, 잘 좀
- 내가 밤에 잠을 못 자요 - [철범의 옅은 웃음]
[석태] 세련미가 떨어져도 좋으니까, 어?
그러니까 니 출신답게
앞으로 일 확실히 처리해, 알았어?
[석태의 성난 숨소리]
[옅은 웃음]
예, 알겠습니다, 부장님
[옅은 한숨]
- [저마다 말린다] - [승아] 아! 씨…
야, 야, 서 형사 너 막무가내로 이러면 어떡해, 어?
- [서랍 문 여닫히는 소리] - 아이, 총기 휴대까지 하고
[허 형사의 한숨]
감히 대한민국 형사를 건드려?
고자인지 뭔지 그 새끼랑 부하들
한 시간 안에 다 잡아 처넣겠습니다
걔들이 고자예프 부하인지 니가 어떻게 알아?
접때 러시아 구역 갔을 때 싹 봐둔 새끼들이라고요
확실해? 너 잘못 본 거 아니야?
아니라니까요!
아, 엄밀히 말하자면 범죄자가 아니잖아, 증인이지
아니, 뭐, 이유가 있으니까 데리고 갔겠지, 서 형사, 안 그래?
그렇지, 우리가 모르는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을까?
도대체 팀장님하고 선배님들은 누구 편이세요?
- 일단 앉아, 앉아 - [저마다 맞장구친다]
- [대영] 잠깐 쉬고… - 아, 됐어요!
[한숨 쉬며] 뺏긴 사람들부터 찾아와야죠
[해일] 누굴 뺏겨요?
[흥미로운 음악]
누굴 뺏겨요?
[형사가 어색하게] 아, 구, 구담역 지하철 수사대
가, 가봐야지?
- 김 형사, 가자 - [김 형사] 네, 네, 네
[허 형사] 야, 거기를 왜 가는지 설명을 해줄 필요가
전혀 없을 거 같다 같이 가자, 가자
[명수] 아, 참 나 약속이 있었구나
광역 박 팀장이랑 붕어찜 먹기로 했구나
그럼 구 형사가 알아서 해야 되겠구나, 응
[대영] 내가 뭘 알아서 해요, 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상황 요약해서 말해봐요
[대영] 아니, 그게 증인을 호송하는 과정에서…
너 말고
[승아] 그게요, 신부님…
[흥미진진한 음악]
[대영] 또
또 왜 이러시는 겁니까?
[대영의 힘주는 소리]
[구시렁대는 소리]
[분한 소리]
- [차르륵] - [대영의 놀란 소리]
정말 니가 방해한 거 아니야?
아까 들었잖아요
서 형사 혼자서만 알고 갔다 온 거라고
서 형사하고 통화했잖아
[대영] 다 와서, 경찰서 다 와서
[해일] 그럼 그사이에 정보 유출했겠네
[대영] 이보세요, 신부님!
후배가 범인을 호송하고 있었는데
어디다가 뭘 유출을 합니까, 예?
사람을 찌끄러기로 보시나?
그리고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익살스러운 효과음]
공조는 나랑 하는 게 원칙 아닙니까? 예?
왜 나는 건너뛰고
내 부하랑 작전을 나가냐 이 말입니다, 예?
수사도 체계라는 게 있는 건데
이렇게 막 무시해도 되는 겁니까?
그건 니 체계지 내 체계는 아니야
하, 좀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마시고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대영의 겁먹은 숨소리]
대한민국 경찰이 범인 호송하는데 러시아 깡패들한테 털렸어
근데 경찰은 코털 하나 안 움직이네?
이건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아이, 그거는 상황을 정확하게 들어봐야 아는 거고
[웃음]
[대영이 질색하며] 또 저 웃음
- 아니, 그… [비명] - [해일의 기합]
[해일의 성난 소리]
아, 어째 오늘은 그냥 넘어가나 했다
[한숨]
아, 이걸 왜 거꾸로 들었지?
- [익살스러운 음악] - [차르륵]
아깐 경황이 없어서 못 물어봤는데
많이 안 다쳤어요?
예, 괜찮습니다
미안해요, 괜한 일 하게 해서
아닙니다, 괜한 일 절대 아닙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 신부님
저도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
저 증인 정보 정말 어떻게 알아낸 겁니까?
위도, 경도까지 정확히
나중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거예요
예
[대영] 아이, 씨
이렇게 막무가내로 가면 안 돼요 팀장님 허락을 받…
[해일] 난 교황님 지시대로 움직이는 거야
서 형사, 너까지 왜 이래?
- 이성을 좀 찾자 - [차 문 열리는 소리]
[승아] 저 지금 수능 볼 때보다 10배나 더 이성적이거든요?
[차 문 닫히는 소리]
아, 같이 갈 거예요, 말 거예요?
다 못 가, 아무도 가지 마
[자동차 엔진음]
- 잠깐만, 잠깐만 - [흥미로운 음악]
내가 지금 탈라 그러잖아
[차를 탁 치며] 매달고 갈 거야?
검사님
오늘은 뒷문으로 나가시는 게…
[사무관] 검사님
정리하고 들어들 가세요 먼저 갈게요
[문 닫히는 소리]
- [어두운 음악] - [한숨]
- [기자들] 나온다! - [달려오는 발소리]
[기자1] 검사님, 김 군의 자살 시도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십니까?
[기자2] 강압 수사로 인한 허위 자백 파문이 일고 있는데요
사실입니까?
[기자3] 수사 과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가요?
한주그룹 김중철 회장 아들 대신
김 군을 희생양으로 삼은 거 아닙니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피의자가 자살 시도하면
무죄가 되는 거예요?
피의자가 자살 시도하면
수사 결과는 다 잘못된 겁니까?
애초부터 의혹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 의혹이라는 건 제가 한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한 거겠죠
그래서 책임을 전혀 못 느끼신다는 말입니까?
심히 유감스럽습니다만 책임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됐죠?
- [기자1] 아, 검사님, 잠시만요! - [기자2] 잠시만요!
[기자2] 검사님 한 말씀만 부탁드려요
[기자4] 한 말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 [기자2] 잠시만요 - [기자3] 검사님!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러시아어] 안녕하세요
[한국어] 뭐가 이렇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설퍼? 어?
[의미심장한 음악]
[해일] 누가 고자예프냐?
[탁 잔 내려놓는 소리]
[러시아어] 당장 나가
[남자1의 신음]
[남자2의 한숨]
이런 개자식
[고자예프] 그만
비켜줘
[한국어] 니가 고자예프냐?
발음 똑바로 해라
블라디미르 고흐자예프
근데 신부님
신부님이 성당에 있지 왜 내 일에 참견이지?
신부는 성당에도 있고
니네 같은 사탄들 잡으러 밖에 나오기도 하고 그래
[픽 웃는다]
[승아] 증인들 빼 가서 어쨌어?
왜 어른한테 반말인가? 이런 싸르가지
그래, 고자예프가 띠동갑은 어른인데
한 살이라도 윗사람이면 그렇게 막 대하면 안 돼
[승아] 아니, 어른은 무슨 어른이에요
러시아 깡패 새끼 주제에, 씨
잠깐
너 그때 그 소주병이지?
너 일로 와
[날카로운 소리]
- [긴장되는 음악] - [헛웃음 치며] 저 새끼가, 씨
[해일] 그만
너 내가 착하게 살라고 했지?
우린 죄 없다
그 사람들이 우리한테 신변 보호 요청을 해왔다
니네가 뭔데 신변 보호 요청을 받아?
[큰 소리로] 뭐, 경호업체야?
우린 돈 주면 다 한다
두 증인들 어디로 빼돌렸어?
[흥미로운 음악]
증인?
무슨 증인?
니네가 원래 하던 대로 배 태웠구나?
배는 무슨, 배 안 태웠다
이미 가고 있네, 바다 위를, 그치?
자꾸 쳐다보지 마
[웃으며] 바다라니
정말 잘못 짚고 있구먼
허, 참
바다 맞네
가까운 항구부터 수배할까요?
어후, 저 모지리 새끼 저거, 씨, 쯧
[흥미진진한 음악]
[뱃고동 소리]
[여신자] 아니 아, 우리 어디 가는…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남자] 빨리빨리 실어!
[여신자] 아니, 빨리 풀어달라고!
[익살스러운 음악]
[승아] 아,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신부님?
러시아 밀항 조직 꼬리 잡기 힘들어요
- [승아의 옅은 한숨] -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일단 포기해요
그래 [입소리를 쩝 낸다]
몇 주는 잠복해야지 겨우 잡는 게 러시아 밀항 조직이야
아, 근데 신부님은 어떻게 그런 걸 다 아세요?
뭐, 알 수도 있지 그게 국가 기밀도 아니고
근데 서 형사
내가 아까부터 진짜 궁금했던 게 있는데
두 증인 소재는 어떻게 알았어?
[흥미로운 음악]
그, 제 정보원한테서요
정보원? 뭔 정보원
아, 가르쳐 드리면 안 되죠 제 비밀 정보원인데
[대영이 숨을 크게 들이켜며] 이상해
짬도 얼마 안 된 놈이 정보원은…
저는 저쪽에, 저쪽에 세워주세요
성당까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아니에요, 혼자 갈 수 있어요 세워줘요
[대영] 예
- [승아] 신부님, 들어가세요 - [대영] 가세요, 살펴 가세요
서 형사님, 고생했어요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은 서 형사만 했나? 난, 난…
[쾅]
[대영의 힘겨운 소리]
아, 오늘도 긴 하루가 지나갔다
아오, 씨!
[탄식]
아이, 씨
[경선] 아, 자꾸 풀려, 씨
아, 나 진짜, 씨
[경선의 짜증 난 소리]
아, 자꾸 풀려, 씨
- 사람은 잘 잡으면서 - [경선의 탄식]
인형은 못 잡으시네?
[해일] 사람을 잘 잡는 게 아니라 생사람을 잘 잡으시지
굳이 인적 드문 밤거리에서
이렇게 시비 거실 필요는 없지 않아요?
시비 거는 게 아니라
자살 시도한 피해자 얘기 하는 거잖아요
그 얘기 웬만하면 하지 마시죠
사람들은 사람이 준 기회만 기회라고 생각하죠
그러고 거기에 목매고 살고요
[잔잔한 음악]
사람이 준 기회로 통장은 채울 수 있어도
영혼은 채울 수 없어요, 절대로
[해일]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은
- [짜증 난 소리] - 오직 하늘이 준 기회를
잡는 것뿐이에요
그 기회
영감님은 계속 놓치더라고요
아니면 일부러 안 잡으시는 건가?
먹고사는 데 지장 없으면 웬만하면 잡지, 그 기회
아자!
[경선의 기분 좋은 소리]
[경선의 웃음]
- [경선의 힘주는 소리] - [출입구 문 여닫히는 소리]
[경선이 숨을 하 내뱉는다]
어제는 꽐라, 오늘은 뭐 영락없는 중견 신부님이시네요?
[기침 소리]
아, 어저께 기억이 잘 안 나서 [헛기침]
내 허물 들추지 마시고 신부님 몸가짐이나 제대로 하시죠
아니, 간만에 화 안 내고 좋은 말로 하면…
들으라고요? 뭐 어떡해, 안 들리는데
근데 하느님이요
신부님한테는 화 안 내고 정상으로 살 기회는 안 주셨어요?
그 기회부터 잡으시고 저한테 뭐라 뭐라 말씀하시죠
오밤중 강론 잘 들었습니다
[경선] 아
오늘은 헌금 대신 이거
갑니다
투 플러스 원인데, 이거
그냥 계산해요
예 [헛기침]
[삑 바코드 스캐너 조작음]
원 플러스 원인데
- [흥미로운 음악] - 그냥 계산하라니까요?
예
[삑]
저희 그냥 원래 하시던 대로 말씀 편하게 낮추세요
- 됐어요 - [연신 스캔하는 소리]
스물일곱이면 애도 아니고
잘 아는 사이도 아닌데요, 뭐
아니, 이 건물 사시고 단골이시면
그렇게 하셔도 돼요
[짜증 내며] 아, 안 놓을 거라니까요?
예, 편, 편하실 대로
[봉지 부스럭대는 소리]
종잡을 수 없는 분이야
매일매일 긴장감을 주는 마성의 누님
♪ 허니 허니 ♪
- [출입문 종소리] - [쏭삭] 요한!
- 퇴근했어? - [쏭삭] 어
우리 이거 먹자
- 뭔데? - [쏭삭] 따라와
아니, 주방장님이
나 먹으라고 또 탕수육을 해주셨네
이거 부먹하면 어떡해 그럼 곤란하지, 새끼야
그냥 처먹어라, 말 참 많아, 요한
처먹…
넌 도대체 어디서 그런 말 배운 거야?
아이,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많이 처드셔라
[질색하는 소리]
- [젓가락 탁탁 치는 소리] - 맛있어
[흥미로운 음악]
그 인형은…
[해일] 아…
오다 길에서 주웠어요
증인 빼앗긴 이야기 수녀님께도 말씀드렸습니다
[김 수녀] 아니 법치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나요, 예?
마음대로 복지 시설 뺏어 가고
백주대낮에, 어? 사람을 납치하고
구담구만큼은 법치주의 아닙니다
[어두운 음악]
[한숨 쉬며] 사탄들이 지배하는 땅이지
우리 이 신부님 살아 계셨으면은
이러지는 못했을 텐데
[김 수녀] 지금 이 모습을 보시면은
우리 신부님이 얼마나 슬퍼하실까요
[옅은 한숨]
[스위치 조작음]
[한숨]
- [TV 켜지는 소리] - [경선] 흠
[앵커] 한주그룹 김중철 회장의 아들
김건용 씨에 대한 검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 끊이지 않던 상황이라 - [한숨]
검찰의 수사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의 담당 검사인
- 서울지검 박경선 검… - [TV 종료음]
- [잔잔한 음악] - [영준] 요새 고초가 많으시죠?
TV에서 자매님 봤어요
아, 네, 보셨어요?
[웃으며] 안젤라 자매님은
주님의 딸이 아니라 주님처럼 사셔야 돼요
제가요?
네, 주님과 비슷한 일을 하고 계시니까요
[웃음]
[옅은 웃음]
주님 일하고는 많이 달라요, 신부님
아주 많이요
[후 내뱉는 소리]
저도 한 대만 주십시오
[해일] 어떡하죠? 이게 마지막 한 대였는데
[성규의 한숨]
[성규] 한 대 얻어 피우려고 했는데 말입니다
끊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렇긴 한데
오늘은 너무 생각나서
아무래도 이 신부님이 저 못 피우게 하시는 거 같습니다
[성규의 옅은 웃음]
저 아까 기도 시간에
사제 되고 처음으로 주님께 짜증 냈습니다, 불경스럽게
[해일의 옅은 웃음] 뭘 그 정도 가지고
1분에 한 번씩 화내는 사람도 있어요
나랑 같이 지내느라 피곤하죠?
아유, 아닙니다
신부님 아니었으면 정말 아무것도 못 할 뻔했습니다
[해일의 옅은 웃음]
뭘, 피곤하지
맨날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화만 내는데, 뭐
그게 신부님이신데요, 뭐
이영준 신부님께서 하셨던 말씀인데
사랑과 자기애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를 봐주고 이해하는 거라고요
봐주기만 한다고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도 이 신부님의 뜻
따를 겁니다, 저
이건 제 뜻입니다
[성규의 옅은 웃음]
[해일의 옅은 웃음]
[영천의 하품 소리]
형, 이거 나눠서 하자, 우리
내가 비싼 돈 주고 두 개 산 거야
야, 인마 마, 우리가 뭐, 애인 사이야?
이런 걸 나눠 갖게?
[영천] 에에?
아이, 하느님이 지켜주셔야 우리가 안전하게 경찰 생활 하지
자, 빨리빨리
[무거운 음악]
[대영] 영천아, 인마 정신 차려, 인마!
- [사이렌 소리] - 영천아, 다 왔다
[간호사] 빨리…
[제세동기 신호음]
[심전도계 비프음이 길게 울린다]
[대영] 영천아, 안 된다
아, 영천아
가면 안 돼, 이 새끼야
[울음]
[대영의 흐느끼는 소리]
[숨 내뱉는 소리]
영천아
[대영] 이 형사, 내 왔다
계속 아래층에 있느라고 힘들지?
좀만 있어
내 목돈 생기면 내가
내가 로얄 층으로 옮겨줄게
내는 뭐 지난 한 해 동안 잘 살았다
니 말대로
안 죽고
건강하게
[울먹이며] 근데 몸은 편한데
몸 빼고는 다 불편하다, 씨
그래도 뭐 어쩌겠냐
니 유언대로 살려면 어쩔 수 없지, 뭐
[훌쩍이는 소리]
영천아
제수씨랑 서준이 걱정하지 말고
편하게 있어라
편하게
- [휴대전화 진동음] - [훌쩍이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한숨]
[통화 연결음]
계장님, 동문에서 뒷문으로 가려면 어느 쪽으로 가야 돼요?
아랫사람 단속이 그리 안 돼서 되겄어?
[대영] 단속 문제가 아니라
형사들마다 다 스타일이 다릅니다
그 신부가 알 리는 없고
정보원이 누구래?
가평 프랑스 마을 가르쳐 준 거
물어봤는데 안 가르쳐 줍니다
아이고, 후배한테 그렇게 가오가 안 서면 어떡혀, 쪽팔리게
가오 문제가 아니라
이, 선후배 간에도 룰이란 게 있습니다
룰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나한테 말혀, 그럼 내가 확 불게 만들어 줄 테니께…
장 부장
사장님 얘기 중이지 않습니까
아니여
- [의미심장한 음악] - [철범의 힘주는 소리]
[철범] 내 생각하고도 일맥상통해
내가 잡아다가 물어볼까?
신참한테?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제가 알아, 알아보겠습니다
만약에 못 알아내면
내가 내 손으로 직접 족칠 것이여
알겄지, 구 형?
거 줘봐
오늘이 구 형 그 죽은 놈의 기일 아니여?
[철범] 발렌타인데이 맞지?
그 애가 초등학생 됐다 그랬나
살림에 보태라고 전해
[대영] 괜찮습니다 들어가 보겠습니다
[철범의 의아한 소리]
갖고 가
[철범] 어이, 구 형!
[문 닫히는 소리]
쫀심은 남았다?
[한숨]
[흥미로운 음악]
[반짝이는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안녕히 계세요
[탁 내려놓는 소리]
[석태] 내 기억엔 말이야
박 검이 연타로 실망을 준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면목 없습니다
일단 논현동 필로폰 사건에서 손 떼
남 검이 맡기로 했어
남 검이라면…
거, 왜, 있잖아 그 술자리에서 본 박 검 선배
학번은 높고 기수는 낮은
부장님
제가 맡은 사건인데 제가 끝까지 처리하겠습니다
[노크 소리]
[석태] 들어와
- [흥미로운 음악] - [남 검사] 아…
나중에 다시 오겠습니다
[석태] 응, 아니야, 아니야 괜찮아
들어와서 편하게 앉아
[남 검사의 옅은 웃음]
어, 좀 전에 뭐라고?
제가 맡은 사건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야, 박 검
너 검사장님이 격노하신 거 알아, 몰라?
[석태] 근데 맡은 사건 끝까지 처리하게 해달라고?
[헛웃음]
- 어이, 남 검 - [남 검사] 예
그, 논현동 필로폰 사건 있잖아
맡아서 끝까지 한번 처리해 봐
전략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익살스러운 음악]
야, 그리고 그 신부
[석태] 걔 어떻게 해야 되냐 걔, 응?
그러게 진작에 좀, 씨, 쯧
그거 완전 가을밤 모기 같아
자고 있는데 그냥 귓가에서 윙윙거리는 모기 새끼
이 여름 모기하고 달라가지고
산전수전 다 겪고 살아남은 모기라 잘 죽지도 않아요
제가 조만간 확실하게 약 치겠습니다
그리고 그 모기 새끼 때문에 증인들 소재 들통난 거, 그거!
너 그거 그냥 두면 안 돼
예, 제가 그 루트부터 알아보겠습니다
그래, 그것부터 알아내서
내 화병부터 좀 가라앉혀 줘야 되지 않겠니, 어?
- 어, 남 검, 차 한잔할래? - [남 검사] 예
- [남 검사] 좋습니다 - [석태] 야
너 요즘 얼마 치냐?
[남 검사] 백돌이…
[석태, 남 검사의 웃음]
[힘주는 소리]
아직도 안 가고 뭐 하고 있어?
아, 예
[어두운 음악]
[남 검사] 선배님
전략적으로, 응? 전략적으로
[문 닫히는 소리]
[경선] 으!
[음 소거 효과음] *만 한 새끼가
[음 소거 효과음] *만 한 새끼가 *만 한 새끼가
[힘주는 소리]
아오, 진짜 내가, 아… [한숨]
[한숨]
남 검 이 [음 소거 효과음] *새끼, 아
[휴대전화 진동음]
네, 여보세요
[승아] 신부님, 서 형사입니다
아침부터 웬일이에요?
지금 잠깐 서에 오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승아] 어떻게든 잡아야 돼요
두 증인 다 빚더미라서 매수된 정황이 분명하다고요
받아먹었다는 통장 기록 있어?
현금으로 주고받았겠죠 누가 그런 돈을 계좌 이체 해요?
[명수] 그래, 문제가 있다고 치자
어떻게 찾아? 그 사람들을
인터폴 있잖아요, 인터폴!
[석구] 인터폴?
- [형사들] 구담 - [명수의 목 가다듬는 소리]
[석구] 인터폴 같은 소리 한다
인터폴에, 교황님에
누가 보면 무슨 콜롬비아 마약 조직 잡는 줄 알겠네
서장님, 정황이 너무 확실합니다
그렇잖아요, 선배님
정황이야 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석구] 아니 용감한 그 증인들한테
무슨 그런 요상한 프레임을 씌워?
요상한 프레임이 아니라 팩트인데요
팩트?
팩트는 검찰에서 이미
증인 보호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었던 거야!
그것도 모르고 괜히 들쑤셔 가지고…
증인 보호 프로그램이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것도 있어요?
- [흥미로운 음악] - 아, 우리나라에도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그랬지?
[승아] 그럼 저를 공격한 러시아 깡패들은요?
이건 명백한 테러라고요!
아, 들어보니 증인 보호 과정에서 생긴
그, 오해와 충돌이더만
[석구] 사과는 오히려 서 형사가 해야 돼!
서장님!
[해일의 웃음]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의 톤이 바뀌었다
근데 그 웃음의 의미는 뭡니까?
하!
눈물 나, 씨
[해일의 숨 몰아쉬는 소리]
증인 보호 프로그램?
그건 어느 채널에 방송하는 거죠?
[웃음]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고, 씨
[석구] 신부님, 오늘도 경거망동 삼가십쇼!
[한숨] 오늘은 그냥 넘어갔다
[대영] 가만, 이대로 넘어갈 신부가 아닌데
[흥미로운 음악]
어, 저, 저기, 잠깐만 잠, 잠, 잠, 잠…
어, 어, 잠깐…
[대영의 놀란 소리]
- [대영의 실성한 웃음] - [해일의 사악한 웃음]
[대영의 실성한 웃음]
- 또 뽀갰어 - [해일의 웃음]
어제 새로 온 건데, 어
또 새로 주문해, 어?
[대영] 아, 저기, 제가
요기, 저 복도 중간에다가
펀칭 머신 같은 거 하나 사다 놓을까요?
오며 가면서 막 치시게, 응?
그래, 그거 좋겠다, 응?
- [해일] 동전 넣고 칠게 - [대영] 아!
[함께 웃는다]
[흐느끼는 소리]
진짜 이상해
너는
정상이 아니야, 이 신부 놈아
[울음]
또 뽀갰어
[새 지저귀는 소리]
- [흥미로운 음악] - [숨을 하 내뱉는다]
[주문을 왼다]
대교님
아이들에게도 필요하지
깨달음
우따
우따
[아이들의 대화 소리]
이 아저씨가 약속하는데 니들 나중에 크면
어른 된다
[용문, 비서의 웃음]
[용문] 자, 여러분들! [목 가다듬는 소리]
한 달 후부터 이 사람이 여러분들을 돌볼 거예요
[원장] 이것 보세요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아, 조금 있으면 공식적으로 아시게 될 겁니다
[아이] 그럼 원장 수녀님은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비서] 응, 원장 수녀님은 다른 곳으로 가시고
이제부터 제가 여러분과 함께할 거예요
싫어요, 못되게 생겼어요
[아이들의 웃음]
[용문] 자, 자, 자, 자 자, 자, 자, 자
선물들 나눠 줄게요 응, 나눠 주세요, 응
- [비서] 네 - [원장] 안 됩니다
[원장] 여긴 아직 구담 성당이 관리 중인 곳입니다
이런 행동 용납하지 못합니다
- 얘들아, 받지 마, 받으면 안 돼 - [용문의 말리는 소리]
그냥 받으라고 하세요 애들이 좋아하는데
그치, 얘들아?
[원장] 나가주시죠! 공식적인 결정 있을 때까지
절대 다시 오지 마세요
[용문의 고민하는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우리 수녀님 깨달음이 많이 부족하시네
이렇게 화내시는 거 보니까
이쁘게 생겨가지고
하, 나가요, 나가세요!
- [용문] 음 - [원장] 나가요, 나가
[비서] 어머
- 우따 - [원장] 나가시라고요
- [원장의 한숨] - [용문] 우따
[원장의 떨리는 숨소리]
[익살스러운 음악]
[놀란 소리]
아, 왜 자꾸 쫓아다녀?
의무적으로 일몰 전까지 신부님 옆에 붙어 있어야 돼요
일몰?
좀 있으면 해 질 거 같으니까 그냥 좀 가라, 어? 씨…
지기는, 씨, 선탠해도 되겠구먼
- [해일] 오지 마! - [대영] 아, 잠깐
[해일] 들어오지 마, 들어오지 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넌 들어올 자격이 없어!
- 들어오지 마, 좀 - [대영의 짜증 난 소리]
이제 생사람한테 구마 의식까지 해요?
- [대영] 이씨… - [원장] 신부님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매각교 교주라는 사람이 그렇게 말했어요
[김 수녀] 어유, 주여
[성규]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요?
네
공식적으로 곧 결정이 날 거라고
매각교라면…
사이비입니다 완전히 사이비 종교입니다
어떡하죠? 어떡하죠? 그 사탄의 무리가…
다른 덴 몰라도 매각교는 절대 안 됩니다
그런 사이비가 무슨…
대한민국은 종교 자유 국가인데? 그렇게 막 몰아가시면은…
[김 수녀] 아무리 자유라도 그곳은 아니에요!
이거 무슨 어림없는 말씀을 거기 앉아서 하고 계세요? 정말
대체적으로 여긴 다 화가 나 계시네요
웬 기도로 살 빼준다 그러고 얼굴 줄여준다 그러고
로또 맞게 해준다 그러고
거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사이비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신도들 전 재산 탕진하게 만들고 온갖 쇼로 신도들 속이고
[성규] 조금이라도 의심 품으면 폭행까지 한답니다
음, 일단 확인부터 해보죠
뭐, 뭘 또, 또, 또 또 뭘 확인해요?
위탁받을 자격 있는지 보려고
아니, 확인은 무슨 확인이에요!
거기 유명한 사이비라니까요, 신부님
아유, 죄송합니다! 제 입이 그냥, 죄송합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확인부터 해보고 올게요
[해일] 다들 여기 계세요
매각교가 좀 특이하긴 해도
그렇게 이상하거나 뭐, 그런 데 아닌데
누가 너보고 여기 들어와 있으래?
아까 구마 의식 했잖아요
[익살스러운 입소리를 내며] 막 이러면서, 씨
안녕하십니까 구담경찰서 순경 서승아입니다
이야, 우리 서승아 형사님 스타일이 너무 좋네, 예?
[경선] 나 뭐 하나 물어보려고 불렀어요
말씀하십시오
그, 이영준 신부 폭로한 증인들
가평 프랑스 마을에 있었다면서요?
그 정보 그거 어떻게 알아냈어요?
제 정보원이 있습니다
- [긴장되는 음악] - [입소리를 쩝 낸다]
나 거짓말하는 동공
판별사다
똑바로 말해
정보원 통해서 맞습니다
서승아 형사님
너 지금 어서 근성 부리는 거야?
똑바로 말 안 해?
[용문] 말 나온 김에 보육원 시설을
한번 쫙 시찰을 했습니다
애들한테 미리 약도 좀 팍팍 쳐주고
[픽 웃는다]
그놈의 약은 애, 어른 안 가리고 맨날 팍팍 치냐?
깨달음이라는 것도 약을 쳐야 효과가 빠릅니다
근데
언제쯤 확정 발표가 나오는지 모르겠네
조만간 날 것이여
그럼 감사합니다 하고
얼른 주워 먹으면 돼
그리고 야문 놈들로다가 몇 뽑아놔
재단 만들면
관리할 놈들
'돈 워리, 돈 워리'
확실한 놈으로 오케이
우리 간만에 연포탕이나 먹으러 갈까?
[숨 들이켜는 소리]
하필 지금 안수 기도의 시간이라서 [혀를 쯧쯧 찬다]
평일에도 얼마나 뽑아 먹을라고, 응?
오늘은 뭔 장난을 칠라고?
오늘은 좀 진정성 있어 뵈게 할 겁니다
테크닉 안 부리고
[숨을 들이켜며] 그럼 살짝 구경이나 해볼까?
우리 용문이가 어떻게 약을 파는지
우따
[신자들] 우따!
[비서] 여러분 우리들의 대교님이십니다!
[신자들] 우따!
오늘도 영육이 아픈 자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음악]
[용문] 왜 아플까?
왜 아플까?
우따
[신자들] 우따!
대교님의 깨달음이
여러분의 피를 맑게 정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용문] 어디가 아픈 건가
[신자1] 다리가 아픕니다요
[용문] 다리가 아프다
기도하겠습니다
[용문이 주문을 왼다]
[헛웃음]
내게로
우따!
'우따'?
목발을 버리고 걷겠습니다
걸어라!
- [신자들의 놀란 소리] - [경쾌한 음악]
[신자들의 환호]
[용문] 나의 깨달음이 너의…
[대영] 아, 이거 기를 받아서 그런지
담 결린 데가 괜찮아지네
어우, 삭신이 개운하다
[용문이 주문을 왼다]
[용문] 우따!
[신자들] 우따!
사이비, 씨
그, 남의 종교 와가지고 그런 소리 하면 큰일 납니다
- 아유, 진짜, 씨 - [비서] 맑게 정화되었습니다!
- [신자들] 우따! - [북 울리는 소리]
- [북 울리는 소리] - [신자들의 환호]
[신자2가 놀라며] 시, 신부다 신부다!
- [신자2] 신부가 왔다 - [신자3] 신부?
- [신자2] 자기네 하느님을 버리고 - [신자들이 웅성거린다]
우리 교주님께 왔다
[신자들] 우따!
- [신자2] 신부님! - [신자들의 환호]
[신자4] 신부님, 환영합니다!
- [신자5] 환영합니다! - [대영] 신부 아닙니다
신부 아니에요 신부 코스프레한 사람이에요
- 아니에요, 신부 아닙니다! - [신자들이 소란스럽다]
[대영] 자, 자, 자
[직원] 어머, 신부님 여기 헌금하시고 떡 받아 가세요
아, 깨달음의 떡입니다
아이고, 자 헌금하시고 떡 받아 가세요
- [대영] 먹어보고 할게 - [직원] 아니, 헌금하셔야죠
- 예, 먹어보고 할게요 - [직원] 헌금, 아, 우따!
신부님이랑 같이 드세요!
[삑삑]
- [대영의 놀란 소리] - [긴장되는 음악]
[한숨]
뭐야? 이씨
니가 했잖아, 얘가 했어요
[대영이 작게] 저 아닙니다 내가 아니에요
[해일] 떡 먹고 깨달음 좀 얻어
[한숨]
오늘 이 상황은 화가 살짝 나는디?
저번에 한 대 맞기로 한 거
미리 한 대 맞자
[웃음]
미치겄다
근 10년 동안에 들은 얘기 중에 제일 웃긴 말이네
근디 왜 자꾸 사람을 깔라 그랴?
이유나 좀 물어봅시다
아, 황 사장님
이 신부님 성격이…
복지 시설 위탁
생사이비 이곳
그리고 여기에 있는 너
[헛웃음]
내 사생팬이여? 스토커여?
뭘 그렇게 일일이 캐고 댕기셔
저기, 두 분 다 일단 진정들을 하시고요
신부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대영] 황 사장 진짜 무서운 사람이에요, 예?
나갈래?
줘 터지는 거 CCTV에 찍히면 쪽팔리잖아
[웃음]
뭘 나가 쪽팔릴 일 없을 거 같은디
자, 황 사장님, 신부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해일] 넌 빠져 있어
아니여, 아니여 심판 봐, 심판, 심판
[철범] 아이고
신부 패불면 찝찝해서 안 될 거 같은디
내가 안 찝찝하게 해줄게
[대영] 저, 저 말로 합시다, 말로, 예?
아니, 아실 만한 분들이 왜 그래, 왜 그래요?
- 또 있어요? - [철범의 웃음]
그렇게 항게 죄책감이 살짝 사라져 부네
[철범] 응?
빨리 시작혀
[대영의 깊은 한숨]
- 파이트 - [타임벨 효과음]
[의아한 소리] 아, 니가…
[노라조 '우리동네 HERO']
♪ Ah Ah 불러줘요 나를 babe ♪
♪ Ah Ah right now ♪
♪ Ah Ah 내일 따윈 없는 hero babe ♪
♪ 아무도 나를 막지 못해… ♪
[경선] 내 인내심 테스트를 아주 그냥
4교시까지 하고 앉아 있네, 증말
제 개인 정보원 맞습니다
야!
[대영] 여기서 그만둔다고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어
- 뭔 소리고? 지금부터가 진짠데 - [대영] 예?
[해일] 한 번만 얘기할 거니까 잘 들어요
얘네가 나쁜 새끼들
다 한통속이에요 걸릴 수가 있겠어요?
아, 정말 저 나쁜 개* [음 소거 효과음]
[경선] 아니, 호연지기 보면
세상 나쁜 놈들은 자기가 다 때려잡을 거같이 해놓고는
맨날 자기 패나 다 까 보이고 다 폭망이고
폭망? 폭망?
[해일] 내가 뭘 또 얼마나 그렇게 폭망했는데
.열혈사제↲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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