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ery Priest 8
성전으로 만들…
- [깡] - [수녀들의 놀란 소리]
[용문의 신음]
신부가 사람을 치네
- [흥미로운 음악] - [용문의 아파하는 소리]
[용문의 괴성]
사탄이다!
[용문] 신부가 사람을 쳤다!
[대영] 신부님!
[깡]
[익살스러운 효과음]
[깡]
또 사고를 치면 어떡해요?
- 괘, 괜찮은 거야? - [대영] 괜찮죠, 그럼
[익살스러운 음악]
[반짝이는 효과음]
[발음 어눌해지며] 근데 저 갓 쓴 사람은 누구예요, 저?
[해일] 갓 쓴 사람이 어딨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어?
[경쾌한 음악]
[용문의 비명] 어어어!
- [의사] CT 소견서 - [심전도계 비프음]
측두부에 외력이 작용하면서
의식 소실을 일으켰습니다
의식 소실의 원인은
뇌의 일시적 기능 부전으로 보여집니다
[힘겨운 소리]
[나른한 소리]
정확한 진단명이 뭡니까?
서리브럴 컨커션
그러니까 그, 써리부랄? 그게 뭐냐고요
뇌진탕입니다
뇌진탕이요?
[해일이 한숨 쉬며] 그, 뇌진탕이라면 그
어지럽고 토할 거 같고 그, 그 뇌진탕 말씀하시는 거예요?
예, 검사상 큰 이상 없고
일어나시면 바로 퇴원하시면 됩니다
[큰 소리로] 아니, 그…
[익살스러운 음악]
[가벼운 숨을 내뱉는다]
[낮게] 아니, 근데 왜 심각하게 필요 이상으로 목소릴 까십니까
죄송합니다
제 목소리가 원래 좀 베이스가 강해서요
[대영] 안 따라갈래요, 할아버지
[힘겨운 소리]
눈 뜨고 자나, 씨
[대영] 할아버지
안 따라가요
[한숨]
휘두르는 야구 배트에 맞아가지고 내가 떡실신이 됐어야 되는 건데
그래야 결정타인데 말이야
저는 많이 다치실까 봐 엄청 걱정했습니다
[부정하는 소리]
깨달음이 가득한 자
골밀도가 높은 법이거든
- [퍽] - [놀란 소리]
맞아도 끄떡없어
[감탄하며] 우따
[비서의 웃음]
그래도 제가 찍은 동영상 그 부분만으로도
고발하기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어디 신부란 작자가
야구 배트를 함부로 휘두르고 말이야
그건 신부를 포기한 거야, 아!
신부 포기하면
- 신랑 할 수 있다, 신랑 - [비서] 시…
- 앞으론 신랑 하라 그래 [웃음] - [비서가 풉 웃는다]
[함께 웃는다]
- [비서] 신랑, 신부 말고 - [용문] '신랑님'이라 그래
핸드폰 줘봐
[비서] 아, 예 핸드폰, 핸드폰, 네, 네
어머, 제가 앵글 기가 막히게 찍어놨거든요
- 신부가 수양이 부족하다 - [비서] 이번 기회에
- 그건 사탄이야, 사탄 - [비서] 아주 보내야지
- [흥미로운 음악] - [용문] 사탄!
핸드폰 없어요
에이, 지금 장난칠 때 아니야
[비서] 장난 아닙니다
핸드폰 없어요, 어떡해!
- 찾아와 - [비서가 떨며] 네
차, 찾아오겠습니다!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문 여닫히는 소리]
[짜증 난 괴성]
[헛기침]
- [흥미로운 음악] - 아시다시피
신부님 성격이 좀 그렇잖아요, 예?
분노 분출, 응?
아까 거기서도 주체를 못 하고
빠따를 딱 드시는 거야, 응?
저는 그때 '이건 아니잖아'
그리고 바로 뛰어가서 내 머리로
[대영] 빡!
[김 수녀]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해서 빡!
아유, 정말 여러모로 다행입니다, 예
감사합니다, 구 형사님 [웃음]
감사합니다, 주님!
[원장] 네, 맞아요
제 생각에도 형사님이 진짜 잘하신 거 같아요
안 그럼 큰일 날 뻔하셨다고요
[성규] 저도 기용문 교주에게 화가 나지만
구 형사님 결정에 한 표 드립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현명함과 순발력이 그 힘을 발휘하는 법
아, 맞다
아까 그 기용문 따라다니던
백설 공주 계모같이 생긴 그 여자가 핸드폰으로 다 찍었는데
죄, 죄송합니다, 대교님!
- 뚝! - [비서] 뚝
정말 아무 데도 없다?
[훌쩍이며]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죽여주세요, 대교님
- [익살스러운 음악] - [비서] 죄송합니다!
야!
아따
우따!
아따
- [깊은 한숨] - [비서의 울음]
뚝!
찍었으면 그만이지 뭘 그렇게 걱정들을 해요?
[성규] 아닙니다, 신부님
종교 간 문제는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아이구, 어떡해요
그 사이비 신도들 다 성당으로 몰려올 텐데
[김 수녀의 한숨]
[원장] 저, 저, 저기요
[옅은 한숨]
- [흥미로운 음악] - [대영] 어? 이거 그
백설 공주 계모 핸드폰 아니에요?
[김 수녀가 웃으며] 어머나, 세상에
어머, 잠깐만, 아니, 이거
혹시 훔치신 거예요?
[원장이 망설이며] 아니 딱히 그, 그런 건 아닌데
어찌 보면 또 그렇고…
[원장]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핸드폰으로 이렇게 막 찍고
- 하, 그, 그래서… - [비서] 우따
[김 수녀] 아이구, 그냥 그거를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않았으면은
이거는 그게 훔친 거가 되는 거…
아유, 주님 [한숨]
[원장] 어떻게…
저, 저 이제 죄인이 된 거예요?
아, 주님!
아, 분위기 환장하겠네, 진짜
아이고, 훔친 거 아닙니다
[한숨]
수녀님은 보육원에서 그 분실된 핸드폰을 주우신 거고
[대영] 그걸 경찰한테
- 맡기신 겁니다, 맞죠? - [흥미로운 음악]
[망설이며] 아, 네, 네
[성규] 아, 이거네요! 정말, 정말 자연스러운 과정이네요
[김 수녀] 예, 정말 물 흐른 듯이! [웃음]
아유, 정말 감사합니다 구 형사님
- 감사합니다, 주님! - [성규의 웃음]
민중의 지팡이로서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응?
민중의 지팡이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씨
[해일] 씨…
- [쾅 문 닫히는 소리] - 아유, 신부님도 참, 거
아니, 다들 이렇게 도와주려 그러는데
왜 저러실까 [어색한 웃음]
신부님 하루이틀 겪습니까?
여러분들께서 이해를 좀 해주세요
- [함께] 예 - [휴대전화 진동음]
[대영이 입소리를 쯥 낸다]
[김 수녀의 한숨]
[대영] 응
어, 선배님, 그거 못 들으셨죠?
[대영] 뭐?
박경선 검사 있잖아요
영월지청으로 갔대요
이유는 모르고?
그거까진 모르겠습니다
지나가신 팀장님 말씀 들은 거라서
오케이, 속보 고맙다
[한숨]
[경쾌한 음악]
제발 좀 어리바리 때리지 좀 맙시다
특히 복주머니 당신!
[픽 웃는다]
막말하고 나댈 때부터 알아봤다, 흥
[웃음]
머리를 많이 다치셨어요?
- 네, 방망이로 팍! - [깡 때리는 효과음]
- [웃음] - [김 수녀의 걱정하는 소리]
병원을 한 번 더 가셔야 될 거 같은데
[김 수녀의 한숨]
[새 지저귀는 소리]
[직원의 힘주는 소리]
[탁 내려놓는 소리]
[경선] 아, 뭐가 그렇게 많아요?
아유, 두 박스 더 있어요
- [경선의 옅은 한숨] - [남자1의 놀란 숨소리]
[남자1] 오구야, 맞네, 응?
야가 그 흥만이 딸이 맞네!
낯짝 있어, 너 경선이 맞제?
[남자2] 이야, 니 내 모르겠나?
- [남자1의 웃음] - 니 중학생 때
옆집 살던 순남이 아빠!
- [익살스러운 음악] - [남자1] 이야, 잘됐다야, 어?
야, 마, 이거 어깨에 힘 좀 들어갈 만하다야
- [남자2] 어 [웃음] - [남자1의 웃음]
[남자1] 아, 오면 온다고 말을 하지 그랬나
우리 경선이가 이렇게 잘돼서 왔는데
- 아이데이! - [남자1의 웃음]
[남자2] 영감님한테 경선이가 뭐이나!
저기요 제가 지금 근무 중이에요
- 그러니까… - [남자1] 어쨌든 엔간히 반갑소
어? 야, 소 한 마리 때려잡아야 하는 거 아이나
맞아, 마카 싹 다 불러야지!
[남자1, 2의 웃음]
- [직원] 여기 고기 안 먹어봤죠! - [남자1, 2의 박수]
여기 고기가 진짜 찐땡이래요
- [남자1] 야, 고기 먹자 - [남자2] 야
- [석태의 웃음] - [동자가 웃으며] 어, 천국이야
옛날 도사견 주인들 보면 말이죠
[동자] 응
제일 세고 사나운 놈을 어떻게 길들이는지 아세요?
[석태의 숨 들이켜는 소리]
- [석태] 엄청 뜨겁게 삶은 물을 - [동자의 호응]
개 입안에다 넣어
그리고 그 입을 못 벌리게 그냥 주둥아리를 콱 틀어잡아!
- [질색하는 소리] - 그럼 아파 죽는 거지, 응?
[낑낑대는 소리]
막 그냥 고통스러워하는데 그냥 입천장 다 녹아내리고
이빨 몽창 빠지고
[함께 웃는다]
[손가락을 탁 튕기며] 근데 신기한 건, 예?
[잔 내려놓는 소리] 그 물을 쏙 빼내면
그때부턴 엄청나게 말을 잘 들어요 [웃음]
- [의미심장한 음악] - 그래서
박 검 입안에다 삶은 물을 처넣었다?
아후, 뜨겁겠다
- [동자의 옅은 웃음] - 뭐, 그렇게 뜨거운 정돈 아니고
살짝 아린 정도?
[함께 웃는다]
[석태] 아
박 검 영입 건에 대해서 [목 가다듬는 소리]
황 사장한테 얘기 안 하셨죠?
[동자] 그럴 리가, 말 안 했어요
잘하셨어요
도사견들
자기 영역에 대해선 애착이 엄청 강해서요
[동자, 석태의 옅은 웃음]
[용문의 숨 들이켜는 소리]
[용문] 아, 핸드폰만 안 잃어버렸어도
미안하네, 황 사장
아유, 씨, 썩을 닥치고 진짜, 씨
넌 앞으로 판때기 같은 거 짜지 마
[어색한 웃음]
[철범] 어휴, 씨
- 왕맛푸드 - [철범의 한숨]
별일 없어야 되는데
아니, 거기는 관리를 얼마나 그지 같이 하면은
말썽이 끊이질 않어
[숨 들이켜는 소리]
신랑인지 신부인지 그 작자 내일 또 쳐들어온다 그랬다는데
- [의미심장한 음악] - [용문] 기생오래비같이
생겨가지고
아니, 신부의 탈을 써? 사탄이야, 사탄
[대영의 헛기침]
[대영] 저기
박경선 검사 영월지청으로 갔다는데
왜?
서초동은 내일 일은 모르는 데 아닙니까
나대다가 팽당한 거지, 뭐
아니, 그 얘길 왜 나한테 하냐고
여기 신자잖아요, 참
신자한테 관심이 없, 없나?
관심 없어
[대영의 옅은 한숨]
이제 어디 갈 거예요?
오늘 스케줄 없어, 들어가
[대영] 거, 안에 계신 분들이 다들 걱정하고 계시니까
이제 몸 좀 사리세요
이게 몸 사리면서 할 일이냐? 어?
[해일] 그리고 누가 너한테 훈계하래?
훈계가 아니라 난 신부님을 위해서…
[해일] 위해서?
니가? 나를?
[헛웃음 치며] 진짜 어이가 없네 진짜, 씨
아, 진짜, 거 사람 진심을 되게 들이 밟으시네
너는 누굴 지키고 위하고 그런 류의 인간이 아니야
예, 저 그런 인간 아닙니다
그래도 남 생각하는 마음 적어도 요만큼은 있어요
사람을 무슨 사이코패스로 아시나
[한숨 쉬며] 참 왜 지가 화를 내고 그래, 씨, 쯧
[성난 소리]
개발 관련 소송들이 거의 다네요
[직원] 예, 뭐, 그렇지요
그, 온천이 나온다고 했다가 또 안 나왔다가
또 나온다고 하니
사람들이 싹 다 땅을 샀는데
아이, 또 안 나온다고 하니
뭐, 사기다, 뭐다
이게 다 니 때문이다 서로 메가지 붙잡고…
아, 그만!
업무 내일부터 하고 오늘은 좀 쉴게요
[한숨]
사택 어디예요?
사택, 그…
사택 아파트가 있는데요
보일러 관이 터졌어 그리고 공사가 들어갔어요
[직원] 방이 냉골이래요
[숨을 들이켜며] 그래서 그…
며칠간
다른 곳에 가 계셔야 할 것 같은데
다른 곳 어디요
[흥미로운 음악]
[입소리를 쩝 내며] 그래
뭐, 조금 후져도 조용하기만 하면 되지
[옅은 웃음]
[숨 몰아쉬는 소리]
[문 열리는 소리]
- [여자1의 말리는 소리] - [여자2] 니들은 오늘 뒈졌어!
대낮부터 뭐 하는 것이냐믄?
너네들 오늘 나한테 뒈졌어!
- [여자1] 살려줘요! - [여자2] 응? 이리 와!
[여자1] 제발!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지랄
[한숨]
[한숨]
[잔잔한 음악]
[대영] 박경선 검사가 영월지청으로 갔다는데
교황님께서 나중에 중간 체크라도 하시면
진짜 어쩌시려 그러세요?
'아니, 넌 여태 한 게 뭐냐?'
[해일] 신부님
하느님의 이 무지막지한 자식 정신 좀 빨리 차리게 해주세요
[한숨]
[흥미로운 음악]
[경선] 어, 뭐야 [다급한 소리]
아, 터졌어, 나…
- [한숨] - [익살스러운 음악]
아우, 드러워, 증말 아, 씨…
드러워, 증말, 아
아니, 뭔 바퀴벌레가 다람쥐 새끼만 해
[경선의 질색하는 소리]
아흐, 진짜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노크 소리]
[남자1] 영감님!
[노크하며] 영감님요!
누구세요?
[남자1] 아, 아까 우리요 [웃음]
영감님 아버지 친구들이잖소
아니, 저 환영회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또 그게 아이래요
[남자2] 고깃집 잡아놨으니까 마카 가드래요 [웃음]
아우, 됐어요!
그리고 저
[경선] '베지터리안'이거든요?
- 뭐라나? - [익살스러운 음악]
배가 터질 거 같다 그러시는데
[남자2] 배가 터진다고?
- 배가 터지면 안 되지, 어 - [남자1의 호응]
[경선] 아, 빨리들 좀 그냥 가세요!
빨리, 신속히, '허리 업'!
또 뭐라나?
허리가 아프시대
[남자2] 허리가 아프면 안 되지
[남자1] 아이고
예, 예, 그, 그, 그럼 그럼 가볼게요!
야, 야, 야 지 아버지하고 많이 다르다야
성깔이가 있다야
[남자2] 몸이 많이 안 좋은가 봐
[남자1의 호응]
[원무] 고기가 아주 맛있어 [웃음]
아유, 난 내일부터 또 단식해야 되는데 말이야
[동자] 하, 참 이번엔 또 무슨 타이틀로요?
거, 친일파 행적 기록법
[원무] 그것도 반대해야 되잖아
그 미친 자식들 그, 쓸데없이
그런 짓들을 왜 해?
절대 안 되죠!
뭘 기록을 해, 다 지난 일 가지고
- [원무의 호응] - 이, 세금 아깝게
아, 그리고 이번에 문제 생긴 그 급식업체 사장 말이야
[철범] 예
그, 뭐, 매각교주 조카라며?
아, 예, 맞습니다
혹시라도 문제 불거져서
[원무] 우리한테 그 개피 보게 하지 마, 알았어?
아, 예, 명심하겠습니다, 예
아, 아, 참, 부장님
우리 그, 새 멤버로 그 검사 그거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
- [긴장되는 음악] - 예?
[헛웃음]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아, 그 부장님 부사수 말이에요
[석구] 그, 우리 쪽으로 들인다 그러지 않았나?
남 서장님
식사하시죠
[석구가 어색하게 웃으며] 아 아이고, 내가 좀 헷갈렸네
새 멤버가 아니라
컨설턴트 그거죠?
예, 맞습니다
- [원무의 헛기침] - [석구] 예
[석구의 어색한 웃음]
[잔 내려놓는 소리]
- [석태] 식사들 마저 하시죠 - [원무의 헛기침]
[톡톡]
[톡톡 치는 소리]
[해일] 요한 형제님?
[큰 소리로] 요한 형제님!
[놀란 숨소리]
[요한] 아, 아유, 오셨어요?
24시간 내내 알바해 가지고 잠은 언제 자나?
아, 이렇게 쪽잠으로 자면 됩니다
보기보단 잠에 자격이 없어요
[한숨 쉬며] 너 그러다 한 방에 훅 가
밖에 나가서 운동도 좀 하고
[해일] 잠도 좀 자고
하느님께서도
운동 부족, 수면 부족은 어떻게 못 도와줘
- [요한] 예, 고맙습니다 - [해일] 응
[병 부딪치는 소리]
- [바코드 스캐너 작동음] - 너
진짜 많이 먹고 배부르면
청각이 좋아져?
예, 신비하고 거짓말 같지만 진짜입니다
[비장한 음악]
그럼 너
나하고 일 하나 같이하자
오, '신세계'에서 이정재가 된 기분
[숨 내뱉는 소리]
뭡니까?
내일 왕맛푸드 출근해?
예, 내일 당장 가서 때려치우려고요
아, 신부님 얘기 듣고 나니까 그지 같은 회사 같아요
아냐, 관두지 말고 일단 근무해
[요한의 옅은 호응]
[숨 들이켜는 소리]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
음, 눈은 그렇게 뜨지 말고 무서우니까
[요한] 아
[옅은 호응]
- [긴장되는 음악] - 니가 반드시
꼭 들어야 할 게 하나 있어
꼭 들어야 할 거요?
아직, 얘기 듣고 먹어
오!
저거, 저거, 저, 저
아, 물어, 물어, 물어, 물어 물어, 물어, 물어, 물어!
[옅은 탄식]
- [한숨] - [동전 들어가는 소리]
[경선] 물어, 물어, 물어, 물어 물어, 물어, 물어, 물어, 물어!
와!
아!
앗싸배
음
[경선] 오밤중 강론 잘 들었습니다
- [흥미로운 음악] - 오늘은 헌금 대신 이거
[경선] 근데 생각보다 삶이 평범하네
분명히 뭔가 있을 거 같은데
[경선] 아니, 근데 이런 위치 정보를
국가기관이 아니고 도대체 어떻게 아는 거야?
[경선] 선배, 잘 있었어요?
아직 국정원 파견 나가 있는 거 맞죠?
[검사] 아휴, 나 검찰 복귀하려면 아직 한참 남았어
왜?
그럼 나 부탁 하나만 들어줘요, 선배
이야, 우리 박 프로가 나한테 부탁을 다 하고?
뭔데, 얘기해 봐
사람 하나만 디테일하게 봐주세요
그쪽 데이터로
[마우스 클릭음]
[흥미로운 음악]
[숨 몰아쉬는 소리]
[노크 소리]
- 네 - [문 열리는 소리]
어우, 진짜 대박이야 한 신부님
라면에다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응?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라면 포장지에 쓰인 그대로 끓여봤습니다
만든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해야죠, 그죠?
그러게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시키는 대로만 살 게 아니라
이젠 라면 만드신 분들 시키는 대로 끓여야겠습니다
- [해일] 아니야 - [옅은 웃음]
아, 완전
소주 각이네요, 응?
- [성규] 아… - [해일] 한 잔이라도 드릴까?
아, 괜찮습니다
[졸졸 따르는 소리]
저기, 신부님
구 형사님 말입니다
[탁 내려놓는 소리] 응, 구 형사님 왜요?
경찰에서 구 형사님을 신부님 파트너로 만든 이유
대강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편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고요
그걸 아시는 분이 그래요? 예?
오늘 낮에부터 편들어 주고 밥도 해주고?
[낮게] 생각하니까 열 받네 또, 씨, 쯧
아유, 화내지 마시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구 형사님 며칠 뵈니까
약한 사람이지 악한 사람 같진 않습니다
그래요, 그 인간 약한 사람 같잖아
눈 이렇게 게슴츠레하게 떴다가
이렇게 쌍꺼풀 짙어져 가지고
- [흥미로운 음악] - 이러면, 응?
그리고 그냥 잔대가리만 굴리는 그런 스타일이라니까
눈 이랬다가 이랬…
그렇지, 이렇게
예
하지만 신부님께서 축복해 주시고 마음을 서서히 데워주신다면
구 형사님도 우리 편에 서주시지 않을까요?
그딴 인간 우리 편에 안 서도 나 혼자 충분해요, 예?
그리고 무슨 내가 핫팩이에요 데워주게?
[옅은 웃음]
[잔잔한 음악]
[영준] 축복은 한 번 뱉고 말라고 주는 사탕이 아니야!
저들의 차가운 영혼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약이야
기다려 줘야 해!
[한숨]
그러니 너무 마음에 상처 되는 말씀
안 하셨음 좋겠습니다
[해일] 너는 누굴 지키고 위하고 그런 류의 인간이 아니야
예, 저 그런 인간 아닙니다
그래도 남 생각하는 마음 적어도 요만큼은 있어요
[깊은 한숨]
에휴, 쯧
아이, 씨, 쯧
왜 불편해, 이런, 씨, 쯧
이, 날씨가 미쳤나
꽃 필 때가 됐는데 왜 이렇게 추운 거야
오, 씨!
- [부드러운 음악] - 계란 드릴까요?
[대영] 이 양반들이
인기척을 하고 와야 될 거 아니야, 이 양반들아
[요한] 뭔가, 저, 깊은 생각 하시는 거 같아서
방해하기 싫었습니다
드세요, 유효기간 1분 지난 겁니다
[대영의 탄식]
형사 생활 하면서
세상의 추악한 거 마주하게 되니
고뇌가 많이 생긴다
[쏭삭의 목 가다듬는 소리]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진짜 멋있어요
거, 제발 멋있다는 말 좀 좀, 제발 좀
나보다 잘나고 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요한] 그거 아세요?
별은 클수록 수명이 짧다는 사실요
크면 클수록 수소 핵융합 영역이 넓어져서
마모도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 뇌가 마모될라 그런다
그거 뭔 얘기야?
형사님은 작은 별처럼
강하고 오래가실 거란 얘기예요
[요한] 비록 빛은 덜 나고 눈에 잘 띄진 않지만요
야, 이유나 좀 들어보자
도대체 왜, 내가 왜 멋있는데, 왜?
음, 무섭지 않고
좋으신 분 같아서요
힘센 강력반 형사신데
[쏭삭] 인정
내가 좋은지 안 좋은지 니들이 어떻게 알아?
나는 좋은 사람보다 나쁜 사람 더 많이 봤어
나쁜 사람 보면 잘 안다
형사님은 좋은 사람 멋있는 사람이야, 응
[숨 들이켜는 소리]
[한숨 쉬며] 내가 괜히 물어봤다
- [요한] 단골손님 오셨네 - [대영] 뭐?
정확히 5초 후에 여성 손님이 오세요
- 도시락 사러 - [쏭삭의 헛웃음]
[초시계 효과음]
- [익살스러운 음악] - [쏭삭] 진짜 손님 오셨다
[요한] 갈게, 가볼게요
[대영] 야, 너 그거 어, 어떻게 알았어
야, 이, 이 신기 있네, 이거?
귓속에 구두 소리가 들렸어요
[쏭삭의 옅은 탄성]
돼지 새끼
아까 엄청나게 처먹더니
와…
- 야, 너도 가, 인마 - [쏭삭] 예 [탄성]
안녕히 계세요
저것들이 느닷없이
- 사람을 심란하게 하네, 쯧 - [휴대전화 진동음]
[해일]
오밤중에 뭔 얘기?
[철범의 깊은 한숨]
석아
조만간 센 돌이 하나 굴러들어 올 것 같다
혹시
새로운 멤버가 들어오는 겁니까?
[헛웃음]
우리가 더 야물면
굴러들어 온 돌이 튕겨져 나가는 것이고
반대면 우리가 빠져버리는 것이고
[웃음]
그나저나 우리 동자 누님 진짜 빠꾸미 다 됐네
[철범, 고자예프의 웃음]
[고자예프의 웃음]
이거 봤나? [웃음]
[고자예프] 이것 좀 봐라, 응?
우리 부하들이 길 가다 찍은 거다
- [의미심장한 음악] - 얘 진짜 형사 맞나?
너무 바보 같다
우리 러시아에선 이런 바보 같은 녀석들을
- 소에 매달고 붉은 광야… - [탁 내려놓는 소리]
[철범] 에휴, 씨, 구 형사 이 등신 같은 새끼는, 씨
제대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씨
[한숨]
[해일의 훌쩍임, 옅은 한숨]
[해일의 깊은 한숨]
[성스러운 음악]
내가 아까
사제답지 않은 말을 했다
유감을 표하는 바다
뭐라 그랬더라?
아, 맞다
'넌 누구를 지키고 그런 류의 인간이 아니다'?
[대영] 팩트네요
예, 맞습니다 저 그런 인간 맞아요
내가
유감을 표한다고
홍시를 보고 홍시라 그러고
깔라만시를 보고 깔라만시라 그러는데
왜 유감을 표합니까?
그리고 무슨 대변인이에요? 유감을 표한다 그러게?
[쩝 입소리]
[해일이 작게] 미안
[흥미로운 음악]
예?
[얼버무리며] 미안하다고 [옅은 한숨]
뭐라고요?
아, 그냥 아까 내가 실언을 했어 내가 미안해, 내가! 씨, 쯧
사람 진심 깔아뭉갤 땐 언제고
뭘 유감이 뭐 어쩌고저쩌고…
야, 사람이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궁시렁거리지 말고 좀 받아
너 그것도 갑질이야
지금 화낼라 그런 거예요? 맞아요?
아니거든?
그리고 너
앞으로 나 위하느니, 뭐, 돕느니 이딴 거 하지 마
오늘 같은 위급 상황에서는 어, 도와줄 수도 있죠!
아, 하지 말라면 하지 마! 너 왜 이렇게 개기냐, 요즘, 씨
[대영] 아무리 파더라도 내가 한 살 위인데
너무 심하게 하대하는 거 아니냐!
아, 기분 나쁘면 나랑 다니지 마
서 형사 보내!
아, 싫습니다
신참 꼬드겨 가지고 또 뭔 사고를 치려고
꼬, 꼬드겨, 씨…
사과, 유감 다 취소 그냥 가, 너 가!
갈라 그랬어! 엉덩이 차가버 가지고
나도 사과 안 받아요! 아이고, 참
아, 더러버라, 진짜
너 지금 더럽다 그랬어? 너, 씨, 말 다 했어?
왜요, 왜 칠라고요? 칠라고?
[대영] 치세요, 쳐!
뇌진탕 걸린 사람 쳐, 쳐, 쳐
코만 빼고
야, 이씨, 진짜, 이씨
- [대영] 쳐, 쳐 - [해일] 이게 진짜, 씨
[성규] 신부님
두 분 사이좋게…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치킨인가, 갈비인가
치맥
[흥미로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 [꿀꺽 삼키는 소리] - [익살스러운 효과음]
[대영]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끝까지 자존심 세우고 말이야, 쯧
[휴대전화 진동음]
누구야, 이 시간에, 지금 몇 시…
[긴장되는 음악]
예
[점원이 러시아어로] 어서 오세요
[아파하는 소리]
- [긴장되는 음악] - [고자예프가 안타까워한다]
[한국어] 10점 만점에 10점
[괴로운 소리]
[철범] 요새 살 만하지?
[대영의 신음]
신부 따까리 한다고 업무도 안 봐도 되고
맘대로 땡땡이치고 술 처먹고 대갈빡 터져도
- 좋다고 웃고 - [대영의 힘겨운 숨소리]
신부가 매각교랑 왕맛푸드 치고 들어갔을 때도
넋 놓고 가만히 있었담서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아니요, 가만히 있었던 게 아니고…
- 시발 놈이 - [깨지는 소리]
내가 분명히 말했지, 어?
[철범] 신부 확실히 마크하면서 아사리 판 만들라고
근디 옆에서 주접만 싸고 댕겨?
이씨…
야, 너 내 말이 개뼉다구로 들리냐? 씨
[아파하는 소리]
[고자예프가 러시아어로] 오, 아프겠다
[철범이 한국어로] 일어나
- [철범의 한숨] - [대영의 신음]
구대영
내가 마지막으로 말할 텐게 똑바로 들어
[힘겨운 숨소리]
빨리 신부 뜨게 만들어, 알았어?
예
[철범] 그 전에 왕맛푸드 나가리 되게
고춧가루 확실히 뿌려
예, 예
가봐
[철범] 또 내 말 안 듣고 주접 싸고 댕기면
니 죽은 후배 마누라랑
애새끼
세상 사람 아무도 모르는 데다 묻어버릴 것이여
알았어? 어?
[숨 들이켜는 소리]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눈깔인디
아
옛날에 그 눈깔이네 뒤지고 싶은 눈까리
[철범의 한숨]
똑바로 하자, 응?
[떨리는 숨소리]
[대영의 숨 들이켜는 소리]
[어두운 음악]
[남자] 아, 빨리!
아, 빨리!
[경쾌한 음악]
[영천] 형님, 여기 러시아 애들 구역인데
그냥 질러, 인마, 새끼야!
[남자] 씨, 왜 이리 빨리빨리 와
[저마다 가쁜 숨소리]
[대영] 아, 진짜…
일로 와, 일로 와
[의미심장한 음악]
[대영] 뭐야, 이 새끼들 이거
왜 길막을 하고 지랄이야
야, 니들 잡으러 온 거 아니야
다 나와, 비켜
[영천] 비켜, 이 새끼들아 다 빠개버리기 전에, 씨
빠개버린다잖아
- [남자들의 기합] - [대영] 아, 씨
- [흥미진진한 음악] - [요란하게 싸운다]
[우당탕 소리]
[대영] 어어, 저 시키…
야, 이 시키들아!
이 형사, 범인 쫓아, 빨리 내가 여기 막을 테니까
아, 여길 어떻게 혼자 커버해!
지금 하고 있잖아, 인마!
[영천] 에유, 씨
[넘어지는 소리]
일로 와, 이 새끼들아! 다 죽었어, 씨
[긴장되는 음악]
영천아!
영천아!
[대영의 신음]
[힘겨운 소리]
영천아!
- [옅은 숨소리] - [연신 맞는 소리]
[대영의 신음]
[철범] 그만혀!
[대영의 힘겨운 소리]
영천아, 야!
[대영] 영천아
영천아, 너, 너, 왜, 왜…
영천아, 인마
이 새끼들 내가 다 잡아 처넣을 줄 알아, 이 새끼들아!
저기, 경찰이십니까?
아유, 이 새끼들이 어디 함부로 경찰…
[철범] 누가 이런 것이여, 어?
영천아
영천아, 인마, 정신 차려!
아, 그, 저기 처넣는 거는 나중에 하고
그, 이 양반부터 그, 병원으로 옮기쇼
이 새끼들 딱 기다려
내가 다 죽여버릴 테니까 이 새끼들아
[대영이 힘주며] 영천아 영천아, 일어나
[심전도계 비프음]
영천아, 됐다, 응?
[대영] 조금만 버텨, 응?
왜, 왜, 왜?
[힘없이] 죽지 마
뭐?
- [영천] 죽지 마 - [대영의 떨리는 숨소리]
- [어두운 음악] - 이 새끼, 이거, 씨
알았어, 이 새끼야 나 안 죽을 테니까 정신 차려
정신 차려, 영천아
[심전도계 비프음이 길게 울린다]
- [대영] 반장님 - [반장] 너 뭐 하는 새끼야!
[명수] 반장님!
[반장] 러시아 쪽 함부로 들어가지 말랬잖아
들어갈 일 있으면 보고부터 하랬지!
아니, 범인 잡는데 어떻게 다 일일이 보고를 해요!
[반장] 시끄러워
영천이는 니가 죽인 거나 다름없어
- 반장이란 새끼가 - [반장] 뭐야?
그게 할 소리야?
야, 이 새끼야 니가 내 말만 들었어도!
[차장] 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고조되는 음악]
저…
- [명수] 대영아, 잠깐만 - [형사] 형, 참으세요
저 새끼 패거리가 우리 영천이 죽였어
[명수] 알았어, 잠깐만!
[대영] 저 새끼 패거리가 우리 영천이 죽였다고!
[명수] 알았어, 인마, 알았다고!
[서준의 울음]
[무거운 음악]
그래
니 유언대로 안 죽을게
내 옆의 사람들도 안 죽게 하고
[한숨]
뭐야, 씨
또 나밖에 안 왔어?
♪ 아, 오늘도 내가 아, 제일 먼저 왔네 ♪
[승아] ♪ 아무도 없네 ♪
아, 뭐야, 선배님
여기서 주무셨어요?
댁에서 주무시지
[한숨]
아직도 욱신거리네
어디 아프세요?
어, 아퍼
몸도 마음도 힝, 다 아파
지금 몇 시야?
8시 40분이요
[대영이 한숨 쉬며] 빨리 나가야지
신부님 오시면 같이 안 나가시고요?
보이콧, 오늘은 보이콧
[한숨 쉬며] 아, 선배님, 왜 또
야, 그 양반 어디 나가자 그러면 니가 대신 나가줘, 알았지?
아, 오늘 왕맛푸드 치러 갈지도 모르잖아요!
- [대영] 몰라, 몰라, 몰라 - [승아] 아, 선배님!
[대영] 아, 몰라!
[짜증 난 한숨]
좋아하려야 좋아할 수가 없어, 씨
[쾅 내려놓는 소리]
내가 없어봐야지 소중함을 느끼지
아사리 판 한번 돼봐, 씨
[점원] 천 원입니다
- 고맙습니다 - [점원] 맛있게 드세요
[휴대전화 진동음]
[경선] 어, 예, 선배
[검사] 야, 어제 니가 부탁한 사람 알아봤는데
- [검사] 이 사람 뭐냐? - 왜요?
- [의미심장한 음악] - 아니, 처음에 뜨는 건
[검사] 니가 알려준 신원 그대론데
디테일 들어가려니까 [마우스 클릭음]
- [시스템 오류음] - 권한이 있어야 검색이 된다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검사] 그러니까 일반 사람은 아니란 얘기지
보호받는 북한 사람이라든지
우리 쪽 요원 출신이라든지
아니면 신분이 밝혀져선 안 될 사람?
[옅은 호응]
[휴대전화 진동음]
네, 원장 수녀님
네
[원장이 울먹이며] 조금 전에
은지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오늘까지 병원비 완납 못 하면 바로 퇴원 조치라고…
- [한숨] - 어떡해요, 신부님
아씨, 안 볼려고 나왔는데 또 보네, 쯧
아, 근데 인상을 저렇게 쓰고 어디로 가는 거야?
[ATM기 조작음]
[ATM기 조작음]
[한숨]
안 됩니다, 신부님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200만 원 먼저 드리고 나머지 금액은
3일 후에 완납하는 걸로 안 되겠습니까?
[원무과장] 이게 일괄 전산 처리되는 거라서 그렇겐 못 해요
오늘 안에 완납 못 하시면 바로 퇴원 조치합니다
이번 한 번만 양해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좀, 한 번만 도와주십쇼
[책상을 두드리며] 제가 이 일 1, 2년 합니까?
한 번 이러면 계속들 이러신다고요
어, 이거 처리해 줘요
아,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합니까
이번 한 번만 제가 부탁을 드리는 거 아닙니까, 예?
[원무과장] 저희는 환자 개인 사정 다 못 봐드립니다
[한숨 쉬며] 아니, 사람이 이렇게 사정을 하는데
돈을 안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책상을 두드리며] 어린애잖아요, 어린애
예? 원무과장님
에헤이, 참
[원무과장] 어, 안녕하세요 구 형사님
[흥미로운 음악]
거참, 빡빡하네
세상에 돈 떼먹는 신부 본 적 있어요?
[대영] 나는 못 봤는데?
그러지 말고 넉넉하게 일주일만 말미를 주세요
이게 제 맘대로 안 되는 거예요
잘못되면 제가 문책받습니다
[작게] 노래방 도우미 불렀다가 단속 걸렸을 때
뒷문으로 빼준 게
[대영이 큰 소리로] 누구?
[작게] 아이, 그, 그 얘기를 왜 여기서 해요!
[해일] '간음하지 말지어다 남의 아내를 탐하지 말지어다'
아니, 성…
일주일, 오케이?
아니, 저 감봉당해요
[원무과장] 저 문책받아요
'와우, 100점이군요'
- [해일의 옅은 한숨] - [잔잔한 음악]
고맙다는 말 안 해도 됩니다
서로 민망하게
[해일] 응
근데 계속 이렇게 돈 들어가면 어떻게 감당할라 그럽니까
책임져야 할 사람이 감당해야지
누가 감당할라 그러겠습니까
부탁 하나 하자
니가 뭘 한다고 될 일이 안 되진 않겠지만
이번 은지 일 만큼은 방해하지 마라
아니, 내가 또 무슨 방해를 했다고
아직 애잖아
[해일] 쟤 저러다 혹시 잘못되기라도 하면
쟤 인생은 뭐가 되냐?
부모도 없고 세상도 지지리 안 도와주는데
몸이라도 건강해야지
[한숨]
내 일에 초를 치든 고춧가루를 뿌리든
얼음물 한 바가지를 쏟든 다 상관없는데
은지 일 끝난 다음에 해
그땐 다 받아줄게
아니, 내가 지금 뭐 어떻게 했습니까?
어떻게 할 거잖아
아무튼 난
지금 왕맛푸드 치러 간다
[흥미진진한 음악]
하, 진짜 내가 제대로 도와주면 어떻게 하려고, 저…
우리 김쓰나미 신부님
도대체 어디서 뭐 하던 양반이여
예?
[문 열리는 소리]
[낮게 흥얼거린다]
검사님, 그, 밖에 누가 찾아오셨는데요
누가요?
경선아
[남자의 웃음]
하, 진짜 미치겠다, 증말
나 여기 온 거 알고 지금 나 찾아온 거야?
어, 그래 [웃음]
아, 야야, 니가 고향에 왔는데
아, 내가 어떻게 모를 수가 있나 [웃음]
난 당신하고 할 말 없는데
[남자] 아이, 저, 경선아
저기, 저…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응?
이 못난 애비
부탁 하나만 좀 들어다와
못난 애비는 무슨
그냥 못난 인간이지
아, 저, 경선아 이, 딴 게 아니고
[흥만] 그 뭐이나, 저, 저 그, 고향 사람들, 그, 소송 건 좀
그, 빨리 좀 처리해 주면 안 되겠나?
지금 여기 누구 부탁 받고 온 거야?
왜, 또 해주고 술 얻어먹고 용돈 받고 그러게?
아, 야, 뭔 소릴 하나 아, 절대 그런 게 아니래요
[웃음]
경선아
니 요 쪼만할 때부터 봐왔던 이 동네 분들 아이나
개뿔 능력도 없으면서 큰소리치고 다니다
인생 망쳐놓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깜빵까지 다녀와 놓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냐고
내가 또 넣어줘?
[어두운 음악]
[경선] 평생 이용만 당하면서 사는 거
그거 지겹지도 않아?
가족까지 버려가면서 쓰레기처럼 살아와 놓고
나는
너무 지겨워
[숨 몰아쉬는 소리]
내가 당신을 안 닮아서 정말 다행이야
[흥만] 아, 저, 경선아
저기 [웃음]
니 혹시
도, 돈 좀 가진 거 있나?
[헛웃음]
[쾅]
[경선의 옅은 한숨]
[승아] 어, 신부님, 오셨어요?
[해일] 네
근데 구 선배님이랑은 아직 안 푸셨어요?
풀고 말고 할 것도 없어요
오늘은 서 형사가 나랑 같이 좀 나가줘요
저야 너무 좋죠!
[밝은 음악]
[당황하며] 아아, 아, 아, 예
그, 제가 오늘 기분이 너무 좋아가지고
그, 알리브영 아시죠
알리브영 제가
- 50% 할인 쿠폰을 얻었는데 - [문 열리는 소리]
어, 선배님!
아이, 안 들어오실 것처럼 그러시더니
내가 언제?
[대영] 핫도그 하나 먹고 왔지
일단 고배율 캠코더랑 편한 진압 장비 하나 챙겨요
- [승아] 예 - 아, 진압 장비는 왜요?
진압 장비를 진압하는 데 쓰지 호두 까먹는 데 쓰겠냐?
거기는 조폭 사무실이 아니에요
민간 식품 회사인데 그걸 왜요?
초코 같은 애들 또 나오면 어떡하려 그래
이번에 싹 다 잡아들여야 되는데
'초코'?
[흥미로운 음악]
아, 예, 그럼 전 어쨌든 캠코더 먼저 준비하겠습니다
[대영] 야, 그, 공장 안에 핸드폰으로 찍으면 되잖아
아, 배야, 씨
아, 저 배가…
아, 내 3분만 갔다 올게요
[해일] 안 돼
[대영] 아우, 쌀 거 같애!
꼭 일하려 그러면, 씨, 쯧
[의미심장한 음악]
그전에 왕맛푸드 나가리 되게
고춧가루 확실히 뿌려
에이…
[휴대전화 조작음]
[대영] 사장님, 지금 김 신부랑
왕맛푸드로 출발하기 직전입니다
아무튼 전부 때려잡을 기세입니다
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으유, 이씨, 진짜 일 뭣같이 돌아가네, 씨
- [철범] 야, 장룡아 - [장룡] 예, 사장님
[철범] 야문 놈들 데꼬 가서 신부 험하게 나오면
바로 뭉개버려, 알았어?
예, 사장님
[석] 사장님, 이번 일은 조용히 처리하시는 게
구청장님께서 아시면…
알면 뭐!
이렇게 안 하면 신부 어떻게 막을 건디, 어?
차 한잔 놓고 담소 나눠?
[장룡] 김 전무님 요즘 엄청 몸 사리시네
예전엔 안 그러시더만
뭐, 귀신이라도 본 겨? 잉? 쯧
확실히 밀어버리고 오겠습니다, 사장님
야, 똑바로 처리해야 된다
- [장룡] 예! - [철범] 나가
- [한숨 쉬며] 씨… - [문 여닫히는 소리]
[한숨]
- [노크 소리] - [석태] 네
갑자기 웬일이야
한참 일할 시간 아닌가?
[흥미진진한 음악]
다시 제가 있던 자리로 올려주십쇼
앞으로 시키시는 일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
아니
뭐든지 실수 없이 해내겠습니다
[직원] 오 군아, 콩나물 넣어야지
[요한] 네
[경쾌한 음악]
[직원] 왜 이렇게 굼떠? 빨리빨리 하자
아, 맞다
제가 창고에서 소금을 가져올게요
[직원] 그래, 갔다 와
[직원] 소금 가지러 간 요한이는 어디 간 겨?
[흥미진진한 음악]
[TV 속 앵커의 보도가 울린다]
- [여자1] 일로 와, 일로 - [남자] 여보, 양말 어딨어, 양말
[남자] 신을 때마다 없어, 이씨
[점원] 문 앞에 두고 가세요
[여자2] 아, 언제까지 키스만 할 거야, 진짜
오케이
[흥미로운 음악]
[남자1] 하, 어떡하지? 어떡하지?
아, 그냥 집에다 숨길까?
[남자2가 웃으며] 아이, 뭐, 그렇게까지야
[남자1] 아, 그럼 얻다 숨겨
이거 진짜 걸리면 끝장난다고
[남자2] 아, 진짜 오늘따라 왜 이렇게 좀팽이처럼 그냥…
- [거친 숨소리] - [남자1] 뭐, 인마?
[남자2] 사장님 그냥 금고 안에 숨기시죠
수색 영장 나오면 금고 안 다 털려, 이 븅신아
[남자2의 놀란 숨소리]
- [남자1] 아휴, 씨 - [남자2] 그럼 어디다…
[남자1이 손가락을 탁 튕긴다]
[남자1] 거기다 숨길까?
[경쾌한 음악]
- [흥미로운 음악] - [대영의 힘주는 숨소리]
아이, 씨, 가지고 올려면 좀 제대로 된 걸 들고 와야지
[대영] 꼭 이렇게 하자 있는 걸 들고 와가지고, 씨
아, 좀 가만히 계세요 안 들리잖아요
[해일] 아, 조용히 해, 씨 현장 와가지고, 씨
체크할 인원이나 상황이 많을 때는
무조건 개방된 하향 시야를 선택해요
아이 레벨을 선택하게 되면 놓치게 될 확률이 많아요
예, 알겠습니다
[숨을 들이켜며] 오늘은 꼭 교관 같으시네
[남자의 웃음]
- 아이고, 과장님! [웃음] - [차 문 열리는 소리]
- 11시 방향 - [남자] 과장님!
[과장, 남자의 웃음]
- [남자의 말이 계속된다] - [승아] 아이, 씨
야, 진작 이렇게 했었어야지
줌 최대치로 들어가 봐요
[캠코더 조작음]
[헛웃음]
아이고, 아주 넙죽넙죽 잘 받아 처먹네
- [함께 웃는다] - [승아] 좋단다, 씨
꽁돈 생기면 좋긴 하지, 응?
신부님도 이런 거 좋아하시잖아요 꽁돈, 응?
저게 꽁돈이냐, 뇌물이지? 응?
[해일] 생각하는 거하고는 씨, 쯧
2시 방향
아주 가족적으로 다 받아 처먹네, 씨
아휴, 그만 좀 받아라
눈치도 없다, 진짜
[남자, 과장의 웃음]
아! 아, 저 단발머리, 저 새끼 또 왔어, 씨
- [남자] 항상 든든해 - [장룡] 빨리빨리 해, 씨
[남자, 과장의 웃음]
아, 안 들려, 안 들려
뭐, 저기, 저 사람들 소머즈야?
[대영] 씨, 쯧, 너무 과하게 긴장감 넘치는 거 아니야, 이거?
[승아] 씨… [훌쩍이는 소리]
- [남자, 과장의 웃음] - [흥미진진한 음악]
[대영] 아우, 어우, 배야
아까 핫도그에 케첩을 너무 많이 뿌렸나?
나 화장실 금방 갔다 올게요
참아, 실전 상황인데, 씨
아, 지금 막바지야
엉덩이 끝에서 얄롱얄롱거리고 있어
- [성난 숨소리] - [대영이 중얼거린다]
[해일] 너, 씨, 영화도 안 봤어?
형사가 중간에 화장실 가면 큰일 터진다고, 씨
[탁 치며] 안 돼
아오, 지금 대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어요, 내 금방…
시끄러워 1, 2분이면 소강기 오니까
참아, 빨리 와, 일로 와 일로 와, 빨리 와, 와
[해일] 일로 와, 씨
- [요한] 어? [가쁜 숨소리] - [오토바이 엔진음]
쏭삭!
야!
[요한의 다급한 소리]
[요한의 짜증 난 소리]
[함께 가쁜 숨소리]
뭐 하면 돼?
여기서 나를 들어서 올려
야, 나를 죽일 셈이야?
쏭삭, 시간 없어, 제발!
[거친 숨소리] 알았어
[쏭삭, 요한의 힘주는 소리]
[비장한 음악]
[힘겨운 소리]
[요한] 아, 뭐 하는 거야!
- 똑바로 해, 하나, 둘, 셋 - [쏭삭의 힘주는 소리]
야, 이거 진짜 신부님 시킨 거 맞아?
맞다니까!
[쏭삭, 요한의 기합]
[대영이 숨을 들이켜며] 요한이 요거
분명히 뭔가 오더를 받은 거 같은데
이제 괜찮지? 소강상태 왔지?
아, 예, 뭐, 얼추 들어갔네요
신부님, 혹시 이럴 거 예상하고 계셨던 거예요?
- 네 - [흥미로운 음악]
그럼 그제 왕맛푸드 쑥대밭 만드신 이유도…
그래야 여길 누가 보호하고
어떻게 커버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승아] 아, 그쵸, 대박
역시
뭐야?
[승아] 뭐야, 저 새끼들 지금 뭐 하는 거야?
[과장] 옳지, 어
[과장의 웃음]
형식적인 거니까
[남자] 아, 그치, 그치
[해일] 지금 영업 정지 딱지 붙이는데요
그럼 누가 고발을 한 걸까요?
아니, 고발한 사람은 없어요
지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지
- 예? - [해일] 영업정지
한 달 때려 박고 벌금 내고
그리고 한 달 있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영업 시작
씨, 이것들…
그럼 매번 저런 식으로 해왔겠네요
그렇죠
아무도 건드린 사람이 없으니까 지들 마음대로 해왔던 거지
[해일이 숨을 들이켜며] 자, 이제 됐으니까 갑시다
이제, 이게 이게 끝 아닙니까? 예?
그, 증거 다 확보했잖아요
야, 이씨, 이제 증거 확보 다 했으니까 잡으러 가야지, 씨
나와, 씨
[탄식하며 달그락대는 소리]
[요한] 잠깐만, 잠깐만 거, 잠깐만
- [쏭삭의 기합] - [요한의 힘겨운 숨소리]
[요한의 거친 숨소리]
[쏭삭] 요한? 요한?
아, 돼지 새끼 저거…
- [비장한 음악] - [힘주는 소리]
[거친 숨소리]
혼자 가면 어떡해
- [병 부딪치는 소리] - [요한의 놀란 소리]
[쏭삭] 저, 쉿!
[쏭삭의 다급한 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장전 소리 효과음]
아이고, 왜 이렇게 눈에 힘을 주고 댕기는 겨
나라 잃은 백성마냥
오늘은 카포에라 안 할 거지?
[장룡] 잉
이거?
그때는 퍼포먼스였는데 그렇게 어이없이 공격하면
반칙 아녀?
너 그 단발머리 좀 어떻게 안 되겠니?
아주 꼴 보기 싫어 죽겠어 그냥, 씨
나도 힙합 걸 꼴 뵈기 싫어 죽겄어
왜 자꾸 나대는 겨, 재수 없게
저런 [음 소거 효과음] ***끼야!
[대영] 자, 자, 자
[장룡이 익살스럽게] 오, 호호
자, 어? 절차대로 합시다
[대영] 연행될 사람은 연행되고
남을 사람은 남고
구 형은 빠져, 걸리적거리지 말고
어디 하나 고장 나기 전에
저…
- 알았다 - [흥미로운 음악]
뒷일 책임 못 진다
[장룡의 비웃음]
[연이어 입소리를 칙 낸다]
[입소리를 칙 낸다]
아휴
자, 보자
[해일] 오늘은 지옥행 셔틀버스를
보자, 둘, 넷, 여섯, 여덟, 열
콤비 두 대면 충분하겠네
뭐, 코, 뭐, 뭐래는 겨 '콤비'?
그려, 콤비 출발!
[부하의 기합]
[요란하게 싸운다]
[승아의 힘주는 소리]
[대영의 기합]
- [부하2의 비명] - [대영의 탄성]
[치고받는 소리]
[치고받는 소리]
[경쾌한 음악]
[부하3의 힘겨운 소리]
- [탄성] - [연신 요란하게 싸운다]
[아파하는 소리]
- [무거운 음악] - [승아의 힘겨운 소리]
[영천의 힘겨운 숨소리]
[장룡] 오늘 두개골 좀 아플 겨, 힙합 걸
[기합]
[바람 소리 효과음]
[징 소리 효과음]
[노라조 '우리동네 HERO']
♪ Ah Ah 불러줘요 나를 babe ♪
♪ Ah Ah right now ♪
♪ Ah Ah 나타날게 내가 필요할 땐… ♪
[성난 소리]
[뉴스 속 앵커] 결탁한 구청위생과 구담구의 민낯…
[동자] 뭐 하는 놈이야!
일 처리하는 스타일 바꾸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어?
상대가 약해져야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거든요
[대영] 괜찮냐? 아까 보니까 많이 맞는 거 같던데
아깐 고마웠어요
야, 그 정도는 내가 막아주지 선배인데
[철범] 왕맛푸드 장부 빼돌린 게 누구여, 빨리 말해
[대영] 나는 모릅니다
살려줘! [겁먹은 소리]
- [석태] 지금 빨리 복귀해 - '예썰'!
[경선] 킬러라도 보내서 그냥 쓸어버릴까요?
[해일]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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