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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원의 밤 

영화 시나리오

 

 (황 사장)  그래

 

 양 사장이 태구 니 보낼 줄 알았어

 

 그래도 내가 태구 니 체면 봐서  내주는 거여

 

 직접 안 왔으면

 

 그 새끼들 진작에 세멘 발랐어, 알지?

 

 [황 사장 수하들이 떠든다]

 

 (황 사장 수하1)  오셨습니까, 형님

 

 (황 사장 수하들)  오셨습니까, 형님

 

 (황 사장 수하2)  아, 그, 양 사장 쪽 아들 어디 있노?

 

 (황 사장 수하3)  네, 저쪽에 있습니다, 형님

 

 (태구)  그래서 뭐, 어떻게

 

 [황 사장이 과자를 아작아작 씹는다]

 

 우리 사장님한테  그렇게 전해 드릴까요?

 

 어쩌겄냐? 니가 알아서 전해

 

 [양 사장 수하들의 힘겨운 신음]

 

 [양 사장 수하들의 힘겨운 신음]

 

 [테이프가 찍 뜯긴다]

 

 [양 사장 수하들의 힘겨운 신음]

 

 (태구)  저기, 황태 형님

 

 아, 뭐, 어차피  우리 뒤통수 깨진 건 깨진 거고

 

 이유나 한번 들어 봅시다

 

 갑자기 우리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예요, 대체?

 

 [한숨]

 

 뭐, 다 알면서 그라고 물어보냐?  피차간에 민망하게

 

 이 바닥 일이 다 그러지, 뭐

 

 (황 사장)  아, 태구야

 

 너 그 말 들어 봤냐?

 

 '당랑거철'

 

 '당랑거철'

 

 갑자기 뭔 되도 않게  문자는 쓰고 그러실까

 

 안 어울리시게

 

 [과자 봉지를 툭 내려놓는다]

 

 이따시만한 수레바퀴가 막 굴러가는데

 

 그걸 막겠다고

 

 사마구 새끼가  길을 떡하니 막고 섰다 이거여

 

 [헛웃음]

 

 씨발

 

 그 사마구 새끼가 파이팅은 있지? 응

 

 (황 사장)  근데, 근데 결국엔 어츠케 됐겄냐?

 

 새겨들어, 이 새끼야

 

 막말로 느그들 어쩌려고 그러냐

 

 느그들이 진짜 북성에 될 거라고  그라고 빼악거리는 거여?  [한숨]

 

 아, 양 사장 그 새끼야  지 몸값 올린다고 그런다고 치고

 

 너는 뭐 헌다고 그 밑에서  그라고 자빠져 있냐고

 

 듣자 하니

 

 북성의 도 회장이 너 콕 찝어서  자기한테 오라고 했는데 깠다며?

 

 뭔 배짱이여?

 

 사는 게 지루하냐, 너?  [태구가 숨을 후 내뱉는다]

 

 [태구가 담배를 쓱 밟는다]

 

 조심해라, 이제

 

 도 회장 그 영감이 사람 욕심이 많아서

 

 그 정도로 봐준 거여

 

 나 같으면 너부터 제꼈어

 

 막말로 너 없으면 양 사장

 

 반뱅신 아니여?

 

 예, 그 말씀도 꼭 전해 드릴게요

 

 뭐, 그라시든가

 

 갑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게임기 소리가 흘러나온다]

 

 [게임장 직원이 말한다]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재경의 힘주는 신음]

 

 (재경)  어, 비 오네?

 

 야, 너 일찍도 온다

 

 몇 시냐, 지금?

 

 (지은)  일찍도 온다, 몇 시야, 지금?

 

 삼촌, 시계도 못 봐?

 

 아, 지은아

 

 삼촌이 너무 일이 많아 가지고  미안해, 늦었어

 

 - (태구) 응? 으  - (지은) 으이구

 

 어떻게, 누나, 배 안 고파?

 

 우리 뭐 먹을까?  요 앞의 물횟집 진짜 끝내주게 한대

 

 아, 이 새끼는 진짜 아픈 누나 앞에서

 

 자기 처먹고 싶은 것만

 

 (태구)  아니야, 누나, 거기 전복죽도 잘한대

 

 누나 그런 거 먹어야 되잖아

 

 야, 넌 얼굴 꼬라지가 왜 그 모양이냐?

 

 - (태구) 왜?  - 어?  [지은의 웃음]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태구)  아, 나 하나도 안 피곤한데?

 

 (재경)  야, 뭐, 나랏일 하냐?  [태구의 힘주는 신음]

 

 깡패들 원래 놀고먹는 게 일 아니야?

 

 뭐 한다고 얼굴이 반쪽이냐?

 

 - (태구) 지은아, 엄마한테  - (재경) 딴짓거리 한다, 또, 치

 

 (태구)  그냥 마이크 잡고  방송하라고 얘기 좀 해 줘

 

 (재경)  쪽팔리기는 하냐? 쪽팔리기는 해?

 

 그럼 '그만둔다, 그만둔다'  말만 하지 말고

 

 때려치워, 얼른

 

 이제 나 죽으면  지은이한테 피붙이라고는 너 하나인데  [태구의 한숨]

 

 너 그러고 다니다  어디 가서 칼이라도 맞으면

 

 지은이 어쩔 거냐?

 

 (태구)  누나, 애 들어  지금 뭔 소리 하는 거야?

 

 애라고 모를 줄 아냐?

 

 다 안다, 애들

 

 (재경)  치

 

 뭐, 뭘 알아? 안 돼, 지은아, 안 돼

 

 (태구)  누나

 

 [비가 솨 내린다]

 

 누나, 타

 

 그, 약은 내가 받아 가지고  저녁때 줄게

 

 지은아, 삼촌 이따 갈 테니까

 

 엄마랑 지금 먼저  집에 가 있는 거야, 알았지?

 

 (지은)  삼촌, 오늘 이따 꼭 와야 돼, 알았지?

 

 칼 맞지 말고  삼촌, 칼 맞으면 그거 되게 아프다

 

 [한숨 쉬며]  알았어, 지은아

 

 삼촌 이따 꼭 갈게, 약속

 

 - 약속, 찍  - (태구) 도장

 

 (태구)  그리고 지은이  며칠 있으면 무슨 날이야?

 

 생일

 

 [작은 목소리로]  삼촌이 차 안에  우리 지은이 생일 선물 사 놨어

 

 (지은)  선물? 내 선물?  [재경의 환호성]

 

 - (태구) 여기 있다!  - (재경) 와, 지은이 너무 좋겠다

 

 (재경)  야, 뭐야, 뭐야?

 

 - (재경) 야, 뭐, 그런 걸 샀냐?  - (태구) 지은아, 뜯어 봐, 어?

 

 (재경)  삼촌한테 '감사합니다'  인사해야지, 빨리, 어?

 

 (태구)  지은아, 좋지?

 

 (재경)  잠깐 나와 봐 봐, 나 좀 탈게

 

 - 어? 아이, 잠깐, 탈게  - (태구) 어, 어, 아, 잠깐만

 

 - (태구) 뭐가 들었을까? 짜잔!  - (재경) 야!

 

 (재경)  아유, 이 새끼  진짜 힘 더럽게 세다니까, 씨

 

 여기 밑반찬 해 놓을 테니까  저녁때 집에 들렀다가 가

 

 (지은)  아이패드다  [재경의 감탄]

 

 (태구)  지은아, 좋지?

 

 지은아, '미니미니'  맨날 볼 수 있는 거야, 그거

 

 - 알았어, 그만해, 아, 그만해, 진짜  - (태구) 지은아, 좋지?

 

 (재경)  야, 아유, 좀 가라고, 좀

 

 아, 진짜 왜 이렇게 질척거려

 

 (진성)  비 오는데 조심해라

 

 - (재경) 지은아, 삼촌 좀 봐 봐, 삼촌  - (태구) 지은아  [차 문이 탁 닫힌다]

 

 (태구)  그거 삼촌이 사 줬는데

 

 지은이 저녁때 보자

 

 [태구의 웃음]

 

 [진성의 놀란 신음]  지은아

 

 오, 지은아

 

 [진성의 웃음]

 

 [태구의 헛기침]

 

 (진성)  택시 잡겠습니다, 형님

 

 (태구)  아니야, 그, 너 먼저 사무실 들어가라  나 여기 잠깐 볼일 있어

 

 (진성)  그럼 제가 모시겠습니다

 

 됐어, 그, 누나 약도 받아야 되고  또 따로 볼일 있으니까

 

 너 먼저 들어가라고

 

 (태구)  가라

 

 (진성)  그럼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형님

 

 (의사)  검사를 다 해 봤는데요

 

 아무래도

 

 누나분한테 이식은 힘들 것 같네요

 

 두 분이 많이 다른 거 같던데

 

 보통 가족이면  이 정도로 다르진 않거든요

 

 아, 네, 그, 누나하고 제가  아버지가 다릅니다

 

 (의사)  아, 네

 

 저, 선생님

 

 그럼 저희 누나

 

 얼마나 남은 건가요?

 

 [무거운 음악]

 

 [태구의 한숨]

 

 [태구의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어, 누나, 왜?

 

 아, 아니, 쯧

 

 됐어, 나, 그, 물회 안 먹어도 돼  그냥 해 본 소리야

 

 (태구)  진짜 괜찮다니까  아줌마, 갑자기 왜 그러셔?

 

 어? 여보세요?

 

 누나

 

 여보세요?

 

 누나

 

 누나, 여보세요?

 

 [어두운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무거운 효과음]

 

 (진성)  큰형님 오셨습니다

 

 [태구를 톡톡 토닥인다]

 

 [태구가 술병을 탁 내려놓는다]

 

 잠은 좀 잤냐?

 

 뭐 좀 챙겨 먹었고?

 

 네

 

 (양 사장)  오늘이 원래는

 

 지은이 생일이었다고?

 

 아무래도 도 회장 그 미친 영감탱이가

 

 노망이 나도 단단히 난 모양이다

 

 아무리 즈그들하고 우리하고  상황이 험하기로

 

 막가자는 거야, 뭐야

 

 너 스카우트하겠다고  침 질질 흘릴 때는 언제고

 

 [한숨]

 

 이럴 땐 내가 뭘 어떻게 해야 되냐?

 

 가뜩이나 그 새끼들이

 

 우리 숨통을  틀어쥐고 흔드는 판국이라

 

 형이 돼 가지고

 

 뭘 해 줄 수 있는 게 없네

 

 [술잔을 툭 내려놓는다]

 

 제가 도 회장 만나겠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뭘 어쩌려고?

 

 형님은 제가 어쨌으면 좋겠습니까?

 

 솔직히 형님도 원하시는 거 아닙니까?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도 회장의 한숨]

 

 (도 회장)  [한숨 쉬며]  거, 누나랑 조카 일은 정말 유감이다

 

 쯧, 아, 나도 얘기 듣고  뭔 일인가 싶었다

 

 아무리 우리가  험한 밥을 먹고 산다 해도 말이야

 

 이, 가족까지 건드리는 건  생양아치들이 하는 짓거리잖냐

 

 [헛웃음 치며]  이, 병신 새끼들이 말이야

 

 이렇게 사고나 치고 말이야

 

 [도 회장의 한숨]

 

 쯧

 

 어떤 새끼 짓인지 내가 꼭 잡아내서

 

 네 앞에 던져 주마, 약속해

 

 뭐, 어차피 지나간 일입니다

 

 지금 와서 뭐 어쩐다고 해서…

 

 고의가 아니라시니까  사고라고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도 회장)  [웃으며]  그래

 

 그렇지

 

 씁, 그, 넌 생각이 깊어서 좋다

 

 뭐, 어차피 죽은 사람들한테는  미안한 말이지만  [도 회장이 태구를 툭 친다]

 

 그래, 네가 원하는 게 뭐야?

 

 뭘 어떻게 해 줄까?

 

 아, 네가 먼저  이러고 만나자고 한 거 보면

 

 따로 뭐  생각이 든 게 있는 거 아니야?

 

 잠시 찬물 좀 뒤집어쓰고 오겠습니다

 

 (도 회장)  어, 그래

 

 씁, 야

 

 [문이 탁 닫힌다]

 

 거,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라, 어?

 

 아, 이렇게 홀딱 까고 있는데  뭔 걱정인 거야?

 

 그렇게 쪽팔리게 굴 거야?

 

 죄송합니다, 회장님

 

 아, 됐어, 됐고

 

 저 시계나 돌려놔

 

 [바가지를 툭 내려놓는다]

 

 [한숨]

 

 [어두운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도 회장 수하1의 힘겨운 신음]

 

 [태구가 칼로 푹 찌른다]  [도 회장 수하2의 힘주는 신음]

 

 [태구가 칼로 푹 찌른다]  [도 회장 수하2의 힘겨운 신음]

 

 [태구가 칼로 푹푹 찌른다]

 

 (도 회장)  아, 뭐야, 어?  [도 회장 수하3의 힘주는 신음]

 

 [도 회장 수하3의 신음]

 

 태구야, 잠깐만, 아, 잠깐만, 태구야

 

 잠깐만, 태구야

 

 [도 회장의 힘겨운 신음]  [푹푹 찌르는 소리가 난다]

 

 [태구의 한숨]

 

 [무거운 음악]

 

 [자동차 시동음]

 

 어

 

 [태구가 의자를 드르륵 끈다]

 

 (양 사장)  욕봤다

 

 어디 다친 데는 없고?

 

 괜찮습니다

 

 [양 사장 수하1이 가방을 툭 든다]

 

 (양 사장)  폰 쓰던 건 잘 버렸지?

 

 휴대폰 일단 그거 쓰고

 

 급한 대로 새 신분증이랑 돈 좀 넣었다

 

 우선

 

 제주도로 가

 

 한 일주일이면 될 거야

 

 거기서 러시아 가는 배 태워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낼 거야

 

 중국보다 러시아가 나아

 

 워낙에 북성파 애들이 짱깨들하고  아삼륙이기도 하고

 

 상관없습니다, 어디든

 

 태구야

 

 네, 형님

 

 네가 우리 다 살린 거다

 

 (양 사장)  가자

 

 길어야 일주일이야

 

 경치 좋고 공기 좋고

 

 한 일주일 푹 쉬다 간다고 생각해

 

 (태구)  네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양 사장)  쯧, 가 봐

 

 제주도 쿠토한테는 얘기 잘해 놨어?

 

 (양 사장 수하1)  예, 사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무거운 음악]

 

 (양 사장)  애들은? 야, 전화해 봐, 전화

 

 [타이어 마찰음]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소란스럽게 싸운다]

 

 [조직원1이 칼에 푹 찔린다]  [조직원1의 힘겨운 신음]

 

 [조직원1이 칼에 푹 찔린다]

 

 [비가 솨 내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재연)  박태구 씨 핸드폰인가요?

 

 네, 그런데요, 누구세요?

 

 (재연)  아마 그쪽 마중 나온 사람이겠죠?

 

 응, 맞네

 

 갑자기 삼촌이 일이 생겨서요  대신 왔어요

 

 따라오세요

 

 뭐 해요, 안 가요?

 

 네, 가요

 

 [버튼 조작음]

 

 (재연)  아이씨, 정말

 

 [버튼 조작음]

 

 (태구)  [한숨 쉬며]  바람이 세네

 

 [태구의 헛기침]

 

 (쿠토)  이건 토카레프  중국 거 아니고 러시아 거

 

 그리고 탄환 한 박스

 

 필요하면 더 줄게

 

 (조직원2)  이야, 아따, 좆 됐네, 어?

 

 아, 이걸 이 가격에 다 맞춰 준다고?

 

 씁, 행님, 막 이래 덤핑 쳐도 됩니까?

 

 서울의 북성이나 러시아 아들 알믄  가만 안 있을 긴데

 

 살래? 안 살래?

 

 (조직원2)  사야지요

 

 일본 아들이  이거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데

 

 행님

 

 내가 이 범세계적인 경제 침체 속에서

 

 달러를 막 그마이나 구한다고  얼마나 식겁했는지 압니까, 예?

 

 (쿠토)  이거 분해해서 다시 여기다 싸

 

 (조직원2)  아니, 그, 이거  생선 배때지 갈라 넣는 거 말고

 

 딴거 없습니까?

 

 아니면 항공 택배로 부쳐 줄까?  [조직원들이 총을 달그락거린다]

 

 공항에서 찾아갈래?

 

 (조직원2)  아이, 그건 아이고  이게 냄새가, 아따, 씨

 

 (쿠토)  시끄럽고 빨리 챙겨  고깃배가 제일 안전빵이야

 

 (조직원2)  담배 하나 줘

 

 [라이터가 달칵거린다]

 

 행님

 

 근데 캐시를  와 그래 당겨 쌓는데예, 예?

 

 뭐, 우리 말고도  러시아 아들 안 통하고

 

 이래저래 막 다이렉트로 영업한다더만

 

 예?

 

 뭐, 은퇴하고 여기 뜨려 그랍니까?

 

 쇼핑 끝났으면 가라

 

 문 닫을 시간이다

 

 [쿠토가 점퍼 지퍼를 직 내린다]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차 문이 탁탁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풀벌레 울음]

 

 (쿠토)  뭘 그러고 훑어? 밥이나 먹지

 

 (태구)  아, 네

 

 그, 얘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쿠토 형님께서 제주도 내려가서  농장 하신다고

 

 언제까지 있으래?

 

 일주일 정도라고 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쿠토)  어디로 가냐?

 

 블라디보스토크요

 

 (재연)  블라디보스토크?

 

 거창하네

 

 뭐, 독립운동이라도 하시나?

 

 [재연이 젓가락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다 드신 거죠?

 

 (태구)  아니, 저기…

 

 (재연)  일주일로 알고 있을게요

 

 그 전에 가면 더 좋고

 

 [그릇을 달그락 정리하며]  우린 괜히 돈 몇 푼에  그쪽 사람들하고 엮이기 싫으니까

 

 [재연이 그릇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싱크대 물이 솨 흘러나온다]

 

 [무거운 음악]

 

 [밤새 울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휴대전화 조작음]

 

 [어두운 음악]

 

 [문이 달칵 여닫힌다]

 

 어떻게 됐어?

 

 마 이사

 

 쯧, 놓쳤답니다

 

 [양 사장 수하1의 한숨]

 

 (양 사장)  야, 이 씨발 새끼들아

 

 딴것들은 다 놓쳐도  마 이사는 잡았어야 되는 거 아니여?

 

 어! 이…

 

 [한숨 쉬며]  죄송합니다

 

 [양 사장 수하1의 한숨]

 

 [양 사장의 한숨]

 

 (양 사장 수하1)  저, 그리고 형님

 

 북성의 도 회장 말입니다

 

 아직 살아 있답니다

 

 지금 수술 중인 모양입니다

 

 [양 사장 수하1의 한숨]

 

 [헛웃음]

 

 [양 사장의 한숨]

 

 [한숨]

 

 (양 사장 수하2)  북성의 마 이사입니다

 

 [한숨]

 

 여보세요

 

 (마 이사)  어, 양 사장

 

 너 이번에  사고 한번 제대로 치셨어, 어?

 

 [마 이사가 숨을 씁 들이켠다]

 

 야, 씨발, 나 정말이지 놀랐다, 어?

 

 너 같은 양아치 새끼가 말이야

 

 이봐라, 양 사장아

 

 이 개새끼야

 

 네가 갑자기 뭘 처먹었길래

 

 그러고 간이 배 밖으로  기어 나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좀만 기다려 봐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내가 널 산 채로 갈라서  직접 확인해 볼 참이니까

 

 응?

 

 기다려, 얼마 안 걸려

 

 [긴장되는 음악]

 

 지금 어디 있냐? 그 씨발 새끼들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마 이사의 한숨]

 

 [차 문이 탁 닫힌다]

 

 [양 사장 수하3의 힘겨운 숨소리]

 

 [마 이사의 힘주는 숨소리]

 

 (마 이사)  야, 줘 봐

 

 [양 사장 수하3의 힘겨운 숨소리]

 

 [마 이사의 한숨]

 

 여하튼 간에  양 사장 이 양아치 새끼 때문에

 

 아주 여럿이 스타일 버리는구먼

 

 이빨 꽉 물어, 좀 아프다

 

 [양 사장 수하3의 비명]

 

 [태구의 한숨]

 

 [헛기침]

 

 [총성]

 

 [총성]

 

 [총성이 연신 울린다]

 

 [총성]

 

 [총성]

 

 [총성]

 

 [피식 웃는다]

 

 [한숨]

 

 [어두운 음악]

 

 [당황한 신음]

 

 저, 저기요!

 

 (태구)  어이! 어, 어이!

 

 어이, 저기요!

 

 어이, 저, 잠깐만, 저기, 저기요!

 

 저기, 저…

 

 예, 예

 

 아니, 왜 그러세요?

 

 지금 뭐 하세요?

 

 하지 마세요, 예? 아이, 거, 아이

 

 아, 아이, 아이, 아이

 

 아이, 진정, 진정하고

 

 아, 잠깐만요, 왜…

 

 하지 마세요, 하지, 저기…

 

 아이, 아, 잠깐만

 

 아이, 아, 안 갈게  아, 하지 말라니까, 진짜, 저…  [긴장되는 음악]

 

 [태구의 겁먹은 신음]

 

 (태구)  저 미친, 씨

 

 [어두운 음악]

 

 [전철이 덜컹거린다]

 

 [괴로운 신음]

 

 [침을 퉤 뱉는다]

 

 아이씨, 점심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씨

 

 (박 과장)  치우세요

 

 아이씨

 

 [박 과장의 짜증 섞인 신음]

 

 - 양 사장님  - (양 사장) 예

 

 이게 지금 뭐 하시자는  플레이들이세요, 예?

 

 너희들 지금 뭐, 영화 찍으세요?

 

 (양 사장)  죄, 죄송합니다

 

 (박 과장)  아휴

 

 죄송합니다, 과장님  정, 정말 죄송합니다

 

 저, 한, 한 번만 살려 주십시오

 

 (박 과장)  아니, 내가 무슨 전지전능한  하나님도 아니고

 

 그러니까 애당초  왜 사고를 치세요, 사고를 치길

 

 아이

 

 쌍팔년도도 아니고, 이 씨발 놈들

 

 대명천지 21세기에

 

 무슨 구태냐고, 구태가, 아이

 

 쯧, 아이

 

 아이고

 

 아, 마 이사님, 나입니다

 

 오랜만이시네

 

 아, 딴게 아니고  우리 좀 봐야 되겠는데?

 

 식사나 한번 합시다  간만에 좋은 거 좀 먹죠, 뭐

 

 [웃으며]  아이, 아이씨

 

 아이, 누가 쏘긴, 당근…

 

 [드르륵 소리가 난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풀벌레 울음]

 

 [한숨]

 

 [태구의 한숨]

 

 [새가 짹짹 지저귄다]

 

 [코를 훌쩍인다]

 

 [피곤한 신음]

 

 [자동차 경적]

 

 뭐야?

 

 (태구)  저, 어, 저기요

 

 왜 그래요?  [재연의 힘없는 숨소리]

 

 예?

 

 에라, 나, 이씨

 

 (쿠토)  비켜!

 

 (태구)  아, 형님, 지금 뭐 하세요, 이거?

 

 - (쿠토) 너 운전 좀 해  - (태구) 네?

 

 (쿠토)  운전대 잡으라고, 이 새끼야! 씨

 

 [쿠토의 다급한 숨소리]

 

 (태구)  아이…

 

 (쿠토)  병원으로 가, 빨리!

 

 [자동차 시동음]  재연아, 재연아

 

 [쿠토의 한숨]

 

 (쿠토)  거, 얼마 한다고 먹던 걸 처주냐?

 

 (태구)  아, 입 안 댔습니다, 아직

 

 [쿠토의 한숨]

 

 [쿠토가 입소리를 쯧 낸다]

 

 양 사장한테 전화 왔냐?

 

 (쿠토)  너 데리러 언제 온대?

 

 다음 주 초면 될 것 같다고 합니다

 

 (쿠토)  그래, 됐다, 그럼

 

 너 맡아 준 그, 잔금 받아야 돼

 

 쯧

 

 [태구가 종이컵을 탁 받는다]

 

 조만간 우리도 여길 떠야 되거든

 

 어디 가십니까?

 

 우리 재연이 미국 가서 수술시킬 거야

 

 여기선 확률이 10%도 안 된다지만

 

 그래도 거기선 20% 가까이는 된단다

 

 (쿠토)  쯧

 

 여기서 이대로면

 

 이제 한 달도 못 넘긴단다

 

 [쿠토의 한숨]

 

 [비가 솨 내린다]

 

 (쿠토)  근데 너 일어나서 세수는 했냐?

 

 (태구)  아니요, 못 했습니다

 

 왜요?

 

 티, 티가 많이 나나요?

 

 (쿠토)  아휴, 더러운 새끼, 아이

 

 (마 이사)  아이, 거, 우리 박 과장님도 참, 거

 

 아, 이런 데까지 와서 이게, 응?

 

 짜장면이 뭐야, 짜장면이, 아유

 

 간만에 내가 쏘는 건데  내 가오도 좀 생각해 주시지

 

 (박 과장)  에이, 너무 과한 접대를  받으면 쓰나, 공무원이

 

 그거 잘못하면 뇌물 되는 건데, 아유

 

 어어, 식초 좀

 

 (마 이사)  네

 

 [박 과장이 트림한다]

 

 아니, 왜 안 드시고…

 

 (마 이사)  아이, 거, 놔둬요, 예?

 

 자꾸 뭘 처먹어 놓으면  배 가를 때 더럽기만 하지, 거, 씨

 

 잘하고 있어  아무것도 처먹지 마라, 인마

 

 (박 과장)  아이, 말씀 참 살벌하게 하시네

 

 그래요, 뭐, 그럼

 

 식욕이 없으신 거 같으니까

 

 일 얘기나 하십시다

 

 어떻게, 도 회장님 깨어나셨다고?

 

 아이, 깨어나면 뭐 해요?  거, 반병신 됐는데, 씨발

 

 그나마 회장님이, 응?

 

 평소 일요일마다  꼬박꼬박 교회 나가서 현질하시더니

 

 어휴, 그 덕에 하늘이 도운 거지, 뭐

 

 씨발, 할렐루야야, 에이

 

 하늘은 무슨, 의사가 살린 거지

 

 [웃음]

 

 아무튼 간에 그럼

 

 도 회장님 안 죽고 살아나셨고

 

 듣자 하니까  양 사장네 식구들도 벌써 몇 명

 

 [입소리를 딱 내며]  보내셨던데

 

 (박 과장)  그만하면 북성에서도  할 만큼은 한 거 아닌가?

 

 어지간하면 이쯤에서들

 

 휴전합시다  [마 이사가 숨을 씁 들이켠다]

 

 에이, 아니지, 그건 아니지, 응?

 

 아니, 뭔 산수가 그래요?

 

 (마 이사)  이게 계산이  그러고 간단히 끝날 일은 아니지

 

 (양 사장)  솔직히

 

 이번 일은 그쪽이 먼저 시작한 거잖아

 

 (마 이사)  뭐? 그쪽?

 

 씁, 아니, 이런 씨발 양아치 새끼가  찢어진 입이라고

 

 [물잔을 팍 치며]  저걸 확, 씨

 

 (박 과장)  아이, 마 이사님도 오늘 왜 이러실까

 

 내 체면이라는 것도 있는데

 

 좋게 좋게 해결 봅시다  [마 이사가 혀를 쯧 찬다]

 

 계속 이러고들 사고 치시면  나도 곤란하고

 

 안 그래도, 씨발  오늘 여기 나오기 전에 대판 깨졌네

 

 깡패 새끼들 관리를  뭐 이따위로 하냐고  [무거운 음악]

 

 아이, 씨발  조만간 인사 평가도 있는데

 

 [헛웃음 치며]  쯧, 그러니까 우리

 

 적당히 합시다, 네?

 

 [한숨]

 

 저기요, 박 과장님

 

 씁, 이건 애당초

 

 쇼당 붙일 일이 아니라니까  그러네, 응?

 

 (마 이사)  우리 회장님이 당하셨잖아

 

 우리 대북성의 회장님이

 

 저런 개양아치 새끼들한테  작업을 당하셨다고

 

 근데

 

 이게 어디 이러고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일이오, 이게?

 

 예?

 

 아니, 씨발, 내가 쪽팔려서 말이야

 

 어디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 씨발

 

 아이, 씨발, 정말

 

 [마 이사의 헛기침]

 

 [마 이사의 한숨]

 

 이 씨발 새끼가 진짜

 

 야, 마상길이

 

 그래서?

 

 (박 과장)  그래서 뭐, 어디까지 하겠다는 거냐고

 

 저, 과장님

 

 (박 과장)  넌 조용히 하고 있어, 이 좆밥 새끼야

 

 나 지금 얘기 중이잖아!

 

 야

 

 너희들

 

 이러고 같이 마주 앉아서  짜장면 때리고 그러니까

 

 내가 막 친근하고 그러지, 어?

 

 막 다정스럽고 그래? 어?

 

 야

 

 암만 그래도 너희들

 

 나하고 너무  격이 없는 거 아니야, 지금?

 

 내가 얘기했지?  조만간에 나 인사 평가 있다고

 

 너희들 나 이번에도 진급 떨어지면  네가 책임질 거야? 어?

 

 아, 근데 이 씨발 새끼들이  오냐오냐하니까

 

 그냥 머리끝까지 기어오르려고 그러네

 

 야, 너희들 나하고 한번  해 보겠다는 거야?

 

 응? 그래?

 

 어떻게 한번 해 줄까? 어?

 

 제대로 한번 해 줘?

 

 아닙니다, 과장님, 잘못했습니다

 

 마상길이, 너 이 새끼야!

 

 [한숨]

 

 [박 과장이 숨을 후 내뱉는다]

 

 (마 이사)  어떻게, 형님, 다 하셨어? 어?

 

 (박 과장)  [한숨 쉬며]  씨발

 

 (마 이사)  아니면 뭐 좀 더 남았나?

 

 아, 거, 사람이 왜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래, 어?

 

 맨날 무슨 뭐, 그, 어?

 

 상호 간의 예의가 어쩌고저쩌고  하던 양반이 말이야, 씨

 

 너 잘 생각해, 진짜

 

 양 사장 저 새끼 찐붙은 라인이  내 위로도 있는 거 알지?

 

 (박 과장)  만약에 당신이 저 새끼 제끼면

 

 여럿 피곤해지는 거야, 진짜

 

 그러니까 그러지 말고

 

 우리 마 이사님, 내 부탁 좀 합시다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다 같이 잘 살아야 되지 않을까? 어?

 

 [헛기침]

 

 그래서 뭘, 응?

 

 어쩌자고 그래

 

 [한숨]

 

 [재연의 한숨]

 

 [재연이 쿨럭거린다]  어, 깼네?

 

 그쪽이 왜 여기 있어요?

 

 (태구)  아, 그, 형님  갑자기 집에 손님이 오셨다고

 

 해 가지고, 저기, 잠깐만요

 

 저기요, 저, 오늘…

 

 어허, 참, 씨

 

 [태구의 한숨]  (재연)  봐도 돼요, 안 닳아

 

 아, 뭐, 닳긴, 뭐  하나 닳을 것도 없더구먼

 

 [태구가 입소리를 쩝 낸다]

 

 나한테 뭐 할 말 있어요?

 

 뭐?

 

 아니, 뭐, 없어, 아무것도 없어요

 

 [태구의 헛기침]

 

 근데 왜 자꾸 그러고 봐?

 

 뭐, 죽을병 걸렸다니까

 

 (재연)  사람이 막 다르게 보이고 그러나?

 

 왜 그래요?

 

 밥 먹으러 갈래요?

 

 배 안 고파요?

 

 고프죠?

 

 아니, 별로 고프진 않아요

 

 [태구의 헛기침]

 

 (재연)  물회 먹을 줄 알죠?

 

 이 집 물회가 죽이거든

 

 아직 육지 사람들은 모르는 데라  조용하기도 하고

 

 난 다 괜찮은데

 

 죽으면 이 집 물회 못 먹는 게  제일 아쉬워

 

 이모, 잘 먹을게요

 

 (식당 주인)  응, 맛있게 먹어

 

 [재연의 감탄]

 

 이거거든

 

 [재연의 만족스러운 신음]

 

 (재연)  이런 거 잘 못 드시나 봐

 

 초딩 입맛인가?

 

 냄새가 별로인가?

 

 싫으면 말든가

 

 자기만 손해지, 뭐

 

 [재연의 만족스러운 신음]

 

 [재연의 만족스러운 신음]

 

 음, 이거 안 되겠다

 

 이모, 여기 한라산 하나요

 

 [재연의 권하는 신음]

 

 거, 정말 까탈스럽게

 

 아휴, 진짜

 

 [한숨]

 

 [재연이 숨을 하 내뱉는다]

 

 총을 잘 쏘던데

 

 뭐, 그런 걸 갖고

 

 그냥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쏘다 보니까

 

 (재연)  그리고

 

 안 갖고 다니면 불안해서

 

 근데 진짜 한 잔도 안 해?

 

 제주도 왔으면  이거 한 잔은 마셔 줘야 하는데

 

 한번 맛만 봐 봐요, 그럼

 

 [한숨]

 

 괜찮지? 그렇지?

 

 그러면 건배

 

 아니요, 저기, 나는 괜찮아

 

 난 운전하고 그래야 되니까

 

 (재연)  아이, 그러니까

 

 [술을 조르르 따르며]  한 잔만 쭉 해 보라고

 

 응?

 

 그리고 여기는 음주 단속 안 해

 

 내가 여기 살면서 음주 단속 하는 거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

 

 그런 거 안 하더라고

 

 걱정하지 말고, 원샷

 

 [숨을 하 내뱉는다]

 

 [무전기 작동음]

 

 (경찰1)  조회, '김형진'

 

 '김형진, 871129'

 

 [경찰1이 계속 말한다]  (경찰2)  짧게 말고

 

 풍선 부시는 것처럼  길게 불어 주셔야 돼요

 

 한 번만 더 부탁드릴게요

 

 [태구가 입바람을 후 분다]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더

 

 [음주 측정기 작동음]

 

 네, 됐습니다

 

 [무전기 작동음]

 

 - (경찰1) 어때?  - (경찰2) 뭐, 전혀 안 나오는데요?

 

 아, 진짜 입만 대셨나 보네

 

 (경찰1)  아,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그, 살살 몰고 가셔요잉

 

 (태구)  네

 

 (경찰2)  아, 저, 저기, 근데요  [차 문이 달칵 열린다]

 

 - (경찰3) 일어나 보세요, 예?  - 아니, 그…

 

 (경찰2)  저분은 술이 좀 많이 되신 거 같은데  [경찰3의 비명]

 

 - (경찰3) 이러지 마세요  - (경찰2) 어떻게 좀 해 주시죠  [재연의 힘주는 신음]

 

 - 한 번만 봐주세요, 안 그러겠습니다  - (경찰3)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 (경찰1) 에헤, 거참  - (재연) 제가 잘못했습니다

 

 (경찰1)  저 혼자 술 다 마셨구먼, 저

 

 [재연의 술 취한 신음]  (경찰3)  아이고, 아이고

 

 (경찰2)  아이, 그, 야, 일으켜 세워 드려야지

 

 뭐 하냐?  [경찰3의 난처한 신음]

 

 아, 이거, 뭐, 구급차를 불러야 되나

 

 [경찰들의 놀란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양 사장)  내가 내일 정도 해서 내려갈 거니까  거기 정리 싹 하고 기다려

 

 잘 알겠지만  흔적 남기면 안 된다, 알지?

 

 네, 알겠습니다

 

 근데 형님, 그, 진성이 새끼도 그렇고  우리 애들 연락이 계속 안 되던데…

 

 [양 사장의 한숨]

 

 (양 사장)  그래, 그래, 씨발

 

 너도 눈치 깠겠지만 실패다  [무거운 음악]

 

 북성 애들한테 완전히 밟혔어

 

 진성이랑 애들은 진작에 다 잠수 탔고

 

 나도 이제 너랑 같이  블라디보스토크 가려고

 

 자세한 건 내일 만나서 얘기하고  준비하고 기다려

 

 네, 알겠습니다, 형님

 

 [한숨]

 

 (박 과장)  이게 박태구입니다

 

 도 회장 몸에 칼침을 박아 넣은 박태구

 

 양 사장님이 사죄의 의미로다가  이 박태구를

 

 이렇게

 

 북성에 내주시면

 

 북성에서는 그 박태구를 처리하시라고

 

 이 모든 사달은  그 박태구 새끼가 혼자서

 

 순전히 개인적으로다가 일으킨 걸로

 

 그렇게 하시자고

 

 동의들 하셔?

 

 어, 자, 그리고

 

 겁대가리 없이 대북성의 오야지 앞에서  칼을 휘두른 박태구 그 미친 새끼를

 

 마 이사께서 처단하고 나면

 

 최종 뒤처리의 책임은  양 사장님 쪽에서 지시는 걸로

 

 뭐, 박태구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주면 더 좋고

 

 만약에 흔적이 발견된다?

 

 양 사장님 쪽이 다 뒤집어쓰시는 걸로

 

 오케이?

 

 알겠습니다

 

 (박 과장)  어떻게, 마 이사님은  이 중재안이 마음에 드시나?

 

 네, 뭐, 마음에는 안 들지만

 

 그렇게 합시다

 

 (박 과장)  아무튼 간에

 

 뒤탈 안 나게 깔끔하게

 

 내 말 무슨 말인진

 

 알아들 들으시지?

 

 - 네  - (박 과장) 오케이

 

 [새가 짹짹 지저귄다]

 

 (재연)  근데

 

 대체 무슨 사고를 얼마나 치셨을까?

 

 왜, 서울서 사고 치고 도망 온 거잖아

 

 아닌가?

 

 야, 그만해

 

 (재연)  블라디보스토크랬지?

 

 모르긴 해도  엄청 큰 일을 치신 모양인데

 

 어디 얘기 좀 해 봐요

 

 그만하라고

 

 [재연의 탄성]

 

 그래서 지금 사형 선고 받으신 거구나

 

 (재연)  사형 선고

 

 [타이어 마찰음]

 

 [태구의 한숨]

 

 그만하라고

 

 내가 계속 그만해 달라고 얘기했잖아  귓구멍 처막혔니?

 

 맞네

 

 사형 선고

 

 (재연)  역시 그랬네

 

 사고 쳐 놓고  자기 혼자 살겠다고 도망친 거네

 

 야, 다시 말해 봐

 

 [성난 신음]

 

 자, 때려

 

 괜찮으니까

 

 정말 괜찮아, 때리라고  [태구의 한숨]

 

 아, 너 나한테  계속 왜 이러는 건데, 어?

 

 내가 너한테 뭐 어쨌냐?

 

 됐어, 운전이나 해, 가게

 

 삼촌 기다리겠다

 

 [태구의 한숨]

 

 [타이어 마찰음]

 

 근데 너 왜 자꾸 말이 짧다?

 

 (태구)  왜 말 까니, 너? 나이도 어린 게

 

 (재연)  네가 먼저 깠잖아

 

 야, 몇 살이야?

 

 아휴, 하여간에 꼰대들

 

 꼭 할 말 없으면 나이 갖고 지랄하더라

 

 쌀 많이 축낸 게 뭔 자랑이라고, 씨

 

 내가 나긴 너보다 늦게 났어도  죽는 건 너보다 훨씬 빠르거든?

 

 그러니까 말 좀 까도 돼

 

 (재연)  억울하면 먼저 죽든가

 

 [태구의 한숨]

 

 (조직원2)  아이, 뭘 또 세고 그러세요  맞아요, 맞아

 

 쇼핑 끝났으면 가 봐라

 

 나도 어디 가 볼 데가 있어

 

 (조직원2)  아니, 근데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여, 이, 물건은 이게 다입니까?

 

 (쿠토)  그렇다니까 뭘 자꾸 물어?

 

 (조직원2)  확실하지요?

 

 (쿠토)  근데 이 새끼가…

 

 (조직원2)  아이, 왜 또 정색을 하고 그래  사람 민망하구로

 

 아휴, 뭐, 있는가 없는가는

 

 내가 직접 뒤져 보면 되고, 어?

 

 [쿠토의 힘겨운 신음]  [긴장되는 음악]

 

 (조직원3)  아, 씨발, 영감탱이, 돌았나, 진짜

 

 [조직원3의 힘겨운 신음]

 

 [쿠토의 힘겨운 신음]

 

 (조직원2)  이야, 아따, 씨발  쿠토 이거 완전히, 마, 짱짱하네

 

 왕년에 그, 러시아에서  좀 날리던 분이라

 

 확실히 다릅니다

 

 너희들 뭐야, 왜 이래?

 

 (조직원2)  내 얘기했다 아입니까

 

 행님 이거 덤핑 치면

 

 북성하고 러시아 아들  가만 안 있을 기라고

 

 [쿠토의 힘겨운 신음]  북성에서 행님 제끼면

 

 내한테 러시아 아들하고  거래 터 준답니다

 

 뭐 하노?  빨리 보내 드리라, 바쁘신 분이다

 

 [총성]  [조직원들의 비명]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조직원들의 힘겨운 신음]

 

 [쿠토의 힘겨운 신음]

 

 [기어 조작음]

 

 [쿠토의 힘겨운 신음]  [조직원들의 힘겨운 신음]

 

 다 나와

 

 (조직원2)  행님, 행님, 행님, 행님

 

 자, 자, 예?

 

 마, 말로 합시다, 말로

 

 [총성]  [조직원2의 놀란 신음]

 

 [조직원4의 힘겨운 신음]

 

 [조직원4의 비명]

 

 (재연)  조심해

 

 [총성이 연신 울린다]

 

 [영어]  개새끼야!

 

 [총성이 연신 울린다]

 

 [놀란 숨소리]

 

 (쿠토)  [한국어]  돈 가방 일로 보내

 

 [조직원5의 힘주는 신음]

 

 [발로 쿵쿵 찬다]  [조직원4의 힘겨운 신음]

 

 [태구가 조직원4를 퍽퍽 때린다]

 

 행님

 

 고마 잘 가입시다

 

 [총성]  [쿠토의 힘겨운 신음]

 

 [총성이 연신 울린다]  [재연의 의아한 신음]

 

 [쿠토의 힘겨운 신음]

 

 [조직원들의 힘겨운 신음]

 

 (조직원6)  행님! 괘, 괘, 괘안습니까?

 

 마, 마, 뭐 하노?  빨리 돈이랑 총부터 챙기라

 

 (재연)  삼촌

 

 (태구)  야, 야, 야!

 

 야! 저…

 

 [조직원2의 아파하는 숨소리]  (조직원6)  개안습니다, 행님, 살짝 스친 깁니다

 

 (조직원2)  야, 이, 씨발, 네가 스쳐 볼래?

 

 [조직원2의 아파하는 신음]

 

 (재연)  삼촌

 

 사, 삼촌!

 

 사, 사, 사, 삼촌, 삼촌  [쿠토가 쿨럭거린다]

 

 [울먹이며]  삼촌 눈 좀 떠 봐

 

 어떻게, 어떻게 된 거야

 

 이게…

 

 [재연이 흐느낀다]  (조직원2)  치워라

 

 (재연)  어떡해

 

 [조직원2의 놀란 신음]

 

 [조직원7의 놀란 신음]  (조직원2)  아, 씨발, 이거 뭐야

 

 (태구)  어이, 이 새끼 죽는다

 

 (조직원2)  야, 이, 씨발, 목에 칼 있잖아

 

 이 개새끼야, 놔라

 

 [조직원2의 힘겨운 신음]

 

 안 돼

 

 (재연)  삼촌…

 

 [힘겨운 목소리로]  삼촌이…

 

 삼촌이

 

 정말 미안하다

 

 말하지 마, 삼촌, 어?

 

 (재연)  삼촌, 아무 말도 하지 마, 힘들잖아  [힘겨운 신음]

 

 그래도

 

 [재연이 울먹인다]

 

 삼촌 안 미워해 줘서

 

 (쿠토)  고맙다

 

 [쿨럭거린다]

 

 (재연)  삼촌

 

 [재연이 흐느낀다]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사, 사, 사, 삼촌

 

 삼촌, 뭐 하는 거야

 

 삼촌

 

 삼촌!  [조직원2의 겁먹은 신음]

 

 삼촌

 

 [오열한다]

 

 어떡해

 

 (조직원2)  응? 아

 

 혹시 네가 박태구가?

 

 [조직원2의 겁먹은 신음]

 

 [조직원2의 힘주는 신음]

 

 (조직원7)  야, 이 새끼가, 이씨

 

 [총성이 연신 울린다]  [조직원들의 놀란 신음]

 

 [총을 달칵거린다]

 

 [재연이 총을 달칵거린다]

 

 [총을 달칵거린다]

 

 (태구)  됐어, 그만해

 

 (태구)  야, 가자  저 새끼들 금방 다시 올 거야, 어?

 

 [태구의 다급한 숨소리]

 

 정신 차려, 얼른 가야 된다고

 

 [재연의 힘주는 신음]

 

 정신 차려, 얼른 가야 된다고!

 

 [태구의 거친 숨소리]

 

 그럼 삼촌은?

 

 형님?

 

 형님 죽었잖아

 

 (재연)  죽긴 누가 죽어!

 

 죽긴 누가 죽어, 죽긴 누가 죽어

 

 죽긴 누가 죽어!

 

 야, 이 미친 새끼, 너 지금…

 

 (태구)  좀 정신 차려!

 

 (재연)  너 지금 누가 뭐…

 

 야, 개새끼야!

 

 놔, 놔!

 

 [재연이 소리친다]

 

 (재연)  세우라고, 이 새끼야  [자동차 경적]

 

 - 놔, 좀!  - (재연) 어디 가냐고!

 

 - 세우라고, 제발  - (태구) 제발 가만있어

 

 아, 좀, 제발 가만히 좀 있어  [타이어 마찰음]

 

 - (재연) 야, 안 돼  - 아, 제발

 

 (재연)  세우라고!

 

 [재연의 아파하는 신음]

 

 (태구)  야, 야

 

 야

 

 돌아 버리겠네, 진짜  [타이어 마찰음]

 

 [재연의 아파하는 신음]  [자동차 경적]

 

 야, 야, 야, 어떤 거야? 야

 

 야, 야, 이거야?

 

 [재연의 아파하는 신음]  아, 야, 야, 잠깐

 

 [재연이 태구를 콱 문다]  [태구의 아파하는 신음]

 

 [처연한 음악]  [재연의 아파하는 신음]

 

 [태구의 아파하는 신음]

 

 [물소리가 조르르 난다]

 

 [풀벌레 울음]

 

 (태구)  어떻게, 여기서 좌회전해?

 

 (재연)  어

 

 (펜션 주인1)  [웃으며]  아이고

 

 재연이 오랜만이네  [펜션 주인2의 웃음]

 

 아이, 어떻게, 잘 지냈어?

 

 [차 문이 탁 닫힌다]  - (재연) 네, 안녕하셨어요?  - (펜션 주인2) 응

 

 (펜션 주인1)  아, 근데 재연이, 너 어디 아프니?

 

 아이고, 어디가 안 좋아?

 

 좀 피곤해서 그런가 봐요

 

 (펜션 주인2)  아유, 그려, 예, 얼른 들어가자  [펜션 주인1이 호응한다]

 

 연락받고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로 좋은 방으로 빼놨어

 

 [펜션 주인2의 웃음]

 

 아니, 근데 그 형님은  갑자기 집수리는 왜?

 

 뜬금없이  웬 리모델링을 한다고 난리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싸게 내놓는다고  나한테 임자 좀 알아봐 달래 놓고

 

 왜, 또 그, 수도 터졌어?

 

 - (펜션 주인1) 응?  - (재연) 아, 아니요

 

 (재연)  노인네 변덕쟁이잖아요

 

 [펜션 주인들의 웃음]

 

 (펜션 주인1)  하긴

 

 근데 누구?

 

 설마 남자 친구?

 

 (재연)  네?

 

 아, 아니에요

 

 그냥 삼촌 손님이에요

 

 (펜션 주인1)  아, 그렇지?

 

 [작은 목소리로]  그래

 

 남자는 아무나 만나고 그러면 안 돼

 

 (펜션 주인2)  에헤, 참, 애한테 쓸데없이, 참

 

 (펜션 주인1)  그게 중요한 소리라서 그래

 

 (펜션 주인2)  이 아줌마 정말 왜 이러니, 정말, 거

 

 [파도가 철썩인다]

 

 [태구가 술을 조르르 따른다]

 

 [다가오는 발걸음]

 

 술 안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태구)  괜찮냐?

 

 (재연)  미친

 

 괜찮겠냐?

 

 아니

 

 난 그러고 뻔히 안 괜찮은지 알면서

 

 괜찮냐고 묻는 새끼들이 제일 싫어

 

 그냥 할 말 없으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말든가

 

 [태구의 한숨]

 

 (재연)  괜찮아?

 

 괜찮아 뵈냐?

 

 아니

 

 난 말이야

 

 그렇게, 그, 뻔히, 어, 안 괜찮은지

 

 알면서, 뭐, 할 말 없, 쯧

 

 (재연)  이제 어떡하지?

 

 [무거운 음악]

 

 난 이제 진짜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놀란 신음]

 

 (재연)  삼촌 때문에

 

 러시아 마피아들이  우리 가족들 다 죽였고

 

 나중엔 또 그 복수한답시고

 

 삼촌이 걔네들 다 죽였고

 

 왜, 그쪽 바닥에서는  전설 같은 얘기라며

 

 삼촌이 참 미웠는데

 

 자기가 죽었어야지

 

 왜 우리 엄마 아빠가 죽어?

 

 왜 내 동생이 죽어?

 

 그냥 처음부터

 

 삼촌 자기만 죽었으면 되는 일이었잖아

 

 (재연)  매일같이 저주했거든

 

 '개쓰레기 같은 깡패 새끼  죽어 버려라'

 

 그랬더니 진짜 죽어 버렸네

 

 근데 왜 이런 거지?

 

 여기가, 하

 

 아프다

 

 아프네, 여기가

 

 그렇게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수없이 생각했었는데

 

 그랬었는데

 

 [흐느끼며]  나한테 왜들 그러는 거야

 

 왜 자꾸 나만 두고

 

 (재연)  같이 잘래?

 

 자자

 

 나랑 자고 싶지 않아?

 

 뭐?

 

 이리 와, 자자

 

 [한숨]

 

 괜찮아, 상관없어

 

 어차피 곧 죽을 텐데, 뭐  아껴서 뭐 해

 

 (재연)  정말 괜찮아, 이리 와

 

 아니, 뭐, 그런, 그런 게 아니고

 

 난 안 괜찮아 가지고

 

 뭐?

 

 (태구)  아, 미안하게 됐다, 야

 

 아이, 나도

 

 그, 취향이라는 게 나도 있어 가지고

 

 아니, 뭐, 난 뭐  그냥 뭐, 아무나 자자고 하면

 

 그냥 아무렇게나 뭐, 내가 자고  뭐, 그런 사람인 줄 알아?

 

 무슨 자신감이야?

 

 [재연의 헛웃음]

 

 허, 참

 

 [헛웃음]

 

 [도어 록 작동음]  [태구가 문손잡이를 달그락거린다]

 

 [어이없는 숨소리]

 

 아유, 치사한 새끼, 관둬라

 

 어? 자기는 뭐, 내 취향인 줄 아나

 

 쯧

 

 (재연)  참

 

 [무거운 음악]

 

 [한숨]

 

 [풀벌레 울음]

 

 [파도가 철썩인다]

 

 [새가 짹짹 지저귄다]

 

 네, 그때 맞춰 나가겠습니다

 

 (태구)  아, 네, 네, 알겠습니다

 

 예, 형님, 네

 

 [태구의 헛기침]

 

 야, 밥 먹으러 가자

 

 별로, 생각 없어

 

 가자, 맛있는 거 사 줄게

 

 먹으려고?

 

 (태구)  응

 

 죽기 전에 한번 먹어 보려고

 

 네가 그때 죽어서도 못 잊을 맛이라며

 

 죽인다

 

 못 먹는 거 아니었어?

 

 (태구)  못 먹기는, 없어서 못 먹어

 

 [코를 훌쩍인다]

 

 내가 사실 제일 좋아하는 게  이 물회거든

 

 그, 어릴 때

 

 그, 우리 집이 바닷가여 가지고

 

 집에 먹을 거 떨어지면

 

 엄마가 공판장에 직접 나가 가지고

 

 남은 해산물 주워다가  초장에 설탕 쫙 뿌려서

 

 항상 만들어 주곤 했거든

 

 [코를 훌쩍이며]  그래서 우리 누나는 지겹다고

 

 자기는 물회 냄새도 맡기 싫다고  막 그랬어

 

 근데 난 이상하게 너무 좋더라고

 

 지금도 물회 보면

 

 그때 엄마 생각 같이 나고

 

 엄마 냄새도 나는 거 같고

 

 좋아

 

 [한숨]

 

 뭐냐, 너 안 먹냐?

 

 네 것도 내가 먹는다?

 

 (재연)  왜 이래?

 

 [태구를 탁 막는다]  내 거 건들지 마

 

 누가 안 먹는대?

 

 [잔잔한 음악]

 

 [파도가 철썩인다]

 

 [갈매기 울음]

 

 [소 울음]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먼저 내려간 애들 스탠바이 시켰냐?

 

 (마 이사 수하1)  예, 부산 애들하고  같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스쿠터 시동이 탁 꺼진다]

 

 [재연의 한숨]

 

 나 공항 잠깐 다녀올게

 

 가지 마

 

 이상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 아무하고도  연락이 안 된다며

 

 - 그건 지금 상황이 좀 그래서 그래  - (재연) 상황이 뭐?

 

 아니

 

 그냥 가지 마

 

 (재연)  불안해

 

 그리고 나 혼자 있는 거 싫어

 

 (펜션 주인1)  [이불을 탁탁 때리며]  아이고, 오늘 날씨 너무 좋다

 

 빨래 엄청 잘 마르겄네!

 

 (펜션 주인2)  에헤, 뭐 하는 거야?  이렇게 눈치 없게

 

 그, 다 들리겠네

 

 (펜션 주인1)  가만있어, 이 양반아  다 들리라고 그러는 거거든

 

 - (펜션 주인1) 으이구, 참  - (펜션 주인2) 으이구, 참, 거, 거

 

 금방 다녀올게

 

 [무거운 음악]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휴대전화 진동음]

 

 [어두운 음악]

 

 야, 이 새끼야, 너 어떻게 된 거야  왜 계속 연락을 안 받아?

 

 (진성)  형님  [진성의 거친 숨소리]

 

 (태구)  뭐야, 왜 그래, 너?

 

 (진성)  양 사장 그 새끼가  저희를 배신했습니다

 

 뭐라고?

 

 (진성)  양 사장이 형님을 팔아넘겼다고요

 

 양 사장 그 새끼가

 

 형님뿐만 아니라  우리까지 다 팔아넘겼습니다

 

 양 사장 그 씹새끼가

 

 그 개새끼가…

 

 [진성의 아파하는 신음]  (양 사장 수하4)  아유, 씨

 

 [진성의 힘겨운 신음]  여, 진성아, 진성아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진동음]

 

 (양 사장)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태구야!

 

 [긴박한 음악]

 

 야, 야, 야, 어디 가, 야!

 

 [사람들의 놀란 신음]  (마 이사 수하2)  비켜!

 

 [마 이사 수하2가 소리친다]  (마 이사 수하3)  야, 빨리빨리!

 

 [태구의 힘주는 신음]

 

 [마 이사 수하들이 소리친다]

 

 (마 이사 수하4)  야, 2층, 2층으로 가, 빨리!

 

 [소란스럽게 싸운다]

 

 [여자의 놀란 신음]

 

 [태구의 가쁜 숨소리]

 

 [마 이사 수하들의 다급한 숨소리]

 

 (마 이사 수하5)  나와, 씨

 

 [자동차 시동음]

 

 [타이어 마찰음]

 

 (마 이사 수하6)  야, 빨리 타, 빨리!

 

 [자동차 시동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거친 숨소리]

 

 [엔진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쿵 소리가 난다]

 

 [심호흡]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어두운 음악]  [태구의 지친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태구의 힘겨운 신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마 이사 수하7)  빨리 끌어내!

 

 [태구의 다급한 신음]

 

 야, 끌어내

 

 [태구의 힘주는 신음]  [마 이사 수하들이 소리친다]

 

 (마 이사 수하8)  박태구 이 개새끼야  [태구의 신음]

 

 [자동차 경적]  [태구의 힘주는 신음]

 

 박태구 이 새끼야, 안 놔?  [소란스럽다]

 

 (마 이사 수하7)  빨리 끌어내라고, 씨

 

 [소란스럽게 싸운다]

 

 [마 이사 수하9의 비명]

 

 (마 이사 수하10)  나와, 이 새끼야

 

 [힘주는 신음]

 

 [태구의 거친 숨소리]

 

 [태구의 거친 숨소리]

 

 (태구)  와 봐, 와 봐, 이 씨발 것들아

 

 [사이렌이 울린다]

 

 [마 이사 수하들이 소리친다]

 

 (마 이사 수하11)  야, 이 개새끼야!

 

 (마 이사 수하12)  야, 야

 

 (마 이사 수하11)  야, 튀어!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탁 던진다]

 

 놓친 거 같습니다

 

 [양 사장의 아파하는 신음]

 

 어떡할 거야, 이제?

 

 [양 사장의 힘겨운 신음]

 

 어떡할 거냐고, 이 씨발 놈아

 

 야, 뭐 하나만 꺼내 봐

 

 (양 사장)  잡을, 잡을 수 있어, 잡을 수 있어  [마 이사 수하1이 달그락거린다]

 

 (마 이사)  그거 말고, 이 개새…

 

 (양 사장)  마, 마 이사, 이러지 마

 

 내가, 들어 봐, 마…

 

 그러니까 어떻게 잡아, 이 개새끼야

 

 - (양 사장) 잠깐  - 응?

 

 진, 진성이라고

 

 그, 잡아 놓은 애들 중에  태구 똘마니가 있어

 

 [양 사장의 떨리는 숨소리]

 

 그, 그 새끼 이용하면 돼

 

 씁, 아, 이 새끼, 이거

 

 아, 이거 진짜 양아치 새끼네, 어?

 

 (마 이사)  아, 이런 개새끼

 

 아, 이거 같이 있는 것도  아주 좆같네, 기분

 

 야, 야, 글로 떨어져, 글로 붙어

 

 붙어, 이 새끼야

 

 야, 문 열어 놔, 이, 씨발

 

 (마 이사 수하1)  예, 알겠습니다  [창문이 스르륵 열린다]

 

 (태구)  [거친 숨을 내뱉으며]  야

 

 어디 갔어?

 

 저기요, 저기, 재연이 어디 갔어요?

 

 [태구의 다급한 숨소리]  (펜션 주인2)  재연이 농장 갔는데

 

 자기 삼촌한테 할 얘기도 있고  뭐 안 가져온 게 있다고

 

 트럭 좀 빌려 달래서 빌려줬는데

 

 (펜션 주인1)  아니…

 

 금방 온댔어요, 기다리랬는데

 

 야, 씨발, 너 지금 어디야!

 

 (재연)  아, 왜 다짜고짜 욕은 하고 지랄이야

 

 (태구)  거길 왜 가, 아무 데도 가지 말랬잖아  일단 빨리 나와

 

 (재연)  왜 이래  자기도 가지 말라는데 갔으면서

 

 (태구)  야, 야, 야, 알았어, 알았으니까  일단, 일단 빨리, 빨리 나와

 

 (재연)  금방 갈게  삼촌 저대로 두곤 아무 데도 못 가

 

 (태구)  아이씨, 진짜!

 

 야, 잘 들어  형님 거기 없어, 이 바보야

 

 그놈들이 벌써 치웠지, 그러고 놓겠어?

 

 야, 듣고 있어? 빨리 나와

 

 아, 빨리 나오라고, 씨발!

 

 들려, 듣고 있다고  왜 자꾸 소리 질러!

 

 (재연)  금방 갈 테니까 끊어

 

 (태구)  야, 야, 야!

 

 여보세요

 

 아, 씨발, 진짜, 씨  [자동차 시동음]

 

 [타이어 마찰음]

 

 [처연한 음악]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한숨]

 

 [덜그럭 소리가 들린다]

 

 [다급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를 탁 든다]

 

 (양 사장)  아, 이제 받네

 

 야, 태구야, 너 어디냐, 지금?

 

 [한숨]

 

 태구야?

 

 날 넘긴 거요?

 

 (양 사장)  [한숨 쉬며]  태구야, 그게 말이야

 

 우리 애들도 다 팔아먹었고?

 

 (양 사장)  아니, 그게…

 

 대답해, 이 개새끼야!

 

 (양 사장)  이런 씨발 새끼가, 어디 형…

 

 [양 사장의 한숨]

 

 그래, 미안하다

 

 미안해, 태구야, 근데…

 

 너 그걸 지금 말이라고

 

 (양 사장)  이거 다 너 때문에 시작된 거잖아  [타이어 마찰음]

 

 [어이없는 숨소리]

 

 네 책임인데 네가 책임을 져야지  [헛웃음]

 

 너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안 죽어도 될 애들까지 다 죽어

 

 너…

 

 어이, 박태구, 나 북성의 마 이사다

 

 왜, 우리 예전에 몇 번 봤지? 응?

 

 긴말하지 않을게

 

 우리 계산할 거 있잖아, 어?

 

 한 시간 줄 테니까 일로 와라

 

 만에 하나 쌩까면

 

 이자가 좀 세게 붙는다

 

 진성인가 뭔가 하는 네 똘마니도 죽고

 

 쟤도 죽어

 

 (마 이사)  야

 

 그냥 너 하나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좋잖아

 

 어? 애들이 무슨 죄냐  창창한 나이에, 그렇지?

 

 어찌 됐든

 

 결국 넌 죽어

 

 와도 죽고 안 와도 죽고

 

 어디 도망갈 생각 하지 말고

 

 (마 이사)  듣고 있냐?

 

 (태구)  그래, 간다

 

 내가 갈게

 

 (마 이사)  아, 그렇지, 역시 박태구

 

 넌 애가 참 괜찮아

 

 대신 약속해라

 

 그 여자애랑

 

 진성이는 살려 주는 거다

 

 오케이

 

 걱정하지 마, 어? 약속할게

 

 나 알지?

 

 난 누구처럼 양아치 짓은 안 해

 

 (마 이사)  뭐?

 

 [한숨 쉬며]  쩝, 그래

 

 뭐, 그러자, 그럼

 

 어떻게, 영상 통화 해 줄까?

 

 아이, 씨발, 그냥 와서 봐라, 와서

 

 [마 이사의 한숨]

 

 바꿔 달란다

 

 오지 마, 미쳤어?

 

 너 바보야? 여길 왜 와?

 

 어차피 나 죽는 거 몰라?

 

 마찬가지야

 

 걔들 얘기 들었지? 어차피 죽어, 나도

 

 그리고 너 뭐, 혼자 있기 싫다며

 

 (태구)  좀만 기다리고 있어, 금방 갈게

 

 (마 이사)  서둘러라, 어? 한 시간이다

 

 나 시간 어기는 새끼들  아주 졸라 싫어라 하거든

 

 대신 시간 맞춰서 오면  내 상으로다가

 

 너 죽기 전에 보너스 하나 줄게

 

 아마 들으면

 

 너도 엄청 좋아할걸?

 

 [마 이사가 의자를 탁 내려놓는다]

 

 (마 이사)  씁, 중학교 때인가, 어?  요만할 때 봤었는데

 

 많이 컸네

 

 [웃음]

 

 아저씨 기억나?

 

 [코웃음 치며]  웃기고 자빠졌네

 

 초등학교 때도 그것보다는 컸거든?

 

 [마 이사의 헛웃음]

 

 아니, 얘가 이거 말하는 싸가지 봐

 

 야, 인마

 

 언제 봤다고 어른한테 반말이야?  버르장머리 없이

 

 말은 네가 먼저 깠거든?

 

 (재연)  언제 봤다고, 씨, 쯧

 

 죽고 싶은 거야?

 

 죽여라

 

 오늘 죽나 내일 죽나  어차피 죽는데, 뭐

 

 아니, 얘가 인생을 이거 아주 막 사…

 

 아, 얘가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어?

 

 아, 이거 쿠토 형님이  아주 조카 교육을 좆같이 시켰네, 이거

 

 [처연한 음악]

 

 [태구의 힘겨운 신음]

 

 [마 이사 수하1의 가쁜 숨소리]

 

 [마 이사 수하들의 당황한 신음]

 

 [태구의 힘겨운 신음]  (마 이사 수하13)  씨발 새끼가

 

 개새끼야

 

 이 씨발 놈이

 

 (마 이사 수하1)  놔 봐, 놔 봐, 놔 봐, 놔 봐

 

 [힘겨운 신음]

 

 - (마 이사 수하14) 씨발  - (마 이사 수하13) 개새끼야

 

 [마 이사 수하들의 가쁜 숨소리]

 

 (마 이사 수하1)  웰컴이다

 

 [힘겨운 신음]  박태구 이 씨발 새끼야

 

 [마 이사 수하들의 힘주는 신음]

 

 [입바람을 후 분다]

 

 [문이 철커덕 열린다]

 

 [힘겨운 숨소리]

 

 (마 이사)  왔냐?

 

 어이

 

 [손가락을 딱딱 튀긴다]

 

 (태구)  [힘겨운 목소리로]  야, 너 괜찮냐?

 

 괜찮아, 난

 

 괜찮아?

 

 넌 지금 내가 괜찮아 뵈냐?

 

 [피식 웃는다]

 

 (재연)  아니

 

 난 말이야

 

 안 괜찮은지 뻔히 알면서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옅은 웃음]

 

 고맙다

 

 그래도 물어봐 주고

 

 씁, 아, 얘들이 지금  이거 뭐 하는 시추에이션이야, 어?

 

 이것들이 막 눈으로 대화하고 그러네

 

 혹시 연애하냐, 너희들?

 

 하면 뭐?

 

 (재연)  네가 뭐라도 보태 줄 거야?

 

 또 '너'야, 이, 씨발, 저거

 

 아휴

 

 전화나 해라, 빨리

 

 (태구)  약속대로 진성이부터 놔줘

 

 참

 

 아니, 그러고 보니  저 새끼도 말이 짧네, 응?

 

 이것들이 쌍으로, 이씨

 

 야, 씨발  그래도 내가 한참 선배인데, 이씨

 

 [한숨 쉬며]  아이, 그래, 뭐, 됐다, 그래

 

 어차피 죽을 새끼한테 뭐, 씨

 

 야, 빨리 병원에 전화나 때려

 

 (마 이사 수하1)  알겠습니다

 

 (마 이사)  아이고,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들  저것들, 아휴, 쯧

 

 [긴장되는 음악]

 

 [진성의 힘겨운 신음]

 

 [마 이사 수하1이 속삭인다]

 

 (마 이사)  응?

 

 아, 그게 뭔 개소리야, 지금?

 

 누가?

 

 아, 양 사장

 

 너야? 응?

 

 네가 태구 똘마니 모가지 땄니?

 

 아니, 어차피 없앨 새끼 아니야

 

 그, 저, 살려 뒀다가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마 이사)  야, 이 씨발 새끼!  [양 사장이 마 이사를 부른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이, 씨발

 

 (양 사장)  잠깐, 마 이사

 

 (마 이사)  너 이 개새끼 내가 아주 창자를  다 끊어 버릴 거야, 이 새끼

 

 (양 사장)  아, 마 이사님, 마 이사님!  살려 주십시오, 살려 주십시오

 

 (마 이사)  이 씨발 새끼

 

 (양 사장)  마 이사님, 한, 한 번만 살려 주십시오  한 번만 살려 주십시오

 

 제가 잘못했어요  저기, 박 과장, 박 과장

 

 우리 연결해 준 박 과장 봐서라도

 

 박 과장이 그랬잖아  나 제껴 봐야 골치 아파

 

 좋을 게 하나도 없어, 어?

 

 그래, 진성이, 진성이 그 새끼 있잖아

 

 저 박태구 완전 충성하는 똘마니거든

 

 그 새끼 살려 놓으면  나중에 무슨 후환이 있을지 몰라  [태구가 씩씩거린다]

 

 [어두운 음악]  진짜 내, 내, 내가 잘 죽인 거야

 

 내가 도와주려고 그런 거야  내가 잘하려고 그랬어

 

 (태구)  야, 양 사장, 개새끼야!

 

 야, 이 씨발 놈아!

 

 [태구가 씩씩거린다]

 

 어떻게 네가  네가 나한테, 이 개새끼야

 

 (마 이사)  이런 씨발 새끼

 

 (태구)  일로 와, 이 개새끼야

 

 (마 이사)  아, 이런 개새끼  [마 이사가 칼을 툭 던진다]

 

 근데 저 씨발 새끼가, 저게

 

 (태구)  씨발 새끼야

 

 야, 이 개새끼야  오다 걸레를 처물었냐

 

 이 씨발 놈이, 아주

 

 (양 사장)  지금 다 이게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잖아

 

 네가, 씨발, 우리 도 회장님

 

 그 짓거리만 안 그랬으면, 씨발  이게 이 사달이 났겠니, 어?

 

 씨발, 양도수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양도수 죽여 버린다

 

 (태구)  양도수 이 개새끼야

 

 - 네가 아주, 씨발, 덜 처맞았지, 어?  - (태구) 개새끼야

 

 - (양 사장) 이, 씨발  - (재연) 그만해!

 

 (재연)  야, 야, 때리지 마!  [태구의 힘겨운 신음]

 

 - (재연) 때리지 마, 그만하라고!  - (양 사장) 내가 너 시켰니?

 

 (양 사장)  내가 시켰어? 어?

 

 - 야, 이 씨발 새끼야, 내가 시켰냐고  - (재연) 그만해, 때리지 마

 

 (양 사장)  이씨, 개새끼  [재연이 소리친다]

 

 - (양 사장) 이 씨발 새끼야  - (재연) 때리지 마!  [양 사장이 퍽퍽 때린다]

 

 - 야, 그래, 그만해라, 응?  - (재연) 야!

 

 [퍽퍽 때린다]

 

 - (마 이사) 그만해  - (재연) 야, 씨발 새끼야

 

 (마 이사)  아, 저 씨발 놈, 혼나려고, 저거, 아유

 

 [양 사장의 힘주는 신음]  (재연)  야, 때리지 마

 

 - (재연) 야, 하지 말라고!  - (양 사장) 씨발

 

 (양 사장)  야, 너, 이씨

 

 야, 야, 놔, 놔, 놔, 놔

 

 [양 사장이 쾅 넘어진다]

 

 아유, 씨발 새…

 

 [마 이사의 아파하는 숨소리]  [양 사장의 힘겨운 신음]

 

 (마 이사)  야

 

 아, 진짜 이 새끼, 이거

 

 어, 아주 물건이네, 이거, 응?

 

 저게 사람의 새끼가 아니야, 어?

 

 벌레야, 벌레, 씨발, 레알 벌레, 이씨

 

 [태구의 힘겨운 신음]

 

 [태구의 힘겨운 신음]

 

 아유, 씨발

 

 그러니까 그만하라니까, 저 개새끼, 쯧

 

 [마 이사가 손뼉을 짝짝 친다]

 

 야, 태구야, 태구야

 

 (마 이사)  너 내가

 

 선물 하나 준다 그랬지?

 

 그게 딴게 아니고 말이다

 

 쯧

 

 네 누나 차 사고 말이야  [어두운 음악]

 

 그거 내가 회장님 지시로  범인 잡겠다고

 

 우리 밑의 애새끼들  아주 빡세게 조져 봤거든?

 

 근데

 

 우리가 안 그랬어

 

 진짜

 

 씁, 야, 생각을 해 봐, 어?

 

 너 하나 제끼려고 마음만 먹었으면  그딴 지저분한 방법을 썼겠냐?

 

 [입소리를 딱 낸다]

 

 그냥 제끼지

 

 안 그래?

 

 그러면…

 

 (마 이사)  어이, 양 사장

 

 말 좀 해 봐라, 이 개새끼야

 

 나만 얘기하냐? 씨

 

 왜…

 

 쟤가 나한테 왜…

 

 (마 이사)  아, 뻔하지, 뭐, 어?

 

 우리 회장님이 너 당기려고 한다니까  불안했던 거지

 

 네가 나가면  네 밑에 있는 애새끼들 싹 빠져나가고

 

 아, 자기는 빈껍데기만 남을 거 아니야

 

 어때, 정답이지?  [태구의 성난 숨소리]

 

 [마 이사의 웃음]

 

 [성난 숨소리]

 

 (태구)  개새끼야!

 

 아, 죽여 버린다, 씨

 

 야, 이 개새끼야

 

 야, 이 새끼야!

 

 [양 사장의 힘겨운 신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개새끼  [양 사장의 힘겨운 신음]

 

 죽어, 이 개새끼야

 

 [태구의 성난 신음]

 

 [양 사장의 힘겨운 신음]

 

 죽어, 이 개새끼야!

 

 [다급한 신음]

 

 이 씨발 놈아

 

 야, 이, 씨발, 개새끼야

 

 [소란스럽다]

 

 (마 이사)  야

 

 (재연)  뭐, 뭐 하는 거야, 응?

 

 [양 사장의 다급한 신음]

 

 뭐 하는 거야!

 

 [양 사장의 힘주는 신음]

 

 [재연의 놀란 신음]

 

 뭐 하는 거야!

 

 야, 안 돼!

 

 안 돼!

 

 [태구의 힘겨운 신음]

 

 [재연이 흐느낀다]  [어두운 음악]

 

 [양 사장의 힘주는 신음]

 

 아, 이 개새끼, 이 씨발 놈이

 

 (양 사장)  야, 이 씨발 놈아, 일어나, 일어나

 

 아, 안 돼!

 

 [태구의 힘겨운 신음]  (재연)  안 돼!

 

 놔, 이 새끼야, 놔

 

 (양 사장)  놔, 이 씨발 놈아  [태구의 힘주는 신음]

 

 (태구)  씨발 새끼야

 

 [양 사장의 힘주는 신음]  [태구의 거친 숨소리]

 

 [힘겨운 신음]

 

 태구야

 

 (태구)  내 이름 부르지 마, 이 개새끼야

 

 [힘겨운 신음]

 

 넌 오늘 나랑 같이 죽는다

 

 [양 사장의 힘겨운 신음]  나랑 같이 죽는다, 이 개새끼야

 

 [재연이 흐느낀다]

 

 [쿵 소리가 난다]

 

 (재연)  아, 아, 안 돼, 안 돼!

 

 [재연이 소리친다]

 

 [태구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태구의 힘겨운 신음]

 

 [태구의 힘겨운 신음]  [한숨]

 

 (재연)  야, 이 개새끼!

 

 뭐, 그만했으면 할 만큼 했다, 응?

 

 아, 진짜 마음 같아선

 

 저 개새끼, 저거

 

 너 갈 때 같이 데려가라고  선물로 주고 싶긴 한데

 

 (마 이사)  저 양아치 새끼가 죽으면  우리가 좀 곤란해져

 

 [태구의 힘겨운 신음]

 

 태구야

 

 이제 그만 계산 끝내자

 

 응?

 

 (재연)  야, 넌 내가 죽여 버릴 거야

 

 [마 이사가 칼로 푹 찌른다]

 

 [재연의 비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마 이사의 못마땅한 신음]

 

 [태구의 힘겨운 신음]

 

 [마 이사 수하15가 칼로 푹 찌른다]

 

 [마 이사 수하15가 칼을 쓱 뺀다]  [태구의 힘겨운 신음]

 

 [마 이사 수하1이 칼로 푹 찌른다]  [재연이 통곡한다]

 

 [마 이사의 힘주는 신음]

 

 (재연)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태구의 힘겨운 신음]

 

 안 돼

 

 [힘겨운 신음]  [재연이 흐느낀다]

 

 [힘겨운 목소리로]  왜 울어?

 

 쓸데없이

 

 울지 마라

 

 안 울어, 네가 뭔데

 

 (재연)  [피식 웃으며]  너 때문에, 어?

 

 누가 너 때문에 운다 그래

 

 (태구)  야

 

 말 까지 마

 

 이제는

 

 죽는 것도 내가

 

 먼저다

 

 [옅은 웃음]  (태구)  쪼그만 게

 

 쪼잔한 새끼

 

 계속 그 생각 하고 있었냐, 응?

 

 웃기지 마

 

 그래 봐야 며칠 먼저 가는 건데, 무슨

 

 (태구)  내가 너

 

 그딴 식으로 말할 줄 알았다

 

 [웃음]

 

 [웃음]

 

 [양 사장의 힘주는 신음]

 

 [재연의 놀란 숨소리]

 

 (재연)  하지 마, 저리 가

 

 어차피 죽었어, 죽은 거잖아

 

 - (재연) 저리 가, 저리 가, 저리 가  - (양 사장) 그래, 어차피 죽은 거잖아

 

 (양 사장)  이 씨발 년아

 

 (재연)  저리 가라고  [양 사장의 아파하는 신음]

 

 (양 사장)  어딜 처물어! 씨

 

 [재연의 힘겨운 신음]  저거 미친년 아니야, 씨

 

 아이, 씨발, 존나 아파, 쯧

 

 [처연한 음악]

 

 [힘겨운 신음]

 

 [다가오는 발걸음]

 

 [떨리는 숨소리]

 

 (양 사장)  태구야

 

 태구 많이 아프지?

 

 형이 안 아프게 해 줄게

 

 [양 사장의 힘주는 신음]  [서걱서걱 소리가 난다]

 

 [양 사장의 힘주는 신음]

 

 [무거운 음악]

 

 [라이터가 달칵거린다]

 

 [라이터가 탁 닫힌다]

 

 쯧

 

 (마 이사)  아유, 가자, 어서 정리들 해

 

 (마 이사 수하1)  여자애는 어떡할까요?

 

 (마 이사)  뭘 어떻게 해, 이 새끼야  [덜그럭 소리가 난다]

 

 (양 사장)  아, 마 이사, 내가 할게, 내가, 내가

 

 야, 칼 하나 줘 봐, 어디

 

 아, 이왕 피 본 김에  내가 알아서 다 처리할게

 

 거, 내버려 둬, 어?

 

 약속했잖아

 

 (마 이사)  아, 거, 어차피  얼마 살지도 못한다는데, 저, 씨

 

 인정머리 없는 새끼, 저

 

 (양 사장)  그러니까, 그러니까 없애야지  얼마 못 사니까 얘가…

 

 (마 이사)  글쎄, 그만하라고, 이 개새끼야

 

 - (마 이사) 너 이 씨발 새끼, 저  - (양 사장) 네

 

 (마 이사)  네 꼬라지를 봐, 개새끼야

 

 네가 여기 누워 있었어야 돼  이 씨발 새끼야

 

 야, 저거 빨리 치워, 저거

 

 어? 치워, 빨리, 씨

 

 (양 사장)  야, 내 옷, 옷 좀, 옷 좀  윗도리 좀 갖, 갖고 와

 

 [문이 철커덕 열린다]

 

 (마 이사)  아이씨

 

 [문이 철커덕 닫힌다]

 

 아유, 씨

 

 [힘겨운 숨소리]

 

 야, 숙소 어디로 잡아 놨냐? 씨발

 

 아, 누워야겠다, 이거

 

 [문이 철커덕 열린다]

 

 [문이 철커덕 닫힌다]

 

 [처연한 음악]

 

 [한숨]

 

 [풀벌레 울음]

 

 [파도가 철썩인다]

 

 (재연)  아, 아침 먹으러요?  [새가 짹짹 지저귄다]

 

 횟집요?

 

 어디 횟집 가르쳐 주셨어요?

 

 아, 감사합니다, 사장님

 

 [처연한 음악]

 

 [스쿠터 키를 탁 뺀다]

 

 [무거운 효과음]

 

 [식당 안이 소란스럽다]  [문이 탁 닫힌다]

 

 [마 이사 수하들의 웃음]

 

 [재연이 잠금장치를 철컥 잠근다]

 

 아이씨, 이게 누구야

 

 (마 이사 수하1)  아침 먹으러 왔냐?

 

 근데 어쩌냐, 자리가 없네?

 

 [마 이사 수하들의 웃음]

 

 (마 이사 수하16)  여기 있네, 내 무릎에 자리 있네

 

 (마 이사 수하17)  야, 느그 삼촌 시체 찾으러 왔나?

 

 (마 이사 수하1)  그러지 말고

 

 그냥 우리 합석할까?

 

 아니, 우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같이 술이나 한잔하지, 뭐

 

 가자, 일로 와, 가자고, 괜찮아

 

 아, 우리 그리고  그렇게 무서운 새끼들 아니야, 씨  [마 이사 수하들의 웃음]

 

 [마 이사 수하들이 저마다 말한다]

 

 (마 이사 수하18)  일로 와, 일로 와!

 

 (마 이사 수하1)  아이씨

 

 [웃음]

 

 [총이 철컥 장전된다]

 

 [긴장되는 음악]  [겁먹은 숨소리]

 

 술맛 떨어지게

 

 족발 치워, 새끼야

 

 [총성]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총성이 연신 울린다]

 

 (마 이사)  아이씨

 

 [무거운 음악]

 

 [총을 달칵거린다]  [마 이사의 의아한 신음]

 

 (재연)  아이씨

 

 [재연의 떨리는 숨소리]

 

 (마 이사 수하19)  야!  [총성]

 

 [조직원2의 놀란 신음]  (양 사장)  야, 닫아

 

 (마 이사)  아이, 씨발 새끼들

 

 야, 이 개새끼들아  그 안에 있는다고 안 맞냐, 응?

 

 저게 무슨 비비탄인 줄 알아  이 개새끼들

 

 아  [피식 웃는다]

 

 씁, 그래, 그러고 보니까

 

 네가 아저씨하고

 

 계산할 게 있었네

 

 [총성]  [조직원2와 양 사장의 겁먹은 신음]

 

 (조직원2)  야, 저거 미쳤나  [양 사장의 겁먹은 신음]

 

 [조직원2의 당황한 신음]

 

 [조직원2와 양 사장의 비명]

 

 [탄창을 툭 던진다]

 

 [힘겨운 신음]

 

 씨발

 

 에이씨

 

 (양 사장)  아, 잠깐, 잠깐만, 잠깐만

 

 잠깐, 잠깐만

 

 말, 너 말로

 

 말로, 어?

 

 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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