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12
자
분부대로 왔습니다
이제 어쩌시겠습니까?
스스로 독 안에 든 쥐가 되셨으니
무릎 꿇어
[고조되는 음악]
제가
무릎을 꿇을만한 분인지
증명해 주십시오
[옅은 코웃음]
이게 뭔지 알겠어?
말씀을 해주셔야…
한도준이 그토록
간절하게 찾는 것
[비서실장/독백] 비밀 장부?
어떻게 됐어, 찾았어?
못 찾았습니다
아이, 도대체 어디 간 거야, 이거?
[만식] 아저씨
뭐야, 이거?
거, 아저씨 한신 병원에서 오셨어요?
- 그래서? - 그, 여권 주세요, 에?
뭐?
아이, 여권 주실라고 이 먼 데까지 오셨다면서요, 예?
[만식] 아이, 그러니까 빨리 주세요
아저씨는 그, 영화도 안 봤어요? 예?
나 같은 사람은 그, 아무 영문도 모르고, 어?
그 잔돈 몇 푼 받자고 이 심부름하는 거잖아요
아이, 그 심부름 값도 몇 푼 안 되는데
잠깐 기다려
[따르릉 - 휴대폰]
받아
어
잠시만 기다려
[흥미로운 음악]
어떡할까요?
여권을 받으러 왔다는데
영애님 영애님이 가지고 계신 물건은
한신 왕국의 옥쇄와도 같은 겁니다
[비서실장] 만일 저에게 옥쇄를 맡겨주신다면…
[여진] 건방지게 나하고 거래하려고 들지 마
감사합니다, 회장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띡 - 휴대폰]
빨리 여권 넘겨
그러고 돌아와
문제 잘 해결됐으니까
예, 알겠습니다
아, 그거 줄거믄 좀 저기, 빨리빨리, 아휴, 좀!
내가 이런 심부름하고 있을 위인이 아니에요, 예?
아따, 이쁘네
많이 이쁘네, 예? 봐요
어따, 폼 많이 잡는다잉
한여진?
- 어따, 너무 많이 이쁜데? - 어떡할까요? 쫓을까요?
아니야, 그냥 내버려둬
그 독사가 무슨 꿍꿍이가 있겠지
- 야, 철수하자 - 예
[어두운 음악]
자, 이제
분부만 내려주십시오
회장님
[태현] 받아왔어?
[만식] 어, 어
용팔아, 너 너무한 거 아니냐? 어?
내가 이런, 그 심부름 하려고 이 먼 곳까지 와야겄냐?
쫓아오는 사람 없고?
허어이, 참
야, 넌 나를 그, 너무 띄엄띄엄 보는 경향이 있어, 어?
아, 쫓아오긴 감히 누가 날 쫓아와, 쯧
저이, 이 형님의 포스를 딱 보고, 응?
`가자
야, 근데 그 여자는 누구냐, 응?
저, 겁나 예쁘던디
으흠, 신부
뭔 부? 신부?
하!
너 결혼하려고?
- 응 - 미쳤다, 응?
야, 너 요새 결혼 한 번 하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 줄 아냐?
글쎄
야, 그라고 그렇게 예쁜 여자가, 응?
그, 너하고 결혼하자는 거 보면 꽃뱀이여
팔라워, 스네이크
[뱀이 날름대는 소리]
뭐?
[만식] 맞다니까, 응?
니가 뭐 의사라니까 뭐나 좀 있는가 싶어서…
에휴, 아니야
아니, 근데 그 여자
너가, 그 가랑이에서
저, 방울 소리 나게 사채한테 쫓기는 건 아냐?
응, 알아
알긴 뭘 알어, 인마, 응?
얼굴만 보고 헤벨레 해가지고
침 질질 흘리면서 그 마, 마, 말도 못 했겄지
넌 여자를 몰라, 응?
아니, 얼굴을 봐, 얼굴을, 쯧!
그라고 예쁜 여자가 그러믄, 마 뭣땜시 너한테 시집오겠다는 건디
사랑하니까, 인마!
[만식] 사랑? 으하하하
용팔이가 사랑을 한대
사랑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다, 진짜
니가 이러고도 세상을 모른다, 응?
[여진] 나와 결혼해줘
[케이윌 '내게 와줘서']
잘 들어
나와 결혼해줘
그리고 나의 상속자이자
법적 보호자가 되어줘
그래서 한도준의 손에서
날 지켜줘
그래, 그럴게
그렇게 쉽게 대답하지 마
이건 너도 잘 생각해 봐야…
이게
잘 생각해 본 나의 대답이야
♪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죠 ♪
♪ 늘 그대 곁에서 웃어줄게 ♪
♪ 이런 내 맘 알아줘 ♪
♪ 거기 바로 바로 내가 있을게… ♪
난 내일
이 싸움의 끝에서 한도준과 마주치게 될 거야
그때 한도준이 내 법적 보호자로 계속 남아 있는 한
난 심신미약으로 다시 갇히고 말 거야
그러니까 내일 아침 혼인신고를 하고
내 법적 보호자가 돼서 돌아와
그럼 한도준이…
그래
알았어, 무슨 말인지
태현아, 미안해
이건 어쩌면
지독한 정략결혼일지도 몰라
알았어
꼭 니 보호자가 돼서
돌아갈게
너 그렇게 좋냐?
응
미친놈
아, 구청 몇 시에 여냐?
구청? 뭐, 9시?
구청은 왜?
왜긴 왜야, 혼인신고 해야지
아, 좀, 저, 적당히 좀 해라, 어?
나 지금 이, 이 소름 끼칠라 그래, 또, 응?
내일 아침 10시
내가 장례식장으로 찾아갈 거야
[극적인 음악]
위험합니다, 회장님
그 자리에 검찰, 경찰, 총수
국세청과 여당 대표까지 모두 불러
비자금 장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
막아도 올 거야
그럼 그 자리에서
회장님이 건재하시다는 사실을 공표하시려는
안 됩니다, 회장님
아직은 회장님이
아니, 오빠 분이
오빠 분이 회장님의 법적 보호자라
위험합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예
알겠습니다
[여진/독백] 태현이는 꼭 올 거야
[휴대폰 벨 소리]
네, 고객님
아, 그려? 몇 명인데
아이, 마, 그럼 가야지, 응
아, 아니야, 그런 돌팔이 오늘은, 그
용팔이 선생님이 가신다잉
응, 고객님, ??, 얼릉 갈게, 응~
뭐냐?
다른 용팔이 찾았냐?
아니? 너
뭐? 나?
응
난 왕진 안 간다
야, 그런 게 어딨냐, 어?
나도 이라고 출장을 왔잖에
그 비즈니스라는 게, 응? 저기, 기브 앤 테이크 아니겄냐?
이제 진짜 왕진 안 해
그리고
오늘은 안 돼
아니, 용팔아 너 그러는 거 아니다, 응?
너 야들이 불쌍하지도 않냐?
지금 이렇게 다 죽어가는디?
안 불쌍한데?
아, 누가 쌈박질하래? 씨, 쯧
아니, 용팔아
한 번만 좀 부탁하자, 응?
야, 그동안 너 없는 사이에
죽어 나간 애들이 몇 명인 줄 아냐?
그라고, 저…
저, 엊그제 돌팔이 하나가
멀쩡한 애 하나를 또 잡았다잉
잡아?
- 죽었다고? - 아이, 그렇다니까
아, 그 몇 명 안 돼 잠깐만 봐주면 안 되겄냐, 응?
아따, 마, 기분이다, 야 저, 한 코당 이만 원, 콜?
에휴
야, 왕진 가방도 없는데 어떡해
어허이, 야, 야 그런 건 내가 또 다 있지, 응?
야, 요즘 내 돌팔이 섭외하느라 좀, 이케 투자 좀 했어
하아… 쯧
잠깐이다
[짝 – 손뼉 치며] 오케이
야, 용팔아, 우리 저, 저 저, 하이파이브 한번 하자, 응?
악!
아따, 하이파이브 씨게 하네 어? 허허허
[불안한 음악]
[여진 부/영상] 그래서 성훈이는 의도적으로 너에게 접근한 거다
도준이로부터
한신 그룹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신수정 사업의 기밀을 넘겨받고
대신 그 누명을
너에게 씌워
도준이가 이사회에서
널 쫓아낼 수 있도록
협조하는 조건으로 말이다
[여진/독백] 고마워, 성훈 씨
오랜 악몽을 더 이상 꾸지 않게 해줘서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의 신음 소리]
야, 이, 미친놈아
이게 몇 명이냐고?
미안해요, 용팔아
그래도 동트기 전에 끝나지 않겄냐? 어?
야, 언능 끝내불고
그, 사우나 가서 때 빼고
나가서 해장국 하나 때리고
너 구청으로 가보믄 된다잉, 응?
너 인마, 너 그 혼인신고 해야 된다믄서
아이, 저 미친놈, 저거, 이씨
[박진감 있는 음악]
[만식] 아따, 마, 아흐~ 씨
뭐, 어디 다쳤어요? 목 다쳤어요?
참아요, 응? 조금만, 에?
아따, 이 분 심하네, 좀만 참아요
?? 고쳐줄라니까
참아요, 응? 금방 끝나니께
- 금방 끝나니까 - [남자의 신음 소리]
- 으악 - [만식] 타올 줘 봐
물어, 응?
아우, 다 됐다
음, 괜찮다
[남자의 흐느끼는 소리]
- [남자1] 어우, 우리 막내… - [남자2] 야, 야, 야
[만식] 원래 이래 겁 많아요?
아, 좀 가만히 있으라, 좀
아따, 잘 참는다
그래, 그래, 다 됐다, 응? 다 됐어, 응
[만식] 야
[차분한 음악]
야, 용팔아
용팔아, 야, 야 말고 쟈가 좀 더 심각한디?
청진기
야, 수액 가져와
[만식] 수액? 어, 어
[긴박한 음악]
됐어, 천천히
[고 사장] 어
왜들 다 공항으로 몰려갔는지 알아봤어?
응?
여권?
영애 여권?
응, 알았어
[음침한 음악]
[고 사장/독백] 여권이라
김태현이 왜 죽은 사람의 여권을 가져갔을까?
혹시 영애가
살아있다?
틀림없어!
[드르륵 - 문]
[태현, 만식] 하아
[태현] 야, 몸이 진짜 옛날 같지 않네
좀만 쉬자
- 지랄한다, 응? - [태현의 헛기침]
야, 너 안 본 사이에 너 배가 좀 불렀다?
이제 죽을 사람 없잖아
- 만식아 - 응?
그동안 수고했다
- 뭐가? - 나 따라다니면서 조수 하느라고
[만식] 어허이, 야, 남사스럽게 왜 그러냐, 인마, 어?
내, 내 닭살 돋을라 그래
아무튼
오늘 오바로크는 니가 다 가져
아, 용팔아, 너 진짜 왜 그르냐
너도 빨리 이 바닥 뜨라고
꼬리 길면 잡히는 거야
[불안한 음악]
[지이잉 - 휴대폰]
네
지금 움직이지 마
네?
[고 사장] 지금 죽이면 안 돼
틀림없이
김태현이 영애를 만나서 함께 도망가려는 거야
영애를 만날 때까지 죽이면 안 돼
- 지켜만 봐 - 네
네, 회장님, 접니다
아, 쉬고 계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갑작스럽게 찾아뵐 일이 생겨서
네, 급한 일입니다
네
지금 바로 찾아뵙겠습니다
네
[태현] 아휴
야, 마저 끝내자, 친구야
'친구'?
그래, 이 미친놈아, 친구
[드르륵 - 문]
[중얼중얼]
[고 사장] 저 왔습니다, 회장님
왔습니까, 앉으세요
아, 예
그런데 무슨 일로 이렇게 불쑥…
아, 예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해 보세요
저…
비서실장이 수상합니다
네? 비서실장?
내 비서실장?
예
아무래도 그…
영애님이 살아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이거 근거 있는 추론입니다
비서실장이
병원 보안과장을 시켜서 공항에서…
대단하십니다, 고 사장님
정보력 하나는 끝내주네요
회장님
그냥 그렇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실장이 수상하다고?
우리 민 실장이!
[불안한 음악]
고 사장님이 내 수족을
너무 과소평가하시는 경향이 있으시네
이게 뭔지 아십니까?
아이, 그게…
옥쇄
예?
옥쇄요?
한신 왕국의 옥쇄
아버지 살아계실 때까지 그룹의
모든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가 담긴 장부야
물론 아버지가
여진이한테 남기신 거지만
이걸 이 비서실장이
여진이한테 가져왔더라고
그럼
지금 영애님은 어디 있습니까?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라졌습니다
그야 뻔하지
거기 있는 엘리베이터를 탔겠지
하지만 괜찮아
내일 장례식장에 온다니까
거기서 잡으면 돼
장, 장례식장에를요?
뭐, 자기가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다
그런 깜짝 쇼를 하고 싶은 거겠지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회 상임 위원장까지
몽땅 부르라고 했대요
공식 석상에서
날 한번 제쳐보겠다고
내일은 일반인들 조문은 받지 마
아, 그리고
나한테 충성을 맹세한
인사들로만 쫙 깔아
여진이한테 현실을 보여줘야지?
누가 진짜 왕인지
예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고 사장님 이름도 이 안에 있데?
아
예, 그게 저…
선대 회장님께서
지시하신 거…
송구스럽습니다
뭐, 내용을 보니까
우리 협상을 다시 해야 될 것 같던데
[긴장되는 음악]
뒷주머니가 제법 커요?
통촉하여 주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도준] '통촉'?
이제야 내가 진짜 왕이 된 기분이네
그래, 통촉하리다
감사합니다, 회장님!
저, 그럼
김태현이는 어떻게 할까요?
김태현이?
죽여야지
그럼 저
사모님과 함께
[민 실장] 회장님
사모님은 일단 제한구역으로 모시죠
제한구역?
여진이처럼
역시 실장이 내 복심이라니까
[도준의 웃음소리]
가보세요
내일을 위해서 나도 좀 쉽시다
오늘은 잠이 잘 오겠네
예
저 그럼
이만 물러가 보겠습니다
[지이잉 - 휴대폰]
[고 사장] 죽여, 지금
[음산한 음악]
뭐? 여진이가 살아있다고?
[이 과장의 신음 소리]
누구야, 너?
너 누구야?
- 누구야? - [중환 수간] 왜 그러세요?
[고함치며] 누구세요!
- 괜찮으세요? - [이 과장] 이것 좀 빼
밖에 누구 없어요? 경비 좀 불러요
안 돼, 아니야
아니에요
부르지 마, 부르지 마
[태현] 스테이플러 준비해 줘
[남자] 하아…
됐어, 다음
- 저기, 잠깐만 - 응?
용팔아, 너, 언능 도망가라, 응?
- 뭐? - 그, 좀 있으면
그, 혀, 형사들 들이닥칠 거여
뭐래, 이 미친놈이
그, 미안하다
그, 내가 집행유예 준다는 꼬임에
내가 널 찔렀다
- 그, 내가 죽일 놈이여 - [불안한 음악]
그러니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응?
얼릉 도망가
야, 근데, 마, 꽃뱀 조심하고잉
[만식/짝짝 손뼉 치며] 자, 형님들 언능 일어나요, 어?
여기 경찰 떴어
[사람들/짜증 내며] 아, 뭔 소리야
아니, 뭘 이렇게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어요
어? 지금 경찰 떴다니까
[사람들] 경찰이 여길 왜 와? 경찰이 왜 와?
아, 빨리 튀라고!
[경찰 사이렌 소리]
[남자] 뭐해, 빨리 가!
[드르륵 - 문]
누구세요?
[만식] 누구냐, 어?
얼른 가
[후다닥 - 뛰는 발걸음 소리]
저쪽으로 가
야, 인마, 야, 야
야, 너 왜 칼…
야, 용팔이 어디 있어?
아, 형사님
그 어떤 미친놈이
용팔이, 그, 죽일라 그래요
- 저, 그니까 빨리 가봐요 - [이 형사] 용팔이를?
그럼 안 되지, 인마
야, 얘 빨리 응급실 보내
야, 박 형사, 무전 치고 니들은 나 따라와
까딱만 하면 쏜다
그러니까 제발 좀 까딱해 줘라, 응?
후
뒤돌아라
그렇지!
무릎 꿇어
[태현의 거친 숨소리]
[콰광]
[이 형사 힘주는 소리]
용팔아, 그러니까 꼭꼭 숨어 살아야지
왜 겨나왔어, 어?
너 이제 현행범이니까
빽도 소용없겄다, 그지?
야
넌 또 뭐냐? 어?
왜?
용팔이한테 뭐 악감정 있어? 어?
으악
으억
[태현의 거친 숨소리]
하아 씨, 퉷
하아 씨
야, 이 새끼야!
- [쿵] - [순간 정적이 흐른다]
아악…
- [경찰 사이렌 소리] - [묵직한 음악]
[우당탕 - 도망가는 발소리]
[고통의 신음 소리]
[챙 - 병 부딪치는 소리]
야, 이 새끼야… 야, 이 새…
가만히 있어, 당신 기흉이야
이러다 죽어
악
아악
[김 형사] 이 형사님!
이 형사님 어디 계세요?
죄송해요, 가볼게요
이거 절대 빼면 안 돼요
여기야, 여기
[채영/독백] 여진인 어디 있는 걸까?
[따르릉 - 휴대폰]
네, 사모님
어, 나야
오늘 저녁에 여진이 방에 누구 들어간 사람 없었어?
비서실장님이요
비서실장 말고 그 전에
없었는데요?
그래
아, 제한구역 쪽으로 들어간 사람은 있었는데
왜요?
[음산한 음악]
[여진/회상] 태현아, 미안해
어쩌면 이건
지독한 정략결혼일지도 몰라
[태현] 알았어
꼭 니 보호자가 돼서 돌아갈게
[여진/독백] 태현아
제발 무사히 돌아와
[드르륵 - 문]
안녕, 시누이
나야, 채영이
니 올케
어머, 얘 좀 놀라는 척이라도 해라, 얘
[옅은 코웃음]
오랜만이네
[채영] 그동안 잘 있었냐는 말은 차마 못 하겠다
나 역시
한도준하고 잘 지냈냐는 말은 차마 못 하겠네
[채영] 내일 장례식은 오지 마
니 계획은 이미 발각됐어
비서실장은 배신했고
비자금 장부도 한도준이 가졌어
오늘 밤 그냥 오늘 여기를 떠나
[옅은 코웃음]
어디로?
그러네, 그게 문제네
하지만 어딜 가든 어떻게 살든
다시 제한구역에 갇히거나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
떠나거나 갇히거나 죽거나
옵션이 그 세 가지뿐이라면
맨 나중 게 그나마 제일 낫겠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니가 내 품에 들어왔더라면
상황이 이렇지는 않았을 텐데
그럼 난 한신 호텔 제한구역에 있었겠지
아님
어디 시골 정신병원?
너 진짜 예리하다
난 내일 오전
- [흥미로운 음악] - 내 장례식장에 있을 거야
여진아, 정신 차려
고집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야
고집?
이채영
주제넘게 굴지 마
내가 누군지 잊었어?
내 편에 서기 싫으면
그냥 멀찌감치 떨어져 있어
다치지 말고
[채영/독백] 뭔가 있어
그럼 내가 한도준으로부터의 자유는 줄게
그리고
니 친정도 그냥 살려줄 거고
내가 만약
지금 여기 한여진이 여기 있다고 소리친다면?
그 정도 수준이라면
지금 한도준 몰래 여기서 이러고 있지는 않겠지
김태현과는 어떤 관계야?
걘 내가 매수한 간수야
진짜? 그게 다야?
그럼 뭐가 더 있겠어?
좋아
나 니 편에 설 게
그리고 뭐든 다할게
대신
태현이는 내가 가질게
그러든지
내가 이제 뭘 하면 되지?
[코웃음]
네, 네 지금 바로 갖다드릴게요, 네
어머, 사모님, 어디 가세요?
응
오늘 밤은 좀 바쁘겠네?
근데 기분이 되게 좋아 보이세요
그래? 그래 보여?
맞아
에휴, 시누이 죽은 게 저렇게 좋을까?
[불안한 음악]
[극적인 음악]
[여진/독백] 지금까지의 한여진은
죽었어
[웅장한 음악]
[남자] 다 모였습니다, 과장님
오늘 오전에는
VIP 를 제외한 일반인의 조문을 금지한다
우리 측 VIP 표를 가진 사람 이외에는
출입을 막아야 돼
[남자] 네
자, 각자 정해진 위치로
[함께] 예!
[흥미진진한 음악]
[함께] 안녕히 다녀오십시오
- ?? 간호사님, 사모님 방이요 - 네
떨어진 거 없나? 좋겠다
안녕하세요, 사모님
이분이야, 잘들 해봐
멋진 장례식에 아주 예쁘게
알았지?
하아, 네, 사모님
[띵동 - 번호표 알림음]
[전화벨 소리]
[웅성웅성]
저, 여권도 혼인신고 신분증으로 쓸 수 있죠?
네
급하셨나 봐요, 일찍 오셨네요
아, 예
여기 있습니다
[긴장감 있는 음악]
[찰칵찰칵 - 카메라]
[남자] 김성근 상임 위원님 들어가십니다
저, 지금 상임 위원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어? 상임 위원장님이?
당장 모셔
[고 사장] 아니, 위원장님께서 이른 시간에…
아휴
장관님께서
[휴대폰 조작음]
[지이잉 - 휴대폰]
[도준] 아이고, 의원님
웬일로 이렇게 아침 일찍이
웬일?
한 회장, 이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예? 농담이라뇨?
하여튼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크흠!
[흥미로운 음악]
[채영] 왜? 처음 봐, 우리 시누이?
시누이?
영애님 말고 시누이가 또 있었나?
그러게요
결혼하시게?
[여진/독백] 김태현, 빨리 와
- [태현] 제 발로 간다고요 - [김 형사] 조용히 해
너 이미 잡힌 거야 뭘 니 발로 가, 인마
사람 목숨이 위험하다고요, 지금
그러니까 혼인신고만요
용팔아, 내 입장도 있으니까 그냥 순순히 가자
[태현] 형사님, 제발요, 형사님!
알아보셨어요?
네
회장님 명의에 초청 문자를 받았답니다
뭐? 내 명의?
예
하아
여진이다
그런 것 같습니다
[띠리링 - 휴대폰]
[남자] 아이고, 수고가 많으십니다 이 형사님
누구십니까?
[긴장되는 음악]
나요, 두철이
아이고, 두철 씨
당신도 생명의 은인한티 거, 너무 하는 거 아니여?
야, 이 새끼야… 야, 이 새…
아
너 지금 어디야?
너 지금 어디…윽
[긴장되는 음악]
커억
[두철] 참내
아, 어디냐고 물어서 대답할 거 같으믄
내가 뭐더러 도망 댕기
너 아주 간땡이가 부었다, 응? 전화까지 하고
지금 잡고 있는 갸, 용팔이
오늘 혼인신고 하러 왔답니다
그냥 웬만하믄 쪼매 봐주믄 안 될까?
너 지금 나랑 한번 놀자는 거지?
대신 내가 선물 하나 드릴게
큰~ 놈으로다
살인범인데
하아, 이게 어디서 뺑끼야
뭐? 살인범?
[두철/전화] 예, 알고 보니까 갸가 사람도 많이 죽였소
글고 배후가 어마어마혀
내가 장담하는디
우리 헹사님 최소
두 계급은 특진이여
아, 글고 그 자식이 어젯밤에
이 형사님도 말이여 지붕에서 떨퀐자네
뭐? 그, 그 자식
[두철/전화] 그러니까
그냥 그, 사람 살린 돌팔이는 좀 봐주고
사람 죽인 살인범을 잡아가슈
워뗘?
어, 글고 내가 자백을 다 받아놨는디
그냥 델꼬만 가믄 되는디?
내가 널 어떻게 믿냐?
뭐야, 왜?
[묵직한 음악]
비켜, 내가 누군지 몰라?
사모님은 괜찮지만 경호원들은 안 됩니다
근데 이것들이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려
이 사람은 가족이야
가족 어느 분?
[서늘한 효과음]
뭐 하는 짓들이야?
죄송합니다, 사모님, 들어가십시오
[흥미진진한 음악]
[경찰차 사이렌 소리]
[김 형사] 야, 용팔아
하아, 씨
선배님, 우리 이거 잘하고 있는 거 맞아요?
여기까지가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야
이제부터 싸움은
너 혼자 전적으로 혼자 해야 돼
난 결국 이기는 쪽에 베팅할 거니까
[비장한 음악]
[태현] 왕좌까지 걸어갈 수 없으면
왕좌의 앉을 수도 없어
[감성적인 음악]
[웅성웅성]
[남자] 아니
-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 여, 영애님?
[긴장감 있는 음악]
여진아
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왜?
오빠가 죽인 사람이 살아 돌아와서 놀랐어?
[서늘한 효과음]
아이, 그게 무슨 소리야?
- [흥미로운 음악] - 너 대체 무슨 짓을 벌인 거야?
아, 왜 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벌여서 그래
나 참
이런 일은 오빠가 벌였잖아
멀쩡한 사람 죽었다고
장례식 치르는 거
아, 대체 누구야?
내 동생 사망 진단한 게
[성훈] 네
외과의사
김태현 선생이십니다
안 되겠다 얘 몸도 정상이 아니니까
일단 병원으로 데려가
자초지종은 나중에 듣고, 빨리
[여진] 잠깐
청장님
제 신변 보호를 요청합니다
제 앞에 있는 한도준은
지난 3년간 저를 불법 감금하고
제가 위임하지 않은 주주 의결권을 남용
회사를 농단하는 전행을 저질러 왔습니다
따라서 그가 다시 저를 감금할 수 없도록
보호를 요청합니다
[경찰청장] 저, 그게
일단 법원에 접근금지 가처분을 신청하시고
저, 그리고…
아이고, 청장님, 말씀 잘 하셨네요
아, 그래, 여진아
니 몸 상태도 안 좋으니까
병원에 입원한 후에
청장님이든 변호사든
만나서 니 맘대로 해
사실 그동안
회사 주가에 불이익이 걱정돼서
이, 아이의 상태를 대외비로 했지만
사실
얘가 몸도 정신도
온전치 못합니다
청장님
이 한신 병원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제 정신 감정과 보호를 요청합니다
[경찰청장] 글쎄요
그건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 부원장님? - [부원장] 네
그거 드리세요
이건 한신 병원 정신과 의사의 소견입니다
보시죠
'정신착란 등에 의한 피해망상 발작이 다발하여'
'이로 인한 자살 기도의 우려가 크므로'
'즉시 격리 및 보호와 치료가 필요하다'
- 맞죠? - [부원장] 네
[도준] 그리고 제가 이 아이의 유일한 법적 보호자
- 맞죠? - [부원장] 네
[도준] 전 앞으로도 공권력과 변호사 등이
이 아이를 막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의사의 소견에 따르겠습니다
그러니 청장님도 이 아이의 피해망상에
동조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청장님과 우리 아버지와의 돈독한 신의도
잊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여진/독백] 태현아, 빨리 와
.용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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