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10
- [남자1] 여보, 여보! - 아이고, 걱정들 하지 마
- 어떡해 - 걱정들 하지 마
아이고
미안한데
당신은 수녀님하고 먼저 성당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왜?
어디 가야 될 데가 있어
어딜?
같이 가
아니야, 당신은 못 가는 데야
어디인데?
빨리 말해
한신 병원
[무거운 음악]
미쳤어?
걱정하지 마, 응? 12층에
산모하고 아기만 올려보내고 금방 올게, 진짜야
- [여진] 안 돼 - 진짜야, 금방 올게
이러고 있을 시간 없어
빨리 안 가면 산모하고 아기…
둘 다 죽어
약속해
빨리 돌아온다고
알았어
내일 수현이 미국 가는 것만 보고 금방 올게
알았어
조심해
걱정하지 마, 음? 금방 올게
[불안한 음악]
[일동 통곡]
태현아
빨리
[찰칵 - 안전벨트]
[일동 통곡]
- [남자1] 여보, 여보! - [여자] 가지 마
- [여자 통곡] - [남자1] 여보, 여보
[사이렌 - 구급차]
[긴박한 음악]
[태현의 심호흡]
저, 응급이에요
산부인과, 소아과 콜해주세요
- 오, 김 선생님! - [태현] 입원실 있죠?
- 인큐베이터 하나 보내주세요 - [예린] 입원실 풀인데!
- [태현] 저, 사모님 계세요? - 아니요
그럼 사모님 방으로 인큐베이터 보내주시고
그, 심초음파 할 거니까 준비해 주시고 산소마스크랑
인퓨전에 헤파린 로딩해 주세요 알았죠, 빨리요!
[예린] 이게 다 무슨 일이래?
뭐 해? 빨리 산부인과, 소아과 콜해
에, 어? 알았어요
- [태현의 한숨] - [삑삑 - 심초음파 기계음]
[의사1/핀잔하며] 아이고, 미쳤다, 미쳤어
[의사2] 아프가스코어는 7이에요
- 그 정도면 괜찮은 거죠? - [의사2] 네, 다행히요
하지만 마음을 놓을 순 없어요
그래도 빠른 처치 덕분에 양호한 편이에요
- 정말 감사합니다 - [의사2의 웃음]
하아…
[민희] 김 선생님 어떻게 된 거예요?
저 산모는 누구고요?
아, 그… 홍길순이에요
브이브이아이피
그럼 입원 수속은 누가 해요?
제 이름으로 해주세요
알았어요
근데 진짜 어떻게 된 거예요?
그동안 연락도 안 되고 어디 계셨어요?
에이, 저 아직 병가 중이잖아요
선생님, 지금 농담할 때가 아니에요
아, 왜요? 뭐, 무슨 일 있어요?
진짜 모르시는 눈치시네
원장님 돌아가셨어요
이 과장님도 행방불명이고요
예?
황 간호사님 그렇게 되자마자 바로 줄줄이…
황 간호사님이 그렇게 되다뇨?
하아, 진짜 아무것도 모르셨나 보네
황 간호사님도 돌아가셨어요
[음울한 음악]
[삐걱 - 의자]
[삐걱]
[잔잔한 음악]
[수녀] 알리는 내가 재울 테니까 이제 그만 들어가서 자요
알리 깊이 잠들 때까지 조금만 더 있을게요
그래요
걱정 마세요
이미 하느님께서는 소피아의 기도를 들으셨을 거예요
그럴까요?
그럼요
김 선생님은 틀림없이 돌아오실 거예요
[조직원] 에…
누가요?
[탁 - 문]
[두철] 어, 어유… 왔냐?
[조직원] 아니,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이제 나타나는 거야?
아픈 형님 내비두고
두목
- 이제 많이 좋아졌지? - [두철] 아, 그럼!
원래 우리 같은 이 야생동물들은
약이 잘 들어
그럼 이제 퇴원해
야,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조직원] 아직 불편하시죠 형님?
그려, 그려, 그래
어쩐지 인자 여기도
영 이 맴이 편치를 않네
[잔잔한 음악]
그러면 우린 이제
영영 이별이냐?
뭐, 왕진 나가면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왕진? 또?
[탁]
[드르륵 - 문]
아휴…
자는 어째서 저라고 인생이 평탄치를 못할까?
지금 여기서 뭐 하시는 거예요?
보면 모르냐?
[멀어지는 발소리]
응? 오빠
- 소현아, 니가 왜 여기 있어? - [태현 부] 왜?
니 동생은 이런 좋은 병실에 좀 있으면 안 되냐?
[큰 소리로] 얘가 왜 여기 있냐고!
이런… 쯧쯧쯧쯧
애비한테 소리나 지르고 하여간 싸가지 하고는, 이…
소현아, 너 내일 미국 가야 되잖아
왜 여기 있어? 어디 안 좋아?
아니야, 난 괜찮아
어제 병원에서 오라고 해서
미국은 뭔 미국?
아니, 아픈 애를 끌고 어디를 가자는 거야?
이러다가 소현이 정말 큰일 나요
- 잘못되면 책임질 거예요? - [태현 부] 책임?
그래, 임마 이제 책임질 거야
소현이는 내 자식이고
내가 책임질 거야 그러니까 너는 상관하지 말아
엄마 죽은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소현이까지?
오빠!
이, 이런!
천하의 호로자식 같으니라고
[태현 부] 에이…
[민희] 동생분이 한신 나눔재단 의료비 지원사업
수혜 대상이셨네요?
한신 나눔재단이요?
네, 한신 그룹 복지재단이요
와, 이거 원래 연말에 가뭄에 콩 나듯이 선정하는 건데
역시 회장님이 김 선생님을 진짜 신경 쓰시네
축하드려요
김 선생!
네?
이제 나타나면 어떡해? 내 방으로 좀 와
[멀어지는 발걸음]
내 방?
네, 새로 12층 담당하시게 된 과장님이세요
하아…
[과장] 에이, 아
이 과장 그 양반,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고 가든가 해야지, 참
소현이…
- 어떻게 된 겁니까? - 음?
어, 저, 그게…
미국 치료비를 부담하기로 한 한신 나눔재단에서
갑자기 예산이 부족하다고 해서
아, 그, 자네가 회장님한테 부탁 한번 해봐
자네 친하잖아, 회장님하고
아, 그러잖아도
자네는 계속 12층에 근무시키라는 오더야
[긴장감 있는 음악]
돈은 가져왔소?
여기
물건부터
- [호준] 확실한 거죠? - 일 없소
이게 진짜란 말이오
휴우…
[정인 '사실은 내가']
♪ 내 손끝을 스치는 ♪
♪ 그대의 온기 ♪
♪ 내 귓가에 맴도는 ♪
♪ 그대의 목소리 ♪
♪ 난 ♪
♪ 그댈 알고 있었죠 ♪
♪ 아주 오래전부터 ♪
♪ 내 안에 살고 있었죠 ♪
♪ 수많은 밤을 지나 ♪
♪ 그대에게 왔죠 ♪
♪ 자꾸 입술 끝에서 ♪
♪ 내 맘에 새어 나와 ♪
♪ 더 멀어질까 봐 ♪
♪ 매일 꿈속에서 ♪
♪ 혼자 하는 말 ♪
응? 오빠…
소현아, 오빠랑 어디 좀 가자
어딜?
- [삑 - 심전도 장비음] - 이러고?
음, 여권이랑 지갑만 챙겨, 빨리
[긴장감 있는 음악]
오빠, 왜 그래?
[고조되는 음악]
[불안한 음악]
[격정적인 음악]
[휴대폰 알림음]
[비서실장/문자] 그러다 동생도 다쳐
[귀뚜라미 소리 효과음]
[쨍그랑 - 유리]
[음울한 음악]
[수간호사1] 대체 무슨 생각으로 돌아온 거예요?
영애님은요?
안전해요
[수간호사1] 하아…
오기 전에 나한테 전화 한 통화만 줬어도…
그래도 왔을 거예요
12층에…
소현이가 잡혀 있으니까
- 소현이가요? - [태현] 인질이 필요했겠죠
황 간호사, 원장, 이 과장
그리고 그다음은 저니까요
[똑똑똑 - 노크]
[철컥 - 문]
- 알리야 - [알리] 우리 산책해요
산책?
아…
알리야, 우리 산책은 다음에…
안 돼요, 산책해야 돼요
아저씨하고 약속했단 말이에요
[알리] 하루에 한 번씩 꼭 누나랑 산책하기로요
아저씨가?
그래, 그러자
[잔잔한 음악]
[발걸음 소리]
후우…
- 우리 조금만 쉬었다 하자 - [알리] 네
[속마음] 태현아, 나 불안해
빨리 돌아와
저, 사모님 지금 사모님 방에…
알아
하아…
됐어, 환자나 봐
어머, 정말 작다
- 얘 괜찮은 거지? - [민희] 네,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얘 잘못되면 다 죽을 줄 알라고 그래
네
아줌마 운 좋네요
내가 알아서 잘 보살펴 줄게 아무 걱정 마요
감사합니다, 사모님
[작게] 수고해
[발걸음 멈춤]
걱정 마, 내가 있는 한 절대 못 죽여
사모님
사모님이 계속 이러시면
회장님이 더 절 죽이고 싶어 하지 않겠어요?
[코웃음]
그러니까 세상 재밌는 거지
세상에 약점 없는 인간은 없으니까
전 재미 없거든요
그러니까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아니, 이제 자기가 알아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도망쳐도 소용없고
결국 그 사람들은 찾아내고 말 테니까
알겠어? 이제 자기는 나 없으면 죽은 목숨이야
내 곁이 가장 안전해
[불안한 음악]
[통화 연결음]
회장님과 만나고 싶습니다
[긴장감 있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비서실장] 가시죠
[탁 - 문]
[도준] 아, 김태현이
어서 와
그래, 몸은 좀 좋아졌고?
[코웃음]
제 동생은…
- 살려 주십시오 - [도준] 얘 왜 이래?
누가 얘 동생 죽이라고 했어?
회장님이 약속하신 대로
제 동생만은 살려주십시오
그러면…
제 스스로 죽겠습니다 [심호흡]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대신 사모님은 제가 몰래 도망친 걸로 믿게 하겠습니다
건방진 새끼
사모님과 저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그 입 닥쳐, 이 새끼야!
[어두운 음악]
난 그따위 일에 관심 없어
너하고 그 인간하고 무슨 일이 있었든
넌 그냥 이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서
용도 폐기 되는 것뿐이야
나한테도, 내 마누라한테도
넌 그냥 일회용이란 말이야
알겠어?
하…
여진이가 죽는 순간
너도 용도 끝난 거라고
알았으면 가 봐
[도준] 얘 내보내라
[작게] 갑시다
[비서실장] 동생은 오늘 미국으로 보내요
- 예? - [비서실장] 대신 아까 말대로
사모님은 당신이 몰래 도망친 걸로 알게 해야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태현] 근데…
믿어도 됩니까?
동생?
나도 그 정도 재량은 있어요
[비서실장] 당신 제안은 합리적이야
다만 당신은 오늘
수컷의 자존심을 건드렸어
회장님은 내가 다시 설득하지
고맙습니다
이게 과연 고맙다는 인사를 들어도 되는 일인지 [헛웃음]
영애님 장례식이 끝난 다음에 실행해요
남들 보는 눈이 있으니까
아… 용도 폐기요?
그러죠
[직원] 차 준비됐습니다
- 잘 가요 - [태현] 감사합니다
실장님은 부디
유효 기간이 많이 남아 있으시길 바랍니다
- [비서실장] 유효 기간? - 용도 폐기되는 날짜 말입니다
[위잉 - 자동문]
[삐빅 - 생체인증]
[위잉 - 자동문]
[잔잔한 음악]
[태현/편지] 여진아
[웃으며] 이렇게 부르면 또 건방지다 하겠지
잘 지내고 있어?
벌써 궁금하네
아, 산모는 무사하고 아이도 건강해
엄청 조그맣고 귀여워
알리한테도 전해줘
병원은 전과 똑같아
엄청 바빠
소현이 미국행도 순조롭고
소현이 출국하고 나면 곧 돌아갈게
미안해
거짓말이야
나 이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몰라
[애잔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이건 뭐, 이 과장 없다고
나더러 12층까지 회진을 다 돌라고 그러고 말이야
차라리 나한테 12층을 맡기던가, 쯧
그래, 안 그래?
[의국장] 네
맡겨도 안 해
야, 태현아!
[다가오는 발소리]
[신 과장] 잠깐 얘기 좀 하자
[멀어지는 발소리]
[태현] 근데 무슨 일로…
[신 과장] 우리끼리니까 하는 얘기인데
솔직히 이 과장이 빠졌으면
12층 후임은 당연히 우리 외과에서 맡아야 하는 거 아니냐?
원장님 돌아가셨다고 그새 부원장이 마음대로
그 자리를 내과로 박으면 안 되지
안 그래?
너 회장님하고 친하잖아
니가 말씀 좀 넣어 외과에서 맡아야 한다고
안 그러면 왕진은 누가 나가냐?
야, 이러다가
너도 밀려난다, 내과에
그러니까…
내가 12층에 올라가야
너도 무사한 거야
안 그래?
- 으흠 - [신 과장] 으, 왜?
내 말이 뭐 문제 있냐?
에, 아니요
너 아무리 12층에 있어도 소속은 외과야
외과 펠로우 자리
티오 하나밖에 없는 거 알지?
[신 과장] 누가 뭐래도
난 진작부터 너 생각하고 있었어
[신 과장의 너털웃음]
무슨 말인지 알지?
저, 과장님
뭐 하러 12층에 올라오고 싶으세요?
므, 뭐?
아, 알겠습니다
기회 봐서 말씀드릴게요
그럼, 그래야지
아휴, 이제야 니가 내 말을 좀 알아듣는구나
[신 과장] 하, 하하, 이것 참!
[태현] 신부님
어, 김 선생 그래, 산모와 아기는?
- 둘 다 좋아졌어요 - [신부] 그래?
아이고, 다행이네
응? 모두 하느님의 은총이야
근데 성당에는
신부님 혼자 돌아가셔야 될 것 같아요
아니, 왜?
제가 할 일이 좀 남아서
그래? 그럼 소피아가 많이 걱정할 텐데
대신…
이것 좀, 좀 전해 주세요
아기하고 산모 둘 다 괜찮아지면
병원에서 연락 갈 거예요
그때 와서 데려가시면 돼요
아, 자네가 데려오면 되잖아
- 예,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 [신부] 알았어
[신부] 고생했어, 후훗
산모와 아기가 다 무사하다니까 다행이야 [웃음]
[긴장되는 음악]
- 소현아 - [소현] 어, 오빠
짐 싸서 공항 가자
- [소현] 공항? - 아, 아픈 애가 가긴 어딜 가
[과장] 아버님, 검사 결과가 좋습니다
- 오늘 출국해도 됩니다 - [태현 부] 예?
- 그래요? - [삑]
- [삑] - 빨리 가자, 시간 없어
- 응 - [삑]
[신 과장/회상] 니가 아무리 12층에 있어도 소속은 외과야
너 외과에 펠로우 자리
티오 하나밖에 없는 거 알지?
누가 뭐래도
난 진작부터 너 생각하고 있었어
[신 과장의 너털웃음]
무슨 말인지 알지?
[무거운 음악]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 [태현] 음? -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고
야, 무슨 생각이겠니? 니 생각이지
가서 주는 밥은 잘 얻어먹을 수 있을지
아프면 아프다고 잘 말할 수 있을지, 그런 거?
걱정 마
영어는 아마 내가 오빠보다 잘할걸?
어, 그래?
그럼 다행이고
- [한숨] - [아련한 음악]
- 소현아 - 응?
잘…
잘 살아야 돼
그럼
걱정 마, 꼭 살아서 돌아올게
그래
오빠, 왜 그래?
나 죽으러 가는 거 아니야
걱정 마
그럼! 당연하지, 짜샤
그러니까 이제 나 때문에 울지 마
그리고…
[작게] 쪽팔려
알았어, 짜샤
- [전화 다이얼 음] - [탕]
[이 형사] 오케이! 으라차차차차차
가자, 김 형사야
공항이랜다, 공항!
공항이요?
[탁 - 차 문]
시간 다 됐다
들어가
응, 알았어
오빠, 갔다 올게
고마워
고맙긴, 짜식
게이트 넘버 확인했지?
알아, 몇 번을 확인하냐?
도착하면 '어라이벌'이라고 쓰인 데 있어
그리로 따라가면 돼
모르겠으면 한국 사람한테 물어보고
오빠, 알았다고
그럼 이제 진짜 들어갈게
그래, 가
[아련한 음악]
[태현] 소현아
소현아
오빠 말 잘 들어
너는…
누구를 위해서 사는 게 아니야
오빠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니야
니 자신을 위해서 사는 거야
- 알겠어? - [소현] 에?
오빠, 그게 무슨 소리야?
니가…
아무리 외롭고 힘들어도
잘 참고 견디라고
니 자신을 위해서, 알았어?
치료 말이야, 치료
그럼
어떻게 해서 오빠가 보내주는 건데
꼭 이겨내고
다 나아서 돌아올게
그래, 그래야지
오빠가 미안해
오빠가 왜 미안해?
같이 못 가줘서 미안하다고
오빠는 내가 멀리 있어도 항상 나랑 함께 있어
그래
오빠가
항상 함께 있을 거야
아, 쪽팔려 씨, 이런 거 질색인데
[소현] 그러니까 왜 오버야?
이제 진짜 늦었다, 들어가
도착하면 연락할게
통화료 많이 나와
전화하지 마
알았어, 오빠도 전화하지 마
가
[소현의 한숨]
[긴 한숨]
[달려가는 발걸음]
- 과장님! - 태, 태…
- [조폭1] 어? - 씨!
[강렬한 음악]
- [호준] 어, 에! - [행인1] 어머!
[행인2] 어, 뭐야? 으악!
[일동 비명]
[이어지는 비명]
[박진감 넘치는 음악]
[호준] 으아!
[호준] 으악!
[행인3] 어!
[호준의 외침]
[행인4] 뭐야?
놔, 도망가는 거 아니니까
놓으라고!
[긴장되는 음악]
[시끌벅적]
[시끌벅적]
[싹]
[신음]
[행인5] 아아악!
[일동 비명]
과장님
과장님!
[일동 비명]
과장님
[행인6] 어떡해, 저거!
하! 이건 또 뭔 일이냐?
[이 형사] 봐봐라
[요원]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 경찰이야 - [김 형사] 오, 아!
[웅성웅성]
[호준의 신음]
살려주세요
저 사람이 나 죽이려고 그래요
뭐라고요? 누가?
구급차, 구급차 불러
공항에 있는 응급센터로 옮기시죠
[요원] 환자 발생, 환자 발생 환자 발생, 환자 발생
[긴박한 음악]
[호준의 신음]
아아아…
이 정도면 여기서 해결이 안 됩니다
빨리 병원으로 옮기세요
옮기다 죽어요
- 펜로즈 있죠? 가져와요 - [의사] 아니, 그래도
저도 의사예요, 빨리요
[다급한 음악]
- 벌리세요 - [탁 - 수술 도구]
[신음]
[호준] 아아
[신음]
[호준의 가쁜 호흡]
[호준의 심호흡]
[호준] 아아!
하아
아아…
[김 형사] 용팔이 저 자식
그래도 도망가지는 않았네요
[극적인 음악]
아아, 아아
[음악 멈춤]
[호준] 야, 태현아 나 좀 살려주라
나 한신 가면 죽어
니가 나 좀 살려줘
걱정하지 마세요 가까운 데 병원 많아요
한신까지 안 갈 거예요
- 가시죠 - [호준] 하아
[이 형사] 아, 김태현 씨는 우리랑 같이 좀 갑시다
- [태현] 무슨 일이시죠? - 그거야 뭐, 가보면 아시겠지
임의동행입니까?
뭐, 여기서 개기면 긴급체포가 될 수도 있고
용팔아
흐흐흐흐흐흐
잠시만요
저기, 이 환자 복부 자상에 장파열입니다
지금 응급으로 지혈은 해놨는데
혈압과 맥박이 언스테이블이에요
그러니까 장 봉합 수술 필요하다고 전해 주시고
- 태현아 - [태현] 여차하면 복막염까지
갈 수 있으니까 무조건 응급이라고 말하세요, 알았죠
- 알겠습니다 - [태현] 가시죠
[사이렌]
갑시다, 가요
[구급요원1] 네, 알겠습니다
한신 병원으로 가래
[구급요원2] 한신? 아이, 거긴 먼데
아
안 돼 [신음] 거긴 안 돼
- 거긴 안 돼, 안 돼 - [구급요원1] 어어!
- 환자분, 이러면 안 돼요 - 안 돼, 거긴 안 돼
잠깐, 잠깐만요 거긴 안 돼
안 돼!
[사이렌]
신부님, 이제 오세요?
아아, 소피아, 여기 있었구려
- 그 사람은요? - [신부] 아아, 그 친구는…
병원에 할 일이 좀 남았다고 나중에 온다네
- [여진] 네? - 그리고 이거
아, 그 친구가 준 거야
하하, 어여 읽어 봐 난 내 방에 갈게
[멀어지는 발걸음]
[태현/편지] 여진아
난 이제 꿈에서 깨야 돼
그리고 당신은
아픈 과거만 잊으면 행복한 미래를 살 수 있지만
나한테 아픈 과거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야
나와 함께 있는 한 당신도
아픈 과거로부터 벗어날 수 없어
병원에 돌아와서야 깨달았어
난 의사일 수밖에 없다는 걸
그리고 내가 왜
그리고 얼마나 힘들게 의사가 됐는지
당신 때문에 이 모든 걸 포기할 수 없어
미안해, 난 돌아가지 않아
당신은 나 없이도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부디 행복하게 잘 지내
태현
[애잔한 음악]
[성훈] 응? 김태현이 경찰서에?
어, 알았어, 다시 보고해
[휴대폰 조작음]
뭐야? 경찰서로 도망이라도 간 거야?
글쎄요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탁 - 커피잔]
너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걔 동생 미국만 보내주면
깨끗하게 처리된다며?
죄송합니다
자세히 알아보고 보고드리겠습니다
한심한…
뭐 해? 빨리 나가보지 않고
네
[긴장감 넘치는 음악]
하아…
[어두운 음악]
안녕하세요, 영애님
저는 한신 병원 외과 수간호사
강수민이라고 합니다
여길 어떻게…
저는 김태현 선생 편에 서 있는 사람이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지금 태현이한테 무슨 일 있는 거 맞죠?
김태현 선생
아직은 무사합니다
아직은?
저는 영애님의 아버님
그러니까 선대 회장님의 임종을 지킨 사람입니다
선대 회장님께서는 영애님이 그렇게 되고
채 6개월을 못 버티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만, 듣기 싫어요
[탁 - 발소리]
들으셔야 합니다
왜 이러는 거예요?
[수민] 병이 깊어지자
당신께선 더 이상의 수술을 거부하셨지만
의식이 없어진 상태에서
이사회의 결정으로 수술이 강행됐었습니다
[기묘한 음악]
[수민/회상] 그리고 아드님이신 현 회장님께서는
선대 회장님이 누구와도 대화를 할 수 없도록
접촉을 막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수술실 간호사였기 때문에
유일하게 회복실에서
회장님의 임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삑]
[삑]
[삑]
[삑]
여진아
[수민/회상] 회장님께서는 임종 직전
서지라는 현상으로 잠시 의식을 회복하셨지만
흐릿한 의식 때문인지
마스크를 쓴 저를 계속
- 여진이라는 이름으로 - [여진 부] 여진아
애타게 부르셨습니다 [삑]
여진아
여진아
그리고 마지막 힘을 다해
팔을 벌려 저를
아니…
영애님을 안아 보고 싶어 하셨습니다
- [여진 부] 여진아 - [애잔한 음악]
[삑]
여진아
[수민/회상] 그래서 송구스럽게도
제가 영애님을 대신해
- 회장님의 마지막 포옹과 - [삑]
말씀을 받아두게 되었습니다
[아련한 음악]
[여진 부] 미안하다, 여진아
사랑한다, 여진아
그리고…
이건 너만 알고 있어라
아빠…
그리고…
지금 그걸 돌려드리겠습니다
아빠
'사랑한다, 여진아'
[여진의 흐느낌]
'미안하다, 여진아'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여진의 흐느낌]
[여진/흐느끼며] 제가 잘못했어요
다 제가 잘못했어요, 아빠
[여진의 통곡]
[수민] 지금부터 제가 하는 얘기 잘 들으세요
회장님께서 남기신 마지막 말씀이 있습니다
[침울한 음악]
[속마음] 하느님은 역시 내 기도를 듣지 않으시네요
[이 형사] 아…
[쩝쩝대며] 자…
우리 힘 빼지 맙시다
그럽시다
[긴장감 있는 음악]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벌컥 - 문]
[형사] 아, 팀장님
[철컥 - 문]
헛지랄이면 니들 각오해
[팀장의 한숨]
불법 왕진이요?
의사가…
환자가 필요로하면 어디든 갈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그게 왜 불법이죠? - [이 형사] 허허, 허!
근데…
그 환자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지
아, 그 환자의 신분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순순히 털어놓으실라우?
순순히 털어놓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요
그렇게는 못하겠네요
법으로 금지돼 있어서
[태현] 환자의 비밀을 보호하는 거
법적으로 의사의 의무입니다
의무
본인 입으로 말하는 것은 불법이겠으나
경찰이 제삼자의 주둥이를 통해서 얻게 되는 수사의 정보는
불법이 아니지요
[태현의 한숨]
제삼자요?
현, 만식이라고
알죠?
예
관계가 어떻게 되십니까?
제 사채업자입니다
어이구, 허허허, 이…
의사 선생이 사채라도 쓰셨어요?
왜, 두철이네 하우스에서
꽁지돈이라도 쓰셨나?
동생이 아파서
- [태현] 치료비를 빌렸습니다 - 에헤이, 하하하하!
그렇게 막 동생 갖다 팔아 먹고 그러면 안 되지
닥터 선생이!
동생을…
팔아?
[똑똑똑 - 노크]
- 뭐야? - [철컥 - 문]
[긴장감 있는 음악]
저, 청장님께서
취조 끝나시면 그냥 가지 마시고
[순경] 청장님실에서 차나 같이 한잔 하시자고 그러셨습니다
아아!
아, 죽었구나 아으, 씨!
[태현] 그, 청장님 바쁘신데 폐 끼치는 거 같으니까
차는 이따 사모님 병실에서 하자고 전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왕진 환자 한 명의 신원이 밝혀 졌네요
[이 형사] 아이, 참, 씨
예, 수간호사님
지금 좀 빨리 와보세요
- 왜요? - [수간호사2] 글쎄요
[한숨]
[수간호사2] 하아…
[불안한 음악]
이거 응급 엑스레이감 맞죠?
어떻게 된 거예요?
어쩐 일인지 아무 선생님도 수술을 하려고 나서지를 않네요
[삑]
[고조되는 음악]
[의사3] 왜 그러세요, 의국장님?
[삑]
[간호사] 어머, 김영미 씨!
.용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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