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팔이 6
[신씨아] 31세 여자
한신 일렉트릭 공장 철탑에서 떨어졌어요
웬 공장?
우리 고객 맞아요?
가보면 알겠죠
[직원] 아, 저기요, 이쪽이요
[꺽꺽거리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환자 상태가 이 정도면 빨리 구급차를 불렀어야죠
씨, 미친놈들
[긴박한 음악]
헤모쏘락스야
- [다급하게] 빨리 피를 빼야 돼 - [잘그랑잘그랑]
[태현] 메스
- [여자의 꺽꺽대는 숨소리] - [태현] 켈리
튜브
없어요
거기
그쪽에 보면 얇은 주사기 있어요, 그거 줘요
[탁 트이는 숨소리]
"한신메디컬센터"
[직원] 잘 아시겠지만
오늘 여기서 보시고, 하신 일은
절대 제3자에게 누설하셔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저희도 한신병원 12층에
왕진을 요청한 거니깐요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환자의 사생활엔 관심 없습니다
사생활?
이게 사생활이야?
얼굴이 이게 뭐야?
안 되겠어요 일단 피는 좀 닦고 돌아가요
[태현] 아휴…
날 알아보시는 표정이구려
어, 무슨 일이시죠?
날 경계하지 마시게
난 선생하고 같은 편이니까
- [성훈의 옅은 웃음] - [다가오는 발소리]
[잔잔한 음악]
한도준이 회장 자리에 있는 한
이런 사고는 계속될 거요
사장님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텐데요
맞소
나도 경영진의 한 사람으로서
공범이지
그래서 그걸 바로잡으려고 내가 이러고 있는 거요
난 말단 평직원으로 시작한 한신맨이오
그리고 그땐 꿈이 있었지
창업자이신
여진이 외할아버지와
사막의 폭풍을 뚫고
이 회사를 만들어갈 땐 말이야
하지만 그땐
이런 세상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해봤소
원하시는 게 뭡니까?
원하는 거?
원하는 거라…
난 이제 늙었고
가질 만큼 가져봤고
누릴 만큼 누려봤소
내가 원하는 게 더 이상 뭐가 있겠소?
딱 하나 원하는 게 있다면
한도준이를 몰아내고
오늘 저 위에서 뛰어내린 여자와
월급쟁이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회사를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소
그러기 위해선
우리에게 한여진이 필요하오
선생이 남들에게
돈벌레라 손가락질을 당하면서도
지켜줘야 할 사람이 있었던 거처럼
나에게도 기필코 이뤄야 할 꿈이 있소
실례가 안 된다면 우리 그걸
서로 바꿔서 이뤄주면 안 되겠소?
선생의 동생인 소현이는 내가 살리리다
대신
내 꿈을 이뤄주시오
[태현/한숨 쉬며] 쯧…
신씨아는 처음부터 이런 목적으로
한신병원에 들어온 거예요?
뭐, 그런 셈이죠
처음부터 월급은 양쪽에서 받았으니까
날 제한 구역에 들어가도록 유도한 것도
그 양반 계획이었고?
계획이라기보다는
우리가 닥터 김의 포텐을 발견했다고나 할까?
굉장히 치밀하신 분이네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오랫동안 기다리고 준비하신 분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근데 뭘 그렇게 고민해요?
사실 닥터 김같이 나이브한 정의파한테는
그렇게 어려운 선택도 아니잖아요?
신씨아는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 가질 만큼 가지고
누릴 만큼 누렸으면 더 이상 원하는 게 없다는 말
믿어요?
우선 동생부터 생각해요
미국 보내야죠
[옅은 한숨]
[심전도계 비프음]
[몽환적인 음악]
[태현] 왕좌까지 걸어갈 수 없으면
왕좌에 앉을 수도 없어
[여진의 힘주는 숨소리]
[도준] 그동안 잘 있었니?
오라비가 자주 찾아와 보지도 못하고
- 미안하다 - [비장한 음악]
정말
이 방법밖에 없습니까?
[병원장] 하, 답답하네
아니, 그걸 내가 결정하나?
저쪽에서 기어이 영애를 만나겠다는
가처분 신청을 취소하지 않는데
방법이 없잖아
- 그리고 - [호준의 한숨]
한 회장 성격을 몰라서 그래?
아, 근데
왜 그걸 꼭 제가 해야 합니까?
아니, 그럼 그걸 누가 해?
김태현이를 시켜도…
어허, 큰일 날 소리
- 개 잡을 땐 개작두 - [묵직한 음악]
용 잡을 땐 용작두 아니겠어?
뭐, 전에도
자살 시도를 한 히스토리가 있으니까
이번에도 자살로 처리하면…
테이블 데스라야 합니다
수술실에서?
그간 투여해 온 마취제가 몸속에 잔류하고 있어서
혹시라도 부검을 하게 되면…
[병원장] 부검? 부검은 무슨
한 회장이 유일한 가족이야
가족이 동의하지 않는데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한 회장을
정말 믿으십니까?
[병원장] 흐음…
알았어, 알았어
그래 그럼, 자살 시도로 한 후
수술실로 옮겨서
마취 중에 사망하는 걸로?
오케이?
이 과장, 이 일 끝내고
마음 편히 좀 살자
보상도 만만치 않을 거야
한 회장한테 얘기 잘할게
[신 과장] 어, 왔어?
아이고, 피곤해
아니, 대체 누군데 새벽부터 사람을 이렇게 불러내?
아, 죄송해요, 근데
그, 환자 상태는?
힘들겠어
니가 워낙
억지로 숨을 붙여 데려왔으니까 살아 있는 거지
너 아니었으면…
아, 근데 누구야?
12층 환자 같진 않던데
아, 예
그냥 불쌍한 사람이에요
[지잉 - 작동음]
고 사장이 직접?
[태현] 응
혹시…
근데
그 고 사장이라는 분
정말 믿어요?
[헛웃음]
믿는다는 게 뭐지?
그러니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 갑들은 자기 이익들만 챙기기 바빠서
내가
바로 그들의 최대 이익이야
- 난 그걸 믿어 - 근데 만약에
너네 오빠가 한 짓을
그들도 한다면?
- [옅은 한숨] - [잔잔한 음악]
최소한 그땐
한도준이 있잖아
내 법적 보호자
난 그들의 세력 균형 한가운데 서 있어
따라서 내가 조금이라도 손을 들어주는 쪽에
무게 중심이 옮겨지게 돼
그래서 그들은 나한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고
[옅은 한숨]
근데
지금 내 걱정 하는 거야?
아니?
내 걱정이지
아, 만약에 너네 오빠한테 발각이라도 돼봐
돈 때문에?
걱정 마
어떤 식으로든 내가 여기서 나가면
비밀번호는 줄 테니까
아무튼
고 사장 계획에 협조해
지금으로써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야
알았어
근데 말이야
[태현] 응?
너 왜 점점 말이 짧아지는 거 같지?
야!
우리 친구잖아, 어?
자…
오늘부터 재활 운동한다 그랬지?
아, 자, 잠깐, 아…
- 야, 엄살떨지 마, 아휴 - [부드러운 음악]
나 진짜 살살하고 있거든, 어?
[여진/소리치며] 아, 아프다고
[태현] 진짜 건들지도 않았어, 어?
좀만 참아
[여진의 한숨]
[부두목의 옅은 한숨]
음…
[신씨아] 안녕하세요
한신메디컬센터 CS 담당 신 실장입니다
오늘 처음 오셨죠?
[환자] 네, 반갑습니다
[신씨아]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무거운 음악]
[두철] 신문 왔냐?
[부두목] 예, 형님
- 응, 어째서? - 예?
어째서 표정이 그러냐고?
아, 아, 아닙니다
긍게 뭣이 아니냐고?
[부두목/숨 들이켜며] 흐음…
좀 전에 복도에서
신입인 애들을 봤는데요
- 신입? 쯧쯧, 쯧… - [익살스러운 음악]
여기가 무슨 빵이냐, 이 자식아?
[부두목] 형님
근데 살기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살기?
지랄하고 자빠졌어요
아, 니가 무슨 무림의 고수여?
척하니 살기를 보게?
여기는 그런 것들이 오는 데가 아니여, 인마, 쯧
에에, 지랄허지 말고 여, 여기 등이나 좀 긁어 봐, 응?
예, 형님
[성질내며] 아, 빡빡 좀 긁어 봐, 쯧
거 밑이, 어, 거그
아이구, 시원혀
쓰… 하, 근디 이게 아닌 게 아니라
이것은 빵살이도 아니지만
아닌 것도 아니여, 응?
[한숨]
[심전도계 비프음]
[옅은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옅은 탄성]
[삑 - 작동음]
[심전도계 비프음]
[현숙의 옅은 한숨]
- 그래, 어제는 좀 쉬었어요? - 네, 덕분에
그동안 너무 무리했어요
그러니까 어제같이 신경이 날카로워지지
[현숙] 어젠 죄송했습니다
다신 그런 일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그래요
[묵직한 음악]
이게 다…
우리한테도 이젠 한계가 온 때문이야
이제 그만할 때도 됐지
음…
니가 잘해야 한다고
별일 없었지?
예
[신씨아] 과장님 어디 불편하세요?
영 안색이 안 좋으세요
[호준] 좋을 리가 없지
새 고객들이 생겼네?
네, 저희 회원은 아니고요
회원 손님들입니다, 사고 입막음
그런 거 자꾸 받아주면 안 되는데
워낙 높으신 분 부탁이라
[호준] 아… 가보자
[똑똑똑 - 노크]
[호준] 안녕하십니까, 하
아, 다들 이 방에 계셨네요?
[낮게 웃으며] 어디가 불편하셔서?
아, 뭐, 괜찮습니다
많이 불편하시죠?
저희가 성심껏 돌봐드리겠습니다
신 실장, 식사 신경 써드리고
네
[호준] 자, 좀 볼게요
이 깁스는 어디서 하셨나요?
급하게 하신 모양이에요
[호준] 기본도 모르는 데서 하셨네요
- 쯧쯧, 아직도 이른 데가 있나? - [무겁고 긴장된 음악]
저희가 새로 해드리겠습니다
[환자들] 아, 아닙니다!
아프실까 봐 그러시는구나?
어른들이 무슨 엄살들이 그렇게 많으세요?
천천히 하시죠, 뭐
[호준] 음, 그러지 뭐
좀 쉬신 다음에 정형외과 콜해서
- 새로 해드려, 김 선생 - 예, 알겠습니다
[호준] 뭐, 더 불편한 데 있으시면
저희 스테이션으로 호출 주시고요, 자, 그럼
[드르륵 - 문]
[강조 효과음]
[호준의 헛기침]
사모님?
기침하셨습…
- [익살스러운 음악] - [태현이 콜록댄다]
[채영] 아…
요새 연짱 과음을 했더니 얼굴도 붓고, 아…
신씨아, 나 완전 호박이지?
사모님이요? 전혀요
너무 고우시고 너무너무 날씬하세요
- [헛웃음] - [채영] 그래?
하여튼 얼굴도 붓고
몸도 여기저기 결리고, 으…
아유, 그럼 안 되죠
신 실장아, 피부과 콜하고 물리 치료 어레인지해
- 식단 좀 신경 쓰고 - 네
[채영] 됐어요 호들갑 떨 필요 없어요
피부는 전문 클리닉 가서 해야지
물리 치료나 여기서 좀 하고
네, 그러시죠, 물리 치료사 콜해
[채영] 잠깐
물리 치료사보다는 의사가 낫지 않겠어요?
그럼 정형외과에…
[채영] 무슨 정형외과씩이나, 됐고
음, 그냥 닥터 김이 좀 봐주지?
[호준] 예?
아, 예, 아, 그게 좋겠네요
닥터 김? 어…
아, 예
[호준] 하, 또 왜 온 거야?
글쎄요, 닥터 김한테 볼일이 있나 보죠
사모가 태현이한테?
무슨?
다니엘은 어떡하고 이젠 또 닥터 김이야?
닥터 김은 좋겠네요
아…
- [채영의 야릇한 신음] - [밝은 음악]
아우, 시원하다
아, 잠깐, 이번엔 반대쪽
[태현/짜증 내며] 하, 쯧
- 오! 아우, 좋아 - [태현/힘주며] 저기요, 사모님
이런 건 전문 물리 치료사가 있잖아요
아, 좋아, 자, 이번엔 이쪽
여기 좀 눌러봐봐
- [태현] 하, 아유! - [채영] 응?
[태현] 뭐, 여기요?
[채영] 어
[태현/힘주며] 쯧, 이제 됐죠?
[작게] 고 사장 만났지?
[강조 효과음]
티 내지 말고
[태현/작게] 네
- 여진이가 위험해 - [잔잔한 음악]
한도준이 곧 여진이 죽일 거야
예?
[작게] 티 내지 말고
고 사장은 한도준이 여진이를 죽이도록
- 일부러 도발을 하고 있어 - 도발이요?
면회 금지 취소 가처분 신청
'가처분 신청'
[여진] 그런 짓은 안 했을 거야
만일 그랬다면
지금 내가 살아 있지 못했을 테니까
내일 정오까지 고 사장이 가처분 신청을 거둬들이지 않으면
한도준이 여진이 죽일 거야
하지만 고 사장은 절대 취소하지 않을걸?
고 사장은 본인이 여진이를 차지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게 내버려두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이제 알겠어?
진짜 여진일 살리고 싶은 사람은 나뿐이라는 거
그래서
영애님을 사모님한테 넘기라?
어쨌든 황 간호사 열쇠를 빼앗아서
여진이 방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층까지만 와
내가 기다리고 있을게
인생이 바뀔 거야
약속할게
내일 정오까지만
유효한 약속이야
[서늘한 음악]
[놀라며] 아…
아, 황 간은 됐어
우리끼리 할 얘기가 있어, 음…
[현숙] 네
[멀어지는 발소리]
[긴장감 도는 음악]
"한신메디컬센터"
"VIP 병동"
[심전도계 비프음]
어떻게 됐습니까?
계획대로 내일 정오에 실행하라는
비서실장의 지시야
이 과장, 마음 굳게 먹어
어차피 얘는
- 이렇게 죽을 운명이었어 - [음산한 음악]
이렇게 코마 상태에서 죽는 거니까
고통은 없을 거야
- [놀란 숨소리] - [어두운 음악]
[비밀스러운 음악]
[긴장되는 음악]
원장님?
뭐야
- [현숙의 기합] - [푹 찌르는 소리]
- 죽어, 죽으란 말이야 - [병원장] 윽!
- 으윽… - [현숙] 죽어, 죽어!
- 죽어, 죽어, 죽어, 죽어 - [계속 푹푹 찌르는 소리]
죽으란 말이야!
[악쓰며] 죽어!
[병원장] 뭐 하는 짓이야
- 뭐 하는 짓이야? - [더욱 긴장되는 음악]
[소리치며] 미쳤어?
경호원, 경호원!
경호원! 경호원, 빨리 와, 빨리 와!
[사람들의 비명]
이것들이 감히 내 아기를 죽여?
- [달려오는 발소리] - 못 죽여
내가 니들부터
- 다 죽여버릴 거야! - [사람들의 비명]
[보안 요원] 황 간호사!
- [사람들의 비명] - [현숙의 저항하는 소리]
[병원장의 신음]
[호준] 원장님, 괜찮으세요?
뭐 해, 빨리 거즈 가져와
- [병원장/힘겹게] 나는 괜찮아 - [현숙] 이거 놔!
한도준이 데려와, 이 나쁜 새끼
동생을 죽이려는
- 이 악마 같은 새끼야! - [강렬한 음악]
[병원장] 빨리, 저 여자 입을 막아!
[현숙의 거친 비명]
[보안 요원] 이쪽으로 와!
[소란스럽다]
- [호준] 빨리 수술실로 옮겨드려! - [현숙] 아이고, 어떡해야 돼!
[심장 박동 효과음]
[심전도계 비프음]
[용준형, 허가윤 '악몽']
[태현]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떨며] 괘, 괜…
괘, 괜찮아
진정해
내, 내일
수, 수술실에서
날 죽일 거래
뭐?
수술실?
[흐느끼며] 난 다 끝났어
[여진의 흐느낌]
아니야
절대
절대 그런 일 없어
내가 거기 서 있을 거야
내 수술대 위에선
아무도 안 죽어
날 믿어, 응?
나 용팔이야
♪ 영원한 시간 속에 우린 ♪
♪ 마치 멈춘 것만 같아 ♪
♪ 내 번진 눈물 위로 ♪
♪ 이제 그대 손길 닿지 않아 ♪
♪ 차갑게 얼어붙은 내 심장에 ♪
♪ 비를 내려 다시 ♪
♪ 숨 쉴 수 있게 ♪
♪ 악몽 속에서 날 깨워줘… ♪
[태현] 아까 깁스한 환자들
고 사장 쪽 사람들이겠죠?
네
영애를 죽이려고 하는 건가요?
영애를 구출하려는 거예요
그럼 고 사장한테 가서
가처분인지 뭔지 당장 취소하라고 해요
내일 정오까지 취소가 안 되면
영애는 죽어
[묵직한 음악]
잠시만 기다려 봐요
[채영] 내일 정오까지
고 사장이 가처분 신청을 거둬들이지 않으면
한도준이 여진일 죽일 거야
- 뭐래요? - 지금 취소하면
의심을 살 거래요
[태현/독백] 역시
닥터 김 지금 본인 걱정하는 거예요
한여진 걱정하는 거예요?
[의미심장한 음악]
내 동생 걱정
그래서 계획을 앞당기기로 했어요
- 계획이요? - [신씨아] 계획을 말해주기 전에
협조할 건지, 말 건지
입장을 분명히 해요
[영어로] 할래요, 말래요?
선택을 도와줄까요?
[영어로] 죽을래요, 살래요?
한여진이 죽든, 살든
고 사장 측에 넘기기만 하면
보수는 즉시 현찰로 입금될 거예요
이제 안심돼요?
[채영] 고 사장은 본인이 여진이를 차지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게 내버려두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영어로] 자, 할래요, 말래요?
[영어로] 할게요
계획을 말해주죠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요
[격정적인 음악]
- [신씨아] 오늘 밤 09시 - [프로펠러 소리]
옥상 헬기장에 응급 환자 이송을 명분으로
우리 쪽 사람들이 탄 헬기가 도착할 거예요
내가 신호를 주면 닥터 김은 즉시 제한 구역으로 가서
영애를 스트레처카에 옮겨 싣고 탈출 준비를 해요
준비 시간 10분
[신씨아] 동시에 우리 쪽에서 12층 전원을 끊으면
비상벨과 CCTV가 정지될 거고요
- 복구될 때까지는 3분 - [직원1] 야, 야
저거 왜 저래? 저 어디야?
[직원2] 어? 저거 왜 이러지?
[신씨아] 그 안에 닥터 김은 영애를 데리고
제한 구역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돼요
그럼 닥터 김 임무는 끝
[보안 요원] 저기요, 잠시만요
[태현] 우리가 이곳에서 나가기 전
옥상 헬기장으로 가는 통로를 제외한 모든 통로는
이미 고 사장 측 요원들에 의해 점거되어 있는 상태
병원 보안 요원들이 그걸 뚫고
12층까지 올라왔을 땐 이미
상황 종료
[아득한 보안 요원의 말소리]
[태현] 그러니까
헬기가 도착하고 전원을 끊은 지 3분 안에
넌 헬기를 타고 여기서 벗어날 수 있대
[옅은 한숨]
제법
준비를 많이 했네
그리고 이 모든 작전의 키는
니가 쥐고 있는 셈이고
다시 한번 물을게
고 사장
정말 신뢰해?
추진력을 신뢰해
그 사람은
니가 죽을 수 있다는 거 알면서도
가처분 신청을 한 사람이야
전략적 판단이야
니 목숨을 전략적으로 판단한 사람이라고
그 정도 판단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내 목숨을 맡길 순 없어
두렵지 않아?
아니
[차분한 음악]
진짜 두려운 건
여기서 영원히 잠들어 있는 거야
한 회장과 고 사장
그리고 사모님 모두
널 원해
근데 자기가 가질 수 없으면
널 죽일 수도 있어
심플하게 생각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
둘 중 어느 쪽과 손을 잡을 것이냐
이 바닥에 착한 사람은 없어
다른 방법도 있어
날 너무 걱정해 주지 마
결국 너도 상처받을 거야
[태현] 난 이미 상처투성이야
내일 오전이 아니라 오늘 밤
넌 수술방으로 가게 될 거야
널 데리고 가는 사람도
이 과장이 아니라 내가 될 거고
어머!
웬일이세요, 김 쌤이?
[태현] 수플레케이크도 사 왔는데
송 쌤이 좋아하는 걸로
어머 어머, 진짜 웬일이니!
[큰 소리로] 선생님 좀 나와보세요
[수간호사] 웬일이에요 안 하던 짓을 다 하고?
송 선생이 아주 좋아 죽네
[태현] 아유, 이런 줄 알았으면
좀 더 자주 사 올 걸 그랬어요
[수간호사] 12층에서 잘 지내나 봐요
아, 몇 층이 뭔 상관이에요
어차피 벗어날 수 없는 세상인데
[수간호사] 자…
이제 털어놔 봐요
이런 얘기 하러 온 거 아니잖아요
[옅은 한숨]
오늘 밤에 수술방에서
영애가 죽어야 돼요
[의미심장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채영] 응
새벽 4시, 지하 3층?
응, 알았어, 준비할게
[태현] 그리고 하나 더요
사모님은 지금 당장 병원을 떠나서
그때까지 코빼기도 보이면 안 돼요
어, 알았어
[통화 종료음]
[채영] 아빠, 애들 좀 준비시켜 주세요
[다급하게] 회장님!
[비서실장의 가쁜 호흡]
[도준] 뭐야, 노크도 없이
저, 직접 통화해 보셔야 될 거 같습니다
전화 바꿨습니다
뭐, 누구?
[비밀스러운 음악]
[호준] 네, 실장님
네?
지금이요?
예
- 알겠습니다 - [통화 종료음]
[긴장된 호흡]
[떨리는 호흡]
[긴장된 호흡]
[심전도계 비프음]
[긴장감 도는 음악]
[호준의 옅은 한숨]
[한숨]
[따닥따닥 - 의료용 장갑]
[긴장되는 호흡]
걱정 마
아무런 고통도 없을 테니까
[한숨]
[잔잔한 음악]
[강렬한 음악]
[호준의 떨리는 호흡]
살인자
[떨며] 하, 아, 아가씨
[낮게] 넌 살인자야
[힘겹게] 너도 결국
한도준의 손에 죽게 될 거야
[호준의 옅은 탄성]
[다급하게] 아, 어이, 빨리, 야!
영애님이 자살을 기도했어
수술실에 빨리 응급 수술 준비시켜, 빨리!
- 자… - [보안 요원] 알겠습니다
영애님이 자살 기도를 하셨습니다
빨리 수술 준비해 주세요
네?
어머!
[긴장된 숨소리]
- 보안 팀입니다 - [여자] 왜 밀치고 그래요?
[보안 요원] 통제에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 통제에 따라 주시기 바랍니다 - [사람들의 항의하는 소리]
[사람들의 아우성]
[남자] 이게 무슨 짓이야? 내가 누군지 알아?
어, 왜 이래?
보안 팀입니다 통제 좀 따라주십시오
- [환자가 항의한다] - [남자] 야!
[보안 팀과 사람들의 실랑이 소리]
[영어로] 젠장
- [보안 요원1] 들어가 주세요 - [계속되는 실랑이 소리]
[보안 요원1] 죄송합니다 저희 통제에 따르십시오
- 플랜 B - [보안 요원1] 죄송합니다…
[보안 요원2] 들어가십시오 잠깐 들어가십시오
긴급 상황입니다 들어가셔야 됩니다, 들어가세요!
- [남자] 아, 뭐야, 이거? - [여자1] 여기 내 방 아니야!
아유, 여긴…
[여자2] 아유, 진짜 아, 놔요, 아유!
- [보안 요원3] 안 됩니다 - 아, 뭐 하는 거야?
안 됩니다, 들어가시죠
내가 알아서 간다고, 나와
[보안 요원들의 통제하는 소리]
[시끌시끌]
"VIP 병동"
[긴장된 음악]
[극적인 음악]
[보안실장] 자, 자, 자
모든 환자분들과 직원분들은
자신의 위치로 돌아가 주십시오!
[긴장된 음악]
뭐야, 출입 허가자야
[보안 요원] 지금은 누구도 출입할 수 없습니다
[태현] 아, 출입 허가자라고
[강조 효과음]
지금이야
[턱! - 전원 차단음]
[호준] 기다려 비상등이 들어올 거야
- 자, 빨리 움직여 - [보안 요원] 네
[더욱 긴장되는 음악]
[쿵!]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보안실장] 뭐 해, 빨리 막아!
[계속되는 치열한 격투 소리]
[더욱 고조되는 음악]
[긴장감 넘치는 음악]
[탕! - 권총 발사음]
[가라앉는 음악]
[태현의 신음]
[긴박해지는 음악]
[잦아드는 음악]
- [두철] 용팔아! - 가까이 오면 쏜다
아이고, 씨, 아, 용팔아! 아, 이게 뭔 일이냐, 이게
괜찮여? 응? 아, 씨…
[힘겹게] 아, 호들갑 떨지 마
[긴장되는 음악]
[조직원] 가!
제한 구역으로 가
영애 방으로 가라고!
[조직원의 기합]
- [보안 요원1] 야, 잡아! - [보안 요원2] 잡아!
- [두철] 야, 먼저 가라 - 뭐?
이건 니가 나를 버리고 가는 게 아니잖여
어여 가
두목
구경만 하는 건 간에 맞지를 않는다, 가
가…
- [부두목] 아, 형님 - [보안 요원의 기합]
[고조되는 음악]
[달려오는 발소리]
[태현의 신음]
[태현/독백] 좀만 기다려
- [감성적인 음악] - 여기서 벗어나게 해줄게
- [어두운 음악] - [문 두드리는 소리]
- [보안 요원] 보안 팀 - [호준] 됐어
- [보안 요원] 이 과장님 - 쉿!
그건 내버려두고
이리 들어와, 나 좀 도와줘, 얼른
[극적인 효과음]
[어색한 웃음]
- 그것들이 가져간 건 가짜야 - [어두운 음악]
아, 그리고 이 수술은 내가 해야 살릴 수 있어
자, 빨리 수술실로 옮겨야 돼 빨리, 자…
- [성훈] 아, 무사하신가? - [영어로] 예
수고했어, 자, 빨리 실어
[도준] 뭘 그렇게 빨리 실으세요?
고 사장님
뭐 이런 곳에 연로하신 분이 직접 행차를 다 하시고
원래 노가다는
현장을 좋아해서 말이죠
[긴장감 넘치는 음악]
[호준] 자, 밖에서 대기하세요
[보안요원들] 네
자네들이 당직인가?
[전공의] 아, 예 그럼 과장님이 집도하십니까?
당연하지, 그럼 누가해?
자, 빨리 수술 준비시켜
나 옷 갈아입고 올 테니까
[전공의] 예
[전공의] 어떻게 된 거예요?
[수간호사/회상] 이게 다 무슨 소리예요?
영애가 죽어야 하다니요? 그것도 수술실에서
[태현] 예, 사실이에요
한 회장의 명령을 받은 이 과장이
영애를 수술방으로 데려가서 죽이려고 할 거예요
근데 그 수술방엔
이 과장 대신에
제가 꼭 들어갈 겁니다
- 그래서요? - 그들이 보는 앞에서
영애의 심장을 멈춰서
죽었다고 믿게 만들어야 돼요
어떻게요?
저혈성 쇼크가 오기 전에 체온을 낮추고
포타슘으로 인위적 심정지를 일으켜야죠
뭐, 그들이 보고 있을 테니까
아, 그리고 최대한 많이 혈액을 확보해 주세요
그러니까
일부러 심장을 멈춰서 죽은 척했다가
나중에 살리자?
아니
그러다 진짜 못 깨어날 수도 있잖아요
부탁드려요
그래서 수간호사님이
꼭 필요해요
- [호준] 본인이 목을 그었어 - [심전도계 비프음]
12층에서 대충 압박만 해놓긴 했는데
경동맥을 지나갔어
[느긋하게] 아…
이, 시간이 너무 흘러서 이거, 이거…
[마취의] 빨리 시작하죠 아직 BP가 잡히는데
[호준] 그래요? 아…
다행이네요
수술 시작하겠습니다
리트랙터
[도준] 근데 병원엔 대체 어쩐 일이세요?
그건
맡겨 놨던 물건을 좀 찾아가려고요
아, 그러세요?
근데 그게 대체 뭘까?
[긴장되는 음악]
죄송합니다, 요새는 병원에도
남의 물건 훔쳐 가는 도둑놈들이
하도 많다고 해서요
[심전도계 비프음]
[수간호사/독백] 김 선생님
- 빨리 와요 - [호준] 아…
이, 다친 혈관이 너무 지저분하게 찢어져서
이, 봉합하기가 영 어렵겠는데, 이거
[전공의] 그럼 인조 혈관 준비할까요?
[호준/느긋하게] 기다려 봐
일단 봉합을 하는 쪽으로 해보지 뭐, 응
[전공의] 그래도 일단은…
[호준] 이런 건방진 새끼가…
[마취의] BP가 너무 낮습니다
[호준] 그래?
[차분하게] 준비해 놓으라고 얘기해라
[전공의] 예
이러다 진짜 어레스트 오는 거 아닙니까?
저, 김태현 선생이라도 부르시는 게…
[호준] 태현이?
걔 엄청 바빠
뭐 하는 거예요?
뭐 하긴, 내 부하 직원이
내 물건 찾아서 가져오는 거지
수고했어, 김태현이
[긴박한 음악]
[고조되는 음악]
[심전도계 비프음]
[태현] 저혈성 쇼크가 오기 전에 체온을 낮추고
포타슘으로 인위적 심정지를 일으켜야죠
[삐 - 심전도계]
[전공의/당황하며] 어, 어레스트예요
제세동기 준비해 주세요
[호준/차분하게] 그만해라
[전공의/놀라며] 예?
[호준] 그만하라고
[전공의] 그래도 일단 CPR은…
[호준] 저혈성 쇼크야, 소용없어
2015년 8월 20일
1시 19분
수술 중 저혈성 쇼크로
한여진 환자
사망하셨습니다
[묵직한 음악]
뒤처리는 니가 해라
[전공의] 예
[도준의 헛웃음]
요새는 어떻게 된 세상이
도둑놈이 더 당당하다니까요
[도준의 웃음]
요새는 남의 것을 훔쳐다가
자기 거인 양하는 놈도 있다고 하더군요
- [휴대전화 벨 소리] - [무거운 음악]
- [휴대전화 작동음] - 어, 나야
그래?
아이고, 이거 어떡하니?
내 동생 불쌍해서 [코웃음]
쯧쯧, 쯧쯧…
아, 죄송합니다, 전화 좀 받느라고
아, 근데 방금
내 동생이 수술실에서 수술을 받다…
- 그만 - [삐 - 효과음]
죽었다네요?
[떨리는 숨소리]
[긴장감 도는 음악]
[웅장한 음악]
♪ 가슴이 메어와… ♪
.용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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