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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25

25 회 ㅣ 2006-12-12

씬/1	병원 외경 (N)

자막	제  25  화

씬/2	거실 (N)

	문희가 애기 안고 드라마 입 벌리고 보고 있는데 해미

가 주방에서 나온다.

해미	(신문을 뒤적거리면서) 그게 그렇게 재밌으세요?

문희	(티비에 시선 고정한 채) 에?

해미	아니 어젠 본 걸 또 재방송을 보고 계시구. 그게 그렇

게 재밌으세요?

문희	(발끈) 드라마 좀 보면 안되냐?

해미	아니요 안된다는게 아니라 그냥 신기해서요. 뭐가 그

렇게 재밌으신가하고.

문희	재밌어. 난 재밌어 죽겠어 왜.

해미	재밌으시면 다행이구요. (어깨 으쓱하고 들어가는)

	방에서 헌 노트북 들고 나오던 윤호, 민호가 해미를 발

견하고 쫓아간다.

윤호/민호	엄마 엄마~

해미	왜?

	윤호, 민호, 해미 방으로 들어가고

문희	(중얼중얼) 나 원.. 참견을 하다 하다 남 드라마 보는

거 까지 참견이야 저거는..(열 받는지 리모콘으로 확 꺼버리고 툴

툴대며 방으로 들어간다)

씬/3	준하해미 방 (N)

	해미한테 노트북과 노트북 전단 내밀며 떼쓰고 있는

민호 윤호

	준하는 침대에서 자고 있다.

	

민호	인터넷으로 교육방송 보는데 자꾸 다운되고 이거봐

또 안돼.

윤호	막 접속 에러 나고 장난 아냐 안 사면 안되겠어.

해미	이상하네 교육방송 보는 거 정돈 문제 없을텐데.

	바이러스 먹었는지 확인했어?

윤호	바이러스는 아냐. 워낙 이게 오래되서 느리고 용량 딸

리는거지.

	통째로 바꿔야 된다니까?

민호	엄마 이거봐 (전단 보여주며) 이거 새로 나온건데 요

즘 고3들 다 이거 쓴대. 동영상 강의 짱. 범이두 샀다는데?

해미	시끄럽고. (전단 탁 치우며) 너무 느리면 일단 미디어

플레이어 버퍼를 좀 늘려봐. 네트워크 버퍼링을 한 10초로 지정하

고.

민호/윤호	(표정)

민호	해봤지.. 그래두 안돼..

해미	여보. 또 어떤 방법이 있지?

준하	(눈 감은 채) udt 항목 체크 표시도 없애고 프록시 서

버 이용 안한다고 설정해보고. 그리고 레지스트리 정리 프로그램

으로 청소 하고 악성코드 깔린 거 없는 지 확인했어?

민호/윤호	(표정)

해미	그래 다 해봐. 그렇게 해서도 안되면 아빠보고 봐주라

그럴께. 오케이?

	(엉덩이 때리며) 오케이야 안 오케이야? 왜 답이 없어?

민호/윤호	(맥 없이) 오케이..

씬/4	민호윤호방 (N)

	민호와 윤호가 각자 침대에 벌렁 눕는

민호	거봐 안 먹힌댔지. 엄마 아빤 컴퓨터 도산데.

윤호	아 씨 언제까지 하나 갖고 둘이 같이 써. 열라 짜증나.

민호	니가 게임만 줄여도 싸울 일 없어 짜샤.

윤호	잘났어요 형님~ (공중으로 발차기하는) 아 씨 중고라

도 사야 되나..?

	이때 순재가 핸드폰 들고 들어온다.

순재	야 민호야..

민호	네?

순재	범이 할애비가 그러는데 전화 벨소리 이거 컴퓨터로

받을 수 있다며?

민호	네..

순재	야 그럼 나도 한곡만 받아줘봐.

민호	(핸드폰 받는) 뭘루요?

순재	겨울이니까 군밤타령 뭐 이런게 좋겠다. 바람이 분다

~ 이거 알지?

민호	찾아볼께요.

순재	근데 이거 소리 바꾸는데 얼마야?

민호	곡당 뭐..

순재	(O.L) 한 만원하나?

민호	네? (표정)

윤호	(누워 있다 고개 드는)

민호	네.. 보통 그런데.. 군밤타령은 희귀곡이라 이만원.. 정

도.. 할껄요?

윤호	(입모양으로) 뭬? (놀란 표정하며 기막혀하는)

순재	꽤 비싸네. (지갑에서 2만원 꺼내주며) 해서 갖다 줘.

(나가는)

윤호	(나가자마자 뛰어와) 야 반땅 반땅!

민호	왜 내가 받았는데!

윤호	안 주면 너 개뻥쳤다고 이른다! (약간 큰소리로) 할아

버지 군밤타령 오백원이예요! 이만원이면요 우리나라 민요 다 사

요!

민호	아 씨.. (만원 윤호 입에다 붙이는)

윤호	크크..(받아 넣고) 야.. 할아버지 진짜 아무것도 모르시

는구나.

	곡 하나에 이만원이면 어떻게 벨소리를 맨날 바꿔.

민호	진짜 황당했어. (하다) 가만 야... 노트북... 할아버지

꼬셔볼까?

씬/5	신지방 (N) + 순재방 (N)

	신지가 지갑 들고 나가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신지	(전화 받는) 여보세요? 어머 어머님?

문희	나야... 잘 있니..?

신지	네. 왠일이세요?

문희	그냥.. 준이는 지금 잔다..

신지	어머님 무슨 일 있으세요?

문희	아니 있기는 뭐..

신지	목소리가 힘이 없으신데요. (하다) 형님이 또 뭐라 그

랬어요?

문희	어? (기회 잡은) 아유 너 참 쪽집게다.. 어쩌면 그렇게

눈치가 빨라?

	있잖니.. 아유 내가 기가 막혀서...

신지	어 잠깐요, 전화로 이러지 말구요, 저 지금 마트 가는

데 거기서 만날까요? 어머님 장 볼 거 없으세요?

문희	마트? 그럴까? (입 벌어지는)

	해미가 들어오는데 문희가 옷을 입고 신나 나가는

해미	어머님...시장.. (하다) 어디 가세요?

문희	어 나 좀 나갔다오마. (나가는)

씬/6	순재 진료실 (N, 야외)

	순재가 서류 찾고 있는데 군밤타령 벨소리가 울린다.

	순재가 보면 민호와 윤호가 핸드폰을 들고 애교스럽

게 웃고 있는

민호/윤호	(장단 맞춰가며)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순재	어 그거냐? 줘봐. (좋아하는)

민호	할아버지도 컴퓨터 하나 사시면 직접 벨소리도 다운받

고 좋을텐데.

순재	됐어 서재에도 있고 니들도 있는데 뭘 내가 얼마나 쓴

다고.

윤호	왜요? 우리 집에 있는게 사양이 안 좋아서 그렇지 최

신 노트북 사시면 할아버지도 쓰실 만한 게 너무 많아요.

순재	내가 쓸 거 뭐?

민호	(전단을 보여주며) 이거 보세요 할아버지 맨날 주식 때

문에 속 썩으시죠? 이 노트북만 있으면 무조건 돈 벌게 돼 있어요!

순재	어떻게 돈을 벌어?

민호	여기 최첨단 주가예측 프로그램이 있어서 10분후의 시

세를 미리 예측해서 다 알려주는 거예요. 이것만 사시면 아빠한테

물어볼 필요도 없이 할아버지가 최고 주식전문가 되시는 거예요!

윤호	와 좋겠다! 끝내준다!!

순재	(들여다보다 고개젓는) 그런데 이런걸 내가 쓰는 방법

을 알아야 쓰지. 어려워서..

윤호/민호	(실망)

민호	(하다 퍼뜩) 그럼 음성인식기능 쓰시면 되죠~

순재	음성인식 기능?

민호	예 음성인식 기능이 있어서 뭐든지 말만 하면 다 해결

돼요! 세운건설 주가! 하면 세운건설 자료 다 뜨구요~ 할아버지 좋

아하시는 옛날 영화 뭐있지? 로마의휴일! 하면 로마의휴일 그런거

다 나와요!

윤호	와 좋겠다! 끝내준다!

순재	그런게 다 있어? (전단 들여다보며) 정말 말만 하면 뜬

다구?

민호	그럼요~ 거의 로보트에 가까운 최첨단 인공지능 컴퓨

러~

순재	그래? (생각하다 뭔가 딴생각을 하는 듯 갑자기 웃으

며) 얼만데 비싸겠네?

민호	안 비싸요 홈쇼핑으로 주문하면 완전 특가. 70프로 세

일.

순재	(놀라) 무슨 70프로나 세일을 해?

민호	이 기회 놓치면 다신 못사요 야 거기 전화번호가 몇 번

이지?

윤호	지금 걸고 있어. 800...(전화 거는)

순재	그래서 얼만데?

윤호	일단 통화를 해보세요. 여보세요? 잠깐만요. (순재 귀

에 대주는)

민호	퀵으로 주문하면 두시간 안에 와요 할아버지~

순재	(정신없이) 에 여보세요..

민호/윤호	(순재 뒤에서 하이파이브하는)

씬/7	슈퍼마켓 (N, 야외)

	카트 끌고 장 보며 수다떨고 있는 문희와 신지.

문희	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왜 그렇게 거슬리는 지 모르겠

어. 내가 이상한거냐?

신지	절대 아녜요. 전 이해해요. 원래 형님 말투가 사람 신

경을 딱 긁는 게 있잖아요. 사람 깔보는 그 말투.

문희	그래 그거야~ 사람 깔보는 말투. 지는 뉴스만 보구, 나

는 무식해서 드라마나 본다 딱 그런 말투라니까~

신지	알죠 전 안다니까요~

문희	아유 너라도 알아주니 속이 풀린다~

	다른 쪽에서 해미와 준하가 장을 보고 있다.

준하	여보 이거 산다? 나 산다? (눈치 살피며 하나 둘 셋 넣

는)

해미	잠깐 어머님 아니야?

	멀리 문희가 신지와 호호깔깔 신나하는 모습 보인다.

준하	(계속 집으넣으며) 어 진짜. 어? 옆에 제수씨잖아? 둘

이 왜 같이 있지?

해미	뭐야..? 어디 가시나 했더니...

	아니 왜 집에 있는 며느리 놔두고 이혼한 며느리랑 장

을 보러 오셔?

준하	글쎄? (그 사이에 마구 집어넣는다)

해미	(문희 신난 모습에 질투심이 불같이 이는) 따라와...

(그쪽으로 가는)

	문희와 신지가 장 보는 앞에 해미가 서는

해미	어머님.

문희/신지	(보고 놀라는) 어머.. 왠일이냐. / 어..

해미	마트 오시는 건 줄 알았으면 같이 올껄요. 동서 오랜만

이야.

신지	안녕하세요..

문희	아.. 여기서 우연히 만났다. 동네가 좁다보니까.

해미	네에. 동서는 잘 지내? 아니 이제 동서라고 부르면 안

되나?

신지	괜찮아요.

준하	(그 사이에 오며) 엄마~ 제수씨 안녕하세요.

신지	(고개 인사하고)

문희	(준하한테 가며) 니들 언제 왔어?

	신지와 해미 둘만 있는

해미	집에 준이 있는데 가끔 놀러오지 그랬어?

신지	제가 집에 갈 처지는 못되구요.

해미 	참 러시아 가서 사기당했다며? 괜찮아?

신지	(표정) 네 뭐.

해미	그래 밝아보여서 좋네. 근데 어머님하고 뭐가 그렇게

즐거워?

신지	글쎄요. 어머님께서 하실 말씀이 많으신가봐요.

	집에서 무슨 스트레스를 받으시는지. (웃는) 형님이 괴

롭히시는 거 아녜요?

해미	(표정) 스트레스를 받으시면 준이엄마 때문에 받겠지.

	애 키우느라고 얼마나 고생하시는데.

신지	(표정. 째리는)

해미	(표정. 째리는)

씬/8	거실 (N)

	퀵서비스에게 노트북 상자를 받는 윤호와 민호

윤호/민호	안녕히 가세요.

	신나하며 노트북 상자를 들고 앉는 윤호와 민호

민호	뻥쳐서 일단 사기는 샀는데 할아버지한테 뭐라 그러

지?

윤호	니가 책임져야지. 니가 뻥쳤잖아.

민호	그래 아예 겁먹고 노트북 근처에 얼씬도 못하시게 해

야겠어.

	그래야 우리 차지가 되지.

씬/9	순재 진료실 (N, 야외)

	순재 의자에 앉아 딴생각하고 있는

순재	(OFF) 일단 노트북이니까 들고 다닐 수도 있고..

	저번처럼 그런 꼴 당할 일은 없잖아?

C#1	20화에서 순재, 친척들에게 야동 보다 들키던 장면

순재	(OFF) 그리구 이제껏 내가 컴퓨터 다를 줄을 몰라서

못봤던걸..

	음성인식이 되면...

C#2	순재가 노트북을 앞에 놓고 소리를 친다.

순재	야동 나와라! 야동!

	짜잔소리 나면서 모니터에 야동들이 다채롭게 펼쳐지

는

순재	(상상에서 돌아와 좋아하며) 야 하하.. 오래 살다보니

세상 좋아지는구만~ (손바닥 비비다가 전화한다) 야 노트북 왔

냐? 왔어? 어. 가마. (뛰어나가는)

씬/10	슈퍼마켓 (N, 야외)

	넷이서 어색하게 카트를 끌고 있다.

	신지와 해미는 각각 하나씩, 준하는 문희 카트 하나를

끌고 뒷쪽에서 시식코너 음식 먹고 있다.

해미	모처럼 큰 맘먹고 간건데 중도포기해서 어떡해.

신지	일이 다 뜻대로 되나요.

해미 	쉽게 생각했지? 유학해서 학위따는 게 보통 일이 아닌

데.

신지	(표정에)

C#1	신지의 회상 - 거실 (D)

	순재, 문희, 준하, 민용, 신지 앉아있다. 인사드리러 온

순재	그래 신지양 부모님은 어디 사시고?

신지	엘에이에 계십니다.

민용	몇년 전에 이민 가셨어요.

	해미가 차를 내오며

해미	동아리 선후배라면서요? 학교는 도련님이랑 달라요?

신지	네. 전.. 진경대학교 작곡과 나왔습니다.

해미	에? 어디요? 잘 못 들어서.

신지	진경 대학교 작곡과요.

준하	야~ 음악가시구나.

해미	(준하에게 중얼거리는) 진경대학교가 어딨지? 지방에

있나?

신지	(열 받는) 아니요 서울 양평동에 있거든요?

해미	그래요? (중얼중얼) 그런 학교가 있었어..?

	(웃으며)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나보다. 차

드세요 아버님.

신지	(표정)	

	신지, 그때 생각나는지 다시 숨을 고르는

준하	여보 육포 좀 살까? 아버지도 잘 드시는데.

해미	육포? (돌아보고) 오케이.

신지	(픽 코웃음 치는)

해미	(팍 돌아보는)

	

C#2	해미의 회상 - 주방 (N)

	신지가 한복을 입고 해미, 문희와 함께 음식 준비하고

있다.

문희	작은애기 한복 입고 일하려니까 힘들지?

신지	네. 답답해서 토 나올거 같애요.

해미	(웃으며) 토 나올거 같다니. 새색시가 말을 예쁘게 해

야 예쁜 애기 낳지.

신지	에...그런게 어딨어요.. (콧방귀 뀌며 웃는)

해미	(표정. 접시들을 보며) 다 됐나... 잡채.. 오케이 샐러

드 오케이 홍어회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굿. (손뼉 치며)

여보 상 내가~

신지	(쳐다보다가) 형님 예전에 연극하셨어요?

해미	아니. 왜?

신지	(이상하다는 듯) 근데 되게 연극적이시다. (흉내내는)

오케이 오케이 굿. 이런 거 보통 때 하면 좀 웃긴거 같은데?

문희	(잡채 맛 보고 있다가 웃음 터뜨리는)

신지	어머님도 웃기시죠? 그쵸?

문희	난 모른다.. (고소해하며 나간다)

해미	(신지 노려보는 표정)

	해미, 생각하니 다시 열 받는지 숨 고르는 표정 있고

	두 사람 곁눈질로 노려보며 카트 끌고 가는데 두개 엉

켜서 부딪치는

	서로 빼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두 사람, 신경질적으

로 카트 빼는데

안내	(OFF) 알려드립니다. 지금부터 생선코너에서 반짝 세

일을 시작합니다.

	오징어 열마리에 오천원. 열마리 오천원. 딱 5분간입니

다.

신지	어 오징어 세일이네! (해미 카트를 밀어내며 후다닥 가

는)

준하	어 여보 우리 오징어 사자! 세일이래!

해미	(돌아보고 표정) 오케이!

	해미 쭉 카트를 밀고가 신지를 쫓는

	해미가 앞지르려다가 신지 카트를 쾅 밀고 해미 표정

	해미가 앞서 가자 신지 열 받는지 카트 꽉 쥐고 달려나

간다

	나란히 미친듯이 질주하는 둘의 카트 바퀴

	BGM 긴박한 음악 흐르고 (벤허의 전차씬에 나오는 음

악정도?)

	<벤허> 전차씬에 오버랩으로

	서로 밀어내는 반칙도 하고 떨어졌다가 다시 붙었다

가 난리

문희	쟤들이 왜 저래?

	해미, 신지 계속 달려가 드디어 생선코너로 가서 둘이

동시에 오징어를 집는다. 둘, 서로 가져가려고 확 쳐들면서 땡기면

서 힘 싸움을 하는

점원	아직 많습니다. 두 분 새걸로 드릴께요~

	(양 손에 다른 걸 쥐어준다)

신지/해미	(눈싸움을 하면서 오징어팩을 내려놓는)

문희	(시식코너 열심히 먹으며) 왜 저렇게 오징어 살라구 용

을 써?

준하	(열심히 먹으며) 글쎄요?

씬/11	거실 (N)

	순재가 노트북을 보고 있고 민호와 윤호가 옆에 있는

순재	어.. 좋아보인다. (하고) 해봐 그거 음성인식인가 그거.

민호	음성인식이요..잠깐만요..(뭔가 누르는 듯 하더니) 자

여기 마이크 보이시죠. 여기에 대고 말씀하시면 돼요. 뭘 알고 싶

으신데요?

순재	어? 어..뭐 주식시세..

민호	그럼 여기다 종목 말씀하시면 돼요.

순재	여기다? (하고 큰 소리로) 풍진파이프!

민호/윤호	어어~ (기겁을 하는)

순재	(놀라) 왜? 왜?

민호	그렇게 침을 튀기면서 크게 말씀하시면 어떡해요?!!

윤호	괜찮아? 고장난 거 아니야?

민호	가만 있어봐 체크해 봐야 돼. (하더니 모니터 보고 뭔

가 타닥타닥 치는)

윤호	완전히 바이러스 먹은 거 아니야?

순재	왜... ? 왜..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야?

민호	그렇게 침 튀기면서 대고 말씀하시면, 노트북이 바이

러스 먹는다구요.

	바이러스 먹었다 하면 완전 끝장이예요!

순재	바이러스면.. 내 침에 있는 바이러스가 들어갔다구?

윤호	그런거죠~ 어떻게 됐어?

민호	하.. 이거봐.. 벌써 감염됐어. (탁자를 치는)

윤호	아 씨 어떡하냐 사자마자!!

순재	(놀라서) 왜 못쓰게 되는 거야? 어?

민호	어떻게든 고쳐봐야겠는데...하..할아버지..이건 쓸 때

조심하셔야 돼요..

순재	그래..? 난 몰랐지. 크게 얘기해야 알아듣는 줄 알고..

민호	방에 들어가서 해야겠어. (노트북 들고 들어가고)

윤호	밤새야 되는 거 아냐? (따라 들어가는)

순재	하...(하고 보다 자기 혓바닥을 내밀어 침을 찍어보고

혼자 중얼거리는) 사람 바이러스가 컴퓨터에도 옮는구나..그럼 어

떻게 해야 돼..? (입가리고 작게) 풍진파이프..이렇게 해야되나..?

풍진파이프..

씬/12	민호윤호 방 (N)

	민호와 윤호가 웃으며 각자 노트북을 하고 있다.

민호	일단 오늘은 넘어갔어. 밤새 고친다고 해야지.

윤호	하 너한테 안 들볶이고 게임 하니까 세상 편하다.

순재	(문을 열고 들여다보는) 어떻게 잘 되가냐?

민호	(고민하는 척) 네..좀 까다롭네요.. 해볼께요..

순재	거 참...고생해라...미안하다.. (문 닫는)

	순재 나가자 신나게 노트북 하는 둘

씬/13	아파트 거실 (N)

	민정이 요리하고 있는데 장 본 봉지 들고 들어오는 신

지

민정	오징어 사왔어?

신지	아 재수없어 진짜! (봉지 확 내팽개치는)

민정	왜 그래?

신지	(물건 마구 꺼내며) 오랜만에 봐도 역시 재수없어 재수

없어 재수없어~

민정	(???)

씬/14	주방 (N)

	문희와 장 본 봉지를 나누고 있는 해미

해미	마트 가실꺼면 저한테 얘길 하시지 왜..

문희	글쎄 우연히 만났다니까.

해미	어쨌든 엄청 즐거우시던데요?

문희	아니 그럼 우냐.. 걔가 무슨 웬수도 아니고... (둘러대

며 나간다)

해미	후... (물건 꺼내다가 후.. 숨 고르는) 버르장머리 없는

건 여전하고..

	맘에 안 들어 진짜..

씬/15	다음날 인써트 (D)

씬/16	거실 (D)

	순재가 가운입고 들어온다.

순재	여보 나 왔어. (조용하자) 다들 어디 갔어?

	(하다 갑자기 생각난 듯 민호방으로 간다)

씬/17	민호윤호방 (D)

	민호책상에 노트북이 놓여있다. 순재, 와서 살피는

순재	다 고친건가? (살살 열어본다. 마이크에 대고 말하려

다) 아 참. (침 안튀게 입을 가리고 작게) 야동.

	노트북 아무 반응 없다.

순재	야동 야.. 동. (반응 없자 더 크게) 야동 야동! 야! 동!

어라 이거 왜 안돼? (갸웃거리다) 야한 동영상? 야한 동영상? 야

한 동 영 상?

	노트북 반응 없다.

순재	뭐야 이거? (키보드 아무거나 눌러보는데)

	갑자기 윙 소리 나면서 모니터 화면 켜진다.

	순재, 흠칫 놀라는데  윤호 민호가 피자 들고 들어오

다 본다.

윤호	어 뭐하세요 할아버지?!!!

순재	아니 이게..

민호	(급하게 와서 노트북을 뺏어 들고 자기가 보는 척 하

며)

	아 겨우 고친 건데 또 고장났네 또!!!

	화면 인써트 - 아무 문제없는 바탕화면

순재	왜 고장이 나? 나 이번엔 침 안 튀겼어!

윤호	뭘 하신 거예요 도대체?

순재	(당황해서) 별거 안했어. 음성인식 그거 어떻게 하나

보느라구..

민호	뭐라고 그러셨어요! 무슨 말을 하신거예요!

순재	(당황) 어? 왜?

민호	여러번 하셨어요? 반복하셨어요?

윤호	대답하세요 얼른.

순재	반복은 좀 했는데..

민호	그럴 줄 알았어.. 하...(한숨 내쉬고) 할아버지 음성인

식기능은 아주 예민한 장치라 사용법이 틀리시면 정말 위험해요.

순재	어떻게 위험해?

민호	잘못하면 노트북이 폭발할 수도 있다구요.

순재	폭발?

민호	네 음성인식기능은 단어 하나 입력할때마다 순간전력

을 엄청나게 쓰는데요, 그걸 막 계속 외치시면 CPU와 메인보드 사

운드 카드 usb포트까지 충격을 주고 시스템전체가 다운되면서 전

원관리체제랑 대충돌이 일어나서

	전력과부하로 폭발하게 된다구요!

	순재 놀라 멍하게 서 있는 모습에 뒤에 매트릭스같은

화면 흐르고,

	(벽에 깔린 전선을 타고 정보 흐르는 화면)

순재	(표정)

윤호	아시겠어요? 노트북 하나 때문에 잘못하면 동네 전체

가 암흑이 될수도 있어요.

순재	야.. 무슨 노트북 하나로 동네전체가 암흑이 돼..? 말

도 안돼.

민호/윤호	말이 돼요!

민호	몇달전 기사 난거 모르세요? 울산에 사는 학생이 음성

인식 노트북 잘못 써서 울산 전체 전기 끊겼던거!

순재	(표정)

민호          컴퓨터는 시스템이 망가지면 전기선으로 연결된 변압

기들 자체가 다 터져버

린다니까요.

윤호	조심하세요 할아버지 제발..

순재	난 이렇게 예민한 건지는 몰랐지..

윤호	또 고쳐야 되지?

민호	(고개 저으며) 한참 걸리겠어..

순재	(머리 긁적이며 보다가 뒷짐지고 나간다)

윤호	(심각하게 보는 척 하다 웃으며) 완전 뻥쟁이 이거.

민호	이제 노트북 근처에 진짜 얼씬도 안하시겠지.

씬/18	순재 진료실 (D, 야외)

	순재가 의자에 벌렁 눕는

순재	아니 뭐 저렇게 예민해? 하 저... 그냥 컴퓨터보다 더

어렵네. 에이 씨.

E	초인종 소리

씬/19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문을 따주면 민용이 애기를 안고 들어온다.

민정	오셨어요. 준이 안녕~

민용	네. 애 엄마는요?

민정	옷 입나봐요. 신지야 준이 왔어~

민용	예방접종 맞으러 가는 날이라서요.

민정	네.

민용	이거 참 준이 때문에 만나기 싫어도 안 만날수가 없네

요.

민정	네.

민용	이 놈이 빨리 커야 내가 안 들락거려도 되는데 말이예

요.

민정	(웃으며) 뭘 자꾸 변명을 하세요. 변명 안하셔도 이해

해요

민용	아.. 말을 하두 바꿔서 쪽팔려서요.

민정	(웃는) 이해한다니까요.

민용	이해하지 마세요. 제가 원래 속이 없는 놈입니다.

민정	네 그럼 이해 안할께요. 속이 좀 없으시긴 하네요.

민용	(표정)

신지	(나오며) 준이야~~ 가자~~

씬/20	거리 (저녁, 야외)

	신지, 민용이 유모차를 끌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

서 빵빵 하는

	차가 옆에 와서 서는데 준하가 운전하고 해미가 옆에

앉아있다.

준하	준이야~

신지/민용	어. / 어 형.

준하	제수씨 계속 만나네요.

신지	네. 안녕하세요.

신지/해미	(눈빛 교환)

준하	둘이 어디 가?

민용	예방접종 하러 소아과 갔다가 저녁 먹고 들어갈려구.

준하	우리도 저녁 먹으러 가는데, 같이 먹자.

민용	그럴래?

신지/해미	(표정)

씬/21	순재방 (N)

	순재가 누워서 딴 생각하고 있고 문희가 로션 바르고

있다.

	이때 순재의 핸드폰 벨이 울린다.

문희	이게 무슨 소리야?

순재	나야. (받는) 여보세요? 에이 (끊는) 광고전화.

문희	벨소리 바꼈네? 좋다.

순재	민호시켜서 컴퓨터로 새로 받았지.

문희	어 나도 해달라 그래야겠네. 그게 얼마래?

순재	이만원이나 줬어.

문희	이만원? (깜짝 놀라는) 무슨 이만원씩이나 해?

	영기엄마가 그거 몇백원 안한다 그랬는데.

순재	몇백원? 아니야 만원 이만원씩 한대.

문희	무슨..분명히 몇백원이라 그랬는데..

순재	(표정)

씬/22	식당 (N, 야외)

	준하, 민용, 신지, 해미가 밥 거의 다 먹은

해미	준이엄마는 요즘 쉬겠네? 생활비는 어떻게 해?

신지	아뇨 일 하는데요.

해미	무슨 일?

신지	바빠요 며칠 전엔 제주도에도 초청을 받아서요.

민용	감귤CM 찍었대요.

해미	감귤? (비웃는 듯 웃고) 아가씨.

신지	(표정)

점원	네. (오는데)

해미	계산 먼저 할께요. (하면서 카드 꺼내는데)

신지	(자존심 상해) 제가 낼께요. (자기가 지갑에서 카드 꺼

내는)

해미	(무시하듯 손으로 그러지말라는 시늉하며) 됐어 내가

내.

신지	아뇨 제가 내요! 이걸루 계산하세요!

해미	됐어 돈 아껴. 이거 가져가요. (카드 쥐어주는)

점원	네.. (해미 카드 들고 가는데)

신지	(신발 신고 쫓아가는) 여기요! 이거 가져가요 이거 가

져가라구!

	(카드 뺏고 자기 카드 주는) 여기요. (해미에게 카드

돌려주는)

해미	뭘 그렇게까지 무리를 해?

신지	이 정도를 무리라뇨.

해미	(비웃듯 보며) 얻어먹기만 하면 안돼지. 여보 그럼 우

리가 술 사자.

민용	안돼요 준이 있어서..

해미	어머님한테 맡기세요. 오랜만에 만났는데 헤어지기 그

렇잖아.

	안 그래 준이 엄마?

신지	그러죠 뭐.

민용/준하	(표정)

씬/23	윤호민호방 (N)

	윤호가 새노트북으로 인터넷하고 민호는 공부하고 있

는데 순재가 들어온다.

순재	야 니들!

윤호	(얼른 끄고 뭔가 막 연구하는 느낌)

순재	야 니들 나한테 거짓말했지?

윤호/민호	네?

순재	이것들이 아까부터 뭔가 이상하다 했어! 벨소리 그거

오백원이라는데 너 이만원을 받아 쳐먹구 말이야! 니들 내가 컴퓨

터 잘 모른다고 계속 속을 줄 알았어? (민호 머리 쥐어박는)

민호	아.. 아녜요 물론 흔한 벨소리는 오백원짜리도 있죠.

	근데 민요나 최신 노래 같은 건 만원 넘어가요.

순재	웃기네.

윤호	형말이 맞아요. 누가 그래요? 다 오백원이라고?

순재	(표정) 니들..아무래도 수상쩍어.. 음성인식 그것도 이

상해. 저렇게 예민한게 말이 돼? 사람 고막도 아니고 기계가 말이

야.

윤호	못 믿으시겠으면 그럼 여기다 소리 한번 크게 질러보

세요. 어떻게 되나!

순재	뭐?

윤호	질러 보시라니까요.

	대신 펑하고 동네 전기 다 나가도 전 책임 못집니다.

민호	해보세요. 정 못 믿으시겠으면.

순재	(표정)

윤호	안 그래도 지금 고치느라 뼈빠지고 있는데.. 하...

순재	(소리 질러볼까 좀 망설이다) 니들 내가 계속 지켜보

고 있어...어...? 잘 해...누굴 속일라구...(나가는)

윤호/민호	(호~하며 어깨 으쓱하고 각자 할일 하는)

씬/24	빠 (N, 야외)

	과일 먹고 있는 준하, 민용, 해미, 신지

	점원이 양주와 맥주 등 내려놓는다.

	

준하	야 예전엔 우리 넷이 여기 가끔 왔었는데.

	제수씨 폭탄주 잘 만드셨잖아. 마시기도 잘 마시고.

신지	(웃는) 그랬죠..

민용	폭탄주는 형수님이 전문 아냐?

준하	그런가?

신지/해미	(서로 보는)

해미	글쎄..(쿨한척 웃다가 점원 가자) 말 나온 김에 폭탄주

로 시작할까요?	(폭탄주 만드는)

신지	서투르시다. 그럼 회오리가 죽죠. (폭탄주 만드는)

해미	(표정. 있는 힘껏 돌리는) 잘 모르는구나? 그렇게 하

면 안 섞여.

신지	과연 그럴까요? (있는 힘껏 돌리는)

해미	(폭탄주 만들어 휴지 탁 던지는) 자. (준하 준다)

신지	(폭탄주 만들어 휴지 탁 던지는) 자. (민용 준다)

해미	원샷하죠? 괜찮겠어?

신지	기본이 원샷이죠. 원샷. (건배하는)

	민용, 준하가 마시다 보면 해미 신지 더 빨리 마실려

구 애쓰는

	둘이 거의 동시에 원샷하고 머리 턴다.

	민용, 준하 표정

씬/25	거리 (N, 야외)

	술집에서 나오는 준하, 민용. 해미, 신지

준하	섭섭한데 노래방이나 들렀다 갈까?

민용	노래방은 무슨..

준하	왜 가수가 둘이나 여기 있는데 아깝잖아~

	(해미와 신지를 각각 가리키며) 아마추어 가수왕! 전

문 CM송 가수!

해미/신지	(표정)

준하	안 갈래?

해미/신지	가요! / 좋아요! (서로 노려보는)

씬/26	순재방 (N)

	순재가 말똥말똥 눈 뜨고 누워 있고 옆에 애기 자고 있

고 문희가 들어온다.

문희	얘들은 왜 이렇게 안 와...? 넷이서 뭐를 하는거야..?

순재	아무래두 이상해.. (벌떡 일어나는)

문희	뭐가? 어딜 가?

순재	잠이 안와. 먼저 자.

씬/27	거실 + 주방 (N)

	주방에서 민호와 윤호가 라면 끓이고 있는게 보인다.

	순재, 윤호민호방에서 노트북을 들고 나와 슬쩍 화장

실로 간다.

씬/28	화장실 (N)

	순재 문 잠그고 코드 꽂고 변기 뚜껑에 앉아 노트북을

펴드는

	노트북 열어보면 조용하다.

순재	말이 돼..? 이게 뭐 대단하거라고 동네전체가 정전이

돼..? 저놈들이 내가 못 알아듣는다고 날 물로 보고 말이야...(조용

하게) 야. 동.

	노트북 조용한

순재	야동. 야동. 야...동....

	노트북 조용한

씬/29	어느 거리 (N, 야외)

	전봇대에 올라가 있는 인부1.

	밑에서 보고 있던 인부2가 소리치는

인부2	어 이봐 그 선을 끊으면 어떡해!!!

씬/30	화장실 (N)

순재	(소식이 없자 좀 더 다가가서 굵은 소리 내는) 야! 동!

	하는 순간 갑자기 불 탁 꺼지는

순재	에?

윤호	(OFF) 어 정전이다!! 뭐야 이거!

순재	(표정)

민호	(OFF) 왜 갑자기..어? 동네전체 다 나갔네. 할머니!!

문희	(OFF) 양초 어딨냐? 여보! 어디 갔어?!!

순재	(깜깜한데 놀란 눈만 반들반들한)

씬/31	거실 (N)

	문희와 윤호, 민호가 양초를 들고 촛불을 붙이느라 부

산한데 뒤에 어둠속에서 화장실에서 나와 민호윤호방으로 가는 순

재.

문희	갑자기 웬 정전이냐? 라이터 어딨냐?

윤호	여기 있을텐데..

	순재, 후다닥 가다가 꽝 부딪쳐 넘어지는

문희	뭐야? 누구야?

민호	할아버지?

순재	(비틀거리며 방으로 들어가는)

씬/32	민호윤호방 (N)

	순재 더듬으며 노트북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숨을 몰아쉬는 순재.

	창밖을 내다보면 깜깜한 도시 전경.

	싸이렌이 울린다.

	순재, 뒷걸음질 치며 얼른 도망가는

씬/33	노래방 (N, 야외)

	노래방에서 노래를 고르고 있는 준하, 민용, 해미, 신

지

해미	먼저 할래?

신지	먼저 하세요.

해미	먼저 해.

신지	(해미를 뚫어져라 보는)

C#1	신지의 회상 - 거실 (N)

	순재, 문희, 준하, 윤호, 민호가 자리에 앉고 민용이 수

선 떨면 티비 켜는

민용	요거 끝나면 나옵니다 주목하세요.

순재	새애기가 부른 노래가 나온다구?

민용	네. 끝내줘요 끝내줘.

신지	(한복 입고) 아우..하지 마..챙피해..

준하	여보 당신도 얼른 와.

	해미가 방에서 나오는

민호	어 나온다!!

	TV에서 신지가 부르는 할배 큰족발 CM송이 나온다.

식구들	오.../ 족발 광고네.. / 잘하네..

해미	(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못 참고) 으흐흠흠흠흠...

신지	(돌아보고 표정)

해미	아하하하하... (입으로 손을 가리고 허리가 꺾어져라

웃는)

신지	왜요..?

해미	아니야 아니야..노래 좋으네..(손을 내저으며 웃음 참

으며 주방쪽으로 가는데 웃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신지	(표정)

	다시 회상에서 돌아오면 이번엔 해미가 신지를 노려보

며 회상하는

C#2	회상 - 아파트 거실 (N)

	민용, 신지의 집들이하는 분위기.

	순재, 문희, 준하, 민용, 민호, 윤호, 친척1,2,3,4 밥 먹

고 있고

	해미가 All By My Self 류의 팝송 (또는 보리밭류의 느

린 가곡)의 마지막 부분을 완전히 심취해서 부르고 있다. 아이들,

민용, 문희는 밥 먹는데 열중하나 준하, 순재, 친척1,2,3,4는 열심

히 듣고 있는

	신지, 한복 입고 음식 나르는

	해미 노래 다 부르고 의기양양하게 인사하며 앉자 사

람들 점잖게 박수친다.

친척1/2	야.. 민호엄마 노래솜씨가 대단하네. / 듣기 좋네.

해미	(웃으며) 가수 동서가 들어왔는데 그런 말씀 마세요

신지	(인사로) 잘 부르시네요 뭐.

해미	(표정)

친척1	아 그렇지~ 우리 새식구는 전문 가수 아니야~  뭐 광

고도 찍었다며.

친척2	그래 한번 들어보자~ (박수치는)

신지	아유.. (내숭 떠는 듯 하다 일어나며) 그럼 분위기가

확 죽은 거 같은데 제가 좀 살려볼까요? (소주병에 숟가락 탁 꽂더

니)  분위기, 살리고~ 살리고~ 원 투 쓰리 포! (“당신의 의미” 개

사해서 귀엽게 어깨춤 추며 한사람씩 가리키며 부르는) 아버님~

사랑하는 내 아버님~ (문희 팔짱을 끼며) 둘도 셋도 넷도 없는 내

어머님~

문희	(흥겨워 어깨춤을 추는) 오냐~

신지	숙부님 고모님 사랑해요. 숙부님 없는 이세상은 아무

런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우루루~ (신나게 부르자)

친척들	(우르르 일어나 춤추는) 작은며느리 최고다~ / 아싸~

해미	(표정)

	해미가 신지를 노려보는

	이때 노래 나온다.

	(소찬휘나 머라이어캐리 스타일의 고음 노래)

해미	누구꺼야?

준하	아무도 안해서 누구든 부르라고 눌렀어.. (하자마자)

	해미, 신지 각자 마이크를 탁 잡는데 불꽃이 튀는

신지	제가 할려 그랬는데.

해미	내가 할까 했는데.

준하	같이 해 그럼! 가수들끼리 듀엣~  우~ (박수치는)

신지	(노래 앞소절 먼저 부르기 시작하자)

해미	(키를 높이는)

신지	(표정)

해미	내 키엔 너무 낮아서. (비웃으며 높여 부른다)

신지	(실소하며 다시 키 높인다)

해미	(표정)

신지	(높여 부른다)

민용	왜들 저래 진짜?

준하	(고개 젓는)

씬/34	노래방 밖 (N, 야외)

	신지와 해미의 목소리가 찢어지게 울리고 있다.

	지나가던 손님이 귀를 막고 지나가는

손님	귀청 터지겠네~ 어이구~

씬/35	노래방 (N, 야외)

	

	클라이막스에 다다른 두사람 목소리 엄청 째지는

	민용과 준하, 귀를 막고 괴로와하고 있는

	해미, 신지 미친듯이 고음을 째져라 부르고

	두사람 노려보는 표정 교차하면서 노래 점점 세진다.

	노래가 클라이막스에 간 순간, 둘, 사력을 다해 고성

을 지르고

	갑자기 스피커 빵! 터지는

	민용과 준하, 놀라 표정

씬/36	길거리 (N, 야외)

	신지, 준하, 민용 서 있고, 해미는 약간 떨어져있는

준하	그럼 들어가요 제수씨. 반가웠어요.

신지	(인사를 하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는. 쉰소리 내며) 안

녕히 가세요..

민용	난 데려다 주고 갈께.

준하	그래. (가는)

신지	(민용에게 쉰소리) 나 괜찮아.. 그냥 가.....

민용	(기막힌)

	준하, 택시를 잡는 해미쪽으로 간다.

준하	당신은 인사도 안해?

해미	(완전 쉬어서 잘 안 나오는 목소리로) 택시....택시...택

시...

준하	(기막힌)

씬/37	다음날 인써트 (D)

씬/38	거실 (D)

	순재가 방에서 스카치테잎 들고 나오는데 준하가 뉴스

를 보고 있다.

	<서울시내 전경을 담은 화면과 함께 하단 자막으로 -

동작구 전역 1시간 여 정전 소동>

아나운서	단신입니다. 어제 밤 10시경 동작구 대부분 지역에 원

인을 알 수 없는 정전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전

은 한시간동안 계속되었는데요

준하	(보면서) 어? 어제 우리 집도 정전이었어요?

순재	(놀라 못들은 척 지나가는)

씬/39	민호윤호방 (D)

	민호 책상에 스카치테잎을 갖다 놓는 순재.

	그 옆에 노트북이 놓여 있다.

	한참 망설이며 들여다보던 순재, 조심스럽게 모니터

를 여는데 윙~~하는 모터 소리 요란한. 순재, 기겁을 하고 모니터

를 닫는.

	무슨 괴물을 보듯이 멀찍이 떨어져 보다가 소리가 작

아지자 도망가듯 방을 나가는데서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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