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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26

26 회 ㅣ 2006-12-13

씬/1	아파트 아침 전경

자막	제  26  화

	

씬/2	신지 방 (D)

	신지, 이불 속에 완전히 들어가 있고 자명종 요란하게

울리고 있는

	이불 밖으로 손만 나와 더듬거리다 자명종 끄려는데

잘 안 꺼지고

	신지, 자명종 들고 내리치는.

신지	까불고 있어. (하다 벌떡 일어나 시계 보곤) 어!!! 아

씨 늦었어!

씬/3	아파트 화장실 (D)

	신지, 문 벌컥 열고 들어오면 민정, 볼 일 보다 깜짝 놀

라는데

	신지, 미친 듯이 세수하는

민정	신지야 나 지금 여기 있거든..

신지	미안! 비상사태야 비상사태! 신경 쓰지 말고 보던 일

계속 봐.

	민정, 울상 되는.

씬/4	녹음실 (D, 야외)

	신지, 달려 들어오는. 스텝들 기다리고 있고

신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스텝	어이 신지씨 지금 몇 시야? 당신 하나 때문에 온 스텝

들이 다 기다려야겠어?

신지	죄송합니다. 진짜 죄송합니다. 바로 녹음 시작할까요?

스텝	됐어. 벌써 다른 가수 연락했으니까 담에 보자구.

신지	네?

스텝	집에 가서 자던 잠이나 계속 자.

신지	(약간 열받고 앞머리 훅 불어 올리는) ...

스텝	뭐해? 안 나가고?

신지	아씨. 치사뽕하게 내가 몇일을 늦었어? 겨우 몇 분 늦

은 거 가지고. 그리고 너 아까부터 왜 반말이야? 너 나 본 적 있

어? 너 나 알어? 나랑 친해?

스텝	(표정) 아니..요

신지	근데 왜 니 맘대로 말을 까? 확! 까버릴까 보다 진짜.

유전	(OFF) 브라보.

	신지, 뭔가 해서 보면 유전, 의자에 앉아 있다가 박수

치며 일어나는

유전	그쪽 맘에 드는데요.

신지	(어리둥절) 네? (둘러보다가) 저요?

유전	네 그쪽이요. (일어나며) 이 분이 노래하는 걸로 해요.

	우리 일수머니 이미지하고 잘 맞는 것 같네.

스텝	네? 벌써 다른 가수 섭외했는데..

유전	캔슬해요. (신지하게) 신지씨라고 그랬나?

	어디 성격처럼 노래도 시원한지 한번 들어보죠

신지	(표정)

씬/5	준하해미방 (N)

	준하, 막 차려입는데 해미, 가운 입고 들어오다가

해미	어디가?

준하	얘기했잖아. 오늘 대학 동창들 송년회있다고.

해미	아~ 맞다. 어디 한번 서봐. 차렷.

준하	어? (엉거주춤 차렷자세로 서는)

해미	어디. 바지는 75점. 남방은 80점. 잠바가 살짝 에런

데...(턱 괴고 잠시 생각하는)

준하	바꿔입을까?

해미	오케이. (야구 사인 내듯)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준하	(좋아하며) 갔다 올께.

해미	밥만 먹고 와. 술은..(손가락 흔들며) 알지?

준하	알아. 밥만 후딱 먹고 올 거야

씬/6          거실 (N)

준하 나오는데 순재가 방에서 신문 들고 나오다 보는

순재	어디 가 이 밤에?

준하	송년회 있어요.

순재	(화장실로 가는) 술 퍼 먹기만 해봐.

준하	안 먹어요. 밥만 먹고 와요

	준하, 신발 신는데 문희, 애기 업고 들어오는

문희	어디가?

준하	난 좀 어디 가면 안돼요? 왜들 이렇게 물어봐?

문희	어디 가는데?

준하	송년회.

문희	야 너 술 많이 먹지 마.

준하	아 정말~ 안 마셔요 안 마셔. 나 고기 먹으러 가는거

야. 갔다 올게요.

씬/7	거리일각 (N, 야외)

	민정, 택시 타고 가는데 밖으로 민용, 코트에 청바지

입고 걸어오는 거 보이는. 택시, 신호 받아서 서면 민정, 창문 열고

민정	(손나발 만들어) 이선생님

민용	(민정 발견하고) 서선생

민정	오늘 시간 괜찮으시면 저희 집에 오세요~ 신지가 계약

금 받았다고 쏜대요.

민용	네?

민정	근데 이선생님 코트 입으시니까 멋져요 꼭 레오나르

도 디카프리오 같아요!!

민용 	네?

민정	꼭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같다구요!!

	지나가던 사람들 왠 디카프리오..자기들끼리 웃으며

쑥덕거리며 간다.

	차, 출발하면 민정, 머리 앞좌석에 콩 부닥치고

민정	아.. (하다 손 흔들며) 꼭이요! 꼭! 놀러오세요~

민용	아..가지가지로 쪽팔리게 하네.. (깃 세우고 얼른 도망

치듯 걷다가 좋은지)

	계약금을 받아? 한동안 기분 좋겠구만..

씬/8	호프집 (N, 야외)

	준하, 안주만 먹고 있는. 친구들 다 취했고

친구1	넌 아까 고기 집에서부터 그렇게 먹기만 하냐? 한 잔

받아라

준하	어허 나중에

친구1	한잔 받어

준하	너 취했구나 (일어나더니 친구1 의자에 앉힌 채로 들

어서 다른 데로 옮기는) 적당히 마셔 적당히 (돌아오려는데 빵빠

레 울리고)

사회	(OFF) 자 저희 도이치호프에서 마련한 특별 이벤트!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준하	(돌아보며 표정)

친구2	준하야 너 나가~ 너 나가면 무조건 일등이잖아

준하	나 지금 살짝 취했어. 안돼 더 마시면. 오늘은 여기까

지 (돌아서는데)

사회	우승자에겐 최고급 독일산 소세지 세트를 선물로 드리

겠습니다

	준하, 멈칫하고 돌아보는 표정있는

씬/9	거실 (N)

	티비 켜져있고 문희, 소파에서 앉아 자고 있는데.. 나

지막이 코 골고

	해미, 나오다 티비 끄면

문희	(눈 뜨며) 왜? 보고 있었는데 왜 꺼?

해미	코까지 고시던데요. 들어가서 주무세요.

문희	준하 들어오는 거 보고 자려고. 얜 왜 이렇게 늦어?

	술 많이 먹는 거 아니..

해미	(O.L) 지금 통화했는데 멀쩡해요 걱정마세요.

문희	아유 연말만 되면 걱정이 되지...

	작년 연말에 생각 안나냐? 걔 한번 인사불성 되면 온

집안이..

해미	(O.L)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저 부르시고요 (나가는)

문희	(일어나며) 이 시간에 넌 어디..

해미	(O.L) 논문때문에 볼 자료가 있어서요. 병원에 있을께

요.

문희	아이구 피곤하지도 안..

해미	(문 쾅 닫고 나가는)

문희	....냐.. (입으로 마구 욕하는)

씬/10	아파트 거실 (N)

	민용, 고기 맛있게 먹고 맥주도 마시고.. 신지, 약간 어

이없는 표정으로

	고기 먹으며 민용 노려보고 있고 민정, 고기 굽고 있는

민용	거 버섯 좀 넉넉히 사오지 내가 버섯 얼마나 좋아하는

지 알면서

민정	제 거 드세요. 이거 입 안댄 건데. (자기 밥그릇에 있

던 버섯 주는)

민용	죄송해서. 사양은 안할게요 (먹는)

신지	(둘 보고 열 받는 표정 있고) 거참 되게 시끄럽네. 초대

받지 못한 손님께서는 얌전히 고기나 드시죠. 괜히 고기도 못 먹

고 쫓겨나는 수가 있어.

민용	나 엄연히 초대받고 온 거야. 서선생 얘기 좀 해줘요.

민정	야, 이선생님도 평소에 너 많이 도와줬잖아.

	축하파틴데 한 사람이라도 많이 오면 좋지 안 그래?

신지	오호.. 이선생님 열혈 팬께서 이제 대변인까지 하시

네. 둘이 아주 북치고 장구치고 장단이 딱딱 맞는구만. 둘이 완전

히 환상의 커플이셔.

민용	이제 알았냐? 우리 학교에서도 환상의 커플이야. 안 그

래요 서선생?

민정	네? (하다) 뭐.. 그런가?

민용	내가 진짜 너 보면 걱정이 많다. 서선생처럼 착하기를

하나..

	성격이 저러니 저걸 누구한테 소개시켜 주기도 뭐하

고.. 에휴.

신지	걱정 안 해도 돼. 안 그래도 나 남자 생길 거 같아.

민용	그래. 생겨야지..(하다) 뭐?

신지	이번에 나 CM송도 그 사람 때문에 부르게 된 거야.

	일수머니라고 들어봤지? 거기 회장 아들.

민용	뭐?

신지	오늘도 어찌나 눈길을 주던지..부담스러워서 아..

민용	하.. 또 뻥쳤지.. 애엄마인거 말 안했겠지.

신지	아니 말 했는데도 상관없대.

민용	(표정) 얼씨구.. 드라마를 그렇게 보더니 쯧쯧.. 재벌2

세? 정신연령이 2세아니고? 뻥을 쳐도 웬만큼 정도가 있어야지

	(신지 이마 찍어서 맛보는) 맛이 갔네 갔어.

민정	(웃음 터뜨리며) 아우 이선생님 정말 너무 재밌으세요

~ 정말 유재석보다 더 웃겨요~

신지	(열 받는 표정으로 보는)

씬/11	거리 (N, 야외)

	택시기사가 택시 세워놓고 나와서 통화하고 있는데

친구	(OFF) 아저씨. 이 차 가죠?

	택시기사 돌아보면 친구들이 준하를 택시 안에 밀어넣

고 있다.

	(준하는 잘 안 보이는)

택시기사	네. 갑니다.  (타고)

친구1	소망병원 사거리 근처에 이순재 한방병원으로 가주세

요.

친구2	쟤 괜찮을까? (걱정되는 표정)

씬/12	택시 안 (N, 야외)

	택시기사가 운전하고 있다.

택시	손님 소망병원 사거리에서 좌회전한다 그러셨죠?

준하	(그릉그릉 소리만 내는)

택시	(룸미러로 보면 준하 괴물처럼 웅크리고 있고 표정 잘

안보인다) 손님..?

준하	.....

택시	손님? (겁먹는) 손님...?!!

	준하 어둠 속에 있다가 갑자기 택시 기사한테 확 튀어

나오는

준하	놀랬지 우왕!!

택시	으아아아~ (기겁하는)

	택시가 비틀비틀 가는

씬/13	순재방 (N)

	순재, 문희 자고 있는데 갑자기 와장창 물건 쏟아지는

소리 들리는..

순재	(놀라서 잠에서 깨며) 뭐.. 뭐야?

준하	(OFF) 배고파!! 배고파!!!!

문희/순재	(표정)

씬/14	거실 (N) + 주방 (N)

	순재, 문희가 나오며 불을 켜고, 놀라는

	준하, 냉장고 열어놓고. 이것저것 마구 던지고 있는

문희	아이구 준하야! 너 취했냐?!!!

준하	(입에 무를 문 채 확 돌아보는. 얼굴 벌겋게 분장)

문희	어이구 얘 완전히 취했어 어떡해!

순재	(놀라) 뭐? 너 취했어?!! 취한 거냐?!!

준하	아부지!!! (환해지며 킹콩처럼 뛰어온다)

	문희와 순재 놀라 뒷걸음질 치는데

준하	우리 아부지~ (하더니 순재 번쩍 들어올리는) 아이 귀

여워~ 땅꼬마같아~~~

순재	이거 놔! 안 놔? 야! 놔!

문희	아이구 야 야 왜 이래!! (잡고 때리는데)

준하	아부지~ 내가 효도 해 드려야하는데~~ 효도도 못하

고~

순재	이 자식이! 놔! 빨리 놔!!

	준하, 바닥에 벌렁 누워 애들 무릎에 올려놓고 비행기

태우듯

	순재 비행기 태우면

순재	야! 놔! 이게 뭐하는 짓이야?

준하	우리 아부지 비행기 태워드려야지~ 어디 가실래요?

미국? 유럽?

문희	에미가 있어야 되는데..어떡해.. (전화 거는)

순재	이거 놔~ 어지러~

	윤호와 민호가 자다 깨서 나오는

윤호/민호	아 시끄러.. / 뭐야..?

준하	어? 오. 우리 아들들.

	준하, 순재 내려놓으면 순재, 정신 못차리고 바닥을 기

는

	윤호, 민호, 겁에 질려 뒷걸음질치는데

준하	이 귀여운 것들! (양쪽 손으로 헤드락 거는)

윤/민	아!/ 아빠!

준하	아우 내 새끼들..아빠랑 오늘 레슬링 한판 할까? (애들

을 데리고 구르는)

순재	에미 불러 빨리.. 에미 불러..!!

문희	전화도 안 받네 어떡해! 찾아올께! (나가는)

준하	재밌지? 재밌지? 아하하하~~

윤/민	아빠. 이거 놔요/ 할아버지 살려 주세요.

순재	이준하! 얌마 정신 차려! (뒤에서 발로 차는데 아무 소

용 없고)

준하	(돌아보는) 어 우리 땅꼬마 아버지..

순재	(표정. 도망가는데)

준하	(애들을 내팽개치고 순재 쫓아간다) 아버지~~~

윤/민	(널부러진 채 헉헉대는)

씬/15	해미 진료실 (N, 야외)

	문희가 뛰어오는데 해미 자리 비어있다. 핸드폰도 놓

여있고

문희	에미야 에미야 일 났다~ (하다) 어디 갔어? 에미야~

(나가는)

씬/16	거실 (N) + 서재 (N) + 주방 (N)

	순재, 윤호, 민호가 서재에 숨어 미닫이문을 살짝 열

고 절망적으로 지켜 보고 있다.

	준하가 두 손을 비행기처럼 쭉 펴고 양 손에 먹을 거

들고  여자 헤어밴드를 끼고 거실을 휘저으며 돌아다니고 있다.

준하	이히히히히~ 으하하하하하~

순재	저 미친놈 저거..언제까지 저 지랄을 할려구...

민호	아빠 술 취하면 안 자잖아요. 밤새도록 저럴 거 같은

데.

윤호	엄마가 해결해야 되는데! 엄마 왜 안와!

	잠시 조용해지는.

	내다보면 준하가 식탁에 앉아 잔뜩 펼쳐놓은 음식들

을 괴물처럼 먹고 있다.

	맥주 마시고 치킨 씹다가 괴물처럼 뼈만 투투둑 뱉어

내는

순재	지금이다..일단 내가 제압할 테니까 니들이 방으로 옮

겨.

윤호	할아버지 위험해요.

민호	네. 그냥 엄마 기다리는 게 나을 거 같은데..

순재	언제 기다려? (둘러보다 바닥에 있는 쟁반을 들고 간

다)

준하	엄마! 나 파전 먹고 싶은데 파전~ 엄마~~~

순재	(놀라서 잠깐 멈추다 준하 다시 먹기 시작하면 뒤로 가

서 냅다 쟁반으로 준하 머리 때리는) 정신 차려! 이 자식아!

	준하, 머리 맞고 잠깐 고개 앞으로 숙였다가 천천히 고

개 드는

준하	아부지~~

순재	(놀라 도망가려는데)

준하	(순재 덜렁 잡고 돌리는) 아부지~

	컷 튀어 마루에서 순재 비행기 태우고 있는 준하

준하	재밌죠 아부지? 재밌죠?

순재	으아아아~ 이거놔~

씬/17	다음날 아파트 앞 (D, 야외)

	민용, 신지, 민정, 나오고 있는.

민용	잔다고 그냥 놔둬? 깨웠어야지 아씨..옷도 못 갈아입

고 이게 뭐야?

신지	우리가 더 황당하네요. 깨면 갈 줄 알았더니 떡하니 아

침까지.. 술 퍼먹고 아무데서나 퍼질러 주무시고.. 아무리 생각해

도 이혼한 게 천만다행이네요.

민용	뭐? 아우 (주머니 뒤지다) 어? 아씨 내 핸드폰 놓고 왔

나보네.

민정	아, 핸드폰 여기 (핸드폰 꺼내주는)

민용	어? 왜 서선생이 가지고 있어요?

민정	밧데리가 없길래 충전 좀 했어요.

민용	네? 야 고마워요.

	신지, 그런 둘 보는데 아니꼽고

민용	역시 서선생은 천상 여자예요 천상 여자. 내가 진작에

서선생같은 여자를 만났어야 했는데. 내가 사주에 딴 복은 무지 많

은데 처복이 그렇게 없대요.

신지	왜?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민정이 같은 여자 빨리 찾아

봐. 아니 민정이랑  사귀면 되잖아 둘이 사귀라는데도 왜 안 사겨?

민정	그만 해..

	클락션 울리는 소리. 다들 돌아보면 유전, 컨버터블 앞

에 멋지게 서 있는

유전	신지씨

신지	(놀라서) 어머 실장님..여긴 어떻게?

유전	신지씨 기다렸죠

신지	네? 저희 집은 어떻게 알구요?

유전	계약서에 다 써 있던데요.

	민용, 민정, 표정 있는데

유전	작업실 가는 거죠? 타요 태워다 드릴께.

신지	(민용 보란 듯이) 그럼 좀 부탁드릴게요. 먼저 갈께.

민용	허..(열받는 표정 있고 혼잣말을 들으라는 듯) 저거 지

붕도 없고 되게 추울 텐데..하여튼 사람들이 말야 겉멋만 들어가지

고 폼 잡으려다 한겨울에 얼어죽지 얼어죽어

	유전, 씩 웃더니 차 지붕으로 덮는. 민용, 뻘줌해지고

유전	저 까칠하신 분은 누구?

신지	별 볼일 없는 사람이에요 (민정에게) 먼저 갈께.

	유전, 신지 차타고 가면

민정	우와 어제 말한 그 재벌2세인가 봐요? 진짜였네.

민용	(표정)

씬/18	거실 (D)

	집안 전쟁치른 거 처럼 엉망이고 준하, 거실 바닥에 드

러누워 자고 있는

	준하, 배를 긁다가 눈을 뜬다.

준하	음...(일어나 잠시 영문 몰라 두리번거리는) 이게 뭐야

다...?

	문이 끼이 열리고 순재가 안방에서 몽둥이 들고 나온

다.

순재	드디어 깼냐...?

준하	(소파에 뒹구는 바나나를 까며) 네 아버지. 집에 왜 이

렇게 엉망이예요?

순재	(방망이를 치켜드는) 이 자식!

준하	(놀라서) 어? 왜 이러세요?

순재	나가! 너 당장 나가! 당장!

준하	갑자기 왜 그러세요?

순재	갑자기? 집안 꼴 이거 안보여? 술 쳐먹지 말랬더니 필

름만 끊기면 짐승이 되가지구! 나가!! 당장!!

준하	이걸 제가 다 그랬다구요? 설마

순재	설마고 뭐가 나가!! 당장 나가!! 안나가!!?? (방망이 치

켜드는)

준하	어? 아버지! (도망나가는)

씬/19	유전 차 (D,야외) + 교무실 (D, 야외)

신지	근데 진짜 여기까지 어쩐 일이세요?

유전	신지씨 보러 왔다니까요

신지	네? 집이 어디 이 근처신가봐요?

유전	아뇨. 여기까지 오는데 한 시간 넘게 걸렸어요.

신지	네? 근데 왜..?

유전	알면서 모른 척 내숭떠는 거예요? 아님 정말 몰라서 묻

는 거예요?

	나 신지씨가 맘에 듭니다. 좋다구요.

신지	네?

유전	우리 사귑시다.

신지	네??

유전	나에 대해선 뭐 대충 알테고..더 궁금한 건 인터넷 검

색창에 내 이름 쳐봐요 아마 대충 나올 거예요. 신지씬 뭐 천천히

알아가는 걸로 하죠. 한번에 다 알면 재미없잖아요.

	신지, 핸드폰 요란하게 울리고 보면 민용인..신지 전

화 안받는

유전	전화 왜 안받아요? 받아요

신지	네 (전화 받는) 왜?

민용	너 어디야?

신지	알아서 뭐하게?

민용	야, 그 자식 그거 눈빛이 수상해. 딱 보니까 변태같은

데 너 조심해. 너 좋아한다는 것부터가 정상이 아니잖아. 차도 요

즘 할부로 뽑으면 비싼 거..

신지	(듣다가 코웃음 치는) 잠깐만. 나 얘기 중이였거든.

	(핸드폰 일부러 들으란 듯 놓고) 좋아요 우리 사겨요

유전	네?

신지	사귀자구요

유전	명쾌해서 좋네요

신지	(핸드폰 탁 끊는)

씬/20	교무실 (D, 야외)

민용	여보세요? 야! 너 전화 끊은거야?! 야! 진짜 뭐 이런 똥

매너가 다 있어? 이게 진짜!

교감	(지나가다) 이선생 참 목청 좋아..

	그 목청으로 왜 체육선생을 해? 음악선생을 하지..

민용	(버럭) 안 그래도 체육 때려치우고 음악 할겁니다! 네!

	민용, 확 나가버리면 교감, 놀란 표정인데

민정	(보고 있다가) 이 선생님이 지금 되게 안 좋은 일이 있

나봐요.

씬/21	해미 진료실 (D, 야외) + 거리 (D, 야외)

	해미가 서류 쓰다가 핸드폰 받는다

해미	여보세요? 당신 아버님한테 쫓겨났다며? 어디야?

준하	그냥 싸돌아다니는 중이야 시간 때울라구. 어제 내가

진짜 심했어?

해미	나 희원이가 갑자기 보자 그래서 걔 집에 갔다왔는데

나 오기 전까지 장난 아니었나보드라.

준하	아 씨.. 난 기억이 하나도 안 나

해미	술 마시지 말라니까. 오늘 또 모임이라 그랬지?

준하	안 갈꺼야 아예 안 가. 미쳤어? 집에서 쫓겨나고 또 술

을 먹게? 어.

	아버지 풀리시면 전화해줘. (끊는데)

	빵 소리 들리는

	돌아보면 준하 친구들이 바로 옆에 와서 선다.

친구들	야 이준하~~

준하	어? 니들~ 왠일이야?

친구3	일찍 만났지 모였다 송년회 갈라구. 여기서 만나냐 타

준하	아냐 난 오늘 못 갈거 같애.

친구3	왜?

준하	좀 바빠서..

친구3	(슬리퍼 차림의 준하를 훑어보며) 하나도 안 바빠 보이

는데? 야 야 태워!

	친구들 둘이 나와서 준하를 끌어당기는

준하	야 안돼~ 나 오늘은 술 마시면 안돼~ (끌려 들어간다)

친구4	술 안마시고 얘기만 해 자식아~ 어딜 내빼?

씬/22	녹음실 (N, 야외)

신지	(노래하는) 돈 빌려 드려요~ 개나 소나 다~ 누구라도

다~

	일수 일수 일수 머니~ (반복)

	

	유전, 장미 바구니 들고 들어오는

	유전, 신지한테 아는 체 하는. 신지, 어색하게 웃어주

고

씬/23	건물 + 거리일각 (N, 야외)

	신지와 유전, 녹음실 나서는

유전	배고프지 않아요? 난 배고픈데..

신지	네 저도 조금..

유전	뭐 먹으러 갈까요?

	건물을 막 나서는데 길 한쪽에 검은 양복 입은 남자들

일렬로 서 있는

신지	저 사람들 좀 봐요.

유전	네?

신지	딱 보니까 깍두기들이네요. 무슨 깍두기들이 저렇게

당당하게 돌아다녀?

	저런 애들은 확 다 처넣어버려야 되는데..

유전	그래요?

검은 양복들	(유전 보더니 90도로 인사하는) 형님

신지	(놀란 표정)...!

유전	(차갑게) 니들 길에서 이러지 말라 그랬지?

	(촛대뼈 까면서) 사람 말이 말 같지 않냐? 니들 양아치

야?

양복들	아닙니다!

유전	당장 비켜

양복들	네! (우루루 사라진다)

유전	신지씨 타요

신지	(겁에 질려) 네?

유전	뭐 먹으러 갈까요?

신지	(겁먹어) 전..아무거나 잘 먹어요. (울상되는)

	민용이 다른 쪽에서 와서 녹음실 간판을 보고 들어가

려다가

	신지가 유전 차 타고 사라지는 걸 본다.

민용	어? 저게 진짜.. (뛰어가 택시 잡는)

씬/24	거실 (N)

	문희가 애기 안고 티비 보는데 해미가 방에서 자료들

고 나온다.

해미	어머님 저 병원에 좀 가 있을께요

문희	또? 준하 또 모임 있다며 술 마시면 어떡하냐.

해미	오늘 안 간댔어요 걱정 마세요 (나가고)

문희	하긴 지두 사람이면 생각이 있겠지..

씬/25	호프집 (N,야외)

	

	맥주를 벌컥 마시는 준하 클로즈업

씬/26	고기집 화장실 (N, 야외) +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민정과 통화하고 있다.

신지	어떡해~ 재벌2세가 아니라 조폭인가봐 깍두기들을 끌

고 다녀~

민정	정말 어떡해? 사귀기로 했다며?

신지	아 씨 사실은 별로 사귈 생각도 없었어.

	민용오빠가 하두 얄미워서 열 받으라고 한 소린데..

민정	그게 목적이었으면 완전 성공했어. 이선생님 진짜 열

받았어.

신지	(좋아하며) 열 받긴 받았어? (하다 금새) 지금 그게 중

요한 게 아니라

	사귀는 거 취소라고 하고 싶은데 무서워서 말을 못하

겠어.

민정	그래 말하지 마. 그런 사람들 자존심 건드리면 무섭잖

아.

신지	그러니까 어떡하냐구. 아 씨 난 몰라...

민정	그러지 말고 니가 차여봐. 그게 안전하겠다.

신지	내가 차이라구? 어떻게?

씬/27	고급 고기집 (N, 야외)

	신지, 화장실에서 나오는

신지	(작게) 난 할 수 있다..난 차일 수 있다. 차일 수 있어.

	고기 먹고 있는 중년 신사들 있는 테이블에서 마늘 한

움큼 쥐고

신지	저기 마늘 좀 빌릴게요.

	(입안에 넣고 우걱우걱 씹어 먹고 냄새 맡아보면 욱하

는 표정)

	신지, 테이블에 가서 다시 앉는

유전	(웃으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신지	죄송해요. 제가 장이 고속도로 같아서 먹음 바로 나와

요.

유전	네? 네..

신지	(됐다 싶어 유전 가까이 가서 귀엣말 코에다 대고 하

듯 입김 훅훅 불며) 이건 비밀인데요..여자 화~장실에 휴~지가 없

더라구요.

유전	(표정)

신지	여기 화장실은 되게 후~져요. 후~

유전	네? 네..(하다 은근슬쩍 손수건을 꺼내 코를 막으며)

아 감기가 걸려서 미안해요..(괴로운 듯 고개 살짝 돌리는)

신지	(반응 살피는)

	컷 튀어 유전이 전화하는 동안 김을 몰래 집는 신지

유전	(전화 끊고) 전화가 계속 와서 미안해요.

신지	아니예요~ (활짝 웃는데 이에 김 붙어있는)

유전	(표정) 저기..김이..

신지	네? 기미요? 저 기미는 없어요 주근깨예요 이거. (활

짝 웃으며 얼굴 만지는)

유전	(표정)

	컷 튀어 유전이 얘기하고 있다.

유전	그랬더니 꽁무니를 빼고 도망가더라구요 자식..

신지	네에~? (요란하게 웃는) 하하하~

유전	웃기죠?

신지	너무 웃겨 아하하하~ (웃다가 콧소리 내는) 컹~ 컹~

진짜 웃긴다~ 컹~

유전	(표정)

신지	(계속 웃으며 OFF) 어..잘 되가고 있어.. 표정 보니까

곧 차이겠어...

	잘하고 있어!

씬/28  	고기집 밖 (N, 야외)

	민용이 창 안으로 신지가 깔깔대며 웃는 걸 지켜보고

있다.

민용	신났구만.. 저거 진짜.. 하..

씬/29	거실 (N)

	순재는 신문 보고 문희는 티비 보며 졸고 있고 윤호,

민호 주방에서 라면 끓여먹고 있고 범이 주방에서 샌드위치 물고

나오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문희	애비 왔나보다.

범	제가 나갈께요. (나가는) 아저씨?

	그릉그릉 하는 소리만 들리고

범	왜 그러세요? 안 들어오고..(하며 현관쪽으로 프레임

아웃되는데)

	(OFF) 으아아아아~~

일동	(돌아보는)

	준하가 범이를 안고 흔들면서 들어온다.

준하	아하하하~ 이 귀연 자식~~~

범	으악 왜 이러세요~~

순재	(표정)

문희	(표정)

민호	(표정)

윤호	(표정)

준하	아저씨가 서울 구경 시켜줄까? (귀를 잡고 흔드는) 하

하하~ 재밌지?

범	으아아~ 아파요~~

순재	(가까이는 안 가고 주춤거리며) 이 자식이.. 또 술을

퍼 먹어..?

준하	(순재를 발견하는) 어 땅꼬마 아버지!! (범이를 팽개치

고 뛰어오는)

순재	이런 씨! (미친듯이 주방으로 도망가고)

문희	(급히 전화한다)

	엉거주춤 뒷걸음질 치던 민호, 윤호, 순재와 준하가 주

방으로 오자 밀려 우~ 놀라 도망가는.

문희	아유 왜 또 전화를 안 받어.

	(뛰어나가며) 얘 넌 빨리 집에 가! 여기 있으면 너두 당

한다!

	범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넘어질 듯 도망간다.

씬/30	해미 진료실 (N, 야외)

	문희가 급하게 달려오는

문희	에미야 에미야 일 났다!

	해미는 없고 일하다만 자료만 있다.

문희	얘가 또 어딜 갔어! 에미야 에미야! (나가는)

씬/31	다용도실 (N)

	

	준하가 봉을 잡고 올라가려고 애쓰는

준하	에이 씨 놀자~ 내려와 내려와~~

씬/32	옥탑방 (N)

	순재, 윤호, 민호가 내려다 보고 있다.

	밑에선 준하 괴성이 계속 들리고 뭔가 부서지는 소리

들리는

순재	저 자식 저거 집을 다 부수네. 내 저 자식을 당장..

민호	할아버지 어제처럼 대책없이 덤비면 위험하구요..작전

을 짜죠

순재	작전?

민호	아버지 취하면 먹을 거 찾으니까 먹을 걸로 어떻게 유

인해서..

순재	어..그러니까 덫을 놓자고.

윤호	오..우리 막 쥬라기 공원에 온 것 같아요. (하다) 근데

먹을 게 어딨어?

민호	(두리번거리다 민용이 잡지 쌓아둔 거 보더니) 나한테

생각이 있어.

씬/33	주방 (N)

	준하, 냉장고 열어놓고 이것저것 꺼내서 먹어보는

준하	(캔 이로 깨물어보다가 버리며) 에이~ 먹을 거!!

	민호, 얼굴에 잡지에서 오린 통닭 사진을 가면처럼 만

들어쓰고 카메라쪽에서 나타난다.

민호	아빠...

준하	(돌아보는)

민호	아빠 나 통닭이에요. 맛있겠지?

준하	어? 먹을 거~~ 먹을 거~~

	준하, 잡으러 오면 민호 도망가는

씬/34	다용도실 + 옥탑방 (N)

	민호, 도망쳐 오고 준하, 잡으러 들어오고

준하	야 통닭~~ 거기 서~~

	민호가 봉을 타고 급하게 올라간다.

	준하가 따라 올라가려고 봉을 잡는데

순재	(OFF) 이때다!

	순재, 윤호 다용도실 구석에 숨어있다가 줄을 들고 튀

어나오면서

	둘이 준하를 빙빙 돌려 묶는

준하	으 씨 이거 뭐야.. (버둥대는)

순재	이 자식! 이제 잡았다!!

윤호/민호	휴~ (좋아하는)

	준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걸리버처럼 몸 묶여있

고

순재	밤새 그러고 있어 이 망할 놈! 에이 에이! (발로 차는)

윤호	헤 웃긴다 찍어놨다 낼 아빠 보여줘야지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준하	아.. 뭐야 ......(움찔거리는)

민호	어, 줄 끊는거 아녜요?

순재	에이 설마..

준하	에잉...(몸부림치는)

	줄이 느슨해지는

	순재, 민호, 윤호, 표정	

	준하가 한번 더 용을 쓰자 줄 탁 풀리는 슬로우

씬/35	병원 화장실 (N, 야외)

	문희가 헤메다니는

문희	에미야 에미야~

해미	(OFF) 어머님 저 여기 있어요.

문희	에미냐? 일 났다 준하 또 꼭지 돌았어! 빨리 나와!!

해미	(OFF) 그래요? 잠시만요

씬/36	고급 고깃집 앞 (N, 야외)

	신지가 먼저 나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신지	(작게) 야, 대충 밥맛 떨어지게 했더니 말수가 팍 줄었

어.

	나 곧 차일 거 같애.

민정	(OFF) 다행이다. 웬만하면 오늘 내로 차이고 와.

신지	민용오빠한텐 나 또 조폭 만났네 그런 말 하지 마 알았

지?

	이때 유전이 나온다.

신지	(얼른 끊고) 저.. 잘 먹었습니다.

유전	뭘요.

신지	저 그럼.. 오늘은 이만.. (인사하고 가려는데)

유전	잠깐만.. 드라이브 안 갈래요?

신지	네...?

	민용 구석모퉁이에서 보고있다. 민용시선으로 신지가

쭈삣거리며 유전 차에 타고가자, 숨어있다 나오는

민용	또 어딜 가? 첫 데이트부터 아주 뽕을 뽑으시겠다?

씨..택시! (잡는)

씬/37	한강변 + 유전의 차 안 (N, 야외)

	유전과 신지가 앉아있다

유전	별이 많죠 오늘?

신지	(OFF) 뭐야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왜 안 차?

	아 씨 뭘 또 해야돼... (고개 돌려 눈을 일부러 막 비비

는)

유전	저 신지씨...내가 좀 미안한 말을 해야겠는데..

신지	네? (돌아보는데 마스카라 번져서 너구리 눈이 된)

유전	(표정. 찌푸리며) 내가 원래 한입으로 두 말하는 사람

이 아닌데..

신지	네?

유전	미안하지만 아까 사귀자는 말..잊어줬으면 합니다.

신지	(표정에 OFF) 아싸!

유전	사람 놀리는 건가..화나겠지만 이유는 묻지 말아주시

고..

신지	그럴 수도 있죠 뭐. 이해해요.

유전	괜찮아요?

신지	그럼요 전 제법 쿨하답니다. 신경쓰지 마세요.

	민용이 두리번거리면서 찾고 있는

민용	이 변태 자식이 무슨 짓을 할려구 한강까지 와...

	유전의 차를 발견한다. 민용 시선으로 신지가 기분 좋

게 웃고 있는 게 보인다. 유전이 안전벨트를 풀고 뒷좌석에서 장

미 꺼내 신지에게 주며 포옹하는

	민용, 빡 도는 표정

유전	(신지를 껴안다 떼며) 정말 미안해요 이건 선물이니까

갖고 가시고..

신지	네 저 정말 괜찮아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문 열려는

데)

민용	(문이 확 열리며) 야! 신지야!

신지	(깜짝 놀라는) 오빠?

유전	어? 아까 그 까칠한 양반..

민용	너 지금 여기서 뭐해? 너 설마 애인 놔두고 진짜 바람

피는거야?

신지	뭐?

유전	(표정) 애인? 둘이 애인 사이였어?

신지          아니예요 아니예요..(하는데)

민용	(OL 끌어내는) 이리와 너!

	그리고 이 변태 자식아! 남의 여자 건드리지 말고 똑바

로 해 알았어?!

신지	아니 무슨.. 왜 이래? (끌려나간다)

유전	하...(기막힌 표정) 양다리..? 저게 감히 나를 갖고 놀

아?

	(입술을 깨물며 전화 거는) 난데..

	

	신지가 민용 손에 끌려온다

신지	미쳤어? 왜 이래?!!

민용	니 인생이 걱정되서 그런다! 너 겨우 한번 만난 남자

랑 한강변까지 와서 뭐하는 거야? 재벌2세면 다야?? 저 변태같이

생긴 놈을..

신지	(발로 차며) 어우 진짜! 겨우 차였는데 왜 일을 망쳐

왜! 생쑈를 해가면서 겨우 차였는데!!!

민용	뭐?

	깍두기들이 신지와 민용 쪽으로 우르르 뛰어온다.

깍두기	이봐 당신들..!

민용	저거 뭐야...??

신지	엄마 죽었어! 튀어!!!

	신지가 민용 손 잡고 튀는

깍두기들	잡아!!

민용	뭐야? 뭐야 이거 뭐야?

씬/38	현관 앞 (N)

	해미가 당당하게 들어와 확 문을 여는. 문희가 따라오

고

씬/39	거실 (N)

	

	해미, 들어오는데 순재, 민호, 윤호가 준하를 피해 엎

어지고 넘어지며 우르르 도망오고 있다. 준하가 주방에서 나오는

해미	이게 다 뭐예요?

순재	에미야 너도 피해 위험해! 우리가 묶어놔서 화났어 저

자식!

	준하가 괴성을 지르며 오다가 해미를 보는

	준하, 해미에게 뛰어오는데 해미, 물러서지 않고 당당

하게 맞서는

해미	(동물조련사 처럼 손들어 준하 진정시키는) 워~ 워~

가만있어요.

준하	이 씨.. (그르렁거리며) 배고픈데 먹을 꺼도 안주고 괴

롭혀~

해미	워 워~ 자 여보 착하지..

준하	(해미한테 달려들며) 먹을 꺼 내놔!! 먹을 꺼!

순/문	에미야!/ 위험해!

해미	(손 내밀며 강하게) 스톱! 앉어!

준하	(움찔하는)

해미	(개 조련사처럼 앉으라는 몸동작) 앉어!! 앉어!!

준하          ...

해미	(손 빈 거 보여주며) 먹을 거 없어!! 앉어!! 없어!! 앉

어!!

준하          (꼬리 내리며 앉는)

식구들	(표정)

해미	(주머니에서 사탕 같은 거 꺼내더니) 먹을 거! 자! (준

하 눈앞에서 흔들다 방으로 던지며) 저기!! 저기!!

	준하, 방으로 뛰어 들어가면 해미, 문 닫고

해미	오케이 (손 탁탁 털면서) 다들 괜찮아요?

식구들        (멍하니 보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우와.. / 엄마

최고../아우 잘했다..

해미          (의기양양한)

씬/40	한강 일각 (N, 야외)

	깍두기들, 신지와 민용 찾고 있는

깍두기	니들은 저쪽으로, 니들은 이쪽

	양복들 흩어지면.

쓰레기통 살짝 열리고 민용, 신지 눈만 나오고 다시 들

어가는

민용	(OFF) 간거 아냐?

신지	(OFF) 안심못해. (하고) 하여간 왜 끼어들어서 생고생

을 시켜?

민용	(OFF) 니 남자보는 눈이 하도 한심해서 걱정되서 꼈

다 왜.

신지	(OFF) 누가 내 걱정하래? 별꼴이야 아주. 아 왜 이렇

게 좁아. 절루 좀 가봐.

민용	(OFF) 갈 데가 어딨어?

신지	(OFF) 좁단 말야. 어? 어딜 만져? 손 안 치워?!

민용	(OFF) 손 치울 데가 없어.

신지	(OFF) 어 자꾸 만질래? 어 어?

	쓰레기통 들썩거리다 퉁 넘어지고 둘의 비명 들리며

통 데굴데굴 굴러가는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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