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계단 3
#1 한교수 집 앞 (밤)
급하게 나오는 정서. 한손에 들린 사진
정서를 붙잡으며 취한 채 따라나오는 유리.
붙잡고 떼내느라 실랑이 벌이는 두사람.
유리 송주 오빠 만날 사람은 니가 아니라 나야. 내가 갈거야. 너 못가.
내가 다 얘기 할거야. 너하구 태화오빠 얘기.
정서 이거 놔!
몸싸움이 되는 둘. 그 바람에 유리는 술기운에 나가 떨어지고 정서의 목에 건 목걸이 알이
바닥에 툭 털어진다. 그 알, 주워드는 정서. 주머니에 집어넣고 달려간다. 다리를 붙잡는
유리를 걷어 찬다. 넘어지는 유리
뒤이어 뛰어나온 태화, 정서뒤를 쫒아간다.
독기로 보며 일어나는 유리. 유리의 눈에 띄는 한교수의 차.
#2 거리 (밤)
빠르게 차들이 지나간다. 모든 악몽을 떨치기라도 하듯 미친 듯이 달리는 정서. 손에 들린
사진 한 장. 정서를 쫓는 술 취한 태화
#3 거리 / 한교수 차 안 (밤)
유리, 한교수의 차 운전하고있다.
아슬아슬하게 곡예하듯 눈 질끈 감아가며 운전하는 유리.
흔들거리고 2,3 중으로 겹쳐보이는 시야.
사고의 위험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차를 몰아간다.
#4 구름 다리 위 / 놀이공원 앞 도로 (밤)
택시에서 내리는 정서.
둘러보는데 구름다리 위에 서있는 송주 보인다.
정서 오빠. 송주 오빠
송주 정서야
감격으로 송주를 보는 정서의 표정...
송주, 정서에게 손을 흔들어준다.
마주 손 흔들어주는 정서.
#5 놀이공원 앞 도로 / 한교수 차 안
운전중인 유리의 눈에 보이는 정서.
정서가 보는곳을 따라가보면 손 흔드는 송주와 정서 보인다.
송주, 구름다리를 내려오느라 사라지고
정서, 횡단보도 앞에 서서 막 길을 건너려는 참이다.
유리, 급한 마음에 힘껏 악셀을 밟는다. 달려가는 유리의 차.
원근감 제멋대로 흐릿하게 보이던 유리의 시야, 어느 순간 밝아진다.
달리는 차 바로 앞, 갑자기 헤드라이트에 밝게 드러나는 정서의 모습.
끼이익.... 요란하게 브레이크 밟으며 차 서는 소리.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는 유리, 흐릿하게 주변풍경이 보인다.
자신의 뒤로 연속 추돌된 차들, 아수라장으로 변한 도로.
정신없이 차에서 내리는 유리, 도로를 보면 의식을 잃은 채 누워있는 정서.
유리 ...(부축하며) 도와주세요...여기좀 도와주세요.
유리 다급하게 차 뒷좌석에 정서를 싣는다.
얼른 운전석에 타는 유리, 급히 차 출발해간다.
달려나오다가 유리의 차를 보는 태화, 급히 유리쪽으로 달려간다.
도로쪽으로 환하게 웃으며 달려나오는 송주.
정서쪽으로 달리는 태화와 나오는 송주가 교차된다.
정서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는 송주의 시선.
#6 사거리 / 차 안
정지신호에 서 있는 유리의 차.
핸들을 잡고있는 유리,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다.
중앙선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경찰차가 요란한 소리 내며 서 있다.
신호 바뀌면 경찰차와 교차하는 유리의 차.
심호흡하는 유리, 후들거리는 손...
#7 놀이공원앞 도로
의아한 표정으로 도로를 살피던 송주, 어느 한 순간 시선 고정된다.
달리는 차가 일으키는 바람 때문에 도로 위에 날리고 있는 사진 한 장.
바람에 날리는 사진... 송주의 눈에 언뜻 들어오는 정서의 얼굴...
의혹과 절망이 교차하며 차도로 뛰어드는 송주.
여기저기서 울리는 경적음...
멀찍이서 보던 장이사, 다급하게 송주를 쫓아 차도로 뛰어든다.
송주, 날아가려는 사진을 쫒아가 집어든다. 자신과 정서가 갯벌에서 찍은 사진이다.
장이사, 달려들어 달리는 차로부터 송주 보호한다.
송주 (몸부림치며)...정서야, 한정서!
어딨어? 지금 너...장난치는거지?
#8 병원 응급실
유리 도와주세요, 밖에 환자가 있어요...여기요. 이것 보세요...
갑자기 들이닥친 연쇄충돌 교통사고 환자들로 북새통인 응급실.
아무도 유리에게 신경쓸 여력이 없는 가운데
안쪽에서 급히 나오며 유리를 휙 밀어내는 간호사
간호사 좀 비켜주세요, 김선생님! CT 실요.
의사 (구석의 간막이에서 나오며) 저 여자환자, 신원 확인됐어요?
바로 영안실로 내리지? 베드도 모자라는데...
간호사 신분증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데 어떡하죠? 얼굴도(끔찍한듯 고개 저으며)
엉망이구요...
의사 경찰에 연락해요.
의사와 간호사 가고나면 그들이 나온 코너쪽으로 가는 유리
침대 하나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시트가 덮힌 채 놓여있다.
시트, 무심히 들어보다가 끔찍하다는 듯 얼른 휙 내리는 유리.
돌아서려다가 다시 반짝하는 느낌으로 시신을 본다.
어떤 희망이 전광석화처럼 스쳐 지나가는 유리의 표정.
#9 병원 주차장
벌컥 차 문을 여는 유리,
정서 주머니를 뒤져 지갑을 꺼내고 정서의 목에 걸린 목걸이 줄을 확 잡아채는 유리의 손.
#10 병원 응급실
그 침대 시트를 확 제끼며 주머니에 지갑을 쑤셔넣고
얼굴을 보지 않으려 애쓰며 목걸이를 거는 유리의 긴박한 표정.
손에 묻은 피 급하게 닦아내며 유리 사라지면,
그 침대 너머로 태화, 급하게 뛰어들어와 응급실을 둘러보는 모습 보인다.
침대 지나쳐 이리저리 두리번거린다.
#11 필수네 집앞 골목길 (밤)
흐릿한 가로등이 비치는 허름한 골목길의 낡은 한옥.
길가에 한교수 차 세워져있다. 쾅, 쾅 부수기라도 할 듯 다급하게 대문치는 소리.
필수(E) 아우 씨! 언 놈이야, 이시간에?
궁시렁대며 문 열던 필수,
서 있는 유리의 모습에 믿을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유리를 본다.
유리 (덜덜 떨면서 눈물이 가득 고인다. 기운 하나도 없이)...아빠!
필수 (유리가 자기 반가와서 그러는걸로 착각하고 감격한) 유리야...
유리 아빠! (비장한 표정으로 땅바닥에 무릎 꿇는다)
나 좀 살려줘 아빠... 나 살려줘야돼... 응? 아빠!
(절박하게 필수를 본다)
#12 필수 집앞 (밤)
필수와 유리 차안에 눕혀져있는 정서를 본다.
#13 필수의 방 (밤)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술병들... 필수앞에 앉은 유리. 간절하게 필수 바라보는데
필수 (사연 다 들은 듯 단호한) 싫어! 안돼! 못해!
유리 (야속한) 아빠.
필수 몇 년만에 찾아와서 한단 소리가 뭐? 시체를 숨켜줘.
유리 시체 아니야. 쟤 아직 죽지 않았어.
필수 못된 년. 어쩜 그렇게 니 엄마랑 똑같냐.
그래도 나는, 남의 눈에 피눈물 내곤 안 살았어.
유리 (경멸하듯 차갑게) 그래서 자랑스러워?
남의 눈에 피눈물 안내고 무능하게 산게 자랑이냐구!
필수 (열 받아 손이 먼저 올라간다. 따귀 때리는) 이눔의 기집애가...
(때려놓고는 아차싶다.)...
유리 ...왜 때려? (바락바락 대들며 서서히 눈물 차오른다.) 아빠가 뭔데? 아빠가 나한테 뭘
해줬다구 때려? 맨날 구박하고, 욕하고, 때리고.....아빠하고 살 았던 시간들, 썩은
고구마같애...도려낼 수만 있으면 도려내고싶어!
필수 (손찌검부터 해 놓고는 수습이 안 된다.)...
유리 (눈물 흐르며) 태어나서 이십년 만에 처음 하는 부탁인데... 한번쯤은 들 어줄 줄 알았어.
(원망에 차서 본다.) 내가 무슨 짓을 했더라도 아빠라면 품어줄줄 알았어. 사람을 죽였더라도
아빠라면 품어줄줄 알았다구.
필수 (외면하며) 가. 제발 가!
유리 (싸늘해져 가방 챙겨 일어나며) 알았어요. 내가 잡혀 들어가야 속이 시원 하실거 같은데,
원하는대로 해드릴께요. 감옥에서 콩밥 먹으면서 평생 아 빠 저주하면서 살거야.
필수 .... 감옥? ...(다급하게 잡는) 유리야. 잠깐만..
유리 (타이밍 맞추듯, 간절하게)...아빠, 나 좀 도와줘...급하니까 생각나는 사람, 아빠밖에
없었단말야...나 한번만 도와줘. 딱 한번만. 응? 아빠...
필수 (심한 갈등으로 유리를 본다)...
유리 (쐐기를 박듯) 아빠!
필수 (그 소리에 완전히 무너지는 눈빛)...
#14 교통사고가 난 도로 (밤)
깊은 밤, 무섭게 질주하는 차들
미동도 않고 정물처럼 꼿꼿이 서 있는 송주. 그 옆에 장이사.
어디에선가 걸려온 휴대폰 받는 장이사. 송주,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장이사 본다.
장이사 ...서울병원...영안실입니다.
송주 (온 몸의 기운이 빠지는 듯 주저앉는다. 그대로 미동도 않는)...
#15 태미라 집 앞 (밤)
유리 차, 와 선다. 뒷좌석의 정서는 보이지 않는다.
유리, 떨리는 가슴 진정시키며 심호흡하고 내리려는데 벌컥 열리는 문.
헉 놀라는 유리. 보면 태화다.
태화 (유리를 거칠게 붙잡아 끌어내린다)
너 정서 어떻게 한거야? 어? 정서 어딨어?
유리 (알고 있구나..하지만 발뺌하며) 내가 그걸 어떻게...
태화, 유리의 손에 묻는 핏자국 본다.
눈빛 변하며 유리의 멱살잡고 턱 벽에 밀어붙이는 태화.
태화 (금방이라도 목을 조를 기세로 노려보며 으르렁거리듯) ... 어딨어.
유리 (겁에 질려 태화보는)
#16 태미라 집 욕실
손이며 옷소매에 묻은 핏자국 거칠게 닦아내고있는 유리, 심하게 떨고있다.
문 여는 소리에 헉 놀라 보는 유리.
미라 (문 열며) 유리야. 너 뭐하니?.
유리 엄마...
미라 (피묻은 손과 유리 표정 번갈아보다가 다급하게) 어떻게 된거야? ..정 서는?
유리 (긴장 풀리며 흐흑 울음 터뜨리며) 엄마.. 어떻해. 나...정서 치었어. 취한김 에 아빠차
끌고 나갔다가..
미라 (놀라보는) 술마시고 운전을 해? 너 면허도 없잖아?
#17 필수 방 (밤)
어깨죽지에 핏자국 묻은채로 눕혀져있는 정서.
필수, 심란한 표정으로 정서보다가 조심스럽게 정서 건드려보는데
방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오는 태화.
태화 (정서 보고 우뚝 서더니 조심스럽게 다가가 만져보며) 정서야...
정서 (꼼짝않는다)
태화 정서야.. 한정서!! (간절하게 필수보며) 얘.... 왜 안 움직여? 어?
#18 바다
민회장, 태미라, 유리, 눈물지으며 보는 곳. 저멀리 배가 한척 앞으로 나아가고있다.
그 배 위에 탄 송주와 한교수. 물결따라 흔들리는 배 위.
망연한 표정으로 함께 흔들리는 송주. 유골함, 손으로 감싸듯 만지고 있다.
한교수 정서야... 못난 애비가 널 죽였구나...
오열하며 천천히 유골을 뿌리는 한교수.
얼이 빠진 듯 무표정하게 보고있는 송주.
송주, 유골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바다를 본다.
조금씩 무너지다가 어느순간 와르르... 무너지며 오열하는 송주
송주 손에 들린 정서의 목걸이 줄.
#19 필수 방
오른쪽 어깨에 붕대감고 죽은 듯 누워있는 정서의 손가락, 미세하게 움직인다.
놀라서 보는 태화.
태화 (긴장으로 보다가 표정 환해지며) ... 살았어. 깨어났어..
#20 필수집 앞 마당
필수 (다짜고짜 방에서 태화를 끌고 나오며)진짜 아무것도 기억 못한대?
태화 (자기만의 생각에 빠진 듯 말이 없다) ...
필수 (답답하다는듯) 데려다 줘
태화 (말 자르며) 아빠.
필수 (보면)
태화 ...우리 셋이 살자.
필수 (등짝 두들겨패며) 야, 이 새꺄. 너 제정신이냐?
태화 (그대로 맞고 서서) 그래, 나 제정신 아냐.
좋은데 어떡해! 훔쳐서라도 갖고 싶은데 어떡해!
필수 (기가 막혀 보다가) 지금은 암것도 모르니까 저러구 있지. 만약 기억 돌아 와 봐,
이것저것 다 기억해내면 그땐..? 그땐 어떡할래? 우리 셋 너 나 한 유리 셋 다 공범이야 새꺄.
우리 유리, 앞날이 구만리같은 우리 유린 어떡 해? 일 크게 벌이지 말고 데려다 주자
태화 (유리 얘기 듣고 갑자기 급해지며) 아빠 우리 도망가자.
필수 뭐?
태화 지금.
#21 남대문 의류상가 (낮)
음악소리, 차소리, 사람들 떠드는 소리와 함께 F.I 되면 남대문 의류상가의 밝고 활기찬
분위기. 좁은 길을 메우고 북적거리는 사람들.
무겁고 커다란 옷짐을 들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바쁘게 걸어가는 여자, 지수다.
작업복 스타일의 옷차림. 뒤로 질끈 묶은 머리.
시장 상인들에게 씩씩하게 안녕하세요! 잘 아는 듯 인사건네며 가는 지수.
자막 <5 년후>
재희(E) 지수야! 김지수!!
지수 보면 상가 앞에 몰려들어있는 사람들, 재희와 상인남녀 싸움붙고있다.
달려가는 지수.
사람들 헤치고 들어가 재희 잡으며 싸움 말린다.
재희 (씩씩거리며 양손에 니트 하나씩 들고 들이대며) 너두 봐봐. 이거랑 이거 랑 뭐가 틀려?
똑같잖아. 이래두 우리꺼 안 베꼈다고?
상인여 칼라가 틀리잖아. 여기 옆선두,..
재희 와아... 돌겠네 ..지수 너 뭐라구 좀 해봐!
지수 (옷 살펴보다가 놓으며 재희에게) 가자. 우리거랑 틀려.
재희 지수야!
지수 (갈구는) 그냥 봐두 질 차이가 팍 나는데 뭐. 디자인 같다구 아무거나 사 가냐? 요즘
손님들 눈 높아.
상인여 (발끈해서 보는데)
지수 (상인여 보며) 카피를 하려면 제대루 해. 색깔 하나두 제대로 못 맞추는게 무슨 카피야?
상인여 (확 올라서) 이게 증말..야, 너 장사좀 잘된다고 뵈는게 없어?
돌아서는 지수 머리채를 확 잡는 상인여.
지수도 지지 않고 상인여 다잡는데 상인남, 턱 끼어들며, 거칠게 지수 밀어버린다.
나가떨어지는 지수. 발딱 일어나 다시 달려들고... 본격적인 싸움이 일어난다.
몰려드는 사람들.
입구쪽에서 옷짐 들고 들어서던 철수, 싸움하고있는 지수 보고 짐 내팽개치고 달려온다.
지수에게 달려드는 상인남을 막으며 지수 감싸는 철수.
지수를 건드리려는 상인남의 손길을 계속 막으며 지수 감싸안는 철수.
#22 파출소 안
여기저기 터진채 마주 서있는 지수, 철수, 상인남여. 상인여는 보란 듯이 울고있고.
상인남 나 가만 안있어. 폭행으로 고소한다. 고소!
지수 (지지않고) 고소? 남의 디자인 카피하는건 바로 구속감이야.
철수 (지수 얼굴에 연고 발라주며 바로 받아서) 상습범이니까 가중처벌될걸?
지수 (쿵짝 맞는) 그동안 받은 정신적, 물질적 손해배상까지 들어가면 가게 팔 아두 힘들지.
상인남여 (씩씩거리는데)
경찰 (보다가 껴들며) 자자.. 그만들 하시고, 가능하면 합의봐요.
한두번도 아니고 이게 뭐야?
지수 (머리 헝클어뜨리며)아..아저씨, 배고픈데 설렁탕이나 시켜줘요.
철수 난 짜장면!
지수 오빠 밥먹어. 아침에두 빵 먹었잖아.
철수 그럴까? 아저씨, 설렁탕 둘. 지수껀 파 많이 넣어서. 알죠?
경찰 (허 웃어버린다)
#23 이카루스 매장
북적거리는 손님들, 지수와 재희, 손님들 상대하며 옷 팔고있다.
지수, 돈 받아들고 안녕히 가세요, 이쁘게 입으세요... 인사하고 돌아서면
근처, 옷짐 위에 걸터앉아 그림 그리고있는 철수.
지수, 살며시 다가가 보면 빠르게 스케치되고있는 시장 사람들 모습...
철수, 완전히 빠진 듯 지수가 보고있는것도 모르고있다가 문득 고개 돌린다.
철수 (덮으며) 공장 가야지?
지수 그리던거 마저 그리구.
철수 됐어. 가자. (일어서고)
지수 내가 미안하잖아.
철수 뭐가.
지수 여기 안 나오고 집에서 그림만 그림 훨씬 좋은 그림 나올텐데
(걱정스레) 오빠, 국전준빈 하구있는거지?
철수 이번엔 느낌 좋아. 될거 같애.
지수 (흘기며) 맨날 그 소리.
공장갔다 오는길에 바다 들리자. 오빠 바다 좋아하잖아.
가서 바람두 쐬구.. 국전그림두 구상하고..
철수 까짓거, 회도 먹자, 오케이?
지수 오케이!
#24 하늘을 나는 비행기
#25 비행기 안 퍼스트클래스
스튜어디스, 손님들 살피며 지나가면 창문 옆, 노트북을 치고있는 유리.
송주의 일정표가 좌악 뜬다.
통로 옆, 유리 옆에서 의자 뒤로 젖혀놓고 눈 감고있는 송주
유리 (야심만만한) 어때요? 오년만의 귀국인데...
송주 (눈 감고 자는지 마는지 소식이 없다.)...
유리 ... 공항에 장이사님이 나오시기로 했어요.
그 차 타고 들어가면서 사내외 상황을 좀 파악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먼 저 회장님 뵙고...
송주 (좌석 일으키고 제대로 앉는다.)...
유리 (미소로 송주 보며 송주의 시선 따라가다가 굳는다.)...
통로를 사이에 두고 앉은 젊고 섹시한 여자.
미니스커트에 타이트한 셔츠 가슴단추, 풀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하다.
송주 (입 모양으로만) 쓰리, 투, 원...
정확하게 툭 풀어지는 걸 즐기듯 보는 송주. 여자의 가슴께로 가는 송주의 손.
여자의 가슴 만질 듯 하다가 단추를 채워준다.
송주 단추가 풀어졌네요.
송주의 손, 마술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면 거기 들려있는 명품 브로치.
여자 1, 신기한 듯 놀라 보다가... 훑듯이 송주 본다. 마음에 드는 표정.
여자 1 (미소로 브로치 잡으려면)
송주 (직접 브로치 달아준다)
송주와 여자사이에 오고가는 끈적끈적한 눈빛...
유리와 여자사이에 팽팽하게 이는 긴장감.
유리의 싸늘한 미소
#26 공항 입국대
나란히 나오는 송주와 유리.
럭셔리한 차림의 유리, 타이도 하지않은 조금은 흐트러진차림의 송주
송주 아! 아까 얘기 않했지. 아무도 안 나올거야. 장이사님도 못 나오게 했어.
유리 (미소로) 잘 했어요. 괜히 번거로울 필요 없죠.
뒤에서 나오던 여자 1, 여행용 가방으로 두 사람 사이를 밀치고 지나간다.
노골적으로 송주의 엉덩이를 애무하고 지나가는 여자 1.
짧은 순간, 유리, 두 사람 사이의 은밀한 약속 눈치챈다.
송주 (비식거리며 여자를 가르치며) 먼저 들어가. 갑자기 약속이 생겼네?
유리 (멀리 서 있는 비행기 속의 여자 보면서) 이럴 필요 까진 없었는데.
송주 들켰네.
유리 여긴 서울이에요. 오빠의 작은 장난이 기자들에겐 큰 기사거리죠.
송주 한번만 봐줘. 나.. 유리 니 말 잘 듣잖아?
네 덕분에 우리 어머니 서울에 앉아서도 나 원격조종하시잖아.
이번에 나 못데리고 들어오면 한 유리 입장 난처해질까봐 들어온건데...
기브앤 테이크, 거래의 기본 아닌가?
그때 다가오는 비서 1. 송주에게 정중히 스포츠카 키 건넨다.
유리 돌아오자마자 정서언니한테 보고부터 해야돼요?
정서 언니 죽은지 5 년이나 지났는데... 오빤 하나두 안변했네요.
송주 (피식 웃어버린다. 졌다는 듯 양손 들어보이는 송주)
유리 ...좋아요.이해하죠. 저녁 7 시 우리 환영파티 있는건 알죠?
어머님 걱정하시니까 늦지 않도록 하세요.
송주 .... (키 돌리며 피식 웃는) 고마워.
유리 별말씀을요. (착잡하게 웃으며) 오늘까지만 이해 할께요.
유리의 시선에 서 있던 비행기 속의 여자. 송주를 기다리다가 미소로 응하며 팔장을 끼려
하자 쓱 피하는 송주. 당황하는 여자
여자 어디루 갈까요?
송주 (싸늘하게) 천국으로(하면서 사라져 버린다)
혼자 황당하게 남겨진 여자. 유리를 돌아보는데 유리 싸늘히 웃어 준다
그때 유리의 어깨를 툭 치는 손. 돌아보면 미라다.
유리 엄마.
미라 (가는 송주 뒷모습 못마땅하게 보며) 저 자식은 하나두 안 변했다?
유리 (여유있게 웃으며) 가요.
걸어나오는 유리 미라.
유리 정서.. 연락없었어?
미라 태화도 늬 아빠두 모두 연락 끊겼다, 잘 됐지.
유리 너무 조용한 것도 기분이 별루네.
미라 벌써 5 년 지났어. 나타날거면 벌써 나타났지. 잊어버려.
초조해한다고 변할게 있니? 개들이 우리를 피하는데 우리가 애써 찾을 필 요 없잖아
유리 나, 5 년동안 그 기집애 하루도 잊은적 없어. 불안하단 말야.
미라 (유리 얼굴을 만지며) 아휴, 귀여운 내 새끼.
송주 그자식이 아무리 시건방지게 굴어도 난 참는다. 왜?
골대가 바로 코앞인데 여기서 엎어질순 없잖니. 참자. 다 참자.
이번 창립기념일날 니들 약혼발표만 해 봐,
세상이 니 손안에 들어와...한 유리. 그것만 생각해.
어디보자! 어휴 더 이뻐졌구나
유리 ...
미라 넌 백화점으로 먼저가. 민회장님 뵈야지. 나 여기 나온거 얘기하지 마라?
유리 왜?
미라 엄마보다 회장님부터 뵈러왔다 그래야 민회장 기분이 더 좋지!
#27 교외
달리는 송주의 자동차. 싸늘하면서도 우수에 잠긴 송주의 얼굴
#28 동 바닷가
혼자 바다를 바라보고 서있는 송주.
부메랑 던지면 멀리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과거의 회상 들어가도 좋고)
송주 (바다향해) 정서야... 잘 있었니?... 정서야... (소리지르는) 정서야!!
#29 바다 진입로 / 철수의 차안
그 바다가 보이는 길.
운전하는 철수옆에서 졸다가 퍼뜩 정신차리는 지수.
지수 (철수보며) 나 불렀어?
철수 (픽 웃으며) 꿈꿨냐?
지수 (갸웃하며 창밖 내다보다가 환성 지른다) 와아....여기 너무 좋다.
저기, 저 집 좀 봐.
창밖으로 보이는 정서의 집.
철수 (좋아하는 지수보면 기분이 좋다. 지수쪽 창밖 힐긋 보곤)
저기루 갈까?
지수 응.
#30 정서네 집 앞
송주, 집앞 벽돌 하나 들춘다. 거기 들어있는 열쇠. 송주, 문 열고 들어가면
그 뒤로, 걸어오는 지수와 철수 보인다.
#31 바닷가
손 잡은채 바다쪽으로 걷고있는 철수와 지수. 철수, 화구를 넣은 가방 메고있다.
지수, 둘러보다가 집쪽에 시선 머문다.
어렴풋한 어떤 느낌에 물끄러미 바라보며 멈춰서는 지수.
철수도 따라 보다가... 어느 순간 멈칫한다.
지수 오빠... 우리 전에 여기 온적 있었어?
철수, 손으로 사각 프레임 만들어 본다. 프레임안에 들어오는 집, 바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그 프레임 들여다보는 철수.
지수 (물끄러미 집 바라보며) 저기, 저런집엔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까..
(웃으며)꼭 천국 같다.
철수의 손 프레임안에 들어오는 지수와 그 뒤의 집...
#32 정서네 집 안
오버랩되면 정서 사진액자속에 있던 진흙범벅 사진. 그 사진 들고 보고있는 송주.
송주 그래, 니가 있을때 여긴 천국이었지...
멀리 바다를 보면 철수와 지수의 모습이 보인다.
#33 바닷가
바닷가를 즐겁게 뛰어 다니는 철수와 지수. 지수가 뛰어 다니는 모습을 스케치하는 철수
갯벌위에서 서로 밀치고 하는 모습. 과거 같이
#34 정서네 집안
창가에 선 송주.그들의 모습이 부러운 듯 쓴웃음짓는 송주.
먼지덮인 피아노 뚜껑을 여는 송주.
망설이다가.... 건반 하나 눌러본다. 하나 둘... 눌러보다가 연주하기 시작하는 송주.
바닷가에서 정서에게 들려줬던 그 곡이다.
송주 정서야.... 들리니?
#35 바닷가
돌아보는 정서.
정서 (태화에게)오빠도 들려? 피아노 소리
아련하게 들리는 피아노 소리에 이끌리듯 집쪽을 바라본다.
이끌리듯 집쪽으로 걸음 옮기는 정서.
그 근처, 바닷가에 화구 펴놓고 철수는 정신없이 그림에 열중하고있다.
#36 정서네 집 밖
정서, 피아노소리에 이끌리듯 집 안을 기웃거리며 주변을 천천히 돌고있다.
점점 가까워지는듯한 희미한 피아노소리. 창안을 기웃거리는 지수, 안은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 무심하게 스쳐지나가는 지수.
#37 정서네 집 안, 거실
피아노를 치는 송주 너머로 창밖에 나타나 기웃거리며 안을 보는 정서 보인다.
하지만 송주는 정서를 보지 못하고.... 피아노소리, 클라이막스에 다가가고...
집을 따라 도는 지수. 창밖으로 지수 모습, 보였다 사라졌다한다.
갑자기, 하던 연주 탁 그치는 송주. 허탈하게 웃으며 피아노 뚜껑 탕 닫아버린다.
옷을 집어들고 문쪽으로 나오는 송주.
#38 정서네 집 문 앞
지수, 문 앞에 선다. 조금 열려져있는 문.
망설이다가 문고리 막 잡는데 지수앞에 불쑥 나타나는 철수.
철수 뭐해? 한참 찾았잖아.
지수 집구경. 다 그렸어?
철수 가자. (지수 손을 잡아끌고 간다)
지수, 아쉬움으로 한번 더 돌아보는데 문 열리는 소리.
지수, 철수손에 이끌려 모퉁이를 돌아가면서 고개빼고 보지만
송주는 보이지 않는다.
지수,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고 나면 나오는 송주.
#39 정서네 집 일각 주차장
나란히 서있는 송주의 스포츠카와 철수의 봉고차.
봉고차, 막 출발해가면 그 차 스쳐서 들어와 멎는 고급승용차.
비서 1 과 뒷좌석의 장이사 내린다.
#40 같은 도로 / 철수 차 안
지수, 보조석에 앉아 창밖 내다보고있다.
철수, 생각에 잠긴 듯 말이 없는 지수를 좀 걱정스럽게 바라보는데
갑자기 철수의 차 앞으로 껴드는 승용차.
그 바람에 급정거하는 철수의 차. 지수, 휘청 앞으로 쏠린다.
철수, 얼른 팔 들어 지수 앞 막아준다.
철수 (앞차보며) 미친 자식. 너 죽었어.
철수의 차를 앞서가는 차를 치기라도 할듯 바짝 붙어 가는 철수의 차.
지수 오빠!
철수 부자면 다냐? 먼저 시비건놈이 누군데.
지수 바쁘겠지.
철수 바쁘면 다야. 어디 똥차 맛좀 볼래?
쫓아가다가 객기로 승용차를 확 받아버리는 철수. 서는 두 대의 차.
지수 (놀라서 철수보면)
철수 넌 여기 가만 있어.
내리는 철수. 앞차에서도 장이사 내린다.
장이사 면허증 주세요.
철수 봐 주슈.
장이사 예?
철수 봐 주슈.
장이사 (기막히는 듯) 피차 갈 길이 바쁜데 이러지 맙시다.
엄연히 그 쪽 과실인데 차 수리비는 배상해 주셔야죠?
철수 봐 주슈.
장이사 (난처한 듯 시계본다.)...
#41 도로 / 송주 차 안
굳은 표정으로 시계를 보다가 포기한 듯 차에서 내리는 송주
답답한 듯 기지개 한 번 쫙 켠다.
사고난 차 쪽으로 시선을 보내는 송주
철수와 장이사의 실루엣 보이지만 조수석의 정서는 보이지 않는다.
송주 그냥 갑시다!
정서, 무심히 송주쪽을 보는데 올라타는 철수.
철수, 지수 쪽으로 온다.
철수 끝났어. 별것도 아닌 자식들이 말야...
약 올리는 경적을 리듬감있게 울리고 송주차를 추월해가는 철수의 차.
지수, 송주쪽 보면 윈도우 내리며 바람을 맞는 송주 보인다.
무심한 지수의 시야에 들어오는 송주, 그러나 기억하지 못한다. 스쳐 지나가는 두 대의 차.
#42 호텔 레스토랑 별실
한교수, 태미라, 유리, 민회장 앉아있다.
유리, 성장차림으로 어디로 보나 세련되고 우아한 상류사회 엘리트 분위기가 난다.
미라 유리 너, 몇 년만에 들어오면서 엄마보다 민회장님부터 찾니?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만면에 웃음띠고있다)
민회장님, 저 딸 뺏긴거 같아 섭섭해요.
민회장 섭섭해도 할수 없어요. 나 유리 안 놔줄거니까.
유리 왜들 그러세요. 저 난처하게..
웃는 민회장, 미라, 유리.
전보다 훨씬 초췌해보이는 한교수만 그 자리에 어울리지 못하고 어색한 웃음 흘리고있다 .
그런 한교수 분위기 눈치채는 유리.
유리 아빠, 죄송해요. 먼저 못 찾아뵈서.
한교수 아냐. 공항에 못 나가서 내가 미안하지.
유리 그동안 못한 효도, 이제 옆에서 몇배로 더 잘 할께요.
한교수 (흐뭇해 보며) 그래, 말만 들어도 고맙다.
유리를 중심으로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즐거운데 들어서는 송주. 날카롭게 보는 유리.
송주 (모른척)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중하게 인사하는)
한교수 (악수 청하며) 오랜만이다. 이제 회장느낌이 나는데?
송주 세상공부 좀 했습니다.
한교수 (허허 웃고만다.)...
태미라 (더 없이 자애롭게 본다) 반가워요.
송주 (태미라에게도 목례하고) 예, 안녕하셨습니까?
(민회장보며 정중하게 인사한다) 어머니. 저 들어왔습니다.
민회장 그래. 잘 왔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들어온거지?
송주 내일부터 출근하겠습니다.
장이사 벌써 한바퀴 둘러보셨습니다.
민회장 (흡족하게 보며) 많이 달라졌지? 그래 둘러본 소감이 뭐니?
송주 .. 전속모델부터 바꿔야겠던데요.
순식간에 싸늘해지는 분위기.
민회장 (당황해 수습하려는 듯) 송주야.
송주 모두새롭게 변하는데 솔직히 태미라선생님, 이제 낡은 이미지 아닙니까?
민회장 (난처해서)...태미라씨는 우리 그룹과 함께 성장한 스타야.
새롭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지.
미라 (배우답게 아름답게 웃으며) 역시... 송주군 예리한 데는 따라갈 사람이 없 네요. 당연히
후배 들한 테 물려줘야죠. 민 회장님께 계속 사정하고 있 는 중 인데 ...회장님께 서 안
놔주시네요...(하이톤으로 웃지만 눈빛은 싸늘하다.)
유리 제 생각도 오빠하고 같아요. 30 주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달라지는 그룹 이 미지를
주려면, 기존의 모델로는 그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미라 (웃음 잃지 않으며) 민회장님, 어떻하죠? 저 놔주셔야 겠는데요?
때맞춰 들어오는 식사서빙.
다들 말을 중단하고 서빙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 내색은 않지만 불편한 분위기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민회장 냅킨 펴서 무릎에 올려주는 송주.
친숙하게 민회장의 무릎을 눌러주며 웃음짓는다. 송주에게 화 풀리는 듯 웃어주는 민회장.
착잡한 심정으로 송주를 보는 미라, 유리.
#43 호텔 레스토랑 화장실
화장실과 파우더룸이 나뉘어있는 고급스런 화장실. 미라, 거울보며 분 두드리다 말고
미라 건방진 새끼! 너, 송주랑 어디까지 간거야?
유리 응?
미라 어느 선까지 갔냐구. 같이 잤어?
유리 엄마!
미라 남녀관계란 뻔한거야. 너 송주맘 꽉 잡아놓으려면...
유리 엄만 내가 그렇게 싸구려로 놀았음 좋겠어?
미라 얘좀 봐. 너 남녀가 자는게 싸구려니? 부부는 다 싸구려겠다?
유리 (어이없어하며) 엄마!
미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송주 맘 잡어. 송주, 아직도 정서 못 잊고 있지?
아냐? 그러니까 오자마자 바다 먼저 가지
유리 ...
미라 (나가려다 말고 다시 거울 들여다본다) 너, 진짜 내가 그로벌 모델로 안어 울린다고
생각하니?
유리 (보는데)
미라 (거울보며 치마 허리춤 다시 올리며 한숨) 배가 좀 나오긴 했다.
#44 철수집 전경(밤)
철수. 옥상의 빨래를 걷고 있다.
#45 필수 집 1 층 욕실(밤)
지수, 씻고있다. 벌어진 셔츠 틈으로 지수 목에 걸린 목걸이 보인다.
줄은 다르지만 송주가 줬던 그 목걸이다. 지수, 그 목걸이 소중하게 만져본다.
기억은 없지만 유일하게 남아있는 정서의 옛 소지품.
지수, 머리를 털어보는데 떨어지는 모래. 망설이다가 내친김에 머리도 감는 지수.
문열고 들어서려던 철수, 멈칫해 서서 정서 본다. 하얗게 드러난 목덜미... 벌어진 셔츠...
철수, 숨막히는 듯 멍하게 보고 서있는데 지수, 고개를 든다. 철수보고 웃는 지수.
철수 (당황해서 괜히 곱지 않게 나오는 말투) 야, 목욕은 목욕탕 가서 해!
지수 돈 아깝잖아.
철수 아낄게 따로있지.. 감기 들잖아! (문 쾅 닫고 나가버리는 철수.)
#46 필수 집 1 층 작업실 (밤)
욕실과 바로 연결된 철수의 작업실. 그 옆에 조그만 주방도 딸려있다.
화집이며 화구, 캔버스, 이젤등이 발디딜틈 없이 널려있는 좁은 공간.
군데군데 철수가 그린듯한 모조화도 몇점 보인다.
철수, 문쾅 닫고 나와 잡념을 떨치듯 손에 잡히는 화집하나 들어보면 클림트 , 모네...대부분
여체를 그린 그림들이다. 화집을 덮는 철수. 안절부절하다가 다시 슬쩍 욕실 안 들여다보는데
뒤에서 탁 치는 손. 화들짝 놀라 보면, 필수다.
철수 (무안하다. 행색보고 버럭) 또 어디 가?
필수 어딜 가든 말든.
철수 (의심스럽게 본다) 노름판에 박은 돈 얼만지 알지? 또 사고 쳐어?
필수 (욕실 안쪽 슥 보고 머리통 후려갈기며) 너나 사고 치지마 이새꺄.
철수 내가 뭐?
필수 몰라서 묻냐? (소리 죽여서) 끌리면 확 안아버리든가. (철수 흉내내며)
맨날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 봐줄수가 없어. 봐줄수가.
철수 (이씨... 해서 보는데)
필수 오늘 나 못 들어오니까 (툭 치며) 잘 해봐라. 어?
지수 (나오며) 뭘요?
필수 어? 아니다. 나 나갔다 온다.
(철수보며 놀리듯) 오늘 안 들어온다. (휘 나가는)
#47 필수집 앞 (밤)
필수 나가는데 뛰어나와 붙잡는 지수. 만원권 몇장 필수 주머니에 넣어준다.
지수 술 드시지 말고 밥 사 드세요.
필수 ... 고맙다. 너밖에 없다.
지수 그런말씀 마세요. 저한텐 아버지나 다름없는데.
저희집에 불나서 다 죽게 된걸, 데려와 살려주셨잖아요.
... 돌아가신 저희 부모님두 고마워하실거에요.
필수 (찔리는...) 그럼그럼... 사람이 은혜를 잊으면 안되지. 그거 꼭 기억해둬라. 나중에 무슨
일이 있어도 ...알았지?
지수 녜...
#48 필수집 2 층 (밤)
좁은 공간에 한쪽은 디자인 책이며 도구들, 옷 샘플들이 보이는 정서의 공간.
한쪽은 필수와 철수의 공간으로 꾸며져있다. 단촐하고 궁색한 살림이지만 깨끗이 정돈된
느낌. 그 방 가운데, 커튼레일 달려있고 커튼, 한쪽으로 밀쳐져있다.
밥상 앞에 놓고 밥먹는 철수와 지수. 지수, 옆에 철수가 바닷가에서 그린 스케치 펼쳐놓고
보고있다. 지수가 열심히 그림보는 사이,
철수, 벌어진 지수의 목덜미며 드러난 다리에 자꾸 시선이 간다.
지수 역시, 바다까지 간 보람이 있다 그치?
오빠도 이거 그리면서 즐거웠을거야. 그림에 보여.
내 말대루 오빠, 가게 나오지 말고 국전 준비하는거다? 응?
(철수 쳐다보면)
철수 (얼른 시선 거두며 밥만 먹는다)
지수 나 내일 물감 산다? 같이 갈래?
철수 (지수 쳐다보며) 나야? 내 그림이야?
지수 어?
철수 (지수 손에서 그림 뺏아 치우고) 너 나 좋아, 싫어?
지수 (픽 웃으며) 또 그 얘기야? 알면서 왜 그래?
철수 좋아, 싫어?
지수 좋아. 됐어?
철수 됐어.
지수 으휴... 어떡하면 오빠가 내 맘을 알까?
#49 호텔 스카이라운지 (밤)
유리와 송주, 눈앞에 펼쳐진 서울 야경 내려다보며 칵테일 마시고 있다.
송주 그걸 꼭 말루 해야 아나? 너랑 약혼해. 그거면 된거 아닌가?
유리 (간절하게 송주보며) 이젠 정서언니 그만 잊고 나 좀 봐주면 안돼? 죽은 지 5 년이야.
떠나보낼때 됐잖아
송주 ...
유리 거짓말이라도 좋으니까.. 사랑한단 말 한번 해주면 안돼?
송주 .... (유리 쳐다본다. 아무 감정없는 얼굴로 가볍게) 사랑해.
유리 (이런식으로 듣고보니 더 절망스럽다. 고이는 눈물 애써 참으며 웃음마저 띄운다)
좋아요. 기다릴께요. 하지만.. 창사기념일날 우리 약혼발표할때까 지만이에요. 네?
송주 ... 안가?
유리 가요. (돌아서는데)
송주 (다정하게 유리 얼굴 슥 만져주는데 돌리는 시선은 싸늘하다)
무의식적으로 목에 걸린 목걸이 빼서 만져보는 송주.
#50 필수집 2 층 (밤)
잠들어있는 지수 목에 빛나는 목걸이.
방 한가운에 쳐진 커튼. 방밖에서 비쳐드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
한쪽엔 철수가, 한쪽엔 지수가 누워있다.
지수쪽에 신경쓰여 뒤척이며 잠 못들고있던 철수, 슬쩍 커튼을 열어본다.
욕망 때문에 힘든 표정으로 지수에게 다가가는 철수.
아무런 경계없이 편안히 잠든 지수의 얼굴...
그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철수의 표정도 지수를 닮아가며 점점 편안해진다.
다정하게 지수 머리카락 쓰다듬어주는 철수. 보다가... 이불 다시 여며주는 철수.
#51 그로벌 그룹 외경 (아침)
활짝 웃고있는 태미라 사진 광고판 걸린 백화점.
창사기념 특별바겐세일 현수막이 커다랗게 붙어있다. 송주차가 도착 한다.
내리는 송주와 장이사.
#52 놀이공원 일각
송주 걸어 오다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회전목마를 물끄러미 본다.
#53 회전목마 (회상)
송주와 정서가 회전목마 타는 장면. (1 부) 그위로 들리는 송주소리.
송주(e) 정서야.... 내가 돌아오면 여기다 그림을 그려서 너한테 선물할거야.
슬픔도 없고, 헤어짐도 없고, 아픔도 없는 그런 세상....천국...
#54 회전목마 앞
송주생각에서 빠지며 장이사 에게
송주 (한 장소 가리키며) 저기가 좋겠어요. 목마를 타면서 누구나 볼수있게.
장이사 (메모하고) 알겠습니다. 벽화의 컨셉은..
송주 천국... 천국으로 하죠. (걸어간다)
장이사 화가는, 생각해놓은 분 있습니까?
송주 기성화가는 재미없는데. 일단 구룹 전체에 공고를 붙여서 기획안을 받아보 고 결정하죠.
당선된 사람은 우리 갤러리에서 후원해주는걸로 하고. 학력, 경력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수
있게 하면, 이벤트도 되지 않겠습니까?
#55 회장실
나란히 앉아있는 민회장, 송주, 유리. 앉아 있다
송주 쎄이프 몰을 맡겨 주십시요.
민회장 난다긴다하는 인재들이 두 손들고 나온 자리다. 구룹내에서도 상황이 제일 않좋고
송주 그럼 더 재미 있겠네요.
민회장 너 입사하는 거 그룹안밖에서 팔짱끼고 주시하고 있어.
송주 얼마나 버틸까? 꼬나보고들 있겠죠.
민회장 ... 어째, 갈수록 입이 험해지는구나.
송주 (일어서며) 문제는 유통 구조입니다. 구조를 바꾸는 거죠. 어머니 결정에 따르겠읍니다.
(일어나 인사하고 나간다)
유리 송주오빠, 회장님 실망시키지 않을거에요.
민회장 넌 MBA 도 했겠다, 마케팅쪽이 어떻겠니? 경력도 쌓고...
유리 송주오빠 돕고 싶습니다. (간절히) 허락해 주세요, 회장님.
민회장 (유리의 손 꼭 잡아주며)...고맙다, 유리야.
너, 송주옆에서 상처받는 일 많은거 다 안다.
그래두 우리 송주옆에 꼭 붙어있어. 나 송주부탁할 사람, 너 밖에 없다.
유리 저도...최선을 다 할께요. 믿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민회장 (유리의 손을 양 손으로 꼭 잡아둔다.)...
유리 (야심과 미소가 겹치고)...
#56 세이프몰 사장실 (이하 송주의 집무실)
팔 겉어붙이고 서류검토중인 송주. 고개 들어 올려다보면 박실장, 서있다.
한눈에도 송주보다 열 살쯤은 연배로 보인다.
송주 계속하세요.
박실장 (당황하며 결재판 뒤적인다.) 그러니까 올 3/4 분기 부터 매출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각지점의 통계가.. 통계가
말하다 송주 보면 송주 시선 소파쪽에 가 있다. 얼른 가서 쿠션 제자리에 놓고 와 서는 박실장.
박실장 아... 제가 어디까지..
송주 (한심한 듯 본다)
박실장 아, 통계! 통계가 그러니까...
송주 (말 자르며) 이유가 뭡니까?
박실장 아, 이유! 이유가 그러니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펜 찾는듯한 송주에게 얼른 자기 볼펜 내민다)
송주 (보면)
박실장 (이게 아닌가... 다시 집어넣고 물컵 들어 갖다놔주며 씩 웃는다)
아... 제가 어디까지.. (진땀흘리며 버벅대는데)
송주 (벌떡 일어난다)
박실장 (놀라서 뒤로 한발짝 물러나는데)
송주 (다가오며 다그치듯) 올 하반기 목표대비 몇 프로 달성했죠?
박실장 ...치...칠십프로입니다.
송주 봅시다. (손 내밀면)
박실장 (얼결에 한발 더 물러났다가 할수없이 결재판 내밀며 얼른)
66.5 프로입니다. 사사오입해서...
송주 (결재판 훑어보며) 목표는 미달이고, 예산은 오바하셨네요?
(보며) 능력도 좋으시네.
망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진 않을텐데요?
박실장 (쩔쩔매며)...예산사용내역, 바로 뽑아 올리겠습니다.
송주 거기까지! 직원들 프로필하고 연봉내역, 개인별 실적좀 뽑아주시구요.
각자 맡은 업무 브리핑 준비 시켜 주세요. 오후 2 시에 회의합시다.
박실장 원래... 다섯시라고...
송주 문제 있습니까?
박실장 아.. 아닙니다.
송주 나가보세요.
박실장 (땀닦으며 나가는데)
송주 아, 그리고 박실장님께 개인적으로 부탁이 있습니다.
박실장 (얼른 돌아와 선다) 네.
송주 월급만 받으시고, 제발 일은 하지마세요.
박실장 예! 월급만 받고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다가 얼굴 흑빛이 된다.)...
송주 나가보세요.
#57 브랜드개발실 사무실
서류 복사하랴, 프린팅하랴, 비상걸린 듯 회의자료준비에 분주한 분위기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박실장.
직원들 불만의 소리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증말 드러워서...사표를 쓰던지해야지...’ ‘부모 잘 만난 유세도 여러 가지하네...’
송주 지나간다. 박실장만 보고 벌떡 일어나는데
송주 (직원 1 에게) 회의, 그냥 다섯시에 하죠. (내색없이 나가면)
범수 쟤 누구야?
박실장 저분이 바로 차송주, 우리 그룹의 미래 회장님이십니다.
직원들, 놀랍고 어이없고... 나가는 송주 본다.
벌떡 일어났던 박실장 털썩 앉는데 송주와 스치듯 들어오는 유리
박실장 (다시 벌떡 일어나고)
유리 (깎듯이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박실장님. 한유리라고 합니다.
박실장 아, 예에... (꾸벅 인사하는데)
유리 전년도 재무제표하고 결산자료, 올해 3/4 분기까지 영업실적 보고싶은데요, 좀
챙겨주시겠어요? 부탁드립니다.
박실장 아, 예에...
범수 쟨 또 누구야? (하며 박부장 보면)
박실장 저 분이 바로 우리 그룹 미래의 회장님의 사모님 되실 분입니다.
직원들 (경악... 하얗게 질리고)
#58 세이프 몰내 가게
정서. 엄청난 양의 물건을 부리고 있다.
주인 다 불경기라고 울상인데 지수씨네만 신났어.
지수 사장님 같은 분들이 밀어 주시니까 그렇죠 (돈 받고 세면서)
감사 합니다. 감사 합니다.(오만원을 꺼낸다. 주인 보자)
오빠 운동화 사려구요. 걸을 때 자꾸 땅을 차서요.
#59 세이프 몰 운동화코너
남자 운동화 코너를 찾아 가는 지수.
그 뒤로 막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매장안으로 들어서는 송주 보인다.
수행원들과 천천히 매장을 둘러보는 송주. 점원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기도 하며...
지수쪽으로 점점 다가온다. 지수는 운동점을 향하며 점점 송주쪽으로 가고...
운동화를 구경하며 뒤돌아서있는 지수의 바로 옆으로 다가서는 송주.
지수, 송주쪽을 향해 막 몸을 돌리려는 순간. 송주, 허리를 구부려 바닥에 떨어져있는 휴지를
줍는다. 수행원들 긴장 한다. 지수가 지나가면 고개 드는 송주. 무심히 엇갈려 멀어지는
두사람. 송주앞에 나타나는 유리.
송주 왜 나만 쫒아다녀?
유리 (미소)오늘 회장님이랑 저녁같이 하기로 했어요. 시간 어때요?
약혼 발표 때문에 여러 가지로 상의할 것도 많고...
송주 (그제야 생각난듯) 아... 우리 약혼발표. 그냥 발표만 하는거 아냐?
유리 (기분 상하지만) 그렇게 간단한게 아니에요.
송주 복잡할 것도 없잖아. 알았어. 시간날때 저녁 먹자. 됐지?(휙 돌아선다)
앞서가는 송주. 유리, 송주 보며 착잡한 심정이다.
#60 세이프 몰 정문앞
쇼핑백을 들고 날아갈 듯이 나오는 정서. 정문옆에 붙어있는 벽화프로젝트 공모안 발견.
(공모안 내용 :그로벌랜드 벽화작업 공모. 천국을 주제로 기성신인 불문. *월*일까지
포트폴리오 제출. 당선자는 그룹 갤러리에서 활동 적극지원... 등의 내용)
메모하고있는 몇몇 사람들. 정서도 주머니에 꽂혀있던 볼펜을 빼 다이어리에 메모하고 달려
나간다.. 수행원과 나오던 송주 뛰어나가는 지수를 슬쩍본다 . 굳어지는 송주. 정서의
이미지를본다. 급하게 따라 간다.
#61 거리 (저녁)
달리는 송주, 건너편에서 달리고있는 지수를 향해 있는 힘껏 ‘한정서’, ‘한정서’ 외치지만
그 소리 차량의 소음에 묻히고만다. 정장차림의 송주, 거리를 달려간다.
천천히 달리다가 점점 속도 붙는다.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송주.
맞은편에서 달리는 지수. 장애물에 부딪혀 넘어지면서도 달리는 송주. 지하철 역안으로
들어가는 정서. 송주, 역시 앞에 보이는 지하철 역안으로 들어간다.
#62 지하철 개찰구
계단을 달려내려오는 송주.
맞은편을 보지만 지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빙 돌아 정서를 찾는 송주의 시선.
막막히 살피다가 지하철 개찰구 앞으로 돌진하다가 개찰구에 막혀 턱 걸리고 만다.
나가려 하지만 개찰구 막대는 열리지 않고...
송주, 훌쩍 뛰어넘어 지하철 역사안으로 뛰어들어간다.
#63 지하철 승강장
플랫폼으로 달려내려오는 송주.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달려가며 지수를 찾는다.
보다가... 맞은 편에 서있는 지수 모습 언뜻 눈에 들어온다.
맞은편에 기차가 들어오고있다.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송주.
맞은편 승강장. 사람들 모두 타고 막 문이 닫히기 직전이다.
오가는 사람들 때문에 보였다 안보였다...
송주 있는 최선을 다해 지수에게 몸짓을 보이는데
보일 듯 말 듯 사람들 사이에 가려져있는 지수의 얼굴. 무심히 송주를 스쳐가는 지수의 시선.
지하철 서서히 출발한다.
송주 (지하철 따라 달리며 소리지르는) 정서야... 정서야!! 한정서!!
지하철 빠져나가고 헉헉거리며 주저앉는 송주. 전화벨 울린다. 받지않고 주저앉아있는 송주.
#64 놀이공원 (밤)
아무도 없는 불꺼진 회전목마. 혼자 회전목마 보며 앉아있는 송주.
송주 정서야... 나, 어딜 가든 니가 보여. 비슷한 사람들은 다 너처럼 보여.
넌 내 옆에 없는데... 넌 하늘나라로 떠났는데 왜 자꾸 내 앞 에 나타나는거 야 ? (부메랑
던졌다 받으며) 사랑은... 돌아오는거야..
지금은 멀리 떨어져있지만 언젠간 내 앞에 돌아올거지?
(멍하게 회전목마만 바라보는 송주.)
#65 송주 집무실
송주, 태화의 포트폴리오 유심히보고 남다른 감회에 젖어 있다.
태화가 바다에서 그렸던 그림이다. 책상에서 진흙 범벅의 사진을 꺼내 본다.
뭔가 유사한 느낌으로.
비서 E 회장님 전홥니다
송주 연결해요
민회장 E 오늘 창사 기념행사 알지
송주 녜
민회장 늦지마라. 약혼발표 때문에 기자들도 많이 오나 보더라
송주 녜
민회장 E 이따보자.
송주. 인터폰 끊고 다시 그림 본다.
#66 그로벌 랜드 복도
비서 1 에게 인사하는 지수.
지수 (꾸벅 숙여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비서 다음주부터 작업 들어가야하니까 연락주세요.
지수 네. 그럼요. 감사합니다.
비서, 들어가면 지수, 환하게 웃으며 뒤돌아 걸어나온다. 휴대폰으로 전화거는 지수.
지수 오빠, 오늘 데이트 신청! (환하게 웃는다.)
#67 이카루스 앞
봉고에다 물건을 실으며 전화 받는 태화
태화 어디? 글로벌랜드?(끊는다. 아주 찝찝한 표정)
#68 송주 집무실 알 비서실
다가오는 유리. 머리며 의상이며 화사한 차림이다.
유리 장이사님, 사장님 지금 출발해야할거 같은데요?
장이사 먼저 가시죠.
유리 (굳어) ....
장이사 먼저 가시랍니다.
유리 저...사장님보다 장이사님하고 더 많이 얘기하는 거 알아요?
장이사 죄송합니다. 먼저 가시죠
#69 놀이공원 벽화작업장 (저녁)
벽화작업장에 설치중인 벽화판. (또는 벽 밑작업중) 쪽으로 와 서는 철수, 지수.
지수 여기 천국을 주제로 벽화를 그릴거래.
철수 벽화?
지수 응. 내가 오빠 이름으로 접수했는데... (환하게 웃으며) 오빠가 됐대!
할거지? 하는거다?
철수 (지수 보며 한참 대답이 없다. 지수에 대한 고마움으로 감동스럽지만 말투 는 퉁명스런)
.... 이거 보여주려구 부른거야? 데이트라며?
지수 할거지?
철수 ....
지수 사람들한테 오빠 이름을 알릴 기회가 될거야.
생각해봐. 여기 오는 사람들이 오빠가 그린 그림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 ... 잘 되면 이 그룹
화랑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준대. 그럼 오빠 이름으루
전시회두 할수있잖아.
(눈 반짝이며) 할거지? 하는거다?
철수 (지수만 보고있다)싫어.
지수 싫어? 왜? 말도 안돼. 이율 대봐 왜?
철수 그냥 싫어.
지수 (어깨 툭 치며) 김 철수. 너무 좋아서 그러는 거지?
철수 ...
지수 벽화 완성되면 내가 큰 선물 하나 한다.
철수 ...
지수 약혼 반지 줄게.
철수 (본다)
지수 유명한 화가 돼면 돈도 많이 번다는데. 약혼 못할 것 없지.
철수 ...
지수 그래두 싫어?
철수 ...
지수 그리는게 싫어. 약혼이 싫어. 빨리 말해.
철수 ...
지수 근데, 천국을 어떻게 그리지?
철수 (지수 물끄러미 보다가) .... 널 그리면 되지.
지수 (환해지며) 그럼.. 오케이다?
철수 (고개 끄덕거리면)
지수 (환하게 웃으며) 자, 이제 데이트! (철수 팔짱 끼고 걸어간다)
#70 회전목마 앞 (저녁)
회전목마 바로 앞 벤치에 앉아 멍하게 보고있는 송주. 천천히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있다.
송주(E) (목걸이 풀며) 정서야. 오늘 나...나 약혼 발표한다. 그래.. 너두 힘들었지? 내가 안
놔줘서... 붙들고 있어서... 이제 보내줄께... 너 잊을께..
그 전에.. 한번만 너 보고 싶은데.... 그건 안되겠지?
하나님이 허락 안 해 주시겠지? 그래도 한번만.. 딱 한번만..
어리는 눈물 삼키며 고개 들다가 .. 하얗게 굳어지는 송주.
돌아가는 회전목마 위에 거짓말처럼 지수가 앉아있다.
환하게 웃으며 자기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지수.
굳은채 보고만 있는 송주. 송주 뒤에 서있는 철수 보인다. 철수도 손을 흔들어주고있다.
돌아서 송주눈에서 벗어나는 지수.
또 잘못본건가.... 허탈해지면서 쓴웃음이 이는 송주.
송주, 고개 젓고 일어나는데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지수.
송주에게 다른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송주, 시선으로 지수 쫓다가... 목걸이 급하게 주머니에 집어넣고 달리기 시작한다.
회전목마와 함께 지수를 찾아 도는 송주. 천천히 멈추는 회전목마.
사람들을 헤치고 출구쪽으로 가는 송주. 지수가 나오고있다.
멍하게 서서 보는 송주. 지수, 송주 앞을 지나쳐 나간다.
송주, 지수를 향해 달려간다.
뒤에서 와락 지수를 껴안는 송주.
송주 (떨리는) 정서야....
안긴 채 멈칫하는 지수.
천천히 돌아보는 지수의 야릇한 표정에서 엔딩.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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