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외전 3부
방송일: 20040726
동영상 : 줄거리:
구미호 외전 -3부-
1.체육관 안
민우를 가운데 두고 대치하고 있는 SICS 요원들과 채이, 랑.
그 틈에 몸을 추스르며 현재 상황을 정리 해보려하는 민우,
그러나 여전히 혼란스럽기만하다
채이, 랑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자기들끼리도 재빨리 눈짓을 교환하는 요원들.(정세경, 김영모, 이승준)
세경과 영모는 채이와 랑 쪽으로, 승준은 민우 쪽으로 몸을 날린다.
세경, 영모와 맞붙어 싸우는 채이와 랑.
날아오는 승준에게 반사적으로 경계태세를 갖추는 민우.
그러나 승준에게 자신을 공격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확인한 민우,
어느 정도 경계를 푸는데....
쨍그랑 소리와 함께 외부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바닥에 던져지는 섬광탄.
폭발하듯 쏟아지는 엄청난 광선.
확대되는 랑과 채이의 눈동자에 직선으로 들어가는 광선.
뿌연 연막탄이 터지면서 슬로우 모션으로 실내가 천천히 화이트 아웃됐다 돌아오면 민우와 요원들은 그 사이 탈출했고, 남아있는 건 채이와 랑 뿐이다.
순간적으로 마비됐던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오자마자 민우가 정체모를 집단과 사라진 사실을 확인한 채이와 랑, 당황해 얼굴 일그러뜨리며 밖으로 뛰어나간다.
2.체육관 밖
체육관 밖으로 뛰어나와 주변을 살피는 채이와 랑.
그러나 이미 민우와 요원들은 자취를 감춘 후다.
채이, 임무 실패의 낭패감으로 주변에 괜히 화풀이 해보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3.도로 / 차 안
아직도 완전히 사태파악이 안된 표정의 민우,
물어보고 싶은 게 한 두가지가 아닌 표정이고
승준과 영모, 전사들의 정체에 수군대는 분위기인 가운데..
세경, 두 사람에게 조용히 하라는 눈짓을 하고는 민우에게
세경 질문할 시간은 도착하면 줄 테니까 지금은 그 핏자국이나 좀 닦을래요?
휴지통에서 휴지를 퍽퍽 잡아 빼서 민우에게 내미는 세경.
엉겁결에 받아드는 민우, 상처의 피를 닦아내는데
민우의 뒷목을 확 내려치는 세경.
순식간에 앞으로 팍 고꾸라지는 민우.
4.체육관 안
거침없이 문을 밀며 뛰어 들어오는 시연, 순간 우뚝 멈춰서고 만다.
텅 빈 체육관...
한바탕 무엇인가 쓸고 간 흔적에... 남아있는 건 간간이 바닥에 떨어져있는 핏자국과 섬광탄 파편들뿐이다.
모든 것이 끝난 느낌에 허탈해지는 시연, 눈을 질끈 감고 만다.
5.SICS 본부 외경
폐쇄된 공항느낌의 낡은 건물이 보여진다.
기절한 민우를 태우고 그 안으로 진입하는 차
6.SICS 본부
이곳이 어떤 곳인가 의아해하며 요원들과 함께 들어오는 민우,
겉으로는 껄렁스럽게 맞은 목을 손으로 툭툭 치면서도 눈으로는 예의주시하면
자유롭게 배치된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요원들..
그리고 이층에 보이는 사무실,
은밀하면서도 조직적이고 치밀한 느낌의 분위기다.
이때 계단에서 내려오는 찬혁, 빈틈없이 사무적인 표정으로 민우에게 다가선다.
갈수록 짐작이 안 되는 상황이라 더욱 복잡해지는 민우, 찬혁을 맞받아 본다.
7.신단 벽화복도
신단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지나 벽화복도를 통과하는 시연, 어둡고 굳어있다.
하지만 전사이기에 꿋꿋하게 감정을 삭이며 냉정을 유지하려 하는 상태다.
8.원로회장
애써 담담한 표정을 한 시연, 들어서는데
사준과 무영에게 보고를 하고 있는 채이와 랑.
근심스런 랑, 채이, 사준의 표정과는 달리 동요 없는 무심한 표정의 무영.
랑 변명이 아냐. 강민우를 빼간 그 놈들, 보통 인간들하고는 아주 달랐다구.
시연 (순간 미묘하게 놀라며 민우가 살았구나를 확인하게 되는)
무영 (시연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느끼는)
채이 분명히 특수훈련을 받은 자들의 움직임이었어.
(추정하는) 우리 일족에 대한 보고서를 쓴 강민우. 그를 보호하는 집단.
(확신) 우리가 노출 된 게 틀림없어.
이때 입구에 서 있는 시연을 보게 된 채이, 싸한 표정으로 시연을 노려보며
채이 시연이가 처음에 강민우를 처치해 버렸다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
랑과 사준, 비로소 시연을 보면
자책감으로 전사들의 시선을 피하게 되는 시연.
이에 채이, 무영이 시연을 질책하기를 원해서 무영을 쳐다보면
아무런 내색 없이 천천히 시연에게 시선을 주는 무영.
시연을 향한 무영의 깊은 시선에 더욱 열이 받는 채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벌쭘한 랑, 눈치를 살피며 채이 뒤를 따라 나가고
사준 또한 시연과 무영이 얘기 할 수 있도록 랑의 뒤를 따른다.
둘만 남은 시연과 무영... 차가운 침묵뿐이다.
시연, 천천히 눈을 들어 무영에게 시선을 맞추면
시연에게 다가서는 무영, 전사의 리더로서 냉정해지지 않을 수 없다.
무영 다음에 또 강민우를 만나게 되면...
시연 (긴장하는)
무영 (낮지만 강하게) 그땐... 죽여라.
시연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시연 옆을 지나쳐가는 무영.
순간 임무 실패로 위험을 가져온 자신에게 실망스런 시연, 참혹한 기분이다.
9.SICS 본부/회의실
민우에게 일대일로 브리핑하듯 설명하고 있는 찬혁,
들고 있던 보고서를 테이블에 내려놓으면 버려졌던 민우의 보고서다.
민우 (놀라 보며) 도대체 여긴 어딥니까? 당신들은 누구죠?
찬혁 Special Intelligence Corps. 줄여서 SICS라고 부르지.
민우 SICS?
찬혁 일종의 비밀특무기관이라고 해둘까? 상식적으로 해결이 안돼는 사건들만 주로 담당하는.
민우 비밀특무기관요?
찬혁 자네의 보고서처럼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그런 사건들을 취급하는 곳이라고 이해하면 될 거야..
민우 (기가 막히다)
찬혁 나도 하나 물어보지. 자네를 죽이려고 했던 자들은 대체 누구지?
민우 모릅니다, 나도...
순간 민우, 1부 지하배수로 창고에서 봤던 랑의 모습과
2부 체육관에서의 랑의 모습이 연달아 떠올라 흠칫한다.
민우 아, 그 중 하나는 장기밀매 현장에서 봤던 자에요.
찬혁 음... 간을 먹은 장기밀매원을 암살한 자들?
민우 네.
찬혁 보고서에서 그 부분을 보고 설마 했는데...그쪽에도 우리처럼 특수훈련을 받은 집단이 있다는 얘기군.
민우 그쪽...이라뇨?
찬혁 (민우의 보고서 한 장 들춰보며) 음력 15일마다 되풀이되는 간 적출사건, 달의 공전주기에 따른 공격성향..... 맹수의 흔적...... 어디서 많이 들어보던 얘기라고 생각 안 해봤나?
민우 ......?
찬혁 여우.... 그들이 정말 여우인지 아니면 여우의 습성을 가진 인간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전혀 다른 그 어떤 존재인지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지만, 한가지.....
민우 ......
찬혁 인간의 간을 먹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들인 건 분명해.
충격적인 표정의 민우.
10. SICS 본부/1층
여전히 충격적인 표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민우.
민우를 데리고 요원들이 일하는 현장을 둘러보는 찬혁.
찬혁 그들이 인간의 이종인지 변종인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그들의 외형은 우리와 똑같은 모습이라는 거야. 그래서 우리 인간들 속에 섞여 인간처럼 살수 있는 거고.
민우 인간들 속에 섞여 있다면... 그들의 수가 어느 정도나 되는 거죠?
찬혁 글쎄...
민우 예상 외로 많을 수도 있다는 거네요?
찬혁 (끄덕이고) 우리 인간들 속에서 그들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일세. 어때, 우리와 함께 일해보지 않겠나?
민우 솔직히... 아직은 혼란스러워 뭐라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찬혁 그렇겠지.
민우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시겠습니까?
찬혁 물론.
구미호족 정체에 대해 골똘해지는 민우.
11. 국도 한 복판/밤
주변에 특징적인 거라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도로 한복판.
그 곳에 눈을 가린 민우를 내려놓고 가는 자동차.
자동차, 떠나자 안대를 풀어버리는 민우.
주위를 둘러보지만 보이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다.
터벅터벅 걸어가기 시작하는 민우.
12. 신전 훈련장
미친 듯이 혼자서 검술을 하고 있는 시연,
땀이 허공으로 뚝뚝 흩날릴 만큼 격렬하다.
열패감과 자괴감을 날려버리기 위한 것처럼 움직이고 뛰는 시연...
한참의 검술 후에 정지 자세로 멈춰서 검을 거두는 시연,
이를 악물며 그렇게 서 있는다.
13.무영 집무실
책상의 무영에게 얘기하는 사준.
사준 강민우를 데려간 그 놈들에 대해 이리저리 알아는 보고 있어.
하지만 드러나는 게 좀처럼 없는 걸 보면 아무래도 비밀리에 움직이고 있는 조직이지 않을까 싶다.
무영 모든 정보력을 다 동원해서 알아내고 찾아내.
사준 (고개 끄덕이고 나가면)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게 되는 무영.
14. 강주선 은신처
분노로 몸을 떨고 있는 강주선, 히스테릭하게 웃다가 이내 비통해진다.
강주선 함정에 빠뜨려서 날 죽이려구해? (독기어린) 신수장..
(수화기를 들어 통화하는)
남준우 원로.....저 강주선입니다. 원로들하고 긴히 할 얘기가 있습니다. 신수장이 눈치 채지 않게 자리를 마련해 주세요. (싸늘해지는 표정)
15. K의 은신처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고 있는 K에게 귓속말을 속삭이는 조직원.
K, 만족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듯 입꼬리가 미소로 살짝 올라간다.
16. 박물관 앞
구미호족에 대한 생각에 잠겨 터벅터벅 걸어오는 민우,
불 켜진 박물관의 전경이 보이자 정신이 든 듯 멈춰 선다.
민우 (스스로도 황당해서 휘휘 둘러보며)
대체 내가 어느새 여길 온 거야? 왜 이러냐, 강민우?
이때 차를 탄 시연, 정문을 거쳐 나가는데
멈춰서 있는 민우가 보인다.
시연, 문제의 민우가 눈앞에 있는 것이 놀랍고도 당황스러워 차를 급정거 시킨다.
시연을 본 민우 또한 당황한 눈치면서도 환하게 웃는다.
민우 안녕하세요?
시연 (차에서 내리며) 안녕..하세요?
민우 진짜 반갑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못 만나겠다, 지금 그러고 있었거든요.
시연 (느닷없고 황당한) 절 만나러 오신 건가요?
민우 네.
시연 무슨 용건으로...?
민우 그게요...(머리 긁적이는) 좀 심란한 일이 생겨서...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걷다보니까...여기에 와 있더라구요.
시연 (탐색의 냉정한 시선으로 보면)
민우 어째 내가 말하고도 이상하다... (어정쩡한 미소)
민우 표정에서 혼란을 읽는 시연, 정보를 캐기 위해 표정을 부드럽게 풀며
시연 (눈빛만은 날카로운)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민우 그건 아니구요... (다시 밝게) 일종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 고민 중이거든요. (능청) 하여튼 겸손 할 틈을 안 주네요, 하하하.
시연 경찰도 스카웃 같은 게 있나요?
민우 (어라?) 그게....
시연 (혹시 민우를 데려간 집단에 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 유심히 듣는)
민우 어... (얼버무리는) 그냥 일반 회사에요, 선배가 하는.
시연 (뭔가 있다 싶어 보는데)
민우 시연씨, 나 부탁 하나 또 하고 싶은데...
시연 (보면)
민우 (친근하게) 친구해줘요, 밥 친구.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 먹었거든요.
보이죠? 허기져서 다리 후달 거리는 거.
민우를 탐색해야하는 시연, 어찌해야 골똘해져 가만히 민우를 빤히 본다.
17. 한강 공원 스넥 카
민우, 컵라면과 김밥을 허겁지겁 먹고 있고 시연은 앞만 보고 있다
민우 같이 먹지... 혼자 먹을래니까 무안하네요.(그러면서도 먹음직하게 잘도 먹는) 멋있죠, 나?
시연 ...?
민우 울 엄마가 그러시거든요. 난 맛있게 먹을 때가 제일 멋지다고.
시연씨한테 멋있는 모습 보여줄려고 지금 나, 최선을 다해 먹는 거에요.
시연 (순간 천진한 민우에게 시선을 주게 된다)
민우 (땀을 흘리며 정말 최선을 다해 먹는)
18.한강공원
캔음료 들고 걷는 시연과 민우.
시연 (민우에게 말려드는 자신이 초조하다) 하실 말씀 하세요, 이제.
민우 네?
시연 심란한 일, 그거 상담하고 싶으신 거잖아요.
민우 (머쓱) 눈치 챘구나? (농담조로) 그래서 내 별명이 크리스탈이에요, 속이 다 들여다보인다구.
시연 (진지하게 보면)
민우 음... 있잖아요. 어...여우의 습성을 가진 어떤 종족이 우리들 속에 섞여있다...근데 그들은..그러니까 사람의 간을 먹는다...
말하자면 전설 속의 구미호 같은 건데 그게 동물학이나 진화론, 이런 걸로 볼 때 가능해요?
시연 (놀랍지만 내색 않고) ...글쎄요.
민우 에이, 대답에 책임감이 없다. 시연씨 전문가잖아요. 가능할까요?
시연 (받아치는)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건데요?
민우 (대답하기 힘든데)
시연 (찔러보는) 혹시 강형사님이 수사 중인 사건과 관계있는 일인가요?
민우 뭐,,,그렇기도 하구 아니기도 하구...
시연 대답에 책임감이 없네요.
민우 (핸드폰 소리에 받는) 어, 문 선배?
문형사 (소리) 어떻게 된거야, 너? 출동 중에 사라져 버리고?
민우 집에 가서 전화할께요. (끊는다)
시연 (민우에게서 더 이상 뭔가를 얻어내기 함들겠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만 가야겠어요. 늦었네요.
이때 요란한 폭음소리가 터지고
민우는 본능적으로 시연을 감싸 안으며 날아드는 불티를 막아준다.
시연, 전사의 본능으로 민우를 팍 밀쳐내게 되고
민우도 머쓱해져 시연에게서 떨어지는데
폭죽을 마구 터트리며 사람들에게 들이대는 취객을 본 민우,
취객을 가서 말리고... 곧이어 온 방범대에게 취객을 넘긴다.
그리고 민우, 돌아서 시연을 찾으면 시연이 없다.
실수했다 싶은 민우, 한숨을 내쉰다.
19. 장국장 사무실
장국장에게 보고하고 있는 찬혁.
찬혁 강민우를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없습니다. 강민우를 우리 요원으로
점 찍으셨다면 한시라도 빨리 데려와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등을 돌리고 앉은 채 이야기를 듣고 있는 장국장.
20. 민우의 집
집 안으로 막 들어서서 불을 켜던 민우, 놀라 그대로 굳는다.
의자에 앉아있는 장국장, 편안하고 너그러운 미소로 본다.
21. 민우 집 근처
전사 복장을 하고 불이 켜져 있는 민우 집으로 민첩하게 조여들어오는 시연,
무기를 꺼내든다.
22. 민우 집 안
시연, 무기를 들고 경계를 하며 들어와 살피면...아무도 없다.
욕실 문을 열어보지만 비어있기는 마찬가지...
이에 시연, 한발 늦었다는 걸 깨닫는다.
23. SICS 회의실
흰 벽면에 한 컷씩 프레임인 됐다 아웃되는 구미호에게 당한 사건현장 기록필름들. 그 앞에는 영사기 조명을 정면으로 받고 서 있는 멍한 민우.
벽의 한 면을 차지하고 있는 영상, 바로 민우와 민우부모의 살해 현장사진이다.
마치 사건 현장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민우,
그 집 사진 그대로..
24. 시연의 집 마당/과거
민우와 민우 부모의 살해 현장.
권총을 들고 경계하며 마당으로 들어서는 젊은 시절의 장국장,
피투성이로 널부러진 시체들을 보고 한발 늦었구나 싶은 회한의 표정이 스치는데, 그 순간, 미세하게 움직이는 민우의 손가락
25. 의료기관
각기 다른 침대에 나란히 눕혀진 민우와 민주.
두 아이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인 의료진.
온갖 처치방법이 동원된 끝에, 먼저 민주의 심장박동체크기가,
이어 민우의 심장박동체크기의 그래프가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한시름을 돌리는 의료진, 땀을 닦으며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내내 옆에서 떠나지 않고 지켜보고 있었던 듯 장국장이 서있다.
수고했다는 듯 의료진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는 장국장.
정신을 잃은 민우의 얼굴 위로...
장국장 (소리) 니 부모님을 죽인 사람들, 너하고 니 동생이 살아 있다는 걸 알면 또 너희들을 죽이려고 들 거야.
26. 심리치료실
넓은 심리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 민주의 모습.
치료사가 여러 장난감들을 보여주며 유도해보지만 웅크리고 앉아 거부하는 어린 민주.
장국장 (소리) 지수는 충격으로 이전의 기억을 잃었으니까 현수 너만 약속하면 돼. 니가 누구인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목발을 짚은 채 창을 통해 그런 민주의 모습을 지켜보는 어린 민우의 마음 또한 무겁고 짠하다
그런 민우의 어깨를 격려하듯 두드리는 장국장.
장국장의 애틋한 시선에 눈물 가득한 눈으로 보는 민우 위로
장국장 (소리) 이제부터 너희 둘은 양부모님을 따라 다른 이름, 다른 사람이 되어 이 곳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살아야한단다.
27. 시연 집
살해현장 그대로 여기저기 싸움의 흔적들과 널부러진 민주의 장난감 등 휑한 느낌의 주변..
아직도 다 낫지 않은 다리로 목발을 짚고 절룩이며 돌아보는 어린 민우,
민우 (소리) ...제 친구 혜인이는 어떻게 됐나요?
장국장 (소리) 그날 그 집에 있었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민우, 당분간은 이 집에 올 수 없다는 안타까움으로 눈가가 젖어온다.
이때 계단에 앉아 소중히 펜던트를 열어보는 어린 민우.
조용히 흘러나오는 오르골 음악.
(시간경과)
계단에 앉아있는 어른 민우, 주위를 보면
어느새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오래 인적이 없었던 듯 황폐한 주변.
그리움과 추억으로, 그리고 시연이 없다는 사실에 한없이 안타깝고 슬픈 민우,
목에 건 펜던트를 꼭 쥐고 만다.
28. SICS 회의실/현실
현실로 돌아오는 민우, 멍해서 앞의 장국장을 본다.
민우 그러니까... 우리 부모님과 혜인이를 죽인 게...
여기서 좇는다는 그들이라는 말입니까?
장국장 이젠 자네가 좇는 자들이 되겠지.
믿기지 않는 민우, 다시 한번 살해현장의 슬라이드를 본다.
29. 경찰서 안/다른 날/낮
걱정스런 얼굴로 급하게 문형사를 찾고 있는 민주.
문형사, 민주를 발견하고는 재빨리 몸을 숨기려하지만 간발의 차로 들켜버린다
민주 문형사님!
문 (이크).....!
30. 경찰서 앞
약간 울음기 머금은 민주를 다독이며 나오는 문형사.
민주 오빠, 정말 근무 나간 거에요?
문 (부드럽게) 그렇다니까.
민주 (속상하다) 근데 왜 몇 일째 전화 안 받는 건데?
문 (애써 태연) 잠복근무하면서 깡패새끼들한테 경찰 여??수 알려줄 일 있냐? 너 벌써 경찰가족 된지가 얼만데, 아직도 폴리스 스타일을 너무 모른다.
민주 (간청하는) 오빠랑 연락 되면... 나한테 빨리 전화하라 그래요
문 접수!
민주, 스쿠터에 올라타서 떠나면
미소로 마구 손을 흔들어주던 문형사, 인상 쓰면서
문형사 강민우, 이 자식 어디로 증발한 거야?
여우,여우하더니...헉, 여우한테 홀린 거 아냐?
세경 (소리) 문형사님?
문형사, 보면 요원 세경이다.
세경을 보고 헤벌레 풀어지는 문형사의 표정.
31. SICS 본부내 / 체육관
여러 SICS요원들이 둘러앉아있는 가운데 김영모와 대련을 하고 있는 민우. 특정하게 정해진 무술 종류보다는 각자 이질적인 서로 다른 종류의 무술로 대 련한다.
- ex) 한 사람이 유도복을 입고 있다면, 다른 사람은 검도복을 입고 장비를 갖추었다든가 하는 식으로.....
물론 아직 영모의 상대가 될리 없는 민우, 처참하게 깨지고, 망가지는데, 근성만은 살아있다.
그런 민우의 눈빛을 유심히 보는 찬혁.
32. 탈의실
훈련이 끝나고 옷을 벗는 요원들(찬혁, 영모, 승준).
저마다 웃옷을 벗는데, 요들의 오른쪽 가슴 아래에 무슨 표식처럼 나있는 흉터들. 일정한 위치, 일정한 사이즈.
옷을 벗다말고 의아한 표정으로 자신의 가슴에 나있는 흉터를 내려다보는 민우, 일부러 낸 흉터는 아니지만 그들과 똑같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민우의 뒤로 다가온 영모, 민우의 궁금증을 풀어주려는 듯
영모 말 놔도 돼지? 한참 어린 거 같은데.
민우 그러세요. (영모 얼굴 보며 농담조) 정말 한참 위로 보이시니까.
영모 (쩝하면서도) 사람의 인체 중 재생능력이 가장 뛰어난 곳이 어딘 줄 알아? (가슴 부위 가르키며 아는 척) 간이야,간
민우 ......
영모 간 크기의 70%, 최대 85%까지 잘라낸다고 해도 얼마 후 간은 정상 크기 로 돌아오거든. 하지만 우리가 쫓고있는 그 자들은 불행히도 그런 능력이 없는 것 같아. 스스로 간을 재생할 수 있는 능력.
민우 그래서 그들이 인간의 간을 먹는다, 그 얘긴가요?
찬혁 (고개를 끄덕인다) ......
민우 그럼 요원들의 가슴에 난 저 상처들은 뭐죠?
33. 샤워실
요원들 틈에 섞여 샤워를 하고 있는 민우.
잘 발달된 근육질의 상체에 어김없이 나있는 요원들 가슴의 흉터자국들을 확인하는 민우의 시선 위로
찬혁 그들이 아니라는 표시지. 강요원도 봤잖아?
간을 찔리는 순간, 먼지처럼 사라지던 그들의 모습을.
-(인터컷)간을 찔리자 형체가 사라지며 먼지처럼 부서져가던 조직원3의 모습.-
찬혁 SICS 요원이 되기 위해선 우리가 인간이라는 걸 먼저 증명해야 돼.
-(인터컷) 간을 찔리며 고통을 참아내고 있는 SICS 요원들의 모습-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실을 알게 되어 머리가 복잡해진 민우,
샤워기의 세찬 물줄기에 온 몸을 맡기고 선다.
34. 회의실
민우에게 나머지 브리핑을 해주고 있는 영모.
영모 현재까지 파악된 그들의 신체능력은 인간들보다 20프로 정도 뛰어난 걸 루 알려졌어. 그들을 공격하는 데는 일반적인 총기류보다는 고전적인 무기가 더 효과적이고... 간의 손상은 치명적이지만 그 외의 부위는 부상 후 회복능력 또한 아주 빠르지.
집중해서 듣는 민우.
35. SICS 본부/장국장의 집무실 .
소파에 앉아있는 민우.
장국장, 자신의 책상에서 서류봉투 하나를 들고와 민우 앞에 내려놓는다.
장국장 지난 열흘 간의 자네 행적에 대해 만들어놓은 알리바이 일세.
민우 그럼 제가 정식 요원이 된 겁니까?
장국장 (고개 끄덕이며) 강력계에서 본청으로 이동하는 걸로 처리하겠네.
민우 (피식) 본청이라... 출세했네요.
(진지하게) 저, 한 가지 요구사항이 있습니다.
장국장 뭔가?
민우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장국장 파트너라면 내가 이미 정해두었는데.
민우 아니, 저기...
장국장 (책상 위의 인터폰을 누르며) 들여보내.
연결이 채 끝나기도 전에 찬혁과 함께 안으로 들어서는 문형사.
문 강민우!
민우 문선배!
36. 도로
민우를 옆에 태우고 운전해가고 있는 문형사.
문 (들뜬) 야, 일생 바라던 비밀 요원이 된 거야. SICS, 폼나지 않냐?
민우 내 보고서 볼 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방방 뜨더니.
국장님 앞에선 (정자세로 문형사 흉내) 혼신을 다해 그들의 정체를 밝혀내는 요원이 되겠습니다? 사람이 어쩜 그렇게 습자지처럼 얄팍하냐.
문 (슥 노려보고는 화제 돌리는) 그나저나 민주가 니 걱정 때문에 꼴이 말이 아니던데, 어떡할 거야?
민우 (순간 가슴이 먹먹해온다)
37. 자연사 박물관
허둥지둥 뛰어 나오는 민주, 계단에 기대서 있는 민우를 발견하고는
다짜고짜 달려들어 속상하고 반가운 마음에 민우를 마구 때린다.
민주 (울먹) 내가 얼마나 맘 졸였는 줄 알아?
자꾸 나쁜 생각만 들구, 불안해서 죽을뻔 했단 말야...
매를 맞으며 눈물 가득한 민주를 보던 민우, 그냥 민주를 팍 안아버린다.
민주, 팩 민우를 밀어내지만 더욱 꼭 끌어안는 민우.
민우 오빠가 잘못했어. 오빠가 잘못했다...
안에서 나오다가 민우와 민주를 보는 시연, 굳어 멈춰선다.
시연 (소리) 강민우...강민주
비로소 민주와 민주가 남매라는 걸 알아채는 시연이다.
38. 표본 제작실
시연, 자료를 들고 들어서면
작업대에서 표본작업을 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민주, 시연을 보고 인사한다.
민주 (일어나서) 안녕하세요?
시연 (살피는) 안녕. 뭐 좋은 일 있나봐요?
민주 저요? (흐흥 웃는) 간만에 울 오빠가 절 행복하게 해줬거든요.
시연 ...
민주 (시연 보고 좋은 생각난 듯) 저기, 이런 거 물어봐도 되나?
시연 (보면)
민주 혹시 애인이라던가 남자친구라던가, 뭐 그런 앙증맞은 거 키우세요?
시연 ...아뇨.
민주 (휴, 다행이다) 진짜 괜찮은 남자가 있거든요. 잠깐만요. 사진 보여드릴께요. (옆의 다이어리노트에서 사진 꺼내며) 울 오빤데요,
경찰이라는 거 빼곤 완벽이거든요!
시연 (민주와 남매라는 사실 확인에 저절로 표정이 어두워지는)
민주 (실수했다 싶어 다시 추켜세우는) 사실 경찰이 좀 위험해서 그렇지, 얼마나 혜택이 많은데요. 연금에, 대출자금에, 자녀 교육비 보조에... 결혼 상대 1위인 공무원이잖아요.
(사진 보여주며) 보세요.
시연, 사진을 보면 생일케?揚? 앞에 둔 민우,민주, 양부모의 모습...
그리고 하단에 찍힌 12월**일이라는 날짜.
시연 (억누르며) 생일날 찍은 건가 봐요?
민주 네. 오빠 생일에 부모님이랑 식구끼리 찍은 거에요.
시연 (정말 현수가 아니라는 사실에 가슴 한 구석이 무너져 내린다)
민주 (시연의 심상치 않은 표정에 변명) 사진이 뭉개져서 그렇지, 울 오빠가 눈,코, 입이 동글동글 큼직큼직한 게 귀여우면서도 살짝 섹시하기도...
시연 (민주의 소리 들리지 않고 멍해진다)
39. 박물관 일각
벤치에 앉아있는 시연, 민우를 죽이려고까지 했으면서도 사진을 본 후의 실망감으로 가슴이 먹먹해져 그냥 앉아있을 수 밖에 없다.
이때 시연의 어깨를 툭 치는 손, 시연이 고개 들어 보면 랑이다.
랑 뭐하냐?
시연 이 시간에 왠일이야?
랑 너 모시러 왔지? (윙크) 오늘 특별한날이잖아.
40. 무영의 집무실
책상 위에 놓여진 3개의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체크되는 국내외 주식상황들.
능숙하고 빠르게 키보드를 두드리며 나타나는 정보들을 분석하는 무영.
그때, 사준이 안으로 들어선다.
사준 강민우, 그 친구가 다시 돌아왔다.
무영 그 동안의 행적은?
사준 조폭들 세력 싸움에 휘말려 열흘 동안 감금되었다 풀려난 걸로 되어있어
무영 ......
사준 아무래도 지켜봐야겠지? 그들의 정체를 알아 낼 때까지.
무영 (뭔가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 상황에 어두워진다)
41. 강주선의 은신처
모인 원로들, 경악의 표정으로 강주선을 본다.
홍상수 뭔가 오해가 있을 겁니다.
강주선 (말 자르며) 그 장소를 알고 있는 건 나와 신수장 뿐이였어요.
남준우 강원로가 율법을 어겼다면 원로회에 부쳐 징계를 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죽이려 하겠습니까?
강주선 잊으셨어요? 신수장, 경쟁 원로들을 다 숙청하고 수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제 자신을 수장으로 추대해준 우리들을 숙청할 차례인거죠.
김상현 그럼.. 신수장이 일인 독재를 하려한단 말입니까?
강주선 (확신) 네.
원로들, 입을 다물지 못한다.
42. 채이의 레스토랑/밤
시연, 랑과 안으로 들어서면 한쪽 테이블에 케?弱? 꽃다발 샴페인.
무영, 사준, 채이가 미소로 맞는다.
43. 제과점 앞
제과점 앞을 지나가던 민우,
지나쳤다 다시 되돌아와 창가에 진열되어있는 케?葯湧? 바라본다.
44. 민우의 집 안
케?恙? 촛불을 켜고 바라보고 있는 민우.
민우 (슬픈 혼잣말) 생일 축하해... 혜인아...
한번에 훅 불어 촛불을 끄는 민우.
45. 채이의 레스토랑
역시 케?揚? 촛불을 훅 불어 끄는 시연.
박수 치며 <생일 축하해>고 동시에 말하는 랑, 채이. 사준.
무영은 그저 작은 미소로 시연을 보기만 하고..
케?? 자르고 샴페인 따르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그러나 순간순간 쓸쓸해 보이는 시연의 표정.
46. 민우의 집 안
오랫동안 가만히 촛불 꺼진 케?揚? 바라보기만 하는 민우, 쓸쓸하고 슬프다.
47. 도로
시연을 옆에 태우고 가고 있는 무영.
시연, 바로 옆에 무영이 있는데도 시선은 창 밖으로만 향해 있다.
그런 시연을 지켜보는 무영의 시선에선 안타까움이 묻어나고.....
48. 시연의 집 앞
마당을 지나 현관 앞까지 걸어오는 무영과 시연.
시연 오늘 고마웠어요.
무영 (가만히 보다가) 생일... 축하해.
시연 ......
무영 갈께...
돌아서는 무영,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 들고
무영의 마음을 알면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자신이 한심스런 시연.
49. 몽타쥬
1. 도로 - 운전해 되돌아가고 있는 무영의 쓸쓸한 얼굴과 옆 좌석에 놓인 반지 케이스.
2. 시연의 집 지하-그리움으로 펜던트의 민우 사진을 보던 시연, 하지만 민우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기에 펜던트를 박스에 넣고 닫아버린다.
3. 민우의 집- 뚜껑을 열지 않은 펜던트를 마치 추처럼 눈앞에서 흔들흔들하고 있는 민우.
4. 그리움의 방향이 제각각인 세 사람의 모습이 교차로 보여진다.
50. 무영 집무실
달빛만이 비치는 어두운 실내에서 책상의 서랍을 열어 반지 케이스를 넣는 무영,
한쪽에 곱게 개어 놓인 손수건으로 시선이 간다.
책상에서 손수건을 꺼내는 무영, 그 손수건을 보는 무영의 아련한 얼굴에서...
51. 신전 훈련장/과거
전사1로부터 무술 훈련을 받고 있는 어린 사준(15세), 랑(12세).
어리나 용맹해 보이는 외모다
스승전사1이 채이(12세)를 데리고 온다. 헝클어진 머리와 꾀죄죄한 복장에서 눈빛만 강하게 살아 있는 어린 소녀인 채이.
사준, 랑이 어린 동료를 맞이하기 위해 훈련을 중단하고 다가온다.
그때 신수장의 손을 잡고 걸어오는 어린 시연,
낯선 장소와 낯선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신수장 뒤로 숨는다.
스승전사1이 예를 갖추며 신수장에게 다가오고,
사준과 랑은 호기심어린 시선으로 시연 주위로 몰려든다.
모든 관심을 시연에게 빼앗겨버린 채이, 강한 눈빛으로 시연을 본다.
허리를 굽혀 시연과 눈높이를 맞추는 신수장, 엄마처럼 따스한 눈빛으로
신수장 이곳은 우리 일족의 앞날을 책임질 전사를 길러내는 곳이다. 강해져야 한다. 너 자신과 우리 일족을 위해서...
시연 (아직은 두려움이 더 강한)
신수장 이제부터 니 이름은 시연이야, 윤시연.
(일어서서 어린 전사들을 둘러보며) 너희들의 새 친구다. 인사해야지?
사준 난 사준이야.
랑 난 랑.
신수장 (문득 채이를 보면)
스승1 오늘 새로 들어온 아이, 채이라고 합니다.
신수장, 아주 잠시 잠깐만 채이에게 시선을 줬다 거두면
시연과 달리 냉랭하게 대하는 신수장의 태도에 상처받는 어린 채이.
신수장 근데 무영인 어디 있습니까?
스승 (송구해서 고개 숙이는)
신수장 (짐작 되는) 무영이가 아직도...무기를 잡지 않았나요?
그때, 스승 전사2에 의해 피투성이가 된 채 어디에선가 끌려오는 무영,
신수장과 시선이 마주친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해 버리는 무영.
그 시선을 피해 눈을 둔 곳에 하필 시연이 있다.
시연과 강하고 길게 시선이 얽히는 무영.
시연과 무영을 다른 편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시선, 채이...
52. 야외1
각자의 무기를 들고 와 바닥에 내려놓는 스승전사들.
사준,랑, 채이는 알아서 무기를 찾아드는데
시연은 몰라서, 무영은 일부러 무기를 들지 않는다.
무기를 골라 시연에게 쥐어주는 스승전사.
바닥에 남겨진 건 무영의 장검 뿐, 그러나 끝끝내 검을 들지 않는 무영.
이에 스승, 가차 없이 무영을 공격한다.
나가떨어지고, 주저앉아도 검은 들지 않는 무영.
이에 스승1, 눈짓을 하면
스승2,3, 무영을 한쪽으로 끌고 가 나무에 매달아 버린다.
시연, 무영의 모습을 안타깝게 본다.
53. 숙소
악몽에 시달리는 시연,
가위에 눌리듯 신음과 함께 땀을 흘리다가 순간 깨어 벌떡 일어나 앉는다
꿈임에도 여전히 두려움이 가득한 시연,
눈물과 두려움 가득한 눈으로 창 밖의 달을 올려다본다.
54. 야외1
달빛이 어른거리는 가운데 포박된 채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늘어져 있는 무영, 피멍이 든 얼굴이다.
이때 주변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무영, 고개를 들어 보면
시연이 바로 앞에 와서 무영을 바라보고 있다.
무영, 강하게 시연을 쏘아보는데
시연은 물 적신 손수건(씬49와 동일)으로 마른 무영의 입술을 닦아준다.
당황한 무영, 고개를 확 돌리면
조용히 무영을 보다가 나무 밑에 무릎을 세우고 웅크리고 앉는 시연.
무영 가.
시연 (눈물 그렁해서 천천히 시선 들어 무영 보는)
무영 (시연의 눈빛에 흔들리지만 버럭) 가란 말야!
시연 ...무서워, 혼자 있는 거. ...같이 있게 해줘.
순간 시연이 눈물을 후두둑 떨어뜨리는 걸 본 무영, 이상하게 아릿해온다.
무영, 매달린 힘든 자세에서도 시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조금 떨어진 나무 밑에서 그런 두 사람을 보다가 돌아서는 채이, 싸하다.
채이, 돌아서 가자 그 옆 나뭇가지에 걸린 채이의 손수건.
55. 야외2
당황한 표정으로 무언가를 찾아다니고 있는 시연,
채이가 시연의 펜던트를 마구 열었다 닫았다하며 장난치는 모습을 본다.
시연 (화나서 당차게) 돌려줘.
채이 (피식 웃으며 꼬아보는)
시연 돌려 달라니까!
채이 좋아. 자...
시연이 받으려고 손을 내밀자 심술궂게 펜던트를 멀리 던져버리는 채이.
56. 야외3
나뭇가지에 줄이 걸린 펜던트로 까치발까지 서가며 어렵게어렵게 손을 뻗는 시연.
이때 펜던트를 스윽 잡아 내려주는 손, 무영이다.
고마워하며 펜던트를 받아드는 시연, 펜던트를 열어 고장나지않았나 확인해보는데
그때 보여지는 민우의 사진.
민우의 사진을 애틋하게 보는 시연.
그런 시연을 보는 무영,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굳고 만다.
57. 신전 제단
휘날리는 붉은 천들 사이로 보이는 제단의 사체를 놓고 제를 올리는 신수장,
제단에 둘러서 있는 스승전사들과 어린 전사들.
신수장, 고개 짓을 하면 스승부터 어린전사들까지 사체로 달려들어 간을 먹는데
부들부들 떨며 뒷걸음질치는 시연, 금방이라도 비명을 지를 듯 공포스럽다.
시연의 이상한 행동을 알아 챈 무영, 다른 이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시연을 가려주며 민첩하게 시연의 떨리는 손을 잡는다.
공포에 질린 시연, 무영을 보면
민첩하고 조용하게 시연을 데리고 나가는 무영.
58. 벽화복도
달려 나와 주저앉은 채 헛구역질을 하는 시연과 시연 옆에서 지켜봐주는 무영.
괴롭게 구역질을 하는 시연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머뭇머뭇 다가서는 무영,
어색하게 시연의 등을 두들겨준다
멀리서 보는 신수장, 그녀의 눈빛이 날카롭다.
59. 신전 훈련장
제자들을 앞에 둔 스승1, 쭉 둘러보며
스승1 오늘은 짝을 이뤄 대련을 할 것이다.
랑과 채이가 한 편이고 시연과 무영이 한 편이다.
니들이 우리의 머리칼을 한 올이라도 베어 낼때까지 이 대련은 계속 될 것이다.
무영, 무슨 작전인가 싶어 스승을 보는데..
랑과 채이, 시연, 무영에게 무기를 던지는 스승들.
무영을 빼고는 날렵하게 무기를 받아든다.
바닥에 떨어지는 무영의 무기.
스승2가 먼저 랑과 채이를 한 팀으로 공격해가며 대련을 하면
독기와 오기로 악착같이 스승에게 덤벼들어 대적하는 채이,
순간순간 변신술까지 써가며 자신 있게 무술을 펼친다.
잠시 후 스승1은 시연을 무차별하게 공격한다.
무영이 무기를 들지 않음에 시연은 혼자서 스승을 상대하는데 역부족이다.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나가떨어지고...
탈진의 상태로 돌입하는 시연.
일체의 움직임 없이 무기만 노려보고 서 있는 무영.
랑과 채이, 협동작전으로 스승2의 머리칼을 살짝 베어내는데 성공하고 대련을 멈춘다.
하지만 스승1은 시연이 탈진상태가 되어 다리가 후둘거리는 데도 가차 없이 공격을 하고...
무영의 귓가로 들리는 점점 더 거칠어지며 고통스러워하는 시연의 호흡소리.
시연 호흡소리가 폭발하듯 숨 가뻐지자 이를 지그시 무는 무영,
천천히 몸을 숙여 바닥의 검을 들면
어느새 와 지켜보는 신수장, 자신의 계획이 맞아 떨어진 것에 빙긋 미소를 머금고
검을 든 무영, 완벽한 자세로 스승1을 향해 검을 날리며
스승1의 검에서 시연을 보호한다.
스승1의 칼날과 첨예하게 맞부딪히는 무영의 칼날.
(시간경과) 더욱 날렵하고 능숙하게 맞부딪히는 칼날
어른이 된 무영이 스승을 상대로 검술을 펼치고 있다
옆으로는 성년이 된 전사들이 각자의 스승을 상대로 백중세를 펼치는데
순간 스승의 장검을 쳐내고 목을 겨누게 되는 무영.
놀라 대련을 멈추고 동시에 무영을 보는 네 명의 전사들.
60. 신단 벽화 복도
구미호족 벽화가 새겨진 앞에 서 있는 신수장과 다섯 전사들.
신수장 이 벽화의 이야기처럼 아주 오랜 전 우린... 우리 자신을 잃어 버렸다. 우리를 몰살하려한 인간들 때문에? 아니, 우리 스스로가 충분히 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린 잊혀진 것이지, 없어진 것이 아니야.
이 자연사 박물관 밑에 우리의 신단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의 근본은 여전히 우리 일족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처절한 몰살의 벽화 앞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전사들.
특히나 무영의 표정은 결연하다.
신수장 이제 너희들은 우리 일족을 지켜내는 전사가 되기 위한 시험을 거치게 될 것이다. (랑, 채이, 사준을 차례로 보며) 너희들이 스승을 뛰어넘는 인재이길 바란다.
특히 맨 나중에 무영과 시연에게 더욱 강한 시선을 주는 신수장.
61.. 신전 훈련장
단상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신수장, 그 양 옆의 원로들과 그 뒤의 경위병들.
무기를 든 채 스승들과 일대일로 마주 서있는 다섯 명,
무영을 제외하고는 스승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울먹이며 고개를 떨구면
따스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주는 스승들의 모습 위로...
신수장 (소리, ECHO) 스승을 뛰어 넘는 건 스승을 죽일만한 힘을 갖는 것이다.
너희들의 스승들 역시, 스승의 목숨을 거두고 이 자리에 왔다. 해서 대를 거듭할수록 강해질 수 있었던 것! 너희들의 강한 모습을 보여 다오.
망설임과 고뇌의 시간이 흐른 후...
무영, 이를 악물고 스승1에게 장검을 들고 달려든다.
이에 스승들, 일제히 각기 제자들에게 공격을 가하고...
전사들은 울부짖음으로 방어하며 사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벌어지는 스승과 제자들의 대결.
맨 먼저 스승1의 가슴에 칼을 꽂는 무영.
스승1, 고통 속에서도 만족한 미소를 무영에게 짓자
무영은 다시 한번 칼을 빼서 다시 찔러 넣는다.
서서히 형체가 희미해지며 부서져 내리는 스승1.
랑, 사준, 채이의 스승도 차례로 제자들에게 가슴을 찔려 부서져 내린다.
하지만 시연만은 스승3를 찌르지 못하고 겨우 방어만 하며 시간을 끄는데
마구 시연을 몰아치는 스승3, 그러다가 마음 약한 시연을 위해 자신이 시연의 칼에 찔린다.
시연, 충격으로 스승3를 보면 시연을 보고 환하게 웃는다.
자신의 단도를 가슴에 꽂은 스승을 보고 패닉 상태에 빠지는 시연.
이에 무영, 달려와 시연을 꼭 안은 채 시연의 몸을 돌려 사라지는 스승을 못 보게 한다.
스승3, 서서히 부서져 내고 바닥에는 시연의 단도만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62.. 원로회의장
신수장에게서 각각 고유의 무기를 받는 다섯 전사들.
무기가 전해질 때마다 원로들의 박수가 이어지고...
비장함으로 굳은 전사들의 모습과는 달리 든든해서 환한 미소를 짓는 원로들.
전사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인 무영의 비장하고도 숙명적인 표정에서...
63. 무영의 집무실/ 현재/ 밤
앞 씬과 겹쳐지는 무영의 비장하고도 굳은 얼굴...
보던 손수건을 다시 책상 서랍에 넣고 닫는다.
그리고는 창가로 간 무영, 팔짱을 낀 채 창밖을 바라본다
달빛을 받지만 어둡게 그늘지는 무영의 쓸쓸하고도 고독한 뒷모습이 길게 보여진다.
64. SICS 본부/다른 날/낮
출동 준비를 하고 있는 민우와 요원들.
특수복장을 갖추고 저마다 귀에 레시버를 꽂고 특수 무기류들을 챙겨드는 그들 옆에 서서 브리핑을 해주고 있는 문형사.
문 드디어 우리 SICS의 첫 번째 공식적인 출동이다.
지난 번 장기밀매 사건 때와 유사한 정보야. 가능하면 생포해오는 것이 목적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사살해도 괜찮어.
(민우에게 속닥이는) 어딜 찔러야 죽는지 알지? 간이야, 간!
민우 알아요.....(긴장되는)
찬혁 출발.
찬혁의 지시에 일산불란하게 움직이는 요원들.
65. 구미호족 신단/원로회의장
벽화 복도를 지나 원로회의장으로 들어서는 무영.
안에는 이미 시연, 사준, 채이, 랑 등이 기다리고 있다.
사준 정보야. 간을 사고팔려는 자들의 움직임이 포착됐어.
무영 장소는?
사준 ***에 있는 성당.
랑 (음악을 듣고 있던 헤드폰 벗으며) 왠 성당?
66. 몽타쥬/ 신단 / 훈련장
1. 훈련장-가로질러 지나고 있는 구미호족 전사들.
2. SICS 본부 계단-민첩한 동작으로 계단을 내려가는 요원들.
3. 자연사 박물관-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뒷문을 이용해 밖으로 나가는 전사들.
4. SICS 본부 격납고-격납고에서 막 빠져나와 달리기 시작하는 한 대의 차.
67. 성당 앞
아직 아무도 도착하지 않은 듯 조용한 성당.
그러나 약간 열려있는 문.
그 안으로 카메라 서서히 다가가면
68. 성당 안
미사포를 쓰고 앉아있는 한 여자.
기도를 하듯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핀 후 천천히 일어나 고백성사실을 향해 걸어간다.
텅 빈 공간에 또각또각 울리는 여자의 구두소리.
69. 고백성사실 안
좁은 고해성사실 안에 앉아있는 여자.
잠시 후 드르륵 칸막이가 열리고 신부 복장한 남자의 옆모습이 보인다.
E (남자의)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굳게 믿으며 그 동안 지은 죄를 뉘우치고 사실대로 고백하십시오.
여자 장난하려고 온 게 아니야. 어서, 물건부터 줘.
여자, 옆모습의 남자(K의 부하),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다.
열린 칸막이에서 무언가를 던져주는 남자. 냉동팩에 든 간이다.
간을 보자마자 참을 수 없다는 듯 팩을 찢기 시작하는 여자.
70. 성당 앞
성당 앞에서 모이를 쪼아먹다 날라가는 비둘기떼들.
비둘기떼들이 날아오른 그 자리를 어느덧 대신해 서있는 다섯 명의 전사들.
이어 날아간 비둘기떼들 쫓기듯 다시 역방향으로 되돌아오면
마치 행진을 하는 것처럼 동시에 울리는 발자국 소리.
이곳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잠시 후 좀 더 근거리까지 걸어온 그들, 드디어 정체가 확연히 드러난다.
SICS 요원들이다.
성당 앞 광장에서 처음으로 서로를 대면하고 선 구미호족의 전사들과 SICS의 요원들.
서로가 서로를 탐색하며 바라보는데...
SICS 요원들의 틈에서 민우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놀라 굳는 베일 쓴 시연의 얼굴에서......
-끝-
.구미호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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