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면 44회

S#1 술집

브로커        왜 또 불러

순정          우리가 남이에요 앉아요 앉아 일단 한 잔

브로커        뭐 하는 거에요? 왜 이래?

순정          겁먹었어요?

브로커        참 200먹고 떨어지라고 했던 인간이 누군데

그때 얻어 터진 거 생각하면은 아우

순정          과거는 잊어요 그땐 제가 죄송했어요

갑자기 손정인 편들고 나타나면 어쩌나 맘 졸였다 구요

브로커        그래서 또 보잔 이유가 뭐요

순정          두 장 이억 달라고 하셨죠?

브로커

순정          말 한마디만 해줘요 그럼 그 돈 드릴게

브로커        참 또 무슨 수작을 부릴려고

순정          어차피 채권단에서 당신 잡으려고 혈안이에요

도망 다녀봤자 한계가 있죠 그럴 바에는 차라리

돈이라 벌라 이거에요

브로커

순정          장물 다 손정인 짓이었다 그거 딱 한가지만 진술해줘요

그 여자 신뢰 떨어뜨릴 방법은 이거 밖에 없어

브로커        참 웃기고 있네 니들 놀음에 내가 왜 끼어

이억? 그러다가 또 이백 주고 입 다물게 하려고

순정          못 한다 구요 그래서?

브로커        안 해 더러워서 안 해

브로커

순정          나 또 사람 때리게 하고 싶지 않은데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브로커

순정          앉아요 마저 마셔야지

순정          내일 경찰서에 가서 자수하세요

그리고 채권단 귀에 들어가게 다 손정인 죄였다고 하시 구요

브로커        하하 참 야 누굴 등신으로 아냐

나 들어가면은 최소 삼 년은 살아야 돼

순정          그러시라 구요 대신 이 억 드린다니까?

브로커        내가 거부하면

순정          사모님이 종로에서 김밥 집 하시더라 구요

브로커

순정          그리로 이 쪽 친구 분들도 가셨어요

브로커        우리 마누라한테 야 너

순정          잘 선택하세요 거짓말 한 마디만 해주면 이 억에

사모님 멀쩡하게 장사 잘 할 수 있다 구 모르겠어요?

브로커

순정          교도소 계실 동안 사식 잘 넣어드릴게요

 

S#2. 한적한 곳

일봉          뭐 하는 거야 이런 험한 일은 남자가 하는 거야 자

유진          나 이렇게 자꾸 술 따줘서 뭐 할려고요 아 뽀뽀하려고

일봉          차 꼬마 아가씨가

유진          네?

일봉            넌 이게 재밌냐 보쌈 집 말썽꾸러기 막내 아들하고 이렇게 밖에서 맥주

               까고 마시는 거

유진          네 이런 거 첨이니까

일봉          근데 나한텐 첨이 아니라 매일의 삶이다

유진

일봉          내가 결국엔 너랑 왜 안 되는 줄 알어?

유진          왜 자꾸 안 된다고만 해요

일봉          내가 너보다 한참 어른이니까 그래서 알아

나도 어렸을 땐 사랑만하면 다 되는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아니더라 너 러브스토리에 왜 왕자랑 평민 이야기가 있는 줄

알어?

현실에서는 도통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니까 그래서 있는 거야

유진

일봉            결국에 공주님은 왕자님 만난다 요즘 같은 세상에 공주랑 왕자가

               어딨냐고? 웃기는 짬뽕에 짬뽕 같은 말씀

너 결혼정보 회사만 가봐 다들 조건에 맞게 딱딱 몇 단계나 있는 줄 알아

세상이 그런 거다

너같이 미국 명문대 로스쿨이냐 의대냐 하는 애들은 사실상

일봉          하이고 이 똥 강아지야 너 왜 날 이렇게 만드냐

 

S#3. 회사 한적한 곳

정모          아유 내 인생이 뭔 꼴이냐 중국 가는 배라도

타버릴까 돈만 미리 받으면 되는 건데 씨

정모          당신

브로커        여기 있었구만

정모          뭡니까 이게?

순정E         내일 경찰서에 가서 자수하세요

그리고 채권단 귀에 들어가게 다 손정인 죄였다고 하시 구요

정모          아 아 저 이 이거는 저

브로커        내가 니들한테 한번 당했으면 됐지 두 번 당하겠냐?

정모          아아

브로커        조폭 시켜서 폭행 사주한 거 그 여자 입으로 다 불었어

여기 다 증거 있어 더 들을래?

정모          이봐요 내가 다시 부사장님께 말씀 드리면

브로커        이미 늦었네

정모

브로커        마누라까지 건드린다는 말은 하는 게 아니었어 그건

우리 양아치들도 안 하는 거거든

정모

 

S#4. 원섭 회사 복도

정모          상무님

상무          이사람 당분간 눈에 띄지 말라고 했잖아

여길 왜 나타나 낯짝도 두껍구만

정모          상무님 저 부사장님 어딨습니까 왜 전화 안 받습니까

상무          아니 이 사람이 호들갑이야? 지금 다 회의 가셨는데?

정모          회의요 회의 회의 어디서요 네?

상무          서 교수님 계시는 그 회사에

은채하고 이영균씨 있는 그 회사 근데 왜 그러는데?

정모          아이 그럼 늦으시겠네

상무          뭔데 그래 말해봐 왜 그래?

정모          저 상무님

 

S#5. 영균 회사 회의실

수정          저희 디자인 팀 조사에서는

기본적으로 무채색 계열의

심플한 가구에 컬러풀한 소품과 패브릭을 활용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멋스럽고 세련된 공간을 연출 하는 데에 색이 너무 많은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인호          벽지나 조명이 밋밋해서 시선을 끌기가 힘들지 않을까?

수정          어 아뇨 벽지나 조명도 너무 화려하거나 백색으로

통일하는 것이 아니라 음 심플하고 깔끔한 벽지에 벽 한 쪽만

포인트를 주거나 또

은채

수정          예 백열등으로 벽에 포인트를 주어서

미니멀 함과 개성을 살리는 것이 요즘 럭셔리 트렌드라고 합니다

원섭          아 좋은 의견인데요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순정          죄송합니다

 

S#6. 원섭 회사 복도

상무          안 받으시나?

정모          네 이거 어떡하죠?

상무            다시 한 번 얘기해봐 그럼 뭐야 폭행사주에 공갈협박 그걸로 고소를

               당했다는 거야?

정모          정확한 건 저도 모릅니다

상무          허허 아 잘 됐네 잘 됐어 이제 받을 죄를 받는 구만

정모          상무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상무          자네도 자네 살길을 찾아야 돼 다 끝났어 그 여자 이제

혐의만 벌써 몇 개야

응? 그런 여자를 회사에서 온전할 것 같애 어림도 없지

완전히 끝났어

정모

 

S#7. 영균 회사 일각

영균          좋긴 뭐가 좋아요

부장            좋지 야 요즘은 그런다면서 여자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장인 장모에

               경제력을 보고 장가간다면서 그런데 우리 이대리는 완전히 봉 잡은 거지

양            맞아요 이대리님이 회사 부도났을 때 옆에 있어 줬잖아요

그래서 복 받으신 거에요

박            은채씨 그 회사 커지면 어머 어떡해 사위한테

다 물려 준다 그러는 거 아니에요

부장          우와 좋겠다아

영균          아유 그만 좀 놀리세요 그리고 절 잘 모르시나 본데

제가 맘을 먹었으면 이런 윤손 건설 같은데 장가 갔겠어요

세계 100대 기업 이런데 갔지

제가 어디가 뭐가 빠진다고 안 그렇습니까?

부장          아이고 농담 좀 적당히 하세요 이대리님

형사          실례합니다 지금 윤손 건설회의 여기서 합니까?

영균          저 무슨 일이시죠?

형사            김순정씨에 대해 폭력행위 위반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영장이

               나왔습니다

영균          폭력행위 등이라면 어떤

형사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폭행 사주와 협박 이미 혐의 상당부분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영균

 

S#8. 영균 회사 회의실

인호          저희 엠디들 의견은 그렇습니다

물론 제 생각도 기본 적으론 동일하고요

세부적으로 들어가서 침실부터 논의해 보도록 하죠

은채          지금 들어오시면 안 되는 돼요 회의 중입니다

인호          뭡니까?

형사1        죄송합니다 김순정씨를 찾고 있는데요

인호          무슨 일입니까?

형사1         조직 폭력배를 이용해 폭행을 사주했다는 혐의가 있습니다

정인          폭행을 사주 하다뇨? 누가 무슨 폭행을요?

경찰1         박용철 씨라는 사람이 협박 녹음 테입을 듣고 고소한 사건입니다

원섭          박용철 그 브로커?

순정

인호          뭐가 어떻게 됐든 지금 이러는 게 어딨습니까

만약 있다 해도 지금 회의 중이에요

도주의 위험이 있는 거 아니면 잠시 나가 기다려 주세요

경찰1        죄송합니다 허나 증거인멸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어

저희가 나온 겁니다

원섭

순정          여보 어떡해요 나

원섭          또 무슨 짓을 한 거야 너

형사          김순정씨?

순정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습니다 폭행? 그런 일 없습니다

형사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지금 하는 말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형사1        일단 가시죠

순정          아무 죄도 없는데 왜 가요? 가세요

일 하는 데까지 찾아 와서 이런 무례를 범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형사1        순순히 가시죠

순정          어머 이거 놔요 왜 이래요 어머 여보 여보 도와줘요 여보

 

S#9. 회의실 밖 복도

순정          이거 못 놔 이거 못 놔 이거 놔

형사1         어허

순정          난 죄 없어

형사1        조용히 하세요

형사          아니 이 여자가

순정          놓으라니까요 이거 놔

정인

형사          아 아아

원섭          이러지 마 순정아 그냥 가서 순순히 조사 받어

순정          난 아니라니까요 난 아냐 아니라 구

원섭          너 자꾸 이러면 공무 방해죄야

순정          나 아니야 여보 한이 아빠 아니라니까 왜 이래

정인

순정E         아니야

은채          놓아주세요 엄마

은채          우리 엄마가 무슨 죄가 있다고 이러세요

인호          인과 응보죠 결국 이렇게 되는 군요

정인

 

S#10. 영균 회사 앞

순정          아니라니까요 나 아니야 한이 아빠 여보

정인

순정          한이 아빠 아니라니까

순정E         여보

원섭

은채          아빠 괜찮아?

영균          괜찮으십니까

순정E         난 아니야 한이 아빠

원섭

영균          아버님 일단 가시죠 제가 댁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정인

 

S#11. 회의실

정인

 

S#12. 순정 거실

원자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깡패들 시켜서

사람을 쳐? 걔 정말 왜 그래 아주 돌았어 돌았어

어떻게 그런 짓까지 할 수가 있어 자꾸

은채          고모 그만하세요 어쨌든 결국 이렇게 될 거 알고 있었잖아

원자          아니 그래도 그렇지 오빠 말 좀 해봐요

원섭          대충 들었어 장물업자 협박했대 손정인이 시킨 일이라고

고백하라고

원자          협박? 그럼 순정이 첨부터 장물매매 한 거 맞네요 응?

회사 망하게 하려고 일부러 그런 거 확실하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아무리 오빨 뺏고 싶다고 어떻게 이런 일을

은채          그러니까 진작 좀 말리지

내가 말 할 때는 아무도 안 믿더니 이게 뭐야 이게

영균          그만 하자 은채야

영균          아버님 저 마실 것 좀 가져다 드릴까요?

원섭          아냐 괜찮아 자네가 고생했네 은채 데리고 가서 그만 쉬어

영균          네

은채          고모 속상한 건 알지만 이 모든 게 김순정

영균          은채야

은채          처음부터 순정언니 계획이었다면 우리 엄마는 내 엄마는

원섭

영균          쉬십시오 아버님 고모님

원섭          그래

한이          엄마 엄마 엄마는요? 엄마 또 없어요?

한이          고모 왜 울어요 엄마는요?

원섭          한아 자야지 왜 나왔어

원자          아휴

은채          한아 누나 오랜만에 보네?

한이          네 누나

은채          한이 많이 컸다

누나가 한이 못 알아보겠네

걱정하지 마 엄마 금방 오실 거야 그러니까 얼른 들어가서 좋은 꿈 꾸고

잘 자

한이          네 누나

은채

 

S#13. 조사실

순정          아니라고 했잖아요 내가 무슨 조직폭력배를

전 평범한 가정주부라 구요

대질 신문 해줘요 난 그 박용철이란 사람도 몰라요 전

수사          어차피 서로 내용이 너무 달라요

내일이라도 당장 대질 할 겁니다

순정E         내일 경찰서 가서 자수하세요 그리고 채권단 귀에 들어가게 다

손정인 죄였다고 하시고요

순정

수사          이거 당신 목소리 맞죠? 이래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발뺌하십니까?

순정          내놔 나 아니야 내 목소리 아니야 아니란 말이야

내놔 이리 줘 이리 줘

수사          왜 이래요

순정          아니란 말이야

 

S#14. 인호 부 방

인호          이제 좀 쉬시죠 많이 피곤하실 텐데

정인          네

인호          이번에는 정말 어렵답니다

협박한 증거도 있고 브로커도 순순히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하니 결국 장물 매매 지시한 것도 다 드러날 겁니다

김순정씨 이번엔 실형 면하기 힘들 거에요

정인

인호          속 시원하지 않으십니까? 그토록 원하셨던 일인데요

정인          그럴 줄 알았는데

인호

정인          믿어지지가 않네요 그래요 나하고 똑같이 당했음 했어요

근데 막상 보니까 다 꿈꾸는 것 같아요

몇 달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 다 꿈같고 이상해요

인호          이해합니다 이제 그만 다 잊으시고 푹 좀 쉬십시오

정인

인호부        음음

정인          깨셨어요?

인호부        음 정님아 너 왜 아직 여기 있니?

정인          그냥 생각 좀 하느라 고요

인호부        에이구 도깨비한테 홀린 사람처럼 너도 참

정인          네 정말 홀렸나 봅니다

인호부        사람 사는 거 다 달라 보여도 들여다 보면은 다 똑같아요

돈 나와라 뚝딱 밥 나와라 뚝딱

그 도깨비 방망이한테 홀려 그냥 한평생 사는 거야

허허 나도 그랬지 그 힘과 돈과 권력이 대단한 방망이쯤 인줄 알았지

정인

인호부        알고 보면 그게 다 부질없는 한바탕 도깨비놀음이더라

크게 보면은 그게 다 도깨비 놀음에 홀려 사는 게 인생이라

정인

 

S#15. 구치소 안

여교도관      소지품 일체 다 영치 시키고 이걸로 갈아입으세요

순정

여교도관      빨리 이러다 날 새요

순정

 

S#16. 구치소 안

순정

 

S#17. 원섭 회사 외경

 

S#18. 원섭 사무실

상무          사장님 손부장이 고향으로 내려간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원섭          정모가? 참고인 조사 받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상무          그랬는데요 충격이 너무 심해서 조금 쉬었다 오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원섭          알았네

상무          스스로 사장님 뵙기를 어려워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원섭

 

S#18. 보배 안방

귀남          아니 그렇다면 어떻게 된 건가 아니 그럼 우리 사돈께서는

헌 각시 새 각기 둘 다 잡혀갔다는

보배          아유 여보 그런 말 좀 마세요

은채          그래도 알고 계셔야 될 것 같아서요

귀남          어 그러니까 회사는 다시 사돈댁으로 인제이

은채          네 아마도 그럴 거 같애요

귀남          참 좋아해야 할 일이긴 한데 정말 대단들 하셔

보배          은채야 잘 된 거다 그럼

이제야 너 일이 술술 풀릴 모양이다 안심하고 편안하게

지켜보기만 해라

은채          네

귀남          얘 근데 저 아이는 누구냐?

 

S#19. 보배 마루

성룡          어어 맞어 이거는 다정이랑 나랑 같은 반지야

한이          우와 예쁘다

성룡          안 돼 안 돼 이건 내 꺼야

영균          애가 갖고 싶다는데 좀 주면 안 돼?

성룡          안 돼 절대로 절대로 안 돼 안 돼

다정          자 이거 내가 주는 선물

한이          고맙습니다

성룡          자 선 선물

한이          고맙습니다

성룡          아 예

 

S#20. 보배 안방

은채          제 동생이에요 정말 예쁘죠?

보배

 

S#21. 면회실

원자          정말 굿이라도 해야지 안 되겠어

오빠한테 잡귀가 붙은 건지 회사에 붙은 건지 아이구

순정          한이 아빠는 뭐래요?

원자          사람이 얼이 빠졌어 속은 텅 비고 가죽만 남아 있는 사람 같애

순정          한이는 잘 있죠?

원자          걔가 뭘 알겠어 은채도 잘 대해주고 그러니

다행히 아무것도 모르고 있겠지

순정          은채 가요?

원자          그래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잘 달래주더라

순정          알았어요 그리고 저 걱정 마세요 별 일 없이 나갈 거에요

고모님 집에 신경 써 주세요

원자          신경 안 쓰게 생겼니

순정          손부장은요? 왜 참고인 조사 안 왔대요?

원자          참 저 손부장이 전화도 끊어버리고 고향에 갔어

순정          고향이오?

원자          그래 도저히 힘들어서 안 되겠대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너한테 이 말 꼭 전해달라더라

순정

원자          아휴 미안합니다 부사장님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 찾지 마십시오 그럼 몸 건강하십시오

순정          이게 다에요?

원자          응 참 그리고 뭐 물건 하나 찾아간다고 그렇게 전해달래

순정          물건요? 무슨

원자          별 거 아니래 자기가 뭐 원래 받기로 되어 있는 거라면서

너무 아쉬워 말라더라 아 더는 나 나 잘 몰라

순정          아쉬어 말라? 받기로 한 거?

원자          근데 미안하다고 계속 미안하다고 그러데 손부장도 마음도 약해

순정          손 정모

원자          너 너 왜 그러니?

 

S#22. 창고

정모          이게 그럼 총 오십? 육십 억?

내 인생에 내 인생에 이런 돈을 만지는 날이 있구나 하하하

 

S#23. 정모 차 안

정모E         미안합니다 하지만 결국 당신도 누님 거 빼앗은 거 아닙니까

그렇게 아쉬워할 것 없을 것 같네요

돈은 돌고 돌아서 돈인 겁니다

 

S#24. 면회실

순정          고모님 전화 해보세요 돌아오라고 하라 구요

원자          전화도 해지해버리고 갔다니까 연락도 안 돼

근데 너 왜 그렇게 흥분을 하니?

순정          안 돼 니가 그걸 갖고 가려고 그것만은 안 돼

원자          야 순정아

교도관        침착하세요 왜 이러십니까

순정          정모 잡아야 돼 저기요 잠깐만 나갔다 오면 안 될까요

교도관        제 자리에 앉으세요 어서

순정

교도관        밖에 들어와 봐

원자          순정아 흥분하지 말고

순정          저기 안 돼 정모 잡아야 돼

정모          잡아야 된단 말이야

원자          야 순정아

순정          고모님 정모 정모 잡아야 돼 고모님 고모님

원자          순정아

 

S#25. 구치소

순정          내 돈 내 돈 내 회사

안 돼 아무도 못 줘 손 정모 이 나쁜 자식

제소자        아줌마 아줌마 여기 전세 냈어 조용히 못해

순정          내보내 줘 나가게 해줘 내 돈 내 돈 안 돼 내 돈 손정모

 

S#26. 보배 마당

귀남          어이 삼남

영균          네

귀남

영균

진규

 

S#27. 보배 주방

귀남          너 이거 마셔라

영균          뭔데요?

귀남          인삼 삶은 건데 다른 놈들 보기 전에 얼른 마셔 버려

영균          아버지 잡수시지 왜 절 주세요? 싫어요

귀남          아 글쎄 마시라니까

영균          저는 인삼 마시면 심장 벌떡벌떡하고 잠 못 자요 안돼요

귀남          아 그래도 마셔 마시고 너 나한테 손주 하나만 제발 딱 안겨주라

영균          에이 싫어요

진규          아버지 저 주세요 저 인삼체질이거든요?

귀남

진규          아버지

귀남

진규          얘는 싫다는데 왜 저는 안주세요?

귀남          장남 자네는 이게 아무런 소용이 없어

오히려 더 혼란을 준단 말이야 알았어

진규          아 진짜 너무 하시네 진짜

귀남          억울하면 장가 가 장가 가면 될 거 아냐

영균

진규          솔직히 우리 아버지 편해 심하시다 진짜

 

S#28. 신혼 방

영균          뭐해?

은채          어 공부

영균          아버지가 우리더러 빨리 아기 가지시라는데?

은채

영균

은채          왜 그래?

영균          아버지가 손주 보고 싶어 하신다고

은채          그래서? 뭐?

은채          엄마야

영균          왜 이렇게 무거워 너 결혼 했다고 벌써부터

퍼지는 거야? 이 아줌마

은채          뭐야

영균          안 되겠는데?

S#29. 보배 마당

은채E         이 아저씨가 내려 놔

진규          니들 아주 고문을 해라 고문을 해

 

S#30. 순정 거실

원섭          정모가 물건을 찾아 갔다고? 무슨 물건?

원자          몰라요 뭔지 모르겠는데 자기가 원래 저 받기로 되어 있었던

거래요 그러니 너무 아쉬워 말라고

아이고 뭘 받기로 했다는 건지 원

원섭          너 확실히 물건이라고 했어? 돈이 아니 구?

원자          네 물건이라고 하던데요?

원섭          그 말 전해주니까 한이 엄마가 뭐라고 그래

원자          금방 얼굴색이 변하더니 당장 정모 사돈 찾아오라고 펄펄 뛰면서

야단이더라 구요

도대체 둘이 무슨 일일까 오빠?

원섭           뭐겠니 펄펄 뛰었다는 거 보면 은채 엄마가 얘기했던 그 금붙이나 돈

               아니겠냐?

원자          그죠? 실은 나도 그 생각했어요

원섭          둘이 어디다 감춰놨다가 정모 혼자 몽땅 들고 도망쳤나 부다

원자          설마 정모 사둔이 그랬을까?

원섭          너 혹시나 해서 하는 얘긴데 지금 우리끼리 한 얘기 은채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라

원자          아니 왜요?

원섭          우리 짐작일 뿐이지 아직 확인 된 건 아니잖니?

사실로 드러나면 그때 가서 얘기해도 되잖아

원자          네 돈 아닌 다른 거 일지도 모르 구요

원섭          아 그리고 일단 내일부터 정모 좀 수소문해 봐

원자          그럴게요 우선 그 이삿짐 맡겨놓은 데부터 가볼게요

원자          아무래도 그때 그 가방이 이상해요 자기 친정엄마 유품 들었단

그 빨간 가방요

원섭          그게 사실이라면 그게 아직까지 있겠니

원자          그러게 말이에요 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네 오빠

그 순하고 그 어수룩한 정모 사둔이 정말 그런 짓을 했을까?

원섭          하

 

S#31. 순정 침실

원섭

한이          아빠

원섭          아이구 한이 깼어?

한이          엄마 언제 와요?

원섭          엄마 곧 올 거야

한이

원섭          한이 선물 사가지고 꼭 사실 거야

그러니까 엄마 보고 싶어도 투정부리지 말고

아빠랑 고모랑 잘 지내고 있자

한이          한이는 선물 싫어요

원섭          그럼?

한이          엄마 많이 보고 싶은데 아빠

원섭          그래 엄마도 한이 많이 보고 싶어 하실 거야

그러니까 한이 잠 잘 자고 기다리면은 엄마 꼭 오실 거야

한이

원섭          어 한이 아빠가 업고 재워 줄까?

한이

원섭          그래 업자 자 자

원섭          착한 우리 한이 자자 잘 자자 우리 한이 착한 한이

 

S#32. 구치소

순정          내 돈 내 돈 손정모 안 돼 안 돼 아무도 못 줘

내 돈 내 돈 내 돈

재소자        아 왜 이래 발광이야

순정          내 돈 내 놔 손 정모 내 돈 내 놔

재소자        아줌마 그러다 독방 간다

순정          내 돈 내 돈 손 정모

 

S#33. 인호 집 전경

 

S#34. 인호 부 방

정인          어르신 저 나가봐야 하는데요 오늘은 교수님이 집에서

일하시는 날이라서 두 분이 함께 계세요

잡수실 건 아주머니께 다 부탁 드려 놨습니다

인호부        알았다 내 걱정 말고 잘 다녀와 내 얌전히 있으마

정인          네

인호          가시죠 손고문님

인호부        너도 나가니?

인호          네 공사부지를 좀 봐야 할 것 같아서요

정인

인호          필요하신 거 있으시면 도우미 아주머니한테 말씀하세요?

유진이도 학원 갔다가 집에 있기루 했습니다

인호부        그래 다녀와

인호          네 다녀오겠습니다

정인          다녀올게요

인호부

 

S#35. 인호 집 앞

정인          오늘 교수님 출근 안 하시는 날 아닙니까?

인호          그래서요? 저하고 나가는 거 싫으세요?

정인          교수님 오늘 나가실 줄 알았더라면 제가 다른 날 나갈 걸 그랬어요

인호          앞으론 혼자 다니지 마세요

정인

인호          운전도 제가 하고 차도 바꿀 겁니다 더 안전한 걸로

정인          왜요?

인호          왜라뇨? 걱정하기 싫어서 그렇죠

또 언제 어느 순간에 어떤 차가 와서 손정인 씨한테 달려들면 어떡합니까

정인

인호          벨트 매세요

정인          왜 짜증을 내세요?

인호          도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남도 아닌 친척 동생이 차로 치려 드냐 고요

도무지 알 수가 없잖아 이거

정인          저 걱정해주지 마세요 왜 걱정 해주시면서 그러세요?

인호          누가 걱정하고 싶어서 해요 아버지 때문에 그렇지

정인          그러니까 하시지 말라 구요

인호          안 해요 앞으로 염려 마세요

정인

인호          운전도 못하시죠

정인          일종 대형면허도 있어요

인호          뻥 치시네

정인

인호          벨트 매라 그랬어요?

정인          어머

인호

 

S#36. 면회 실

순정          전 그 사람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어요

변호사        그럼 이 매매 기록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손정인씨 따님이 기록을 찾았잖아요

변호사        인정할 건 인정을 하셔야 저희도 어떻게

순정          그걸 믿으세요? 저 같이 연약하고 평범한 애 엄마가 폭행을 사주해요?

변호사님 그 테입은 조작된 거에요

변호사        김 순정씨

순정          변호사님 정말입니다

변호사        그럼 손정모씨는 왜 사라졌습니까 사실이 드러날까

도주한 거 아닙니까

순정          그 사람이 자백했나요? 우리가 협박했다고? 아니잖아요

변호사

순정          아마 손부장은 네 그래요 손정인씨가 돈 주고 시켰을 거에요

가서 나한테 누명 다 씌우고 도망가라고

변호사        김순정씨 계속 이런 태도로 나오실 겁니까?

우리는 한 팀입니다

나한테는 사실대로 털어놔 주어야만 제가 김순정씨를 변호 할 수가

있어요 계속 이런 식이면 저 변호 못합니다

순정          당신 변호사잖아 그럼 나 살릴 궁리나 해 아니라는데 왜 자꾸 이래?

내가 아니라는데 왜 왜

교도관        이러시면 안 돼요 앉으세요

순정          니가 뭔데 앉으라 말라 난리야

변호사        진정하세요

순정          야 변호사면 변호사답게 굴어

교도관        앉으세요

순정          이거 놔

교도관        이러시면 안 돼요

순정          이거 놔 놔 놓으란 말이야

 

S#37. 정인 사무실

정인          이거 안전기원제 예산은 왜 삭감한 겁니까?

상무          아 네 사장님 지시에 의해섭니다

정인          이건 안 됩니다 원래 비용대로 집행하라고 해주세요

현장의 사기 문제에요

상무          알겠습니다

역시 사장님께서 다시 컴백하시니까 분위기가 금방 달라집니다

투자가 예상치를 넘자 협력업체들도 긴장을 해 갖고 저희를 대하는 게

아주 많이 달라졌습니다

정인          최상무님 저 나 비행기 태우지 마세요

그리고 너무 좋아하는 티 내지 마시고요

부사장 지금 구치소에 있는데 남들이 보면 욕합니다

상무          조심하겠습니다

채권단        이거 내가 불청객인가요?

정인          어 회장님

인호          안녕하십니까?

채권단        어이쿠 서 교수님께서도 계셨군요?

인호          네 공사부지에 물이 나온다는 보고를 받아서

체크 좀 할려고요 사실이면 대비를 좀 해야 하거든요

채권단        아 그러시군요

정인          아 회장님이 어쩐 일이세요?

채권단        우리 손 고문님 봄도 왔는데 난향 좀 맡아보시라고 선물입니다

정인          감사합니다 앉으시죠

채권단        네

인호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채권단        아 그러시겠습니까?

인호          네

채권단        손 고문이 돌아왔다고 하니까 공사수주 문의가 많다면서요?

사실이오?

상무          네 회장님 사실입니다

저희 손사장님은 공사장에서 사신단 소리를 들을 만큼

세심하게 신경을 쓰십니다 아 레미콘 한 차 페인트 한 통까지

직접 검수를 하십니다

그러니까 손정인이 하는 공사는 부실이 없다 이런 소문이 나는 겁니다

정인          최상무님 좀 나가 계세요

상무          아 네 그럼 전

정인          그냥 난 향 맡으라고 그거 주실려고 오신 건 아니시죠?

채권단        하하 그렇소

사실은 내 손고문에게 의향을 물어 볼게 있어 왔어요

차기 사장을 맡아주시오

정인          윤 사장요?

채권단        김순정 해임합니다 따라서

윤원섭 사장도 그냥 두는 게 옳다 하는 분위깁니다

채권단        손고문님 지금부터 실질적인 대표라고 생각해주십시오

정인          전권을 다 주신다면 생각해보겠습니다 허나 허수아비 월급사장으로

만족하라시면 그건 사양하겠습니다

 

S#38. 원섭 사무실

변호사        죄송합니다만 실형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원섭

변호사        조금도 협조하는 태도가 아닙니다

원섭          아직도 전부 부인하고 있나?

변호사        네 어느 정도는 인정을 하고 들어가야 정상참작이라도 될 텐데

무조건 다 아니라고만 하니 저희도 변호하기 참 어렵습니다

원섭

원섭          다녀왔니? 어 그래 데리고 내려가마

변호사        그럼 전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원섭          그래 어렵겠지 만은 박 변이 애를 좀 써줘

아직 엄마 찾는 어린 애가 있는 여자니까

변호사        최선을 다해보긴 하겠습니다

원섭          그래

원섭          가자

 

S#39. 원섭 복도

원섭          자 고모 왔단다 한이 고모한테 가자

한이          큰 엄마

정인          어 그래 한아 한이가 웬일이에요?

원섭          원자가 잠깐 어딜 가서 한이야 아빠랑 고모한테 가야지

한이          네

정인          한이 잘 가

한이          큰엄마 안녕히 계세요

정인

원섭          가자

정인          저런 애를 두고 나쁜 기집애

 

S#40. 원섭 회사 로비

한이          고모

원자          아이구 한이 잘 놀았어?

한이          네

원섭          가봤니? 그 이삿짐 보관소?

원자          네 저 없어요 샅샅이 뒤져봤는데 없어 그 가방

원섭          정모가 거기 들른 건 사실이고?

원자          네 그 관리인 말이 손부장이 와서 그 가방 가지고 갔대요

뭔가 그 가방이 무거워 보여서 유심히 봤다고 하더라 구요

원섭          하 틀림없구나 그때 이상한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가봤어야 했는데

원자          어떡하지 오빠?

원섭          빨리 정모 찾아서 돈 회수 해야지 아이구 정말 큰일 났네

원자          어머 어머

원섭

원자          아니 서 교수님도 일루 출근해요 이제?

원섭          공사 일로 들렀겠지

 

S#41. 정인 쪽

정인          안전기원제는 미신이 아닙니다 교수님

인호          아니 돼지머리 놔두고 절하는 게 미신 아니면 뭡니까?

난 그거 항상 우습던데?

정인          그건 교수님께서 현장을 잘 몰라서 그러시는 거에요

현장 기술자들 항상 각종 사고와 직면해 있어요

발 하나 자칫 잘못 딛으면 치명적인 사고와 연결되는 게 현장입니다

그런 그분한테 안전기원제란 마음의 평화를 주는 대단히 중요한 행사에요

제발 미신이라고 치부하지 말아주세요

인호          글쎄요 그 문제는 더 토론을 해봐야 알 것 같은데요?

정인          아뇨 그 문제로 더 이상의 토론은 필요 없습니다 교수님

예산 삭감? 절대로 안 돼요 단 한 푼도

인호          아 채권단 제의는 어떻게 수락하실 겁니까?

정인          그건 생각해봐야죠

 

S#42. 원섭 쪽

원자          언니는 당당한 게 옛날로 다시 다 돌아왔네

원섭

원자          아니 서 교수님도 쩔쩔매는데 뭐 오빠만 언니한테 쩔쩔매는 줄 알았는데

원섭

원자          오늘 보니까 저 교수님 별루다 그지 한이야?

한이          아빠가 훨씬 멋있다

한이          네

원섭

 

S#43. 지미 방

지미          이거

은채          아닌 것 같애 잠깐만

이게 낫겠다 이거 입어요

지미          이건 내 취향 아닌데?

은채          어른들이 좋아하는 옷 골라 달라면서요?

지미          그래도 이건 좀

은채          지미씨 태도를 확실하게 합시다 내 취향을 살릴 것인지 아니면

과감하게 포기를 할 것인지

지미          언니 같으면 어떻게 할 거에요?

은채          저야 당연히 내가 좋아하는 옷 입죠

지미          그랬다 그 집 어른들 눈에 안 들면 어떡해요?

은채          그럼 평생 그 집 어른들 눈에 들게 입고 살 거에요? 내 취향 포기하고?

지미          아 벌써 지친다 고민이네

은채          저도 처음에 인사 올 때 옷 열 번도 입었다 벗었다 했어요

시집가기 쉽지 않죠?

지미

 

S#44. 보배 안방

귀남          아니 그래서 그 여자가 정말 감옥에 들어갔단 말이야

보배          네 그렇다네요 사부인 누명도 많이 벗어졌고요 당신처럼

많이 벗어졌답니다?

귀남          사람도 참 내가 고단한 인생 살아오면서

자식 다섯 낳아서 길러내느라고 내가 이렇게 된 거지 내가

보배          아이고 그러셨어요? 대단하십니다

귀남          아 아아

보배          움직이지 말아요 다쳐요

 

S#45. 보배 거실

일봉          좋겠네

지미          아니 다들 좋은 일에 웬 한숨?

성룡          오빠 어때? 나 조신해 보여?

성룡          옷만 그렇게 입는다고 뭐 갑자기 달라지나?

일봉          야 그 말에 나도 동감 사람이 생긴 대로 살아야지 웬 갑자기

양갓집 규수놀이야?

너 거짓말에는 한계가 있다

성룡          그거는 이일봉 너의 속마음을 꼭 말하는 것 같다?

일봉          우리 성룡이 형은 천잰 거 같애

나랑 점집이나 차리자 어디 사람 속 마음을 그렇게 잘 알아 응?

성룡          아파 아파 아파

다정          하지만 성룡이 삼촌 아파

일봉          야 나도 니 삼촌이거든 너 자꾸 나는 빼놓을래?

다정          치

은채          지미씨 너무 잘 어울려요 긴장하지 말고 가서 잘하고 와요

영균          그래 은채 말로는 그 집 부모님 개방적이고 좋다더라 안심해

지미          알았어

영균          그렇다고 까불지 말고

진규          그래 그렇다고 뚱하게 있지도 말고 제수씨처럼 애교도 부리고

그래야지

지미          걱정 마세요

일봉          이 지미양 너 평소처럼 밥 먹으면 안 된다

파 골라내고 깨작 되고 그거 어른들이 굉장히 싫어해

무조건 팍팍 먹어 맛 없어두

그리고 어머님 음식 솜씨가 너무 훌륭하세요 막 이렇게

지미          어 어머님 음식 솜씨가 울트라 캡짱 훌륭하시다 됐어?

일봉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진규          너는 입다물고 있어라

보배          준비 다 했냐?

귀남            야 우리 지미 정말 이쁘구나 야 지 혼지 뭔가 젓가락 같은 놈 주기

               아까운데

지호          아버님 정말 아까우십니까?

귀남          아이고 우리 사위 어서 오게

지호          어서 오게

진규          근데 이게 무슨 냄새야?

성룡          지미야 너 큰일 났다 부엌 부엌

보배          아니 이게 무슨 냄새냐?

일봉          뭐가 타는데?

지미          어 큰일 났다 오븐 오븐

성룡          아이고 지미가 지호 뽀뽀 준다고 과자 만들고

있었는데 타버렸다 아 냄새 정말 심합니다

보배          저런 게 시집가겠다고 참

귀남          그래도 어떤가 우리 지미 귀엽지 않은가?

정성이 보이지 않은가 안 그래?

지호          네

지미          아유 뭐야 다 탔어 내가 특별히 어머님 아버님 이니셜까지 새겨서

만든 쿠킨데

보배          생전 제 부모한테는 밥 한 번 안 차려 바치더니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시댁부터 챙겨?

진규          벌 받았네 벌 받았어

귀남          그래서 마음보를 이렇게 쓰면 안 되는 거다

그 댁에 보내기 전에 이렇게 딱 만들어 가지고 어머니 아버지 맛 좀

보세요

하고 먼저 줬더라면 이런 불상사가 안 생기지

지미          완전 망했어 어떡해

지호          걱정하지 마요 우리 부모님 이런 거 없어도 지미씨 이미 좋아하세요

제가 지미씨 자랑 미리 많이 해 놨거든요

일봉          여기 팔불출 하나 추가요

 

S#46. 구치소 면회실

원섭          몸은 괜찮니?

순정          한이는요?

원섭          잘 있어

순정          여보 나 정말 잘못 없어

다 누명 쓴 거야 억울해

원섭

순정          손부장 소식은 있어요? 찾았어요?

원섭          정모는 왜 찾는데?

순정          그거야 내 무죄를 입증할 증인이니까

원섭          손부장이 가져간 돈 때문은 아니고?

순정

원섭          제발 그만 좀 하자 이젠 응?　사람처럼 살아라 한이를 생각해서라도

순정          여보 잘못했어요 여보 잘못했어요

원섭          너 결국 이렇게 되니까 다 털어놓은 거야?

순정          만일을 몰라서 내가 옮겨둔 거였어요 훔치려고 그런 건 아니었어요

원섭          아직도 거짓말을 해?

순정          손사장이 포기 한 댔으니까 어차피 주인도 없는 돈이야 이제

그거면 우리 평생 살 수 있어

나 혼자 좋자 구 이랬어? 나 혼자 잘 살자고 이랬냐고?

나 그거 절대 포기 못 해 안 해

원섭          내 더 이상 할 말 없다 나랑 한이랑 같이 살고 싶으면

진실 다 털어 놓고 죄 값 받어

순정

원섭          그리고 채권단에서 너 해임시킬 거다

순정          왜? 날 왜 잘라? 아직 아무 죄도 드러난 게 없는데

원섭          나도 사퇴해야 할 거구 그렇게 할 거야

순정

원섭          다 끝났어 더 이상 버텨봤자 아무 소용없어 이 바보천치 같은 여자야

순정

 

S#47. 보배 가게

현숙          진규씨가 그러는데 너 그 집에서 공부하라고 한대며?

일봉          하여간 큰형 입 싼 거는

일봉          그 집이 아니고 걔가 걔 혼자 그러는 거야

현숙          잘 됐네 너도 이 기회 공부해라

니가 못 하겠으면 내가 사장님께 말씀 드려줘?

일봉          웃기는 소리 하지 마 30년 동안 공부 안 했는데 이제 와서 무슨

됐어 그냥 답답해서 큰 형한테 해본 소리야

현숙          너 머리 나쁘지 않아?

일봉          나 머리 나빠 완전돌대가리야 앞뒤 분간도 못하는 돌대가리

현숙          식기 전에 얼른 먹어

일봉          그리고 지금에야 다시 공부 한다고 해도 뭐 달라질 거 없어

어차피 그 집 수준에 한참 모자라는 건 마찬가질 일 테고 관둔다 정말

현숙          걔 걱정도 해 주라

걔가 그 정도까지 말했다면 정말 너 좋아하는 거잖아

일봉          됐어 됐거든 누난 누나 일이나 신경 써

일봉          앗 뜨거 바빠 죽겠는데 왜 이렇게 뜨겁게 주고 난리야?

현숙          어 식혀줄게 식혀주면 되잖아

일봉

현숙          식혀줄게 먹구 가

일봉          됐어

현숙          야 먹고 가

현숙          쟤 성질머리 더러운 것 좀 봐

아니 처먹지도 않을 거면서 밥은 왜 달래?

 

S#48. 인호 집 앞

일봉          자

유진          아저씨 내 얘기 생각해 봤어요?

일봉          관심 없다고

유진          너무 한다 정말 나랑 외국 가서 공부해요 그럼 되잖아

그럼 엄마도 아저씨 좋아할 걸

일봉

유진          아저씨 영어는 내가 가르쳐줄게요

일봉          야

유진          응?

일봉          까불지 마라

진심으로 말하는 건데 더 이상 나한테 다가오지 마

유진          아저씨

일봉          난 그냥 내 생긴 대로 살 거니까 여자 애 하나 때문에

여기 있는 내 생활 포기하고 싶은 마음 없어

유진          왜 그렇게 차갑게 말해요?

일봉          그러니까 그만하자고

유진

일봉          미국 유학? 나는 여기 있는 이거 그림 없으면 위 아래가 뭔지 몰라

이게 나 이 일봉의 수준이라고

유진

 

S#49. 구치소

순정          날 내쫓아 누가 감히

손 정인 내가 질까 봐 웃겨 아주

재소자들

순정          손부장 그 돈 다 써 버리진 않았겠지?

설마 그럴 리는 없을 거야

나한테 다 돌아올 거야

내 돈 내 회사 내 남편도 당연히 그렇지

여자1         문제 있지 확실히?

여자2         응

순정          아줌마 혹시 여기서 나갈 방법이 있을까?

여자1        허

여자2

순정          오래 여기들 있었잖아요 어떡하면 나갈까요 응?

여자1         어머 어머

여자2         왜 이래 진짜

순정          지금 밥이 문제야? 여기 와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 가?

여자2        이 정신 나간 여자가

여자1        보자 보자 하니까 너무 하네 정말 아줌마가 여기 대장이야 뭐야

돌아도 곱게 돌라고

순정          다 싫어 짜증나 돌아버리겠다고

여자1        신고해야지 안 되겠네 정말 미친 여자랑 어떻게 같이 지내?

순정          그래 나 미쳤다 어쩔래?

여자2         이 년이 정말 너 죽을래

교도          뭐 하는 겁니까?

순정          이거 놔 놓으라고 놔

 

S#50. 영균 회사 일각

영균          네 정말 감사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은채          뭔데 응?

영균          네 그냥 하드 통째로 주십시오

은채

영균          제가 지금 찾으러 가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영균          은채야 됐다

그 파일 다 복구 했대 엄청난 게 있었단다

은채          정말?

영균          김순정씨가 브로커한테 직접 장물을 원한다고 쓴 매일이 있대

그리고 손사장님 모르게 해달라는 문구도 있대 그걸 다 복구했대

은채          아

영균          이름 다 뜨고 날짜 다 있고

은채          그럼 적어도 우리엄마 장물 수출 안 했다는 거네

영균          확인 됐지 김순정씨가 범인인 게 증명된 거구

은채          엄마

영균          이겼다 니가 그걸 다 훔쳐낸 덕분이야

은채          그럼 우리 엄마 정말 누명 벗는 거지 그렇지?

영균          그럼 꼼짝할 수 없는 증거야

은채          바로 제보 하자 엄마한테 전화 걸자 그럼 어디로 전화 걸지?

검찰청? 경찰서?

영균          침착해 이제 다 됐어 끝났어

은채          아아

수정          아 부럽다

부장          야 오수정

수정          나도 누군가 한테 저렇게 거칠게 안기고 싶어요

부장          야 이거 놔 아 징그러

 

S#51. 인호 주방

인호          손고문님?

정인          네

인호          올챙이 아시죠?

정인          알죠

인호          올챙이가 찬물에 알을 낳을까요? 따뜻한 물에 알을 낳을까요?

정인          찬물에 낳겠죠?

인호          아닌데?

정인          그럼 따뜻한 물에 낳나요?

인호          틀렸죠 올챙이가 어떻게 알을 낳아요? 개구리가 낳지

시골 사신 거 맞아요?

정인          아 싱거우시긴

인호부        또 해봐 또 또

인호          그럼 하나 더 할까요 잘 들으세요?

정인          네

인호          이번 문제에 답은 두 개에요

저기 산 넘고 또 산 넘고 강 건너고 또 강 건을 건너면 큰 사과나무가

한 그루 있어요

정인          큰 사과나무요?

인호          네 그 큰 사과 나무에 사과가 몇 개 열렸게요?

정인          모르겠는데요?

인호          왜 몰라요? 두 개 잖아요

정인

인호          제가 처음에 분명히 말씀 드렸죠 이 문제 답은 두 개라고

정인          아 아 하하하

인호부        하하하

정인

 

S#52. 인호 현관

정인          뭐야? 왜 그래 니들?

영균          보십시오 어머님

정인

은채          엄마 해냈어 우리가 해냈어

정인          아니 그럼 이게

영균          네 김 순정 박용철 두 사람이 주고받은 메일입니다

보세요 거래 정황 그대로 다 드러났죠?

은채          엄마 이거 우리가 한 거야 엄마 누명 벗긴 거 이 딸내미야

정인          은채 정말 큰 사고를 쳤구나

은채          엄마 이제 당당하게 말해 엄마 때문에 회사 망한 거 아니라 구

엄마 다 모함 당한 거라 구

인호          들어오지 왜

은채          교수님 저희 엄마 누명 벗었어요 증거 찾았어요

인호          저도 좀 봐도 되겠어요?

정인          네

은채          교수님 저희 엄마는 억울하게 감옥 가셨어요

엄마 장물 수출은 완전 무죄에요 교수님

그거 때문에 억울하게 감옥 가신 거에요

정인          이 서방 수고했어

인호          손 고문님 크게 한턱 내셔야겠는데요?

인호부E       뭐냐? 나도 좀 알자꾸나

은채          할아버지 저희 엄마 누명 벗었어요

영균

인호부        아유 따워? 무슨 얘기야?

 

S#53. 룸살롱

정모          아이고 잘들 마신다 자

여자1         오빠 나도

정모          술을 마셔야 주지

여자1         알았어

정모          야 이 집 아가씨들 술도 잘 마시네 자

여자1         뭐야 이것 밖에 안 줘

정모          알았어 알았어 애들아 심심한데 노래 좀 불러 봐

정모          자 재미있는 걸로 놀자

정모          역시 돈이 최고야 응?

왜들 돈 돈 하는지 알겠어 음 손정모 인생이 활짝 피는 구나

정모          어 왜 어디? 하우스?

좋지 난 언제든지 오케이 오케이 아 그래 오늘 밤 신나게 땡겨 보는 거야

 

S#54. 원섭 회사 복도

인호          드디어 복수의 순간인가요?

정인

인호          사장직은 수락 하실 겁니까?

정인          아직 생각 중입니다 교수님

인호          흔들리지 마십시오

인호          기다려온 순간 아닙니까?

정인          많이 기다려 온 순간입니다

 

S#55. 원섭 회사 일각

원섭

상무          사장님 다들 오셨습니다

원섭          분위기는요?

상무

원섭          내 짐 버릴 건 버리고 나머진 최상무가

알아서 정리해서 좀 보내 줘요

상무          네

원섭          드디어 벗어나는 구만 잘 됐어

최상무 난 원래 사업할 체질이 아니었어 그렇지 않나?

상무          사장님

원섭          회의 결과 나오면은 전화 좀 해줘요

상무          아니 어디 가십니까?

원섭          글쎄 내가 거기 있어봤자 서로 불편 할 거고 바람 좀 쐬면서 생각

좀 정리하고 싶네

상무          여자 하나 잘못 만나 이게 무슨 꼴이야?

우리 사장님 저 좋은 분이

 

S#56. 회의실

대표          그럼 김순정 부사장 해임은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 됐음을 알려 드립니다

대표          다음은 윤원섭 대표이사의 거취 문제인데 발언하실 분

있으면 하세요

남자2        결국 윤 사장에게도 책임은 물어야 하겠죠

남자1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인 손정인 고문의 생각을 들어봅시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정인

남자2        손고문 한 말씀 하시죠

인호          다들 기다리시네요

정인

 

S#57. 원섭 회사 옥상

원섭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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