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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또보고 5회

 

S#1 은주네. 자매방

 


      출근 차비 하는 은주

      블라우스에 스커트 받쳐 입는다, 디자인 독특한 고급 랩스커트-

      조용히 벨트하며 연신 자고있는 금주 살피는

      다 입고 책상위 가방 집는데 '끙'하며 금주 뒤척

      은주 멈춤

금 주 (...)

      은주..가방 챙겨서 살며시 문 쪽으로

금 주 (또 뒤척이듯하며)[..몇 시니..]

은 주 (긴장)[..여섯시..]

금 주 (...)

      은주, 다시 움직이고

금 주 (..느낌에 문득 눈 떠 은주를)

은 주 (...)

      뱀처럼 날쌔게 방 나가는 은주

금 주 (멍했다가..)[야-](벌떡 일어난다)

 

S#2 마루
 


      급히 구두 신는 은주

금 주 [엄마-]

      외치며 나오는 동시에, 은준 현관 박차고

금 주 [엄마-]

배 여 [뭐야 뭐](주방에서 급히)

금 주 [내 치마, 새루 산거]

      스리퍼 신는둥마는둥 

 

S#3 마당
 


금 주 (나오며)[안서, 너-]

은 주 [하루만 입구]

      악착같이 쫓아가 대문 따고 막 나가려던 은주 스커트 잡아챈다

      동시에, 북- 하며 스커트(덧대어진 랩) 찢어지는

은 주 (...)

금 주 [난몰라 난몰라, 이기집애야](울듯이 주저앉고)

      뒤이어 쫒아나온 배여사, 은주 등짝을 한 대

은 주 [뭘 내가 찢었어?]

배 여 [왜 남의 옷 물어두 안보구 입어?]

은 주 [물어보면 입게 해? 그리구 남 이야? 동생이 언니 옷 좀 입으면 어때서]

금 주 [얼마짜린줄 알어]

은 주 [비싼거니까 같이 입어야지, 그래야 본전을 뺄거 아냐]

금 주 (미칠려고)

배 여 [오늘 당장 똑같은거 사 와]

은 주 [뭘 사](뜯어진 부분을)[잘 꿰매면 되겠구만, 아니면 아예 떼 버리구 입던가]

금 주 [이-]

      눈물 바람으로 벌떡 일어나더니, 한 대 갈기려고 냅다 손뻗는다

      은주 얼른 피하고,

      동시에 약수통 들고 막 들어서던 명원 뺨 돌아가는- 

 

S#4 병원 뜰
 


      은주 출근하는

 

S#5 동장소. 승미 차 안
 


      저만큼 앞에 걸어가는 은주 뒷모습

승 미 (...)

 

S#6 동. 뜰
 


      은주 지나치는 승미 차

은 주 (...)

 

S#7 동.병동 입구
 


      승미 병동 향하는데

한선생 [선생님](가족이 운전하는 차에서 내린)

      승미 돌아보고 웃음

 

S#8 동. 로비 엘리베이터 앞
 


      은주 버튼 누르는데, 승미 한선생 오는

은 주 [안녕하세요](밝게)

승 미 [네](제대로 눈길도 안주고)

은 주 (흘긋 한선생)

한 선 (마찬가지 본체만체)

은 주 (머쓱해서 내려오는 표지불)

승 미 [눈이 부은거 같다]

한 선 [잠 못잤어요]

승 미 [왜?]

한 선 [우리 강아지 새끼 낳았거든요 새벽에]

승 미 [그렇다구 잠을 못 자?](어이없다는 웃음기)[몇 마리 낳았니]

한 선 [두마리요, 선생님 한 마리 드릴까요 요크셔테리언데]

      엘리베이터 열리는

승 미 [싫어](타는)

 

S#9 동.엘리 안
 


승 미 [난 강아지 좋은 줄 몰라]

      먼저 타서 은주가 맨 안쪽 이지만 승미, 한선생 그냥 서 있는

      문 닫히고, 할 수 없이 은주 움직여 16층 누른다

한 선 [왜요 얼마나 이쁜데, 사람 따르구]

승 미 [우리 아빤 개만 보면 저건 한그릇, 저건 세그릇 짜리 그런다]

한 선 [어머 어머, 너무하셨다]

      하며 둘 웃음, 은준 아예 없는 듯 저희들 끼리만

은 주 (..닫힌 문만)

 

S#10 방송국 로비
 


      엘리베이터 열리고 기풍 내리는(옆에 주리)

      엇갈려 탈려던 부장에게

기 풍 [안녕하세요]

부 장 (인사받고, 타는)

 

S#11 동. 일층 안내
 


      방문증 받아서 움직이는 금주

      모른 채, 껄렁히 주리 어깨 손얹으며 바로 금주 곁 스쳐지나가는 기풍과,

      엇갈리는 금주 모습에서(백 추스르는)-

 

S#12 방송국 로비
 


      엇갈리는 금주 기풍 모습

 

S#13 방송국 뜰
 


      기풍(파마 컬) 주리 나오는

 

S#14 동.옆 주차장
 


      기풍 지프 옆에 미애 인철 기다리고 있는

기 풍 (키 꺼내고)[아예 멀리가자]

미 애 [멀리 어디요?]

기 풍 [평창동 쌈밥집 거기 괜찮지]

미,주 [네 좋아요]

미애 조수석 문 여는데 먼저 잽싸게 올라타는 주리

미 애 (..쏘듯이)

주 리 (얄밉게 외면하듯)

      미애 할수없이 인철과 뒷자리로

 

S#15 방송국. 라디오 주조
 


      M 마지막 곡 띄우고, 부조실 DJ 나오는

DJ (PD, 엔지니어, 영애에게)[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PD,영애[예]

DJ [낼은 안 늦을게요](웃어보이고 나가는)

      영애, 원고들 챙기는

라디PD [낼은 게스트 좀 잘나가는 애들 부르죠]

영 애 [나두 그러구싶죠]

      웃음들

 

S#16 동.복도
 


      금주 와서 주조실 영애 보는, 영애 웃으며 나간다고

 

S#17 동. 엘리베이터 앞
 


      금주 영애 오는

영 애 [디스크쟈키 휴가라구 일주일칠 녹음해야돼]

금 주 [전화하지 그럼, 다음에 봐두 되구 우린]

영 애 [너한테 용건두 있구(하고) 시간빠듯하니까 여기서 먹자, 양식 괜찮거든]

 

S#18 동. 구내식당
 


      양식 타서 금주 영애 자리잡는

 

S#19 동. 테이블
 


      식사들

영 애 [웬만한 경양식보다 낫지]

금 주 [응 먹을만하다 야..시어머니 내려가셨니?]

영 애 [아니 내가 좀 더 계시라구 했어]

금 주 [안 불편해?]

영 애 [너..시집식구하구두 한솥밥을 자꾸 먹어야 내 가족같이 편해진다 정두 

      생기구..무조건 '시'자 붙은 식구 거리둬버릇하구 피하면, 자기한테두 좋을거 하나 없어]

금 주 [야..(감탄) 내 주위에서 너처럼 말하는 애 첨이다]

영 애 [다 나쁜 년들이지]

금 주 (거침없는 표현에 웃음)

영 애 (시계 보고)[너 요즘 선본거 없지]

금 주 [음]

영 애 [괜찮은사람 있는데 한번 안 만나볼래? 여기 직원이거든]

금 주 [PD?]

영 애 [아니 PD 아니구, 경리 파트 있어]

금 주 (시들..)

영 애 [사람 참 얌전하구 좋아, 올해 서른 됐구]

금 주 [남자 얌전한거 뭐 자랑이니]

영 애 [안그래 야, 남자두 칠칠맛은거 얼마나 꼴불견인데 (하고) 결혼한 여자가 

      보는 눈 정확해, 내가 장담하는데 너 그 남자랑 잘만 되면 속썩을일 없이 

      알콩달콩 잘산다]

금 주 (표현에 웃는)

영 애 [너 얘기 해놨거든]

금 주 [가만있어, 좀 생각해보구..]

영 애 [너 또 엄마한테 물어볼려구 그러지, '엄마 영애가 이러저런 사람 만나보

래는데 어떡해? 만나 만나지 마?']

금 주 (흘기듯 웃음)

영 애 [그치?]

금 주 [넌 뭐 결혼전에 엄마 엄마 안했니, 옷두 너네 엄마랑 같이 나가서 고르구 

      연극두 같이 가구, 하다못해 '델마 루이스'영화까지 너네 엄마랑 같이

      보더라, 그거 얼마나 야한 장면 있어, 지 올챙이 적 생각못하구]

영 애 [알았어 인정 (하고) 그러게 여잔 결혼해야 철든다니까, 너두 빨리 시집가]

 

S#20 기정집 뜰
 


      지여사 장봐서 들어서는

 

S#21 동. 주방
 


할 머 (엿기름 거르며)[늙은 시어미 낙이 뭐있어..술을 빨길 해 담배를 펴?..쥐

      마냥 앉아서 밥이나 겨우 한공기 먹는거..식혜 한 모금이나 마시는 거, 고기반찬이니

      돈이 드나, 품이 많이 드나? 엿길금 씻어걸러서 밥에 부어서 

      삭히면 되는걸 그걸 하나 대서 못해주구 뻑하면 떨어뜨리구..어제, 밤으루라두 

      걸러 앉혔어야 될거 아냐]

      E 현관 들어서는 소리

할 머 (맘에 안든다는 한숨)

      잠시후, 지여사 들어서는..할머니 삐루퉁 심사로 엿기름만

지 여 (장본거 적당한데 놓은..)[뭐하세요](형식적)

할 머 [보면 모르냐]

지 여 (..더 말 않고 지갑 들고 나가는)

할 머 (냉담한 성격 더욱 질리고..)

 

S#22 안방
 


      지여사 들어서는, 지갑 던지듯 놓고 차단한 한숨..

 

S#23 부동산
 


      배여사 박아줌마 화투

박 아 [오늘두 공치나부다..두시가 넘두룩 개미새끼 한마리 얼씬 안하네](짝 맞춰

      다 집어가다시피)

배 여 (차례)[다 훑어가..]

      E 전화벨

박 아 (얼른)[네 부동산입니다, 정자..박여사요?..예 기다리세요 (하고) 그 방배동 친군가봐]

배 여 [여보세요(시큰둥)..응]

송 자 (거실)[왜 전화두 없구 안오니, 너 그러다 또 연락끊는거 아냐]

배 여 [갈거야 짬이안나서 이러구있어, 너처럼 한가한팔자니 내가]

송 자 [아이구 맘이없는거지 짬 낼려면 왜 못내]

배 여 [알았어 갈걸야]

송 자 [언제?]

배 여 [낼은 주말이구..월요일날 갈게]

송 자 [차 보내주리?]

배 여 [됐어 집찾는덴 도사다]

송 자 (웃음)[그렇지 참 (하고) 몇시쯤 올래?]

배 여 [열한시쯤..응..그래](끊고, 내키지않는)

박 아 [놀러 오래?]

배 여 (패 내는)

박 아 [나두 그렇게 잘사는 친구좀 있어봤음 좋겠어 눈요기라두 하게]

배 여 [무슨 눈요기?]

박 아 [아 집이랑 사는거랑..]

배 여 [봐봤자 속뒤집히지..]

박 아 [..여잔 그저..뒤웅박팔잔데, 그런 여자들 어디 복이 들었나 몰라]

 

S#24 초등학교
 


      봉희 차 주차, 꽃다발 들고 내리는

 

S#25 동.서무과
 


여직원 [어떻게 오셨어요]

봉 희 [교장선생님 계세요? 동생예요]

여 직 (일어선다)[아 예] 

 

S#26 교장실
 


      큼직한 지구의 눈에 띈다

봉 희 (둘러보듯)[..넓구 아주 좋다]

박 교 [웬일이냐 용건있음 집에서 하지]

봉 희 [오빠두..못 올 데 왔수 동생이..?]

박 교 (...)[오서방은 어떻대?]

봉 희 [잘있어요]

      E 노크

봉 희 (...)

      여직원 차 놓아주는

봉 희 [저기 꽃, 이쁜 화병에 담아서(적당한 위치) 이쪽에다 놔줘요]

여 직 [네](나가는)

봉 희 (인삼차 들다)[난 커피가 좋은데]

박 교 (타박한다고)

봉 희 (..한 모금 마시고 오빠를)

박 교 (마시는)

봉 희 (잔 놓는거 기다렸다가..정색)[오빠]

박 교 (OL)[선남이 전학얘기면 안들어]

봉 희 [이번엔 문제가 달라요..글쎄 선남이 담임이 아주 웃긴 여자가 걸려가지구]

박 교 [뭐라구? 웃긴 여자]

봉 희 [실수구요..오죽하면 그런 표현이 나왔겠어요 얼마나 (손 동그래미) 이걸 

      밝히는지]

박 교 [시끄러]

봉 희 [..진짜예요]

박 교 (불쾌..)

봉 희 [아주 뻑하면 엄마들 한테 전화해서 이거 해와라 저거 해와라..아주 죽겠다니까요]

박 교 (...)

봉 희 [오빠..]

박 교 [그거나 마시구 어서 일어서]

봉 희 [아니 선남이가 남이유? 하나밖에 없는 외조카예요 아버지가 선남일 얼마나 사랑하셨어요]

박 교 [나두 선남이 사랑해, 그래서 안된다는, 괜히 애 망쳐 너 극성땜에]

봉 희 [내가 뭘요]

박 교 (시선 안주고...)

봉 희 [애가 학교 가길 싫어해요 선생이 하두 들들볶으니까]

박 교 [잘되라구 볶나부지]

봉 희 (답답..)[준비물 하나만 잊어두 얼마나 혼내키는지, 엄마 찾아 온 애들은 

      적당히 넘어가구요.]

박 교 (쏘아보는)

봉 희 (입 다물어)[오빠아]

박 교 [오빠구 저빠구 안된다면 안돼, 내 성격 몰라]

봉 희 (한숨..)[담 임문젠 그렇다치구요, 선남이 인제 사학년예요 저학년 때야 

      그런대루 상관없지만 이제부터 중요하잖아요, 담임두 맘에 안들지만 더 

      큰 문젠 지금 걔네 학교 특활 교육두 엉망예요 영어두 그냥 담임들이 

      되나케나 하구, 여기야 외국인 강사에 팬티엄 컴퓨터에, 오빠 열성이라 

      교육구청까지 소문났구 좋은 학교루]

박 교 (귀 후비는)

봉 희 [..선남이 삼대독자예요 집안에서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 지 알아요 오빠나 

      기정이 만큼은 돼야죠]

박 교 [기정이가 외삼촌 교장인 학교 다녔냐? 그래서 검사 됐어?]

봉 희 [교장은 아니드래두 오빠가 선생님이었잖아요 그게 애한테 얼마나 자랑스럽구 힘이 됐겠어요]

박 교 [그럼 기풍인, 자랑스럽구 힘이 돼서 딴따라루 풀렸냐?]

봉 희 [그거야..]

박 교 [다 저 생겨먹기 나름야, 장미는 어디에 심어두 장미야, 잡초는 금화분에 

      심어두 잡초구]

봉 희 [장미래두 잘 가꿔야죠, 우리 선남이 장미예요 장민데 탐스런 장밀 만들어얄

      거 아녜요 오빠 그늘에 있어야](하는데)

      여직원 꽃꽂이 해서 들온다

봉 희 (이쁘게 꽂았다고 형식적 미소)

      직원 나가면

봉 희 [내가 사왔어요 이쁘죠]

박 교 [난 꽃 이쁜거 몰라, 느희 올케가 꽃 좋아해]

봉 희 [알았어요(희망) 언니 꽃 사다줄게요 한아름인들 못사갈까]

박 교 [얘기 끝났으면 일어나, 종례해야 돼]

봉 희 [어디 얘기 끝났어요? 오빠가 허락을 해야 일어나죠]

박 교 (...)

봉 희 [절대 소문 안 낼게요 비밀루 할게요]

박 교 (인터폰)[교감선생님, 직원 종례 방송하세요]

봉 희 [..너무해 정말, 다른 부탁두 아니구]

박 교 (마시는)

봉 희 [내가 기정이 얼마나 신경쓰구 챙겨요 요번에두 부잣집 딸 내가 주선했잖아요]

박 교 [부잣집 딸 좋아하냐 내가?]

봉 희 [오빤 아니드래두 언닌 좋아합디다? 언니가 좋으면 오빠두 좋은거 아녜요]

E (교감 방송)[직원종례를 시작하겠습니다 문단속 하시구 교무실루들 내려오세요]

 

S#27 학교 뜰. 봉희 차 안
 


      봉희 차에 타고..벨트..시동

봉 희 [두고보세요 오라버니]

      출발하는

 

      #29 인서트- 봉희네 아파트 외경(어둑함)

 

S#28 동. 욕실
 


      선남 팬티만 입혀 밀어 넣어진다

봉 희 [깨끗이 씻어]

      문 닫히고 나면, 선남 욕조 하수구 막고..물 받는

      선남 가득 진열된 목욕샴푸..오일 로션 등을

 

S#29 동. 거실
 


      E 전화벨

봉 희 (주방에서 뛰어와 받는)[네]

      삼십평 훨씬 넘는 넓직한 평수. 인테리어 감각있게 잘 돼 있는

봉 희 [어머 당신예요..아까 오빠한테 갔었어요..선남이 얘기할려구..안된대지..

      내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마요..선남이 목욕탕 집어넣었어]

      무선 들고, 욕실로

 

S#30 동.욕실
 


봉 희 [아빠 전화](하는데)

      선남 거품 욕조 잠겨서 얼굴 팩 뒤집어쓰고 머리엔 타올

      종아리 들어올려 우아하게 때밀이하고 있던 중이다 

봉 희 (들와서)[너 뭐하는 거야-](머리 타올 확 벗기는)[으유](가볍게 철썩)

 

S#31 기정집 안방
 


      M 존재의 이유 틀어놓고 따라부르는(적은 가사 보며)

박 교 [언젠간 다시 만날테니까 그리 오래 헤어지진 않아..]

      기풍 들어와 앉는

박 교 [..모든걸 포기하고 네게 가고싶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 줘] (하고) [잘하지]

기 풍 [아버지](카세트 끄는)[적은거 안보구 해야죠, 다 외었어요?]

박 교 [몰라 외운 것두 같구]

기 풍 [한 번 해보세요](가사 적은거 달라고)

박 교 (주고, 박자 음정 틀리게 시작)[언제가는 너와 함께하겠지 지금은..](막히는)

기 풍 [아이구 (어이없다고)..두 소절두 못 외어요?]

박 교 (...)

기 풍 [아니 그 머리루 어떻게 교장까지 되셨냐, 신기하네]

박 교 (부릅뜨더니) 

기 풍 (피하는데, 맞는..아프다고)

박 교 [나가]

기 풍 (키득 웃음으로 일어나는)

박 교 (들어와서, 흥이나 빼 놔..)

기 풍 [그냥 '목포는 항구다' 그거나 하세요]

박 교 (쏴보고)

      기풍 문 여는

 

S#32 동. 거실
 


      실실 웃음으로 기풍 안방 나오는, 지여사 배 깎는

기 풍 [엄마, 아버지 좀 말려줘]

할 머 (방울토마토 드시던)[왜?]

기 풍 [어울리지두 않는 노래 배운다구 난리예요]

할 머 [무슨 노랠]

기 풍 [존재의 이유라구 있어요, 멀쩡한 노래 아버지가 다 버려놔]

지 여 [난 듣기만좋더라]

기 풍 (표정 구겨질듯)[딴덴 그냥 봐준다구 쳐, 그 중간에 랩 (하고 흉내)'너는 

      이해 할 수 있겠지, 그래 다시 시작하는거야..정말 미안해 널 힘들게 해서'

      (하고) 이게 어울려]

할 머 (웃는)

기 풍 [으 닭살](하고 정말 돋기난 한듯)

      박교장 나오는

기 풍 (..어정쩡 표정)

박 교 [내 얘기 하는거냐?]

기 풍 (능청)[아뇨, 닭살 얘기요]

      할머니, 지여사 웃음기..

박 교 [닭살이 뭐 어떻다구](와서 소파 앉으시는)

기 풍 [닭살이 닭살이지 뭐예요](움직이는)

박 교 (...)

기 풍 (층계 향하다 멈추고)[야이야이야야 쇼킹쇼킹 야이야이야야 쇼킹쇼킹](히프 

      훌라프 돌려대듯)

      E 인터폰

할 머 (웃음)

박 교 (맘에 안들어)

기 풍 (인터폰 받는)[형?](눌러주는)[아버지 영감님 들오세요, 어서 정중히 맞으세요](계단)

박 교 (까분다고)

      할머니 지여사 웃음

할 머 [난 기풍이 덕에 그나마 웃구 산다]

      지여사 배 깎아서 접시 놓아주는

박 교 [기집애가 될라다 말았어요 (하나 집는) 차라리 기집애루나 태어나던지]

할 머 [아이구 저런 못생긴 기집앤 나왔으면 어쩔뻔 했어, 그나마 남자 얼굴이니 봐주지]

      기정 들어서는

기 정 [다녀왔습니다]

할 머 [아이구 우리 영감님 들오시나]

기 정 [예?]

할 머 [기풍이가 영감님 들오신다구 정중히 맞으랜다]

기 정 (웃는)

 

S#33 은주네 욕실
 


      은주 양치질.. 잠시후 문 열리고

정 사 [워터픽 써라, 비싸게 돈주구 사온거 왜 안쓰니 좋은데]

은 주 [예]

 

S#34 동. 주방
 


      금주 배여사 식후 과일

금 주 [엄마 오늘 영애 만났거든]

배 여 [응]

금 주 [누구 소개시켜준다는데 어떡할까]

배 여 [뭐하는 사람]

금 주 [영애네 방송국, 잘 아는 사람이래]

배 여 [직원 뭐?]

금 주 [경리 파트 있대나봐]

배 여 [피..](시시하다고)

금 주 (먹으며 배여사 다음 말을..)

배 여 [관 둬, 그까짓 경리 파트..발전이 있어 뭐 있어 (하고) 걘 어떻게 지는 

      그렇게 히까번쩍한 신랑 물구 친군 그런 사람을 소개시켜주냐? 소개할래면

      좀 그럴싸한 사람을 시켜주지]

금 주 [무난하다구 생각했나부지 뭐]

배 여 (...)[해줄래면 어디 연구원 이나 조교수는 못되드래두 전임정도 해달라구 그래]

 

S#35 동.자매방
 


      금주 들어서는, 자리 펴는 은주를 곱지않은 시선으로

금 주 (앉는)[너 치마 사내 꼭, 월급 타면]

은 주 (자리만..)

금 주 [어?]

은 주 [깜쪽같이 해줄게]

금 주 [필요없어, 뜯어진 거 너 입구 새루 사 줘]

은 주 [말같은소릴 해라]

금 주 (...)

은 주 [길가는 사람을 막구 물어봐라, 동생이 언니 치마 좀 입었는데 그걸 못입게

      하다가 찢어놓구 나한테 사내라는게 말이 되나]

금 주 [얼마짜린 줄 알어? 사놓구 나두 두 번 밖에 안 입었어]

은 주 [박음질만 하면 말짱해..(하고) 내가 잘못이라구, 내가 새루 사내야 된다는

      사람 있음 데리구 와, 그럼 사줄게]

금 주 (질리고..)

은 주 [형제가 옷 좀 빌려입는거야 당연하지, 그걸 쫓아와서 찢어놓냐 나이 스물일곱은 얼루 먹구..]

금 주 (...)

은 주 (자리에 눕는)

      금주 일어나 옷장에서 치마 꺼내더니, 은주 눈감은 얼굴에 던지듯

금 주 [안입어 기집애야]

 

S#36 승미네 거실
 


      송자 우아하게 차리고 나오는

송 자 [아줌마]

원 주 [네]

송 자 [이층 승미방에 옷 내놓은 거 있어요]

원 주 [예](올라간다)

 

S#37 동. 집 밖
 


      승용차 대기

      송자 나오는, 원주댁 승미 비닐카바 씌운 옷 들고 배웅

 

S#38 병원 미팅룸
 


      치프, 레지던트들1,2,3, 승미 

치 프 (레지1에게)[무균실 이원영씨 오바리안 씨에, 난소암 환자말야]

레지1 [네]

치 프 [CBC결과 어떤가? PBSC harvest 할 때가 된거같은데..]

레지1 (탁자 daily 보다 시선든다)[네 WBC 1200개, ANC 700으로 체크됐습니다 

      현재 GM-CSF4일째 사용하였습니다]

치 프 [음 그래..내일 시행하면 될거같구..](레지2보며)[박선생, 내일 CBC 결과 

      보고 시행하도록]

레지2 [네 알았습니다]

승 미 (초조히..시계를)

치 프 [그리구 이승미 선생]

승 미 (약간 늦게 인지)[..네]

치 프 [무슨 일있나 왜 자꾸 시곈 봐?]

      레지1,2,3 승미를

승 미 (아니라고..)

치 프 [이선생 병동 환자들 별일없나?]

승 미 [네 선생님]

치 프 (레지3에게)[윤선생, 오늘 미팅은 마칠테니까 나머진 윤선생이 마무리 하도록](일어나는)

      승미, 레지 1,2,3 모두 일어나는

레지3 [알겠습니다]

S#39 동.의국
 


한선생 [예 안 끝났나봐요 아직..시간 됐는데..]

급하게 승미 들어서는

한 선 [아 잠깐요 들오세요(하고) 선생님]

승 미 [여보세요](서둘러 가운 벗는)[..그러게 말야, 지금 바루나갈게..응..응](끊는)

 

S#40 동.복도
 


      은주 김간호사와 얘기하며 오는...급하게 승미 마주온다

김 간 [일찍 나가시네요]

승 미 [예](황망히 엇갈리는)

      저만큼 멀어지던 은주..문득 돌아보는

 

S#41 헤어살롱
 


      급하게 승미 들어서고

송 자 (초조히 기다리다 얼른 손짓..옆에 갈아입을 정장)

승 미 (가쁜 숨으로 오고..)

송 자 [아유 속이 그냥 바짝바짝 탔다]

아가씨 [이쪽으루 앉으세요]

승 미 (백놓고 앉는)[치프가 안 끝내주잖아]

송 자 [최대한 빨리]

아 가 [네]

      보조, 얼른 가운 둘러준다

아 가 (드라이 들이대며)[어디죠 장소가]

송 자 [크리스탈 호텔]

아 가 [그럼 충분해요]

송 자 [충분해?]

 

S#42 기정집 거실
 


할 머 (방에서 나오시는)[기정이가 몇 시에 선본다구?]

지 여 [..한시요](소파 등 걸레질)

할 머 [한시..(앉으시는) 어떤 아가씨가 또 나올려나 (하고) 오늘 점심은 뭐냐]

지 여 (...)

할 머 (얼른 대답 없어 보면)

지 여 [아침에 밥 먹었잖아요]

할 머 [넌 참 말을 그렇게 한다..]

지 여 (..손길 느려지고)

할 머 [아침에 밥먹었구 열두시 넘어가는데 별다른 거 하는거 없으면 당연히 아침

      먹은거 그대루 먹을줄 알어, 알면서 그렇게 물을 땐 입맛이 없구 좀 

      색다른게 먹구싶단 얘기다 너두 속으루 알거야,'뭐 드시구 싶은거 있으세요..

      국수라두 비빌까요..' 이러면 좀 좋아? 아침에 밥먹었으니 당연히 밥이지

      뭘 또 색다른 걸 찾냐? 사람 귀찮게]

지 여 (...)

할 머 [틀리냐]

지 여 (...)

할 머 [너두 육십 되구 칠십 되구..나이 들어봐라, 한 마디 한 마디가 얼마나 가슴 

      서무즈근하구..노여워지나](끙 일어나시는)[..같은 말을 해두..]

 

S#43 동. 할머니 방
 


할 머 (들와 앉으시는)[..어째 저렇게 비둥그러졌을까..]

 

S#44 호텔
 


      올라가는 전망 엘리베이터

      기정..

 

S#45 동. 스카이라운지
 


      창밖 보기도하며 침착히 앉아있는 기정..눈 피곤한듯 지그시 감는다

 

S#46 동. 호텔 뜰
 


      송자 승용차 진입

 

S#47 동.승용차 안
 


송 자 [너무 똑똑한 척 말구 적당히, 응?]

승 미 [응](건성 대답하고 내리는)

송 자 (아름답게 성장한 딸 뒷모습을..흐뭇)

      차 출발한다

 

S#48 동 뜰. 차 안
 


      호텔 막 벗어나는

송 자 (생각..)[저기 미스타 한]

 

S#49 동. 전망 엘리베이터 앞
 


      승미 내리는..라운지 향해

 

S#50 라운지
 


      승미 들어서는

승 미 (카운터)[박기정 씨 안내해주시겠어요]

웨이터 [네,이쪽으로오십쇼](움직이는)

      따라가는데, 팔짱 낀 채 눈감고 있는 기정 알아보겠다

승 미 (...)

      웨이터 기정 테이블로..

 

S#51 동. 기정 테이블
 


      설핏 잠든 기정

승 미 (어떡할까)

기 정 (...)

승 미 [저..]

기 정 (잠든 채)

승 미 [..박기정 씬가요]

기 정 (...)

승 미 (목소리 키워)[박기정 씬가요]

기 정 (눈뜨다)[아..](일어나는)

승 미 [안녕하세요 이승미예요]

기 정 [예, 앉으세요]

      두 사람 앉고

기 정 [잠이 들었어요 깜빡]

승 미 [피곤하신가부죠]

기 정 [아뇨 시간이 남길래, 일찍 도착했거든요 늦을까봐]

승 미 [네..]

기 정 [원래 잘자구요 아무데서나]

승 미 (그러냐고)

기 정 (..물끄러미 승미 차림을..)

승 미 (...)

      웨이터 오는

승 미 [스페샬 커피요]

기 정 [두 잔요]

      웨이터 가고

기 정 [..바쁜데 나오셨죠, 레지던트들 많이 바쁘다구 들었어요]

승 미 [한창 지금이 그래요, 년차 올라가면 좀 낫구..(하고)선 많이 보셨죠]

기 정 [그렇게 많이 안봤어요]

승 미 [언제 시험 패스하셨어요?]

기 정 [4학년 때요 대학교]

승 미 [빨리 되신건가요]

기 정 (끄덕이듯..)[그런편이죠]

승 미 (그러냐고..물 마시고)[별루 말씀이 없으세요?]

      설핏 웃음들

기 정 [말 잘하는 사람 좋아하세요]

승 미 (웃고)[..그렇지두 않아요]

 

S#52 동. 장소
 


      저만큼 떨어진 테이블에 송자 앉아있다 그시선으로-

      무언가 얘기 주고받으며 웃는 두 사람 모습..

송 자 (만족한 웃음기)

 

S#53 동.라운지 밖
 


      송자 나오는, 흐뭇함으로 엘리베이터 버튼

 

S#54 다시 라운지
 


      차들 마시며

승 미 [험한 사건 많이 다루시겠어요]

기 정 [험한 사건두 있구, 가슴아픈 사건두 있구 그렇습니다]

승 미 (끄덕..)[검찰조직이 특히 상명하복이라면서요]

기 정 (설핏 웃음)['상명하복'이라기보다..'상명하회'죠 우리 검찰 만큼 선배가 

      후배 아끼는데두 없어요]

승 미 [네에..]

기 정 [밖에서 잘못 알구있는게 많아요, 검사들 회식할 때 삼겹살집 밖엔 가지두 

      않거든요 포장마차나]

승 미 [어머 왜요?]

기 정 [웬만한 술집 다 폭력배 관계돼있거든요]

승 미 [아..]

기 정 [자기 관리들 철저히 하구 책잡힐 짓 안합니다 절대]

승 미 [예에..(좀 놀라다가..) 무슨 재미루 사세요 그럼?]

기 정 [재미나 돈으루 사는게 아니죠, 사명감과 보람으루 삽니다]

승 미 (...)

기 정 [..친구들 많아요?]

승 미 [별루요 두세 명 정도..친구두 환경이 서루 비슷해야돼요]

기 정 [왜요?]

승 미 [너무 다르면 얘기부터 안 통해요..난 스키 얘기하는데 상대방은 걷는게 

      최고루 좋다 그러구..베르사체 얘기하는데 남대문 새벽시장 얘기하구]

기 정 [..베르사체가 뭔데요]

승 미 (..뻥하다가 웃음)[모르세요? 남자분이라 모르나..(하고) 이태리 유명한 

      옷이요]

기 정 [..네](웃음기 없이 그러냐고)

승 미 [그러다보면 멀어지는 거죠 결국]

기 정 (...)

승 미 [난 남자들 볼 때 타이하구 구두부터 보게되거든요, 박기정 씬 여자들 

      뭐부터 봐요?]

기 정 [저요..특별히 신경쓰구 보는거 없어요 (반 웃음기로)..제 타인 어때요]

승 미 [무난해요]

      가볍게 웃음들

기 정 (차 마시는)

승 미 (마시는)

기 정 [..저흰 아들 형제예요, 제가 맏이구요 아시죠?]

승 미 [네..]

기 정 [요즘 여자분들 장남 기피한다는데..부담스럽지 않으셨어요?]

승 미 (마땅한 대답이..)

기 정 [전 결혼해두 분가 안하거든요 싫다구 하셔두 부모님, 제가 모실거구요]

승 미 [..책임감이 강하신가봐요 아주]

기 정 [책임감이아니라 도리죠, 자식으로서 마땅한..]

승 미 (그러냐고..솔직히 부담감)

기 정 (분위기 바꾸듯)[점심 안 드셨죠, 자리 옮길까요]

승 미 [멀리 갈 거 없이 그냥 이 안에서 먹어요, 요 아래층에 프랑스식당 있거든요]

기 정 ('거하게 프랑스 식당..')

 

S#55 기정집 식당
 


      할머니 들와 식탁에 앉으시는..먹음직스럽게 고명 올라간 국수를

할 머 (...)

지 여 [멸치국물 충분히 못냈어요 급작스럽게 하느라구]

할 머 (침 꿀꺽삼키시고)[그렇지 뭐 (한수저 맛보시고) 맛있다..수고했다](달게 

      드시는)

지 여 (...)

 

S#56 호텔 프랑스 식당
 


      그득한 접시들 치워간다

승 미 [병원밥만 먹다가 맛있게 먹었어요 오랜만에]

기 정 [..네]

승 미 [저기 로데오 거리 나폴리 아세요 이태리식당?]

기 정 [아뇨]

승 미 [거기두 참 맛있는데, 주방장이 진짜 이태리 사람예요]

기 정 (그러냐고..씁쓸함)

승 미 [요즘은요 이정도나 먹어야 음식같죠 웬만한 덴 먹을 수가 없어요 얼마나 

      형편없는지]

기 정 (시선 내리는)

승 미 [..식성이 소탈하신거같애요]

기 정 [네..아무거나 잘먹습니다]

승 미 [허긴 남잔 그래야죠](웃음)

기 정 (...물 마시는)

 

S#57 동.호텔 뜰
 


      로비 나오는

승 미 (멈추고)[차 불러야죠]

기 정 [안 가지구 왔는데요]

승 미 [예? 차 안 갖구 오셨어요?]

기 정 (그렇다고)

승 미 [어떡하지..나두 안가져 왔는데]

기 정 (...)[택시 타시죠 뭐]

승 미 (...)

      일반 택시..뒤에 모범 나란히 들온다

기 정 (앞에 일반 택시 세우는데)

      승미, 뒤에 모범으로 움직이는

기 정 (...)

승 미 [오늘 즐거웠어요]

기 정 [예..]

승 미 (가볍게 목례하고 택시 오르는)

기 정 (..기풍 차 출발하게 한 걸음 물러서고)

승 미 (차 안)

기 정 (...)

      택시 출발, 기정..천천히 걸음 떼는

 

S#58 거리
 


      기정 걷다가..어느 카페 앞에서 멈추는

 

S#59 카페 안
 


기 정 (스탠드..)

웨 이 (주문하라고)

기 정 [칵테일 되죠?]

웨 이 [네..](칵테일 메뉴 주지만)

기 정 (...)[블랙러시안요]

웨 이 [네]

 

S#60 동.카페
 


      웨이터 칵테일 놓아주고

기 정 (갈색 술잔을..) 

      M <비젼-

      칵테일 잔 앞에놓고 즐겁게 웃고 얘기하던 은주 모습..>

기 정 (설핏 미소 떠오르는데서...)

 

<5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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