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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연가 7

<7> 2002년 2월 4일 월요일

 

1. 병원전경 (오후)

 

 

 

앰뷸런스가 들어오고 그 뒤를 따라 오는 민형의 차끼익급정거하고 차에서 내리는 민형과

정아민형 차 아무렇게나 세워놓고 응급실로 실려 들어가는 유진을 뒤쫓아간다.

 

밀려 들어가는 침대를 쫓아가는 민형과 정아.

 

 

 

 

 

2. 응급실 (오후)

 

 

 

민형실려가는 유진을 따라가며 옆에서 계속 유진씨 정신 차려요!”

 

민형과 정아를 떼어놓고 안으로 들어가는 병원 스태프들.

 

 

 

민형 나 들어가야 해요들어 갈 수 없나요?

 

스태프 (바쁘게 챠트 보고정유진씨 하고 (보는어떻게 되시죠?

 

민형 난... (할말 없는)

 

 

 

그 사이 바쁘게 밀려 들어 가는 유진민형 반사적으로 유진에게 손을 뻗었다가 멈춘다.

 

 

 

 

 

3. 유진의 방 (오후)

 

 

 

기다리고 있는 상혁시간이 많이 지났다.

 

차려뒀던 음식들 치우는데 딩동 하는 벨소리유진이 온 줄 알고 뛰어가는 상혁.

 

 

 

상혁 유진이니?

 

 

 

문 여는데 서 있는 채린.

 

 

 

채린 상혁아. (급히 들어온다여기 민형씨 없니유진이 없어민형씬 못봤어?

 

상혁 채린아... 너 여기까지 웬일이야무슨 일이야?

 

채린 (표정나 지금 너하고 얘기할 시간 없어있다 보자 (입술 깨물고 확 나가려는데)

 

 

 

울리는 전화벨상혁과 채린 돌아본다상혁 전화 받는.

 

 

 

상혁 여보세요. ...누구시죠이민형씨..?

 

채린 (표정) !! (본다)

 

상혁 네유진이가 뭐라구요?

 

 

 

 

 

4. 응급실 앞 (오후)

 

 

 

민형과 정아 초조하게 왔다갔다하고 있는데 다급하게 뛰어오는 상혁과 채린.

 

두사람 돌아 본다.

 

 

 

정아 상혁아. (하는데)

 

상혁 어때요무슨일이예요괜찬은거예요? (정아에게)

 

채린 (뛰어와서민형씨괜찮아괜찮은 거야?

 

민형 (채린 아랑곳 없이 상혁에게미안합니다.

 

상혁 (민형을 확 노려 보는) !

 

민형 미안합니다유진씨 저 때문에...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아직 깨어나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하는데)

 

 

 

상혁에게 멱살을 잡힌 민형이 벽에 세게 부딪친다.

 

 

 

채린 김상혁! (달려 드는데)

 

상혁 (흥분해서어떻게 했길래 유진이가 저렇게 된거야!

 

민형 ......

 

상혁 어떻게 했길래 유진이가 저렇게 된거냐구!!

 

민형 .....(표정)

 

채린 왜 이래너 미쳤니?

 

정아 (잡으며상혁아왜 이래?

 

상혁 이거 놔요저 자식 때문에 유진이가 다쳤다잖아요!

 

정아 (버럭그거 아냐알지도 못하면 가만 있어. (말리는데)

 

민형 (그대로 보고 있는데)

 

정아 (다시 말리고그거 아냐.

 

상혁 (노려 보는데)

 

 

 

간호사가 부르는 소리. “ 정유진씨 보호자분!!” 하는데 동시에 돌아보는 민형과 상혁민형,

가려고 하는데 앞으로 확 나서는 상혁민형의 어깨를 탁 치고 나간다멈칫멈춰서는 민형.

멍하게 상혁의 뒷모습만 본다.

 

 

 

상혁 접니다 저예요제가 약혼잡니다.

 

민형 (표정)

 

채린 (그런 민형을 보며괜찮아?

 

민형 (입가를 만지며) .......괜찮아.

 

정아 ... 상혁이쟤가 절대 사람 치는 애가 아닌데..... 유진이 때문에 놀라서 저러는

거에요이사님이 이해해줘요.

 

민형 (씁쓸하게 끄덕)

 

 

 

간호사를 따라 들어가는 상혁을 보는 민형그러다 고개 돌리는.

 

 

 

채린 대체 상혁이 쟤 왜 저러는거야? (상혁 들어간쪽 노려 보는데)

 

민형 (채린 아는척도 안하고 정아에게담배 한 대 피고 올게요. (가고)

 

채린 민형씨... (보는 불안한 표정)

 

 

 

정아 두사람 눈치 보다가 상혁 들어간 병실 쪽 돌아보고 간다.

 

 

 

 

 

5. 병실 안 (오후)

 

 

 

정아가 들어가면 상혁이 유진을 내려다보고 있다인기척에도 돌아보지 않는 상혁.

 

 

 

정아 (낮게.... 실수한 거야이민형 이사 잘못 없어.

 

상혁 .......

 

정아 그렇잖아도 유진이가 대신 다쳐서 이민형 이사 마음이 불편해 죽을 지경인데 너까지 그러면

어떡하니?

 

상혁 (돌아본다얼굴색이 변하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정아 .... 유진이가 이민형이사 밀어내고 대신 다친거란 말야.

 

상혁 (유진을 보는 표정) !

 

정아 (모르고그래도 어디 부러진데 없다니까 천만 다행이야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해.

 

 

 

하는데 유진이 가녀린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인다정아얼른 유진에게 달려간다.

 

 

 

정아 (얼굴을 바짝 대고유진아나 누군지 알겠어?

 

유진 (정아를 보며언니......

 

정아 그래나야이 기집애야정신들어?

 

유진 (생각이 난다 정아 붙들고) ! 그 사람은.... 어때? .....안다쳤어?

 

상혁 (충격받은 표정)

 

정아 (상혁 눈치 보느라어어... 괜찮아. ......그것보다도.... 상혁이 왔어바보야,

상혁이가 내내 걱정했어.

 

유진 (그제서야 상혁을 보고 미안한 듯) .... 상혁아.....

 

상혁 (어색하게 웃어준다)

 

 

 

 

 

6. 병원 일각 (오후)

 

 

 

민형 서성거리고 있다상혁과의 일들을 떠올리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채린 (소리민형씨 (하는데)

 

민형 (돌아 보는)

 

 

 

불안한 얼굴로 민형을 바라보는 채린.

 

 

 

채린 유진이도 깨어 났다는데 우린 이만 갈까?

 

민형 (채린을 바라 본다)

 

채린 (표정)

 

민형 (휙 지나쳐 가는 표정)

 

채린 민형씨! (돌아본다 그러다 조마 조마한 표정으로 따라가는)

 

 

 

 

 

7. 유진의 병실 ()

 

 

 

상혁과 유진을 두고 정아 가려는 표정.

 

 

 

정아 이따 밤에 올게. (상혁에게그럼 수고해. (나가는데)

 

 

 

들어오는 민형과 따라 들어오는 채린.

 

상혁과 유진 두사람 민형을 보고민형 유진을 본다유진 채린을 보고.

 

 

 

유진 채린아.. 너도 왔었어?

 

채린 (차가운 표정 그러다 얼른 표정 바뀌며 빠르게 다가선다)

 

그래 얼마나 놀랬는데너 사람 왜 이렇게 놀래키니?

 

 

 

유진을 억지로 눕히는 채린베개도 괴어주고 이마도 짚어주는 등 유진을 간호하는 척 수선을

떤다불편하게 보는 유진유진 민형과 시선이 마주친다.

 

 

 

민형 (걱정스럽다괜찮은 거예요?

 

유진 괜찮아요.

 

 

 

두사람을 보는 채린과 상혁의 표정.

 

 

 

채린 (괜히 걱정하는 척하며이럴 때일수록 움직이면 안돼밥은 먹었어병원 밥 별로 일텐데

내가 나가서 먹을 것 좀 사다 줄게.

 

유진 아니야... 괜찮아....

 

채린 이럴 때일 수록 잘 먹어야해사양하지마. (상혁에게의사는 뭐래?

 

민형 (유진보며며칠 입원하면 괜찮을 거래.

 

채린 (과장된 안도의 한숨너무 다행이다...!! (물끄러미 유진 보며 착한 척유진아......

난 니가 참 고마워우선은.... 이렇게 안다쳐서 고맙고또 우리 민형씨 구해줘서 고맙고.....

 

 

 

상혁 민형을 쳐다 본다민형과 상혁 팽팽하게 마주 보는 표정.

 

 

 

채린 (상혁이 들으라는 투로내가 유진이한테 우리 민형씨 잘 봐달라고는 했지만 이렇게 대신

다치기까지 할 줄은 몰랐거든.

 

상혁 (예민하게 나서며유진이 이민형씨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렇게 했을 애야.

 

 

 

상혁의 예민한 반응을 놓치지 않는 민형유진채린 각자의 표정.

 

 

 

채린 무,물론 그랬겠지. (괜히 민형 향해 말돌리며근데 유진이보다도 상혁이가 더 많이 놀랐을

것 같다... 그쵸?

 

민형 (침착하게) ....두 분한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제 책임이에요. (유진에게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유진 (시선 마주치자 얼른 시선 내리는) ...그럴거 없어요.

 

민형 (상혁 보며여기 계속 계실순 없을테니까 간호 할 사람은 제가 알아

 

보겠습니다.

 

상혁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민형 (보면)

 

유진 상혁아.

 

상혁 (민형 눈 쳐다보며 단호한말씀은 고맙지만 그런 건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민형,상혁 (서로 마주 보는)

 

채린 (눈치 살피며 민형의 팔을 잡고..민형씨상혁이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어?

민형씨우린 그만 가자. (하면서 민형을 끈다)

 

민형 .... (유진에게그럼 쉬어요...

 

유진 ....

 

민형 (상혁에게그럼.

 

 

 

서로 날카롭게 일별하는 민형과 상혁민형목례 하고 나가고 민형의 뒷모습을 쳐다보는 유진

상혁그런 유진을 보는데 유진과 시선 마주치자 상혁은 시선 피해버린다상혁 잠시만..하고

나선다유진 잡지 못하고 보고.

 

 

 

 

 

8. 병원 밖 (오후)

 

 

 

병원 건물을 나란히 걸어나오는 채린과 민형이때 뒤에서 상혁이 뛰어온다.

 

 

 

상혁 이민형씨.

 

 

 

채린과 민형돌아본다민형채린한테 잠깐만하더니 상혁에게 다가간다마주보고 선 두

사람.

 

 

 

상혁 ......제가 아깐 경솔했습니다사과 합니다그리고.

 

민형 ......? (보는)

 

상혁 유진이가 이민형씨 대신 다쳤다고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민형 (눈빛이 날카로워진다) ....무슨 뜻이죠?

 

상혁 (민형을 똑바로 쳐다보며유진이가 구한 사람이민형씨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민형 (표정)

 

상혁 ....그냥 유진이한테 필요 이상의 부담 갖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그럼 안녕히 가세요.

 

 

민형 (표정)

 

 

 

 

 

9. 스키장 외경 ()

 

 

 

 

 

10. 채린의 방 ()

 

 

 

들어오는 민형과 채린민형 들어와서 창가로 간다채린 괜히 불안해서 민형의 눈치를 보며

쫑알거린다.

 

 

 

채린 (괜히 명랑하게민형씨 맛있는 거 해주고 싶은데 정신이 없어서 아무 것도 못샀어. (돌아보며)

근처에 맛있는 집 있으면 나가자내가 저녁 살게.

 

민형 (창 밖만 보며) ..... 채린아.

 

채린 (불안하다?

 

민형 (돌아보며 싸늘하게왜 나한테 거짓말했니?

 

채린 (올 것이 왔구나...하는 표정,무슨 말이야?

 

민형 강..이래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11. 병실 (한밤중)

 

 

 

유진이는 침대에 앉아 죽을 먹고 있고 상혁은 창 밖을 보고 있다.

 

 

 

상혁 (대뜸준상이 때문이지?

 

유진 (멈칫한다)

 

상혁 (차분하게물론 다른 사람이었어도 넌 그랬을거야. (유진을 보며하지만 나는 준상이

때문이었다고 생각해.

 

유진 (가만히 상혁을 보다가) ..... 그 사람물론 준상이랑은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다치는 거 보기 싫었어.

 

상혁 (예상했지만 그래도 아프다) ..... 아니라는 말 안하는구나.

 

유진 .......!

 

상혁 (유진 보며..... 알면서도 니가 아니라고 말해주기 바랬다...

 

유진 (미안해서상혁아....

 

상혁 (말을 막으며준상이를 닮아서가 아니라 그냥 우연히 그런 것 뿐이라고.... 그렇게 말해줄

순 없었니? (이 악물고이럴 땐 너의 솔직함이 정말 싫어. (유진 보며너 지금 내 앞에서

준상이 못 잊고 있다고 말하는 거잖아.

 

유진 (상혁 올려다보는 멍한 표정)

 

 

 

 

 

12. 채린의 방 ()

 

 

 

주먹을 꽉 쥔 채 민형을 보고 이야기하는 채린싸늘한 민형과 불안한 채린의 대립.

 

 

 

채린 (독하게그래나 민형씨한테 거짓말했어하지만 유진인 준상이 진심으로 좋아한 적

없어준상이가 나랑 좋아하니까 괜히 좋아한 척 한거란 말이야.

 

민형 (매섭게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채린 (당황한 눈)

 

민형 그 여자나 처음 봤을 때 눈물부터 흘렸어날 피하고경계하고그러면서도 멍하니

날 바라보고..... 어제는 내 대신 다치기까지 했어. (한템포 쉬고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고는 그럴 수 없어.

 

채린 (갑자기 눈물 주르르 흘린다) ........그래서...? 그래서.. 그게 어쨌다는 거야?

 

 

민형 (채린의 눈물에 조금 놀란다)

 

채린 준상이... 나한테도 첫사랑이었어. (눈물 흘리며내가 어떻게 내 첫사랑하고 민형씨가

똑같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었겠어말했으면 죽은 사람하고 닮아서 자길 좋아한 거라고 생각했을

거 아냐....

 

민형 ....(이해할 수 없다는 듯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친구를 그런 식으로 모함할

수가 있니니가 한 거짓말을 난 믿었어.

 

채린 불안했어민형씨까지 유진이한테 뺏길까봐 나 불안했단 말야.

 

민형 오채린!

 

채린 (진실한 눈물로 하는 절규민형씰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거야뺏기기 싫어서 그런 거라구!

......모르겠어?

 

민형 (혼란스럽게 채린을 보는데)

 

채린 (절박하게 민형을 잡고내가 잘못했어민형씨내가 거짓말한 거 잘못했어그렇지만

화내지마... 민형씨.... 내 맘 알잖아.. 이해해줄거지?

 

민형 (가만히 보다가...... 채린의 팔을 떼낸다)

 

채린 (싸늘한 민형에게서 놀람과 두려움을 느낀 표정)

 

민형 .... 당분간 떨어져 지내자.

 

채린 (놀라서민형씨?

 

민형 내가 하자는 대로 해줘. (외면한다)

 

 

 

 

 

 

13. 병실 ()

 

 

 

상혁 (절제하지 못하고십년이야.... 십년간 기억했잖아그럼 된 거 아냐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기억할거니?

 

유진 상혁아....!

 

상혁 (차갑고 독한) ....난 니가 이민형씨 모습에서 준상이 떠올리는 거 싫어그리고....

준상이를 기억하는 건 더 싫어.

 

유진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해?

 

상혁 .......!

 

유진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나도 잊을 수 있다면 잊고 싶어준상이에 관한 것들...

하나도 기억할 수 없었으면 좋겠어.... 근데.... 내가 잊고 싶어도 내 눈이 준상이 얼굴을

기억해..... 내 가슴이 준상이가 한 말을 기억하고 있다구....... 내가 어떻게 해야해?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눈물이 떨어진다상혁아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유진의 눈에서 가득 고인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상혁 답답한 듯 잠시 그러다가.

 

 

 

상혁 ...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생각 정리되면 다시 내려 올게.

 

유진 상혁아...

 

상혁 너 몸도 안좋은데... 이렇게 가서 ....미안하다. (돌아선다)

 

유진 (보는 표정)

 

 

 

그러다 앞보고 이윽고 아프게 울음이 새어 나온다.

 

 

 

 

 

14. 스키장 일각 ()

 

 

 

채린이 자신의 차에 가방을 넣고는 민형을 향해 돌아선다글썽 글썽한 눈으로 민형을

 

바라보는 채린.

 

 

 

채린 민형씨...

 

민형 ... 조금만 나 혼자 있게 해줘그렇게 하자.

 

채린 (잠시 그러다가 어쩔수 없이 납득한다알았어..그치만.....민형씨...........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마알았지?

 

 

 

채린민형의 뺨에 입맞추려고 하는데 민형이 얼굴을 돌린다채린흔들리는 눈빛.

 

 

 

채린 (아무렇지 않은 척갈게.

 

 

 

 

 

 

15. 민형의 사무실 ()

 

 

 

혼자 앉아 있는 민형마음이 어지러운 듯 앉아 있다.

 

마음이 어지러운 민형담배를 찾으려는 것처럼 주머니를 뒤지는데 그때 주머니에서 유진의 타로카드가

나온다카드를 내려다보는 민형다시 민형의 귓가에 울리는 정아의 목소리.

 

 

 

정아(소리이건 이사님 운명의 카드에요...... 운명의 상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죠.

 

 

 

 

카드를 보는 민형의 표정.

 

 

 

 

 

16. 병실 ()

 

 

 

혼자 울고 있는 유진의 모습에서.

 

 

 

 

 

17. 병원외경 (오후)

 

 

 

 

 

18. 병원 (오후)

 

 

 

퇴원하려고 짐 챙기는 유진.

 

 

 

유진 응.. 언니 나야 걱정하지마아무렇지도 않은데 뭐...나 혼자 갈수 있어. (하는데)

..(다이어리 보며오늘 현장에 있지그리로 갈게알았어

 

아픈데 하나도 없다니까 (한다이따봐.

 

 

 

다이어리 덮으려다가 끼워진 상혁과의 다정한 사진을 보는 유진.

 

반사적으로 전화기를 바라보다 한숨쉬고 다이어리를 덮는.

 

 

 

 

 

19. 병원 앞 (오후)

 

 

 

유진 나오는데 나오다 멈칫한다앞보면 민형이 꽃을 들고 서 있는놀라는 유진의 얼굴.

 

 

 

민형 퇴원 축하해요.

 

 

 

 

 

20. 민형의 차 (오후)

 

 

 

유진 꽃을 들고 앞자리에 앉아 있다.

 

 

 

 

 

민형 이렇게 꽃들고 길에 서서 누구 기다린 거 처음이예요.

 

유진 ...(본다)

 

민형 김선배 나한테 플레이보이 플레이 보이 하는데 나 아무래도 그건 아닌가봐요. (웃는데)

 

유진 네....그렇군요.

 

 

 

민형과 유진의 어색한 침묵민형 안되겠는지

 

언덕 산책길가에 차를 세운다.

 

 

 

유진 (보는) ?

 

민형 우리 얘기 좀 해요아니 내가 유진씨한테 얘길 해야해요.

 

 

 

 

 

21. 길가 (오후)

 

 

 

눈 덮힌 언덕길을 걷는 두사람.

 

 

 

민형 ...... 미안합니다.

 

유진 (민형을 본다) ?

 

민형 그동안 유진씨에게 무례하게 군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요.

 

사과가 늦었어요. ... 이 말 하려고 서울에서 빨리 내려왔는데 그날 유진씨 사고가 나는 바람에

말을 못했어요.

 

유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그동안.. 저한테 일부러 그랬다는 말인가요?

 

민형 ... 변명같지만.....내가 유진씰 많이 오해했었어요용서해 줘요.

 

유진 (잠시 그러다 가만히) .......오해는 풀렸나요?

 

민형 (끄덕) .........

 

유진 .....다행이네요. (맑게 웃는데)

 

민형 (더욱 미안한) ....무슨 오핸지.... 왜 안물어봐요?

 

유진 (....보면)

 

민형 (어렵게) ...정말로 나랑 닮은 사람이 있을줄은 몰랐어요. .....

 

유진 (....!!!)

 

민형 ......그래서........유진씨가 내 관심을 끌기 위해 지어낸 이야긴 줄 알았어요.

 

 

유진 (놀라서제가......왜 민형씨를.....!

 

민형 (허탈한 웃음그러게요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내가 본 유진씨 모습이랑 연결이

안되니까......... 나도 괴로웠어요. (유진 보다가) ...유진씨 처음 만났을 때........

보고 눈물 흘렸던거..... 그 사람 생각나서 그랬던 거죠?

 

유진 ...........!

 

민형 그만두겠다고 한 것도..... 내 대신 다친 것도..... (마음 아픈.... 

사람 때문인거죠?

 

유진 (고개 떨군다)

 

민형 강준상이라는 친구...... 내가 그렇게 많이 닮았나요?

 

유진 (가만히 그러다 엷게 미소 짓는다... 착각하고 싶을 만큼이요.

 

준상이라고.. 착각하고 싶었던적 그렇게 믿고 싶었던적 참 많았어요.

 

죽은 사람.. 잊어 주는게 그 사람한테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그랬었죠그말이 맞다는 거 아는데..... 근데 난 그게 잘 안돼요.......

 

민형 (잠시) .....나 용서해 줄거예요?

 

유진 ...오해는 용서하는게 아니예요. (미소 짓는)

 

민형 (미소 짓는데)

 

 

 

두사람 마주보고 웃는다.

 

 

 

민형 ....궁금하네요나하고 똑같이 생긴 유진씨 첫사랑.

 

유진 (가만히)

 

민형 어떤 사람이었죠?

 

유진 (그저 가만히)

 

민형 겉모습 말고는 나하고 물론 다르겠죠?

 

유진 (끄덕 끄덕) ... 많이요.

 

민형 (흘낏 유진 보다가 웃는그런 표정 약혼자 앞에선 짓지 말아요.

 

유진 ?

 

민형 그 표정 보면 지금 이 여자가 준상이란 사람 생각하는구나.

 

이젠 나도 금방 알수 있어요.

 

유진 (표정그렇군요. ... 내가 나쁘군요.

 

민형 (힐끗 웃으며 멈춰선다 손 내민다)

 

유진 ?

 

민형 우리 새롭게 시작해요. ... 이번엔 착각하지 마요나 이민형이예요.

 

잘 부탁합니다.

 

유진 (보다가 손 내민다) ..정유진이예요.

 

 

 

 

 

22. 곤돌라 (오전)

 

 

 

곤돌라 운행 되고 있는 모습.

 

 

 

 

 

23. 산정상 (오전)

 

 

 

산 정상에서 내리는 민형과 김차장 유진과 정아.

 

유진 내리는데 민형이 손잡아 내려 주고 있다그 모습 동시에 바라보는

 

김차장과 정아.

 

 

 

 

 

24. 산정상 레스토랑 앞 (오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레스토랑집기들이 대충 쌓여있고 영업을 하지 않는 상태.

 

 

 

김차장 우린 외부를 돌아 볼게요.

 

정아 우린 내부요.

 

 

 

정아 얼른 유진을 데리고 가면 김차장 흘낏 민형을 본다.

 

걷고 있는 김차장과 민형.

 

 

 

김차장 (짐짓 그러다가근데 이거... 이런데 있어서 레스토랑 장사 되겠냐?

 

민형 (둘러보며여기는 레스토랑보다는 산장으로 꾸미는게 낫지 않을까요운치도 있고 슬로프도

가깝고. (하다가폴라리스에 맡길까 하는데요.

 

김차장 그래 폴라리스.. (알겠다는 듯 고개 끄덕이는정유진... (하는데)

 

 

 

민형 뭔가 말하려고 하다가 핸드폰 울려서 확인하는 번호 확인하고 망설이다 끊어 버리는 민형.

김차장 옆에서 보다가.

 

 

 

김차장 채린씨..? 혹시 이이사 채린씨 하고 싸웠어?

 

민형 (아무말 안하고 걷고)

 

김차장 그 날 정유진씨 다친 날 싸운 거지? (대답 없자그래 (끄덕 끄덕정유진.

 

민형 (본다)... 하고 싶은 말이 뭐예요?

 

김차장 그냥.... 정유진이다 이거지 뭐..

 

 

 

민형 보다가 따라가려는데 김차장 앗 하고 돌아본다.

 

 

 

김차장 아참너 정유진씨 약혼한 건 알고 있지?

 

민형 선배!

 

김차장 (다시 걸어가며아니 그냥 아나 모르나 확인해 본 거야 확인.

 

민형 (표정 그러다가 피식 웃으며 앞으로 가서 김차장 툭 치는선배그런거 아니예요..

 

김차장 아니면...?

 

민형 ...그냥...미안해서요.

 

정아 (소리미안하긴 너한테 뭐가 미안해?

 

 

 

 

 

25. 산정상 레스토랑 안 (오전)

 

 

 

자재가 쌓여있는 레스토랑 안중간에 비닐 장막 같은게 가로 드리워져 있다 유진과 정아 줄자로

재고 그러면서.

 

 

 

유진 그러게.

 

정아 그러게는.. 하긴 대신 다쳐주기까지 했으니... (힐끗.. 상혁이한테 제대로 해명은

한거야?

 

유진 응....(그러다 짐짓 생긋 웃는다했어.

 

정아 이해해? (하다가딴남자 위해 대신 다친 여자친굴 이해해상혁이

 

걔도 뭐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거 아니니?

 

유진 언니...

 

정아 솔직히 말해봐.. 상혁이 요즘 통 전화도 없던데.. 니들 그후로 삐걱 거리는거지?

 

 

 

유진 아무말 없이 중간쯤에 쳐진 커텐 혹은 비닐 장막 같은걸

 

걷어 보는데 안쪽에 놓여 있는 피아노.

 

 

 

정아 왜 대답안해! (하다가 피아노 보고피아노네?

 

 

 

유진 피아노를 바라본다유진 다가와서 후후 먼지를 불어 본다그리고는 손바닥으로 피아노를

만져 보는그러다가 열어 본다.

 

유진 피아노를 딩동 거려 본다그러다가 처음의 멜로디를 한손으로

 

쳐 보는.

 

민형과 김차장 들어오다가 그 모습 보고.

 

 

 

민형 이 곡 나도 아는데...

 

유진 ! (본다)

 

 

 

유진 민형과 시선이 만난다피아노 음악 오버랩 돼서 계속 되고.

 

 

 

민형 계속해요.

 

유진 (당황해서 얼른 닫는악보가 없어서요. (하다가혹시나 이 곡 칠 줄... 아세요?

 

민형 (사이 미소어쩌죠난 피아노 못 쳐요. (하는데)

 

유진 (표정)

 

 

 

 

 

26. 방송국 녹음실 (오후)

 

 

 

음악 연결 돼서 끝나면.

 

 

 

DJ 마지막 곡으로 요즘 저희 프로에서 자주 트는 처음’ 들려 드렸습니다.

 

날씨가 우울합니다마음까지 우울해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다음주부터는 방학특집 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녹음 끝내는 상혁. DJ 나온다.

 

 

 

상혁 수고 하셨습니다.

 

DJ 지겹다 지겨워... 맨날 같은곡 들으니 노래도 지겹고 사는것도 지겹고

 

김피디 우울도 지겹고.

 

상혁 (표정)

 

DJ 표정 관리 좀 하자그나저나 다음주 특집은 어쩔거야좀 있다 회의 들어가야 하잖아.

 

 

상혁 생각 중입니다. (하고 돌아서는데)

 

 

 

보면 채린이 서 있다불안한 표정의 채린.

 

 

 

 

 

27. 방송국 일각 (오후)

 

 

 

채린이 서 있는데 상혁 커피를 뽑아 가지고 온다상혁 커피 건네 주는.

 

 

 

상혁 웬일이니?

 

채린 (버럭대체.. 너 뭐하는 애야!

 

상혁 (본다오채린.

 

채린 유진이하고 결혼해얼른 결혼하란 말야.

 

상혁 ... 이민형씨하고 무슨일 있니?

 

채린 (표정).. 그런거 없어.

 

상혁 그럼... 문제 없잖아.

 

채린 (불안한 표정)

 

상혁 나 오늘 일이 많아 채린아미안하다..그런 말이라면 이만 돌아가라? (그러다가 말

없자 돌아선다)

 

채린 (잡는) .... (간절한 표정으로 눈물 글썽이며 올려다 보는)

 

상혁 (보면)

 

채린 도와줘.. 상혁아... 도와줘.

 

상혁 채린아.

 

채린 민형씨가... 나 밀어 내려고 해유진이 때문에 나 밀어 내려고 그래나 어떡하니...

?

 

상혁 ...헤어지자... 그러는 거야이민형이 유진이 때문에 헤어지자 그래?! (표정)

 

 

 

 

 

28. 방송국 간부의 방 (오후)

 

 

 

조금 긴장된 상혁의 얼굴방송국 간부가 서류를 보고 있고 앞에는 상혁과 DJ가 앉아 있다.

 

 

 

간부 (두 사람을 보며스키장갑자기 왠 스키장?

 

DJ (괜히 나서서그동안 맨날 소극장이나 공개홀에서 공개방송하다 보니까 좀 답답해서요설원에서의

야외 콘서트괜찮지 않습니까?

 

간부 (번갈아보며누구 아이디어야?

 

상혁 ......접니다.

 

간부 이거 섭외도 만만치 않을텐데..... 김피디꼭 스키장이어야 하나....?

 

상혁 (너무나 단호하게.

 

간부 (요놈 이상하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거야?

 

상혁 (표정애인이 스키장에 있습니다그래서 꼭 가야 합니다.

 

 

 

너무나 단호하게 말하는 상혁의 말에 간부와 DJ는 뜨악해서 입을 딱 벌리고 바라본다.

 

 

 

 

 

29. 방송국 복도 (오후)

 

 

 

회의실을 나와서 나란히 걷는 상혁과 DJ. 두 사람의 얼굴은 환하다.

 

 

 

DJ 어이김피디당신 귀여운 데가 있네....? 설마 애인 때문에 간다고 말할 줄은 몰랐어?

 

 

상혁 (짐짓성공했잖아요선배도 좋으면서요.....

 

DJ 나야 좋지원님 덕에 나발분다고 덕분에 스키장 밟는 건 좋은데.... 공연이 잘 될까?

추워서 노래가 나오겠냐구....

 

상혁 노래가 안되면 춤이라도 춰야죠. (DJ 보며왈츠틀면 되잖아요.

 

DJ 것도 말되네...

 

상혁 (웃어 주는데 앞보면 굳은 표정의 상혁)

 

 

 

 

 

30. 상혁의 집 거실 ()

 

 

 

상혁 결혼하겠습니다.

 

 

 

진우와 지영 상혁 앞에 앉아 있고.

 

 

 

상혁 유진이하고 결혼 할게요되도록 빨리요.

 

진우 되도록 빨리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상혁 유진이 이대로 두고 싶지 않아요 빨리 제사람 만들고 싶습니다.

 

진우 (표정)

 

지영 안된다난 아직 걔 용서가 안돼받아 들이고 싶지 않아.

 

진우 여보.

 

상혁 어머니 용서 기다릴 시간 없어요.

 

지영 뭐?!

 

진우 상혁아!

 

상혁 (무릎 꿇는한번만 그냥 넘어가 주실수 없으세요한번만이요.

 

지영 너 왜 이래?! (하다가난 싫다원래도 유진이 며느리로 탐탁치 않았어.

 

상혁 어머니!

 

지영 그만하자 (확 일어난다)

 

진우 여보..(지영보다가 이윽고 상혁에게너 갑자기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거냐?

 

상혁 (잠시 그러다가 이윽고저 ... 유진이 잃고 싶지 않아요. (한다)

 

 

 

 

 

31. 빌라 앞 길 (오전)

 

 

 

민형과 유진이 빌라촌에서 나온다유진은 다이어리에 뭔가를 체크하면서 내려온다.

 

두사람 툭탁 거리는 표정유진이 다이어리를 탁 덮는데 뭔가 떨어진다민형줍는데 상혁과

유진의 다정한 사진이다민형약간 굳는 그러다가 미소 짓는다 넘겨

 

주는 민형.

 

 

 

민형 (신경쓰인다상혁씨....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유진 (새침하게 뺏으며) ......글쎄요.........(하고 꽂는다)

 

민형 상혁씨사랑해요?

 

유진 (약간 멈칫그런 질문이 어딨어요우리 두사람 약혼한 사이예요.

 

민형 아.. 그렇지. (하다가그럼 말해봐요어디가 그렇게 좋은지.

 

유진 (떠올리듯상혁인 누구보다도 날 잘 알고 있고요천성적으로 마음이 따스한 사람이에요.

또 어릴 때부터 가족처럼 자랐고... 이해심도 많고책임감도 강하고,

 

민형 (웃는다)

 

유진 왜 웃어요?

 

민형 아뇨그냥.... 사랑하는데 너무 이유가 많은 것 같아서요....

 

유진 (표정 그러다가아니예요정말 좋은 사람이라서 그래요.

 

민형 그렇게 생각해요...예를 들어 볼까요?

 

내가 좋은 이유 대봐요.

 

유진 네? (당황하는)

 

민형 (웃는못대죠정말 좋은건 이렇게 이율 댈수 없는 거예요.

 

유진 (표정)

 

민형 (자기가 하고도 머쓱한) ... 농담이예요 농담이번엔 진짜로 음..강준상

 

어디가 그렇게 좋았어요이유 댈수 있어요?

 

유진 (굳는)

 

민형 (어 실수다) ...미안합니다.

 

유진 (본다 짐짓 웃어 보이는아니예요 미안할거 없어요.

 

민형 또 나왔다내가 아는 표정.

 

유진 (보는 그러다 알아듣고 풋 웃는다)

 

민형 .... 그냥 나한텐 편하게 해도 되요생각 날 때 생각하고 나보고 되새김질도 하고 그래도

되요.. 그러다가.. (앞서 걸어가다 돌아보면)

 

 

 

그런 민형 뒷모습 보다가 휙 담으로 올라간다중심 잡는 유진

 

민형 놀라서 유진에게 다가서는데 유진 웃으며 만류하고 중심 잡고 가는.

 

 

 

유진 준상이하고 한거 별로 없어서 되새김질할 것도 없어요.

 

학교에선 둘이 맨날 싸움만 하고.

 

춘천 우리집 호숫가에서 땡땡이 치고 데이트 한번 하고.

 

그리고 첫눈 오는날 눈사람 만들고...

 

(눈가가 반짝야 정말 아무것도 없구나강준상 나쁜놈!

 

그렇게 아무것도 안남기고 너혼자 가버리면 좋니? (손 입에 대고강준상 나아쁜놈!

 

민형 (그런 유진을 바라보는)

 

유진 그죠 (짐짓 웃으며 돌아 보다가)

 

 

 

어어... 하고 반사적으로 민형과 유진 서로 내민손을 잡는다유진 놀라서

 

뿌리치려다가 다시 확 중심 잃고 유진 민형에게 안기는두사람 어색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정아 (소리유진아 유진아...큰일 났어.

 

 

 

두사람 돌아본다.

 

 

 

정아 어머님... 춘천 어머님이....

 

유진 (표정)

 

정아 쓰러지셨데.

 

 

 

 

 

32. 스키장 일각 (오전)

 

 

 

유진과 정아가 나오고 있다서두르는 두 사람.

 

 

 

정아 같이 못가서 어떡하니?

 

유진 괜찮아괜찮아 언니 차 빌려줘서 고마워.

 

 

 

민형 보고 있는.

 

 

 

정아 길 얼어서 운전하기 힘들텐데....정신 차리고 가?

 

 

 

유진 대답도 못하고 황황히 사라지는.

 

걱정스럽게 유진이 사라진 쪽을 보는 민형.

 

 

 

 

 

33. 주차장 (오전)

 

 

 

유진이 정아의 차에 키를 꽂으려고 하는데 민형이 뒤에서 달려오며 부른다.

 

 

 

민형 유진씨.

 

유진 (돌아본다)

 

민형 차 키 있죠한번 보여줘 봐요.

 

유진 왜요?

 

민형 글쎄 키 좀 보여줘봐요.

 

유진 (손바닥을 펴서 키를 보여준다)

 

민형 (냉큼 뺏으며내 차로 가는 거에요와요.

 

유진 (본다)

 

 

 

자신의 차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민형.

 

 

 

 

 

34. 민형의 차 안 (도로 오전)

 

 

 

민형과 유진이 앉아서 가고 있다민형유진 걱정하고 있고.

 

 

 

민형 운전하기 위험하다고 했으면 유진씨가 말 들었겠어요이런 빙판길은 승용차로는 어림도 없어요.

 

유진 ...

 

민형 걱정하지 말아요괜찮으실 거예요.

 

유진 (표정)

 

 

 

 

 

35. 춘천 도로 (오후)

 

 

 

춘천이라고 써있는 도로 표지판달리는 민형의 차.

 

 

 

 

 

36. 유진네 집 앞 (오후)

 

 

 

민형의 차가 들어와 멈춰서고 유진이 차에서 내린다.

 

유진은 그대로 뛰어 올라가고민형 차 파킹 하는.

 

 

 

 

 

37. 유진의 집 거실 (오후)

 

 

 

뛰어 들어오는 유진희진이 나와 있다.

 

 

 

유진 희진아 엄마는?

 

희진 의사 선생님 다녀 가시고 많이 좋아지셨어.

 

유진 (안도하는 표정)

 

희진 미안해서 어쩌지언니...

 

이렇게 달려오지 않아도 될걸 그랬는데... (그러다가 말문 막힌다)

 

 

 

민형이 들어오고 있는.

 

 

 

희진 준상.. 오빠?

 

 

 

유진과 민형 빠르게 눈이 마주친다희진의 놀란 얼굴.

 

 

 

유진 아니야.. 희진아 준상이 아냐.

 

민형 (어설프게 웃는)

 

 

 

누구 왔니하면서 나오는 유진모유진을 보고.

 

 

 

유진 엄마...괜찮아?

 

유진모 (유진보며유진아 니가 여기까지 웬일이야.....(하다가 민형을 보고누구....?

 

 

유진 (주저하며... 내가 맡은 스키장 공사 책임자되시는 분이야나 데려다

 

주셨어.

 

 

 

유진모민형과 인사하는데 왠지 느낌이 이상한 듯 유진과 민형을 번갈아 쳐다본다.

 

 

 

 

 

38. 방안 (오후)

 

 

 

몸 누이는 유진모.

 

 

 

유진모 일 같이 하는 사람이라도 이렇게 같이 오는거 아니다.

 

유진 (표정)

 

유진 일만 같이 하는거 맞지?

 

유진 ...엄마...

 

유진모 상혁이 한테 얘기 하지마. (하면서 기침하는데)

 

유진 엄마.. 엄마...

 

 

 

가까스로 유진이 옆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손을 잡는데.

 

 

 

유진모 괜찮아왜그래죽을병도 아닌데.

 

유진 언제부터 이렇게... 안좋으면서 왜 나한텐 한마디도 안했어.

 

유진모 너... 사부인은 자주 뵙니?

 

유진 ....그럼..

 

유진모 용서는 해주신 거야?

 

유진 그럼 엄마.. 걱정하지마.

 

유진모 ....상혁이 한테는 잘하구자주 전화하고 그러지?

 

유진 엄마 ... (눈물 글썽인다지금 몸이 이런데도 그게 걱정이예요.

 

유진모 ....그래 엄마두 늙었어... (짐짓 웃는다... 행복해지는거 너하고

 

희진이 행복해지는거 말고 내가...걱정될게 뭐 있어

 

잘 하고 있는 거지?

 

유진 (표정......

 

유진모 (다시저사람..

 

유진 (표정)

 

유진모 ...낯이 익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아.

 

 

 

 

 

39. 거실 (오후)

 

 

 

벽에 걸린 유진 가족의 사진아버지 현수에서.

 

혼자 어색해서 민형 벽에 걸려 있는 사진들을 보는.

 

유진의 어린시절 사진.. 그리고 고등학교 사진에 눈이 간다.

 

민형 들여다 보는표정인데

 

 

 

희진 차.. 드세요.

 

민형 (돌아 본다고마워요 (웃으며 자리에 앉는데)

 

 

 

차 마시는 민형희진 정말 유심히 열심히 민형을 들여다 본다.

 

그러다 민형 보면 얼른 고개 돌린다.

 

 

 

민형 그렇게.. 많이 닮았어요?

 

희진 ...(끄덕 끄덕)

 

민형 ...언니가 많이 좋아했나 보죠?

 

희진 ....(잠시 그러다가준상오빠 죽고 우리 언니 슬퍼하다 죽는줄 알았어요.

 

민형 (뭔가 마음이 쿵 떨어지는 표정그랬어요...?

 

희진 (잘못한거 같다)

 

민형 그랬군요... (그러다 짐짓 웃으며아참 뭐하나 물어 봐도 되요?

 

여기 유진씨 잘가는 호숫가 알아요?

 

 

 

 

 

40. 민형의 차안 (오후)

 

 

 

호수가를 따라 난 도로를 달리는데 유진은 좀 침울한 표정이다민형도 이상한 기분은 마찬가지....

두 사람눈이 마주치면 어색하게 그냥 웃고 만다.

 

 

 

민형 (불쑥) .... 유진씨우리도 오늘 땡땡이 칩시다.

 

유진 ? (그러다가 천천히 민형을 본다)

 

 

 

민형 휙 차를 돌린다.

 

 

 

 

 

41. 호숫가 (오후)

 

 

 

민형의 차가 호숫가에 도착하면 유진은 준상과 왔던 곳이라 좀 당혹스런 얼굴이다.

 

 

 

민형 (호수를 보며나가서 바람 좀 쐬죠.

 

유진 (내키지 않는다) .....다른 데 가면 안될까요?

 

민형 난 여기가 괜찮은데....? (웃으며어서 내리기나 해요.

 

 

 

민형먼저 차에서 내린다유진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자 민형이 와서 유리창을 똑똑 치고는

재촉하는 눈빛으로 웃는다곤혹스러운 유진의 표정.

 

 

 

 

 

42. 몽타쥬

 

 

 

민형 유진을 끌고 호숫가 여기저기를 다닌다.

 

유진에게 계속해서 겹쳐지는 과거의 기억들.

 

민형에게 끌려 다니는 유진.

 

과거의 기억들에 어지러운 유진.

 

 

 

.

 

43. 호숫가 가로수길 (오후)

 

 

 

예전에 준상이와 걸었던 길이다유진멍하게 서서 길을 바라보고 있는데 민형이 4부에서 빌려줬던

안경달린 잠바를 들고 뛰어온다.

 

 

 

민형 (옷을 내밀며추운데..... 입어요.

 

 

 

입는데.

 

유진의 눈에 보이는 자전거를 타는 어린 연인들의 모습.

 

여자아이를 뒤에 태운 남자아이... 마치 준상과 유진처럼 보인다유진과 준상이 자전거 타던

모습이 스쳐간다.

 

 

 

민형 유진씨....?

 

유진 (준상을 보는 것처럼 멍하게 민형을 바라본다)

 

민형 (의아해하다가 나를 보는게 아냐...)

 

 

 

유진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황급히 모자를 쓴다안경이 푹 내려와서 얼굴을 덮는다.

 

 

 

유진 (얼굴 돌려 시선 피하며이 옷 재밌네요이렇게 쓰면 하나도 안보일 줄 알았는데 되게

잘보여요.

 

 

 

하며 앞서가는데 민형모자에 반쯤 가린 유진의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리는 걸 본다.

 

민형 잠시 모른척 해준다하늘을 올려다보며-

 

 

 

민형 춘천은 처음인데..... 참 좋군요나무도 좋고.... 하늘도 좋고.....호수도 좋고.

 

유진 ........

 

 

 

두 사람걷는데 그늘진 곳은 아직도 눈이 녹지 않고 있다그걸 바라보는 민형.

 

 

 

민형 그림자가 진 곳은 아직도 눈이 그대로 있네요봄이 와야 완전히 녹겠죠?

 

유진 (나무 그림자를 보다가혹시 그림자 나라에 간 사람 이야기.. 들어봤어요?

 

민형 아뇨뭔데요....?

 

유진 (망설이다가그림자 나라에 간 사람이 있었어요근데 거기서는 아무도 이 사람한테 말을

시켜주지 않았데요.

 

민형 그래서요?

 

유진 그래서 ...... 외로웠데요...... (괜히 싱겁다이게 다에요싱겁죠?

 

민형 그 얘기어디서 들었어요?

 

유진 .... 친구한테서요.

 

민형 (웃더니알겠다.... 외로웠던 사람은 유진씨 친구 같은데요그러니까 그런 얘길 해줬겠죠.

 

유진 (씁쓸하게) .... 맞아요그땐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많이 외로워했던

것 같아요.

 

민형 (짐짓그 친군 지금 뭐해요?

 

유진 (조용히날 여기 데려온 이유가 뭐예요?

 

민형 (잠시 그러다 피식들켰어요?

 

유진 .... 여기 어떻게 알았어요?

 

민형 유진씨가 얘기해 줬잖아요되새김질할게 얼마 없다고.

 

유진 이만 가요.

 

 

 

하는데 유진 걸어가기 시작한다민형 쫓아가는쫓아가서 돌려 세운다.

 

 

 

민형 내가 유진씨 여기 데려온 이유가 궁금해요얘기해 줘요?

 

 

 

반짝이는 호숫가로 시선을 돌려 세우는 민형.

 

 

 

민형 봐요보라구요.

 

유진 (그대로)

 

민형 눈떠요 눈 뜨고 보라구요.

 

 

 

눈 뜨는 유진호수 수면에 반짝이는 햇빛들... 아름다운 풍경민형 잠시 그러다가 조용히...

 

 

 

민형 이렇게 아름답잖아요여기.. 이렇게 아름다운데 유진씨가 본건 뭐죠?

 

추억밖에 없죠슬픈 추억 밖에 안보이는 거죠.

 

유진 (가슴 아픈그만해요...그만 해요...

 

민형 그렇게 꽁꽁 마음을 묶어 두고 누굴 사랑할수 있겠어요.

 

유진씨야 말로 그림자 나라에서 혼자 살고 있는 거잖아요계속 그렇게

 

거기서 혼자 외롭게 살고 싶어요?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곳을 놔두고 거기서 계속 살거예요?

 

봐요.. 보라구요...

 

유진 그만해요! (뿌리치고 나온다)

 

 

 

44. 방앞 복도

 

헤어지는 두남녀

 

 

 

45.유진의 방/민형의 방 ()

 

 

 

불도 켜지 않은 채 각자의 방문에 등을 기댄 채 서 있는 두 사람의 모습.

 

 

 

46. 다음날 스키장 외경

 

 

 

47. 피아노가 있는 공간

 

 

 

자재같은게 어지럽게 놓인 방민형과 김차장일하다 쉬는 느낌.

 

구석에 있는 낡은 피아노 뚜껑를 뚱땅거리는 김차장엉성한 솜씨민형은 겨울 햇살이 들어오는

창 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김차장 (흘낏 민형 보며왜 이렇게 고독해?

 

민형 .....

 

김차장 ....오늘 일 접어?

 

민형 .....선배....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자꾸 다른 말이 튀어나오는 건

왜 그러는거에요?

 

김차장 누구한테 그러는건데?

 

민형 (생각하다가) ......누구.

 

김차장 (픽 웃다가 잠시 생각첫 번째할 말을 까먹어서 두 번째잘못한 게 있어서 세...

(씩 웃으며) ........좋아하니까몇 번인거 같애?

 

민형 ........

 

김차장 쳇대답 안할거면 아예 물어보지를 말아라. (뚱땅뚱땅하며 대수롭지 않게 피아노를 치는데

한참있다가) .......그 누구정유진씨지?

 

민형 (괜히 말돌리며잘 좀 쳐봐요별로 어려운 곡 같지도 않은데 왜 이렇게 못쳐요?

 

김차장 (짜식 말돌리네퉁명스럽게니가 한 번 해봐이게 말같이 쉬운가.

 

민형 (고개 저으며전 피아노 쳐본 적 없어요.

 

김차장 그럼 구경이나 해! (계속 틀리고오늘 따라 예술이 안되네.... 옛날에 그녀와

연애할 때는 잘 쳤었는데....... (민형 보며 겸연쩍게 웃는사랑의 힘으로!

 

민형 (피아노 치는 모습 내려다보며)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느낌은 뭘까요?

 

김차장 진심으로 사랑하면....... 외로워지는 법이지.....

 

민형 ...........

 

김차장 (힐끗 보고 별거 아닌 것처럼아까 니가 물어본 거..... 삼 번이지?

 

민형 (뜨끔해서 본다)

 

김차장 (모른 척 계속 피아노 치는데 계속 틀린다... 왜 이렇게 안되지? (벌떡 일어나며)

우씨안되겠다가자!

 

민형 (표정)

 

 

 

김차장옷을 챙겨입는데 뒤에서 울리는 피아노소리돌아보면 민형이 오른손을 올리고 김차장이

쳤던 멜로디 부분을 천천히 치고 있다김차장 깜짝 놀라본다.

 

 

 

김차장 피아노 못친다며?!

 

민형 (자신도 황당한 듯 김차장 보고 웃으며선배.... 아무래도 나 천잰가봐.

 

 

 

48. 스키장 전경 (오후)

 

 

 

함박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49. 곤돌라 타는 곳 앞(오후)

 

 

 

민형함박눈을 맞으며 걸어가는데 저 쪽에서 카메라를 든 유진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함박눈을 맞으며 서로에게 다가오는 유진과 민형한 발자국씩 가까워지는데...

 

조금 떨어져서 멈추는 두 사람조금은 서먹하다.

 

 

 

민형 (어색하게) .....많이 기다렸어요?

 

유진 ......아니에요. (두 사람서로 머뭇거리는데)

 

민형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올라갈까요?

 

 

 

조금 떨어져 걸어가는 두 사람의 뒷 모습

 

 

 

 

 

50. 몽타주 (오후)

 

 

 

곤돌라 올라가는 모습들

 

곤돌라조금 떨어져 앉은 두 사람각자 창밖만 본다.

 

민형슬쩍 유진 쳐다보고 고개돌리면... 민형을 슬쩍 보는 유진어쩌다 눈마주치면 어색한

미소 짓는다.

 

곤돌라 밑으로 스쳐가는 눈쌓인 스키장과 나무숲의 모습들.

 

 

 

 

 

51. 레스토랑 (오후)

 

 

 

민형과 유진레스토랑을 둘러보며 일한다.

 

 

 

민형 벽돌 느낌은 좋으니까 살렸으면 좋겠구요기둥과 기둥 사이 간격은 조금 넓혀야 될 것

같에요그리고 전체적으로 산장의 컨셉은 브라운으로 잡으면 좋겠어요.

 

유진 네...... 그럼 포인트는 화이트로 갈게요.

 

 

 

일하다 말고 물끄러미 유진 보는 민형.

 

 

 

민형 맞다..... 유진씨 좋아하는 색깔이 흰색이랬죠?

 

유진 ..........!

 

민형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이랬고..........

 

유진 (이 남자... 왜 이러지?)

 

민형 좋아하는 음식은 뭐에요?

 

유진 왜..... 물어봐요?

 

민형 (씩 웃으며그냥....... 기억해두려구요.

 

 

 

유진마음이 내려앉는다민형을 보는 유진의 시선.

 

 

 

 

 

52. 상혁의 거실 (오후)

 

 

 

상혁이 짐을 챙겨서 내려온다.

 

 

 

진우 (신문 접고지금 가니?

 

상혁 네....

 

지영 (팔짱 낀 채 못마땅하게너도 참 어지간하다그렇게 할 일이 없어?

 

상혁 (빙그레 웃으며이거공식 출장이에요답사차 가는거라구요.

 

지영 (혀 끌끌핑계 좋다.... 너 정신 똑바로 차려니가 뭐가 부족해서 유진이한테 그렇게

쩔쩔 매는거니?

 

상혁 (웃으며쩔쩔 매는거 아닌데...? 그쵸 아버지?

 

진우 그럼이번엔 상혁이가 내려가고 다음주엔 당신 생일도 있으니까 유진이가 올라오고... 이렇게

번갈아 한 번씩 왔다갔다 하면 되겠네.

 

지영 (화가 나서생일날 걔를 뭐하러 불러요? (상혁보며생일 같은 건 식구들끼리 보내는

거야부르지마.

 

상혁 며느리도 식군데 당연히 와야죠. (씩씩하게다녀오겠습니다.

 

 

 

웃고 나가는 상혁.

 

 

 

53. 오채린 부띠끄 앞 (오후)

 

 

 

채린과 진숙이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빵빵소리상혁의 차에 탄 용국이 따라오라고 손을

흔든다상혁의 차를 따라 출발하는 채린의 차.

 

 

 

 

 

54. 스키장 외경 ()

 

 

 

눈보라가 치고 바람소리가 거세다깃발들이 거칠게 휘말려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55. 정아의 방 (오후)

 

 

 

정아가 차를 타고 있는데 노크소리가 들린다정아문을 열면 김차장이다.

 

 

 

정아 어머차장님....

 

김차장 (둘러보며유진씨 아직 안왔죠.

 

정아 네아까 이사님이랑 레스토랑 보러 올라갔잖아요.

 

김차장 (난감한 듯아 이거 큰일났네.... 아무래도 아직 못내려온 것 같은데....어쩌지?

 

정아 왜요무슨 일 있어요?

 

김차장 바람이 갑자기 세져서 곤돌라 운행이 중단됐데요.

 

정아 뭐라구요?

 

 

 

 

 

56. 곤돌라 타는 곳 (오후)

 

 

 

눈보라 휘몰아치는 산정상의 곤돌라 타는 곳유진과 민형이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다.

 

사람들 아무도 없고 눈발만 몰아친다당혹스러워하는 유진과 민형.

 

 

 

 

 

57. 산정상 레스토랑 안 ()

 

 

 

민형벽난로에 나무들을 넣어서 불을 지피고 있다유진민형에게서 떨어져 앉아있다.

 

 

 

민형 (유진을 돌아보고) ......걱정돼요?

 

유진 ....조금요... 혹시 걸어서 내려갈 순 없나요?

 

민형 여길 어떻게 걸어서 내려가요바람이 잠잠 해질 테니까 어떻게든 버텨봅시다.

 

유진 네....

 

 

 

그러나 유진은 여전히 민형에게서 멀찍하게 서서 창 밖만 내다본다.

 

유진의 모습을 슬쩍 보는 민형.

 

 

 

민형 (불을 지피며나랑 같이 있는 게 불편해요?

 

유진 .......!

 

민형 불편한거 아니라면 이리와서 불이나 쬐요.

 

유진 (황급히.... ... 2층 좀 다시 보고 와야겠어요.

 

 

 

하면서 유진은 서둘러 2층으로 올라간다유진의 뒷모습을 보는 민형.

 

 

 

 

 

58. 스키장 일각 ()

 

 

 

상혁채린용국진숙이 우르르 안으로 들어온다심각하게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김차장과

정아를 발견한다.

 

 

 

상혁 정아누나!

 

정아 (돌아선다상혁아....?

 

채린 김차장님.

 

김차장 (표정관리 안된다어어...채린씨.

 

상혁 (둘러보며유진이는요방에 있나요?

 

정아 어어... 그게.... 지금 문제가 생겨서....

 

상혁 (눈치를 살피며무슨... 문제요?

 

채린 (눈치채고 김차장에게민형씨는요민형씨 어디 있어요김차장님?

 

김차장 (상혁과 채린의 눈치를 봐가며저기..... 레스토랑 구조변경 때문에 정유진씨랑 같이

산에 갔는데.... 바람 때문에 곤돌라 운행이 중단되서 못내려오고 있어요.

 

 

 

상혁과 채린놀라서 서로 마주본다.

 

 

 

 

 

59. 산장 안 ()

 

 

 

유진, 2층에서 내려오면 민형이 안경을 쓴 채 벽난로 앞 의자에 누워서 잠들어 있다조심스레

다가간 유진민형의 안경을 살그머니 벗겨낸다옆에 안경 놔주려다가 문득 민형의 잠든 얼굴을

내려다보는 유진한참 들여다보는데....... 민형이 눈을 뜬다두 사람눈 마주치고...

 

 

 

 

유진 (당황해서,안경 벗겨주려구요.... 불편할 것 같아서....

 

민형 ...... (유진을 응시한다)

 

유진 (모른척하며 안경을 건넨다여기요....

 

 

 

유진돌아서서 어딘가로 가려고 하는데

 

 

 

민형(소리언제까지..... 죽은 사람 생각하면서 살 거에요?

 

유진 (멈칫한다)

 

민형 (유진 보며 다가오는) ......그 사람.......잊는게 그렇게 힘들어요?

 

유진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가려고 하는데)

 

민형 .....유진씨 나 하나만 물어볼게요그 친구가 살아 있었다면.......지금도 유진씨랑

사랑했을까요?

 

유진 ..........이민형씨....!

 

민형 그 친구가 죽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는 거

아닌가요?

 

유진 (감정이 상해서) .......그만하죠이민형씨가 상관할 문제 아닌 것 같은데요.

 

민형 아뇨상관하고 싶은데요. (조금 강한감정나한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었죠그래요사랑이 뭔지 몰라요하지만 내가 볼때는 유진씨가 그 죽은 사람 생각하는

것도 사랑 아니에요.

 

유진 (눈가에 물기가 번진다이 앙다물고이제 그만하죠.

 

민형 (강한 감정그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고 미련이고 자기 연민이에요그걸 왜 몰라요?

 

유진 (좀 세게그만해요.

 

민형 (안타깝다제발 정신차리고 현실을 봐요그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구요!

 

유진 (민형을 잡고 흔들며그만해요제발 그만하라구요!!! (떨리는 목소리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에요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구요!!!

 

민형 (자기도 모르게 버럭당신을 좋아하니까!

 

유진 (!!)

 

민형 (자신도 멍하다가.... 진심으로 깨닫는내가....내가 유진씨 좋아하니까요.....

 

 

 

놀란 유진의 얼굴에서

 

 

 

<7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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