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겨울연가 8

8> 2002년 2월 5일 화요일

 

 

 

1. 전회연결 ()

 

민형 (안타깝다제발 정신차리고 현실을 봐요말해봐요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말해보라구요!!!

 

유진 (민형을 잡고 흔들며그만해요제발 그만해요!!! (떨리는 목소리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에요나한테 왜 이러는 거냐구요!!!

 

민형 (유진의 어깨를 잡고당신을 사랑하니까!

 

유진 (!!)

 

민형 (똑바로 바라보고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깐.

 

 

 

놀란 유진의 얼굴.

 

 

 

 

 

2. 레스토랑 밖 ()

 

 

 

눈보라 휘몰아치는 밤 (혹은 강풍). 유진이 문을 열고 뛰쳐 나온다.

 

 

 

 

 

3. 산 정상 일각 ()

 

 

 

유진눈에 푹푹 빠지면서도 계속해서 정신없이 달려간다.

 

마침내 눈밭에 넘어지고 마는데... 온통 눈범벅이 되어 주저앉은 유진이 고개를 들면-

 

온통 눈물에 젖어있다혼란스러운.... 별들이 눈물로 흐릿하게만 보인다.

 

 

 

 

 

4. 레스토랑 주위 ()

 

 

 

민형이 건물 주위를 살피며 유진을 찾고 있다어딘가로 유진을 부르며 달려가는 민형의 모습.

 

 

 

 

 

5. 스키장 일각 ()

 

 

 

상혁진숙정아채린용국이 앉아있다상혁불안한데... 그때 김차장이 뛰어온다.

 

 

 

 

김차장 오늘밤은 바람 때문에 절대 운행할 수 없다는데.....

 

일동 (낭패한 표정)

 

김차장 ... 너무 걱정마세요거기 난로도 있으니까 견딜만 할거에요그리고 혼자 있는 거

아니고 민형이도 있으니까 (하는데)

 

상혁 (갑자기 벌떡 일어나며아무래도 내가 가봐야겠어이렇게 가만히 있을 순 없어.

 

 

 

상혁겉옷을 들고 뛰쳐나간다. “상혁아!” 쫓아 달려가는 용국걱정스럽게 뒷모습을 보는

정아와 진숙.

 

팔짱을 끼고 미동도 않은 채 앉아있는 채린의 독기어린 표정.

 

 

 

 

 

6. 공터 ()

 

 

 

눈보라가 몰아치는 넓은 공터산을 향해 달려가는 상혁상혁을 부르며 쫓아오는 용국.

 

 

 

용국 (붙잡으며야 임마거길 어떻게 걸어서 간다고 이러는 거야!

 

상혁 이거 놔상관없어갈 거야.

 

용국 내일 아침이면 된다잖아기다려!

 

상혁 기다려? (세게난 기다릴 수 없어나 가야 돼가야 된다구!

 

용국 (상혁 잡고 버럭김상혁너 도대체 왜 이래정신 좀 차려!

 

상혁 (용국을 뿌리치며이거 못 놔놓으란 말이야!!

 

 

 

실성한 사람처럼 뛰쳐가려는 상혁을 한 대 퍽 치는 용국정신이 드는 듯 멍해진 상혁.

 

휘몰아치는 눈보라 속에 선 두 사람....... 상혁털썩 주저앉는다용국상혁의 앞에

앉으며 어깨에 손얹는다.

 

 

 

용국 (마음 아프다상혁아.... 괜찮을거야.... ...유진이 괜찮을거야...

 

 

 

산꼭대기를 바라보는 상혁의 표정.

 

 

 

 

 

7. 레스토랑 밖 ()

 

 

 

민형이 땀에 젖은 얼굴로 주위를 돌러보며 유진을 찾지만 유진은 보이지 않는다.

 

민형어느새 레스토랑 앞이다레스토랑 앞에 눈발자국이 가득 보인다유진이 들어온 것처럼...

 

민형눈이 커지며 문을 열고 뛰어 들어간다.

 

 

 

 

 

8. 레스토랑 안 ()

 

 

 

민형들어가면 유진이 벽난로 앞의 의자에 앉아서 잠든 모습을 본다.

 

민형다가가서 자신의 잠바를 벗어서 유진에게 덮어준다.

 

유진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민형발길을 돌린다잠든 유진의 얼굴.

 

 

 

 

 

9. 풍경 (새벽)

 

 

 

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새벽산의 풍경.

 

 

 

 

 

10. 레스토랑 안 (아침)

 

 

 

레스토랑 구석쭈그린 채 새우잠을 자던 유진이 눈을 뜨면 민형의 옷이 덮혀있다.

 

둘러보면 민형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11. 레스토랑 앞 (아침)

 

 

 

삐그덕문을 열고 나오는 유진눈보라는 그치고 온통 눈으로 덮힌 주변.

 

유진은 눈 위에 민형의 발자국이 나있는 걸 본다어딘가로 길게 이어진 민형의 발자국.

 

민형의 발자국을 가만히 바라보던 유진은 민형의 발자국과 반대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유진의 걸음 뒤를 따라 움푹움푹 패이는 발자국들.

 

 

 

잠시후 민형이 레스토랑을 향해서 걸어 들어온다.

 

민형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다가 흰 눈 위에 길게 난 유진의 발자국을 본다.

 

유진이 남겨놓은 발자국을 따라가는 민형.

 

 

 

 

 

12. 산 정상 일각 (아침)

 

 

 

산정상의 벌판 같은 곳에 혼자 선 유진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민형(소리어젯밤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유진 (돌아보면 민형이다)

 

민형 밤에 산 속에서 길 잃으면 찾기 힘들어요. (부드럽게앞으론 그러지 마요.

 

유진 .... 그만 내려가죠. (걸음을 떼려고 하는데)

 

민형 어제일미안하다고 말하지 않을래요.

 

유진 (민형을 본다)

 

민형 (부드럽게내가 유진씨 마음 아프게 한 건 알지만.... 그래도 난 내 감정을 말한 거니까

후회하지 않아요.

 

유진 (처연한 눈으로 민형을 본다)

 

민형 (조금 의아한 눈빛)

 

유진 (슬프게 민형을 보며.... 늘 궁금했어요..... 준상이가 살아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심호흡민형씨 통해서 준상이 다시 만나서.... 많이 기뻤어요하지만...

나 민형씨한테 아무 감정 없어요오해하게 했다면 미안해요.

 

 

 

말을 마친 유진빠르게 민형 옆을 스쳐 지나가려고 하는데 손을 내밀어 확 팔목을 잡아채는

민형.

 

 

 

민형 (진지하게정말 날 한 순간도 좋아한 적 없었어요?

 

유진 .........!!!

 

민형 (진실하다강준상이 아닌 이민형으로 날 좋아한 적 없었냐구요....?

 

 

 

 

 

13. 곤돌라 앞 (아침)

 

 

 

기이잉 눈을 인 채 올라오는 곤돌라.

 

초조한 표정의 상혁과 채린이 곤돌라에서 내린다.

 

 

 

 

 

14. 레스토랑 안 (아침)

 

 

 

문을 열고 뛰쳐 들어오는 상혁과 채린. “유진아!” “민형씨!” 부르며 찾는데 아무도 없다.

 

얼굴 마주보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상혁과 채린

 

 

 

 

 

15. 산정상 일각 (아침)

 

 

 

민형과 유진이 마주보고 서 있다유진혼란스런 눈빛으로 민형을 보다가-

 

 

 

유진 ... 없었어요이민형씨좋아한 적 없었어요.

 

민형 진심이에요?

 

유진 .... 네에....

 

 

 

민형슬픈 눈으로 가만히 눈길을 바라보다가 유진을 보고 간절하게 말한다.

 

 

 

민형 그럼 나한테 기회를 줄 수 없나요.... 준상이란 사람.... 어떤 사람인지 몰라요.

하지만 그 사람이 뭘 좋아했는지어떻게 웃었는지유진씨한테 어떤 말을 했는지 내가 다 잊게

해줄께요. (간절한 눈빛이런 말 하는 거 유진씨가 처음이에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유진준상의 목소리가 스쳐간다. “이런 말 하는 거 니가 처음이야

 

 

 

 

유진 ........ (초점 흐려진다아니요.... 다른 어떤 사람도 준상이를 대신 할 순

없어요.

 

민형 (눈빛 일렁이며그럼.... 상혁씨는 뭐죠?

 

유진 ......!

 

민형 ....지금 유진씨가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에요?

 

유진 .....!!!

 

민형 (유진의 어깨를 꽉 붙들며) .....얘기해봐요누구죠?

 

유진 (뿌리치려고이거 놔요.

 

민형 (더 꽉 잡으며말해줘요유진씨 마음에 담긴 사람누구에요?

 

유진 (흔들리는 눈빛으로 민형을 보는데)

 

상혁(소리) (낮고 분노에 찬그 손 놓으시죠.

 

 

 

놀라는 민형과 유진돌아보면 상혁이 서 있다.

 

 

 

유진 ...상혁아.....!!

 

상혁 (민형을 노려보며 싸늘하게유진이 나랑 결혼할 사람입니다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거,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유진 손 끌며가자.

 

민형(소리아직 유진씨 대답 듣지 못했어요. (유진의 뒷모습을 보며대답해봐요유진씨가

사랑하는 사람....누구죠?

 

유진 (표정)

 

상혁 (분노를 참으며 다가선다) .......당신이 그걸 왜 궁금해하죠?

 

민형 (정중하게유진씨를 사랑하니까요.

 

상혁 (멱살을 잡으며뭐야이 자식이 정말....

 

유진 (놀라서상혁아!

 

민형 (진실하게당신은 궁금하지 않나요유진씨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누굴지?

 

상혁 (눈빛 파르르) .... 다시는 유진이한테 접근하지마. (이 악물고내가 허락하지 않아!

 

 

 

 

확 민형을 놓는 상혁유진의 손을 마치 끌고가듯 성큼성큼 멀어진다그 자리에 서 있는 민형.

 

 

전나무 숲 쪽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채린의 굳은 표정.

 

 

 

 

 

16. 레스토랑 (오전)

 

 

 

레스토랑에 들어온 민형유진이 남겨놓은 자신의 옷을 보더니 집어들고 생각에 잠긴 표정.

 

 

 

채린(소리기다린 댓가가 고작 이거야?

 

민형 (돌아본다)

 

 

 

팔짱을 낀 채 구석에 앉아있는 채린멈칫!하는 민형채린 일어나서 민형을 향해 다가와선다.

 

 

 

 

채린 유진일 사랑한다구민형씨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정말 민형씨한테 이것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어?

 

민형 (묵묵히 옷 개키며) .......언제 왔니?

 

채린 (다가오며민형씨 지금 착각하는 거야유진인 민형씨를 바라본 게 아니야준상이지 민형씨가

아니라구.

 

민형 알아.

 

채린 알아아는 사람이 왜 그래? (발악하듯왜 그러는 건데!

 

 

 

주먹 꾹 쥔 채 선 채린그런 채린을 아픈 표정으로 바라보는 민형말없이 의자에 앉는다.

 

 

 

민형 ...... (진실하게사람에겐 누구나..... 마음을 묶어놓은 끈이 하나씩 있어.

 

 

채린 (불안해지는 표정) .......

 

민형 누굴 만나도 이 매듭만큼은 풀지 말아야지... (가슴을 짚으며이 안의 텅빈 공간 만큼은

누구도 들이지 말아야지 하는 게 있어그런데 나도 모르게 어느 누군가를 향해서 내 마음의 끈이

풀려나갈 때가 있어.... (채린을 보며그리고 한번 풀린 실타래는 다시는 감아지지 않아.

 

채린 (외면하며그만해듣고 싶지 않아.

 

민형 (일어나며미안하다채린아....

 

채린 ..... (민형을 본다)

 

민형 나한텐 그 사람이 정유진이란 여자야그걸 알았어....

 

채린 (버럭됐어그만! (차분하게 목소리 떨린다더 이상 말하지마갈래나중에

얘기해. (하면서 돌아선다)

 

민형 채린아!!

 

채린 (숨 멎을 듯 불안한데)

 

민형 ..... 헤어지자.

 

채린 (눈 감아 버린다)

 

 

 

 

 

17. 유진의 방 (오전)

 

 

 

상혁이 가방에 유진의 짐을 쓸어담고 있다.

 

 

 

유진 (어쩔 줄 몰라하며상혁아너 뭐하는 거야....?

 

상혁 (옷장 열고 옷을 죄다 꺼낸다더 이상 너 여기 둘 수 없어서울로 가자.

 

유진 (상혁 잡으며상혁아....이러지마!

 

상혁 (무시하고중요한 것들만 챙기고 나머지는 정아 누나한테 보내달라고 해안되면 다음에

내가 와서 한꺼번에 옮겨다줄게.

 

유진 제발 이러지 마..... 그럴 수 없어.

 

상혁 (멈추고 날카롭게) .....?!

 

유진 ......이 일 나한테 소중하다는 거너도 알잖아.

 

상혁 (시니컬한이민형 그 사람 옆에 있고 싶은 게 아니고?

 

유진 (안색변한다상혁아!!!

 

상혁 (말 끊으며나는 너한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니가 그 사람한테 어떻게 보였길래 그

사람이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어떻게 널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거냐구?!

 

 

유진 (표정!)

 

 

 

 

 

18. 주차장 (오전)

 

 

 

가방을 들고 유진을 끌고 가는 상혁유진은 버둥거리지만 상혁의 힘에 끌려가기만 한다.

 

 

 

유진 (상혁을 잡으며상혁아얘기 좀 해!

 

상혁 (뒷좌석에 짐을 던져넣으며어서 타.

 

유진 (멈춰서서 버럭제발 상혁아!

 

상혁 (돌아본다)

 

유진 .....(단호하게나 못 믿는 거니?

 

상혁 ......

 

유진 그런 거니?

 

상혁 ...... 그래못믿어지금 흔들리고 있잖아.

 

유진 상혁아나 흔들리는 거 아니야그런 거 아니라니깐. (안타깝게 보는데)

 

상혁 (눈빛 흐려지며그런데 아까 왜 대답 못했어?

 

유진 .....!!

 

상혁 .....이민형씨가.... 사랑하는 사람 누구냐고 물어볼 때... 왜 대답 못한 거야?

 

 

유진 .........

 

상혁 (슬프게 물기 고여서니가 사랑하는 사람.... 나 맞아?

 

유진 (멍해지는 눈빛)

 

상혁 (상처받은 표정)

 

 

 

이때 민형이 걸어오다가 유진과 상혁의 모습을 보게 된다걸음을 멈추는 민형민형의 시점으로-

 

상혁은 다짜고짜 차에 오르고 유진은 창문을 두드리며 상혁아.... 내 얘기 좀 들어봐하면서

발을 동동 구른다상혁쳐다도 안보고 차를 급히 출발시키면 유진은 차를 따라가다가 황망하게

멈춰선다유진멍하니 있다가 민형의 시선을 느꼈는지 얼굴을 돌린다민형을 보더니 성큼성큼

다가서는 유진유진은 눈물글썽이다.

 

 

 

유진 (버럭날 사랑한다구요이게 민형씨가 말하는 사랑이었나요나한테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었죠대답해줄께요. (독기어리게내가 사랑해야할 사람은 상혁이에요!

 

 

 

하더니 민형을 스쳐 지나간다민형가슴 한 구석이 헹하다민형바닥을 바라본다.

 

 

 

 

 

19. 숙소 근처 (오후)

 

 

 

용국과 진숙이 숙소 앞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서있다진숙은 입이 나와 있다.

 

 

 

진숙 얘들도 너무하지 않냐....? 도대체 다들 어디에 간 거야?

 

용국 둘이 있다면 다행이지우리가 상관할 문제가 아니다. (하면서 숙소로 향하면)

 

진숙 야용국아어디 가려구?

 

용국 난 낮잠이나 늘어지게 자야겠다. (짖궂게진숙이 너도 심심하면 옆자리로 와라.

 

진숙 (불끈너어!!!

 

 

 

하는데 앞에서 빠른 걸음으로 앞에서 다가오는 채린채린진숙과 용국 앞에 우뚝 서더니-

 

 

 

 

채린 (눈이 젖은 채정유진 어딨어?

 

진숙 유,유진이는 왜?

 

채린 (버럭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유진이 어딨냐구!

 

 

 

하다가 채린의 시선이 어느 곳에서 멈춘다진숙과 용국이 돌아보면 유진이 고개를 숙인채 걸어오고

있다.

 

채린다짜고짜 유진을 향해 다가서더니 유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뺨부터 철썩 때린다.

 

 

 

유진 (뺨 감싸쥐고 놀라 보는데)

 

채린 (눈물 글썽한 채 진심으로니가 민형씨한테 나랑 헤어지라고 했니나쁜 기집애....

 

유진 ......!!

 

채린 니가 무슨 짓을 한데도 난 민형씨 포기 안할거야절대로. (이 악물고너한테 뺏긴 건

준상이 하나로 족해.

 

 

 

유진의 어깨를 치며 가버리는 채린용국은 놀라고 진숙은 유진아하면서 달려간다.

 

유진눈 꼭 감은 채 미동도 없이 서 있는다부들부들 떠는 유진을 어쩌지 못하는 용국과 진숙.

 

 

 

 

 

 

20. 셔틀버스 정류장 ()

 

 

 

버스 앞에서 작별 인사를 하는 진숙용국유진.

 

 

 

진숙 (걱정스럽게정말 상혁이도 너무 했다.... 그렇게 가는 법이 어딨어....유진아,

속상하지?

 

유진 (애써 웃으며차 떠나겠다얼른 타.

 

용국 유진아상혁이 괜찮을거야.... 너무 걱정마내가 올라가서 만날께.

 

유진 (끄덕고마워.

 

용국 (애써 밝게진숙아가자. (유진 보며잘 있어.

 

 

 

유진과 용국을 태운 차가 떠나고 혼자 남는 유진.

 

 

 

 

 

21. 유진의 방 ()

 

 

 

유진(소리상혁아미안해.... 많이 속상하지내가 잘못한 게 많은 것 같아...

 

 

 

유진전화를 놓는다전화기만 바라보는 유진의 얼굴.

 

 

 

 

 

22. 상혁의 방 ()

 

 

 

상혁핸드폰을 귀에 대고 있다유진의 음성이 들린다.

 

 

 

유진(소리메세지 듣는 대로 전화해기다릴게...

 

 

 

상혁핸드폰을 내려놓는다아직도 얼굴이 풀리지 않은 상혁의 상처받은 눈빛상혁전화

안한다.

 

 

 

 

 

23. 유진의 방 ()

 

 

 

유진전화기만 바라보고 있다무릎에 머리를 묻는 유진유진갑자기 코트를 들고 나온다

 

 

 

 

 

24. 스키장 일각 ()

 

 

 

텅빈 스키장을 걷는 유진멍하니 걷는데 앞에서 민형이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민형도 유진을

본다.

 

 

 

 

 

25. 모닥불 근처 ()

 

 

 

민형은 나무를 더 넣고 있고 유진은 어색하게 앉아 있다.

 

 

 

민형 ... 더 가까이 앉아요. (손을 쪼이며따뜻하네요....

 

유진 .....

 

민형 (불을 보며유진씨.... 마음이 안좋죠실은 나도 그래요. (한템포 쉬고오늘 채린이한테

헤어지자고 했어요.

 

유진 ..... (민형 본다)

 

민형 부담 갖지 마요유진씨 맘쓰라고 한 얘기 아니니까..... (쓸쓸하게 웃으며그냥....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좋은 건데... 그 사랑 때문에 다른 사람이 상처를 입는 것 같아서...

그게 마음이 안좋아요....

 

유진 (상혁을 생각한다. “니가 사랑하는 사람.... 나 맞니?)

 

민형 아까.... 유진씨가 나한테 말했었죠내가 사랑해야할 사람은 상혁씨라고.....

 

유진 (표정)

 

민형 난 이제까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만 있는 줄 알았지사랑해야할 사람이 있다는 건 몰랐어요.

아까 유진씨가 그 말 할 때.... 많이 부끄러웠어요내가 유진씨한테 너무 내 감정을 강요한

것 같아서요.... (유진 보며미안해요.

 

유진 ... 저도 심하게 말한 거.... 미안해요.

 

민형 (웃어보이며앞으로 내 감정 때문에 유진씨 힘들게 하는 일 없을 거에요그러니까 나,

편하게 생각해줘요.

 

유진 .... (불을 보는 민형을 바라본다)

 

 

 

 

 

26. 스키장 일각 ()

 

 

 

유진돌아오면서 민형을 돌아보면 민형은 여전히 불을 보고 앉아 있다유진슬픈 눈으로

돌아선다.

 

 

 

 

 

27. 모닥불 근처 ()

 

 

 

거의 다 꺼져가는 모닥불 앞에 앉아 있는 민형쓸쓸해보인다.

 

 

 

 

 

28. 회의실 (오후)

 

 

 

민형과 김차장이 회의실에서 나온다.

 

 

 

김차장 (멈춰서서그럼 이따 5시에 다시 보자.

 

민형 네.

 

 

 

김차장손흔들며 멀어지고 민형도 다른 쪽을 향해 걷는다이때 복도 구석에서 유진의 목소리가

들린다.

 

 

 

유진(소리상혁아.... 나야전화 안받는구나....

 

 

 

민형바라보면 유진이 구석에 기대서서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유진 나지금 서울로 가려구우리만나서 얘기하자. .... 도착하면 다시 전화할게.

 

 

 

 

유진전화를 끊고 가느다란 한숨을 쉬더니 복도 끝으로 멀어져간다민형그런 유진을 지켜본다.

 

 

 

 

 

29. 버스 정류장 (스키장 일각오후)

 

 

 

유진이 버스를 향해 뛰어가는데 버스는 떠나고 있다유진낭패한 얼굴로 서있는데 클랙슨 소리가

들린다.

 

민형의 차다유진좀 어색한 눈으로 민형을 본다.

 

 

 

 

 

30. 민형의 차 안 (도로 오후)

 

 

 

민형 서울까지 데려다 주고 싶지만.... 회의가 있네요터미널까지만 데려다 줄께요.

 

유진 아아니에요.

 

민형 ... 상혁씨 만나러 가는 거죠?

 

유진 .... 네에.

 

민형 ... 서울 도착하면 전화하지 말고 그냥 가봐요갑자기 나타나면 화내고 싶어도 잘 안될

거에요.

 

유진 (웃는다)

 

 

 

 

 

31. 터미널 안 (오후)

 

 

 

유진이 서있는데 민형이 창구에서 표를 끊어서 다가온다.

 

 

 

민형 (표를 건네며여기요.

 

유진 (받으려고 하면)

 

민형 (손을 뒤로 빼며약속해요돌아올 땐 웃는 얼굴이어야 해요.

 

유진 ... (억지 웃음네에알았어요.

 

 

 

민형그제서야 표를 유진에게 건넨다유진도 웃으면서 받는다.

 

 

 

 

 

32. 버스 승강장 (오후)

 

 

 

유진이 버스 안에 있다서서히 빠지는 버스민형손을 흔들어준다유진도 어색하게 손

흔든다.

 

이윽고 버스가 승강장을 벗어나면 민형웃는 얼굴이 착잡한 표정으로 바뀐다돌아서는 민형.

 

 

 

 

 

33. 방송국 외경 (저녁)

 

 

 

 

 

34. 방송국 복도 (저녁)

 

 

 

스튜디오 문을 열면서 상혁과 DJ가 나온다복도를 걷는 두 사람.

 

 

 

DJ 그럼 우린 스키장으로 언제 출발하는 거야?

 

상혁 다음주에요기술 스탭들은 하루 일찍 떠날 거에요.

 

DJ (상상하듯설원에서의 재즈와 클래식의 크로스 오버라.... 그림 좋은데녹음 내일로

미뤘으니까 오늘 저녁에 한잔 어때?

 

상혁 .... (내키지 않는다아뇨.

 

DJ (상혁보며김피디무슨 일 있어?

 

상혁 뭐가요?

 

DJ 그렇잖아스키장 다녀온 후로 영 저기압이야.... 공개방송 잡을때만 해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실실거리더니 말야.....

 

상혁 제가 언제, (하다가 시선이 정지된다)

 

DJ 이번에 스키장가면 약혼녀 좀 봐야겠어.... 얼마나 대단하길래,

 

 

 

하다가 걸음을 멈춘 상혁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유진이 서있다어색하게 웃는 유진의 얼굴.

 

 

 

 

 

35. 찻집 ()

 

 

 

상혁과 유진 앞에 찻잔이 내려진다상혁은 여전히 딱딱한 얼굴이고 유진은 눈치본다.

 

 

 

유진 (짐짓 명랑한척안반가워일부러 서울 도착하자마자 그냥 온 건데....

 

상혁 일은스키장 일 중요하다면서 이렇게 맘대로 자리 비워도 돼?

 

유진 .....

 

상혁 이민형씬 너 서울 온 거 알아?

 

유진 .... 알아.

 

상혁 나만나러 온 것도?

 

유진 .... .

 

상혁 (빈정 상해서누굴 만나러 간다는 것도 보고하는 사이야?

 

유진 상혁아이러지마너땜에 온 거야너 만나러 온 거라구.

 

상혁 ....

 

유진 저번엔 내가 잘못했어그렇게 보내는 게 아닌데.... 나도 내내 마음에 걸렸단 말야.

 

 

상혁 그래서....

 

유진 (상혁을 놀란 얼굴로 본다)

 

상혁 그래서 니가 이렇게 갑자기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하면 내가 반가워할 줄 알았어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어줄 줄 알았냐구이젠 나도 달라질거야나도 아프면 소리지를 줄 알고상처받으면

상처 줄 줄도 아는 사람이라구!

 

유진 (놀란 표정).... 상혁아.....

 

상혁 (시계 보며가봐야 하지 않아스키장 가야지?

 

유진 (슬픈 얼굴)

 

 

 

 

 

36. 찻집 밖 ()

 

 

 

상혁과 유진이 나온다유진은 주눅 들어서 상혁의 눈치만 살피고 상혁은 그래서 더 못되게 군다.

 

 

 

상혁 버스 타고 갈 거지?

 

유진 ... 아니시간 괜찮아같이 저녁 먹고,

 

상혁 (말 막으며들어가서 녹음해야해.

 

유진 .... 그래....

 

상혁 먼저 간다.

 

 

 

상혁돌아서서 걷고 유진은 슬픈 얼굴로 상혁의 뒷모습을 보다가 돌아서서 걷는다.

 

상혁한참 걷다가 유진의 뒷모습을 바라본다잡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는 상혁의 표정.

 

 

 

 

 

37. 버스 터미널 ()

 

 

 

유진창구에 기다리고 있다가 표를 받아들고 돌아선다.

 

 

 

#. 민형(소리약속해요돌아올 땐 웃는 얼굴이어야 해요.

 

 

 

유진슬픈 얼굴로 표를 내려다본다유진승강장을 향해서 걸어간다.

 

 

 

 

 

38. 술집 ()

 

 

 

상혁혼자서 술마시고 있다괴로운 얼굴.

 

 

 

 

 

39. 술집 앞 거리 ()

 

 

 

술집에서 비틀거리며 나오는 상혁휘청이며 걷던 상혁은 걷다가 유진이 곧잘 올라가던 높은 난간을

발견한다.

 

슬프게 시익 웃는 상혁난간에 기댄다핸드폰을 꺼내는 상혁.

 

 

 

상혁 ... 유진아나야미안해.... 정말 미안해....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나봐,

사실은 오늘 너 봐서 너무 좋았는데.... 기뻤는데.... 내가 다 엉망으로 만들었구나....

왜 이렇게 못났지정말 못났다김상혁.... 그치? (눈물그렁유진아미안해.....

 

 

 

 

잠시후 메시지 저장은1취소는 2하는 소리가 들린다.

 

상혁한참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뭔가를 누른다. “메세지가 삭제되었습니다하는 소리가 들린다.

 

상혁의 얼굴이 허해보인다.

 

 

 

 

 

40. 버스 안 ()

 

 

 

유진의 무표정한 얼굴이 창가에 비친다유진혼자서 그냥 슬프게 웃어보인다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고인다.

 

유진창가를 보면 자신의 눈물고인 얼굴이 비친다유진보기 싫은 듯 커텐을 친다.

 

 

 

 

 

41. 스키장 입구 ()

 

 

 

민형입구 쪽에 서서 시계를 보며 괜히 차타고 들어오는 여자들의 얼굴을 힐끔거린다.

 

잠시후 유진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민형 유진씨!

 

 

 

유진얼굴을 들어 민형을 본다민형유진의 어두운 얼굴을 보더니 안색이 변한다유진,

억지 웃음.

 

 

 

 

 

42. 찻집 ()

 

 

 

슬로프가 보이는 창가민형과 유진이 앉아 있다.

 

 

 

유진 (짐짓 명랑한 척민형씨가 말해준대로 연락 안하고 갔더니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민형 (웃어주지만 다 알고 있다는 듯잘됐군요.

 

유진 (눈치채고물론 처음엔 좀 화난 척 했는데.... (생각하듯상혁인 원래 화 잘

못내거든요.... 상혁이가 저녁 사주겠다고 했는데.... 시간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온다고

했어요. (혼잣말처럼아마 서운했을 거에요.

 

민형 (유진을 맑게 응시한다)

 

유진 ..... (눈가에 물기가 비친다)

 

민형 유진씨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뭐에요?

 

유진 .... 그건 왜요?

 

민형 그냥....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면 해주고 싶어서요.

 

유진 .... (민형을 보다가 똑바르게왜 나한테 잘해주는 거죠?

 

민형 ... (웃는다)

 

유진 왜 나한테 잘해주는 거냐구요?

 

민형 저번에 다 말했을텐데요유진씰 좋아한다구요.

 

유진 ....

 

민형 (창밖을 보며난 유진씰 좋아하는데.... 유진씨가 바라보는 사람은 내가 아니잖아요.

그렇다면 유진씨가 원하는 거바라는 거.... 도와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아서요.

 

유진 (민형을 본다)

 

민형 (쓸쓸하게 웃으며 차를 마신다)

 

 

 

 

 

43. 스키장 일각 ()

 

 

 

민형과 유진이 걸어들어온다제설차가 눈을 만들고 있어서 하얀 눈들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유진 왜 여길....?

 

민형 유진씨가 원하는 데가 이런 데 일 것 같아서요.

 

유진 ? (무슨 말인가?)

 

민형 유진씨지금 울고 싶잖아요.

 

유진 (표정)

 

민형 여기가 울기엔 제일 좋은 데에요아무도 못듣거든요.

 

 

 

하면서 민형은 뒤로 멀어져간다유진민형을 보다가 얼굴을 돌려서 제설차에서 쏟아지는 눈을

바라본다.

 

유진의 눈에 물기가 고이면서 서서히 눈물로 번진다눈물이 흐르는 유진의 얼굴.

 

민형뒤에서 가만히 그런 유진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민형도 얼굴이 슬퍼보인다.

 

 

 

 

 

44. 민형의 차 안 ()

 

 

 

민형유진이 다가오는 모습을 본다유진민형 앞에 서면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민형 갈까요?

 

유진 (웃어보인다)

 

 

 

민형과 유진이 나란히 걷는데 유진민형을 언뜻 언뜻 바라본다민형시선 마주치면 미소

지어준다.

 

말없이 걷는 두 사람유진민형의 옆 얼굴을 바라본다.

 

 

 

 

 

45. 공사현장 (오전)

 

 

 

정아와 유진이 페이트 칠을 하고 있다그때 김차장이 들어온다정아김차장을 보더니-

 

 

 

정아 어짝궁은 어디 가고 차장님 혼자 다니세요?

 

김차장 이민형 이사본사에 일 있어서 서울 갔어요....

 

유진 (표정)

 

김차장 (괜히유진씨이민형 이사 없으니까 좋죠?

 

유진 (당황해서네에?

 

김차장 아니.... 그냥 관리자 없으니까 좋아서 별뜻 없이 한 말인데.... 놀라니까 미안하네....

 

 

정아 정말.... 뭐 죄졌냐....? 왜 놀래?

 

유진 아아니내가 언제....

 

 

 

하면서 급히 일어서다가 물감통을 엎는다유진당황한다.

 

유진물감에 젖은 옷자락을 들고 급히 나간다김차장, “그럼 그렇지...”하는 시선.

 

 

 

 

 

46. 수돗가 (오후)

 

 

 

유진수돗물에 물감을 헹궈내면서 생각에 잠겨 있다이때 유진씨하는 민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유진황급히 얼굴을 돌리면 아무도 없다유진기분이 이상하다.

 

유진이러는 자신이 싫은 듯 옷을 더 박박 문지른다.

 

 

 

 

 

47. 방송국 스튜디오 (오후)

 

 

 

상혁이 방송을 다 마치고 DJ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작가 (전화 건네며김피디님전화에요.

 

상혁 (받으며김상혁입니다.

 

 

 

하다가 상혁의 눈빛이 확 변한다.

 

 

 

 

 

48. 찻집 (오후)

 

 

 

민형이 앉아 있는데 상혁이 들어온다민형일어난다.

 

 

 

민형 (웃으며제가 전화해서 놀라셨죠앉으십시요.

 

상혁 (딱딱한 표정) ....

 

민형 스키장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벌써 서울이 답답하네요. (써빙이 오면차 하시죠난 커피.

 

상혁 나도 커피요.

 

 

 

시간경과.

 

민형은 차를 마시고 있고 상혁은 그런 민형을 쏘아보고 있다.

 

 

 

민형 참스키장으로 방송하시러 오신다구요?

 

상혁 네.

 

민형 음.... 괜찮겠는데요그날 눈이 오면 더 근사하겠군요.

 

상혁 (말자르며절 찾아오신 용건이 뭡니까?

 

민형 ... (멈칫하다가상혁씨.... 유진씨 사랑하는 거 맞죠?

 

상혁 뭐라구요?

 

민형 (상혁 보며사랑하는 거 맞다면 유진씨 그만 힘들게 해요.

 

상혁 (얼굴 굳는다)

 

민형 유진씨... 상혁씨 때문에 많이 힘들어합니다만약 나 때문에 유진씨한테 화난 거라면....

그러지 마세요.

 

상혁 (차갑게유진이가 당신한테 힘들다고 하나요?

 

민형 아뇨.

 

상혁 그렇다면 내가 왜 당신한테 이런 소릴 들어야 하지?

 

민형 .... 상혁씨도 스키장에서 그렇게 돌아간 거 후회하고 있잖아요유진씨 전화오면 따뜻하게

대해줘요그럴 자신 없으면 자유롭게 해주든지.

 

상혁 당신도대체 목적이 뭐야당신이 뭔데 유진이랑 나를 두고 이래라 저래라야?

 

민형 ... (얹잖지만기분 나빴다면 미안합니다.

 

상혁 내가 당신 목적을 모를 줄 알아이런 식으로 위해주는 척 하면서 어떻게 해보겠다는 거

아냐?

 

민형 (화도 안난다)

 

상혁 (노려본다)

 

민형 (씁쓸하게 웃으며) .... 아무래도 제가 잘못 찾아온 것 같군요. (일어나며실례했습니다.

 

 

 

하면서 일어나서 나간다상혁민형이 나간 뒷모습을 매섭게 바라본다.

 

 

 

 

 

49. 마르시안 외경 (오후)

 

 

 

 

 

50. 민형의 사무실 (오후)

 

 

 

민형결재를 해주면 직원이 인사를 하고 나간다민형창가로 돌아서며 생각이 많은 얼굴.

 

 

이때 밖에서 여비서의 ,잠시만요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문이 벌컥 열린다민형돌아보면

채린이다.

 

 

 

채린 민형씨.

 

민형 어어.... 채린아...

 

채린 (눈물부터 고이며 서운한민형씨....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서울에 왔으면서....

어떻게 연락도 안할 수 있어.....?

 

민형 ..... 앉아. (하면서 창가에 기댄다)

 

채린 싫어. (불안하니까 더나한테.... 전화하려고 했지만나려고 온 거지?

 

민형 ....

 

채린 (다가서며그치내 말이 맞는 거지?

 

민형 .... 아니.

 

채린 (당황함과 배신감뭐라구?

 

민형 물론 전화할 수도 있고 만날 수도 있어하지만 지금은 아냐너한테 필요한 건 내가 아니라

시간이야.

 

채린 무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민형 저번에 다 말했잖아헤어지자구....

 

 

 

순간 채린의 얼굴엔 상처입은 여자의 독기가 서린다.

 

 

 

채린 (정색하고아니난 받아들일 수 없어난 민형씨 안놓을거야.

 

민형 .... 소용없는 짓이야.

 

채린 그건 내가 결정해.

 

 

 

하더니 문 쪽으로 걸어간다채린순간 멈추더니-

 

 

 

채린 (돌아보지도 않고민형씨아마 나한테 다시 오게 될 걸내가 그렇게 만들고 말거야.

 

 

 

 

 

 

51. 스키장 일각 (오후)

 

 

 

유진이 도면을 들고 숙소 쪽으로 향하고 있다이때 전화가 울린다.

 

 

 

유진 네정유진입니다.

 

 

 

 

 

52. 춘천집/스키장 일각 (오후)

 

 

 

엄마 엄마야....

 

유진 어.... 엄마잘 지냈지?

 

엄마 그럼유진아너 내일이 상혁이 어머니 생신인 거 알지?

 

유진 ..... (놀라서내일이구나.....

 

엄마 (나무라듯... 일도 좋지만 상혁이한테 신경 좀 써서울 갈거지?

 

유진 ...... 가야겠지.

 

엄마 그래내가 진숙이 일하는 가게로 사부인 선물 붙였으니까 꼭 들고가........ 이쁘게

하고 가고....

 

유진 알았어엄마고마워.....

 

 

 

유진전화를 끊는다생각이 많다.

 

 

 

 

 

53. 채린의 부띠끄 (오후)

 

 

 

채린은 미동도 하지 않고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 “너한테 필요한 건 내가 아니라 시간이야

 

 

 

채린팔짱을 더욱 단단히 낀다뭔가 불안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직원들은 채린의 눈치를

보고 있다.

 

이때 진숙이 커다란 상자를 들고 채린의 옆을 살며시 스쳐간다채린은 여전히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채린 그게 뭐니?

 

진숙 어어어어... 이거..... 유진이 어머니가 부치신 거야.

 

채린 (돌아보며뭔데...

 

친숙 응... 내일이 상혁이 어머니 생신인데.... 유진이 오면 전해주라구....

 

채린 ..... 상혁이 어머니 생신.....? 알았어일봐.

 

 

 

진숙안도의 한숨을 몰아쉬고 사라진다채린뭔가 궁리하는 눈빛.

 

 

 

 

 

54. 상혁의 방 ()

 

 

 

상혁책상에 앉아서 생각에 잠겨 있다오늘 낮에 찾아온 민형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55. 상혁의 집 전경 (오전)

 

 

 

 

 

56. 상혁의 집 거실 (오전)

 

 

 

지영이 진우를 배웅하고 있다.

 

 

 

지영 그냥 집에서 할래요뭘 밖에 나가서 먹어요먹긴.

 

진우 당신 힘들가봐 그러지....

 

지영 괜찮아요다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요.... 당신일찍 올 거죠?

 

진우 세미나 끝나는 대로 바로 들어올께요.

 

 

 

이때 상혁이 계단에서 내려온다.

 

 

 

진우 상혁아오늘 유진이도 함께 오는 거지?

 

상혁 (단호하게.

 

지영 내 생일인데 왜 부르지도 않는 손님이 오는 건지 모르겠어.

 

상혁 (빈정 상해서어머니어떻게 유진이가 손님이에요?

 

진우 그래당신도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상혁에게어서 나가자늦겠다....

 

상혁 .... 네에.

 

 

 

상혁과 진우가 나간다지영입이 삐죽나온다. “유진이 유진이.... 정말하면서 뭐라고

중얼거리는데 전화 온다.

 

 

 

지영 여보세요.... 제가 상혁이 엄마데요.... (눈 반짝채린이?

 

 

 

 

 

57. 찻집 (오후)

 

 

 

채린(소리생신축하드려요.

 

 

 

채린이 화려한 상자를 지영에게 건넨다지영얼굴빛이 환해지면서-

 

 

 

채린 제가 만든 옷인데.... 맘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지영 고맙구나옷가게 한다는 얘긴 상혁이한테 들었다.... 잘 되니? (대견한 듯어릴

때부터 야무지게 생겼다했더니 일도 잘하고 얼굴도 이쁘고.... 좋은 남자한테 시집가는 일만 남았구나....?

 

채린 (일부러 표정 어두워진다) .... 네에요즘 상혁이 좀 이상하지 않아요?

 

지영 우리 상혁이가 왜......?

 

채린 어머니상혁이 빨리 유진이하고 결혼시키세요안그럼 좋은 성격 변하겠어요.

 

지영 무슨 소리니?

 

채린 이런 얘기 드려도 되나.... (고민하는 척 하다가유진이 스키장에서 일하는 거 아시죠?

 

지영 그런데?

 

채린 실은 그 공사 책임자가 제 애인이에요근데 상혁이가 유진이랑 제 애인 사이를 의심하는

것 같아요유진이가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지영 (안색 변하며니 애인이랑 유진이가 어떻다고?

 

채린 (속도 모르고아이어머니그건 상혁이 오해에요상혁이가 유진이 너무 좋아하는데....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불안해서 오해한 거에요그러니까 상혁이 얼른 장가보내세요.

 

지영 아니땐 굴뚝에 연기 나겠어....?.우리 상혁이 근거없이 의심하고 그럴 애 아냐.

 

채린 (당황해서어머니,

 

지영 (일어나며얘기 잘 들었다너도 유진이 말만 믿지 말고 니 애인 단속 잘해간다.

 

 

 

하더니 지영화난 듯 찻집을 나가버린다채린의도한 건 이게 아닌데 당황한 얼굴낭패한

기색 역력.

 

 

 

 

 

58. 스키장 일각 (오후)

 

 

 

숙소 쪽을 민형과 유진이 걸어가고 있다.

 

 

 

민형 그럼 M동 쪽은 유진씨가 한번 둘러보고 나서 스타일 좀 봐줘요너무 부려먹나...?

 

유진 (웃는다)

 

민형 좋아요오늘 저녁 제가 맛있는 거 사죠.

 

유진 (주춤한다)

 

민형 아말나온 김에 바닷가로 가서 회나 먹고 올까요? 30분 정도 밖에 안걸린다던데...

 

유진 ... 저어...

 

민형 (바라본다)

 

유진 ... 이따 서울 가봐야 해요.

 

민형 (안색이 좀 변한다)

 

유진 ... 상혁이 어머님 생신이에요.

 

민형 .... 그래요....? (하고는 씁쓸한 얼굴)

 

유진 .....

 

민형 (얼굴 들더니언제 갈 거에요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 줄께요.

 

유진 .... 1시간 후에요.

 

민형 알았어요. 1시간 후에 노크 할께요.

 

 

 

민형과 유진숙소를 향해서 걷는다민형유진의 얼굴을 쓸쓸한 미소로 바라본다.

 

 

 

 

 

59. 유진의 방 (오후)

 

 

 

유진가방을 꾸리고 옷을 입고 정리하고 있다이때 노크소리가 들린다.

 

유진시계를 보면서 웃는 얼굴로 하면서 나간다문을 열면 상혁이다.

 

 

 

시간경과.

 

유진상혁의 앞에 차를 내려놓는다상혁은 차를 받는다아직은 어색한 두 사람.

 

 

 

상혁 일찍 출발하길 잘했구나.... 쫌만 늦었어도 엇갈렸겠네....

 

유진 (어색한 웃음으응...

 

 

 

하는데 유진은 민형의 “1시간 후에 노크할께요가 떠오른다.

 

상혁은 그것도 모르고 괜히 유진의 손을 끌어 당긴다유진순간 멈칫하다가 웃는다.

 

 

 

상혁 (손을 보며유진아... 미안해.

 

유진 (표정)

 

상혁 너나땜에 맘 고생 하는 거 알면서....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용서해줄래?

 

유진 .... 아냐그런 말 하지마....

 

 

 

상혁좋아서 유진의 얼굴을 보는데 유진은 웃으면서도 뭔가 마음에 걸린다.

 

 

 

 

 

60. 복도 ()

 

 

 

유진과 상혁이 유진의 방에서 나온다유진과 상혁걷는데 저 앞에서 민형이 다가온다.

 

민형의 얼굴빛이 달라진다상혁과 유진도 마찬가지.

 

민형과 상혁도 간단하게 목례유진민형의 시선을 느낀다그런 두 사람을 예민하게 케치하는

상혁.

 

 

 

 

 

61. 상혁의 집 앞 (저녁녘)

 

 

 

상혁의 차가 도착한다유진과 상혁이 차에서 내려서 문으로 다가간다.

 

 

 

 

 

62. 안방 ()

 

 

 

진우와 지영이 앉아 있고 상혁과 유진이 앉는다유진선물상자를 지영 앞으로 내민다.

 

 

 

유진 생신 축하드려요어머님저희 어머니가 드리리고....

 

지영 (쌀쌀맞다이게 뭐니?

 

상혁 어서 풀어보세요어머니.

 

지영 (성의없이 풀며뭔데 이렇게 거창하게 크니?

 

유진 (얼굴이 굳는다)

 

진우 (얼른일 때문에 바쁘다더니.... 얼굴이 많이 수척해진 것 같구나.

 

유진 (웃으며아저씬, (하다가 얼른아버님은 건강해 보이시는데요?

 

진우 방학이라 집에만 있으니까 몸만 불더구나어머님은 건강하시고?

 

유진 네.

 

지영 (못마땅한 눈으로 옷을 들어보인다)

 

진우 당신 좋아하는 색깔 아냐....? (웃으며사부인이 많이 고민했나 보네....

 

상혁 한번 입어보세요따뜻해 보이는데요?

 

지영 .... 됐다요즘 누가 이렇게 두꺼운 옷 입니? (뒤로 치우며암튼 어머님한텐 감사하다고

전해주렴.

 

유진 (어색한 웃음네에...

 

 

 

 

 

63. 식탁 ()

 

 

 

지영(소리됐다나가 있어.

 

유진 (명랑하게아니에요어머니.... (하면서 팔을 걷는다)

 

지영 (쌀쌀글쎄.... 나가 있으래두.....

 

유진 어머님이야 말로 오늘같은 날은 쉬셔야죠. (나서서 나물이 담겨진 그릇을 만지며이거

데치시려구요제가 할께요.

 

지영 (그릇을 뺏으며됐다니깐.

 

 

 

유진지영의 신경질에 놀란다상혁이 들어오다가 멈칫한다지영유진에게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지영 아직 상혁이랑 식 올린 거 아니잖니.... 정식으로 우리 식구 되기 전에는 내 살림 만지는

거 나 싫어해고깝게 듣지 마라.

 

유진 ... 네에... ,그럼요...

 

지영 나가서 기다려상차리면 부를게. (상혁에게상혁아가서 후추 좀 사다 줄래?

 

 

 

상혁은 지영을 못마땅하게 보고 유진은 괜찮은 척 상혁과 눈이 마주치면 웃는다상혁나간다.

 

 

 

 

 

64. 현관 ()

 

 

 

상혁이 후추를 사들고 들어오는데 지영의 목소리가 앙칼지게 들린다.

 

 

 

지영(소리내 살림에 손대지 말랬지내 말이 말같지 않니?

 

 

 

 

 

65. 부엌 ()

 

 

 

유진장갑을 끼고 서있다유진그릇을 닦고 있는 중이었다유진안절부절-

 

 

 

유진 (안색이 파래져서어머니전 그냥 도와드리려고....

 

지영 (작지만 싸늘하게누가 니 어머니야누가 니 어머니니?

 

유진 .... (놀란다)

 

지영 참말나온 김에 묻자스키장에서 뭐하니일하는 거 맞니?

 

유진 네무슨....

 

상혁(소리어머니유진이한테 왜 이러세요?

 

지영 너정신차려유진이가 스키장에서 일을 하는지 남자를 만나는지 제대로 알고 있기나 한

거야?

 

상혁 (나직하게누가 그래요누가 그런 말을 해요?

 

지영 .... (상혁의 기세에 놀란다)

 

상혁 누가 그런 말 하냐구요말해봐요누가 그런 말 엄마한테 해줬어요?

 

진우 (완고하게상혁아너 지금 뭐하는 짓이냐?

 

상혁 아버지어머니가 지금 유진이한테 말도 안되는 말을 하시잖아요. (지영을 보며유진이

어디가 그렇게 싫은데요뭐가 그렇게 미운데요도대체 불만이 뭐냐구요?

 

 

 

지영갑자기 손을 들어 상혁의 뺨을 세게 때린다유진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린다.

 

 

 

지영 난 첨부터 쟤 마음에 안들었어죽어도 우리집 식구로 인정할 수 없어.

 

진우 여보두 사람다 부끄럽지도 않아유진이 앞에서 이게 무슨 짓이야?

 

상혁 (유진의 팔을 잡아끌며유진아나와.

 

유진 (울먹이며상혁아너 왜 이래왜 이러는 거야?

 

진우 상혁아!!!

 

상혁 (돌아보지도 않고아버지죄송해요.

 

 

 

하더니 유진을 끌고 밖으로 나간다진우지영을 보면 지영의 눈은 차갑게 굳어 있다.

 

 

 

 

 

66. 상혁의 집 앞 ()

 

 

 

유진을 마구 끌고 나오는 상혁유진상혁의 팔을 뿌리친다.

 

 

 

유진 (울부짖듯상혁아너 왜 이래니가 이러면 어떡하니?

 

 

 

상혁유진의 말에는 대꾸도 않고 유진을 억지로 태우더니 자신도 차에 오른다.

 

 

 

 

 

67. 민형의 방 ()

 

 

 

민형창가에 서서 야간 슬로프를 보면서 생각에 잠겨 있다이때 노크하는 소리.

 

민형문을 열면 김차장이다김차장캔맥주를 들어 보이며 윙크한다.

 

 

 

김차장 한잔 어때?

 

 

 

 

 

68. 저수지 앞 ()

 

 

 

상혁물을 바라보며 한없이 서있다유진옆에서 가만히 상혁을 바라본다.

 

 

 

유진 .... 상혁아그만 돌아가자.

 

상혁 (대뜸우리 도망가자.

 

유진 (놀란다)

 

상혁 난 일이고 뭐고 필요없어너만 있어주면 돼어떻게 할래?

 

유진 (그럴 순 없다상혁아....

 

상혁 갈래?

 

유진 ... (고개를 젖는다)

 

상혁 (싸늘해진다싫어? ... 이민형그 사람 때문이니?

 

유진 .... 왜 자꾸 그 사람 얘기를 하니지금 문제는 그게 아니잖아?

 

상혁 너이민형... 그 사람 좋아하지?

 

유진 상혁아이러지마.

 

상혁 아냐너 스키장에서부터 주욱 이상했어뭔진 모르겠지만.... 좀 달라진 게 있어.

 

유진 ....

 

상혁 말해봐유진아... 그 사람 생각하는 거지?

 

유진 ... 아냐.

 

상혁 (유진 어깨 잡고거짓말 못하잖아어서 말해봐그 사람.... 좋아하니?

 

유진 ..... 나도 잘 모르겠어아니아닐거야.... 그런 거 아닐거야.

 

상혁 (화가 나서 말도 못하고 유진을 보기만 한다)

 

유진 .... 상혁아

 

 

 

 

 

하는데 상혁은 유진을 놓고는 화난 듯 차에 오른다유진불안한 눈으로 상혁의 모습을 바라본다.

 

 

 

 

 

69. 상혁의 차 안 ()

 

 

 

상혁과 유진이 차를 타고 가는데 상혁이 모르는 곳으로 핸들을 돌린다유진놀란다.

 

 

 

유진 지금 어디 가는 거야? (둘러보며집으로 가는 거니?

 

상혁 집에 안가.

 

유진 뭐라구?

 

상혁 집에 안 갈 거라구.

 

유진 .... 그럼 어디 가는 건데상혁아....

 

상혁 나너 오늘 안보낼거야.

 

유진 (당황해서상혁아.....?

 

상혁 (차갑고 결심한 표정)

 

 

 

 

 

70. 민형의 방 ()

 

 

 

김차장은 혼자서 열심히 맥주를 마시고 있고 민형은 가만히 창가에 기대 앉아 있다.

 

 

 

김차장 야한잔 해이러다 내가 다 마시겠다....

 

민형 ... 미안해요별로 마시고 싶지 않아서... 물이나 마실꼐요.

 

김차장 어쭈그거 동사서독보고 하는 말이지?

 

민형 네?

 

김차장 (웃으며때놈들 영화중에 동사서독인가 뭔가가 있어거기서 그러더라술은 몸을

뜨겁게 하지만 물은 몸을 차갑게 한다나....? 역시 때놈들은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폼잡을

줄 안단 말야.... 난 몸이 뜨거울 일이 없는 사람이니까 (캔을 들어보이며술이나 마셔야겠다....

넌 식혀라식혀!!!

 

민형 (웃는다)

 

김차장 뭐가 그렇게 심각해유진씨 때문이지?

 

민형 ()

 

김차장 그래.... 그럴 줄 알았다정아씨 말 들으니까.... 시어머니 될 분 생신이라고

서울 갔다며?

 

민형 ....

 

김차장 아붙잡지 그랬어이민형이많이 약해졌어....

 

민형 ..... (바닥을 보며그래요약해졌어요..... 그래서 술마시는 거... 겁나요.

선밴 우습다고 생각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이렇게 고통스런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나한테도 그 여자가 필요한데.... 너무나 절실한데.... 왜 내가

이렇게 지켜만 봐야 하는지 화가 나요.....

 

 

 

하는데 김차장의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민형김차장을 바라본다.

 

 

 

 

 

71. 제설차 있는 곳 ()

 

 

 

제설차가 눈을 만들고 있다그 곳에 서 있는 민형의 모습외로워보인다.

 

 

 

 

 

72. 호텔 앞 ()

 

 

 

호텔이 보인다차안에 앉아 있는 상혁과 유진.

 

 

 

유진 이러면 안돼상혁아.

 

상혁 뭐?

 

유진 ..... (고개 숙이며이건 아니야....

 

상혁 이민형씨하고는 산장에서 단 둘이 있었으면서 나랑은 안된단 말야?

 

유진 (상처입고 놀란 눈빛)

 

상혁 (유진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척내리자.

 

 

 

하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린다유진전화를 받으려고 하면 상혁이 전화를 뺏는다.

 

 

 

상혁 오늘은 우리 둘만 생각하는 거야방해받기 싫어.

 

 

 

하더니 유진의 전화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어버린다.

 

 

 

 

 

73. 호텔 로비 ()

 

 

 

유진이 기다리고 있고 상혁이 키를 받아서 다가온다유진마지못해 상혁의 뒤를 따른다.

 

 

 

 

 

74. 호텔방 ()

 

 

 

들어서는 두 사람유진은 얼굴이 어둡다.

 

 

 

상혁 넌 침대에서 자난 소파에서 잘게괜찮지?

 

유진 상혁아꼭 이렇게 해야 해?

 

상혁 (단호하게그래.

 

 

 

유진가방을 내려놓고 코트를 벗는다상혁은 그런 유진의 모습을 힐끔 바라본다.

 

유진화장실로 들어간다상혁얼굴이 혼란스럽다이때 유진의 핸드폰이 울린다상혁귀에

대는데-

 

 

 

민형(소리유진씨어디에요?

 

상혁 (깜짝 놀란다)

 

 

 

 

 

75. 욕실 ()

 

 

 

유진문에 기대서서 눈물고인 눈으로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밖에서 상혁의 말소리가 들린다.

 

 

 

상혁(소리) (딱딱하게) .....이민형씨가 왜 유진이한테 전화를 하는 거죠?

 

 

 

유진이민형이란 말이 나오자 눈이 커진다.

 

 

 

 

 

76. 호텔 방 ()

 

 

 

상혁이 전화를 받고 있는데 문이 열리면서 유진이 나온다.

 

 

 

유진 상혁아.....?

 

민형(소리유진씨지금 거기에 없습니까?

 

상혁 (뜨거운 것이 올라온다유진이 지금 저랑 같이 있습니다오늘 못돌아갑니다그럼....

 

유진 (전화를 뺏으려고상혁아안돼!!!

 

 

 

하는데 전화 끊긴다.

 

 

 

 

 

77. 스키장 일각 ()

 

 

 

유진(소리상혁아안돼!!!

 

 

 

민형가슴 한 켠이 무너진 듯한 표정민형멍하니 서있다가 갑자기 주차장을 향해서 달려간다.

 

 

 

 

 

78. 유진의 방 ()

 

 

 

유진핸드폰을 줍는다상혁을 올려다보면 상혁의 얼굴은 분노와 배신감.... 질투가 섞여

있다.

 

 

 

유진 .... 미안해... 상혁아....

 

 

 

하는데 갑자기 상혁이 들이닥쳐서 유진을 잡고 다짜고짜 벽에 유진을 밀어붙이고 강제로 키스한다.

 

유진너무 놀라서 상혁을 마구 밀어낸다.

 

 

 

유진 (피하며상혁아.... 이러지마.....

 

 

 

상혁유진의 말은 듣지도 않고 유진과 함께 침대 위로 쓰러진다.

 

 

 

 

 

79. 호텔 복도 ()

 

 

 

정적뿐인 호텔 복도잠시후 문이 꽝 열리면서 유진이 흐트러진 옷 차림새로 뛰쳐나온다.

 

유진울면서 도망치고 잠시후 상혁이 유진의 이름을 부르면서 따라나온다.

 

 

 

 

 

80. 호텔 로비 ()

 

 

 

유진은 나오자 마자 택시를 잡고 상혁은 유진의 이름을 부르면서 뛰어나온다.

 

유진상혁이 부르는 것도 무시하고 얼른 택시에 올라탄다눈물로 홍건한 유진의 얼굴.

 

상혁떠나는 택시를 따라가며 유진을 부른다.

 

 

 

상혁 (큰 소리로유진아돌아와.... 돌아와유진아....

 

 

 

하는데 택시는 점점 멀어진다상혁무릎이 탁 걱인다눈물이 번지는 상혁의 눈.

 

 

 

상혁 유진아... 내가 잘못했어내가 잘못했다고.... 그러니까 돌아와.... 돌아와....

유진아....

 

 

 

 

 

81. 택시 안 ()

 

 

 

유진울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다떨리는 손으로 눈물을 닦는 유진.

 

 

 

 

 

82. 민형의 차 ()

 

 

 

민형운전하고 있다.

 

 

 

#상혁(소리유진이 지금 저랑 같이 있습니다오늘 못들어갑니다.

 

#유진(소리상혁아안돼!!!

 

 

 

민형의 차가 빠르게 도로 위를 달린다.

 

 

 

 

 

83. 어느 장소 ()

 

 

 

유진울면서 서있다유진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유진받는다.

 

 

 

유진 .....

 

민형 유진씨유진씨....

 

유진 .... (울며민형씨.....?

 

민형 지금 어디에요거기 어디냐구요?

 

유진 (둘러보며) ... 모르겠어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민형씨....

 

민형 꼼짝 말고 거기 그대로 있어요내가 찾아갈께요유진씨.

 

 

 

 

 

84. 몽타쥬 ()

 

 

 

유진의 울고 있는 모습.

 

민형속력을 내서 운전하고 있다.

 

민형유진이가 자신한테 악수하자며 손을 내미는 모습.... 등등 이쁜 모습을 회상한다.

 

유진도 역시 민형이에 대해서 회상한다. “유진씨지금 울고 싶잖아요...” 등등

 

민형서울에 다 들어왔다.

 

유진아무도 없는 텅빈 거리에 서있다.

 

 

 

 

 

85. 어느 장소 ()

 

 

 

민형의 차가 끼익 하면서 멈춘다민형차에서 내린다유진을 찾는 민형의 모습.

 

저쪽 앞에 유진이 멍하니 서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민형유진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꼼짝도 못하고 서있는 유진.

 

유진가만히 있다가 뭔가 이상한 이끌림에 얼굴을 돌리면 자신을 바라보는 민형을 발견한다.

 

놀라는 유진의 눈.

 

민형천천히 걸어가다가 점점 빠른 걸음으로 유진을 향해 다가온다.

 

민형유진을 다짜고짜 와락 안는다유진멍한 눈으로 민형에게 안긴채 가만히 있는다.

 

그러면서 서서히 유진의 눈에 번지는 눈물....

 

 

 

유진 민형씨.... .....

 

민형 아무 말도 하지 마요아무 말도.....

 

 

 

유진눈을 감는다눈물이 유진의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흐른다.

 

유진천천히 팔을 들어서 민형을 안는다.

 

 

 

 

 

86. 공항 외경 ()

 

 

 

 

 

87. 공항 안 ()

 

 

 

타닥타닥 돌아가는 표지판잠시후 “NEW YORK”에서 멈춘다.

 

어수선한 사람들문이 열리면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온다마지막에 강미희가 들어온다.

 

 

 

 

 

<>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