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인 (ALL IN) 1회
기획 구본근 / 극본 최완규 / 연출 유철용
1. 라스베가스 전경
헬기에서 촬영한 카메라의 시선으로 화려한 네온이
명멸하는 라스베가스 전경이 펼쳐진다.
2. 호텔 룸
얼굴은 보여지지 않는 상태로
옷을 입고 반지와 시계를 차즌 김인하의 모습이 타이트하게 잡힌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작은 뮤직박스를 집는 손.
뮤직박스를 열면.. 잠시 멜로디가 흘러 나오는데..
뮤직박스를 닫고 주머니에.. 넣는다.
3. 호텔 메인 카지노
인하가 호텔 카지노를 걸어간다.
인하의 얼굴은 화면에 잡히지 않은채 걸어가는 인하의 시선으로.. 카지노 전경이 들어온다. 블랙잭, 미니바카라 등 테이블 게임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룰렛 테이블 앞에서 환호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쪽 슬럿머신 기계 앞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이고
음료수를 나르는 웨이츄레스들이 인하에게 미소를 띠며.. 인사를 한다.
4. 포커룸
카지노 일각에 있는 포커룸으로 들어오는 인하.
포커룸 한쪽에는 고액 베팅을 하는 빅갬블러들의 테이블이 있고 인하가 그쪽 테이블로 간다.
게임을 하고 있던.. 몇명의 갬블러와 딜러. 인하를 보고 인사를 한다.
테이블에 앉는 인하. 비로소 인하의 얼굴이 화면에 잡힌다.
카드를 섞는 딜러의 손동작.
인하 앞에 칲이 놓여있고, 딜러가.. 카드를 나눠 주면서 게임을 시작하는 인하. 그 모습위로.
인하 (나레이션) 나는 갬블러다.
라스베가스 카지노에는 수많은 종류의 도박이 있지만 나는 포커를 한다.
사람들은 내가 포커 하나로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고 한다.
그들의 말대로 나는 포커로 부와 명예를 얻었다.
패를 내려놓고 앞에 쌓인 칩을 쓸어오는 인하의 모습위로.. 나레이션 계속된다.
인하 (나레이션) 그러나.. 내 인생 전부를 건 도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화면 어두워지고 암전 상태에서..
5. 성당 앞
화면 밝아지면 작은 성당앞에 민수연이 있다.
수연, 화려하진 않지만 단아한 드레스를 입고, 손에는.. 부케를 들고 있다.
수연..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성당 앞 도로를 바라보는데..
6. 그랜드캐년 일각
황량한 사막 도로 위로.. 승용차 한 대가 질주하고 있다.
이때.. 승용차 위로.. 헬기 한 대가 빠르게 접근을 하는데..
마치.. 승용차를 쫓고 있는 느낌이다. 달리는 승용차 위로.. 날아가는 헬기.
7. 그랜드캐년 일각
질주하는 승용차가 먼지를 내면서 그랜드 캐년 벼랑 끝에 차를 멈추면
승용차 위를 날아가던 헬기는 협곡 위를 선회한다.
선회한 헬기가.. 협곡 위에서 벼랑 끝에 서 있는 승용차와 마주 보는데..
헬기에는 인하가 타고 있고.. 인하의 시선으로 승용차를 바라본다.
승용차 앞자리에 흑인 남자와 백인 남자가 타고 있는데..
인하.. 손에 들고 있는 스틸 사진을 보면 두 사내가 찍혀 있다.
헬기 조종사와 시선이 마주치는 인하. 고개를 끄덕이면 헬기가.. 착륙을 한다.
헬기가 착륙하면 헬기에서 내리는 인하. 승용차에서 내린 사내들과.. 가방을 교환한다.
인하.. 가방을 교환하면서.. 승용차 쪽을 보면.
승용차 뒷자리에.. 썬글라스를 쓰고 있는 동양계.. 사내가 앉아 있는데..
8. 성당 앞
수연.. 손에는 부케를 들고 여전히 인하를 기다리고 있는데..
걱정이 되면서도.. 아직은 들뜨고.. 설레는 감정이고..
9. 팔코네의 집 앞
인하가 탄 승용차가 집 앞에 오면..
대문을 지키고 있던 마피아가 인하를 확인하고 철문을 연다.
인하가 탄 승용차가 집안으로 들어간다.
10. 집 정원
승용차로 한참을 타고 들어가야 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저택.
차를 몰고 가면서.. 인하의 시선으로 보면 정원 곳곳에 마피아들이 지키고 있다.
11. 팔코네의 집 거실
팔코네와 정준일이 거실 소파에 있고.. 한쪽에 인하가 서 있다.
준일이 테이블 위에 놓은 가방을 열면.. 가방 안에 달러가 가득 들어있다.
12. 도로
인하가 운전하는 승용차가 숲 속 도로를 가고 있다.
인하.. 시계를 보는데..
13. 성당 안
인하를 기다리는 수연. 성당 안 이곳 저곳을 둘러 보는데.. 피아노 앞에 앉은 수연..
서서.. 피아노.. 한 손으로 두드리는데.. 인하가 갖고 있는 뮤직박스의 멜로디다..
14. 도로
인하의 차가 가고.. 이때 맞은편에서 승용차 서너대가.. 오는데..
인하의 차 옆을 스쳐 지나가면.. 인하.. 지나가는 차를 본다.
베트남계 마피아들이 타고 있는 승용차.
인하.. 차를 몰고 가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차를 멈춘다.
스쳐 지나간 차 안에 타고 있던.. 베트남계 마피아들의 모습 중
그랜드캐년에서 보았던.. 승용차 뒷자석의 동양계 사내가 떠오른다.
바로 그 사내다. 인하.. 갑자기 차를 돌린다.
15. 팔코네의 집 정원 숲속
숲속 일각에 팔코네가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두어명의 백인 보디가드가 팔코네를 지키고 있다.
16. 정원 일각
인하의 승용차가.. 달려와서 급정거 하고 인하가 차에서 내린다.
다급한 얼굴로..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데..
17. 숲속
숲속을 달려가는 인하.. 손에는 권총을 들고 있다.
18. 숲속
숲속을 달려가는 인하.
인하의 시선으로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팔코네의 모습이 보인다.
인하가.. 팔코네 쪽으로 달려가는 순간..
총성이 울리고.. 팔코네를 지키고 있던 보디가드가 쓰러진다.
놀라는 팔코네. 이때 인하가 팔코네에게 다가서고.. 얼른.. 팔코네를 경호하는데..
인하.. 숲속에 숨어있는.. 베트남계 마피아들을 향해..
권총을 쏘고.. 총격전이 이어지는데.. 이때 한발의 총알이.. 인하의 가슴에 맞는다.
19. 성당 안
성당 안에 있던 수연.. 갑자기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리는데.
20. 숲속
총을 맞은 인하.. 고통스런 얼굴로.. 권총을 쏜다.
다시.. 권총이.. 인하의 다리와 가슴에 맞는다.
쓰러지는 인하의 모습.. 슬로우 모션.
인하가.. 땅바닥에 쓰러지면..인하의 상의 안주머니에서..
뮤직박스가..떨어져서 땅에 구른다..
쓰러진 인하의 얼굴 위로 뮤직박스의 멜로디가.. 흘러 나온다.
그 위로..
인하 (나레이션) 보들레르라는 시인이 이런 말을 했다.
"인생에 있어서 참된 매력은 오직 하나 뿐이다. 그것은 도박이다."
화면이 어두워지고.. 어두운 화면 위로..
인하 (나레이션) 그 시인의 말이 맞다면 나는 너무 어린 나이에
이미 인생의 매력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21. 기차 전경
철로를 질주하고 있는 기차 전경이 보이고..
22. 기차 안
예닐곱 살 된 어린 인하의 얼굴만 화면 가득 잡힌다.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앞을 바라보고 있는 인하의 얼굴 위로.. 치수의 목소리..
치수 (소리) 알리..
치수의 목소리에 따라 인하.. 손으로 코를 만진다.
치수 (소리) 사삥..
인하.. 왼쪽 눈썹을 만진다.
치수 (소리) 따라지..
오른쪽 귀볼을 만지는 인하..
치수 (소리) 칠땡..
인하.. 잠시 머뭇거리더니.. 오른쪽 콧구멍을 후빈다.
치수 (소리) 망통..
인하.. 흔들니는 눈빛.. 자신이 없는 표정인데..
인하.. 왼쪽 눈두덩이를 쓰다듬는데..
순간.. 그런 인하의 머리통을 쥐어 박는 치수의 손..
치수 에이.. 멍청한 녀석..
화면에 인하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치수의 모습이 잡히고..
치수 (자신의 입술옆.. 뺨을 문지르며) 이거 아냐.. 이거..
인하 ...
치수와 인하가.. 앉아있는 옆 통로에.. 홍익매점 카트가 서 있고..
반대편에 앉아있는 여자가.. 물건을 사고 있다.
치수 (슬며시.. 그러나 스스럼없이.. 카트에서.. 삶은 계란 한줄을 집어오면서)
나 살다살다 너 같이 둔한 놈은 첨이다. 고거 몇 개나 된다고 헷갈리는거야.
카트를 끄는 점원이 지나가고 나면.. 치수.. 계란 하나를 까면서
치수 나는 이놈아.. 너만한 나이에 천자문 통달하고 영어로다.. 미군하고 얘기까지 했어.
헬로 헬로 초코레또 기브 미.. 먹던 것도 좋아야.. 빨던 것도 좋아요..
헬로 헬로 씨가레또 기브 미..
이때 인하의 손이.. 치수 옆에 있는 계란을 집으면..
치수, 인하의 손을 탁 치고..
치수 뭐 잘한게 있다고 먹을거만 보면 껄떡거려.. 다시..구삥..
인하 ...(떨떠름한 얼굴로 왼쪽 귓볼을 만지작거린다)..
23. 항구전경
동해나 남해 바닷가에 조그마한 항구 부둣가에 정박해 있는 배들과..
항구를 내려다 보고 있는 산동네 전경이 펼쳐지는 위로
애니멀스의..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썬 흘러 나오는데..
카메라가.. 부둣가 인근에.. 냉동창고 쪽으로 가면..
창고 앞에.. 이십 중반의 건달 하나가.. 창고 앞을 지키고 있고..
건달 옆에.. 있는 낡은 라디오에서.. 애니멀스의 노래가 나오고 있다.
24. 창고 안
창고 안 한쪽 구석에.. 너댓명의 뱃사람과.. 수협 직원들이 섯다를 하고 있고..
그 중에.. 치수도 끼여 있다.
두장의 화투패를 잡고 쪼이는 사내들의 표정.
사내들의 등뒤에서 사내들의 화투패를 보고 있는 어린 인하의 시선. 초롱초롱한데..
순간.. 치수와 눈이 마주치는 인하..
인하.. 왼쪽 눈을 만지고 다시 오른쪽 귓볼을 만지는데..
치수.. 사내들의 표정과 인하의 손동작을 번갈아 보는데..
치수.. 자신있게 베팅을 하고 사내들도.. 돈을 건다.
사내들.. 화투패를 까고.. 치수.. 호기 있게.. 화투패를 내려 놓으면.. 알리다.
흐믓한 얼굴로 앞에 있는 돈을 쓸어 가는.. 치수.
이때 창고로.. 티켓다방 레지가.. 커피를 갖고 들어온다.
레지가 화투판으로 다가와서..
레지 안녕하세요.(화투판을 보고) 어머.. 김사장님 끗발 세시다..
사내1 망할년.. 입방정 떨고 있네.
사내2 (레지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면서) 니 목강했나?
레지 왜요?
사내2 가시나.. 왜는 왜야.. 니 끗발 덕 좀 보잔거지.
레지 어머.. 어머.. 엉큼하시긴..
사내들.. 커피를 마시며 수작을 부리는데..
이때 레지가.. 사내들 뒤편에서 어슬렁거리는 인하를 본다.
레지 너 누구니?
인하 ...
레지 (인하를 잡고) 귀엽게도 생겼네. 누나하고 뽀뽀 한번 할까.
인하 (도리질을 치는데)..
레지 (인하의 머리를 잡고.. 인하의 입가에다 쪽 하고 뽀뽀를 한다.)
레지.. 찻잔을 챙겨서.. 일어나는데..
인하.. 레지가 뽀뽀한 입가를 손으로 문지른다.
레지가 인하의 입가에 뽀뽀한 상황은 보지 못한채.
화투패 두장을 잡고.. 패를 쪼인 치수.
사내들 등뒤에 있는 인하를 바라보는데..
인하.. 떨떠름한 얼굴로..
레지가.. 입을 맞춰서.. 립스틱 자욱이 묻어있는 입가를 손으로 문지른다.
그런.. 인하를 바라보는 치수.. 순간.. 표정이.. 확 밝아지는데..
치수 자.. 십만..
사내 .. 십만 받고.. 이십 더.
사내2 난.. 죽었어.
사내3 나도 죽었어..
치수.. 인하를 한번 더 보면.. 인하.. 입가를 문지르고 있는데..
치수 (신난다) ..이십 받고.. 오십 더.
사내들.. 놀라는데..
치수 아 뭐해.. 받던가 죽던가.
사내 (잠시 망설이다가).. 받았어..
사내.. 돈을 받고 나면.. 치수.. 호기있게 화투장을 내려놓는다.
치수.. 일땡..
치수.. 사내들의 패는 보지도 않고.. 앞에 있는 돈을 쓸러 갈려고 하는데..
사내, 그런 치수의 손을 잡고..
사내 이거 왜 이래.
사내.. 화투 패를 내려 놓으면.. 사땡이다.
치수.. 헉 하고 놀라고.. 인하를 보는데. 인하.. 아직도 입술을 문지르고 있다.
치수의 표정이 일그러지는데..
사내.. 흐믓한 얼굴로 돈을 챙기는데..
이때.. 창고 밖을 지키고 있던 건달이.. 급하게.. 창고 안으로 들어오면서..
건달 짭새 떴습니다.
사내 이런.. 씨..
사내2 튀어!!
사내들.. 혼비백산하고.. 앞에 있는 돈을 주워들고..
후다닥 창고 뒷문쪽으로 뛰쳐 나가는데..
치수도 허둥지둥 인하를 잡고.. 도망을 간다.
25. 부둣가
치수가 어린 인하를 데리고.. 부둣가를 정신없이 도망을 간다.
뒤쪽에서.. 호각 소리가 들리고.. 경찰들이 쫓아오는가 싶은데..
치수와 인하.. 골목길로 도망을 간다.
26. 골목길
골몰길로.. 정신없이 도망을 치는 치수와 인하.
한참을 도망을 치다가.. 뒤에서 쫓아오는 기색이 없자..
골목길 한켠에 몸을 숨기고.. 두사람 모두.. 숨을 헐떡거리는데..
한참.. 호흡을 고르던 치수.. 갑자기.. 인하의 뒷통수에 알밤을 먹인다.
인하 (퉁명스럽게) 왜때려.
치수 니가.. 망통이라고 해서 가진 돈 다 걸었는데.. 사땡이었잖아. 너 때문에 개털됐어.
인하 내가 언제?
치수 ..어..? 이놈봐라.. 니가.. (자기 입가를 문지르며) 여기 문질렀잖아..
그거 망통 아냐?
인하 안그랬어.
치수 (기가 막힌다) 나.. 환장하겠네. 야 이놈아.. 니가 틀림없이..
여길.. 문질러서.. 내가.. 돈을 걸었는데..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인하.. 화난 얼굴로 한쪽으로 간다. 그런 인하를 잡는 치수..
치수 너 어디가.
인하 고아원에 갈래.
치수 그래. 잘 생각했다.. 나도 임마 니가 이렇게 꼴통인줄 알았으면..
데려 오지도 않았어. 가! 가!
인하.. 정말 간다. 그런 인하를 바라보는 치수..
치수 저... 망할 자식. 야...거기 안서!!
이때.. 걸어가던 인하가 돌아서서.. 후다닥.. 치수쪽으로 달려온다.
치수가 보면.. 골목 끝에 경찰이 보이는데.. 치수.. 기겁을 하고.. 후다닥 도망을 간다.
인하도.. 치수를 따라서 도망을 가는데..
27. 골목길
다시 골목길을 도망치는.. 치수와 인하.
두사람.. 정신없이 도망치는 발에서 카메라가.. 틜업하면..
십년 후.. 십대후반이 된 인하와.. 치수가 도망을 치고 있다.
28. 기차
철로 위로 기차가 질주한다.
29. 기차 안
문을 열고 열차 안으로 들어오는 인하와 치수.
두사람 걸어가면서.. 좌석을 살핀다.
두사람.. 빈 좌석을 보고 가면 맞은편에는.. 민수연이 혼자 앉아있고.. 창밖을 보고 있다.
치수 창가에 앉고 인하가 그 옆으로 앉으면서..
인하 (한심하드는 듯) 칠땡 잡고도 죽으면.. 돈은 언제 따?
치수 그 망할놈이 그렇게 세게 치고 나올지 몰랐지.
인하 (빈정거린다) 이젠.. 경로당 가서.. 점 십원짜리 고스톱이나 치면 딱 맞겠네.
치수 근데 이 자식이.. 안그대로 열받아 죽겠는데.. 너 자꾸 성질 돋굴래!
이때 통로로 홍익회 점원이 식음료가 담긴 카트를 끌고 온다.
인하와 치수 옆쪽에 앉아있는 삼십 중반의 여자가
점원을 세우고.. 음료수와 과자 등등을 사는데.. 점원이 계산을 하는 사이..
인하 (시선은 치수를 보면서) 이번엔 어땠어?
치수 보름 원정에.. 식비 숙비 빼고 나면 남은것도 없어..
이젠.. 촌놈들도 영악해 빠져서 이 짓도 못해 먹겠다.
두사람 대화를 하는 사이 인하, 시선은 치수를 보면서 손으로는 너무도 스스럼없이..
카트에 있는 삶은 계란 두어줄을 가져오는데.. 이때.. 그런 인하를 보는 수연의 시선.
홍익회 점원이 카트를 끌고 가면.. 치수 자연스럽게.. 계란을 까면서
치수 사이다 없으면 목 메는데..
인하 (역시 계란을 까면서) ... 대충 먹지...
깐 계란을 입으로 가져가던 치수. 문득.. 앞에 있는 수연을 의식하고..
치수 아이고.. 이거 결례를 했네. 아리따운 아가씰 두고 우리만 먹을 수 없지..
(계란 하나를 수연에게 내밀면서) .. 자...
수연 ...(빤히 쳐다 보면서 받지 않는다) ...
치수 왜? 계란 안 좋아하나?
수연 왜 돈 안내세요?
순간 치수 당혹스럽고. 수연.. 인하를 빤히 보면..
인하.. 웬지 알수 없는 부끄러움에.. 시선을 떨구는데..
치수 (안냈는지 뻔히 알면서 인하를 보고) 안냈냐?
인하 ...
치수 (수연을 보고 어색하게 웃으면서) 이놈이 이거 깜빡했나보네..
넌 젊은 놈이 정신없이 왜 그러냐?
돈이야 이따 주면 되고. (다시 계란을 내밀고) .. 자...
수연.. 계란을 받지 않고 옆에 있는 가방을 들고.. 다른 쪽으로 간다.
치수 머쓱한 얼굴.. 인하, 멍한 얼굴로 수연을 바라보는데..
치수 (느닷없이 손에 든 계란으로 인하의 머리를 치며) .. 자식이... 칠칠맞게..
30. 열차 통로
객차와 객차가 연결된 통로로 나온 인하.
계단 아래로 내려서서는 담배 한 대를 피워 문 채
양손은 난간을 잡고 몸을 문밖으로 내민다.
이때, 뮤직박스 멜로디가 들린다. 인하.. 고개를 돌려 옆을 본다.
옆 통로칸 창문안쪽으로 수연의 옆모습이 보인다.
인하.. 순간 물고 있던 담배가 떨어지려 하는 것을
입으로 수습하여 물고 계단을 올라서서.. 옆 통로쪽을 본다.
옆 통로에.. 민수연이 서 있고.. 손에 뮤직박스를 들고 있다..
흘러 나오는 멜로디.. 수연.. 뮤직박스를 바라보는데..
그런 수연을 바라보는 인하의 시선..
이때 수연이.. 고개를 들고 인하를 본다.
두사람 잠시 마주보다가.. 인하.. 머쓱한 얼굴로 시선을 피하는데..
31. 철로
철로를 질주하는 열차.
32. 영등포 플랫포옴
금방 도착한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플랫포옴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들 중에 치수와 인하도 있고.. 두사람 플랫포옴을 걸어가는데..
이때 뒤에서 다급하게 들리는 소리..
사내 (소리) 도둑이야.. 저놈 잡아라..
인하.. 돌아보는 순간..
인하 옆으로..인하 또래의 사내아이 두명이.. 가방을 든 채.. 도망을 가고..
사십 초반의 사내 한명이 아이들을 쫓아 간다.
이때.. 인하의 발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쫓아가는 사내의 발을 슬쩍 걸고..
쫓아가던 사내는 바닥에 나뒹군다.
그 순간 인하와 치수 뒤쪽에서 걸어오던.. 민수연이
인하가 사내의 발을 거는 것을 보고 놀라는데..
수연.. 멍한 얼굴로 인하를 보면.. 인하와 치수.. 플랫포옴을 빠져나간다.
수연.. 자리에 서서 멀어져가는 인하를 바라보는데..
이때 수연의 뒤에서 느닷없이 수연의 가방을 들치기 하는 사내아이.
가방을 채서.. 한쪽으로 도망을 가는데..
놀란 얼굴로 사내 아이의 뒷모습을 보는 수연.
33. 골목길
골목길 한쪽으로 역 앞에서 사내의 가방을 들치기한 아이들이 급하게 도망을 간다.
34. 극장 미술실 창고
태준과 용태가 창고 안으로 들어오고.. 뒤따라서.. 상구과 시봉도 들어온다.
모두들 숨을 헐떡거리는데.. 그러면서도.. 성공했다는 기분에.. 얼굴들은 밝다.
태준 뒤져 봐..
우용태와 시봉.. 사내의 가방을 열고.. 안을 본다.
이때 갑자기.. 창고 전구가 꺼지고.. 창고 안이 캄캄해진다.
태준 왜 이래?
이때 창고 한쪽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 다들 꼼짝마.
어둠 속에서.. 태준 일행들.. 긴장한 얼굴..
(소리) 꿇어!
다들 겁먹고 긴장한 얼굴로 어쩔줄 모르는데..
(소리) 꿇어 새끼들아!!
일행들.. 바닥에 무릎을 꿇는데..
(소리) 대가리 박아!!
아이들.. 긴장..
(소리) 빨리!!
아이들.. 무릎을 꿇은채로.. 머리를 바닥에 박으며
이때.. 창고 불이 켜지고..
창고 한쪽에서 아이들 쪽으로 걸어오는 발걸음.
아이들.. 바닥에 머리를 쳐박고.. 있는데..
(소리) 벼엉신들..
이때.. 태준이 슬며시.. 고개를 들면.. 인하가..입가에 미소를 띤 채 서 있다..
시봉 인하형..!
35. 골목길
골몰길 한켠에 수연이 사방을 두리번 거리면서 온다..
애타는 얼굴로 이곳 저곳을 살펴 보지만 가방을 들치기 한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골목길 한켠에 선 수연.. 망연한 얼굴로.. 있다..
36. 극장 미술실 창고 안
인하와 태준.. 용태와 상구 시봉이 있다.
용태와 상구는 가방을 뒤지는데.
인하 별 일 없었냐?
태준 똥팔네 새끼들이 역전에 얼찐대는 거 반 죽여 놨지.
사내의 가방을 뒤지는 용태와 상구, 가방 안에서는 작은 단지 하나하고.. 병이 나오는데..
용태 (단지를 열어보고) 이런.. 씨..
태준 뭔데?
용태 ..고추장(병을 들고 냄새를 맡아본다) .. 참기름..
인하 (웃으면서) 한심한 놈들.
상구는 수연의 가방을 열어보는데..
수연의 가방에서도.. 옷 몇 개와.. 책 두어권.. 그리고.. 뮤직박스가 나온다.
상구 뮤직박스를 열면 멜로디가 흘러 나오는데.. 인하.. 문득.. 멜로디를 듣고..
인하 뭐야?
상구.. 돌아서면.. 손에 뮤직박스를 들고 있다.
인하.. 자리에서 일어나고.. 상구가 들고 있는 뮤직박스를 낚아채서.. 자기 손에 들고 본다.
37. 극장 앞
극장 앞으로 오는 수연.. 극장 앞 한켠에 서서 극장을 바라보는데..
잠시 망설이다가.. 극장 입구로 간다. 극장 입구에 선 수연..
그런 수연을 보는 극장 기도 주임
주임 뭐하냐? 들어 올려면 표 내.
수연 사장님 계세요?
주임 (의아) .. 사장님은 왜 찾는데?
수연 저희 아빠예요.
주임 (놀라고) 뭐? 너 누구야? 누군데 엉뚱한 소릴 하는 거야?
수연 ...
주임 .. 니 아버지 이름이 뭔데?
수연 .. 민정태예요.
주임 .. 민정태?
38. 영사실 앞
영사실 앞에.. 임대수를 비롯한 두어명과 민정태가 있다.
정태.. 건달들한테 얻어 맞고 있는데..
정태 (사정을 한다) 한번만 봐 주게..
대수 보긴 뭘봐.. 당신 얼굴 보는거 징글징글 해..
정태 ... 한달만.. 딱 한달만 말미를 주게.
정태.. 임대수와 건달들한테.. 간절하게 사정을 하는데..
이때.. 한쪽에서 그런 건달들과 민정태를 보는 기도주임과 수연..
주임 ..저기.. 저 사람이 니가 찾는 민정태다.
대수 긴 말 할거 없고 열흘 안에 끝냅시다.
건달들.. 한쪽으로 가는데.. 정태.. 참담한 얼굴로.. 터진 입술을 훔친다.
주임 민기사.
정태 (보면) ...
주임 이 애가.. 자네 찾아왔는데..
정태 ...?
주임 자네 딸이래.
정태 (굳은 얼굴로 수연을 본다.)
수연 ...
39. 영사실
영사기 옆에.. 정태가 있고.. 영사실 한쪽에 수연이 있다..
정태.. 한쪽 설합에서.. 소주병을 꺼내서 한모금 들이킨 후..
정태 자식 얼굴도 모르는데 뭔 놈에 아버지야..
수연 ...
정태 난.. 널 거둘 처지가 못된다. 니 엄마한테 돌아가.
수연 엄만... 돌아가셨어요.
놀라는 정태.. 멍한 얼굴로 수연을 보는데..
수연 (담담한 얼굴로) 돌아가셨어요.
40. 정애의 방
정애가.. 거울 앞에 서서..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
술집 작부들이 나 있을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있는 정애.
41. 마당
정애의 방문이 열리고.. 방에서 나오는 정애.
마당 한켠 수돗가에.. 인하가 목에 수건을 걸고 세수를 하고 있다.
인하를 보는.. 정애. 슬며시 마당으로 내려와서.. 인하.. 뒤로 가는 정애.
세수를 한.. 인하가..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데..
인하 뒤에 있는 정애.. 인하를 쿡 찌른다. 인하 고개를 돌리면..
그런 인하에게.. 얼른 입술을 갖다 대는 정애.
인하.. 움찍 놀라는데.. 정애.. 씩 웃고..
인하 (떨떠름) 이게.. 미쳤나..
정애 나 어때?
인하 (손가락으로 정애의 머리를 툭 밀치면서) 정신차려 기집애야. 꼴이 그게 뭐냐?
인하.. 자기방쪽으로 가면..
정애 (씩 웃고) 멋대가리 없는 새끼.
이때.. 정애 뒤에 선.. 현자.. 정애의 등짝을 후려친다.
정애.. 돌아보면.. 현자와 술집작부인 미희, 애자가 있다.
세사람.. 목욕탕에 다녀오는지.. 플라스틱 대야에..
목욕용품을 담아 들고 있고.. 젖은 머리인데..
미희 너.. 그거.. 내 홀복이잖아..
현자 (눈에 쌍심지켜고) 너 이 매친년..
이 꼬라지 해가지고 홀에 나갈래? 술 따를거야?
정애 (퉁명스럽게) 엄마도 하는거 나라고 못할거 있어?
현자 (부들 부들 떨고 금방이라도 숨넘어가겠다) 뭐? 너... 이....
너 죽고 나 죽자.. 너 죽고 나 죽어!!
현자.. 정애의 등짝을 사정없이 후려치는데.. 이때 마당으로 나온 치수..
치수 애 잡겠다.. 잡겠어.
현자.. 치수를 보는 사이.. 정애.. 현자의 손을 뿌리치고 후다닥 한쪽으로 도망을 간다.
현자 너 이리 안와!!
정애가 쏜살같이 내빼고 나면..
현자 저게 저게.. 뭐가 될려고 저 모양인지..
치수 팔자대로 사는거지 뭔 걱정이야?
현자 언제 왔어?
치수 좀전에..
현자 갔던 일은?
치수 (심드렁하게) 그냥 저냥.. 이젠 못해먹겠다.. 딴 일 알아봐야지..
현자 평생 화투장만 잡고 산 사람이 그 나이에 뭘 하겠어?
치수 우리 하우스나 해볼까? 니가.. 밑돈대면 운영은 내가 할게.
현자 (혀를 끌끌차면서) 지 버릇 개 못준다더니.. 어째 생각하는게 개만도 못하냐?
현자.. 자기 방쪽으로 가는데..
치수 (떨떠름한 얼굴로) 개만도 못하다니. 고따위로 싸가지 없으니 물장사나 해처먹지.
현자 (들었는지 확 돌아보면)
치수.. 후다닥 도망치듯 자기 방쪽으로 간다.
42. 인하의 방안
인하 뮤직박스를 꺼내서 바라보는데.. 뮤직박스를 열면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그 위로.. 열차에서 봤던 수연의 얼굴이 떠오른다.
43. 선술집
선술집 한켠에 수연과 민정태가 있고..
수연 앞에는 국밥 그릇이 있고.. 정태는 소주를 마신다.
말없이 소주 몇잔을 비운 후에..
정태 장례는 어떻게 했냐?
수연 신부님하고 동네분들이 해주셨어요.
정태 ...
수연 엄마가 원하신대로 여운포 바닷가에 뿌려 드렸어요.
정태.. 술잔을 비우고..
정태 니 엄마하고 널 버린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난 병을 앓고 있다.
고칠 의사도.. 약도 없는 병이야..
병을 앓는 동안은 내 옆에 있으면 너도 괴롭고 힘들거다.
수연 (담담하게) 아빠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제가 여기 온건.. 엄마가 그렇게 하길 원해서예요. 부담되지 않을께요.
44. 방안
허름한 방안에.. 술에 취한 정태가 뻗어 있고.. 한쪽에 수연이 있다.
수연,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정태를 바라보다가..
한쪽에 이불을 가져다가.. 정태를 덮는다.
45. 극장 앞(낮)
극장 앞 한켠에 인하와 태준.. 상구.. 용태가 있고..
극장 미술주임과 시봉이 간판을 바꿔 달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새로 올리는 간판은 무릎과 무릎사이다.
인하와 패거리들.. 주위를 살피더니.. 극장옆 골목으로 재빠르게 들어간다.
46. 극장 옆 골목
극장 옆 골목길로 들어온 인하 패거리들..
태준이.. 골목 한쪽에 있는 담장 구멍에 손을 집어넣어서 무언가 꺼내는데..
굵은 철사 토막이다.
태준.. 철사를 철문사이에 끼워 넣어서.. 철문을 딴 후..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47. 극장 안
극장 안으로 들어오는 인하 패거리들
조심스럽게 창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48. 창고 안
창고 안으로 들어온 인하와 태준.. 상구와 용태 한쪽 낡음 소파에 앉는다.
용태 ..야.. 내가.. 죽이는거 보여줄까.
용태, 창고 한쪽에서 뭔가 가져오는데.. 나무로 만든 상자다.
한쪽으로는.. 전선이 연결되어 있는데.. 용태.. 한쪽.. 컨센트에 플러그를 꽂는다.
(조잡하게 만든 환등기다)
태준 뭐야?
용태 시봉이하고..내가 만든거야. 야.. 불꺼봐.
상구.. 창고안에 불을 끄면.. 캄캄해지는데.. 이때 한쪽 벽면에.. 불빛이 비치고..
용태가.. 나무상자에 필름을 끼우면.. 벽면에 영화에서.. 잘려진.. 정사씬.. 화면이 비친다.
상구 오우.. 죽이는데..
용태.. 수동으로.. 필름을 빼고 다시 끼우면..
벽면에는.. 정사씬과 키스씬 화면이.. 비춰지는데.
화면을 바라보고 픽 웃는 인하. 이때 뒤에서..
정애 잘들 논다.
아이들 놀라서 돌아보면.. 문앞에 정애가 서 있다.
용태 아.. 기집애.. 깜짝 놀랐네.
49. 극장일각
인하와 태준.. 용태와 상구.. 정애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복도를 걸어가는데..
정태 야 이놈들아!
아이들 놀라서 보면.. 정태가 있다.
정태 너 이 자식들.. 또 개구멍으로 들어왔지?
아이들.. 정태한테 인사를 하는데..
정태 미성년자불가야.. 다들 나가.
태준 아.. 우리도 다 컸어요. 한번 봐줘요.
정태 크긴 뭘 커. 낼모레부터 로버트 태권브이하니까.. 그거나 와서봐.
용태 아이.. 아저씨도.. 낼 모레면 장가갈 나입니다.
쪽팔리게.. 태권브이가 뭡니까?
정태 (픽 웃고) 소란떨지 말고.. 조용히 보고 가.
정태 한쪽으로 가면.. 아이들.. 후다닥.. 극장안으로 들어가는데.
50. 극장 안
인하와 정애 패거리가 극장 안으로 들어와서.. 제일 뒤쪽 자리에 앉는다.
극장 화면엔.. 안경점.. 금은방.. 그리고 동네 레스토랑 등.. 광고가 나오고..
사람들이 듬성듬성 앉아 있는데.. 앞쪽으로 서너명의 인하 또래의 건달들이 있다..
건달들. 발을.. 의자 위에 올려 놓은채로.. 담배를 피우면서 희덕거리고 있다.
건달 하나가 휘파람을 불면서..
건달 빨리 안하고 뭐해!!
뒤에서 그 모습을 보는 인하 패거리들.
인하 새끼들.. 더럽게 떠드네..
태준 야야.. 놔둬라.. 조용히 보고 가자.
정애 (인하 옆에 앉아서.. 작은 소리로) 이보희 무릎보다.. 내께.. 더 섹시한데.. 볼래?
(정애.. 슬며시.. 치마를 걷고 인하의 손을 잡고.. 자기 무릎에 올려 놓는다)...
인하 (얼른 손을 빼고) ...
정애 (웃으면서) 벼엉신.. 좋으면.. 좋다고 하지..
이때.. 극장 한쪽에서.. 수연이.. 건달들한테 다가간다.
그런 수연을 보고 놀라는 인하. 인하.. 수연을 보면..
수연 (건달들한테 다가가서) .. 담배 끄고 발 내려 주세요.
건달 아이고 무서워라.
수연 ...
건달 쌈쌈한데.. (수연의 팔을 잡고) 좀 앉아봐.. 얘기 좀 하자.
수연.. 건달의 팔을 뿌리칠려고 하면..
건달.. 희덕거리면서 수연한테 장난을 치는데..
뒤쪽에서 그 모습을 보는 인하. 자리에서 일어난다.
태준 .. 왜그래?
인하.. 건달들 쪽으로 갈려고 하면..
태준 (인하를 잡고) 놔두라니까.
인하.. 태준의 팔을 뿌리치고.. 건달들 쪽으로 가는데..
태준 아우.. 저 꼴통.
인하.. 다가가서는 수연을 희롱하는 건달의 뒷통수를 후려친다.
건달 (놀란 얼굴로 인하를 보고) 너... 뭐야?
인하 (말없이.. 대수의 뒷통수를 한번 더 후려치는데) ...
건달 .. 이 새끼가..
건달이 인하를 공격할려고 하면.. 인하.. 주먹을 날려서.. 단 한방에 건달을 해치우고..
옆에 있던.. 건달들이 공격을 할려고 하면..
발치기와 주먹질로.. 한순간에.. 건달들을 해치운다.
순간.. 뒤에 있는.. 태준과 용태.. 상구 정애 패거리들.. 박수를 치면서 환호하는데..
한쪽에 수연은.. 굳은 얼굴로 그런 인하를 바라보는데.
수연.. 극장밖으로 나간다. 그런.. 수연을 보는 인하.
인하 꿇어.
건달들.. 인하의 눈치를 살피는데..
인하 ..꿇어 자식들아.
건달들 무릎을 꿇으면.
인하 손들어.
건달들.. 떨떠름한 얼굴로 눈치를 보면서.. 손을 든다.
인하 영화 끝날때까지 손들고 봐. 허튼짓 하는 놈 있으면..죽을 줄 알아.
51. 극장 복도
수연이.. 복도를 걸어가는데..
이때 수연 앞에 인하가 나타나고 수연.. 인하를 보고.. 굳은 얼굴로 멈춰 선다.
수연.. 잠시 망설이다가 인하의 옆을 지나갈려고 하면.
인하 야..
수연 멈춰선다.
인하.. 수연 앞으로 가서.. 뮤직박스를 내민다. 수연.. 뮤직박스를 보고 놀라는데..
인하.. 손바닥에 올려 놓은채.. 뚜껑을 열면.. 멜로디가 흘러 나오고..
인하 니꺼 맞지?
수연.. 뮤직박스를 들고..
수연 어디서 났어요?
인하 (순간 당혹스러우나 내색 않고) .. 그게...
수연.. 돌아서서 갈려고 하면..
인하 고맙다는 말도 안하냐?
수연.. 다시 돌아서서 인하 앞으로 오고.. 수연.. 인하의 뺨을 후려친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서 걸어간다. 멍한 얼굴로 그런 수연을 바라보는 인하.
뺨을 어루만지면서..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띠는데..
52. 영사실 안
수연이 혼자 앉아 있고. 수연.. 손에 든 뮤직박스를 본다.
53. 인하의 집 전경(밤)
54. 방안
치수가 궁상맞게.. 바느질을 하는데.. 인하가 방안으로 들어온다.
치수 저녁은?
인하 먹었어.
치수 (입으로.. 실을 끊으면서) ..오늘 학교 갔었다.
인하 (의아) 왜?
치수 왜긴 왜야? 복학해야지. 개학 얼마 안남았다. 준비해.
인하 ...
치수 왜 대답이 없어?
인하 됐어. 더 다녀서 뭐해?
치수 더 다녀서 뭐하다니?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이 뭘해?
사정 사정해서.. 겨우 허락받았으니까.. 쓸데없는 소리말고.. 준비해!
인하 ...
55. 마당(밤)
마당 한켠 수돗가에.. 현자가 토악질을 하고 있다.. 등을 두드려주는 정애.
정애 술 좀 그만 먹어.
현자 매친것.. 술장사가 술 않먹으면 물처먹냐?
이게 다.. 너 먹여 살리자는거니까 정신 좀 차려 이것아.
56. 방안
불꺼진 방에.. 치수와 인하가 누워있다.
마당에서.. 현자가.. 웩웩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치수 (혀를 끌끌차면서 혼잣말로).. 저러다.. 오래 못살지.. 자냐?
인하 ...
치수 이젠 너 안끌고 다닌다. 조신하게 공부하고.. 졸업장 따!
인하 혼자 어떻게 일해?
치수 흙파먹고 살아도.. 내가 알아서 해.
인하 내가 일 할께. 기원 나가서 방내기 바둑 두거나
당구장 돌아다니면서 포커판 끼면 둘이 먹고 살만큼은 벌어.
치수 쓸데없는 소리 말아!
너 어릴 적부터 노름판에 끌고 다녔지만 너한테 기술 가르친 적은 없어.
웬 줄 알아? 한번 이 바닥에 발목 잡히면 그걸로 인생 끝이야.
인하 남들 유치원 다닐 때 화투장 갖고 놀았어. 가르쳐 준 적 없어도 배울건 다 배웠어.
치수 타짜치고.. 제대로 사는 놈 봤어? 다신 그딴 소리 하지마.
인하 ...
57. 학교 전경
58. 교무실
교무실 한켠에 김치수와 인하가 있고..
선생한테.. 치수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아쉬운 표정 짓는 치수의 모습.
59. 복도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오가는 복도. 인하, 옆에 가방을 끼고 가는데..
60. 교실
뒷문으로 들어온 인하. 교실 안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쑥덕거리는데..
교실로 들어온 인하를 의하한 얼굴로 바라본다.
인하, 뒷문 바로 앞에 있는 책상으로 가고
책상에는 다분히 불량해보이고 덩치가 큰 학생 두어명이..
도색 잡지를 보면서 희덕거리고 있다.
인하.. 학생을 쿡 찌르고 책을 보던 학생 인하를 보면..
인하 .. 미안한데.. 여기 내 자린데..
학생 (떨떠름한 얼굴로 퉁명스럽게) 너 뭐야 새끼야..? 저리 꺼져!!
학생.. 다시 잡지를 보면.. 인하.. 그런 학생의 뒷통수를 가볍게 친다.
학생.. 벌떡 일어나면서 인하를 확 노려보는데..
인하 (유들 유들 미소띠고) 미안하다. 내 자리야.
학생 (인하의 멱살을 잡고) 이 새끼가. 죽을라고..
이때.. 다른 학생 하나가.. 얼른 그 학생의 팔을 끌고.. 다른 쪽으로 가는데..
학생 이거놔.. 임마..
그 사이에.. 인하.. 자리에 앉는다.
다른 학생이.. 그 학생에게 뭔가 귓속말로 얘기하면..
얼굴이 굳어지고 겁먹은 아이.. 머쓱한 얼굴로 인하에게 온다.
학생 잘못했어요.. 누군지 몰랐어요.
인하 아 새끼.. 사람 정말 미안하게 만드데.. 니가 잘못한게 뭐 있어.
학생 ...
인하 나이가 몇살인데.. 아직 그림책 보고 있냐. 정신차리고 공부해라.. 응..
학생 예..
이때.. 교실 앞으로 선생이 들어오면.. 아이들.. 후다닥.. 자리에 앉는다.
선생.. 아이들 앞에 서면.. 괜히.. 살벌한 얼굴로.. 분위기를 잡고..
선생 김인하.
인하 ...
선생 일어나.
인하 자리에서 일어나면.. 아이들.. 인하를 본다.
선생 일년 휴학하고 이번에 복학했다. 앞으로 잘들 지내.
인하.. 자신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꾸벅 인사를 한다. 인하 자리에 앉으면..
선생 이학기가 됐으니 다들 각오 단단히 해.
내가 미친개 될지.. 순한 애완견 될지.. 다 니들한테 달렸다.
날 믿고 따르면 원하는 대학에 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개거품 무는 꼴을 보게 될거다.
긴 말 필요없고.. 오늘부터 전원 밤 열 한시까지 남아서 자율학습을 한다.
순간.. 학생들 술렁거리는데..
선생 (들고 있는.. 몽둥이로 교탁을 탁탁 내려치고) ..조용히 해!
내 결정에 이의 있는 사람은 군소리 말고 지금 손들어라.
술렁이던 아이들.. 서로 눈치만 보는데.. 이때 인하가 손을 든다.
학생들.. 인하를 본다. 인하.. 자기 혼자만.. 손을 든 줄 아는데
이때 창가쪽에 앉아 있는 학생 한명도 손을 든다. 아이들이 보면.. 최정원이다.
인하 최정원을 보는데..
선생 또 없어?
아이들.. 조용하고..
선생 두사람 방과 후에 교무실로 와.
61. 학교 일각
한쪽 구석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인하..
이때 인하 앞으로 서너명의 불량끼 있는 아이들이 오고
아이들.. 인하한테.. 인사를 한다.
인하 아 자식들.. 왜들 이러냐..
나.. 조용히 살다.. 졸업장 따야 되니까.. 제발 협조 좀 해라. 니들끼리 놀아.
이때 인하의 시야에.. 정원이 들어온다. 인하.. 담배를 끄고 한쪽으로 가는데..
62. 복도
정원이 걸어가면.. 정원을 부르는 인하..
인하 어이..
정원 ..(돌아보면)..
인하 (정원에게 가는데) 너.. 공부 잘한다며?
정원 ...
인하 공부도 잘하는 놈이 남아서 공부나 하지 왜 손은 들어서 미친개 성질 건드냐?
정원 ...
인하 괜히 나까지 덤탱이 쓰게 하지 말고 남아서 공부나 해라.
정원.. 인하의 말을 무시하고.. 한쪽으로 간다.
인하.. 그런 정원을 보고 피식 웃는데..
63. 교무실
담임 선생 앞에 서 있는 정원과 인하.
담임..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데.. 서류를.. 정리하면서
선생 김인하..
인하 예.
선생 못하는 이유가 뭐야?
인하 제가 남아봤자 공부하는 애들한테 득 될게 없습니다.
서류를 보던.. 선생.. 확 고개를 돌려 인하를 노려보는데.. 자리에서 일어난다..
선생.. 차고 있던 시계를 풀어 놓고..
선생 건방진 새끼..
선생.. 인하의 뺨을 후려친다.
선생 지금 놀리는거야!
선생 다시 뺨을 후려치고..
선생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지.. 뭔 말이 많아!!
선생.. 계속 인하의 뺨을 후려치는데.. 인하.. 참고.. 맞는다.
선생 너같은 놈을 복학시켜 달라고 사정 사정한 니 삼촌이 불쌍하다 자식아..
선생.. 인하의 뺨을 후려칠려는 순간. 인하가 선생의 팔을 잡는다.
선생 어... 이거 안놔..
인하 저의 삼촌.. 불쌍한 분 아닙니다.
선생 안놔!
인하.. 선생을 무섭게 노려보는데.. 선생.. 인하의 시선에 기가 질린 얼굴이고..
한쪽에 서서 그런 인하를 바라보는 정원의 시선.
인하.. 손을 놓으면.. 선생.. 더 때릴 엄두를 못내고.. 식식 거리다가.. 정원을 보고..
선생 (정원을 보고) 넌 이유가 뭐야?
정원 열한시까지 남는다고 제 공부에 득 될게 없습니다.
선생 (순간.. 화가 치밀지만.. 참고) 시건방진 놈들..
(인하를 보고) 너..! 가! 가긴 가는데 내 말 명심해.
득 될 것도 없는 놈이 사고치면 그땐 아주 솎아낸다.
인하 ...
선생 정학, 근신 정도가 아니라 퇴학이야!!
인하 ...
선생 최정원..
정원 예..
선생 너도.. 남을거 없어. 가봐..
64. 복도 일각
정원과 인하가 복도를 걸어간다.
인하.. 코에서 피가 나는데..
정원.. 그 모습을 보고 손수건을 꺼내서.. 인하한테 내민다.
인하 ...?
정원 피나.
인하 ..(손등으로 코를 훔치면.. 피가 묻어나는데) 아.. 씨..
정원 (수건을 내밀고 있다)..
인하.. 손수건을 받아들고.. 코를 닦는다. 정원.. 한쪽으로 가면..
인하 야..
정원 (돌아본다) ...
인하 너 지금 반말했냐?
정원 ...
인하 일년 꿇은 것도 쪽팔린데.. 니들까지.. 말까면 내 속이 편하겠냐?
정원 같은 학년 같은 반인데 말 높이는 것도 편친 않아.
인하 (피식 웃고) 하긴.. 내 주제에 선배 대접 받는게 더 쪽팔리지.
(정원의 어깨를 탁치고) 그래.. 맞먹어라.. 맞먹어.
인하 한손으로는 코를 잡고 한쪽으로 간다. 그런 인하를 바라보는 정원.
65. 제주도 해안도로
승용차가 해안 도로를 질주하는데..
승용차 안에.. 정원과 최도환 윤혜선이 타고 있다.
66. 서승돈의 목장
드넓은 목초지가 있고.. 한쪽엔.. 집이 한채 있는데..
정원과 최도환이 탄 승용차가 목장으로 들어서서 집 앞에 서면..
서승돈의 비서인.. 손진수가 나와 있다. 차에서 내리는 최도환과 정원.. 윤혜선.
손비서가 최도환에게 인사를 하는데..
최도환 회장님은?
손비서 ..승마 나가셨습니다.
67. 목초지 일각
도환과 혜선.. 정원이 목초지 일각에 있으면..
멀리서.. 말을 탄.. 서승돈과 그의 딸.. 서진희가 온다..
도환 옆에 있는 손비서가..
손비서 (도환에게).. 곧 의원님들을 만나셔야 됩니다. 짧게 끝내시죠.
도환 알았네. 인사만 여쭙지.
서승돈과 서진희가 탄 말이.. 다가오면.. 도환.. 승돈을 보고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도환 회장님. 문안 여쭙겠습니다.
승돈이 말에서 내리는데. 서진희도 말에서 내린다..
도환 제 처와 자식놈입니다.
윤혜선과 정원.. 승돈을 보고 인사를 하는데. 정원을 바라보는 서진희의 시선.
승돈 (정원을 보고) 저 아이야? 수재라고 소문난 애가?
도환 당치 않으십니다. 지 앞가림이나 하는 정돕니다.
승돈 안사람에 아들까지 대동하고 제주도까지 어쩐 일이야?
도환 (기다렸다는 듯이 승돈 앞에 무릎을 꿇는다) ...
승돈 ...
정원.. 놀란 얼굴로 도환을 보는데.. 서진희도.. 그런 도환을 보고..
정원.. 그 순간 진희와 시선이 마주치면.. 시선을 떨군다.
도환 송도 호텔 슬럿머신 지분을 내놓으셨다 들었습니다.
제게.. 주십시오. 한번만 더 밀어주시면.. 회장님 은덕 죽어서도 잊지 않겠습니다.
(머리를 조아리며) ..도와주십시오.
착잡한 얼굴로 도환을 바라보는 정원의 시선.
68. 호텔 카지노.
호텔 카지노 일각에.. 서승돈과 손비서가 걸어간다..
카지노를 둘러보는 승돈과 손비서. 카지노 매니저들이 승돈을 보면..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승돈과 손비서 걸어가면서
손비서 정말 최사장한테 넘겨 주실겁니까?
승돈 줘.
손비서 굳이 그러실거까지..
승돈 난.. 최도환일 잘 알아. 괜히 처자식까지 데려온 줄 알아?
처 자식 등뒤에 세우고 무릎 꿇을땐 가슴에 비수를 품고 있다는 얘기야.
거절하면.. 그 칼을 내 목에 들이댈 위인이지.
손비서 먼저 치시면 되질 않습니까?
승돈 ..때가 아니야.
69. 해안도로
정원과 도환.. 혜선이 탄 차가.. 제주도 해안 도로를 달려 가는데..
정원.. 착잡한 얼굴로 창밖을 보고..
정원 꼭 그래야 됐어요?
도환 ...
정원 이런 자리까지 엄마하고 절 데려 와야 됐어요?
혜선 정원아..
도환 당신 가만있어.. 니 눈으로.. 보라고 데려왔다.
정원 ...
도환 큰 뜻을 품고 있으면 한 순간 비굴해도 용서가 되는게 사내야..
난.. 무릎을 꿇지만.. 넌 니 앞에.. 무릎을 꿇려!
70. 검도장
정원 대련을 하는데.. 정원 거칠게.. 상대를 공격을 한다..
상대가 막아내지 못할 정도로.. 매섭게 공격을 하는 정원..
정원의 상대가 쓰러지는데..
정원.. 호구를 벗으면.. 얼굴에 땀이 범벅이 되어있는데..
쓰러진 사내도 호구를 벗으면.. 정원보다 나이가 많다..
사범 (정원을 보고) 너 무슨 일 있냐?
정원 아뇨. 그만 가보겠습니다.
한쪽으로 가는 정원.
71. 최도환의 집 외경
72. 거실
거실로 들어오는.. 최정원.
거실 일각에.. 양승국과 건장한 사내들이 있고.
한쪽 소파엔.. 사십초반의 사내 하나가 초조한 얼굴로 앉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양승국이 최도환 앞으로 오고..
양승국 한동준이 와 있습니다.
최도환.. 소파에 있는 한동준을 보는데.. 한동준.. 얻어 맞았는지.. 얼굴에 피멍이 들어있다.
한동준.. 얼른 도환 앞으로 와서 무릎을 꿇는다.
동준 사장님.. 용서해주십시오.
시간을 주시면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한번만 살려 주십시오.
그런 동준을 거들떠도 안보고..
도환 (승국한테 낡은 흑백사진 한장을 내민다)...
승국 (사진을 받고 보면.. 젊은 여자가 있고)..
도환 이름은 김현숙이고.. 나이는 마흔 여섯쯤.. 됐을거야. 소재 파악해봐.
승국 예..
도환.. 잠시 무언가 생각하더니..
느닷없이 한쪽에 있는 큰 도자기 하나를 들어서 한동준의 머리를 내려친다.
쓰러지는 동준.. 도환 쓰러진 한동준에게 발길질을 해대고..
손에 잡히는 의자를 들어서.. 쓰러진 동준에게 내려친다.
그러고도 분이 안풀리는지.. 한쪽에 있는 죽도를 잡고.. 동준을 거침없이 내쳐치는데..
한쪽에서.. 그런 최도환을 바라보는 정원의 시선.
동준을 죽도로 내려치던.. 도환. 죽도를 한쪽에 던져 놓고..
도환 끌어내.
사내들.. 피를 흘리면서 널부러져 있는 한동준을 끌고 나간다.
도환.. 돌아서는데.. 거실 한쪽에 서 있는 정원과 시선이 마주친다.
도환 별 거 아니다. 니 할 일 해.
정원 그 지경으로 만든게 별거 아니면 뭐가 별거예요.
도환 너!....
화를 낼려다가.. 참고..
도환 들어가.
정원 동준 아저씬.. 제가 어릴때 부터.. 아버질 위해 일했어요.
그런 사람한테 그러첨 가혹한 이유가 뭐예요?
도환 ... 알고 싶냐?
정원 ...
도환 그놈이 내 앞길을 막았다. 십년이 넘게 아끼고 살펴줬는데
잠시 헛점을 보였다고 날 배신했어.
그게 세상 이치다. 니가 쓰러졌을 때 너 혼자 일어나지 못하면 그땐 끝난거야.
세워 달라고 손 내밀어도 아무도 도와줄 놈 없다.
만약 손내미는 놈이 있으면 그놈부터 조심해.
널 세우고 널 지킬 사람은 너 뿐이야!
73. 밤길
밤길을 걷는 정원...
74. 극장 앞(밤)
극장 기도 주임이.. 극장 매표구로.. 무언가 얘기를 하다가 뒤를 돌아보면.. 정원이 서 있다.
주임 도련님.
정원 도련님이란 소리 좀 하지 마세요. 이름 부르세요.
주임 그래도.. 어디 그럴 수 있나요.
75. 영사실
민정태가.. 영사실을 치우고 있다.. 필름을 통에 집어 넣고 있는데
이때.. 영사실로 들어오는.. 기도주임.
주임 어이 민기사. 끝나는대로 한번 더 틀어야겠어.
민기사 왜요?
주임 사장님 아들 왔어. 그자식 참.. 시간 좀 맞춰서 오지.
꼭 다 끝날 때 와서 사람 귀찮게 하네..
76. 극장 안
캄캄한 극장안. 영화가 상영중이다. (대부나.. 원스어펀어타임인아메리카 같이.. 영화음악이 시청자들한테 익숙한.. 영화중.. 한편이면 좋겠음)
객석 한쪽에 인하 혼자 앉아서.. 영화를 보고 있다.
영화를 보던 인하가 고개를 돌리면.. 문쪽에.. 수연이 서 있다.
인하.. 수연을 바라보는데..
(시간경과)
마지막 장면이 나오고.. 자막이 올라가면서.. 극장안에 불이 켜지면..
영화를 보던 사람들 자리에서 일어나 극장밖으로 나간다.
77. 극장복도
사람들이 빠져 나가는 극장복도.
극장 복도 한켠에 수연이 빗자루와 밀대를 들고 서 있다.
78. 극장 안
텅빈 극장안에.. 수연이 들어오고.. 수연.. 물걸레와 물통을 들고 있다.
수연.. 밀대로 물청소를 시작하는데..
청소를 하던 수연.. 문득 한쪽을 보고 흠짓 놀란다.
텅빈 극장안 한쪽 자리에.. 인하가 앉아서 빤히 수연을 바라보고 있다.
수연.. 놀라 가슴을 진정시키고..
수연 영화 끝났어요. 왜 안나가요?
인하 (유들유들) ...내 맘이야.
수연 ...
수연.. 그런 인하를 바라보다가.. 나가든 말던.. 관심없다는 듯.. 다시 청소를 시작한다.
청소를 하는 수연을 바라보는 인하.
수연.. 청소를 하다말고.. 신경이 쓰이는지.. 다시 인하를 보고..
수연 나가요! 안나가면 기도아저씨 부를 거예요.
인하 기도 부르지 말고 또 한번 때려봐. 너 손 맵더라.
수연 ...
인하 간만에 좋은 일 한번 했는데 뺨까지 맞고.. 나 억울하다.
수연 남에 물건 훔쳤잖아요.
인하 아...씨... 나 그거 훔친거 아냐. 찾아 준거야.
수연 (빤히 쳐다 본다) 기차 안에서 계란은요? 계란도 아니예요..
인하 (찔끔)..계란...(그러나 금새 유들유들) 그건. 미스테이크지..
인하..주머니에서 무언가 주섬주섬 꺼내는데.. 재미있게 생긴 모양의 뮤직박스다..
뮤직박스를 열면.. 수연의 뮤직박스와는 달리 요즘 이상한 핸드폰 벨소리처럼..
경쾌한 음악이 흘러 나온다. 수연.. 인하가 손에 들고 있는 뮤직박스를 보는데..
인하 (유들유들)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뺨까지 때리길래 나도 하나 장만했다.
소리 괜찮지?
수연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는데) ...
79. 극장일각
정원이 서 있으면.. 한쪽에서 주임이 온다.
주임 들어가세요. 금방 시작할겁니다.
80. 극장안
기도주임이 정원과 같이.. 극장안으로 들어오면..
극장 한쪽에 있던 인하와 수연이.. 주임과 정원을 본다.
인하.. 정원을 보고.. 놀라고.. 정원 또한 인하를 보고.. 의외라는 표정인데..
주인 (인하를 보고) 너 뭐하는 놈이야?
인하 ...
주임 (수연을 보고) 얌전하다 싶었더만.. 부뚜막에 먼저 올라 앉았네..
여기가 어디라고 사내 놈을 데려와!!
인하 (퉁명스럽게 반항적으로) 데려오긴 누가 데려와요? 내 발로 내가 왔어요.
사내 뭐야? 이놈봐라.
정원 그만 하세요.
사내 예?
정원 제 친구예요. 나가서 일 보세요.
사내 예...
사내가 극장밖으로 나가면.. 수연도.. 밖으로 나간다. 그런 수연을 보는 인하.
인하 웬일이냐? 여긴...
정원 영화보러..
인하 (의아) ..혼자?
정원 가끔 그래.
인하 여기.. 니네 꺼냐?
정원 아버지꺼.
인하 (픽 웃고 빈정거린다) 다 끝난 시간에 혼자 영화를 본다.. 새끼..... 폼나게 사네.
정원 같이 볼래?
인하 벌써 두번 봤다. 너나 봐.
인하.. 극장 밖으로 나가는데.. 그런 인하를 보는.. 정원.
이때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된다.
81. 극장일각
인하가 수연을 찾는 듯 두리번 거리면서.. 극장 안을 둘러 보는데..
82. 영사실 앞
인하가 모퉁이를 돌아 영사실 앞쪽으로 오면..
영사실 앞에.. 정태와 임대수 그리고 세명의 건달들 수연이 있다.
대수 (정태의 멱살을 잡고) 존 말 할 때 들어야 될꺼아냐!! 죽고 싶어!
정태 며칠만...며칠만...더 말미를 주게..
대수 (정태를 후려치고) ..지금 장난치나. 며칠 며칠 한게 몇번이야..
정태.. 쓰러지는데..
수연 아빠!
임대수와 건달들.. 쓰러진.. 정태를 걷어 차는데..
수연 아빠! 왜들 이래요.. 이러지 말아요.
대수.. 수연을 잡고.. 한쪽으로 거칠게 밀쳐놓는다.
수연.. 옆으로 쓰러지는데..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는 인하.
눈에 보이는.. 쓰레기통을 집어들고.. 건달들 쪽으로 달려가고..
쓰레기통으로 임대수의 머리를 후려친다.
대수 ..너 이 새끼....
나머지 건달들.. 인하에게 공격을 하고
인하.. 건달들한테 주먹과 발길질을 하는데.. 한쪽에서 그런 인하를 보는 수연.
83. 극장 안
혼자 극장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정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영화를 보다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84. 영사실 앞
인하와 건달들.. 싸우고 있는데..
인하.. 맞서서 싸워 보지만 역부족이고.. 건달들한테 얻어맞는 인하..
이때.. 영사실 앞쪽으로 오는 정원.. 그런 인하를 본다.
정원.. 두리번 거리다가.. 한쪽에 있는 몽둥이 하나를 집어들고.. 달려간다.
정원.. 다가가서.. 들고 있는 몽둥이로.. 건달 한놈을 후려치고.. 인하.. 옆으로 다가선다.
인하 니가 왜 끼어들어! 꺼져!
이때 임대수와 건달들 인하와 정원을 공격하면..
정원.. 들고 있는 몽둥이로 건달들을 제압하는데.. 오랫동안.. 검도를 배운 능숙한 솜씨다..
인하는 인하대로.. 주먹과 발길질로.. 건달들과 맞서고..
한쪽에서 두려운 얼굴로 그런 정원과 인하를 보는 수연의 시선..
그런 세사람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올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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