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인(ALL IN) 10회
1. 건물 옥상(밤)
인하 (정원을 바라본다) 나 어떻해야 되냐?
너 임마..가방끈..길고...똑똑하잖아. 나 어떻게 해야돼?
수연이 생각만하면..미치겠다.. 숨이 막혀서.. 가슴이 답답해 죽겠어..
정원아...나 어떻해야되니?
정원 .....(안타까운데)....
이때 옥상 문이 벌컥 열리고..
임대수와..예닐곱명의 건달들이 들이닥친다.
대수 (씩 웃으면서) 내가 뭐랬냐.
애들만 잘 따라붙으면..인하 저새끼..잡을거라고 했지. 끌고 가자.
건달들..앞으로 나서는데... 인하와..정원 긴장하고..
정원..두리번거리다가..옥상 한켠에서 각목 하나를 집어든다.
건달들..인하에게 공격을 시작하면..인하..주먹과 발길질로 맞받아치고..
정원 역시..능숙한 검도 솜씨로..건달들과 맞서 싸우는데..
인하와...정원이 대수패거리와 잠시 맞서서 싸우는 사이.
옥상으로..태준 용태 상구 시봉이 들이닥친다.
태준 ..다들 꼼짝마!!
태준..권총을 꺼내서..대수 패거리들한테 겨누는데..
대수 패거리들 뒤로 주춤 물러난다.
대수 ..야 박형사..너 왜이래!!
태준 ..입닥치고 물러나 새끼야.
지금부터..손가락 하나 까닥하거나..입 벙긋 하는 새끼부터..
꼴통에..총알을 먹여 주겠다. 야 임대수..내가..허튼 소리 하는거 같냐?
어디 한번..지껄여 봐. 움직여 봐 새끼야!!
태준..권총을 든채..서슬 시퍼렇게..나오니까..대수와 패거리들 주춤해 있는데..
태준 인하야 여긴 나한테 맡기고 종구형 하고..내려가!! 빨리!!
상구와 시봉이..인하와 종구를 데리고..옥상 밑으로 내려가고..
내려가는 인하를 보고..대수와 건달들..앞으로 나설려고 하면..
태준 ..너 이새끼들..죽을라고 환장했구나.
어떤 놈부터..먹여 줄까..!! 너야..너야..
태준이 총을 겨눌때마다..겁먹은 얼굴로 주춤 주춤 물러난다.
2. 최도환의 집 외경(밤)
3. 최도환의 집 집무실
도환이 있는데 정원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정원 드릴 말이 있습니다.
도환 ...
정원 ...아버지 인수하는 씨월드 카지노에서 일하겠습니다.
도환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데)...
정원 ..그 대신 제 부탁 하나 들어주세요.
도환 뭐냐?
정원 ......
4. 도로(낮)
정원이 운전하는 차.. 도로를 질주한다.
5. 창고 앞
창고 앞으로 오는 정원의 차.
정원 차에서 내려서..창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6. 창고 안
창고 안 한켠에..드럼통이 있고..드럼통에 불이 피워져 있다.
드럼통 옆에 인하와 종구가 있고..정원 창고 안으로 들어온다.
정원..인하 쪽으로 와서..
정원 밤에 떠나라.
인하 ...?
종구 떠나라니 어딜?
정원 (인하를 보고)...아무리 궁리해봐도..여길 떠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어.
외항선 타고..한국을 떠나.
인하 밀항을 하란 말이야?
정원 (고개를 끄덕인다)...다 준비 됐어..배만 타면 돼.
인하 ...
종구 ...
정원 ..옛날...널 감방에 두고 나 혼자 도망쳤던 빚..이제 갚는거야..
인하..정원의 제안에 아무런 말도 못하고..멍하니 있는데..
인하..무거운 얼굴로 말이 없다가..
인하 나..못가..
인하의 말에 정원과 종구 놀란다..
종구 못가다니? 안가고 어쩔건데?
인하 ....
정원 .....(그런 인하를 바라보다가)..민수연 때문이야?
인하 ....
종구 ..그런거야?
인하 ....
종구 야 임마..지금 우리 처지에 무슨놈에 여자야!!
안떠나고 남아있으면..뭘 할 수 있는데...
민수연하고..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거 같아?
너 민수연이하고 같이 도망다닐거야?
그게 아니면 민수연이 데려다가 옥바라지 시킬거야?
니가 정말..민수연일 사랑한다면..지금 잊는게 최선이야.
인하 .....
7. 수연의 기숙사(밤)
수연이 침대에 걸터 앉아서..상념에 잠겨 있다.
수연의 손에...인하가 준..오르골이 있고..수연..오르골을 열면..멜로디가 흘러나오는데..
경쾌한 멜로디와는 달리..수연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한데..
8. 창고 안(밤)
드럼통에 불이 피워져 있고..불가에..인하가..앉아있다.
인하..불빛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다가..오르골을 꺼내는데...
인하..오르골을 열면..멜로디가 흘러 나오고.. 인하..수연의 사진을 바라본다.
그런 인하의 얼굴 위로.. 수연과의 첫키스..그리고..
수연 (소리) 엄마가 남긴 유품인데...내가 평생 사랑할 사람이 생기면..
그때...그 사람한테...주겠다고...엄마 살아계실 때..허락 받았어요.
그리고 술에 취한 수연을 업고 가던 장면이 회상된다.
수연 ..그말 정말이죠?
인하 ...
수연 사랑한다는 말 정말이죠?
인하 ....
그런 수연을 떠올린..인하의 눈이 촉촉히 젖어드는데...
9. 골목길 일각(밤)
치수와 현자가 골목길을 걸어서..집으로 가는데..
현자 인하한텐 아직 소식도 없는거야?
치수 ...(고개를 끄덕 끄덕)..
현자 ..망할자식..조카가 아니라 웬수네 웬수야.
치수 (착잡한 얼굴로 걸어가는데)..
이때 골목길 한켠 어둠속에서..치수와 현자를 바라보는..인하의 시선.
10. 창고 앞(밤)
인하와 종구..정원과 태준..상구와 시봉..용태가 있다.
한쪽엔 승용차 한 대가 서 있고..
인하..상구와 시봉..용태와 차례로 포옹을 한다. 종구는..악수를 하고..
11. 밤 도로
정원이 운전하는 차에..인하와 종구..그리고..태준이 타고 있다.
다들 무거운 얼굴로 말이 없는데.. 인하..차창 밖을 바라본다.
12. 인천항 부둣가 일각
부둣가 일각에 정원의 차가 와서 서고. 차에서 내리는 인하 일행.
정원 ..조금 있으면..외항선 선원이 데리러 올거야.
그 사람 따라가서 배를 타면 돼.
인하..먼 시선으로..부두에 정박해 있는 외항선을 바라보는데..
이때 한쪽에..공중전화부스가 보인다.
인하..공중전화 부수를 바라보는데..
이때 멀리서..한국인 사내 한명과..외국인 한명이 온다.
태준 온다.
두사람...인하 일행쪽으로 오는데..
인하..망설이다가.. 공중전화부스쪽으로 걸어간다.
종구 (놀라고) 야..너 어디가..
인하, 아무런 대꾸도 없이..공중전화부스쪽으로 간다.
공중전화부스에..들어간 인하. 전화기를 잡는데..
13. 딜러 대기실
수연을 포함한..여자 딜러들이 있는 대기실.
이때..한쪽에서..딜러 하나가..
딜러 민수연씨.. 전화.
수연..대기실 한쪽으로 가서..전화를 받는다.
수연 민수연입니다.
인하 ...
수연 여보세요...
인하 (소리)....나야..
수연 (놀란 얼굴) 인하씨..
수연..자신도 모르게..음성이 커서..딜러들..수연을 바라본다.
수연..무안하고..얼른 몸을 돌려서..
수연 ..(낮은 목소리로) 어떻게 된거예요? 지금 어딨어요?
정말 연수 간거 맞아요?
14. 공중전화부스
전화기를 들고 있는 인하..
인하 ..연수중이야..
수연 (소리) 사람이 어쩜 말한마디 안하고..그럴수가 있어요.
인하 ...
수연 (소리)..언제 끝나요? 언제 오는데요?
인하 .....아직...잘 몰라..
수연 (소리) 하여튼...무심한건 알아줘야 된다니까..
연수받는 사람이 어떻게 연수 일정도 모르고 있어요?
나하고 공부할때처럼..아무생각없이 있는거죠?
인하 ...
수연 틀림없이 연수성적..꼴찔거야.
이때 전화기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
"민수연씨..블랙잭 콜입니다."
수연 나 이제 나가봐야 되요.
인하 ..잠깐.. 잠깐만...
수연 ....
인하 ....수연아..
수연 예..
인하 ....밥은 먹었니?
수연 아우..참...지금 몇신데요? 정말...할 말이 그거 밖에 없어요?
인하 ...
수연 나 이럴줄 알았어..
(장난스럽게 소곤거린다) 사랑한다는 말 한번 듣기 정말 힘드네..
인하씨 오면...또 술먹어야겠다.
술취해서 잠들어 있음 사랑한다는 말 할래나..
이때 다시 들리는 소리. "민수연씨 블랙잭 콜입니다."
수연 예..(소곤거리듯이) 나 정말 나가봐야 되요.
인하씬 죽어도 못할거구..나라도 해야겠다. 사랑해요.
그리고 찰칵 전화가 끊어지는 소리..
인하 ...수연아.....수연아..
전화가 끊어지고 난 후에 신호음만 들리는데....
인하의 눈에 눈물이 흐르고.. 인하..전화기를 내려놓는다. 걷잡을수 없이 흐르는 눈물.
공중전화부스 밖에서 그런 인하를 바라보는 정원의 시선.
울음을 삼키는 인하의 모습.(FO)
15. 도로
옆으로 황량한 벌판 혹은 사막이 펼쳐진 도로.
멕시칸 사내 두명이 운전하는 차가 도로를 질주한다.
사내들이 운전하는 차는 냉동 탑차다.
카 스테레오에서는 경쾌한 라틴 음악이 흘러 나오는데..
그 밑으로 3개월 후라는 자막이 흐르고..
16. 탑차 냉동고 안
문쪽으로 돼지고기나 혹은 소고기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뒤쪽에 인하와 종구가 있는데.. 두사람 모두..바짝 얼어있다.
인하..두손으로 귀를 감싸쥐고 고통스러운 표정짓고 있고.
종구 역시..몹시 괴로운 얼굴로 벌벌 떨고 있는데..
인하 얼어 뒤지겠다.
인하 도저히 안되겠는지 운전석쪽으로 난 벽을 두드리면서
인하 야..차세워..
요란스럽게 두드리지만...운전석에는 안들리는지..
인하 ..야이 새끼들아..
17. 도로
차를 몰고 도로를 질주하는 사내들..
인하와 종구가 추위 속에서 괴로운 것과는 달리 경쾌한 라틴 음악에 맞춰서..흥얼거린다.
18. 도로 옆 휴게소
사내들이 몰던 차가 도로변에 있는 휴게소로 들어오는데..
휴게소 한쪽에 승용차 한 대가 서 있고
승용차의 사이드 미러로 냉동 탑차가 들어오는것을 보는 시선.
사내들이 운전하는 차가..승용차 옆으로 와서 서고 차에서 내리는 사내들.
이때 승용차에서 내리는 이십 중반의 여자.
청바지를 입고 선그라스를 쓰고 있는데..
여자와 사내들 무언가 말을 주고 받고 여자 사내들한테..달러를 건내면..사내..돈을 세어본다.
사내 하나가 냉동 탑차 뒤쪽으로 가서 탑차의 문을 연다.
사내..차 문을 손으로 탁탁 치면서 영어로 나오라고 한다.
선그라스를 쓰고 있는 여자. 바라보면..
냉동차안에서 인하와 종구가 차밖으로 나오는데..
두사람..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얼굴과 손을 비빈다.
그런 인하와 종구를 보고 낄낄 거리는 사내..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면서
사내 (영어로) 너희들은 아메리카로 무사히 들어왔다.
하루 빨리 미국시민이 되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바란다.
인하 (악수를 하면서) 생큐..생쿠..
악수를 한 사내 인하와 종구의 어깨를 탁탁 치고.. 차쪽으로 가서 차에 오른다.
종구 뭐라는거냐?
인하 몰라.
냉동탑차가 떠나는데..떠나는 차를 보는 인하와 종구.
한쪽에 선그라스를 쓰고 서 있는 여자를 의식하면 여자가 인하와 종구쪽으로 다가온다.
제니 (무표정하고 냉랭하게) 김인하씨, 유종구씨.
인하 (놀란 얼굴로)..예..
종구 (역시 놀란 얼굴) 예..
여자가 한국말을 하자..놀란 얼굴로 여자를 보는 인하와 종구..
여자는 제니다.
종구 한국 사람입니까?
제니 타세요.
제니..차쪽으로 걸어가면..놀란 얼굴로 제니를 바라보는 인하와 종구.
19. 도로
제니가 운전하는 승용차 뒷자리에 인하와 종구가 타고 있다.
제니 아무 말없이 운전을 하고 있는데..
인하와 종구..조금은 긴장된 얼굴로..앉아있다.
종구..팔꿈치로 인하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고 인하가 보면..
종구..턱으로 제니를 가리키며..말을 시켜보라는 눈짓을 보내는데..
인하 한국 사람 맞죠?
대꾸없이 운전만 하는데..
인하 어디로 가는 겁니까?
제니 ....
인하 이봐요. 물었으면 대답을 해야 될거 아뇨.
우리 두달만에 한국사람을 만났어요. 반가와서 미칠 지경이란 말이요.
종구 여기가 정말 미국 맞기는 맞는 겁니까?
제니 (냉랭하게) 미국 맞아요.
지금 막 샌디에고를 지났고 엘에이로 가고 있어요.
당신들을 엘에이로 데려다 주는게 내가 맡은 일이고
난..그 일만큼 돈을 받았어요. 다른건 아무것도 몰라요.
난 당신들이 하나도 안 반갑고..달리 할 말도 없으니까
더 이상 묻지 말아요.
제니, 차갑게 속사포처럼 쏟아 놓으면
인하와 종구..머쓱한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데.
제니, 카스테레오를 튼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도로를 질주하는 제니의 승용차.
인하와 종구..각각 차창밖 풍경을 바라보는데..심란하고 착잡한 얼굴이다.
20. 엘에이 일각 모텔
도로변에 있는 허름한 모텔로 제니의 승용차가 와서 선다.
차에서 내리는 제니와 인하..종구. 두사람..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21. 모텔 방안
모텔 방안으로 들어오는 제니와 인하 종구..
제니 동네 분위기 봐서 알겠지만 간간이 총소리도 나는데
괜한 호기심 가져봐야 좋을거 없어요.
인하종구 .....
제니 대낮에도 권총든 멕시칸 갱들이 설치는 곳이니까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아요.
인하종구 (긴장하고)
제니 이걸로 내 할 일은 끝났어요. 그럼.
제니..모텔 밖으로 나가는데..
인하 잠깐..
제니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면)..
인하 짐작하겠지만 우린 빈손이고 영어 한마디 못합니다.
근데 여기다 처박아 두고 가는건 너무한거 아뇨?
제니 빈손에 영어 한마디 못하면서 여긴 왜 왔어요?
인하 어쨌거나 지금 우리가 기댈 데라고는 당신 밖에 없어요.
아무리 우리가 안반가워도...무슨 수로 먹고 살아야 되는지는
알려줘야 되는거 아뇨?
종구 동포적 입장으로다...
제니, 잠시 생각하더니..
제니 당신같은 불법체류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뻔해요.
신분이 보장된 사람보다 반도 못받고
식당에서 접시를 닦거나 청소를 하는거죠.
원한다면 소개해 줄 수 있어요.
종구 (얼른) 사람 죽이는 일만 아니면 뭐든 해야죠.
제니 정말 빈손이예요?
인하와 종구 말없이 서로 눈치만 살피는데..
제니 여기선 차가 없으면 꼼짝도 못해요.
접시를 닦거나 청소를 하더라도 차가 있어야 움직여요.
인하와 종구..잠시 눈치를 보다가..
종구..얼른...신발을 벗고..구두를 들어 한쪽 침대 모서리에..탁탁 쳐서 구두 뒷축을 뜯어낸다.
뒷축 안에 든 비닐봉투에서..달러를 꺼내는 유종구..
종구 ..이천달럽니다. 이게 우리가 가진거 전부요.
제니 쓸만한 차를 살려면..최소한..삼천은 있어야 되는데..내가 한번 알아보죠.
종구 ....
종구, 들고 있는 돈을 주지 않고..인하를 보는데..
제니 왜요? 못믿겠으면..그만둬요.
제니..돌아서서 갈려고 하면..
종구 아..아닙니다. 여기...
종구..돈을 건네면..제니..돈을 받아든다.
제니 내 이름은 제니예요.
내일 오전 중으로..차하고..일자리를 주선해 주죠.
제니..집밖으로 나가면
종구 (인하를 보고) 잘한거냐?
인하 ....
22. 모텔 전경(밤)
23. 모텔 방안
트윈 베드 한쪽 침대에 종구가 잠들어 있고. 다른 침대에 인하가 등을 기대고 있다.
인하의 손에 뮤직박스가 있는데..인하..뮤직박스를 열면...멜로디가 흘러나오고..
박스 안에 있는 수연의 사진을 바라보는 인하. 상념에 잠기는데...
카지노에서 처음 봤던 순간..그리고..모니터를 보면서 즐거워 하던 순간.
섭지코지에서..수연과 나누던 대화. 외국어 공부를 하던 모습.
그리고..전화기를 통해 들리던..수연의 음성이 회상된다.
24. 모텔 전경(낮)
25. 모텔 앞
모텔 앞에 종구가 초조한 얼굴로 서성거리고 있다. 이때 종구 쪽으로 오는 인하.
종구 속았어.
인하 ....
종구 나쁜년...어디 잡히기만 해봐라..죽여버린다.
이때 한쪽에서 모텔 주인이 온다. 사십 초반의 뚱뚱한 백인 여자다.
주인 체크 아웃할 시간이다. 더 있을려면 돈을 내고 아니면 나가라.
종구 뭐라는 거야?
인하 나가라는거 같아.
종구 (착잡하고)...
26. 모텔 앞(밤)
모텔 앞 한켠에 인하와 종구가 있다. 한쪽엔 가방이 있고..
인하..담배갑을 꺼내보지만..담배가 없다. 담배를 구겨버리는 인하.
돈 한푼 없이 오갈데가 없는 두사람의 처지가 처량한데..
27. 수녀원 일각
해안가 절벽에 수연이 서 있고. 수연..망연히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 수연의 얼굴 위로..(미란과의 대화가 회상되는데)..
28. 호텔 커피숖(회상)
미란과 수연이 앉아있고..
미란 김인하씨..연수간거 아니야.
그때 그렇게 말한건..회사 방침 때문이었어.
카지노 간부인 사람이..불미스러운 일로 경찰에 쫓기는 상황이
외부에 노출되면 카지노 이미지가 나빠지니까..
수연 ....
미란 김인하..유종구 두사람..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있어.
죽은 사람하고는..수십억원대의 불법도박까지 했고..
두사람 전력을 보면..충분히 그럴수 있는 사람들인데
어쩌자고 직원으로 채용한건지 모르겠다.
수연 ...
미란 아직 안잡히고..도망다니나 본데..
근데...김인하 그사람하곤..어떤 사이야?
어떤 사이길래...이렇게 관심을 두는거야? 둘이 뭔일 있었던거니?
수연 ....
29. 수녀원 일각
미란과의 대화를 떠올린 수연의 눈가에 눈물이 그렁해져 있는데...
그런 수연의 얼굴 위로..
인하 (소리) 널 만난게..널 다시 만난게..나한텐...어떤건지..너...모를거다..
내가 널..얼마나 생각했는지..얼마나..좋아하는지...얼마나...사랑하는지...
넌 임마..짐작도 못할거다.. .........나 이래도 되는거냐..
암만 생각해도..이거...내가 아닌거 같아서..
눈 뜨고 나면...다 없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서....겁나..
나같이 재수없는 놈이..이렇게 좋아도 되는건지..불안해...
인하의 말을 떠올린 수연의 얼굴에 눈물이 흘러 내리는데..
이때 마리아 수녀가 안젤라 옆으로 와서 선다.
마리아 (울고 있는 수연을 보고 가슴이 아프고)..안젤라..
수연 (마리아를 의식하고 얼른 눈물을 훔치는데)...
마리아 바람이 차다..그만 들어가.
수연 ...
마리아 마음 많이 상해 있는데..몸까지 상하면..어쩔려고 그래..
수연 ..아무리 생각해도..모르겠어요.
어떻게...이럴수 있어요? 그사람...나 사랑한다고 했는데..
그 말이...진심이란걸...난..아는데...
어떻게..말 한마디 없이....사라질 수 있어요?
마리아 ..안젤라..
수연 (눈물이 흘러내리고)..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
말 한마디 못하고..숨어야만 될 사정이 있겠지..
.....연락 못할 사정이 있겠지.. 아무리 이해할려고..애써도..
모르겠어요.. 내가...얼마나 걱정할지 알텐데..
내가..얼마나 기다릴지 알텐데..어떻게 이럴수 있어요. 어떻게.....
마리아 (안타까운 얼굴로 수연을 안는다) 안젤라..
수연..마리아 품에 안겨서 우는데..
30. 씨월드 호텔 전경(낮)
31. 씨월드 호텔 일각
정원과 최도환..양승국이 걸어가고 있다.
32. 카지노 앞
정원과 도환 양승국이 카지노 앞쪽으로 오면..
카지노 앞에...카지노 간부 서너명이 대기하고 있다가
도환을 보고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33. 카지노 안
정원과 도환 양승국 그리고 카지노 간부들이 카지노를 둘러 보고 있다.
씨월드 카지노는 중문호텔 카지노에 비해..손님이 그다지 많지 않은 느낌이고..
카지노를 둘러보는 사이 정원이..도환에게 무언가 설명을 하는 느낌..
도환은 오랜 꿈이 이루어진..흐뭇한 기분으로 카지노 이곳 저곳을 보면서..
옆에 있는 승국에게 무언가 지시를 하기도 한다.
34. 호텔 스위트 룸
창가에 도환이 있다. 도환..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는데..
도환 (바다를 보면서) 내 나이...스무살때..처음..카지노에 들어가봤다.
그때 카지노는...주로 미 8군들 상대로..영업을 했어.
내가 처음 한 일이...화장실 청손데...
화장실에 온 미군들한테 물수건을 주고..향수도 뿌려주면
군표 한 장을 팁으로 줬지. 그땐 미군들이 가져온 군표가 돈이였다.
돌아서면...룸 한쪽 소파에 정원과 양승국이 앉아있다.
도환 그러다가..서승돈 회장의 눈에 띄여서 그 양반 수족노릇을 했지.
서회장이 시키는 일은 뭐든지 했다.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충견 노릇을 했지.
그때...마음속으론...언젠가는 내가 카지노의 주인이 될거라고 결심했다.
누가 들으면 황당한 꿈이였지만 이제...현실이 됐어.
(정원을 보고) 이젠 니 차례다..
정원 ....
도환 (소파에 앉으면서) 일단...쓸만한 사람부터 챙겨야지.
(승국을 보고) 알아보라고 한건 어떻게 됐나?
승국 (서류를 도환에게 준다) 오아시스 그룹에서...스카우트 해 올 사람들
명단입니다.
도환 (서류를 보고) ..이 문젠 자네가 알아서 추진해.
승국 예..
도환 (정원을 보고) 영업 실적을 올리는 방안은?
정원 ..현재..씨월드 카지노 매출은..중문 카지노에..오십프로에도 못미치고
오아시스 그룹 전체에 비하면 십분에 일도 안됩니다.
앞으로 일년 안에 중문호텔 카지노 매출을 따라잡고
삼년 안에는..오아시스 그룹 전체 매출을 뛰어 넘겠습니다.
정원의 말에..흡족한 미소를 짓는 도환.
35. 중문호텔 일각
서진희와 장미란..한이사가 걸어가고 있다.
한이사 오늘 최정원이가 씨월드 카지노 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진희 ...
한이사 그놈이 우리 그룹에 들어온건 순전히 우리 내부사정을
파악할려는 의도 아닙니까? 벌써 상당한 정보를 빼돌렸을텐데..
아주 질이 안좋은 놈입니다.
진희 최정원씨 진의가 뭔지는...한이사님도 저도..모르는 일입니다.
한이사 (머쓱)..아...예...
진희 씨월드 카지노에..축하 화환을 보내세요.
한이사 (의아) 예?....예...그렇게 하겠습니다.
진희 (미란한테) 민수연씨..아직 병가중인가요?
미란 예.
진희 지금 사는곳이 어딘지..파악좀 해주세요.
미란 ..성산 일출봉 근처에 있는 수녀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진희 .....
36. 호텔 일각
미란과 한이사가 있다.
한이사 서이사하고 최정원이..뭔가 있는거 아냐?
최정원이 그놈때문에...우리가 씨월드 인수할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됐는데...축하화환이 다 뭐냐고?
미란 이제 이사님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룹에서 씨월드 인수하면 그쪽으로 가기로 예정됐었잖아요?
한이사 (착잡하고)..글쎄..조만간..거취가 결정되겠지..
미란 저...(망설인다)...
한이사 뭔데? 할말 있으면 해요.
미란 ..사실은...씨월드 쪽에서..연락이 왔었습니다.
한이사 ....왜?
미란 ...꽤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 제의가 있었어요.
한이사 (놀라고) 뭐? 이런 죽일놈들..그래서? 어떻게 할거요?
미란 ..일단..거절은 했는데....워낙 조건이 좋아서..마음이 흔들리긴 해요.
37. 오아시스 그룹 외경
38. 서승돈 회장 사무실
승돈이 소파에 앉아있고..그 앞에 손비서가 있다.
손비서 오늘 최도환 회장이 씨월드 카지노에 처음으로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승돈 ....
손비서 최정원이가 사장으로 취임했다고 합니다.
승돈 ....
손비서 ..현재 씨월드 카지노 매출이나 규모로 봐서 저희 영업에는
크게 지장이 없을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승돈 자넨..아직도 최도환일 모르나?
손비서 ...
승돈 그 사람한테 씨월드 카지노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야..
손비서 ...
승돈 대책회의를 소집해.
손비서 ..예..회장님..
손비서..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갈려고 하면..
승돈 ..그친구..아직도..안잡혔나?
손비서 ...?
승돈 김인하..
손비서 예....아직..도피 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승돈 (혼잣말로) 아까운..친군데....
39. 중국식당 주방
주방 한켠에서 접시를 닦고 쓰레기를 치우는 인하와 종구.
40. 수산물 시장..혹은 청과시장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인하와 종구의 모습.
한쪽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햄버거를 먹는 인하와 종구의 모습.
41. 도살장
냉동된 돼지고기 혹은 소고기를 나르는 인하와 종구의 모습이 몽타쥬로 비춰지고...
42. 치수의 집 외경(낮)
43. 마당
마당에 태준과 용태..상구가 있는데..
용태와 상구가..부엌쪽에서 상을 들고 치수의 방쪽으로 들어간다.
이때 한쪽에서 나오는 현자와 정애..
현자 올 때 됐는데...
이때 문이 열리고 시봉이 들어온다.
시봉 오신다.
치수의 방에 있던 용태와 상구도..마당으로 나오고..
잠시후..치수가 마당에 들어서면. 태준과 용태..시봉..상구 치수에게 인사를 하는데..
치수 (의아) 니들 웬일이야?
태준 생신 축하드립니다.
일행들 축하드립니다..
치수 내 팔자에 생일은 뭔 놈에 생일이야. 그만들 가봐라.
현자 상까지 다 차려 놨는데..가긴 어딜가!!
정애 (치수의 팔짝을 끼고) 아저씨..들어가세요.
44. 치수의 방
치수와 현자..정애..그리고 태준..상구..시봉..용태가 앉아있다.
상구 (포장된 상자 하나를 앞으로 내밀고)..이거..저희들이
준비한 생일선물입니다.
치수 .....(착잡 떨떠름)..
현자 ..어이구..좀 웃어.
치수 ..웃어? 어떻게 웃어? 인하 그놈..생사도 모르는데..내가...어떻게 웃어?
치수의 말에..다들..착잡한 분위기..
치수 니들..정성은 고맙다만...나...생일상이나 받고 있을 기분이 아니다.
미안하다.
태준 ..아저씨..
치수 웬수같은 놈... 차라리...빵엘 들어가 있으면 옥바라지나 하지..
하늘로 솟았는지..땅으로 꺼졌는지...
태준 아저씨..인하..무사할겁니다.
치수 ....?
태준 ..인하....지금쯤...외국에서 잘 살고 있을겁니다.
현자 ..너...그게 무슨 소리냐? 외국이라니?
용태 ..인하..밀항했어요.
치수 (놀란다) 뭐?
상구 ...살인누명쓰고 경찰에 쫓기지.. 거기다...수성파..상두까지
인하를 잡을려고 하지.. 그...뭐라 그러더라.. 사....사면..
용태 사면초가..
상구 그거라서..어쩔수 없이..밀항했습니다.
어딘가에서 잘살고 있을거니까..걱정마세요.
치수 ...어딘지는 몰라?
태준 그건 저희들도 모릅니다.
치수 (휴하고 한숨을 내쉬는데)..됐다...어느 하늘 아래라도..
죽지 않고..살아만 있으면 됐다.
시봉 ..자..술한잔 받으세요..
치수 (술잔을 들고 술을 받은후..단숨에 마신다)....
난 구경도 못해본..외국까지 나가고..그놈이 난놈은 난놈일세.
45. 수녀원 일각
수녀원에서 나오는 수연..
바라보면 일각에 진희가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다.
수연..진희쪽으로 걸어가면..
진희..수연을 의식하고..몸을 돌려 수연을 본다.
수연..눈인사를 하는데.. 진희..미소를 띠고 수연을 본다.
46. 수녀원 일각
초지를 걷는 수연과 진희.
진희 나...수연씨가 김인하씨..만나고..얼마나..좋아했는지..행복했었는지..
가까이서..봤으니까..수연씨 상심도 클거라는거..잘 알아..
수연 ...
진희 그래도..이제 그만 추스리고 나와서 일해..
수연 ...
진희 ..사랑 때문에...남자 때문에..수연씨..꿈까지 포기할거야?
수연 ....
진희 당장..해외 판촉팀에서 수연씨가 필요해. 나올거지?
수연 ....
47. 수녀원 일각
진희가..수연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가고..
수연..가는 진희를 바라보다가..바다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바다를 바라보는 수연.
48. 레돈도 비취
바닷가 방파제에..인하와 종구가 앉아있다.
두사람 망연히 바다를 바라보는데..
종구 저 끝이 한국이지?
인하 ..응...
두사람 잠시 말이 없다가..
종구 수영 할 줄 아냐?
인하 ..조금..
종구 난 물개 수준이다. 헤엄쳐 가다가 하와이에서 좀 쉬고..
그 다음엔..독도서 좀 쉬면 한국까지도..갈거 같은데..
인하 (픽 웃는다) 가보지 그래.
종구 가긴 가겠는데..가면 상두가 죽일거 아냐. 그래서 못가겠다.
인하..바다를 바라보는데....
49. 주차장 일각
인하와 종구 주차장쪽으로 오고 주차장 일각에 거의 폐차 직전의 중고차에 탄다.
종구가 운전을 하고 차가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데
모퉁이를 도는 순간 여자 하나가 차로 뛰어들어서 부딪힌다. 급정거하는 종구.
인하와 종구 놀란 얼굴로 얼른 차에서 내리는데
차에 부딪힌 여자..바닥에 나뒹굴더니..얼른 일어나서 한쪽으로 급하게 도망을 간다.
이때 한쪽에서 달려오는 사내들..흑인 한명과 멕시칸 두명이다.
멍한 얼굴로 그들을 보는 인하와 종구.
주차장 한쪽으로 도망치는 여자..사내들 쫓아가고
인하..그쪽으로 갈려고 하면..
종구 왜 그래?
인하 그 여자야.
종구 누구?
인하 제니..우리 사기친 여자..
종구 (놀라고) 뭐?
인하..제니와 사내들이 사라진 쪽으로 가는데..
종구..인하를 따라간다.
50. 주차장 밖 일각
건물 일각에 제니가 숨어있다.
한쪽에서..두리번 거리면서 제니를 찾는 사내들.
제니 긴장된 얼굴로 숨어있는데 제니를 찾던 사내들..한쪽으로 간다.
사라지는 사내들을 보면서 안도하는 제니.
51. 주차장 일각
제니가 주차장쪽으로 걸어온다.
선그라스를 쓰고 다급하게 도망치던 것과는 달리 여유있는 모습인데..
이때 한쪽에서 제니를 부르는 인하.
인하 제니..
제니..돌아보면...한쪽에 인하가 서있다.
제니..인하를 보고 놀란다.
제니..주춤 망설이다가...도망을 갈려는지 뒤로 돌아서면
뒤쪽에 종구가 서 있다.
인하와 종구 제니쪽으로 다가서면 제니..당혹스럽지만..애써 내색않고
제니 (담담하게) 오랜만이네요.
종구 (어이없다는 듯 웃고) 뭐? 오랜만?
(인하를 보고) 야..얘 말하는거 좀 봐라..오랜만이란다.
너 때문에...우리가 얼마나 고생한줄 알아?
모텔서...돈 한푼없이..쫓겨나서..사흘 굶고...쓰레기통까지 뒤졌어!
사기를 처먹어도 사람 골라가면서 처먹어야지..
낯설고 물선 나라에서..같은 동포끼리..어떻게 그럴수가 있냐?
제니 (냉소를 띠고) 그깟 돈 이천불 가지고 조잡하게 구네.
종구 (열받고) 뭐? 뭐 이런게 다 있어! 너 정말 죽을래!
제니 (기죽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불법체류하는 처지에
여기서 소란 피워서 좋을거 하나 없어.
종구 ..(멈칫)....너...너..지금 협박하는거야? ..이걸 그냥.
인하 진정해. (제니를 보고) 차에 치인건 괜찮냐?
제니 ....
인하 멀건 대낮에 도망다니는거 보니..너도 참...피곤하게 사는거 같다.
제니 ....
인하 성질 같아선 몇대 패주고 싶은데
아직 여잔 안때려 봐서..그건 못하겠고
아니...여자라서가 아니라..너 사는 꼴이
우리보다 더 한심하고 불쌍한거 같아서 때려봤자 뭐하나 싶다.
제니 ....
인하 (종구를 보고) 형 가자.
인하..차쪽으로 가면..
종구 (제니를 보고) ..너...이 썅...운 좋은줄 알아.
인하..종구를 따라간다.
그런 인하와 종구를 바라보는 제니..
입가에 씁쓸한 냉소를 띠고..인하와 종구를 바라본다.
52. 수산물시장 혹은 청과시장
짐을 나르고 있는 인하와 종구의 모습..
(시간경과)
한쪽 일각에 앉아서 햄버거를 먹고 있는 인하와 종구.
종구 하얀 이밥에다...김장김치 쫙 찢어서 볼따구니 터지게 먹어봤음 좋겠다.
인하 김치국에다가...수제비 떠 넣은것도 좋지.
종구 아...미치겠네.
두사람..햄버거를 먹다가..
종구 야... 제닌가 그 기집애 말야..
인하 ...왜?
종구 ..삼삼하지 않냐?
인하 (픽 웃는다) 맘에 들어?
종구 기집애가 싸가지가 없어서 그렇지 생긴건 반반하지.
첨 미국와서 그 기집애한테 사기당했을땐 먹고 사는게..걱정이였는데
이제 살만하니까 슬슬 딴 생각도 난다야..
넌...수연이 보고 싶지 않냐?
인하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말없이 햄버거만 씹고 있는데)...
이때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그런 종구와 인하를 바라보는 제니의 시선.
53. 주유소(밤)
엘에이 외곽 히스패닉 거주 지역에 있는 주유소.
(지금은 미국 주유소의 전부가 간이 편의점이 딸려있고 셀프 주유를 하지만..
드라마에서는..인하와 종구가 주유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설정함.)
주유를 하고 있는 인하의 모습.
건물안 편의점에는 유종구가 계산대에 앉아있고.. 인하..주유를 하고 돈을 받는다.
차가 주유소를 빠져 나가면 주유소로 다른 차 한 대가 들어오는데..
중고 컨버터블에 멕시칸 세명이 타고 있다. 건장한 체구에..인상도 험악한데.
인하 (영어로) 얼마나 넣을까요?
건달 ..가득..
인하..주유구를 열고..기름을 넣기 시작한다.
인하..기름을 다 넣고 운전석쪽으로 가는데..
인하 이십삼불 칠십센트다.
운전석에 앉은 건달들 자기들끼리 희덕거리고
아무런 대꾸도 없이..시동을 걸고..차를 출발하려고 하는데..
인하..재빠르게 사내의 멱살을 잡고..확 잡아챈다.
사내..밖으로 나뒹구는데.. 순간..차에서 내리는 나머지 건달.
인하를 공격하면..인하..발길질과 주먹질로..건달들을 해치우는데..
편의점 안에서 그 모습을 본 종구가 밖으로 뛰쳐 나온다.
유종구도 합세해서..순식간에..세명의 건달을 해치우는 두사람.
인하 (쓰러진 건달에게) ..이십삼불 칠십센트.
건달..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얼른 인하에게 준다.
그리고는 후다닥 차에 오르고..차를 몰아서..주유소를 빠져 나가는데..
사라지는 차를 보는 인하와 종구.
54. 주유소 앞 도로
주유소 앞 도로 일각에 승용차 한 대가 서 있는데..차안에 제니가 있다.
제니..먼 시선으로 주유소 편의점 안에서..
무언가 얘기를 하고 있는 인하와 종구를 바라보는데..
두사람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때 도로 한쪽에서 서너대의 승용차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두어대가..
주유소쪽으로 온다. 주유소쪽으로 들어가는 승용차와 오토바이.
제니..긴장된 얼굴로 그 모습을 보는데..
55. 주유소 안
인하와 종구 주유소로 들어온 승용차와 오토바이를 보고 주유소 밖으로 나간다.
56. 주유소 밖
인하와 종구가..주유소 밖으로 나와서 보면 승용차에서 내리는 멕시칸 갱들..
종구 뭐야..이 자식들.
인하 ...
이때 한쪽 차에서..인하와 종구한테 맞았던 멕시칸 갱들이 내리는데..
그들을 본 인하, 종구, 긴장하고..
57. 도로
승용차 안에 제니가 갱들과 대치하고 있는 인하와 종구를 바라본다.
58. 주유소
열두어명의 멕시칸 갱들과 대치하고 있는 인하와 종구.
이때 보스로 보이는 사내가..인하 종구한테 맞았던 사내들에게
보스 저놈들이야?
사내 예..
보스 (욕을 하면서 사내들을 한대씩 후려치고)
한쪽에서 그런 보스를 보는 인하와 종구.
보스..인하와 종구를 본다.
보스 (어이없다는 듯 실실 웃으면서) 야...페르난도.
보스가..부르자..뒤에 있던..엄청나게 덩치큰 멕시칸 한명이 앞으로 나온다.
보스 이놈들 하고 한번 붙어봐.
(인하와 종구를 보고) 너희같은 놈들 상대할려고
애들까지 끌고 온게 쪽팔린다.
이놈하고 싸워서 니놈들이 이기면 그냥 가고 지면 너희 둘다 죽는다.
내 구역에서 겁없이 설친 대가는..
보스 인하와 종구를 보고..계속 떠드는데..
떠드는 사이에 인하 앞에 나온 덩치 큰 멕시칸 사내를 돌려 차기 한방으로 후려찬다.
그대로 꼬구라지는 멕시칸 사내.
순간..보스와 멕시칸 갱들 놀라고 멕시칸 갱들..인하에게 우르르 덤벼들려고 하면..
보스 물러서!!
보스의 말이 떨어지면 갱들 주춤하고
보스 (인하를 바라본다)
인하 (잔뜩 긴장한 얼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데..
보스 (인하를 바라보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오르고)..
인하 ...?
종구 ...?
보스 인하에게
보스 (씩 웃고) 너 맘에 든다..
인하 ....
보스 가자.
보스가 차로 가면..갱들..보스를 따라서 차에 타고.
오토바이와 차가..주유소를 빠져 나간다.
인하와 종구..주유소를 빠져 나가는 갱들을 보는데..
그제서야 정신이 난 종구.. 인하에게 다가와
종구 너 돌대가리야?
무릎꿇고 사정이라도 해야 될 판에...어딜 덤벼 임마!!
인하 (휴하고 한숨을 내쉬는데) 나도..겁나서 죽는 줄 알았어.
종구 아...증말..너 때문에 미치겠다.
이때 한쪽에 서 있던 제니의 승용차가 주유소로 들어오고..차에서 내리는 제니.
인하와 종구 의아한 얼굴로 제니를 보는데..
제니 괜찮아요?
인하 ...
종구 ....
제니..인하와 종구의 의아한 시선에 조금은 당혹스럽고 무안한데..
인하 웬일이요?
제니 (잠시 있다가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서 내민다) 이천불이예요.
인하 ...
제니 돌려주고 싶었어요.
인하 ...
제니 여긴 멕시칸갱들 구역이예요. 위험하니까 당장 그만둬요.
다른 일자리 주선해 줄께요.
인하 갑자기 왜 이러는거요?
제니 ....
인하 그 돈 필요없으니까 가져 가쇼..
종구 (의아한 얼굴로 인하를 본다)..
인하 우린 집도 있고 폐차 직전이지만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차도 있어요.
그 돈 가져가고...그 돈 만큼이라도...다른 사람 등처먹는거 하지 마쇼.
제니 ..(참담한데)..
인하..돌아서서 한쪽으로 가는데..
제니 야!
인하..걸음을 멈춘다.
제니 (인하의 등뒤에 대고) 등을 처먹던 사기를 처먹던...
니가 무슨 상관이야.
인하 ...
제니 나쁜 새끼... 한심하고 불쌍하단 소리까지 듣고
여기 오는게 쉬웠는줄 알아!! 넌 뭐 그렇게 잘났어!
인하..돌아보면..
제니..눈물이 그렁해져 있는데...
59. 슬럼가 공터 일각
예닐곱명의 멕시칸을 앞에 놓고 무술을 가르치는 인하와 종구의 모습 위로.
인하 (소리) 그 일이 있고 나서..멕시칸과 흑인 갱들 사이에..
우리가 부르스리 친척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죽은 이소룡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우린 교습비까지 받고
멕시칸 갱들한테 무술을 가르쳤다.
시장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인하와 종구.
인하 (소리)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해야겠다는 목표도 없이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사는 동안은..
수연에 대한 그리움도 악몽같은 과거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올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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