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인(ALL IN) 12회
1. 집안 도로
철문을 통과하고도..승용차가 숲길을 달려가는데..
인하와 종구..집 규모에 질린 얼굴이다.
숲 곳곳에 경호하는 사내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2. 정준일의 사무실
인하와 종구가 정준일의 사무실에 들어서면.
책상에 앉아있던 준일이 일어나서..인하와 종구 앞으로 온다.
인하..눈인사를 하고..
종구 (준일에게 인사를 한다) 유종굽니다.
준일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정준일이야..
회장님이 자네들 직접 만나길 원하셨는데 지금 뉴욕에 가셨어.
런던하고 부다페스트를 거쳐서 오시니까
앞으로 보름뒤에서 볼 수 있을거야.
인하 ...
준일 자..앉지.
인하와 종구..자리에 앉으면..준일도 자리에 앉는다.
준일 우선 자네들이 모실 보스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두는게 좋겠군.
아...우린 회장님을 보스라고 불러. 앞으로 자네들도 그렇게 부르게 될거야.
인하 ...
준일 보스는 자네들이나 나같은 동양 사람을 좋아해.
옛날..홍콩하고..베트남에서 살았던 적도 있지..
미국사람치곤 동양문화나 동양무술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은 편이야.
(인하를 보고) 자네 발차기 하는걸 보고 감탄을 하더군.
자네한테 호감을 가진것도 그거 때문일거야..
인하 나 정도 무술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것말고..다른 이유가 있는거 아닙니까?
준일 ...
인하 아직도 나같은 놈한테 그런 제안을 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할 일이 뭡니까?
준일 (입가에 희미한 웃음을 띠고)..그건 차차..알게 될거야.
(걸어가면서) 세상에는 자네들이 상상조차 못했던 부자들이 많아.
이런 대저택에.. 수백만달러하는 요트.. 그 요트 위에서
경매를 통해서 구입한 수천불짜리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
보스도 그런 부자중에 한명이야..
종구 ..뭘해서..이렇게 부자가 된겁니까?
준일 ..그것도 때가 되면 알게 될거야.
인하 ...
종구 ...
준일 일단 자네들한테..영어를 가르칠 사람을 붙여 주지..
영어부터 배워.(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서 인하에게 준다)..
인하 ...?
준일 옷도 사입고..필요한데 써..
인하 ...
종구 ...
준일 자네들이 내 제안을 받아들인 그 순간부터..자네들은 보스의 사람이야.
내 말 명심해.
3. 아파트 전경(밤)
4. 인하의 아파트
트윈 베드에..인하와 종구가 누워있다.
두사람 모두 잠들지 못하고 어둔 천장을 응시하고 있는데..
종구 자냐?
인하 ....아니..
종구 (일어나 앉으면서) 우리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자.
그냥..닥치는대로 살자구.
인하 (역시 일어나서 앉고..담배 한대를 피워 문다)....
종구 미국까지 왔는데...큰물에서 뽀다구 나게 놀아보자구.
이게 꼬일대로 꼬인 우리 인생을 풀어줄 기횔지도 모르잖아.
난..솔직히 겁도 나지만 흥분도 된다.
카드칠때...히든카드 받고 쪼이는데...바라던 에이스 한 장이
뾰족 올라와 주는 그런 기분이야.
그 뭐냐...아메리칸 드림...우리도 그거 한번 해보자구.
너 들었지...와인 한병에 수천불 한댄다.
어떤 놈은 수백만달러짜리 요트 위에서 그런 술 마시고
우리라고 맨날 냄새 지독한 싸구려 데낄라 마시고 취하란 법있어?
종구..마치 자기 최면이라도 걸듯이..떠벌이는데.. 인하는 계속 말이 없다가..
인하 이게 우리 운명이면...피해 갈려고 발버둥쳐도 피할 수 없을거야..
문젠....지금까지 살면서..내 운명이란게...뭐 하나 제대로 풀리는게
없다는거야. 나이 열아홉에 교도소 들어가서..칠년을 썩었어.
그 칠년동안 가슴에 그리던 사람을 만났는데..
이젠..다시 볼 수도 없는 처지야.
나란 놈 사는 꼴이 늘 그랬어.
이번에도...다신 빠져 나올 수 없는 진창속으로..들어가는거 같아.
아주..더러운 기분이야..
종구 니 심정 모르는건 아닌데..그렇다고 이제와서 어쩔수가 없잖아.
정준일이..너흰 이제 보스의 사람이야..그러는데..소름이 쫙 끼치더라.
그거..협박 아니냐? 그걸 거부하면..죽이겠다는 협박아냐?
인하 ....
종구 ...아....모르겠다...난...복잡하게 생각하기 싫어. 그냥..닥치는대로 살거야.
착잡한 얼굴로 상념에 잠긴 인하.
5. 수연의 기숙사 방안(11부. 61씬..)
수연..책상에 앉아서..책을 보고 있다.
수연 문득 고개를 들어..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수연의 얼굴위로..(정원의 스위트 룸에 있다가 서진희와 마주친 일이 생각난다)
..수연..난감한 표정.
6. 중문호텔 스위트 룸(밤)
서진희가 창가에 서서 상념에 잠겨 있다.
서진희..손에 술잔을 들고 있고..술을 한모금 마시는데..
창밖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긴 진희의 얼굴위로 정원과의 일이 회상된다.
정원 (진희를 보고)..무슨 일입니까?
진희 (약간 냉소를 띠고) 방해해서 미안해요.. 두사람 같이 있을줄을 몰랐어요.
정원 ....
진희 얼마전까지..난...정원씨하고...같이 눈뜨고..같이 아침을 먹는 꿈을
꾼적이 있어요. 내 그런 꿈이...민망해서..어쩔줄 모르겠군요.
두사람 언제부터 이런 사이예요?
정원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수연씨하고 난..오랜 친구사일 뿐이예요.
진희 (정원의 뺨을 후려친다)..
정원 .....
진희 난 정원씨 이해할려고 했어.. 정원씨가 씨월드로 간건..
정원씨 아버지하고 우리 아버지 사이에 악연 때문에..
달리 어쩔수 없었을 거라고..내가 정원씨 입장이라도
그런 선택을 할수 밖에 없었을거라고. 근데...당신..비열한 사람이야.
정원 ..스카웃 때문이예요? 그게 아니면...중문 카지노로 갈 대만 손님들
우리가 유치한거 때문에 그래요? 그게 어때서?
어차피..그쪽과 우린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처지야.
모든걸 다가진 사람이...하날 잃었다고 흥분하는거..웃기지 않아요?
진희 ...
정원 두고봐요. 이젠 하나가 아니라..열을 가져올테니까.
그런 정원을 떠올린 진희, 괴로운 듯 술을 마시는데...
7. 씨월드 스위트룸
정원이..베란다에 나와서...어둔 밤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그런 정원의 얼굴위로
수연 겨우 달래고 무마하느라...어쩔수 없이..술 좀 마셨어요.
정원 (희미하나 미소를 띤채..수연을 보는데)..
수연 그러다가...인하씨...생각나서...인하씨가 있었으면...
인하씬..어떻게 프로포즈 했을까.
나한테..사랑한다는 말조차...못했던 무뚝뚝한 사람인데..(술을 마신다)...
정원 ....
수연 (좀 취해서 점점 말이 많아지는 느낌)...아...했구나...
생각해보니까...나...인하씨한테도 프로포즈 받았어요.
정원 인한..어떻게 했어요?
수연 돈 많이 벌어서....제가..살던...수녀원 근처에...집을 짓겠데요.
거기...방하나 내줄테니까..같이 살겠냐고.
수연...그 말을 하는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수연 난...인하씨가...어둔 옛날 기억들...다 묻어버리고
거기...집 지을 줄 알았어요. 집 지어서..정말 나한테...같이 살자고..
그럴 줄 알았어요.
수연의 눈에 눈물이 흘러 내리는데..
그런 수연을 떠올린 정원.. 수연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는 느낌인데...
이때 전화벨이 울리고..정원 룸으로 들어가서 전화를 받는다.
정원 네.
사내 (소리) 윤두원입니다.
정원 어떻게 됐어요?
사내 (소리) 밀입국을 알선하는 조직이 워낙 점조직으로 이뤄진데다..
두사람 모두 불법체류자 신분이라서...행방을 찾기는 어려울거 같습니다.
정원 .....
사내 (소리) 지금으로선 멕시코 국경을 통해서
미국으로 밀입국했을거라는 추정만 할뿐입니다.
정원 알았습니다..수고했어요.
정원..전화기를 끊는데.. 상념에 잠기는 정원.
8. 수연의 사무실
수연 사무실에 앉아있고.. 전화를 받고 있다.
수연 (일본말로) 왕복 항공권과 호텔 사용료는 모두 무룝니다.
예....손님이 원하시면...골프까지 칠 수 있구요.
예... 결정되는대로 연락주세요.
수연..전화를 끊으면..
이때 사무실 한쪽에 있는 다른 직원 하나가..
직원 민수연씨..전홥니다.
수연 (전화기를 든다) 민수연입니다.
(영어로)..안녕하세요. 네...오후에 제가 직접 공항으로 마중을 나갈겁니다.
이때 사무실로..들어오는 진희. 진희 통화를 하고 있는 수연을 보는데..
수연 (영어) 예..그럼..공항에서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는 수연. 진희가..수연 앞으로 온다.
진희 민수연씨..나 좀 잠깐 볼래요.
수연 ...
9. 호텔 밖 일각
수연과 진희가 호텔밖 일각에 있다.
진희 씨월드 호텔에서 일은 미안해.
그쪽에서..우리 카지노 간부들을 대거 스카우트하는 바람에
내가..흥분했었어. 두사람이 같이 있을 줄은 짐작도 못했고..
수연 (미소띠고) 그날 정원씨하고 같이 있었던건...
전날밤..내가...실수를 해서...아무튼...정원씨하고 나...
아무런 사이 아니예요.
진희 수연씨한텐 아무런 사이가 아닐지 몰라도 정원씨는 다를거야..
수연 ....(얼굴이 굳어지고 의아)...
진희 정원씨...수연씨한테 호감갖고 있는게 틀림없어.
그날 내가 본 정원씨는 그랬어. 내 직감이 맞을거야.
수연 (당혹스러운)....
10. 아이스크림 혹은 도너츠 가게
가게 한켠에 수연이 앉아있다.
수연 상념에 잠겨있는데 이때 마리아의 목소리
마리아 안젤라..
수연 (보면 마리아 수녀가 서있다)...수녀님..
마리아 자리에 앉는다.
마리아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수연 (미소띠고) 그냥요. 뭐 드실레요..
마리아 커피..
수연 잠깐 계세요.
수연 자리에서 일어나서..카운터로 간다.
수연 오리지널 커피하고..도너츠 좀 주세요.
(시간경과)..
수연과 마리아가 마주 앉아있다. 수연..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수연 애들은 잘 있죠?
마리아 양덕구가..수두를 앓아서..한바탕 난리를 치뤘어.
수연 (놀라고) 수두면...옮는거잖아요. 다른 애들은요?
마리아 이젠 괜찮으니까 걱정마.
수연 ....
마리아 안젤라.
수연 예..
마리아 미국 가신 마가렛 수녀님한테..연락이 왔어..
수연 ...
마리아 안젤라가 미국가서 공부할 기회가 생겼어. 마가렛 수녀님이
안젤라가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알아보셨나봐.
수연 (놀란다)..
11. 호텔일각(밤)
풍차를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는 수연의 모습.
12. 팔코네의 집 전경.
13. 팔코네 집 일각
작은 회의실에 인하와 종구가 있고..
백인 여자가..두사람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여자 (영어로) 리핏..왓 아이 세이..(따라해라) 아임 고잉 아웃 투 워크 온 더
로드.(I am going out to walk on the road)
인하와 종구..따라한다.
인하종구 아임 고잉 아웃 투 워크 온 더 로드..
여자 노..노...잇스 낫 로드. 로드..
인하종구 로드..
여자 노...로드..
인하종구 ..로드..
여자 노!! 로드..
인하종구 로드.
여자..기가 막히다는 듯..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데..
종구 ..이런...씨...지나 내나..다른것도 없는데..뭐가 틀렸다는거야..로드.
여자 노!! 로드.
14. 팔코네 집 휴게실
한쪽 스텐드에..인하가 앉아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다.
다른 한쪽엔.. 종구와 백인, 흑인 보디가드가..포켓볼을 치고 있는데...
칵테일을 마시면서 상념에 잠긴 인하의 얼굴 위로..
수연과 일어 공부하던 때가 회상된다.
수연..인하 앞에..종이 한장을 놓는다.
인하 뭐야?
수연 약속한대로..그동안 배운거 시험보는거예요.
인하 (떨떠름) 시험...? 아...정말..봐야되나?
수연 싫음 관둬요. 오늘로 교육 끝내죠.
수연..한쪽에 둔 책과..가방을 챙겨서..나갈려고 하는데..
인하 알았어..알았어..보면 되잖아. (떨떠름) 아..정말 성깔있네.
수연 시간은 삼십분..빨리 풀어요.
(인하의 시험지 위에 볼펜 한자루를 내려놓는다)..
인하 (난감한 얼굴로 시험지를 보는데)..
(시간경과)..
인하..머리를 쥐어뜯어가면서 문제를 푸는데..
수연..슬며시 그런 인하 곁으로 가서 시험지를 볼려고 하면..
인하..얼른 손으로 시험지를 가리는데.. 수연 픽 웃고..한쪽으로 간다.
(시간경과)..
쩔쩔매는 인하의 표정.
한쪽에서 그런 인하를 바라보고 있는 수연.
수연 (시계를 보고) 땡...시간 됐어요.
수연..인하에게 다가가서..시험지를 챌려고 하면..
인하 ..조금만..
수연 ...그정도면 많이 준거예요. (시험지를 낚아챈다)..
수연..한쪽으로 가서..시험지를 보는데.. 인하..괜히 머쓱하고 긴장된 표정..
시험지를 보는 수연의 얼굴이 점차 굳어지는데..기가 막히고 어이 없다는 표정.
그런 수연의 표정 변화를 의식하는 인하.
수연 ..(인하를 보고)...정말 바보 아니예요?
인하 ..(머쓱)..공부엔..취미 없다고 했잖아.
수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이 쉬운걸..(정말 속상한듯)
그동안 나하고 공부하는 동안..무슨 생각을 한거예요.
아무 생각 없어요? 인하씨 머리는 게임하고 도박하는데만..잘 돌아가요?
정말 해도 해도...
수연..속상한 얼굴로..쏘아대는 순간 카메라 안으로 갑자기 인하가 쑥 들어와서..
입술로..수연의 입술을 덮어버린다. 수연..놀라서 휘둥그래지는 눈..
인하..수연을 포옹하고..입맞춤을 하는데...두사람..긴 입맞춤을 한다.
인하..그때를 생각하고 상념에 잠기는데.. 이때..종구가 인하에게..
종구 (인하의 어깨를 탁치고)..뭐해? 나가자..
15. 팔코네의 집 마당 일각
인하와 종구 정준일이 걸어가는데..이때..집쪽으로 승용차 한대가 온다.
이쁜 스포츠 카다. 차가 서면..차에서..이십 중반의 백인 여자가 내린다.
여자 (미소를 띠고) 하이..피터..
준일 하이..리사.
여자 집쪽으로 걸어가고..
종구 누굽니까?
준일 보스..외동딸이야..
준일 한쪽으로 가는데.. 인하와 종구..걸어가면서..집쪽으로 들어가는 리사를 본다.
16. 팔코네의 집 일각
초지에..인하..종구..그리고..예닐곱명의 백인 사내가 있다.
인하 종구 포함한 모든 사람들..도복을 입고 있는데..
(도복 색깔..흰색으로 하지말고..회색이나..카키색으로 할것)
검도 도복을 입은 정준일이..진검을 들고..검술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는 인하와 종구..백인 사내들.
(시간경과)
인하와 백인 사내 하나가..자유 대련을 하고 있다.
두사람 모두..실전을 하는듯..격렬하게 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데..
결국..인하가..백인사내를 발길질로..쓰러뜨린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그런 인하를 보는 팔코네의 시선.
17. 팔코네 집 정준일의 사무실
정준일이 책상에 앉아있으면 이때 사무실로 들어오는 인하..
인하 부르셨습니까?
준일..책상에서..권총 두자루를 꺼내서..인하 앞에 놓는다.
한자루는 크고..한자루는 작은 총..
준일 자네꺼야.
인하 ....?
준일 오늘 보스가 카지노에 갈거야. 자네도 같이 가지.
인하 경호를 하란 말입니까?
준일 특별히 경호할 일 없어. 수행한다고 생각하면 돼.
인하 ....
인하..자기 앞에 있는 권총을 들어 만져 본다.
18. 휴게실
휴게실 한쪽 소파에 앉아있는 인하.
권총을 만지는데.. 이때 종구가 뒤에 오고..
종구 ..야...죽인다.
종구..인하가..들고 있는 총을 낚아채고..종구..총을 쏘는 시늉을 해보는데..
종구 어때? 주윤발이 같지 않냐?
인하 (픽 웃는다)...
종구 나..윤발이..나오는 영웅본색..한 열번쯤 봤는데 말이야..
(이쑤시게 하나를 입에 물고..질근 질근 씹으면서 총쏘는 시늉)..
내가 총 가지고 놀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
보스하고 같이 카지노 간다면서?
인하 ..(고개 끄덕)...
종구 아...씨...내가 가야 되는데..
인하 ...?
종구 ..제니...못본지 한참 됐잖아.
우리 어떻게 됐나.. 궁금해 할텐데...혹시 제니보면....
(뭐라고 말을 할려다가) 아니다. 다음에...내가 직접 찾아가지 뭐.
19. 카지노 안
팔코네가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
고액베팅을 하는 테이블엔 세명의 백인 사내들과 한명의 베트남계 사내가 게임을 하고 있다.
한쪽에 떨어져서..그런 팔코네를 바라보는 정준일과 인하..
이때 한쪽에서 제니가 오고. 제니와 인하의 시선이 마주친다.
그런 제니와 인하를 보는 정준일..
준일 아는 사람이야?
인하 예..
준일 가봐..
인하 괜찮습니다.
준일 (말없이..인하의 어깨를 떠민다).
인하..제니 쪽으로 가는데..
20. 카지노 일각
인하와 제니가 있다.
제니 어떻게 된거예요?
갑자기 두사람 다 안보여서..걱정했는데...팔코네 보디가드 하는거예요?
인하 예.
제니 잘됐네요.
인하 ..
제니 종구씨도 잘있죠?
인하 예.
제니 이제 아파트엔 안살아요?
인하 당분간은 그럴거 같아요.
제니 (아쉽지만 애써 내색 않고) 난..이만..일하러 가봐야겠어요.
종구씨한테도 안부 전해줘요.
(제니..인하에게 눈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갈려는데)..
인하 제니..
제니 (돌아선채 걸음을 멈추는데..뭔가 기대에 찬 눈빛)..
제니..돌아서서 인하를 본다..
인하 김치찌개 생각나면 가도 되죠?
제니 (미소를 띤다) 그럼요.
제니...돌아서서 가는데..밝은 얼굴이다.
21. 중문호텔 스위트 룸
수연과 진희..장미란이 있는데.. 진희 놀란 얼굴..
진희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유학을 가다니?
수연 나하고 같이 수녀원에 있던 미국인 수녀님이 계신데..
그분이..기회를 만들어 주셨어요.
미란 이제 자리 다 잡고 일하는 사람이 새삼스럽게 무슨 공부니?
카지노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연씨 능력을 인정하는데..
이렇게 그만두는건..너무 아깝다.
진희 나도 수연씨가 필요해. 다시 생각해 볼 순 없어?
수연 ..죄송해요...나도...어렵게 내린 결정이예요.
기회가 생겼을때...공불 더 하고 싶습니다.
진희 ......
22. 수연의 사무실
책상에 앉아있는 수연.. 조금은 착잡한 얼굴로 앉아있는데..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수연 (전화기를 들고) ..네..
정원 (소리) 최정원입니다.
수연 ....
23. 카페
카페 일각에 정원이 앉아서 수연을 기다리고 있다.
이때 한쪽에서 수연이 들어오고.. 정원 자리에서 일어나 수연을 맞는다.
두사람 자리에 앉으면.
정원 지난번엔 많이 놀랐죠?
수연 (어색한 미소)..
정원 진희씨하고..불편하진 않았어요?
수연 ..아뇨.
수연, 정원을 보는데 그런 수연의 얼굴위로..진희의 말이 떠오른다.
진희 (소리) 정원씨...수연씨한테 호감갖고 있는게 틀림없어.
그날 내가 본 정원씨는 그랬엉. 내 직감이 맞을거야.
진희의 말을 떠올린 수연..
정원 수연씨한테 꼭 할 말이 있어서 보자고 했어요.
수연 ....
정원 인하.... 기다리지 말아요.
수연 ....
정원 내가 인하 입장이 되서 생각해 봤어요. 인하도 수연씨가 자기때문에..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는거 원치 않을겁니다.
수연 ....정원씨 말이 맞아요.
정원 ....
수연 나..더이상 인하씨 기다리지 않아요.
그저...가슴 깊이 묻어두고 살기로 했어요.
그렇게 살다보면 언젠간....(더 말을 잇지 못하는데)...
정원 ....
수연 (애써 밝은 표정으로)..나..중문카지노 그만 뒀어요.
정원 ...(놀라고) 그럼...그때 내가 한 제안 받아들이는 겁니까?
수연 (고개를 젓고)..나..곧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요.
정원 ....
수연 옛날 같이 지내던 수녀님이 주선해 주셨어요.
정원 ..(순간 아쉬운 눈빛..그러나 애써 내색않고)...잘됐네요..
24. 바닷가 방파제
정원과 수연이 바닷가를 걸으면서..
정원 학비는 수녀님이 해결해 주셨다 그래도.. 생활비는요?
수연 가서 뭐든 해야죠.
정원 (잠시 생각하다가) 수연씨가 공부마치고..돌아와서..
씨월드에서 일하는 조건으로..내가 미리 좀 빌려 주는건 어때요?
수연 ...아뇨..내 힘으로 해보고 싶어요.
정원 ...(아쉬운데)....내가 뭐 도울 일 없겠어요?
수연 ...이렇게 관심 가져 주신것만으로 감사해요.
정원 .....(수연을 본다)....
25. 서승돈 사무실
승돈이 책상에 앉아있는데.. 이때..사무실 문이 열리고..비서가 들어온다..
비서 회장님 손이삽니다.
승돈 들어오라고 해.
비서가 나가고..손이사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다.
승돈 자리에서 일어나 소파쪽으로 가서 앉으면..손비서 승돈 앞에 앉는다.
승돈 어떻게 됐어?
손비서 (다소 흥분한 듯)..회장님 예측이 맞았습니다.
현재..전국 여덟 개인 카지노 허가권이 많으면 열세개까지
늘어날수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제주도를 국제적인 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정부시책에 따라서..이후 허가권은..
제주도에 있는 특급 호텔에 집중될것이라는 정봅니다.
승돈 ....
손비서 ..만약...최도환 회장쪽에서 새로 허가나는 카지노 지분을 확보한다면...
업계 순위가 바뀔수도 있습니다.
승돈 정부에서..철저하게 규제하던 카지노 허가권을
갑자기 이렇게 많이 내주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손비서 정치자금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누가 얼마를 내놓는가에 따라서..허가권이 주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승돈 최도환이가 로비하는 사람들이..누군지 소상히 파악해.
손비서 예..회장님.
26. 씨월드 호텔 전경(밤)
27. 스위트 룸(밤)
스위트 룸 소파에 도환과 혜선 정원이 앉아있다.
세사람..차를 마시고 있는데..
도환 조만간...제주도에 네 다섯 개 정도의 카지노 허가권이 더 날거 같다.
정원 (놀란다)...
혜선 허가권 하나 얻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그래요?
도환 겉으로는 제주도를 국제 관광 도시로 만든다는 명목이지만
실상은 따로있지..
정원 정치자금 문젭니까?
도환 (고개를 끄덕끄덕)...새로 허가난 카지노에 지분 확보를 위해
조의원하고...상의중이다. 서승돈 회장을 누를 절호의 기회야..
정원 .....
이때 스위트 룸으로 들어오는 양승국
승국 ..회장님...상두가..찾아왔습니다.
도환 ....(얼굴이 굳어지고) 그놈이 왜?
승국 회장님께 지난번 일에 대해 용서를 구할겁니다.
도환 (냉소를 띠고) 그놈이 아직 날 모르는구만. 난..볼 일 없어.
28. 스위트 룸 앞
상두와 임대수..그리고 두어명의 건달들이 있다.
스위트 룸에서 나오는 양승국.
승국 만나고 싶지 않답니다.
상두 ....쓸만큼 썼으니..이젠 필요없다는 겁니까?
승국 신의를 버린건 당신이요.
당신 욕심 때문에 생긴 일인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상두 (입가에 씁쓸한 냉소를 띠는데)....이대로 날 버리면...
회장님도...좋을거 없습니다.
승국 (씩 웃고) 어디 맘대로 해보시오. 미리 경고하나 해두지.
회장님 뜻 거스르고 무사한 사람은 당신이 첨이요.
상두 ....(얼굴이 굳어지는데)...
상두..잠시 말이 없다가..
상두 가자..
상두와 대수..건달들...엘리베이터 쪽으로 가는데..
이때 스위트 룸에서 나오는 정원. 걸어가는 상두 일행을 바라본다.
정원 정말 끝낼 거예요?
승국 ....?
정원 언젠간...다시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끈은 유지해 두세요.
승국 .....(내심 놀라는 기색인데 음...애비보다 더 무서운 놈이군...)....
29. 팔코네 집 외경
30. 정준일 사무실(추가)
인하와 종구가 준일의 사무실로 들어오면
준일 앉아..
인하와 종구 자리에 앉는다.
준일 오늘 나하고 같이 해야 될 일이 있다.
종구 집구석에 박혀서..운동만 하고 있자니 답답해서 미치겠습니다. 뭡니까?
준일 가보면 알아.
31. 엘에이 공항
가방을 끌고 공항을 빠져 나오는 수연. 수연 택시를 탄다.
32. 도로
수연이 탄..택시가..도로를 질주해서 가는데.. 그 옆으로 승용차 한대가 가는데..
승용차에는 정준일과 인하와 종구가 타고 있다.
백인사내가 운전을 하는데..수연과 인하 서로 의식 못하고 지나쳐간다.
33. 부둣가 일각
인하가 탄 승용차가 창고들이 있는 부둣가 일각으로 오고 인하와 종구 승용차에서 내린다.
두사람 창고 한쪽으로 가는데..차안에서 그런 두사람을 보는 정준일의 시선.
정준일의 시선으로 보면 한쪽에 흑인 한명과 동양인 두명이 있고..
인하와 종구..그들과 무언가 거래를 한다.
가방을 주고 받는 인하와 종구. 정준일..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34. 팔코네의 집 일각
거실 한쪽에 인하와 종구가 있고.. 소파엔 팔코네와 정준일이 있다.
정준일이..케이스를 열면 케이스 안에 인하와 종구가 거래해온..물건이 들어있다.
에메랄드. 사파이어 등으로 장식되어있는 목걸이다.
단순한 목걸이가 아니라 어느 왕가의 왕비가 착용했던 그런 목걸이다.
팔코네..목걸이를 보면서..만족스러운 표정이다..
35. 술집
고급스런 분위기의 술집 한켠에 인하와 종구..그리고 정준일이 있다.
정준일..술병을 들고 인하와 종구에게 술을 따른다.
준일 수고들 했다. 마셔.
술잔을 비우는 인하와 종구.
준일 종구..
종구 예..
준일 예전에..보스가 뭘로 부자가 됐냐고 물었지?
종구 ..예..
준일 오늘..너희들이 거래한 물건의 가치가 얼만줄 알아?
인하 ....
종구 ....
준일 최소한..삼백만달러는 할거야.
경매가 잘 이뤄지면..오백만..육백만 달러도 하지..
인하와 종구, 준일의 말에 놀라는데..
준일 그건 단순한 목걸이가 아니라 보물이야.
보스의 금고에는 그런 보물이 수십점이다.
한점에 수천만불 하는 렘브란트의 그림. 중국의 국보급 도자기.
프랑스 왕비의 목걸이.
보스는 그런 보물들을 수집해서 경매하는 경매업자야.
그 보물들을 극소수의 부자들만 불러서 은밀하게 경매하고 거래를 한다.
그게 보스가..부자가 된 비결이야.
종구 부자 되기 쉽군요.
준일 (씩 웃는다) 아니.. 세상에 모든 부자는 부자가 된 이유가 있어.
중국의 도굴꾼들 사이에서 만달러에 거래되는 물건이...
보스의 손을 거치고 나면 수백만달러의 보물로 변하지. 그게 능력이야.
인하 (술잔을 비운다)...
36. 팔코네의 집 대문앞
인하와 종구..백인 사내 두어명이 있고..
리무진 한 대가 와서 서면..운전수가 내미는..비표를 확인하는 백인사내.
들고 있는 무전기로 교신을 하고. 인하와 종구..폭발물 탐지기로..리무진을 검사한다.
검사가 끝나면..대문이 열리고..집안으로 들어가는 리무진.
37. 팔코네의 집 일각
초지에 마련된 의자에 십수명의 백인 남자들과 여자들이 앉아있고.
그중에 장명국과 일본여자 리에가 있다.
그들 앞에 유리박스가 있고 그 안에 인하와 종구가 거래한 목걸이가 진열되어 있다.
사람들 앞에..연단이 마련되어 있고..백인사내 하나가 경매를 시작한다.
사내 (영어) 다음은 프랑스 루이 16세 왕비 마리 앙뜨와네뜨가
소유했던 목걸입니다.. 최초 경매가...삼백만달러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경매에 참석한 사람들..손을 들어 의사를 표시하는데..
사내 삼백십..(사람들이 손을 드는 것을 보고) 삼백 이십..삽백삼십..
이때 한쪽에서 정준일과 인하가 걸어오다가 경매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인하..경매에 참가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다가 장명국을 보고..놀란다.
인하 저 사람 마이클 장 아닙니까?
준일 어떻게 알아?
인하 한국에서 본적 있습니다.
준일 라스베가스에 호텔도 있는 백만장자야..
한국이름은 장명국이고..보스하고는 막역한 사이지..
인하 ....
준일 옆에 있는 여자는 리에라고 마이클 장 애인인데
포커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한 적도 있는 프로 갬블러야..
인하가 바라보면
장명국..옆에 앉아있는 리에와 무언가 대화를 하는 중이다.
38. 대기실
여급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대기실.. 주방쪽 스텐드에..치수가 앉아있다.
치수..소주잔을 들이키는데..
현자 (주방쪽에서 나오면서) 한참 손님올 시간인데..웬 술이야?
치수 날 지명하는 단골도 다 떨어져 나가고..이제..이 짓도 못해먹겠다.
현자 어이구..당연하지..당연해..!!
치수 뭐가 당연해.
현자 ..젊은 웨이터들 하는거 좀 봐.
대낮에도..거리 돌아다니면서..전달 돌리면서 홍보하지...
때되면..손님들한테 꼬박꼬박 편지까지 써서 보내지..
용팔이 걔는..희한한 옷 입고..나팔까지 불면서..돌아다니더라.
남들은 그렇게...죽자사자 열심히 하는데..당신은 뭐야?
실컷 퍼져 자다가...나오면...대기실에 처박혀서..
지지배들 하고...농짓거리나 하지..
그러니..누가..당신 단골이 되겠어. (혀를 끌끌차고 주방쪽으로 들어가면)..
치수..떨떠름한 얼굴로 술잔을 비우는데.. 이때..여급인..유정이가 들어온다.
치수 옆에 앉는 유정..
유정 ..아저씨..술 한잔 줘요..
치수 ..너 좀전에 룸에 들어갔잖아..왜 벌써 나왔어? 또 퇴짜 맞았냐?
유정 ....(시무룩)..예..
치수 ..(술한잔을 따라서..주면서) 자..쭉 한잔해라..
니 신세나..내 신세나..도길 개길이다.
유정 (술을 단숨에 들이키면)..
치수 (유정의 얼굴을 빤히 보면서 혀를 끌끌 차면서)...
그 얼굴로 이 바닥에서 먹고 사는거...쉽지 않지..
빨리 뜨는게 낫겠다.. 자...한잔 더 해.
유정 아저씨도 한잔 하세요..
유정..치수에게 술을 따라주는데..
치수 ...자...버림받은 인생끼리..건배..
치수와 유정 건배를 하는데..
현자..그 모습을 보고.. 한심하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찬다..
39. 거리 일각(낮)
대수와 건달 서너명이..거리를 걸어가는데 이때 한쪽에서..대수를 부르는 정애의 목소리..
정애 (소리) 야..물곰..
대수 보면..정애가 있다.
대수..정애 앞으로 가면(건달들은 서있고..대수 혼자만)
정애 ..너...정말 나 좋아하냐?
대수 .....
정애 그럼...술 한잔 사봐.
대수 ...(씩 웃는데)...
40. 당구장
당구장에 태준이 있고 만수와 패거리들이 서 있다.
태준은 한쪽에서..손으로 당구공을 굴리고 있다..
만수와 패거리들은 다소 긴장한 얼굴로 그런 태준을 바라보는데..
태준..만수 패거리 앞으로 와서..
태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라.
그날 밤 성북동 하우스에서 노름을 한 사람은 모두 다섯이야.
죽은 한명진. 한명진이 고용한 타짜.
정마담이란 여자..그리고..김인하..유종구.
이중에..정마담은 하우스 장하고 같이 구속됐고
경찰에서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한 김인하..유종구는..행방불명...
그리고..타짜..노재수는.....잠수함을 타고 있다. 만수야..
만수 예..박형사님..
태준 너...노재수 알지?
만수 옛날..하우스에서..일할때..몇번 본적 있습니다.
태준 ..찾아.
만수 ...경찰도 못찾는걸...제가 어떻게...
태준 (인상 팍 쓰고)...경찰은 멍청하니까..못찾은거고..
넌 자식아..똑똑하잖아. 찾아.. 알았어?
만수 ....예.....
41. 거리 일각
상두의 부하인 도치와 건달들이..걸어가고 있다. 두사람 뭔가 말을 하면서 가는데..
이때 길 건너편에서..그들을 보고 있는 태준과 용태.
도치와 건달을 바라보는 태준의 얼굴 위로..
태준..경찰서에서 봤던..하우스 테이프에 찍힌 도치와 건달의 모습을 떠올린다.
용태 오른쪽에 있는 놈이..도치고..왼쪽이..짜구야.
태준 짜구?
용태 ..짜구 몰라? 나무 깍을때 쓰는...도끼처럼 생긴거...
두놈다..수성파 보스 상두 똘마니야.
태준 ....
용태 ..그동안은 짱박혀 있었는데...죽은 한명진 사건...수사팀이
해체됐다는거 알고..돌아다니는거야..
태준..도치와 짜구를 유심히 보는데..
태준 그 사건 났을때..수성파 애들이 인하하고 종구형..찾았지?
용태 응...내가 들었다..상두가...임대수한테..인하..해치우라고..하는거...
용태의 얼굴위로..나이트 클럽 앞에서..상두가 임대수한테..원한 갚아..
유종구까지 덤으로 준다는 장면이 회상되는데..
42. 술집
태준과 용태..상구와 시봉이 있다. 태준..소주잔을 비우는데..
상구 그러니까 인하하고 종구형이...너 때문에 거기 갔다는거야?
태준 ...그래..인하 그 병신새끼.. 내가..임대수한테..코낀거 알고..
그거 덮어줄려고 간게 틀림없다.
태준..착잡한 얼굴로 다시 소주를 마시는데..
태준 (착잡하고) 아...새끼...
상구 이제와서 괴로워하면 뭐하냐? 죽은 자식 부랄 만지기지..
시봉 ..그럼...상두가 한명진이 죽인거야?
태준 ..(고개를 젓는다)...그건..아닌거 같은데....단서는 그쪽에서 찾아야지..
43. 캠퍼스 전경.
44. 강의실
수십명의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는 강의실 한쪽에 수연이 앉아서 강의를 듣고 있다.
메모를 하면서 강의를 듣는 수연..
45. 캠퍼스 일각
수연이..시계를 보면서 어디론가 급하게 걸어간다.
46. 캠퍼스 앞 식당
식당 안으로 들어온 수연. 식당에서 서빙을 하고 있는 흑인 여학생에게
수연 (영어) 미안..강의가 좀 늦게 끝났어.
47. 식당 주방 일각
수연, 웨이츄레스 복장으로 급하게 갈아입는데..
48. 식당 안
수연이 주문을 받고..분주하게 음식을 나르는 모습이 몽타쥬로 보여진다.
49. 캠퍼스 일각
잔디밭에 수연이 앉아서 책을 보고 있다.
손에는 샌드위치를 들고..먹으면서 책을 보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수연을 부르는 흑인 여학생.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그 여학생이다)..
여학생 ..수연..
수연 하이..세라.
여학 생..파트 타임 일자리 구한다고 했지?
수연 응..
여학생 기숙사 게시판에 가봐. 동양인 학생을 구한다는 공고가 났어.
수연 (반색하고) 고마워 세라.
흑인 여학생 한쪽으로 가면..수연 기숙사쪽으로 간다.
50. 기숙사 일각
기숙사 게시판 앞으로 오는 수연..
게시판에..여러 게시물이 있는데..그중 한 게시물을 보는 수연.
파트 타임으로 일할 동양인 학생을 구한다는 공고가 있다.
연락처는 기숙사 몇호실이라고 적혀 있는데.
51. 기숙사 일각
기숙사 복도를 걸어가서 방앞에 서는 수연. 방문을 노크한다.
방안에서..들리는 여자 목소리..
여자 (영어) 들어와요.
수연,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52. 기숙사 방안
수연이 방안으로 들어가면..방 한쪽 책상에 팔코네의 딸인 리사가 앉아있다.
리사 무슨 일이죠?
수연 ..게시판에 붙은 공고를 보고 왔습니다.
리사 앉으세요.
리사..수연에게 의자를 권하는데.. 수연..자리에 앉으면..
리사 한쪽에 있는 커피 메이커에서 커피를 따르고..
리사 커피 할래요?
수연 ..아뇨..괜찮습니다.
리사 (머그잔을 들고 수연 앞에 앉는다)..난..리사예요.
수연 ..민수연입니다.
리사 ...수연. 어느 나라 사람이예요?
수연 한국사람입니다.
리사 아..코리아.. 영어말고..다른 외국어 할 줄 알아요?
수연 일본어 합니다.
리사 (얼굴 밝아지고)..잘됐네요. 난..동양미술사를 전공했고..
지금 박사 논문을 준비 중이예요. 논문을 쓰는데 필요한 자료를 찾고..
번역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한데 할 수 있겠어요?
수연 맡겨 주시면 해보겠습니다.
리사 ..좋아요. 조건은 일주일에 이백불..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죠. 괜찮아요?
수연 예..
리사..미소를 띠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한다. 수연..리사와 악수를 하는데..
53. 도서관 일각
동양학 관련 책들이 꽂혀 있는 서가에 수연이 있다.
수연..메모지를 들고..자료를 찾고 있는데..
54. 도서관 일각
양손으로 잔뜩 자료를 챙겨들고..도서관을 걸어가는 수연..
55. 기숙사 수연의 방(밤)
수연이 책상에 앉아서 자료를 보고 있다.
번역을 하는지..종이에..필기를 하는 수연.
책상 머리에 있는 시계가 두시를 가리키고 있는데..(시간경과).
타이프를 치고 있는 수연의 모습. 시계는 다섯시를 가리키고 있다.
56. 기숙사 전경(낮)
57. 기숙사 리사의 방
수연과 리사가 있고..리사 수연이 번역해온 자료를 보고 있다.
수연..조금은 긴장된 얼굴로..리사의 표정을 주시하고 있는데..
수연이 준비해온 자료를 본 리사.
리사 (수연을 보고)..아주 좋아요. 기대한거 이상이예요.
수연 (입가에 희미한 미소)...
리사 나..오늘 집에 가서 작업하는데 같이 가서 도와줄 수 있어요?
수연 예..
58. 팔코네의 집 전경
59. 팔코네의 집 앞
서내대의 리무진과 승용차가 집 앞에 서면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모두 일본사람들이다.
백인 사내가 그들을 맞고. 집으로 안내를 하는데..한쪽에서..그 모습을 보는 정준일과 인하.
인하 누굽니까?
준일 일본사람들이야.
요즘 일본 사람들 때문에 경매 시장이..최고의 호황이야.
미술품..골동품..닥치는대로 사들이지. 지난번 크리스티 경매에서...
고호의 그림 한점이 사상 최고의 경매가에 낙찰 됐는데
그것도..일본 사람이 산거야.
인하 (일본 사람들을 바라보는데)..
60. 팔코네의 집 대문
리사가 운전하는 스포츠 카가 대문쪽으로 오고.
대문을 지키던 백인사내가..리사를 확인하면..대문이 열린다.
리사 옆에는 수연이 타고 있는데..
61. 집안 숲길
리사가 운전하는 차가 숲길을 달리는데..수연..놀라는 기색.
62. 거실
거실에..팔코네와 정준일이 있다.
준일 최초 경매가는 얼마에 합니까?
팔코네 ..지난번 소더비 경매에서...유사한 물건이 오백만불에 거래됐어.
삼백오십 정도에서 시작하면 될꺼야.
준일 알겠습니다.
이때..거실로 들어오는..리사와 수연.
리사..팔코네에게 인사를 하고..두사람 포옹을 하는데 팔코네가 수연을 보면..
리사 (팔코네에게 수연을 소개시킨다) 제 논문을 도와주고 있어요.
(수연에게) 아빠예요.
수연 (팔코네에게 인사를 하는데)...
팔코네 미소를 띠고..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한쪽에서 수연을 바라보는 정준일의 시선.
이때..백인사내 하나가..거실로 급하게 들어온다.
백인사내..정준일에게 무언가 귓속말을 전하는데..
팔코네 무슨 일이야?
준일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늘 경매에 통역을 담당할 사람이
사고로 못오게 됐습니다.
팔코네 (놀라고) 뭐야? 방법이 없나?
준일 (시계를 보고) 시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팔코네 (난감한데)..
리사 통역해야 될 게 어느 나라 말이예요?
준일 일본말이야.
리사 (수연을 본다)...
수연 ....
63. 경매장(실내)
집안에 마련된 경매장.. 예닐곱명의 일본인들이 앉아있고..
앞에 연단에는..경매를 담당하는 백인 사내가 서 있다.
한쪽에는 통역부스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때 경매장으로 백인사내와..수연이..들어어고.
백인사내..수연을 통역부스로 안내한다.
긴장된 얼굴로 통역부스에 들어가서..헤드폰을 쓰는 수연.
일본인들..헤드폰을 쓴다. 경매장 한쪽에 서 있는 정준일이 백인 경매사에게..눈짓을 하면.
경매사 (영어)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수연 (헤드폰을 쓰고 일본말)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경매사가..연단 옆에 있는..테이블에..덮혀 있는 천을 걷으면..
유리상자 안에..중국 청대의 청화백자 한점이 있다.
경매사 첫 경매 물건은 중국 청나라 왕실에서 쓰던 도자깁니다.
지난번 소더비 경매에 나왔던 유사한 물건보다 예술적 가치가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통역부스 안에서..통역을 하고 있는 수연.
경매사 최초 경매가는..삼백오십만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삼백오십만불.
이때..경매장으로..팔코네와..인하 유종구가 들어온다.
팔코네 양쪽으로..인하와 유종구가 서 있는데.
인하..경매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다가. 통역 부스 안에 있는 수연을 본다.
인하..놀라는데..
통역부스 안에 있던..수연..통역을 하다가..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인하와 시선이 마주치는데.
수연..역시..놀란 얼굴로..인하를 본다.
64. 마당
마당에서...경매를 마친 사람들과 팔코네가 칵테일 파티를 하고 있다.
술잔을 들고..삼삼오오 모여서 얘기를 하고 있는데..
팔코네..수연에게 너 때문에 경매가 무사히 끝났다.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이때 한쪽에서 수연을 바라보는 인하의 시선.
수연..팔코네와 리사와 미소를 띠고 얘기를 나누면서도
자신을 바라보는 인하의 시선을 의식하는데..
팔코네가 한쪽으로 가면 수연과 리사만 남고..
수연 죄송하지만..지금 기숙사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리사 (의아한)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수연 아뇨..몸이 좀 불편해서..
리사 어디가 아픈데요? 병원에 가야 되는거 아니예요?
수연 기숙사에 가서..쉬면 괜찮을거 같아요.
65. 팔코네의 집 앞
리사와 수연이 집밖으로 나오고..차쪽으로 가는데..이때 한쪽에서 인하가 수연을 본다.
수연..역시 인하를 보지만 시선을 피한다. 차에 타는 리사와 수연.
차가..출발을 하면 안타까운 얼굴로 수연을 바라보는 인하의 시선.
66. 휴게실(추가)
인하가..스텐드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다.
인하..착잡하고 괴로운 얼굴로 술을 마시는데.
67. 기숙사 전경
68. 수연의 방
기숙사 방안에 수연이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팔코네의 집에서 보았던 인하의 모습이 떠오르는데..수연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진다.
이때 노크소리 들리면 수연..문쪽을 보는데.
인하 (소리) 수연아.
69. 문앞
인하가 서 있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데.
인하 수연아..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인하..문을 열러보지만 잠겨 있고.. 인하..문을 두드린다.
인하 수연아.
수연 (소리) 돌아가세요.
70. 문안
수연이 문에 등을 기대고 서 있다.
수연 난...할 말 없어요..
인하 (소리) 문 좀 열어봐..
수연 돌아가세요.
수연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71. 문앞
인하가 서 있다..안타까운 얼굴..
인하 수연아.
수연 (소리) 나..인하씨 잊은지 오래예요.
거기 그러고 있으면 기숙사 사람들이 오해해요.
나하고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 때문에 불편한 인사 받고 싶지 않아요.
돌아가요.
72. 문안
문을 등지고 선 수연의 눈에서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러 내리는데..
인하 (소리) 잠깐만...할 말이 있어..
수연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날땐 언제고..이제와서 무슨 할말이 있어요.
나 혼자 남아 지독하게 힘들었던 시간..
이제 겨우 떨쳐 버렸는데 왜 또 나 힘들게 해요.
가세요. 다신...보고싶지 않아요.
73. 문앞
인하가 서 있다.
인하 너까지 험한 내 인생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떠나는게..널 위하는 거라고 생각했어.
74. 문안
문을 등지고 선 수연..
인하 (소리) 그렇게 떠나는게... 널.....사랑하는거라고 생각했어..
수연 세상에 그렇게 바보같은 말이 어딨어요!! 사랑이 뭔데요? 사랑이 뭔데요??
수연의 눈에서 계속 눈물이 흘러 내리고...
75. 문앞
인하..서 있는데...역시..눈물이 글썽해져 있다.
76. 문안
울고 있는 수연의 모습.
77. 기숙사 앞 벤취
벤취에..앉아있는 인하의 모습..
78. 기숙사 방안
창가에 비켜선 수연이 그런 인하를 바라보는데..
79. 기숙사 앞 벤취(밤)
어둠이 내린 기숙사 앞 벤취에 혼자 앉아있는 인하.
80. 기숙사 방안(밤)
창가에 선 수연..창밖을 바라보면 인하가 여전히 벤치에 앉아있다.
81. 도서관 일각
메모를 들고 자료를 찾고 있는 수연의 모습.
82. 도서관 일각
수연이 찾은 자료를 챙겨들고 가는데..
이때 흑인 여학생 세라가 수연 옆으로 온다.
세라 하이..수연..
수연 하이 세라.
세라 (수연이 자료를 잔뜩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도와 줄까?
수연 괜찮아.
두사람 도서관 밖으로 나간다.
83. 캠퍼스 일각
수연과 세라가 걸어가면서..
세라 며칠째 기숙사 앞에 와 있는 사람 수연 애인이지?
수연 (말없이 쓸쓸한 미소 띠는데)..
세라 수연하고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굉장한 로맨티스트 같아.
수연 ....
세라 이번 주말에 같이 카탈리나 섬으로 놀러 갈건데 같이 안갈테야?
수연 아니..난 오늘 대출해온 자료 요약해서 정리해야돼.
두사람 기숙사 앞쪽으로 오는데..기숙사 앞에 있던 인하가 수연을 본다.
인하와 수연...굳은 얼굴로 마주보는데..
세라 두사람의 눈치를 보고..
세라 나 먼저 갈게.
세라 한쪽으로 가면...
수연 역시..인하를 비켜서 기숙사쪽으로 갈려고 한다.
인하..수연을 막아서면서..
인하 수연아..
수연 (담담하게) 이러지 말아요.
인하 ...
수연 가고 싶을 때 가고.. 오고 싶을 때 오고.. 그런게.. 사랑이면
난...그런 사랑 다신 안해요. 너무 아파서...
정말 아파서.....더는 못해요.
인하 ....
수연..기숙사로 간다.
멍한 얼굴로 그런 수연을 바라보는..인하.
84. 기숙사 방안
수연이 기숙사 방안으로 들어오는데..수연..눈물이 흐른다.
이때 전화벨이 울리는데..
수연..감정을 추스리고..창가에 있는 전화를 받는다.
수연 헬로.
정원 (소리) 나예요 정원이.
수연 ...
정원 (소리) 여보세요?
수연 ...예...저예요.
정원 (소리) 목소리가 왜 그래요? 어디 아픈거예요?
수연 아뇨...아니예요.
수연..전화를 받으면서..창밖을 바라보면..벤치에 인하가 망연히 서 있다.
정원 (소리) 나 조만간 미국 가게 될 거 같아요..
수연 ...
정원 ..수연씨...
수연 네..
정원 (소리) 내 말 못들었어요? 나..미국 간다구.
수연 네..
정원 (소리) 맥빠지네. 그냥..네가 다예요?
수연 ...
정원 (소리) 물론 일때문에 가지만 난 수연씨 만날 기대로 잔뜩 부풀어 있는데...
수연 네..
정원 (소리) 또 네야.
수연 아뇨..언제 와요?
85. 정원의 사무실
정원 전화기를 들고 있다.
정원 이번 달 이십 팔일. 엘에이로 가는건 아니고..
샌프란시스코에 먼저 들려서..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요.
그 다음엔...라스베가스로 갈꺼구. 우리 라스베가스에서 만나죠.
내가 엘에이로 갈 수도 있지만 수연씨...틀림없이..
기숙사에 처박혀서..공부만 할거구 이런 기회 아니면...
여행도..못할게 틀림없어요.
86. 수연의 방
전화기를 들고 있는 수연.
수연 네...네. (수연 펜으로 종이에다 메모를 한다) 네..그럴께요.
수연..전화를 받으면서..다시 창밖을 보면..인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수연..창가에..바짝 다가가서..창밖을 바라보는데..
정원 (소리) 뭐 필요한건 없어요? 한국에서 가져 갈거 없어요?
수연 아뇨..괜찮아요.
정원 (소리) 그럼..라스베가스에서 봐요.
수연 네..
수연..전화를 끊고..다시 창밖을 보는데..인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수연..잠시 망설이다가 급하게 기숙사 밖으로 나간다.
87. 기숙사 앞
기숙사 앞으로 나온 수연..두리번 거리면서..인하를 찾는 듯 싶은데..
인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인하를 만났을땐 냉담하던것과는 달리..안타까운 얼굴이다.
수연, 문득 인하가 앉아있던 벤취를 보면 뮤직박스가 놓여져 있다.
수연..뮤직박스를 들고..보는데...
수연..뮤직박스를 열면...멜로디가 흘러 나오고
뮤직박스 안에...수연의 사진이 있는 것을 본다.
흘러 나오는 멜로디를 듣는 수연의 눈에..눈물이 그렁해지고..
수연..뮤직박스를 들고..한쪽으로 급하게 간다.
88. 캠퍼스 일각
수연이 달려오고...수연 두리번거리면서 인하를 찾는데...
인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사방을 두리번 거리는 수연의 안타까운 얼굴에서 스톱모션.
.올 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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