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11
교외일각
태하의 차가 와 서고..
태하가 차에서 나와 걸어간다.
걸어가면 한편에서 서연이 강을 보며 한창 생각에 잠겨있다.
다가오는 태하.
태하 무슨 생각 해?
서연 (태하보고) 아무 생각도 안해요.
태하 (서연의 옆에 앉는다)
미선이가 그일을 알았어.
서연 그냥 잠시 있을래요?
태하 .....
둘이 그렇게 앉아있다가는
태하가 서서히 눕는다. 서연의 다리를 베고..
그리고는 태하, 서연의 몸에 얼굴을 파묻는데..
멀리서 이 광경을 보는 미선.
그런 미선의 표정(10부엔딩시점)
미선이 서있는곳.
바라보는 미선의 표정.
분노와 허탈감으로 휩싸인 미선. 더 다가가지도
그냥 돌아서지도 못한채 그런 그 둘의 모습을 보기만 하는데....
교외일각(1씬과 동일)
누워있는 태하와 강을 바라보고있던 서연..
서연 지겹다고 했지?
태하 ......
서연 우리.. 우리가 빨리 끝을 내는게 어때?
태하 (파묻었던 얼굴을 돌려 서연을 본다)
서연 그 자금으로 같이 외국을 나가면,
태하 (벌떡 일어나 앉으며) 그럴 거였으면,
서연 ......
태하 난 너 버리지 않았어. 널 다시 만나지도 않았구.
서연 ......
태하 내가 그때 한말 오해하지마. 지겹지.. 지겨워. 쉽게 얻어 쉽게 이루는 놈들을 봐. 난 얼마나 지긋지긋한 과정인가.
서연 끝내고싶지 않어?
태하 아니. 난 즐겨. 쳐라. 부숴라. 밟아라. 그래도 난 산다. 내 잎을 따고, 내 꽃을 꺾고, 가지를 치고, 밑둥을 잘라도 난 이듬해 다시
싹이 난다. 그런 나를 보면서 전회장은 아주 기분나쁜 표정을 지어.
서연 ......
태하 재밌지. 자기도 그렇게 컸거든. 아마 자기를 보는거 같을거야.
서연 싫지않아? 전회장 같아진다는거?
태하 싫지.. 하지만 그렇게 정해져서 나온 놈이야 난.
서연 누가 그렇게 정했는데?
태하 하늘이.
서연 스스로가 아니고?
태하 (서연의 두어깨를 잡으며) 너 왜이러는거야? 설마 이제와서 맘 고쳐먹겠다는건 아니겠지? 이 일을 시작한건 너야.
서연 그래.. 나야.
태하 난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어.
서연 ......
태하 알아들어?
서연 (좋다 가자는 심정으로) 알아. 좋아. 끝까지 가보자. (널 사랑하니 복수계획을 끝까지 밀고가겠다는 심정이다)
태하 ......
안는 태하와 서연 (안기만 해주세요)
멀리서 보고있는 미선.(듣지 못하는 상황)
미선이 있는 곳
안는 둘을 보며 홱 돌아서 버리는 미선.
한두발자국 가다가 다시 돌아본다.
그리고는 걸어가 차를 탄다.
지방도로
차를 타고 가는 미선.
음악소리를 크게 하고는 정신없이 가다가는
앞에 오던 차와 부딪힐뻔해
숲길 한구석으로 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미선.
차는 서고
미선은 핸들에 얼굴을 묻었다가
고개를 드는데.
그런 미선의 차 뒤로
달리는 태하의 차.
태하의 차안
역시 태하도 불안한 감정과 다시 결의를 다지는 표정으로
달리고 있다.
그 뒤로 달리는 서연의 차.
서연의 차안
서연이 달리며 미선의 세워진 차를 돌아 본다.
그리고는 혼잣말로..
서연 어쩔 수가 없군요. 미선씨..
끝까지 가보는 수밖에.
태하미선의 방
태하, 들어오는데 미선이 없다.
미선의 사무실
미선이 사무실에 앉아있다.
얼굴은 많이 진정된 상태로 생각에 잠겨있다.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받는다.
미선 네.. 저예요.
태하 바빠?
미선 네.. 정리할게 있어서요.
태하 그래.. 그럼 밥 챙겨먹구.
미선 ..네.
전화를 끊는 미선.
대웅의 공장 사장실(다음날)
대웅과 돌만이 얘기하고있다.
돌만 이제 시작하려나봐요 어제 미선씨한테 사실을 알렸어요.
대웅 ......
돌만 하나 하나 알려가면서 그 사람들을 불안속으로 몰아넣겠대. 그리구 나서 태하형 버려지면 지금 전회장하고 진행하는 일 폭로할
생각인거 같아. 그러구 나면,
대웅 .......
돌만 누나도 무사하지는 못할거야.
대웅 .......
돌만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을까?
대웅 ......
있는데 똑똑소리가 들리고
미선이 들어온다.
대웅, 놀라고
돌만은 찔린채 괜히 주눅든다.
미선 또 왔습니다.
대웅 앉으세요
미선 (앉는데)
돌만 ..형.. 나 갈게. (하고 일어나며)
대웅 그럴래?
돌만 응. 약속있어. (하고 나간다)
미선 (아직은 돌만의 목소리를 못알아들은 듯)......
대웅 (차를 한잔 따라준다)
미선 감사합니다.
대웅 무슨 일로?
미선 왜 그때 얘기 안해주셨어요?
대웅 .......
미선 윤서연씨가 넘겨준거라구요.
대웅 ......
미선 뭐.. 얘기할 의무는 없으시죠. 근데 얘기를 안하신거 때문에 찾아왔습니다. 왜 얘기를 안하셨는지.. 무슨 이유라도 있으신건지요..
윤서연씨는 왜 우리 남편에게 순순히 넘겨줬는지..강사장님께서는 알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대웅 서연이에게 직접 물어보시죠.
미선 측은해서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의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이 측은해서였다구요.
대웅 그럼 그 말이 맞겠죠. 당신들이 강제로 떨어뜨려놓은 사람들이니까요. 정이란게 그렇게 없어지는게 아니잖습니까?
미선 혹시.. 다른 의도가 있는건 아닌가요?
대웅 만약 다른 의도가 있다면 그건 아픔을 치유할 시간을 벌려는거겠죠. 서연이.. 믿었던 사람에게 너무도 순식간에 당한 일이었습니
다.
미선 ......
대웅 사람이 일을 당해도 버틸수 있는건 싸움을 하면서 애걸을 하면서 그걸 치유할만한 시간을 벌기때문입니다. 근데 서연이는 그럴
시간이 없었어요. 아버지를 잃을 때도.. 태하를 잃을 때도요.
미선 ......
대웅 진심으로 사과하세요.
미선 ......
대웅 그것만이 모두가 불행해지지 않는 방법입니다.
미선 .......
대웅의 사장실 밖
돌만이 가지않고 그 둘의 대화를 듣고 있다.
옆에서는 홍은이 같이 듣고 있다.
민희는 한쪽서 일을 하고있고
보고있는데 미선이 일어나는 포즈를 취하자
돌만은 얼른 민희에게 가서 얘기를 걸고
돌만 민희야..
민희 왜요 오빠?
돌만 아냐.. (하고는 한숨을 쉬며) 사랑이 뭔지..
민희 ......
돌만 아냐.. 열심히 살어. (하고는 민희가 가진 책을 보면 방통대 교과서다)
하는데 나오는 미선.
홍은과 마주친다.
홍은이 무슨 얘기를 할 듯이 바라본다.
미선, 뭔가 느낌이 이상하고
보고있던 대웅이 얼른 나온다.
대웅 홍은아.
홍은 응..
미선은 대웅에게 목례를 하고는 가고
대웅과 홍은은 들어가는데..
걸어가던 미선, 돌만과 민희의 얘기소리를 듣는다.
돌만 너 방통대 다니는구나?
민희 네.
돌만 어렵니?
민희 저 그래도 고등학교때 공부 잘했어요.
돌만 아니.. 임마.. 나같은 사람 하기 어렵냐구.
돌아서 그 목소리만을 들은 미선.
어디선가 들은 목소리 같고..
잠시 생각을 해내려다가는 돌만을 한 번 흘낏 보고는 나간다.
나가는 미선을 보고는 ''휴 하는 돌만.
대웅의 사장실
대웅과 홍은.
홍은 얘기를 해. 얘기를 하면 간단히 해결될 수도 있는거 아냐.
대웅 .....
홍은 왜? 뭐가 걸려서 그래?
대웅 그 사람들.
홍은 ......
대웅 나도 서연이 만큼이나 그 사람들이 싫고 믿을수 없어. 그 사람들 서연이한테 무슨 짓을 할지 알수 없는 사람들이잖아.
홍은 .....
대웅 어떡하든 서연이선에서 끝내게 해야돼.
나형구의 사무실
들어오는 미선.
형구, 일어나 반갑게 맞으며
형구 웬일이야? 미선이가 여기까지..
미선 (밝게 웃으며) 저도 일 시작했는데 위원장님께 인사도 못드리고 해서요..
형구 그래.. 일 시작했다는 얘긴 들었어. 어머님이 너무 좋아하시더구만.. 분명히 자기보다 난 경영자가 될거라구.
미선 무슨 말씀을요..
고급식당
미선과 형구가 밥을 먹고 있다.
미선 윤서연씨.. 믿으시나요?
형구 (쳐다보며) 왜?
미선 ......
형구 태하하구의 일 때문에 계속 걸려?
미선 ......
형구 뭐.. 아무렇지도 않을수는 없겠지. 하지만, 누가뭐래도 서연인 내 사람이야. 물론 미선이 너도 한몫했다만.
미선 ......
형구 아마도 니가 그때 한말이 서연이 입장에서 제일 충격이었을게다.
미선 ......
형구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말 말야.. 생각나니?
미선 ......
형구 나도 좀 놀랬다. 보면서 모전여전이구나 생각도 하구..
미선 ......
형구 사실.. 서연이한테 몹쓸 짓 많이 했지. 나이들고, 또 그 아이가 나한테 하는거 보면서.. 문득문득 그런 생각 들어.
미선 .......
형구 나 죽기전에 그 아일 한 번은 놔줘야겠다는..
미선 그게.. 태하씨여도요?
형구 (얼굴이 굳는다. 그리고는 천천히) 근거가 있는 말이 아니면.. 함부로 하지 마라. (위협이기도 하다)
미선 ......
형구 (그리고는 이내 얼굴을 풀고 웃으며) 그리고 참 뭐가 걱정이겠니? 그런다해도 니가 있는데. 나는 몇 년을 끌어도 그 아이를 못이
겼는데 너는 한방에 때려눕혔잖냐.. (하고 웃는다)
미선 .......
형구 (웃음의 끝에 의심이 묻어나고)
미선 ......
전회장실
전회장과 하이사.. 있다.
하이사 김회장, 박회장, 우회장.. 쪽이 확실한거 같습니다.
전회장 그럼.. 이거..
하이사 아무래도.. 고리가 서연이 같습니다.
전회장 (약간 고개를 갸우뚱하는데) 다음 정권을 준비한다는거야?
하이사 그런거 같습니다.
여권내 모든 파벌이 나형구를 밀어내는데는 한마음이니 있을수 있는 일이죠.
전회장 (손가락을 까닥이며 생각에 들어간다. 그리고는) 약속을 잡아봐.
하이사 서연이하구요?
전회장 아니.. 선동일하구 직접.
하는데 스피커폰이 울린다.
''윤서연씨 오셨습니다''
전회장, 하이사 한 번 보고는 ''안으로 모셔''
서연, 들어온다.
전회장 어서 와요.
전보그룹 빌딩 밖
미선이 차를 몰고 빌딩에 세우면 수위가 차를 가지고 간다.
걸어서 안으로 들어오는 미선.
이때, 한켠에 세워진 차를 본다.
차안에 돌만이를 본다.
대웅의 회사에서 봤던 애다.
왜 여기 왔을까 생각하며 걸어 들어간다.
전회장실
들어오는 미선.
전회장과 함께 앉아있는 서연을 본다.
서연과 눈이 마주치는 미선. 잠시 팽팽한 긴장감이 돈다.
전회장 앉아라.
미선 ..아녜요.. 말씀 나누세요.
하고 나가는 미선.
서연, ......
태하의 사무실
태하와 영훈 있다.
태하 입출금기는 어쩔수 없는 일이니까 그냥 넘겨. 대신 강대웅이 다음 걸로 뭘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내.
영훈 네.
하고 나가는데 미선이 들어온다.
태하 어디갔었어? 아침에도 자리에 없구.
미선 ......
말없이 바깥이 보이는 창쪽으로 걸어온다. 뭔가 말을 꺼낼 듯.
보는 태하.
태하 (미선에게 다가와) 그 일 때문에 그러는거야?
미선 ......
바깥을 내다보는데
빌딩입구에 서연이 나오는 모습이 보이고 차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던
돌만이 서연이 나오자 서연과 잠시 말을 나눈 뒤
운전석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순간, 미선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그위로 플래시백
10부 66씬
돌만 (E) 전미선씨죠?
미선 네 그런데요.
돌만 (E) 조금후에 윤서연씨와 최태하씨가 만나기로 했습니다.
미선 (표정이 굳는다)
돌만 (E) 어딘지를 알려드릴까요?
다시 미선의 표정. 플래시백 10씬.
돌만 ..형.. 나 갈게. (하고 일어나며)
대웅 그럴래?
돌만 응. 약속있어. (하고 나간다)
미선의 표정. ''서연이 일부러 시킨거구나''
태하, 그런 미선의 표정을 보며 미선이 바라보는 곳을 본다. 서연이다.
태하 역시 .....
태하 미선아.
미선 (몸을 돌려 그냥 걸어 나간다. 화가 나서가 아니고 잠시 생각을 해야겠기에)
태하 (그런 미선을 보며 불안이 엄습한다)
복도
걸어나오는 미선.
다시 플래시백.(10부 59씬)
서연 미선씨..내가 겪어봐서 아는데요..
미선 .....
서연 불안함은 지옥이예요. 태하씨.. 믿든가.. 버리든가.. 하세요.
미선 당신은 버리는 쪽을 원하겠죠?
서연 (얼핏 웃음기를 띠며 또박또박) 난 당신이 태하씨를 믿기를 원해요.
진심으로.
이를 앙다무는 미선.
재너두 서연의 방
서연, 있는데 미선이 들어온다.
서연, 아주 기대되는 얼굴로 미선을 보고는 자리에 앉는다.
미선도 앉는다.
미선 내가 서연씨의 시험에 든건가요?
서연 ......
미선 믿든가.. 버리든가..
서연 ......
미선 당신.. 생각보다 아주 치사하군요.
서연 (씩 웃으며) 이럴 때 말한 사람을 무색하게 하는 한마디가 있죠.
미선 .....
서연 그래요.. 나 치사해요.
미선 (약올라 미치겠으나 참는)
서연 미선씨도 그때 그렇게 나를 무색하게 했던거 같은데? 그래 난 대단하다.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미선 ......
서연 난 이제 아무거가 됐고, 그러는 과정에서 좀 치사해졌어요.
미선 ......
서연 어떻게 하실건가요?
미선 ......
서연 당신들이 뺏어간 태하씨를 홀대한 죄로 태하씨 마음이 내게 왔고 난 딱히 거부할 이유가 없었어요. 어떻게 하실거냐구요.
당신들이 늘 쓰던 그 방법을 또 쓸건가요?
미선 ......
서연 ......
미선 ..아뇨..
서연 ......(의외)
미선 서연씨 시험을 한 번 치뤄보도록 하죠.
서연 ......(더 의외)
미선 서연씨에겐 상처였고, 내게는 컴플렉스가 된 일이니 어차피 한 번은 넘어야 할 일이겠어요. 그렇게 하죠.
서연 (열받게도 아주 의외)
미선 (벌떡 일어나 나간다)
남은 서연, 웬지 모를 패배감과 함께 승부욕이 밀려와 앞에 놓인 물을 들이킨다.
재너두 복도
걸어가는 미선, 역시 불안감과 승부욕이 밀려와
자기 목덜미를 쓸어본다.
전회장실
들어오는 미선. 전회장 책상에 앉아 일하고 있는데
미선 (대뜸 그러나 차분하고 단호한 어조로) 태하씨에게 그룹 기획조정실장 자리를 주세요.
전회장 (보면)
미선 자금관리도 인맥관리도 하게 해달라구요.
전회장 (모른척) 태하는 전자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미선 (더 단호하게) 전자는 내가 맡겠어요.
전회장 (미선을 바라보는데).....
서연의 방
서연과 돌만이 있다.
돌만 누나.. 왜 미선씨한테 먼저 알렸어?
서연 ......
돌만 판 다 짠 다음에 마지막에 전회장한테 들통나게 하고 그때 전회장도 고꾸라뜨린다면서 왜 미선씨한테만 먼저 알리라고 했냐구.
서연 ......
돌만 누나.. 혹시 태하형 다시 좋아하게된거 아냐?
서연 (불쾌하게 돌만을 보며) 헛소리 그만해.
돌만 그렇잖아. 사건 벌어지기전에 미선씨한테만 알려서 (점점 자기가 추리해도 너무 맞는거 같다는 분위기로 스스로 고조되면서) 미선
씨가 태하형만 버리면.. 태하형은 빠진채 전회장만.. 아니 태하형만 뺀 나머지 사람들.. 누나하고 태하형 떼놓았던 사람들만,
서연 그만하라니까!
하는데 어느새 대웅이 들어와 서있다.
대웅 사실이야?
서연 아냐.
대웅 다시 그 사람 좋아하게 된거야?
서연 아니라니까. 아냐. 아니라구!
대웅 (서연의 너무나도 강한 부정에 힘이 빠지면서 돌아선다)
서연 (급하게 그러나 말은 힘없이 읊조리듯) 그런거 아냐.
대웅 (돌아선채) 꿈에만 경계가 있는게 아냐. 사랑도 경계를 넘으면 욕망이 되는거야.
대웅, 돌아서 간다.
그런 대웅을 보는 서연. 그러나 대웅을 본다기보다는
자기 생각에 빠져있다.
미선의 사무실
미선 있는데
태하가 급히 들어온다.
태하 이게 무슨 소리야?
미선 내가 말씀드렸어요.
태하 ......
미선 당신, 키워달라구요. 바라던 일이잖아요.
태하 바라던 일이지. 진심으로 바라던 일.
미선 ......
태하 하지만 난 회장님을 믿지않아.
미선 나도 믿지 않아요. 그래서 취한 조치예요.
태하 (슬핏 웃으며) 벌써 어머님보다 높은 자리로 올라갔나? 어머님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미선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태하 그럼 어떻게 말해야 돼? 기조실장? 말이 좋지. 회장님 돈 불려드리는 곳이야. 내가 하이사가 아닌 한 난 이 회사의 십원짜리 하나
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 또 내가 니가 되지 않는 한 후계공부란 없어. 그걸 니가 몰라?
미선 알아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한건 난 언제 어느 순간에도 당신편이라는 거고 당신편은 나 하나뿐이어야 한다는 걸 알아달라는거야.
당신이 서연씨의 무릎을 베고 있는 순간에도.
태하 ......!
미선 서연씨가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태하 .....
야외
태하와 미선이 계속 얘기를 나눈다.
미선 나 당신이 그런짓 하고 다녀도 못버려.
태하 .....
미선 이해가 되니까요.
태하 ......
미선 서연씨말대로 억지로 뺏어가 홀대했으니까. 맘 붙일 곳 없어 숨쉴 공간 찾아간거니까.
태하 ......
미선 당신은 회사를, 나는 당신을 얻기 위해 맺어졌지만.. 아직 우린 둘다 얻지 못하고 있구 지금까지는 실패했으니까.
태하 ......
미선 서연이의 그 당당함에 난 한마디도 못했어. 인정해요. 우린 처음부터 애정이나 신의따위는 나중에 생각나면 찾아보자는
심정으로 결혼 했으니까 지금.. 오늘까지는 인정하고 이해해줄게요.
태하 ......
미선 지금부터는 안돼요.
태하 경고야?
미선 아니.
태하 그럼?
미선 나 지금 당신한테 매달리는거야.
태하 매달리는건 그렇게 하는게 아냐.
미선 ......
태하 매달리는 사람은 감히 버린다는 말을 쓰지 못해. 니가 내게 모든 것을 바치는 걸 알면서도 내가 너에게 모든 걸 털어놓을수 없는
이유는 결정적인 순간에 튀어나오는 니 태도때문이야. 회장님처럼.. 언제든 날 버릴수 있는 너와 언제 버려질까 노심초사하는 나..
그 태생적 차이.
미선 ......
태하 내가 선택했지.. 내가.. 니 잘못은 아냐..
미선 ......
태하 ......
미선 고칠게요. 무슨 일이 있어도 고칠게. 당신도 포기해요.
태하 ......
미선 엄마는 꺾을수 없어. 난 아무도 엄마를 꺾는 사람을 본적이 없어.
태하 ......포기.. 포기..
미선 (그런 태하를 보는)
홍은의 사무실
대웅과 홍은이 있는데..
홍은이 오랜만에 아주 잘 차려입었다.
홍은 너는 포기가 쉽디?
대웅 아니.
홍은 포기가 되면 누가 걱정을 하며 살겠어? 사랑을 받아주지 않아도 사랑하는 맘이 포기가 안돼 걱정. 죽어라 돈이 안벌리는데도 돈
벌고싶은 맘이 포기가 안돼 걱정.
하는데.. 비서 하나 들어오며
비서 나가실 시간 됐는데요?
홍은 알았어요.
대웅 어디가는데?
홍은 너한테만 하는 얘긴데.. 우리 타지키스탄에 리바이 가스보일러 수출하게 될거같아.
대웅 그래?
홍은 아직은 정확하지 않구.
대웅 니가 정답인데.
홍은 ......뭐가?
대웅 엉뚱한데 돈 안쓰고, 개발하고, 투자하고, 팔고, 그게 성공인데.
홍은 너도 서연씨만 포기하면 나처럼 될 수 있어.
대웅 (웃는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휑한 대웅.
서연의 방
약을 먹는 서연의 모습.(포기 못한 인간의 군상들처럼)
미선의 사무실
창밖을 보는 미선의 모습.
술집
술을 마시는 태하의 모습.
서연의 방
술에 취한 채 들어오는 태하.
서연이 본다.
태하, 서연을 보자 안는다. 점점 더 아주 꽉 껴안는다.
서연도 그대로 있다.
안은 태하의 눈이 붉어지며
태하 보고싶었어.
서연 ......
태하 한순간도 니가 보고싶지 않은 적이 없었어.
서연 ......
태하 너를 안고 있으면서도 너를 보고싶어.
서연 ......
태하 야망이 커져갈수록 사랑은 줄어드는줄 알겠지만 그건 틀린 말이야. 커지면 커질수록 난 니가 더 보고싶었어.
서연 가지는게 많을질수록 놓친 게 아쉬운거니까.
태하 (휙 서연의 어깨를 잡아 쏘아본다. 그리고는 웃는다) 그래.. 이거야.. 난 니 독설이 좋아. 언제나 내 맘을 거슬리는 니 독설..
그게 나를 안정시켜.
서연 ......
태하 (웃으며) 마약처럼말야.
서연 ......
태하 (웃음기 싹 가시며) 난 이제 아무것도 포기 안해. 돈도 사랑도 명예도.. 아무것도.. 아무것도 포기안해. 절대!
서연 ......
태하 그러니까 미선이에게 알려서 나를 중단시키려는 시도같은건 하지마.
서연 ......
태하 끝까지 갈거야. 모든 것을 얻든 모든 것을 잃든.
서연 .....그래.. 끝까지 가.
태하 ......
서연 ......
태하 ..나 기조실로 옮겨.
서연 상관없어요. 이미 돈은 국내로 들어왔어요.
태하 .....
하는데 벌컥 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형구.
아무것도 모르고 왔다가 놀라는 형구.
당황하는 서연과 태하.
태하가 양복의 풀어진 단추를 채우고는 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나가는데..
형구 잠깐 나좀 보지.
태하 .....
형구 (서연을 쳐다보고는 나간다)
재너두 룸
형구와 태하.
태하 죄송합니다. 일 때문에 급히 할 말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형구 ....미선이가 찾아왔더군.
태하 ......
형구 미선이 입장에서 불안하겠지.
태하 .....
형구 내가 달래줬어.
태하 ......
형구 그건 자넨 자네 자리를 지켜줄거란 확신이 있고 난 내 자릴 지킬거라는 확신이 있어서야.
태하 .....
형구 내 믿음에 틀림이 없겠지.
태하 ...네.
서연의 방
들어오는 형구.
서연, 서있는데..
형구 (넥타이를 신경질적으로 풀며) 태하는 안돼.
서연 괜히 떠보지 마세요. 일때문이예요.
형구 ......
서연 .....
호텔룸
선동일과 전회장이 앉아있다.
전회장 (대뜸 양손으로 탁자를 짚고는 머리를 숙이며) 용서해주십시오.
동일 ......
전회장 한치앞밖에는 못보는 짧은 머리로 사는 인생입니다.
동일 ......
전회장 가엽게 여기시고 지난 일은 잊어주십시오.
동일 내가 덕이 부족해 그런거지. 누굴 탓하겠어?
전회장 부장님께서 절 얼마나 아끼셨었는지 잘 되고보니 잠시 잊었었습니다. 꾸중해주십시오.
동일 .. 꾸중은.. 이젠 힘 없이 낚시나 다니는 사람한테.
전회장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위원장님이 두려웠습니다. 부장님과 제 관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는 양반이라식사 한 번 모시는
것도 오해를 받을까..
동일 그랬겠지. 그 사람 전회장 의리있는 성격까지 아니 더 단도리를 했겠지. 충분히 알어.
전회장 용서해주십시오.
동일 이 사람 자꾸 왜그래? 뒷방 늙은이.. 뭐.. 용서할 처지에 있다구. 사람 사는거 다 그런거야. 지금이라도 그렇게 말해주니.. 고마워.
전회장 .....(마음 안여는구나)
동일 처음부터 그랬지만 지금도 난 전회장 친구로 생각해.
전회장 망극합니다.
하며 각각의 의미있는 표정.
호텔복도
인사하고는 가는 전회장.
동일은 인사하고 가는 전회장을 지켜보며 전회장이 엘리베이터를 타자
앞방으로 들어간다.
호텔룸
약간 사무실처럼 꾸며져있다.
들어오는 동일.
서연이 있다. 양복을 입은 몇몇 남자들도 있다.
동일 코가 땅에 닿도록 비는구만.
서연 ......그래서 맘이 흔들리시나요?
동일 그럴 리가 있나?
이미 전보와 나형구의 운명은 결정돼 있는데.
서연 .......
동일 얘기들어보니 서연씨가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더구만.
서연 워낙 문제가 많은 회삽니다. 그래서 윗분들이 결정하신 걸거구요. 저는 실무만 하고 있을 뿐이구요.
동일 그 친구말야.. 왜 하필 그 친구지?
서연 말씀드린 대롭니다. 전보내부이기 때문에 나위원장님으로부터 돈도 제일 안전하고. 일도 잘하고, 또 전보 내부를 약화시키는데도
좋구요.
동일 그 이유밖에 없어?
서연 ....네. 돈은 사건 터지기 전에 모두 뺄거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동일 그래..
서연 (그들에게도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은 표정으로)
차안
전회장과 하이사.
전회장의 표정이 어둡다.
하이사 왜그러십니까? 어차피 한 번에 맘돌릴 리는 없는건데요. 그 정도면 1차 만남은 성공 아닙니까?
전회장 (뭔가 계속 걸리고) 너무.. 여유가 있어. 선부장 성격에 비해 처음 만남치고 너무 관대하고..
하이사 .....
전회장 .....선부장, 서연이, 김회장, 박회장 다 주의깊게 봐.
하이사 ..네.
기조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속에 몇몇 직원을 대동한 태하가 걸어오고 있다.
그리고는 기조실내 또 다른 사무실로 들어간다.
기조실내 사무실
들어가면 칠판에 전국 국회의원 입후보자 상황판이 걸려있고 상황판엔 이름과 될 가능성이 퍼센티지로 죽 써있다.
전회장과 하이사가 있다.
들어와 보는 태하.
전회장 50%이상은 무조건 5000만원씩 주고 20%이하도 1000만원씩은 줘.
하이사 네.
전회장 (태하보며) 주는건 하이사가 알아서 할거니까 최실장은 돈 마련해.
태하 ..네.
전회장 그거 말고도 지금 자금사정이 아주 안좋아. 최대한 돈 될만한건 모두 하도록 해.
태하 (그럼 그렇지의) 네.
미선의 사무실
미선이 10부 62씬에서 일 시켰던 사람이 와서는 서류를 건네고 있다.
미선 철저하게 조사된거죠?
사람 네.
미선 알았어요. 수고했어요.
나가고.
미선, 서류를 꺼내 보기 시작한다.
기조실
서연이 꽃다발을 들고 들어오는데
보는 하이사.
태하도 일을 하다가 본다.
서연 영전 축하드려요.
태하 (받아들고는 자기의 사무실로 안내한다)
같이 들어가는 서연과 태하.
탐탁치 않게 보는 하이사.
사무실
들어오는 서연과 태하.
서연 하이사 눈초리가 심상치 않네요.
태하 .....
서연 앞으로 일 얘기는 가능한 제가 이 사무실로 와서 할게요.
태하 그게 좋겠군.
서연 .....
전회장실
서연이 들어온다.
전회장 있다.
서연 (앉으며) 서금 지역건은 조만간 해결될거 같아요.
전회장 (반색을 하며) 그래?
서연 네. 그 일 때문에 일부러 시장님까지 바꾸셨어요. 제일 먼저 그 일부터 처리될겁니다. 무리가 좀 있겠지만 잘될겁니다.
전회장 무리.. 항상 무리가 있지.. 일 하다보면.
서연 네. 그렇죠.
전회장 근데 서연씨..
혹시 선부장 소문 좀 들었어?
서연 네.. 들었습니다. 꽤 세력을 구축하신다구요.
전회장 나위원장님도 편치는 않으실텐데 방법이 있나?
서연 자금이 활개를 못치게 조직도 죄고 계시고 선부장 자금이 들어간 그룹들에게도 조만간 조처를 취하실 생각으로 압니다.
전회장 그래? 다 찾아내긴 했어?
서연 반 정도요.
전회장 그래? (하며 끄덕이고는) 서연씨는...(말끝을 흐리는데)
서연 저는 그런 짓까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권력이 바뀐다고 저같은 사람이 사라지는거 보셨습니까? 필요하면 쓰는 사람인걸요.
전회장 ......그러니까.. 그쪽 일도 할수 있는 거지..
서연 (그냥 웃고)
전회장 (그냥 웃고)
미선의 사무실
열심히 자료를 보고 있다.
하나하나 대조를 해보면서..
그러다가는 뭔가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리고는 소련말로 된 기업이름에 동그라미를 친다.
수화기를 잡아 전화를 한다.
미선 한차장님 좀 들어오라고 해주세요.
하는데 서연이 들어온다.
서연, 슬쩍 미선이 보는 서류를 본다.
미선, 서연의 시선에 얼른 서류를 덮는다.
서연 이제 미선씨하고 일을 하게 됐군요.
미선 네. (하면서도 손을 가만히 못둔다)
서연 앞으로 잘해봐요. (하고 손을 내밀면)
미선 (움직거리던 손을 내밀어 악수를 한다)
하는데 한차장이 들어온다.
서연 그럼 저는 가볼게요.
미선 ......
서연, 뒤의 미선과 한차장을 느끼면서 나간다.
미선 원자재를 왜 직접 구입하지 않고 RP라는 상사를 거친건지 알아봐요.
영훈 ......(보면)
미선 (점점 더 흥분하여) 무슨 회산지, 사장은 뭐하는 인간인지 샅샅이 샅샅이 알아보란말예요!
영훈 네..
미선 (뭔가 불안한 예감이 들고)
식당 일각
전회장과 하이사, 나형구가 앉아있다.
형구 서금 일은 서연이한테 들었지? 조만간 해결이 될거야.
전회장 감사합니다.
형구 뭐.. 다 좋자고 하는 일인데.
전회장 일전에 말씀하신 선동일 말입니다.
형구 응.
전회장 김회장, 박회장, 한회장쪽에서 관리하는거 같습니다.
하이사 (서류 주고)
전회장 저희가 대충 파악한 금액입니다.
형구 (서류를 꺼내보고는 다시 넣는다) 이 보다는 훨씬 많을텐데..
전회장 계속 더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만..
형구 .....
전회장 외람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형구 (보면)
전회장 혹시.. 서연씨가.. 관련이 된게 아닌가 싶어서요.
형구 (조용히) 증거있어?
전회장 구체적인 증거는 없지만 김, 박, 한 과는 워낙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형구 (불쾌하게) 증거 있냐구?
전회장 .....
형구 전보사람들은 왜 서연이를 못잡아먹어서 안달들이야? 어!
전회장 죄송합니다.
형구 (불쾌하기도 하지만 의심도 되는 얼굴표정)
재너두 서연의 방
형구가 화가 난 얼굴로 들어오고 뒤따라 서연이 들어온다.
서연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형구 너말야.. 선동일하고 관련있어?
서연 (짐작했다는 듯) 전회장이 그러죠?
형구 ......
서연 그럴 줄 알았어요.
형구 .....
서연 (서류를 건네며) 선부장의 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이 전보그룹 돈하고 같이 움직였어요
형구 ......
서연 전보가 작전을 편데 선부장자금도 같이 움직였고 전보가 땅 산 곳엔 선부장 자금도 땅을 샀구요..
형구 ......
서연 전회장이예요.. 전회장이 선부장이랑 손을 잡은 거라구요.
형구 (괘씸함에 얼굴이 굳어지는) 감히..
미선의 사무실
불이 환히 켜진 채 누군가와 계속 전화를 주고받는 영훈.
서류를 꼼꼼히 살피는 미선
등등 컷컷으로 시간경과 느껴지게..
태하의 서재
태하 있는데, 초췌한 얼굴의 미선이 들어온다.
태하 몇일만이군. 요즘은 얼굴을 볼수가 없어.
미선 (차분하게) 저랑 나가요.
태하 어딜?
미선 (차분하나 위협적으로) 아직은, 아니 이번까지만 엄마한테서 당신을 지켜줄 생각이니까 따라나오라구요.
하고 나간다.
보는 태하.
전사장네집 거실
전사장과 하이사..
하이사 서연이쪽에는 없는거 같고 도대체 누가 담당하고 있는 걸까요?
하는데 미선, 지나가고
뒤이어 태하가 나와 현관쪽으로 가는데..
가다가는 하이사의 전회장의 이야기를 슬쩍 듣고
전회장 선부장쪽도 찬찬히 봤어?
하이사 네.. 특별히 짚히는 인물이 없는데..
전회장 다시 봐.. 다시.. 분명히 서연이하고 관계가 있을거야.
태하 .....(나가는)
차안
차를 모는 미선, 입을 꽉 다문채 말이없고,
조수석의 태하도 불안하지만 말이없다.
재너두앞
차를 세우는 미선.
태하 여긴 뭐하러,
하는데 미선, 문을 열고 나간다.
태하, 따라내리고
재너두 서연의 방
들어오는 미선.
보는 서연.
뒤이어 들어오는 태하. 서연과 눈이 마주치고.
서연 (미선을 보며) 무슨 일이시죠? 이 안까지.
미선 이 자리서 셋이 담판을 지었으면 해요.
태하 ......
서연 ......
미선 서연씨에게는 시험에 응하겠다고 했고,
서연 .....
미선 당신에게는 엄마로부터 지켜주겠다고 했어요.
태하 ......
미선 내 한계는 여기까지예요.
태하 말을 해.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미선 둘이 비자금을 형성했더군요.
태하 (서연을 본다)
서연 (미선을 본다)
미선 (서연을 보며) 내가 인내할수 있는 한계는 거기까지예요. 그룹 하는 사람들.. 친부모자식간에도 비자금은 형성하는 법이니까
그럴수 있어요. 아니 내가 배워야할지도 모르구요. 하지만, 아내 몰래 옛애인과 맘을 주고받고 돈을 모으고.. 용납 못하겠어요.
서연 (태하를 본다)
태하 (미선을 본다)
미선 (태하를 보며) 당신이란 사람.. 알아요. 마음이 허해 서연씨를 그리워하는건 지나갈 바람이지만 그 사람이 돈까지 만들어준다면
그건 바람이 아니예요.
태하 그래서.. 뭘 원하는데?
미선 모든 관계를 청산하세요. 그러면 비자금은 그대로 당신걸로 두겠어요
태하 그러지 않으면
미선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처분대로 할거예요.
서연 다시 회장님이군요.
미선 ......
서연 그때도 미선씬 회장님의 힘을 빌어 얻었죠.
미선 ......
서연 그리고는 마치 그 힘이 자신의 힘인냥 내게 말했어요.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미선 ......
서연 이제 또 힘에 부치나요? 이건 질투에 미쳐 내 머리를 쥐어뜯는 것보다 더 못한 행동이예요.
미선 ......
태하 ......
서연 여기 이 남자.. 내게 사랑을 달라고 말한적 없어요. 자기의 야망에 이용하겠다고 말했죠.
태하 (미선본다)
미선 (서연본다)
서연 당신에게도 그랬겠죠.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예요.
미선 (태하본다)
태하 (서연본다)
서연 (태하보며) 그런 의미에서 우린 둘다 불쌍하고 평등해요.
하고는 미선과 서연, 둘다 태하를 본다.
태하 그래서 둘은.. 사랑을 믿어?
하고는 나가는 태하.
문을 열면, 대웅과 홍은, 돌만이 케잌을 하나 사들고는 서있다.
대웅과 마주치는 태하.
태하, 그냥 가버린다.
대웅과 홍은, 돌만, 민희가 안의 두 여자를 본다.
서연, 대웅이 들고있는 케잌을 본다. 자기 생일이다.
갑자기 허한 마음을 느끼고..
미선은 역시 허한 마음과 창피함 등등으로 정신을 못차린채 나간다.
그렇게 가는 미선을 보는 홍은.
재너두앞
태하의 차.
태하가 나오고 나면 미선이 곧이어 나온다.
그리고는 태하를 무시한 채 급히 차를 타고는 시동을 걸어 가버리는 미선.
보는 태하.
약 100미터쯤을 가던 미선. 차가 서더니 후진으로 다시 100미터를 가능한 빠른 속도로 와 태하앞에 선다.
보는 태하.
나오는 미선.
태하의 양복을 잡고는 울부짖으며
미선 누가 당신한테 사랑을 믿으랬어? 사랑을 하랬지. 그냥 날 사랑하라고 했잖아. 사랑하라고! 사랑하라구!(하고는 태하앞에서 무너지
며) 제발 이러지 말아요.. 내 곁에 있어달라구요.. 제발이요.. 제발.. 이러지 말아요.
태하 ......
서연의 방
대웅, 홍은, 서연이 벌춤하니 아직도 어색하게 서있고
돌만과 민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하나 둘이 속닥거리더니..
그냥 어그정거리며 케잌을 꺼내고 초를 일단 꽂고는 추이를 살피고 있다.
홍은 우리가 잘못 왔나보네요.
서연 ......
홍은 서연씨 생일이라 떼로 몰려가 말려라도 보자고 왔는데.. 우린 너무 단순해요. 그쵸?
서연 ......(대웅을 본다)
대웅 (서연을 보다가는 그냥 양초에 불을 하나씩 붙인다)
서연 (보고)
홍은 (보고)
대웅 (계속 불붙이며) 생일인거 알고는 살어?
서연 ......
대웅 (서연보며) 생일 하나 못 챙겨받고 살면서.. 무슨 끝을 보겠다고 이러구 살어. 뭘 위해서..
하고는 맘이 아픈지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나가는 대웅.
서연과 대웅을 보다가 따라나가는 홍은.
역시 어찌할줄 모르다가 나가는 돌만과 민희..
혼자 남은 서연...
타오르는 촛불들.
그위로 물이 떨어져 초 하나가 꺼지고.. 또 물이 떨어져 또 하나가 꺼지고
틸업하면 서연의 눈물이 흘러 촛불들을 끄고 있다.
그런 서연의 모습..
복도에서 가지도 못한채 고개를 숙이고있는 대웅.
대웅과 서연의 가운데서 둘을 번갈아 보는 홍은.
야외 그림 좋은곳
태하와 미선이 앉아있다
미선 그냥 살수 없어요?
태하 ......
미선 무언가를 이루려고 아둥바둥 하지말고 아무것도 하지말고.. 그냥 되가는대로 사는거.. 그게 당신한텐 그렇게 어려운 일이야?
태하 ......
미선 이 시기는 그런 시기인가 보다.. 그냥 나한테 맡기고.. 그렇게 살아주면 안돼요?
태하 ......
미선 만약에.. 당신이 그랬다면 엄마도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거야.
태하 만약에 그랬다면.. 나는 회장님도.. 당신도 만나지 않았겠지.
미선 ......
태하 내게 있는거라고는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고 아무거나 하는거야. (하고는 웃음과 눈물이 슬쩍 비춘다)
미선 그럼 차라리 미워하게 만들어. 미워서.. 진저리가 나게.. 당신,
태하 .......
미선 ..항상 맘이 아파. 지구를 붙들고 씨름을 하는 어린아이처럼.. 항상 힘들어보여.
태하 .......
미선 결국 일을 치겠거든 엄마처럼 돼.
태하 .....
미선 사람이 되고싶어하지 말란말예요. 그럼 내가 엄마든 당신이든 선택을 할테니까. (하고는 천천히 일어나 걸어간다)
태하 (혼잣말로)..사람이 되고 싶다.. (웃는다)
돌아서 가는 미선의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서연의 방
서연. 담담한 얼굴.
차안
미선. 역시 담담한 얼굴.
홍은의 공장사무실
홍은. 담담한 얼굴.
대웅의 공장
대웅. 담담한 얼굴.
54씬과 동일장소
태하, 역시 담담한 얼굴.
재너두 밀실
형구와 도식이 앉아있다.
형구 자료 검토해봤어?
도식 네.
형구 서연이 말이 맞아?
도식 예.
선부장 자금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분명히 전보그룹 돈과 함께 움직인 돈이 있습니다. 전보 돈이 아닌거는 확실합니다.
형구 (신경질적인 얼굴로) 죽일... 알았어. 나가봐.
도식 네.
하고 나가려고 문을 여는데 돌만이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형구 그 사람 불러.
도식 어이..
돌만 (돌아본다. 안에 형구가 있다)
도식 들어와 봐.
돌만 ......
돌만이 들어와 앉는다. 도식을 문을 닫고 나가고
형구 자네가 자금을 추적한거 같은데..
돌만 (어리버리) 네.
형구 어떻게 알았지?
정부 기관서도 파악을 제대로 못했는데 말야.
돌만 ......
형구 어떻게 알았냐구?
돌만 (어리버리한 척) 그건... 말씀드리기가..
형구 (신경질적으로) 뭐?
돌만 (더 떠는 척) 높으신 분한테 이런 말하면 큰일 나는줄은 알지만요.. 저는 윤서연씨의 사람이구요.. 목에 칼이 들어와도 그분의 일
을 허락없이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는 짓은 안하는 종자라..
형구 (처음엔 벙찌는데)
돌만 직접 물어봐 주시는게..
형구 (하하하 호쾌하게 웃는다) 서연이가 널 믿고 일을 시키길래 어디서 얼띠기도 쓴다 했더니만.. 다 이유가 있었구나. (하고는 일어나
며 싸늘한 목소리로 떠보는) 그럼 서연이하고 태하의 관계도 얘기를 안해주겠구나.
돌만 (순간 당황하지만 마치 너무 호기심이 생긴다는 듯 약간 호들갑) 둘이 무슨 관곕니까?
형구 ......(씩 웃는)
나가는 형구.
남은 돌만.
돌만 (휴.. 숨을 내쉬고는 약간 걱정스럼 표정이 됐다가 다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얼띠기?
재너두 서연의 방
서연, 있는데 형구 들어오며
형구 서금 일 한 번 더 틀거야.
서연 .....
형구 한 번은 더 뽑아먹어야지. 그리구 나서,
서연 ......
형구 버릇을 고쳐줘도 늦지 않으니까.
서연 ......
미선의 사무실
영훈이 급히 들어온다.
영훈 이것저것 조사해보라고 하셔서..
미선 그런데요..
영훈 우리 주식 소유자중에 편일상사가 약 7%를 가지고 있길래 조사를 해보니까
미선 ......
영훈 그거 말고도 그 회사가 개인이나 다른 회사로 분산해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퍼센트가 약 28%가 됩니다.
미선 ......
영훈 우리보다도 4%정도가 많습니다.
미선 누구 소윤지는 알아봤어요?
영훈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미선 .....최실장이나 윤서연쪽부터 뒤져보세요.
영훈 그러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선 또 뭐예요?
영훈 아닙니다. 이건 조금 더 확인해본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직은 좀..
하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미선, 전화를 받는다.
미선 네.. 제가 전미선인데요. 네.. 네.. 네...
하고는 전화를 끊는데..
의아한 표정의 미선.
태하의 사무실
태하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다가 전화를 건다.
태하 나야.
서연의 방 (전화내용 크로스로)
서연이 있고, 종업원이 방정리를 하고 있다.
서연 네.
태하 만나자.
서연 .....
태하 어디로 갈까?
서연 내 별장으로 오세요.
태하 그러지.
태하의 사무실
전화를 끊는 태하의 표정.
서연의 방
역시 전화를 끊는 서연의 표정.
카페
미선이 걸어 들어온다.
걸어들어와 보면 홍은이 앉아있다.
미선이 앉는다.
홍은 김홍은이라고 합니다.
미선 뵌적이 있는거 같군요.
홍은 네... 강대웅사장하고..
미선 네.
홍은 지금부터 하는 말.. 미선씨를 믿기 때문에 하는 겁니다.
미선 .....
홍은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나도 전회장을 싫어합니다. 전보그룹처럼 로비로 얼룩진 기업도 싫어하구요.
미선 (무슨 얘기를 하려고)
홍은 하지만 전 기업이란 기업 나름대로 생명이 있다고 생각해요. 보스의 잘못 때문에 기업자체가 생명이 끊긴다면 너무 많은 사람들
이 희생되죠.
미선 (이제는 짜증이 나려고)
홍은 물론 더 중요한 이유는.. 강대웅사장, 서연씨, 미선씨, 태하씨.. 누구도 파국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섭니다.
미선 무슨 얘기를,
홍은 전 미선씨가 최대한 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아주 합리적인 방법으로 잘 처리할거라고 믿기에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러실 수 있죠?
미선 ......
홍은 ......
미선 ......
홍은 서연씨.. 최태하 실장과 당신 어머니에게 복수하려고 합니다.
미선 ......!
홍은 그래서 접근한거예요. 최실장과 같이 한 일, 또 당신 어머니와 같이 추진한 일이 그와 관계가 있을거라 생각됩니다만..
미선 ......
하는데 미선의 핸드폰이 울린다.
미선, 핸드폰을 받는다.
미선 (아무말이 없이 듣기만 하는데)
영훈 (E) 사장님.. 전자주식 사들인 편일상사라는 곳.. 윤서연씨 소유 같습니다.
미선 ......!
영훈 (E) 그리고.. 또 하나 최실장님 추적하다가 잡혔는데요.. 이상한게 있습니다.
미선 .....
영훈 (E) 말씀드리기가..
미선 뭐예요?
영훈 (E) 아무튼 오십시오.. 확실치가 않아서 말씀을 못드리겠습니다.
미선 (벌떡 일어나 나가려는데)
홍은 당신들이 먼저 저지른 일입니다. 나나 당신이었어도 충분히 그랬을지 모릅니다. 서연씨.. 그때 임신중이었고 자살하려고 하다가
유산했습니다.
미선 .....
홍은 태하씨는 오지조차 않았구요.
미선 ......
미선, 나간다.
보는 홍은, 자기도 지금 이게 잘한일인지 알수가 없어 물만 벌컥 들이킨다.
미선의 사무실
영훈이 있다.
미선 뭐예요?
영훈 최사장이 거액의 자금을 굴렸는데 비자금하고는 따로 돌아다녔어요.
미선 그런데요?
영훈 요즘 혹시.. 다들 찾고 있다는 선동일부장의 액수하고 얼추 맞아떨어지는거 같아서요.
미선 .....!
소파에 덜렁 앉는다.
그리고는 다시 벌떡 일어나
미선 아직은.. 아직은 회장님께 비밀로 하세요. 내가 말씀드릴거니까.
영훈 네.
미선, 뛰어나간다.
태하의사무실
미선, 문을 벌컥열고 들어오는데 태하없다.
미선 (비서에게) 어디갔어요? 최실장..
비서 글세.. 말씀을 안하시고 나가셔서..
미선 어디갔냐구요?
하고는 나간다.
차안
운전을 하고 가는 미선.
핸드폰을 한다.
미선 윤서연씨 바꿔주세요.
재너두 서연의 방(미선과 종업원의 전화 크로스로)
청소를 하던 종업원이 전화를 받고 있다.
종업원 안계신데요.
미선 어디갔어요? 어디요?
종업원 글세.. 별장에 가신것도 같구..
미선 어디예요? 어디냐구요?
종업원 청평에..
미선의 차안
듣고 있던 미선.
핸드폰 잭을 빼 집어던지고는 차를 돌려 달리기 시작한다.
서연의 별장외경 (낮은 집으로 큰 유리가 있는)
별장안
서연과 태하가 얘기하고 있다.
서연 마지막으로 물을께요.
태하 ......
서연 멈추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때예요.
태하 ......
서연 ......
태하 ......
도로
달려오는 미선.
차안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감의 미선.
서연의 별장안
아직도 서연을 바라보고 있던 태하.
소리없이 눈물이 흐르고
점점 점점 더 서연에게 다가가 몸을 기울이더니
쓰러지는 태하와 서연.
차안
달려오는 미선, 커브길에서 그냥 직선으로 달리는데
커브를 돌자
차 한 대가 마주 오고 있고
당황해 피하던 미선,
차가 낭떠러지로 떨어진다.
별장안
.신화↲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