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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류사회

 [의미심장한 음악]

 

 [새가 짹짹 지저귄다]

 

 (태준)  수업 전에 물어볼 게 있는데  경제학과

 

 (태준)  내가 인기 교수인 거 알죠?

 

 [학생들의 웃음]

 

 그러다 보니 내 수업 듣겠다는  학생들이 너무 많은데

 

 정원이 부족해서 난리예요

 

 학생이 좀 대신 나가 줄 수 있나?

 

 - (학생?  - (태준드롭 좀 해 달라고

 

 (학생)  그건 좀...

 

 (태준)  아니타 과 학생들도  수업 좀 듣게 좀 나가 주면 안 되나?

 

 (학생)  지금 나가면 재수강도 안 되고...

 

 [학생들의 웃음]  그렇지오케이

 

 (태준)  봅시다

 

 (태준)  이렇게 젊은 음악인미술가들

 

 소위 홍대 문화를 이끌었던 주역들이  정작 홍대 거리가 뜨니까

 

 [태준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이 지역에서 쫓겨난 거예요

 

 연남동으로 자리를 옮겼더니  또 집세 올라서 쫓겨나고

 

 망원동으로 가서 분위기 좀 좋아지니까

 

 스타벅스 들어온다고 쫓겨나고

 

 이거 어떻게 해결해요?

 

 [기계 작동음]

 

 (수연)  안녕하세요

 

 그거 너무 얇은 거 아니에요?

 

 (인부)  50파이면 웬만한 건 버팁니다

 

 프로젝터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2만 안시 프로젝터가 47kg

 

 브래킷까지 장착하면 52kg

 

 오늘 아침 제 몸무게하고 같네요  한번 올라서 봐요?

 

 (소장)  아유다 확인했습니다

 

 [기계 작동음]

 

 (소장)  일정엔 차질 없게 진행될 겁니다

 

 중요한 건 퀄리티죠

 

 (소장)  

 

 (수연)  민 실장이게 뭐야?

 

 저우장요

 

 저우장끝난 거 아니었어?

 

 관장님한테는 말씀드렸는데

 

 그럼 된 거 아닌가요?

 

 애썼네

 

 [현아의 헛웃음]

 

 [현아의 못마땅한 숨소리]

 

 관장님

 

 (화란)  농장을 포기하느니  아예 재판으로 가는 게 낫지 않겠어?

 

 (박 변호사)  위자료 청구는 별도로 가능하니까

 

 그게 제일 유리하긴 한데...  [한숨]

 

 한 회장 그 인간  여자가 없을 리가 없는데

 

 (화란)  꼬리 잡힐 일은 만들지를 않으니

 

 뭐야?

 

 저우장이 들어왔더라고요

 

 좋잖아저우장  남들은 못 잡아서 안달인데

 

 신진 작가전 작품도 거의 픽스했고  저희 기사도 나갔어요

 

 그래?

 

 기사 한 번 더 써야겠네

 

 (수연)  관장님재개관전은 미술관의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기도 하고...

 

 (화란)  그러니까 비전을  왜 부관장이 제시하냐고

 

 관장인 내가 가만있는데

 

 주제만큼만 하자?

 

 내가 이사장으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관장 되는 줄 아는 모양인데

 

 관장은 아무나 하는 줄 알아?

 

 저우장 들어오는 거 알고 있었어?

 

 [정은의 난처한 숨소리]

 

 저도 방금 전에 들었어요

 

 (정은)  윤 기자님한테 연락 왔었는데...

 

 저녁에 알트 가실 거예요?

 

 재개관전 준비했던 작가님들  다 모인다던데...

 

 (이 교수)  근데 문제는 이 임대 시장을 갖다가

 

 이렇게 억제만 할 수는  없다라고 하는 것이

 

 현실적인 법 개정의 문제죠

 

 (세입자 대표)  저기교수님  도대체 법 개정이 언제 됩니까?

 

 아니당장 임대료를 못 내서  쫓겨나게 생겼는데

 

 길거리에 나앉아서 기다려 보라고요?

 

 잠시만요

 

 이미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임대료가 상승했다는 거문제네요

 

 (사회자1)  그렇다면 실질적인 대안이 없을까요?

 

 장태준 교수님?

 

 - 임대료를 내야죠  - (사회자1) ?

 

 (태준)  임대료 내야죠

 

 아니건물주들은  다들 나쁜 놈들입니까?

 

 모처럼 땅값 올라서  돈 좀 벌게 생겼는데

 

 임대료를 올리지 말라고  어떻게 말해요?

 

 (사회자1)  그런데 문제는

 

 임대료를 낼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게  문제 아닙니까?

 

 낼 수 있게 해 드리면 되죠

 

 어떻게 가능하죠?

 

 시민은행이  저금리의 장기 대출 상품을 만들어서

 

 소상공인들에게 임대료를 낼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겁니다

 

 (안 의원)  에헤장 교수

 

 이렇게 지금 눈물로 쫓겨나고 있는  소상공인들

 

 이런 우리 시민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서

 

 우리가 지금 비장하게  지금 토론하고 있는 이 마당에

 

 - (안 의원생뚱맞게 무슨...  - 맞습니다

 

 (태준)  세입자 시민입니다

 

 그런데 건물주도 시민입니다

 

 물론 돈이 조금 더 있고  덜 있고 차이는 있겠지만

 

 양쪽 모두 다  보호받아야 되는 시민이에요

 

 공존하고 상생하는 걸 목표로 해야죠

 

 어느 쪽 편을 들어야  표를 더 얻을 수 있을까

 

 정치인들이 그것만 생각하니까

 

 합리적인 해결책을  못 찾는 거 아닌가요?

 

 [펜을 탁 내던지며]  

 

 - (정훈세다  - (은지멋지지?

 

 (태준)  미국도 못 하고

 

 핀란드도 못 하는 일을 이뤄 낸  우리 시민들 아닙니까?

 

 욕망을 금지하는 거  그거 전체주의입니다

 

 욕망을 제멋대로 날뛰도록 하는 것  자유방임이고요

 

 욕망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절하도록 하는 것

 

 그것이 시민 사회의 응당한 책임이죠

 

 - (이 교수아이고아이고  - (안 의원괜찮습니다

 

 - (이 교수아이감사합니다  - (안 의원들어가세요

 

 (이 교수)  장 교수우리 학교에서 봐요

 

 - (안 의원  - (정훈들어가십시오

 

 [차 문이 탁 닫힌다]

 

 (은지)  저기교수님

 

 저 기억 안 나세요?

 

 학생이었나요?

 

 (은지)  [살짝 웃으며]  저 교수님 강의 들었어요

 

 - (은지) '시민 자본가의 탄생'  - (태준

 

 (은지)  이렇게 뵐 줄 몰랐는데

 

 이렇게 보는 거죠졸업하면

 

 (은지)  그때도 교수님

 

 시민은행 꼭 필요하다고 그러셨는데  이렇게 직접 하시네요?

 

 [살짝 웃으며]  그건 두고 봅시다

 

 고생하셨어요

 

 [태준이 차 문을 달칵 연다]  (은지)  내일 집회 저도 갈게요

 

 교수님파이팅!

 

 [은지가 살짝 웃는다]

 

 [자동차 시동음]

 

 - (직원1) 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 (정은가세요

 

 [책상을 톡 두드린다]

 

 [숨을 들이켠다]

 

 [책상을 톡톡 두드린다]

 

 [숨을 후 내뱉는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새어 나온다]

 

 (박 작가)  부관장님 진짜 오셨어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나는 안 오실 줄 알았지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박 작가)  신진 작가전 나가리라며나가리

 

 - (진우아휴박 작가  - (박 작가뭐야나 쪽팔려 죽겠구먼

 

 - (박 작가애들한테 다 말해 놨는데  - (진우좀 진정하고

 

 (진우)  오늘은 알트 오픈  축하하러 온 자리니까

 

 - (진우여기까지  - (박 작가난 진짜 믿었지

 

 (수연)  알트 스페이스 만세!

 

 (함께)  만세!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연)  나도 이런 거 해 보고 싶었는데

 

 오픈 축하해

 

 (진우)  신지호라고 알지카셀 도쿠멘타

 

 (수연)  파리에 있지 않았나?

 

 (진우)  이번에 잠깐 들어왔대

 

 무용 컬래버를 한다나

 

 소개시켜 줘?

 

 됐어나중에

 

 "알트 스페이스"

 

 [흥겨운 음악이 새어 나온다]

 

 (윤 기자)  날 좋더니 비가 오네

 

 (수연)  대안 공간이름이

 

 대안 공간이 뭐라니촌스럽게

 

 (윤 기자)  그래도 용기 있잖아요  스스로 대안이라고 부른다는 게

 

 근데 사실이에요저우장?

 

 (수연)  윤 기자가 좀 도와줘야겠어

 

 저우장세 점 사 주기로 했어

 

 한 점은 파리 옥션에 보내고

 

 - 스폰서는?  - (수연화영그룹

 

 (윤 기자)  재벌 이야기?

 

 좀 식상한데증거도 없고

 

 갑질은 어때?

 

 갑자기 일방적으로 계약 취소하고  국내 작가들 기회를 박탈한 거잖아

 

 한물간 외국 작가 모셔 오느라고

 

 - (윤 기자  - (수연?

 

 (박 작가)  [술 취한 목소리로]  웃기시네그래서 우리 같은

 

 좆밥들이랑은 술도 안 섞어?

 

 웃기시네진짜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인터뷰도 안 하는  뭐 그런 신비주의 작가라며

 

 이런 데는 왜 와?

 

 - (박 작가선배 작가가 오면씨발  - (수연박 작가

 

 - (박 작가인사를 해야지인사를...  - (수연왜 이래?

 

 (박 작가)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닌 거 알잖아

 

 - (수연알죠작가님제가...  - (박 작가근데 저 새끼가 이상한

 

 (진우)  잠깐만내가

 

 - (박 작가저 새끼 이상한 새끼잖아  - (진우박 작가

 

 - (박 작가저 새끼!  - (진우일로 와 봐빨리

 

 (박 작가)  아니야아니야그게 아니고

 

 아니나는 진짜로 그게 아니야  [수연의 한숨]

 

 (진우)  박 작가

 

 (박 작가)  저 새끼 웃긴 새끼야저 새끼

 

 [애절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태준)  ♪ 지난 사랑이 ♪

 

 ♪ 내 안을 파고드는 가시가 되어 ♪  [문이 탁 닫힌다]

 

 ♪ 제발 가라고 ♪

 

 ♪ 아주 가라고 ♪

 

 ♪ 애써도 나를 괴롭히는데 ♪

 

 그 노래 노래방 금지곡인 거 몰라?

 

 그래서 집에서 부르는 거야

 

 (태준)  ♪ 미치도록 너를 그리워했던 ♪  [한숨]

 

 [TV 종료음]

 

 아유?

 

 (수연)  팩 하면서 노래하면 입가에 주름 생겨

 

 (태준)  아유

 

 [태준의 헛기침]

 

 [수연의 한숨]

 

 (수연)  나 그냥 일 때려치울까 봐

 

 (태준)  또 왜?

 

 (수연)  돈만 믿고 깝죽거리는 것들  진짜 다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민 실장걘 진짜 돈 많은 거 빼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 무식한 게  내가 달력으로 천경자 보고 있을 때

 

 걘 자기 방에 걸려 있었대

 

 진짜

 

 (태준)  비싼 거야하나 사 줘?  [수연의 한숨]

 

 능력은 되고?

 

 [태준이 살짝 웃는다]

 

 나 잘나가오늘도 방송 탔어

 

 [태준이 마이크를 탁 내려놓는다]

 

 (수연)  또 이 교수님  들러리 서다 온 거 아니야?

 

 (태준)  들러리는 무슨

 

 그래도 학교에서  나 챙겨 주는 그만한 줄 없다

 

 (수연)  그 양반 학교 그만두고  정계 진출하신다며?

 

 그러니까 꽉 잡아야지

 

 자기도 정치하게?

 

 못 할 건 뭐야?

 

 (태준)  때가 되고 기회가 오면

 

 (수연)  나는 자기가 때가 오면  놓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해

 

 근데 나는

 

 자기가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때를 만드는 사람이길 바라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때를 만드는 사람이라

 

 [의미심장한 음악]

 

 [코를 훌쩍인다]

 

 [코웃음]

 

 [새가 짹짹 지저귄다]

 

 [말 울음]

 

 (한 회장)  왔어?

 

 (수연)  

 

 이 녀석 정액 1cc가 얼마인 줄 알아?

 

 다이아몬드 1캐럿하고 같은 값이야

 

 (한 회장)  사람이고 말이고 씨가 좋아야 돼씨가

 

 [다가오는 발걸음]

 

 독일 다녀오셨나 봐요회장님  좋으셨어요?

 

 (한 회장)  어딜 가든 예전 같지가 않아  감동이 없어

 

 (수연)  그래도 대단하세요

 

 바쁘신데 작품도 계속하시고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이젠  체력이 달려서 못 하겠어

 

 우리 수연이랑도

 

 언제 작품 한번  같이 해야 되는데 말이지?

 

 (한 회장)  '대형 미술관들의 갑질'

 

 '국내 작가들 전시 공간 찾지 못해'

 

 [한 회장이 신문을 탁 친다]

 

 이 기사 이거 자기 작품이지?

 

 미래라는 말 안 나왔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화란이 우습게 보지 마

 

 그 할망구 관장 자리  폼으로 앉아 있는 거 아니야

 

 그 관장 자리 저 주세요

 

 [한 회장이 신문을 탁 내려놓는다]

 

 (한 회장)  관장 자리를 달라

 

 [문이 탁 여닫힌다]  그래서 내가 얻는 건?

 

 파트너요믿고 맡길 만한

 

 저 괜찮은 파트너예요  계속 믿고 맡겨 주세요

 

 화란이 재단으로 올라가면  다음 관장은 수연이 차례 아닌가?

 

 순서는 회장님이 정하시는 거죠

 

 (시위자)  영세 상인 목 조르는  대기업은 물러가라!

 

 (시위대)  대기업은 물러가라물러가라!

 

 (시위자)  적폐 청산 서둘러서  국민의 꿈 이뤄 내자!

 

 (시위대)  이뤄 내자이뤄 내자!

 

 (노인)  장 교수

 

 [시위대의 시위가 계속된다]

 

 아이고어르신또 나오셨어요?

 

 끝나고 한잔해야죠?

 

 라이터 좀 빌릴 수 있겠소?

 

 (태준)  여기 있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커피 한 잔 드릴게요

 

 (시위대)  물러가라물러가라물러가라!

 

 (시위자)  법 제정은 언제 하냐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하라!

 

 (시위대)  강구하라강구하라!

 

 (시위자)  영세 상인의 상권을 보장하라!  [태준이 코를 킁킁거린다]

 

 [여자1의 비명]  (남자1)  뭐야?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의 당황한 신음]

 

 (남자2)  불이다!

 

 불이야불이야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소란스럽다]

 

 

 

 [태준의 힘주는 신음]

 

 [태준의 애쓰는 신음]

 

 [태준의 다급한 신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태준)  어르신괜찮으세요어르신

 

 [기침]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태준의 다급한 숨소리]

 

 [의료 기기 작동음]  (윤주)  이화란 여사는 여전하고?

 

 (수연)  아무 생각 없지

 

 나 괴롭히는 거 빼고는

 

 (윤주)  네 성질에 그 밑에서  버티는 것도 아주 용하다

 

 (수연)  버텨야지 어쩌겠어

 

 빨리 벌어서 대출금 갚아야지

 

 (윤주)  그러게 왜 그렇게 사니

 

 전세를 살아도 강남에 살아야 한다고  꾸역꾸역 들어가더니

 

 근종이 좀 커졌네  다음 달에 다시 보자

 

 조기 폐경도  전혀 가능성 없는 나이는 아니니까

 

 [헛웃음]

 

 언니나 아직 서른일곱이야

 

 (윤주)  그래서 하는 말이야

 

 서른일곱 적은 나이 아니야  [펜을 달칵 누른다]

 

 애 생각 아예 없으면 모를까

 

 나 건강해애는 천천히 가질 거고

 

 (간호사)  

 

 [순번 알림음]

 

 - (윤주태준 씨는?  - (수연바빠

 

 [TV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윤주)  잘나가나 보네

 

 (수연)  어제도 방송 탔다고 자랑하더라

 

 (TV 속 앵커)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

 

 (윤주)  방송 많이 타네태준 씨

 

 (TV 속 앵커)  73세 정 모 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S 대 장태준 교수가

 

 자신의 몸을 던져 정 모 씨를 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입바람을 후 분다]

 

 (수연)  흉 지는 거 아니야병원에서 뭐래?

 

 (태준)  관리만 잘하면 괜찮대

 

 (수연)  제발 다음부터 그러지 마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과부 되는 거 딱 질색이니까

 

 멘트가 좀 세다?

 

 괜히 남 때문에  자기 다치지 말라는 얘기야

 

 남 아니거든요아는 분이에요

 

 (수연)  안다고 다 아는 사람이니?  하여튼 오지랖은

 

 (태준)  아니그럼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사람이 가만있니...  [휴대전화 진동음]

 

 [수연의 한숨]

 

 여보세요?

 

 맞습니다

 

 민국당요?

 

 [무거운 음악]

 

 [태준의 멋쩍은 웃음]

 

 (정 대표)  손은 괜찮으신가?

 

 많이 다치신 건 아니고?

 

 (태준)  괜찮습니다

 

 진정한 보수당의 가치가 뭡니까?

 

 - ?  - 실용이에요실용

 

 서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실용적인 정책

 

 (정 대표)  시민은행장 교수님

 

 나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정 대표의 웃음]

 

 [태준의 멋쩍은 웃음]

 

 아유감사합니다

 

 장 교수님 시민은행 우리 같이하십시다

 

 (정 대표)  이번 총선에

 

 우리 민국당 후보로  지역구 출마도 좀 해 주시고

 

 [안 의원의 웃음]

 

 (안 의원)  우리 대표님 안목은 그냥  대한민국 최고

 

 [안 의원과 정 대표의 웃음]

 

 아니대선 후보도 찍기 힘든 게

 

 실검 1위 아니겠습니까?

 

 - 아이고  - (정 대표...

 

 (정 대표)  우리 장 교수님 생각은 어떠신가?

 

 [의미심장한 음악]

 

 [태준의 고민스러운 한숨]

 

 저 기회 주신다면  열심히 한번 해 보겠습니다

 

 [정 대표의 웃음]

 

 [정 대표와 안 의원의 웃음]

 

 (정 대표)  여하튼 우리 잘해 봅시다

 

 아휴감사합니다

 

 [안 의원의 웃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연)  지난번 말씀하셨던 거

 

 다음 달쯤 홍콩 옥션에  뜬다는 정보가 있어요

 

 [여자2의 놀란 신음]

 

 또 뭘 사시게?

 

 (여자3)  주영이가 호퍼를 좋아하잖아

 

 (여자2)  어머요즘 애들 같지 않네주영이?  [여자3이 살짝 웃는다]

 

 (여자3)  생긴 건 제 아빠를 닮았는데

 

 감성은 딱 날 닮았다니까

 

 [여자2와 여자3의 웃음]

 

 (수연)  예술적 감성은  타고나는 거예요사모님

 

 [여자2와 여자3의 웃음]

 

 8억이면 되겠지오 실장?

 

 [여자3의 웃음]  (여자2)  아이고언니

 

 언제까지 실장이래?  부관장 된 지가 언제인데

 

 [수연이 살짝 웃는다]  (여자3)  부관장이나 실장이나 똑같지 뭘

 

 [수연의 멋쩍은 웃음]  (여자2)  왜 똑같아?

 

 - (여자3) 다른가?  - (여자2) 아이고그럼요

 

 (여자2)  진급시켜 줘야지

 

 [여자4의 헛웃음]

 

 커피 너무 마셨나 봐

 

 (여자4)  화장실이 어디야?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여자4)  감성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고흐랑 고갱도 구분 못 하는 주제에

 

 (수연)  12억에 맞춰 드릴게요

 

 그림이 수준에 맞는  주인 찾아갔으면 싶어 이러는 거예요

 

 (여자4)  저기는 8억 불렀잖아

 

 (수연)  절대 그 가격에 못 구해요

 

 (여자4)  [한숨 쉬며]  10

 

 나도 저 여편네한테 그거 넘어가는 꼴  [수연의 헛웃음]

 

 보기 싫어서 이러는 거야

 

 (수연)  사모님 진짜 선수세요

 

 대신 사모님 댁에 있는 다카시  저 주세요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경매로 나가면 40  지금 저한테 주면 50억요?

 

 (여자4)  자기 진짜 선수다

 

 호퍼는 언제 가지러 오면 돼?

 

 증명서 보내 드리면 사인만 해 주세요  보관은 저희가 잘할게요

 

 그래도 10억짜리 그림 사 놓고  보지도 않는 건 좀 웃기지 않니?

 

 [헛웃음 치며]  사모님

 

 지방에 땅 사실 때마다  다 보고 다니셨어요?

 

 그건 또 그러네

 

 [여자4와 수연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수연)  어떻게 됐어태준 씨?

 

 [수연의 환호성]

 

 이따 봐

 

 [흥얼거린다]

 

 (화란)  좋은 일 있나 봐?  [수연이 살짝 웃는다]

 

 (수연)  

 

 (화란)  여편네들은?

 

 (수연)  조금 전에 가셨어요

 

 (화란)  왜들 그렇게 몰려다니면서  시답지 않은 얘기들을 해대는지

 

 교양 없게아유

 

 다카시는 주겠대?

 

 (수연)  긍정적이에요

 

 (화란)  기사 잘 봤다

 

 그렇게 개기면 자기한테 뭐가 좋아?

 

 (수연)  수습할게요책임지고

 

 (화란)  신진 작가전  다시 꺼내 들지는 않을 거지?

 

 진짜 그럴듯한 작가 못 찾아오면

 

 이번이 자기 마지막 전시가 되는 거야

 

 알아서 해

 

 [한숨]

 

 [몽환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연의 힘주는 신음]  (윤주)  진짜?

 

 신지호가 너랑 작업하겠대?  [수연의 힘주는 신음]

 

 (수연)  몰라아직

 

 [리드미컬한 음악이 들려온다]  (윤주)  너도 대단하다

 

 아니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

 

 너 같으면  자기 버리고 떠난 여자랑

 

 일하고 싶겠니?

 

 (수연)  10년 전 얘기를 왜 또 꺼내끊어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매혹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연)  인터랙션 유행 지난 줄 알았는데

 

 역시 누가 하느냐가 중요하구나

 

 에이전시는 누구?

 

 (지호)  그런 거 없어

 

 (수연)  필요해

 

 그래야 미래 같은 데서 전시하는 거야

 

 (지호)  별로 관심 없어미래 같은 데

 

 이름도 별로고

 

 (수연)  한국에선 이름 별로고  분위기 이상한 데가 권위 있는 데야

 

 [수연의 기침]

 

 생큐

 

 국내에서는 전시할 마음이 없는 거야?

 

 태림의 10억 오퍼도 거절했다며?

 

 (지호)  만나자마자  돈 이야기부터 꺼내는 사람들 별로야

 

 그렇지걔네들이 좀 촌스럽긴 하지

 

 솔직히 말할게

 

 우리 미래미술관 재개관전

 

 지호 씨를 메인으로 했으면 좋겠어

 

 제안

 

 사적인 거니?

 

 [수연이 살짝 웃는다]

 

 나 그런 식으로 일 안 해

 

 (수연)  안 먹어?

 

 [지호의 헛웃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작은 목소리로]  가까이 다가가서 말씀 좀 걸어 보세요

 

 (태준)  

 

 어르신

 

 몸은 좀 어떠세요?

 

 ?

 

 (기자1)  교수님께 뭐라고 하신 거 같은데  무슨 말씀이셨나요?

 

 

 

 ...

 

 감사하다고

 

 시민은행이 꼭 성공해야 된다고

 

 (태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 의원)  감사합니다꼭 성공하겠습니다

 

 - (태준나 물 한 잔만  - (안 의원아유어이장 교수

 

 - (태준  - (안 의원우리 사진 한번 찍자고

 

 - (안 의원?  - (태준  [긴장되는 음악]

 

 - (안 의원웃어웃어웃어웃어  - (태준

 

 [안 의원이 중얼거린다]

 

 [사람들의 박수]

 

 (안 의원)  강남 갑장태준

 

 (함께)  만세만세!

 

 [수연의 고민하는 신음]

 

 (수연)  이 머리 아닌 거 같아  이거 어떨 거 같아?

 

 (태준)  오케이

 

 (직원2)  라인 잘 맞춰라

 

 (직원들)  !

 

 (비서관)  기호 2번 장태준

 

 (함께)  파이팅!

 

 - (태준장태준입니다  - (은지안녕하세요

 

 - (태준아이고안녕하세요어머니  - (상인수고하십니다  [은지가 인사한다]

 

 - (상인반갑습니다  - (태준장태준입니다

 

 - (태준아이고  - (은지우아  [태준의 웃음]

 

 (태준)  아이고어머니아이고

 

 (은지)  사진사진사진

 

 [카메라 셔터음]  (태준)  제가 들어 드릴게요

 

 - (할머니아유감사합니다  - (태준가시죠가시죠  [태준의 웃음]

 

 [은지가 금고를 달칵 잠근다]

 

 (은지)  후보님?

 

 (태준)  안 의원님 안 계시네?

 

 [은지가 살짝 웃는다]

 

 여기 막막 들어오시면 안 돼요

 

 (태준)  내일 후원회 명단 전해 주려고

 

 (은지)  그럼 저 부르시지 왜 직접 오셨어요?

 

 (태준)  [멋쩍게 웃으며]  아직 적응이 잘 안되네

 

 (은지)  저희 미팅 있는 거 아시죠?  차 막히기 전에 얼른 갈게요

 

 - (태준  - (은지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광현)  백광현이라고 합니다

 

 저 법대 99학번입니다

 

 (광현)  저 신림에서 선배님 뵀었습니다  학보사에 계실 때

 

 말씀 편하게 하세요

 

 (태준)  아이고반갑습니다

 

 (광현)  반갑습니다  [태준의 웃음]

 

 - (광현앉으시죠  - (태준

 

 [태준의 헛기침]

 

 안 의원님께 말씀 들었습니다

 

 일단 출자금으로  30억 정도 생각하신다고

 

 , 300

 

 ?

 

 (태준)  저금리 대출에 소액 계좌 감안해서

 

 좀 안정적으로 굴려 보려면  그 정도는 필요합니다

 

 좀 부담스러운 금액인가요?  [광현의 웃음]

 

 (광현)  아닙니다아닙니다선배님

 

 저 여기 네고하러 온 거 아닙니다

 

 선배님이 말씀하시면 그렇게 됩니다

 

 그렇게 됩니까?

 

 [태준과 광현의 웃음]

 

 (광현)  대일일본에 대항한다는 뜻으로 지은  회사 이름입니다

 

 독립운동하신 조부님의 뜻을  이어받아서 제가 그렇게 지었습니다

 

 훌륭하시네조부님이

 

 그럼 나 후배님 한번 믿어 볼게

 

 믿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잔을 챙 부딪는다]  [광현의 웃음]

 

 (수행 비서)  [일본어]  오시마 씨가 오셨습니다

 

 곧 갈게

 

 (광현)  [한국어]  선배님죄송합니다만

 

 잠깐 나갔다 오겠습니다

 

 (태준)  

 

 나름 나이스한데?

 

 우리 당에 후원도 많이 한다는데  정치인 해도 되겠어요

 

 말 잘하고 젠틀하고

 

 [은지가 살짝 웃는다]

 

 (은지)  그래도 전 교수님이 더  잘하실 것 같으세요

 

 용감하시니까

 

 저 감동받았거든요그날

 

 분신 노인 안고 뒹구실 때요

 

 다들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교수님만 뛰쳐나가셨잖아요

 

 그게 뭐앞뒤 가릴 일인가

 

 사람이 죽어 가는데

 

 (은지)  그럴 때 하는 행동이  그 사람 민낯이라고들 하잖아요

 

 교수님은 다르세요

 

 

 

 이게 뭐지?

 

 뇌물이에요

 

 뇌물이면...

 

 (태준)  대가성이 있다는 건데

 

 언제 술 한잔 사 주세요

 

 너 나 좋아하니?

 

 [의미심장한 음악]

 

 (수연)  못 보던 거네?

 

 당에서축하 선물

 

 근데 좀 싸 보인다

 

 (태준)  그래?

 

 (수연)  그래도 당에서 준 건데 그걸로 하지?

 

 정치는 패션이 아니고 명분이니까

 

 가만 보면 자기가 더 잘할 것 같아

 

 청와대 앞길도 개방했다는데  언제까지 그 앞에서 사진만 찍을 거야?

 

 (태준)  또 앞서간다

 

 (수연)  앞서가야 이기지

 

 봐 봐

 

 우리 오늘 괜찮은데?

 

 (태준)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태준)  아유안녕하세요오셨어요?  [여자5가 인사한다]

 

 - (수연안녕하세요  - (태준아유감사드립니다

 

 (태준)  안녕하세요

 

 - (태준아이고의원님  - (남자3) 장 교수

 

 (태준)  오셨군요  [남자3의 웃음]

 

 - (태준아이고감사합니다  - (남자3) 아유안녕하세요  [수연이 인사한다]

 

 - (태준제 아내입니다  - (남자3) 

 

 (수연)  오셨어요사모님?

 

 - (여자6) 부관장님 오셨어요?  - (수연아유

 

 - (수연저희 남편이에요  - (태준아이고안녕하세요

 

 - (여자6) 안녕하세요  - (태준처음 뵙겠습니다

 

 [사람들의 웃음]

 

 (수연)  JB 이사장 와이프  전에 내가 얘기했었지?

 

 (태준)  말끝마다 호퍼 타령한다던?

 

 (수연)  [옅게 웃으며]  본다웃어

 

 (여자3)  같이 한번 끼어서 가요그러자  [여자7이 말한다]

 

 (태준)  안녕하세요

 

 저도 에드워드 호퍼 너무 사랑합니다

 

 오바마 집무실에도  걸려 있었다면서요?

 

 - (여자3) 알아요?  - (태준아이그럼요

 

 (여자3)  역시 감각이

 

 - (수연오셨어요?  - (여자3) 그래오수연 부관장

 

 (태준)  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여자3) 그래요  - (수연또 뵐게요

 

 [사람들의 웃음]

 

 - (태준?  - 안녕하세요

 

 (수연)  누구...

 

 저 장태준 후보님 비서관 박은지입니다

 

 제자라더니

 

 미인이시네요?

 

 (태준)  같이 사는 장태준이라고 합니다

 

 (지호)  신지호라고 합니다

 

 (태준)  이분이시구나  전시 같이 하고 싶다던

 

 아유반갑습니다

 

 요즘 집사람이 엄청 꼬신다면서요?

 

 [태준의 웃음]

 

 (수연)  열심히 꼬셨더니 반은 넘어왔네  여기까지 온 거 보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태준)  이 사람 요즘 재개관전 때문에  아주 목숨 걸었어요

 

 목숨 건 사람 참 많네요

 

 [TV에서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지호)  근데 알코올이 너무 고급이라

 

 동정이 잘 안되는데요?

 

 [태준이 살짝 웃는다]

 

 그런가요?

 

 (TV 속 남자4)  아무리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지만

 

 도저히 이 월세 내면서  장사를 할 수가 없어요!

 

 (태준)  후원 행사를 하다 보니  많은 분들께서 물어보십니다

 

 '어느 계좌로 입금하면 될까요?'

 

 기부하지 마십시오

 

 투자하십시오  이윤을 남겨 드릴 테니 투자하십시오

 

 이거 되게 비싼 술이랍니다 

 [사람들의 웃음]

 

 이렇게 좋은 투자자분들을 모시기 위해  투자 많이 한 걸로 생각해 주십시오

 

 건배할까요?

 

 (남자5)  건배합시다!

 

 (함께)  건배!

 

 (남자6)  우리 장 후보는 말도 잘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연이 숨을 들이켠다]

 

 (수연)  이제 제법 정치인티가 나는데?

 

 다 오수연 씨 덕분이지

 

 (정훈)  후보님정 대표님께서  2층에서 기다리십니다

 

 - (태준그래이따 봐  - (수연이따 봐

 

 (정훈)  저기은지 씨

 

 우리도 끝나고 한잔할까?

 

 (은지)  [코웃음 치며]  일하는 거 안 보여?

 

 (광현)  오셨습니까?

 

 - (태준대표님  - (광현앉으시죠

 

 (안 의원)  인사들 하지

 

 이쪽은 우리 민국당의 새 얼굴  장태준 후보님

 

 그리고 이쪽은...

 

 (광현)  엔젤 벤처 투자  남규식 사장님이십니다

 

 (태준)  안녕하세요

 

 (안 의원)  [웃으며]  앉자고

 

 - (안 의원앉아앉아앉아앉아  - (광현앉으세요

 

 (광현)  선배님저희 취지에 적극 동감하셔서

 

 출자하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무려 100억씩이나요

 

 [광현의 웃음]

 

 이런 일엔 누군가 먼저  앞장서 주셔야 하는 건데

 

 아유

 

 아니근데 아직 확정한 건 아닌데

 

 아직 내놓고 할 형편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만

 

 (정 대표)  이번엔 제대로 한번 해 봅시다

 

 [정 대표와 안 의원의 웃음]  (광현)  좋은 일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실 겁니다

 

 (안 의원)  아이고

 

 다 같이 한잔하십니다

 

 [안 의원의 웃음]  (광현)  한잔하시죠

 

 - (안 의원다 같이 건배합시다  - (광현한잔하시죠  [차분한 음악]

 

 (태준)  무상 급식이 왜 먹혔습니까?

 

 간단하잖아

 

 도시락 싸 본 입장에서  피부에 와닿는 문제거든요

 

 그 좋은 걸 못 하게 하냐  이 나쁜 새끼들...

 

 그런 말 나오게 풀어야죠  쉽게산뜻하게

 

 정치를 좀

 

 너무 어렵게 하십니다들  [태준의 웃음]

 

 [작은 목소리로]  선생질이나 하는 샌님인 줄 알았더니

 

 호랑이 새끼네

 

 [정 대표와 안 의원의 웃음]

 

 (수연)  그래서

 

 결정했어?

 

 내가 자신이 없다너랑 일하는 거

 

 그러지 말고 미술관에 한번 들러

 

 (수연)  다음 주에 시간 어때?

 

 파리 가전시 있어

 

 같이 갈래?

 

 [의미심장한 음악]

 

 [사람들의 웃음]

 

 (은지)  잘 어울리세요

 

 [은지와 태준의 가쁜 숨소리]

 

 [은지의 거친 숨소리]

 

 [은지와 태준의 거친 숨소리]

 

 [은지와 태준의 가쁜 숨소리]

 

 [은지의 신음]

 

 [은지와 태준의 가쁜 숨소리]

 

 [태준의 힘주는 신음]

 

 [태준과 은지의 가쁜 숨소리]

 

 국회 의원이랑 해 본 적 있어?

 

 지금 하고 있잖아요

 

 [거친 숨을 내뱉는다]

 

 [태준의 가쁜 숨소리]

 

 [새가 짹짹 지저귄다]

 

 [힘겨운 신음]

 

 [수연의 가쁜 숨소리]  (태준)  아휴아휴

 

 (수연)  어제 무리했나 봐?

 

 그 정도 체력으로 국회 의원 되겠어?

 

 아니무슨 체력장으로 뽑는다니

 

 (수연)  아니근데 웬일이야  아침에 눈도 못 뜨는 사람이?

 

 몸 관리 좀 해야겠어서

 

 당신이랑 데이트도 좀 하고

 

 (수연)  [가쁜 숨을 내쉬며]  어제 얘기는 잘했고?

 

 장태준이 하는데  안 되는 게 있으려고

 

 (수연)  너무 잘난 척하는 거 아니야?

 

 (태준)  잘난 남편 원할 때는 언제고?

 

 (수연)  아유술 냄새

 

 (태준)  운동하자운동가자  [수연의 못마땅한 신음]

 

 - (수연아이얼마나 마신 거야?  - (태준운동하자

 

 (수연)  같이 가!

 

 (태준)  그럼 학부모 측은?

 

 (비서관)  아파트 부녀회 대상으로  유세 일정 잡아 놨습니다

 

 아무래도 교육 쪽은 신경도 쓰이고  집중을 좀 했으면 좋겠는데

 

 (은지)  기자들한테는 이미 다 연락 돌렸고요

 

 (정훈)  그래서요페이스북하고  유튜브 라이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태준)  오케이그러면 연설문은  내일 아침에 하는 걸로

 

 - (은지  - 체크할 거 없으면 여기까지

 

 (은지)  저녁 약속까지 아직 시간 넉넉합니다

 

 (태준)  먼저 들러 볼 데가 있어서

 

 은지 씨같이 갈까?

 

 

 

 운전은 제가 하겠습니다

 

 (태준)  으음내가 직접 할게

 

 (은지)  '한 잔에 천 원'?

 

 어르신이 막걸리를 잔으로 팔았어

 

 (태준)  한 병 마실 돈도 없는 할배들이 있다고

 

 [함께 웃는다]

 

 빨리 나으셔야 될 텐데

 

 후보님이 당선돼서  책임지시면 되잖아요

 

 [새가 짹짹 지저귄다]  (화란)  끝내 작가 이름도 없는

 

 현수막을 거는구나

 

 (수연)  일부러 발표 안 한다고들  생각할 거예요

 

 옥션은 문제없겠지?

 

 민 실장이 이런 일은 처음이라  수연이가 좀 챙겨 봐

 

 관장님제가 갈게요파리

 

 민 실장네 화영그룹 파리 지사에서  사람도 보내 주기로 했다던데?

 

 요즘 분위기에 대기업 끼어 있는 거  조심해야 되지 않아요?

 

 (수연)  예민한 시기엔  전문가가 가야죠관장님

 

 수연이가 실수는 없었지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연)  여긴 괜찮은 거 같고

 

 이쪽 라인만 정리하는 걸로 하자

 

 (직원3)  알겠습니다

 

 (현아)  선배얘기 좀 해요

 

 지금 해야 하니나 바쁜데

 

 (현아)  파리어떻게 된 거예요?

 

 민 실장 처음이잖아

 

 내가 가는 게 낫지 않겠어?

 

 (현아)  대체 왜 그러세요?

 

 어차피 이거 돈세탁이잖아요

 

 그래돈세탁

 

 그것도 제대로 하려면  네임 밸류가 있어야 하는 거야

 

 부관장님

 

 정말 무서운 게 없나 봐요?

 

 ?

 

 재벌들만 겁 없이 사는 줄 알았어?

 

 [헛웃음 치며]  생각 좀 하고 살자생각 좀

 

 미련스럽게 가슴만 키우지 말고

 

 [어이없는 숨을 내뱉는다]

 

 [무거운 음악]

 

 (후원인)  [프랑스어]  작품 잘 봤습니다

 

 제 손녀딸과 사진 한 장  부탁해도 될까요?

 

 (지호)  하나...

 

 - 어때?  - (여자8) 좋아요

 

 고마워잘 가

 

 [한국어]  저랑도 한 장 찍어요

 

 [차분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근데 너는 왜  결혼도 안 하고 있는 건데?

 

 나라도 싱글이어야  이렇게라도 볼 거 아니야

 

 우아

 

 (지호)  

 

 [차분한 음악]

 

 [지호가 살짝 웃는다]

 

 (수연)  찍지 마

 

 찍지 마

 

 - (수연하지 마  - (지호?

 

 (수연)  [웃으며]  하지 마

 

 

 

 - (지호하지 말라고  - (수연하지 마

 

 (지호)  [웃으며]  하지하지 마...

 

 [떨리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수연의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경매사)  [프랑스어]  오늘의 메인 작품

 

 저우장의 '용의 눈물'입니다

 

 경매는 170만 유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300만 유로

 

 (경매사)  400만 유로

 

 450만 유로

 

 500만 유로 나왔습니다

 

 600만 유로

 

 600만 유로 이상 없으신가요?

 

 700만 유로 나왔네요

 

 [사람들의 놀란 신음]  800만 유로 바로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900만 유로

 

 1,000만 유로

 

 [사람들의 놀란 신음]  (경매사)  1,000만 유로더 없으신가요?

 

 1,000만 유로에 낙찰되었습니다

 

 숙녀분축하드립니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다음 경매로 넘어가겠습니다

 

 다음 작품은 미카엘 코랑의 그림입니다

 

 95만 유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가방 지퍼를 직 닫는다]

 

 잠시만요무슨 일이시죠?

 

 (남자7)  당신이 지호 씨군요?

 

 그런데요?

 

 (남자7)  감사합니다

 

 (남자7)  맞네요

 

 수연 씨다음에 또 연락해요

 

 [한국어]  그러니까 아까 그 친구랑 짜고  1억짜리 그림을 100억에 샀단 말이지?

 

 그림을 판 사람도 우리랑 한 팀이야

 

 그러니까 100억은  고스란히 우리 손에 있는 셈이지

 

 아니그렇게 되면  회삿돈 100억을 횡령하는 건데

 

 그래도 회사가 돌아가나?

 

 회사에도 그림이 있잖아

 

 아까 100억에 산 저우장

 

 그걸 전시회 몇 번 돌려  소개하고 나서는

 

 은행에 담보 잡히고  100억을 대출받는 거야

 

 100억짜리 그림이니까

 

 [어이없는 웃음]

 

 큰 거 한 건 했으니까  오늘 내가 쏠게

 

 [몽환적인 음악]

 

 [사람들의 웃음]

 

 [사람들이 즐겁게 대화한다]

 

 (남자8)  장 후보뭐 해이리 와  빨리 한잔해이리 와이리 와

 

 [사람들이 저마다 재촉한다]

 

 [사람들의 웃음]

 

 (태준)  잠깐 딴생각했습니다

 

 (남자8)  우리 장 후보 당선을 위하여!

 

 (함께)  위하여!

 

 [라디오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라디오 속 기상 캐스터)  오늘의 서울 날씨 전해 드립니다

 

 아침 기온은 어제보다 높게 출발했고

 

 한낮에도 서울 11도까지 오르며

 

 대부분 지역 10도를 웃돌아  온화하겠습니다

 

 [라디오에서 음성이 계속 흘러나온다]  [은지의 하품]

 

 [차 문을 달칵거린다]

 

 - (은지빨리 가요  - (태준

 

 (태준)  아침은 먹고 가야 될 거 아니야?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조사관)  잠시만요오수연 씨?

 

 외환 관리법 위반 및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체포합니다

 

 - (지호잠시만요  - (수연지호 씨

 

 (수연)  내가 알아서 할게

 

 무지하게 예쁘네요

 

 (최 사무관)  우리 검사님은 아름다우신 거죠

 

 성격도 좋으시고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문이 탁 닫힌다]

 

 [파일을 탁 내려놓는다]

 

 (조 검사)  아휴

 

 식사는 하셨습니까?

 

 집에 가서 하려고요

 

 파리는 좋으셨어요?

 

 옥션에서 그림 산 게 문제가 되나요?

 

 그것도 비자금 만드는 거 아니에요?

 

 옥션에서 그 정도로 부풀리면  못해도 80억은 남기겠던데

 

 [헛웃음 치며]  그림값이 올랐다는 건

 

 그만큼 큐레이터가  감각 있다는 뜻이겠죠

 

 (조 검사)  장부 있죠?

 

 있죠회원 관리 명부  거래 내역 장부보유 미술품 장부

 

 저희 미술관 일 잘해요

 

 그런 거 말고 좀 비밀스러운 거

 

 [의미심장한 음악]

 

 대원 이기령 사모님 5 16  결혼기념일에 무라카미 다카시 한 점

 

 상진기업 둘째 사모님 트레이드 원함

 

 양 사모님은 데생으로 된 누드화

 

 유동진 사모님은  안방에 걸 그림 찾고 있음

 

 (수연)  피터 도이그면 아무거나

 

 검찰 총장님이 그것만 찾으신다네요

 

 이게 다예요제가 알고 있는 거

 

 신지호 씨하고는 일?

 

 신지호 작가와는

 

 전시 준비 중이에요

 

 [노크 소리가 들린다]

 

 [작은 목소리로]  검사님잠시만

 

 [한숨]

 

 (최 사무관)  안 됩니다검사님

 

 피의자 가족이면 사건 관계인인데  게다가 정치인이고요

 

 [조 검사의 한숨]  이것도 큰 스캔들 될 수 있어요

 

 장태준이 날 찾아온 거잖아요

 

 걱정 마시고 무지하게 예쁜 오수연 씨  저녁이나 좀 챙겨 주세요?

 

 참 나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유망한 신인 정치인께서 오셨다길래  제가 설레 가지고

 

 (조 검사)  서울중앙지검 조영선입니다

 

 반갑습니다장태준입니다

 

 (태준)  제 아내가 뭘 잘못했습니까?

 

 모르셨어요?

 

 오수연 씨 전문이에요  재벌들 비자금 만들어 주는 거

 

 (조 검사)  그것도 몇십억몇백억씩  [태준의 헛웃음]

 

 아이미술관 큐레이터가  무슨 재주로 그런 돈을 만듭니까?

 

 (조 검사)  근데 교수님도 몇백억씩 만드시잖아요

 

 장 교수님이 준비하시는 시민은행 펀드  설립 자금이 어마어마하던데요?

 

 [놀란 숨을 들이켜며]  시작만 300억이라면서요?

 

 맨날 이런 생각 하니까  꼴통 소리 듣나 봐요

 

 [태준의 옅은 헛기침]

 

 실은 저 오수연 사모님보다

 

 장태준 교수님한테 관심 있어요  [긴장되는 음악]

 

 미래그룹과 민국당 사이의  찜찜한 커넥션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커넥션요?

 

 오수연 씨가 검은돈 세탁해서

 

 (조 검사)  찌든 때 싹 빼 주면  장태준 씨가 받아다가 은행 설립

 

 그런 거 아닌가요?

 

 영화 보면 보통 그렇게들 하던데

 

 그런 상상력이 검사님한테  필요한 재능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합리적 의심입니다

 

 의심만으로 사람  잡아 놓을 수 없는 거 아닙니까?

 

 의심만으로 48시간 잡아넣을 수 있어요  대한민국 법이

 

 (조 검사)  교수님이시라  모르시는 게 없는 줄 알았는데

 

 순 허당이시네

 

 [조 검사가 피식 웃는다]

 

 혹시 공천받으신 게 혼자 힘으로  다 됐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웃음]

 

 꼴통 맞으시네

 

 (부부장 검사)  허가 떨어진 거야?

 

 조사해 봐야 할 것 같아서요

 

 (부부장 검사)  오버하지 말라고!

 

 지금 당장 내보내

 

 [조 검사의 한숨]

 

 남편분이 인맥은 아주  이미 삼선 의원이세요

 

 저기요

 

 물 좀 갖다주시겠어요?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태준)  당에서 민감해해  총선 앞두고 말 나오면 곤란하다고

 

 (수연)  그게 보자마자 할 말이야?

 

 조심하라고뭐든

 

 [수연의 한숨]

 

 장태준 씨

 

 많이 변했네

 

 변한 게 아니라 열심히 하는 거야

 

 (태준)  비자금이니 돈세탁이니  꼭 그런 소리 들으면서 살아야 돼?

 

 이참에 아예 미술관 그만두든지

 

 당신 더러운 일 안 해도  내가 충분히 먹여 살려

 

 (수연)  더러운 일?

 

 너 그런 일 하는 줄 알았으면

 

 - 하게 두지도 않았어  - (수연몰랐어?

 

 자기 바보야진짜 웃긴다

 

 너 선 넘지 마라

 

 착각하지 마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는 거야

 

 (수연)  당신 야망만 원대한 꿈이고  내 꿈은 좆밥이냐?

 

 [자동차 엔진 가속음]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태준의 한숨]

 

 [태준의 한숨]

 

 (수연)  국회 의원 되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준법정신이 없어요

 

 (태준)  너 계속 시비 걸래?

 

 미술관 때문만은 아닌 거 같아

 

 근데 뭔지 모르겠어

 

 민국당 얘기했다가  미래그룹 얘기했다가

 

 어쨌든

 

 난 검찰에도 다녀왔고

 

 (수연)  국회 의원 사모님 자격증은 딴 거다?

 

 [스위치가 달칵거린다]

 

 (지호)  한번 올려 볼게요

 

 [몽환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수연)  화제작의 조건은 다 갖췄네?

 

 작품이 일단 커야 되고 비싸야 되지

 

 - 그리고 이해...  - (지호이해할 수 없어야 된다

 

 (수연)  세계적인 작가라 말이 통하네

 

 별일 없는 거지?

 

 (수연)  학교 다닐 때 다 배웠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

 

 [마우스 클릭음]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거 파리에서 찍은 거네

 

 [수연의 헛웃음]

 

 [수연의 놀란 신음]

 

 (태준)  갑자기 투자를 철회하시겠다니요?

 

 (남 사장)  제가 아무리 힘없는 장사꾼이지만

 

 더 이상 회삿돈 처박는 일은  못 하겠습니다

 

 아이고무슨 서운한 말씀이십니까

 

 사장님 같은 기업가가  출자를 해 주셔야

 

 시민은행이 반듯하게 시작하지요

 

 - (남 사장출자요?  - 

 

 비자금 대는 데도 사실 한두 번이지

 

 (남 사장)  우리가 무슨 대기업이라고  불쑥 100억을 대라니요

 

 애당초 한 회장 포클레인  몇 대면 될 일을

 

 왜 작은 회사들 모아 놓고  삽질을 시키십니까?

 

 그거

 

 뭔 일 생기면  총알받이까지 하라는 거 아닙니까?

 

 아무래도 제가 잘못 찾아온 모양입니다

 

 그래도 안 의원한테는 전해 주세요

 

 또 한 번 사람 보내서 괴롭히면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고

 

 아니저기...

 

 [의미심장한 음악]

 

 [마우스 클릭음]

 

 (영상 속 수연)  찍지 마

 

 찍지 마  [현아의 헛웃음]

 

 아이하지 마

 

 (수연)  약은 챙겨 먹었어

 

 [힘겨운 숨을 내뱉으며]  아니라니까

 

 나도 날짜는 보고 산다

 

 알겠어

 

 퇴근하고 들를게

 

 

 

 [힘겨운 숨소리]

 

 아휴

 

 [노크 소리가 들린다]  [수연의 힘주는 신음]

 

 손님 오셨는데요

 

 (수연)  장태준이 바람을 피웠다

 

 증거는요?

 

 ?

 

 사진이든 음성이든  영상이든

 

 아니요그런 건 없습니다  그냥 은지랑

 

 후보님이 걱정스러워서요

 

 그래?

 

 그래서?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내 남편 간수 잘하라고

 

 [정훈의 당황한 신음]  지금 그 말 하는 건가?

 

 [정훈의 당황한 숨소리]

 

 이제 그만 좀 가지

 

 (직원4)  후보님?

 

 알아보라고 하신 거  제가 졸업자 명단을 다 찾아봤는데

 

 - (태준  - (직원4) 

 

 (직원4)  그 안에 백광현이라는 이름은  없더라고요

 

 아이다른 학번에  동명이인이 몇 명 있기는 한데

 

 또 법대는 아니더라고요

 

 대일이라는 기업은  대부업으로 등록이 돼 있는데

 

 빠친코에 룸살롱에

 

 아무리 봐도  평범한 회사는 아니던데요?

 

 (태준)  남 사장님이 투자를 철회하겠답니다

 

 의원님이 사람을 보내서  괴롭힌다는 건 무슨 얘기입니까?

 

 누가 사람을 보내이봐

 

 자네 지금 할 말못 할 말  구분도 못 하나지금?

 

 (태준)  백광현 사장도  미덥지 못한 구석이 많고요

 

 이봐장 후보!

 

 여기 지금 사방이 적이야?

 

 휘둘리지 말고  네 편내 편 구분 잘하라고

 

 (안 의원)  책임자면 책임자답게

 

 [어이없는 한숨]  중심을 딱 잡고 있어야지이 사람아

 

 - (안 의원  - 투자하겠다는 기업들

 

 제대로 된 기업들인지  파악부터 하겠습니다

 

 - (안 의원?  - 책임자답게!

 

 아니진짜문제네진짜...

 

 (안 의원)  너 그거  왜 자꾸 갖고 들어와?

 

 지금 열받아 죽겠는데  여기가 무슨 식물원이냐지금!

 

 (직원5)  병원 주소 알려 줘도  계속 당사로 보냅니다

 

 분신 노인 쾌유를 기원한다고


 (안 의원)  쾌유는 무슨지금

 

 분신 노인 바람 다 빠졌어?

  

 지금 뭔가가 필요하다고지금!

 

 [엘리베이터 도착음]

 

 장태준 좋니?

 

 ?

 

 잘났지

 

 괜찮은 사람이야

 

 근데

 

 네가 그 괜찮은 사람 인생  망칠 뻔했다?

 

 언니가 인생의  보약 같은 충고 하나 해 줄까?  [긴장되는 음악]

 

 [은지를 툭툭 치며]  너랑 자고 싶다는 남자 있을 때

 

 (수연)  그나마 괜찮은 애 하나 잡아

 

 너처럼 어쭙잖게 능력 있는 애들  인생 고달파지는 거야

 

 (태준)  여기 어쩐 일이야?

 

 어디서 무슨 얘기를 듣고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 오해야  - (수연오해?

 

 내가 한 번이라도

 

 이런 문제로 당신한테  신경 쓰이게 한 적 있어?

 

 내가 한 번이라도 이런 문제로  당신한테 뭐라 그런 적 있어?

 

 - 미안하다  - 뭐가 미안해?

 

 (수연)  바람피운 게 미안해?

 

 착각하지 마나 상관 안 해

 

 - ...  - (수연근데

 

 다른 사람한테 걸리지는 말라고

 

 (수연)  당신 인생 망치면 나까지 피곤해져

 

 

 

 힐러리 같다

 

 그러니까

 

 당신도 클린턴 되고 나서 사고 치라고

 

 [의미심장한 음악]  (조 검사)  미술관에서 돈세탁하고

 

 기업들 협박해서 삥 뜯고

 

 은행 금리보다 높게 쳐준다고  서민들 주머니 털고

 

 이 돈 일부는  정치인들 입 막으라고 찔러주고

 

 나머지는 미리 만들어 놓은  페이퍼 컴퍼니들에 투자합니다

 

 은행 파산하면  예치한 사람들 돈 싹 날리고

 

 인당 보장하는 5천만 원씩은  국고에서 나가고요

 

 공무원으로서 국고 거덜 나는 걸  두고 봐서야 되겠습니까?

 

 딱 보니까 부산저축은행 재탕인데요

 

 (조 검사)  이름만 바꾼 거죠

 

 게다가 젠트리피케이션 어쩌고  공공성까지 있다니까

 

 시비 거는 사람도 없어요

 

 (부부장 검사)  장태준 교수 말이야

 

 경력 보면 이런 데 낄 사람 아니던데?

 

 알고 시작했든 모르고 시작했든

 

 시민은행 덕분에  국회 의원이 되는 건데

 

 - 나중에 발 뺄 수 있겠습니까?  - (부부장 검사됐고

 

 (부부장 검사)  [한숨 쉬며]  장 교수는 그렇다 치고

 

 저 뒤에 누가 있는지  알고는 있는 거지?

 

 (한 회장)  작가 한용석은 개념 미술가로서

 

 [잔잔한 음악]

 

 무형을 물화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가히 급진주의적이다  [김 비서가 키보드를 탁탁 두드린다]

 

 아티스트로서 그의 영감의 원천은

 

 [손가락을 탁 튕긴다]

 

 '영감앞에 '무한한넣어 봐

 

 [한 회장의 고민하는 숨소리]

 

 아티스트로서의  그의 무한한 영감의 원천은

 

 원천은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일본어로 말한다]

 

 [한국어]  '처음 뵙겠습니다미나미라고 합니다'

 

 (한 회장)  그 정도는 나도 알아들어

 

 [잔잔한 음악]  미나미 양은 아트를 뭐라고 생각하나?

 

 이건 통역해야지

 

 [일본어로 통역한다]

 

 [일본어로 말한다]

 

 [한국어]  '아름다운 것'

 

 [숨을 들이켠다]

 

 아트는

 

 똥이야

 

 [일본어로 통역한다]

 

 [한국어]  웃어?  [전화벨이 울린다]

 

 [한 회장이 수화기를 달칵 집어 든다]

 

 (한 회장)  아이고안 의원님께서 무슨 일로

 

 (조폭1)  뭐 하냐잡아!  [남 사장의 힘겨운 신음]

 

 [조폭1이 퍽퍽 때린다]  [남 사장의 비명]

 

 [남 사장의 아파하는 신음]  [조폭1의 힘주는 신음]

 

 - (조폭1) 됐어이제  - (조폭2) 데리고 와데리고 와

 

 좋다고 넣으실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혼자서 다 했다고  빼면 되겠어요안 되겠어요?

 

 저희가 아직 준비가 안 돼서...

 

 그게 나쁘다는 거야이 새끼야

 

 [자동차 엔진음]  (조폭1)  준비도 안 됐는데 왜 넣냐고

 

 [자동차 경적이 울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남자9의 기합]

 

 [남 사장의 아파하는 신음]

 

 [남자9의 힘주는 신음]  [남 사장의 힘겨운 신음]

 

 [남자9의 기합]  [남 사장의 아파하는 신음]

 

 [남 사장의 신음]

 

 [남자9의 힘주는 신음]

 

 [남자9의 힘주는 신음]

 

 [남자9의 기합]

 

 [남자9의 아파하는 신음]

 

 [남자9의 힘겨운 숨소리]

 

 (남자9)  아파라

 

 [휴대전화 게임 소리가 흘러나온다]

 

 마이 턴!

 

 (광현)  더블!

 

 [흥얼거리며]  한 놈두 놈 다 잡아먹고  다 내 땅이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남자9가 숨을 후 내뱉는다]

 

 (광현)  어떻게괜찮으셨어요?

 

 잘못 쳐서 손 나갔네씨발

 

 아이고우리 회장님취미도 참

 

 [광현의 웃음]  장태준은?

 

 걱정 마세요

 

 내일 안 의원하고  같이 만나기로 했으니까

 

 (한 회장)  남 사장은 정리했다고  안 의원한테 전해

 

 [태준의 힘주는 신음]

 

 [노인의 힘겨운 숨소리]

 

 (노인)  [힘겨운 목소리로]  민국당은...

 

 어르신

 

 안 주무셨어요?

 

 장 교수구먼

 

 맞습니다  기호 2번 장태준입니다

 

 [노인의 가쁜 숨소리]

 

 대폿집은

 

 다 해결된 거지?

 

 [노인의 힘겨운 신음]

 

 대폿집요?

 

 그게 무슨...  [의미심장한 음악]

 

 나 분신하면

 

 임대료랑

 

 다 책임지겠다며

 

 (노인)  시키는 대로 다 했으니까

 

 약속 지키라 그래

 

 [노인의 기침]

 

 [새가 짹짹 지저귄다]

 

 (제이슨)  문화 재단이라더니  이거 완전 자선 단체 아니에요?

 

 너 그림 볼 줄은 아니?

 

 [헛기침하며]  나는 인스타그램에서 보는데?

 

 [헛웃음]

 

 (화란)  개소리 참 활기차게 한다

 

 (제이슨)  [영어]  나 믿어

 

 [한국어]  진짜라니까

 

 나는 예술가 친구 수백 명 있다니까

 

 (화란)  그럼 그 친구들이랑 미국에서 살지  왜 여기 와서 지랄이야!

 

 나와

 

 [제이슨의 한숨]

 

 (제이슨)  관장 자리는  생각 조금 더 해 봐야겠어요

 

 (화란)  아휴저 쌍놈의 새끼

 

 관장 자리라니요?

 

 이사회에서 곧 결정할 거야

 

 (화란)  내 손 떠났어

 

 회장님은 알고 계신가요?

 

 한 회장이랑 뭐  따로 이야기한 거라도 있어?

 

 [어색한 웃음]

 

 제이슨

 

 한 회장이 직접 부른 거야

 

 (화란)  그러게 붙을 데 붙었어야지

 

 아휴

 

 아휴갑갑해

 

 아휴

 

 아휴이놈

 

 [화란이 숨을 크게 내뱉는다]

 

 박 변내 발 좀 주물러 봐

 

 (박 변호사)  

 

 [화란의 힘겨운 신음]

 

 - (화란아유  - (박 변호사) 3단계로 모시겠습니다

 

 [화란의 한숨]

 

 (박 변호사)  중족골 들어갑니다

 

 [화란의 한숨]

 

 (화란)  뭐 해안 나가?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문이 탁 닫힌다]

 

 [영상 속 수연의 거친 신음]

 

 [영상 속 수연의 가쁜 숨소리]

 

 (정은)  부관장님이거...

 

 [한숨]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 회장이 흥얼거린다]

 

 [미나미의 가쁜 숨소리]

 

 [한 회장의 힘주는 신음]  [미나미의 신음]

 

 [미나미의 거친 숨소리]

 

 [미나미의 가쁜 숨소리]

 

 [한 회장의 힘주는 신음]

 

 (제이슨)  아니그 여자 너무 짜증 나  이 좆만 한 미술관 뭐라고진짜

 

 [미나미의 가쁜 숨소리]

 

 좆만 한 미술관

 

 [한 회장의 가쁜 숨소리]

 

 (한 회장)  잘 잡고 흔들어 보라고

 

 (제이슨)  뭐 좀 제대로 된 걸  차려 줄 줄 알았더니

 

 (한 회장)  [힘겨운 목소리로]  준비 좀 되면

 

 빵빵한 걸로 차려 줄게  [미나미의 거친 숨소리]

 

 좀 돌아 봐

 

 (김 비서)  [일본어]  돌아 봐

 

 [한 회장의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한 회장)  [한국어]  첫 차는 원래 중고로 타는 거야

 

 긁고 박고 하니까  [미나미의 거친 숨소리]

 

 (제이슨)  미술관은

 

 연습용이다?

 

 [한 회장과 미나미의 신음이 들린다]  (한 회장)  누워 봐

 

 (김 비서)  [일본어]  누워 봐

 

 [한 회장의 가쁜 숨소리]

 

 (미나미)  

 

 [미나미의 거친 신음]

 

 [한 회장의 가쁜 숨소리가 들린다]

 

 [한국어]  아빠

 

 운동해?

 

 [한 회장의 힘주는 신음]

 

 (한 회장)  나가 봐

 

 [한 회장이 숨을 내뱉는다]

 

 [김 비서가 일본어로 통역한다]

 

 (한 회장)  [한국어]  너 나가라고

 

 [한 회장의 힘주는 신음]

 

 [미나미의 가쁜 신음]

 

 [미나미의 신음]

 

 [미나미의 신음]

 

 [미나미의 가쁜 숨소리]

 

 [미나미의 비명]

 

 [기합]

 

 [한 회장과 미나미의 신음]

 

 [힘주는 신음]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안 의원)  시민은행을 위해서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 보자'라는 의미로

 

 [안 의원의 호탕한 웃음]

 

 내 이 자리를 마련해 봤네

 

 (광현)  선배님남 사장한테  뭐 이상한 얘기 들으셨다고요?

 

 (태준)  [한숨 쉬며]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

 

 분신 노인한테는

 

 입금은 제때 하신 건가요?

 

 [광현의 코웃음]

 

 저희 회사 이름 대일

 

 (광현)  대일본 제국을 뜻합니다

 

 쓸데없는 반일 감정이  우리나라를 좆 되게 만든다는

 

 조부님의 뜻을 이어받아서

 

 제가 그렇게 지었습니다

 

 맛 좀 보시겠어요?

 

 좋네?

 

 (안 의원)  그 영감 말이야

 

 집회 때마다  맨 앞줄에 앉아 있었잖아

 

 돈 받아 가지고  가게 지키게 됐으니까

 

 차라리 잘된 거잖아

 

 법적으로 문제없이  깔끔하게 처리합니다우리

 

 ?

 

 도검법이라고 아세요?

 

 (광현)  일본도 같은 건  허가도 받아야 되고 굉장히 까다로운데

 

 이거는 도검법에 해당이 안 돼

 

 왜냐하면 이건 그냥

 

 사시미 뜨는 조리용이니까

 

 근데 우리 선배님

 

 [의미심장한 음악]

 

 어느 부위를 좋아하시나

 

 [광현의 힘주는 신음]  내가 좋아하는 부위는

 

 아킬레스건인데

 

 가슴이런 데 잘못 찔렀다간  20년 받아요

 

 근데

 

 아킬레스건은 좀 가볍지

 

 [힘주며]  아킬레스건 때문에

 

 사람이 뒈지지는 않으니까

 

 [칼을 탁 꽂는다]

 

 조깅은 좀 힘들 수 있겠다

 

 요즘도 매일 아침 조깅하시나?

 

 우리 섹시한 오수연 사모님하고

 

 너 지금 나 협박하는 거냐?

 

 (안 의원)  에헤왜들 그래?  좋은 의미로 모인 자리에서

 

 협박이라니요선배님  촌스럽게진짜

 

 커밍아웃

 

 (광현)  [술을 조르륵 따르며]  솔직하게 실체를 드러내다

 

 우리 이제 친해졌으니까?

 

 제가 선배님 확실하게 밀어드려야죠

 

 한식구처럼

 

 [광현의 웃음]  봐 봐?

 

 봐 봐

 

 선배님을 막  기다리는 거 같지 않습니까?

 

 빨리 입성하셔야죠안 그래요?

 

 국회 의원장태준!

 

 - (안 의원좋네좋아좋아좋아  - (광현?

 

 (안 의원)  건배하자고건배?  어이한 잔 들어

 

 건배건배

 

 [문이 탁 닫힌다]

 

 (현아)  돈으로 하는 건 안 되고  몸으로 때우는 건 괜찮은 건가 보죠?

 

  USB 하나에  소설책 3만 권이 들어간다네요

 

 사진이면 한 2천 장쯤?

 

 동영상은 얼마나 들어가려나

 

 꽤 길던데

 

 그래서

 

 그걸로 뭐 할 건데?

 

 끝까지 건방지다오수연

 

 [긴장되는 음악]

 

 (현아)  이게 풀리면 어떻게 될까?

 

 남편께서는 교수실로 돌아가시겠네

 

 이혼까지는 안 하려나?

 

 그래도 한바탕할 수는 있겠다

 

 [현아의 코웃음]

 

 참 이상해

 

 너희는 왜 그렇게 맨날

 

 재벌 해체하라고  데모하고 욕하는 거니?

 

 속으로는 부러워하면서

 

 [헛웃음]

 

 잘 들어오수연

 

 재벌들만 겁 없이 사는 거야

 

 당신은 그러면 안 돼겁내야지

 

 나도 겁내고

 

 이화란도 겁내고

 

 [문이 탁 닫힌다]

 

 [물소리가 솨 들린다]

 

 [무거운 음악]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수연)  간다고가면 될 거 아니야

 

 출발한다고씨발!

 

 아이씨발더럽게  [태준의 힘겨운 신음]

 

 (안 의원)  어이괜찮아?  [태준이 콜록거린다]

 

 [태준의 힘겨운 숨소리]

 

 (안 의원)  똑바로똑바로똑바로똑바로  [태준의 힘겨운 신음]

 

 에헤또 넘어지고 또

 

 에이

 

 자세히 잘 봐

 

 (태준)  이거 뭐예요?

 

 테이크아웃?

 

 [안 의원과 태준의 웃음]

 

 (안 의원)  일어나

 

 - (안 의원  - (태준놔 봐놔 봐놔 봐

 

 아이씨

 

 나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니까

 

 (광현)  나 선배 좋아해

 

 시민은행 하고 싶다며?

 

 국회 의원 되면  일이 얼마나 쉬워지겠어?

 

 안 그래?

 

 코 건드리지 말라고이 새끼야  [광현의 아파하는 신음]

 

 (안 의원)  이 사람아  지금 뭐 하는 거야지금?

 

 (태준)  안 놔이씨  [안 의원의 비명]

 

 [안 의원의 아파하는 신음]  이런 나쁜 새끼들

 

 이 조폭 새끼들 같으니라고

 

 선배는 무슨

 

 너희들은  이 사시미 칼만 쓸 줄 알지?

 

 조인트 한 방에 꼼짝 못 하는 게  어디서 앵겨앵기기를

 

 법적으로 깔끔하게 처리해?

 

 아이고하나같이 죄다 엉성해

 

 깔끔하게 처리하면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분신 사건 조작

 

 기자라도 한 명 알게 되면  너희 다 죽는 거야알아?

 

 (안 의원)  어이그럴 일이 전혀 없다니까  왜 그래자꾸?

 

 (태준)  어이삼선

 

 니미씨발삼선짬뽕이다니미

 

 아이장 교수  아이왜 욕을 하고 그래?

 

 (태준)  이 씨발 놈아  니미보지자지다니미

 

 - (안 의원아유  - (태준안 의원님나 욕 잘해요

 

 ?  [광현의 웃음]

 

 (태준)  그리고 그 배지  그거 금도 아니라며?

 

 3 5천 원짜리순은

 

 [웃음]

 

 - 참 나  - (태준나도 다 알아이 씨발

 

 [태준의 한숨]

 

 민국당?

 

 만국당이다니미

 

 [헛웃음]

 

 저 꼴통 새끼

 

 [의미심장한 음악]

 

 (지호)  바람이 차다들어가서 얘기하자

 

 [한숨 쉬며]  민 실장 만나고 오는 길이야

 

 원하는 게 뭐래?

 

 [수연의 한숨]

 

 내가 망하는 거?

 

 미안하다

 

 '미안하다'

 

 참 쓸모없는 말이네

 

 동영상 새어 나가면  난 가족이고 일이고 다 끝이야

 

 지호 씨야 혼자  파리로 도망가 버리면 그만이겠지만

 

 떠나자나랑 같이

 

 (수연)  어디로파리로?

 

 나 안 떠나도망갈 마음 없다고

 

 여기서는 행복하지 않다며?

 

 사랑도 마음대로 못 하잖아

 

 (수연)  [한숨 쉬며]  가서 카메라에 찍힌 거나 들여다봐

 

 좋다고 말한 사랑이라는 게  얼마나 추잡해 보이는지

 

 [태준의 지친 숨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태준)  [술 취한 목소리로]  오수연우리 잘난 오수연이

 

 [태준의 웃음]

 

 내가 당신 행복하게 해 준다 그랬지?

 

 혼마구로 오도로

 

 아가미 쪽 1번 도로 배꼽 살

 

 당신 좋아하잖아

 

 그렇지?

 

 내가 이거 갖고 얼른 갈게

 

 알았지?

 

 [통화 종료음]

 

 근데 여기 어디야?

 

 아유어디니?

 

 [깊은 한숨]

 

 [통화 연결음]

 

 [떨리는 숨소리]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수연의 한숨]

 

 [숨을 크게 내뱉는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 회장)  뭘 그렇게 들여다보나?

 

 아니에요

 

 [심호흡]

 

 (수연)  제이슨

 

 회장님이 부르셨다면서요?

 

 다음 관장 자리  제 차례라고 하셨잖아요

 

 물론 수연이 차례지

 

 그동안 수연이가  해 온 것도 있고?

 

 그리고 우리는 파트너잖아

 

 ...

 

 확실한 게 좋아요

 

 확실한 거?

 

 확실한 거 좋지

 

 [한 회장의 호탕한 웃음]

 

 김 비서!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양동이가 툭 떨어진다]

 

 [수연의 긴장한 숨소리]

 

 (수연)  회장님잠시 얘기 좀...

 

 (한 회장)  예술은 말로 하는 게 아니야

 

 [수연의 떨리는 숨소리]

 

 (수연)  [떨리는 목소리로]  잠시만요잠시만...

 

 [수연의 비명]

 

 [수연의 비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수연의 가쁜 숨소리]

 

 (화란)  잘 찍어

 

 현장 검거랄까?

 


 간통죄 폐지됐다 어쩌다 하는데  그건 형사법이고

 

 우린 민사적으로 얼마나 배상해야 될지  한번 따져 보자고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씨발 년

 

 (한 회장)  오늘 한 건 했어그렇지?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화란)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발기도 안 되는 주제에

 

 [한 회장의 웃음]

 

 너하고만 안 되지  잘하고 다녀이년아

 

 (한 회장)  [웃으며]  ...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기자2)  국회 의사당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던 정신우 씨가

 

 오늘 새벽 5시경  사망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병인 심장 질환에 분신의 후유증이  사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정 씨의 염원이었던...

 

 (비서관)  30분 후에 기자 브리핑 있습니다

 

 아니무슨 브리핑을 하라는 거야?

 

 (기자3)  후보님지금 심정이 어떠십니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비서관)  일단 가시죠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비서관)  이따 하겠습니다

 

 30분 후에 브리핑하겠습니다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광현)  깜짝이야

 

 [광현의 웃음]

 

 타이밍 죽이네

 

 안 그래도 지금  칭찬받으러 가려고 했는데

 

 - (태준?  - 이번엔 선배님 말씀대로

 

 아주 깔끔하게 처리했는데

 

 [광현의 웃음]

 

 이 자식이

 

 [태준의 아파하는 신음]  (광현)  아이고진짜

 

 [태준의 아파하는 신음]

 

 아이고아이고

 

 - (태준아파  - (광현아이내가 명색이 조폭인데

 

 (광현)  두 번 당하면 쪽팔리잖아

 

 안 그래요?  [태준의 힘겨운 신음]

 

 [태준의 가쁜 숨소리]  [광현의 웃음]

 

 아이무슨 교수가 이렇게  폭력을 쓰고 그래

 

 [광현의 웃음]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태준)  어르신의 희생으로 시작된  시민은행인데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부로 시민은행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 합니다

 

 우선 돌아가신  고 정신우 어르신을 추모하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상입니다

 

 (기자4)  후보님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건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5)  민국당의 공식 입장입니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기자6)  그럼 시민은행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고풍스러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화란이 피식 웃는다]

 

 (화란)  이번에 수연이한테

 

 [화란이 피식 웃는다]

 

 제대로 빚을 졌네

 

 빚이라니요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우리 잘난 수연이가 몸 바쳐서  막장 드라마 주연까지 해 줬는데

 

 (화란)  고생했어

 

 (박 변호사)  최소 5년간 관장직을 보장한다는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화란)  드디어 오수연이  미래미술관 관장님 되셨네?

 

 

 

 자기가 관장이야

 

 제이슨도 관장이고

 

 공동 관장

 

 [의미심장한 음악]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수연이가 그 밤에 찾아와서  한 회장 물먹이자고 제안했을 때

 

 솔직히 좀 놀랐어

 

 근데 뭐그만큼 관장직이  절실한가 보다 했지

 

 근데 왜 이뻐하지도 않던 민 실장을  부관장으로 하자고 했을까

 

 (화란)  이상하더라고

 

 그래서 불러다 물어봤지

 

 (제이슨)  [영어]  안녕

 

 [영상 속 수연의 거친 신음]

 

 (한 회장)  [한국어]  작품이 진솔하고 좋아

 

 듣자 하니 우리 장 교수님은  제자하고 놀아났다는 소문이 있더라고

 

 그 부인께서는 미술관 작가들하고

 

 이런 거 사람들이 되게 좋아하지?

 

 부부 섹스 스캔들

 

 [종업원들의 웃음]

 

 이상하게 장태준이가

 

 자꾸 튀는 행동을 하네

 

 그러면 우리가 곤란해져

 

 [한 회장이 숨을 들이켠다]

 

 그러니까 수연이가  얘기 좀 잘해 봐?

 

 이런 동영상 남편이 보면 안 좋아

 

 부부의 연은 소중한 거야

 

 지랄을 하세요

 

 [제이슨이 키보드를 탁 누른다]

 

 [USB가 탁 떨어진다]

 

 (제이슨)  누나

 

 우리 잘해 봐요

 

 [화란이 혀를 끌끌 찬다]

 

 밥 한 끼도 자기 혼자 못 처먹냐?

 

 거참말하는 본새하고는

 

 (한 회장)  웬만큼 처드셨으면 그만 일어나시지

 

 돈도 많이 버셨는데  밥값 좀 내고 가든가

 

 닫아

 

 (화란)  어떡할 거야?

 

 나야 솔직히 우리 수연이 데리고  쭉 가고 싶지

 

 제이슨이 내가 낳은 자식도 아니고

 

 근데 자기가 백날 땀 흘려 봐야

 

 제이슨 저놈 몸속에 있는  한용석 피 한 방울을 못 이겨

 

 알지?

 

 [수연의 떨리는 숨소리]  [무거운 음악]

 

 [펜을 탁 집는다]

 

 (화란)  그리고 이번 재개관전  중요하다는 거 잘 알지?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무래도 이번엔  신지호 작가전 어렵겠지?

 

 정리하자?

 

 - 그럼...  - 저우장

 

 하던 거 하는 게 낫지 않겠어?

 

 자기가 도와줄 거지?

 

 (화란)  

 

 나도 그 USB 카피 하나 해 놨어

 

 쓸 일이야 없겠지만  사람 일 모르는 거니까?

 

 다들 뭘 그렇게 열심히들 찍어 대는지

 

 남들 보여 줄 것도 아니라면서

 

 [박 변호사의 한숨]

 

 저 두 분

 

 재산 다툼은 해도

 

 절대 손 놓지 않습니다

 

 안에서는 피 터지게 싸울망정

 

 절대 재산이 담 밖으로 흘러가게  두지를 않아요

 

 저희랑 다른 사람들이에요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태준의 한숨]

 

 (태준)  ?

 

 (수연)  

 

 [태준의 힘겨운 신음]

 

 [태준의 한숨]

 

 (태준)  

 

 그만둘까?

 

 (수연)  갑자기?

 

 [태준의 한숨]

 

 (태준)  그냥

 

 그냥 좀 힘드네

 

 [수연의 한숨]

 

 술 마셨으면 좀 쉬어

 

 내일 얘기하자

 

 (태준)  그래

 

 [태준의 힘주는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종소리가 울린다]  [스님이 불경을 왼다]

 

 [노트북 조작음]

 

 (지호)  순서 바꾸고 싶으면  지난번에 보여 줬던 대로

 

 여기 폴더만 지정해 주면 돼

 

 전시

 

 힘들 거 같아

 

 미안하다내가 끝까지 있어야 되는데

 

 (태준)  분신 사건

 

 민국당 작품이라는 거  너도 알고 있었니?

 

 (은지)  제가 알고 있었으면  뭐 어쩌시려고요?

 

 (태준)  얘기했어야지

 

 (은지)  교수님그때 병실에서 사진 찍을 때

 

 할아버지가 교수님 귓가에 대고  뭐라고 그러셨어요?

 

 아니뭐라고 하시기는 하시던가요?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태준)  어르신몸 좀 어떠세요?

 

 - (노인...  - (태준

 

 (노인)  물 좀 줘

 

 [의미심장한 음악]

 

 (기자1)  노인분이 교수님께  뭐라고 하신 거 같은데

 

 (태준)  ...

 

 감사하다고  시민은행이 꼭 성공해야 된다고

 

 (태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은지)  분신 사건 조작한 민국당이나

 

 그거 이용해서 스타 된 교수님이나

 

 거기서 어떻게든 버텨 보겠다던 저나

 

 다 똑같아요

 

 이제 보니

 

 그 사람들은 솔직하기라도 하네요

 

 (태준)  그래

 

 네 말이 맞아

 

 나 한심하다

 

 어떻게든 국회 의원 한번 해 보겠다고  이 지랄 염병을 하는데

 

 그래도

 

 넘지 말아야 될 선은  있어야 되는 거 아니야?

 

 죽어 가는 사람 모른 체할 수는 있어도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 건...

 

 그건 아니지

 

 어르신은 그냥 돌아가신 게 아니야

 

 그놈들이 한 짓이야

 

 

 

 국회 의원 정말 하고 싶은데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 놈들이랑은  나 손잡고 일 못 해

 

 제가 뭘 할 수 있죠?

 

 [카드 인식기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은지)  민국당이 시민은행을 통해서

 

 불법 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증거들이에요

 

 그게 세상에 나가면  시민은행 프로젝트는 무산되고

 

 민국당도 타격을 입겠죠

 

 뒤에서 한몫 챙기려던 미래그룹도  무사하지는 못할 거고요  [태준의 한숨]

 

 그리고 어쩌면

 

 교수님도요

 

 (현아)  팔로워가 왜 이렇게 많아?

 

 - (제이슨무슨 소리야뭘 많아  - (현아장난 아니다

 

 - (현아하나 찍자  - (제이슨하나

 

 [카메라 셔터음]

 

 (제이슨)  하나

 

 [제이슨과 현아의 웃음]

 

 [태준이 대접을 탁 내려놓는다]

 

 (태준)  이 막걸리가 참 배도 든든하고

 

 [태준이 술을 조르륵 따른다]

 

 값도 싸고

 

 착한 술이에요

 

 [태준이 주전자를 탁 내려놓는다]

 

 원하는 게 뭐야?

 

 (태준)  

 

 (한 회장)  ?

 

 

 

 그렇지선거하려면 돈이 필요하지

 

 줄게

 

 근데

 

 돈보다는 사람을 먼저 챙겨야 돼

 

 있는 놈이 밥값 내는 거 봤어?

 

 (한 회장)  돈은 아쉬운 놈이 찾아와서  쓰고 가는 거야

 

 [헛웃음]

 

 용돈은 좀 챙겨 줄게

 

 그리고 이 장부 가지고 있어

 

 나하고 선 끊지 말고

 

 저 거래 안 합니다

 

 장부 주고 현금 찾고

 

 집에 갑니다

 

 얼마 원해?

 

 300  [긴장되는 음악]

 

 (광현)  [웃으며]  병신 새끼

 

 그래도 적정선이라는 게 있는 건데

 

 좀 줘그냥!

 

 선을 넘은 건 회장님이세요

 

 [태준이 서류를 부스럭 집어 든다]

 

 [한숨]

 

 네고 없고요

 

 (태준)  저기 보이시죠? '정찰제', '카드안댐'

 

 '안 됨아닌가?

 

 그게 원본일 거 같냐?

 

 (광현)  저 새끼 저거  제 마누라 동영상 알고도 저럴까요?

 

 좋다

 

 [대접을 탁 내려놓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험을 드는 거야

 

 미친개한테 물릴 수도 있고

 

 애완견이 미친개가 될 수도 있고

 

 오수연 관장

 

 (한 회장)  동영상 말이야

 

 [문이 탁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태준)  뭐 해불도 안 켜고?

 

 (태준)  이게 그 원본이야

 

 내일까지 연락 안 오면  검찰에다 보내고

 

 다 끝장내는 거야쓰레기 같은 새끼들

 

 나 관장 됐어

 

 축하해 줄래?

 

 (태준)  축하해

 

 그러니까

 

 그만둬

 

 ?

 

 그만두라고

 

 너 지금 내 얘기 듣기는 한 거야?

 

 들었어

 

 근데 한 회장 건드리면

 

 내 자리까지 위험해지는 건  생각 안 해 봤어?

 

 [어이없는 웃음]

 

 당신 관장 자리가

 

 그게 그렇게 중요해?

 

 중요해

 

 자기 국회 의원 되는 것도 중요하고  [무거운 음악]

 

 수연아

 

 (태준)  너 이것들 좀 보고 얘기해?

 

 (수연)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상관없는 일이라니

 

 (태준)  내가 여기서 모른 척하면  수만 명이 다치게 되는 거야

 

 그럼 안 돼?

 

 당신하고 나하고만  안 다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만해너 한마디만 더 하면  나 너한테 진짜 실망할 거야

 

 실망?

 

 지금 그딴 말이 나와?

 

 하늘에서 국회 의원 자리가  뚝 떨어지니까

 

 세상 사는 게 만만해 보이나 보지?

 

 (수연)  남들은 그 자리 따내려고  얼마나 발악을 하는지

 

 당신이 알기나 해?

 

 나는 아무리 둘러봐도

 

 분신해서 뒹구는 노인네는 안 보이더라

 

 오수연!

 

 (태준)  그 노인네가 죽었다고?

 

 이해가 안 돼?

 

 그 노인네를 죽였다고!

 

 그러니까

 

 까불면 자기는 무사할 거 같아?

 

 자기가 뭔데?

 

 개같이 사느니  차라리 칼 맞아 죽겠다!

 

 나는!

 

 여기까지 어떻게 올라왔는데

 

 우리 그냥 개같이 살자?

 

 너 지금 제정신 아니야

 

 [태준이 서류를 탁 집어 든다]

 

 (태준)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너 미쳤어?

 

 - (수연그래나 미쳤다  - (태준안 놔?

 

 (태준)  그만해

 

 [수연의 힘겨운 신음]

 

 [태준이 서류를 부스럭거린다]

 

 [태준이 중얼거린다]

 

 [USB가 탁 떨어진다]

 

 (수연)  네 마음대로 해

 

 [문이 탁 닫힌다]

 

 (영상 속 수연)  뭐 찍는 거야?

 

 [영상 속 수연의 헛웃음]  찍지 마

 

 찍지 마  [어두운 음악]

 

 [영상 속 수연의 거친 신음]

 

 [태준의 한숨]

 

 오수연!

 

 나와 봐

 

 (태준)  [손잡이를 달그락거리며]  문 열어 봐

 

 [태준이 손잡이를 달그락거린다]

 

 문 열어 봐오수연!

 

 [힘주는 신음]

 

 수연아

 

 (윤주)  수연이가 자기  자궁 근종이라는 얘기 안 했죠?

 

 (태준)  

 

 수연이는 특히  통증이 심한 편이었어요

 

 (윤주)  그 정도면  외과적 치료를 하는 게 맞는데

 

 그냥 약만 먹으면서 버텼어요

 

 외과적 치료라는 게...

 

 자궁 절제요

 

 (윤주)  [종이컵을 탁 내려놓으며]  그러면 임신은 포기해야죠

 

 수연이는 관심 없어요임신

 

 관심 있어요

 

 태준 씨한테는  말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윤주)  관심이 없었으면 수술했겠죠

 

 지금 수연이 상태 좋지 않아요

 

 (태준)  산부인과라고

 

 아무한테나 다 미역국 주고 그러나 봐

 

 [태준이 국을 후루룩 먹는다]

 

 나도 사고 쳤으니까

 

 그리고 당신이 잘 넘어가 줬으니까

 

 나도 당연히 감싸 주고

 

 넘어가야겠지?  동지적으로쿨하게

 

 근데 한국 남자들 좀 찌질해

 

 나 무지하게 한국 남자고

 

 뼛속까지

 

 우리

 

 헤어질까?

 

 싫어

 

 그럴 마음 없어

 

 (태준)  이거 못 본 걸로 할게

 

 우리라도 잘 살자

 

 (한 회장)  아직 노후 대책 생각하실 나이는  아니시지만

 

 그래도 애들 이름으로  아파트 몇 채는 장만해 놓으셔야죠

 

 남들은 뭐자동차니 아파트니  그런 거 좋아하더니

 

 나이 드니까 자연이 좋아

 

 섬이 갖고 싶더라고

 

 남해에 몇 개 봐 놓은 게 있긴 한데

 

 (한 회장)  !  [정 대표의 웃음]

 

 역시 고상하십니다  [정 대표의 웃음]

 

 저축은행을 시민은행으로  포장한 건 신의 한 수야

 

 하도들 그렇게 해 먹어서  좀 부담스러웠는데

 

 (정 대표)  그리고 그시민은행

 

 생각보다 관심들이 많대사람들

 

 [정 대표의 웃음]  [한 회장이 숨을 들이켠다]

 

 (한 회장)  이 나라가 좋은 게요다들 부족해

 

 자기 가진 돈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어

 

 돈 좀 벌 수 있다 싶으면  빚을 내서라도 덤빈단 말이야

 

 장태준

 

 문제없겠죠?

 

 [정 대표가 피식 웃는다]

 

 이 나라가 좋은 게요다들 억울해

 

 자기 자리에 만족하는 사람이 없어

 

 다들 저 꼭대기가  자기 자리라고 믿고 살아

 

 장태준이 이제 선생질 못 하지

 

 단맛 봤거든

 

 [정 대표와 한 회장의 웃음]

 

 그게 이 나라의 힘 아니겠습니까?

 

 [정 대표가 잔을 탁 내려놓는다]  (한 회장)  윗집 거 욕심내고 옆집 거 탐내고

 

 [김 비서가 차를 조르륵 따른다]  (정 대표)  그게 어디 꼭 우리나라만 그렇겠습니까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말라'

 

 [정 대표가 김 비서 엉덩이를 툭 친다]  성경 말씀 아닙니까?

 

 [한 회장과 정 대표의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화란)  정 대표님안 의원님오셨어요?

 

 [카메라 셔터음]

 

 (화란)  이쪽으로

 

 [카메라 셔터음]

 

 여기 계시네우리 저우장...

 

 다음 전시장 가시죠

 

 (화란)  뭐야?

 

 제이슨어떻게 된 거야?

 

 리허설이랑 다르잖아

 

 (제이슨)  아이씨이게 뭐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사람들의 놀란 신음]

 

 (여자9)  태양 같아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수연이 라이터를 달칵거린다]

 

 [몽환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소란스럽다]

 

 [무거운 음악]

 

 [수연의 한숨]  [발로 담배꽁초를 비벼 끈다]

 

 이제 우리 차례야

 

 괜찮겠어?

 

 (수연)  당신은?

 

 오수연이가 괜찮으면

 

 괜찮은 거지

 

 (태준)  가자

 

 [몽환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상 속 수연)  뭐 찍는 거야?

 

 아이찍지 마

 

 찍지 마!

 

 찍지 마!

 

 [영상 속 수연의 웃음]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이번엔 내가 찍어야지

 

 [영상 속 수연이 살짝 웃는다]

 

 나 좀 봐 봐

 

 봐 봐

 

 [영상 속 수연의 웃음]

 

 [영상 속 수연의 웃음]

 

 [떨리는 숨소리]

 

 저는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제 이름을 알리고 싶었고

 

 (수연)  이 거대한 미술관의  관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 욕망이

 

 제가 여기까지 달려올 힘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미술관의 첫 전시를

 

 저의 첫 전시를

 

 [처연한 음악]

 

 제 욕망이 녹아 있는

 

 [수연의 떨리는 숨소리]

 

 이 작품으로 선택했습니다

 

 [영상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영상 속 지호)  하지 마하지 말라고

 

 (영상 속 수연)  봐 봐아이나 줘

 

 아이

 

 이리 줘

 

 [영상 속 수연의 거친 숨소리]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영상 속 지호의 가쁜 숨소리]

 

 [사람들의 놀란 신음]  [영상 속 수연의 가쁜 숨소리]

 

 [영상 속 수연의 거친 신음]

 

 (수연)  저는 이 동영상 때문에  협박을 받았습니다

 

 두려웠습니다

 

 얼마나 많은 것을 잃게 될지 생각하면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밤을 새우고

 

 새벽을 맞으니

 

 순간 모든 것이 선명해졌습니다

 

 저를 붙잡고 있는 것은  협박하는 그들이 아니라

 

 바로 제 자신이었습니다

 

 놓지 못하고털지 못하게 하는

 

 바로 제 욕망이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찾고 싶습니다

 

 저에게 자유를 찾아 주고 싶습니다

 

 저는 욕망의 주인이지

 

 욕망의 노예는 되지 않겠습니다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뻔뻔하다고 손가락질하시겠죠

 

 하지만

 

 부끄럽지 않습니다

 

 전 제가 자랑스럽습니다

 

 뻔뻔한 제 자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영상 속 수연의 가쁜 숨소리]

 

 [사람들의 박수]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최 사무관)  퀵으로 배달이 왔는데  아무것도 안 적혀 있는데요?

 

 (조 검사)  미래재단 송금 명세서에

 

 담보 대출 보증에

 

 (최 사무관)  시민은행에 대출 신청한  페이퍼 컴퍼니들 서류 같은데

 

 이거 원본이 아닌데요?

 

 (조 검사)  장태준도 꼴통이네

 

 [의미심장한 음악]

 

 [사람들의 박수]

 

 (사회자2)  한승훈 시민 이사님

 

 [사람들의 박수]

 

 장태준 시민 이사님

 

 [사람들의 박수]

 

 이정기 시민 이사님

 

 [사람들의 박수]

 

 끝으로 시민은행 출자를 위해  무려 300억 원을 기탁해 주신

 

 미래그룹 한용석 회장님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의 박수]

 

 (기자7)  분신 노인 살인 교사 의혹이  사실입니까?

 

 (기자5)  노인 살인 교사에 대해서  한마디 해 주십시오

 

 (기자4)  대표님지금 도망가시는 겁니까?

 

 (기자8)  부동산 불법 자금 혐의에 대해  인정하십니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정 대표)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습니다

 

 (기자9)  미래그룹 공천 개입설에 대해  한마디 해 주십시오!

 

 [기자들이 저마다 말한다]

 

 (조 검사)  대단하세요국회 의원도 포기하시고

 

 보내 주신 서류 잘 받았습니다

 

 중요한 부분만 아주  기가 막히게 지우셨던데

 

 원본은 안 보내실 거죠?

 

 [태준이 혀를 찬다]

 

 (태준)  다 까발려서 시민은행이 무산되면  좋을 게 또 뭐겠어요

 

 나쁜 돈이라도 좋은 데 잘 쓰면  그게 더 나은 거 아닌가요?

 

 (기자10)  회장님혐의를 인정하시는 겁니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11)  한 회장님한마디만 해 주세요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 (기자12) 회장님!  - (기자10) 한마디만 해 주십시오

 

 [소란스럽다]  (기자13)  회장님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 (기자11) 혐의 인정하시는 거죠?  - (기자10) 한 회장님한 회장님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조 검사)  물증이 없어 가지고

 

 내가 잡아 처넣지도 못하고  배가 아팠는데

 

 클럽 하우스를 뒤졌더니  별게 다 나오더라고요

 

 폭행살인 미수로라도  콩밥 좀 드셔야 돼저 양반

 

 - (기자10) 한 회장님!  - (기자12) 찍어찍어

 

 (기자13)  회장님한마디만 해 주십시오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태준)  역시

 

 꼴통이십니다

 

 오수연 관장님은 안 오셨네요?

 

 출근했습니다

 

 관장은 아니고

 

 [의미심장한 음악]

 

 [새가 짹짹 지저귄다]  [다가오는 발걸음]

 

 "알트 스페이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여인을 만나다  오시마 미나미"

 

 "셋이 만나다  오시마 미나미"

 

 "그룹 팬 미팅  오시마 미나미"

 

 (기자14)  [영어]  이쪽 좀 봐 주세요

 

 (기자15)  웃어 주세요

 

 (기자14)  감사합니다

 

 (기자16)  미나미 씨예술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한국어]  김 비서

 

 [김 비서가 일본어로 통역한다]

 

 예술은 똥이다

 

 [영어]  '예술은'

 

 '똥이다'



 [의미심장한 음악]

 

 [무거운 음악]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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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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