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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나라 :: 10회




<10회>

1.부여궁 전경(밤)

2.부여궁 일각(밤)

부여궁 일각에 무휼과 마로 도진과 맹광 그리고 태술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대소와 사구가 나타난다.

대소와 사구를 본 무휼과 도진 놀라고

얼른 예를 갖추는데...

대소:(무휼과 도진 마로와 맹광을 바라보고)

너희들이...죽여야 할 반역자가 있다.

무휼:...!!

도진:...!!

대소의 말에 긴장하는 무휼과 도진의 얼굴.

도진:..누굽니까?

사구:때가 되면 알 게 될 겁니다.

(태술을 보고)지시가 있을 때까지..대기하고 있거라.

태술:예.

3.부여궁 일각(밤)

태술과 도진 맹광이 군사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숙소로 가는데..후미를 따라는 무휼과 마로.

마로:(걸어가면서 무휼에게 작은 소리로)누굴까?

무휼:...?

마로:반역자가 누구냔 말이야?

대소왕이 직접 나선 걸 보면..거물이겠지?

대체 이 부여 땅에서 대소왕이 긴장할 사람이 누굴까?

무휼:그게 뭔 상관이야.

우린 부여의 정세따윈 알 필요 없어.

마로:니 말이 맞다.

누구라고 말해줘도..우리가 알 리가 없지.

무휼과 마로 일행을 따라가는데..

4.부여궁 흑영숙소

무휼과 마로 도진 맹광 태술이 있는데..

무휼 마로와 달리..심각하게 정세를 분석하는 도진 맹광 태술.

도진:(태술에게)짐작 가는 자가 있습니까?

태술:..모르겠다.

맹광:(뭔가 알고 있지만 애써 숨기는데)

누군가..폐하를 암살할려고 했다는데...그 자가 아닐까?

태술:(놀라고)정말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냐?

도진:예.

그 때문에 외사자님이 급히 부여성에 가신겁니다.

태술:.....!!

무휼:..근데 이상한게 있어?

도진:(보면)...?

무휼:우리가 투입될 사안이면...외사자님도 아셨을텐데..

우리한테 아무말도 없으신게 이상하잖아.

맹광:그럴만한 사정이 있으시겠지.

골치 아픈 얘기 그만하고 좀 쉬자.

맹광이 한쪽으로 가서.. 눕는데...

도진은 여전히 심각한 얼굴이고

5.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사구 신하1이 있는데..

신하1:명백한 물증까지 있는데..지체할거 뭐 있습니까?

폐하..소신이 군사를 이끌고 가..탁록을 죽이겠습니다.

대소:어리석은 놈!!

신하1:(당황)폐하..

대소:탁록은 수천의 사병을 거느리고 있다.

만에 하나 사병과 충돌하면...부여성에 피바람이 부는걸

모르는 것이냐?

신하1:(대소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소신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송구합니다.

대소:..제부조의는 근위군을 비상대기 시키고..

혹시 모를 교전에 대비하라.

사구:예..

대소:탁록을 치기 전에..일단..부여성에서..탁록의 사병들을 빼내야 한다.

6.탁록의 집무실(아침)

탁록과 연이 있는데..

연이 탁록에게 차를 주면서

연:너무 심려마세요.

폐하께서 왜 아버지를 멀리하시겠어요..

탁록:...

연:너무 조급해 하지 마시고..폐하께서 부르실때까지

기다리는게 나을 듯 싶어요.

탁록:폐하의 안위를 확인하기 전에는 마음이 놓이질 않는구나.

다시 궐로 가 알현을 청해야겠다.

연:그럼 저도 함께 가겠어요.

7.부여궁 일각

탁록과 연이 오는데..

이때..한쪽에서 사구가 서너 명의 호위군사를 거느리고 온다.

사구:(탁록에게 예를 갖추는데)오셨습니까..

탁록:폐하를 뵈러 왔네.

다시 한번 내가 왔다고 고해주게.

사구:그렇지 않아도 사람을 보내려 했습니다.

탁록:..?

사구:폐하께서 외사자님을 찾으셨습니다.

탁록:(연을 보고)넌 기다리거라

연:예..

사구와 탁록이 집무실쪽으로 가는데

연이 웬지 심란한 얼굴로 탁록을 바라본다.

8.대소의 집무실

탁록이 사구를 따라 집무실로 들어오면..

탁록의 얼굴에 대소가 무사한 것을 보고 안도하는 기색이 스치는데..

탁록:폐하..

대소:왔느냐?

탁록:옥체는 어떠십니까? 정말 무탈하신 것입니까?

대소:괜찮다.

탁록:소신..폐하께서 자객의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애태웠는지 모릅니다.

무탈하신 것을 뵈니..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대소..미소를 띠며 탁록을 바라보는데..

그런 대소와 탁록을 보는 사구의 시선.

탁록:대체 누구의 소행입니까? 고구려의 유리왕입니까?

대소:아니다.

탁록:하면 누굽니까?

대소:구다국에 원정을 나가 있는..상장군..모백의 짓이다.

탁록:(놀라고)모백의 짓이 확실합니까?

사구:자객들을 취문하여..자백을 받아냈습니다.

탁록:..!!..(격분하고)폐하..소신이 반란군을 처단하겠습니다.

대소:아니다. 반란군 토벌엔 좌장군을 보낼 것이니..

너는 부여성에 남아..나를 보필해라.

대신...너의 사병을 반란군 토벌에 보내야겠다.

탁록:(의심도 없이)그리 하겠습니다..폐하.

지금 당장 군사를 소집하겠습니다.

대소:...!!

사구:...!!

9.부여궁 흑영숙소

무휼과 도진 마로 맹광 태술이 있는데..

군관과 시녀들이 들어와 음식을 차린다.

흑영양성소에선 먹어보지 못한 최고의 음식들인데..

마로:와...

군관:제부조의께서 극진히 대접하라 하셨소.

부족한 것이 있으면 말하시오.

군관과 시녀들이 나가면..

마로:(냅다 음식을 먹으려다가..멀건이 보고 있는 시선을 의식하고)

보고만 있을 거야?

태술:..그래..먹자.

마로..고기를 집어들고 먹는다.

맹광도 음식을 먹는데...

도진은 여전히 심각한 얼굴.

무휼:(그런 도진를 보고)왜 그래?

도진:(태술을 보고)잠시 외사자님을 뵙고 오겠습니다.

태술:제부조의님이 허락을 할지 모르겠다.

도진:가보겠습니다.

도진이 숙소밖으로 나가는데..그런 도진을 보는

무휼의 시선.

10.숙소 앞

도진이 나오는데..

숙소 앞을 군관과 군사들이 지키고 있다.

도진의 앞을 막는 군관.

군관: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하시오?

도진:잠시 다녀올 데가 있소.

군관:허락할 수가 없소.

제부조의님께서 숙소밖으로 내보내지 말라셨소.

도진:....!!

도진..뭔가 의아한.

11.탁록의 집 일각

탁록과 연이 돌아오는데..집사가 맞이한다.

집사:폐하는 알현하셨습니까?

탁록:(고개를 끄덕)무고하시다.

연:폐하를 암살하려 한 것은..구다국에 원정을 나가있는

상장군 모백이었어요.

집사:..상장군 휘하에는 수만의 군사가 있지 않습니까?

탁록:부여 최고의 정예군이지.

반란군을 치러 좌장군이 출정할 것이다.

내 휘하에 사병들도 출정을 할 것이니

지금 즉시 전 군사를 소집하라.

집:예..

집사가 한쪽으로 가면..

연과 탁록이 처소 쪽으로 간다.

12.부여성 일각

사구가 있는데...군관이 다가와 예를 갖춘다.

사구:어찌됐느냐?

군관:외사자님의 사병들이 부여성을 떠났습니다.

사구:흑영 숙소로 가자.

군관:예.

사구와 군관이 흑영숙소쪽으로가는데..

13.부여궁 흑영숙소

무휼과 도진 마로 맹광 태술이 대기하고 있는데..

사구와 군관이 숙소로 들어온다.

모두 사구에게 예를 갖추는데..

사구:(태술을 보고)출정할 준비를 해라.

모두 긴장하는데..

태술:말씀해 주십시오.

반역자가 누굽니까?

사구:...탁록이다.

충격에 휩싸이는 무휼 도진 마로 태술.

사구:탁록의 사병은 부여성 외곽으로 빠졌고..

집안엔 소수의 군사들만 남아 있다.

지금 탁록의 집으로 가 일족 모두를 죽여라.

무휼:(혼란스런)정말 외사자님께서

폐하를 암살하려 했습니까?

사구:그렇다.

도진:믿을 수 없습니다.!!

외사자님께서 그럴 리가 없습니다!

사구:연총령!!

태술:예..

사구:언제부터 흑영이..폐하의 명에 토를 달았나?

폐하의 명이라면...혈육이라 할지라도..죽여야 하는 것이

흑영의 수칙이 아닌가?

태술:..송구합니다.

사구:(도진을 보고)폐하의 명을 거역하시겠습니까?

도진:폐하를 뵙게 해주십시오.

내 직접..폐하를 뵙고..사실인지 확인하겠습니다.

진위를 확인하기 전엔 갈 수 없습니다.

사구와 도진의 시선이 팽팽하게 맞서는데..

초조한 얼굴로 그런 사구와 도진을 바라보는 무휼과 마로 맹광 태술.

사구:좋습니다. 가시지요.

사구와 도진이 숙소밖으로 나가면

무휼과 마로..맹광과 태술이 긴장한 얼굴로 두사람을 보는데

14.대소의 집무실

대소가 있는데..사구를 따라 도진이 들어온다.

도진..대소에게 예를 갖추는데..

대소:..어인 일이냐?

도진:소인..폐하께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정말 외사자님이 폐하를 암살하려 했습니까?

대소:그렇다.

도진:그럴 리가 없습니다!

폐하에 대한 외사자님의 충심은 하늘과 부여 백성이 압니다.

이건..음모입니다!

대소:(사구에게 눈짓을 하면)...

사구가 도진앞에 한쪽에 있는 상자를 내밀고

대소:보거라.

도진이 상자를 열어보면..

상자 안에 흑영들이 쓰는 독침등 암수가 들어 있는데..

도진:..!!!!..

대소:그건 .흑영양성소에서만 쓰는 암수다.

자객의 입에서...외사자가 그 독침을 주었고

나를 죽이라했다는 자백이 나왔다.

도진:(믿을 수 없는 얼굴인데)....!!

대소:나도 믿을 수가 없어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허나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명백한 물증이 또 있다!

사구:자객들의 몸에서 외사자의 서신이 나왔습니다.

명백한 외사자의 필체였습니다.

도진:..!!!...

대소:이젠 믿겠느냐?

도진:.......

대소:가서 탁록을 죽여라.

도진:(흔들리는 눈빛)

대소:(그런 도진의 눈빛을 읽고)

탁록이 너를 아들처럼 여기고..거둔 것을 안다.

허나 탁록은 반역자다.

어서 탁록을 죽이고..나에 대한 너의 충심을 보여라.

도진:....!!!.

대소:나냐..탁록이냐? 선택하거라!!

도진:.....!!

15.흑영 숙소.

무휼과 마로 맹광 태술이 있는데..침울한 분위기다.

마로:(초조하고)무휼아..우리 어떡해야 돼?

맹광:어쩌진 뭘 어째!

우린 명령대로 하면 그만이야.

태술:맹광이 말이 맞다.

복잡하게 생각할거 없다.

마로:외사자님과 연이 아가씨는 무휼이하고 절..살려주신 은인입니다.

그런 분들을 어떻게 죽일 수가 있습니까?

맹광:(냉소를 띤채 무휼을 보고)

너도 그리 생각하냐?

무휼:(마로를 보고)맹광이 말이 맞아.

우린 명령대로 하면 돼.

마로:(놀라고)무휼아!

16.숙소 앞

무휼과 마로가 있고..

마로:너 왜 그래..

정말 외사자님을 죽일 거야?

무휼:대소왕의 의중이 그런거라면..이미 끝난 거야.

우리가 안 죽이면..다른 사람이 죽일 테고..

명령을 거부한 우린 죽어.

마로:아가씨는? 연이 아가씨도 죽일거야?

무휼:.....!!

마로:넌..아가씨를 마음에 두고 있잖아.

너...왜 이래.......왜 이렇게 무섭게 변한 거야..

무휼:내가 가야 아가씰 살릴 수 있어.

마로:......!!

무휼:절대로 내색말고..시킨 대로 해.

그래야 아가씰 살릴 수 있어.

17.부여궁 일각

무휼과 마로 맹광 태술이 대기하고 있는데..

이때 일각에서 사구와 도진이 온다.

모두가 도진을 주목하는데..

도진:(태술에게)가겠습니다.

무휼:....!!

한쪽에서 그런 도진을 바라보는 맹광의 입가에

언듯 냉소가 스치는데..

18.탁록의 집 일각(밤)

탁록이 있는데 이때 성백이 급히 달려온다.

성백:외사자님!

탁록:(의아한)흑영양성소로 복귀하지 않았느냐?

성백: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탁록:흑영양성소에 변고라도 있느냐?

성백:폐하와 제부조의가 반역자를 처단한다는 이유로

연태술총령과 무휼 도진 마로 맹광을 부여성으로 불러들였습니다.

탁록:(의아한)니가 잘못 안 것이 아니냐?

내..폐하를 뵈었으나..그런 말씀은 없으셨다.

흑영들을 보내 반역자를 처단하는데..

왜 내게 아무런 말씀도 없었겠느냐?

성백:폐하와 제부조의가 반역자로 지목한 것이

외사자님 이십니다!

탁록:(경악).....!!

성백:외사자님의 사병을 부여성 외곽으로 빼낸 것도..

치밀하게 계획된 음모입니다.

탁록:(충격으로 멍해지는데)....!!

19.부여성 일각(밤)

무휼과 도진, 마로와 맹광 태술이 말에 오르는데..

도진이 무휼 옆으로 다가와서..은밀하게..

도진:..외사자님은 내가 맡는다.

넌...연이를 맡아.

무휼:....!!

도진과 무휼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무휼이 도진의 의중을 알아채는듯..

말을 탄 무휼과 도진 일행들..부여성을 떠나는데...

20.탁록의 집무실(밤)

상념에 잠긴 탁록.

모든 것을 체념한 듯..오히려 담담한 느낌인데..

이때..연이가 들어온다.

연:찾으셨어요?

탁록:앉거라.

연:(자리에 앉으면)

탁록:(잠시 회한에 젖은 얼굴로 연을 바라보는데)

연:(의아한)안색이 어두우세요.

무슨 일이예요?

탁록:(희미한 미소 띠며)아니다...연아..

연:예..

탁록:니가 날 위해 해 줘야 할 일이 있다.

연:말씀하세요.

탁록:지금 백암성으로 가서..백암성주를 만나야겠다.

(연이 앞에 상자 하나를 놓고)성주를 만나..이것을 전해다오.

한시가 급하니..지금 떠나라.

연:(의아하고)무슨 일인데 그러세요?

탁록:아무 것도 묻지 말고..아비의 말을 따라다오.

연:(의아하지만)...알겠습니다.

탁록:..밖에 있느냐?

떠날 채비를 마친 집사가 집무실로 들어와 예를 갖추면..

탁록:길이 험하니..연이를 잘 보필해야 한다.

집사:예..

탁록:(연을 보고)어서 떠나거라.

연:그럼 전...백암성에서 흑영양성소로 바로 갈께요..

탁록:알았다..

연..자리에서 일어나 탁록에게 예를 갖추고 나가는데..

연과 집사가 나가고 나면..

그제야..눈물이 그렁해지는 탁록.

21.부여성 일각(밤)

말을 타고 달려가는 무휼과 도진 일행..

22.탁록의 저택(밤)

몇몇 사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순간..담장 밖..어둠 속에서..튀어나온..무휼과 마로 맹광 태술이

사병들을 제거한다.

저항할 새도 없이 숨이 끊어지는 사병들.

무휼과 도진 일행 거침없이 저택으로 침투하는데..

무휼:(침투하면서 마로에게)아가씨를 찾아.

마로:(고개를 끄덕이고)

무휼과 마로..앞을 막아서는 두어 명의 사병들을 해치우면서..

한쪽으로 가고

도진과 맹광 태술은 집무실쪽으로 접근하는데

탁록의 집무실 앞을 지키던 두어 명의 사병들마저

맹광과 태술이 죽이고

도진이 집무실로 들어가는데..

23.탁록의 집무실(밤)

도진이 집무실로 들어오면

탁록이 담담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있는데..

탁록:(도진을 바라보고 담담하게)..왔느냐?

도진:....!!

잠시후 맹광도 태술이 뛰쳐 들어오는데..

두사람 모두..피묻은 칼을 들고 있고

탁록:(태술과 맹광을 보고)내...마지막으로...도진과 할 말이 있으니

잠시 자리를 비켜 주겠나?

태술:...!!

맹광:....!!

태술 탁록에게 머리를 숙여 예를 갖추고

집무실밖으로 나가는데..

맹광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잠시 망설이는데..

도진:나가!!

맹광이 어쩔 수 없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는데..

탁록:도진아..

도진:(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바라보는데)..외사자님.

탁록:(애뜻하게 바라보는데)..

지금 네 심정이 어떨지...잘 안다.

허나...난 이미...폐하의 신임을 잃은 몸.

폐하의 명을 받들거라.

도진:(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탁록:내...너의 신원을 회복시켜 주지 못하고

가는것이 후회가 되는구나.

폐하와 부여에 충성하여 억울하게 죽은

너의 부친과 가문의 영예를 반드시 회복하거라.

도진:(터져나오는 오열을 참으며)..외사자님!!

탁록:마지막으로 내 너에게 청이 있다.

도진:..

탁록:연이를.....연이를...부탁한다.

그 아인...(복받치는 감정을 애써 참으며)..살아야 해.

니가...연이를 찾아...그 아이를 지켜다오.

도진:...그리하겠습니다..반드시...연이를 지키겠습니다.

탁록:..어서 날 죽여라.

도진:...

탁록:네 손으로 날 죽여야 너의 충심이 의심받지 않는다. 어서.

도진:.....용서하십시오.

도진이...떨리는 손으로 칼을 들고

외사자를 치는데...

쓰러지는 외사자.

죽어가는 외사자를 보면서..눈물을 흘리는 도진..

도진:(오열을 참아가며)외사자님..!!

24.집무실 앞

태술과 맹광이 있는데 이때 사구가 군사들을 이끌고

들어온다.

사구:어찌 됐느냐?

태술:(집무실을 보는데)..

사구가 거침없이 집무실로 들어가는데..

25.집무실 안

탁록이 숨져 있고...도진이 멍한 얼굴로 서 있다.

도진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고..

사구:(죽어 있는 탁록을 보고 입가에 냉소를 띠고)..

잘....하셨습니다.

이제야...폐하의 완전한 신임을 얻게 될 겁니다.

이때 태술과 맹광이 들어오면..

사구:연은 어찌 됐느냐?

맹광:무휼과 마로가 찾고 있습니다.

사구:빨리 찾아서 죽여라.

26.탁록의 집 일각(밤)

무휼이 정신없이 연을 찾고 있는데..

이때..한쪽에서 마로가 달려오고..

무휼:어떻게 됐어?

마로:없어. 아무리 찾아도 없어.

무휼:우리가 먼저 찾아야 돼. 서둘러!

무휼이 한쪽으로 달려가면..마로도 달려가는데..

모퉁이를 돌면..맹광과 태술이 시녀를 위협하고 있다.

맹광:(칼로 위협하는데)연은 어딨느냐?

시녀:...아가씨는 이미 도주했소.

한쪽에서..그런 시녀의 말을 듣고 놀라는 무휼과 마로.

시녀:(겁에 질린 얼굴로)집사어른과 함께 반 시진 전에..떠났습니다.

맹광..시녀를 죽여 버린다.

이때..한쪽에서 사구가 오고..

사구:어찌 됐느냐?

맹광:반시진 전에 도주했답니다.

무휼:집안을 샅샅이 뒤졌으나..없습니다.

사구:반시진 전이라면 아직 부여성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군사를 풀어 찾아라!

맹광과 태술이 한쪽으로 달려가면..군사들이 따르는데..

그 모습을 보고..무휼과 마로의 눈빛이 교차하고..

27.산길(밤)

인적 없는 곳으로..연이 집사와 함께 급히 가고 있다.

연:(뭔가 이상한 것을 느끼고)...잠깐만요..

집사:왜 그러십니까?

연:여긴..백암성으로 가는 길이 아니잖아요.

백암성을 가자면..북문으로 가야 해요.

집사:..우린..백암성으로 가지 않습니다.

남쪽으로 내려가..부여를 떠날 겁니다.

연:(놀라고)부여를 떠나다니요? 그게 무슨 말이예요?

집사:(이제야 품에서 죽간을 꺼내..연에게 주는데)

외사자님이 전하라 하신 겁니다.

연..죽간을 읽는데..경악하고..

그런 연의 얼굴위로.

탁록:(소리)연아..네가..이 서신을 보고 있을 땐..

아빈...이미..죽어 있을 것이다.

28.산길

말을 탄 너댓명의 군사들이 연을 뒤?는데...

29.산길

말을 탄 무휼과 마로가 달려가고 있다.

30.산길 일각

눈물을 흘리며 서신을 읽고 있는 연

탁록:(소리)어리석게도...내가..

내 목을 조여 오는..음모를 간파하지 못했구나.

지금..폐하께선..날 암살범으로 오인하고 계신다.

연아..너 만은 살아야 한다.

부여를 떠나는 순간...모든 것을 잊거라.

부여에 대한 미움도...폐하에 대한 원망도...가져선 안된다.

미움과 원한으로 너의 일신을 망치지 말고..

너만은....잘 살아야 한다.

아비가...널...지켜주지 못해...미안하구나.

연..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연에게 다가오는 집사.

집사:아가씨..이제 그만 가셔야 합니다.

연:이대로 갈 순 없어요.

폐하를 만나...진실을 밝혀야 겠어요.

집사:안됩니다. 아가씨..

가시면 죽습니다.

연:....!!

집사:눈강 포구에..배를 준비해 뒀습니다.

추격군이 오기 전에..빨리 떠나셔야 합니다.

연:....!!

집사:아가씨..제발.

연..차마..떠나지 못하는데..

이때..한쪽에서 횃불을 든 군사들이 말을 타고 오는데..

놀라는 연과 집사.

집사..연을 보호하려 하지만..군사의 칼에..허망하게 죽고 만다.

홀로 남은 연을..포위하는 군사들

군사 하나가 연을 죽이려는 순간..

어둠 속에서 나타난 무휼이 표창을 던져 군사를 죽이고

무휼과 마로..나머지 군사들을 순식간에 해치우는데..

무휼:추격군이 더 올겁니다. 어서 피하세요!

연:...날..부여성으로 데려다 줘요.

폐하를 만나 오해를 풀어야겠어요.

무휼:안됩니다. 이미 늦었습니다.

빨리 떠나세요!!

마로:무휼이 말을 들으십시오.

외사자님은 벌써 돌아가셨습니다.

연:.....

연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런 연을 바라보는 무휼.

무휼:제가..아가씨를 모시는 것이 도리이나

갚아야 할 원한을 갚고나면

아가씨가 어디 계시든 반드시 찾겠습니다.

어서 떠나세요.

연:....

연이...돌아서서 가는데...

걸어가는 연의 눈에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그런 연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그런 무휼의 얼굴위로

연과의 인연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데..

국경 수비대에서..자신을 치료해주던..연.

그리고 부여성에서 재회하여..자신의 뺨을 후려치던 연.

흑영양성소에서..도진과 함께..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연

그런 연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어둠속으로 사라져 가는 연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31.부여궁 일각(아침)

무휼과 마로가 부여궁으로 오면..일각에 도진과 맹광 태술이

있는데 도진과 맹광의 시선이 마주치면

무휼...도진에게 연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눈짓을 보내고

도진..안도하는...!!

32.대소의 집무실

대소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사구가 들어와 예를 갖춘다.

대소:어찌 됐느냐?

사구:도진이 탁록을 죽였습니다.

대소:.....정말 도진이 죽였느냐?

사구:예..허나 연은 도주했습니다.

대소:...

사구:군사를 풀어 추격하고 있으니 곧 잡을 수 있을 겁니다.

대소:..군사를 거둬라.

사구:..!!...

대소:..더 이상 연이를 쫓지 말거라.

사구:....알겠습니다.

33.부여궁 일각(아침)

사구가 일각으로 가는데...

무휼과 도진 마로 맹광 태술이 있는데..

일동..사구에게 예를 갖춘다.

사구:모두..애썼다.

이번 사태가 수습되면..폐하께서 너희들의 공을 크게 치하하실 것이다.

맹광:이제 저흰 어찌 해야 합니까?

사구:너흰 흑영양성소로 돌아가라.

연총령..

태술:예..

사구:탁록의 죽음으로 흑영들이 동요할지 모르니..

흑영들을 철저히 단속하라.

태술:알겠습니다.

사구:(도진에게)...폐하께서..찾으십니다.

도진:...!!

34.부여궁 일각

도진이 사구와 함께 가면 대소가 있는데

대소가 도진을 보면

대소...도진의 어깨를 잡으며..

대소: 내...너의 충심을 확인했으니

머지않아..너에게..흑영양성소를 맡길 것이다.

대소의 말에 사구가 놀라는데..

대소:흑영양성소로 돌아가...기다리거라.

35.국내성 전경

36.저자 거리(밤)

혜압과 추발소 그리고 정보총국 군사들이 서둘러 가는데..

37.은신처 일각

괴유 건물 하나를 주시하는데..

사내 주위를 둘러보다 건물로 들어간다...

이때 혜압과 추발소 군사들 다가온다.

혜압:(은신처를 보며)저곳입니까?

괴유:예, 총관님..

혜압 주저없이 은신처로 향하는데..

38.은신처

경계를 서던 세작들..

혜압과 추발소 괴유를 보고..

세사람 순식간에..부여의 세작들을 헤치우는데..

.

39.은신처 안

괴유 문을 박차고 들어오다가 놀라는데..

혜압 등 들어와 보면..

반야를 비롯한 두어명의 세작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한쪽에서는 죽간들이 타고 있는데..

혜압:(죽간을 가리키며)서둘러라.

추발소 얼른 타고 있는 죽간들을 꺼내는데..

괴유 죽은 반야의 손을 펴보면 검은 독약병..

괴유 독약병을 코에 대보는데..

괴유:독약입니다..

혜압 별로 놀랄 것도 없다는 듯..

추발소가 불속에서 꺼낸 죽간들을 살피는데.. 표정이 굳는다.

40.유리의 집무실

유리 구추 혜압 있는데..

유리:(놀라고)정말 탁록이 죽단 말이냐?

혜압:예.

구추:이상한 일이 아닙니까, 폐하..

탁록은 흑영양성소의 수장으로 부여의 입장에선

신나라 사신을 죽인 공을 세운 자인데...

유리:연유가 무엇인지는 모르느냐?

혜압:세작들이 모두 자결하여 자세한 내막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유리:....

혜압:이제 대소왕 곁엔

고구려에 강경한 자세로 일관하던..

사구란 자가 남았습니다.

고구려에 대한..부여의 정책이 강해질 것입니다.

유리:잘 판단하였다.

대보는 국경수비를 강화하라 지시하고..

총관은 부여의 정황을 상세히 파악하여 상달하라.

41.상가의 집 근처

마차에서 내린 배극 집안으로 들어가려다가다 돌아보면..

일각에 상가의 집을 감시하고 있는 사내가 얼른 배극의

시선을 피해 몸을 숨기는데..

배극의 표정이 굳어진다.

42.상가의 집무실

상가와 배극, 명진이 있는데..

명진:우리 비류부뿐이 아닙니다.

제가회의 대가들의 집까지 모두 감시하고 있습니다.

배극:새로 부임한 정보총관의 짓입니다.

상가:..그 계집 이름이 혜압이라 했느냐?

배극:예..해명태자를 받들던 계집입니다.

상가:해명은 죽어서까지 날 귀찮게 하는구나..

배극: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상가:유리왕의 신임이 두터운 걸로 아는데...방도가 있느냐?

배극:....!!

43.마황의 집무실

마황 놀란 얼굴..

그 앞에 배극과 공찬 서 있는데..

마황:우보님이 예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배극:(자리에 앉으며) 계집 하날 사러왔다.

마황 공찬에게 나가라고 턱짓을 하고는

돌아서 배극을 보는데 얼굴에 거만함이 잔뜩 묻어난다.

마황:계집이 아니고..

이 마황의 주둥이를 사러 오신 게 아닙니까?

배극:...?

마황:소인이 흑영이 침탈할 것을 알려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보님께서는 아무런 조치를 안취하셨더군요.

다행히 폐하께선 무사하셨지만

그런 어마어마한 사실을 알고도 숨겼다면..

그건..역모하고 다를 바 없지요.

배극:(차가운 미소)..역모라..

마황:제가 입이 무거워 다행이지..

소인이 폐하를 찾아가

그 사실을 고했다 생각해 보십시오.

끔찍한 일이 아닙니까..

배극:....

마황:(씩 웃으며)소인 놈의 입을 막으실려면..

비류부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성 상권중에

조금만 떼어주시면 됩니다.

배극 냉소를 띠다가..느닷없이 마황의 멱살을 잡는다.

마황:(당항)..우...우보님.

배극:네 놈이..지금 날 협박하는 것이냐?

마황:협박이 아니라..거랩지요.

배극:그 거래는...내가 원하는 계집을 얻은 다음에 하마.

마황:원하시는 계집이 누굽니까?

배극:..혜압이다.

마황:(놀라는데)...지금 혜압이라고 하셨습니까!

44.여진의 침소

여진이 있는데 이때 연화가 추발소를 데리고 들어온다.

추발소가 여진에게 예를 갖추는데..

여진:네가 추발소냐?

추발소:예..

여진:내..괴유한테..너에 대한 얘긴 들었다.

오늘 나와 같이 궐 밖에 좀 나가야 겠다.

추발소:...!!

연화:(놀라고)왕자님. 궐밖에 나가시다뇨?

태왕후님이 아시면 큰 일 납니다.

여진:답답해서 그래.

니가 눈감아주면..아무도 모를거야.

45.궁궐 일각

변복을 한 여진 걸어가면..

추발소 부리나케 뒤를 쫓는데..

추발소:(여진의 앞을 가로막으며)정말 궐밖으로 나가시겠다는 겁니까?

여진:저자 구경을 하고 싶다하지 않느냐?

추발소:(난감한)..왕자님을 모시고 갔다가

문제라도 생기면..어쩝니까?

그럼 소인놈이...책임을..

여진:걱정말거라.

여진고 추발소가 걸어가는데..

여진:너는 궁궐이 좋으냐?

추발소:..뭐...좋지도 않고..싫지도 않습니다.

여진:난 싫다.

여기선...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도 없고..

마음놓고 누굴 좋아할 수도 없어.

추발소:..

여진:그것이.. 내 운명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가끔은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편하게 살고 싶구나

추발소:왕자님의 심정을 알겠습니다.

소인놈을 보호해 주신다는 약조만 해주십시오.

여진:내 약속하마.

46.저가거리

여진 신기한 듯 저자를 구경하는데..

추발소 여진을 찾다가 발견하고 얼른 오는데..

추발소:왕자님 제 옆에 딱 붙어 계시라고 말씀드렸잖습니까?

여진:(둘러보며)신기하고 재미있구나..

추발소:정말 재미있는 곳을 한번 보시겠습니까?

여진:그런 곳이 있느냐?

추발소:(씨익 웃는데)..

47.색주가 앞

여진과 추발소가 홍등이 걸려 있는 색주가로 들어가는데

이때 공찬이 가다가...그 모습을 보고 놀란다.

48.색주가 방안

술집 방안에 여진과 추발소가 앉아있는데..

여진은 연신 주위를 살피며..어색한 느낌이고

추발소:어떻습니까?

여진:여긴 뭐하는데냐?

추발소:돈만 있다면...사람을 제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뎁니다.

(밖을 향해)들어오너라.

잠시후..문이 열리고 주인이 너댓명의 여자를 데리고

들어온다.

여자들이 쭉 여진과 추발소 앞에 쭉 서면

추발소:..맘에 드는 계집을 고르십시오.

여진..수줍고 당황하는 눈빛.

추발소:..뭘 그리 수줍어 하십니까?

제가 대신 골라 드릴까요?

여진:아..아니다. 내가 하지.

여진이 서 있는 여자들을 빤히 보는데..

여진..여자들을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여진:안되겠다.

여진이 방안을 나가면..추발소 당황하고

추발소:어딜 가십니까?

49.색주가 앞

여진과 추발소가 막 색주가를 빠져 나오는데..

이때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는 마황과 공찬.

추발소:왜요? 마음에 드는 계집이 없습니까?

여진:(서둘러 가며)다음에.. 다음에 와야겠다.

추발소:(아쉬운 듯)나참. 저자거리 계집이 무서우시면 어쩝니까?

여진:무서운게 아니다!!

내 너를 편하게 생각한다만...함부로 말하지 말거라.

추발소:..자..잘못했습니다.

여진과 추발소가 한쪽으로 가면..

마황:여진왕자가 틀림없구나.

공찬:예, 그 옆에 놈은..혜압의 수하 추발소라는 놈입죠..

마황:곧 태자가 될 분이...저자거리를 헤매고 돌아다닌다...

공찬:이거...궐에다 알려야 하지 않습니까?

저렇게 막돌아다니다..큰 일이라도 나면..

마황:아니야, 됐어..

잘 만하면..혜압을 물먹일 수 있겠다.

마황이 음흉한 냉소를 띠는데...

50.궁궐 전경(밤)

51.여진의 침소

여진이 침소로 들어오는데

침소에 미유부인이 있다.

여진..흠짓 놀라는데... 여진..변복을 한 모습이다.

한쪽엔 미유부인의 시녀인 종금과 연화가 있다.

연화는 잔뜩 겁먹은 얼굴인데

미유:(화난 얼굴로)..어딜 다녀 오는 것이냐?

여진:...

미유: 그 꼴이 뭐냐?

고구려의 태자가...대체 그 꼴이..!!

미유가 화난 얼굴로 연화의 뺨을 후려친다.

여진:(놀라고)어머니!!

미유:네 이년..

네 년은...태자를 어찌 보필하길래 이런 황망한 일이 생긴단 말이냐!!

연화:송구합니다.

여진:니가 송구할게 뭐 있느냐?

어머니..소자 잘못입니다. 연화 잘못이 아닙니다.

미유:닥쳐라!!

또 한번 이런 일이 생기면..내 이년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종금아.

종금:예..태왕후님.

미유:근위대장에게 일러 왕자궁의 호위를 더 강화하라고 일러라.

종금:예..

미유부인 종금과 함께 침소를 나가는데..

여진:(연화를 보고) 미안하구나.

연화:..아닙니다. 잠시라도..왕자님이..즐거우셨으면

저는 괜찮습니다.

여진:(연화를 애뜻한 눈빛으로 보는데)...

52.궁궐 일각(낮)

구추가 급하게 일각을 가는데.

유리의 집무실 앞에 태천이 있고..

구추:무슨 일인가?

태천:기산족에서..전령이 왔습니다.

구추:....?

53.유리의 집무실

유리가 있는데 구추가 들어와 예를 갖춘다.

구추:기산족에서 전령이 왔다 들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유리:(침통한)..기산족장이...죽었다.

구추:(놀라는데)..

유리:원치 않은 혼사를 맺어 그 험한 곳으로 보냈는데..

지아비까지 잃다니...

내 욕심이 또 자식을 불행하게 만들었구나.

구추:폐하..

유리:지금 즉시 기산족으로 가서

조의를 전하거라.

구추:예..폐하.

54.국내성 일각

괴유가 침울한 얼굴로 있는데..

이때 혜압이 다가오는데..

혜압:안색이 어둡습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괴유:..기산족장이 죽었습니다.

혜압:....!!

괴유:..세류 공주님을 생각하면....

정말 가여운 분입니다.

혜압:해명태자님도 세류공주님도..

모든 것을 가진 왕자..공주의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결국은 이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잃었어요.

그것이 천손의 자식이라 추앙받는 분들의 운명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괴유:천손의 자식도 사람입니다.

마음대로 사랑하고,

그리고 사랑받을 수도 있어야지요.

혜압:..

괴유 일각으로 가면..

혜압 적막한 궐을 쓸쓸히 보는데..

혜압:(혼잣말로)..태자님도 마음대로 사랑하다 가셨습니까..

그렇습니까, 태자님..

혜압 눈가가 촉촉해지는데....

55.흑영양성소 전경(밤)

56.흑영숙소(밤)

무휼과 마로 도진 맹광을 비롯한 흑영들이 잠들어 있다.

조심스럽게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맹광.

이때..도진이 눈을 뜨는데..서늘한 눈빛.

무휼과 마로도 맹광이 움직이길 기다린 듯..일어나는데..

57.흑영양성소 일각(밤)

맹광이 주위를 살피면서 은밀하게 일각으로 간다.

그런 맹광의 뒤를 쫓는 도진 무휼 마로.

맹광이 일각에 이르면..미행을 느끼고..확 돌아보는데..

아무도 없다. 안도하는 맹광의 눈빛.

맹광이 다시 가던 길을 가는데..

순간..그런 맹광을 후려치는 도진..멱살을 잡아 벽에 몰아붙이고..

단도로 위협한다.

맹광:(놀라고)왜..왜이래?

도진:왜 이러는 진..니가 더 잘 알텐데..

맹광:..!!..

이때..맹광 뒤로..무휼과 마로가 나타나고..

마로가 맹광의 몸을 뒤져서 서신을 발견한다.

마로:(서신을 보는데..놀라고)니 짐작이 맞았어!

이 자식이 흑영양성소 정보를 빼내고 있었어!

도진:..!!!..

무휼:(맹광을 보고)누구한테 보내는 거냐?

누가 사주한 거야?

도진:(단도로 바짝 위협하며)말해. 누구야!!

맹광:(악에 바쳐서).말해도..죽는다. 차라리..죽여라..

도진이 맹광을 후려치는데..

도진:누구야!! 말해!!!

이성을 잃은 듯..인정사정없이 맹광을 후려치는 도진.

무휼과 마로..지켜보는데..

58.의국

맹광이 치료를 받고 있다.

마로..슬쩍 그 모습을 훔쳐보고 가는데..

59.흑영양성소 숙소

무휼과 도진이 있는데..마로가 들어온다.

무휼:어때?

마로:죽진 않을 거 같아

무휼:(도진을 보고)

니 짐작대로..맹광이 뭔가 알고 있는 게 확실하지만..

놈이 입을 안 여는 이상..누가 그놈 뒤에 있는 지..알 길이 없어.

마로:놈이..저리도 당당한 걸 보면..

분명..우리가 짐작도 못할 대단한 인물이 뒤를 봐주는 거야.

도진: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백을 받아 낼 거다.

마로:어떻게..

도진:끝까지 입을 안 열면..죽여 버릴 거야.

도진의 서슬에..무휼과 마로 심각한 얼굴인데..

도진:외사자님의 죽음에 놈도 개입돼 있는 게 틀림없어.

놈의 뒤를 캐면..외사자님의 누명이 벗겨 질거야.

무휼:..그만둬.

설사 확실한 물증을 잡는다 해도..

폐하께서 그걸 인정하겠냐?

자신의 오판을 인정하겠냐고

음모를 파헤칠수록...너만 위험해져.

도진:상관없어.

무휼:도진아..

도진:..이렇게..살아 있는 게..견딜 수 없어.

역적의 자식이라고..모두가 날 외면할 때..

외사자님은 유일하게 날 거둬주신 분이야.

내겐 아버지 같은 분인데...그런 분을...내 손으로 죽였어.

(무휼과 마로를 보고)

너흰 더 이상 개입하지 마.

무휼과 마로 안타까운데..

이때..태술의 안내를 받으면서 사구가 숙소로 들어온다.

서너 명의 군사들이 사구를 따르는데..

사구를 보고 긴장하는 무휼과 마로. 도진의 눈빛은 서늘한데..

한쪽으로 비켜나..예를 갖추는 무휼 마로 도진.

태술:여기가 흑영들의 숙소입니다.

사구..숙소를 둘러보는데..

한쪽에..예를 갖추고 있는 무휼과 마로 도진을 보고..

사구:당분간 흑영양성소 운영은 내가 맡게 되었다.

이제 흑영들은 내 지시를 받게 될 것이다.

도진:...!!

60.흑영양성소 일각 집무실

사구 앞에 도진이 있는데..

도진:(이미 얘기를 들은 듯 놀라고)지금 신나라라 했습니까?

사구:그렇소.

신나라로 가서..정세를 살피고..

흑영들의 근거지를 확보하십시오.

아마도...일 년쯤 걸릴 임무가 될 겁니다.

도진:..!!...

이때..태술이 세 명의 흑영을 데리고 들어온다.

태술:(사구에게 예를 갖추고)데려왔습니다.

사구:(도진을 보고)왕자님과 함께 신나라로 침투할 흑영들입니다.

날이 밝는 대로..바로 떠나십시오.

도진:..!!!...

61.흑영양성소 일각(밤)

도진이 홀로..가죽 주머니에 든 술을 마시고 있다.

이때..일각에서 무휼이 다가오고..

무휼:신나라로 보내진다는 게 사실이야?

도진:..응.

무휼:갑자기 이러는 이유를 모르겠다.

도진:..제부조의가 흑영양성소의 책임을 맡게 됐으니..

내가 거추장스러운 거겠지.

제부조의는 오래전부터 날 견제하고 있었어.

무휼:어쩔 거야?

도진:..가라면 가야지.

제부조의는 일년이라 했지만..

날 부여로 부르지 않을 수도 있어.

무휼:(착잡한데)...

도진:(품에서 서책 하나를 꺼내 주고)자..받아.

무휼:...?

도진:무기와 전술을 정리해 준거야.

도움이 될 거야.

무휼:....난...줄게 없는데..

무휼..문득 생각한듯이...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풀어서 도진의 목에 걸어준다.

도진:...!!

무휼:내 부모님이 남겨주신 유일한 물건이야.

도진:이걸 왜?

무휼:넌...내 형제같으니까.

도진:....!!

62.산길

도진과 흑영 두 명이 신나라를 향해 말을 타고 달려간다.

일각에 이르면..도진이 멈춰서고..

도진:곧 날이 저물 것이니..오늘은 예서 숙영을 해야겠다.

주변 지리를 살피고 올 테니..너흰 쉬고 있어라.

도진이 한쪽으로 달려가는데..

(시간 경과)

모닥불 하나가 피워져 있고..

모닥불 가에 모여 잠들어 있는 도진과 흑영 둘.

이때..도진이 눈을 뜨고..품에서 단도를 꺼낸다.

도진..잠들어 있는 흑영들을 죽이는데...

한 놈을 죽이고..나머지 한 놈을 죽이려하면..

나머지 한 명의 흑영이 흑영답게..순식간에 반격을 취하는데..

몇 합의 대결 만에 흑영의 급소를 찌르는 도진.

그 사이..한명의 흑영이 도주를 하는데..

63.흑영양성소 전경

비상소집을 알리는 뿔고동 소리가 울리고..

흑영들이 집합하고 있다.

마로도 있는데..한쪽에서 달려온 무휼이 마로 옆에 서고..

무휼:..갑가지..무슨 일이야?

마로:(주위를 의식하면서 작은 소리로)

신나라로 가던 도진이가 흑영들을 죽이고 도주했대.

무휼:(놀라고)뭐?

64.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사구가 있는데..

대소:(놀란)뭐야!!

도진이가 도주를 해!!

사구:..예..폐하.

대소:..네 이놈을!!

사구:...흑영을 풀어...놈을 추격하겠습니다.

반드시 그놈을 잡아...폐하를 배신한 댓가를 치르게 하겠습니다.

대소:....!!

65.고구려 궁 전경

66.유리의 집무실

유리가 있는데..태천이 들어오고..

태천:폐하..조문사신 갔던..대보께서 세류공주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유리:.들라 해라.

태천..예를 갖추고 나가면..

잠시 후..세류가 들어온다.

세류는 소박한 옷을 입고 있는데..

유리를 향해 예를 갖추는 세류.

유리:(과부가 되어 돌아온 딸이 안쓰러운데)

아비가...죄가 많구나.

세류:..저라도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목이 메고)용서하세요..

유리:(회한에 찬 눈빛)...

67.고구려궁 일각

유리와 구추가 있고..

구추:족장의 급작스런 죽음으로..혹여..동맹이 약화되진 않을까

걱정했으나...신임 족장은 폐하에 대한 충성을 약조했습니다.

부족이 안정되는 대로..직접 국내성으로 와 폐하를 알현하겠답니다.

유리:...

구추:이 모든 것이..세류공주님의 공입니다.

저도 놀랄 만큼..공주님에 대한..부족민의 신망이 두터웠습니다.

유리:(침통한)...아빌 원망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그 짐을 혼자 다 지려고 한다.

구추:(안타까운)폐하..

68.고구려궁 일각

일각에 몸을 숨기고 있는 괴유..먼발치에서라도 세류를 볼까 싶어

몰래..처소를 훔쳐보는데..누군가 괴유의 등을 쿡 찌른다.

괴유..화들짝 놀라며..돌아보면..세류가 서 있는데..

괴유:(당황)고..공주님..

세류:(담담한) 미소를 띠고)여기서 뭐하는 것이냐?

괴유:....

세류:..괴유..라고 했느냐?

괴유:소인의 이름을 기억하십니까?

세류:오라버니를 모시던..사람인데...내가 어찌 잊겠느냐?

괴유:(의연한 세류를 보며 마음이 아린데)..

세류:내 너에게 한 가지 청이 있다.

괴유:말씀하십시오.

세류:지금 궁 안에 혜압이 있습니까?

괴유:예.

세류:사람들의 눈을 피해..혜압과 함께 은밀하게..내 처소로 와 다오.

69.고구려궁 전경(밤)

70.세류 처소(밤)

세류에게 예를 올리는 혜압과 괴유.

혜압:찾으셨습니까..

세류:앉거라.

혜압과 괴유가 앉으면..

혜압 앞에 비단 두루마리 하나를 내미는 세류.

세류:보거라

혜압이 탁자에 두루마리를 펼치면..

흑영양성소의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다.

세류:부여 흑영양성소의 위치를 상세히 기록한 지도다.

혜압:(놀라고)이걸 공주님께서 어떻게..

세류:그 동안..기산 부족의 세작을 보내

알아본 것이다.

지금 기산 부족의 세작이 흑영양성소에 흑영으로 침투해 있다.

혜압:..!!..

괴유:..!!..

세류:완벽하게 신분을 위장한 채 정보를 얻고 있으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괴유:흑영양성소는 들고나는 이의 검속이 삼엄합니다.

헌데 어떻게 정보를 보내는 겁니까?

세류:석달마다...흑영양성소가 있는 검마산 중턱에서

그 흑영을 만나게 된다.

(혜압을 보고)달포 후에..그곳으로 가보거라.

혜압: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괴유:(놀라고)안됩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71.흑영양성소 일각(밤)

깊은 밤..흑영 하나가 주위를 살피면서 은밀하게 어딘가로 간다.

경계를 서는 군사들을 피해..흑영양성소 밖으로 나가는데..

이때..한쪽으로 가던 무휼과 마로가 그런 흑영을 보고..

마로:..뭐야 저 자식..

무휼:아는 놈이냐?

마로:어..새로 온 놈인데..

지난번..훈련에서 내 짝이었어.

무예 실력이 장난이 아냐.

근데..이 밤에..어딜 가는 거야?

무휼:....!!

72.산중 일각(밤)

흑영 하나가 산중으로 신속하게 가는데..

은밀하게 뒤쫓는 무휼과 마로.

73.산중 다른 일각(밤)

혜압과 추발소 괴유가 산길을 가고 있다.

74.산중 일각

흑영이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산길을 가는데

무휼과 마로가...미행을 한다.

앞서가던 흑영이 미행을 의식했는지..

갑자기...달리기 시작하는데..

무휼과 마로가 급하게 뒤?는다.

75.산길

도주하는 흑영.

뒤?는 무휼과 마로.

결국..도주하던 흑영과 맞서게 되는데

흑영..제법 능숙한 무예로..무휼과 마로에게 맞서나

결국 무휼과 마로의 손에 죽고 마는데..

76.산중 일각

혜압과 괴유..추발소가 흑영을 기다리고 있는데

괴유:문제가 생긴 모양입니다.

여긴 위험하니..그만 철수 하시죠.

혜압:....

77.대소 집무실

대소 앞에 사구가 있다.

대소:(격노한다)지금 뭐라 했느냐?

흑영양성소까지 세작이 침투해?!!

사구:송구합니다.

대소:대체 누구의 짓이냐?

사구:고구렵니다.

대소:뭐야!!!

사구:죽은 흑영의 몸에서 고구려로 보내는 흑영양성소의 정보가

나왔습니다. 고구려의 짓이 확실합니다.

대소:(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손끝이 바들바들 떨리는데)

78.흑영 숙소

무휼과 마로가 있는데 있는데..

이때 태술이 오고

태술:무휼..마로..

무휼마로:예.

태술:..제부조의님께서 찾으신다.

79.부여궁 대소 집무실

대소가 흑영들의 훈련일지를 넘겨보고 있는데..

사구를 따라 집무실로 들어오는 무휼과 마로.

대소에게 예를 갖추는데..

사구:데려왔습니다.

대소:(무휼과 마로를 보고)...

무휼:...

마로:...

대소:..그동안 너희들은 실전임무에서 큰 공을 세웠다.

하여 내..너희에게 큰 임무를 맡기겠다.

긴장하는 무휼과 마로.

사구:고구려로 가서 유리왕을 죽여라.

무휼:..!!..

마로:..!!..

대소가 사구에게 눈짓을 하면..

사구:(밖을 향해)들여라.

군사 둘이 쟁반 위에 검 두 자루를 받쳐 들고 온다.

대소:이건...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보검이다.

무휼과 마로..무릎을 꿇고 검을 받을 채비를 하는데..

대소가 무휼과 마로 앞으로 다가와..

검을 하사한다.

대소:이 검으로..유리의 심장을 찔러라.

너희가 유리왕을 죽이고 들아오면

너흰...부여의 충신으로 귀족이 되어

대대손손..부귀영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시퍼렇게 날이 선 검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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