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11회
<11회>
1.산길
무휼과 마로가 말을 타고 달려가고 있다.
말을 타고 달려가는 무휼의 얼굴위로
2.부여궁 대소 집무실(10화 엔딩 회상)
대소와 사구..무휼 마로가 있는데..
대소:..그동안 너희들은 실전임무에서 큰 공을 세웠다.
하여 내..너희에게 큰 임무를 맡기겠다.
긴장하는 무휼과 마로.
사구:고구려로 가서 유리왕을 죽여라.
무휼:..!!..
마로:..!!..
대소가 사구에게 눈짓을 하면..
사구:(밖을 향해)들여라.
군사 둘이 쟁반 위에 검 두 자루를 받쳐 들고 온다.
대소:이건...내가 너희에게 내리는 보검이다.
무휼과 마로..무릎을 꿇고 검을 받을 채비를 하는데..
대소가 무휼과 마로 앞으로 다가와..
검을 하사한다.
대소:이 검으로..유리의 심장을 찔러라.
너희가 유리왕을 죽이고 돌아오면
너흰...부여의 충신으로 귀족이 되어
대대손손..부귀영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3.산길
말을 타고 달려오는 무휼과 마로.
일각에 이르면..무휼이 멈춰서고..마로도 멈춰 서는데..
마로:(물을 마시면서)..조령산만 넘으면 국내성이야.
무휼:그 전에..갈 데가 있어.
마로:(의아)어딘데?
무휼이 고삐를 잡아채고 달려가면..마로가 뒤따라가는데..
4.들판(평천벌)
말을 타고 달려오는 무휼과 마로.
무휼..회한에 찬 얼굴로 들판을 바라보는데..
이제야 해명이 죽은 평천벌로 온 것을 아는 마로.
마로:여긴..태자님이 돌아가신 평천벌이잖아.
무휼:......
무휼이 말에서 내려..홀로 평천벌을 걸어가는데..
무휼의 손에는 명적이 쥐어져 있다.
무휼이 무릎을 꿇고
흙을 한 줌 움켜 쥔다.
무휼:(마음의 소리)
태자님의 피가 스민 이 평천벌로...제가....돌아왔습니다.
세월이 흘렸지만...
태자님에 대한 제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소인..반드시 유리왕을 죽이고..태자님의 원한을 갚겠습니다.
5.유리의 처소(밤)
악몽을 꾸는 듯 괴로워하는 유리.
헉..하고 잠에서 깨면..달빛에 드러나는 유리의 얼굴.
아직 꿈의 잔영이 남은 듯 무거운 얼굴인데..
6.궁궐 일각(밤)
유리가 급한 걸음으로 어딘가로 가고 있다.
태천만이 유리를 다급하게 따르는데..
태천:폐하..어딜 가십니까?
유리:...
태천:..폐하..
유리:(무시하고 가는데)
7.혜압의 집무실(밤)
혜압이 홀로 수십 개의 죽간을 살피고 있다.
이때..유리와 태천이 들어온다.
혜압:(놀란 얼굴로 급히 일어나 예를 갖추는데)..폐하..
야심한 시각에 어인 일이십니까?
유리:부여의 정세는 어떠하냐?
세작들이 정보를 보내 왔느냐?
혜압:..예..지금 살피고 있습니다.
유리:(한쪽에 쌓여 있는 죽간을 보고)이것이냐?
유리가 직접 서너 개의 죽간을 살핀다.
어딘지 다급하고..초조한 손길.
혜압:(그런 유리를 살피고..걱정스러운데)
날이 밝는 대로..소신이 품신하겠습니다.
그만 침소로 돌아가시지요.
유리:..아니다. 내가 직접 살펴 볼 것이다.
혜압:(걱정스런)폐하..
혜압의 간곡한 만류에 이제야 정신이 드는 유리.
유리:(착잡한 얼굴로 죽간을 내려놓는데)....꿈에..해명을 보았다.
혜압:..!...
태천:..!...
유리:날 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
왜 부여를 치지 않냐고..
어찌하여 원한을 풀어주지 않냐고....날...책망하고 있었다.
혜압:(안타까운)폐하..
태자님께선 누구보다 폐하의 마음을 헤아리고 계실 것입니다.
부디..성심을 굳건히 하십시오.
8.궁궐 일각(낮)
정보총국 앞을 기웃거리는 여진..추발소를 찾는 듯한데..
괴유:(소리)왕자님..
놀라는 여진.
돌아보면..일각에서 혜압과 괴유가 오는데..
괴유: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누굴..찾으십니까?
여진:추발소 좀 불러 주겠느냐?
괴유:그놈은 왜요?
여진:..그게..(머리를 굴리는데 퍼뜩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내가 추발소한테 무예 수련을 받고 있다.
헌데 연무장에 안나타나서....
혜압:(미소띠고)연무장에 가 계세요.
추발소를 보내겠습니다.
여진:(미소)..고맙다.
9.국내성 저자거리
인파로 붐비는 저자거리 일각으로 여진과 추발소가 가고 있다.
여진:오늘은 북문 쪽으로 가보자.
추발소:(놀라고)안 됩니다..거긴..천민촌입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죽을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곳이란 말입니다.
여진:가보고 싶어.
추발소:나참..왜 사서 고생을 하실려는지 모르겠네.
여진:가자면 갈 것이지..웬 말이 많으냐!!
추발소:(떨떠름)알았습니다.
예서 잠시만 기다리 십시오.
여진:(추발소를 따라가며)어딜 가는데?
추발소:아참...소피 보러갑니다.
여진:(머쓱)...
추발소가 한쪽으로 급히 가면..
슬슬 저자거리 물건들을 구경하는 여진.
좌판에 펼쳐진 물건들을 이것저것 구경하는데..호기심 가득한 눈빛.
이때..지나가던 사내 하나와 툭 부딪힌다.
행인의 봇짐이 땅에 떨어지는데..
여진:(얼른 봇짐을 집어주면서)미안하오..
보면..지나가던 행인은 무휼과 마로다.
여진을 알아보고..순간..당황하는 무휼과 마로의 눈빛.
무휼..봇짐을 건네받고..가던 길을 가려는데..
여진:잠깐..
긴장한 얼굴로 멈춰서는 무휼과 마로.
여진:(무휼에게 다가오고)...나...본 적 없소?
무휼:..초면이오.
여진:.....
무휼과 마로 가던 길을 가는데..
그런 무휼과 마로를 바라보는 여진의 시선.
그러나 쉽게 기억이 나지 않는 눈빛인데..
이때..추발소가 여진 곁으로 다가오고..
추발소:뭘 그렇게 넋을 빼고 보십니까?
여진:..좀 전에 낯 익은 자를 봤는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추발소:평생..궐에서만 사신 분이..천한 저자거리 백성을
어디서 보겠습니까? 잘못보신 겁니다.
여진:...!!
추발소:자..가시죠.
여진과 추발소가 저자거리를 걸어가는데
이때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그런 여진과 추발소를
미행하는 공찬.
10.국내성 일각
인적 없는 곳으로 급히 오는 무휼과 마로.
마로..슬쩍 뒤를 보고..쫓는 자가 없는지 보는데..아무도 없다.
마로:우릴 알아본 건 아니겠지?
무휼:...
마로:근데..여진왕자가 왜 그 꼴로 궐 밖에 나온 걸까?
호위군사도 없이 왜 혼자 돌아 다니는 거냐고.
무휼:..(고개를 젓는다)...
가자.
11.국내성 일각
주위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저택 앞으로 오는 무휼과 마로.
국내성 내 부여 세작들의 은신처(반야가 죽었던)인데..
무휼이 눈짓을 하면..마로가 대문을 두드린다.
잠시 후..문이 열리고..사복을 입은 사내 하나가 나온다.
사내:누구요?
마로:(패를 보이면서)부여에서 왔소.
사내:(놀란 얼굴로 주위를 살피는데..미행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들어오시오.
12.부여세작 은신처
사내의 안내를 받으면서 일각으로 가는 무휼과 마로.
사내:반야님을 모셔올 것이니..예서 잠깐 기다리시오.
사내가 한쪽으로 가고..
무휼과 마로만 남는데..집안은 평화로운 분위기다.
그러나 이때..뭔가 이상한 점을 감지하는 무휼.
무휼:..!!..
마로:(의아한)왜 그래?
무휼:(한쪽으로 가는 사내를 주목하면서)
부여 세작은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버선의 여임을 고구려사람하곤 반대로 묶는다.
헌데 저자는..고구려인과 같은 방향으로 버선을 여미고 있어.
마로:(이제야 사내의 발을 주목하는데)..!!!!!..
무휼:..빨리 피해.
무휼과 마로가 급히 일각으로 가는데..
이때..한쪽에서 십수 명의 고구려 군사들(사복)이 나타난다.
놀라는 무휼과 마로.
이때..반대쪽에서도..군사(사복)들이 몰려오고..
꼼짝없이 포위된 형국인데..
사내:(군사들을 향해)쳐라!
고구려군사들이 무휼과 마로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무휼과 마로 맞서 싸우는데..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무예 실력으로 고구려 군사들을 물리치는 무휼과 마로.
군사들을 뚫고..도주하는데..
13.궁궐 일각(밤)
깊은 어둠에 쌓인 궁궐.
괴유가 서너 명의 군사를 이끌고 외진 곳을 순시하고 있다.
이때..일각에서..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담장을 넘어 궁 안으로 들어온다.
놀라는 괴유와 군사들. 조심스럽게 다가가..칼을 겨누는데..
헉..하고 놀라는 두 사람. 놀란 얼굴로 돌아보는데..
잠행 나갔다 돌아오는 여진과 추발소다.
괴유:..!!..예서 뭐하는 것이냐!
추발소:(죽었다 싶은)...
14.혜압의 집무실(밤)
혜압과 괴유 앞에 추발소가 있는데..
혜압:(이미 얘기를 들은 듯 놀라고)
정말 왕자님을 모시고 잠행을 나갔단 말이냐?
괴유:이번 한번이 아니랍니다.
벌써..수차례 궐밖에 나갔답니다.
혜압:왕자님의 신변에 변고라도 생기면..어쩔 셈이야!
추발소:..송구합니다.
혜압:앞으론..왕자님을 모시고 나가지 말거라.
추발소:(억울한)왕자님이 가자는데..소인이 어찌합니까?
괴유:이놈이 그래도!!
추발소:저도 죽겠습니다.
지금 왕자님은 궐 밖에 홀딱 빠져 있습니다.
혜압:왕자님께서 어떤 압박을 하시더라도..
따르지 말란 말이다. 알겠느냐?
추발소:...예..
이때..은신처에 있던 사내가 급히 들어오는데..
사내는 정보총관부의 사복군사다.
군사:총관님!
혜압:무슨 일이냐?
군사:부여세작의 은신처로 흑영들이 왔습니다.!
혜압:..!!..
괴유:..!!..
15.부여세작 은신처(밤)
혜압과 괴유가 군사의 안내를 받으면서 급히 오는데..
뒤를 따르는 추발소.
일각으로 오면..현장을 지키고 있던 서너 명의 군사들이
혜압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
곳곳에 군사들이 죽어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혜압과 괴유 추발소.
괴유:이 많은 군사들이 겨우 두 놈을 막지 못하고..놓쳤단 말이냐?
군사:.놈들의 무예가 워낙...막강했습니다.
혜압:(심각한)지금 즉시..대보께 알리고..국내성의 검문을 강화하세요.
괴유:예.
16.국내성 일각(낮)
군사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을 철저히 검속하고 있다.
이때..일각에 몸을 숨긴 채..그 모습을 훔쳐보는 마로의 시선.
17.은신처
무휼과 마로가 있는데..
마로:은신처에 있던 놈들은 고구려 정보총국 군사들이였어.
반야와 부여의 세작들은 이미 다 죽었고..
무휼:.....!!
마로:무휼아..부여로 돌아가자.
여기 사정이 이런걸 알면..우릴 문책하지 않을 거야.
이건 우리도 예측 못한 상황이잖아.
무휼:태자님의 원한을 갚을 기회를..날려버릴 순 없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유리왕을 죽일 거야.
마로:우리 둘이서 뭘 어떻게?
우린..도움 받을 세작도 없어.
무휼:..(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데)...
18.벌판
바람 부는 벌판에 연이 홀로 있다.
처연한 얼굴로 벌판을 바라보는데..그 얼굴 위로.
탁록:(소리)연아..너만은 살아야 한다.
부여를 떠나는 순간...모든 것을 잊거라.
부여에 대한 미움도...폐하에 대한 원망도...가져선 안 된다.
미움과 원한으로 너의 일신을 망치지 말고..
너만은....잘 살아야 한다.
연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애써 슬픔을 누르는 의연한 모습
연..결심을 굳힌 듯..탁록이 남긴 상자를 들고 일어난다.
19.부여 백암성 일각
백암성주의 행렬이 가고 있다.
성주가 탄 마차를 군사들이 호위하는데..
20.마차안
백암 성주가 타고 있는 마차안.
이때..어디선가..화살 한발이 날아와 마차에 박힌다.
놀라는 백암성주.
이때..성주의 시선에..화살대에 묶인 비단 끈이 보인다.
성주:(급히 끈을 풀어 적혀 있는 것을 보는데)...창천명원(蒼天明月)!!
성주가 급하게 마차 밖을 나가는데
21.마차밖
호위를 하던 군사들이 경계 태세에 돌입을 하는데..
성주 주변을 살펴보는데..
성주:..!...군사를 물려라.
부장:(놀라고)예?
성주:..내 지시가 있을 때까지..한 놈도..접근해선 안 된다.
알겠느냐!
부장:예.
부장이 군사들을 이끌고 사라지면..성주만 남는데..
성주:(아무도 없는 주변을 향해)..이제 나오너라.
잠시 후..한쪽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연.
22.성주 집무실
연과 성주가 있는데..
회한에 잠긴 얼굴로 비단 끈을 바라보는 성주.
성주:..푸른 하늘과 밝은 달..
이건..부여를 태평성국으로 이끌겠노라 다짐하며
탁록과 내가 맹세한 것이었지.
폐하께서 탁록의 충심을 의심하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구나.
연:모든 것이 제부조의의 음모입니다.
성주:(놀라고)제부조의가?
연:(탁록이 남긴 상자를 내밀고)...아버지께서 남기신 겁니다.
성주..상자를 열어보는데..상자 안에..서너 개의 비단 꾸러미가
들어 있다. 급히 하나를 펼쳐보는데..
연:그동안..아버지께서..제부조의를 내사해온 기록입니다.
성주:..!!!!!..
연:..성주님께서 폐하께 전해주세요.
모든것이 제부조의에 음모였다는 것을 아시면
폐하께선 분명..이번 사건도 전면적으로 조사 하실 겁니다.
성주:...알았다.
내..반드시 탁록의 누명을 벗길 것이니..
넌..아무 걱정 말거라.
연:성주님의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성주:밖에 있느냐?
부장이 들어와 예를 갖추는데..
성주:이 아일..처소로 안내하거라.
부장:예.
연이 자리에서 일어나..성주에게 예를 갖추고..
부장을 따라 나가는데..
23.저택 방안
제법 잘 꾸며진 처소로..부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들어오는 연.
부장이 예를 갖추고 나가면..
연이 홀로 남는데..갑자기 긴장이 풀린 듯..
허물어지듯이 탁자에 앉는다.
24.저택 일각
일각을 거닐며 상념에 잠겨 있는 연. 그런 연의 얼굴위로..
부여성에서 안타깝게 헤어지던 무휼과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른다.
어디 있든 꼭 찾을 것이라는 무휼의 말까지.
무휼을 떠올린 연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하는데..
연이 일각으로 가려하면..
이때..성주와 부장이 다가온다.
성주:(서신을 건네면서)..이 서신을 제부조의께 전해라.
부장:그 계집은 어찌 합니까?
성주:죽여라.
경악하는 연.
제 귀로 듣고도..차마 믿을 수 없는 얼굴.
터져 나오는 울음을 손으로 틀어막는다.
25.저택 일각
곳곳에 경계를 서고 있는 군사들을 피해 빠져나가는 연.
26.성주 집무실
성주가 있는데..부장이 급히 뛰어 들어오고..
부장:성주님!!
성주:무슨 일이냐?
부장:..그 계집이 도주하고 없습니다.
성주:(놀라고)뭐?
부장:낌새를 챈 것 같습니다.
성주:군사들을 풀어..쫓아라.
반드시 찾아내..죽여야 한다. 알겠느냐!!
부장:예!
27.산길
연이 정신없이 도주하고 있다.
멀리서..그런 연의 뒤를 쫓는 군사들.
연..추적하는 군사들을 보고..급히 몸을 숨기는데..
군사들이 한쪽으로 가고 나면..험한 산길로 길을 잡는데..
28.산중 일각
험한 산길을 정신없이 가는 연.
이때..부장과 군사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
연..경악하는데..
군사들이 점점 연 쪽으로 다가온다.
연...도주를 하다가...발을 헛디디고 비탈길을 굴러떨어지는데
산중 일각에서...의식을 잃고 마는 연의 모습에서
29.국내성 일각(낮)
무휼과 마로가 은밀하게 일각으로 가는데..
일각에 이르면..몸을 숨긴 채..서너 명의 사병이 지키고 있는
어느 저택 앞을 주시한다.
마로:저기야..
무휼:(잠시 바라보다가)가자.
마로:(얼른 무휼의 팔을 잡고)..정말 괜찮을까?
마황은 의심이 많은 잔데..
무휼:국내성이 잠잠해 질 동안..은신해 있자면..여기만한 데가 없어.
마황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태자님을 도왔어.
태자님과의 인연을 생각해서라도..우릴 거둬줄 거야.
무휼이 마황이 집 쪽으로 가면..
망설이던 마로도 무휼을 따라가는데..
이때..한쪽에서 배극이 서너 명의 호위 군사를 거느리고
마황의 집으로 온다.
배극을 알아보고 놀라는 무휼과 마로..얼른 일각에 몸을 숨기고..
먼 시선으로..배극을 주시하는데.
배극이 마황의 집으로 들어간다.
심각한 얼굴로 배극을 바라보는 무휼.
마로:마황이 배극과 손잡고 있는거 아냐?
무휼:...!!
30.마황의 집무실
마황과 배극이 있는데 탁자위엔 차가 놓여 있다.
배극:혜압을 제거할 방도가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마황:(여유롭게 차를 마시면서)뭐 그리 급하십니까?
우선 차부터 마시고..
배극:네놈하고 한가롭게 노닥거릴 여유가 없다.
빨리 용건부터 말하거라
방도가 뭐냐?
마황:..여진왕자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배극:(의아한)여진왕자를?
마황:근자에..여진왕자가 변복까지 하고
궐 밖을 나다니고 있습니다.
배극:네놈이 잘 못 알고 있는것이 아니냐?
여진왕자의 동선은 정보총국에서 제일 먼저 챙기는 소임이다.
정보총국에서 몰랐을 리 없고..알면서 방조했을 리도 없다.
마황:(씩 웃으면서)소인의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배극:.....!!
31.여진의 집무실
여진이 있는데..연화가 추발소를 데리고 들어온다.
추발소:(예를 갖추고)찾으셨습니까..
여진:(괜히 밖을 의식하면서 작은 소리로)..나가자.
추발소:전..못갑니다. 죽어도 못 갑니다.
소인이 참군님한테 들켜서 얼마나 봉변을 당한 줄 아십니까?
여진:..그건...미안하다.
허나 이번엔 들키지 않을거야.
지금 궐안은 부여에서 침투한 흑영 때문에 분주하지 않느냐?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나갈 수 있을거야.
추발소:제발..그만하십시오.
자꾸 이러시다 왕자님의 신변에 변고가 생기면 어찌합니까?
여진:(시무룩해지는데)...알았어. 그만 나가봐.
추발소..예를 갖추고 나가는데..
연화:(여진의 시무룩한 얼굴을 살피면서)..왕자님..차를 내오겠습니다.
여진:...차는 필요 없고..나랑 같이 나가자.
연화:(놀라고)예?
여진:..뭘 그리 놀라느냐? 널 지킬 자신은 있어.
연화:안 됩니다..왕자님.. 제발..이러지 마세요.
여진:니가 안가면..나 혼자라도 갈 거야.
32.궁궐 일각
여진이 주위를 살피면서..은밀하게 일각으로 간다.
연화가 그런 여진을 따라간다. 모두 변복차림인데..
궁궐 일각에서..그런 여진을 바라보는 배극의 수하 하나.
33.상가의 집무실
상가와 배극 명진이 있는데..
상가:(놀라고)정말 여진왕자가 궐 밖으로 나왔단 말이냐?
배극:예.
상가:호위군사는?
배극:시녀 하나만 동행하고 있습니다.
명진:이건 하늘이 준 기회입니다.
마황 말대로..여진왕자를 잠시 감금시킨 뒤..
우리 비류부의 군사를 동원하여 여진왕자를 찾으면..
혜압을 밀어내고..
유리왕의 신임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배극:이참에 여진 왕자를 죽여야 합니다.
배극의 말에 놀라는 상가와 명진.
명진:여진을 죽이다니요?
태자비로..비류부의 여인을 준비해 두지 않았습니까?
배극:여진왕자가 아무리 심약하다 해도 범의 새끼는 범이 되는 법!
언제 비류부에...칼을 겨눌지 알수가 없소.
(상가를 보고)돌아 갈 것 없이..
이 참에 여진왕자를 죽여야 합니다.
상가:(고민하는데)...
배극:지금 부여의 흑영이 침투한 일로 국내성이 어수선합니다.
부여의 흑영이 자행한 일로 꾸미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상가:(고민하다가)니 뜻대로 하거라.
34.상가의 집 앞
십수 명이 사병들이 밖으로 나오고..어딘가로 이동한다.
35.국내성 저자거리(밤)
여진이 어느 상점 앞에서 장신구를 구경하고 있다.
그 곁 연화가 있는데..
여진:(장신구 하나를 골라 연화의 머리에 대어보고)
자..
연화:....?
여진:..내 직접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어머님이 반대하시니..할 수 없고.
때가 되면..내가 이것 보다 더 이쁜 걸로 만들어주마.
연화:(미소를 띠는데)
여진..돈을 치르고..일각으로 가는데..연화가 여진을 따른다.
이때..그런 두 사람을 따르는 배극 수하 하나의 시선.
먼 시선으로 여진과 연화를 주시하는데..
여진..아이처럼 천진한 얼굴로..연화와 담소를 나누면서 간다.
이때..누군가의 미행을 느끼는 여진.
여진:(연화 옆으로 다가가고)..연화야..
연화:예..
여진:내가 뛰라면 뛰거라.
연화:왜 그러세요?
여진:..묻지말고 시키는대로 해.
저기 모퉁이를 돌면..뛰는 거야.
여진과 연화가 모퉁이를 도는 순간..
연화의 손목을 잡고 뛰기 시작하는 여진.
멀리서 뒤를 쫓던 배극의 수하가 뒤를 쫓는데..
36.국내성 다른 일각(밤)
연화의 손을 잡고 정신없이 도망치는 여진.
멀리서 그런 여진과 연화를 뒤쫓는 사내.
일각에 이르면..여진이 얼른 연화를 보호하면서..
일각에 몸을 숨긴다.
여진..조심스럽게 달려온 쪽을 살피는데..아무도 없다.
추격자를 따돌린 듯싶은데..순간..긴장이 풀린 듯..주저앉는 여진.
연화:..괜찮으세요?
여진:(활짝 웃으면서)내가 뭐랬어?
내가 널 지킬 거라고 했지?
연화:이제 그만 궁으로 돌아가셔야 해요.
여진:..그래.알았어.
여진..기분 좋게 일어나고..연화와 함께 가려하는데..
이때..그들 앞으로..십수 명의 복면 쓴 사내들이 나타난다.
경악하는 여진과 연화.
여진:(연화를 보호하면서 칼을 빼어들고)웬놈들이냐!
사병:(수하들을 향해)죽여라.
명령이 떨어지자마자..여진을 공격하는 사병들.
여진..홀로 사병들을 상대하는데..
여진의 실력으로는 역부족이다.
그러나 결국..칼을 떨어뜨리고..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는데..
순간..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무휼과 마로.
무휼과 마로 복면을 하고 있는데..
순식간에 사병들을 해치워 나간다.
밀리기 시작한 사병들이 무휼과 마로를 향해 암수를 날리는데..
날렵하게 암수를 피하는 무휼과 마로.
한쪽에서..그런 무휼과 마로를 놀란 얼굴로 바라보는 여진의 시선.
결국 무휼과 마로가 사병을 해치우고 여진을 구하는데..
그 사이..사내 하나가 도주한다.
무휼과 마로..여진과 연화 쪽으로 다가오는데..
무휼과 여진의 시선이 교차한다.
여진:..고맙소. 내..오늘 일은 반드시 보답을 하겠소.
순간...무휼의 칼이...여진의 목을 겨눈다.
경악하는 여진.
여진의 목에 칼을 겨눈채 서늘한 눈빛으로
여진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37.배극의 집무실(밤)
배극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다.
이때..배극의 수하가 집무실로 급히 들어온다.
배극:어찌 됐느냐?
수하:..실패했습니다.
배극:이런 한심한 놈들!!!
수하:웬놈들이 나타나 여진왕자를 채갔습니다.
저희도 감당 못할 무예였습니다.
배극:..!!!!..
38.고구려궁 전경(아침)
39.여진의 처소(아침)
미유부인이 불안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눈물까지 맺혀있다.
이때..종금의 안내를 받으면서..급히 들어오는 유리.
유리의 뒤를 태천이 따르는데..
유리:이게 무슨 말이요! 여진이가 없다니!!
미유:(눈물을 흘리면서)..저도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유리:...!!
미유:필시 변고가 생긴 것이 틀림없습니다.
유리:.공방엔 가 보았느냐?
종금:알아봤으나 안 계십니다.
유리:공방에도 없다면..대체 어딜 갔단 말이냐?.
종금:(차마 말하지 못하는데)
유리:(미유를 보고)부인은 뭔가 알고 있는 것이 있소?
미유:.궐밖에 나간 것 같습니다.
유리:(놀라고)궐 밖이라니!!
미유:근자에..궐밖 출입을 하는듯 하여
제가 야단을 쳤는데..또 나간듯 합니다.
유리:호위군사도 없이..궐밖으로 나간다는게 말이 되느냐!!
유리..기가 막힌 얼굴인데..
40.유리의 집무실
구추와 혜압이 있다.
혜압:대보님..대체 무슨 일입니까?
갑자기 국내성 외곽을 지키던 군사들까지 소집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구추:..나도 아직 모르겠다.
이때..유리가 태천을 거느리고 집무실로 들어온다.
구추와 혜압..유리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
구추:무슨 일입니까?
유리:여진이가 궐 밖으로..나갔다가..실종 되었다.
구추:!!!
혜압:!!!
유리:아직까지 안 돌아온 걸 보면..
필시 변고가 생긴 것이다.
대보는 궁궐 경계를 강화를 강화하고..
총관은 국내성을 샅샅이 뒤져서 여진을 찾아라.
구추혜압:예..폐하.
41.국내성 일각
군사들이 국내성 일각을 수색하고 있는데..
혜압이 직접 군사들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때..일각에서 괴유와 추발소가 군사들을 거느리고 온다.
혜압:어찌 됐습니까?
괴유:..남문 쪽을 샅샅이 뒤졌으나..없습니다.
혜압:(심각한데)동문 쪽으로 가봐야겠어요.
괴유:..예..
혜압이 일각으로 가면..괴유와 추발소가 혜압을 따르는데..
십수 명의 군사들도 따르고..
추발소:(괴유 곁을 가면서 작은 소리로)참군님..이제 저는 어찌 되는 겁니까?
저한테까지 불똥이 튀는 겁니까?
괴유:그걸 말이라고 하냐!
왕자님 잘못되면..네놈도 무사하지 못해.
추발소:(미치겠다)아씨..어딜 가신 거야..
42.국내성 일각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십수 명의 군사들과 함께
일각을 살피고 있는데..
이때 구석에 떨어져 있는 여진의 옥패를 발견하는 괴유.
괴유:총관님!
혜압과 추발소가 급히 괴유가 있는 쪽으로 오는데..
괴유:(옥패를 혜압에게 주고)여진 왕자님의 것입니다!
추발소:(알아보고)여진왕자님의 것이 분명합니다.
혜압:..!!..
혜압..급히..주변을 살펴보는데..
혜압의 시선에..일각 건물 벽에..암수 하나가 꽂혀 있는 것이 보인다.
암수를 보고 괴유와 추발소도 긴장하는데..
혜압:(괴유에게 암수를 주고)..이 암수의 출처를 알아보세요.
괴유:예..
괴유와 추발소가 급히 일각으로 가는데..
먼 시선으로 그런 혜압 일행을 바라보는 공찬의 시선.
43.마황의 집무실
마황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공찬이 들어온다.
마황:알아 봤냐?
공찬:예..지금 국내성에 군사들이 쫙 깔려서 여진왕자를 찾고 있습니다.
마황:(됐다 싶은)..됐다! 이제 됐어.
(만면에 웃음을 띠면서)혜압아..날 원망하지 마라.
니가 내 앞길을 막으니 어쩌겠느냐..
44.상가의 집무실
상가와 배극 명진이 있는데..마황이 들어와 예를 갖춘다.
마황 얼른 예를 갖추는데..
배극:어인 일이냐?
마황:..거사가 끝나면..국내성 비단전을 소인에게 넘겨 주시로
약조하시 않았습니까?
배극:비단전?
마황:..예! (씩 웃으며)
한..사나흘 여진왕자님을 모시고 있다가
여진왕자님을 찾은 듯이 데려가면
이제 우보님은 영웅이 되시는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상가님?
이때..갑자기 칼을 빼들고 마황의 목에 겨누는 배극.
마황:(놀라고)왜..왜이러시는 겁니까?
명진:정말 몰라서 이러는 것이냐?
웬놈들이 나타나서..비류부의 군사들을 죽이고..여진왕잘 데려갔다.
마황:(놀라고)그..그게
배극:헛소리 집어치고..빨리 말해라.
여진 왕자..어딨느냐?
마황:그걸 소인이 어찌 압니까?
배극:네놈이 술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
마황:(미치겠는데)..
상가:그만 칼을 거둬라.
배극:(칼을 거두면)...
상가:너무 서운해 말거라.
여진왕잔..궁으로 돌아가지 않았고. 우리도 데리고 있지 않으니..
누굴 의심하겠느냐?
마황:..소인은 정말 억울합니다.
상가:알았다.
네놈에게 약조한 것을 내주마.
허나..명심할 것이 있다.
비류부가 이 사건에 개입했던 것을 유리왕이 알게 되면
그땐 쥐도 새도 모르게 죽게 될 것이다.
마황:(겁을 먹고)알겠습니다.
명진:그만..나가봐.
마황이 예를 갖추고 나가면..
배극:저놈을 죽여야합니다.
상가:.아직은 쓸데가 많은 놈이다.
45.산중 일각 산채 안
여진과 연화가 산채에 갇혀 있다.
두사람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한데
46.미유의 처소
미유가 앓아누워 있다.
종금이 미유를 간호하고 있다.
이때 미유가 의식을 차리고..
종금:황후님! 정신이 드십니까?
미유:..여진인...어찌 됐느냐? 돌아왔느냐!
종금:아직 행방조차 찾지 못했답니다.
미유:(가슴이 무너져 내리고)안되겠다. 날 일으켜 다오.
내가 직접 폐하를 봬야겠다.
종금:황후님..
미유:..어서!
종금이 미유를 부축해서 일으키는데..
이때..들리는 세류의 목소리.
세류:(소리)누워 계세요.
미유가 보면..세류가 온다. 남조가 탕제를 들고 따르는데..
세류:(미유의 초췌한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탕젭니다. 드시고..기운을 차리세요.
미유:자식이..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데..
탕제가 넘어가겠습니까..
여진이를 찾아주세요.
그 아이가 잘못되면...나도..살 수가 없습니다.
세류:(안타깝고)...
47.혜압의 집무실
혜압이 있는데..이때..세류가 들어온다.
세류:어찌 돼가고 있느냐?
혜압:..국내성 저자거리에서 왕자님의 옥패를 찾았습니다만.
아직 누구의 소행인 지 밝혀내진 못하였습니다.
세류:오라버니께서 그리 되신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여진에게 변고가 생기면..왕실은 크게 흔들릴 것이다.
반드시 찾아야 된다.
이때..밖에서 들리는 괴유의 목소리.
괴유:(소리)총관님..괴윱니다.
혜압:들어오세요.
괴유가 집무실로 급히 들어오는데..
혜압:어찌 됐습니까?
괴유:..암수의 출처를 밝혀냈습니다.
혜압:....?
세류:....!
괴유:그 암수는 비류부의 것이였습니다.
괴유의 말에 혜압과 세류..경악하는데
48.상가의 저택
배극 초조한 듯 서성이는데..
대문이 벌컥 열리고, 군사들 우르르 쏟아져 들어온다.
그러자 배극의 사병들 역시 무기를 들고 나오고..
금방이라도 피가 튈 듯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배극:..(나직이)웬 놈들이냐?
이때 혜압, 괴유, 추발소 등 들어오는데..
배극:(놀라는데)....!!.
혜압:폐하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괴유:여진왕자는 어디 있습니까?!
배극:왕자님을 왜 여기와 찾는것이냐?
괴유:(군사들에게)뒤져라.
군사들:예!
군사들 저택 안쪽으로 진입하려는데..
배극의 군사들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배극 손을 들어 물러나라고 지시하고..
배극의 군사들 길을 터주는데..
괴유와 추발소 군사들과 함께 저택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배극 혜압에게 천천히 다가가는데..
배극:(냉소를 띠고)네가...네 무덤을 파는구나.
혜압:....!!
49.산중 일각 산채 안
여진과 연화 쓰러져있는데..
여진 정신을 차리면..
여진:연화야..
연화:..
여진:연화야, 정신 차리거라..
연화:(깨어나는).. 왕자님..
여진:괜찮으냐?
연화:(애써 자세를 바르게 하며)..저는 괜찮습니다,
(눈물이 그렁해지고)왕자님..
여진:두려워할 것 없다..
내가 널 지켜줄 것이다..
아직까지 살려둔 것을 보면..
우릴 해칠 생각은 없는 듯싶다.
빠져나갈 방도를 찾아보자..
50.상가의 저택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있고..
괴유:왕자님은 보이지 않습니다..
추발소:저희가 잘못 짚은 것 같습니다.
혜압:(얼굴에 낭패감이 스치는데)...
이때 일각에서 그런 혜압을 보고 냉소를
띠고 있는 배극의 시선.
51.유리의 집무실
유리, 구추, 상가 배극 혜압이 있는데..
혜압:..여진왕자님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유리:....!!
배극:폐하, 신 배극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정보총관이 폐하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은 알고 있으나..
이토록 천지분간을 못하는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혜압:..
배극:비류부가 어떤 곳입니까?
이 나라 고구려의 태왕후님을 배출한 곳이며..
선왕폐하께서 이 나라를 세우실 때 큰 힘을 보탠 곳입니다.
헌데.. 심증만으로
저희 비류부를 모함했으니 원통하고 분하기가 이를 데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정보총관을 벌하시고..
정보총관의 명을 받아
제가회의를 감시하는 감시하는 자들을 물려주십시오,
유리:..
배극:그렇지 않으면..
국경을 수비하는 제가회의 군사들을 모두 철군시킬 것입니다.
구추:지금 폐하를 협박하는 것이오!!
상가:우보의 말이 틀리지 않습니다, 폐하..
부여를 견제해야할 정보총관이
대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모함할 궁리만 하고 있는데..
어느 누가 이 나라에 충성을 다하려 하겠습니다까?
유리:정보총관의 죄는
여진을 찾은 후에 묻도록 하겠소.
지금부터 여진을 찾는 일은 비류부가 맡아주시오.
상가:(당황하며)그것은..
배극:...!!
유리:못하겠단 말이오?
비류부 역시 왕자의 안위가 걱정된다하질 않았소.
상가:하오나..
유리:만일.. 비류부가 여진을 찾지 못한다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오..
52.움막 근처
무휼 그루터기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손에는 명적이 쥐어져 있다..
회상)4회 43신..
해명:형님이 좋겠구나..
어디 한번 불러보거라..
...
무휼:형님..
해명:형님이라 부르니.. 듣기 좋구나..
회상)7회 47신
해명이...... 자신의 심장에 칼을 찌르는데..
회상)6회 23신
해명:분노가..싸울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건 사실이나
사람이 평생을 분노만으론.. 살 수 없지..
무휼:..
해명:분노보다 더 큰 힘이 있다.
무휼:무엇입니까?
해명:(입가에 애틋한 미소를 띠고 무휼을 바라보는데)
그게 뭔지는.. 네 스스로 알게 될 때가 올 것이다.
무휼 명적을 만지는데..
무휼:말씀해주십시오.. 분노보다 더 큰 힘이 무엇입니까..
하는데 인기척..
무휼 얼른 칼을 뽑고 경계하는데..
마로다..
무휼:(눈물을 감추려 뒤돌아서며)..어떻게 됐어?
마로:난리도 아냐..
저자거리는 물론이고.. 여기까지 오는 데도 군사들이 엄청 많아.
무휼:이제 때가 됐어..
마로:..
53.움막 안
무휼 마로 들어오면..
여진 무휼과 마로를 보고 놀라는데..
여진:..넌!!
무휼 무표정하게 연화의 목에 칼을 들이댄다..
연화:왕자님!
여진:지금 뭐하는 짓이냐?
무휼:잘들어라..
너는 지금 궁궐로 돌아간다.
연화:!
무휼:가서...유리왕을 만나 여진왕자를 살리고 싶으면
이곳으로 오라고 전해라..
여진:!
무휼:혼자 움직여야 한다.
만일 군사를 대동했을 시엔
그 즉시 여진 왕자는 죽는다.
연화:왕자님..
무휼:(마로에게)끌고 가.
마로 연화를 끌고 나가는데..
여진:연화야!
연화:왕자님..
무휼 안타깝게 연화를 부르는 여진을 보다가 나가려는데..
54.산길
마로 연화를 태우고 말을 달린다..
55.국내성 근처
마로 연화 나타난다..
마로:잘 기억해.
유리왕을 만나기 전까지는 잡혀서도 안되고..
다른 사람한테 이 사실을 알려서도 안돼.
연화:제발 왕자님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마로:(마음이 안된)..그래 나도 살려주고 싶어..
그러니까 잘 해야돼, 알았지?
연화:예..
마로:(주위를 살피다가)..가봐.
56.산채 안
무휼 음식을 들고 들어오면..
여진 그런 무휼을 노려보는데..
여진:해명형님을 모셨으면서 어찌해 이런 짓을 하는것이냐?
무휼:.........
여진:형님을 모셨으면서 어이해 폐하를 시해하려한단 말이냐!..
무휼: 드십시오..
유리왕이 올 때까지 살아계셔야 할 게 아닙니까..
여진:묻는 말에 답하거라!!
무휼:..저는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형제도 없습니다.
제겐.. 태자님밖에 없었습니다.
여진:..
무휼:저의 아비이자, 형님이신 분이 바로 태자님이셨습니다.
여진:폐하는 바로 그 분의 아비이시다. 헌데..
무휼:자식을 죽인 아비를 아비라 할 수 있습니까?
여진:!
무휼:짐승도 제 새끼를 위해 목숨을 거는데..
하물면 사람 된 자가
자식을 버렸습니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태자님을 죽였습니다..
그런 자가 아비라 불릴 자격이 있습니까?
여진:형님이 돌아가신 일은 폐하께서도..
무휼:형님이라고 부르지 마십시오!
형과 아우는.. 서로를 위하고 아픔을 함께하는 사이를 말하는 겁니다.
그런 자가 형을 형이라 부르고.. 아우를 아우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왕자님은 뭘 하셨습니까?
평천벌 차가운 들에
태자님의 피가 쏟아져 나올때까지 대체 뭘 하셨냔 말입니까?
여진:..
무휼:..태자님이 불쌍합니다..
이곳은..
나라 위해 싸운 자를 지켜줄 왕도 없고..
아비 위해 목숨 건 자를 보듬어줄 아비도 없습니다..
여진:....
무휼:왕자님을 구하기 위해 유리왕이 나타날지 어떨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여진:네 놈이...감히 폐하를 시험하는 것이냐!!
무휼:맞습니다.
태자님을..버린 유리왕이 여진왕자님을 어찌 할지
제가 지켜 볼 것입니다.
이번에도....자기 목숨 구하기 급급하여
왕자님을 버리겠지요.
만에 하나....이 자리에 나타난다면....그땐...태자님의
원한을 갚을 것입니다.
여진:.....!!
57.마황의 집 마당
마황이 급하게 밖으로 나갈려는데..
공찬:방주님..
마황:왜 또?
공찬:오늘 꼭 보셔야 할 것이 있는데요.
마황:뭘?
공찬 손짓을 하면..
한쪽에서 일꾼 하나가 예닐곱명의 여자들을
데려 온다.
공찬:황룡국 노예상이 데려 온 계집들입니다.
한번 보시고..
마황:(관심없다는 듯)니가 알아서해.
마황 급하게 나갈려다가
문득 선다.
마황이 발을 돌려서...서 있는 여자들 중 한명을 보는데..
연이다.
마황:!
58.마황의 집 연의 숙소
공찬 들어오면..
연 여시종 따라들어오는데..
공찬:(연을 보며)시킬 일 있으면 얘한테 시키면 되고..
대신 허락없이 나가면 안돼, 알았지?
연:..
59.집무실
공찬이 들어오는데..마황이 있고
공찬: 참 곱게 생겼네..
마황:모르겠냐?
공찬:예?
마황:그 아이가 누군지 모르겠냔 말이다.
공찬:....?
마황:(쥐어박으며)이런 둔한놈을 봤나..
공찬:자꾸 때리니까 둔해지는 거 아닙니까..
마황:예전에 부여성에서 봤던 계집이다.
공찬:부여성에서 본 계집이 어디 한둘입니까?
마황:약먹고 죽을려던 노예를 살려냈던 의원이라나 말이다!!
공찬:! 아.. 그..
마황:(씩 웃으며)노상 흐린 날만 있는 것도 아니구나..
저런 보물이 제 발로 굴러오다니..
60.내실
연 혼자 앉아 있는데..
천천히 일어나 문을 열려하면 잠겨있다..
다시 돌아와 앉는 연..
심란한 얼굴인데...
61.상가의 집무실
상가와 배극 명진이 있는데..
명진:누가 납치한 것인지...알아 낼 수도 없는데..
무슨 수로 여진왕자를 찾아낸단 말입니까?
상가:어쩌겠느냐?
찾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비류부 군사를 풀어...여진을 찾거라.
배극:..예..
62.궁궐 일각(밤)
연화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일각으로 향하고..
오가는 군사들을 피해서...조심스럽게 가는데..
63.궁궐 일각
추발소가 일각으로 가는데 이때 앞에 연화가 나타난다.
추발소..연화를 보고 놀라는데..
추발소:..넌....연화가 아니냐?
왕자님은 어디 계시냐?
연화:..조용히 하십시오.
추발소:...!!
연화:폐하를 뵙게 해주세요.
제가 폐하를 만나는 것을 아무도 몰라야 합니다.
추발소:....!!
64.유리의 침소(밤)
유리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인기척이 들리고..
유리:누구냐?
이때 침소 안으로 연화 나타나면..
유리:...!
연화:폐하..
유리:넌 여진이의 시녀가 아니냐..
연화:(눈물이 그렁해서)..폐하..
유리:!
65.궁궐 일각
추발소가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는데...
그런 추발소의 얼굴위로..
연화:(소리)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여진왕자님이 죽습니다.
추발소..어찌해야 할지 몰라서..미치겠는데..
66.유리의 집무실(밤)
유리 연화 있는데..
유리:내가 가면 여진이를 살려준다 하더냐?
연화:예..폐하..
유리:..결국 나를 원하는 것이었더냐..
유리 착잡한 얼굴로 시름에 잠기는데..
67.산채 안(밤)
무휼과 여진이 있고...
무휼 단검으로 나무를 깍고 있다.
여진 그런 무휼을 가만히 보는데..
마로 들어온다..
무휼:어떻게 됐어?
마로:아직 조용해..
무휼:좀 더 살펴보고와..
마로:알았어.
마로가 산채 밖으로 나가면..
여진:저 자도 형님을 모시던 자냐?
무휼:.. 그렇습니다..
여진:형님이 부럽구나..
무휼:..
여진:돌아가신 후에도 형님을 따르는 자들이 이리 많다니..
무휼:..
여진:살아있는 나는 아무도 따르는 자가 없다.
무휼: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찾지 못하신 겁니다.
여진:....
무휼:.....
여진:..뭘 하는 것이냐?
무휼:....
여진:여인의 모습 같구나..
무휼 여진을 보는데...
여진:마음에 품은 여인이냐?
무휼:......
무휼 다시 나무를 깎는데..이때 칼에 찔려 피가 나는데..
여진:둥근부분을 손질할 때는
칼을 당겨 움직여야 다치는 일이 적다.
무휼:.....
여진:지금 네 두 눈은 분노에 가려져 서늘하게 변해있지만..
언젠가 그 분노가 사라지면
그 나무를 매만지는 손길처럼 따스한 눈을 갖게 될거 같구나.
무휼:.....
68.유리의 집무실(밤)
유리 연화 있는데..
유리:..왕자가 잡혀있는 곳이 어디라 했느냐?
연화:평천벌이라 했습니다.
유리:..평천벌....
69.상가의 집 일각(밤)
지붕위로 복면을 쓴 자객 한명이...가고 있다.
은밀하게 상가의 집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자객.
70.상가의 집 일각(밤)
곳곳에 군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이를 피해서 접근해 들어가는 자객의 모습.
71.배극의 침소
배극이 잠들어 있는 침소
배극이 뒤척이다가...이상한 느낌을 받고..눈을 뜨면
자신의 목을 겨누고 있는 칼날.
배극 경악하는데..
배극:웬 놈이냐?
복면을 쓴 자객이...복면을 벗는데...도진이다.
72.궁궐 일각(밤)
유리가 혼자...궁궐을 빠져 나간다.
73.국내성 일각
말을 타고 평천벌로 달려가는 유리의 모습.
74.혜압의 집무실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있는데..
괴유:이런 미친놈!! 그 얘길 왜 지금에야 하는 것이냐!!
추발소:..잘못되면...여진 왕자님이 죽는다 했습니다.
괴유:폐하께서 위험한것은 왜 생각 못하는것이냐!!
(혜압을 보고)빨리 평천벌로..가야 하지 않습니까?
혜압:지금 군사를 움직이면
폐하도 여진왕자님도 위험해집니다.
그리고...이 사실을 비류부에서 알아도 안됩니다.
괴유:....!!
75.산길(밤)
유리가 말을 달리고..
76.산길(밤)
혜압과 괴유 추발소 역시 밤길을 달리는데..
77.움막 안(밤)
무휼 여진 있는데..
무휼 조각을 마친 듯 후후 부는데..
여진:아름답구나..
무휼:..
여진:그 여인의 이름이 무엇이냐?
무휼:....
여진:네가 나를 납치하던 날..
나도...내 시녀와 어디론가 멀리 떠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무휼:..
여진:궐로 돌아가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
연화와 단 둘이 살면서..
자식을 키우고..
무휼:..
여진:너도 그 여인과 그리 살고 싶지 않느냐?
무휼:원한을 갚은 뒤엔.....그리하고 싶습니다.
여진:..미안하다..
형님이 돌아가실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
정말 미안하다.
무휼:저한테 미안할 것 없습니다.
왕자님께서 용서를 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진:폐하의 마음이 나와 다르다 생각하느냐?
..폐하 역시 형님이 돌아가신 것을 가슴 아파 하고 계시다..
무휼:그런 분이..
태자님을 그렇게 죽도록 내버려뒀습니까?
그런 분이
태자님을 따랐던 자들을 그렇게 처참하게 죽였습니까?
여진:..
무휼:두고 보면 알게 될 겁니다..
왕자님의 말씀대로..
과연 자식을 사랑하는지..
아니면.. 오직 자신만을 위하는지..
그때 마로 급하게 들어오는데..
마로:누가 오고 있어.
무휼:!
여진:!
78.평천벌 일각(새벽)
동이 터오는 새벽..
말에 탄 무휼이 벌판 아래쪽을 보면..
유리다.
그런 유리를 바라보는 무휼의 눈에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79.산채 앞 일각
유리왕이 말을 탄 채로 산채 쪽으로 오는데..
유리:..여진아!!
어디 있는 것이냐!!
여진아!!
이때 한쪽에서 화살이 날아와 유리왕의 귀를 스치고 날아가는데..
유리가 고개를 돌려서 보면
한쪽에...무휼이 유리를 향해 화살을 겨누고 있다.
그런 무휼을 보고 놀라는 유리.
유리:..너는....해명의 시종이 아니냐?
분노에 찬 눈빛으로 유리를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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