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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나라 :: 9회




<9회>

1.궁궐 일각(밤)

무휼이 은밀하게 숙소 쪽으로 가는데..

이때..멀리..한쪽으로..횃불을 든 군사들이 가고 있다.

황급히 몸을 숨기는 무휼.

무휼의 시선으로 보면..

유리왕이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일각으로 가고 있다.

구추와 태천이 유리를 따르는데..

유리를 알아보고 놀라는 무휼..무휼의 눈에 핏발이 서는데..

품에서 단도를 꺼내는 무휼.

무휼이 유리왕 쪽으로 가려는 순간..

무휼의 어깨를 잡는 손!

무휼..놀란 얼굴로 돌아보면..도진이다.

도진:뭐하는 거야!

무휼:....!!

도진:일을 망치고 싶어!

무휼: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할 수 있어.

지금하면..유리왕을 죽일 수 있다고.

도진:난 그런 명령 받은 적이 없어.

섣불리 행동하면..우리 모두 죽어!!

무휼:..!!...

무휼..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면

멀어져가는 유리.

2.혜압의 집무실(밤)

고구려 정보 총관의 집무실.

한쪽에는 고구려 세작들이 보내온 죽간이 쌓여 있고..

혜압이 있는데

혜압이 죽간을 보고 있다.

유리:(소리)고생이 많구나.

혜압이 보면..

유리가 구추와 태천을 거느리고 들어오는데..

얼른 일어나..예를 갖추는 혜압.

유리:(쌓인 죽간 하나를 들어 보면서)

부여에 간 세작들이 보낸 것이냐?

혜압:예..세작들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유리:수상한 점이라도 있느냐?

혜압:부여의 외사자 탁록이 흑영양성소의 수장으로 부임했다 합니다.

유리:탁록이?

혜압:..예..

구추:탁록은 대소왕의 신임을 받는 잡니다.

그런 자가 흑영양성소의 수장이 되었다면

흑영양성소의 권한이 커졌다는 뜻 아닙니까?

유리:흑영양성소가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외사자를 그곳에 보낸 다는건.. 좌천의 성격이 ?다.

혜압:소인도 그리 판단 합니다.

유리:좌천을 당한 인사가 무엇을 하겠느냐?

대소왕의 신임을 다시 얻기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흑영을 운용하려 할 것이다.

필시 흑영들의 침투가 예상되니

근위대장은 궁궐 경계를 강화하고

태자책봉식에 참석하는 자들의 검속도 철저히 하라.

구추:알겠습니다.

3.사신 숙소(밤)

무휼과 도진 마로와 맹광이 있는데..

무휼 아직도 유리왕에 대한 분노가 가시지 않은듯

심란한 표정이고 그런 무휼을 바라보는 도진

냉정하게.

도진:무휼은...이번 임무수행에서 빠진다.

도진의 말에 마로와 맹광 무휼..놀란 얼굴로 무휼을 보는데..

마로:갑자기 왜? 무슨 일이야?

도진: 왠지는 무휼한테 물어봐?

마로:(무휼을 보면)..무휼아..

무휼:...(착잡)...

도진:이번 작전은 한치의 오차라도 생기면

모두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야.

그런데 개인의 원한에 사로잡혀 임무 수행을

망치는건..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

마로:무슨 일인데 그래?

도진:유리왕을 죽이겠단다. 이 국내성 안에서!!

맹광:(놀라고)뭐?

맹광 무휼을 노려보는데..

무휼:내가 경솔했어. 다신...내 감정만 앞세워서

다른 사람들..위험에 빠뜨리는 일 없을테니까

한번만 묵인해 줘.

도진:....!!

마로:각자 맡은 임무가 있는데

이제와 무휼이 빠져면 어쩔려구?

잠시 흥분한 걸테니까 한번 눈감아 줘.

도진:.....(고민하다가 무휼을 보고)

연이한테...궐안 창고 배치도는 전달 받았어?

무휼이 도진에게 연한테 받은 지도를 건네는데

도진이 지도를 살피고

도진:창고는..나하고 무휼이 간다.

맹광하고 마로는 독무탄을 설치해.

4.국내성 전경(낮)

5.국내성 일각

국내성의 수랏간 같은 공간 연과 반야를 비롯한 시녀들이

일을 하고 있다. 만찬에 쓸 술잔을 닦는 시녀들.

이때 시녀 하나가 와서

시녀:다들 밖으로 모여!

연과 반야의 시선이 마주치고..긴장하는 눈빛인데

6.국내성 일각

연과 반야를 비롯한 시녀들 도렬해 있으면

한쪽에서 괴유와 추발소가 오는데

괴유가 시녀들 앞에 선다.

괴유:여기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시녀가 있다고 들었다.

옆으로 빠져라.

연...긴장한 눈빛으로 반야와 시선이 마주치면

반야..나가라고 눈짓을 하는데

연을 비롯한 두어명의 시녀들이 대열에서

옆으로 비켜나는데..

괴유:(연과 시녀들을 보고)너흰 이번 연회에 시중을 들 수 없다.

괴유의 말에 연..당혹스러운데..

연:태왕후님께서...제게 만찬장 시중을 들라하셨습니다.

괴유:내가 안된다면..안되는거야.!!

반야:그럼 태왕후님 명을 받아주십시오.

저흰...태왕후님 명을 받듭니다.

괴유:(잠시 고민을 하다가 연을 보고)그럼 넌 남고...

너흰 이궁으로 돌아간다.

연이 다시 대열로 들어가고 다른 시녀들은 한쪽으로 가는데

추발소:잠깐..

추발소가 연 앞으로 다가오고..빤히 연을 바라보는데..

연:...!!

추발소:어디서..본 계집인데...

연:....!!

괴유:어디서 봐?

추발소:(연을 보고)나..본 적 없냐?

연:없습니다.

추발소:정말 없어?

연:예..

괴유:그만 가자.

괴유와 추발소가 한쪽으로 걸어가는데..

괴유:자식이...얼굴만 좀 반반하면...수작이나 걸려고

추발소:수작은 무슨!!

내가 눈썰미하고 기억력 하난...정확합니다.

괴유:쓸데없는 소리말고

국내성에 들어와 있는 각국 사신단도..점검해야 하니 서둘러

7.국내성 일각

괴유와 추발소를 비롯한 정보총국 군사들이

각국 사신들이 데려온 군사들을 탐문하는 느낌인데

이때 일각에서 심각한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도진.

8.사신 숙소

도진과 무휼 마로와 맹광이 있는데

도진:경계가 강화돼서..태자책봉식에선...어려울거 같다.

내일 만찬장에서 끝내야겠어.

다들 긴장한 눈빛들인데...

9.국내성 일각

괴유와 추발소가 가는데 이때 일각으로

세류가 시녀들과 함께 일각으로 간다.

세류를 본 괴유 걸음을 멈추고 멍한 눈빛으로

세류를 바라보는데..

그런 괴유의 얼굴위로 세류를 몰라보고..세류와 대련을

하던 모습이 잠시 떠오르는데..

추발소:기산족으로 시집간 세류공주가 아닙니까?

하나 뿐인 딸을 야만족한테 시집 보낸걸 보면

폐하도 정말 비정한 분입니다.

괴유: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추발소:(뜨악한 눈빛으로 괴유를 보면)..

괴유:태자님께서 정말 아끼시던 분이시다.

태자님 대신...우리가 지켜드려야 돼.

너도 그리 알고 잘 모셔라.

괴유, 안스런 눈빛으로 세류를 바라보는데

10.국내성 일각(밤)

경계를 서는 군사들의 눈을 피해

도진과 무휼이 신속하게 이동을 하고 있다.

11.국내성 일각(밤)

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다.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궁궐을 순시하면서..경계상태를 살피고 있는데..

12.국내성 일각(밤)

창고 앞을 군사 두어 명이 지키고 있다.

이때..어디선가 독침이 날아오고

그 자리에 쓰러지는 군사들.

어둠 속에서..무휼과 도진이 나타나는데..

13.술 창고(밤)

무휼과 도진이 술 창고로 들어온다.

술독이 놓여 있는데..

긴장한 얼굴로 술독을 바라보는 무휼의 얼굴위로.

14.흑영양성소 일각(회상)

무휼과 도진 마로 맹광 연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태술의 독수 실험이 벌어지고 있다.

탁자 위에 술잔 두개가 놓여 있는데..

태술:(일각을 향해)끌고 와라.

군사들이 노예 두 명을 끌고 오면..

두 개의 술잔에 똑같은 술을 따르는 연태술.

태술:마셔라.

겁먹은 얼굴로 술을 마시는 노예들.

잠시 후..노예 하나가 피를 토하며 죽는다.

다른 노예는 멀쩡한데..

놀라는 무휼과 마로 도진 맹광 연.

태술:이 술엔 맛도 색깔도 냄새도 없는 군자독이 들어 있다.

군자독은 술맛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또한 사람이 마셔도...죽지 않는다.

도진:허면..왜 죽은 것입니까?

태술:(독약 병 하나를 들어 보이고)이건 임독이다.

여기..이놈이 마신..술잔엔 임독이 발라져 있지.

군자독이 임독을 만나면..

치명적인 맹독이 되는 것이다.

15.술 창고(밤)

품속에 숨겨온 독약 병을 꺼내는 무휼과 도진.

술독에...독약을 풀고..

16.궁궐 일각(밤)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순시를 돌고 있다.

이때..술 창고를 지키는 군사들이 잠들어 있는 것이 보이는데..

괴유:야..일어나!

군사들..잠에서 깨는데..

괴유와 혜압을 보고 놀라..얼른 예를 갖추는 군사들.

괴유:이런 한심한 놈들.

지금이 어떤 땐데 잠을 자는것이냐!

네 놈들이 죽을려고 환장을 했냐!!

군사:...소..송구합니다.

이때..혜압의 시선에..군사의 목에 붉은 반점이 생긴 것을 보이고..

혜압:창고문을 열어라.!

군사 하나가 얼른 창고 문을 열면..

아무런 흔적을 찾을 수가 없는데..

술 창고로 들어와..주의 깊게 안을 살피는 혜압의 시선.

17.궁궐 일각

수랏간 같은 공간.

시녀들이 분주히 움직이는데..그 중에 연과 반야도 있다.

진열장마다..만찬에 쓰일 갖가지 식기들이 있고

몇몇 시녀들이 정성스럽게 식기를 닦고 있다.

시녀1:( 금술잔과 은술잔을 닦는 시녀들을 보고)

이건 폐하께서 드실 잔이고..

이건...신나라사신의 술잔이다.

흠집 안나게 조심해.

연..일을 하면서도..술잔을 닦는 시녀들을 주시하는데..

(시간 경과)

황금 술잔과 은 술잔이 있는데..

주위를 의식하면서..다가오는 연.

긴장한 얼굴로..품속에서 독약병을 꺼내고..

조심스럽게..은으로 만든 신나라 사신의 술잔에 독을 바르는데..

연이 밖으로 나간다.

18.궁궐 일각

연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연을 잡는데..연이 흠짓 놀란다.

연이 돌아보면..추발소가 서 있고

추발소 씩 웃으며 연을 보는데

추발소:정말 나 본적없어?

연:없습니다

추발소:없으면...지금이라도 인연을 만들지 뭐.

나..추발소라 한다. 니 이름은?

연:..묘선이요.

추발소:(씩 웃으며)묘선.

묘선아..내가...뭘하는 사람 같냐?

연:...

추발소:내가 뭘하는진...비밀이라...말할 수 없고

확실한건...니 뒤를 봐줄 능력은 된다는거지.

(손으로 연의 뺨을 어루만질려하는데)..

연:(확 뿌리치고)

자꾸 이러면..시녀장님께 고하겠소!!

추발소:오허..앙탈까지!!

이때 한쪽에서 나타난...괴유

괴유:야!!

추발소 화들짝 놀라고...그 사이 연이

한쪽으로 급하게 가버리는데..

괴유:자꾸 허튼짓 할래?

추발소:허튼 짓이라뇨? 일하는거 아닙니까?

괴유:시녀 희롱도 일이냐?

자꾸 이러면 궐밖으로 ?아낸다.

추발소:이렇게 재미없이 사느니

차라리 궐밖이 났겠습니다.

19.혜압의 집무실(밤)

혜압과 어의가 있는데..군사가 자리에 누워 있고

어의가 군사의 목에 나 있는 반점을 살피는데

어의가 반점에다가 액체를 바르는데..

혜압:어떻습니까?

어의:(고개를 저으며)지금은 모르겠고

한나절은 지나봐야 알겠소.

혜압:....(심각한)...

20.상가의 집 마당

마황이 공찬과 함께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명진이 온다.

명진:지금은 태자책봉식에 온 사신단 연회에 가셔야 돼서

널 만날 수가 없다.

마황:(다급한데)연회도 좋고..만찬도 좋은데

절 꼭 만나셔야 합니다.

절 만나시면...절대 후회하지 않을...정보가 있습니다.

명진:...틀림없느냐?

마황:예..!! 제가 언제 헛소리하는거 봤습니까?

명진:(잠시 고민을 하는데)..

21.상가의 집무실

상가와 배극..명진이 있는데 그 앞에 마황이 있다.

배극:폐하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마황:제가 입을 열기 전에...확답을 받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배극:말해보거라.

마황:(상가를 보고)상가님.

소인이 상가님의 수족 노릇을 하느라

폐하의 눈밖에 나고 말았습니다.

이 국내성에서...폐하의 눈밖에 났으니

소인의 처지가 말이 아닙니다요.

상가:(씩 웃으며)그거야..니놈 사정이지..

마황:상가님!!

어찌 그리 무심한 말씀을 하십니까?

소인..비류부와 상가님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데

소인의 충심을 어찌 이리도 몰라주십니까?

배극:(신경질적으로)쓸데없는 소리 작작하고

할 말이 뭔지..빨리 하거라!!

마황:(화들짝 긴장하고)예!! 예...

혹시 흑영이라고 아십니까?

배극:흑영?

마황:예..

마황의 입에서 흑영이라는 말이 나오자

배극과 상가..명진 모두 긴장하는데..

마황:제 귀에 들어온..고급정보에 의하면

지금 국내성에...흑영이 잠입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상가:...!!

배극:...!!

명진:....!!

마황:그 무시무시하다는 부여의 흑영이

국내성에 온 이유가 뭐겠습니까?

폐하의 암살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상가:알았다. 그만 물러가 있거라.

마황:상가님..소인은 이제..

상가:물러가라지 않느냐!!

마황..놀라서..얼른 집무실밖으로 나가는데..

상가:(심각한 얼굴로 배극을 본다)어찌 해야 하느냐?

배극:....못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상가:(고개를 끄덕이는데)...

22.궁궐 일각

각국의 사신들이 만찬장으로 향하고 있다.

도진도 무휼과 마로 맹광을 거느리고 일각으로 가는데..

일각에 이르면..눈빛이 교차하고..

마로와 맹광이 슬쩍 무리에서 빠져 한쪽으로 사라진다.

도진..무휼만을 대동하고..만찬장으로 향하는데..

23.혜압의 집무실

혜압이 있는데 이때 어의가 들어오고

혜압:어찌 됐습니까?

어의:독이 맞소.

사람을 죽이는 맹독이 아니라 잠시 기절만 시키는 독이지.

혜압:....!!

24.유리의 집무실 앞

구추와 태천이 대기하고 있는데..

집무실에서 나오는 유리와 미유..여진..세류.

유리:왕기문은?

구추:..연회장에서 폐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리:(고개를 끄덕이고)..가자.

유리 일행이 만찬장으로 향하는데..

이때..한쪽에서 다급하게 오는 혜압.

혜압:폐하!

유리:무슨 일이냐?

혜압:지금 즉시 연회를 취소하고..

궁 안에 있는 모든 사신단을 검속해야 합니다.

혜압의 말에 모두 놀란 얼굴인데..

유리:연회를 취소하라니?!

혜압:흑영이 궐안에 침투한 흔적이 있습니다.

미유:확실한 물증이 있느냐?

혜압:예.

궐안에서 경계를 서던 군사들이 독침을 맞고 기절한

일이 있습니다.

이 독침은 부여의 흑영들이 쓰는 것입니다.

유리:....!!

구추:폐하. 연회를 취소하고

궐안에 들어온 사신단의 검속을 다시 해야 되겠습니다.

유리:오늘 연회는 사신들을 환대하고 우호를 다지는 자리다.

지금 취소할 순 없다.

(혜압을 보며)

내 안위를 걱정하는 니 맘은 알겠다만

그런 의혹이 있다면 연회장 경계를 강화하거라.

혜압:....

유리:(미유를 보고)갑시다.

유리 일행이 연회장으로 향하는데..

혜압..불안한 눈빛으로 그런 유리를 바라보는데..

25.연회장

준비가 끝난 연회장의 모습.

각국 사신들이 있고 그들중에 도진과 무휼이 있는데

맞은편 자리에 배극과 명진이 앉아있다.

배극과 명진이 밀담을 나누고 있는데..

그런 배극을 주시하는 무휼의 시선.

이때..태천이 만찬장으로 들어오고..

태천:폐하께서 오십니다.

모두 기립하는데...

유리가 미유부인 여진 세류 구추와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오고

만면에 웃음을 띤 채 들어오는 유리.

그런 유리를 바라보는 무휼의 눈빛이 서늘한데..

사신들과 일일이 눈인사를 나누는 유리.

유리가 무휼 앞을 지나쳐 상석 쪽으로 가는데..

무휼을 알아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는 유리.

26.혜압의 집무실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있는데..

추발소:너무 심려하지 마십시오.

혜압:.....!!

괴유:너무 예민해지신거 같습니다.

궐 안 경계는 저희가 맡을테니..좀 쉬시지요.

혜압:....(심란한)...

27.연회장

유리와 왕기문이 상석에 앉아 있고..

유리 옆에는 미유와 세류..그리고 맞은편에

여진이 있다.

유리:(만면에 웃음을 띠고 사신들을 둘러보는데)

태자책봉식에 참석해주어 기쁘기 한량없소.

자..우리의 동맹이 굳건함을 하늘에 고하고..

우호를 다지는 축배를 듭시다.

구추가 태천에게 눈짓을 하면..

연회장 문이 열리고..술잔과 술병을 든 시녀들이 만찬장으로

들어온다.

연은 서너 명의 시녀들과 함께 주둥이가 넓은 술병을 들고 오는데..

긴장한 얼굴로 연을 바라보는 무휼과 도진의 시선.

다른 시녀들이 사신들 앞에..술잔을 놓고..

미리 독약을 발라 놓은 은술잔이 정확히 왕기문 앞에 놓인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연과 시녀들이 사신들의 술잔에 술을 따른다.

연이 왕기문의 술잔에 술을 따르려는 순간.

여진:폐하.

모두의 시선이 여진을 향하면..

여진:소자...폐하와 신나라에서 온 왕대인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 있습니다.

유리:무엇이냐?

여진이 한쪽에 있는 연화에게 눈짓을 하면

연화가 유리와 신나리 사신 앞으로 쟁반에

청동술잔 두 개를 담아서 나간다.

여진:소자가..직접 세공한 술잔이 옵니다.

고구려와 신나라의 동맹을 숙원하며

소자가 만들었습니다.

유리:(웃으며 신나라 사신을 보는데)

태자에게 특별한 재주가 있소.

사신:황송하옵니다.

유리:이 잔은 치워라.

연:..!!..

무휼:..!!..

도진:..!!...

연화가 유리와 왕기문 앞에 있던 잔을 치우고

청동 술잔을 내려놓는데...

그 순간 연과 시선이 교차하는 무휼과 도진.

유리:뭣하느냐?

어서 술잔을 채워라.

도진과 무휼의 시선이 교차하고 두사람 당혹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데

이때 무휼이..암수를 쓸려는 느낌을 나타내면

도진이 그런 무휼을 만류하는데

이때 연이 술을 따르고 있다.

시녀들이 모두...술잔에 술을 채우고 나면

유리:(잔을 들고)자...축배들 듭시다.

모두들 잔을 들어 예를 갖추고

술잔을 비우는데...

도진과 무휼도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고

이때..술을 마신 왕기문이 갑자기 피를 토하며 푹 쓰러진다.

모두 경악하고..

연회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이는데..

놀란 얼굴로 시선을 교차하는 무휼과 도진.

연이 있던 쪽을 보면..연은 이미 연회장을 나가고 없는데..

왕기문을 흔들어 깨우는 유리.

유리:(세차게 흔들며)이보시오! 왕대인!!  이보시오!!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보고 경악하는 배극과 명진의 시선.

유리:어의를 불러라!! 어서!!!

28.고구려궁 전경

비상사태를 알리는 뿔고동 소리가 울리고..

29.궁궐 일각

군사들이 급박하게 움직이는데..

태천이 군사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태천:지금 즉시..모든 성문을 봉쇄하고..

쥐새끼 한 마리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라.

군사들:예!

군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30.연회장앞

수십 명의 군사들이 연회장을 봉쇄하고 있다.

31.연회장안

이미...신나라사신인 왕기문과 유리왕 그리고

미유부인과 여진은 없는채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사신들의 모습.

이때 태천과 군사들이 연회장안으로 들어오는데

태천:모두 꼼짝 말고 그 자리에 있으시오!!

군사들 사신단들의 몸수색을 시작하는데

이때 연회장 천장에서 흰 연기가 새어나오기 시작하는데

순식간에 연회장이 흰연기로 차오르는데

어느새...천으로 입과 코를 가린 무휼과 도진.

군사들과 사신들은 목을 잡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이

32.궁궐 지붕 위

지붕 곳곳에 미리 설치해 놓은 독무탄에 불을 붙이는 마로와 맹광.

33.연회장안

하얀 연기에 쌓인 연회장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데..

순식간에 군사 두엇을 후려치고

연회장을 빠져나가는 무휼과 도진.

34.궁궐 일각

계속 비상사태를 알리는 뿔고동 소리가 울리는데..

한쪽에서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놀란 얼굴로 달려온다.

이때..일각에서..구추가 온다.

혜압:무슨 일입니까?

구추:연회중에 신나라 사신이 죽었다.

혜압:사신들의 출입도 봉쇄했습니까?

구추:모두 연회장에 연금시켰다.

이때..태천이 달려오고..

태천:대보님!

구추:무슨 일이냐?

태천:연무장에...독무가 퍼져 사신중 일부가 빠져나갔습니다.

구추와 혜압..괴유..추발소 경악하는데..

35.국내성 일각

도주로를 따라 신속히 이동하는 무휼과 도진.

일각에 이르면..마로와 맹광이 기다리고 있는데..

도진:(다급하게)연이는?

마로:아직 안 오셨어.

도진:..!!..

무휼:..!!..

36.국내성 일각

연과 단야가 정신없이 가고 있는데..

이때..곳곳에서..군사들이 달려온다.

군사들이 연과 반야를 보고 달려드는데.

반야가 칼을 빼들고 군사들과 맞서서 싸운다.

이때 연이 군사의 칼에 어깨를 스치고

그 순간 일각에서 무휼과 도진이 나타나고..

군사들과 일전을 벌인다.

무휼:(도진을 보고)

아가씨를 모시고 피해. 빨리!

도진이 무휼과 시선이 교차하고..

연과 반야를 데리고 한쪽으로 가면..

안타까운 얼굴로 무휼을 돌아보는 연.

무휼..연이 도주할 시간을 벌기위해..홀로 군사들을 상대로 싸우는데..

이때..한쪽에서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군사들을 이끌고 달려온다.

무휼..먼시선으로 그들을 보고...도주하는데..

37.마황의 집 일각

마황이 집을 나설려는데..

이때..한쪽에서 공찬이 급히 달려온다.

공찬:어딜..가십니까?

마황:...연회에는 초대받지 못했지만...책봉식에는...가와야지..

공찬:.소용없습니다.

마황:뭔소리야?

공찬:지금 국내성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연회장에서 신나라 사신이 죽었답니다.

마황:(놀라고)뭐야?!

38.미유의 처소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 미유.

그 곁에 여진이 있는데..

이때..시녀가 급히 들어온다.

미유:어찌 됐느냐?

시녀:....

미유:빨리 말하거라!

시녀:..폐하께서..태자책봉식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하셨습니다.

기가 막힌 미유..넋이 나간 얼굴로 털썩 자리에 주저앉는데..

여진:어머니..

미유:이럴 수는 없다. 이럴 수 없어..

여진:고정하세요.

미유:내가 얼마나 이날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허망하게..끝난단 말이냐..

여진:고구려와 신나라의 동맹이 깨지게 생겼는데..

지금 태자책봉식이 뭐 그리 중요합니까?

제발 아무런 내색도 마시고

폐하의 명을 기다리세요!!

미유:(속에 상해서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39.산길

무휼 도진 연 마로 맹광이 산길을 내달린다.

40.숲 일각(밤)

맹광이 조심스럽게 다가오는데..

인기척이 나고 맹광이 흠칫 놀라는데..

도진이다.

도진:..추격은?

맹광:없어.

41.숙영지(밤)

도진과 맹광이 오면

경계를 서던 마로 놀랐다는 듯 한숨을 내 쉬고..

도진 담담한 시선으로 그 앞을 지나는데..

연이 부상당한 무휼을 치료하고 있다..

도진:돌아가면서 경계를 서고..

날이 밝는 대로 출발한다.

맹광 한쪽에 누워버리고..

마로 그런 맹광을 힐끔 보고는 투덜거리며 가는데..

연 무휼의 붕대를 묶고..

연:큰 상처는 아니예요.

무휼:고맙습니다.

도진:(연을 보며)일어나.

연:..?

연 일어서자.. 도진 연의 어깨를 살피는데..

옷 어깨 부분이 찢겨져있다..

무휼 놀라는데..

42.일각(밤)

등을 보이고 앉아 있는 연.

옷을 벗어 어깨를 보이면

어깨에서 흐른 피가 홍건하다..

그 모습을 본 도진의 가슴이 아리는데..

도진:남의 상처는 잘 찾아내면서..

정작 자신의 상처는 보질 못하는구나..

연:.괜한 걱정을 끼칠까봐

도진:..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에겐 숨기지 말거라..

몸에 난 상처건.. 마음에 난 상처건..

연:..예..

이때 한쪽에서 그런 연과 도진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43.일각(밤)

무휼 쓸쓸한 얼굴로 일각으로 향하는데..

무휼 얼굴 앞으로 칼 하나가 쓱 나타난다.

무휼 퍼뜩 정신을 차리려는데..

손 하나가 무휼의 목을 감는데..

마로다.

마로:뭘 그렇게 넋을 놓고 다녀?

무휼:(슬쩍 마로의 손목을 잡아 비틀며)..

마로:(칼을 떨어뜨리며 아픈 신음)아..

무휼 피식 웃고는 한쪽에 앉는데..

마로:(옆에 앉으며)임무도 끝냈고 크게 다친 사람도 없는데..

표정이 왜 그래?

무휼:..그냥.

마로:(무휼 옆에 앉으며)도진하고..연아가씨 말이야.

무휼:.....?

마로:둘이 좋아하는거 같지?

무휼:(대수롭지 않게)..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마로:(씩 웃으며 무휼을 보는데)너...연 아가씨 좋아하는거 아냐?

무휼:무슨 소릴 하는 거야?

마로:(다 안다는듯)..혹시라도 그런 맘 품고 있으면 당장 관둬라.

우린 말이 흑영이지...노예나 다름없어.

근데 도진이는 흑영이지만..원래는 부여 황족이였다면서?

한마디로..상대가 안된다는 말이야.

무휼:....

마로:못올라갈 나무는 처다보지도 마라.

마로 일각으로 가면..

무휼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밤하늘을 올려다보는데..

44.숙영지(아침)

마로 말들을 끌고 오고..

도진 연 출발 준비를 하는데..

무휼:(연에게)..상처는 어떠십니까?

연:괜찮으니 심려마세요.

도진:(말에 오르며)출발한다.

모두들 말에 오르는데..

마로: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연:...?

마로:술 잔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신나라 사신이 죽은 겁니까?

모두들 연을 보는데..

45.연회장(회상)

여진이 만든 잔을 놓는 연화.

무휼 도진이 긴장된 눈빛으로 그 모습을 보는데.

그위로

연:(E)만약의 사태를 위해 미리 준비를 해뒀어요.

유리와 왕기문의 뒤에서 보는 연의 시각으로

연 작은 독환(毒丸)을 꺼내서 술병 주둥이 한쪽에 바른다..

연 다가와 유리의 잔에 술을 따르고..

독환을 으깨 바른 쪽으로 왕기문의 잔에 술을 따르는데

유리:(잔을 높이 들고)자.. 축배들 듭시다.

술을 마신 왕기문이 갑자기 피를 토하며 푹 쓰러진다..

46.흑영양성소 탁록의 집무실

탁록 만족스럽게 웃는데..

도진:자칫 네 목숨이 위험할 뻔 하지 않았느냐..

연:그대로 있다간..

모두가 위험에 빠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도진:연아..

탁록:아니다..

연이 역시 너희들과 같은 흑영으로 고구려에 간 것이다.

동료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니냐..

다들 고생했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은 부여성으로 가 폐하를 뵙는다.

탁록의 말에 무휼과 마로 도진과 맹광 놀라는데..

탁록:폐하께서 너희들의 공을 크게 치하하실 것이다.

47.흑영양성소 일각

무휼 마로 일각으로 가는데..

마로:(흥분해서)대소왕까지 만나게 되다니

우리 이제...죽을 걱정은 안해도 되는거지?

무휼:다시 노예가 될 일은 없겠지만

임무 수행에 실패하면...그 순간이 죽음이야.

마로:까짓거..그거야 운명에 맡기는거지.

무휼:너하고 내가..꼭 해야 될 일이 남았다는거...잊지마.

이때 연이 다가온다.

마로:(그런 연을 보고 무휼에게 낮은 목소리로)

명심해. 상대는..부여의 공주님이야.

마로 씩 웃으며 한쪽으로 가고

연이 무휼 옆으로 다가오는데

연:고맙다는 말 전하러 왔어요..

덕분에 무사히 고구려를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무휼:..그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입니다..

아가씬..이미...여러번 제 목숨을 구해 주셨습니다.

연:(미소)그럼...아직도 빚이 남은거네요.

무휼:예.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혹 아가씨께서...위험에 처하신다면

반드시..남은 빚을 갚겠습니다.

연:....

48.부여성 전경

49.부여궁 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탁록 사구가 있고..탁록 뒤로 도진과 무휼..마로와 맹광 연이

있는데..

대소:그게.. 정말이냐!!

탁록: 예 폐하.

사구:(놀라는데)...

대소 기쁨에 찬 얼굴로 천천히 탁록 앞으로 걸어가고

탁록:신나라에 보낸 흑영의 보고에 의하면..

왕망이 대노하여 고구려와의 동맹을 깰것이라 합니다.

대소:외사자..

장하다..장해!!

사구:하오나 폐하.. 그런 중차대한 일은

미리 폐하의 하명을 얻은 후에 결행했어야 옳았습니다..

대소:아니다. 그런 일은 은밀히 추진해야 성공하는 것이지..

(연을 보고는)정말 너도 고구려에 다녀온 것이냐?

연:예,폐하.

대소:기특하구나.

탁록:이번 임무를 수행한 흑영들입니다.

무휼과 도진 마로와 맹광이 대소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예를 갖추는데..

대소:(흐뭇한 얼굴로 일행들을 보는데)제부조의..

사구:예..폐하

대소: 내 직접 술을 따르고 싶으니 어주를 준비하라..

50.부여궁 일각(밤)

사구 일각으로 향하는데..

신하1:제부조의.

사구:(예를 올리며)어인 일이십니까..

신하1:외사자가 왔다 들었소.

사구:예..

신하1:외사자가 고구려에 온 신나라 사신을 죽였다는것이 사실이오?

사구:예..

신하1:겨우 밀어냈더니...다시..폐하의 신임을 얻겠군.

사구:밀어내는 정도가 아니라...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신하1:....!!

사구:일간 사람을 보낼 터이니..

제 집에 한번 들러주십시오.

신하1:..그리하겠소.

51.대소의 집무실(밤)

무휼과 도진 마로 맹광 그리고 탁록과 연..사구가 있는데

대소가 술병을 들고 직접 술을 따른다.

맹광:(술을 받으며)황공합니다, 폐하..

목숨을 바쳐 폐하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대소:(끄덕이고 연을 보며)내 언제나 네 술을 받기만 했는데..

이렇게 술을 따르는것도 즐겁구나.

연:황공합니다, 폐하..

대소:(무휼과 마로를 보고)너흰 고구려 출신이라 하였느냐?

무휼:예, 폐하.

대소:이름이 무엇이냐?

무휼:무휼입니다.

마로:마로입니다.

대소:고구려에선 무얼했는냐?

무휼:벽화공이였습니다.

대소:벽화공...

탁록:유리왕에 대한 원한이 뼛속까지 사무쳐 있습니다.

대소:(씩 웃으며)하면...내가..그 원한을 갚을 기회를 줘야겠구나.

대소 무휼과 마로에게 술을 따라주고 나면

도진이 술잔을 들고 있는데..

대소 도진을 힐끔보고 돌아서서 자기자리로 간다.

도진의 얼굴이 굳어지고

탁록과 연도 당혹스러운데

도진:!

무휼:...?

대소:(잔을 들고)모두 잔을 들어라..

도진:(빈 잔을 보다가 잔을 드는)..

대소:비록 오늘 너희들의 술잔에 담긴 것은..

한 모금 술에 불과하나..

내 다음에 너희들 술잔에 채워주는 것은..

부귀영화가 될 것이다..

자...마셔라!!

대소 호기롭게 술을 마시고..

다들 술을 마신다..

하지만 도진은 빈 술잔을 보기만하고..

무휼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도진을 보는데..

52.부여궁 일각(밤)

도진 무휼 마로 맹광이 있고.

탁록과 연 마차에 오르면서

탁록:너무 늦지 않게 오너라.

마로:예,

마차 떠나고..

맹광과 마로 돈주머니를 흔들며 간다.

도진 침울하게 서 있는데..

무휼:폐하께서 실수하신거야.

아니면 니 술잔이 빈 것을 왜 모르셨겠어?

도진:..

무휼:(도진을 끌며)가서 마시자.

어주보다야 못하겠지만 내가 니 잔을 채워줄게..

도진:역적의 자식이니까..

무휼:...

도진:아무리 공을 세워도..

내 몸에 흐르는 역적의 피는 사라지지 않는 거야..

무휼:도진아..

도진:(애써 미소)난 혼자 좀 있고 싶어.

마로:야, 뭐해?

마로와 맹광이 보면.

무휼 잠시 주저하다가 마로와 맹광쪽으로 가는데..

53.탁록의 집 집무실(밤)

연과 탁록이 있고..

연:도진오라버니에 대한 폐하의 의중이 뭔지 모르겠어요.

탁록:....

연:아무리 부친께서 역모를 꾸미셨다고 하지만..

그건 도진오라버니 잘못도 아니고

이만한 공을 세웠는데..

탁록:폐하께서 뜻한 것이 있으실 것이니 걱정말거라..

연:...(심란하고)..

54.부여저자거리(밤)

무휼과 마로 맹광이 걸어가는데..

마로:어디갈까?

맹광:어디긴 어디야? 색주가로 가야지.

마로:어딘지 알아?

맹광:(씩 웃으며)따라와.

무휼:안되겠어.

도진이 올때까지 외사자님 댁에서 기다리자.

맹광:야!! 그 자식 기분까지 신경쓸거 뭐 있어!! 가자.

무휼:난 됐어.

무휼이 한쪽으로 가면...마로...무휼과 맹광이 눈치를 살피다가

얼른 무휼을 따라가는데..

맹광:에이..한심한 자식들.

55.부여궁 일각(밤)

도진 허탈한 얼굴로 궁 일각에 있는데..

이때 군사 하나가...도진앞에 나타난다.

군사:폐하께서 찾으시오

도진:(놀라는데)...

56.대소의 집무실

도진이 집무실 안으로 들어오면

대소가 혼자 자리에 앉아있다.

대소의 앞에 술상이 차려져 있는데..

대소:앉거라.

도진:....

도진 조심스럽게 앉으면..

대소 술병을 들어 자기 앞에 있는 잔을 채운다..

도진 여전히 빈 자신의 잔을 보는데..

대소:)널 보고 있으니..

죽은 네 아비가 생각나는구나..

도진:...!

대소:내 평생 후회하는 일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주몽을 살려둔 것이고..

또 하나는 네 아비를 죽인 일이다..

도진:...!

대소:허나. 그때로 돌아간다해도

나는 네 아비를 죽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진:..

대소:네 아비가 부여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해도..

나에게 도전하는 자는 살려둘 수가 없었다.

도진:....

대소:(도진을 보며).. 내가 잔을 채워주지 않아 섭섭했느냐?

도진:(눈물이 핑도는).. 폐하..

대소:..네가 큰 공을 세운 것이 분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너의 잔을 채워 줄 수 없었다..

도진:..

대소:내가 네 아비에게 가졌던 기대..

내가 널 살려두면서 가졌던 기대..

그 모두를 채워야..

비로소 너의 잔도 채워질 것이다.

도진:폐하..

대소:(자신의 잔을 주며).. 그때까진..

내 잔에 있는 술을 조금 나누어 주겠다..

도진 떨리는 손으로 대소의 잔을 받아드는데..

도진:(눈물을 흘리며)폐하..

신 도진.. 죽는 날까지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

대소:..마셔라.

도진 눈물을 흘리며 술잔을 들이키고..

대소 그런 도진을 보는데..

57.탁록의 집 (밤)

도진 대문 앞에 서는데..

아직 대소를 만나고 난 후의 감정이 추슬러지지 않은 듯..

심호흡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마당에 무휼과 마로..연이 있는데..

무휼:왔냐?

연:오라버니!

도진:!

무휼:너 혼자 두고..술이 안넘어갈거 같아서.

연:들어가요..제가 술상을 볼게요.

도진:(웃으며)...

나..오늘 좀 취해야겠다.

연:얼마든지요.

아버지께서 아끼시는 술까지..제가 모두 내올께요.

도진:(무휼과 마로의 어깨동무를 하며)들어가자!!

마로:(투덜대며)좋은 술집 놔두고 이게 뭐야..

58.색주가(밤)

한쪽 방에서..기녀 한명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 나오는?..

맹광:(E)야.. 어딜 도망가!!

주인장.. 야 주인장!!

59.방안(밤)

난장판인 술상..

맹광이 술에 취해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맹광:야 주인장!!

(술병째 술을 들이키며)미친놈들..흑영한테..무슨 친구가 있어!

죽이라면..죽이고...죽으라면 죽는거지.

사구:(소리)맞는 말이다.

흑영한텐...친구가 필요없지.

맹광이 보면..사구가 서 있는데..맹광 긴장하고

얼른 예를 갖춘다.

맹광:..제부조의님.

사구:(품에서...돈주머니를 꺼내 맹광앞 탁자위에 던져 놓으며)

친구보다..이게 더 필요한 것이 아니냐?

사구가 던져 놓은 주머니에서 금괴가 탁자로 쏟아지는데..

맹광 놀란다.

60.국내성 전경

61.유리의 집무실

유리와 미유부인이 있고..구추와 혜압..괴유가 있는데.

유리 앞에 유리와 왕기문이 마셨던 잔이 있다.

괴유:여진 왕자께서 만든 잔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미유:(얼굴이 환해지며)..폐하,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여진 왕자는 이번 일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습니다..

유리:하면?

괴유:잔에 따른 술 역시 독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는데..

구추:원인을 찾았다 하지 않았느냐?

혜압:원인은 술병에 있었습니다..

유리:술병이 원인이라니?

나 역시 그 안에 든 술을 마셨다.

혜압 유리에게 술병을 건네는데..

유리 술병을 살피지만 이상한 점을 찾지 못한다..

혜압:술병의 주둥이를 살펴보십시오, 폐하.

유리:!

술병 주둥이 한쪽이 변색되어 있는데..

혜압:(유리와 왕기문이 마셨던 잔을 가리키며)..

저 잔들이 놓이기 전에 있던 잔 역시 독이 묻어 있었습니다.

폐하께서 잔을 바꾸라 명하시자..

술을 따르던 시녀가 술병 주둥이 한쪽에 독을 바른 것입니다.

유리:....!

혜압:독이 없는 곳으로는 폐하께 술을 따르고..

독이 발라진 곳으로 왕대인에게 술을 따랐으니..

같은 술을 마시고도 폐하께서 무사하신 이유가 그것입니다.

유리:(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혜압:이처럼....독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것은

산 사람으로 맹독실험을 하는 부여의 흑영들 뿐입니다.

유리:....!!

미유부인:폐하.. 이번 일이 여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

밝혀 졌으니 미루었던 태자 책봉식을..다시 해야 하지 않습니까?

유리:지금은 때가 아니오.

미유:폐하!!

유리:(단호하게)물러가 있으시오!!

미유..속상한 얼굴로 밖으로 물러나는데...

유리:(혜압을 보고)진작...너의 보고를 믿지 않은 내 잘못이다.

어렵게 맺은 신나라와의 동맹이 깨어지게 생겼으니

나도 이대로 당하진 않을 것이다.

대소왕에게 복수할 방도를 궁리하거라.

혜압:예..폐하.

62.마황의 집무실

마황이 심각한 얼굴로 서성이며...상념에 잠겨 있는데..

공찬이 그런 마황을 보는데..

공찬:황룡국에서 사온 계집들이 지금 막 당도했습니다.

안보실 겁니까?

마황: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내 분명...배극한테....국내성에 흑영이 침입한 사실을

알렸다. 헌데...그걸 막지 못했어.

아니...막지 못한게 아니라...안 막은거지.

상가와 배극은...이번 일을 방조한 것이야.

공찬:..그야 당연한거 아닙니까?

마황:뭐가 당연해?

공찬:비류부 상가는..호시탐탐..폐하의 자리를 노리고 있으니

방조한 것이 당연하다는 말입니다.

마황:이런 한심한놈.

네 놈은 어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느냐?

비류부 상가가 폐하와 반목하는 것은 어린애도 다 아는 사실이다.

허나..그것은...고구려 내부 문제지 부여를 상대로는

달라야 된다.

상가와 배극이..이를 방조한건...반역이나 다름이 없단 말이다.

공찬:(놀란다)반역요?

마황:그래...흑영과 한통속이 된 배극과 상가를 이대로 둘 순 없지.

공찬:어쩌시게요?

마황:목을 졸라서...내가 원하는걸 얻어야지.

공찬:목을 조르다...방주님 목이 먼저 졸리겠습니다.

마황:(씩 웃으며)내 손으로 조르는게 아니라...

딴 사람의 손을 빌려야지.

(혼잣말로)망할 노인네...어디 한번 당해봐라.

63.상가의 집무실

상가와 배극 명진이 있고..그들 앞에 미유부인이 있다.

미유:내가 오죽 답답하면 예까지 왔겠습니까?

이러다간..여진이 언제 태자 자리에 오를지..알수가 없습니다.

상가:(느긋하게)

그렇다고 지금 태자책봉식을 채근하는건...모양새가 안좋습니다.

미유:왜요?

언제까지 태자자릴 비워 둘 순 없질 않습니까?

명진:태왕후님의 조급증이...여진왕자님께 해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미유:(얼굴이 굳어지며)그게 무슨 소리요?

배극:경쟁자가 있는것도 아닌데

왜 그리 급하십니까?

지금 여진왕자님께 중요한건..태자자리가 아니라

고구려의 왕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신나라와의 동맹이 위태로우니

만약..여진왕자님께서..나서서 경색된 양국간의 동맹문제를

해결한다면 ...폐하의 신임을 얻게 될 것이고

그럼 태자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입니다.

미유:방도가 있소?

배극:예.

미유:....!!

64.흑영양성소 일각

무휼과 도진 마로와 맹광등 흑영들이 무예 수련을 하고 있다.

이때 태술이 오고

태술:도진.

도진:예..

태술:외사자님이 찾으신다.

도진:...?

65.탁록의 집무실

탁록 죽간을 살피는데..

도진 들어와 예를 올리는데..

도진:부르셨습니까?

탁록:앉거라.

도진 자리에 앉자..

탁록:폐하께서 널 냉정하게 대하신다 하여..

폐하를 오해하지 말거라..

도진:...

탁록:폐하 역시..

네가 부친의 역모로 어려운 세월을 보낸 것을 알고 계실 것이다.

언젠가 너를 중하게 쓰실 날이 올 것이야..

도진:명심하겠습니다.

탁록:그래.. 그 때가 되면..

네가...우리 연이의 배필이 되었으면 싶구나.

도진:....!

탁록:..네가..연을 행복하게 해주거라.

행복하게 해주거라..

도진:(감격하는데)...

이때 성백이 급하게 들어오고

성백:외사자님!!

탁록:무슨 일이냐?

성백:폐하께서 사냥중에..자객의 급습을 받으셨다 합니다.

탁록:..!

도진:...!

66.흑영양성소 일각

집무실에서 급하게 나온 탁록과 성백이

말에 오르고 급하게 흑영양성소를 빠져 나가는데

훈련을 받던 무휼 의아한 시선으로 보면

도진이 다가오는데..

무휼:무슨 일이야?

도진:(주위를 의식하며 낮은 목소리로)

폐하께서..자객의 공격을 받으셨어.

무휼:(놀란다)...!!

이때 일각에서 그런 무휼과 도진을 바라보는 맹광의 시선.

67.부여궁 일각

끔찍한 비명소리..

고문으로 만신창이가 된 자객 두명.

군사들 계속 고문을 하고

자객들 혼절하는데..

한쪽에서 서늘한 눈빛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사구. 고문을 하던 군사가 사구를 보면

사구:그만하면 됐다.

68.부여궁 대소의 집무실

대소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집무실을 서성이는데..

사구:(E)폐하.. 신 제부조입니다.

대소:..들라!!

사구가 들어와 예를 갖추면

대소:(급하게)어떤 놈이냐?

사구:..

대소:어떤 놈 소행인지 밝혀 냈냔말이다!!

사구:...

대소:유리냐?

유리 그놈이 보낸 자객이더냐?

사구:..아닙니다, 페하..

대소:아니라니?

하면? 대체 어떤 놈이 그 같은 짓을 했단 말이냐!!

사구:자객의 입에서..나온...이름은

대소:...?

사구:외사자입니다.

대소:(경악)...탁록이?!!

대소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인데..

사구:(대소 앞에 독침을 내 미는데)..

이것은 자객들이 지니고 있던 독침입니다.

이 독침은...흑영들이 쓰는 것입니다.

대소:.....!!

69.부여성 일각

탁록이 급하게 대소의 집무실쪽으로 가는데

이때 집무실에서 나오는 사구.

탁록:(급하게)폐하께서는 무사하신가?

지금 폐하를 뵈야겠으니..고해주게.

사구:..잠시 기다리십시오.

사구가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는데

탁록이 초조한 얼굴로 기다린다.

잠시후..집무실에서 나오는 사구.

사구:지금은 폐하를 뵐 수 없습니다.

탁록:(놀라고)그게 무슨 소린가?

내가 왔다고 말씀드린건가?

사구:예.

탁록:....!!

70.집무실

대소가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치미는 분노를 삭히느라 애쓰는 기색이 역력한데

71.탁록의 집

탁록이 집으로 들어오면

연이 탁록을 보고 놀란다.

연:아버지.. 부여성엔 어인 일이세요.

탁록:폐하께서..자객의 공격을 받은 것을 아느냐?

연:(놀라고)예?

탁록:폐하의 안위가 걱정되어...급하게 왔더니

폐하께서..날 만나주지 않는구나.

연:.....!!

72.흑영양성소 전경(밤)

73.흑영 숙소

무휼과 마로..도진과 맹광등 흑영들이 잠들어 있는데

이때 태술이 잠들어 있는 무휼과 마로 도진과 맹광을

깨우는데...

74.흑영양성소 일각(새벽)

무휼과 마로 도진과 맹광 그리고 태술이 말을 타고

흑영양성소를 빠져 나간다.

75. 산길(낮)

산길을 달려가는 무휼 일행들.

76.부여궁 일각(밤)

부여궁 일각에 무휼과 마로 도진과 맹광 그리고

태술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대소와 사구가 나타난다.

대소와 사구를 본 무휼과 도진 놀라고

얼른 예를 갖추는데...

대소:(무휼과 도진 마로와 맹광을 바라보고)

너희들이...죽여야 할 반역자가 있다.

무휼:...!!

도진:....!!

대소의 말에 긴장하는 무휼과 도진의 얼굴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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