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우리에게 13
[풀벌레 울음]
[솔이의 한숨]
(솔이) 오늘 고마웠어
(대성) 내가 한 게 뭐가 있다고
[솔이가 살짝 웃는다]
(솔이) 아니야
(대성) 브라더
내일은 웃는 모습으로 보는 거다?
[다가오는 발걸음]
[잔잔한 음악]
(솔이) 어, 나 먼저 갈게
[솔이의 뛰어가는 발걸음]
(대성) 야, 차헌
나 신솔이 좋아해
[잔잔한 음악] [한숨]
그래서?
솔이한테 상처 주지 마
[한숨]
[솔이가 훌쩍인다]
[훌쩍인다]
[솔이가 흐느낀다]
[흥미로운 음악]
(진환) 차헌
안 살 거면 그냥 내려놔
(헌) 살 거야
너 신솔이랑 싸웠지?
[과자를 부스럭거리며] 아닌데
아니면 쟤가 왜 저러는데?
오늘 완전 심각하다니까?
[익살스러운 효과음]
야, 솔직히 말해 봐
너도 신솔이 좋아하는데 일부러 튕겼지?
그렇지?
튕겼네, 밀당 하려고
그런 거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얼굴에 다 쓰여 있구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알았어
(진환) 그럼 내가
이거 하나 받고 속 시원히 해결해 줄게
됐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헌이 과자를 탁 놓는다]
씨
[헌이 과자를 부스럭 집는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그…
어떻게 하면 되는데?
[아기 웃음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대성의 힘주는 신음]
(대성) 브라더
이거 네 거야?
아니
아, 그래?
[대성의 힘주는 신음]
[흥미로운 음악]
[진환의 멋쩍은 신음]
브라더
(대성) 내일 뭐 해?
몰라, 왜?
나 감독님께 하루 휴가 받았는데
나가서 놀자
[생각하는 신음]
(솔이) 응
(희지) 선생님
(숙희) 어, 희지 왔구나
숙제 프린트물 저쪽에 있다
(희지) 네
(학생1) 야, 완전 생큐, 생큐!
[미녀의 웃음] (학생2) 고마워
(미녀) 파이팅해!
(학생1과 학생2) 파이팅!
[학생1과 학생2가 소곤거린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진환의 다급한 발걸음]
(세형) 강하영, 신솔이!
이리 오시오, 냉큼 오시오!
아이, 이리 와 봐, 와 봐 앉아, 앉아, 앉아
(미녀) 하영아, 솔이야
너희도 별자리점 볼래?
별자리점?
(미녀) 응
자기 별자리하고 좋아하는 사람 별자리만 알면 돼
(세형) 나의 수많은 연인들을 위해 1월부터 12월까지 쫙 다 봤거든?
근데 완전 잘 맞아
얘 완전 족집게라니까?
[미녀의 헛기침]
하영아, 너는 무슨 자리야?
난 전갈자리
(미녀) 전갈자리… [흥미로운 음악]
응 [하영이 호응한다]
아, 그리고
(하영) [기침하며] 게자리
[하영의 헛기침] (미녀) 어, 알았어
와, 두 별자리 다 비너스가 물의 별자리에 있거든?
그래서 두 사람의 끌림은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강력하대
완전 최고의 궁합인데?
진짜?
- (미녀) 응 - (세형) 야, 강하영
(세형) 맞지? 내 말 맞지? 여기 완전 잘 본다고 했지?
[세형의 웃음]
뭐 해
저기 빵 보이지? 계산하고 와
야, 신솔이, 너도 보고 싶지?
빨리 빵 사 가지고 와
난 됐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세형의 장난스러운 신음] [미녀의 웃음]
(진환) 쉿, 쉿, 쉿
난 게자리고
좋아하는 사람은
전갈자리
(미녀) 어? [진환의 당황한 신음]
하영이하고 완전 똑같은데?
[익살스러운 효과음]
(미녀) 얘네 뭐야
아니, 이게 반대여도 똑같은 거야?
당연하지
[익살스러운 효과음]
나 선생님
이거 드세요, 목 막히지 말고, 예
갈게, 그럼
[세형이 중얼거린다]
고마워
(미녀) 솔이야, 너 진짜 안 봐?
좋아하는 사람 없어?
어, 없어
[문이 달칵 열린다]
[희지의 옅은 한숨]
(희지) 선생님, 저 두통약 좀 주세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보건 교사) 너 어제도 두통약 받아 가지 않았니?
다 먹었어요, 빨리 주세요
(보건 교사) 희지야, 약만 계속 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야
잠은 좀 잤니?
수면이 부족하면 두통이 올 수도 있거든
됐으니까 약 좀 빨리 주세요
[보건 교사가 약을 부스럭거린다]
[문이 쾅 닫힌다]
[문이 달칵 열린다]
(헌) 안녕하세요
(보건 교사) 어, 그래
헌아, 너 희지랑 같은 반이지?
네
요즘 희지한테 무슨 일 있는지 아니?
아…
아니요
희지가 요새 많이 힘들어 보이던데
네가 잘 챙겨 주렴
네
[한숨]
(대성) 씁, 브라더 우리 내일 뭐 하고 놀까?
(솔이) 어?
어
[대성의 웃음]
(대성)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솔이의 멋쩍은 신음]
아무것도 아니야
(대성) 자
이거 먹고 기분 풀어
[솔이가 살짝 웃는다]
(솔이) 고마워
[솔이의 놀란 신음]
(수진) 아, 야, 신솔이
어디 보고 다니는 거야?
(솔이) 어, 미안해, 괜찮아? [희지의 짜증 섞인 한숨]
눈 좀 똑바로 뜨고 다녀
(솔이) 어, 미안, 진짜 미안
사과하면 다야?
넌 왜 맨날 사람들한테 민폐만 끼치는데?
(대성) 야, 오희지
너 말이 좀 심하다
(헌) 그만해
[무거운 음악]
먼저 들어가
(수진) 가자
(대성) 야, 차헌
너 지금 뭐 하냐?
(솔이) 차헌
넌 진짜 나쁜 놈이야
[한숨]
[학생들이 왁자지껄하다]
[의미심장한 음악]
(학생 주임) 거기 누구야?
뭐 하는 거야, 지금?
어?
이거 누구야, 이거?
야
오희지
너 지금 여기서 뭐 하고 있…
너 [의미심장한 음악]
설마
아니에요
(학생 주임) 이놈의 자식이, 너
아니긴 뭐가 아니야
그럼 이건 뭐야, 어?
이게 어디서 시험지를 훔치려고
[문이 드르륵 열린다] 너 똑바로 말 안 해?
저 정말 아니에요, 선생님
(숙희) 희지야, 왜 그래?
[학생 주임의 한숨] 무슨 일이세요?
(학생 주임) 아니, 문 선생님 반 애가
지금 시험지 이거 훔치다가 나한테 들켰어요
네?
[울먹이며] 선생님, 저 정말 아니에요
(학생 주임)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내가 다 봤는데
너 똑바로 말 안 해, 어?
진짜 안 봤어요
선생님, 저 진짜 아니라고요!
[희지가 흐느낀다]
(건) 형, 이것 봐라
나 연애편지 받았다?
(헌) 초등학생이 무슨 연애편지야
(건) 난 유치원에서도 많이 받았는데?
형도 많이 받는다며
솔이 누나가 그러더라
너 신솔이랑 친해?
(건) 응
아까 요 앞에서도 만나서 얘기했어
누난 볼수록 내 이상형이야
[피식하며] 이상형?
(건) 난 나중에 솔이 누나처럼 귀여운 여자랑 결혼할 거야
아니다
그냥 솔이 누나랑 결혼할래
안 돼
(건) 에이,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요즘엔 연상 연하 커플이 유행인 거 몰라?
[헌의 한숨] (헌) 차건
방에 가서 공부나 해
(건) 근데 형
오늘 왜 이렇게 예민해?
혹시
솔이 누나랑 싸웠어?
솔이 누나도 되게 우울해 보이던데
[한숨] 형
그럴 땐 무조건 남자가 먼저 사과하는 거야
원래 잘못은 다 남자가 하거든
[헌의 헛웃음]
너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피아노 건반이 댕댕 울린다]
차헌
'청춘어람'이란 말 알지?
(진환) 이 형님을 만나 많이 늘었다
내가 정말 감개무량하다
'청출어람'이겠지
씁, 알아, 알아
자식이 형님 말씀하시는데, 쯧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네가 지금
[진환이 의자를 탁탁 친다]
(진환) 피아노를 친다는 게 중요하지
그것도
우리 신솔을 위해, 응?
(헌) 그래서
언제 온대?
[메시지 수신음] (하영)
하영아
[잔잔한 피아노 연주가 들린다]
[연주가 계속된다]
[피아노 연주를 그친다]
(학생3) 야, 야, 야, 오희지다, 오희지
(학생4) 시험지 훔치다 학주한테 걸렸잖아
(학생5) 난 쟤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뒤에서 맨날 모범생인 척하더니
아유, 소름 돋아
(학생6) 성적에 미쳤나 봐
(학생3) 양심 팔고 대학 가고 싶은가 보지, 뭐
아, 근데 시험지 맨날 훔치는 거 아니야? [학생들의 비웃음]
(수진) 야! 너희들이 봤어?
희지가 시험지 훔치는 거 봤냐고
(학생3) 아니, 근데 맞잖아
짜증 나게 이상한 소문 내고 있어
희지야, 빨리 가자
(희지) 응
[학생들이 숙덕거린다]
[풀벌레 울음]
신…
(대성) 브라더
타
응? 어디 가는데?
가 보면 알아
응 [살짝 웃는다]
브라더, 농구해 봤어?
(대성) 잘 봐
이렇게 손목의 힘을 빼고 가볍게 툭 [솔이가 호응한다]
[솔이의 놀란 탄성] [경쾌한 음악]
- (대성) 해 봐 - (솔이) 가볍게, 툭
[솔이의 놀란 신음] (대성) 됐다!
잘했어 [솔이의 탄성]
자, 시작
빨리빨리, 빨리빨리, 빨리
어, 잘한다, 잘한다
[솔이의 탄성] [골대가 찰랑거린다]
- (솔이) 와, 진짜 재밌다, 이거 - (대성) 더 빨리, 더 빨리
[들뜬 신음]
[골대가 연신 찰랑거린다]
[탄식]
[솔이의 힘주는 신음]
(솔이) 아, 안 맞아
[솔이의 놀란 신음] (대성) 잘한다
넣었어, 넣었어, 봐 봐, 봐 봐
(솔이) 나 너무 잘하는데?
[휴대전화 진동음]
셋!
(감독)
(솔이) 오, 대박, 대박
대성아, 이거 봐 봐
(대성) 어, 잘한다, 잘한다
한 번 더, 한 번 더 [솔이의 환호성]
자, 브라더, 마지막 간다
자
(솔이) 파이팅
[솔이의 환호성]
[솔이의 웃음]
(대성) 나이스, 나이스, 나이스 나이스, 나이스!
(대성) 어때, 브라더, 완전 재밌었지?
어, 덕분에 스트레스 제대로 풀었어
나도, 이제 갈까?
응, 가자
[한숨]
(의사) 당분간 훈련은 쉬어야 합니다
지금 어깨 상태로는 다음 대회를 못 나갈 수도 있어요
(감독) 선생님,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잔잔한 음악]
[한숨]
[빗소리가 들린다]
[거친 숨소리]
[옅은 신음] [휴대전화 벨 소리]
[놀란 신음]
응, 대성아
(대성) 어디야?
집 도착했어?
비 오는데
어, 괜찮아, 나 다 왔어
어, 오늘 너무 즐거웠어
(솔이) 고마워
나도 진짜 즐거웠어, 브라더
그럼 내일 학교에서 봐
응, 잘 자
[차분한 음악]
[휴대전화가 탁 닫힌다]
[버튼 조작음]
[자동문이 스르르 열린다]
"다음에 계속"
[헌의 한숨]
(건) 형, 어디 가?
왜?
솔이 누나 만나러 가?
아니
멍멍이 보러 가
그 귀엽다던 동네 멍멍이?
나도 같이 가, 기다려
[부드러운 음악]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치, 맨날 자기 혼자만 보고
(솔이) 별거 아니야
(헌) 그냥 앉아 있어
(헌) 이제 내가 알아서 할게
(희지) 차헌, 같이 가 주면 안 돼?
(하영) 너 왜 이렇게 넋이 나갔어?
(대성) 우울할 땐 단게 짱이거든
(진환) 말 같지도 않은 소릴 하니까 그렇지
(솔이) 진환이는 괜찮겠지?
(학생7) 걔 그러다 못 깨어나는 거 아니야?
(솔이) 미안해, 내가 오해해서
(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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