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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나라 :: 13회



<13회>

1.산중 은신처(12화 엔딩 이어서)

마로를 따라 급히 은신처로 들어오는 연과 마황.

한쪽 구석에 무휼이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는데..

어두워 아직 무휼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채로..

점점 무휼 쪽으로 다가가는 연.

무휼의 모습이 또렷해질수록..연의 눈엔 눈물이 차오르는데..

무휼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연의 시선.

연..다급하게 치료를 시작하는데..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는 무휼을 보는 마황의 시선..

마황..무휼의 등에 난 상처를 보는데..

2.은신처 앞

마황과 마로가 있는데..

마황:어찌 된 거냐? 저놈이 왜 저 꼴로 저기 누워있어?

마로:(둘러댄다)..사냥 중에...맹수한테 당한 겁니다.

마황:(의혹에 찬)짐승한테 당한 상처가 아니던데..

이때 들리는 연의 목소리.

연:..약재가 더 필요합니다.

마황이 돌아보면..연이 나오는데..

연:전 환자 곁을 떠날 처지가 아니니..

방주님이 가져다주세요.

마황:(떨떠름)..알았다.

이왕 선심을 쓴 거...확실하게 써야지.

(한쪽으로 가려다가..다시 돌아서고)

혹 나없는 사이에 도망치면...그땐...

연:환자를 두고 도망치진 않습니다.

마황이 연을 향해 씩 웃고는 가는데..

마황이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면..

연:(마로를 보고)어떻게 된 거예요?

마로:어디서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가씨는 어찌 되신 겁니까?

왜 마황의 집에 있는 겁니까?

연:도주하다가 황룡국 노예상인에게 잡혀

마황방주에게 팔려왔어요.

마로:(안타까운데)저희와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왜 이렇게 불행해지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도진이까지..

연:..도진오라버니에게 무슨 변고가 있습니까?

마로:제부조의가 도진일 신나라로 보냈는데..

가던 도중 흑영들을 죽이고 도주했습니다.

연:..(놀라는데)...!!!..

3.배극의 집 일각

도진 상념에 잠겨 있는데..

도진 연의 등에 난 상처를 치료해주던 때와..

탁록이 연이 너의 배필이 될 거라는 말을 떠올리는데..

이때 배극 오자, 도진 예를 올리는데..

배극:지내는데 불편한 점은 없느냐?

도진:..없습니다..

배극:..그림자를 의미하는 것이냐?

도진:?

배극:흑영의 의미를 묻는 것이다.

도진:그렇습니다.

배극:..이제부터 넌 내 그림자가 되는 것이다.

도진:..

배극:내 그림자가 되어..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오고..

내가 원치 않는 것을 없앤다.

도진:..명만 내려주십시오..

배극:그리하여.. 언젠가 니가 내 그림자에서 벗어나..

세상에 너의 모습을 드러낼 때..

그때가 네 원한을 풀 때가 될 것이다.

도진:...

4.은신처

연이 의식을 잃고 있는 무휼을 치료하고 있다.

옆에서 안타까운 얼굴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마로.

마로:제가 뭐 할건 없습니까?

연:약재도 없는데..잘 처지하셨네요.

마로:옛날..흑영양성소에서...아가씨께서 가르쳐주신대로 했습니다.

연:(희미한 미소띠며)

그럼..어성초 좀 캐 주시겠어요.

마로:예.

마로가 얼른 은신처밖으로 나가는데..

연..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무휼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는데..

애뜻한 눈빛으로 무휼을 바라보는 연의 시선.

5.부여성 전경

6.부여성 일각

사구 맹광 있는데..

사구:(죽간을 보다가)..도진의 행방은 어찌 됐느냐?

맹광:계속 추격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소식이 올 것입니다.

사구:살려두면 분명 화근이 될 놈이다.

반드시 찾아내야한다.

맹광:예.

맹광 예를 올리고 가면..

사구 심각한 표정인데..

백암성주:제부조의.

사구:(반갑게)어서 오십시오!

백암성주:그간 무고하셨소?

사구: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가시지요,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둘 일각으로 가는데..

7.대소의 집무실

대소, 사구, 백암성주 있는데..

백암성주:북읍루의 족장들이

조만간 폐하를 뵙고 충성을 맹세할 것입니다.

대소:수고했다. 제부조의.

사구:예, 폐하.

대소:백암성주에게 노예 오십과 금 열관을 주어 노고를 치하하라.

사구:알겠습니다, 폐하.

대소:(백암성주에게)조만간..너를 부여성으로 부를 것이다.

물러가 쉬도록 하라.

백암성주:예, 폐하.

백암 성주 나가면 사구 대소에게

사구:고구려에 침투한 세작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대소:...(놀라고)뭐야!!

사구:유리를 암살하기 위해 보낸 흑영들 역시..

아직 기별이 없는 것으로 봐서..

임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합니다.

추가로..흑영을 더 보내겠습니다.

대소:..아니다.

흑영의 임무란 것이 본시 수가 많다고 유리한 것이 아니다.

일단 기다려 보거라.

사구:..예..폐하.

8.궁궐 전경(밤)

9.집무실(밤)

유리 있는데..

혜압 다가와 예를 올린다.

유리:..그 아이는 찾았느냐?

혜압: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유리:(눈빛에 언뜻 안타까움이 묻어나는데)

혜압:폐하 다시 한번 청하 건데..

유리:아니다.

혜압:...

유리:차라리..찾지 못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혜압:(안타까운)폐하..

10.은신처

연 정성스럽게 무휼을 치료하고.. 마로가 돕는데..

무휼 신음소리를 낸다.

연:...!

마로:무휼아!

무휼:(힘겹게 눈을 뜨는데)..

마로:무휼아..

무휼..고통스럽게 신음소리를 내며 마로를 보는데..

그 옆에..연이 있는 것을 보고..몹시 놀란다.

무휼:(믿을 수 없는 눈빛인데)...아가씨..

연:(입가에 애틋한 미소를 띠며)

우린...늘...이렇게 만나네요.

무휼:..어떻게 된 겁니까? 아가씨께서 어떻게?

마로:마황방주한테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만났어.

부여에서...도주하다..황룡국 노예상인한테 잡혀서

마황방주한테 팔려오셨대.

무휼:(안타까운 눈빛으로 연을 보는데)..

연:걱정마세요.

마황방주가..날 노예로 대하지 않고..의원 대접을 하고 있어요.

무휼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고 하면..

연:아직 움직이기엔 무리에요.

연이 무휼을 부축해서..자리에 눕히는데....

11.마황의 집무실

마황 공찬 있는데..

공찬 이미 상황을 설명한 듯..하지만 마황은 의아해하는데..

공찬:혜압하고...괴유가 찾는 게...그놈들이 틀림없었습니다.

마황:그놈들이 왜 도망 다니는 거야!

공찬: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이때 마황의 얼굴위로..문득 스치는 생각.

11화 44신

배극:웬놈들이 나타나서..비루부의 군사들을 죽이고..여진왕잘 데려갔다.

배극의 말을 떠올린 마황..머리를 굴리는데..

마황:(혼잣말로)..설마...?

12.마황의 저택

공찬이 추발소를 데리고 오는데..

추발소:거참 바쁘다니까 왜 이래?

공찬:잠깐...잠깐이면 된다니까요.

추발소:(괜히 빼는 척)..아..씨..바빠 죽겠는데..

13.마황의 집무실

공찬에게 끌려오다시피 집무실로 들어오는 추발소.

순간..추발소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데..

보면..좋은 음식과 예쁜 여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 옆에 마황이 있는데..

마황:아이고..어서오시게..

추발소:(여자들을 보고...얼굴이 확 밝아지는데)...

마황:(추발소를 앉히며)자자..이리 않으시고

(여자에게)뭣들 하느냐. 어서 한잔 올리거라.

여자들 추발소에게 다가와 술을 따르면..

추발소 기분 좋은데..

(시간경과)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추발소 얼큰하게 취했는데..

마황 눈짓하면 여자들 나가는데..

추발소:(아쉬운)아니 왜?

마황:잠시 후에 다시 들라 할 테니 너무 걱정 마시고..

저기...내가 말이야.. 궁금한 게 있는데..

추발소:뭐요?

마황:얼마전에 부여 흑영 놈들이 여진왕자를 납치 했었잖아.

추발소:..그랬소만..

마황:소문에는 폐하께서 혼자 구했다는데...

추발소:(헛웃음)다들 그렇게 알고 있지만..

사실은...내가 구했소.

마황:그랬는가?!!

추발소:내가....여진왕자님 뿐 아니라 폐하도 구했지.

마황:그럼 흑영들은?

추발소:내가 쏜 화살에 맞고....

아...그 자식들...어디로 사라진 건지...

마황:...화살?

순간...마황의 얼굴위로...무휼의 등에 난 상처가 떠오르는데..

술에 대취한 추발소가 고개를 떨군다.

마황이 공찬에게 눈짓을 하면..

공찬이 조심스럽게 추발소의 품에 있는 용모파기를

꺼내 보는데...

무휼과 마로의 얼굴이다.

무휼과 마로를 본 마황...이걸 어째야 하나...심란한데..

14.상가의 집 전경

15.배극의 집무실

배극이 있는데

탁자에 무휼과 마로의 용모파기가 있다.

배극 앞에는 집사가 서 있고..

집사:정보총관부 군사들이 찾고 있는 놈들입니다.

이놈들이...여진왕자를 납치했던 부여의 흑영들 같습니다.

배극:....

배극..탁자위에 놓인 무휼의 용모파기를 보는데

그런 배극의 얼굴위로

7화 58씬.. 배극 앞에서 상처를 보이며 절규하던

무휼이 회상되는데..

그런 무휼을 떠올린 배극의 심각한 얼굴.

배극:도진을 불러 오너라.

집사가 집무실 밖으로 나가는데..

(시간경과)

도진과 배극이 마주앉아있는데

배극이 도진 앞에 무휼과 마로의 용모파기를 내민다.

무휼과 마로의 용모파기를 본...도진..놀라는데

순간...그런 도진의 표정변화를 놓치지 않는 배극의 시선.

배극:이놈들을 아느냐?

도진:......(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압니다.

소인과 같은 흑영이었습니다.

배극:....이놈들이 국내성에 들어와 여진왕자를 납치했었다.

도진:.....!!

배극:아직 국내성을 벗어나지 못한 듯싶으니

니가...이놈들을 잡아야겠다.

도진:....!!

16.산중 일각

일각에 무휼이 홀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아직 번민과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

부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한 모습인데..

한쪽에서 그런 무휼을  바라보는 연의 시선.

연:(잠시 바라보다가 다가가는데)...왜 나와 있어요?

무휼:(이제야 연을 의식하고 보는데)..

연:..아직 움직이면 안 돼요.

무휼:..운신 할 만 합니다.

(시간 경과)

산중 일각에 무휼과 연이 있는데..

연:..해명태자님 시종이였다면서요?

무휼: (놀라는데)...!!

연:...마황방주한테 들었어요.

무휼:...

연: 태자님의 시종이였던 분이 왜 고구려와 유리왕에게 그토록

깊은 원한을 품게 된 거예요?

무휼:...

연:.....

무휼:..난 평생을 동굴 속에 갇혀 살아야 할 벽화공이였습니다.

동굴 속 어둠이 끔찍하고 싫었는데..그보다 더 힘겨웠던 건..

내가 왜 버려졌는지..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거였습니다.

태자님께선 그런 날 세상 밖으로 이끌어 주시고..

꿈을 심어주셨습니다.

연:...

무휼:아가씨를 처음 만났을때..

그 때 난 국경을 넘은 일로 죽을 처지였지만..

태자님은 미천한 날 구하셨습니다.

그 일로 모든 직위를 박탈당하시고도 아무런 책망없이

날 거둬 주셨습니다.

연:...

무휼:그런 태자님을...나는 유리왕이 죽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태왕의 자리를 지키기위해 태자님을 죽음으로

내 몬 것이라 믿었습니다.

연:....해명태자께서 죽는 그 순간에...나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무휼:(놀란 얼굴로 연을 보는데)..

연:마지막 순간까지...의연하셨어요.

막 숨을 거두는 그 순간에 유리왕이 당도했고

피를 토하듯 애통해 하셨어요.

무휼:태자님의 원한을 갚겠다는 일념으로..살았는데..

이제와...그 모든 것이 어리석은 내 오해였다는 걸 알았습니다.

연:...

무휼:태자님께서 죽음으로 지키려고 하셨던

내 나라에...칼을 겨눈 죄인이 됐습니다.

연:(안스런 눈빛으로 무휼을 보는데)..

몸에 상처보다 더 무서운 것이..마음에 병이라 했습니다.

이제..그만..떨쳐 버리고...자신을 용서하세요.

우리 두사람 다...과거를 버리지 못하면

남은 생이...너무 힘들잖아요.

무휼...눈물이 그렁해져 있는데...연이...그런 무휼을

감싸 안는다.

17.산중 은신처 일각

마로가 은신처 쪽으로 오는데..

이때..숲 속 일각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순간..본능적으로 칼을 빼드는 마로.

마로:(숲 속을 향해)웬놈이냐?

숲 속에서 나타나는 자는 마황인데..

양손에는 약재 꾸러미가 들려있다.

마로:(안도하고)기척 좀 하고 다니십시오.

마황:(떠보듯이)왜 그렇게 경계를 하는데?

나한테 뭐 숨기는 거라도 있냐?

마로:(화들짝)숨기긴 뭘 숨겨요?

마황:연이는?

마로:무휼이 ?으러 갔는데..

이때..일각에서 무휼과 연이 오는데..

마황:어...저기 오네. 연아...그만 가자.

연:아직 좀 더 살펴야 합니다.

마황:그만하면 됐다. (무휼을 보고)다 나았구만.

내가 널 의원으로 대접한다고..니 소임까지 잊으면 안 되지.

가서 할 일이 많으니..어서 채비하거라

연:.....

무휼:(연을 보고)그만 가보세요.

(마황에게)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마황:태자님과의 인연을 생각해서 선심 좀 썼는데

앞으론...이런 일은 없었으면 싶다.

연:(마로에게)환부에는 아침저녁으로..이 약초를 발라주세요.

고름이 차기 시작하면...내가 준비해둔 탕제를 먹이구요.

마로:예.

마황과 연이 은신처를 떠나는데

그런 연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18.도진의 처소

도진이 무휼과 마로의 용모파기를 보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이때..배극이 들어온다.

도진:(일어나 예를 갖추는데)

배극:놈들을 잡을 방도를 찾았느냐?

도진:(애써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예.

배극:무엇이냐?

도진:..흑영들은 분명 최고의 살수지만

미리 침투해 있는 세작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고

무기와 자금까지 지원받게 됩니다.

배극:이미 정보총국 군사들이 국내성에 들어와 있던

부여세작의 은신처를 뿌리 뽑았다.

도진: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지금쯤 또 다른 움직임이 있을 것입니다.

19.은신처 안

무휼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무휼, 결심을 굳힌듯...자리에서 일어나

은신처 밖으로 나가는데..

20.은신처 밖

마로가 사발에 탕약을 들고 막 들어갈려는데

마로:탕제 먹어야지.

무휼:됐어. 국내성 저자거리로 가야겠어.

마로:(놀라고)거긴 왜?

벽화장님한테 갈려고?

무휼:아니. 지금쯤 부여에서 온 세작이

우리하고 접선을 시도 할려고 할꺼야.

마로:만나서 뭘 할려고?

무휼:지금 상황을 전해야지.

마로:(답답하고)우리 상황을 전해서 뭘할껀데?

다시 부여로 돌아갈건 아니잖아.

무휼이 대꾸없이 일각으로 가는데..

마로:야..(마로 약사발을 한쪽에 놓고..따라가는데)아...씨...

21.저자거리 일각

행인들이 오가는 저자거리 일각에

무휼과 마로가 있는데..

마로:(긴장한 얼굴로 저자거리에 행인들을 주시하며)

저기다. 저 사람이 틀림없어.

무휼이 보면..거리의 점술가 하나가 방울을 흔들면서

저자거리를 도는데..

방울을 규칙적으로 흔들어댄다.

이때...저자거리 반대편 일각에서 그런 점술가를

주시하는 도진의 시선.

도진의 시선으로 보면..저자거리 곳곳에 사천과 비류부 군사

십수 명이 잠복하고 있다.

도진과 눈빛을 교환하는데..그런 도진의 얼굴 위로..

22.배극의 집무실(회상)

도진과 배극이 있는데..

도진:소인의 짐작이 맞다면..

조만간 흑영들은 움직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필시 세작과 접선을 시도할 것이니..덫을 놓아 기다릴 겁니다.

배극:군사를 내줄 것이니..니가 직접 처리해라.

도진:..한 가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배극:말해보거라.

도진:..정보총국의 군사들이 쫓고 있다면..

우보님이 굳이 나설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배극:(용모파기를 보며)이놈은 내게 원한이 깊은 놈이다.

이런 놈은 살려둘 수가 없지.

도진:..!...

배극:(희미한 미소를 띠며)흑영으로 흑영을 잡는다...

23.국내성 저자거리

한쪽에서 점술가를 주시하던 무휼과 마로.

무휼이 마로에게 눈짓을 하면

마로가 점술가쪽으로 다가갈려는데

이때 일각에서 비류부 사내들이 우르르 몰려나와서

점술가 사내를 에워싼다.

접근을 할려던 마로가..기겁을 하고..뒤로 돌아서

사라지는데

그 사이..점술가가 칼을 빼들고

비류부 사내들과 맞서서 싸운다.

이때 도진이 암수를 던져서 사내를 맞추면

사내가 그대로 꼬구라지는데

도진은 몸을 드러내지 않은채다.

일각에서..그 모습을 본...무휼과 마로

급하게 한쪽으로 도주를 하는데

그 사이 사천이 도진이 던진 암수를 맞고

쓰러진 점술가에게 다가서서 상태를 살피는데

이미 숨을 거둔 상태다.

이때 도진이 사천쪽으로 다가서는데..

사천:생포 할 수도 있었는데 왜 죽인 겁니까?

도진:놈은 특수훈련을 받은 흑영이다.

우리쪽 희생이 커질 수 있었어.

사천:그럼 이젠..어떻게 해야 합니까?

도진:은신처를 뒤진다.

흑영은...은신처를 옮기며..임무수행을 한다.

국내성 외곽에 서너군데의 은신처가 있어.

24.산중 일각

도진과 사천 그리고 군사들이 말을 타고 달려가고 있다.

말을 타고 달려가는 도진의 심란한 얼굴.

25.산중 은신처 부근

도진과 사천 군사들이 무휼과 마로가 숨은 은신처로

접근을 하고 있다.

26.은신처

도진이 칼을 겨눈 채 은신처로 들어온다.

사천과 배극의 사병들이 뒤이어 나타나는데..

사천:(텅 빈 은신처를 보고)이미 달아난 모양입니다.

도진:(불 자리를 살피는데)..

사천:벌써 부여로 돌아간 거 아닙니까?

도진:(고개를 저으며)...

우리가 왔던 흔적을 지우고..군사들에게 이곳을 감시케 해라.

사천:알겠습니다.

은신처를 구석구석 살피며 흔적을 찾는 도진.

그런 도진의 행동을 주시하는 사천의 시선.

27.배극의 집무실

배극이 있는데..도진과 사천이 들어와 예를 갖춘다.

배극:어찌됐느냐?

사천:은신처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도진:지혈제로 쓰이는 삼칠근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중상을 입었던 것 같습니다.

국내성 의원을 뒤져

최근 그 약재를 사간 자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배극:..애썼다. 그만 쉬거라.

도진이 예를 갖추고 나가면..

배극:(사천에게)어떠하더냐?

사천:비록 흑영은 잡지 못하였으나...주도면밀하고 명석했습니다.

배극:(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28.국내성 전경(밤)

29.궁궐 일각(밤)

혜압이 일각으로 가는데..

이때..어둠 속에서..누군가 나타난다.

어둠 속이라 누군지 분간이 안 되는데..

혜압:누구냐?

이때..모습을 드러내는 무휼.

혜압:(놀라고)무휼아!

무휼:....

혜압:괜찮은 것이냐?

무휼:..예..벽화장님께 청이 있어 왔습니다.

혜압:말해보거라.

무휼:폐하를 만나게 해주십시오.

혜압:..!!!..

30.유리의 침소(밤)

유리가 있는데..

이때..밖에서 들리는 혜압의 목소리.

혜압:(소리)폐하..혜압입니다.

유리:들라.

혜압이 들어와 예를 갖추는데...

유리:어인 일이냐?

혜압:무휼..왕자님이 돌아오셨습니다.

유리:(놀라고)...무사하냐?

혜압:..예..무탈하십니다.

유리:....(안도하는)..

혜압:왕자님께서 폐하를 뵙고자 하십니다.

유리:...!!..

유리 잠시 침묵하는데..

유리:그 아이가...제 신분을 아느냐?

혜압:모르십니다.

유리:.....

혜압:폐하..왕자님을 만나 주십시오.

유리:(고심하는데)

31.궁궐 일각(밤)

인적 없는 곳에 무휼이 홀로 기다리고 있는데..

일각에서 혜압이 다가오고..

혜압:따라오너라.

무휼:..!!..

32.궁궐 일각(밤)

무휼이 혜압을 따라 궁궐의 후미진 곳으로 오는데..

일각에 이르면..유리가 호위군사도 없이 홀로 나와 있다.

무휼의 시선으로 보면..유리의 뒷모습만 보이는데..

혜압:..폐하..

유리가 돌아서서 혜압과 무휼을 보는데.

혜압이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사라지면..

유리와 무휼만 남는데..

유리와 무휼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유리:..왜 날 찾은 것이냐?

무휼:소인..폐하의 성심을 모르고..

폐하께 큰 불충을 저질렀습니다.

소인의 죄를 씻을 기회를 주십시오.

유리:해명의 죽음을 막지 못한 건 내 책임이다.

나 또한 해명에게 큰 죄를 지었다는 말이다.

나는...이미 너를 용서하였으니 더 이상 죄책감은 갖지 말거라.

무휼:폐하..소인..부여의 흑영으로 폐하께 칼을 겨누었습니다.

소인이 잘못 산 세월을 소인의 손으로 지우게 해 주십시오

유리:...그게 무슨 소리냐?

무휼:소인이 부여로 돌아가 고구려를 위한 세작이 되겠습니다.

유리:(놀라는데)...!!

33.유리의 집무실

유리와 혜압이 있는데..

혜압:왕자님의 뜻대로 하게 해 주십시오.

유리:내가 원한건...무휼이와 인연을 끊는 것이지

그 아이가 죽기를 바란 것이 아니다.

혜압:왕자님은 영특하십니다.

스스로의 목숨은 지켜낼 것이니 심려마십시오.

유리:....

혜압:그보다 더 중요한건..폐하와 태자님의 대한 죄책감을

씻어내는 것입니다.

허락해 주십시오.

유리:(심각한)...

34.궁궐 은신처

혜압을 따라 괴유와 추발소가 들어오는데..

무휼과 마로가 기다리고 있다.

무휼과 마로를 보고 놀라는 괴유와 추발소.

괴유:무휼아! 마로야!

마로:참군님..

괴유:(무휼을 보고)망할자식..천지분간 못하고 속 썩이는 건 여전하구나.

니놈 잘못된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느냐?

무휼:송구합니다.

(혜압을 보고)어찌 됐습니까?

혜압:허락하셨다.

무휼:..!...

마로:..!...

괴유:허락이라니요?

혜압:이제부터 무휼과 마로는 정보총국의 세작이 될 것입니다.

괴유:(놀라고)하면 다시 부여로 보낸단 말입니까?

무휼:저희가 원한 겁니다.

저와 마로는 부여의 흑영신분을 유지합니다.

추발소:(놀라고)미쳤냐?

죽을려고 환장했어?

무휼:(미소 띠며)걱정마.

추발소:(마로를 보고)야! 너라도 좀 말려봐.

마로:(씩 웃으며)대소왕의 목을 따올테니..두고봐..

추발소 무휼과 마로를 보고 어이가 없는데..

35.궁궐 일각

배극과 도진이 궁궐 일각을 가고 있다.

도진이 긴장된 얼굴로 궁궐 일각을 살펴보는데

이때 일각에서 그런 배극과 도진을 바라보는

구추와 태천.

태천:..태왕후님을 만나러 가는 듯 합니다.

구추:(도진을 주목하고)..저 자는 누구냐?

태천:저도 처음 보는 잡니다.

구추:태왕후님과 우보의 동태를 주시하거라.

태천:예..

구추가 심각한 얼굴로 배극과 도진을 바라보는데..

36.미유부인의 처소

미유부인과 여진이 있고..한쪽에는 종금과 연화가 있는데..

미유와 여진에게 예를 갖추는 배극.

미유:어서오세요.

배극:(여진을 보고)큰 변고없이 무사히 환궁하시어 천만다행입니다.

여진:..앉으세요.

배극:(자리에 앉으면)

미유:어인 일이시오?

배극:(밖을 향해)들어오너라.

도진이 미유부인의 처소로 들어온다.

배극:인사올리거라.

태왕후님과 여진 왕자님이시다.

도진:(미유와 여진에게 예를 올리고)도진이라 합니다.

배극:앞으로 여진왕자님의 신변을 호위해줄 무삽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혹..왕자님께서..궐 밖으로 행차하실 일이 있으면

언제든..불러 호위를 맡겨 주십시오.

저희 비류부에서...가장 출중한 무예를 지닌 자니

왕자님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미유:(미소를 띠고)고맙소.

배극:..또한 도진이...왕자님을 납치했던 부여의 흑영들을

?고 있습니다.

만약...흑영을 잡는다면..모든 공을 왕자님께 돌릴 것입니다.

이젠..왕자님께서도 당당히 이나라의 태자가 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미유:(감격하고)우보..내 이 은혜는 잊지 않겠소.

뭐하느냐? 니 안위를 이리도 걱정해 주시는데..

인사라도 해야지.

여진:...고맙소.

37.궁궐 일각

배극과 도진이 있는데..

도진:..왜 우보님의 공을 여진왕자에게 돌리려 하시는 겁니까?

배극:(미소를 띠면서)..공명조를 아느냐?

도진:...

배극:아주 먼 옛날..북방의 설산에 살았다는..

몸둥이는 하나에 머리가 둘인 전설의 새다.

공명조는 몸이 하나임도 불구하고 서로를 미워하여

그 중 하나가 다른 나머지 죽이려고 독약을 먹였지.

어리석게도..몸이 하나이니 함께 죽게 될 것을 모르고 말이다.

도진:...

배극:지금 부여와 고구려의 관계가 공명조와 같다.

난...부여와 고구려가 서로 싸우도록 부채질하여

종국엔 두 나라 모두 자멸하게 만들 것이다.

그런 다음에...우리 비류부가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지.

도진:..!!...

배극:여진 왕자는 내 야심을 실현시켜줄 발판이 될게다.

도진:(배극의 말에 놀라는 눈빛인데)...

배극:가자.

배극과 도진이 걸어가는데..

38.연무장 일각

배극과 도진이 연무장 일각으로 걸어가다보면

연무장 일각에 세류가 혼자 무예 수련을 하고 있다.

배극이 그런 세류를 보고 걸음을 멈추는데..

배극:..세류공주다.

기산족 족장에게..시집을 갔다...기산족장이 죽자..돌아왔지.

도진:(세류를 바라보는데)...

배극:따라오너라.

배극이 세류쪽으로 가자..도진 의아한 얼굴로 배극을

따라가는데..

배극:(박수를 치면서 세류에게 다가서는데)..

무예를 수련하던 세류가 그런 배극을 본다.

세류:어인 일이오?

배극:지나가다 보니...홀로 수련을 하시기에

마침 마땅한 수련상대가 있어 왔습니다.

(도진을 보고)공주님께...인사 여쭙거라.

도진:(예를 갖추고)도진이라 합니다.

세류:(도진을 보는데)...

배극:비류부에선...제법 무예가 출중한 자니

공주님의 상대가 대기엔...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세류:한번 해보겠느냐?

도진:(고개를 숙이는데)..

세류가...봉 하나를 집어 도진에게 던지면

도진이 봉을 잡고

세류와 도진이 대련을 시작한다.

두사람 팽팽한 실력으로 맞서는데...

도진..자신의 실력을 감추고...세류를 상대해 주는 느낌이다.

이때 일각을 지나던 괴유와 추발소가

세류와 도진의 대련을 보는데..

추발소:.첨보는데...누군지 아십니까?

괴유:나도 첨보는 놈이다.

추발소:저놈..무공이 보통이 아닌데요.

세류공주님 공격을 막기만하고..일부러 공격을 안하는거 아닙니까?

괴유:....

추발소:(세류공주를 바라보는 괴유를 보고 씩 웃으며 놀리듯)..

참군님...눈빛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괴유:(퉁명스럽게)뭐가?

추발소:두 눈에서..불이 훨훨 타는거 같습니다.

혹...질투하는거 아닙니까?

괴유:이 자식이!!

연무장에선

세류..거칠게 도진을 공격하는데..

세류의 공격을 피하던 도진이 잠시..방심한 사이

세류의 일격을 맞고 쓰러지는데

그때 도진의 목에 걸린 목걸이가..밖으로 드러난다.

쓰러진 도진을 보는 세류가 목걸이를 보고

놀라는데..

도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세류에게 예를 갖추면

배극:(웃으며)역시..공주님의 무예는 대단하십니다.

세류:(도진을 보고)그 목걸이...

어디서 난 것이냐?

배극:....!!

도진:....!!

세류:어디서 난것이냐 묻지 않느냐?

도진:소인의 동무에게 받은 것입니다.

세류:..그 동무는 어딨느냐?

도진:..지금은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세류:....!!

배극:(의아하고)왜 그러십니까?

세류:아니오.

내...이 자와 잠시 얘기 좀 해도 되겠소?

배극:예..그리하십시오.

세류:(도진에게)따라 오너라.

세류가 한쪽으로 가면..도진이 배극을 보는데

배극..따라 가보라는 눈짓을 하는데..

도진이 세류를 따라간다.

괴유와 추발소도...그런 세류와 도진을 보는데..

추발소:어...저놈을 데리고 가시네.

괴유:...

추발소:(놀리듯)세류공주님이...저놈한테 마음을 주시는거 아닙니까?

괴유:(시선은 계속 세류를 바라보면서)너 그 입 안닥치면 찢어놓는다.

39.여진의 침소

여진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연화가 그런 여진을 보고

연화:무슨 근심이 있으십니까?

여진:..너와 날 납치해갔던..그 흑영들이 잊히지가 않는구나.

연화:끔찍한 기억인데...마음에 두지 마시고

빨리 떨쳐 버리십시오.

여진:그 자들은...해명형님의 시종이었다.

연화:(놀라고)그런데..어떻게 부여의 흑영이 된 것입니까?

여진:..나도 모르겠어.

해명형님이 죽을때...왕자인 난 뭘 했냐고

질책하던..그자의 목소리가 귓전을 떠나질 않아.

연화:...

여진:정보총관도 그자들의 행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고..

어찌 됐는지..정말 궁금해.

40.혜압의 집무실(밤)

혜압과 괴유 추발소 여진이 있는데..

이미 얘기를 들은 듯 놀라는 혜압과 괴유 추발소.

혜압:정말 우보가...흑영을 뒤?고 있단 말입니까?

여진:어머니를 찾아와 그리 말했다.

왜 비류부에서 나섰는지 이율 모르겠어.

혜압:..(심각한)...

왕자님께선 아무 내색도 마시고..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지 마십시오.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여진:그 자들을 잡거던...꼭 날 만나게 해다오.

내...그자에게 꼭 할 말이 있어.

혜압:..알겠습니다.

여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데..

괴유:배극이...무슨 낌새를 챈거 아닙니까?

혜압:(추발소를 보고)빨리 무휼과 마로를 불러 오너라.

추발소:예.

추발소가 급하게 나가는데

41.마황의 집 일각

연이가 약재를 들고 가는데..

이때 집으로 돌아오는 마황과 공찬..연과 딱 마주치는데..

마황:어딜 가는 것이냐?

연:..환자의 부상을 살펴야겠습니다.

도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보내주세요.

마황:(공찬을 보고)연이를 처소로 데려가.

공찬:예..

마황:(연을 보고)처소에서 한 발짝도 나오면 안 된다.

연:무슨 일입니까?

마황:하는 일마다 왜 이렇게 꼬이는지 모르겠다.

내..너한테 비밀로 했다만..놈들은 부여의 흑영이다.

내 그것도 모르고...해명태자의 시종이란 인연으로

놈들을 도왔는데 큰일나게 생겼어.

연:....

마황:비류부 군사들이 저자거리 약재상을 돌면서..

약재 사 간 자들을 찾고 있다.

만약..우리가 놈들을 도운 게 알려지면..

너하고 나까지..줄줄이 죽게 될 판이란 말이야.

연:..!!!...

42.혜압 집무실

무휼과 마로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있느데..

혜압:배극이 너흴 쫓고 있다면..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다.

지금 바로 부여로 떠나거라.

무휼마로:예..

괴유:한달 후..나와 추발소가 부여로 잠입할 것이다.

옛날 태자님을 모시고..부여성을 갔을때

함께 묵었던 여각을 기억하느냐?

마로:예..

괴유:거기서 너흴 기다리겠다.

무휼:알겠습니다.

혜압:절대로 무리해서는 안된다.

몸조심해거라.

무휼:...

마로:....

43.마황의 집 일각(밤)

연이 약재를 손질하고 있는데...

문득..손길이 멈추고..무휼을 걱정하는 연의 눈빛.

이때.. 한쪽에서 그런 연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무휼:..아가씨..

연..돌아보는데..한쪽에 무휼이 서 있다.

연:(놀라고)여긴 어떻게?

쫓기고 있다 들었는데..괜찮은 거예요?

무휼:떠나기 전에..아가씨를 뵐려고 잠시 들렸습니다.

연:..떠나다니요?

무휼:부여로 돌아갑니다.

연:(놀라고)..!!..

무휼:부여의 흑영이 아니라..고구려를 위해 가는 겁니다.

때가 되면..내 손으로 아가씨의 원한도 갚겠습니다.

연:..나 역시...가슴에 사뭇친 원한 때문에 힘들지만

부여와 대소폐하께..원한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버지의 유언이셨어요.

제발..위험한 일은 하지 마세요.

무휼이 품에서 나무인형을 꺼내서 연에게 내민다.

무휼:..내가...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만든 겁니다.

연:...

무휼:아가씬..내가 위험했던 순간 마다 늘..내 곁에 있어주셨습니다.

잘못 산 세월을  지우고..내 자리로 돌아오면..

그땐...내가 아가씨..곁을 지키겠습니다.

연:...

무휼..연을 향해 예를 갖추고..나가는데..

그런 무휼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연의 시선.

무휼이 사라지면..

44.들녘

말을 타고 부여로 향하는 무휼과 마로.

45.부여궁 전경

46.부여궁 일각

사구가 일각으로 가고 있는데..

한쪽에서 급히 다가오는 맹광.

맹광:제부조의님!

사구: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냐?

맹광:고구려로 갔던 무휼과 마로가 돌아왔습니다.

사구:..!!!!..

47.대소의 집무실

대소가 있는데..

사구를 따라 집무실로 들어오는 무휼과 마로.

대소:왔느냐?

무휼과 마로 대소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

대소:어찌 됐느냐?

무휼:실패했습니다.

대소:실패한 놈들이 부여엔 왜 돌아온 것이냐!!

사구:하오나..폐하..

비록 무휼과 마로가 유리왕을 죽이진 못했으나..

적지 않은 공을 세우고 돌아왔습니다.

대소:그게 무슨 말이냐?

사구:여진왕자를 납치해

고구려 왕실의 무능함을 천하에 알렸고..

우리 부여에 맞서려는 고구려의 기세를 꺽어 놓고 왔습니다.

대소:납치까지 했으면서 여진의 목을 베지 못하였느냐?

무휼:여진왕자는 유리왕을 유인하는데 이용하고자 하였습니다.

소인이...유리왕과 대면까지 하였으나

목적을 이루지니 못하였습니다. 송구합니다.

대소:어쨌거나...그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니

고생들 했다.

내 너희에게...다시..유리의 목을 벨 기회를 줄 것이니

그땐 반드시 유리의 목을  가져 오너라.

알겠느냐?

무휼마로:예..폐하.

48.부여궁 일각

무휼 마로 있는데..

마로:제부조의가..왜 우릴 두둔한거지?

무휼:제부조의가 흑영양성소를 맡고 처음 내린 임무였어.

제부조의는 자신의 공적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한 일을 치켜세웠을 거야.

임무에 실패했다고 보고하는 건

자신이 무능하다는 걸 스스로 밝히는 꼴이니까..

마로:(고개를 끄덕이는데)...

이젠 어쩌지?

무휼:일단..흑영양성소로 돌아가서 계획을 세우자.

49.흑영양성소 일각

흑영양성소로 돌아오는 무휼과 마로.

맹광을 비롯한  흑영들이 도열해 있고

그 앞에 태술이 무휼과 마로 맹광을 맞이하는데

태술:(환한 얼굴로 무휼과 마로를 맞이하며)

무사히 돌아와서...다행이다.

무휼:임무를 수행치 못해 송구합니다.

태술:그만한 성과를 거둔게 어디냐?

고생들했다.

너희들의 경험이 나머지 흑영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애썼으니...당분간은 쉬거라.

무휼마로:예..

태술이 한쪽으로 가면...흑영들 흩어지는데

무휼:(맹광에게)..도진이 소식은?

맹광:아직. 흑영들이 계속 추격하고 있어.

(씩 냉소를 띠고)두고봐라.

내 손으로 그 자식을 죽여버릴테니..

맹광이 한쪽으로 가면

마로:..저 자식부터..죽여버리자.

무휼:..안돼.

마로:왜 안 되는데?

저 자식 뒤를 봐주는게 제부조의야.

저놈이 제부조의한테 붙어서 모든 음모를 꾸민 게 틀림없다구.

무휼:우리 목적을 이룰려면...저놈을 이용해야해.

마로:...!!

50.도진의 침소

도진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그런 도진의 얼굴위로

세류와의 회상

51.세류의 침소

세류와 도진이 있는데..

세류:너에게 그 목걸이를 줬다는 동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보거라.

도진:(당혹스러운데 내색않고)

한때...저와 함께 비류부 군영에 있던 군사였으나

지난번 부여와의 전쟁때...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헌데 왜 그러십니까?

세류:그 목걸인...내가 동생한테 준 선물이었다.

도진:(놀란다)..동생이라 하심은...여진왕자님 말입니까?

세류:..아니다.

내겐...태어나자 마자...죽은 동생이 있었다.

대체 그 목걸이가...어떻게 너의 손에 들어간 것인지

모르겠구나.

도진:....!!

52.도진의 침소

세류의 말을 떠올린 도진. 의아한 느낌을 떨쳐 버릴수 없는데..

53.상가의 집무실

상가가 편안한 얼굴로 누워있고.

연이 그런 상가의 몸 상태를 살피면서 침을 놓고 있다.

마황은 그 곁에서 흡족한 듯 연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상가:연이라 했느냐?

연:..예..

마황:연이가 올때마다 상가님께선..십년씩 젊어지시는 듯 싶습니다.

상가:(픽 냉소띠고)

젊어지다가도..네놈의 너스레를 들으면

도로 늙는다.

마황:상가님도 참.

저...뭐하나 여쭤봐도 됩니까?

상가:말해보거라.

마황:저기...저자거리에 파다한 소문중에

폐하께서 국경수비군을...기산족 군사들로 교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게 사실입니까?

상가:금시초문인데..

마황:그정도로 중차대한 사안을...상가님께서

모르신다면..헛소문이 틀림없습죠.

이때..명진과 배극이 급히 들어온다.

연과 마황이 두 사람에게 예를 갖추는데..

명진:상가님..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배극:(연과 마황에게)물러나거라.

54.상가의 저택 일각

연과 마황이 나오는데..

연:돌아갑니까?

마황:아니다. 상가님이 다시 찾으실지 모르니 좀 기다리거라.

(고개를 갸우뚱하고)뭔데...저 난리지.

55.상가의 집무실

상가와 배극 명진이 있는데..

상가:(놀란 얼굴로)

국경수비군을 철수시키다니?

유리왕이 정말 그런 명을 내렸단 말이냐?

명진:예..

배극:지금 국경수비군은 우리 비류부를 비롯한 각 부족의

대가들이 파견한 군사들입니다.

하여..그들의 지휘 역시 제가회의에서 파견한 장수들이 맡고 있고

그들은 제가회의 군사력의 근간이 되어 왔습니다.

상가:그 자리를 기산족 군사들로 충원한다는 것이 사실이냐?

명진:(놀라고)그걸..상가님께서 어찌 아셨습니까?

상가:(호통치며)저자거리에 파다한 소문이다.

비류부의 수뇌라는 놈들이 어찌 저자거리 소문도

?아가지 못한단 말이냐!!

명진:..송구합니다.

상가:(배극을 보고)

이는 제가회의 군사력을 무력화 시키겠다는 유리왕의 의도다.

어찌 대처 해야 하느냐?

배극:국경에서 철수하는 군사들을...국내성으로 집결시키겠습니다.

배극의 말에 명진과 상가가 놀라는데..

명진:무력시위를 하자는 말입니까?

배극:지금 물러나면 더 크게 당할 겁니다.

상가:....!!

56.유리의 집무실

유리와 구추 세류가 있고..한쪽엔 태천도 대기하고 있는데..

지도를 보면서 숙고하고 있는 유리와 구추 세류.

세류:기산부족의 군사들은 모든 준비가 되었습니다.

폐하께서 전령을 보내시면..

바로 구산성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유리:(고개를 끄덕이는데)

구추:폐하..이번 기회에..(지도를 가리키면서)

백령...창무의 군사들도 교체해야 합니다.

유리:..썩은 가지를 치는데도 순서가 있는 법.

서두지 말거라.

57.상가의 저택 일각

연이 저택 일각을 거닐고 있다.

일각에 이르면..연무장인데..

누군가 검술 연습을 하고 있다.

연..다시 길을 돌아..일각으로 가려는데..

순간..얼어붙는 연의 발길.

연이 믿을 수 없는 얼굴로 돌아보는데..

검술 연습에 몰두고 있는 자는..도진이다.

도진..연의 시선을 의식하지 못한 채 연습에 몰두하는데..

모든 상념을 베려는 듯 거칠게 칼을 휘두르는 도진.

그런 도진을 바라보는 연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순간..시선을 느끼고 돌아보는 도진.

멀리 연무장 일각에 연이 서 있는데..

도진:(믿을 수 없다)...연아..

연:..오라버니..

도진..황급히 연에게로 다가가려하는데..

이때..한쪽에서 들리는 마황의 목소리.

마황:(소리)연아!

도진이 보면..한쪽에서 마황이 급히 오는데..

마황을 의식하며 일각에 멈춰서는 도진.

마황:(연에게 다가오고)상가님이 찾으신다.

빨리 가자.

연:....!!

마황이 황급히 연과 함께 가는데..

연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도진을 돌아보고..

도진의 시선 또한 연을 바라보는데..

58.상가의 집무실

연이 상가의 맥을 집고 있다.

연:심중에 화를 버리시지 못하면.. 몸에 해롭습니다.

상가:이젠 니가..내 심중까지 꽤 뚫는구나.

마황:화 나시는 일이 있습니까?

상가:네놈은 알 거 없다.

마황:(머쓱)..

연:탕약을 조제해 드릴 것이니..조석으로 드십시오.

상가:알았다. 애썼다.

59.저택일각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는 도진.

이때 일각으로 마황과 연이 나오고 집밖으로 가는데..

60.국내성 저자거리 일각

마황을 따라 돌아가는 연.

마황:상가님의 마음을 사로잡다니..장하다..장해.

앞으로도 이렇게만 해다오.

하면..내..니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들어주마.

연..도진이 뒤를 쫓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연:..방주님..

마황:뭐든 말해 보거라.

연:약재상에 들려..상가님께 올릴 약재를 보고 가겠습니다.

마황:공찬이 시킬 테니..넌 빨리 가서 쉬거라

연:..제가 직접 봐야합니다.

마황:알았다.

마황이 일각으로 사라지면..

연이 뒤를 돌아보는데..아무도 없다.

연..도진을 찾는 듯 일각으로 다가가는데..모퉁이를 돌아서면..

그런 연의 손목을 잡아채는 도진.

연:오라버니..

도진:정말 너로구나..

내 눈으로 보고도..믿을 수가 없었다.

널 여기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61.국내성 일각

연과 도진이 있는데..

연:오라버닌 어떻게 비류부 상가집에 있는 거예요?

도진:고구려에 정착하기 위해 내 스스로 찾아갔다.

연:...

도진:외사자님을 죽이고 너 마저...떠난...부여땅에선

한시도 살고 싶지가 않았다.

연:(눈물이 그렁해지고)오라버니..

도진:내 걱정은 말고 조금만 참고 기다리거라.

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를 빼낼 것이다.

연:..오라버닐 만나고..그 사람을 다시 만난 걸로 전 됐어요.

도진:그 사람이라니?

혹..무휼일 말하는 것이냐? 니가 무휼일 만났느냐?

연:..예..

도진:지금 어딨느냐?

연:..부여로 돌아갔어요.

도진:..!..!!...

연:오라버니가 국내성에 정착한 것을 알면..기뻐할 거예요.

오라버니와 그 사람..이제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눌 일이

없어서 다행이예요.

도진:그게 무슨 말이냐?

연:그 사람은 이제...고구려 사람으로 부여에 돌아간 거예요.

내 원한까지 갚는다면서..

도진:.....

62.흑영양성소 일각(밤)

곳곳에 군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군사들의 눈을 피해 은밀하게 이동하는 무휼과 마로.

이때..한쪽에서 순시 도는 군사들이 오는데..

순식간에 숨는 무휼과 마로.

군사들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급히 건물 쪽으로 다가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다시 나타나는 군사들.

무휼과 마로 피할 겨늘이 없는데

무휼과 마로 동시에 암수를 던져서 군사를 해치운다.

바닥에 쓰러진 군사를 한쪽 구석으로 끌고가는

무휼과 마로.

63.흑영양성소 일각(밤)

굳게 잠겨 있는 어는 건물 앞으로 무휼과 마로가 오는데..

마로가 망을 보는 사이..

무휼이 자물통을 연다..

64.흑영양성소 일각(밤)

자료를 모아둔.. 서고 같은 공간.

선반마다..죽통이 수북이 쌓여 있는데

무휼과 마로가 들어온다.

서고 양쪽에...유황불이 타오르고 있는데

마로:(수많은 죽통을 보고 난감한)이 많은 것을 일일이 언제 확인해?

무휼:(역시 난감한데)..

이때..마로가 아무 경계 없이 죽통 하나를 꺼내서 보려하는데..

무휼:..잠깐!

순간..멈칫하는 마로..죽통을 보면 가는 줄이 연결되어 있다.

무휼:..잘못 뽑으면 발각돼.

마로:(긴장한 얼굴로 죽통을 내려놓는데)...

무휼:...

마로:금방 순시 도는 군사들이 올 거야.

무휼:..분명 기밀문서를 알아보는 방법이 있을 거야.

무휼..죽통을 둘러보면서 고민하는데..

순간..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유황불을 꺼버리는 무휼.

순식간에 서고는 어둠에 쌓이는데..

잠시 후..서너 개의 죽통에서 록(鹿)자가 선명하게 발광한다.

마로:..!!..저건! 사슴록잔데..

무휼:부여는 사슴이라는 뜻이야.

분명..저 죽통에 든 것이..기밀문서야.

록자가 발광하는 서너 개의 죽통을 꺼내 드는 무휼.

그 사이 마로는 횃불에 불을 붙이고..나머지 죽통에 불을 놓는데..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이는 서고.

65.흑영양성소 일각(밤)

무휼과 마로가 재빠르게...숙소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66.흑영양성소 전경(밤)

뿔고동 소리가 울리고..

67.흑영양성소 숙소(밤)

십수 명의 흑영들이 잠들어 있는데..

그중에 무휼과 마로가 있다.

이때..숙소로 들이닥치는 태술과 군사들.

태술:모두..꼼짝 말고..있어라!

흑영들 긴장한 채로 정렬하는데..

태술:..기밀문서가 보관된 서고가 전소되었다.

놀라는 흑영들. 무휼과 마로 긴장한 채로 태술을 주시하는데..

태술:이건 분명..내부인 소행이다.

(예리한 눈으로 흑영들을 둘러보면서)

서고 바닥엔..염초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염초 가루에 습기가 닿으면..파란색으로 변하지.

무휼:..!!..

마로:..!!..

태술:(군사들을 향해)시작해라.

흑영들의 신발 바닥에 물을 뿌리는 군사들.

그런 방식으로 일일이 흑영들의 신발을 확인하는데..

점점 군사들이 무휼과 마로 쪽으로 다가오는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무휼과 마로의 차례가 된다.

바짝 입술이 타들어 가는 마로의 얼굴.

결국 무휼과 마로의 신발에도 물이 뿌려지고..

반응을 기다리는데..

긴장된 무휼의 얼굴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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