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14회
<14회>
1.흑영양성소 숙소(밤)
십수 명의 흑영들이 잠들어 있는데..
그중에 무휼과 마로가 있다.
이때..숙소로 들이닥치는 태술과 군사들.
태술:모두..꼼짝 말고..있어라!
흑영들 긴장한 채로 정렬하는데..
태술:..기밀문서가 보관된 서고가 전소되었다.
놀라는 흑영들. 무휼과 마로 긴장한 채로 태술을 주시하는데..
태술:이건 분명..내부인 소행이다.
(예리한 눈으로 흑영들을 둘러보면서)
서고 바닥엔..염초가루가 뿌려져 있었다.
염초 가루에 습기가 닿으면..파란색으로 변하지.
무휼:..!!..
마로:..!!..
태술:(군사들을 향해)시작해라.
흑영들의 신발 바닥에 물을 뿌리는 군사들.
그런 방식으로 일일이 흑영들의 신발을 확인하는데..
점점 군사들이 무휼과 마로 쪽으로 다가오는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무휼과 마로의 차례가 된다.
바짝 입술이 타들어 가는 마로의 얼굴.
결국 무휼과 마로의 신발에도 물이 뿌려지고..
반응을 기다리는데..
긴장된 무휼의 얼굴.
마로도 바짝 긴장하는데..신발에선 아무런 변화가 없다.
태술:..다음..
군사들이 다음 차례로 넘어가면..
마로..놀란 얼굴로 무휼을 바라보는데..
이미 대처를 해둔 듯 무휼의 담담한 얼굴.
이때 숙소 한쪽에서 들리는 군사의 목소리.
군사:총령님..침상 하나가 비어 있습니다!
태술:(황급히 군사 쪽으로 가는데 빈 침상을 확인하고)
여긴 누구의 침상이냐?
흑영:맹광입니다.
태술:..빨리 맹광을 찾아라!
태술과 군사들이 황급히 뛰어나가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2.흑영양성소 일각(밤)
주위를 살피면서 은밀하게 돌아오는 맹광.
이때..맹광 앞으로 태술과 십수 명의 군사들이 나타나는데..
태술:어딜 다녀오는 것이냐?
맹광:(당황한 눈빛)...
태술:왜 숙소를 이탈했냐고 묻지 않느냐!!
맹광:(말하지 못하는데)
태술..맹광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친다.
맹광:(나가떨어지는데 피를 훔치며)왜 이러십니까?
태술:(멱살을 부여잡고)몰라서 묻는 것이냐!!
서고가 불탔다.
분명 내부자 소행인데..숙소를 이탈한 놈은 네놈뿐이다.
맹광:..!!!..
태술:(군사들을 향해)확인해봐!
군사 두엇이 맹광을 잡고 있는 사이..
맹광의 신발에 물을 뿌리는 군사들.
잠시 후..맹광의 신발 바닥이 파란색으로 변하는데..
맹광:(경악) ...이건...음몹니다. 제가 아닙니다.!
태술:끌고 가!
군사들이 맹광을 끌고 가는데..몸부림치는 맹광.
이때 한쪽에서 그런 맹광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3.도진의 침소
도진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도진의 얼굴위로 연의 말이 떠오른다.
도진:그 사람이라니?
혹..무휼일 말하는 것이냐? 니가 무휼일 만났느냐?
연:..예..
도진:지금 어딨느냐?
연:..부여로 돌아갔어요.
연:그 사람은 이제...고구려 사람으로 부여에 돌아간 거예요.
내 원한까지 갚는다면서..
연의 말을 떠올린 도진..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어딘지 초조한 느낌.
4.흑영양성소 일각(낮)
이미 혹독한 고문을 당한 듯 만신창이가 된 몰골로
거꾸로 매달려 있는 맹광.
그 앞으로 태술과 군사들이 있는데..
태술:네놈을 사주한 게 누구냐!!
맹광:난 모르는 일입니다.
태술:(맹광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말해라. 누구냐!
맹광:(발악을 하듯)모르는..일입니다.
태술이 눈짓을 하면..
거꾸로 매달린 맹광을 몽둥이로 후려치는 군사들.
5.흑영양성소 일각
무휼과 마로가 있는데..안에서 비명소리가 흘러나오는데..
마로:맹광이 자식도 이젠 끝이야.
무휼:...
마로:이젠 어쩌냐?
무휼:(들고 있는 검을 바라보면서)이 검도 주인한테 돌려줘야지.
마로:뭔 소리야?
무휼:부여성으로 가 대소왕을 죽여야지..
마로:(놀라고)뭐?
무휼:대소왕의 목을 따겠다면서?
마로:(미치겠다)그건..추발소자식 기죽일려고 해본 소리지
무휼:...
마로:대소왕을 지키는 근위대 군사만 수천이야.
무슨 수로 죽여?
무휼:허점이 있을 거야.
이때..사구가 호위 군사를 거느리고 흑영양성소에 당도한다.
그런 사구를 보고..긴장하는 무휼과 마로.
무휼과 마로가 사구에게 예를 갖추면
사구일행 한쪽으로 황급히 가는데..
6.흑영양성소 일각
맹광이 고문 받는 곳으로 오는 사구일행.
태술과 군사들이 사구를 향해 예를 갖추는데..
사구:어찌 된 일이냐?
태술:이놈이 기밀을 빼돌리고 서고를 불태운 범인입니다.
사구:잘못 짚었다.
태술:명백한 물증이 있습니다.
사구:아니다. 풀어줘.
태술:제부조의님!!
사구:(태술의 뺨을 후려치고)풀어주라지 않느냐!!
태술:...!!
사구:맹광은 내 수하다.
내가..흑영양성소에 심어놓은 놈이란 말이다!!
태술:(놀라는데)...!!
7.흑영양성소 집무실
사구가 있는데..맹광이 들어온다.
사구:한심한 놈.
맹광:송구합니다.
사구:네놈은 서고에 불을 지른 놈이 누구라고 보느냐?
맹광:...제 생각엔....무휼과 마로 같습니다.
사구: 그럴 만한..정황이라도 있느냐?
맹광:그건 아니지만 제 직감으로는
사구:닥쳐라!
그 두놈에 대한 폐하의 관심이 지대한데
네 놈의 직감만으로 놈들을 범인으로 몰 순 없다.
맹광:...
사구:네 생각이 그렇다면
놈들을 잘 감시해서..확실한 물증을 잡으란 말이다.
맹광:예!
8.흑영양성소 일각
흑영들 사이에 대련이 벌어지고 있다.
두 명씩 짝을 이뤄 대련을 하고 있는데..
무휼과 마로도 각자의 상대를 이기고 승리하는 모습.
한쪽에서 사구와 태술이 그런 흑영들의 대련을 주시하는데..
9.흑영양성소 집무실 앞
무휼과 마로 맹광을 포함하여 예닐곱 명의 흑영이 도열해 있는데..
사구와 태술이 나와서 그들 앞에 선다.
사구:너희들은 부여성으로 가서..
대소 폐하의 호위를 맡게 될 것이다.
무휼:..!!..
마로:..!!..
무휼과 마로의 시선이 교차하는데...긴장된 눈빛.
10.상가의 집 일각(밤)
도진이 일각으로 가는데..
사병들의 안내를 받으면서 속속 상가의 저택으로 모이는 대가들.
긴장되고 급박한 모습인데..
이때 한쪽에서 배극이 사천을 거느리고 온다.
도진:무슨 일입니까?
배극:상가님이 비밀리에 제가회합을 소집하셨다.
도진:..!...
배극: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안되니 경계를 철저히 해라.
도진:예.
11.유리왕의 침소(밤)
유리가 있는데 밖에서 들리는 구추의 목소리
구추:(소리)폐하..대보입니다.
유리:들라.
구추가 들어와서 예를 갖추는데..
구추:폐하. 상가가 제가회의를 소집하였습니다.
유리:(씩 냉소를 띠고)
지금쯤 기산족 군사들로..국경수비군을 대체 한다는
사실이 알려 졌을테니..
대책을 강구하겠지.
구추:혹...반역의 모의를 하는건 아닌지..모르겠습니다.
유리:그건..내가 바라던 바다.
만약..제가회의가 그리 나온다면
이번 기회에...제가회의를 초토화 시킬 것이다.
구추:(놀라는데)...
유리:해명이 죽은 후...
나는 외교력으로...부여와 대등한 국력을 키웠다.
이젠...해명의 복수를 해야지.
그리하자면....제가회의부터 장악해야한다.
12.미유부인의 침소
미유부인이 있는데 이때 종금이 들어오고
종금:용담성주께서 오셨습니다.
미유:(놀라고)안승이? 어서 들라해라.
종금:예..
종금이 나가고 잠시후 용담성주 안승이 들어온다.
안승:누님.
미유: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냐?
안승:긴히 상의 드릴 일이 있어 왔습니다.
미유:어서 앉거라.
안승이 자리에 앉으면
안승:폐하께서 제가회의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서
국경수비군을 교체한 것을 알고 계십니까?
미유:기산족 군사들로 대체 한다는 소린 들었다.
안승:이 때문에...지금 비류부 상가가 비밀리에..제가회의를
소집하였습니다.
돌아가는 정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미유:심상치가 않다니?
하면...폐하와 제가회의 사이에 분쟁이라도 벌어진단 말이냐?
안승: 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미유:여진왕자의 태자 책봉이 시급한데.. 그같은 분쟁이 벌어지면
대체 어찌 한단 말이냐?
안승:누님. 아무래도 안되겠습니다.
폐하께 주청하여...저를 국내성으로 불러주십시오.
저라도 누님곁에서...여진왕자와 누님을 보필해야겠습니다.
미유:..알았다. 내...그리하마.
13.상가의 집무실(밤)
상가와 명진 배극 그리고 서너 명의 대가들이 모여 있는데..
상가:환나 대가는 왜 안 오는 것이냐?
명진:지병 때문에 회합엔 참석할 수 없다는 기별을 보내왔습니다.
배극:지병은 핑계고 유리왕의 눈치를 보는 거 아니겠습니까?
상가:....!!
배극:유리왕은 지금 제가회의의 내분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대가1:(상가를 보고)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배극:(강경하게)어찌하다니요!!
결론은 나와 있는 거 아닙니까?
대가2:유리왕과 전쟁이라도 하자는 겁니까?
배극:먼저 칼을 뺀 건 유리왕입니다.
유리왕이 제가회의에 대한 적의를 숨기지 않는데..
우리가 왜 참아야 합니까?
차라리 잘 됐습니다.
이 기회에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군지 확실하게 보여줘야 합니다.
명진:잘못하면 유리왕이 친 덫에 걸려들 수 있습니다.
대가1:나도 같은 생각이오.
지금은 맞설 때가 아닌 것 같소.
배극:(열받고)대체 뭘 망설이는 겁니까?
상가: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배극:아버님!
상가:유리왕은 우리 패를 훤히 꽤 뚫고 있다.
헌데 우린 유리왕이 쥔 패를 모르지 않느냐?
먼저 유리왕의 의중의 먼저...상세히 파악해야 한다.
배극:(불만스런 느낌이 역력한데)....!!
14,배극의 집무실
배극과 도진이 있는데.. 배극 분통을 터트리며
배극:(탁자를 내리치는데)
유리왕한테 겁을 먹다니!!
한심한 늙은이!!
도진:...
배극:근본도 모르는 주몽에게...태왕의 자리를 바친 것들이
아직도...겁을 먹고 있으니
언제...우리 비류부가 이 나라의 주인이 될 수 있겠느냐!!
도진:소인...드릴 말이 있습니다.
배극:....?
도진:대세는 바꿀 수 없겠지만
유리왕에게 타격을 줄 방도가 있습니다.
배극:뭐냐?
도진:유리왕과 손잡고..군사를 대는 기산족장을 제거하는 겁니다.
배극:(놀라고)그게 가능하겠느냐?
도진:소인은 살수로 길러졌습니다.
우보님께서 명령만 내리시면
기산족장을 죽이고 오겠습니다.
배극:....!!
15.부여궁 전경
16.부여궁 일각
무휼과 마로 맹광을 비롯한 예닐곱 명의 흑영들이
사구를 따라 오는데..
사구:폐하의 명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고 있거라.
무휼:여쭐 말이 있습니다.
사구:말해보거라.
무휼:언제..어떤 방식으로..폐하를 호위 하는 겁니까?
사구:그건 몰라도 된다.
무휼:차질 없이 임무를 수행하자면..
언제..어디로 행차하시는지 미리 알고
계획을 세워야 하질 않습니까?
사구:폐하의 동선과 행차 목적은 극비다.
호위를 해야 하는 너희들도
마지막 순간에 명령을 받게 될 것이니..
기다리고 있거라.
무휼:..!!...
17.숙소
무휼과 마로가 있는데..
마로:언제 어디로 행차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하냐?
무휼:알아내야지.
마로:철통같이 보안을 유지하는데 무슨 수로?
제부조의는 그림자 왕을 내세울 정도로 철두철미했던 자야.
잘못하면...옛날처럼 우리가 당해.
무휼:(고민하는데)...
18부여저자거리(밤)
마로가 맹광을 데리고 가는데..
맹광:어딜 가는데?
마로:가보면 안다니까.
19.여각 방안(밤)
마로가 맹광을 데리고 들어오면..
무휼이 미리 와 있는데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무휼:왔냐?
맹광:(이놈들이 왜 이러나 싶은데)...!!
마로:자..앉자..
무휼:(술을 따라주면서)한잔 해.
맹광:갑자기 왜들 이래?
무휼:그동안 나한테 섭섭한 거 있으면 털어 버려라.
맹광:알긴 아냐?(술잔을 비우고)
근데 갑자기 왜들 이러냐니까?
마로:제부조의님이 너 뒤를 봐주는 거 같던데..맞지?
무휼:너도 알다시피 마로하고 난..
출신성분에 한계가 있으니까
앞으로 우릴 좀 봐줘라.
맹광:(씩 냉소를 띠고)...
근데..그런 맘이 쉽게 먹어질지 모르겠다?
마로:(술을 따라주면서)우린 생사를 함께 한 사이잖아.
무휼:(술을 따르며)자..마셔.
맹광..무휼과 마로가 기분을 맞춰주는 게 싫지는 않은 듯
술을 마시는데..
마로:근데 말야..
근위대 군사를 놔두고 왜 우리가 폐하를 호위하는거야?
대체 어디로 행차하시는데...고작 일곱명으로 호위를 하는거냐구?
맹광:.....
마로:넌 뭐 아는 거 있어?
맹광:몰라.
무휼:...!!
맹광:(벌떡 일어나며)니들 아무래도 수상해!!
우린 시키면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거야!!
무슨 궁금한게 그리 많아!!
맹광이 화난 얼굴로 방밖으로 나가는데..
마로:야..맹광아!! 그게 아니고...
맹광이 나가버리고 나면..
마로:아..씨...괜히 벌집만 건드려 논거 아냐?
무휼:(말없이 술잔을 비우는데)..
20.배극의 집무실
배극이 있는데..집무실로 들어와 예를 갖추는 도진.
도진:찾으셨습니까?
배극:....
도진:....
배극:정말 기산족장을 죽일 자신이 있느냐?
도진:하명만 해주십시오.
배극:밖에 있느냐?
사천과 군사 하나가 들어와 예를 갖추는데..
배극:함께 가거라.
도진:혼자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배극:데려가.
도진:소인을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
배극:널 아껴서 그런 것이다.
데려가거라.
도진:...예..
21.들녘.
도진과 사천..그리고 군사 한명이 말을 타고 달려간다.
22.들녘
도진 일행이 일각에 이르면..도진이 멈춰서고..
사천과 군사도 따라 멈춰 서는데..
도진:좀 쉬었다 가자.
(시간 경과)
한쪽에 말이 메어져 있고..
사천이 지도를 보면서
사천:여기 주역산을 넘으면...질러갈 수 있습니다.
도진:그럴거 없다.
사천:....?
이때 느닷없이 사천과 군사를 베어버리는 도진.
사천과 군사..신음소리하나 내지 못한 채 쓰러지는데..
사천과 군사가 죽은 것을 보고..
무표정한 얼굴로 말에 오르는 도진.
부여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23.들녘(밤)
쉼 없이 부여를 향해 달려가는 도진.
24.부여저자거리 일각
저자거리 일각으로 추발소가 가고 있다.
봇짐을 지고 변복한 모습인데..잔뜩 긴장한 얼굴.
이때..누군가 추발소의 어깨를 잡는데..
허걱 놀라서 돌아보는 추발소.
마로가 씩 웃고 있다.
마로:왔냐?
추발소:간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무휼인?
마로가 한쪽을 보면..일각에 추발소를 보면서 미소 띠는데..
25.여각 방안
추발소를 따라 들어오는 무휼과 마로.
보면..괴유와 혜압까지 와 있는데..
무휼:(의외다)총관님..
마로:참군님..
혜압:(무휼과 마로의 얼굴을 살피고)무탈한 것이냐?
무휼마로:예..
다들 자리에 앉으면..
무휼:(봇짐을 건네는데)
흑영양성소에서 빼낸 기밀문서입니다.
급히 봇짐을 풀어보는 혜압.
봇짐 안에 대여섯 개의 죽통이 들어 있는데..
죽통 안에는 비단두루마리에 기록된 문서들이 들어 있다.
혜압과 괴유가 급히 문서를 확인하는데..
혜압:애썼다. 이만하면 큰 공을 세운 것이니..그만 돌아가자.
무휼:아직 할 일이 남았습니다.
괴유:언제 너희들의 신분이 노출될지 모르니..이쯤에서 빠지는 게 좋아.
무휼:대소왕을 죽일 기회가 왔습니다.
혜압과 괴유 추발소..놀라는데..
추발소:너희들 정말...미친거 아냐?
괴유:근위대 군사만 수천이라는 대소왕을 대체 무슨 수로 죽인단 말이냐?
무모한 짓 말거라.
무휼:무모한게 아닙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발소:어떻게?
마로:우리가 부여성에 온건...대소왕을 호위하기 위해서야.
언제 어디로 행차하는진 아직 모르지만
흑영들 만으로 대소왕을 호위하는데
그때...목을 따면 돼.
괴유:대소왕 목을 따겠다는 말... 농담 아니였어?
마로:....난...그랬는데...무휼이가..
무휼:(진지하게)농담 아닙니다.
혜압:(무휼을 보고)
아직...날짜와 동선조차 파악이 안됐으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그만 돌아가자.
무휼:하늘이 준 기횝니다.
결행 하겠습니다.
혜압:....!!
26.들판
부여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가는 도진.
27여각 마당(밤)
혜압이 홀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혜압:(마음의 소리)어쩜 저리도 태자님을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무휼 왕자님은...태자님처럼...멈출 줄도 ...돌아갈 줄도..모르십니다.
자칫 왕자님 마저..잃을까 두렵습니다.
태자님께서...지켜주세요.
이때..한쪽에서 다가오는 무휼.
무휼:총관님..
혜압:(돌아보면)
무휼: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혜압:무휼아..
무휼:예..
혜압:목숨을 가벼이 여기지 말거라.
무휼:(희미한 미소)돌아가서..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절대로 죽지 않을 것이니 심려마십시오.
28.부여성 일각
무휼과 마로가 부여성 일각을 걸어서..숙소쪽으로 가는데..
이때 일각에서 그런 두사람을 바라보는 맹광의 시선.
29.부여성 외곽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부여성을 빠져나가는데..
혜압이 걸음을 멈춘다.
괴유와 추발소가 혜압을 보면..
혜압:부여성으로 돌아가야겠습니다.
괴유:...?
추발소:왜요? 아직 할 일이 남았습니까?
혜압:무휼과 마로를 두곤...도저히 못가겠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데려가야겠어.
혜압이 다시..부여성쪽으로 가면..괴유가 따라가고
추발소는 미치겠는데..
30.부여궁 일각
무휼 마로 맹광 태술 등 흑영들 정렬해있는데..
사구 와서 흑영들을 쭉 훑어보는데..
사구:오늘밤 폐하께서는..잠행을 나가신다.
폐하께서는..친히 저자거리로 잠행을 나가시어
정세를 살피고...민정을 시찰하시게 될 것이다.
폐하의 호위에 만전을 기하거라.
흑영들:....
사구:연총령은 나와 같이 폐하를 근접 호위하고
나머진 원거리에서 폐하를 지킨다.
백성들에게 폐하의 신분이 노출되어서는 안되니
각별히 주의하거라.
흑영들:...
사구:..무휼과 마로.
무휼마로:..예..
사구:너희 둘은 궐에 남는다.
무휼:..!
마로:...!!
무휼:저흰 왜 빠지는 겁니까?
사구:내가..그 이유까지 말해야 되나?
무휼:...!!
사구:앞으론..내가 하는 명령에 토를 달지 마라.
(흑영들 보고)자..출발한다.
사구가 맹광과 태술등 흑영들을 이끌고 가는데
그 자리에 남은 무휼과 마로..
난감한데..
마로:포기해야겠다.
무휼:...!!
31.부여 저자거리
변복을 한 대소가 가고..그 옆으로 사구와 태술이
따른다.
한참 떨어진 곳에..맹광과 흑영들이
원거리 경호를 하고 있는 모습들.
대소:오늘은 북문쪽으로 가 봐야겠다.
사구:예..폐하.
대소 일행이 저자거리를 가는데...
32.궁궐 숙소
무휼과 마로가 있는데 무휼..초조한 얼굴로
서성인다.
마로는 그런 무휼을 보고...
마로:어쩔 수 없잖아.
무휼:..포기못해.
마로:무휼아.
무휼:나가자.
마로:근위대가 우릴 감시하고 있을거야.
무휼:지금 아니면...다신 기회가 없어.
마로:(미치겠는데)...!!
33.숙소 앞
근위대 군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숙소를 빠져 나온 무휼과 마로.
암수를 써서..경계를 서는 군사들을 해치우고
숙소를 빠져 나가는데...
34.궁궐일각(밤)
경계를 서고 있는 군사들을 피하여...궁궐을 빠져
나가는 무휼과 마로.
35.저자거리(밤)
무휼과 마로. 저자거리를 정신없이 달려가는데..
36.저자일각 주점
길가에 탁자가 놓여있는 선술집.
사람들이 앉아서..국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대소와 사구..태술이 다가온다.
사구:(나직이)폐하....이런 곳은 위험합니다.
대소:됐다.
대소 탁자에 앉으며..
대소:(주인에게 큰 소리로)이보게 주인장, 여기도 한 잔 주게.
주인:예..알겠습니다.
일각에서...맹광과 흑영들 곳곳에 배치가 된 채로.
대소를 호위하고 있는 중인데..
주인이..대소에게...술을 가져다 놓으면..
대소:(한잔 쭉 마시고)어.....좋다..
이보게..주인장. 내..여기 있는 사람들한테..한잔씩 살테니..
쭉 돌리게.
대소의 말에...술을 마시던 백성들이 대소를 보는데..
대소:(웃으며)내 오늘 좋은 일이 있어
한잔 내는 것이니...사양말고 드시오.
백성1:요즘같이...때에..좋은 일이 다 있다니
뭔지 궁금하오.
대소:신나라에서 들여온 비단을 다 팔았소.
백성1:(약간은 빈정거리는 느낌으로)좋겠수.
나도 오늘 댁처럼 뭘 팔고 왔수다..
대소:댁도 장사하는 분이시오?
백성1:아니오..
대소:헌데 뭘 팔았단 말이오?
백성1:..내 오늘 딸자식을 팔고 왔소.
대소:.....!!
백성1:쎄가 빠지게 농사를 지면 뭐하겠소..
전쟁 한답시고..죄 세금으로 걷어가니..
백성2:어허 이 사람 큰일날 소릴하네.
(주위를 살피며)쓸데없는 소리하다간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가는걸 모르나?
사구:(대소의 눈치를 살피는데)..
대소:내 신나라에 오래있어 부여성 사정을 잘 모르긴 하지만..
대소왕 덕에 살만하다 들었는데..
백성1:살만해서 지 자식을 팔아먹겠소?!!
백성2:어허 이사람이 그래도..
대소:그게 사실이오? 정말 그렇게 먹고 살기가 힘든 것이오?
백성1:난 그나마 다행이오..
내 옆집 사는 놈은 처자식까지 팔고..
그래도 살기 어려워..지 몸뚱아리까지 팔 처지요..
대소왕은 불노장생한다고 옥단까지 먹는다는데..
사구:(더 이상은 안 되겠다는 듯 태술에게 눈짓을 하려는데)..
대소:(사구를 막으며)자 기운 내시오..
(술을 따라주며)지금은 고구려와 대치중이니 그런 것 아니겠소..
대소왕이 고구려만 굴복시키면 차차 나아질거요.
백성1:개코나 나아져!!
고구려 왕은...백성들 배 곪기는 일은 없다는데..
차라리 고구려 왕이 우리왕이 됐으면 좋겠수..
사구:(더 참지 못하고 칼을 빼들어 백성의 목에 들이대고)닥쳐라 이놈!!
백성1:(기겁을 하는데)...사....살려주십시오.
대소:칼을 거둬라.
사구가 칼을 거두면..
대소:(백성1을 보고 씩 웃으며)
그래도..대소왕을 한번 믿어보시오.
좋은 날이 있을거요.
대소가 자리에서 일어나..걸어가는데
얼른 대소를 따르는 사구와 태술.
37.저자 일각
대소와 사구..태술이 걸아가는데..
사구:송구합니다. 폐하.
대소:됐다. 저런 소릴 듣자고..잠행을 나온것이 아니냐.
대소 걸어가고...사구가 뒤따르는데..
38.저자일각
일각에서...무휼과 마로가 먼 시선으로
대소 일행을 바라본다.
무휼의 시선이...곳곳에 배치되어..원거리 호위를
하고 있는 맹광과 흑영들을 보는데..
39.부여궁 궐문 근처
말을 타고 달려온 도진이 말을 세우고 보면..
부여궁 궐문..
도진의 얼굴에 잠시 망설임이 비치고..
순간 말머리를 돌리려다가..
도진 결심을 굳힌 듯..
서둘러 궐문을 향하는데..
40.궐문
도진 궐문을 지키고 있는 군사들과 실랑이를 벌이는데..
도진:당장 폐하를 뵈야한다지 않느냐?
어서 길을 열어라.
근위대장:무슨 일이냐?
군사:이자가 폐하를 뵙겠다고 소란을 피워서..
도진:폐하를 뵙게 해주시오.
근위대장:(도진앞으로 다가오며)
대체 뭐하는 놈이길레 이 시각에 폐하를 보잔단 말이냐?
근위대장이 도진의 얼굴을 보고 놀라는데..
근위대장:네 놈은!!
도진:폐하께서 위험하시오. 어서 폐하를 뵙게 해주시오.
근위대장:닥쳐라!!
뭣들 하느냐 이놈을 잡아라!!
이놈은...부여를 배신한 반역자다!
근위대 군사들이 도진을 향해 창과 칼을 겨누는데..
난감한 도진의 얼굴.
41.저자일각 지붕위
무휼과 마로가 지붕을 타고 가고 있다.
42.저자거리 일각
대소 일행이 저자거리를 이동중인데...
43.저자일각 지붕위
무휼과 마로가 저자일각 지붕위 혹은..이층에 가고 있고
무휼..손에는 석궁(흑영양성소에서 훈련중에 쓰던 화살)을
들고 있는데...
이때 멀리서 대소 일행이 오고 있다.
무휼이 대소를 향해서 활을 겨누는데...
이때 마로의 시선에 일각에서
복면을 쓴 도진과 예닐곱명의 군사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인다.
마로:(다급하게)무휼아..빨리.
무휼...대소를 향해 화살을 날리는데..
날아간 화살이 대소의 가슴에 박히고..
사구:(경악하고)폐하!! 폐하.
대소가 그대로 꼬꾸라지는데...
사구:뭣들하느냐!! 폐하를 보호해라!!
이때 원거리 경호를 하던 맹광과 흑영들 쏜살같이
쓰러진 대소쪽으로 달려오고
흑영들이 쓰러진 대소를 둘러싸는 사이
맹광이 화살이 날아온 곳을 보는데..
맹광:..저기다!!
맹광과 흑영들..무휼과 마로쪽으로 몰려가는데..
무휼과 마로가..도주를 한다.
44.저자거리 일각
무휼과 마로가 도주를 하고
이때 달려온 맹광 흑영들
무휼과 마로와 칼싸움을 한다.
이때 복면을 쓴 도진과 군사들이 달려오고...
무휼과 마로가 맞서지만...수적으로 수세에 몰리는 순간
무휼과 마로가 도주를 하는데..
45.골목길
무휼과 마로가 도주를 하고..복면을 쓴 도진과
맹광 흑영들이 뒤?는데..
이때 도주하던 무휼과 마로 앞으로 혜압이
나타난다.
혜압:무휼아!!
무휼과 마로가 보면..한쪽에 괴유와 추발소가 있고
말이 준비되어 있는데
말에 오르는 혜압과 무휼..마로 괴유 추발소가
말을 타고 도주를 한다.
?아오던 도진과 맹광 사라지는 무휼 일행을 보는데..
맹광:(복면을 쓴..도진을 보고)..웬놈이냐?
도진:(복면을 벗는데)...
맹광:(경악한다)...네 놈은!!
46.들녘
무휼일행이 도주를 하고 있는데..
47.대소의 침소
대소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어의 두어명이 달라붙어 침을 놓고..
가슴의 상처를 치료하는데..
초조한 사구 안절부절 못하는데..
사구:어찌됐느냐? 폐하께선 살 수 있는 것이냐?
어의:생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구 칼을 빼들어 어의를 겨누고는..
사구:사셔야한다..
폐하가 돌아가시면.. 부여가 죽는 것이다.
모르겠느냐? 폐하가 부여고 이 부여가 폐하인 것이다.
반드시 사셔야한다..
이 부여 땅에 있는 놈들이 다 죽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폐하만은 살려내야 한다.. 알겠느냐!
어의들:....
48.부여궁 일각
신하들 모여서 수군거리다가..
사구 초조한 듯 오자..
신하들 우르르 사구에게 가는데..
신하1:어찌됐소?
사구:..
신하1:설마 이대로 돌아가시면..
사구:(무섭게 노려보며)폐하께선 살아나실 것입니다.
반드시 살아나실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신하들:..!!
49부여궁 일각
사구 어느 정도 진정된 듯 서 있고..
태술 와 예를 올리는데..
사구:지금 즉시 모든 흑영들을 부여성으로 집결시켜라.
태술:..예!!
태술 물러가고..
이때 도진이 다가온다.
사구:(불쾌한 듯 보는데)
최소한 저한테는 언질을 주셨어야했습니다..
도진:폐하께선 자신을 속여야 적도 속일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구:....!!
도진이 사구에게 예를 갖추고 대소의 침소쪽으로 가는데..
그런 도진을 노려보는 사구의 시선.
50.대소의 침소
대소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데..
도진 조용히 들어와 그 앞에 서는데..
도진:..폐하..소인 도진입니다.
제 말이 들리십니까? 폐하.
대소:..
도진:깨어나셔야 합니다..
페하께서 깨어나셔야지만..
제게 씌워진 역적의 자식이란 오명을 벗겨 주실 수 있습니다.
제 모든 고통의 기억을..지워주실 수 있습니다.
대소:..
도진:어서..일어나시어 제 빈 잔을 채워주십시오, 폐하..
소인의 존재가...폐하께 가치있음을...말해주십시오.
대소:...
도진:(눈물이 그렁해지고)
소인..이제 고구려로 돌아가..
폐하께 이 고통을 안겨준 자들을 응징하겠습니다.
51.산중 일각
혜압 괴유의 다리를 동여매는데..
괴유 신음하는데..
추발소:거참 엄살은..
괴유:엄살? 이 자식은 주둥이만 살아갖고..
혜압:(마로를 보고)괜찮으냐?
마로:(씩 웃으며)예.
총관님 덕분에...살았습니다.
혜압이 보면...일각에 무휼이 앉아있는 것이 보이고
혜압이 무휼 곁으로 다가간다.
혜압:무휼아..
무휼:(일어서며)벽화장님..
혜압:(미소띠며)벽화장이라 불러주니...편하구나.
무휼:죄송합니다, 총관님..
혜압:아니다..
내가 벽화장으로 불릴때는..
너의 가슴에 상처도 없었고..
태자님도 살아계시질 않았느냐..
무휼:....
혜압:네가 부여에서 한 일은 폐하께서도..크게..치하하실 것이다.
무휼:공을 세우거나 인정받고 싶어 한 일이 아닙니다..
혜압:....
무휼:흑영양성소를 태우고..
제가 쏜 화살이 대소의 심장을 ?고나면..
지난 세월이 잊혀지고..
제 가슴이 후련해질 줄 알았습니다..
혜압:..
무휼:..헌데.. 왜 이리 답답한지 모르겠습니다.
무휼 먼산을 바라보는데.. 혜압은 그런 무휼이 안스럽고
52.국내성 전경
53.유리의 집무실
죽간을 보면서 정무에 몰두하고 있는 유리.
이때 태천이 들어오는데..
태천:폐하..혜압 총관이 돌아왔습니다.
유리:들라 해라.
태천이 밖으로 나가고..잠시 후..혜압이 들어와 예를 갖춘다.
유리:부여의 정세는 살펴보았느냐?
혜압:정세만 살핀 것이 아니라..
잠행 나온 대소왕을 공격하고 돌아왔습니다.
유리:(놀라고)...!!
혜압:생사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최소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 것입니다.
유리:....
혜압:폐하..이 모든 것이 무휼왕자님의 공입니다.
왕자님께선 지난 수십년간 부여가 축적해 온 맹독술과
무기제작기술이 담긴 기밀까지 입수하셨습니다.
이는 수천의 군사가 하지 못한 일을 해내신 것입니다.
폐하..왕자님을 불러 치하해 주십시오.
유리:....
혜압:....
유리:애썼다..그만 물러가..쉬거라.
혜압:(안타까운)폐하..
54.궁궐 일각
혜압이 심란한 얼굴로 걸어가는데..
안승:이게 누구야.. 혜압이 아니냐?
혜압..안승을 보고 당혹스러운 느낌인데..
안승:(혜압앞으로 와서 씩 웃으며)..오랜만이구나.
혜압:...(예를 갖추는데)..
안승:너같이 미천한 계집이..이 나라의 정보총관이라니..
이래가지고..어찌 고구려가 북방의 맹주가 되겠느냐?
혜압:...
안승:(냉소띠고)아니다..아니야..
너를 거쳐간..사내는 모두 죽었으니..
너의 음기가...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아니 그러냐?
안승이 크게 웃는데..
세류:(소리)..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안승이 돌아보면..세류가 있고...혜압이
세류에게 예를 갖추는데..
세류:(안승을 보고)여진왕자의 외숙부이신분이
어찌 그토록 천박한 언사를 하는 것입니까?
안승:(씩 웃고)제 입이 더러운것은...국내성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공주님.
안승이 세류에게 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가는데..
불쾌한 눈빛으로 안승을 보는...세류.
세류:원래가 저런 자이니.. 맘 상할거 없다.
혜압:...
세류:부여에 갔다 들었는데...이리..무사히 돌아와서..다행이구나.
같이..갔던 자들도..무탈한 것이냐?
혜압:예..
세류:내 너에게 청이 있다.
혜압:말씀하십시오.
세류:비류부 배극 수하에...도진이란 자가 있다.
그자에 대해 자세히 좀 알아봐 줄 수 있겠느냐?
혜압:..그리하겠습니다.
55.정보총국 사가 일각
무휼과 마로가 괴유와 추발소를 따라 오는데..
마로:여긴 어딥니까?
괴유:너희들이 묵게 될 곳이다.
마로:저흰 궁에 안 들어가는 겁니까?
괴유:너흰 예서 머물게 될 것이다.
추발소:너무 하시네..
괴유:뭐가 너무해?
추발소:폐하께서 너무 매정하신거 아닙니까?
그만한 공을 세웠으면..무휼이하고 마로한테
한자리 내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건 뭐..한자리는 고사하고..어주 한사발도 없으니..
이래가지고...일할 맛이 나겠냔 말입니다.
괴유:뱁새가 어찌 봉황의 마음을 알겠느냐?
(무휼과 마로를 보고)
너희들 존재가 드러나선 안 되니..이리로 보내신 것이다.
안전을 위한 것이니 섭섭해 말거라.
무휼마로:예.
그러나 섭섭한 얼굴이 가시지 않은 마로의 얼굴.
무휼은 담담한 얼굴인데..
이때 혜압이 사가로 온다.
혜압:폐하께서 너희들의 공을 크게 치하하셨다.
마로:정말 입니까?
혜압:그래.
마로:(금세 얼굴이 환해지고)
무휼:....
혜압:(무휼를 보고 가슴 아픈데)
당분간 너희에겐 아무 소임도 맡기지 않을 것이니..
편히 쉬거라.
필요한 것을 청하면..무엇이든 준비해 줄 것이다.
그러니..바깥 출입은 삼가거라.
마로:예!
무휼:...
56.마황의 집무실(밤)
마황과 연 공찬이 있는데..
연:방주님께 청이 있습니다.
마황:(미소 띠면서)뭐냐? 뭐든 말해 보거라.
연:의원을 내주세요.
마황:(의아한)의원?
그걸 내서 뭐하게?
연:가난한 병자들을 살피고 싶습니다.
마황:택도 없는 소리!
넌 상가님이나 제가회의 대가들..
고구려의 지체 높은 귀족들만 살피면 된다.
연:방주님 뜻을 따르겠습니다. 허니 저자거리 병자들을 돌보게 해주세요.
마황:어허..왜 사서 고생을 할려는 것이냐?
연:....
마황:난...니가 고생하는 꼴은 못본다.
연:....
마황:...알았다.. 알았어.
공찬아..
공찬:예..
마황:의원 자리 하나 알아봐.
연이 마황에게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는데..
공찬:너무 잘해주는 거 아닙니까?
지가 그래봤자 노옌데..뭘 그렇게 쩔쩔매십니까?
마황:니 눈에도 그리 보이냐?
공찬:예..
마황:성질대로 하고 싶어도 안 되는 걸 어쩌겠냐?
쟤가..두눈 똑바로 뜨고..날 처다보면...
나도 어쩔 수가 없다..
웬지모르게...기품이 있어서...나도 함부로 못하겠단 말이야.
57.유리의 집무실
유리가 있는데..황급히 집무실로 들어오는 구추.
구추:폐하!
유리:무슨 일이냐?
구추:부여궁에 뭔가 큰 일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부여에서 보내온 세작의 품신에 따르면
사출도의 제가들까지 비상 소집되고
대소왕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답니다.
필시 대소왕의 신변에 큰 변고가 생긴 듯 합니다.
유리:...
구추:대소왕에게 변고가 생긴것이 확실하다면
대응책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리:이미 대비하고 있다.
구추:(놀란다)아셨습니까?
유리:대소왕을 공격한 것은 정보총국이다.
구추:..!!..
유리:(탁자 위에 놓인 상자를 열고 서너 개의 서신을 꺼낸다)
신나라와 황룡국..양맥국에 보낼 서신이다.
이런 때일수록 공조를 확실해 해둬야 하니
대보가 직접 다녀와야겠다.
구추:예..폐하..
58.세류의 침소
세류가 목걸이를 보고 있는데..
침소로 들어오는 남조.
남조:공주님..여진왕자님께서 오셨습니다.
세류:들라해라.
남조가 나가고..잠시 후 여진이 들어오는데..
세류:어인 일이냐?
여진:답답해서요.
근위대 군사들이 궁 밖으론 한 발짝도 못나가게 합니다.
세류:(미소 띠며)널 보호할려는 것이 아니냐.. 앉거라.
여진:(자리에 앉는데..탁자 위에 놓인 목걸이에 관심을 보인다)
세공이 특이하네.
(이리 저리 돌려보는데)누님 것입니까?
세류:네 형의 것이다.
여진:해명형님의 유품입니까?
세류:...
여진:...
세류:너에겐 세상에 태어 나자마자..죽은 형이 있다.
여진:(놀라고)그런 얘긴 들은 적이 없습니다.
세류:그래..세상은 이미 그 아이를 잊었지.
이건 내가 그 아이와 작별하면서 주었던 선물이었다.
여진:헌데 이걸 왜 누님이 갖고 있는 것입니까?
세류:나도 모르겠구나.. 이 목걸이가 어떻게..
내 손에 까지...다시 돌아오게 됐는지..
여진:....?
59.궁궐 일각
여진과 연화가 걸어가는데..
연화:(여진의 얼굴을 살피고)무슨 근심이 있으십니까?
여진:도절형님과 해명형님 말고 나한테 또 다른 형이 있었대.
근데..그 형님마저 죽었다는구나.
연화:..!!..
여진:왜 고구려 왕자들에겐 불운이 끊이지 않는 걸까?
고구려 왕자는 모두 죽었는데..
그게 고구려 왕자의 운명 아닐까?
연화:왜 그런 생각을 하세요?
여진:(미소띠며)그래, 내가 괜한 생각을 했어.
그나저나...정말 답답해서...죽겠구나.
연화:아무리 그래도..궐밖에는 못나가십니다.
이때 여진의 시선으로..
일각으로 추발소가 서너 명의 군사들과 함께 가는 것이 보인다.
여진:(반갑다)발소야!
추발소가 군사들에게 먼저 가라는 눈짓을 하고..
여진에게 달려오는데..
여진:어딜 갔었느냐? 니가 없어..심심해 죽는 줄 알았다.
추발소:(지레 경계하면서)
이젠...소인의 목을 치더라도..왕자님을 궐밖으론 안모십니다.
여진:알았다.. 알았어.
근데...어찌 됐느냐?
추발소:....?
여진:날 납치했던 부여의 흑영 말이다.
해명형님의 시종이던..그 자들..
추발소:(당황한 눈빛)그게..
아직 찾고 있는 중입니다.
여진:(발소의 눈빛을 읽고)숨기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거라
추발소:숨기다니요! 그런 거 없습니다.
여진:말해봐.
추발소:없다니까요.
여진:보고 만나보고 싶어서 그래.
추발소:....!!
여진:..정말이야..
추발소:..왕자님을 납치까지 했는데..만나고 싶단 말입니까?
여진:..난...그자들한테..아무런 원망도..분노도 없다.
그냥..꼭 한번 만나고 싶어서 그래.
연화:그렇게 끔찍하고 무서운 자들을 왜 만나실려고 하십니까?
안됩니다 왕자님.
추발소:끔찍하고 무섭다니요? 절대로 그런 놈들이 아닙니다.
여진:.알고 있지? 그 자들이 어딨는지?
추발소:(당황하는데)...아니..그게...
여진:(엄하게)이건...왕자로서하는 명령이다.
날..그자들한테 데려다 다오.
추발소:(난감한데)...
60.사가 숙소
한쪽에서 마로가..음식이 차려진 상앞에서
고기를 뜯어가며..먹고 있는데..
한쪽에...무휼이 있다.
마로:안먹어?
무휼:..됐어.
무휼이 일어나서..방밖으로 나가는데...
마로 그런 무휼을 보고 씩 웃는데..
61.사가 마당
무휼이..마당을 서성이는데..웬지..초조하고 애가 타는 느낌.
마로:야..
무휼:(보면)..
마로:너..미치겠지?
무휼:..뭐가?
마로:연이 아가씨..보고 싶어..환장하겠지?
무휼:뭔 소리하는거야?
마로:(씩 웃으며)..자식..내가 널 모르냐?
그렇게 애 타면...갖다 와.
무휼:...
마로:모른척 해줄게..빨리 갖다와.
무휼:그럼...갔다 올게.
무휼이 한쪽으로 급하게 사라지는데..
마로:훨훨 나는 저 꾀꼬리...암수 서로 정답구나.
외로워라.. 이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62.국내성 저자거리 일각
무휼이 저자거리를 달려간다.
63. 의원
마당에..병자들이 있고 연이 병자들을 살피고 있다.
(시간경과)
연이 차례로 병자들을 보고 있는데..
연: 다음.
이때 연 앞으로 무휼이 앉는데..
무휼을 본 연...놀라고 당황하는데..
무휼..시치미 뚝 떼고 연을 빤히 바라보는데..
연:...어디가 아프세요?
무휼:(손으로 가슴을 짚으며)..여기가 아픕니다.
연:..(애뜻한 미소띠며 무휼을 바라보는데)....
64.사가 마당
추발소와 여진이 사가 마당으로 오는데
이때 마당 일각에 있는 마로가..여진을 보고 놀란다.
마로..여진에게..고개를 숙이는데..
마로:...왕자님...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여진:난...벌써..너희를 용서했다.
또 한명은 어딨느냐?
추발소:무휼이 어딨어?
여진:..그 자 이름이 무휼이냐?
추발소:예..
여진:무휼... 심장과 피가..없다.. 이름 참...이상하구나.
어딨느냐?
마로:저...그게....지금 없습니다.
추발소:뭐? 어디 갔는데?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총관님 말...잊었어?
마로:총관님한텐..말하지 마.
추발소:(여진을 보고)송구합니다. 다음에 보셔야겠습니다.
여진:(아쉬운 느낌인데)..
65.상가의 집 앞
집 앞 일각에 혜압과 괴유가 있다.
괴유:도진이라 했습니까?
혜압:예. 세류공주님 청이니...상세히 알아봐 주세요.
괴유:알겠습니다.
이때 상가의 집쪽으로 도진이 가는데..
도진의 손에..보자기에 싼 상자 하나가 들려져 있다.
66.배극의 집무실
배극이 있는데..이때 밖에서 들리는 도진의 목소리.
도진:(소리)도진입니다.
배극:(놀라고)들어오너라.
상자 들고 들어오는 도진..예를 갖추는데..
배극:어찌 됐느냐?
도진:(말없이 배극앞에 보따리에 싼 상자를 내려놓는데)...
배극:뭐냐?
도진:기산족장의 수급입니다.
배극:(보따리를 풀러서..상자를 살짝 열어보는데)....!!..
애썼다. 애썼어.
도진:함께 간 자들을 잃었습니다..송구합니다.
배극:큰일을 했는데..그까짓 희생쯤이야 감수해야지.
처소로 가 쉬거라.
67.상가의 집 일각
도진이 배극의 집무실쪽에서 나오는데..
침소가 달려다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집밖으로 나간다.
68.저자거리
저자거리를 달려가는 도진의 모습.
69.의원 일각
환자들이 없는 텅빈 의원 마당 일각에 무휼과 연이 있는데..
연:소식을 알 길이 없어 답답했는데..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예요.
무휼:내 걱정을 하셨습니까?
연:(애틋한 미소)...
품에서 천에 쌓인 것을 꺼내 내미는 무휼.
연이 천을 펼쳐보면..옥패 하나가 들어 있다.
연:(탁록의 옥패를 알아보고 금세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이걸 어떻게?
무휼:부여성에 갔을 때 아가씨의 옛집을 찾아갔습니다.
이미 집안은 적몰되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지만..
외사자님의 집무실에서 찾았습니다.
연:황망히 집을 떠나와.
아버지를 추억할 게 아무것도 없었는데..고마워요.
무휼이...옥패를 보는 연을 안스런 눈빛으로 보는데
무휼:..부여에서...아가씨 원한을 조금이나마 갚고 돌아왔습니다.
연:(놀란 얼굴로 보는데)....!!
무휼:생사는 확인하지 못하였으나
제가 쏜 화살이 대소왕이 가슴에 꽃히는걸 봤습니다.
연:....(흔들리는 눈빛)
무휼:..부여는...외사님을 죽이고..아가씨를 버렸는데..
아직도 대소왕의 안위를 걱정하시는 겁니까?
연:...(.눈물이 그렁해지는데.)...!!
무휼:...
연:....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무휼:송구합니다.
아무리 인연을 끊는다해도
부여는...아가씨의 나라이고
대소왕은...아가씨의 왕이였음을 제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연:아니예요.
잊을겁니다...부여도...폐하도...다 잊을거예요.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흘러내리는 눈물을 어쩔 수 없고
무휼이 안스런 눈빛으로 그런 연을 보다가
연을 안는다.
이때....의원 일각에서....그런 연과 무휼을 바라보는 도진의
시선.
도진의...눈빛이 떨리는데...
그런 세사람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