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프러포즈 14회
[제 14 부]
S# 1. 옥탑방(이른 아침)
창안으로 비춰드는 햇살에 부시시 눈을 뜨는 미영, 숙취로 괴롭다.
자면서도 뭔가 가슴이 답답한데......
천근만근 안떨어지는 눈꺼풀을 간신히 뜨면
흐릿하게 보이는 남자바지와 티셔츠가 아무렇게나 던져진 모습......미영, 꿈인가 생신가 아직도 감이 좀 없다, 애써서 정신 차리며
가슴위에 얹힌 무거운 물체를 휙 던져 내리는데
바로 경수의 벗은 다리다!
옷을 다 입고 있는 미영,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는데!
그 바람에 떼구르 굴러가 부시시 눈 뜬 경수,
어리둥절한 미영과 팬티바람의 자기 벗은 몸을 번갈아보는데
미영, 경악에 가까운 엄청난 비명소리 아아악!
경수도 놀라서 손으로 자기상반신 가리며 동시에 아아악!
낡은 아파트가 떠내려가도록 엄청나게 비명들을 질러대는
미영과 경수의 놀란 얼굴......!
S# 2. 옥탑마당
팬티바람의 경수, 후다닥 튀어나오면
싸리빗자루를 휘두르며 노기등등 쫓아나오는
미영 (분노)이이이, 응큼한 인간! 너 똑바로 말해, (악을 쓴다)뭔 짓했어!
경수 (죽기살기로 피해 도망다니며)아니예요, 정말 나 아무 짓도 안했어요! 진짜예요!
미영 (분노로 벌벌 떨리는)거짓말 하지맛! 왜 팬티바람으로 남의 방에 들어왔냐굿!
경수 (도망치며)아줌마! 아니라니깐, 나 억울해!
S# 3. 낡은 아파트앞
민석, 굳은 표정으로 걸어온다.
낡은 아파트를 올려다보는데......!
S# 4. 옥탑마당
미영에게 쫓기면서 억울해서 고래고래
경수 (너무나 억울해서 절규하는)아줌마아! 호랑이는 주려두 풀은 안뜯는다구우!!!(소리소리 지른다)
미영 (악쓰는)안뜯긴 뭘 안뜯어! 풀두 뜯구 흙두 파구, 뭔짓을 못해!(빗자루
휘두르며 고래고래 분해서 펄펄 날뛰는데)
경수 아으으... 미치겠네! 아줌마, 억울하단말얏!(분하다, 피해서 옥상 계단을 후다닥 뛰어오르면)
미영 (노기등등 빗자루 휘두르며 쫓아올라가면서 악쓰는)거기 안섯!......!
S# 5. 낡은아파트 복도
낡고 퇴락한 아파트의 어수선한 복도풍경...
내놓은 세간살이며 빨래건조대로 가뜩이나 좁은 복도, 어지러운데......
계단을 올라오며 그런 풍경들 보는 민석,
이런 곳에서 어렵게 사는 미영을 생각하니, 절로 한숨 나오는데......!
S# 6. 옥탑옥상
빨래줄에 걸린 빨래와 평상을 사이에 두고 빙빙 돌며
피하는 경수와
쫓는 미영의 요란스런 추격전이 한창이다.
경수 (억울한)아줌맛!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거 아냐? 나 그렇게 취향 독특한 놈 아니라구우!(억울해 죽겠는데)
미영 근데 왜 남의 방에서 자구 있엇, 옷도 안입고!
경수 (미치겠다, 절규)기억이 안난다니까안!
S# 7. 옥탑입구
민석, 조심스럽게 들어서는데
E 미영과 경수가 야단을 떠는 소리.....
민석, 의아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옥상 계단을 오르는데......!
S# 8. 동 옥상
민석, 의아한 표정으로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민석얼굴을 확 덮쳐오는 남자사각팬티(빨래)!
아우성 난리법썩 떨고있던 미영과 경수, 순간 놀라 멈춰선다......!
민석, 놀라서 미영과 팬티바람의 경수,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남자팬티 빨래를 번갈아서 보다가, 사태를 지레짐작하고는......!
순간, 눈동자 활활 분노로 타오르더니,
느닷없이 달려들어 경수에게 주먹을 날린다......!
미영, 놀라서 아악! 비명을 지르는데......!
경수, 나동그라지고......!
S# 9. 옥탑마당
분노로 떨리는 민석, 뒤돌아서 꽉 쥔 두주먹 부들부들......!
그 뒤쪽에서 냉정한 얼굴로 서있는 미영, 분하고 답답하다.
미영 (차갑게)무슨 상상하는지 아는데, 그런거 아냐! 함부로 끌어다붙이지 마!
민석 (등돌린 채로 분노)......!
경수 (자기방에서 옷입고 나오면서 맞은 턱이 아픈듯 만진다. 고까운 표정으로 민석을 쏘아보는데)......!
민석 (휙 돌아서 미영을 보며 분노로)이런 사람이었냐 당신!
미영 (차갑게, 어이없어서)뭐?
민석 (시선은 미영, 손가락으론 경수 가리키며 버럭)저자식이랑 언제부터 그런 사이였어!
미영 (기가 막히는데)......!
경수 (끼어드는, 단호하게)오햅니다! 그냥 직장동료구 이웃사촌이예요!(하면)
민석 (경수를 휙 노려보는데)......!
미영 (분노로 부들부들)당신이, 나한테 그런 말 할 자격 있어?
민석 (버럭)애들엄마잖아, 당신은! 이렇게 함부로 살아도 되는거얏?
미영 (가슴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씹듯이)함부루 살어?!
민석 (분을 누르느라 씩씩)......!
미영 (기막힌)허!...... 콧구멍이 왜 두갠지 오늘에서야 알겠네!(씹듯이)이민석, 하늘이 내려다보구 땅이 올려다봐!(부들부들 떨리는)너나 똑바로 살어, 알았어?!(분노로 매섭게 쏘아보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경수 (기분나쁜듯 민석을 째려보고)......!
민석 휴우.....!(분노로 경수를 한번 매섭게 쏴보고는 나가버린다)
경수 (마음이 찝찝한데)......!
S# 10. 낡은 아파트앞 주차장
몹시 화난 얼굴로 아파트 현관을 성큼성큼 빠져나온 민석,
차에 올라 급출발한다!
S# 11. 민석방
가벼운 캐쥬얼 차림의 연정, 몹시 의아한 표정으로 핸드폰 걸고있다. E 신호음...... 전화를 받지 않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니......
연정, 불안하고 의아한 표정으로 메시지를 남긴다.
연정 (핸드폰, 황당하고 애닳는)어떻게 된거예요오...... 빨리 전화해요.(뭔가 불길한 예감으로 핸드폰을 내려놓는데)......!
S# 12. 바닷가
민석차 일각에 주차돼 있고,
분노와 실망, 배신감 묘하게 뒤섞인 혼란스런 표정으로 서있는 민석,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피워물려다가는,
그냥 손에 쥐고 으스러트려 버리는데
E 민석차에서 계속 울리는 핸드폰벨소리......
민석, 괴롭고 혼란스런 표정으로 차 쪽을 돌아보고......!
S# 13. 민석방앞 길
연정, 불안하게 서성대고 있는데
저만치서 굳은 표정으로 오던 민석,
연정과 눈이 마주친다......!
S# 14. 민석방
난감한 표정으로 들어서는 민석과
화도 나고 걱정도 되는 표정으로 따라 들어오는
연정 (원망)어떻게 된거예요오!
민석 미안해......
연정 핸드폰도 안받구, 얼마나 놀랬는 줄 알아요?!
민석 잠이 일찍 깨서 드라이브 좀 했어.
연정 (본능적인 직감으로)나한테 뭐...... 숨기는거 있죠?
민석 (난감한데)......!
E 객실 전화벨소리.....
민석 (수화기)여보세요.
팀장E 사장님 기다리고 계십니다. 조찬 약속 알고계시죠?
민석 (그제서야)아, 예... 금방 가겠습니다.(수화기 내려놓고 연정을 보면)
연정 (속상하고 불안하고)......!
민석 조찬약속 가야지, 이따가 얘기해.......
연정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는데)......!
S# 15. 호텔한식당 테라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풍경이 시원한 창가자리.
민석과 연정, 사장과 마주앉아 환담나누며 식사중이다.
겉으로는 웃고 있으나 속마음 편치않은 민석과 연정......
사장 (흡족한)이온정수기 반응이 아주 좋아요. 내년, 덕천에 오픈하는 스파쪽에도 적극 도입할 계획입니다.
민석 (반색하는)덕천쪽은 스파규모가 엄청나다고 들었는데요!
사장 하하하, 맞습니다. 우리 앞으로도 한번 잘 해봅시다.
민석 열심히 하겠습니다.
연정 (미소)......
사장 (연정보며)이사장님은 복도 많으세요, 이렇게 아름답고 재능있는 분을 아내로 맞으시고!
민석 (의례적인 미소)감사합니다!
연정 (의례적인 미소)......!
S# 16. 객실복도
열려진 방문 앞에 빨래카트 세워져있고,
명순, 방안에서 침대보 벗긴것을 들고나와 카트에 싣는데
일지들고 다가오는 김팀장, 뭔가 할말 있는듯 헛기침 하면서
팀장 (은근히)김명순씨......
명순 네?
팀장 그거 어제 내가 준거 읽어봤어요?
명순 (어리둥절)......?
팀장 (부끄러운듯)그거, 어제 회식자리에서......(하자)
명순 (그제서야)아, 네...... (배시시)읽었어요. 좋드라구요.
팀장 (수줍은)바다를 보다가 왠지 김명순씨 생각이 나서 써봤어요...
명순 (어색)아... 네.
팀장 (수줍은)그럼...... (간다)
명순 (카트에서 손가방 꺼내 그 안에 든 편지(어제 술자리에서 은밀히 줬던)를 찾아 읽어보는데)
팀장E 끝간데 없는 수평선 / 붉게 타는 바다/ 오늘 지면 다시 떠오를 것 같지 않은 너! 태양이여! / 내 마음 속 한 점 단심을 달굴지니/ 한 마리 갈매기 되어 그대 곁을 날게 하오......
명순 (어이없는듯 혼잣말)깬다 진짜......!(하는데)
경수 (어느새 다가와 들여다보며)뭐예요?
명순 (화들짝)엄마, 깜짝이야!(얼른 편지를 감춘다)
경수 장미영 아줌마 못봤어요?(하면)
명순 (새침)조쪽으로 가봐.
경수 (비상구쪽으로 가고)
명순 휴우......!
S# 17. 동 객실
미영, 빈객실을 열심히 청소하는 중인데, 그 표정 밝지가 못하다.
아침에 민석과 마주친 일로 마음이 무거운데......
와서 들여다보며
경수 (조심스럽게)아줌마아.......
미영 (돌아보지도 않고 일만 계속)......
경수 (조심스럽게)진-짜 아무 일도 없었어요! 둘다 너무 취해서 내가 아줌말 데려다 줬던 모양인데, 나 정말 기억 안나요!
미영 (일하면서, 가라앉은 목소리)알았어요.
경수 (미영을 보는데)......!
미영 (차분히)알았다구요......
경수 (좀 난감한듯 머뭇머뭇하다가... 할 수 없이 나간다)
미영 휴우... (경대위에 놓인 신문지를 치우려다 문득 ‘투몬사 지성일회장 행방 묘연. 해외도주설’ 이라는 기사를 본다. 신문을 집어들고 유심히
보면서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운데)......!
S# 18. 린넨창고
미영, 들고온 신문을 한숨으로 내려놓더니...
핸드폰 꺼내 전화 건다.
S# 19. 아파트 주차장
외출복 차림으로 급히 자기차 문을 열려다가 핸드폰을 받는
유경 (핸드폰)여보세요.(하는데)
S# 20. 린넨창고
미영 (핸드폰)나야, 장미영...
유경 (반화면, 깜짝 놀라)어머, 미영이니? 너 거기 어디야?
미영 (핸드폰)응, 저기... 경희 소식 없나 궁금해서......(하는데)
유경 (반화면, 급히)안그래도 나 지금, 그거 땜에 나가는 길이야!
미영 (핸드폰, 반갑게 놀라서)무슨 소식 있어?(하는데)
유경 (반화면, 핸드폰)공덕동 쪽에서 걜 봤단 사람 있어. 현진이랑 은미랑 지금 그쪽에서 만나기로 했으니까, 연락줄게!
미영 (핸드폰, 급히)그래, 꼭 연락해줘! 니 전화기에 내 번호 찍혔지?
유경 (반화면, 핸드폰)그래, 알았어!(급히 전화를 끊는다)
미영 (핸드폰 끊으며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명순 (급히 문 열며)여기있었구나 자기!
미영 네?(하면)
명순 빨랑 나와서 로비 청소해. 사장님 불호령 떨어졌어!
미영 네.(급히 명순을 따라 나간다)
S# 21. 호텔로비
미영, 명순, 춘애, 김팀장의 지휘 받으며 난간과 계단을 닦고 있는데
민석과 연정, 한식당 안에서 로비쪽으로 나오고 있다.
민석, 메이드들이 대청소 하는 모습 보고 혹시 미영이 있나싶어 멈칫,
연정, 의아해서 그런 민석을 돌아보는데
민석의 시야에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난간을 닦고 있는 미영보인다.
민석, 아찔한데......!
연정, 그런 민석을 따라 미영을 보다가...... 알아보고 깜짝 놀란다!
놀라서 민석을 휙 돌아보고!
쪼그려앉아 열심히 난간을 닦던 미영, 이상한 느낌에 돌아보면
민석과 연정, 얼어붙어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
미영, 그대로 굳어지는데......!
어느정도 각오는 했던 상황이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니 충격이 크다!
눈물 나오려는 걸 억지로 참느라 이 악 물고 눈 붉게 충혈된채로
걸레질 계속 하는데......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미영 (마음의 소리, 이 악물듯)울지마, 장미영! 울지 마! 울면 지는거야!
민석, 외면하고......!
연정, 충격받은 표정으로 민석을 보더니, 가버린다!
민석, 한숨...... 난감한 표정으로 연정을 따라가고......!
이 광경을 보며 어리둥절한 춘애, 김팀장, 그리고 명순......!
S# 22. 민석방
엄청나게 충격받은 연정, 등 돌리고 부들부들......!
민석, 난감하고 암담한 표정으로 반외면하고 있는데......!
연정 (핼쓱한 얼굴로 돌아다보며, 진정하려 애쓰며)말해봐요, 하나도 빠트리지 말고!
민석 (난감, 한숨)나두 몰랐어. 그저께 밤에 처음 알았어, 그 사람 여기 있는거......
연정 (민석을 큰 원망으로 보는데)......!
민석 그렇다고 결혼식 장솔 바꿀 수도 없잖아. 당신 알아봤자 속만 상하고......
연정 (O.L의 느낌으로)아침엔 나갔다온거, 그 사람 만난거 맞죠?
민석 (말문 막히는데)......!
연정 (눈물이 줄줄줄 흘러내린다)......!
민석 (당황해서 얼른)저기, 연정아!(하는데)
연정 (다른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궈버린다)
연정E (엉엉... 아주 서럽게 울음 터트리는 소리 들리고)
민석 (당황해서 문 두드리며)연정아, 내 말 들어봐! 진짜 속이려 그런거 아냐! 나두 황당해서... 어떻게든 내선에서 해결할려 그랬던거야! 이 문 좀 열고 얘기해. 연정아!(답답하고 암담한데)
S# 23. 동 다른방
연정, 서럽게 흐느끼고 있다.
민석E (문 두드리며)연정아, 문 좀 열어봐! 내가 다 설명할게. 응!
연정, 평생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이 엉망으로 훼손된 느낌,
서럽고 분하고 두렵고 원망스럽고......
그간 혼자 힘겹게 눌러왔던 온갖 감정들이 다 터져나온다......!
민석이 놀라서 달래는 소리 계속 들리지만
연정, 서러움에 눈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린다......!
S# 24. 민석방
잠긴 방문 앞에서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민석,
서럽게 울어대는 연정때문에 애간장이 다 녹아내린다!
연정의 감정 폭발이 아주 당황스러운데......!
S# 25. 호텔 호젓한 곳
미영, 혼자 앉아있다.
꽃비가 준 동전을 만지작대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려 해도,
서러운 마음이 치받쳐 올라오는데......!
명순, 봉지빵 두개와 우유 두개를 들고 와서 옆에 앉는다.
명순 (따뜻하게 쾌활하게)뭐해, 여기서?
미영 (민망하고 난감한)......!
명순 안그래도 긴가민가 했었어... 그날 결혼식에 온 꼬맹이들, 아무래도 사진속에서 본 애들같아서......
미영 (울컥)......!
명순 그래도 설마했었지 ... 세상에......!
미영 (반외면)......!
명순 (안타까운)어디 슬쩍 숨어있지 그랬어! 나가서 그 치닥거릴 다 하면서 속이 속이었겠냐구!(생각만 해도 치떨리는듯)
미영 (애써 쓴웃음)괜찮아요, 이보다 더 힘든 순간도 견뎠는걸요, 나 괜찮아요!
명순 (안쓰럽게 보다가, 빵봉지 열어 쥐어주고 우유 따주면서)우리 이거 같이 먹자. 드러운 세상 먹구 힘내서, 잘 살아주자구! 우유 따뜻하게 데워온거야.
미영 (명순을 느낌으로 보며 슬프게 웃는데)......!
명순 (따뜻하게 웃어주며)어서. 나두 자기랑 먹을려구 점심 안 먹었어!
미영 (눈물젖은 미소로 빵을 먹는다)......!
명순 (미영을 보고 활짝 웃어주며 먹는다)......!
S# 26. 민석방
민석, 애타게 연정이 들어가있는 잠긴 방문을 두드리고 있다.
민석 연정아, 문 좀 열어봐, 연정아아!(하는데)
연정 (눈물젖은 얼굴로 마침내 문을 연다)......!
민석 (연정을 확 잡아당겨 으스러질듯 껴안는데)......!
연정 (안긴채로)약속해요!
민석 (연정의 등을 도닥이며)......!
연정 (민석을 떼어내서 젖은 눈으로 보면서)다신 그사람 만나지 말아요!
민석 (끄덕끄덕)알았어.
연정 (불안하고 자존심상하는)당신, 일때문에 계속 들락거려야 되잖아요, 여기... 그럼 그 사람 마주칠거구!
민석 (달래는)내가 알아서할게, 정말 아무 걱정 하지마!
연정 (불안한 눈망울)......!
민석 (애가 닳는)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연정이야, 알잖아!(하는데)
연정 그래두... 당신이랑 10년이나 같이 산 여자, 당신 옆에 그 그림자도 있는 거 싫단말예요!
민석 (달래는)내가 다 해결할테니까...... 알았지?
연정 (불안하고 속상한듯 확인하려는 눈동자)......!
S# 27. 야외스파
경수, 뜰채로 수영장의 부유물을 건져내고 있는데
헉헉대며 달려오는
복남 형! 빅뉴스! 진-짜 빅뉴스!
경수 (시큰둥)호떡집에 불났냐?(하는데)
복남 (헉헉)어제 결혼한 그 커플있잖아, 유명한 쇼핑호스트라던!
경수 (놀라 돌아보는데)......!
복남 (큰 비밀 알려준다는듯)그 신랑이 글쎄, 장미영아줌마 전남편이었대!
경수 (깜짝 놀라)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하면)
복남 아까 로비에서 셋이 (손바닥 마주치며)딱! 마주쳤대!
경수 아흐!(뜰채를 복남에게 떠밀고 급히 뛰어나간다)
S# 28. 호텔연회장
‘스파 경영인 초청 이온정수기 시연회’ 현수막 붙은 연회장.
미영, 명순, 춘애가 세미나용 테이블과 의자들을 가지런히 정돈하며 테이블도 닦고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데......
들어서는 민석, 굳은 표정으로 미영을 본다......!
미영, 민석을 본다!
외면하고 하던 일 계속하는데......!
명순 (얼른 춘애를 잡아끌며)우린, 나가서 시원한거 한잔 마시고올까?
춘애 그, 그럴까요?(따라 나간다)
미영 (외면하고 하던 일 계속하는데)......!
민석 (거두절미)딴데로 옮겨!
미영 뭐라구?
민석 다른 데로 옮기라구, 내가 알아봐 줄게! 위자료도 더 만들어줄거구!
미영 (기가 막히는데)......!
민석 나 계속 이 호텔 드나들면서 일해야돼!
미영 (차갑게)그래서!
민석 허구많은 호텔중에 왜 하필 여기냐구!
미영 (걸레질 멈추고)허구많은 호텔?! 지금 허구많은 호텔이라 그랬니?
민석 (씩씩대는데)......!
미영 당신처럼 능력있는 사람들은 아무데나 직장도 골라잡을 수 있는지 몰라도 난 아냐! 나같은 아줌말 써주겠단 직장, 흔한줄 아니? 찜질방 허드랫일 거쳐서 내가 잡을 수 있는 직장 중엔 여기가 제일 괜찮은데야, 알어!
민석 (버럭)그래서 위자료 더준대잖어! 직장도 딴데 알아봐줄게!(하는데)
미영 (버럭)싫어, 당신 도움 필요없어!(하는데)
민석 (버럭)그래놓구 저 말도 안되는 자식이랑 붙어사냐!
미영 (버럭)그런거 아니랬지!
민석 (버럭)아니긴 뭐가 아냐! 내 눈으로 다 봤는데!
미영 (기막히다, 싸늘)당신같은 사람이랑은... 더 할 말 없어!(나가려는데)
민석 (미영 손목을 확 잡아당기며 버럭)어딜갓, 말하다 말구!
미영 (뿌리치려는)놔 이거!(손목 잡힌채 실랑이를 하는데)
경수 (들어와 크게 버럭)그 손 놓구 얘기해요!
민석 (씩씩대며 경수를 보는데)......!
경수 (성큼성큼 들어와 민석 손목 잡고 잡아먹을듯 노려보며)노라구욧!
민석 넌 빠져!(하는데)
경수 (민석손 잡아당기며 버럭)노라구요!(하면)
민석 이 자식이!(한대 치려는데)
경수 (막으며 순식간에 선방을 날리고)
미영 악!(비명 지르는동안)
민석 (경수를 때리고)
민석과 경수, 순식간에 뒤엉켜서 주먹다짐 엎치락뒤치락!
그 바람에 셋팅해놓은 연회장이 그만 아수라장이 된다.
미영, 어쩔 줄을 몰라하며 그만하라 소리소리 지르는데,
사장, 지나가다 와서 그 소란을 들여다보고, 크게 놀라고......!
뒤이어 달려온 김팀장, 명순, 춘애, 복남 깜짝 놀란다.
팀장과 복남, 놀라 뛰어들어 각각 경수와 민석 뜯어말리며
팀장 (경수에게)자네 미쳤어!
복남 (민석 허리 잡고)손님, 참으세요!
민석과 경수, 복남과 팀장에게 허리잡힌채 씩씩대고 있는데......!
아주 못마땅한듯 경수와 김팀장을 번갈아 노려보고는
사장 (노기등등 김팀장 노려보며, 가버린다)
민석 (씩씩대고)......!
경수 (씩씩대고)......!
팀장 (아찔하고)......!
미영 (망연자실하고)......!
명순, 복남, 춘애 (난감한데)......!
S# 29. 호텔 한적한곳
민석, 흐트러진 모습으로 앉아서 씩씩대고 있다.
입바람으로 앞머리를 후우 날리면서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한데......!
크게 한숨......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려는듯......
괴롭고 속이 상하다.......!
흐트러진 매무새를 바로잡으며 심란한데......!
S# 30. 호텔사장실앞
사장에게 엄청나게 깨진 김팀장, 얼굴 흙빛이 돼서 나오며
닫힌 문앞에다 연신 절을 한다.
넥타이 바로 잡으며 한숨 푸욱...... 난감하고 열나는듯 간다.
S# 31. 메이드 사무실
명순, 춘애가 안절부절 일각에서 지켜보고 있고,
미영, 팀장앞에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미영 앞에 흰봉투 내주면서
팀장 장미영씨 사정은 나도 맘아프게 생각해요. 하지만 그 어떤 이유라도 호텔직원이 손님 상대로 싸운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미영 (각오한듯... 그러나 창백한)......!
명순 (조심스럽게)장미영씨가 싸운건 아니잖아요. 경수씨랑 그 손님이 싸운건데......
춘애 (거드는)맞아요. 장미영아줌마,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데요, 팀장님도 아시잖아요?
미영 (얼른)저때문에 생긴 일인데, 남경수씨는 그냥 일하게 해주세요. 제가 나갈게요!(하는데)
팀장 나도 맘이 아픕니다만 둘 다 퇴사조치하라는 사장님의 엄명이십니다.
명순 어떡해......(하는데)
미영 (창백하게 꾸벅)그동안 여러모로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봉투 받아들고 돌아서 나간다)
팀장 (맘이 안좋은)......!
명순 (어쩔 줄 몰라하며 미영을 따라나가고)......!
춘애 (쫓아나가고)......
S# 32. 민석방 베란다
연정, 시연회 때 쓸 자료들과 서류를 정리하고 있는데
옷 매무새를 고치고 싸움한 티를 없앤 민석이 들어온다.
연정, 민석을 돌아보는데
민석 (조용히 다른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연정 (의아해서 따라 들어가는데)......!
S# 33. 다른 방
민석, 양복으로 갈아입는 중이다.
연정, 들어서서 민석 눈치를 살피는데
민석 (차분히)시연회 자료 챙겼지?
연정 네.(민석 눈치를 살피는데)
민석 (굳은 표정으로 와이셔츠 단추를 채운다)
연정 (더 이상 묻지말고 그냥 두는 게 더 나을거 같은 판단으로, 말없이 넥타이를 매준다)......!
민석 (한숨, 그런 연정을 느낌으로 보고)......!
S# 34. 호텔앞
사복차림의 경수, 복남의 배웅을 받고 있다.
복남 (아쉬운)혀엉!
경수 짜식, 죽상을 하고 그러냐?
복남 (아쉬운)아흐 진짜... 형 없이 나혼자 뭔 재미로 일을하냐구?(하는데)
미영 (사복차림으로 나온다)
명순춘애 (따라나오며 아쉬운)
명순 (미영 손 잡으며)자리잡거든 연락해, 내 번호 알지?
미영 (힘없는 미소)네, 그동안 신세 많이 졌어요.
춘애 아줌마, 잘가요.
미영 그래, 춘애씨도 고마웠어.
춘애 (경수 손을 잡으며 눈물 글썽)경수씨!(꼭 애인을 보내는 기분)
복남 얼래?(너무 오바하는거 아냐? 하는 표정으로 보고)
경수 (손을 빼면서 모두에게)그동안 고마웠어요. 안녕히 계세요!
미영 (꾸벅)
미영과 경수, 몇발작 떨어져서 터벅터벅 걸어가는 뒷모습을
명순, 춘애, 복남, 아쉽게 손흔들고
김팀장도 일각에서 씁쓸한 듯 보고 있다.
S# 35. 호텔앞길
경수가 터덜터덜 앞서가고,
미영이 좀 떨어져서 뒤따라 간다.
경수, 심란한듯 한숨 푸욱 쉬고 바다를 보는데......!
미영, 와서 바다를 아득한 눈으로 본다......!
미영 (씁쓸)미안해요, 괜히 나땜에......
경수 내가 미안하죠. 내가 흥분하는 바람에......
미영 (씁쓸, 할 말이 없는데)......!
경수 (밝게)난 괜찮아요. 이런일 한두번도 아니구...... 지금까지 짤린거 다 합치면 아마 백번두 넘을걸요?
미영 (씁쓸한 미소, 바다보며)나두, 찜질방에서 짤렸을때보단 낫네요......
경수 (쾌활하게)짤리는 것도 자꾸 하다보면 면역이 생기거든요!
미영 (어이가 없는데)......!
경수 설마, 이 넓은 세상에 두사람 일할자리 없겠어요? 걱정말아요. 세상사산수계산처럼 딱딱 정해진 답만 있는건 아니예요, 쥐구멍에도 볕 뜰날 있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단 말, 왜있겠어요?
미영 (씁쓸한 한숨, 그리고 미소... 고개를 숙이는데)......!
경수 (걱정되는듯)뭐, 한가지만 물어도 돼요?
미영 뭔데요?
경수 (조심스럽게)지난번에 대형약국에서 산 그 약병말예요......
미영 (몹시 당황하는데)......!
경수 그 빌딩 옥상 올라가기 전에 드링크제랑 같이 산 약병, 그거 무슨 약
이예요?
미영 (당황해서 얼른 걸어가며)아무것도 아니예요!
경수 (따라가며)혹시...... (조심스럽게)수면제, 신경안정제... 그런 종류 아니죠?
미영 (짜증)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예요?(당황해서 발걸음 더 빨리한다)
경수 (쫓아가며)근데 왜 말을 못하냐구요?
미영 (귀찮고 당황스럽고 짜증나는듯 빠른 걸음으로 가고)
경수 무슨 약병인지 말을 하면 되잖아요!(집요하게 물으며 쫓아가는데)......!
S# 36. 호텔 연회장
‘스파 경영인 초청 이온정수기 시연회’ 현수막 붙은 연회장.
무대 위에는 이온정수기도 여러대 놓여있다.
시연회를 겸한 프리젠테이션이 성황리에 진행중이다.
자리를 메운 경영인들, 매우 관심있는듯 끄덕거리고
호텔사장과 김팀장도 일각에 앉아있다.
연정, 일각 뒤쪽에서 열심히 경청하고 있고
연단에서 설명을 하는 민석도 아주 열성적이다.
민석 우리 몸의 피부는 강산성을 띄고 있습니다. 이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주면서 세균 침투를 억제하는 것이 산성수의 기능입니다.
이 물로 세안을 할 경우 피부수렴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S# 37. 옥탑마당
미영, 스티로폴 박스 안에 정성스럽게 상추모종을 심고 있다.
일각 화단가에는 미영의 손가방 놓여있고...
연초록의 어린 상추모종에 조심조심 흙을 돋워주는데
경수 (외출준비하고 싱글벙글 좋아라 나오다가 의아해서 들여다보며)뭐해요 지금?
미영 상추심잖아요. (조심조심 물을 주는데)
경수 내일 지구가 멸망한대도 한그루 사과나물 심겠단 소린 들어봤어도, 상추를 심겠단 소린 못 들어봤는데?(하면)
미영 반찬값이라도 아껴야죠.(풀죽어서 일어서는데)
경수 쯧쯧쯧, 청승은...... 알바자리 생겼으니까 준비해요!
미영 (어리둥절)네?(하는데)
경수 서둘러요. 빨리 안가면 딴 사람한테 넘어가요!(나간다)
미영 무슨 알반데요?(어리둥절 손가방 들고 급히 따라나가는데)
S# 38. 과천 경마장 트랙
와! 하는 관중들의 함성을 배경으로 역주하는 말들!!!
S# 39. 경마공원 일각 연못가
미영, 다른 직원 한명과 함께 오늘의 우승마 고삐를 부여잡고 있고
경수, 우승마 밑에 쭈그리고 앉아 오줌받기를 시도하고 있다.
경수 (오줌통을 받치면서)경주 끝나고 30분 안에 받아내야 돼요.
미영 (말이 무서워서 부들부들 떨며)왜요?
경수 소변으로 약물테스트하는거예요.
경수, 1m 장대 끝에 달린 1리터들이 플라스틱 컵을 말에 들이댄채
‘휘~익’ 휘파람을 불며 소변을 유도한다.
볼이 아프게 휘~익 휘파람을 불어대지만 아무런 조짐이 없다.
경수 (휘파람 불다불다 지쳐)제발 좀 싸라싸! (볼 싸쥐며)아귀 아파죽겠다!
미영 (무서운)빨랑 좀 해봐요!
경수 (휘~익 휙 휘파람 부는데, 엉뚱하게도 자기가 소변이 마려워진다! 말고삐 잡은 직원에게 얼렁뚱땅 양해를 구하고 덤불앞에 가서 뒤돌아 선 채 막 쟈크를 내리는데, 하필 그 순간 말이 다리를 앞뒤로 꼿꼿이 버티며 소변을 볼 기세다!)
미영 (놀라서)어어, 나온다 나와요!
경수 어어어!(뒤돌아보곤 쟈크 올려가며 허둥지둥 뛰어온다)
미영 (놀라서 말고삐 안잡은 다른 손으로 얼른 눈을 가리고)......!
경수 (소변컵 들고 결사적으로 슬라이딩하는데,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미영 (허탈하다)......!
경수 아 짜식! 그렇게 싸랠댄 안 싸더니......!(허탈해하는데)
직원 (말고삐를 잡고 마굿간쪽으로 데려가고)
미영 (걱정스럽게 돌아보며)오줌 못받으면 일당 안주는거예요?(하는데)
E 미영핸드폰 벨소리
미영 (놀라서 얼른 핸드폰 받으며)여보세요!(하면)
경수 (깜짝 놀라서)아줌마, 핸드폰 있었어요?(하는데)
유경E 경희 찾았어! 나랑 다른 애들 전부 글루 가는 길이니까 너두 와! 공덕동 와서 전화해!
미영 (핸드폰, 크게 놀라서)알았어, 지금 갈게!(급히 손가방 집어들고 달려나간다)
경수 (놀라서)무슨 일인데요?(하는데도)
미영 (대답도 않고 뛰쳐나간다)
경수 (걱정에)아줌마, 아줌마아!(의아하고 걱정되는데)
S# 40. 세차장 어귀
미영, 헐레벌떡 달려오면
유경, 현진, 은미, 벌써 와서 기세등등 씩씩대는 중이다.
미영 (헉헉)어디야?(하면)
유경 (세차장 가리키며)저안에 숨어있대!
현진 (분한)나쁜 기집애, 서울에 있으면서도 전화한번을 안해! 내가 그렇게 메세지를 남겼는데도......!(씩씩대는데)
은미 (분한)내가 이기집앨 가만 두나봐라!
유경 (야무지게)뒤루 도망갈 덴 없는거지?(하면)
현진 (벼르는)출입구 저거 하나 밖에 없어!
유경 들어가자!(선봉에 서서 야물딱지게 간다)
현진은미 (독기가 올라서 씩씩대며 몰려가고)
미영 (긴장해서 쫓아가는데)......!
S# 41. 세차장 앞
독이 있는대로 올라서 우르르 들이닥치며 소리소리 지르는 동창들,
미영은 초긴장을 해서 침을 꿀꺽 삼키고 뒤따르는데......!
유경 김경희 어딨어! 나와!
현진 여?는거 다 알고 왔으니까 빨랑 나와!
은미 김경희 어딨어!!!
미영 (긴장해서 씩씩대는데)......!
주인 (어리둥절 나와서)무슨 일이에요, 남의 영업장에서!
유경 (씩씩대며 골프복입고 찍은 경희 사진 코앞에 들이민다)이 여자 여?죠!
현진 다 알고 왔으니까 빼돌릴 생각 말아욧!
은미 경찰에 고소된 사람이니까 숨길 생각 말아욧!
미영 (침만 꿀꺽 삼키는데)......!
주인 (사진을 들여다보더니)......!
유경 (급히)어딨어요?(하는데)
주인 (입맛 쓴듯 세차장쪽을 보는데)
일동 (살기등등해서 우르르 몰려간다)......!
S# 42. 세차장
살기등등한 유경, 현진, 은미, 그리고 긴장하고 따라온 미영,
들이닥치면......!
고무바지에 슬리퍼 신고 부스스 대충 묶어 올린 머리로 열심히 차에 비누칠하고 수압샤워기를 뿌려대며 세차에 열중하고 있는 경희!
동창들, 너무나 기가 막히는데......!
경희, 동창들을 보고도 놀라지도 않는다. 수압샤워기 끄고 멈춰서더니
경희 (반외면, 무섭도록 당당하게!)맘대루 해, 잡아넣든 쥐어뜯든!
유경 (기막혀서)어머, 쟤 웬일이니!
미영 (큰 충격으로)경희야......!(하는데)
은미 (못참고 경희 머리채잡아 흔들며)이기집애야, 너 땜에 내가 지금 어떻게 사는줄 알어!
현진 (같이 달려들어 멱살잡고 흔들며)돈 몇억이 뉘집 애 이름인 줄 알어! 이거 순 악질아냐?
경희 (머리채잡혀 흔들리면서도 섬?하리만치 냉정하다)......!
유경 (너무나 기막혀서 버럭)김경희, 너 그러는거 아냐!
미영 (너무 당당한 경희 태도에 그만 맥이 탁 풀려버리는데)......!
은미 더 말할거 없어! 이기집애 갔다 쳐너!(질질 끌고 나간다)
현진 너, 사기죄로 고소돼있어! 가만 둘줄 알어?(같이 잡아 끌고나가고)
경희 (산발이 돼서 질질 끌려나간다)
유경 (기막혀하며 열올라 급히 따라나가고)......!
미영 (허탈한 표정으로 망연히 서서... 엉망으로 흩어져있는 세차도구를 둘러본다...... 너무나 기가 막혀 현실감이 없을지경)......!
S# 43. 유경차 앞
산발이 된 경희를 매몰차게 끌고와서 뒷좌석에 밀어넣고 같이 타는 현진과 은미.
경희, 끌려오느라 신발도 한짝 벗겨져서 한쪽은 맨발이다!
유경은 전자키로 급히 시동을 걸면서 차문을 열다 뒤돌아보면
미영, 넋이 나간듯 걸어오다 길바닥에 나뒹구는 경희슬리퍼 한짝을 돌아다본다......!
유경 (큰소리로 급하게)빨리와!(손짓하면)
미영 (얼른 슬리퍼를 집어들고 차로 뛰어가서 조수석에 탄다)
유경 (급출발하고)
S# 44. 달리는 유경차 안
현진과 은미, 분에 겨워 살기등등 온갖 저주의 말을 퍼붓는 중이다.
유경, 기막혀 어쩔 줄 몰라하며 운전을 하고
미영, 경희 슬리퍼 들고 그저 망연하게 앉아서 시선정면,
기가 막힌다......! 룸밀러로 경희를 보는데
뒷좌석 구석에 밀려앉혀진 경희, 창백하게 앙다문 입술로
무표정하게 창 밖 만 보고있는데......!
S# 45. 경찰서 조사계
경희, 막다른 곳에 몰린 사람 특유의 냉정함으로 형사앞에서 조사받고 있고
옆에서 현진, 은미, 유경, 각자 한마디씩 억울함을 호소하느라 야단법썩 난리가 났는데,
미영, 멍하다......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져버린 막막한 얼굴, 허탈한 표정으로 그 광경 지켜보다가......
그때까지도 들고있던 경희 슬리퍼 한짝을 경희옆 책상에 올려놓는다.
경희, 잠깐 미영과 눈 마주치지만, 이내 외면......!
미영, 허탈한 표정으로 막막하게 돌아나가는데......
S# 46. 고급빌라앞
민석차 빌라앞에 주차돼 있다.
S# 47. 고급빌라 침실
민석과 연정, 여행가방 들고 들어선다.
민석, 가방을 일각에 내려놓는다.
연정, 겉옷을 벗어 옷장에 거는데
민석 (느낌으로)연정아......!
연정 (돌아보면)......!
민석 (손 내밀며)이리와.
연정 (민석에게 간다)
민석 (연정을 포근하고 다정하게 안고 토닥토닥)힘들지......
연정 (민석 올려다보는데)......!
민석 (한숨)나두 그래.
연정 (민석 가슴에 얼굴묻는다)......!
민석 (연정 토닥여주며)고생했어!
연정 (눈물이 날 것 같은데)......!
민석 (아프게 웃는)울지마... 그 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아주 내가 어떻게 해야 될 지를 모르겠어!
연정 (확인하듯)이제 나 힘들게 하지 말아요?
민석 (연정 두손을 마주 잡으며)앞으로 내가 더 잘해줄게. 됐지?
연정 (끄덕끄덕)......!
민석 (웃고).....!(그러면서도 뒷맛은 한숨이 나는 미소)
S# 48. 도시의 벤치
미영, 허탈한 표정으로 아주 지쳐서 앉아있는데...... 기가 막히다.
힘없이 일어나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S# 49. 옥탑마당(밤)
필보와 경수가 떠들썩하게 아웅다웅하면서 들어선다.
경수 그 할머니가 뭐가 어때서요? 카리스마 있고 박력있고 키는 좀 작아도, 내 보기엔 괜찮드만!(하면)
필보 그렇게 괜찮으면 니가 해!
경수 그리구, 치사하게 댈랑 쌍화차 한잔을 시키는 사람이 어딨어요? 자기는 물만 홀짝홀짝 마시고 할머니더러 쌍화차 마시라면, 그게 목에 넘어가요? 쪽팔려 죽는 줄 알았네!(하면)
필보 쌍황차 한잔이 얼만데! 그 비싼걸 뭔 좋은 일 났다구 두잔씩이나 시켜!
경수 (기막혀서)아으아으아으!(하는데)
필보 (엄포)이런 식으로 밖에 못할거면 나도 어쩔 수 없어!(경수를 힐끗 보는데)
경수 (대드는)이할머니도 싫다, 저 할머니도 싫다! 어쩌라구요오!
필보 (끄응)방을 빼든가......!
경수 (놀라서, 얼른 애교모드로 바꿔서)할아버지, 삐지시기는...... 세상에 반이 여잔데 그중에 할아버지 이상형이 없겠어요? 영등포 주윤발에 명예를 걸고 매칭시켜드릴게요!
필보 (끄응... 못마땅한듯 보면서 나가고)......!
경수 아흐......!(짜증나는듯 머리를 벅벅 긁다보면 미영방에 불이 켜있다)
어, 아줌마 들어왔나?(노크를 한다, 응답 없다, 문을 열어보는데)
S# 50. 미영방(밤)
경수, 방문을 열어보면 아무도 없다.
그런데 앉은뱅이 책상 위에 플라스틱 약병과 물한잔이 놓여있다.
<퍼뜩 플래시백 되는 9부 84씬의 대형약국에서 약을 사던 미영>
경수, 놀라 침을 꿀꺽 삼키면서 안으로 들어선다.
떨리는 손으로 약병을 집어들고 들여다보던
경수 (어이가 없다는듯)푸하하하! 아줌마아......! 푸하하하! 괜히 긴장했잖아......
S# 51. 미영방앞(밤)
경수, 키득키득 웃으며 미영 방에서 나오는데
커다란 검정 비닐봉투(염색모발샘플 붙이기 재료 들은)를 들고오던
미영 (놀라)왜 남의 방에서 나와요?
경수 (낄낄)노크를 해도 대답이 없길래 들여다봤죠.
미영 (별꼴 다 본다는듯 흘겨보고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S# 52. 미영방(밤)
미영, 염색모발 샘플 펼쳐놓고 붙이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경수 (슬며시 문 열며 장난스럽게)아줌마!
미영 (화들짝 놀라 질겁을 하며)아후 깜짝이야! (짜증)왜 남의 방문을 벌컥벌컥 열구 그래요? 노크도 몰라요!
경수 (싱글싱글 웃으며 요구르트 두병을 슬며시 넣어주며)이거요!
미영 (보는데)......?
경수 (싱글벙글 딴청피우듯)변비엔 요구르트가 최고래나 어떻대나......(하는데)
미영 (버벅)누, 누가 변비예욧!(하는데)
경수 변비가 뭐 죈가요? 그럴 수도 있지...(하면서 책상 위에 약병을 보면!)
미영 (놀라서 얼른 약병을 치우며 어쩔 줄 몰라하는데)......!
경수 (싱글벙글)기막힌 아르바이트 생겼으니까 내일은 나갈 준비 해요.(문 닫고 나간다)
미영 (약올라서)별꼴이야 진짜......!(화난 손길로 씩씩대며 모발 샘플 붙이기하며 궁시렁궁시렁)
S# 53. 동네 수족관 앞
좌판 위에 커다란 수조와 종이뜰채, 컵라면 사발같은 플라스틱컵들을
정리하면서 미영, 좀 어리둥절한데
가게안에서 금붕어 수십마리를 갖고나와 싱글벙글 수조안에 풀어넣는
경수, 마분지 한 장에 ‘살아있는 금붕어 무제한 뽑기 단돈 2000원!’이라고 매직으로 휘갈겨 쓴다.
미영 (어리둥절한)금붕어 뽑기란 말예요?
경수 (마분지 잘 보이도록 앞쪽으로 세워놓으며) 아줌마, 일본 가봤어요?
미영 일본요?
경수 일본엔 마츠리라고, 전통 축제가 많거든요, 거기 빠지지않는게 바로 이 금붕어낚시예요. (거리 향해 소리지르는)자! 살아있는 금붕어 뽑기! 싸다 싸! 단돈 이천원씩! 금붕어를 무제한으로 드립니다!
미영 (걱정에)이천원갖구 되겠어요, 이거 한마리에 얼만데!(하면)
경수 (웃으며) 걱정말아요, 이게 보기보다 쉽지 않다니깐! (뜰채 집어보이며)종이 뜰채라 몇 번 담그면 찢어지걸랑요. (소리지르는) 자! 오늘의 운세 볼 필요도 없습니다. 싸다 싸!
미영 (불안하게 경수와 지나는 사람들 쳐다보며 어정쩡하게 서 있는데)
시간경과. 어항 앞에 몰려선 사람들 저마다 뜰채로 물고기 건지려
애쓰고 있다. ‘어머 어머 놓쳤어!’ ‘아! 이게 안되네’ 애 데리고
지나가던 아저씨, 연인들, 교복입은 학생들, 각자 플라스틱 컵과 뜰채 하나씩 들고 물고기 건지느라 난리가 났다.
경수 신바람나서 발장단 손장단 맞춰가며 핏대 올리고......!
완전 신이난 미영, 뜰채 내주고 돈 받느라 정신이 없는데......
돈상자 수북히 쌓이는 천원짜리 지폐들......
이때 수족관에서 나오는 주인(40대 남), 수조에 금붕어 더 부어주고
경수 (정신없이 바쁜)계산은 이따가 한꺼번에 해드릴게요!
주인 그러던가.....(손님들 숫자 눈으로 훑으며 생각하는 표정으로 들어가는데)
미영 (신바람, 흥분해서)우리 여기서 장사하면 저 아저씨 장사안되는 거 아니에요?
경수 무슨 소리예요! 여기서 금붕어 낚으면 어항이며 사료며 다 저안에 사는데, 누이좋고 매부좋고......(하다가 돈 받아 챙기고 뜰채내주느라 바쁘다, 한 손님에게)와우, 월척월척!(바쁜데)
미영 (오랫만에 신바람나서 같이 소리소리 지르며 호객을 하고)......!
경수 (물고기 건지고 좋아하는 여자손님에게 눈웃음) 아이 언니, 그렇게 다
잡아가면 우린 뭐가 남나... 살살해요 살살!
미영 (아주 신바람나서 돈통에 넘쳐나는 돈을 주워담는데)......!
S# 54. 허름한 식당(밤)
미영과 경수, 불판에서 구워지는 삼겹살을 앞에놓고 앉아있다.
미영과 경수, 각자 천원짜리 한무더기씩을 헤아리고 있는데
미영 (아주 기쁜 표정으로 한장한장 헤아리며)마흔 셋, 마흔 넷, 마흔 다섯!
사만오천원이예요!
경수 (자기돈 헤아리기를 마치며)오만 팔천원, 전부 합하면 십만 삼천원이니까(하면)
미영 (환희에 찬)십만 삼천원이요오!!! (가슴이 벅찬데)
경수 둘로 나누면 오만 천오백원, 기분이다. 아줌마가 오만이천원해.(칠천원 주면서)칠천원 더주면 돼죠?
미영 (너무나 기분이 좋다, 얼른 오백원꺼내주며)여기 오백원이요!
경수 (고기 먹으며)됐어요!(하는데도)
미영 계산은 계산이죠, 자요!(강경하게 내민다)
경수 아흐......!(궁시렁궁시렁대면서 오백원 받아넣는데)
미영 (아주 흐뭇한듯 기쁜 한숨, 맛있게 고기를 먹는다)
경수 (기분좋다, 고기를 맛있게 먹는데)
미영 (문득, 일각에 꽃단비 또래 남매를 데리고 단란하게 고기를 먹는 부부를 느낌으로 망연히 보는데)......!
경수 (짠한 느낌으로 그런 미영 보다가 얼른 콜라 따라주며)마셔요!
미영 (그제서야, 시무룩)이빨 썩어요.(하면)
경수 콜라때문에 썩나요, 제대로 안닦아서 썩지... (잔들며)자 원샷!
미영 (경수를 보는데)......
경수 (콜라 마시고는 술마신듯)캬......!(눈 사팔뜨기처럼 모으고 웃긴표정)
미영 (어이가 없어서 웃는데)......!
경수 (기분이 좋고)......!
S# 55. 민석침실(밤)
스탠드불만 희미한 실내.
민석, 연정에게 팔베개를 해주고 누웠는데 잠을 못 이룬다.
<난간청소를 하다 연정과 셋이서 마주쳤던 장면
호텔주차장에서 초라하게 컵라면 먹고있던 장면>
옥탑방에서 팬티바람의 경수와 마주쳤던 장면>
큰 한숨...... 심란하고......!
S# 56. 미영방(밤)
미영, 오만천오백원이 입금된 새통장 펼쳐보며 아주 기분이 좋다.
앉은뱅이 책상 위에 놓인 꽃단비가 준 선물상자 속에 수북히 담긴 종이학과 작은 액자 속의 꽃단비 사진을 보면서
미영 (희망의)엄마 오늘 돈 많이 벌었어! 엄마, 열심히 일할게! (꽃단비 사진에 뽀뽀를 해주고는 형광등 끄는데)......!
S# 57. 민석회사
민석과 재원, 서류 들여다보면서 회의중이다.
민석 덕천에 새로 짓는 시설은 야외스파만 4천평이 넘는 웰빙리조트야.
재원 (기분 좋은)거기두 우리 정수기가 진출한다 이거지!
민석 지금으로선 아주 긍적적이야. 스파경영자 시음회에서도 좋은 평가 받았구.
재원 (들떠서)이러다 우리 빌딩 올리는거 아니냐?
민석 (웃는)나쁘지 않지!(하는데)
E 민석 핸드폰벨소리......
민석 (핸드폰)여보세요.(하면)
형수E (흐느끼며)도련님......!
민석 (핸드폰, 놀라서)형수님, 왜 그러세요!
재원 (의아하게 민석보며)......!
민석 (핸드폰, 급히)무슨 일이예요, 형수님. 울지만 말고 말씀을 하세요!
형수E 흑흑... 그이 교통사고 났어요. 지금 의식이 없어요.... 흑흑.
민석 (크게 놀라 벌떡 일어서며)네에!!!
재원 (놀라 걱정스럽게 보는데)......?
민석 (핸드폰)알았어요. 제가 금방 갈게요!(핸드폰 끊고는 얼굴이 창백한데)......!
재원 (놀라)무슨 일인데?
민석 (급히 상의 걸치며)형이 교통사고래, 아주 많이 다친 모양이야!
재원 (놀라서)미국에 경석이 형 말야?
민석 (서둘러 나간다)
재원 (그 뒤에다 대고)가서 전화해!(걱정스러운데)......!
S# 58. 영순집앞
민석차와 연정차가 연이어서 달려와 멈춰선다.
민석과 연정, 차에서 내린다.
민석, 벨을 누르자마자
준비하고 있었던듯 가방 챙겨든 영순과
책가방과 작은 옷가방 챙겨들고 강아지 안은 꽃단비가 나온다.
영순, 충격 속에서도 의연하려 애쓰며 이를 악무는 강한 모습......!
영순 (핼쓱한)얼마나 다친거냐?
민석 (창백한)가서 봐야죠......
영순 (휘청, 어지러운듯)......!
연정 (얼른 부축하면서)어머니!
민석 (같이 부축해서 자기 차 뒷좌석에 태우고 문을 닫아준다)
연정 (안절부절하는데)......!
민석 (꽃단비에게)아빠, 할머니 모시고 미국갔다 와야돼.
꽃비 큰아버지 많이 아파?
민석 가봐야 알어.
단비 언제와?
민석 전화할게. 그동안 아줌마 말씀 잘 듣고 착하게 있어야 돼, 알지?
꽃단비 (시무룩하게 끄덕끄덕)......
민석 (꽃단비 머리를 한번씩 만져주고, 연정에게 걱정스럽게)회사 들어가봐야 돼지?(난감한듯 꽃단비를 돌아보는데)
연정 여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가서 전화해요.(차안에서 기진해서 눈감고 뒤로 기대눠있는 영순 보며, 핸드백에서 우황청심환 꺼내 민석에게 건내주며)어머님, 이거 드시게 하세요. 많이 놀래셨어요!
민석 (연정이 고맙고 의지가 된다)그래, 다녀올게!(연정 어깨를 한번 잡아주고 차에 오른다)
연정 (얼른 영순에게)어머니, 너무 걱정마세요!
영순 (차 안에서)애들 부탁한다!
연정 제가 잘 돌볼게요!
민석 (차를 출발시키고)
연정 (그 뒷모습을 걱정스럽게 보다가, 꽃단비를 미소로 본다)......!
꽃단비 (좀 어색하게 연정을 보는데)......!
연정 (앉아서 눈높이 맞추며 미소)우리... 홈쇼핑 구경갈래?
단비 (좋아서)네!
꽃비 (차분히 연정을 보는데)......!
S# 59. 수족관앞
수족관 주인이 가게 앞에 금붕어 낚시를 놓고 영업중이다.
길 건너편에도 다른 남자가 똑같은 금붕어낚시 판을 벌였는데,
어제보다 덜하긴 하지만 양쪽 다 손님이 제법 있다.
미영과 경수, 어이가 없고 허탈한 표정......!
경수 (주인에게 따지는)이런 법이 어딨어요?(하면)
주인 (장사하면서)내가 내가게 앞에서 내 금붕어로 장사 한다는데 뭐 문제있어?
미영 (울상)그래두 그런게 아니죠. 저희가 먼저 시작했잖아요.
주인 (어이없다는듯)아줌마, 그럼 배추장사 고구마장사 김밥장사도 먼저 시작한 사람만 해야겠네?
미영 (기막힌)......!
경수 (끓는... 그러나 이내 체념하고 미영에게)가요!
미영 (안타까워서 경수를 보는데)......!
S# 60. 동물병원 앞 거리
약간 허탈한 경수와 실망으로 울상이 된 미영 걸어온다.
경수 (약간 허탈하지만 이내 털어버리는)어차피 오픈발은 오래 못가요.
미영 (어리둥절)오픈발이요?
경수 개업하는 날은 호기심으로 손님들이 많거든요. 장사 좀 된다 싶으니까 벌써 길건너에도 한사람 생겼잖아요. 뭐 하나가 된다싶으면 우루루 생겼다가 싹 사라지고...... 한두번 봐요? 인형뽑기기계도 그렇고 또 조개구이집도 그렇고......
미영 (그렇구나 싶으면서도 많이 아쉬운데)......!
경수 (씨익 웃는)걱정말아요, 따른 아이템 개발하면 되잖아.(하는데)
미영 (동물병원 앞에 코를 박고 예쁜 강아지를 들여다보며 좋아하고 있는 꽃단비 또래 아이들을 슬픈 눈으로 보고있다. 강아지 들여다보며 좋아라 하는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를 못하는데)......!
S# 61. 미영의 회상(3부 14씬 욕실장면)
미영, 욕조 속에 꽃비와 단비를 넣어놓고 박박 닦아주고 있다.
단비 엄마, 우리두 강아지 사요.
꽃비 (금방 좋아서)네, 앞집 또또랑 똑같은 강아지요.
단비 강아지! 강아지!
꽃비 강아지! 강아지!
미영 (두 아이 씻기느라 헉헉대며)야, 지금 너희 둘 씻기는데두 엄마 허리가 휘어. 여기다 강아지까지? (과장스럽게)늬들 혹시 주부 과로사라고 들어봤어?
꽃비 그게 뭔데요?
미영 엄마들이 애들키우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거기다 강아지까지 돌보다
(과장스레)너어무 너어무 힘들어서 갑자기 꽥!(혀 빼물고 죽는 시늉) 하는 병이야. 엄마 그렇게 되면 좋겠어?
꽃비 치......!
단비 피......!
미영 (비누칠 마친 후 샤워기 뿌려주며)뒤루들 돌아.
경수E 아줌마!
S# 62. 동물병원앞 거리(현실)
경수 (안쓰러운 표정)핸드폰 안 받아요?
E 미영 핸드폰 벨소리......
미영 (그제서야 벨소리 들린다, 놀라서 얼른 핸드폰 받으며)여보세요?
형사E 장미영씨 되시죠? 여기 경찰선데요.
미영 (핸드폰, 어리둥절)경찰서요?
경수 (의아해서 미영을 보는데)......!
S# 63. 홈쇼핑 분장실
꽃비, 강아지 쓰다듬고 있는데
단비, 좀이 쑤셔서 왔다갔다 뛰고 정신을 빼는 중이다.
꽃비 야아! 가만 좀 있어.(주위 둘러보며 신경이 쓰이는데)
S# 64. 홈쇼핑 스튜디오
아주 비싼 크리스탈 양주잔 세트 방송 준비가 한창인 스튜디오 안.
연정, 대본 보면서 셋팅된 크리스탈 잔들을 일일이 체크중인데......
S# 65. 동 분장실
꽃비는 조신하게 앉아있는데
단비는 심심해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단비 방송국이래더니 이게 뭐야, 시시해!
꽃비 기다려봐!(하는데)
단비 누나! 우리 나가서 살짝 구경할까?
꽃비 안돼! 방송 끝날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랬잖아.
단비 (심통)싫어! 나, 가서 구경할거야.(나가버린다)
꽃비 단비야, 이 단비! 아휴 내가 못살아!(강아지 안고 급히 따라나가고)
S# 66. 홈쇼핑 스튜디오
크리스탈 그릇 판매 생방송이 한창이다.
연정 (와인잔 하나 집어 들고)그동안 정말 무늬만 크리스탈인 제품 쓰셨던 분들은 이 제품 만져보시면, 아, 이게 진짜 크리스탈이구나, 아시게 될 겁니다. (진열된 크리스탈 손가락을 살짝 튕기며)이렇게 맑은 종소리가 나는 제품이 진짜! 크리스탈입니다.(하는동안)
스튜디오 문 열고 장난꾸러기처럼 살금살금 들어오는 단비,
신기해서 눈이 휘둥그래졌다!
강아지 안은 꽃비, 걱정스런 얼굴로 조심조심 들어와서 말은 못하고
단비를 나오라고 애가 타서 손짓하는데
강아지가 멍멍 짖으며 꽃비 품을 빠져나가서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고,
단비, 강아지를 잡겠다고 쫓아서 무대로 올라가는데
강아지 잡으려다 잘못해서 그릇 전시대를 넘어트리고
그릇들 와장창 떨어지면서
순식간에 스튜디오 안 아수라장이 된다!
연정,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고
꽃비, 울상이 됐는데......!
S# 67. 부조정실
난리가 난 부조정실 안,
열이 나서 펄펄 뛰며 마이크에 대고 고래고래
고PD 강아지 잡어! 누가 애를 들여보낸거얏!
S# 68. 동 스튜디오
카메라, 연정 얼굴을 클로즈업하는 동안
FD, 강아지와 단비를 잡아서 끌어내리고
꽃비, 울상을 하고 울먹울먹......
연정 (카메라를 보고 창백하게 웃으며)꼬마손님이 잠깐 길을 잃은 모양이네요, 죄송합니다 여러분......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S# 69. 분장실앞 복도
얼굴이 흙빛이 된 연정과 고PD가 나온다.
고 (심각하다)휴우......!
연정 (흙빛으로 질린)죄송해요 선배!
고 휴우...... (낮게)할수 없지뭐. 3개월 감봉이 대수냐, 안짤린 것만도 다행이지......(입맛이 쓴)
연정 (할말이 없는데)......!
고 (머리 벅벅 긁으며)낮술이나 먹으러 가야겠다!(가버린다)
연정 (암담하고도 기가 막히다)......!
S# 70. 동 분장실
속상해서 얼굴이 까맣게 된 연정, 들어서면
겁에 질린 꽃비, 단비를 껴안고 구석에서 까만 눈동자로 연정본다......!
연정, 일각 자리에 주저앉으며 저도 모르게 큰 한숨이 나는데......!
꽃비와 단비, 잔뜩 겁먹어 눈치를 살피고......!
S# 71. 면회실
책상 하나만 놓은 스산한 방에
미영, 쭈뼛쭈뼛 주변 둘러보며 앉아있다.
사복차림의 초췌한 경희가 의경에 이끌려 들어온다.
경희 (창백한 얼굴로 미영을 느낌으로 본다)......!
미영 (엉거주춤 일어선다. 착찹하고 답답한 마음)......!
경희 (앉는다, 창백한 깊은 눈동자로 가만히 미영을 본다)......!
미영 ......!(한숨만 나오는데)
경희 (주소 적힌 메모지를 내민다)여기 한번 찾아가봐.
미영 (어리둥절 보는데)......!
경희 아주 유명한 냉면집인데...... 나 아는 사람이 하는 가게야.(메모지를 내
미는데, 그 손등이 아주 거칠게 트고 상처나있다)
미영 (경희 손등을 느낌으로 보는데)......!
경희 쌀쌀맞게 말도 못붙이게 할거야. 그래두 죽기살기루 매달려! 그러다보면 살길이 보일 수도 있어.
미영 (어리둥절한데)......!
경희 (할 말 다했다는듯 일어나 나가려는데)......
미영 (얼른)경희야!(하는데)
경희 (무표정하게 돌아보는데)
미영 (얼른 손가방속에서 로션샘플 꺼내서 내밀며)이거 가져가!(하는데)
의경 (사무적인 목소리)물건은 안됩니다!
미영 (얼른)그냥 로션이예요, 손등이 다 갈라졌잖아요!(하는데도)
의경 안됩니다!(경희를 이끌고 나간다)
미영 (메모지를 들여다보며 기분 아주 묘한데)......!
S# 72. 고급빌라 거실
강아지를 안은 꽃비, 소파에 얌전히 앉아서 주위둘러보고 있고
단비는 신바람나서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다.
단비 와, 집 디게 좋다, 누나!
꽃비 (조바심)야, 얌전히 좀 있어. 또 사고치면 어떡해!(하는데)
연정 (편안 옷으로 갈아입고 안방에서 나온다)
꽃비 (까만 눈동자로 연정의 눈치를 살핀다)......!
단비 (놀라서 잽싸게 소파에 앉아 눈 내리깐채)......!
꽃비 (조심스럽게)아줌마......!
연정 (돌아다보면)
꽃비 (주눅)잘못했어요.(단비옆구리를 툭 건들면)
단비 (시무룩)잘못했어요.
연정 (꽃단비를 보다가, 씁쓸한 그러나 따뜻한 미소)할 수 없지뭐...... 대신, 다음부턴 절대 로 그럼 안돼. 알았지?
꽃단비 (끄덕끄덕)......!
연정 (미소)약속!(단비에게 새끼 손가락 내민다)
단비 (새끼 손가락 내밀면)
연정 (새끼 손가락 걸어서 약속을 하고, 단비에게)도장찍고 복사도 해야지!
단비 히히히.(재미나서 도장찍고 복사도 하고)
연정 (밝은 미소)됐어, 이제 우리 아주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꽃단비 (잔뜩 주눅들어 있다가 한시름이 놓이는듯)......!
S# 73. 냉면집 효정옥 앞
식사하려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줄 맨뒤에 허름한 차림의 동규보이고......
미영과 경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오다가
효정옥 간판을 발견하고 반갑다.
미영 (손가락으로 가리키며)저긴가봐요!
경수 (동규 뒤에 서면서)장사 엄청 잘되는 집인가보네!
미영 (궁금한듯 안을 기웃기웃하는데)......!
경수 (안을 기웃거리며)냉면 한그릇에 6천원이니까 (따져보다가)와!
미영 왜요?
경수 하루 이백은 너끈하겠네!
미영 (놀라)이백이면 곱하기 30......(하다가 아주 크게 놀라며)한달에 6천만원이요?
경수 냉면만 먹나, 수육에다 술도 한잔 걸치면 칠팔천도 가능하죠!
미영 세상에! 그럼 일년이면 얼마야?
경수 10억!(하는동안)
동규 (나오는 손님들과 엇갈려 안으로 들어가고)
S# 74. 효정옥안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벅적대는 실내.
여장부 스타일의 순심여사, 개량한복입고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지휘하랴 돈받으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주방에는 택기가 부지런히 냉면들을 담아내고
희자, 서빙하느라 몸이 열개라도 부족할 참이다.
손님들, 여기저기서 사리 달라, 육수가 부족하다, 냉면 언제나오냐 야단들인데......
동규 (당당하게 들어서며)냉면 한그룻 주쇼!
순심 (눈이 세모꼴로 변해 무섭게 노려보며)이인간이 어딜 들어왓!(하는데)
동규 (그러거나 말거나 당당하게 버티고 서있고)......!
순심 (동규를 잡아먹을듯이 노려보는데)......!
희자 (서빙하다 말고 혼잣말)쯧쯧쯧, 또 시끄럽게 생겼네.....!
택기 (주방에서 오늘도 난리 나겠구만 하는 시선으로 내다보는데)......!
순심 (분을 못이기고)이이잇......!(어쩔 줄 몰라하는데)
S# 75. 효정옥앞
일군의 손님들 나오자
미영과 경수가 밝은 표정으로 엇갈려 안으로 들어간다.
S# 76. 효정옥안
동규를 향해 물대야를 뒤집어씌우며
순심 썩 못나갓!(하는 순간)
미영 (들어서다가 물벼락을 같이 뒤집어쓰면서) 엄마야......!(하는 놀란 얼굴에서) - STO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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