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우리에게 15
(간호사1) 채혈하실게요
팔 들어 주시고
[진환의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강조되는 효과음]
[비명]
(진환) 아파요!
아, 아파, 아파, 아파, 아파
[익살스러운 효과음]
오, 하나도 안 아프네
벌써 다 뽑았어요?
아, 느낌도 없었는데
[간호사1의 헛웃음]
(간호사1) 저기, 아직 주사 안 꽂았거든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함께 웃는다]
이제 꽂을게요
[비명] [함께 웃는다]
[진환의 겁먹은 신음]
(솔이) 몸은 좀 괜찮아?
(진환) 아이, 당연하지, 나 완전 멀쩡해
야, 나 환자복 입으니까 좀 더 멋있어 보이지 않냐?
[대성과 헌의 헛웃음] [진환의 웃음]
(대성) 브라더, 이 자식 이거 완전 살 만한가 보다
[함께 웃는다]
하영이 곧 있으면 올 거야
올걸?
야!
(진환) 너희들은 고3이 왜 이렇게 한가해?
뭐, 여기 이러고 있어도 되냐?
어? [문이 드르륵 열린다]
(솔이) 어? 하영아
(하영) 이거 수업 필기 노트
너 공부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아…
난 괜찮아
(진환) 엄마가 과외 선생님 붙여 줬어
(하영) 그래?
[하영이 가방을 부스럭거린다]
- (진환) 야, 우대성! - (대성) 응
(진환) 너는 근육이 왜 이렇게 빠진 것 같냐?
너 요새 수영 열심히 안 하지? [흥미로운 음악]
봐 봐
열심히 안 하네, 어?
열심히 좀 해!
차헌, 너는 뭐, 공부 열심히 하고 있냐?
야, 신솔이도 좀 알려 주고 그래라, 어?
혼자 하고 그러지 말고, 어?
(대성) [어색하게 웃으며] 그래, 야, 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야, 그리고 [솔이의 웃음]
야, 원래 수영 선수는 인마, 저기
등이랑 어깨야, 어깨, 어깨 만져 봐
[진환의 아파하는 신음] [대성의 놀란 신음]
(대성) 괜찮아, 괜찮아?
- (진환) 아, 진짜, 확, 진짜, 진짜 - (대성) 미안해, 진짜…
(진환) 진짜, 수영 선수, 진짜 [대성의 멋쩍은 웃음]
(대성) 미안 [진환의 성난 신음]
왜 근육이 없다 그래
수영 선수는 팔이 원래 좀 얇아
[풀벌레 울음]
(건) 형아!
- (솔이) 안녕하세요 - (헌 모) 어
- (솔이) 건이도 안녕 - (건) 솔이 누나, 안녕
(건) 형, 형, 형은 수학 선생님 되는 거야?
(헌) 수학 선생님?
수학 선생님이 아니라 수학과 교수님
(건) 아, 맞아, 교수님
형, 케이스트 가면 교수님 되는 거라며?
케이스트?
(건) 응,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우리 형아 케이스트 간다고
어, 케이스트…
(건) 거기 완전 똑똑해야 갈 수 있는 곳이잖아
아, 맞는다, 솔이 누나는 대학교 어디 갈 거야?
[난처한 웃음]
어, 글쎄
(솔이) 아, 아줌마, 저 먼저 들어가 볼게요
(헌 모) 응
(솔이) 건아, 다음에 또 봐
(건) 솔이 누나, 잘 가
(헌 모) 그래, 올라가서 쉬렴
(솔이) 네
헌아, 나 갈게
어
[한숨]
(숙희) 무슨 과를 정하느냐에 따라 또 다르겠지만
일단
씁, 지금 솔이 네 성적으로는
지방에 있는 4년제 정도 갈 수 있겠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한숨]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늦진 않을 거야
샘, 그럼
케이스트는요?
응? 어디?
아니, 아니에요, 아니에요
(숙희) 정말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야
파이팅하자
[어색한 웃음]
네
케이스트?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문이 드르륵 닫힌다] 잘못 들었겠지?
[대성의 거친 숨소리]
[숨을 후 내뱉는다]
[한숨]
[잔잔한 음악]
(의사) 제가 그때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이젠, 뭐 선수 생활이 문제가 아니에요
계속 이러시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영영 어깨를 못 쓰게 될 거라고요
저, 선생님
며칠만 버틸 수 있게 진통제 처방해 주세요
안 됩니다
[한숨]
제가 알아서 한다니까요
며칠 뒤가 국대 선발전인데 이대로 포기할 순 없잖아요
[대성의 초조한 숨소리]
(대성) 저, 감독님, 아니
아버지
저 잘할 수 있어요
아시잖아요
[대성의 거친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성난 비명]
[거친 숨소리]
(진환) ♪ 내 여자로 만들겠다는 꿈이 생긴 거야 ♪
♪ 어떤 어… ♪
[쿵 소리가 울린다]
(간호사1) 깜짝이야, 무슨 일이세요?
(진환) 쉿
선생님, 저 정말 간절한 부탁이 있어요
저기 제 병실 앞에 앉아 있는 여자애 보이시죠?
쟤한테, 어
저 퇴원했다고 앞으로 여긴 영영 다신 안 올 거라고
그렇게 말씀 좀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안 돼요, 환자분
얼른 병실로 돌아가세요
제발요, 샘, 네?
한 번만요, 네?
(간호사1) 정진환 환자분 친구시죠?
네
(간호사1) 그 학생이 자기 퇴원했다고 꼭 좀 전해 달라네요
[간호사2의 헛웃음]
(간호사2) 환자분, 이제 그만 가시면 안 될까요?
(진환) 쉿
잠시만요, 1분만, 아니, 30초만
[간호사2의 헛웃음]
(간호사2) 이제 그만 병실로 좀 돌아가세요
(진환) 15초만요
[간호사2의 한숨]
[한숨] [쓸쓸한 음악]
(간호사1) 가네요, 그 여학생
(진환) 감사합니다
(교사) 주환 샘, 정말 고생 많았어요
(숙희) 한국 오시면 학교에 종종 놀러 오세요
(보건 교사) 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학생 주임) 그, 뭔 일 있으면 연락도 하고 그래
고생했어
[학생 주임의 한숨]
(보건 교사) 선생님이 말했지?
샘 능력 좋다고
바로 오라는 곳이 있어서 그리로 가게 됐어
샘
(보건 교사) 계속 가 보고 싶었거든, 미국
나중에 미국 올 일 있으면은 꼭 연락해
하영이라면 꼭 마중 나갈게
[살짝 웃는다]
꼭요
저 진짜 미국 놀러 갈 거예요
그래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게 되면 반갑게 인사하자
네
(보건 교사) 공부 열심히 하고
안녕
[잔잔한 음악]
[훌쩍인다]
안녕히 가세요
[훌쩍인다]
[매미 울음] [새가 지저귄다]
[하영의 한숨]
(솔이) 가셨어?
인사는 했고?
(하영) 응
인사했지
(솔이) 응
[한숨 쉬며] 뭔가 되게 허전하다
그렇지?
그러게
그래도 곧 익숙해질 거야
정말 그럴까?
난 안 그럴 것 같아
(하영) 왜?
너도 무슨 일 있어?
있잖아
수원에서 케이스트까지 얼마나 걸릴까?
2시간 넘을까?
아마도?
[한숨]
혹시 그럼
헌이가 케이스트를 떨어질 일은 없겠지?
(솔이) 나 헌이랑 같은 대학 못 가면
나 완전 장거리 연애잖아
[한숨]
그래도 2시간이면 짧지
난 미국까지 12시간은 걸릴 텐데
[하영의 한숨]
(대성) 브라더, 내 거까지 산 거야?
잘 마실게
(솔이) 어?
아, 아니, 나 그거 헌이랑 같이 먹으려고 사 온 건데 [흥미로운 음악]
[개운한 신음]
(대성) 뺏어 먹으니까 더 맛있네
자, 반이나 남겼어
(솔이) 에이, 반밖에 안 남았어
어, 헌아
이거 마셔
[픽 웃는다]
[당구공이 탁탁 부딪는다]
초보부터
먼저 시작하시죠
너부터 해
먼저 해
(솔이) 아, 아무나 먼저 빨리해 이기는 편 내 편
[작은 목소리로] 파이팅
[강조되는 효과음]
[경쾌한 음악]
[솔이가 환호한다]
[솔이가 환호한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대성이 풉 웃는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숨을 후 내뱉는다]
굿 샷
[밝은 음악]
[입바람을 후 분다]
[솔이의 놀란 탄성]
[솔이의 박수와 환호성]
(솔이) 오, 대박
(대성) 굿 샷!
(솔이) 굿 샷!
헌아, 파이팅
[솔이의 탄식]
[대성의 탄식]
(솔이) 아, 아깝다
(대성) 아깝다
(솔이) 와, 대성아, 완전 멋져
넌 진짜 운동이라면 뭐든지 다 잘하나 봐
(대성) 그렇지?
내가 원래 운동할 때 좀 더 멋있긴 하지
어떻게, 한 수 가르쳐 줘?
어, 가르쳐 줘
- (대성) 잡아 봐 - (헌) 신솔이
가자
(솔이) 어?
벌써?
아, 나도 한번 쳐 보고 싶은데
나 계속 구경만 했잖아
공부 안 해?
조금만, 어?
나 먼저 간다
- (대성) 자, 잡아 봐 - (솔이) 응
(대성) 자, 공이 여기 있다 치고
- (대성) 이 검지와 엄지를 맞물려서 - (솔이) 어
(대성) 원을 만들고
- (대성) 어, 손바닥은 바닥에 대고 - (솔이) 어, 바닥에
(대성) 어
- (대성) 그리고 팔꿈치는 90도로 - (솔이) 90도…
- (대성) 자세 조금만 더 숙이고 - (솔이) 숙이고
(솔이) 하나, 둘…
[익살스러운 음악] 어? 나중에 가르쳐 줘, 안녕
어…
[문이 달칵 여닫힌다]
[헛웃음]
[풀벌레 울음]
(솔이) 헌아, 너 당구 처음 친 거 아니지?
(헌) 처음 치는 건데?
(솔이) 우와, 넌 역시 못하는 게 없구나
뭐
(솔이) 그러니까 너무 기죽지 마
오늘 진 건 네가 못해서 진 게 아니야
대성이가 너무 잘해서 그런 거지
아이, 대성이는 만능 체육인이잖아 [흥미로운 음악]
걘 아마 못하는 운동이 없을걸?
그러니까 보통 사람들이랑 했으면은 헌이 네가 다 이겼을 거야
[헌의 한숨]
[솔이의 당황한 신음]
[학생들이 시끄럽게 떠든다]
(수진) 야!
너희들, 나가 놀아
나가, 나가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브라더
(대성) 청소 잘돼 가?
어, 왜?
[웃음]
[솔이의 의아한 신음]
(대성) 청소를 얼마나 열심히 한 거야?
얼굴의 이게 다 뭐야?
- (대성) 보자 - (헌) 신솔이
[흥미로운 음악]
응?
샘이 너 교무실로 오래
어? 나?
(솔이) 어? 뭐지?
나 사고 친 거 없는데
나 수업 시간에 자지도 않았고
숙제도 다 했는데, 뭐지?
일단 얼른 가 봐
(솔이) 어
[헛웃음]
야, 차헌
너 거짓말도 할 줄 알았냐?
[픽 웃는다]
(솔이)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찾으셨어요?
내가 너를?
네?
아, 차헌이 그러던데요
그랬었나?
어, 지금 선생님이 상담 중이니까 나중에 다시 올래?
아, 네
(숙희) [한숨 쉬며] 대성이는 괜찮나요?
(감독) 오래전의 어깨 부상이 계속 나아지질 않는 상태라서요
지금 조심하지 않으면 선수 생활이 힘들답니다
[잔잔한 음악]
수영을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숙희의 한숨]
(숙희) 상심이 크시겠어요
[음미하는 신음]
[탄성]
(대성) 브라더, 나 진짜 얼마 만에 먹는 살찌는 음식인지 모르겠다
간만에 먹으니까
나 진짜, 진짜 눈물 날 것 같아, 진짜
[대성의 벅찬 숨소리]
(솔이) 대성아
너 어깨 말이야
많이 안 좋은 거야?
어?
수영 이제 못 해?
[잔잔한 음악] 에이, 아니야, 브라더
(대성) 마린 보이 우대성 몰라?
치료받으면 금방 괜찮아질 거래
걱정하지 마
진짜 괜찮은 거지?
아이, 그럼
(대성) 씁,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나도 공부나 한번 해 볼까?
야, 그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솔이) 너는 수영할 때가 제일 멋있어
아닌데?
난 다 잘하는데?
(대성) 브라더, 그거 모르지?
원래 운동도 머리로 하는 거다?
[의아한 신음]
그건 나 처음 들어 보는 얘기인데
(대성) 아무튼 내일부터 나랑 같이 공부하는 거다?
그래
[함께 웃는다]
[풀벌레 울음]
(솔이) 어? 헌아
오늘도 쓰레기 버리러 나온 거야?
(헌) 건이가 먹고 싶대서
넌 어디 갔다 와?
응, 나 대성이랑 분식 먹고 왔어
- 둘이서만? - (솔이) 응
나 이제 대성이랑 공부 엄청 열심히 하기로 했거든
갑자기? [밝은 음악]
- 왜? - (솔이) 어?
음…
그런 게 있어 [살짝 웃는다]
근데 헌아 너 오늘 왜 이렇게 질문이 많아?
내가 언제
[살짝 웃으며] 아니야
헌아, 내일 수시 면접 잘 보고 와
(솔이) 헌이 네가 가고 싶다면 넌 꼭 합격할 거야
[웃음]
합격 못 할지도 몰라
"다음에 계속"
[부드러운 음악]
90도, 45도
팍
(대성) 좋아하는 거 없어?
[솔이의 생각하는 신음]
(진환) 신솔이가 여기 와서 얼마나 징징대고 간 줄 아냐?
너야말로 어떡할 거야?
(헌) 안 가
솔이 옆에도 있고 싶고
(대성) 신솔이
나 너 좋아해
정말 많이
(헌) 둘 다 꽤 용감하네
(대성) 야, 차헌, 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대성) 할머니가 사라져요?
(솔이) 할머니!
(대성 조모) 우리 대성이는 언제 온다고 했지? [대성의 가쁜 숨소리]
(헌) 뭐 해?
(솔이) 내가 너 땀 닦아 주려고 했다면 믿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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