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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호 외전 -16-

 

  

1.야외 훈련장/

 

민우가 휘두른 적월도를 시연의 쌍검이 교차해 받아낸 팽팽한 긴장의 그 순간,

 

시연의 눈이 빨갛게 충혈 되며핏줄이 터져나갈 것처럼 도드라지는 천년호 징후의 시연.

 

그런 시연을 보는 민우순간 경악으로 검을 든 채 정지하고

 

시연은 변한 자신을 느끼면서도 민우을 향해 검을 내리친다.

 

반사적으로 그 검을 강하게 받아치는 민우.

 

시연의 검날아가며 땅에 떨어지고...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휘청하는 시연.

 

민우검을 버리고 쓰러지려 하는 시연을 민우가 달려가서 안는다.

 

 

 

 

민우 혜인아....왜 이래?

 

 

 

 

놀람과 걱정으로 시연의 변한 모습을 들여다보는 민우.

 

시연아주 잠깐 시선이 흔들리지만 이내 강하게 민우를 밀쳐버린다.

 

나가떨어지는 민우.

 

시연다시 재빨리 검을 집어 들고 민우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정말로 죽여 버릴 듯이 사정없이 공격해 들어오는 시연.

 

아직 적월도를 다시 잡지 못한 민우시연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다

 

스치는 칼끝에 여기저기서 피가 스며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피를 보고도 전혀 흔들림 없는 시연의 눈빛.

 

아직도 시연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못한 민우의 안타까움.

 

하지만 시연그대로 정말 죽일 듯이 민우의 몸을 향해 칼을 꽂으려하는데,

 

그런 시연의 칼날을 막아서는 사준의 칼.

 

사준그만 멈추라는 듯 시연을 강하게 보지만

 

시연사준의 칼을 대번에 쳐서 날림과 동시에 민우의 왼쪽 팔뚝에 검을 꽂는다.

 

헉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민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시연에 대한 믿음이 남아있는 시선으로 애잔하게 시연을 쳐다보는데...

 

그런 민우의 마지막 믿음을 깨트려주기라도 하겠다는 듯 민우의 눈을 이글이글 똑바로 쳐다보며 검을 잔인하게 천천히 돌려 뽑는 시연.

 

이를 악물며 고통을 참아내던 민우의 눈에도 분노의 빛이 서서히 일렁이기 시작하는데....

 

 

 

 

 

 

 

2.야외 일각/

 

민우를 찾으러 온 듯 걸어오는 영모휴대용 운동기구처럼 쌍절곤을 가볍게 휘두르며

 

 

 

 

영모 이건 맨날 선배가 후배나 찾으러 다니고 있고,

 

누가 선배고누가 후밴지 모르겠네정말전화라도 받든가.....

 

 

 

 

영모걸어오다가앞쪽에서 시연이 민우의 팔에서 찔렀던 칼을 빼내는 모습을 보고

 

놀라 달려간다.

 

 

 

 

 

 

 

3.야외 일각/

 

분노로 이글거리는 민우의 눈.

 

밀리지 않고 강하게 쏘아보는 시연.

 

시연다시 한번 민우를 향해 강하게 칼을 내리 찍으려하는데,

 

뒤쪽에서 날아와 시연의 어깨를 강타하는 영모의 쌍절곤.

 

그로인해 시연의 칼이 민우에게서 빗겨간 사이,

 

영모재빨리 적월도를 집어 들어 민우에게 던지면,

 

적월도를 받아드는 민우.

 

시연에 대한 분노가 극대화되어버린 민우도 감정이 앞선 칼을 휘두른다.

 

다시금 팽팽해지는 대결.

 

그러나 천년호의 징후인 고통으로 시연한순간 허점을 보이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민우의 적월도시연의 가슴을 향해 깊숙이 들어오는데

 

그런 시연을 확 끌어당겨 자신의 뒤쪽으로 빼돌리는 사준,

 

한 팔로 시연을 부축한 채 그대로 몸을 날려 민우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착지한다.

 

낭패스러움으로 이를 악무는 민우.

 

그런 민우를 확인하고는 이번에는 여유 있게 다시 몸을 날리는 사준.

 

민우와 영모그제서야 사준과 시연을 쫓아 뛰기 시작하지만 이미 늦었다.

 

어느새 시야에서 사라져버린 두 사람.

 

막막함에 돌아서는 민우.

 

 

 

 

 

 

 

4. 신전 제단/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시연그런 시연의 고통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사준.

 

수건으로 시연의 땀을 닦아주려 하는데고개를 젓는 시연.

 

할 수 없이 사준시연의 손에 수건을 놓아주는데...

 

 

 

 

시연 (서글픈나요내 모습...

 

사준 .....

 

시연 ...끔찍했지흉했지?

 

사준 시연아.

 

시연 (울컥모르게 하고 싶었는데그 사람한테만은 안 보여 주고 싶었는데.

 

 

 

 

안으로 들어오던 무영그런 시연의 말에 우뚝 멈춰 선다.

 

아프게 시연을 보는 무영.

 

사준무영이 들어서자 두 사람을 위해 비켜주듯 자리를 피해 나간다.

 

시연에게 다가간 무영시연을 위로하고 싶어 손을 뻗지만

 

눈물을 뚝뚝 떨구는 시연으로 인해 차마 말을 건네지 못하고 돌아서 나온다.

 

 

 

 

 

 

 

5. 원로회장/

 

신수장에게 보고하고 있는 사준.

 

 

 

 

사준 적월도를 찾아오는 일은 실패했습니다.

 

신수장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비웃으며당연히 강민우도 제거 못했을 거고?

 

사준 ......

 

신수장 니가 다시 가거라.

 

사준 (머뭇거리면)

 

신수장 다시 가서 강민우를 죽이고적월도를 찾아와!

 

 

 

 

사준선뜻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안으로 들어서는 무영.

 

 

 

 

무영 강민우는 건드리지 마십시오.

 

신수장 (인상 쓰며 보면).....

 

무영 (사준에게미안하지만 가서 시연이 좀 지켜봐줘.

 

 

 

 

무영을 위해 물러나주는 사준.

 

신수장자신의 명령에 반하고 나온 무영이 괘씸해 노려보는데....

 

 

 

 

무영 (단단한어머니는 그냥그 자리에그대로 계세요.

 

신수장 (버럭니가 감히 나한테 명령하는 거냐?

 

무영 시연이가 왜 제 손으로 강민우를 치러갔는지 모르십니까?

 

신수장 .....

 

무영 섣불리 강민우를 건드렸다간 시연이의 마음이 다칩니다.

 

시연이의 마음이 다치면 시연이의 마음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천년을 기다려온 일족의 소망이 물거품이 되길 원하십니까?

 

신수장 (비웃음너에겐 우리 일족보다는 시연이가 우선 아니었니?

 

무영 지금 이 순간부터 저사사로운 감정 따위는 버립니다.

 

시연이를 죽여 우리 구미호족의 저주를 끊어 버릴 수만 있다면

 

... 마땅히 합니다.

 

이제 일족을 책임져야할 수장의 후계자로만 설 겁니다.

 

그러니 어머니도 제 말씀을 들어 주셔야 합니다..

 

 

 

 

다시 예전의 냉정함을 되찾은 무영의 단호한 얼굴.

 

그런 무영에게서 오히려 일말의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신수장.

 

 

 

 

 

 

 

6. 제단/

 

조금은 고통에서 벗어난 듯 보이는 시연.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 시연을 보는 사준.

 

 

 

 

사준 시연아....

 

시연 .....

 

사준 미안하다.

 

시연 그러지 마.

 

사준 .....

 

시연 내 운명이 천년호인 것처럼오빠도 오빠 운명이었던 것뿐이데 뭐.

 

그동안 오빠가 날 지켜줘서나 정말 좋았어.

 

사준 (그제서야 시연과 시선을 맞추는)

 

시연 오빠나 진짜로 걱정해줬어그거 알아.

 

 

 

 

슬프게 시연의 눈을 응시하는 사준.

 

시연작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데

 

무영이 성큼성큼 걸어들어와 시연을 안아든다.

 

 

 

 

사준 무영아.

 

무영 제의식까지 시연인 내가 데리고 있기로 했어.

 

 

 

 

그런 무영을 착잡하게 바라보는 사준.

 

무영시연을 안아들고 제단을 빠져나가려는데

 

 

 

 

시연 오빠어디로 가는 거야?

 

무영 있어니가 머물만한 안전한 장소.

 

시연 집으로 가 줘.

 

무영 거긴....위험해.

 

시연 마지막 정리는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곳에서 하고 싶어

 

무영 시연아.

 

시연 (미소로오빠가 지켜주면 되잖아.

 

 

 

 

시연의 부탁에 마음이 흔들리는 무영.

 

 

 

 

 

 

 

7. 벽화복도/

 

시연을 안고 나가던 무영,

 

들어오던 채이와 마주친다.

 

순간 거미줄처럼 얽히는 세 사람의 시선.

 

시연은 채이에게 미안해지고,

 

채이는 열패감으로 무영과 시연을 번갈아 바라본다.

 

채이를 그대로 지나쳐 시연을 안고 나가는 무영.

 

다시 한번 열패감으로 일그러지는 채이.

 

 

 

 

 

 

 

8. SICS 일층/

 

문형사와 찬혁의 앞에서 목격담을 떠벌리고 있는 영모.

 

 

 

 

영모 정말이예요윤시연이가 강민우를 진짜 죽이려고 했다구요.

 

얼굴이 막 무시무시하게 변해갖고는...

 

처음엔 윤시연이 아니고 다른 구미혼줄 알았다니까.

 

 

 

 

그때 축 쳐져서 들어오는 민우.

 

문형사그런 민우에게 달려가 붙잡으며

 

 

 

 

문형사 정말이야윤시연이가 너 죽일려고 그랬어?

 

 

 

 

그러나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민우,

 

누구보다도 제일 궁금하고 답답한 건 자신이다.

 

카메라이층으로 이동하면 이층 난간에 기대서서 그런 강민우를 내려다보고 있는 장국장.

 

 

 

 

 

 

 

9. 장국장 사무실/

 

장국장에게 호출되어 와있는 민우.

 

찬혁이 장국장의 옆에 서있다.

 

 

민우 (믿을 수 없다는 듯천년호요?

 

장국장 (고개를 끄덕이며개기 월식 때 윤시연은 천년호가 되는 거야.

 

그럼 인간들을 다 쓸어버릴만한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민우 아니요아닐 겁니다잘못 아신 걸 거예요.

 

장국장 (단정적) 13년 전 그 날온 가족이 몰살된 그 현장에서 왜 윤시연만 살아남 았다고 생각하나?

 

민우 .....

 

장국장 모든 게 저들이 천년호인 윤시연을 데려가기 위해 저지른 짓이었어.

 

윤시연을 빼돌리기 위해 자네 가족까지 억울하게 희생당한 거라구.

 

민우 (쿵 머리를 맞은 듯한) ......

 

장국장 또 윤시연이 천년호라는 증거는자네가 가지고 있는 그 적월도야

 

그 적월도는 천년호의 사랑을 얻은 자만 쓸 수 있는 검이거든.

 

민우 ......

 

장국장 내가 20년 동안 쫓아온 것자네가 13년 동안 쫓아온 것은 결국 윤시연이였다는 거야.

 

 

 

 

충격으로 정신을 못 차리고 벌떡 일어서는 민우에게

 

 

 

 

장국장 윤시연을.....아니 천년호를 죽여야 해.

 

민우 ......

 

장국장 이미 보았겠지만 윤시연은 이미 천년호로 변하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네까지 공격해왔어.

 

그대로 두었다간 분명 우리 인간들을 다 죽여 버릴 거야

 

민우 .....

 

장국장 그러니 개기 월식이 있기 전에 꼭 윤시연을 죽여야 한다.

 

 

너무나도 버거운 임무에 바윗덩이처럼 그 자리에 서있던 민우,

 

천천히 돌아서 나가면,

 

그때까지 묵묵히 옆자리에서 지키고만 서있던 찬혁이 장국장에게 다가서다.

 

 

 

 

찬혁 (항의하는 듯국장님꼭 그렇게까지 하셔야 했습니까?

 

장국장 지금은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어윤시연은 우리한테 두고두고 화근이다.

 

어떡하든 강민우를 움직여서 윤시연을 죽여야 해.

 

 

민우가 나간 쪽을 강하게 보는 장국장.

 

 

 

 

 

 

 

10. 민우 사무실/

 

적월도를 앞에 놓은 채 보며 고민하고 갈등하는 민우

 

생각에 잠긴다.

 

 

 

 

(플래시백)

 

- 16부 1시연이 무차별적으로 자신을 공격하던 모습.

 

- 15부 11씬 며칠만 지나면 모두 평화로울 거라고 하던 시연.

 

- 15부 44죽더라도 구미호로 죽겠다던 시연의 말.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들에 민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11. 시연집 앞/

 

시연을 안고 현관 앞으로 걸어오는 무영.

 

민우가 왔다간 흔적으로 문이 열려 있거나 부서져 있다.

 

그 모습 보면서 아릿해지는 시연.

 

무영일부러 모른 체 그대로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12. 시연 집/침실/

 

안고 온 시연을 침대에 내려놓는 무영.

 

시연이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침구 등을 정돈해주는데

 

연민과 아픔으로 그런 시연을 바라보다 일어서서 나가려는 무영.

 

 

 

 

시연 가지 마오빠혼자 있는 거 무서워.

 

무영 걱정하지 마나 너 두고 어디 안가여기 있을 거야.

 

 

 

 

시연을 안심시켜준 후 밖으로 나오는 무영억장이 무너질 것만 같다.

 

 

 

 

 

 

 

13. 시연 집 /마당/

 

벤치에 혼자 앉아있는 무영괴로움에 고개를 떨구고 생각에 잠겨있다.

 

 

 

 

무영 (소리시연아니가 천년호인 너의 운명을 받아들인 것처럼,

 

나도 내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족을 책임져야하는 다음 수장으로서의 내 운명을.

 

너의 가슴에 검을 찔러 넣어야할 내 운명을.

 

 

 

 

비장하게 마음을 다지는 무영고개 들어 불 꺼진 집 쪽을 바라본다.

 

 

 

 

 

 

 

14. 시연집 안/참실/

 

어둠 속에서 침대 끝에 처연하게 있는 시연,

 

비극적인 숙명을 받아들이는 자세로 그렇게 앉아있다.

 

 

 

 

 

 

 

15. 장국장 사무실/다른 날/

 

찬혁과 얘기 중인 장국장.

 

 

 

 

장국장 (책상 꽝 치며내일이 개기 월식이야아직도 그놈들의 본거지를 못 찾으면 어 쩌라는 거야?

 

찬혁 죄송합니다.

 

장국장 빨리 찾아내이러다간 우리들이 다 죽어! (화가 있는 대로 치솟은)

 

 

 

 

 

 

 

16. SICS 회의실/

 

민우를 포함한 요원들을 독려하는 찬혁.

 

서류와 자료들을 서로 돌려 보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영모와 문형사.

 

노트북으로 해킹 및 설계도면을 보고 있는 요원(40)

 

이때 들어오는 장국장.

 

요원들인사하는데

 

민우를 찾는 장국장의 시선.

 

 

 

 

장국장 강민우는?

 

영모 왼종일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지 방에서 낑낑대고 있는데요.

 

문형사 (눈치 주며 찌르는)

 

 

 

 

 

17. 민우 사무실/

 

서성이며 고민 중인 민우.

 

이때 들어오는 장국장민우가 갈등중인 걸 느끼고 더욱 몰아친다.

 

 

 

 

국장 곧 그놈들의 아지트를 알아낼 거다.

 

준비 됐나?

 

민우 ....

 

국장 정말 한심하군억울하게 죽은 부모님과 민주그리고 요원들을 잊었어?

 

벌써 잊은 거야?

 

민우 국장님.

 

국장 아무리 윤시연을 사랑하다고 해도 그렇지지금 이 판국에 고민을 해?

 

윤시연은 우리 인간들을 짓밟아 버릴 천년호라구 몇 번을 말해!

 

민우 죄송합니다.

 

국장 이렇게 미적거릴 것 같으면 차라리 그만 둬.

 

그놈들과 목숨 걸고 싸울 동료들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화나서 나가버리는 장국장.

 

단호하게 표정 굳히는 민우.

 

 

 

 

 

 

 

18. 훈련장 안/

 

다짐하듯 칼을 휘두르는 민우,

 

잡념을 없애려는 듯 지치고 지칠 때까지 휘두르다 툭 바닥에 누워버리는데,

 

그런 민우의 얼굴 위로 쓱 들어오는 문형사의 얼굴.

 

(시간경과)

 

나란히 앉아있는 문형사와 민우.

 

문형사마음고생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 민우를 안타깝게 보다가...

 

 

 

 

문형사 야민우야너 그거 아냐?

 

민우 ......

 

문형사 안쏘니가 죽고테리우스가 떠나도 캔디는 안울었다.

 

계모랑 콩쥐가 짜고 암만 구박을 해도 콩쥐는 참아냈어.

 

변사또가 죽인다고 협박을 해도 춘향이는 이겨냈다.

 

걔네들 공통점이 뭔지 아냐?

 

민우 (허하게 보면뭔데요?

 

문형사 (진지하게팔자가 드럽게 쎄다는 거야.

 

민우 ....

 

문형사 근데 내가 보기엔 니 팔자도 드럽게 쎄거든.

 

민우 어지럽다빙빙 돌리지 말고 말해요.

 

문형사 어차피 드러운 팔자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구.

 

민우 (보면)

 

문형사 눈 딱 감고 윤시연 데리고 도망 가.

 

솔직히 우리여우새끼들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여태 잘 살았잖냐?

 

그러니까 구미호들은 지들끼리 알아서 살고인간은 인간끼리 알아서 살고.

 

니가 왜 천년호 죽이는 것 까지 해야 하냐?

 

민우 ....

 

문형사 톡 까놓고 니가 윤시연 죽여 놓고 잘 살 수 있어?

 

미칠 것 같으면즉을 것 같으면 윤시연 데리고 또 도망가.

 

두 번째는 성공할 줄 아냐인생 삼 세판이라는데 해봐.

 

민우 (씁쓸하게할 거에요.

 

문형사 할 거야도망 갈 거야?

 

민우 아니. (단호한천년호 처치하는 거하겠다구요.

 

문형사 아이 자식이 정말...(하면서도 그 마음 알겠는데)

 

 

 

 

결연한 표정으로 들고 일어서는 민우나간다.

 

 

 

 

 

 

 

19. 제단/

 

제단을 어루만지며 한 바퀴 돌아보고 있는 신수장.

 

그런 신수장의 모습을 지켜보며 서있는 채이.

 

 

 

 

신수장 드디어 개기월식이 내일이다.

 

채이 ....

 

신수장 .....채이야.

 

채이 예.

 

신수장 이제 난 사준이도 못 믿고무영이도 못 믿겠다..

 

채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가 보면) .....

 

신수장 (눈빛 빛내며내일 제의식을 올릴 때내 옆을 떠나지 말아라.

 

니가 끝까지 나를 지켜알겠니?

 

 

 

 

채이신수장이 무언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20. 무영 집무실/

 

책상 서랍을 열고 반지를 케이스를 꺼내 여는 무영,

 

시연의 반지가 들어 있다.

 

그 반지를 아프게 보다가 자기 손가락의 반지도 빼서 나란히 놓는다.

 

들어오다 그런 무영의 모습을 보며 입술을 깨무는 채이그대로 다가와

 

 

 

 

채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무영 .....

 

채이 오빠시연이가 제물로 바쳐지는 거 절대 못 볼 사람이야.

 

근데 왜 이래?

 

무영 아니니가 잘못 알았어.

 

채이 (보면)

 

무영 지금의 나는 일족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이라도 버릴 수 있어.

 

채이 (반지 케이스를 확 움켜쥐며그래그럼 이것도 버릴 수 있겠네.

 

(반지 케이스를 쓰레기통에 처박으면)

 

 

 

 

그러나 화를 낼 줄 알았던 무영아무 표정변화도 보이지 않는다.

 

당황하는 채이.

 

무영무심하게 그대로 나가버리면

 

채이손에 반지케이스를 들고 원망스럽게 무영의 뒷모습을 본다.

 

 

 

 

 

 

 

21. 시연 집마당/

 

마당에 서있는 사준무영이 들어서는 걸 본다.

 

걱정과 우려로 무영을 보는 사준.

 

 

 

 

무영 이제 내가 있을게.

 

사준 너 괜찮은 거냐솔직히 난 니가 더 걱정스럽다.

 

무영 .....

 

사준 무영아....

 

무영 누가 그랬어사랑을 하는 건 세상에 약점을 하나 갖는 거라고.....

 

내겐 시연이가 약점이고시연이에게는 강민우가 약점이야.

 

사준 .....

 

무영 하지만 나 더 이상은 약점 같은 거 가지지 않으려구 해.

 

이제 전사로서만수장으로서만 살 거야.

 

 

 

 

사준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 무영.

 

착잡한 표정으로 무영이 사라진 쪽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는 사준.

 

 

 

 

 

 

 

22.원로회장/

 

열린 돔 천장 사이로 달빛아래 서있는 신수장거의 보름이다.

 

하늘을 향해 손을 치켜들면 서서히 따라 올라오는 제단.

 

빈 제단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둘레를 한바퀴 도는 신수장,

 

기대감으로 잔뜩 고무되어 있는 표정.

 

 

 

 

신수장 어둠 속에서 천년을 기다려왔어이제 새 세상이 열릴 것이다.

 

우리 구미호족의 세상이 말이야.

 

 

이때 들어오는 사준복잡한 표정으로 신수장을 바라보며 멈춰서면

 

신수장그제서야 기척을 느끼고 돌아본다.

 

고개 숙이며 가까이 다가오는 사준.

 

 

 

 

신수장 시연이는 어쩌고 있니?

 

사준 천년호로써 마음의 준비가 모두 끝난 듯 보였습니다.

 

신수장 그래생각보다 잘 받아들이는 구나. (싸늘문제는 무영이야.

 

너무 조용해.

 

사준 시연이가 천년호임을 받아들인 이상무영이도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신수장 글쎄머리로야 그렇게 생각하겠지만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텐데.

 

 

순간 사준에게 의심스런 눈초리로 바싹 다가서는 신수장.

 

사준긴장하는데...

 

 

 

 

신수장 (날카롭게혹시... 무영이에게 다른 얘길 한 건 아니겠지?

 

사준 무슨 얘기 말씀이십니까? (신수장을 똑바로 보면)

 

신수장 (사준의 굽힘 없는 시선에아니다.

 

 

 

 

신수장돌아서 제단을 향하면

 

뚫어지게 신수장의 뒷모습을 보는 사준.

 

이때 들어오는 채이의식용 옷이 든 상자를 받쳐 들고 있다.

 

 

 

 

신수장 (돌아보지 않고시연이한테 가져다 줘라.

 

채이 예.

 

사준 (채이를 차갑게 보는)

 

 

 

 

 

 

 

23. 시연집 안/

 

이층 창가에 서서 창밖을 내다보며 상념에 잠겨있는 시연아래쪽을 내려다보면

 

무영 역시 생각이 많은 얼굴로 달을 보며 서 있다.

 

미안한 표정으로 그런 무영을 내려다보던 시연안쪽으로 사라진다.

 

 

 

 

 

 

 

24. 시연 집 현관/

 

무영의 앞으로 누군가가 걸어와 멈춰서고,

 

무영누군가 싶어 시선을 맞추면 채이다.

 

 

 

 

채이 시연이 만나러 왔어.

 

무영 그냥 돌아가.

 

채이 만나야 돼.

 

무영 왜?

 

채이 그런 거까지 오빠한테 얘기해야 돼?

 

무영 (보면)

 

채이 이거 수장님께서 전해주라고 하셨어.

 

무영 (채이 손에 든 상자를 보면).

 

채이 시연이내일 의식에 입어야할 옷이야.

 

무영 (보기 싫어 다시 시선 돌리면)

 

 

이때 문 열리며 나오는 시연채이를 보고 부드럽게

 

 

 

 

시연 들어와채이야.

 

 

 

 

 

25. 시연 집 /침실/

 

침대 위에 펼쳐 놓여진 시연의 의식을 위한 옷.

 

시연침대 위에 걸터앉아 물끄러미 옷을 바라보다 정갈하게 개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서있는 채이질투와 연민이 섞여 있는 상태.

 

 

 

 

채이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항상 선택받는 건 늘 너였어.

 

(비아냥근데... 이번 선택은 나도 좀 그러네.

 

내가 아니고 시연이 너라는 게 천만다행이다 싶어.

 

하늘은 역시 공평해그지?

 

시연 (안스러운왜 그렇게 말하니?

 

채이 그러게왜 난 이렇게 밖에 말이 나오지 않는 걸까?

 

시연 니 맘 알아.

 

채이 뭘 알아?

 

시연 채이야사실은 나... 니가 참 부러웠어.

 

채이 (보면)

 

시연 느끼는 대로생각하는 대로솔직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니가... 참 부러웠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하다는 거용감해야 할 수 있거든.

 

채이 (연민이 생기지만 툭그게 부러웠으면너도 니 감정에 충실해.

 

시연 (슬픈 미소알잖아... 겁쟁인 거.

 

채이 (아프다차라리 강민우그 인간하고 도망 가버리지 그랬어?

 

일족이고뭐고 그딴 거 다 팽개치고 떠나버리지 그랬냐구.

 

시연 .....

 

채이 윤시연.

 

시연 ...미안해.

 

채이 (보면)

 

시연 그동안 나 때문에 니가 상처 입었던 거미안해.

 

.....나 때문에 속상했던 거용서해.

 

채이 뭐?

 

시연 (진심그리고... 무영 오빠 부탁한다제의식 끝나면 많이 힘들어 할 거야.

 

니가 마음 좀 써 줘.

 

채이 (화나는끝까지 잘 난 척이네끝까지 고고한 척이야.

 

시연 (당황채이야내 말은...

 

채이 걱정 마니가 부탁 안 해도 무영 오빠내가 잘 보살필 테니까.

 

정말 너랑은 웃으면서 헤어질 수가 없구나.

 

 

시연을 쏘아보고 휙 나가버리는 채이.

 

속상해서 그런 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시연.

 

 

 

 

 

 

 

26. 시연집 앞/

 

묵묵하게 여전히 현관 앞을 지키고 서있는 무영.

 

채이화난 표정으로 나오다 그런 무영을 보고는 더욱 화가 난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쌩하게 무영 옆을 지나가버리는 채이.

 

무영채이를 보다가 시연이 걱정돼서 집으로 시선을 돌린다.

 

 

 

 

 

 

 

27.시연 집 안/침실/

 

마지막 정리를 하듯 사진과 물건들을 정리하고 있는 시연.

 

물건을 차곡차곡 넣다가 펜던트를 쥐고는 멈칫한다.

 

펜던트 위로 툭 떨어지는 시연의 눈물.

 

시연슬픔이 북받치며 눈물을 흘린다.

 

 

 

 

 

 

 

28.시연 집/거실/

 

마주 앉아있는 무영과 시연.

 

시연무영 앞으로 펜던트가 든 상자를 밀어준다.

 

 

 

 

무영 (보면)

 

시연 오빠가 나중에 처리해줘내 손으로 버릴 수도 없고좀 그래서.

 

무영 (아픈 시선)

 

시연 미안해오빠자꾸 오빠한테 힘든 부탁만 해서...

 

무영 미안하다고 하지 마정말 미안한 건 나니까.

 

(억누르며널 죽이는 건... 나야.

 

시연 (애잔오빠...

 

무영 내게 허락 된 게 널 사랑하는 게 아니라널 죽이는 거라는 거... 미안하다.

 

널 사랑할 몫조차 주어지지 않은 내가 미안해.

 

너한테 남자가 아니라 전사로 운명지어진 내가 미안해.

 

정말 너한테 미안하다.

 

시연 (눈물 후두둑)

 

무영 (따스하게다녀와.

 

시연 (보면)

 

무영 망설이지 말고다녀와라.

 

 

 

 

무영이 고맙고도 안스러운 시연.

 

시연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여주는 무영.

 

 

 

 

 

 

 

29. 동장소

 

창가에 서서 밖을 보고 있는 무영.

 

조금은 상기된 표정으로 집 밖으로 나가고 있는 시연의 모습.

 

 

 

 

 

 

 

30. 민우 사무실/

 

스탠드만 켜놓은 채 혼자서 있는 민우펜던트를 들여다보고 있다.

 

민우아픈 마음 끝에 눈빛이 서늘해지며 펜던트를 신경질적으로 팍 닫아버린다.

 

 

 

 

 

 

 

31. 민우 집 앞/

 

그리움 가득한 표정으로 민우의 집을 올려다보고 있는 시연

 

불 꺼진 민우의 집.

 

시연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는데...

 

순간 민우를 만나겠다는 생각을 접고 쓸쓸히 돌아서는 시연.

 

이때 시연의 목을 적월도로 겨누고 있는 민우.

 

시연놀라 민우를 보면

 

차갑기 그지없는 시선의 민우.

 

아픈 시연의 시연과 적개심의 민우의 시선이 강하게 부딪힌다.

 

 

 

 

민우 움직이지 마.

 

시연 (보기만)

 

민우 여긴 왜 왔어나 죽이러 온 거야?

 

시연 (슬픈 시선으로 보기만)

 

민우 (버럭 고함치며 검을 더욱 들이대는대답해!

 

시연 (아프게) ...보고 싶어서.

 

민우 (순간 흔들리지만 차갑게 노려보며니가 천년호라는 거맞어?

 

시연 (천년호라는 걸 아는 곳에 놀라는)

 

민우 맞어?

 

시연 ...맞아.

 

민우 (내려앉지만그게... 어떤 의미인줄도 알아?

 

시연 알아.

 

민우 그럼내가 널 죽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겠구나.

 

시연 (눈물 그렁해서현수야...

 

 

 

 

흔들리는 시선의 민우검을 돌려 잡아 시연을 벨 듯이 허공을 가르면

 

그대로 서서 아무 정항 없이 눈을 감는 시연.

 

순간 감기는 시연의 눈에서 뚝 떨어지는 눈물.

 

이에 흠칫한 민우,

 

차마 시연을 베지 못하고 시연 어깨 근처에서 아슬아슬하게 검을 멈춘다.

 

민우도저히 시연을 벨 수 없음에 검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젖은 눈을 뜨는 시연.

 

민우그런 시연을 보며 마음까지 송두리째 흔들리지만 애써 차갑게...

 

 

 

 

민우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마.

 

이걸로 너하고 나... 끝이야.

 

 

 

 

민우적월도를 검 집에 넣고 차갑게 돌아서 가버리면

 

그 자리에 서 있는 시연고개 돌려 애절하게 가는 민우를 본다.

 

민우돌아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집으로 향한다.

 

 

 

 

 

 

 

32. 민우 집 안/

 

들어온 민우화가 나서 침대에 적월도를 확 던져 버린다.

 

그리고는 씩씩대며 서 있는데 참을 수가 없다.

 

이에 급히 다시 밖으로 나가는 민우.

 

 

 

 

 

 

 

33. 민우 집 앞

 

뛰어나온 민우사발 팔방을 둘러보지만.... 시연은 없다.

 

시연이 없다는 것에 서운하면서도 안심이 되는 민우.

 

쓸쓸히 그 자리에 서 하늘을 보면 휘영청 밝은 달.

 

 

 

 

 

 

 

34. 시연 집 앞/

 

힘이 빠져 오는 시연계단을 올라서다가 뒤돌아 하늘의 달을 본다.

 

원망스럽게 달을 바라보는 시연.

 

 

 

 

 

 

 

35. 무영 집무실/

 

창가의 무영 또한 달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36. 시연 집 침실/다른 날/

 

거울에 비춰지는 의식용 옷.

 

의식을 위한 옷으로 갈아입고 거울 앞에 서있는 시연여신 같은 모습이다.

 

한참동안 서글프게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는 시연.

 

 

 

 

 

 

 

37. 시연 집 안/거실/

 

시연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집 안 곳곳을 시선으로 애닯게 훑어보는데

 

이때 들어서는 무영의식을 위한 옷을 입은 시연을 보는 순간 멈춰 선다.

 

끓어오르는 슬픔을 누르며 시연을 보는 무영.

 

 

 

 

무영 준비 됐니?

 

시연 (차분한 표정으로 끄덕이는)

 

 

 

 

 

 

 

38. 신전 제단/

 

제단 주위를 꼼꼼하게 둘러보고 있는 신수장.

 

그 옆쪽으로 수행하듯 서있는 채이.

 

그때사준이 안으로 들어선다.

 

 

 

 

사준 시연이가 도착했습니다.

 

신수장 그래?

 

 

반가운 표정으로 제단에서 내려오는 신수장.

 

무영과 시연이 안으로 들어선다.

 

순백의 순교자 같은 시연.

 

그런 시연을 보며 눈을 가늘게 뜨는 신수장다가와 시연의 손을 잡는다.

 

소중하고 고귀한 것을 만지듯 조심스럽게 시연을 보듬는 신수장.

 

그런 신수장을 가증스럽게 보는 무영.

 

무영을 아프게 보는 채이.

 

시연을 연민의 시선으로 보는 사준.

 

시연역시 신수장을 회한 섞인 시선으로 올려다본다오랫동안....

 

 

 

 

 

 

 

39. 민우 집 안

 

민우여행가방에 옷을 정리하고 있는데 핸드폰 소리.

 

 

 

 

민우 (받으며나에요문 선배.

 

문형사 (소리얌마너 왜 아직까지 본부로 안 와국장님이 찾고 난리 났어.

 

민우 (잠깐 생각하는)

 

문형사 (소리강민우야!

 

민우 (담담나 떠나요.

 

 

 

 

 

40. SICS 일층/

 

수화기 들고 벌떡 일어나는 문형사

 

 

 

 

문형사 뭐떠나어디로?

 

(순간 소리 죽이며진짜야윤시연 하고 같이 떠나는 거냐?

 

민우 (소리아니.

 

문형사 아냐아님 너 혼자 어딜 가는데?

 

민우 (소리나중에 연락할께요.

 

문형사 야!

 

 

 

 

끊어지는 신호음에 문형사다시 전화하려고 하는데

 

 

영모 팀장이 불러요.

 

문형사 그러잖아도 지금 가려고 한다민우그 자식 때문에.

 

영모 민우근데 강민우는 왜 아직도 안 와?

 

문형사 (불쌍한 표정팀장이 지랄지랄하면 니가 좀 막아주라.

 

영모 (!)

 

 

 

 

 

 

 

41. SICS 회의실/

 

영모와 문형사들어서는데

 

찬혁요원(40)이 노트북을 보며 얘기 중이다.

 

 

 

 

문형사 (눈치 보며저기강민우가...

 

찬혁 쉿! (요원 보면)

 

요원 박물관 내부 비밀 설계도를 해킹했더니 전시실 뒤로 비밀 통로가 있더라구요.

 

 

 

 

솔깃해서 듣는 영모와 문형사.

 

 

 

 

찬혁 비밀 통로요?

 

요원 지하로 연결 되는 건데설계도에는 원형 돔까지 있는 별관이 있더라구요.

 

찬혁 그걸로 박물관이 구미호들의 본거지라는 걸 확신 할 수 있나요?

 

요원 (노트북 두들기며그들이 개기 월식 때 의식을 한다고 했죠그래서 달하고 관계가 있을 거 같아서 알아봤는데...

 

지구와 붉은 달이 일직선상일 때 최대식이 일어나는 시간을 위도와 경도로 맞춰

 

보니까 딱 그 지점이 박물관이더라구요.

 

영모 아그딴 어려운 말은 모르겠고어쨌든 박물관이 확실하다는 거죠?

 

요원 네.

 

 

상기돼서 서로를 보는 찬혁영모문형사.

 

 

 

 

찬혁 (영모에게요원들출동 준비시켜.

 

영모 예. (나가고)

 

찬혁 (문형사에게강민우는 뭐야어딨어요?

 

문형사 (말 하기 어려운그니까....(눈치 보며어딜 좀 갔거든.

 

찬혁 (버럭가다니?

 

문형사 아니그게 그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머리로 생각이라는 걸 좀 해봐..

 

민우가 어떻게 윤시연을 때려잡겠어그렇게 절절이 사랑했던 여잔데.

 

찬혁 뭐라구요아니 지금 장난치나?

 

문형사 장난은.... 민우한테는 심각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구.

 

찬혁 어쩌자는 거야윤시연이가 제물로 죽으면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뭐? (문형사 멱살 잡으며강민우 그 새끼어딨어어딨냐구!

 

문형사 뭐윤시연이가 죽어? ...제물은 또 뭐야?

 

찬혁 (실수다)

 

문형사 무슨 소리야그게윤시연이가 천년호가 돼서 인간을 깔아뭉갠다어쩐다 하더 니...

 

찬혁 ....

 

문형사 (눈치 채는거짓말이었어민우를 이용한 거야?

 

 

 

 

찬혁문형사를 확 떼내는데

 

 

 

 

문형사 야이 새끼야말 안 해뭐야?

 

장국장 (소리내가 말해주지.

 

 

 

 

문형사보면 장국장이다.

 

 

 

 

 

 

 

42.SICS 일층/

 

무기류를 점검하고 급박하게 출동하는 요원들의 모습.

 

찬혁영모, ...기타 요원들.

 

전화 걸며 초조하게 그 모습 보는 문형사.

 

이층 난간에서 그런 문형사를 보고 있는 장국장.

 

장국장에게 급히 다가서는 요원.

 

 

 

 

요원 지하창고 뒤로 비밀통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장국장 (눈빛 예리해지는)

 

 

 

 

 

43. 민우 집 앞/

 

여행 가방을 메고 나오는 민우손에는 적월도가 들려 있다.

 

적월도를 보고 고민하는 민우결심한 듯 쓰레기통으로 다가간다.

 

민우가 쓰레기통에 적월도를 버리려고 하는 순간

 

핸드폰 소리에 받는 민우.

 

 

 

 

민우 내가 나중에 연락한다고 했잖아요.

 

문형사 (소리너 잘 못 안 거야오해한 거라구!

 

민우 뭘요?

 

문형사 윤시연윤시연이가 제물이 돼서 죽는대.

 

민우 (멍한무슨 소리에요무슨...소리야?

 

 

 

 

 

 

 

44. SICS 일층

 

통화중인 문형사.

 

 

 

 

문형사 장국장이 너 속인 거야.

 

윤시연이 오늘 구미호들 손에 제물로 죽는대임마.

 

 

어느새 다가온 장국장전화기 확 빼앗아 들고

 

 

 

 

장국장 윤시연을 구하고 싶으면 지금 박물관으로 가라지하창고 뒤로 진입로가 있다. (전화 끊는)

 

문형사 (왜 알려주지싶어 장국장 보면)

 

장국장 (돌아서며 독백전설대로라면 강민우는 윤시연을 죽이게 돼 있어.

 

강민우가 윤시연이 있는 곳에 가기만 하면 된다. (냉혈적인 표정)

 

 

 

 

 

45. 야외/

 

하늘 위로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붉은 달.

 

그 달 밑으로 미친 듯이 질주하는 적월도를 든 민우.

 

 

 

 

 

 

 

46. 훈련장/

 

무기고 앞에서 각자의 무기를 꺼내드는 사준과 채이무영.

 

세 명 다 나름대로 비장하고 각자의 의중이 따로 있는 표정이다.

 

전사들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나가면 덩그마니 남아있는 시연이 쌍검 모습

 

 

 

 

 

 

 

47. 제단/

 

계단 밑에 의식을 기다리듯 혼자서 앉아있는 시연.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표정어떤 경건함까지 느껴진다.

 

 

 

 

 

 

 

48. 벽화 복도/

 

천년호 벽화 앞에서 단도를 꺼내 두 손으로 받쳐 올리는 신수장,

 

기대감과 긴장감으로 천년호 벽화와 단도를 번갈아 본다.

 

 

 

 

 

 

 

49. 원로회장/

 

채이와 사준에게 지시를 내리는 무영.

 

 

 

 

무영 (담담한제의식을 하는 동안 둘은 밖을 맡아줘.

 

SICS쪽에서 우리가 제의식을 하는 걸 아니까마음 놓고 있을 수 없어.

 

(강한 믿음의 표정으로형만 믿어.

 

사준 (충심으로알았다.

 

채이 (무영이 걱정돼서 속상한 표정으로 보는)

 

 

 

 

사준채이에게 나가자고 눈짓하는데 무영만 보는 채이.

 

 

 

 

사준 (재촉채이야.

 

채이 무영 오빠하고 할 얘기가 있어잠깐 자리 좀 비켜줘.

 

사준 (어쩔 수 없이 나가는)

 

무영 (채이를 보면)

 

채이 내가 있을게.

 

무영 무슨 소리야?

 

채이 오빠시연이 보기.... 힘들잖아내가 있을께.

 

무영 고마운데... 내가 해시연이의 끝은 내가 낸다.

 

채이 (자조적나 정말끔찍하다지금 이 순간에도 시연이가 죽어서 안타까운 거보다오빠가 상처 입을 게 더 걱정되다니. ...끔찍해.

 

무영 나가봐라.

 

채이 (다시 차갑게수장님 곁에 있을 거야.

 

무영 뭐?

 

채이 제의식이 끝날 때까지 내가 수장님 경호를 할 거라구.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서 나가는 채이.

 

그런 채이를 잡지는 못하고 보는 무영.

 

 

 

 

 

 

 

50. 자연사 박물관 야외 일각/

 

주위를 살피던 사준순간 인기척을 감지한다.

 

이에 인기척이 들리는 곳으로 몸을 날리는 사준.

 

사방을 엄호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는 SICS.

 

이때 순식간에 나타나 SICS 앞을 막아서는 사준.

 

사준영모와 찬혁을 상대하면서 안으로 진격하려는 요원들을 결사적으로 막는다.

 

사준에 의해 죽어나가는 요원들.

 

이에 남은 찬혁과 영모를 상대로 일대이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가는 사준.

 

찬혁과 영모,... 사준을 뚫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밀리는 상황인데...

 

 

 

 

 

 

 

51. 제단/

 

오는 무영제단 쪽을 바라보면

 

제단을 향해 여전히 꼿꼿하게 앉아있는 시연.

 

하지만 밀려드는 천년호 고통으로 이마에 땀이 흥건한 채 시연은 이를 악물고 있다.

 

시연의 뒷모습을 보고는 굳은 표정의 무영.

 

이때 무영 뒤로 다가온 채이.

 

 

 

 

채이 수장님께서 부르셔.

 

무영 (굳은 표정으로 돌아보는)

 

 

 

 

 

 

 

52. 훈련장/

 

뒷짐 진 채 서 있는 신수장뒷짐 진 손에 단도가 들려있다.

 

신수장 쪽으로 오는 채이와 무영.

 

채이멈춰서고 무영은 신수장에게 다가선다.

 

 

 

 

무영 부르셨습니까?

 

신수장 (살기로 무영에게 한 발 한발 다가서며의식을 시작하기 전에 할 얘기가 있다.

 

 

 

 

신수장단도 쥔 손에 힘을 주어 칼날을 빼는데

 

 

 

 

무영 (단호제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어머니.....

 

신수장 (멈칫하면)

 

무영 (강하게의식은 제가 진행합니다어머니께서는 그냥 여기 계십시오.

 

신수장 뭐?

 

무영 (대답 없이 맞받아보면)

 

신수장 무슨 소리야수장만이 제의식을 진행할 수 있다.

 

무영 그래서 지금부터 제가 수장을 맡도록 하겠습니다어머니의 뒤를 이어.

 

신수장 (노려보면)

 

무영 알고 있었습니다어머니가 천년호의 간을 사사로이 드시려 한다는 것을.

 

신수장 (무영이 알고 있구나일그러지는)

 

채이 (이런신수장에게 그런 속셈이...)

 

무영 (아프게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어떻게 일족의 평안보다 어머니의 사심이 우선일 수가 있단 말입니까?.

 

신수장 사심?

 

무영 평생을 일족을 위해 바치신 것처럼 해놓고어떻게...?

 

(다잡고어찌 됐든 전 천년호를 우리 일족을 위한 제물로 바칠 겁니다.

 

신수장 (강하게 돌변하여그렇게 되면 우린 인간처럼 되는 거다절대 그건 용납 못해.

 

무영 어머니.

 

신수장 원래 세상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우리 구미호족이었어.

 

포악한 인간들에게 처참한 죽임을 당하고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던 그 치욕의 역 사를 잊었느냐?

 

살아남기 위해 몇 천년을 인간 속에 숨죽여 살았던 수모를 잊은 거야?

 

난 이 모든 것을 제 자리에 돌려놓으려는 것뿐이다.

 

천년호를 통해서 천년의 삶과 막강한 힘을 얻게 되면난 인간들을 싹 쓸어버리 고 우리구미호족을 다시 세상의 주인으로 만들 것이다.

 

무영 .....

 

신수장 그리고 그 세상을 내 아들 무영이... 너에게 줄 것이야.

 

 

 

 

신수장그런 무영을 달래려는 듯 다가와 자애롭게

 

 

 

 

신수장 무영아넌 날 거역해서는 안돼.

 

 

달래듯 무영을 포근히 안는 신수장.

 

어쩔 수 없는 모자의 연 때문에 흔들리는 무영.

 

순간 쥐고 있던 단도를 빼서 무영의 가슴 위쪽에 찔러 넣는 신수장.

 

고통으로 신수장을 보는 무영과 괴롭지만 어쩔 수 없이 더욱 칼을 밀어 넣는 신수장.

 

허공에서 얽히는 신수장과 무영의 애증의 시선.

 

강하고도 길게 보여지고...

 

 

 

 

 

 

 

53. 제단/

 

시연천년호의 징후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팔로 몸을 감싸 안으며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시연의 얼굴.

 

 

 

 

 

 

 

54. 훈련장/

 

무영의 가슴에 칼을 꽂고 있는 신수장.

 

채이신수장의 칼을 맞은 무영을 충격으로 놀라보는데

 

이때 무영에게서 칼을 확 빼내는 신수장.

 

고통으로 무릎이 훅 꺾이며 앞으로 주저앉는 무영.

 

달려간 채이얼른 무영을 부축하는데

 

 

 

 

신수장 (괴롭지만 표독스럽게나를 거스르는 자는 누구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했다.

 

다시 한번 말해주마내 편이 될 수 없다면... 물러서 있어.

 

아니면 죽음 뿐이야.

 

무영 (고통으로 충혈된 눈으로 신수장을 보는)

 

채이 (무영의 고통에 가슴이 찢어지는)

 

신수장 (채이에게제의식이 끝날 때 까지 무영이를 막아라.

 

채이 (대답 못하고 보면)

 

신수장 (확 노려보는시연이가 제물이 돼야무영이 니 차지가 된다.

 

채이 ....

 

 

 

 

이에 신수장 돌아서나가는데

 

상처를 움켜쥐고 일어서는 무영신수장에게 다가가며

 

 

 

 

무영 어머니 뜻대로는 못합니다.

 

 

 

 

돌아보는 신수장노여움으로 무영을 노려보고는 단도를 휘두르면

 

채이무방비의 무영을 막아서며 맨손으로 신수장의 단도를 막는다.

 

이에 채이의 팔목을 확 긋는 신수장의 단도.

 

무영이 채이를 확 잡아당겨 뒤로 물러서게 하는 순간

 

그대로 무영의 가슴을 향해 단도를 날리는 신수장.

 

이에 채이온 몸을 날려 무영 앞을 가로막으며 신수장을 향해 칼을 꽂는다,

 

그리고 신수장이 던진 단도를 가슴에 맞는 채이,

 

칼에 맞은 반동으로 뒷걸음질치면

 

뒤에서 채이를 안게 되는 무영.

 

순간 채이의 칼에 맞은 신수장무영을 향해 손을 뻗는데...

 

안타깝게 서로를 보는 무영과 신수장.

 

 

 

 

무영 어머니....

 

 

 

 

마지막 순간에 때를 놓친 신수장,

 

회한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의 순간 재가 되어 사라진다.

 

충격의 무영굳는데

 

이때 무영 품의 채이무영의 얼굴로 손을 뻗어 만진다.

 

이에 무영채이를 보면

 

 

 

 

채이 ....기억해줘내가 오빠 옆에 있었다는 거.

 

무영 (아픔으로 보는데)

 

 

 

 

순간 천정에 걸린 천으로 검을 날리는 채이.

 

칼에 맞은 천이 천천히 떨어지며 채이와 무영을 가린다.

 

그 순간 애절하게 무영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채이.

 

채이의 눈물을 닦아주려 손을 뻗는 무영.

 

천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나면 채이는 재 되어 사라진 후이고 무영만이 있다.

 

신수장과 채이의 죽음으로 순간 멍한 무영,

 

그러나 곧 결연한 표정으로 일어나 간다.

 

채이와 신수장의 재가 휘날리는 훈련장 안.

 

 

 

 

 

55. 신전 입구 앞

 

달려온 민우.

 

굳에 잠겨 있는 자물쇠.

 

자물쇠를 적월도로 내려치는 민우.

 

 

 

 

 

 

 

56. 자연사 박물관 야외 일각/

 

바닥에는 쓰러진 요원들...

 

기진맥진해서 영모와 찬혁을 막아 싸우는 사준.

 

 

 

 

 

57. 신전 복도/

 

다부진 표정으로 걸어가는 성큼 성큼 제단으로 향하는 무영.

 

 

 

 

 

 

 

58. 신전 입구/

 

막 신전으로 통하는 입구로 들어선 민우.

 

주위를 경계하며 한걸음한걸음 앞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59. 신전 제단/

 

고통스러워하는 시연을 잡아 주는 손무영이다.

 

무영의 손을 잡고 일어나는 시연다친 무영의 가슴을 보고 놀라서

 

 

 

 

시연 오빠?

 

무영 괜찮아의식을 시작하자.

 

시연 수장님은?

 

무영 (고통으로 이를 악물며시작해.

 

 

 

 

마음이 철렁 내려앉는 시연안타깝게 무영을 보는데

 

애써 무표정하고 굳은 얼굴로 제단만을 보는 무영.

 

 

 

 

 

60. 신전 훈련장/

 

다급한 표정으로 텅 빈 훈련장을 가로지르는 민우.

 

 

 

 

 

 

 

61. 신전 제단/

 

무영의 손을 잡고 제단으로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고 있는 시연.

 

무영시연을 에스코트해 올라가면서 고개를 돌려 시연의 옆모습을 본다.

 

모든 걸 초월한 듯 너무나도 평안해 보이는 시연의 얼굴.

 

그 모습이 너무 아릿해 시선이 흔들리는 무영.

 

다시 마음을 다잡듯 시선을 앞으로 돌리는데

 

어느새 제단 앞에 다다른 무영과 시연.

 

제단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올리는 무영.

 

이에 제단이 올라오고 원형 돔이 열리면서 붉은 달의 달빛이 신전을 가득 채운다.

 

무영시연 손을 잡은 채 제단에 눕도록 도와주면

 

제단 위에 반듯이 몸을 눕히고 눕는 시연.

 

개기월식이 진행되어 이미 지구의 그림자가 달의 반쯤을 덮었다.

 

 

 

 

 

 

 

62. 자연사 박물관 일각/

 

개기 월식으로 어둠이 밀려와 천천히 어두워지는 사위.

 

그 개기월식을 바라보는 사준희망의 표정을 버리지 않은 채

 

조금씩 부상을 입으며 허물어져가면서도 끝내 찬혁을 베고...

 

영모의 무기에 맞아 쓰러지는 사준.

 

이에 사준의 가슴에 검을 꽂는 영모.

 

임무를 다한 듯 평안한 표정으로 달을 보는 사준.

 

 

 

 

 

 

 

63. 신전 제단 ()

 

마지막 망설임의 표정으로 시연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무영.

 

그런 무영에게 편안하게 미소 지어보이는 시연.

 

제단 옆의 혈화도를 집어 드는 무영달을 향해 높이 쳐들고

 

달빛을 받아 붉은 기운이 도는 검의 날.

 

시연붉은 달을 쳐다보면

 

 

 

 

무영 천년호의 피가 붉은 달에 스며 일족의 저주를 풀게 하라.

 

 

 

 

무영시연이 가슴을 향해 칼을 내려찍는데

 

순간 그 칼을 막아내는 적월도민우다.

 

당황해서 멈칫하는 무영.

 

민우의 등장에 경악으로 제단에서 몸을 일으키는 시연.

 

 

 

 

무영 (이내 침착비켜라.

 

민우 못 비켜.

 

시연 현수야.

 

민우 (애절하게 보면)

 

시연 제발... 의식을 하게 해줘.

 

민우 그럴 수 없어못해.

 

시연 제발...

 

민우 (무영 보며 아프게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니가 사랑하는 여자야.

 

무영 (깊은 시선이게 내가 짊어진 짐이야.

 

 

 

 

가차 없이 장검을 빼들어 민우를 공격하는 무영

 

민우또한 적월도를 휘두르며 무영에게 덤벼든다.

 

시연을 지켜 내야하는 무영과

 

시연을 구해내고자 하는 민우 사이의 한 치 양보도 없는 싸움.

 

제단 주위를 넘나들며 대결하는 민우와 무영,

 

검은 날카롭게 부딪히나 서로에 대한 시선은 연민과 교감이 서려있는 모습 위로...

 

 

 

 

민우 (소리난 늘 내 사랑이 안타깝고 아쉬웠다.

 

하지만 널 보며 아픈 사랑의 끝을 본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검을 겨누어야하는 널 보며 내 사랑은 축복이라는 걸

 

깨닫는다.

 

무영 (소리너로 인해 난 많은 감정을 배웠다.

 

널 질투하고부러워하고미워하면서 내 사랑을 똑바로 보게 됐다.

 

사랑만을 가져갈 수 있는 널 보며.... 처음으로 인간이 되고 싶었다.

 

 

 

 

민우가 밀리는가 싶더니 무영이 밀리고무영이 밀리는가 싶으면 민우가 밀린다.

 

막아야 하는 시연하지만 천년호 고통으로 다리가 꺾이며 정신을 잃을 지경인데.

 

올려다본 하늘의 달은 개기 월식의 진해으로 점점 더 가려지고 있다.

 

조급해진 시연안타까움으로 다시 민우와 무영에게 시선을 돌린다.

 

스스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무영과 민우 쪽으로 움직이는 시연.

 

부상을 입었음에도 격렬하고 강하게 민우를 밀어붙이는 무영.

 

그럴 때 마다 무영의 다친 가슴에서 불끈불끈 솟구쳐 나오는 피.

 

민우가 죽을 것만 같자 사색이 되어 계단을 내려오는 시연,

 

하지만 발을 헛디뎌 아래로 떨어지고...

 

이에 민우는 시연에게로 달려가 안아 일으키는데

 

무영의 칼이 민우의 가슴 쪽으로 빠르게 달려든다.

 

무영의 칼을 본 시연.

 

그 순간생각할 겨를도 없이 민우를 막아서고

 

이미 민우도 무영을 향해 칼을 날렸는데....

 

민우의 꿈과 같은 상황으로 시연의 가슴을 파고 드는 검과

 

애처러운 눈빛이 되는 시연.

 

무영의 검은 시연을민우의 검은 무영을 찌른 상태에서 아무 움직임이 없는 세 사람.

 

서로가 서로를 보는 애절하고도 복잡한 시선.

 

무영자신을 찌른 민우의 칼로 인한 고통보다

 

시연을 찌르고 있는 자신이 더 저주스럽다.

 

시연의 가슴에서 칼을 빼내며 천천히 마지막 시선을 시연에게 옮기는 무영,

 

시연이 눈물 그렁한 채 손을 뻗어 무영의 손을 잡아준다.

 

시연의 손끝과 무영이 손끝이 맞잡은 상태에서

 

자신이 시연을 찔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듯 고개를 젓는 무영.

 

시연입 모양으로 <무영 오빠>라고 부르는데

 

천천히 재가 되어 사라지는 무영.

 

동시에 칼을 맞은 고통으로 쓰러지는 시연.

 

민우그런 시연을 부둥켜안으며

 

 

 

 

민우 혜인아....혜인아.....

 

 

어쩔 줄 모르는 민우를 보는 창백한 시연.

 

 

 

 

시연 아프지 않게힘들지 않게...꿈이였다고 생각해... 잊어버려.

 

민우 (고개 저으면아니안 잊어.

 

니 얼굴 잊지 않고 기억했다가나 너 꼭 다시 만날 거야.

 

너 다시 만나그러니까 너도.... 나 잊지 마.

 

시연 (눈물의 미소그럼.. 그땐 우리사랑만 해질리도록 사랑만 해.

 

민우 그래 ...숨 막히도록 사랑만 하자.

 

 

 

 

시연미소로 민우의 다친 얼굴로 손을 뻗어 어루만지면

 

민우도 미소를 띠며 시연을 보는데

 

순간 민우의 눈에서 시연의 어깨로 떨어지는 눈물.

 

민우의 눈물이 닿은 시연의 어깨부터 아주 천천히 부서져 내린다.

 

북받치는 슬픔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민우아프게 아프게 우는데...

 

시연은 끝까지 미소로 민우를 어루만지며 바라본다.

 

사라지는 시연을 놓칠 수 없어 오열하며 시연을 꼭 안는 민우.

 

하지만 마침내 가루가 되어 사라져버리는 시연.

 

재가 되어 부서지는 시연을 안고 통곡하는 민우의 모습 위로

 

점점 완벽한 개기 월식이 되며 암전.

 

 

 

 

 

 

 

64. 자연사 박물관 일각

 

개기 월식이 끝나고 다시 달이 조금씩 보여지면

 

어둡게 내리는 달빛 아래로 쓰러져있는 SICS 요원들.

 

그 사이에서 기진맥진 널부러 앉은 영모.

 

그 옆에 남아있는 한줌의 재,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그 재를 날려버리면....

 

쓸쓸하고 휑한 전장의 느낌.

 

 

 

 

 

 

 

65. 도시전경 /

 

도시 전경으로 떠 있는 붉은 달.

 

허망한 표정으로 혼자서 걷고 있는 민우.

 

붉은 달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처럼 달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민우의 뒷모습에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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