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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프러포즈 17


[제 17 ]

 

 

S# 1. 호텔 패션쇼장

 

경수디지탈카메라 들고 패션쇼장 여기저기를 열심히 찍다가

 

오가는 이쁜 모델들 보고 좋아라하며 슬쩍슬쩍 사진찍고 있는데

 

연정PD와 함께 일각에 들어와앉는다.

 

경수연정을 알아보고 느낌으로 돌아보는데......!

 

 

경희 (급히 와서)미영이 사진좀 찍어줘요김치감자탕 홈페이지에 올릴거...

 

경수 알았어요.(경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S# 2. 동 탈의실

 

경희를 따라 들어서 둘러보면서

 

 

경수 (예사롭게)아줌마 어딨어요?(하는데)

 

미영 (눈부신 드레스입고 완벽한 화장을 한채 어색한듯 돌아서는데 그 미 모가 아주 눈부시다)......!

 

경수 (처음엔 미영을 못 알아보다가마침내 알아보고 아주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백설공주를 발견한 이웃나라 왕자같은 표정으로 경악하는데)......!

 

경희 뭐해요!

 

경수 (그제서야 퍼뜩 정신차리고 미영의 모습을 사진찍는데앵글속으로

 

되는 미영의 자태 아주아주 아름답다)......!

 

 

S# 3. 동 무대

 

연정과 고PD가 무대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패션쇼가 성황리에 시작되고 있다.

 

현란하고 세련된 음악과 모델들의 워킹!!!

 

 

S# 4. 동 객석

 

연정과 고PD, 의상들과 모델워킹 지켜본다.

 

연정패션쇼 팜플렛을 뒤적이는데 일반인게스트란에 장미영’ 보인다!

 

연정멈칫... 설마설마하는 마음인데,

 

그러나 본능적으로 묘한 직감이 든다.

 

PD, 모델들의 워킹보면서 뭐라뭐라 귓속말하는데

 

끄덕끄덕 하면서도 연정왠지 신경이 쓰이고......!

 

 

S# 5. 동 탈의실

 

무대로 나갔다 돌아온 모델들옷갈아입느라 북새통을 이루는 탈의실.

 

완벽한 의상에 메이크업까지 마친 미영초긴장 상탠데

 

 

경희 이번 차례야긴장하지 말고 연습한 대로만 해알았지?

 

미영 (몹시 긴장떨리는데)......!

 

경수 아줌마긴장풀고 심호흡따라해봐요흡 푸... 흡 푸....

 

미영 (경수를 따라 가볍게 우아하게)흡 푸......(하는데)

 

여자 (급히)장미영씨 나가세요!

 

미영 (급히 무대로 나가는데)......!

 

경수 (사진 찍으려고 급히 객석 쪽으로 나가고)......!

 

 

S# 6. 동 무대

 

미영많이 긴장해서 객석 손님들이 하나도 눈에 안들어오는데,

 

경수가 가르쳐준대로 심호흡 한번 하고는 워킹을 해낸다.

 

아주 훌륭하게 워킹을 해내는 미영......!

 

 

S# 7. 동 객석

 

연정처음엔 긴가민가하다 미운오리새끼에서 한마리 백조처럼 변 신한 미영을 알아보고는 깜짝 놀라는데......!

 

PD, 놀란 연정의 시선을 따라서 미영을 보면서 긴가민가 갸우뚱하 다가는퍼뜩 놀라 연정을 돌아보고......!

 

연정굉장히 이상하고 묘한 기분이다,

 

민석의 전처인 저 여자가 저리도 아름다운 사람이었던가......!

 

 

S# 8. 객석일각

 

경수카메라를 엉거주춤 든채로 아름다운 미영의 모습을 황홀하게 보고있다.

 

경수거의 넋을 놓고 바라보는 그 얼굴 위로

 

 

S# 9. 동 무대(경수의 상상)

 

휘날레를 장식하러 무대로 나란히 걸어나오는 미영과 경수,

 

멋진 드레스와 턱시도 입고 무대 끝까지 완벽한 워킹으로 나와서

 

이마를 다소곳이 마주대는데......!

 

 

S# 10. 객석일각

 

퍼뜩 제정신 드는 경수혼미한 정신 깨려는듯 머리 흔들며 심호흡,

 

얼른 디카들고 워킹하고 턴을 하는 미영의 자태를 찍는데!!!

 

 

S# 11. 동 탈의실

 

경희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가운데

 

상기된 얼굴로 들어서는 미영......!

 

 

경희 (등을 두드려주며)잘했어정말 잘했어!(아주 기분이 좋은데)

 

 

S# 12. 패션쇼장 앞

 

난감하고 생각많은 표정으로 패션쇼 중간에 빠져나오는 연정,

 

그리고 따라나오면서 아직도 어리둥절한듯

 

 

PD 꽃비엄마 맞지... 옷이 날개라더니사람이 확 달라보이네?

 

연정 (복잡한 심정으로 걸어가고)......

 

고 (그 뒤를 따라가는데)......

 

연정핸드폰 벨소리......

 

연정 (핸드폰번호보고 좀 긴장해서)여보세요.

 

영순 (반화면)오늘 늦냐?

 

연정 아니요......(하는데)

 

영순 별일 없으면 일찍 들어와김치좀 같이 담게... 내가 혼자 담아도 되는 데너도 배워놔야 될거 아니야?

 

연정 네......(천천히 핸드폰 끊는다)

 

고 (옆에서)집에 무슨 일 있어?(하는데)

 

연정 (좀 심란한듯)김치 담는다고 일찍 들어오래요.

 

고 (연정의 심란한 마음 짐작하는듯어깨 툭 치며)치즈케?이나 한조각

 

먹고 들어가자꿀꿀할 때는 단걸 먹어줘야돼.(씩씩하게 연정을 이끌 고 걸어간다)

 

연정 (한숨심란하고 씁쓸한 미소로 따라가고)......!

 

 

S# 13. 패션쇼장탈의실

 

패션쇼를 무사히 마치고 볼이 발그레하게 상기된채로

 

경희 도움받으면서 분장 지우고 헤어스타일 정리하는 미영을

 

일각에서 경수느낌으로 보고있다.

 

미영의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 이뻐보여서그래서 기분 아주 묘하다!

 

 

S# 14. 한정식집

 

민석과 재원미스터 갸스똥(1부에 나온 프랑스인)과 회의중이다.

 

테이블 위엔 자연친화 화장품세트 놓여있다.

 

 

갸스 (불어)이 제품이 최고급 웰빙화장품 브랜드인 보르통사의 아쿠아테’ 입니다.

 

재원 (뚜껑 열어 향기맡아보며불어)카모마일 향이라 머리가 맑아지는 기 분이네요.

 

갸스 (불어)맞습니다향이 순할 뿐 아니라 피부에도 자극이 없이 흡수력이 아주 뛰어납니 다.

 

민석 (화장품 조금 발라보며 만족한듯 끄덕끄덕 불어로)아주 부드럽네요...!

 

재원 (불어)이 제품을 우리 회사에서 독점수입할 수 있도록 꼭 성사시켜 주십시요.

 

갸스 (불어)추진은 해보겠지만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한국에 정식 에이 전트를 놓으려고 할텐데......

 

재원 (불어)아예 이 기회에 정식 에이전트 계약까지 추진했으면 좋겠습니 다.

 

갸스 (불어)보르통사 고위층에 연결이 되니까 적극 알아보겠습니다.

 

민석 메르시보꾸.

 

 

S# 15. 한정식집 마당

 

민석과 재원활기차게 걸어나오면서

 

 

재원 아쿠아테 화장품 건만 성사 되면 숨통이 트일거 같은데......

 

민석 잘 될거야그쪽 고위층이란 연결 된다잖아.

 

재원 근데 너... 미영씨 포장마차 차린건 알고 있는거야?

 

민석 ......!

 

재원 지난번 사진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제법 유명해진 모양이야덕분 에 장사도 그럭저럭 된다는거 같구... 내 동생이 그 근처 살잖아가끔 씩 배달해 먹는데 아주 맛있다던데?

 

민석 (느낌으로)......!

 

 

S# 16. 옥탑마당()

 

필보평상에서 마늘을 까고 있는데

 

패션쇼를 마친 미영과 경희경수 들어선다.

 

 

필보 (반색을 하며)어서들와내가 이거(깐마늘 자랑하며)이만큼이나 까놨 어!

 

미영 (아주 고마워서)어머힘들게 이렇게 많이 까셨어요?(하면)

 

필보 매일매일 아침상 차려받는데 이정도야 나도 도와야지동짓달 기나긴 밤 할일도 없고 뭐하겠어마늘이나 까야지......!(경수 들으라고 큰 한 숨)

 

경수 (부담스럽다)......!

 

경희 감사합니다.(미영과 함께 방으로 들어가는데)

 

필보 (얼른 경수에게몸이 달아)어떻게 할거야소개팅 날짜 잡았어?

 

경수 우리 사장님 보셨잖아요소개팅 하란다고 덜컥 나오실거 같애요?

 

필보 그럼 어떡해사람 가슴에 바람만 너놓구...... 야임마 내가 요새 밤 잠이나 제대로 자는 줄 알어아주 가슴이 벌렁벌렁벌렁......

 

경수 급히 먹는 밥이 체하다그랬죠스텝바이 스텝!

 

필보 (안달)스텝이고 뭐고 간에 어떻게좀 해봐!(하는데)

 

경수 서두르지 말구요일단 눈도장부터 부지런히 찍어노세요매일 똑같은 시간에 가서 물냉면 한그릇 시켜놓고 점-잖게 먹고나서-주 매너 좋게 참 잘 먹었습니다그러고 돌아나오는거예요.

 

필보 매일같이 냉면을 어떻게 먹어그게 한그릇에 6천원씩 한달이면 얼 만데?(하면)

 

경수 (한주먹 불끈 쥐어보이며)에바가드너!

 

필보 (금새 약해져서)에바가드너?

 

경수 (비장하게 끄덕끄덕)......!

 

필보 (약해지는데)......!

 

 

S# 17. 미영방()

 

미영과 경희장사나갈 복장으로 막 갈아입은 참인데,

 

미영핸드폰 꺼내서 확인해보고는 좀 실망하고 걱정되는듯......!

 

 

경희 애들?

 

미영 (끄덕끄덕)......!

 

경희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말도 있잖아너무 걱정하지마.

 

미영 (씁쓸한듯)나가자.

 

경희 (미영과 함께 커다란 김치통 끙끙 들고 나가고)

 

 

S# 18. 민석빌라거실()

 

꽃비와 단비자기들 방에서 조심조심 나와서 주위 둘러보고는

 

무선전화기로 쪼르르 다가간다.

 

수화기 집어들고 자기들 방으로 얼른 들어가는데......

 

 

S# 19. 동 애들방()

 

꽃비가지고 들어온 무선전화기로 미영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가정용 무선전화기 있습니다)

 

옆에서 단비 지켜보고 있고

 

 

꽃비엄마나 꽃비야이건 우리 집 전환데 문자도 보낼 수 있어.

 

단비엄마 나 이제 안아프니까 걱정마.

 

꽃비엄마 사랑해.

 

단비나두!

 

 

S# 20. 미영포장마차()

 

경희손님 맞느라 부산하고

 

미영일각에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애틋한 미소짓고 있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미영엄마도 사랑해.(하는데)

 

경수 (일각 테이블 계속 닦으면서 그런 미영 얼굴을 다른 날과는 다른 느 낌으로 흘낏 훔쳐보고있다)......!

 

미영 (그런 줄도 모르고 애틋한 표정으로 핸드폰 만지작대고 있는데)

 

경수 (아직도 느낌으로 미영을 보고있고)......!

 

경희 (그런 경수와 미영모습을 느낌으로 보다가새로 들어온 한무더기 손 님들 일각에 앉히며)어서오세요.

 

미영 (급히 핸드폰 집어넣고 물잔과 물 가져다 놔주며 밝게)김치감자탕 드 릴까요?

 

손님 그 스카프 아줌마 맞죠실물이 훨씬 더 이쁘시네.

 

미영 (쑥쓰럽고 난감한데)......!

 

경수 (얼른 끼어들어)김치감자탕 드릴까요?

 

손님 김치감자탕 대자로 내와봐요소주도!

 

미영 (좋아서 경희에게)김치감자탕 대자로 하나소주추가!

 

경수 (그제서야)오케이!(소주를 서빙하고)

 

경희 (바삐 김치감자탕 담으면서도 흘낏 경수눈치를 살피는데)......!

 

 

S# 21. 민석차안()

 

민석멀찌감치 차를 세워놓고 건너편에서 열심히 장사하는 미영을 지켜보고 있다.

 

미영과 경희가 밝은 모습으로 손님들 상대하는 모습,

 

꽤 장사가 잘되는 모습 보며 조금쯤 안도도 되고,

 

그러면서도 찬바람 맞으며 일하는 미영 보면서 속도 상하고......

 

그러다가 배달나갔던 경수의 스쿠터 달려와 멈춰서고,

 

배달통 든 경수가 쾌활하게 포차로 들어가는 모습에... 씁쓸하다.

 

저 여자가 대체 어쩔려고 저러나’ 하는 심란한 표정......!

 

 

S# 22. 민석빌라거실()

 

꽃비와 단비수화기를 충전기에 꽂아놓으려는데

 

 

연정 (들어서며)다녀왔습니다.(하다가 꽃단비보며)잘 놀았어?

 

꽃단비 (주춤 놀라며)......(얼른 수화기 꽂아놓는데)

 

영순E (주방에서)편한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연정 네.(안방으로 들어간다)

 

꽃단비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고)

 

 

S# 23. 동 안방()

 

연정장롱 열고 평상복(하의는 청바지갈아입고 외출복을 장롱속에 걸려다가 잘못 건드려서 민석양복상의를 방바닥으로 떨어트린다.

 

양복을 집어들어 급히 걸려다가 안주머니에 삐죽이 나온 미영의 편지

 

(10부 10씬의 편지)를 발견한다.

 

뭔가 싶어서 펼쳐보는데

 

미영꽃비는 잘 안아프지만한해 걸러 한번씩 감기 심하게 앓는 편이예요독감예방접종 꼭 맞혀야돼요주사맞는거 싫어해서 울고 떼쓸 때도 있어요그럴 땐 단비부터 맞추고 살살 달래면 돼요단비는 주사 별 로 안 무서워해요.

 

영순E (큰소리로)아 뭐해나오잖구!

 

연정 (놀라서)지금 나가요!(급히 편지를 접어 경대서랍 속에 넣어두고 나간다)

 

 

S# 24. 동 주방()

 

연정들어서면

 

신문지 바닥에 깔아놓고 절인 배추 가득담긴 스텐대야를 씽크대에서 들어 바닥으로 옮기려는 영순,

 

놀라서 급히 받아들며

 

 

연정 이리주세요.(아주 무겁다끙끙대며 바닥에 내려놓는데)

 

영순 (허리 두드리며)아휴 허리야......(방바닥에 털썩 주저앉는다)

 

연정 (엉거주춤 서있는데)

 

영순 (연정의 깔끔한 옷차림 보면서)그렇게 입구 무슨 일을 한다그래?

 

연정 ......?

 

영순 고무줄 바지같은거 없어쭈그리고 일하기 편한 옷 말야?

 

연정 (난감해서)없는데요......(하면)

 

영순 기다려봐!(끄응 허리펴고 일어나서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S# 25. 미영포장마차 앞 파라솔()

 

미영힘들지만 뿌듯한듯 자리에 앉으면

 

핸드폰 통화하면서 자리에 앉는

 

 

경희 (핸드폰)죄송합니다감자탕이 다 떨어졌네요내일 전화 주시면 총알 같이 배달해드릴게요.(끊는다)

 

미영 (앞치마 주머니에서 종이 펼쳐 들여다보며)오늘로 약속한 보름 꽉 채 운거야.

 

경희 (희망찬)오늘 매상 얼마야?

 

미영 오늘 매상이(종이 눈으로 훑으며)78만원!

 

경수 (기대감)그동안 매출천은 후딱 넘기겠네?

 

미영 (들여다보며 기쁨에)천 삼백 오십만원이야!

 

경수 (감탄)우와!

 

경희 보름동안 천만원 어치만 팔면 적극적으로 밀어준다 그런거지?(하는 데)

 

미영 (조심스럽게)그래서 말인데... 작은 가게를 하나 내보는게 어떨까여 기서 장사하는건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거 같애.(하는데)

 

경희 (야심차게)공장도 같이 내!

 

미영 (놀라서)무슨 소리야?(하는데)

 

경희 작은 공장하나 임대해서 본격적으로 포장판매 시작해보자구!

 

미영 (놀라)공장?

 

경수 (놀라)가게는 몰라도 공장은 무리죠......(하는데)

 

경희 공장이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들 생각할 거 없어요새 불경기라 놀 고 있는 공장들 많아그런거 보증금 좀 걸고 월세로 임대할 수 있 어.

 

미영 어머공장도 월세가 있니?

 

경희 그럼.

 

경희 장소도 장소지만이런 규모로는 한계가 있어서그래강사장네 직원식 당만 해도 우리 셋에다 주인할아버지까지 총동원해서 날밤 꼴딱꼴딱 새면서 간신히 만들어댔잖아오늘만해도 음식 떨어져서 놓친 주문이

 

몇개야?

 

경수 그건 그래요매일같이 김치담아내는것도 그게 보통일이 아니더라구 .(손가락 내밀며)봐요완전 아줌마 손이잖아주부습진...(투덜대는데)

 

미영 (공장설립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는 표정)......!

 

 

S# 26. 민석빌라 주방()

 

영순이 내준 꽃무늬 촌스런 몸뻬바지에 후즐근한 티셔츠 입은 연정난감한 듯 아주 서툴게 무채를 썰고 있다.

 

 

영순 (김치속 버무리면서)고추물 튀면 지지도 않어집안일 할땐 버려도 되는옷무릎 구부리기 편한 옷이 최곤거야!

 

연정 .......(아주 서툴게 무채를 썰고 있는데)

 

영순 (너무 서툰 칼질을 보면서 기막혀 하는데)......

 

연정 아얏!(기어이 손을 베고만다손가락을 싸쥐며 아주 아픈듯)......!

 

영순 (놀라며)깊이 밴거야조마조마하더라니......(하는데)

 

민석다녀왔습니다.

 

연정 (키친타올 뜯어서 손가락 싸쥐는데)......!

 

민석 (들어와보더니 놀라서)아니왜그래?(손가락 잡고 들여다보는데)

 

영순 (못마땅)칼질이 그렇게도 서툴러서야 원......

 

민석 (연정 손가락 잡고 들여다보며)약 발라야겠다!

 

연정 (손가락 빼며 영순 눈치가 보인다)괜찮아요.

 

민석 괜찮긴 뭐가 괜찮아이리 와!(연정 데리고 나간다)

 

영순 (못마땅한듯 김치속 다시 버무리다가 문득 미영을 떠올린다)......!

 

 

S# 27. 미영주방(영순의 회상, 7부 S# 37. 일부)

 

영순식탁 위에 미영이 무치던 겉절이를 먹어본다.

 

 

영순 (감탄)그래이맛이야미국은 배추가 달라서 그런지 아무래도 이 맛 이 안나더라구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한그릇 뚝딱이겠다.

 

미영 시장하시죠밥 다돼 가요조금만 기다리세요.

 

 

S# 28. 민석주방()

 

영순연정이 썰다가 내버려놓은 무채를 숙달된 솜씨로 썰어내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는데......!

 

 

S# 29. 동 안방()

 

민석연정의 손가락에 일회용 밴드를 정성스럽게 붙여주고 있다.

 

 

민석 (연정이 안쓰럽고 마음이 쓰인다)조심하지 그랬어이거 깊이 벤거 같 은데......(지혈되라고 꼭 눌러주면서 안타깝다)아프지?

 

연정 (한숨)......

 

민석 (팔 걷어부치며)당신 좀 쉬어내가 나가서 거들게!(나가려고 하면)

 

연정 (얼른)안돼요어머니 싫어하세요!

 

민석 (난감하다)그럼 내가 청소기라도 돌려줄게.

 

연정 (한숨 쉬고 나간다)

 

민석 (안타깝게 따라나가고)......!

 

 

S# 30. 동 거실()

 

민석스팀청소기 돌리면서도

 

주방쪽에서 김치담는 영순과 연정쪽을 신경쓰이는지 보고......

 

영순그런 민석이 못마땅하다......!

 

 

S# 31. 경수방()

 

경수노트북 켜놓고 아줌마네 김치감자탕’ 홈페이지에

 

패션쇼에서 찍어온 미영의 사진을 올리는 중이다.

 

S# 2. 의 눈부신 드레스입고 완벽한 화장을 한채 어색한듯 돌아서 던 미영의 아름다운 모습과,

 

멋진 워킹 사진들을 느낌으로 보면서......!

 

S# 9.의 휘날레를 장식하러 무대로 나란히 걸어나오는 미영과 경수,

 

멋진 드레스와 턱시도 입고 무대 끝까지 완벽한 워킹으로 나와서

 

이마를 다소곳이 마주대던 환상 속의 모습을 떠올리는데......!

 

심란하고 난감한듯 벌렁 드러눕는다.

 

엎드려서 베개를 머리위로 덮어 누르며 버둥버둥 괴로워하다다가는,

 

도저히 안되겠는지 노트북을 꺼버리는데......!

 

 

S# 32. 민석주방()

 

연정김치담고난 뒷정리를 하고있다.

 

허리도 아프고 몹시 피곤한듯 커다란 소쿠리며 양념 잔뜩 묻은 큰 스 텐대야를 씽크대에서 씻고 바닥에 떨어진 김치양념도 걸레로 닦아내 고 있다.

 

 

S# 33. 동 안방()

 

스텐드불빛만 어스름한 실내에 잠옷으로 갈아입은 연정들어서면

 

민석잠들어있다.

 

연정경대 앞에 앉으며 한숨 푹 쉬다가 문득 서랍 열어서 미영편지 꺼내서 찬찬히 읽어내려가는데......

 

 

미영꽃비는 잘 안아프지만한해 걸러 한번씩 감기 심하게 앓는 편이예요독감예방접종 꼭 맞혀야돼요주사맞는거 싫어해서 울고 떼쓸 때도 있어요그럴 땐 단비부터 맞추고 살살 달래면 돼요단비는 주사 별 로 안 무서워해요.

 

애들뭐든지 잘 먹지만 버섯 먹으면 잘 토하는거 어머니께 꼭 말씀 드려요모르고 먹어도 그러니까 조심해야돼요.

 

단비발 짝발이라 왼쪽 신발 속에 휴지 들어있어요신발 빨땐 빼고 빨아야 돼요신발 살 때도 오른발에 맞춰주세요.

 

단비 좋아하는 애기담요는 항상 꺼내놔요무서운 꿈꾸면 찾아요.

 

자다 깨서 울면 억지로 재우지 말고펜션에서 읽어줬던 그 동화책 알죠그거 읽어줘요.

 

 

연정천천히 편지를 내려놓으며 문득 자고있는 민석을 돌아본다.

 

마음이 참 이상하게 착찹하고 서럽기도 하고 묘한데......

 

 

민석 (비몽사몽중에 웅얼거리듯)연정아......

 

연정 ......!

 

민석 (잠결이라 눈도 제대로 못 뜨면서도 이리 오라는듯 이불 들치며 손 짓한다)......

 

연정 (편지를 서랍에 넣고 민석이 들춘 이부자리에 들어가 등 돌린채 달팽 이처럼 웅크려누우면)......!

 

민석 (잠결에 이불 덮어서 꼭 껴안아주며 도닥도닥웅얼웅얼)애썼어......

 

연정 (등 돌린채로 그렇게 누워서 한숨이 나오고)......!

 

 

S# 34. 야외결혼식장(경수의 상상몽환적인 분위기로)

 

햇빛 찬란한 아름다운 야외.

 

필보가 주례석에 서 있고

 

턱시도 멋지게 차려입은 신랑 경수가 신부입장 지켜보고 있다.

 

웨딩마치 속에 입장하는 베일 쓴 아리따운 신부......

 

마침내 경수 앞에 와서 서면,

 

하객석에는 순심유경명순김팀장 박수치며 흐뭇한데,

 

춘애는 복남의 위로 받으며 훌쩍이는 모습도 보이고...

 

꽃비와 단비화동 노릇을 하며 앞장서 입장하는 속에 신부입장.

 

경수베일을 천천히 걷어올리는데아주 아름다운 미영이다!

 

경수천천히 미영의 입술에 키스를 하려고 얼굴 다가가는데......!

 

 

S# 35. 경수방(이른 아침)

 

아주 재미난 캐릭터팬티바람으로 이불을 다리에 휘감고 잠들어있던

 

경수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나앉으며

 

 

경수 허걱!(눈이 동그랗게 입 딱 벌리고 자기 뺨을 양손으로 철썩철썩 때 리며 혼잣말로 넋나간듯)... 미쳤나봐......!

 

 

S# 36. 옥탑마당

 

필보평상에서 마늘까고 있고

 

미영과 경희아침부터 김치 담그느라 분주한데

 

찜찜한 표정으로 방에서 나오던 경수미영을 보고 느낌으로 멈?......!

 

 

필보 뭐해빨랑 와서 마늘 좀 안까고!(하는데)

 

경수 (난감한듯 얼른 나가버린다)

 

필보 아니저녀석이......!

 

 

S# 37. 실내수영장

 

경수수영복 차림으로 풀쪽으로 걸어오면서 심란한 표정의

 

 

경수 (마음의 소리)요새 몸이 허한가...... 개꿈을 꾸고 그러냐......

 

 

심란한 생각 털어내리려는듯 멋진 자세로 입수를 하고는

 

물살을 가르며 수영을 시작한다......

 

풀 사이드에 도착해 몸을 솟구쳐 물 밖으로 나온다.

 

손바닥으로 얼굴 물기 털어내며 숨을 고르면서

 

아직도 마음이 심란한데......!

 

 

S# 38. 옥탑마당

 

필보아직도 마늘까고 있고

 

미영과 경희김치담고 있는데

 

젖은 머리로 들어서는 경수.

 

 

필보 쯧마늘 좀 까랬더니 어딜 도망갔다와!

 

경수 알았어요... (평상에 앉아 마늘을 까면서)

 

 

힐끗힐끗 미영을 훔쳐보는데,

 

자꾸만 떠오르는 결혼식장면의 키스씬!!!

 

미영그런 경수의 시선 눈치채고 이상스럽다는듯...... 본다!

 

경수깜짝 놀라서 얼른 외면하고 돌아앉아 마늘을 깐다......

 

미영경희와 함께 씩씩하게 김치 버무리고......!

 

 

S# 39. 민석의 사무실

 

민석자리에서 서류 검토하고 있고

 

재원계산기 두들기며 좀 근심스런 표정짓는다.

 

 

민석 갸스똥한테 아직 연락 없어?

 

재원 (착잡한 표정으로 시계 보더니 국제전화 건다숫자를 14개쯤 눌러야 한다신호를 기다리다가 불어로)송재원입니다물건은 구해졌습니까? (밝아지는)그럼 지금 곧장 송금해 드리겠습니다정말 고맙습니다. (끊는데)

 

민석 (OL 느낌일어서며뭐야됐대?

 

재원 (앗싸하고 주먹 휘두르고한시간후에 비엘 팩스로 보낸단다!

 

민석 (한시름 놓는)진짜 이게 되네...... 난 안되는 줄 알았어!

 

재원 (메모지 내밀며이거 송금해야 되거든비엘 받는대로 보내야돼.

 

민석 (메모내용 보고 휘파람)와우......! 청담동 빌딩까지 합해서 그야말로 우 리 전재산 올인하는건데......!

 

재원 사다 쓸 사람들은 벌써 다 사 쓰고 있어.

 

민석 한번에 붐 일으켜서 전부 팔아버리자구!

 

재원 (활기차게)좋지!

 

 

S# 40. 효정옥 방

 

순심회한 가득한 눈빛으로 동규가 남기고 간 가방꺼낸다.

 

편지와 헌시집그리고 순심의 20대 시절 흑백사진을 꺼내보는데......

 

 

S# 41. 효정옥 홀

 

미영경희들어서면

 

일하고있다가 그들을 보고 입을 삐죽대는 희자......!

 

 

미영 사장님 어디계세요?

 

희자 (턱으로 방쪽을 가리킨다)......

 

미영 (경희와 함께 방앞으로 간다)

 

 

S# 42. 효정옥방

 

순심동규의 유품들을 정리해서 일각에 넣어두는 중인데

 

 

미영사장님잠깐 들어가도 돼요?

 

순심 (유품들 다 집어넣고)들어와.

 

미영 (경희와 함께 들어와 앉는다)

 

순심 (지긋이 그들을 보는데)......!

 

미영 (돈이 든 편지봉투 조심스럽게 내밀면서)여기요...

 

순심 (보는데)......!

 

미영 보름동안 저희 결산한 내용하고 수익금이예요.

 

경희 총매출이 천삼백 오십만이예요식재료비로 빌려준신돈 거기 봉투 안 에 넣었구요.

 

순심 (봉투를 지긋이 내려다보는데)......!

 

미영 (긴장한듯 주먹 꽉 쥐고 침꿀꺽 삼키고 결심한듯)가게를 하나 내보고 싶습니다... (얼른)작은 공장두요......

 

경희 (수익결산표를 내밀며)여기 예상 수익률 결산푭니다.(하는데)

 

순심 (미영을 냉냉하게 보다가)담보는?

 

미영 (말문 막힌다)......!

 

경희 (난감한데)......!

 

순심 (미영을 깐깐한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

 

미영 (난감하다)......(천천히)......없는데요......

 

 

S# 43. 동 방앞

 

엿듣던 택기와 희자미영의 대답에 어이없다는듯 실소를 흘린다......

 

 

S# 44. 동 방안

 

침묵과 긴장이 흐르는 방안...... 마침내 냉정하게 입을 여는

 

 

순심 제조업 한다는 거... 쉬운 일 아냐원자재공급이나 법령 하나 바뀌는 데 따라언론보도 하나 잘못 나가도 그대로 엎어지기도 하는게 제조 업특히 식품제조업이야조그만 식당갖구 뚝딱뚝딱하는거랑은 달라!

 

미영 (차분히그러나 또박또박)백명이 시작하면 아흔 두명이 망해나가는게 먹는장사라 그러셨잖아요.

 

순심 (미영을 느낌으로 보는데)......!

 

미영 망하는 아흔 두명 말고성공하는 여덟명 안에 끼어보일게요!

 

순심 (그런 미영을 차분한 시선으로 보고있다)......!

 

경희 (긴장하고)......!

 

미영 (꽉 쥔 주먹에 진땀이 나는듯)......!

 

경희 (긴장하는데)......!

 

순심 (천천히)...... 알았어!

 

미영 (어리둥절하다가... 천천히 얼굴 환하게 펴지고)......!

 

경희 (큰 기쁨에)감사합니다!

 

미영 (아주 기쁘다)열심히 하겠습니다!(하는데)

 

순심 (차갑게)열심히만 하지 말고(하는데)

 

미영 (아주 씩씩하게 외치듯)잘하겠습니다!

 

 

S# 45. 효정옥 일각

 

희자와 택기갸우뚱 뭔가 석연찮은 표정으로 속닥거리는 중이다.

 

 

택기 이렇게 되면 김치감자탕 갖고 독립해 나간단 소린데......

 

희자 눈에 가시같던 저것들나간다니까 좋긴 좋은데......

 

택기 공장이랑 가게며그걸 전부 밀어주겠단건 또 뭐냐구요?

 

희자 (아리송)이거 우리한테 좋은거야나쁜거야?

 

택기 (감이 안잡히는데)......!

 

순심 (외출채비를 하고 나온다)

 

택기 (얼른 주방으로 들어가고)

 

미영경희(뒤따라 나온다)

 

순심 (희자에게)절에 갔다올테니까 장사 잘해.

 

희자 갑자기 절에는 왜요?(하는데)

 

순심 (대꾸 않고 나간다)

 

미영경희 다녀오세요.(하는데)

 

 

S# 46. 미영포장마차

 

경수일각에서 자리정리 하고 있는데

 

미영과 경희기쁨에 들떠 환한 표정으로 들어선다.

 

 

경희 (기쁨에 큰 소리로)경수씨우리 공장이랑 가게자리 알아봐야돼!

 

경수 (놀라)정말로 밀어주신다 그랬어요?

 

미영 (큰 기쁨에)그래요나도 정말 믿어지지가 않아!(하는데)

 

경수 잘됐네요...(미영보기가 부담스러운듯 반외면하고 눈도 안마주치고 하 던 일 마저 한다)......

 

미영 (그런 경수가 이상해서)나한테 뭐... 기분 나쁜일 있어요?

 

경수 (외면)없어요.(퉁명스럽게 하던 일 계속)

 

미영 ......?(그런 경수가 이상한다)

 

경희 (뭔가 알듯한 눈길로 경수를 보는데)......!

 

필보 (쫙 빼입고 들어서서 경수에게효정옥쪽 턱짓으로 가리키며)어디갔 냐안보이잖어......(하는데)

 

미영 (웃는)절에 가셨어요.

 

필보 절무슨 절?(하는데)

 

경희 (행주로 자리 닦으며)길상사요.

 

 

S# 47. 길상사 대웅전

 

순심부처님 앞에 절을 하고 있는 눈물 촉촉한 회한에 찬 얼굴 위로

 

 

순심 (마음의 소리)불쌍한 중생...... 극락왕생 비나이다......!

 

 

S# 48. 대웅전 앞

 

순심처연한 표정으로 나오는데

 

필보일각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분위기 잡으면서

 

 

필보 (우연히 만나서 아주 반갑다는듯)아니효정옥 사장님 아니십니까?

 

순심 (멈춰선다).........

 

필보 이렇게 반가울때가!

 

순심 ......

 

필보 하도 단풍이 좋길래 나와봤더니이렇게 반가운 분을 만나는군요.

 

순심 (목례... 가려는데)

 

필보 (얼른)이렇게 우연히 만난것도 인연인데홍삼꿀차라도 한잔 어떠신지 요?

 

순심 (필보를 보는데)......!

 

필보 (그 눈빛이 아주아주 간절하다)......!

 

순심 (그런 필보를 가만히 느낌으로 본다)......!

 

필보 (애교스런 아주아주 간절한 표정)......!

 

 

S# 49. 길상사안 풍경좋은 곳

 

순심과 필보가 좀 떨어져앉아서 홍삼꿀차(시중제품 병으로 나온거 있 습니다)를 마시고 있다.

 

 

필보 (아주 기분이 흐뭇하다)흠흠... 우리 젊었을 때... 그러니까 한 40 년쯤 전에 했던 영화중에... 혹시, ‘이구아나의 밤이라고 보셨나요?

 

순심 (표정변화 없는데)......

 

필보 (스스로 도취해서)왜 그 에바 가드너랑 리처드버튼그리고 데보라 카 가 나왔던...... 그 영화 보면... 에바 가드너가 젊은 나이에 혼자 돼 갖 구외딴 섬에서 호텔 경영하면서 그 기난긴 외로운 밤들을 독수리... 아니 독수공방 하잖습니까? (열변토한다)가슴 속에 품은 정열이 부글 부글 끓다못해 활화산처럼 터지는데도 누구하나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어요!

 

순심 (표정변화 없다)......

 

필보 (신이 나서)그때 리처드 버튼이 딱나타나가지고......(너스레 떠는데)

 

순심 (자리에서 일어나며)다 드셨으면가시죠.(가버리는데)

 

필보 (엉거주춤)아니... 이제부터가 중요한건데......!(쫓아가고)

 

 

S# 50. 홈쇼핑 분장실

 

연정방송준비하면서 분장하고 있는데

 

 

고 (와서 앉으며)시어머니아직 계셔?

 

연정 (씁쓸한 미소).......

 

고 알콩달콩 깨쏟아질땐데... 자기가 고생이다신혼도 없이......(커피 한모 금)

 

연정 (씁쓸... 분장 계속 하는데)

 

고 참이번 휴일날 골프 어떡할래제일물산 사람들이랑 약속잡아야 되는데......

 

연정 (난처한)쉬는날 골프치러 간다면 놀러 가는 줄 아실 거에요.

 

고 (한숨)시집살이가 달리 시집살이냐구...... 에휴관둬라말해봐야 속만

 

상하지.(가려는데)

 

연정 (가방에서 아쿠아떼 크림 꺼내며)참 선배이거 하나 써봐요.

 

고 뭔데? (상표보다이거 아쿠아떼 아냐?

 

연정 (자랑스런)이번에 우리 그이이거 수입해오거든요.

 

고 외국나갔다 오면서 몇 개씩 사들고 오는 건 봤는데... 여길 뚫었단 말 야? (감탄)대단하네이사장!(발라보면서 감탄하다가)이거 이번 창사 기념 특별판매전에 넣자물량 되지?

 

연정 물량은 되겠지만... 좀 급하지 않겠어요창사특집 얼마 안남았잖아 요?

 

고 어때요즘 상류층 잡지에 보습 화장품 특집 나올때마다 이거 안빠지 잖아이런 게 들어가야 특집 느낌이 나지! (다짐받는)이사장어디 딴데 넘길 생각 말구 전부 우리한테 넘기라그래알았지?(하다가는)아 니아니내가 직접 가봐야겠다!(급히 나간다)

 

연정 (그런 고PD를 미소로 돌아보고다시 분장 시작한다)

 

 

S# 51. 홈쇼핑 앞

 

PD, 급히 나오고 있는데

 

세준고위간부의 극진한 배웅 받으면서

 

비서가 열어주는 차에 올라타는 모습 보인다.

 

비서차에 올라 차 출발하는 동안에도

 

고위간부계속 목례하고 있다.

 

 

고 (그런 모습 지켜보면서)아니저 인간이 여긴 웬일이야!

 

 

S# 52. 포장마차()

 

손님이 넘쳐나는 포장마차,

 

미영과 경희경수서빙하느라 정신이 없다.

 

경수좁은 공간에서 음료수 나르느라 미영과 몸이 거의 스칠듯......!

 

순간가슴이 이상하게 쿵쾅쿵쾅 뛰고 얼굴이 확 달아오른다......!

 

경수이런 반응에 스스로가 놀란다.

 

서빙해주고 얼른 밖으로 나가는데......!

 

 

S# 53. 포장마차밖 인근()

 

일각에 걸터앉아 떨리는 손으로 다 피운 담배를 부벼끄며 혼란스런

 

 

경수 (마음의 소리)왜이러는거야 내가...... 그동안 너무 엄숙하게 살았 나.....?(안되겠는지 핸드폰 꺼내들고 버튼 누르고밝게)형님이다그 래 짜샤... 살아있었지 그럼이따가 늦게 홍대앞에서 보자!

 

 

S# 54. 홍대앞()

 

클럽데이의 홍대거리젊음으로 넘쳐나는 풍경들 스케치.

 

 

S# 55. 홍대앞 클럽()

 

경수오랫만에 또래 친구들과 만나 술마시고 있다.

 

그러다 또래의 아가씨들과 자연스럽게 부킹도 하고...

 

친구들은 신나게 술마시고 아가씨들과 춤도 추고 즐기고 있지만

 

경수왠지 흥이 나질 않는다.

 

발랄하게 웃고 춤추는 또래의 아가씨들을 보면서도 이상하게

 

< 13부 S# 85.의 기운없이 구석자리에서 앉아있던 미영모습

 

13부 S# 71.의 민석결혼식을 눈물로 지켜보던 모습

 

14부 S# 54.의 경수가 웃긴 표정지어주자 어이없는듯 웃어주던 모습>

 

15부 S# 45.의 꽃단비를 끌어안고 그렁그렁하던 모습들 떠오른다.

 

경수적당히 분위기 맞춰 웃어주지만 하나도 즐겁지가 않고

 

머리속은 미영 생각으로 가득한데.......!

 

 

S# 56. 옥탑마당()

 

기분전환하고 미영생각 떨쳐내려 나갔었지만,

 

괜히 마음만 더 복잡해져버린 경수,

 

들어서다가 문득 불켜진 미영방 돌아본다.

 

가만히 불켜진 창을 느낌으로 보다가...... 마음 아주 복잡하다.

 

 

경수 (혼잣말)남경수...... 정신 좀 차려라......(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스스 로도 알고 있다감정이 이미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음을)......!

 

자기 방으로 가려는데

 

희미하게 들리는 미영의 앓는소리......

 

경수의아해서 다가간다조심스럽게 노크하면서

 

 

경수 아줌마... 아줌마...(하는데)

 

미영E (끙끙 앓는 소리)......

 

경수 (놀라서)아줌마 왜그래요혼자있어요?

 

미영E (끙끙 앓는다)

 

경수 (얼른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S# 57. 미영방()

 

경수놀라서 들어서면

 

미영진땀 흘리면서 아주 심하게 끙끙 앓고 있다.

 

 

경수 (아주 놀라서 당황해하며)아줌마 왜그래요어디가 아픈건데요?

 

미영 (대답도 못하고 아주 심하게 끙끙 앓는데 오한나는지 부들부들)......!

 

경수 (얼른 미영을 들쳐업고는 황급히 밖으로 나간다)

 

 

S# 58. 낡은아파트 관리실앞()

 

경수미영을 들쳐업고 계단 내려오면

 

놀라서 나와보는

 

 

필보 뭐야왜그래?

 

경수 택시요택시 좀 잡아요!

 

필보 (급히 쫓아나가며)이게 뭔일이야!

 

경수 (미영을 업고 급히 뛰어내려간다)

 

 

S# 59. 병원응급실

 

미영을 들쳐업고 사색이 돼서 뛰어들어오는

 

 

경수 여기 좀 봐주세요여기요!

 

간호사 (달려와 경수를 베드로 인도하면)

 

경수 (미영을 내려놓고 헉헉)좀 봐주세요헉헉......

 

의사 (달려와 미영의 상태를 확인해는데).....

 

경수 (옆에서 걱정으로 파랗게 질려서 내려다보면서 헉헉)어때요......!(가슴 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S# 60. 민석빌라거실()

 

잠자다 나온 민석주방으로 들어가 물한잔을 따라마시고 안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작게 흐느끼는 단비 울음소리 들린다(크게 울지말고 아주 작게 흑흑 흐느끼게 하세요애들 무서운 꿈꾸면 종종 그렇게 흐느껴 웁니다)

 

민석의아해서 아이들 방으로 들어간다.

 

 

S# 61. 동 애들방()

 

민석들어가 스탠드불 켜보면

 

단비무서운 꿈이라도 꿨는지 서럽게 흑흑 가늘게 울며 자고있다.

 

꽃비잠결에 동생우는 소리를 듣긴 들었지만 너무 졸려서 눈도 못 뜬채 옆에 쪼그리고 누워서 잠결에 도닥여주고 있고......

 

 

민석 (단비를 토닥여주면서)단비왜그래무서운 꿈 꿨어?

 

단비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엄지손가락 빨면서 잠결에 눈도 못뜬채로 끄덕끄덕... 하도 서럽게 울어서 사래가 들린채로)엄마... 엄마아...(흐느 끼는데)

 

민석 (큰 충격받은듯)......!

 

단비 (작은 소리로 흐느끼면서 잠이 스르륵 들면서도 작게)엄마아......

 

민석 (가슴이 메어지는 느낌이다)......!(조심스럽게 단비를 품에 안고 토닥여 주면서 방안을 서성서성...... 마음이 천근만근인데)

 

꽃비 (잠이 깨어 일어나 앉아 그런 민석을 보면서)아빠아......

 

민석 어...... 꽃비 깼어?

 

꽃비 단비 울어?

 

민석 꿈 꿨나봐이젠 괜찮아......

 

꽃비 (말간 눈으로 민석을 올려다본다)......!

 

민석 (그 맑은 눈빛에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고)......!

 

 

S# 62. 응급실 병상

 

링거맞고 설풋 잠들어있는 파리한 안색의 미영을

 

경수가 지켜보고 있다.

 

핼쓱한 미영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도 깊이 아픈데......

 

경수가엾은 미영을 가만히 보고있다가

 

저도 모르게 망설이는 손으로 그 이마에 진땀을 닦아주려는 순간

 

급히 달려들어와서 헉헉대는

 

 

경희 (놀라서)어떻게 된거예요?

 

경수 몸살이 심하데요......

 

경희 (한숨... 안쓰럽게 미영을 본다)......!

 

경수 (안쓰럽게 내려다보며)진이 빠진거죠뭐...... 이혼하고 지금까지 내내 너무 힘들었잖아요...

 

경희 (죄책감)......!

 

경수 (마음이 아파 반외면하는데)......!

 

미영 (스르르 눈뜨고 주위 둘러보다가 일어나려는데)

 

경희 누워있어!

 

미영 (힘없이 웃는)이제 괜찮아그냥 몸살이야......

 

경희 (안타까워서)그렇게 안좋으면 나 나가기 전에 말을 하지 그랬어.

 

미영 (힘없이 웃는)쌍화탕 한병 먹고 푹 자고나면 날줄 알았지.(하는데)

 

경수 (버럭)바보예욧!

 

미영 (놀라)......!

 

경희 (경수를 돌아보는데)......!

 

경수 (화가 나서 고래고래)사람 몸이 무쇠도 아니구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야죠일을 하루 쉬든가!

 

미영 (어리둥절 힘없이)왜 소린 지르고 그래요?(하는데)

 

경수 (버럭)아줌마 하는게 하두 답답해서 그렇죠!(속상해서 씩씩 나간다)

 

미영 (어안이 벙벙한데)......!

 

경희 (그런 경수를 느낌으로 돌아보고그리고 미영을 본다)......!

 

 

S# 63. 민석안방(이른 아침)

 

연정창문으로 비춰드는 아침햇살에 잠결에 옆자리를 더듬는데

 

비어있다......!

 

연정부시시 눈을 뜨고... 이상한듯 일어나서 밖으로 나간다.

 

 

S# 64. 민석거실

 

안방에서 나온 연정민석을 찾아 둘러보다가 애들방 문을 열어본다.

 

 

S# 65. 동 애들방

 

연정문을 열어보면

 

민석옆으로 누워서 팔베개해주고 그 품에 꽃비와 단비를 품어넣고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는듯한 자세로 잠이 들어있다.

 

연정좀 놀라고 당황스러운데......!

 

민석 품에서 잠든 꽃비와 단비얼굴 아주아주 편안하다.

 

편안하게 잠든 세사람을 가만히 내려다보면서

 

연정묘한 소외감을 느끼는데......!

 

 

S# 66. 병원원무과앞

 

경희병원비를 수납하고 돌아서다가

 

일각에 링거액 꽂은채 밀대 밀며 비척비척 가고 있는 동규를 본다!

 

동규는 경희를 못 봤지만

 

경희경악에 가까울 정도로 깜짝 놀라서 굳어진다믿어지지 않는듯!

 

 

S# 67. 병원일각

 

동규일각의 벤치에 앉아있고

 

경희딱딱하게 반외면한채 좀 떨어져 서있다.

 

 

동규 (천천히 입을 연다)경희야......!(회한으로)

 

경희 (뒤돌아선채로 꽉 쥔 주먹이 부들부들)......!

 

동규 (뭔가 말을 하려다... 염치없는듯 삼킨다)......!

 

경희 (이 악물듯)어떻게 된거예요?

 

동규 (경희를 보는데)......

 

경희 (싸늘)돌아가신 줄 알았어요유품이라고 경찰들이 가방도 가져왔구 요......

 

동규 (놀란다)......!

 

경희 (오래 묵은 원망으로 싸늘한)......!

 

동규 (이내 짐작이 가는듯)쓰러져서 병원 실려왔구가방은 그때 잃어버렸 어노숙자라도 집어간 모양이지......(경희를 애잔하게 보지만)

 

경희 (싸늘하게 눈도 안 마주치려한다)......!

 

 

S# 68. 낡은아파트 계단

 

미영과 뭔가 생각 많은 표정의 경희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화가 나서 굳은 표정으로 앞질러서 계단을 올라가버리는 경수.

 

미영그런 경수 뒷모습을 왜저래......’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S# 69. 낡은 아파트 앞

 

최고급 세단차 멈춰서고 기사가 열어주는 차에서 내린 경수부,

 

세련되고 젠틀한 중후한 풍모의 외교관이다.

 

낡은 아파트를 올려다보는데......!

 

 

S# 70. 옥탑마당

 

경수뒤돌아서 씩씩대고 있는데

 

뒤따라 올라오는 미영과 경희그리고 걱정스럽게 뒤따라오는

 

 

필보 (미영을 보며)괜찮은거야?

 

미영 (미소)그냥 감기몸살이 좀 심했었나봐요.

 

필보 조심해야지깜짝 놀랬잖어!(하는데)

 

경수 (휙 돌아서며 버럭)아줌만 무슨 고집이 그렇게도 쎄요아주 쇠심줄이 야!(하는 바람에)

 

필보 (화들짝)아이구 깜짝이야기차화통을 삶아먹었나 아침부터 웬 큰소리 야!

 

미영 (퉁명)죽을 병도 아닌데 무슨 입원이예요 입원이......

 

경수 까짓 하루 입원비가 얼마나 한다 그래요내가 줄게요!(하면)

 

미영 내 입원빌 왜 그쪽에서 줘요그리구 지금 몸살갖구 병원에 눠있을 때예요공장이랑 가게자리 빨리 알아봐야죠!(화가 나는데)

 

경희 됐어그만들해미영이 넌 들어가서 좀 쉬어내가 죽 끓여줄게.(필 보에게)오늘 아침 메뉴는 죽이예요.

 

필보 죽좋지!

 

경수 (못마땅해서 여전히 씩씩대고 있는데)

 

경수부 (두리번거리면서 들어서다가 경수와 눈이 딱 마주친다)......!

 

경수 (놀라서)아버지......!

 

미영경희필보 (놀라서 경수부를 보는데)......!

 

 

S# 71. 민석빌라현관

 

출근하는 민석과 연정꽃단비가 신발을 신는데

 

주방에서 쓰레기봉투 들고 나와 연정에게 건내주면서

 

 

영순 옛다나가면서 좀 버려!(하는데)

 

연정 (난감한듯 손가락 끝으로 조심스럽게 받으려는데)

 

민석 (얼른 받으려는)이리주세요이사람 이거 방송의상이예요 협찬받은 옷이라구요...(하는데)

 

영순 (못 알아듣고)?(하는데)

 

연정 (얼른 쓰레기봉투 받으며)제가 버릴게요.

 

꽃단비 다녀올게요 할머니.

 

영순 (웃는)그래 내 강아지들.

 

민석 다녀올게요.

 

연정 다녀오겠습니다.(다같이 나간다)

 

 

S# 72. 동 마당

 

민석꽃비와 단비를 양손으로 잡고 장난치면서 앞서가고

 

쓰레기봉지를 든 연정그들의 뒷모습 보면서가는 한숨......

 

뒤따라 나가는데......

 

 

S# 73. 옥탑마당

 

경희평상위에 쟁반놓고 커피잔 세개에 커피를 타는 중이다.

 

필보것 먼저 타서 건내주는데

 

필보평상 위에서 경희가 건내주는 커피잔을 받아 홀짝홀짝...

 

그러면서도 경수 방쪽으로 관심이 온통 쏠려있고......!

 

 

S# 74. 경수방

 

경수부와 경수 마주앉아있다.

 

경수부방안을 찬찬히 둘러보면서 어이가 없고 심란하다.

 

 

부 (기막히다는듯 경수를 가만히 돌아본다)......!

 

경수 (반외면한채 난감해하고)......!

 

부 (한숨)언제까지 이렇게 살거냐?

 

경수 (난감)......!

 

부 작은할아버지 전화받았어 안받았어?

 

경수 (낮게)받았어요.

 

부 (차고 단단하게)그런데?

 

경수 (한숨)...... (결심한듯)아버지전 지금 생활도 좋아요!(하는데)

 

부 (차가운)옥탑방에서 살면서 온갖 잡다한 아르바이트로 사는게 뭐가 그렇게 좋아?

 

경수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대잖아요넥타이매고 화이트칼라로 다람쥐체 바퀴 돌듯 사는거전 싫다구요!

 

부 (차분히 차갑게)그만하면 됐어연수원 나와서 벌써 3년째다!

 

경수 (답답한)아버지저 연수원 성적 천명중에 999등이었어요!

 

부 그래서 작은할아버지 로펌으로 들어가래잖아!(하는데)

 

경수 그건 반칙이죠공정하지가 못해요텍도 없는 성적인데 집안 빽으로 들어가는거저 그런거 싫어요!(하는데)

 

노크소리

 

경수 (문을 열면)

 

경희 (커피쟁반 건내주며가볍게 경수부에게 목례하고 나간다)

 

부 ......!

 

 

S# 75. 옥탑마당

 

경희경수방에서 나오면

 

귀를 쫑긋 엿듣고 있던

 

 

필보 (깜짝 놀라서 경희에게)그러니까 뭐야저녀석이 사법고시를 패스했단 소리야?

 

경희 (깊게 생각하는 표정으로 미영방으로 들어간다)

 

 

S# 76. 미영방

 

미영작은 소반에 차려진 죽을 먹고 있는데

 

들어와 곁에 앉는

 

 

경희 경수씨앞집살던 비디오가게 총각이랬지?

 

미영 (먹으며)...

 

경희 전에 뭐하고 살았는진 알어?

 

미영 (시큰둥)뭐하긴 뭘해..... 지금처럼 저렇게 살았겠지.(하는데)

 

경희 경수씨가 너 좋아하는거...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거야정말로 모르는 거야?(하는데)

 

미영 (기막히다는듯 피식)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말도 안된다 는 듯 죽을 먹는다)

 

경희 (가만히 느낌으로 그런 미영을 보고)......!

 

 

S# 77. 홈쇼핑 로비

 

연정들어서는데

 

직원들과 고PD, 게시판에 붙어있는 게시물을 웅성대며 보고있다.

 

연정뭔가 싶어서 의아해서 다가가는데

 

정세준의 사장취임소식을 알리는 게시물이다!

 

연정아주 깜짝 놀라서 굳어지는데......!

 

그런 연정을 돌아보면서 난감한듯

 

 

고 어떡하냐......!

 

연정 (굳은)......!

 

고 취임식... 있다가 대강당에서 한대 11시에...

 

연정 ......!

 

 

S# 78. 외국계 은행

 

미영과 경희고급스런 실내장식의 상담실에 앉아있다.

 

미영이런 고급은행은 처음인지라 좀 주눅이 드는듯 둘러보는데

 

 

미영 공장차리는걸 이런데서 상담해야돼?

 

경희 집에서도 떡은 만들 수 있지만떡집에 맡기면 훨씬 더 입맛에 잘맞 는 떡으로 만들어주잖아.

 

미영 (무슨 소린가 싶은데)......?

 

직원 (노련하고 산뜻한 분위기로 와서 앉으며 통장 내미는오늘 개설하신 계좌구요앞으로 필요하신 운영자금은 언제든 편하신 때 은행으로 나오시면 담당 행원이 우선적으로 처리해 드립니다.

 

미영 (통장과 경희 번갈아 보며 좋아하는데)

 

경희 (냉철하게)저희가 일단 공장을 임대해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자 체 건물을 보유할 계획이에요그럴려면 투자자금 조금 남은 것도 계속 회전을 시켜서 이윤을 남겼으면 좋겠는데...

 

직원 자산을 8대 정도로 나눠서 운용해 보시죠원금을 보존하면서......

 

 

S# 79. 홈쇼핑 대회의실

 

세준비서 보좌받으며 상석에 서 있고

 

홈쇼핑 고위간부와 직원들일렬로 서서 세준과 악수를 나누면서 한명씩 통과하고 있다.

 

PD와 연정 차례도 바짝바짝 다가온다.

 

난감하고 찝찝한 한숨으로 연정을 힐끗 보면

 

연정딱딱하게 굳은 단호한 표정이다......!

 

PD 뒤를 이어 마침내 연정이 세준과 악수할 차례.

 

세준뱀처럼 차갑고 오만한 그러나 속마음 들키지않는 지극히 사무 적인 표정으로 연정과 악수를 하는데,

 

다른 직원들 모르게 연정 손을 한번 꽉 쥐었다 놓는다!

 

연정아주 당황스럽고 불쾌하다하지만내색 않고 심호흡......!

 

다음 차례 직원 세준과 악수하는 동안 돌아서오는 연정,

 

난감하고 불쾌한데......!

 

 

S# 80. 홈쇼핑 옥상

 

연정과 고PD가 캔음료 마시면서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다.

 

 

고 (열나는듯)처가가 우리 홈쇼핑 모그룹이라더니저자식 저거 일부로 일루 지원해온거 아냐너 엿먹일려구!

 

연정 (굳은 표정으로 한숨)......!

 

고 (열이 나서 어쩔 줄 몰라하면서)찝쩍대기만 해봐라직장내 성희롱으 로 확 고소해버리지!

 

연정 (마음 다잡으며)선배당분간 그이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고 (연정을 보는데)......!

 

연정 지금 그사람 힘들어요웰빙센타랑 아쿠아떼 화장품에 올인했잖아 요미국 시숙도 아직 몸 안좋으시구요...

 

고 그래두 언제까지 숨길 수 있겠어창사기념 특집건땜에 회사 들락거 릴텐데......

 

연정 생각 좀 해보구요저도 어떡해야될지 생각할 시간 필요해요.

 

고 생각같아선 그얼굴에 사표라도 확 던지고 싶은데...... 아흐그럴 수도 없구!(짜증나는듯 머리 벅벅 긁는다)

 

연정 (갑갑해서 한숨이 나오고)......!

 

 

S# 81. 김치감자탕 공장전경

 

개업을 알리는 현수막 붙어있는 아줌마네 김치감자탕공장 전경.

 

 

S# 82. 공장 조리실

 

위생복 산뜻하게 입은 아줌마 직원 몇명을 세워놓고

 

명순김팀장이 룸메이드 교육을 했던 것처럼

 

열변 토하고 있다.

 

 

명순 식품회사의 생명은 청결이에요다들 따라해보세요나의 청결은 회 사의 얼굴!

 

일동 (따라 외친다)나의 청결은 회사의 얼굴!

 

명순 다시 한번나의 청결은 회사의 얼굴!

 

일동 (따라서)나의 청결은 회사의 얼굴!

 

경수,김팀장복남 (유리창 너머로 그런 모습을 키득거리며 들여다보고 있다)

 

 

S# 83. 공장사무실

 

미영과 경희서류 넘겨보면서 회의중이다.

 

 

경희 (흡족한)김명순씨생각보다 손맛도 있고 야무진거 같애믿고 맡길 만한 직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긴데......

 

미영 (웃는)아이 병원때문에 서울로 오고싶다고 하긴 했는데우리랑 인 연이 돼서 너무 다행이야.(하는데)

 

경수 (낄낄대며 들어와앉아 명순 흉내내면서)나의 청결은 회사의 얼굴!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같지 않아요?(하면)

 

미영 (웃는데)

 

복남 (문 열고 고개 내밀며)아줌마!

 

팀장 (난 화분 들고 고개 쏙 내밀며)나두 왔어요!

 

미영 (놀라 일어서며)어머팀장님!

 

팀장 (난화분 내밀며)개업 축하해요장미영씨 아니 장사장님이라고 해야되 나?

 

미영 (화분 받으며 쑥쓰러운데)......

 

경희 (일어선다)누구셔?

 

미영 (얼른)나 일하던 호텔 하우스키핑 팀장님이셔.

 

팀장 안녕하세요?

 

경희 안녕하세요.

 

미영 어떻게들 또 왔어요?

 

복남 (섭섭한)섭섭하네... 우리 오는거 싫어요?

 

미영 (웃는)그게 아니라... 그렇게 자리 비우면 누가 호텔을 지켜요(하는데)

 

복남 (관심없다는듯)몰라요독수리 5형제더러 지키라그러던가...(하는데)

 

팀장 오늘은 우리엄연히 공무때문에 온겁니다장미영씨.

 

미영 네......?

 

복남 지난번에 싸준 김치감자탕 그거 우리 아버지 드렸더니 무지하게 잘 드시더라구요.

 

팀장 (뻐기는)이번에 호텔한식당 메뉴에 추가하기로 결정봤어요!

 

경희 어머!

 

경수 (놀라서 복남에게)진짜야?

 

복남 당근이쥐한식당 메뉴가 너무 식상하다고 뭐 특별한거 없나 궁리중 이었거든요그래서 내가 강력 추전했어요!

 

팀장 나두요!

 

미영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며)정말이죠 팀장님?

 

팀장 (뿌듯한)그럼요!

 

미영 (너무 기쁘다)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팀장 (미소)장미영씨랑 남경수씨나 너무 미워하지 말아요지난번에 (손 으로 목 긋는 시늉)이건 내 의지가 아니었으니까.

 

미영 미워하긴요!

 

경수 너무 고맙습니다 팀장님!

 

복남 나는?

 

경수 너두!

 

경희 (너무 기쁘다)됐어강사장네 다음달 오픈하는 나이트클럽도 직원식 당 우리가 납품하기로 했으니까이 기세로 쭉 밀어붙이는거야!

 

 

사무실 분위기 아주 화기애애한데......!

 

 

S# 84. 창고(건물 지하나 1층 정도에 위치한 조그만 창고)

 

재원이 물건 이것저것 꺼내보면 갸스똥이 보여줬던 화장품이 아니라

 

포장이며 내용이 아주 조악한 샴푸린스 세트다!

 

기가 막혀서 입을 딱 벌리고 어쩔 줄 몰라하는데

 

민석 신나서 들어온다.

 

 

민석 야벌써 다 들여놨어?(하다가재원보며)왜 그래?(하는데)

 

재원 (들고 있는 물건 민석에게 주며 멍한)... 이거... 이게 아니잖아?

 

 

민석재원이 들고 있던 화장품 곽 열어보면 화장품이 아니라 엉뚱한 샴푸린스가 몇 개씩 들어있다.

 

민석믿기지 않는 얼굴로 다른 포장 몇 개 꺼내 보는데 모두 같다.

 

민석어이가 없고 믿을 수가 없다,

 

씩씩대다 미칠듯한 표정으로 집어던지고 핸드폰 꺼내들면서 급히 나 간다.

 

재원흑빛이 된 얼굴로 따라 나가는데......!

 

 

S# 85. 창고 앞

 

민석전화를 받지 않는지 끊고 다시 건다. (단축번호로 걸면 될 듯그러나 여전히 받지 않는 전화.

 

 

재원 (헉헉거리며이게 어떻게 된 거지분명히 물건 다 확인하고 보냈댔

 

잖아!

 

민석 (핸드폰 폴더 세게 닫으며)사무실에 가서 르블랑한테 전화해 봐야겠 어. (급히 가는데)

 

재원 (창고쪽 가리키며이거 어떻게하나 가져가봐? (다시 창고로 들어가 는데)

 

 

S# 86. 민석 사무실

 

민석전화기 들고 상대가 받기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다.

 

재원그 곁에 샴푸린스 든 화장품 곽 들고 서서

 

허옇게 질린채로 민석의 통화모습 보고있다가 전화기 나꿔채며

 

 

재원 이리줘봐.(전화연결되자 불어로므슈 앙리 르블랑저 한국의 송 재원입니다. (사이갸스똥씨가 연락이 안되는데 그쪽 사무실에 혹시 다른 연락방법이 없을까요? (사이네에?(경악하는데)

 

민석 (옆에서 몸이 달아서)뭐래뭐가 잘못됐데?

 

재원 (넋나간 표정으로 천천히 전화를 끊는다엄청 충격 받은듯)......!

 

민석 (다급하게)뭐라는데!!!

 

재원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머리 싸쥔다)......!

 

민석 (버럭)뭐라는 건데!(하면)

 

재원 (잠긴)어제부터 여기저기서 갸스똥 찾는 전화 계속 온대자기는 더 이상 갸스똥하고 관계 없다구어디 있는지 모른데......

 

민석 (충격)그게무슨 말이야......!

 

재원 (손바닥으로 마른 세수하다가 눈뜨는데 눈물이 고였다갸스똥이우 릴 완전히 물을 먹이네......(허탈하다)

 

민석 (급히 일어나며)내가 가봐야겠어!(나가는데)

 

재원 (따라가며)파리도착하자마자 전화해! (혼자 남아 털썩 자리에 주 저앉다가 퍼뜩)가만홈쇼핑 창립특집방송이 내일이잖아!(미치겠다는 듯 머리를 쥐어뜯다가는 급히 나가는데)......!

 

 

S# 87. 홈쇼핑 사장실

 

세준사장자리에 앉아 차가운 표정으로 결제서류 검토하고 있는데

 

그 앞에서 좌불안석 어쩔 줄 몰라하고 서있는 고PD......!

 

 

세준 (차갑게)내일이 방송인데아직 물건확보가 안됐단겁니까?

 

간부 (한숨... 유구무언이다진땀이 나는듯)......!

 

고 (한숨만 나오고)......!

 

세준 (아주 차가운 표정)나가들봐요!

 

간부 (세준을 본다)......!

 

고 (세준을 본다)......!

 

세준 (아주 싸늘하게 회전의자 뒤로 돌려 창밖을 내다보는데)......!

 

간부 (진땀 닦으며 심호흡... 나가고)

 

고 (한숨... 따라나간다)

 

세준 (창밖 내다보는 그 표정독사처럼 싸늘하다)......!

 

 

S# 88. 인천공항 출국장앞

 

택시 달려와 멈춰서면 민석 내린다급히 안으로 들어가고

 

뒤이어 달려와 멈춰서는 택시에서 연정,

 

간단한 민석의 여행가방 들고 급히 내려 안으로 들어간다.

 

 

S# 89. 공항출국장 앞

 

아주 초조한 민석핸드폰 걸면서 연정을 두리번 찾는데

 

아주 걱정스런 표정의 연정짐가방 끌고 급히 오면서 손 흔들며

 

 

연정 여기요!

 

민석 (핸드폰 끊으면)

 

연정 (짐가방을 넘겨주며 큰 걱정으로)도착하는 대로 전화해요!

 

민석 (갈라진 목소리)알았어.(연정 어깨 한번 잡아주고 출국장안으로 들어선다)

 

연정 (창백한 얼굴로 손을 들어보이면)......!

 

민석 (창백한 얼굴로 돌아보며 손들어보이고 안으로 들어간다)

 

연정 (힘이 쪽 빠진 핼쓱한 표정으로 걱정스럽데 돌아보면서 터덜터덜 걸 어가고)......!

 

 

S# 90. 인천공항청사앞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태우커다란 배낭매고 청사안에서 나온다.

 

오랫만이라는듯......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런 태우 뒤쪽으로 파리를 향해 날아가는 민석이 탄 비행기 보인다.

 

씨익 웃으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매력적인 그 태우의 얼굴에서

- STOP- 


.두번째 프러포즈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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