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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프러포즈 18


[제 18 ]

 

 

S# 1. 인천공항 출국장앞

 

택시 달려와 멈춰서면 민석 내린다급히 안으로 들어가고

 

뒤이어 달려와 멈춰서는 택시에서 연정,

 

간단한 민석의 여행가방 들고 급히 내려 안으로 들어간다.

 

 

S# 2. 공항출국장 앞

 

아주 초조한 민석핸드폰 걸면서 연정을 두리번 찾는데

 

아주 걱정스런 표정의 연정짐가방 끌고 급히 오면서 손 흔들며

 

 

연정 여기요!

 

민석 (핸드폰 끊으면)

 

연정 (짐가방을 넘겨주며 큰 걱정으로)도착하는 대로 전화해요!

 

민석 (갈라진 목소리)알았어.(연정 어깨 한번 잡아주고 출국장안으로 들어선다)

 

연정 (창백한 얼굴로 손을 들어보이면)......!

 

민석 (창백한 얼굴로 돌아보며 손들어보이고 안으로 들어간다)

 

연정 (힘이 쪽 빠진 핼쓱한 표정으로 걱정스럽게 돌아보면서 터덜터덜 걸어가고)......!

 

 

S# 3. 인천공항청사앞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태우커다란 배낭매고 청사안에서 나온다.

 

오랫만이라는듯......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런 태우 뒤쪽으로 파리를 향해 날아가는 민석이 탄 비행기 보인다.

 

씨익 웃으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매력적인 태우......!

 

 

S# 4. 공장사무실

 

테이블 위에 감자탕 몇 팩 놓여 있는 가운데 미영경희명순 각자 다이어리나 수첩 놓고 앉아서 회의하고 있다.

 

경수는 노트북 펼쳐놓고.

 

 

미영 (경수에게)인터넷 매출은 어때요게시판에 고객평도 제법 올라온 거 같던데...

 

경수 지금까진 주로 재주문이 많아요홍보를 더 해야 되겠어요.

 

경희 학생이나 독신 가구쪽 소량주문은 꾸준한데그것만 갖군 마진이 안남아일반가정까지 판매망을 넓혀야돼.

 

미영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 쪽 뚫어볼 방법 없을까?

 

명순 맞어아줌마들은 그런데서 한번 본 제품은 일단 믿어주거든!

 

경희 애아빠 친구중에 마트쪽 관계자가 있어내가 알아볼게홈쇼핑쪽에도 계속 접촉하고 있는 중이구.

 

미영 (홈쇼핑이란 말에 잠시 머뭇대는데)......!

 

명순 그렇게만 되면 너무 좋겠다!

 

미영 아파트 단지 알뜰시장 같은 데도 알아보자하시라도 출동할 수 있게

 

준비해둬요경수씨?

 

경수 (웃는 표정의 미영과 눈 마주치자 괜히 찔끔하며 열심히 타이프 치는 척 하는데... 시식팀요...

 

경희 (경수 눈치보며 웃는)그리고 우리 김치만 따로 판매 안하냐고 묻던데 생산부장님이 그것도 한 번 알아봐 주세요김치만 따로 소포장 만들면 원가가 얼마나 나올지요.

 

명순 (적으며)알았습니다영업부장님!

 

미영 (정리하는그럼 각자 맡은 일 하기로 하고... (일어서며명순에게)새로 들어온 직원들손발은 잘 맞아요?

 

명순 (일어서며나랑 같이 나가볼래? (아차차 싶은)...사장님?

 

미영 (웃는같이 돌아요. (명순과 함께 나가는데)

 

경수 (정리하며)직원이 몇 명이나 된다고 생산부장에 영업부장에...

 

경희 책임감 갖고 하려면 명확히 구분짓는 게 좋아요경수씨는본인이 명함 파는 거 싫댔잖아요.

 

경수 물론이죠난 그 이나 자 돌림 이런 거 딱 질색이에요!

 

영원한 자유인이고 싶다고요~

 

경희 근데 왜 이 일을 해요자유시간 하나도 없고 월급도 별론데......(경수 떠본다)

 

경수 그거야(말문 막힌다얼른 노트북 들여다보면서)에라가 나네... 바이러스 먹었나......(딴청 부리는데)

 

경희 (씨익 웃으며 나간다)......!

 

 

S# 5. 몽타즈

 

뼈다귀 다듬는 라인위생복 차림의 미영이 작업자에게 가서 일이 할만한가 등등 물으며 격려하는데 역시 위생복 입은 경희가 다듬어 놓은 뼈다귀 보며 뭐라고 잔소리하고 있다작업자 알았다는 듯이 끄덕거리는 것 보이고경수와 명순도 뒤따르고.

 

양념 만드는 라인(혹은 조미하는 라인). 작업자가 다 만들어진 양념(혹은 국물)을 따로 1회용 컵에 덜어내어 미영과 경희에게 간을 보라고 준다맛을 보며 뭔가 생각에 잠기는 미영명순도 미영이 먹던 컵에 남은 국물을 들이마시다 뜨거운지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경수맛있는지 연신 홀짝거리고.

 

포장라인팩에 든 감자탕이 줄줄이 미끄러져 나가는 모습을 뿌듯 한 표정으로 미영경희경수명순이 지켜보고 있다.

 

기사를 도와 박스를 들어 차에 싣는 미영경희경수명순의 밝 은 얼굴.

 

 

S# 6. 백화점 야외주차장

 

경수가 운전하는 아줌마네 김치감자탕’ 봉고차 와서 멈춰서면

 

아줌마네 김치감자탕’ 로고 박은 앞치마 착용한 편한 복장의

 

미영경희차에서 내린다.

 

 

S# 7. 백화점 야외주차장 특설무대

 

시티몰 홈쇼핑의 야외특설무대 설치가 한창이다.

 

모델들의상입고 워킹연습하고 있고,

 

그 동선을 지도하고 있는 고PD와 일각에서 대본검토중인 연정.

 

 

고 (연정에게 다가가서)이사장 전화없었어간지 사흘 넘었잖아.

 

연정 (힘없이 웃어준다)......

 

고 너무 걱정하지마어떻게 되겠지뭐......(연정 어깨 한번 툭 쳐주고 다시 현장 준비 지휘하고)......

 

 

S# 8. 백화점야외주차장

 

미영과 경희경수시식회에 필요한 물품들과 김치감자탕’ 박스들을 끙끙거리며 들고 입구쪽으로 가고있는데

 

저만치 일각에 홈쇼핑 특설무대가 보인다.

 

미영의 시야에 무대에서 눈으로는 대본 검토하면서 귀걸이(빨간색 앵두처럼 달랑거리는 디자인방울토마토같은 느낌을 주는 걸로 준비하세요)착용하는 연정 모습 보인다.

 

미영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멈칫귀걸이 착용중인 연정을 보는데,

 

세련되고 아름답다......!

 

미영의 시선을 따라 경수와 경희무대 쪽을 느낌으로 돌아보는데......!

 

 

미영 (얼른 마음 다잡으며)가요!(박스들고 씩씩하게 입구쪽으로 간다)

 

경희 (따라가고)......

 

경수 (찰랑거리는 예쁜 빨강색 앵두모양 귀걸이를 한 연정을 느낌으로 돌아보면서 가고)......!

 

 

S# 9. ‘아줌마네 김치감자탕시식매대(백화점 지하수퍼 내)

 

휴대용가스렌지 위에 김치감자탕 먹음직스럽게 보글보글 끓고있고,

 

진공포장된 김치감자탕이 옆에 수북히 쌓여있다.

 

미영열심히 호객을 하고 고군분투하지만 반응 시원치 않아서

 

시무룩하게 서 있는데갑자기 뒤에서 방울토마토 화분 쑥 내밀며

 

 

경수 아줌-!(앙증맞은 방울토마토화분을 장난스럽게 내민다)

 

미영 아휴 깜짝이야!(기겁을 하는데)

 

경수 (방울토마토 화분 내밀며)이거요!

 

미영 (뜬금없이 무슨 화분인가 하는 눈으로 보면)......?

 

경수 (씨익 웃으며)심심할때 하나씩 따 먹으라구요!(내민다)

 

미영 (자다가 웬 봉창 두드리는 소린가 싶은 표정으로 받는데)......?

 

경희 (와서 산더미처럼 쌓인 김치감자탕 둘러보면서 한숨)몇개나 나갔어?

 

미영 (울상)다섯개도 안나갔어.

 

경희 (걱정에)큰일이네오늘 매상 봐서 입점시킬지 말지 결정한댔는데......

 

경수 아 참... 사람들이 왜 이 맛있는걸 안사먹지?(지나가는 아줌마들에게)누님기막힌 김치감자탕 왔어요애들 영양간식 남편 술안주밥반찬아줌마네 김치감자탕좀 드세요?(하는데)

 

아줌마들 (김치감자탕에는 관심이 없고총각이 잘생겼다는 둥보조개가 너무 귀엽다는둥눈웃음이 착할거 같다는둥 소근소근대며 가버리는데)

 

경희 (순간 퍼뜩)경품을 걸자!

 

미영 (감자탕 옆에 쌓아놓은 밀폐용기 집어들며)세개 사면 이거 하나씩 주기로 했잖아?

 

경희 그런거 말고다른 회사에는 없는 특별한 경품 말이야!(하면서 경수를 뭔가 꿍꿍이가 있는 회심에 찬 미소로 올려다 보는데)......!

 

미영 (어리둥절해서 경희를 따라 경수를 보고)......!

 

경수 (뭔가 싶어서 눈 동그래져서 검지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 며 입모양으로 ’)......?

 

 

S# 10. 동 수퍼마켓 일각

 

필보두리번거리면서 경수를 찾고 있는데

 

저만치 미영이네 시식판매대 앞에 아줌마들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경수의 큰키가 삐죽이 보인다.

 

필보얼른 경수 쪽으로 다가가고...

 

 

S# 11. 아줌마네 김치감자탕 시식매대

 

미영과 경희서로 김치감자탕 달라고 아우성치는 아줌마들한테

 

김치감자탕 내주느라 아주 바쁘다.

 

아줌마들 시식해보면서 아주 맛있다고들 야단이 났다.

 

총각만 잘생긴게 아니라 감자탕도 너무 맛있다며 불티나게 팔린다.

 

경수서로 자기 차례라고 끌어당기는 아줌마들 등쌀에 정신없는데...

 

 

경희 (큰 소리로)세개 이상은 밀폐용기다섯개 이상은 여기 잘생긴 도우미

 

총각이 주차장까지 짐을 날라 드려요!

 

미영 (신나서)냉장실에선 닷새냉동실에선 한달도 보관되니까 한꺼번에 장만하세요!

 

아줌마들(서로 감자탕을 자기 장바구니에 쓸어넣느라 아귀다툼들이고)

 

경수 (내가 먼저라고 서로 당기는 아줌마들 등쌀에 얼이 나갈 지경인데)

 

필보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와서 경수에게)어이!

 

경수 어할아버지!(하면)

 

필보 (경수 팔 잡고 매달리는 아줌마들에게 양해를 구한후 일각으로 끌고가서)2단계 전략을 가르쳐줘야 될거 아냐?

 

경수 (아줌마들 힘이 쭉 빠지고 지쳤다투덜투덜)엉덩일 만지고 그러 냐......(투덜대는데)

 

필보 그깟놈의 엉덩이만진다고 닳어?(하면)

 

경수 이건 엄연히 성희롱에 해당된다구요할아버진 누가 자기 엉덩이 만지면 좋아요?

 

필보 만져줄때 좋은 줄이나 알어내 나이 되봐만져달라고 사정을 해봐라만져주나......

 

경수 아흐......!(할 말이 없는데)

 

필보 도대체 여자들은 뭘 해줘야 좋아하냐에바가드너 말야?

 

경수 (지쳐서 시큰둥)......

 

필보 (애가 타서)지난번에 홍삼꿀차 한잔 마신 뒤로 도통 진전이 없잖아!

 

경수 (시큰둥)일반적으론 꽃이랑 선물칭찬... 그런거에 약하죠......

 

필보 먹지도 못하는 놈의 꽃은 무슨......(하면)

 

경수 (옆에 배추 양파 들어보이며)그럼 배추양파 이딴걸 선물해요?

 

필보 (갸우뚱하는데)......!

 

아줌마들 (우르르 몰려와서 경수를 끌고가면서)총각이거 주차장까지 들어 다줘야지!

 

경수 (울상으로 끌려가며)우이씨......!

 

필보 (회심의 미소로 돌아서며)선물이라......!(뭔가 결심한듯 급히 간다)

 

 

S# 12. 전통찻집

 

필보물한잔 앞에 놓고 속이 타는듯 연신 홀짝이며

 

출입문 열릴 때마다 바짝 긴장해서 돌아보기를 여러 시간째다.

 

주인에게 물 좀 더 달라 청하면

 

주인 못마땅한 낯으로 물 더 부어주고가고...

 

필보애가 타고 실망이 되는데......

 

마침내 냉냉한 표정의 순심이 들어서는 모습 보인다.

 

얼굴 활짝 펴지면서 손을 들며

 

 

필보 여기여깁니다양여사!

 

순심 (와서 아주 난감하고 싸늘한 얼굴로 마주앉으면)

 

주인 (주문 받으러 얼른 온다)

 

필보 (얼른)쌍화차 싫어하신 댔으니까... 인삼꿀차가 어떠실런지......

 

순심 (냉랭)......!

 

필보 (주인에게)인삼꿀차로 두잔.

 

주인 네.(가고)

 

필보 (순심이 나와준 것이 마냥 좋아서 배시시 귀엽게 웃는데)......!

 

순심 (냉랭)장사하다 나왔으니까용건만 얘기하세요!

 

필보 아 네 저기......(하는데)

 

순심 (냉랭)자꾸 이러시면 곤란합니다종업원들 눈도 있고 제가 아주 난처해요.(하는데)

 

주인 (김나는 인삼꿀차 두잔을 가져와서 내려놓고 간다)

 

필보 뜨거운 인삼꿀차 한잔 드시지요.(하는데)

 

순심 특별한 용건이 없으신 모양이니그만 실례하겠습니다!(일어서려는데)

 

필보 (얼른 옆에 뒀던 쇼핑백 건내면서)이거!

 

순심 ......?(쇼핑백과 배시시 가련한 미소를 짓는 필보를 번갈아 보는데)

 

필보 말하자면날도 쌀쌀하고 옆구리가 시린 계절이 돌아왔는데말하자면

 

카운터 문바람 맞아가며 불철주야 일하시는 순심여사얼마나 손이 시릴까 제가 마음이 아파서요그래서요......

 

순심 필요없습니다.(벌떡 일어서는데)

 

필보 (당황해서 얼른 일어나 쇼핑백 더 들이밀고 애절하게)순심여사!

 

순심 (주위 시선에 아주 당황스러운데)......!

 

필보 (아주 애절한 눈빛으로 순심 보면서 쇼핑백을 내밀고있다)

 

순심 (거 웬만하면 받지 그러나 하는 주위 시선과 압력에 난감해서 멈?하는데)......!

 

필보 (그 기회 놓치지 않고 얼른 쇼핑백을 순심에게 안긴다)......!

 

순심 (당황스럽다난감한 표정으로 쇼핑백들고 얼른 나가버리고)

 

필보 (쫓아가려는)순심여사순심여사!(하는데)

 

주인 (쫓아나와서)차값주셔야죠!

 

필보 (찻잔 돌아보며 난감한듯)키핑해노면 안되나?(나가려는데)

 

주인 (악착같이 잡고)인삼꿀차가 무슨 양주예요킵을 해놓게!

 

필보 (난감하고)......!

 

 

S# 13. 효정옥

 

순심쇼핑백 들고 들어서서 카운터로 간다.

 

쇼핑백 내려놓고 전표를 체크하던 순심문득 쇼핑백을 본다......!

 

냉랭한 표정으로 쇼핑백을 열어보는데

 

아주아주 앙증맞게 생긴십대 소녀 취향의 귀여운 손토시다!

 

순심좀 어이가 없는듯 보다가...... 살며시 손토시에 손 넣어보려는데

 

 

희자 (와서 들여다보며)그게 뭐예요?(하면)

 

순심 (얼른 손토시 치우면서냉랭하게 홀 둘러본다)윤실장 어디갔어?

 

희자 잠깐 요 앞에 나갔어요.

 

 

S# 14. 고급일식당 룸

 

택기와 50대 초반 가량의 남자회접시 앞에 놓고 마주앉아있다.

 

말없이 품에서 봉투를 꺼내 택기쪽으로 밀어놓는 남자.

 

 

택기 ......?

 

남자 (차분히)육수하고 양념그 두 가지만 알면 됩니다.

 

택기 (봉투를 어정쩡하게 보고있다)......!

 

남자 (웃는)열어보시죠.

 

택기 (좀 망설이다 열어보면 수표한장택기 그 수표 보면서 놀라는데)......!

 

남자 성공하면 그 액수에 열배를 드릴겁니다우리 가게 조리실장으로 모시는건 물론이구요.

 

택기 (마른 침 꿀꺽 삼킨다)......!

 

남자 (넌즈시)윤실장님...... 언제까지 그렇게 사실겁니까시골 노부모에 줄줄이 딸린 동생들... 빚도 상당히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택기 ......!

 

남자 그 할머니... 앞으로 20년은 너끈히 버틸겁니다.

 

택기 ......!

 

남자 (다 안다는듯)5년 만에 간신히 면발 뽑는것만 배웠다면서요?

 

택기 (느낌에)......!

 

남자 그냥 (쇼핑백 택기 앞으로 밀어놓는다)이거만 설치하면 됩니다사용법은 다 써 있으니까 들키지 않게 자리만 잘 잡아주세요.

 

택기 (어리둥절)뭡니까...... 이게?(하는데)

 

남자 (은밀하게 웃는)몰래카메랍니다.

 

택기 (깜짝 놀라는데)......!

 

 

S# 15. 백화점 식품매장앞

 

시식회를 성황리에 끝내고 아주 기쁘고 들뜬 표정으로 미영과 경희,

 

그리고 지쳐 파김치가 된 경수가 나온다.

 

 

미영 (꿈만 같다)이런 큰 백화점에 단번에 납품하는거 우리같은 신생업체한텐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경희 (뿌듯하다)물건 받아달라고 애걸복걸 쫓아다니고... 오죽하면 구걸판매란 말이 나왔겠어?

 

미영 (파김치된 경수보며 웃는다)수고했어요!

 

경수 (투덜투덜 궁시렁대고 있다)......

 

경희 (웃는)경수씨 애썼어요.(하다가 앞쪽에 동규닮은 노인이 앉은 휠체어를 아들며느리가 밀어주면서 다정하게 지나가는 모습 본다그 노인을 느낌으로 돌아보는데)......!

 

미영 핸드폰 벨소리......

 

미영 (핸드폰)여보세요?(하면)

 

태우E (아주 큰소리)딱따구리 장미영씨!(핸드폰 성능이 너무 좋아서 옆에서도 다 들린다)

 

미영 (놀라서)어머!(하는데)

 

경수 (태우 음성 알아듣고 놀라 돌아본다)......!

 

경희 (의아한듯 미영을 보는데)......!

 

미영 (핸드폰놀랍고 조금 반갑다)외국간다고 안했어요?(하는데)

 

태우E (웃는)하하하지금 소망백화점 앞이예요.

 

미영 (핸드폰아주 깜짝 놀라서)어머정말이요?

 

 

S# 16. 백화점주차장

 

미영과 경희경수 나오는데

 

수염을 면도하고 옷을 갈아입은 태우캐쥬얼한 면가방 가로질러 매고 씨익 웃으며 손을 흔든다.

 

 

태우 여기예요!

 

미영 (어이없는 미소)......!

 

경희 먼저 들어갈게.

 

경수 (태우를 가재미 눈으로 째려본다)......!

 

미영 (태우쪽으로 걸어간다)

 

경희 (태우를 관심있게 보고는 차쪽으로 간다)

 

경수 (씩씩대며 미영을 쫓아가려는데)

 

아줌마들 (아주 체격이 큰 40대 후반 중년 아줌마 둘이 영수증 들고 쫓아와 서 경수 양팔에 한명씩 매달리며)총각우리 짐좀 들어줘조오기 지하 5층 주차장까지!

 

경수 (당황)행사끝났는데요.(하면)

 

아줌1 (영수증 들이밀며)무슨 소리야여기 영수증 있잖아김치감자탕 다섯팩!

 

아줌나두!(경수를 질질 끌고 간다)

 

경수 (두 아줌마에게 끌려가면서)안되는데......!(뒤돌아보면 미영이 태우와 뭐라뭐라 얘기하는 모습 보인다)우이씨.....!(울상으로 납치되다시피 끌려가면서 연신 미영쪽을 돌아보고)......!

 

 

S# 17. 작은 서민식당

 

미영과 태우보글보글 끓는 김치감자탕을 앞에 놓고 마주앉았다.

 

태우땀 뻘뻘 흘려가며 아주 맛있게 김치감자탕 먹고 있다.

 

그 모습 흐뭇하게 보면서

 

 

미영 맛있어요?

 

태우 (맛있게 먹느라 말도 못하고 엄지손가락만 들어보인다)......!

 

미영 우리 회사에서 맨처음 뚫은 식당이 여긴데요반응이 아주 괜찮데요!

 

태우 (먹으면서 둘러보면 아닌게 아니라 다른 두 테이블도 김치감자탕 먹고 있다씨익 웃으며)대단하네장미영씨!(하는데)

 

 

다른 테이블에서 감자탕 먹던 손님들김치 더달라 소주 더달라 주문이 많다.

 

미영얼른 일어나 주인을 도와 서빙 거들면서

 

감자탕 맛있냐 물어보고 맛있다는 말에 맛있게 드시라 밝게 인사하고

 

씩씩하게 웃으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태우풋풋한 감동으로 보고 있다......!

 

 

S# 18. 작은 서민식당 앞

 

미영과 태우나온다.

 

 

미영 (좀 어색해서)그럼... 잘가세요.(목례하고 가려는데)

 

태우 그렇게 가면 어떡해요?

 

미영 (어리둥절)?

 

태우 나 석달만에 귀국했어요오자마자 영화사 관계자들이랑 사흘동안 마라톤 협상하고 밥다운 밥맛있는 밥 오늘 처음 먹은건데......

 

미영 (어리둥절)어쩌라구요......(하면)

 

태우 잘 먹었으니까 이제 운동 좀 해야죠?(미영손목을 잡고 성큼성큼 앞서간다)

 

미영 (놀라서)어머이거 놔요!(하는데)

 

태우 (손목 잡고 성큼성큼)......!

 

미영 (당황)어딜 가는데요!(끌려가고)

 

 

S# 19. 가라오케 시설이 있는 깔끔한 술집()

 

미영어이없는듯 어색하게 주위 둘러보며 태우와 마주앉아있다.

 

맥주병 여러개 올려있는 테이블빈병도 몇개 있다.

 

맥주 한잔을 시원하게 맛나게 들이키고 난 태우벌떡 일어선다.

 

미영의아해서 태우를 올려다보는데

 

 

태우 밥먹고 술마셨으니까 남은거 마저 해야죠?

 

미여 (어리둥절)?(올려다보는데)

 

태우 옛부터 음주가무를 즐기는 민족이거든요우리 민족이...(무대로 간다)

 

미영 (그런 태우를 어리둥절 보는데)......!

 

태우 (마이크 잡고 골목길을 매력적으로 열창하는데그 솜씨 아주 훌륭하다!)골목길 접어들때에 내 가슴은 뛰고있었지이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수줍은 너의 얼굴이 창을 열고 볼것만 같아 마음을 조이면서 너의 창문으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미영 (그런 태우를 가만히 보고있다)......!

 

 

S# 20. 옥탑마당

 

경수이제나 저제나 미영 오기만을 기다리며 서성대다가 걱정스런 얼굴로 뒤돌아보는 위로

 

태우 (노래연결)만나면 아무 말 못하고서 헤어지면 아쉬워 가슴태우네 바보처럼 한마디 못하고서 뒤돌아가면서 후회를 하네(하는데)

 

경수 (걱정으로 핸드폰 꺼내들고 단축다이얼을 누른다)......!

 

 

S# 21. 깔끔한 주점

 

태우 (마이크)골목길 접어들때에 내가슴은 뛰고있었지이 커튼이 드리워진 너의 창문을 말없이 바라보았지

 

미영 (그 열창하는 모습을 가만히 약간의 느낌으로 보기 시작하는데)......!

 

미영핸드폰 벨소리

 

미영 (핸드폰)여보세요.(하는 위로)

 

태우 (계속 열창)만나면 아무 말 못하고서 헤어지면 아쉬워 가슴태우네

 

미영 (시끄러워서 핸드폰 들고 일어나 일각 구석으로 가서)여보세요?

 

경수E (노래 소리에 놀라서)아줌마 거기 어디예요?

 

미영 (핸드폰)그건 왜요?(하는 뒤로)

 

태우 (계속 열창)바보처럼 한마디 못하고서 뒤돌아가면서 후회를 하네

 

경수E (슬슬 약이 오른다)글쎄 어디냐구요?(하는데)

 

미영 (한쪽 귀 막으며)시끄러워서 잘 안들려요.

 

태우 (마이크)골목길 접어들때에 내가슴은 뛰고 있었지이...

 

미영 (핸드폰)나중에 통화해요.(핸드폰 끊어버린다)

 

 

S# 22. 옥탑마당()

 

경수 (핸드폰)아줌마아줌마!(난감하고 속상한 얼굴로 천천히 핸드폰 내려놓고는)술집같은데...... (느낌으로 평상에 올려놓은 방울토마토 화분을 돌아보는데)......!

 

 

S# 23. 술집거리()

 

미영취한 태우를 부축해서 끙끙대며 걸어간다.

 

태우취해서 발을 헛디디면서 마구마구 귀여운 애교를 부리는데

 

미영태우가 무겁고 그렇다고 버리고 갈 수도 없고 아주 난감하다...

 

 

미영 석태우씨집이 어디예요?(하는데)

 

태우 몰라집 없어......(장난꾸러기처럼)

 

미영 (힘이 부쳐 끙끙대면서 한숨 몰아쉬며 난감하게 태우를 끌고가는데)

 

 

사방에 반짝이는 모텔들의 네온사인......!

 

미영핸드폰 벨소리(가방 속에서 약하게 들려오지만)

 

미영 (태우때문에 정신없어서 미처 듣지를 못하고 끙끙대며 부축해간다)

 

 

S# 24. 옥탑마당()

 

핸드폰 끊으면서 경수걱정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경희들어선다.

 

 

경수 (얼른)아줌마한테 전화 좀 해봐요!

 

경희 (경수를 보는데)......?

 

경수 (애닳는)전활 안받잖아요!

 

경희 다 큰 어른이 길 못 찾을까봐 그래요걱정말아요.(방으로 들어간 다)

 

경수 (난감한데)......!

 

필보 (옥탑출입구를 들어서며 급히)내가 선물전달까지는 했거든다음 단계는 뭐냐?(하는데)

 

경수 (볼멘)몰라요!(방으로 들어가버린다)

 

필보 아니 저 녀석이......!

 

 

S# 25. 찜질방여자 탈의실()

 

찜질방옷으로 갈아입은 미영락카안에 핸드폰 넣어놓고 문을 잠근다.밖으로 나가고.

 

 

S# 26. 찜질방 홀()

 

목에 수건 두르고 맨발인 미영두리번거리면서 들어오는데

 

찜질방 옷으로 갈아입고 아직도 술기운에 헬렐레한채 뒤에서

 

 

태우 (장난스럽게)딱따구리!

 

미영 (놀라 돌아보면)......!

 

태우 (자기 티셔츠 잡아당겨서 보면서 혀 좀 꼬인)어울려요?

 

미영 (어이없는 웃음)......!

 

태우 처음이라구요이런데......

 

미영 (좀 놀라서)정말이요?

 

태우 속아만 살았나......(둘러보면서)이젠 어떡해야 되는데?

 

미영 (미소)따라와요.(앞장서서 황토찜질방 안으로 들어간다)

 

태우 (따라 들어가고)

 

 

S# 27. 동 황토찜질방

 

미영과 태우찜질하면서 땀을 솔솔 흘리고 있다.

 

찜질방 안에는 다른 남자 손님 한명 서성서성대며 찜질하고 있고...

 

태우찜질방 체험이 난생 처음인지라 재밌고 신난다는듯

 

 

태우 (숯불구이 오징어처럼 몸을 비틀며 귀염을 떤다)

 

미영 (다른 손님 보기 민망해서 쿡 찌르며)가만히 좀 있어요.

 

태우 (손님 돌아보며)미안해요 아저씨!(하면)

 

손님 (웃으면서)괜찮습니다.

 

미영 (목에 두른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는데)

 

태우 어난 왜 수건 안줘?

 

미영 탈의실에서 갖고 나왔어야죠.

 

태우 (미영 목에 걸린 수건을 가져다 자기 얼굴의 땀을 닦는다)

 

미영 (맨발에 닿는 방바닥이 뜨거워서 발을 꼼지락거리는데)

 

태우 (그런 미영의 발을 만지려는듯)......

 

미영 (움찔해서 얼른 발을 뒤로 빼려는데)

 

태우 (미영의 엄지발가락을 휙 잡고 들어서 미영발 유심히 본다)......!

 

미영 (발 잡힌채 기겁해서)뭐하는 거예요.....?(하는데)

 

태우 (미영 발을 휙 놔버리며 키들키들)발가락 되게 못났네......

 

미영 (기가 막혀서)......!

 

태우 (숯불구이 오징어처럼 장난스럽게 몸을 비틀어댄다)......!

 

미영 (어이가 없고)......!

 

 

S# 28. 찜질방 홀()

 

황토찜질방 안에서 땀을 닦으며 나오는 미영과 태우.

 

태우일각에 놓인 안마의자에 앉으면

 

미영옆 의자에 앉는다.

 

 

태우 이건 어떻게 하는거예요?

 

미영 (주머니에서 500원 동전 꺼내서 주입구에 넣고 의자 작동시켜주면)

 

태우 (아주 시원하다는듯)아흐흐흐으으(하는 소리가 안마의자 진동에 따라 에코로 흔들리고)......!

 

미영 (기겁을 하고 말린다)조용히 좀 해요사람들 다 깨겠어요.(홀 여기저기 흩어져서 자고있는 사람들을 쳐다보는데)

 

태우 (굴하지 않고 여전히 장난꾸러기처럼)아으으으으으......

 

미영 (난감해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데)......!

 

태우 (안마의자 팔걸이에 올려놓은 미영 손위로 자기 손 포갠다)......!

 

미영 (놀라서 멈칫... 태우를 쳐다보지도 못한채 손 움츠려서 난감한듯 살그머니 빼내는데)......!

 

태우 (그런 미영을 느낌으로 보고)......!

 

 

S# 29. 경수방()

 

경수난감하고 걱정되는 표정으로 방안을 오락가락하고 있다.

 

그러다 도저히 안되겠는지 밖으로 나간다!

 

 

S# 30. 옥탑마당()

 

경수미영방 앞을 기웃기웃하고 있는데

 

마침 문 열고 나오다가 화들짝 놀라는

 

 

경희 엄마야!

 

경수 (머쓱한데)......!

 

경희 (좀 짜증)간떨어지는 줄 알았잖아요!

 

경수 뭘 그렇게 놀래요 놀래긴......

 

경희 나오자마자 시커먼 그림자가 버티고 있는데 안놀래요 그럼?(가슴 쓸어내리는데)......!

 

경수 (방쪽 보면서)안왔어요?

 

경희 (투덜투덜)안왔어요.

 

경수 (짜증)어딜 간거에요대체?

 

경희 찜질방에 있대요.

 

경수 찜질방이요? (급히)둘이서 같이요어느 찜질방인데요?(하는데)

 

경희 몰라요.(나간다)

 

경수 아흐......!(짜증이 나는데)

 

 

S# 31. 입원실 복도()

 

복잡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경희망설이다가

 

6인 병실의 열린 문틈으로 들여다보면

 

일각의 침대에서 동규가 잠들어있는 모습보인다.

 

만감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정으로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있는데......

 

끄응... 동규가 문쪽으로 돌아눕는 기색이다.

 

경희놀라서 얼른 돌아서 가버리고......!

 

 

S# 32. 동 입원실()

 

침대에서 돌아눕던 동규순간 설핏 문틈으로 경희 본것같아 놀란다.

 

벌떡 일어나 앉아서 느낌으로 복도쪽을 살피는데......!

 

 

S# 33. 찜질방 여자수면실()

 

미영잠못이루고 뒤척이다가 일어선다.

 

커튼 젖히고 살그머니 홀을 내다보는데......

 

 

S# 34. 동 홀(미영의 시선)

 

태우안마의자 위에서 깊이 잠들어있다......

 

 

S# 35. 옥탑옥상()

 

경수오락가락하면서 초조해한다.

 

손목시계 들여다보면 벌써 새벽1시가 넘어간다.

 

어쩔 줄 몰라하며 씩씩대는 경수퍼뜩 어떤 상상을 떠올리는데......!

 

 

S# 36. 19씬이 깔끔한 주점(경수의 상상)

 

태우벽쪽에 미영을 몰아세워놓고 이글이글 타는 눈으로 본다!

 

마치 트라이 CF의 한장면처럼 박력있게 한손으로 벽을 짚고

 

집어삼킬듯한 눈으로 미영을 쏘아보면

 

미영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얼굴 돌리는데,

 

태우레트버틀러처럼 그런 미영의 양볼을 한손으로 싸쥐고

 

천천히 미영 입술을 향해 포개는데......!

 

경수E (큰 비명소리)안돼애......!

 

 

S# 37. 옥탑옥상()

 

경수거의 흥분해서 우스꽝스럽게 머리를 양손으로 마구 흐트리면서

 

 

경수 (큰 비명)아흐으으으으.......!(악을 쓰는데)

 

필보 (계단에서 올려다보며)시끄러 이놈아!

 

경수 (손내리고 씩씩대는데)......!

 

필보 (호통)니가 늑대냐달밤에 뭐하는 짓이여동네사람 다 깨게시리......

 

 

S# 38. 옥탑마당()

 

경수 (분에 겨워 씩씩대며 평상에 털썩 주저앉는데)......!

 

필보 (따라 앉는다)

 

경수 (큰 한숨 참으면서 씩씩대는데)......!

 

필보 (그 마음 다 안다는듯 옆구리 찌르며 은근히)고사리 좀 나눠주랴?

 

경수 (어리둥절 필보를 보는데)......?

 

필보 (알만 하다는듯)젊은 혈기에한창 힘쓸 나인데...... (은근히)잠이 안오쟈?

 

경수 (어이없어서)네에......?

 

필보 흐음...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는거기브 앤 테이크라고... 내가 참한 색시감 하나 알아봐주까?

 

경수 (기막혀서 시큰둥)됐어요.....

 

필보 조 아래 정육점집 세째딸이 명문여대 나와서 지금 학원강산데...(하는데)

 

경수 (버럭)됐다니깐요!(씩씩대며 들어가버리는데)

 

필보 (그 뒷모습에)쯧쯧쯧... 양기가 목청으로 뻗쳤구만!(안됐다는듯)

 

 

S# 39. 찜질방 홀(새벽)

 

태우안마의자앞 바닥에서 아주 불쌍한 자세로 자고 있다.

 

베개도 없이 팔베개로 웅크리고상의는 걷어올라가 배가 드러난채로

 

아주 측은하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자세다.

 

자기 옷으로 갈아입은 미영조심스럽게 와서 그런 태우 내려다본다.

 

가져온 대형타올로 잠깨우지 않게 조심조심하면서 태우덮어주고

 

주위 둘러보고 베개도 하나 찾아서 받쳐주려는데

 

몸에 손을 대는게 망설여져서 주저주저......

 

그러다가 아주 조심스럽게 살짝 베개를 받쳐주는데,

 

태우여전히 곤하게 자고있다.

 

미영조심조심 돌아서려는데

 

 

태우 (부시시 눈뜨고 올려다보면서)가지말아요......

 

미영 (돌아본다)......

 

태우 (누운 채로 진한 외로움으로)혼자서 밥먹는거...... 싫다구요......

 

 

S# 40. 경수방(이른 아침)

 

잠자리에 누웠으나 한잠도 못자고 잠 설친 경수,

 

날밤 꼬박 새고 충혈된 눈까치집 인 머리로 벌떡 일어나앉으며

 

 

경수 이 아줌마가......!(열 오르는듯 태극권 자세로 양손 내밀면서 심호흡)흡 푸 흡 푸......!(미치겠다)

 

 

S# 41. 해장국집(이른 아침)

 

미영과 경수해장국 앞에 놓고 맛있게 먹고 있다.

 

태우그러면서도 소주 한잔을 아주 맛있게 들이키면서

 

 

태우 (감동스럽다는듯)카아......!

 

미영 아침부터 무슨 술이예요간밤에 그렇게 마셨으면 됐지......

 

태우 무슨 소리! (해장국 맛있게 먹으면서)이렇게 맛있는 해장국 앞에놓고

 

소주 한잔 없으면(하는데)

 

미영 (기막힌듯)해장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구요?

 

태우 (웃는)잘 아네.

 

미영 (어이없어 웃는데)......

 

태우 (그런 미영이 참 예뻐보인다)...... 같이 밥먹어줘서 고마워요.

 

미영 ......!

 

태우 몇달씩 비워둔 집뭐 원래도 지저분하지만... 먹을것도 하나 없고 또 혼자 밥사먹으로 나가야되나 생각하니까 신경질나더라구요배고픈것도 화나구......

 

미영 (그런 태우를 가만히 보는데)......!

 

태우 주머니에 달랑 5천원 밖에 없어도 혼자 오백만원짜리 밍크코트 구경하러 들어갈 수 있는게 여잔데... 남잔주머니속에 5백만원이 있어도 오천원짜리 밥 혼자 못 사먹거든요......

 

미영 (측은하다)그렇게 혼자 밥먹는게 싫은데어떻게 혼자 살아요......

 

태우 (씨익 웃으며)그러게 말예요......

 

미영 (그런 태우를 느낌으로 보는데)......

 

태우 (생각난듯 가방 속에서 작은 쇼핑백을 꺼내준다)자요!

 

미영 (어리둥절 보는데)......!

 

태우 손부끄러워요빨리 받아요.(떠안긴다)

 

미영 (엉겁결에 받는데)......!

 

태우 열어봐요.

 

미영 (어리둥절해서 꺼내보면 하늘하늘한 중국풍의 실크나이트가운)......!

 

(놀라서 얼른 쇼핑백에 도로 집어넣는데)

 

태우 (시치미 떼고 밥만 맛있게 먹고있다)

 

미영 (어이없는듯)이런걸 누가 입는다고 사와요?(하는데)

 

태우 (밥 먹으면서 다 안다는듯)츄리닝바지에 목늘어진 티셔츠그딴거 입고 자죠?

 

미영 (찔린다)......!

 

태우 하긴 뭐... 봐줄 사람도 없을테니까갔다가 커텐을 하던지 이불보 를 만들던지 맘대로 해요그냥 지나가다 눈에 뗘서 산거니까......

 

미영 (기가 막히는데)......!

 

 

S# 42. 옥탑마당

 

미영쇼핑백 들고 들어서는데

 

경수따라붙으며 갖은 잔소리를 퍼붓는 중이다.

 

 

경수 사람이 밥은 여러군데서 먹어도 잠은 한군데서 자야되는거예요!

 

그 바람둥이랑 찜질방엔 왜가요?

 

미영 (어이없다는듯 대꾸도 않고 문 열려다 잠겨있자열쇠를 꺼내려는

 

그러다 쇼핑백을 떨어트리는 바람에 나이트가운 보인다)

 

경수 (가운 보면서 경악)......!(입을 못 다물며)이 이거......!(하는데)

 

경희 (문열고)어서와.

 

미영 (쇼핑백 챙겨들고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경수 (미치겠는데)......!

 

 

S# 43. 미영방

 

미영들어서서 쇼핑백과 손가방 일각에 내려놓고

 

경희끓이고 있던 죽을 다시 젓고 있는데

 

경수E (큰 비명처럼)그아아아아악......!

 

미영과 경희무슨 소린가 싶어서 돌아보고......!

 

 

S# 44. 옥탑마당

 

경수가 씩씩대며 옥상을 오락가락하는 소리 계속 들려온다.

 

맨손체조 하고 있던

 

 

필보 쯧쯧쯧... (옥상쪽 올려다보고는 핸드폰 꺼내 버튼 누른다)여보세요풍년정육점이죠난데자네 세째 여식 아직 사귀는 사람 없다그랬지?

 

 

S# 45. 민석안방

 

연정아주 피곤한듯 자고 있는데

 

핸드폰 벨소리......

 

연정놀라 벌떡 일어나서 핸드폰을 받는다.

 

 

연정 (핸드폰)어떻게 됐어요?

 

민석 (반화면아주 지친 얼굴)지금 도착했는데회사 들어가봐야 되니까 이따 저녁때 얘기해.

 

연정 (핸드폰한숨 나오는데)......!

 

민석 (반화면)어머니한텐 아무 말안했지?

 

연정 (핸드폰).

 

민석 애들은?

 

연정 (핸드폰)잘 있어요.

 

민석 (반화면)그래끊을게.(아웃된다)

 

연정 (걱정되고 심란한데)......!

 

 

S# 46. 민석거실

 

안방에서 나온 연정머리 묶으면서 방에서 나오는데

 

주방에서 영순이 벅벅 쌀씻는 소리 들린다.

 

연정급히 주방으로 들어간다.

 

 

S# 47. 동 주방

 

영순 (밥을 앉히는데)

 

연정 (급히 들어서며)제가 할게요.

 

영순 밥은 내가 할테니까 빨랑 애들이나 깨워.

 

연정 네.(나가고)

 

 

S# 48. 동 애들방

 

연정문을 여는데

 

꽃비빈 상자로 집모양을 만들고 있던 어설픈 종이공작 앞에놓고

 

훌쩍훌쩍 서럽게 울고 있다.

 

단비쿨쿨 자고 있고.

 

 

연정 꽃비왜 그래왜 울어? (종이공작과 꽃비 번갈아 살펴보는데)

 

꽃비 (훌쩍거리는학교에서요... 과자로 만든 집 만들거든요... 흑흑...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거 있잖아요.(서럽게 끄윽끅)집에서 미리 만들어 오라 그랬는데... (서럽다)제대로 안 세워지고 자꾸 무너져요...(그만 엉엉 울음을 우는데)

 

연정 (뭐라고 하려다 말고 안타까운)어젯밤에 왜 말 안했어?

 

꽃비 아줌마 바쁘잖아요아빠도 맨날 바쁘고......

 

연정 (안쓰럽고 난감한 마음으로 꽃비를 보다가)아줌마가 해줄게이런거 다 말해도 돼알았지?

 

꽃비 (눈물젖은 눈으로 연정을 보는데)......!

 

연정 (벽시계 올려다보고는 급히)빨리 만들면 되겠다아줌마랑 같이 해.(공작물 들고 나간다)

 

꽃비 (눈물 닦으며 얼른 따라나가고)......!

 

 

S# 49. 미영방

 

씽크대 위에 다듬고 난 전복껍질 보이고경희냄비에 든 전복죽 천천히 젓고 있다.

 

 

미영 (들여다보면서)웬 전복죽이야누가 먹을 건데?

 

경희 (쓸쓸)글쎄......

 

미영 (껍질 들어보며비쌀텐데... 누가 아프셔?

 

경희 (헛웃음)고대광실 기와집 살 때부터 전복죽 아니면 안 드셨던 분그런 분이 있어......

 

미영 (의아한데)......?

 

경희 (가스불 끄면서)우린 먹을 거 없어 고구마만 먹고 지내도그 양반 올 때마다 아침으로 전복죽 끓인다고 새벽시장 달려나가곤했어우리 엄마......

 

미영 (의아한 느낌으로 경희를 보는데)......!

 

경희 (씁쓸한 자괴감에)무슨 덕을 보겠다구...... (코웃음치는데 내심 비감한)

 

 

S# 50. 입원실

 

동규병상에 앉은 채 멍하니 창 밖 내다보고 있는데 간호사가 밀폐용기에 담긴 죽을 들고 들어온다.

 

 

간호 김동규 할아버지!

 

동규 (쳐다보는데)......?

 

간호 (밀폐용기 내려놓으며)어떤 여자분이 이거 맡기고 가셨어요.

 

동규 ...누구? (찬합 열어보는데 고운 전복죽이 담겨있다놀라는데)......!

 

(간호사에게)나이가 어느 정도 돼보입디까?

 

간호 서른 두셋 정도요직접 드리라 그래도 굳이 맡기고 가더라구요.

 

동규 (느낌으로)......!

 

 

S# 51. 동 거실

 

연정맘이 바쁜듯 우유팩 꺼내 자르고 있다.

 

정신없이 가위질을 하다 말고 손목 시계 보고는 다시 바쁘게 자르고 집모양 만들면서 정신없이 바쁜데

 

영순은 옆에서 작은 단색의 천 넵킨에 이단비라고 수를 놓고 있다.

 

돋보기 쓴 눈으로 들여다보면서 마음이 급한데

 

옆에서 학교갈 준비 마친 꽃단비재촉하고 있고......

 

 

단비 빨리 해할머니유치원 버스 놓친단말야!

 

영순 그러길래 이런건 미리미리 내놨어야지!(마음이 급한데)

 

꽃비 (난감한듯 연정 눈치를 살피고)......!

 

연정 (손으로는 공작물 만들면서 눈은 연신 벽시계 올려다본다마음이 아주 급한데)......!

 

 

S# 52. 민석빌라현관

 

출근하는 연정과 꽃단비가 후다닥 뛰어나오고

 

영순급히 따라나와 배웅을 한다.

 

 

꽃단비 다녀오겠습니다!

 

연정 다녀올게요!(꽃단비 손 잡고 바삐 뛰어나간다)

 

영순 그래 잘들 다녀와!(연정차에 올라 차 달려가는 모습 확인하고 현관참에 풀썩 주저앉으며어이구 전쟁이다 전쟁조막만한 놈들 둘이 아침부터 얼을 쏙 빼놓네......(가쁜 숨 내쉬는데)

 

 

S# 53. 홈쇼핑 회의실

 

세준이 주재하는 회의다.

 

고위간부와 고PD를 비롯한 임원들회의하고 있는데

 

 

임원요즘 불경기라 중산층 주부 대상 주얼리나 인테리어 제품은 매출이 부진하고 중저가 실속형 생활용품이 매출 상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특히 식품 분야는 제품 단가는 낮지만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구요.

 

세준 주얼리나 인테리어 제품 같은 건 한번 구매로 끝나지만 식품은 몇 번이고 재구매가 가능합니다상품기획팀이 점 유념하세요.

 

임원.

 

세준 식품쪽에 주력해서 가능성있는 상품개발에 힘쓰구요.(연정의 빈자리를 보는데)......!

 

고 (연정 빈자리 옆에서 난감해하는데)......!

 

연정 (헐레벌떡 들어와서조용히 자리에 앉는다숨을 헐떡이는데)......!

 

세준 (그런 연정을 표정읽을 수 없는 아주 차가운 얼굴로 한번 보고 다시 발표하는 고위간부의 발언을 경청한다)......!

 

고 (연정을 쿡 찌르며 입모양으로)왜 이렇게 늦었어?

 

연정 (한숨이 나오고)......!

 

 

S# 54. 홈쇼핑 옥상

 

연정과 고PD, 자판기 커피 마시고 있다.

 

연정무거운 표정으로 말이 없는데......!

 

 

고 (그런 연정을 돌아보며)집안일이 많이 힘들어?

 

연정 (가는 한숨)......!

 

고 (걱정에)요즘에 회사 분위기 흉흉해지난번 방송사고에다 창사기념특집 캔슬건까지 합쳐서 자기 처신 각별히 조심해야 될때라구.(걱정되는데)

 

연정 (괴로운 마음)......!

 

고 이사장은?

 

연정 왔어요.

 

고 (급히)어떻게 잘 수습이 될거같대?(하는데)

 

연정 (마음 무겁다)저녁때 들어와서 얘기한데요.....

 

고 (걱정스러운데)......!

 

연정핸드폰 벨소리......

 

연정 (핸드폰)여보세요.(하면)

 

비서E (세준의 남자비서다)사장님께서 찾으십니다.

 

연정 (핸드폰 든채로 난감한데)......!

 

 

S# 55. 홈쇼핑 사장실

 

세준상품기획서를 검토하고 있는데그 중에 아줌마네 김치감자탕서류도 보인다.

 

노크소리......

 

세준계속 서류 검토하고 있는데

 

연정차갑게 굳은 얼굴로 들어선다.

 

세준고개도 들지않고 계속 서류보고 결제란에 싸인도 하고,

 

연정차갑고 도도한 표정으로 서있는데,

 

여비서들어와서 찻잔을 두개 내려놔주고 나간다.

 

연정세준을 좀 외면한채로......!

 

세준마침내 서류를 덮고 소파에 앉는다아주 거만한 자세로.

 

연정굳은 표정으로 반외면한채로 서 있는데......

 

 

세준 앉지.

 

연정 (서있다)......!

 

세준 (싸늘하게)앉으시죠황연정씨!

 

연정 ......(할 수 없이 앉는다)......!

 

세준 (비웃는)겨우 그런 결혼 하겠다구 돌아선건가?

 

연정 (자존심이 확 상한다)......!

 

세준 (조소)난 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했었지......(차 한모금 마시는데)

 

연정 (차갑게 일어서며)더 들을 이유 없겠네요!(나가려는데)

 

세준 (싸늘하게)이번 특판 건까지 시말서가 벌써 두 장이야시말서 세 장이면 징계처분인 거 알아?

 

연정 (멈칫)......!(그러다 이 악물고 나가버린다)

 

세준 (조소로 앉아있고)......!

 

 

S# 56. 미영공장앞 벤치

 

경수심각한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다.

 

S# 42.의 미영이 쇼핑백 떨어트리고 그 안에서 실크가운 쏟아지던 장면 생각하면서 마음이 아주 복잡한데......

 

경희옆에 와서 앉으며 캔음료 하나 건내준다.

 

 

경희 (자기 캔음료 따서 한모금 마시고 시선 정면)......

 

경수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캔음료 들고 마실 생각도 못하고 들고있다)......!

 

경희 (다 안다는듯 그런 경수를 돌아보면서)무슨... 고민 있어요?

 

경수 (차마 말도 못하고)......!

 

경희 처녀적에 같은 회사다니던 사람이래요옆자리에 앉아서 아웅다웅 못 잡아먹어서 난리쳤었는데룸메이드 일하다가 우연히 다시 만났구요.

 

경수 (깊은 생각으로 캔음료만 만지작만지작)......!

 

경희 미영이 쭉 봐와서 알잖아요좀 덜렁대고 단순한면은 있지만 심지가 바른애예요.

 

경수 (느낌으로)......!

 

경희 석달만에 귀국하는 길이었대요오랫만에 마신 술 몇잔에 금방 몸 못가누는걸길에다 내버리고 올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근처 찜질방에 너어놓고 오느라 늦었대요.

 

경수 (안타까워서)그 자식 순 바람둥이라구요세상물정 하나도 모르는 아줌마가 또 지뢰밭 밟을까봐 그러죠!

 

경희 (재밌다는듯 미소)단순히 그것때문이에요?

 

경수 (씩씩대며 말을 못하는데)......!

 

경희 함부로 행동하고 허튼짓 할 사람 아닌거경수씨가 더 잘 알잖아요.(미소로 경수를 보고 일어선다)회의 시간 다 됐어요.(앞서간다)

 

경수 (아직도 좀 복잡한 얼굴로 따라가고)......!

 

 

S# 57. 공장사무실

 

미영과 경희 마주앉아 있고 명순경희 옆에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는 종이컵 커피 몇 잔 놓여있고.

 

경수뒤늦게 노트북들고 들어서는데 머뭇거리다 괜히 삐죽거리며

 

미영 옆에 앉는다.

 

 

미영 (그러거나 말거나 시작하는어제 마무리는 잘 됐지?

 

경희 응일단 납품은 월말이 며칠 안남았으니까 내달 초일부터 하기로 했고런칭 때는 시식코너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고 협의됐어.

 

미영 그래잘 됐다홈페이지 쪽은 어때요?

 

경수 (이리저리 클릭하며 괜히 시큰둥하게)택배 주문 들어온 거 있고요소비자 의견란에 그런 게 있네요중국에 유학간 아들한테 갖다줬더니 중국인 친구들까지 너무너무 좋아해서 더 보내주고 싶은데 식품이라 소포 보내기가 쉽지 않다현지에 팔고 있는 곳은 없느냐뭐 그런 게 있는데요.

 

명순 아맞아나도 저번에 어느 어머니한테서 들었는데 유학생한테 얻어

 

먹어본 중국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드래!

 

경희 이럴 게 아니라 중국에 있는 식품점 같은데 납품해보면 어떨까중국하고는 소규모 무역상이나 보따리 장수들 활용하면 방법이 있을것같아.

 

경수 (어깃장 놓는)아줌마 음식솜씨가 중국까지 통하겠어요중국하면 요리의 천국 아니에요......

 

경희 (경수 속 뻔히 보인다는 듯 슬그머니 웃는)정식 수출이 아닌데도 좋은 반응들 나오는걸로 봐서 충분히 가능성 있어.

 

경수 (어깃장)중국사람들 입맛에 맞출려면 좀더 은근한 단맛같은게 필요해요고객평가란에 그런 의견 올랐더라구요얼큰하고 매운맛까지는 좋은데뭔가가 빠진 느낌이라고 중국친구가 그러더래요.

 

미영 그럼연구해서 그 맛을 찾아내면 되잖아!

 

경희 우리 조선족 교포들이나 화교들 대상으로 설문조사 해보는게 어때?

 

명순 멀리 갈것도 없네춘애랑 그 친구들 몇 불러다가 먹여보면 되잖아오리지날 중국입맛인데......

 

미영 (흥분해서그래그럼되겠네! (하다 옆에 놓인 종이컵 커피 엎지를 뻔 하는데)

 

경수 (잽싸게 커피잔 들어 자기 옆에 놓는다계속 미영 을 신경쓰고 있었던 눈치미영은 별 신경 안쓰는데)

 

미영 설문조사를 해서 맛을 좀 다르게 해보지 뭐. (다이어리에 적으며)

 

경희 경수씨가 좀 도와주세요.

 

경수 (볼펜 돌리면서 부루퉁한)뭘요?

 

명순 (경수 툭치며)아이 왜 그래무슨 일 있었어입이 한 자나 나왔네.

 

경수 (입을 쑥 집어넣는데)......!

 

미영 (무슨 영문인가 하는 눈으로 경수 쳐다보고)......!

 

 

S# 58. 공장 조리실

 

조리대 가스렌지 위에 김치감자탕이 보글보글 끓고있다.

 

옆에는 아주 맛있어 보이는 포기김치가 수북히 놓여있고.

 

미영감자탕 국물을 작은 그릇 두개에 담아서 경희에게 내밀고

 

자기도 맛을 보는데뭔가가 부족한듯 갸우뚱......!

 

 

미영 크게 달라진 거 같지가 않아.

 

경희 중국 사람들 입맛 확 사로잡을만한 얼큰하면서도 약간 달짝한 맛이란게 대체 뭘까?

 

미영 한국 사람중국 사람음식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니까 분명히 뭔가가 있을텐데......(갸우뚱하는데)

 

경희 우리끼리만 끙끙대지 말고 자문을 좀 구해보는게 어때?

 

미영 자문......?

 

경희 효정옥말야스케이트 잘 타는 사람이 인라인도 잘 타는 법이야!

 

미영 (좀 자신없다)호락호락 알려주실까?

 

경희 어차피 우리 공장 대주주인 셈인데도와주지 않겠어?

 

미영 (결심한듯)그래이거 싸들고 찾아가보자.(가스렌지 불 끄고 감자탕을 일각 스텐밀폐용기에 담는데)......!

 

경희 (거들고)......!

 

 

S# 59. 효정옥홀

 

한창 바쁜 시간이 자나간 뒤로 한산한 홀안.

 

순심은 보이지않고

 

희자일각에서 베개를 방석삼아 베고 설풋 잠이 들었다......

 

 

S# 60. 동 주방

 

택기어두운 표정으로 핸드폰 통화중이다.

 

 

택기 (핸드폰)알았어내가 알아볼게......

 

E (지친 목소리)나도 이젠 지쳤어우리가 돈 나오는 공장이야 뭐야... 장남이 무슨 죄냐구.....

 

택기 (핸드폰마음 무겁게)알았다구... 끊어.(천천히 핸드폰 접는다괴로운 한숨 푹 쉬다가...... 망설이듯 떨리는 손으로 일각 구석 후미진 곳을 열어보는데...... S# 14.에서 남자가 건내준 몰카담은 쇼핑백이다택기떨리는 손이 쇼핑백으로 다가가는데)......!

 

 

S# 61. 효정옥앞

 

택시 달려와 멈춰서고 감자탕 든 밀폐용기 들은 미영과,

 

경희차에서 내려 효정옥으로 들어가려는데

 

일각에 삼사십대 남녀 너댓명이 두리번거리고 오다

 

경희와 눈이 딱 마주친다!

 

경희놀래는데......!

 

 

1 (버럭)저기있네김경희 너 이리와!

 

경희 (굳은 표정)......!

 

미영 (놀라 돌아보는데)......!

 

남녀 (우르르 와서 경희를 둘러싸고 기세등등 난리가 났다)우리 쫄딱 망하게 해놓고 너만 발뻗고 살 줄 알았냐!

 

미영 (놀라 가운데 끼어들면서)얘는 무혐의로 판결이 났잖아요회사에 투자한걸 왜 여기와서 갚으라 그러세요!(하는데)

 

2 (삿대질)이건 뭐야너도 한패거리 아냐?(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데)

 

2 (효정옥 가리키며)이집 딸이라면서이렇게 돈이 많은데 왜 우리 돈을 안갚어!(다들 잡아먹을 듯 난리가 났는데)

 

경희 (버럭)나랑 상관없는 집이예요!

 

미영 (깜짝 놀라 경희를 돌아보는데)......!

 

없긴 뭐가 없어!(호적등본 들이밀면서)여기호적까지 다 떼봤어이집 딸로 돼있잖아!

 

경희 (버럭)여기 주인이랑 나랑은 피한방울도 안 섞인 남남이예요거기 혼외자식으로 붙어있는거 안보여요!(한맺힌 씩씩거림)

 

남녀 (그런 경희 기세에 움찔)......!

 

경희 (당당하고 싸늘하게)남의 영업집앞에서 이러지 말고어디 들어가서 얘 기해요!(미영에게)먼저 있어금방 갈게!

 

미영 (걱정에 경희 잡으며)나두 같이 가!(하는데)

 

경희 (담담하고 단호하게)내 문제야내가 알아서해!

 

미영 (난감해서)그래두!(따라가려는데)

 

경희 (단호한)대화로 조근조근 풀거니까 끼어들지마! (남녀들에게)따라와요!(앞장서 간다)

 

남녀 기가 막힌다는둥뭐가 저렇게 당당하냐는둥 ... (기막혀하면서 따라가고)

 

미영 (몰려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안타깝고 걱정스럽게 보는데)......!

 

 

S# 62. 효정옥

 

미영감자탕 보따리 들고 들어서는데

 

홀에 아무도 없다.

 

미영두리번거리다 주방 쪽으로 들어가는데......

 

 

S# 63. 동 주방

 

미영 실장님...(하면서 들어서는 순간)

 

택기 으악......!(아주 깜짝 놀라서 뒤를 짚다가 그만 나뒹그라진다그 바람에 몰카 바닥에 뒹굴고)

 

미영 (놀라서 달려가 부축하며)괜찮아요?(하는데)

 

택기 (아픈건 둘째치고 몰카를 어쩌지 못해 당황해하는데)......!

 

미영 (택기 시선 따라서 바닥보면 뒹굴로 있는 몰카... 처음엔 저게 뭘까 잘 알아보지 못해서 어리둥절 택기보면)......?

 

택기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다)......!

 

미영 (그제서야 퍼뜩 몰카 임을 알아보고 깜짝 놀라는데)......!

 

 

S# 64. 민석 사무실

 

민석아주 피곤한 얼굴로 여행가방 끌고 들어서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던 수염 거뭇거뭇자란 초췌한 재원과

 

비서가 벌떡 일어선다.

 

민석의자에 털썩 주저앉는데......!

 

 

재원 (이미 전화로 대충 상황은 들은 상태라 마음의 각오는 한 상태지만그러나 한가닥 희망으로)어떻게... 됐어?

 

비서 (걱정되는듯 커피잔 내려놔주고 자기 자리로 간다)

 

민석 (허탈하다)샅샅이 뒤졌는데 흔적도 없드라......

 

재원 ......!

 

민석 (허탈)파트너 여럿 물 먹이고 튄 거같아......

 

재원 (격한 분노)어떻게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그 개자식!(미치겠는데)

 

민석 (침통하게)일단 어음하고 대출이자 막을 방법부터 찾아야돼!

 

재원 (암담하다)......!

 

 

S# 65. 효정옥

 

순심카운터를 지키고 있고

 

희자숟가락 정리하고 있는데

 

미영과 택기가 좀 떨어져서 한명씩 들어온다.

 

 

순심 (이상한듯 미영을 보는데)......?

 

택기 (순심에게 목례를 하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순심 (그런 택기를 돌아보는데)......?

 

미영 (얼른)오다가 요 앞에서 만났어요.

 

순심 (미영을 가만히 보는데)......

 

미영 (얼른)저기사장님께 의논드릴게 있어서요.

 

 

S# 66. 동 주방

 

택기깨끗한 도마 앞에 멍하니 서있는 그 얼굴 위로

 

 

미영오늘 저 아무것도 못 본거예요사람이 살다보면 한순간 잘못된 판단할 수도 있잖아요... 나쁜 사람 착한 사람은 종이한 장 차인거 같아요잘못 깨닫고 얼른 제자리로 돌아오는지 안돌아오는지...... 전 실장님 믿어요.

 

택기생각깊은 표정으로 천천히 모자를 벗어드는데......!

 

 

S# 67. 효정옥 방

 

미영순심앞에 공손히 앉아있고

 

순심앞에 놓인 김치감자탕 국물맛을 찬찬히 맛보고 있다.

 

고수다운 표정으로 음미하면서 뭔가 감이 오는듯......!

 

미영침 꼴깍 삼키면서 초조하게 그런 순심을 보고있는데......!

 

 

순심 (숟가락 놓고 차분히)중국사람들무슨 매운 맛을 좋아하는진 모르지만 원하는게 얼큰한 맛이면 한가지 빠진게 있어.

 

미영 (긴장하며)한가지요......?(하는데)

 

택기사장님......

 

순심 ......?

 

택기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미영 (느낌으로 방문 쪽을 돌아보는데)

 

택기 (창백한 얼굴로 들어와 무릎꿇고 앉는다)......!

 

순심 (택기를 가만히 느낌으로 본다)......!

 

택기 (고개 숙인채)제가... 죽을 죄를 졌습니다!

 

미영 (놀라 택기 돌아보며 왜저러나 걱정이 되는데)......!

 

택기 제가 사장님을(하는데)

 

순심 (표정 변화없이, O.L의 느낌으로)육수랑 양념비밀 알려달라고 찾아왔지?

 

미영 (깜짝 놀라서 순심을 보는데)......!

 

택기 (!)죽여주십시요......!(고개를 못 든다)

 

순심 윤실장 뽑아내는 면발요며칠 들쑥날쑥했어.

 

택기 ......!

 

순심 암만 기계로 뽑아내는 면발이래도그런 마음 갖고 만드는데 제 맛나겠어?

 

택기 (창백하다)......!

 

순심 (미영보며)윤실장 일알면서도 왜 말안해?

 

미영 (깜짝 놀란다)......!

 

순심 (미영을 가만히 보는데)......!

 

택기 저기 사장님(하는데)

 

순심 (자르는)자네한테 묻지 않았어.

 

택기 (난감하다)......!

 

미영 (머뭇거리다결심한듯)눈빛때문에요.....

 

순심 (지긋이 미영을 보는데)

 

미영 눈을 거짓말 못하거든요실장님꼬마손님들 오면 꼭 계란반개 더 얹어서 주시잖아요애들 맛나게 먹는거 내다보면서 빙긋이 웃는 모습저 여러번 봤어요.

 

택기 (미영을 보는데)......!

 

미영 그런 사람이그런 잘못 저지를 리 없다고무슨 사정이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택기 (울컥하는 마음)......!

 

순심 (미영 찬찬히 보는데)......!

 

미영 (당황스럽다)......!

 

택기 (조아린채 고개를 못 들면서 얼른)미영씬 아무 잘못 없습니다못본걸로 하겠다고마음 고쳐먹고 열심히 일하라고 그랬는데......!

 

순심 (차분히)그랬는데?

 

택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순심 (미영과 택기를 보면서)쯧쯧쯧...... 그렇게들 물러터져갖고......!

 

택기 (고개도 못 들고 눈물 뚝뚝)......!

 

미영 (난감하고 당황스러운데)......!

 

순심 (냉랭하게)냉면 장사만 30년이야이런 일 처음일거 같애?

 

택기 ......!(느낌으로 순심을 보는데)

 

미영 ......!

 

순심 (일어서며)따라들 와.(나간다)

 

 

S# 68. 동 방앞

 

순심 나오는 기척에엿듣던 희자얼른 테이블 정리하는척한다.

 

순심과 뒤이어 미영과 택기 나온다.

 

순심주방으로 들어가고

 

미영과 택기 따라 들어가는데

 

 

S# 69. 동 주방

 

순심익숙한 솜씨로 단지 안에 간장고추가루마늘다진것알수없는 액젓기타등등 넣고 양념장 만드는 모습을

 

미영과 택기가 경건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택기, 5년 만에 양념장 만드는 법을 배우는지라 감정 북받치지만

 

그런 와중에도 순서와 분량 잊지 않으려는듯 입속으로 중얼중얼 되새기며 보고있고

 

미영도 눈을 반짝이며 심각하게 보고있는데......!

 

다 만든 양념장을 택기에게 내밀며

 

 

순심 똑같이 만들어봐같은 맛 내면 양념장은 윤실장이 맡아도 돼!

 

택기 (받으며 감격의)......!

 

순심 (미영에겐 알수없는 액즙담긴 작은 병 내밀며)연구해봐이 안에 답이 있어.(나가버린다)

 

미영 (소중하게 느낌으로 받아들고)......!

 

 

S# 70. 효정옥앞()

 

미영순심이 준 액즙을 손가방에서 소중한듯 꺼내보며 나오는데

 

쫓아나오는

 

 

택기 저기요!

 

미영 (돌아보는데)......!

 

택기 정말... 고마워요.

 

미영 (어색하게 웃고)뭘요......(하는데)

 

미영핸드폰 벨소리.....

 

미영 (핸드폰)여보세요.(하면)

 

경희난데사무실로 빨리 들어와!

 

 

S# 71. 민석거실()

 

민석연정과 함께 들어서면

 

반갑게 달려드는 꽃비와 단비,

 

민석꽃단비를 힘없이 안아주는데

 

 

영순 잘 갔다왔냐?

 

민석 (힘없이).(방으로 들어간다)

 

연정 (목례하고 따라 들어가고)

 

영순 (민석 태도에 좀 기분이 상한다)애미를 소 닭보듯이......!

 

 

S# 72. 민석안방()

 

아주 피곤한듯 민석양복상의만 대충 벗어서 아무렇게나 놓고

 

침대 안으로 파고들어 눈감는다눈 위에 손등 올려놓고 말이없는데

 

연정그 옆에 걸터앉아서 민석을 안타깝게 보다가 손을 잡지만

 

민석반응이 없다아주 깊은 한숨만 쉬고......!

 

연정불안하고 속이 상하는데......!

 

 

S# 73. 공장사무실()

 

미영바쁘게 사무실로 들어서는데 경희와 명순경수 둘러서서 가운데 테이블에 감자탕 팩과 빈 냄비 등 놓고 이렇게 세팅해야 한다 저렇게 먹어야 한다 홈쇼핑 장면을 연습하면서 신이 나서 떠들고 있다미영어리둥절한데

 

 

미영 무슨 일인데요?

 

명순 아유지금 퇴근하게 생겼어좋아서 밤에 잠도 안오게 생겼는데!

 

경희 우리홈쇼핑에 공급하게 됐어 미영아!

 

미영 (믿기지 않아 어리벙벙한데)......!

 

경수 (너무 좋아하지는 말고 침착하게)아줌마네 김치감자탕이 방송 타게 됐어요.

 

미영 정말? (경희와 명순 번갈아 얼싸안고 뛰면서어떡해너무너무 잘됐다! (경수 차례가 되자 겨우 흥분을 가라앉히는데)

 

경수 (미영 모습 보며 같이 안으려고 팔 내밀었다가 입맛만 다시는)

 

명순 근데 저기... 있잖아...(말 꺼내기 쉽지 않은데)

 

경희 (단호하게)시티몰 홈쇼핑이야!

 

미영 (굳어지는데)......!

 

명순 (미영 기색 살피며)괜찮겠어 장사장?

 

경희 사사로운 감정 생각할 때가 아니야이제 넌 우리 아줌마네 김치감자탕’ 전 직원들에 생계를 책임진 사람이잖아!(미영을 살피는데)

 

미영 (시원시원하게 밝게)왜 안해당연히 해야지하늘이 주신 기횐데...

 

경수 (그런 미영을 느낌으로 보는데)......!

 

경희 그래개인적인 감정 개입시키지 말고미래를 생각해!

 

명순 그래이번에 잘되면 앞으로 어디든 입점하기가 수월할거야.

 

미영 (밝게)그래우리 해보는거야!

 

경희 잘 생각했어.

 

명순 (미영 등 두들기며그래장사장파이팅이야.

 

경수 (말없이 미영 쳐다보는데 마치 오빠가 동생 대하듯 대견해하는 눈빛)

 

 

S# 74. 홈쇼핑 분장실(다른날 낮)

 

긴장한 미영거울앞에 앉아 심호흡하고 있고

 

경희미영 얼굴에 화장분 발라주면서

 

 

경희 떨지 말고 잘할 수 있지?

 

경수 (옆에서)연습한 데로만 하면 돼요.(하는데)

 

연정 (화장케이스 들고 들어서다가 미영 보고 놀라서 멈칫)......!

 

미영 (굳는데)......!

 

경희 (미영과 연정을 번갈아 보고)......!

 

경수 (미영을 걱정스럽게 보는데)......!

 

미영 (애써 마음 가라앉히며 아무렇지도 않은척)......!

 

연정 (어색하게 목례를 하는데)......!

 

미영 (눈으로 인사)......!

 

연정 (도로 나가지도 못하고 일각 뚝 떨어진 자리에서 분장 시작하는데)

 

경희경수 (좀 난감하고)......!

 

미영 (돌아보면서 애써 담담하게)애들......!

 

연정 (미영을 돌아보는데)......

 

미영 (애써 담담하게)꽃비랑 단비...... 독감예방주사 맞췄어요?

 

연정 (담담하게)맞췄어요.(하는 모습을)

 

 

S# 75. 동 복도

 

남자비서를 대동하고 걸어가던 세준열린 문틈으로

 

그런 미영과 연정의 대화모습을 느낌으로 보고있는데......!

 

 

S# 76. 홈쇼핑사장실

 

세준냉혹한 눈빛으로 자리에 앉아있고

 

비서그 앞에서 보고하고 있다.

 

 

비서 황연정씨의 남편이민석씨의 전처랍니다위자료로 받은 전재산을 투몬빌리지에 투자했다가 날리고찜질방 청소호텔 룸메이드냉면집 서빙을 거쳐 갖은 고생 하다가 김치감자탕 공장을 차린건데반응이 나쁘진 않지만 큰 수익이 없는 상탭니다.

 

세준 (생각하는 표정으로)......!

 

비서 ......!

 

세준 나가봐.

 

비서 (목례하고 나간다)

 

세준 (회전의자 돌려서 창밖 내다보면서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톡 두드린다)......!(그러다 차가운 비웃음으로)전처란 말이지......!(의자 돌려서 인터폰 누르고)김치감자탕 런칭방송 담당이 누구야?

 

비서고명옥피딥니다.

 

세준 들어오라구해.

 

비서.

 

세준 (일이 재밌게 됐는걸... 하는 야비한 미소)......!

 

 

S# 77. 홈쇼핑 일각

 

PD, 황당하고 난감한 표정으로 걸어오는데

 

저앞에 연정이 오고있다.

 

 

고 (급히 가서)연정황연정!

 

연정 네......?

 

고 (난감한)김치감자탕 런칭방송 말이야이사장 전처가 하는거......!

 

연정 ......?

 

고 그거 자기가 하래.

 

연정 (놀라)노윤경씨 방송이잖아요!(하는데)

 

고 (한숨)갑자기 쇼호스트 바꾸라는 지시야정사장이......

 

연정 (충격인데)......!

 

 

S# 78. 홈쇼핑 스튜디오

 

아줌마네 김치감자탕방송준비로 분주한 스튜디오.

 

미영김치감자탕 셋팅을 살펴보며 긴장하고 있는데

 

 

경희 (급히 들어와서 난처한 얼굴로)쇼호스트가 체인지됐대!

 

미영 (어리둥절해서)......?(하는데)

 

연정 (아주 난감한듯 굳은 얼굴로 들어선다)......!

 

경희 (난처한 얼굴로 연정을 보는데)......!

 

미영 (그 시선 따라 돌아보다가 연정을 발견하고 아주 놀라는데)......!

 

연정 (난감한 한숨으로 굳어지고)......!

 

미영 (당황해서 딱딱하게 굳어지는 미영의 얼굴에서)

 

 

- STOP - 


.두번째 프러포즈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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