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우리에게 19
(헌) 오늘은 뭐 먹을래?
(의사1) 그러게, 뭐 먹지?
(헌) 일단 나가자
(간호사1) 어, 차 선생님
이거 드시면서 하세요
[당황한 신음] 감사합니다
(간호사2) 요새 엄청 고생하신다면서요
박 선생이 엄청 걱정하더라고요
(의사1) 이야, 차 선생은 학교에서나 여기서나 인기가 참 많아
[의사1의 웃음]
(솔이) [애교스럽게] 헌이야!
솔이 왔어요
솔이 많이 기다렸어요? [익살스러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의사2) 우리 지나갈게요
[의사들의 웃음]
솔이는요, 헌이가 보고 싶어서 너무너무 죽는 줄 알았어요
(솔이) 얼마큼?
얼마큼, 얼마큼, 이따시만큼
[익살스러운 효과음]
(헌) 왜 벌써 왔어?
내가 일 끝나고 간댔잖아
(솔이) 그냥 내가 더 빨리 보고 싶어서
(헌)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솔이) 우리 헌이는 바쁘니까 내가 와도 괜찮아
[솔이의 기분 좋은 신음] 헌아
우리 잠깐만 이러고 있자
나 충전이 필요하거든
[휴대전화 진동음]
솔아
(솔이) 응?
얼굴 보니까 가기 싫다고
[당황한 신음]
벌써 가?
[휴대전화 진동음]
호출
(헌) 갈게
[쪽 뽀뽀한다]
[부드러운 음악]
[작은 목소리로] 빨리 가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알람음]
[짜증 섞인 신음]
[솔이가 하품한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한숨]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연결 중입니다 [밝은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헌) 장연복, 48세 남성 환자입니다
오늘 오전 9시 30분 병원에 도착하여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였으나
[버튼 조작음]
스텐트 재협착으로 인해 관상 동맥 우회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유민현 교수님의 집도로
10시부터 15시 30분까지 약 5시간 30여 분 동안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환자의 멘탈은 회복되었으며
기관 삽관 제거를 시행하였습니다
(솔이) 자, 선배, 학원 오픈 축하드려요
(선배) 고맙다
근데 솔이 너만 이제 온 거 알지?
난 끝까지 안 오는 줄 알고 섭섭할 뻔했네
(솔이) 아, 죄송해요
제가 취업 준비 때문에 좀 정신이 없어서
어떻게, 잘돼 가?
[멋쩍게 웃으며] 그냥 그렇죠, 뭐
잘 안되나 보네
내가 좀 도와줄까?
어, 아니요, 괜찮아요
(선배) 요즘 미술 학원 취업하는 것도 백 있어야 된다
우리 학원으로 와, 내가 써 줄게
[어색하게 웃으며] 저, 정말 괜찮아요
(허 과장) 환자분, 상태는 좀 어떠세요?
(환자) 예
(허 과장) 경과 지켜보고 일주일 후에 퇴원하시죠
(환자) 예, 고생 많으셨습니다
[솔이의 한숨]
(솔이) 서류는 열 군데도 넘게 쓴 것 같은데
어떻게 한 군데도 연락이 안 오냐
[휴대전화 진동음]
오, 설마
[떨리는 숨소리] 설마
[밝은 효과음]
[놀라는 신음] [흥미로운 음악]
[솔이의 환호성]
어, 어떡해
헌이, 헌이, 헌이, 헌이, 헌이
[벅찬 숨소리] [통화 연결음]
받아라
[한숨]
(허 과장) 본과 때부터 쭉 수석만 하더니
인턴 생활도 아주 잘하고 있어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내가 차 선생을
미국 연수 프로그램에 추천했거든?
네?
괜찮다니까 왜 왔어
(하영) 아프면 병원을 가지
자, 죽 먹고 약 꼭 챙겨 먹어
고마워, 하영아, 진환아
(진환) 신솔이, 의사 남친 두고 뭐 하냐?
이럴 때 차헌을 불러야지
바쁘잖아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난 우리 하영이가 재채기만 해도 심장이 막 철렁하는데
(진환) 여자 친구보다 더 중요한 게 세상에… [하영의 나무라는 신음]
솔아, 잘 쉬어
응
(진환) 여하튼, 우리 갈게
- 빨리 낫고 - (하영) 내일 면접 잘 보고
안녕
(진환) 하영아, 너 얼굴이 왜 빨개?
신솔이한테 감기 바이러스 옮은 거 아니야?
(하영) [작은 목소리로] 왜 이래?
(진환) 영화 취소할까?
집에 가서 쉴까?
(하영) 괜찮아, 괜찮아
(진환) 이리 와, 안아 줄게
우리 하영이 아프면 절대 안 되지
(하영) 오구오구
그만해
(진환) 어떻게 그만해, 네가 아프다는데
[잔잔한 음악]
[기침한다]
[콜록거린다]
[지친 신음]
[휴대전화 조작음]
(솔이)
(솔이)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 조작음] [메시지 전송음]
[헌의 편안한 신음]
[새가 지저귄다]
[휴대전화 조작음]
(헌) 잘 자, 내일 보러 갈게
[힘주는 신음]
[기침한다]
[심호흡] [목을 가다듬는다]
[콜록거린다]
(면접관1) 신솔이 씨는 대학원을 다녔네요?
(솔이) 네, 좀 더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였습니다
(면접관1)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공부라
뭐, 말은 다 그렇게 하죠
네?
(면접관2) 부모님 뭐 하세요?
어, 작은 가게를 하나 운영하십니다
(면접관2) 어, 장사가 꽤 잘되나 봐요?
[어색하게 웃으며] 네?
아니, 이 나이 먹도록 대학원까지 지원해 주기 쉽지 않으니까요
(면접관2) 뭐, 보니까 지금까지 딱 이렇다 할 경력도 없고
수상 실적도 없잖아요
(면접관1) 여기까지 하죠, 나가 보세요
어… [애잔한 음악]
(면접관2) 면접 끝났다고요
자, 다음
아, 네
아…
(솔이) 감사합니다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선배)
[한숨]
[깊은 한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선배의 헛기침]
(선배) 저녁도 못 먹고 고생 많았지?
너 주려고 비싼 데서 사 왔어
(솔이) 아, 감사합니다
(선배) 오늘 일해 보니까 어때?
할 만해?
음…
그래도 제가 아직 누굴 가르칠 정도는 아니어서요
그러지 말고
내가 많이 도와줄게
(선배) 내 소문 못 들었어?
나한테 배우면 금방 느는데
[의미심장한 음악]
뭐 하시는 거예요?
[피식하며] 알면서 왜 그러냐?
[솔이의 괴로운 신음] [선배의 힘주는 신음]
[성난 숨소리] [선배의 아파하는 신음]
(간호사2) 차헌 샘은 아무래도 미국으로 가겠지?
자기, 아쉬워서 어째?
(간호사1) 선생님, 저 그런 거 아니라니까요
(간호사2) 알아, 알아, 내가 아쉬워서 그러지
잘생긴 차 샘 미국 가면 이제 우린 무슨 낙으로 살겠어
[간호사1의 웃음]
(간호사1) 허 과장님 말로는 한 달 뒤에 출국하신다던데요?
(간호사2) 어머, 그렇게 빨리?
[애잔한 음악] 아쉬워서 어째
[간호사들의 한숨]
[떨리는 숨소리]
(헌) 솔아, 면접 잘 봤어?
갑자기 연락도 없이 무슨 일이야?
[쓸쓸한 음악]
헤어지자, 우리
(헌) 뭐?
그게 무슨…
너 미국 간다며?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아직 결정한 거 아니야
[떨리는 숨소리]
그 결정에 난 없는 거야?
신솔이
[떨리는 숨소리]
(헌) 왜 그래?
나 이제
[훌쩍인다]
더 이상 못 참겠어
[안내 방송 알림음]
(방송 속 직원) 코드 블루, 코드 블루, 흉부외과
흉부외과, 코드 블루
[휴대전화 진동음]
코드 블루, 코드 블루, 흉부외과
흉부외과, 코드 블루 [헌의 한숨]
[안내 방송이 계속된다]
여기서 조금만 기다려 줘
(헌) 빨리 올게
[휴대전화 진동음]
(방송 속 직원) 코드 블루, 코드 블루
1층 응급 의료 센터, 코드 블루
[의료 기기 작동음] (간호사3) 김우현, 53세 남, TA 환자입니다
허 과장님 언제 오세요?
(간호사3) 지금 응급 수술 중이세요 마무리하고 빨리 오신대요
[의료 기기 경고음] 선생님, 브이택요
(헌) 제세동기, 빨리요 [무거운 음악]
에피네프린도
150줄
- (간호사3) 차지됐습니다 - 비켜
(헌) 샷
- 200줄 - (간호사3) 차지
샷 [의료 기기 작동음]
(간호사4) 선생님, 혈압 떨어집니다
(헌) 볼륨 풀 드롭 하고 혈액 더 주세요
손 바꿔
[의사3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의료 기기 경고음]
[헌의 떨리는 숨소리]
[헌의 거친 숨소리]
[잔잔한 음악]
[헌이 흐느낀다]
[허 과장의 한숨]
(허 과장) 차 선생
[흐느낀다]
[한숨]
[헌의 거친 숨소리]
[한숨]
(여자) 혹시 솔이 언니 남자 친구분?
아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세요?
혹시
솔이 좀 불러 줄 수 있을까요?
전화가 꺼져 있어서요
솔이 언니 오늘 짐 싸서 나갔는데
(여자) 모르셨어요?
[애잔한 음악]
[문이 철컹 닫힌다]
[한숨]
[통화 연결음]
솔아
나 오늘 떠나
[한숨]
나
보러 와 줄래?
[떨리는 숨소리]
기다리지 마
[잔잔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방송 속 승무원1) 손님 여러분 저희 비행기 곧 이륙하겠습니다
좌석 벨트를 꼭 매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계속"
(방송 속 승무원2) 손님 여러분, 우리 비행기는 곧
[부드러운 음악]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하겠습니다
[방송이 영어로 흘러나온다]
[살짝 웃는다]
오랜만이네
(진환) 진짜 차헌 맞는구나
(하영) 너 평생 미국에서 사는 거 아니었어?
(대성) 인사가 늦었습니다
우대성이라고 합니다
(솔이 모) 여기까지 어쩐 일이래?
(대성) 솔이 일이라면 제가 바로바로 달려와야죠
(헌) 수술 잘 부탁해
(지수) 뭐야, 차 샘답지 않게 웬 부탁이래?
(대성) 이거 마셔
야, 넌 술 안 마셨잖아
(솔이) 감사합니다
- (헌) 수고했어 - (지수) 그럼요, 누구 부탁인데요
(솔이 모) 두 사람은 어떻게 아는 사이…
(지수) 신솔이 씨 맞죠?
차 샘이랑 어떻게 만났어요?
그건 왜요?
(헌) 신솔이, 넌 후회한 적 없어?
내가 왜 돌아왔는지 안 궁금해?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