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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나라 :: 19회



<19회>

1.궁궐일각

무휼과 혜압이 있는데 마로 추발소와 함께 온

연..무휼이..왕자 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얼굴인데...

마로:(연에게)무휼 왕자님이십니다.

연:...(경악하는데)...

애틋한 미소를 띠고..연을 바라보는 무휼.

이때..먼발치에서..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도진의 시선.

도진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2.궁궐 일각

무휼과 연이 함께 어디론가 간다. 마로와 추발소가

뒤따르고...

이때 일각에서 그 모습을 보던 배극과 안승..도진

안승:(어이가 없다는듯)느닷없이 왕자 자릴 차지하더니..

처음 하는 짓거리가 계집을 부른거야?!!

배극:(도진에게)누군지 아느냐?

도진:(당혹스러운데)..모릅니다.

배극: 뭐하는 계집인지..알아보거라.

도진:예..

3.궁궐 안 정자

무휼과 연이 있는데..

무휼:...많이..놀라셨지요?

연:...

무휼..혼란스러워하는 연을 바라보는데..

무휼:지금 얼마나 혼란스러울지 압니다.

나도..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겨워

도피하려 했으니까요.

연:...

무휼:하지만...이제 난 이 나라의 왕자가 되기로 작심했습니다.

허니..아가씨도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연:...

연:...

무휼:아직은...왕자라는 신분과 지위가 어색하고

앞으로 헤쳐 나가야 될 일들이 심려되지만

그나마 내가 안도한 것은

내 신변에 어떤 변화가 있다해도..

내가 아가씨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연:(만감이 교차하는데)저와의 인연이 왕자님께 더 큰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휼:(미소를 띠고)난 이미...죽음의 문턱까지..갔던 사람입니다.

그런 내게...어떤 위기가...위기겠습니까?

아무것도...두려운건...없습니다.

연:...

4.혜압의 집무실

혜압과 마로 추발소가 있는데..

추발소:그 아가씨 정체가 뭐냐?

마로:정체가 뭐냐니? 뭔소리야?

추발소:그 아가씬...옛날..신나라 사신이 죽었을 때...

이궁에서 차출 돼온..시녀였어.

근데...그 사건이 있고 나서..감쪽같이 사라졌었지.

마로:(당혹스런 기색이 스치는데)..

혜압:(그런 마로의 눈빛을 놓치지 않고)내게 숨기는 것이 있느냐?

마로:아닙니다.

추발소:감추지 말고 말해봐.

혜압:말해 보거라.

왕자님과 연이란 의원은 어떤 관계냐?

마로:아...씨....그건...왕자님께 직접 물어보십시오.

이때..무휼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혜압과 마로 추발소..일어나 예를 갖추는데..

무휼:(마로와 추발소를 보고)나...총관님한테 할 말이 있는데..

5.혜압 집무실 앞

추발소와 마로가 나오는데..

추발소:말해봐.

마로:..모른다니까.

추발소:진짜 이럴 거야!

마로:(대꾸 없이 얼른 한쪽으로 가버리는데)

추발소:(답답하고)야!

6.혜압의 집무실

혜압과 무휼이 있는데..

혜압:(이미 모든 얘기를 들은 듯 놀라고)

정말..그 아가씨가...탁록의 딸이란 말입니까?

무휼:.예.

혜압:탁록이면..부여의 황족이 인데...

허면..부여의 공주가 아닙니까?

무휼:외사자님이 반역죄로 죽고..부여를 도망쳐 나온 겁니다.

혜압:....!!

무휼:오래전 내가 졸본군의 군사로 있을 때..

국경을 넘은 일을 기억 하십니까?

그때..부여 국경 수비대에서..고문으로 죽을 처지에 놓인 날..

치료해준 사람이 아가씹니다.

혜압:....

무휼:그때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아가씨는 내가 죽음의 고비를 맞을 때마다..

내 목숨을 구해 주셨습니다.

혜압:...

무휼:이젠..내가 아가씨를 지켜주고 싶습니다.

혜압:적국의 공주를 왕자님 곁에 두겠다는 것입니까?

무휼:....

혜압:국내성에는..온통..왕자님의 적들 뿐입니다.

제가회의가 왕자님을 주시하고 있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자칫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면..

저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됩니다.

무휼:그래서 부탁 드리는 겁니다.

아가씨를 ?는 부여의 흑영들에게도...아가씨의 행방이 노출이 됐습니다.

어려운 청인거 압니다.

총관님이...도와주세요.

혜압:....

7.의원 일각

연이 의원으로 돌아오는데..

일각에서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 마황.

공찬도 그 곁에 있는데..

공찬:(연을 보고)방주님. 연이가 옵니다!

마황:(얼른 연에게 다가가면서)

왜 이제야 오는 것이냐? 속 타 죽는 줄 알았다.

무휼왕자가 널 불렀다는 게 정말이냐?

연:..예.

마황:왜 부른 것이냐?

공찬:빨리 좀 말해봐. 왜 불러갔는데?

연:....

마황:왕자신분을 회복하자마자 득달같이 널 부른 이유가 뭐란 말이냐?

연:아무 이유도 없습니다.

마황:이유가 없다니. 그게 말이 되느냐?

너..솔직히 말해라.

무휼이...아니..무휼왕자하곤 어떤 사이냐?

둘이...좋아하는거냐?

연:...

마황:아니...이건 뭐 물어 볼것도 없는거지.

그러니까...내가 생각했던거 보다...둘 관계가 깊단 말인데...

(연을 보고 씩 웃는데)...

너도 나도...운이 풀릴려나 보다.

어쩌면...이 나라의 태자가 될 분이

아니..태왕이 될 분이...뒤를 봐주게 생겼으니

이제...걱정할 것이 없지.

(연을 보고)예서 이러지말고..그만 가서 쉬거라. 응

연이 한쪽으로 가면...마황이 흐뭇한 얼굴로 연을

바라보는데..

8.연의 침소

연이 침소로 들어와서..한쪽에 앉는다.

연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데...

연은 여전히 혼란 스러운 얼굴이다.

9.궁궐 전경(밤)

10.무휼의 침소

마로가 무휼의 침소로 들어온다.

제법 떡 벌이진 술상이 차려져 있는데..

마로 웬지 어색하고 쭈뼛거리는 느낌이다.

무휼:앉아.

마로가 무휼 앞에 앉으면..

무휼:(술병을 들고)..자...받아.

마로..얼른...잔을 들어...무휼이 따라주는 술을

받는데..

무휼:..마시자.

무휼과 마로가 술잔을 비운다.

무휼:..힘들지.

마로:..뭐...뭐가요.

무휼:아직도..날 바라보는 눈빛이..황당하고 어색한거...알아.

마로:...

무휼:나도 힘들다.

겉으론..애써..태연한척...아무 문제도 없는척..할려고 해도

그게 쉽지가 않아.

날 보는 시선들 모두...

니가 어떻게 왕자야?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는게...느껴지니까..

마로:...

무휼:다..그래도...너만은 그러지마.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건...우리 둘 만 알잖아.

난...너한테...넌..나한테...어떤 의민지..

마로:(무휼을 바라보는 눈에 눈물이 핑도는데)...

무휼:근데...너까지...자꾸...거릴 두니까

나...정말 속상하다. 그러지마...마로야.

마로:..(울먹이며)에이..씨. 그게...왕자님 잘못이지

내 잘못입니까?

그러게...느닷없이..왕자가 뭡니까?

무휼:(미소 띠고 농담처럼)..말 한마디만 하면..이렇게 떡벌이진

술상도 차려지고....좋잖아.

마로:하나도 않좋습니다.

난.....그냥...왕자 무휼이 아니라...내 동무...무휼이가...

더...좋습니다.

나랑....기린굴에서....흑영양성소까지...

생사고락을 같이 한...동무...무휼이가...더 좋단말입니다.

왕자따윈...개나 주십시오.

무휼:...(씁쓸하게 웃으며 술을 따라서 마시는데)

그래...개나 줘버렸으면..좋겠는데..

이젠...되돌릴수도...돌이킬 수도 없어.

난....이 나라에 왕자야.

마로:...

무휼:그리고..내가 왕자인...이상..

마로...넌...내가..가장 믿을 수 있는....심복이 되야돼.

그래 주겠냐?

마로:...(퉁명스럽게)..너무.. 기대는 마십쇼.

내 심사가 언제...또 뒤틀릴지..나도 모릅니다.

무휼:좋아. 오늘은..왕자따윈..개나 줘 버리고

동무로...죽도록 마셔보자.

무휼이...다시..술병을 들어..마로에게 술을 따르고

자... 두사람..술잔을 비우는데..

11.도진의 침소

도진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그런 도진의 얼굴이 위로..

편전에서 무휼이 왕자로 선포되던 순간과

궁궐 일각에서 무휼이 연을 만나던 모습이 떠오르고..

연이어..편전에서 무휼과 팽팽하게 시선이 교차하던 순간이

회상되는데..

심란한 도진의 얼굴.

이때 집사가 들어오고.

집사:우보님이 찾으십니다.

12.배극의 집무실

배극과 도진이 대면하고 있는데

배극:넌 무휼이 해명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 거라 했다.

그리 판단한 이유가 무엇이냐?

도진:고구려 백성들은 무휼의 운명을 두려워하지만..전 생각이 다릅니다.

무휼이 정말 두려운 존재인 건..

버림받은채 자라면서.. 숱한 난관들을 경험하고..단련했다는 겁니다.

배극:...

도진:흑영양성소에서...무휼은..

산채로...맹독실험의 대상이 되는 노예였습니다.

보통 사람같으면..진작 죽었어야 될

맹독 실험을 견디며...끝내는...흑영이 되었고

대소왕의 총애까지 받았던 잡니다.

배극:..!!...

도진:유리왕이...그런 무휼을...왕자로 삼게 되었으니

수천의 군사보다...더 큰..힘을 얻게 된 것이라 봅니다.

배극:...

배극이 심란한 얼굴로 잠시 말이 없다가

배극:유리왕이 무휼이라는 칼을 쥐었다면..

이제...나도...새 칼을 잡아야 겠다..

도진:...?

배극:내가 대소왕의 힘을 빌린다면..어찌 될 것 같으냐?

도진:..(놀라는데)...!!...

배극:지금..제가회의에 힘만으론 유리왕을 제압하긴 어렵다.

하여..내가 대소왕과 손을 잡고..그 힘을 빌린다면

유리왕과 상대 해 볼 만하지 않겠느냐?

도진:상가님과 제가회의가 용인하겠습니까?

배극:(냉소 띠고)그깟 노인네의 반대가 뭐 그리 중요하겠냐?

내 앞길을 막는다면..그게 누구든..쳐내면 그만이다.

도진:...!!!

13.부여궁 전경

14.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사구 조감이 있고.. 한쪽에 맹광이 있는데..

대소:지..지금 뭐라했느냐?

정말...무휼이 그놈이...유리왕의 셋째 아들이란 말이냐!!

맹광:..예..폐하.

사구:소신도 믿지 않았지만..구구려에서 보내온 세작들의 품신도

맹광의 말과 같습니다.

대소:(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온몸이 부들 부들 떨릴 지경인데)

허면 무엇이냐?

그놈이...흑영이 된 것도...유리의 의도였단 것이냐?

그래서..날..공격하고

흑영양성소의 기밀을 빼돌린 것 모두가 계획된

것이였단 말이냐!!

사구:그건...알 수가 없습니다.

대소...분노를 삭히느라...잠시 안절부절 하다가

대소:연을 데려 오라는 건 어찌 됐느냐?

맹광:..실패했습니다.

대소:뭐야!!

맹광:연 아가씨를 데려 오려는 흑영을 막은것도

무휼이였습니다.

대소:....!!

조감:흑영을 다시 보내...연 공주님을 데려 오겠습니다.

대소:다 필요없다!!

제부조의!!

사구:예.폐하..

대소:도진을 불러라.!! 당장!!

15.유리의 집무실

유리가 구추를 따라 무휼이 들어온다.

구추:폐하..무휼왕자님을 모셔왔습니다.

무휼이 유리에게 예를 갖추는데..

유리:..내 너에게 맡길 소임이 있다.

무휼:하명하십시오.

유리:비류부 상가에게 다녀오너라.

무휼:...?

유리:지금 제가회의는 중앙에 납부해야 될..세곡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니가 상가를 만나...세곡을 받아 내거라.

무휼:..(당혹스러운)...

16.집무실 앞

집무실에서 나온 무휼. 앞에는..마로와 추발소가

대기하고 있는데..

무휼..난감한 얼굴..

추발소: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무휼: 비류부 상가집으로 가야겠다.

무휼의 말에 추발소와 마로..의아한데

17.집무실

유리와 구추가 있는데..

구추: 첫 소임치곤..너무 무리한게 아닙니까?

유리:(희미한 미소를 띠고)

나도..무휼이...상가를 설득해...세곡을 받아 내리라곤

보지 않는다.

어떻게 할지..두고 보려는 것 뿐이야.

18.궁궐 일각

무휼과 마로 추발소가 있는데..

마로:상가집엔 왜요?

무휼:..제가회의가...안낸...세곡을 받아오라는 명이셔.

추발소:세곡을요?

마로:그놈들은..왕자님을 인정도 안하는데...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무휼:....(난감한)...

이때 혜압이 다가오는데..

혜압:제가 보기엔...폐하께서..왕자님을 시험하시는거 같습니다.

무휼:...방도가 없겠습니까?

혜압:저는 왕자님이 아닙니다. 그걸 해결할 능력도 방도도 없습니다.

(마로와 추발소를 보고)정보총관부..군사들을 대동해서

왕자님을 잘 호위하거라.

마로:예..

혜압이 한쪽으로 가면...무휼..난감한데..

19.무휼의 집무실

무휼이...심각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무휼..앞에 놓인...죽간들을 살피기 시작한다.

20.마황의 집 전경(밤)

21.마황의 집무실

마황이 돈을 세면서 장부를 정리하고 있는데

이때 기척이 들리면

마황:(시선은 장부에 둔채로)야이 자식아.

돈 셀때는..들락거리지 말라 했잖아.

아무런 대꾸자 없자..마황이 고개를 드는데..

무휼이 서 있다. 마황 놀라고..

마황:..와...왕자님.

무휼:내 마황방주에게..도움을 청할 일이 있는데

날 도와주겠소?

마황:..무...물론입니다. 뭐든..말씀만 하십시오.

왕자님을 도울 수 있다면 소인의 영광입니다!

22.상가의 집무실

상가가 누워있고..시녀가 안마를 하고 있다.

상가 눈을 지긋이 감은채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명진이 다급하게 들어오고..

명진:상가님..

상가:무슨 일이냐?

명진:무휼이 왔습니다.

상가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문에 의아한 얼굴인데..

명진:어찌 할까요?

상가:예까지 찾아 왔는데..안 만날 이유가 없지.

배극도 불러 오너라.

명진:예..

명진이 나가고..잠시 후..명진을 따라 무휼이 들어오는데..

잠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이때 배극과 도진도  들어온다.

배극과 도진 무휼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상가:예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무휼:폐하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상가:앉으시지요.

무휼이 앉으면..모두 착석하는데..

잠시 긴장감이 흐르고..

상가:폐하의 명이 무엇입니까?

무휼:근자에...제가회의가 폐하께 바칠 세곡을 미루고 있다 들었습니다.

밀린 세곡을 언제 바칠 것인지 알아야겠습니다.

배극:대체 왕실에서 제가회의를 위해 해준 것이 뭐라고

밀린 세곡 운운한단 말입니까?

제가회의가 폐하께 충성을 다하면..

폐하께서도 제가회의를 위해 뭔가를 해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대체 폐하께서 제가회의를 위해 해준 게 뭡니까?

명진:폐하께서 제가회의를 무시하는데

우리만 의무를 다할 순 없지요.

상가:우리 비류부에서 고구려 재정의 반 이상을 조달하고

있다는 건 아십니까?

무휼:....

무휼이 말없이 잠시 침묵하고 있다가..

무휼:폐하께서..제가회의를 위해 해준 것이 없다 하셨습니가?

배극: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요구만 하셨지...해준것이 뭐냔 말입니다!!

무휼:상가님.

상가:예..

무휼:비류부에서 고구려 재정의 반 이상을 조달하고 있다는거 압니다.

비류부가...그럴 수 있는 재력을 지닌 이유가 뭡니까?

그건...비류부가..국내성 상권을 장악하고 있기때문이 아닙니까?

무휼의 말에 상가와 명진..배극..당혹하기 시작하는데

무휼:비류부는 오랜 세월 주변국과의 교역을 독점해 왔습니다.

그 엄청한 특혜를...당연한 권리로 여기는 겁니까?

만약 폐하께서...비류부의 권리를 박탈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

배극:(흥분해서)..그건...이 나라 고구려를 세우는데

우리 비류부가 세운 공을 인정해서 얻은 권한 입니다!!

특혜가 아니란 말입니다!!

무휼:(지지않고)모든 권한은...폐하께서 갖고 계십니다.

폐하의 명이면 비류부의 교역권을 박탈 할 수도 있습니다.

배극:어디 한번 해보십시오!!

비류부가 교역을 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왕실이 보게 될 것입니다.!

무휼:왕실이 피해를 보는 한이 있다해도

기일내...세곡을 받치지 못한다면 비류부의 교역권을

박탈하라 폐하께 청하겠습니다.

잘 판단해서 선택하시지요.

무휼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한쪽에 앉아있는 도진과

시선이 교차하는데

무휼이 밖으로 나간다.

무휼이 밖으로 나가고 나면

상가와 명진..배극..뜻밖에 일격을 맞은듯..침묵이 흐르는데

상가..어이 없다는듯 너털 웃음을 웃는다.

상가:(웃으며)근본도 없이..자란 놈인줄 알았더니

피는 속일 수 없구나.

명진:버티면 됩니다.

아쉬운건...유리왕이니 결국 손을 들 것입니다.

상가:(고개를 저으며)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배극:.....!!

23.유리의 집무실

유리와 구추가 있는데..무휼이 들어와 예를 갖춘다.

유리:어찌 됐느냐?

언제 세곡을 바칠지..답을 받아냈느냐?

무휼:송구합니다.

유리: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왔단 말이냐?

무휼:...기한내 세곡을 바치지 않는다면..

비류부가 지닌...교역권을 박탈하겠다 하였습니다.

무휼의 말에...유리도 구추도 놀라는데..

유리:비류부에선 뭐라더냐?

무휼:그리되면..당장 왕실이 피해를 볼것이니

할테면..하라고 했습니다.

유리:..너는 어찌 할 것이냐?

무휼:..

유리:비류부가 교역권을 독점함으로 생기는 폐해가 많지만

그로 인해..거둔 세금으로 왕실재정이 충당됨을 모르느냐?

무휼:압니다.

유리:알면서..그런 제의를 했단 말이냐?

교역이 중단되면

당장 피해를 보는 것은 왕실뿐 아니라..백성들이다.

백성들이 피해는 어찌 할 것이냐?

무휼:비류부의 권한을 박탁한다해서..교역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비류부대신..교역을 맡을 상인은..이미..준비해 두었습니다.

무휼의 말에..유리와 구추 내심 놀라는데..

무휼:비류부와 힘겨루기를 한다해도

제일 큰 손해를 보는 것이..비류부입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 결국..비류부가 손을 들것이라 봅니다.

유리:..

구추:..

유리:알았다.. 니 판단대로...해보거라.

무휼이 예를 갖추고 물러나는데..

구추:(조금 흥분해서)정말 놀랍지 않습니까?

유리:..

구추:정치는 아무 경험도 없는데..어디서 저런 배포와

협상력이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유리:(고개를 젓는다)생각보단...잘 대처했으나

비류부와의 힘겨루기는...무휼이..질 것이다.

구추:...

유리:상가와 배극이..얼마나...노회하고 교활한지

아직..모르고 있는것이지.

구추:하오면...지금 이라도..

유리:놔두거라. 저 혼자 부딪치고..실패를 해 봐야

느끼게 될 것이야.

24.마황의 집무실

마황이 장부를 정리하고 있는데..공찬이 다급하게 들어온다.

공찬:방주님! 혜압이 왔습니다!

마황:(놀라고)혜압이?

(잠시 멀리를 굴리다가)데려오너라.

공찬이 나가고...잠시 후 혜압을 안내하면서 들어오는데..

마황:(반가운 척 너스레를 떨면서)아이고...정보총관께서

여긴 어쩐 일로?

사람을 보내면..내가 득달같이 갔을 텐데?

자..여기..여기 좀 앉으시고.

혜압:(자리에 앉으면)

마황:(공찬을 보고)뭐하느냐?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최상급 차로다가 빨리 내오너라.

공찬:예..

공찬이 얼른 밖으로 나가면..

마황:헌데...어인 일이신지..

혜압:방주 밑에 있는 의원을 데려가려고 왔소.

마황:(의아한)내 밑에 있는 의원이면..우리 연이?

혜압:궁궐의 의원으로 삼을 것이오.

마황:(펄쩍 뛰고)택도 없는 소리!

뭔가 대단히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연이가 병자들을 돌보고 있지만..의원이 아니요.

연이는 나의 노예란 말이지.

혜압:그럼...돈으로 사겠소.

마황:(냉소를 띠고)..돈?

천만금을 준다해도..연이는..못팔지.

혜압:그럼 강제로 데려가겠소.

마황:뭐요!!

아니 뭐 이런!!

내가 무휼왕자님을 만나겠소!!

내...무휼 왕자님의 스승 노릇까지 해줬는데

이따위로 사람대접을 해!!

혜압:..연..아가씨가...부여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소.

마황:(허걱)..그...그게.!!

혜압:연 아가씨를 내 놓으면...절대로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니

내 말을 듣는게 좋을거요.

마황:(미치겠는데)...!!

25.의원 일각

마황이 떨떠름한 얼굴로 앞서고..그 뒤를 혜압이 오는데..

연이 병자들을 살피고 있다.

마황:..연아..

연:(마황과 함께 온 혜압을 보고 예를 갖추는데)

혜압:...

마황:혜압총관이 너한테 할말 있단다.

연:...?

혜압:궁으로 들어가야 하니..채비하세요.

연:....

혜압:이젠 궁궐의 의원으로 지내게 될 겁니다.

연:.!!....전..이대로 있겠습니다.

마황:(떨떠름하지만)이미 얘기 다 끝났다. 따라가거라.

연:(혜압을 보고)잠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26.의원 약재 창고

연과 혜압이 있는데..

연:..이 것이 그 분 뜻입니까?

혜압:그렇습니다.

연:그이유라면..더 더욱 들어갈 수 없습니다.

혜압:...

연:제가 궁에 들어가면..그 분께 해가 될 겁니다.

그토록 어렵게 신분을 회복했는데..

저로 인해..위기에 처하게 할 순 없습니다.

혜압:...부여의 공주라는 신분때문입니까?

연:(놀라고)....!!

혜압:그건..내가 해결할 것이니 심려마세요.

연:...

혜압:부여의 흑영들까지..아가씨를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아가씨를 염려하는 왕자님의 뜻을 헤아려

내 말대로 하세요.

연:....

혜압:(무심한듯 내뱉는다)..그리고...정말 왕자님을

위하신다면...

왕자님과의 과거는..잊으세요.

아가씨가..부여의 공주인 이상

두 분은...절대로...이뤄질 수 없는 인연입니다.

연:.....

27.무휼의 침소(밤)

밤늦도록 죽간을 보면서 일에 열중하고 있는 무휼.

며칠을 쉼 없이 일한 듯..수척해진 모습인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혜압의 목소리.

혜압:(소리)혜압입니다.

무휼:들어오세요.

혜압이 침소로 들어오는데..혜압을 따라 연이 들어온다.

무휼:(연을 보자마자..금세 환해지는데)아가씨..

연..희미한 미소를 띠고 무휼을 바라보는데..

혜압:앞으로 궁궐 의원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궐내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저자거리 병자들도 살피도록 폐하의 허락도 받았습니다.

무휼:(기쁘다)애쓰셨습니다.

무휼이 연을 보는데...

혜압이 자리를 비켜주는데..

무휼:(연을 바라보면서)

이제야 큰 짐을 덜었습니다.

아가씨 안위가 걱정되서 얼마나 애태웠는지 아십니까?

연:이젠 내 걱정 마시고 정무에 집중하세요.

무휼:예..그리할 겁니다.

28.의원 일각(밤)

의원으로 오는 도진..의원 이곳저곳을 살피며 연을 찾는데..

이때..일각에서 공찬이 오고..

공찬:이젠..병자를 안 보는데?

도진:(의아한)병자를 안 보다니요?

공찬:..아직 모르셨구나.

여기 있던 의원이..워낙 실력이 출중해서..궁궐 의원으로 뽑혀 갔소.

도진:(놀라고)....!!

공찬:그래도...저자거리 병자들까지..돌본다 하니

궁궐로 찾아가 보슈.

공찬이 한쪽으로 가면...도진 멍한 얼굴로 서 있는데..

29.상가의 집 앞(밤)

도진이 참담한 얼굴로 돌아오는데..

그런 도진 앞으로 나타는 맹광.

도진:무슨 일이야?

맹광:부여로 오라는 폐하의 명이시다.

도진:(놀라고).....

당장은 곤란해.

맹광:곤란한건 니 사정이고 난 폐하의 명을 전했으니

니가 알아서 해라.

도진:....

맹광이 한쪽으로 사라지는데..

30.도진의 침소(밤)

도진이 어찌해야 할지 고민을 하는데..

잠시 후..결심을 굳힌 듯 침소 밖으로 나가는 도진.

31.배극의 집무실(밤)

배극이 죽간을 보고 있는데..이때 들리는 도진의 목소리.

도진:(소리)도진입니다.

배극:들어오너라.

도진이 들어와 예를 갖추면..

배극:어인 일이냐?

도진:우보님께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배극:말해보거라.

도진:대소왕과 손을 잡겠다는 뜻엔 변함이 없으십니까?

배극:....

도진:우보님의 뜻이 확고하다면...

제가 우보님을 모시고 부여로 가겠습니다.

배극:(의아한)너는 부여를 등지지 않았느냐?

그런 니가 부여로 돌아간다면 대소왕이 가만 두겠느냐?

도진:우보님께서 결단을 내리시고..

제가 부여와 우보님이 밀약을 맺는데..일조한다면..

소인도..부여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배극:.....!!

32.상가의 집무실

상가와 명진 배극이 있는데..

상가:(의아한)졸본에 다녀오겠다니?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배극:졸본 성주와 긴히 논의할 일이 있습니다.

교역권을 박탈했을 경우을 대비해야지요.

상가:알았다.. 다녀오너라.

33.산길

배극과 도진이 말을 타고 부여로 향하는데..

34.부여성 전경

35.부여 저자거리

상인 차림의 배극과 도진 조심스럽게 일각으로 향하는데..

36.여각

여각 안..

배극 애써 여유를 잃지 않으려는 듯 천천히 차를 마시는데..

도진:(들어와서)..고구려 세작은 없는 듯 합니다.

배극:(끄덕이는데)..

도진:..우선 제부조의를 만나 우보님의 뜻을 전하겠습니다.

배극 품에서 작은 약병을 꺼내는데..

도진 무엇이냐는 듯 보면..

배극:독약이다.

도진:....

배극:네가 해지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실패 한 줄 알겠다.

예서 잡혀 참담한 굴욕을 당하느니...내 손으로 죽을 것이야.

도진:..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도진 나가면..

배극 굳은 얼굴로 앞에 놓인 독약을 보는데..

37.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도진이 대면하고 있다.

대소:내 분명 무휼 그놈을 죽이라 명하지 않았느냐?

헌데 어이해 그 놈이 살아서 내 속을 뒤집는 것이냐?

도진:송구합니다

대소:닥쳐라.

내 그딴 소리나 들으려고 널 고구려로 보낸 것이 아니다.

도진:무휼은 반드시 제 손으로 제거할 것이니..

지켜봐주십시오.

대소:내 부여를 이끌어 오면서...철칙이 있다.

그건...실패를 용서하지 않는 것이다!!

더 이상...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거라!!

도진:폐하께서 명하시면 언제라도 목숨을 내놓을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다만 그 전에 폐하께서 꼭 만나셔야 될 자가 있습니다.

대소:.....?

도진:배극입니다.

대소:(놀란다)..배극이 부여에 왔단 말이냐!!

38.여각

배극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는데..

도진:(E)도진입니다..

배극:들어오너라..

도진 들어오는데..

뒤 따라 사구 들어온다..

배극 사구를 알아보고 긴장하는데..

사구:어서오시오.

배극:....

사구: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서 가시지요.

배극:...!

배극이 도진을 보는데..

39.대소의 집무실

대소가 있는데...배극과 도진..사구가 들어온다.

배극이...대소에게 정중하게 예를 갖추는데..

배극:신 배극이라 합니다.

대소 용상에서 내려와

대소 배극을 포옹하는데..

대소:잘 왔다. 잘왔어.

배극:....

대소:자..이리 앉거라..

배극:폐하의 어주를 받기전에..

분명히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대소:...?

배극:신은 폐하께 충성을 맹세하고자 이곳에 온 것이 아닙니다.

대소:(놀라는데)...!!

도진과 사구도 놀라고 긴장하는데..

대소:...충성을 맹세하러 온것이 아니면?

배극:신이 목숨을 걸고 이곳에 온 이유는

신과 폐하가 같은 적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대소:....!!

배극:소신..폐하의 힘을 빌어...유리왕을 치고 싶습니다.

만일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면..

이 자리에서 절 죽이고..

저와 함께 유리왕을 없앨 생각이시라면..

어주로 잔을 채워주십시오..

대소 잠시 듯 보다가..

큰 소리로 웃는데..

대소:..역시...배포가 대단하구나.

배극:.....

대소 술잔을 배극에게 내미는데..

배극 머리를 조아리며 술잔을 받는데..

한쪽에서..그런 배극을 보는 도진의 시선.

40.국내성 전경

41.궁궐 일각

연이 병자들을 치료하고 있는데.. 의녀인

몽금이가 연을 돕고 있다. 병자들에게..마즙을 먹이는

연과 몽금.

궁궐 의원들도 병자들을 보고 있다. 어의가

연에게 다가와서

어의:무엇을 먹이는 것이냐?

연:지금 온 병자들은 독버섯에 중독된 후 해독은 되었으나

속이 불편하여 온 것입니다.

마를 갈아먹이면 좋은 효과를 볼 것입니다.

어의:(끄덕이는데)..

이때 유리 무휼 구추 혜압 그리고 태천등이 일각에서 오는데..

연과 어의들 유리를 보고 허리를 숙이고..

백성들 엎드리는데..

무휼과 연의 시선이 교차하고

유리:(어의들에게)개의치 말고 치료하라..

어의:예, 폐하..

유리 연에게 다가가는데..

유리:연이라 하였느냐?

연:예, 폐하..

유리:마황의 노예였다 들었는데..

어디서 의술을 배운 것이냐?

연:....(당혹)...

혜압과 무휼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무휼이 유리 앞에 뭔가 말을 할려고 하는 순간

혜압이 얼른

혜압:폐하. 연의 아비가 졸본에서 명의였다 합니다.

유리:헌데 어찌하여 노예가 되었느냐?

연:전쟁 통에 아비를 잃고 그리 됐습니다..

유리:네..니가...저자거리 병자들을 위해 애쓴 것을 알고 있다.

병자들을 살피는데 부족함이 있으면 언제든 말하거라..

내 기꺼이 네 청을 들어줄 것이다.

연:예..폐하..

유리 자리를 뜨는데..

무휼 연을 보면..

연 애써 무휼의 시선을 외면하는데..

42.궁궐 일각

무휼과 혜압이 있고..

무휼:언제까지 아가씨 신분을 숨기고 있을 순 없습니다.

폐하께 말씀드려 모든 것을 밝히겠습니다.

혜압:아니됩니다.

무휼:부여공주라 해도

이미 부여를 등진 사람입니다.

이 나라에 살고 이 나라 백성을 위해 일하고 있는데

데체 뭐가 문제란 말입니까?

혜압:지금 왕자님은...사소한 것조차..조심하셔야 될 땝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니...제 말을 들으셔야 합니다.

무휼:(안타까운데)...!!

43.상가의 집무실

상가 명진 있는데.. 상가 심각한 표정인데..

명진:무슨 걱정이라도 있습니까?

상가:배극이..졸본에 간다했지.

명진:예..?

상가:(탁자에 죽간을 던지며).졸본성주가 보낸 서찰이다..

명진:......?.

상가:배극이 왔다는 말이 없어

명진:...(얼굴이 굳어지는데)...!

상가:날 속이고...대체 어딜 갔다고 보느냐?

명진:....그..그건...저도..짐작이 되질 않습니다.

상가:(심란한데)....

44.궁궐 일각

무휼이 혼자 검술 훈련을 하고 있다.

혼자 검을 들고..바람을 가르는데

문득..무휼이 돌아보면..한쪽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여진이 있고

여진이.. 무휼 앞으로 다가온다.

여진:...(잠시 망설이다가)..형님..

무휼:....!!

여진: 형님께..검술 지도를 받고 싶습니다.

무휼:...마음을 열어 주어..고맙습니다.

그럼...지금 이 순간부턴...과거는 다 잊고

내가..왕자님의 형님이 되겠습니다.

여진:예..제가 바라던 바입니다..

무휼:(씩 웃고)옛날...나와 대련을 했던 것을 기억하느냐?

여진:(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무휼:그땐...왕자님이라고...봐 줬는데

이젠..내 아우니...사정을 봐주지 않겠다.

여진:좋습니다.

무휼이 목검 하나를 여진에게 던지면

여진이 목검을 받고

여진과 무휼이 대련을 하는데..

이때 일각에서 그런 여진과 무휼을 바라보는

세류의 시선.

세류..입가에 미소를 띠고..두사람을 바라보는데.

여진..무휼을 공격하면..무휼이 막아내다가

거칠게 여진을 몰아부친다.

여진 들고 있는 목검까지 놓치고 쓰러지는데.

세류 놀라고..

무휼이 달려가서 여진을 살핀다.

세류도 달려오고

무휼:괜찮은 것이냐?

여진:예..

세류:...안되겠다. 의원으로 가서...상처를 치료해야겠다.

여진:정말 괜찮습니다.

무휼:...

여진:옛날 평천벌에서..제게 했던 말 기억하십니까?

무휼:...

여진:형과 아우는 서로를 위하고 아픔을 함께하는 사이라 했습니다.

이젠...저도...형님을 위하고..형님의 아픔까지 함께 하는

아우가 되겠습니다.

무휼:(애뜻한 시선으로 여진을 보는데)...

세류:그래.. 우리 세사람 다 끊어졌던 인연을

회복하는 것이...쉬운 상황은 아니다.

허나...명심해야 할 것이

우린...누가 뭐래도...피를 나눈 형제란 것이다.

누군가..우리 사이를 갈라놓으려 해도..

절대로 그들의 농간에 흔들려선 안되고

서로를 위하고 아껴야 한다.

내 말 알겠느냐?

무휼:예..

여진:..예.

이때 일각에서..마로가 급하게 달려온다..

마로:왕자님!!

무휼과 여진이 보면..

마로:..부여에서..사신이 왔습니다.

무휼:..누가 왔느냐?

마로:..제부조?니다.

무휼:....!!

45.궁궐 일각

무휼 여진과 구추와 그리고 대신들..태천이..

사구를 비롯한 부여 사신단을 맞이하는데..

구추:먼길에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사구:이렇듯 환대를 해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여진:어서오시오..

사구:(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는데)..

여진:대소폐하께선 강녕하시오?

사구:예, 왕자님..

(무휼을 보고)

신 사구.. 무휼 왕자님께 문안드립니다.

무휼:어서오시오.

무휼과 사구의 시선이 교차한는데

구추:자.. 폐하께서 기다리시니 편전으로 드시지요..

사구:..알겠습니다..

46.편전

유리와 무휼 여진 구추 등과 신하들 있는데..

사구 유리에게 정중하게 허리를 숙인다.

사구: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유리:어인 일인가?

사구:대소 폐하께선 그간 양국간의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을 일소하고..

두 나라 간에 화해를 원하고 계십니다.

유리:...

사구:하여 폐하께서는 곧 있을 부여의 영고제에..

고구려 사절단이 참여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라 하셨습니다.

유리:...!

47.궁궐 일각

연과 의녀 몽금이 약재를 들고 일각으로 가는데..

순간 멈칫 서는데..

몽금:왜 그러십니까?

연..파랗게 질린 얼굴로 사구를 비롯한 부여의 사신단이

태천의 안내를 받아..일각으로 가는 것을 보는데..

사구를 본..연의 시선이 떨리고

연...치밀어 오르는 원한과 분노로..온몸이 부들 부들 떨리고

눈물까지 핑도는데..

몽금:..아가씨...

연:..괜찮다. 너 먼저 가거라.

몽금이..한쪽으로 가고 나면...연...뛰는 가슴을 애써 진정을

하는데...

48.유리의 집무실

유리와 무휼, 여진 구추가 있는데..

여진:영고제에 사절단을 보내라 하는것은

대소왕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유리:부여의 제천행사에 사절단을 보내는 것은..

선왕폐하때 이어져 오던 일이다..

여진:하오나 지금 부여와 우리 고구려의 관계는

최악인 상태가 아닙니까?

무휼:....

유리:선대왕조땐 두 나라가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서로의 제천행사 때만큼은 사절단을 주고받았다.

최근 두 나라 사이가 악화되었다고는 하나..

사절단을 보내는 것은 선왕폐하의 유지이기도 하고..

부여에 있는 하백신모의 묘를 참배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자막)하백신모:유화부인. 주몽의 모친.

유리:(여진을 보며)여진이 네가 사절단을 이끌고 다녀오너라.

여진:(놀라서)...!

유리:제천행사 때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는 것은

스스로의 권위를 부정하는 짓이니

위험은 없을 것이다.

여진:(애써 불안감을 감추며)예..폐하.

무휼:폐하. 소자를 보내주십시오.

유리:네가 가면....대소왕의 심기를 자극하는 형국이 된다.

무리수를 쓸 거 없다.

무휼:....!!

49.미유의 처소

미유 안승에게서 그 소식을 들은 듯..

미유:(흥분한)여진일 사지에 보내다니?!!

안승:폐하께서 그리 결정하셨습니다.

미유:대소가 원하는 건 무휼이 그 놈이 아니냐?

안승:대소가 원하니까 못보내겠다는 것 아닙니까?

미유:이럴 수  없다. 이럴 수는..없어

(일어서며)폐하를 뵐 것이다..

절대 여진일 보낼 수 없어.

50.궁궐 일각

무휼이 고민을 하는데..

51.유리의 집무실

유리 구추 미유 있는데.. 미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데..

미유:폐하, 여진일 보내겠다는 말씀을 거두어주십시오..

어찌 죄없는  여진을 부여로 보내신단 말입니까?

유리:죄가 있고 없고가 사절단으로 가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오?

내 말하지 않았소..

영고제 기간에는 여진이 다칠 일은 추호도 없을 것이오.

그리 알고 물러가시오.

미유:그리 장담하신다면 무휼 왕자를 보내도 되질 않습니까?

유리:무휼은 대소왕의 가슴에 화살을 쏘았었소.

아무리...영고제 기간이라고 하나

무휼이 가는건..안되오.

무휼:폐하, 소자가 가겠습니다.

무휼 들어와 말하고..

유리:이미 결정을 내린 일이다.

무휼:소자가... 혹 있을지 모를 위험이 두려워..

아우를 보낸다면..

세상이 소자를 비웃을 것입니다.

더구나..소자는 제가회의의 인정을 받아야 됩니다.

소자를 보내 주십시오.

유리:...(고민을 하는데)...

52.미유의 처소

미유 심란한 얼굴인데...그 앞에 안승이 있고

안승:아니 무휼이 가기로 했으면..

원하던 대로 된 게 아닙니까?

헌데 또 무엇이 그리 근심스러우신 겝니까?

미유:막상 무휼이 가겠다는 걸 보니..

우리 여진이가 무능하다는걸 밝힌 꼴이 되었구나.

안승:듣고 보니 그렇기도 합니다..

미유:....

안승:..그럼 이렇게 하면 어떻습니까?

미유:(보면)...

안승:사절단에 저도 갈 수 있도록 힘을 써 주십시오.

미유:니가?

안승:영고제 기간이니 대소왕이...무휼이 그놈을 해치는 건..

어렵다해도

내가..해치우는건...문제가 될거 없지요.

미유:.....!!

안승:비류부 배극도 가게 될 것이니

제가...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53.궁궐 일각

인적없는 곳에 무휼과 연 서 있는데..

연 걱정스러운 표정인데..

연:왜 그렇게 위험한 일을 자처하셨어요..

무휼:.....

연:제가 살피는 병자들은

아픈 곳이 있으면 아프다 말하고..

목숨을 잃을까 걱정되면..

어떻게 해서든 살려고 발버둥치고 눈물을 흘려요.

헌데..왕자님은...아무런 내색도..안하니 안타깝습니다.

무휼:(애뜻하게 미소띠며)

옛날 같으면....아무 내색도 안했을겁니다.

허나..이제 아가씨 앞이라면....하겠습니다.

아프면 아프다 하고..두려우면 두렵다 하겠습니다.

연:.....

무휼:대소왕이 스스로의 권위에 먹칠을 하는 일은 없겠지만

어떤 음모를 꾸밀지 모르니 두렵고 긴장됩니다.

그래도..가는건...

나 자신을 위해섭니다.

지금 두려움을 이겨 내야지만...날 주목하는 세상에

당당해 질 수 있기 때문에...그래서 가는 겁니다.

무사히 돌아올테니...심려마세요.

54.들녘

무휼이 이끄는 사절단이...부여로 간다.

혜압과 마로 추발소 괴유..그리고 배극과 안승등 사신들

그리고 마황과 공찬등...상인들까지 가는데

이때 산 언덕 일각에서...말을 탄 채 그런 일행을 바라보는 도진의

시선..

도진이 말 고삐를 돌려서..어디론가 달려가는데...

55.부여성 전경

56.대소의 집무실

대소 조감 있는데..

사구 급히 들어오는데..

대소:도착했느냐?

사구:예, 폐하.. 지금 궐문을 통과했습니다.

대소:....!!

57.부여궁 일각

무휼 일행이 오는데...

이때 대소와 사구..조감 그리고 부여의 대신들이

무휼 일행을 맞이한다.

무휼...대소 앞으로 와서 예를 갖추는데

대소..무휼과 시선이 마주치면

입가에 묘한 냉소를 띠고

대소:..오랜만이구나.

무휼과 대소 간에 팽팽한 시선이 교차하고

한쪽에서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배극의 시선.

이때..사구가 눈짓을 하면..한쪽에서 십수 명의 군사들이 온다.

대소:니가 부여에 머무는 동안..이들이 널 호위할 것이다.

무휼:..!!...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도 놀라는데..

대소:난..널 해할 맘이 없지만...

충성심 깊은 내 신하들이 뭔 짓을 할지..장담할 수가 없구나.

이들을 곁에 두거라.

무휼:나 또한 폐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폐하의 호의..감사히 받겠습니다.

무휼..담담한 얼굴로 대소를 바라보는데..

58.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사구 조감이 있는데..

술을 벌컥벌컥 마시는 대소..분노가 가지지 않은 듯..

술잔을 던져 버리는데..

사구:폐하..

대소:(분해서 어쩔 줄 모르고)봤느냐?

그놈이 감히..내 앞에서 고개를 뻣뻣이 쳐들고..

나를 능멸하고 있지 않느냐?

조감:소신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소신이...폐하의 한을 풀어드리겠습니다.

사구:무슨 소립니까?

조감:무휼을 없애버리겠소.

대소:한심한 놈!!!

네놈이 날 천하의 졸장부로 만들 셈이냐!!

세상이 날 주목하고 있는데..어찌 죽인단 말이냐?

조감:하오나 폐하..놈은 폐하를 향해 화살을 쏘았습니다.

그런 놈을 살려두고 어찌 폐하의 권위가 설 수 있겠습니까?

대소:(겨우 분노를 누르고)경거망동하지 마라.

영고제 중에는 살인을 금한다 하였으니..

내 스스로 한 명령을 내가 어길 순 없다.

그놈의 뼈를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지만..지금은 때가 아니란 말이다.

59.부여궁 무휼의 처소

무휼과 혜압 괴유..마로..추발소가 있는데..

마로:부여군사들이 처소 주위를 철통같이 지키고 있습니다.

추발소:말이 좋아 호위지..이건..왕자님을 감시하는 겁니다.

여차하면 뭔 짓을 할지 모릅니다.

담담한 무휼의 얼굴.

그러나 혜압과 괴유는 심각한 얼굴인데..

혜압:대소왕이 왕자님의 신변을 지켜줄 거라 믿으십니까?

괴유:아무리 생각해도 왕자님께서 직접 오신 것은 무모한 일이었습니다.

무휼:(희미한 미소를 띠는데)

괴유:왕자님..

무휼:(모두를 바라보면서)나도 두렵습니다.

허나..절대로 내색하지 마세요.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저들이 눈치 채면..

저들은 우리를 조롱할려 들겁니다.

난..대소왕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갈 작정입니다.

혜압:부여에 오신 목적이 따로 있습니까?

무휼:예..

괴유:무엇입니까?

무휼:폐하께서 외교력으로 국력을 키웠다고는 하나..

수년 동안 부여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대소왕은...자신을 죽이려 한 내가..

고구려의 왕자라는 것을 알고도...잠잠합니다.

대소왕의 성정으로 봐선..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다들 긴장된 눈빛으로 무휼을 주목하는데..

무휼:내 짐작엔 지금 부여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무휼의 말에 다들 놀라는데..

무휼:..나는...내 짐작이 맞는지...대소왕의 의중이 뭔지

알아 낼 겁니다.

혜압:허나..지금 왕자님은 대소왕의 감시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자칫..왕자님의 의중에 알려지면..위험이 닥칠겁니다.

어찌 알아본단 말입니까?

무휼:내게 복안이 있습니다.

60.대소의 집무실(밤)

대소가 있는데..사구가 들어오고..

사구:폐하..무휼이 뵙기를 청합니다.

대소:(잠시 고민하다가)들라 해라.

사구가 나가고..잠시 후..무휼이 사구를 따라 들어온다.

무휼..대소에게 예를 갖추는데..

대소:어인 일이냐?

무휼:폐하께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대소:말해보거라.

무휼:하백신모의 신당을 참배하고 싶습니다.

대소:하백신모? 유화부인을 말하는 것이냐?

무휼:예..

대소:(냉소를 띠고)

고구려에선 한낱 부여의 차비였던 여인을 그리 부르느냐?

무휼:..!...

대소:내..니가 유리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주몽의 손자가 분명하구나.

너 또한 주몽처럼 감쪽같이 나를 속이고..

한 몸으로 두 마음을 품지 않았느냐?

역시..피는 속일 수가 없는 것이지.

무휼:(희미한 미소를 띠고)

예...내가 주몽폐하의 피를 받은 것은

틀림이 없는 듯 싶습니다.

나 역시 주몽폐하처럼

부여에 큰 위협이 될 지 모르니

폐하께서도 조심하십시오.

순간...앞에 있는 사구가 칼을 빼들어

무휼의 목에 칼을 겨누며

사구:네놈이!! 감히 폐하를 능멸하는 것이냐!!

사구의 칼이 무휼의 목을 겨누고

무휼과 대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당당하게 대소를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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