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21회
<21회>
1.들판
무휼일행이 국내성으로 달려간다.
전력으로 질주하는데..
2.들판
사구가 이끄는 부여군이 고구려를 향해 진군하고 있다.
3.산길
무휼 일행이 산길을 달려가는데..
4.산길 숲 일각
복면을 쓴 수십명의 자객들이 매복을 하고 있다.
이때 한 자객이 달려와서
복면을 쓰고 있는 도진에게 알린다.
자객:옵니다!!
도진이 복면을 쓴 시선으로 보면
멀리서 무휼과 혜압 일행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이고
도진이 손짓으로 신호를 하면
자객들 준비를 하는데..
5.산길 일각
말을 타고 달려오는 무휼 일행들.
이때 숲에서 화살이 날아오고
무휼의 옆을 스쳐가는데..
괴유:매복이다!!
연이어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는 무휼 일행들
매복을 하고 있던 자객들이
몰려 나오는데..
무휼 일행과의 격전이 벌어진다.
그중 복면을 쓴 도진과 무휼이 맞서서 싸우는데
치열한 공방이 계속 되다가
무휼의 칼ㅣ..복면을 쓴 도진의 얼굴을
스친다.
혜압과 괴유. 마로와 추발소도
자객들과 맞서서 싸우는데.....
6.국내성 전경
7.궁궐 일각
무휼일행이 궁궐로 급히 오는데..
마로와 추발소는 약간의 부상을 당한 모습.
무휼을 맞이하는 구추와 태천.
구추:(부상당한 모습을 보고 놀라며)
무슨 일입니까?
무휼:자객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구추:다친데는 없으신 겁니까?
무휼:예..
(마로와 추발소를 보고)의원으로 가서
부상을 치료하거라.
마로:예.
구추: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서 가시지요.
무휼과 혜압이 구추 태천과 함께 일각으로 가면..
괴유:(마로와 추발소를 보고)가자.
8.궁궐 일각
무휼과 혜압이 구추 태천과 함께 유리의 집무실로
가는데. 이때 한쪽으로 수십명의
군사들이 급박하게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이미 전쟁준비에 돌입한 국내성은 긴장감에 휩싸인 모습인데..
9.유리의 집무실
유리와 대장군..그리고 두어 명의 장군들이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모두 갑옷을 입은 상태인데..
유리:중앙1군은 여기..(지도를 가리키면서)화천벌로 이동시키고..
중앙2군과 3군은 수막산과 백산요새로 이동시켜라.
장기전에 대비하자면..군수물자 보급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일동:예.
이때 밖에서 들리는 구추의 목소리.
구추:(소리)폐하..무휼왕자님이 오셨습니다.
유리:들라.
구추와 무휼과 혜압이 들어오는데..
무휼에게 예를 갖추는 장수들.
무휼과 혜압..유리에게 예를 갖추는데..
수척해진 무휼을 바라보는 유리의 시선.
유리:고생이 많았다.
상한 데는 없느냐?
무휼:예..
유리:앉거라.
모두..자리에 앉으면..
유리:(무휼을 보고)너의 짐작대로..부여가 전쟁을 개시했다.
곧 한파가 몰아칠 턴데..원정에 나선걸 보면..
대소왕의 전쟁준비가 치밀했다는 반증이다.
혜압:왕자님께서 국경수비대를 정비하고..
군사들의 기강을 바로 잡았으니..
부여군은 쉽게 고구려의 국경을 넘지 못할 것입니다.
무휼:부여의 기세를 꺾어놓자면..공격적인 대응을 해야 합니다.
구추:공격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니요?
무휼:적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여군의 예상 진격로는 여기..상지와 백성..대안입니다.
이곳에서 적군을 막아낸다면..승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유리에게 죽간을 바치면서)각 진격로의 지형과
그에 따른 전략과 전술을 세웠습니다.
유리:(죽간을 읽고 수긍을 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짧은 시간에 애썼구나.
무휼:(유리의 칭찬에 상기된 기색이 스치는데)
10.궁궐 일각
마로와 추발소가 있고 마로와 추발소가
의원에게 치료를 받고 있다.
마로 몽금에게 어깨에 난 상처를 치료받으며
마로:(두리번 거리면서 연을 찾는데)
연 아가씨는 어딜 가셨느냐?
몽금:아가씨는 궁궐에 안계십니다.
마로:(놀라고)안계시다니?
하면 어딜 가셨느냐?
11.궁궐 일각
무휼이 궁궐 일각으로 가는데..
이때 일각에서 마로가 급하게 달려오고
마로:왕자님.. (주위를 의식하며)긴히 드릴 말이 있습니다.
무휼:...!!
12.마황의 집 일각
십수 명의 상단일꾼들이 분주하게 곡식을 나르고 있는데..
분주하게 일꾼들을 살피는 마황.
마황:빨리 좀 서둘러라. 빨리..빨리..
이때..일각에서 공찬이 급히 오고..
공찬:방주님..양맥국으로 갔던 종천행수가 돌아왔습니다.
마황:군량미는?
공찬:오백석을 매입해 왔습니다.
마황:(흥분하고)착착 돌아가는구나.
공찬:직접 보시겠습니까?
마황:당연하지.
마황이 앞서면 공찬이 따라가는데..
공찬:전쟁이 났는데 뭐가 그리 좋으십니까?
마황: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상권을 넓힐 기회를 잡았는데..
기쁘지 않겠냐?
두고 보거라. 이번 전쟁으로 내가 국내성 상권을 잡게 될테니.
이때..일각에서 들리는 마로의 목소리.
마로:(소리)마황방주..
마황과 공찬이 돌아보며...마로를 따라 무휼이 오는데..
무휼을 보고 놀라는 마황과 공찬.
마황:왕자님!!
무휼:연 아가씬 어디 있소.
마황:왕자님이 순행을 나가신 동안..
연이 얼마나 고초를 겪었는지 아십니까?
무휼:고초를 겪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13.마황의 집무실
무휼과 마황이 있는데..
무휼:(놀라고)태왕후께서 왜 아가씨를 잡아간단 말이오?
마황:연이의 정체에 의심을 품은 듯 합니다.
왕자님과의 관계가 뭐냐고 연이를 만신창이가 되도록
고문까지 했습니다.
무휼:...아가씬 지금 어딨소?
마황:비류부 상가 집에 있습니다.
무휼:..!!!
마황:왕자님의 행방은 알 수가 없고....어찌합니까?
연이를 살릴 방도는 상가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연이가 상가님의 병을 치료해준 인연으로..
연이에 대한 총애도 깊고.
무휼이 자리를 박치고 일어나는데..
마황:(얼른 무휼을 가로막고)어딜 가십니까?
무휼:아가씨를 데려오겠소.
마황:안됩니다!
부여와 전쟁까지 발발했는데 왕자님과 연이의 관계가 알려지면..
제가회의가 가만있겠습니까?
지금 나서시면..왕자님은 물론 연이까지 위험해 집니다.
무휼:....!!
마황:연이를 위하신다면 그냥 상가님 밑에 두십시오.
이미 상가님도 연이의 신분을 알고 있으나
다행히 왕자님과의 관계는 모르고 있으니..
연이를 보호해 줄 겁니다.
무휼:(착잡한데)....
14.상가의 집 일각
연이 마당 일각을 서성이는데..
곳곳에 경계를 서고 있는 비류부 군사들이 모습.
이때 일각에서 도진이 오는데..
도진, 무휼과의 혈투로..눈가에 상처를 입고
한쪽 눈을 붕대로 가리고 있다.
연이 그 모습을 보고 놀라고.
연:오라버니!!
도진:..
연:어떻게 된 거예요? 이 상처는..?
어디 좀 봐요.
도진:별 거 아니니 걱정할거 없다.
연:..
도진:난...곧 부여로 가게 될 듯 싶다.
연:..
도진:내 너에게 마지막으로 청하마.
나와 함께...부여로 가자.
연:...
도진:연아..
연:전...돌아가지 않습니다.
도진:이번 전쟁은...필시 부여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지금 돌아가지 않는다면
네 목숨마저 장담 할 수 없단 말이다.
연:전 이미 수없이 생사의 갈림길을 지나왔어요.
부여를 떠나 올때도
노예상인에게 잡혀 고구려로 팔려올때도
매 순간...죽음의 고비를 넘겼어요.
저한테..그저 목숨을 부지한다는건..아무 의미도 없어요.
제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지키며 살고 싶어요.
도진:...(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히는데)....!!
연:...
도진의 얼굴이 서늘하게 굳어지고..
착잡한 얼굴로 돌아서는데..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런 도진을 바라보는 연의 시선.
15.궁궐 일각(밤)
유리가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일각에서 구추가 무휼을 데리고 온다.
구추:폐하..왕자님을 모셔왔습니다.
유리가 돌아보면..무휼..유리에게 예를 갖추는데..
유리:니가 할 일이 있다.
무휼:하명 하십시오.
유리:전쟁에 임하기에 앞서 제가회의와의 공조를
확고히 다져두는 것이 중요하다.
허나 제가회의는 이 위기마저도
자신들의 입지를 다질 기회로 여기고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무휼:소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유리:제가회합을 소집하기에 앞서..
내가 먼저 상가를 만나야겠다.
은밀하게 상가를 데려 오너라.
무휼:.....?
유리:내가 상가를 만나는 사실은
비류부내에서도 몰라야 한다는 뜻이다.
이 일은 자칫 잘못하면 더 큰 분란을 만들 수 있으니..
잘 처리해야 한다.
무휼:예.
16.국내성 일각(밤)
상가의 마차가 비류부로 돌아가고 있다.
대여섯 명의 사병들이 마차를 호위하고 있는데..
이때 일각에서 복면을 쓴 혜압과 괴유..추발소..마로가 나타난다.
사병:(놀라고)누구냐!
혜압이 눈짓을 하면..괴유와 마로..추발소가 사병들을 공격한다.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제압하는 것)
혜압도 합세하여 사병들을 제압하는데..
순식간에 제압되는 사병들.
이때 마차에서 나오는 상가
상가:웬 놈들이냐!!
이때 한쪽에서 무휼이 나타나는데..
무휼을 본 상가가 경악한다.
상가:이 일을 지시한 게 왕자님입니까!
대체 무슨 짓입니까!!
무휼:(정중하게 예를 갖추고)무례를 용서하십시오.
폐하께서 상가님을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상가:가서 폐하께 전하십시오!
날 만나고 싶거든..정식 절차를 밟으라고!!
무휼:하면 강제로 모실 수밖에 없습니다.
상가:...!!!
17.배극의 집무실(밤)
배극과 도진이 있고..
도진:제부조의가 선봉대를 이끌고 출정을 했고..
부여성은 전시체제로 돌입했다 합니다.
배극:....
도진:대소왕과 밀약을 맺었으니 부여를 도와야 되는거 아닙니까?
배극:그래야겠지.
허나...무작정 도울 수 만은 없는 일이다.
넌...부여로 가서 대소왕에게 내뜻을 전해야겠다.
도진:예..
이때..급히 들어오는 명진.
배극:무슨 일이오?
명진:(도진을 보고)넌 나가 있거라.
도진이 예를 갖추고 나가면..
명진:우보님 짓입니까?
배극:(의아한)대체 무슨 말이오?
명진:상가님이 행방불명 되셨습니다.
배극:(놀라고)...!!
명진:정말 모르시는 일입니까?
배극:지금 뭔 소릴 하는 거요!!
내..아무리 상가님과 뜻을 달리해도..
그런 일을 꾸미지는 않소!!
18.유리의 집무실(밤)
유리가 있는데..무휼의 안내를 받으면서 상가가 들어온다.
무휼:모셔왔습니다.
유리가 돌아서서 상가를 바라보는데..
상가와 유리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한다.
유리:앉으시오..상가.
상가:(자리에 앉으면)
지금 뭐하자는 겁니까?
유리:난 지금 상가의 경험과 연륜이 필요하오.
상가:날 필요로 하시는 분이 이런식으로 일을 처리하십니까!!
유리:쓸데없는 소모전을 피하기 위해서니 너무 노여워마시오.
난...상가와 거래를 하고 싶소.
상가:....!!
한쪽에서 그런 상가와 유리를 주시하는 무휼의 시선.
19.정보총관부 집무실(밤)
무휼과 혜압..괴유..추발소 마로가 있는데..
괴유:(펼쳐진 지도를 가리키면서)전령의 보고에 따르면..
부여의 선봉대는 지금...대령을 지나고 있다합니다.
무휼:사흘만에 대령까지 당도했단 말입니까?
괴유:예..이 속도라면..닷새 후면..고구려 국경까지 근접할 것입니다.
무휼:(잠시 심각한 얼굴로 지도를 바라보다가)
진군 속도가 이토록 빠른 걸 보면..
병참부대를 대동하고 있지 않는 겁니다.
필시..병참부대가 뒤를 따르고 있을 것이니..
척후병을 보내..병참부대의 위치를 확인하세요.
혜압:예.
20.들판(밤)
말을 타고 부여로 달려가는 도진..
21.국내성 전경(낮)
22.편전
구추와 혜압..안승이 있고..
그리고 상가와 배극..명진을 포함한 모든 대가들이 모여 있는데..
태천이 편전으로 들어오고..
태천:폐하께서 오십니다!
이때 갑옷을 입은 유리와 무휼이 들어온다.
모두 유리에게 예를 갖추는데..
유리:(옥좌에 앉고)지금 부여군은 고구려 국경에서 닷새거리인
장령벌에 진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제 부여와의 전쟁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난..이번 전쟁을 승전으로 이끌고..
끊임없이 이 땅을 위협하는 부여의 오만함을 꺾어 놓을 것이다.
이런 내 뜻을 깊이 헤아려...제가회의는 적극적으로 전쟁에
동참하기 바란다.
유리가 무휼에게 눈짓을 하면..
무휼:..장령벌에 진을 치고 있는 부여군은
전열을 정비한 뒤 고구려의 국경을 넘을 겁니다.
허나..절대로 적군이 국경을 넘게 해선 안 됩니다.
우린...고구려 땅 안에서 부여군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화천벌로 진군하여..진지를 구축해야 합니다.
무휼의 설명에 동요하는 대가들.
명진:부여 땅 안으로 들어가 진을 치겠다는 겁니까?
무휼:그렇소.
배극:(기가 막힌)폐하..전쟁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소신도 동감하지만
어찌 이리도 무모한 전략을 세울 수가 있습니까?
유리:무엇이 무모하다는 것이냐?
화천벌은 천해의 요새다.
배극:협공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곳이기도 하지요.
퇴로가 막히면 몰살당할 수도 있습니다.
유리:(자신감에 충만해서)내 이날을 대비해 충분한 대책을 세워두었다.
오랜 세월 외교력으로 주변국과의 공조를
확고해 해 둔 것을 대가들도 알 것이다.
이제야 그 결실을 보게 되었다.
지금 신나라의 대군이 국경지역으로 이동하고
황룡국과 양맥국 또한 지원군을 보내겠다는 전령을 보내왔다.
배극과 명진을 포함한 대가들 놀라는데..
유리:기산부족의 군사들 또한 세류공주를 따라
연합군에 합류할 채비를 마쳤다.
이만하면..충분히 대비책을 세웠다고 보는데..
어찌 하겠느냐?
배극:폐하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 제가회의에서도
숙고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유리:부여군이 고구려를 향해 진군하고 있는데..
시간을 허비하겠다는 것이냐?
명진:폐하,대가들은 폐하의 신하이기에 앞서 부족민의 안위를
살펴야 할 부족의 수장들입니다.
배극:폐하께서 자초하신 일이시니..대가들의 중지를 모을 시간을 주십시오.
유리:상가..
상가:예..폐하..
유리:제가회의에 수장인 상가에게 묻겠소.
난 제가회의에 승인이 없다 해도..전쟁을 임할 것이오
제가회의에 권리 운운하며...또다시 날 막아 세우겠소?
어찌하겠소.
상가:제가회의는 군사와 군비를 내놓겠습니다.
배극과 대가들..상가의 말에 놀라는데..
23.궁궐 일각
상가와 배극 명진이 있고..
명진:군사와 군비를 내놓겠다니요?
정말 전쟁에 동참하실 겁니까?
상가:달리 방도가 없지 않느냐?
배극:어찌 그리 무책임한 말을 하십니까!
이대로 시간을 끌고..유리왕을 압박했더라면...
최소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상가:한심한 놈!!
배극:상가님!
상가:아직도 정세 파악이 안 되는 것이냐?
해명태자가 죽은 뒤..유리가 다져온
주변국과의 공조는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유리의 말대로 주변국에서 유리를 돕는다면..
부여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단 말이다.
배극:허니 더더욱 견제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유리왕이 부여를 꺾고 나면..
왕권이 강화될 것이 뻔한데..뒷감당을 어찌하려 하십니까?
상가: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냐?
제가회의에 도움이 없이도..유리가 이길 승산이 높은데..
그리되면 뒷일은 어찌할 것이냐?
배극:허나..
상가:(말을 자르고)니가 뭐라 해도..
전쟁에 가담하겠다는 내 뜻엔 변함이 없다.
이는 비류부의 수장으로서 명하는 것이다.!!
상가가 일각으로 가면..명진이 따르는데..
그런 상가를 노려보는 배극의 시선.
24.부여성 전경
25.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조감이 있는데..
조감:폐하..도진왕자가 왔습니다.
대소:도진이? 어서 들라 해라.
조감이 나가고..잠시 후 도진이 들어와 예를 갖추는데..
붕대로 얼굴 한쪽을 가린 도진을 보고..
대소:어찌 된 것이냐?
도진:무휼을 공격하다 생긴 상처입니다. 별 거 아니니 심려마십시오.
대소:배극이 보냈느냐?
도진:예.
배극은 제가회의를 규합하여
유리왕에게 협조하지 않겠다..하였습니다.
대소:(피식 냉소를 띠고)그것이 다냐?
도진:배극은 절대로 폐하의 충복이 될 수 없는 잡니다.
배극의 속셈은 고구려와 부여를 소진케하여
비류부의 나라를 세우려는 겁니다.
대소:뻔히 보이는 야심이지.
유리를 압박하는 것만으로..충분하다.
도진:소인 폐하께 청이 있습니다.
대소:말해보거라.
도진:소인도 이번 전쟁에 참전하게 해주십시오.
대소:니 뜻은 가상하다만..넌 아직 고구려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
아직은 너의 신분을 노출 시킬 순 없다.
도진:뒷일은 심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절대로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니..참전하게 해주십시오.
대소:.....(고민을 하는데.)
26.들판
혜압과 추발소가 예닐곱 명의 척후병을 이끌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일각에 이르면...두 패로 나뉘어..달려가는데..
혜압이 한 무리를 이끌고..다른 쪽은 추발소가 이끌고 간다.
27.부여군 진영
멀리 부여군 진영이 보이는데..
진영 외곽에서 동태를 살피는 혜압과 척후병들.
이때 일각에서 추발소일행이 다가오는데..
혜압:어찌 됐느냐?
추발소:보급부대의 근거지는 창무와 농안성입니다.
군수물자가 유실될 것을 대비해..
반나절 거리의 성안에 군수물자를 비축해둔 모양입니다.
혜압:좀 더 살펴봐야겠다.
추발소:(놀라고)보급로만 파악하면 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혜압:지원군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곧 폐하와 무휼왕자님이 출정할 것이니..
그 전에 알아봐야 한다.
혜압이 일각으로 가면...척후병들이 따르는데...
28.신당 전경
29.신당
신녀들이 있고.
갑옷을 입은 채 신당으로 들어오는 유리와 무휼 여진.
제단 앞에는 대천관이 서 있는데..
대천관 앞에 무릎을 꿇는 유리와 무휼 여진.
대천관...향불을 들고...유리와 무휼 여진을 위해 축수를 하는데..
무휼의 머리 위로 자욱이 퍼지는 향불.
무휼..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눈빛인데..
무휼의 시선에 제단 위에 놓여 있는 청동함이 보이는데..
무휼:(마음의 소리)이제 난...내 운명이 두렵지 않습니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이 나라를 지킬 수 있다면
내 심장에 흐르는 이 뜨거운 피를...
기꺼이 바칠 것입니다.
30.신당 앞
구추와 태천..괴유와 마로..그리고 장수들이 도열해 있고..
한쪽에는 미유와 종금 연화도 도열해 있는데..
제를 마친 유리와 무휼 여진이 나온다.
여진: 폐하..소자도 참전하게 해 주십시오.
유리: 국내성을 지키는 것도 큰 소임이다.
백성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잘 독려하고
위로하거라.
여진:...
미유:(유리를 보고)무사히 돌아오셔야 합니다.
유리:왕실을 잘 부탁하오.
미유:예..폐하.
유리:대장군한텐 기별이 왔느냐?
구추:예..
화천벌에 진영을 구축했고..중앙2군과 3군까지 진영에 합류했다 합니다.
유리:(고개를 끄덕이고)가자.
유리가 앞서면..장수들이 유리를 따르고..
마지막으로 무휼과 괴유 마로가 뒤를 따르는데..
이때..미유와 무휼의 시선이 교차한다.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무휼을 바라보는 미유.
무휼..미유에게 예를 갖추고..미유 옆을 지나쳐 가는데..
그런 무휼을 노려보는 미유의 시선.
31.부여군 전경
부여군 진영으로 달려오는 도진.
이때 일각에서 사구가 나오고 도진을 맞이하는데..
사구:(도진에게 예를 갖추고)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도진:환대해 줘서 고맙소.
사구:왕자님을 출정시키라는 폐하의 서신을 받고 많이 놀랐습니다.
왕자님이 참여하면 분명 부여군엔 큰 보탬이 되겠지만..
향후 왕자님의 임무수행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습니까?
도진: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부조의께 청이 있습니다.
사구:말씀하십시오.
도진:내가 부여군의 선봉에 서겠습니다.
사구:치열한 전투가 될 터인데...정말 선봉에 서시겠습니까?
도진:내 반드시..제부조의께 승전을 안겨드리겠습니다.
사구:좋습니다. 왕자님이 선봉에 서십시오.
도진:지금 즉시 전략회의를 할 것이니 장수들을 모아주십시오.
사구:예..
32.고구려군 진영
벌판에 펼쳐진 고구려군 진영의 모습.. 한눈에 보기에도 웅장한데..
(컴퓨터 그래픽을 써서 진영의 규모가 크게 보이도록)
그 모습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유리와 무휼 구추 있는데..
구추:..선대왕부터 내려오던 숙원을 풀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유리:....
유리의 눈앞에..
대소에게 머리를 조아리던 모습과..
해명이 대소 앞에서 목숨을 잃던 모습이 스쳐가는데..
유리:(무휼을 보며)따라오너라..
무휼:?
33.진영 근처
무휼 유리 말을 타고 오는데..
태천과 괴유..마로등이 호위를 하고 있다.
유리 말에서 내리면 무휼 따라 내리고..
태천과 괴유..마로도 말에서 내리는데
유리가 태천을 보면..태천이 활을 가져온다.
유리가 활을 받아서 무휼에게 주면서
유리:쏴보거라.
무휼 영문을 모르겠지만 멀지 않은 나무 기둥을 향해 쏘는데.. 명중..
유리 고개를 끄덕이고 무휼이 쏜 나무를 향해 쏘면..
삐이익하는 소리를 내며 화살이 날아가 나무에 박히는데..
무휼 명적 소리에 놀라는데..
유리 품에서 명적을 꺼내고..
유리:..내 해명이 첫 전투에 나갈 때도..
이 명적을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무휼:....
유리:이번 전쟁은 무휼 너의 첫 전투이니
(명적을 꺼내며)..내 너에게..명적 쓰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
무휼:..소자.. 이미 명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리:...?
무휼 품에서 명적을 꺼내는데..
무휼:해명형님이 준 것입니다..
유리:...!
무휼:..형님의 첫 전투 때 폐하께 받은 것이라 했습니다.
유리:(명적을 받는데)...
무휼:옛날...황룡국으로 잠행하던 대소왕을 치기 전날밤
그 명적을 제게 주며
살아돌아가면.. 쓰는 법을 가르쳐주신다 했습니다.
유리:....
무휼:헌데..끝내...소자는...형님께 배울 수 없었습니다.
유리:...
무휼과 유리 잠시 침묵이 흐르다가..
유리:(애써 감정 수습하고)너도 나도...해명을 위해
반드시...이번 전쟁을 승전으로 이끌어야 한다.
무휼:예..폐하.
유리 해명의 명적을 화살에 끼워 무휼에게 주고..
자신 역시 명적을 단 화살을 시위에 거는데..
유리:네가 쏜 명적 소리에 따라..
전투가 개시되고 네가 원하는 곳으로 군사들이 달려갈 것이다..
사용하기에 따라 전투의 승리를 부르는 소리가 되기도 하고..
패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무휼:....
무휼과 유리가 목표가 되었던
나무기둥을 보며 동시에 화살을 날리는데..
삐이익 소리를 내며 날아가 두개의 화살은 동시에 기둥에 박히는데..
34.유리의 막사
혜압 추발소 구추와 함께 유리를 기다리는데..
유리 무휼 태천 들어온다..
유리:적진의 동태는 어떠하더냐..
혜압:주력인 보병의 수는 삼만이 넘고,
기병의 수가 오천기 이상이었습니다.
추발소:보병은 창기병과 칼과 도끼로 무장한 도부수로 이루어져 있고..
그리고 진지 중앙에 마차와 같은 것이 수십 대 있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는 파악치 못했습니다..
유리:마차?
혜압:어떤 용도로 쓰이는 것인지 파악하고 있으니
조만간 자세한 보고가 있을 것입니다..
유리:진영의 경계는 어떠하더냐?
혜압:현재 주둔하고 있는 진영 주위로는
기병 십여 기가 수시로 오가며 주위를 경계하고 있습니다.
기습으로는 좋은 전과를 올리기 힘들 듯 보였습니다.
유리:..지금 시간을 끌게 되면..
먼 원정을 온 부여군에게 쉴 틈을 줄뿐 아니라..
이곳에 온 대가들이 혹 딴 생각을 품을 수도 있다..
동맹국의 군사들이 도착하면..
그 즉시 부여와 일전을 벌일 것이니 만전을 다하도록 하라.
무휼:소자. 폐하께 드릴 말이 있습니다.
유리:무엇이냐?
무휼:부여군 역시 동맹군이 오는 것을 알고 있으니..
자칫 그들이 동맹군을 공격하기라도 하면..
첫 전투 전에 커다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유리:..
무휼:지금 원정을 나선 부여군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것입니다.
소자에게 군사를 내어주시면..
보급로를 급습해 적의 주의를 돌리겠습니다
유리:......
35.들판(밤)
무휼 마로 괴유 등 군사들과 함께 달려가는데..
36.산중 일각(밤)
무휼 마로 괴유 등 조심스럽게 가는데..
추발소:마로야.
마로:(칼을 뽑으려다 허걱 놀라고)깜짝이야.. 기척을 좀 하던가?
추발소:적진영 한복판에서 무슨 기척을 해?
무휼:총관님은?
추발소:따라오십시오,
무휼 등 추발소를 따라가면..
주변을 살피던 혜압 있는데..
무휼:어떻습니까?
혜압:(근심스러운 얼굴로)보십시오..
무휼 보면..
수많은 기병과 군사들이 보급마차들을 호위하며 가는데..
혜압:군수물자를 호위하는 군사들의 수가 예상보다 너무 많습니다..
무휼:.....!!
37.산중 일각(밤)
보급마차 부여군의 호위를 받으면 가는데..
말발굽 소리..
부여군 긴장하는데..
보면 부여군복으로 변복한 마로와 군사들..
부여장수:웬 놈들이냐?
마로:나는 제부조의님의 명을 받은 흑영이오.
부여장수:흑영이라니?
우린 흑영이 온다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
마로 수리검을 던지는데..
군사가 들고 있는 창에 정확히 박히는데..
마로:또 다시 토를 달면..
네 놈 목에 이 수리검이 박힐 것이다.
부여장수:(긴장하고)....무슨 일이오?
마로:보급마차를 습격한다는 보고가 있었다.
우리가 보급마차를 호위할 것이다.
38.산중일각(밤)
부여군 잔뜩 긴장해서 보급마차들을 지키고 있는데..
무휼 숲속에서 명적이 달린 화살을 시위에 거는데..
삐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부여장수를 향해 날아가 박히자..
수많은 화살들이 부여군을 향해 날아간다..
순간...마로와 군사들이 부여군들을 베기 시작하고
무휼 등 숲에서 뛰어나와 부여군들을 하나둘 베어나가는데..
39.부여군 진영(밤)
40.막사
도진과 사구 부여 장수들 있는데..
사구:(지도를 보며)기산족은 분명 이 고개를 넘어올 것이오.
하니 장군은 기산족이 고구려군과 합세하는 것을 막아주시오.
부여장수:알겠습니다..
하는데 전령 급히 들어오는데..
장수:무슨 일이냐?
전령:큰일났습니다, 장군..
보급부대가 전멸하고..
군수물자를 모두 잃었습니다.
사구:...!
장수:고구려 놈들의 짓이 분명합니다.
지금 당장 보복을 하지 않으면
군사들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출병을 허락해주십시오.
사구:진정들 하시오..(도진을 보면)...
도진:.지금은 고구려 동맹군의 합류를 막는것보다
보급로를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사구:(끄덕이는데)...
41.고구려 유리 막사
유리가 있는데..
태천:(들어오며)폐하, 기산족과 황룡국 지원군이 도착했습니다.
유리:!
세류와 기산족 장수가
그들을 본 유리의 얼굴에 기쁨이 번지는데..
세류:기산족 최정예 군사들이
폐하와 고구려를 위해 도착했습니다,
유리:고생많았다, 세류야..
기산족장수:그간 강녕하셨습니까, 폐하..
유리:어서오시오.. 먼길 고생하셨소..
대보는 지원군이 도착했음을 전군에 알리도록 하라.
대보:예, 폐하.
유리:이제.. 신나라군만 도착하면..
적들의 향해 총공세를 펼칠 것이다.
42.국내성 전경
43.궁궐일각
여진 군사들을 이끌고 경계를 서고 있는 군사들을 살피는데..
멀지 않은 곳, 미유와 안승이 그런 여진을 보는데..
44.미유의 처소
미유 몹시 마음이 상한 듯 들어오고..
뒤따라 안승 들어오는데..
안승:..여진왕자의 모습에 제법 어른스럽습니다, 누님.
미유:....
안승:그러게 제가 뭐랬습니까?
하늘이 두쪽나는 한이 있어도,
여진일 전장터에 보내야한다 하지 않았습니까?
미유:그러다 혹 우리 여진이가 상하기라도 어쩔 셈이냐?
안승:그렇게 금이야 옥이야 하니..
여진왕자가 아직 저러고 있는 게 아닙니까?
미유:네가 어찌 자식 둔 어미의 심정을 알겠느냐..
안승:이거야 원 답답해서..
미유:..생각만해도 울화가 치미는구나..
폐하께선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거라 확신하고 계신데..
혹 무휼 그 놈이 큰 공이라도 세운다면..
안승:허면 무휼 그 놈이 태자가 되는 거죠.
미유:자네 정말..
안승: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누님.
그 놈은 절대 공을 세우지 못할 것입니다..
그 놈이 설사 공을 세웠다해도..
결코 이 국내성엔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미유:그게 무슨 소리인가?
45.고구려군 진영 전경(밤)
46.무휼의 막사(밤)
무휼 지도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는데..
(시간경과)
흔들리는 등잔불..
이때 칼을 든 자객 들어오는데..
무휼이 있던 곳을 보던 자객 흠칫 놀라는데..
졸고 있을 줄 알았던 무휼이 없는데..
순간 자객의 목에 칼이 겨눠지고
무휼:누가 보냈느냐?
자객 몸을 빼며 저항해보려하지만..
무휼 단숨에 다시 자객을 제압하는데..
무휼:실토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자객 무휼을 노려보다가 순간 자결하는데..
무휼:...!
47.무휼의 막사 일각(밤)
혜압 다급히 오면..
군사들 자객의 시신을 들고 나오는데..
48.무휼의 막사(밤)
무휼 괴유 마로 추발소 있는데..
혜압 급히 들어온다.
혜압:왕자님!
무휼:..난 괜찮으니 심려마세요.
혜압:어찌된 일이냐?
마로:자객입니다.
혜압:부여에서 보낸 자이냐?
괴유:파악하기도 전에 자결을 했습니다.
혜압:..!
무휼:군사들 사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이 일은 함구해주십시오,
(마로를 보고)경계를 서던 군사들에게도 내 뜻을 전하거라
마로:예..
49.고구려 진영 전경(낮)
50.진영 일각
진영일각으로 당혹스러운 표정의 구추가 서둘러 가는데..
51.유리의 막사
유리와 무휼, 혜압, 장수들 있고..
유리:(지도를 짚으며)..나와 무휼이 중앙을 맡고..
신나라 지원군이 도착하면 기산족 군사들과 합세하여
우회공격을 맡게 될 것이다.
하는데 구추 급히 들어오는데..
구추:폐하..
유리:무슨 일이냐?
구추:(당혹스러운 듯.. 차마 입을 열지 못하는데)..
유리:무슨 일인지 묻질 않느냐?
구추:신나라군이.. 회군하고 있다합니다..
유리:!
무휼:!
유리:그게 무슨 소리냐? 회군이라니?
구추:더욱 놀라운 것은..
신나라가 부여와 동맹을 맺는다 공포했다 합니다.
유리와 무휼 등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52.제가회의 막사
배극 명진 대가들 있는데..
신나라가 회군했다는 소식을 이미 들은 듯..
모두들 놀라 표정인데..
명진:하면 회군하는 신나라군이..부여를 지원한단 소리가 아닙니까?
배극:....
대가1:(배극을 보며)이제 어찌되는 겁니까?
배극:어찌되긴.. 싸워보나 마나 패배하는 것이지.
대가들:...!
배극:지금이라도 전쟁을 멈춰야 하오!!
명진:!
53.유리의 막사
유리와 무휼이 참담한 심정으로 있는데..
그때 구추 들어오는데..
구추:폐하..대가들이...폐하 뵙기를 청하옵니다.
유리:.....
구추:물러가라 하겠습니다.
유리:아니다.. 들라해라.
구추가 밖으로 나가고 잠시후
배극 명진을 비롯한 대가들 몰려오는데..
대가1:폐하, 어찌 된 것입니까?
신나라가 부여편에 서다니요?
명진:폐하께서는 신나라의 지원을 장담하시지 않았습니까?
배극:(유리를 보는데)..
명진: 소신들은 폐하의 말만 믿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헌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유리:..군열을 정비해 부여와 맞서 싸울 것이니..
그리 알고 전투준비를 하시오.
명진:질 것이 뻔한 전쟁을 어찌 한단 말입니까?
배극: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하는 전쟁이었습니다, 폐하.
유리:..
배극:대소왕이 군사를 일으켰을 때..
한줌도 안 되는 동맹국을 믿고..
부여와 싸울 생각을 한 것부터 잘못됐다는 말씀입니다.
유리:닥쳐라!!
배극: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대소왕에게 휴전을 제의하고 대소왕이 원하는 것을
내 줘야 합니다.
유리:이 나라를 네주자는 말이냐?
네 놈이 그러고도 고구려의 신하라 할 수 있느냐!
배극:신하이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폐하께서 그릇된 판단으로
이 나라 백성들 모두가
부여군의 창칼에 피를 흘리게 생겼습니다.
유리:네 이 놈!
(칼을 집어들며)이곳은 전장터다..
명을 따르지 않는 자는 결단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배극:잘못된 명을 따를 바엔 차라리 죽는 것이 낫습니다.
(무휼을 보고)왕자께선 제가회의에 인정받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땝니다.
지금 대소왕은 왕자님을 원하고 있을 것입니다.
대소왕의 심장에 화살을 꽂았으니..
이번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회의는
군사를 거두어 철군할 것입니다.
유리:...!
무휼:...!
54.부여군 진영 전경
55.진영 일각
사구 있는데 전령 달려와 죽간을 바친다.
사구 죽간을 펴는데.. 순간 스치는 회심의 미소..
56.막사
도진을 비롯한 장수들 도열해 있는데..
사구 들어온다.
사구:..드디어 때가 됐소..
도진:...!
사구:전군에 공격명령을 내리시오!
57.유리의 막사
유리와 무휼이 있다.
무휼:폐하..
유리:.물러가 있거라.
무휼:..부여군이 공격을 개시했다 합니다.
유리:...!
무휼:이대로 있다간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유리:내가 출정할 것이다.
무휼:폐하, 소자를 보내주십시오..
유리:...!
이 나라의 사활이 걸린 전쟁이다.
네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지금은 네가 나설 때가 아니다.
무휼:제가회의의 인정받고 싶어 출정을 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유리:...
무휼:..제가 왕자로써 자격이 있는지..
자신에게 확인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유리:..
무휼:저에게 씌어진 운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이고..
제 자신에게 당당해 질수 있는 기회입니다.
유리:..
무휼:부디 출정을 허락해주십시오..
유리:..이제 이 싸움은 목숨을 장담키 어렵게 됐다..
나는 더 이상 내 자식을 사지로 몰아넣지 않을 것이다.
무휼:하오면.. 절 더러..
아비가 사지로 가는 것을 두고보란 말이십니까?
유리:...!
무휼:..부디 소자의 청을 받아주십시오,
유리:..
58.무휼의 막사
무휼 마로 괴유 추발소 혜압 등 있는데..
무휼 지도를 놓고 전략을 설명하는데..
무휼:나와 마로, 그리고 괴유참군이 선두에 서고..
총관님과 추발소는 후미를 맡아주십시오..
혜압:..
무휼:주 공격은 참군이 이끄는 중군이 맡을 것이고..
나와 마로가 맡은 좌우는 중군이 교전을 시작하면
적의 측면을 에워싸면서 공격할 것입니다.
(괴유를 보며)중군이 담당할 첫 교전이
이 전투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걸 명심하십시오.
중군이 밀리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됩니다..
괴유:(긴장하는데)..예..왕자님.
59.들녘
사구가 이끄는 부여군이 일각으로 진군하는데..
60.유리의 막사 안
유리 구추 세류를 비롯한 배극 등 있는데..
그 앞에 무휼 마로 괴유 혜압 추발소..
무휼:다녀오겠습니다, 폐하..
유리:(말없이 무휼을 보는데)..
구추:무운을 빕니다, 왕자님..
무휼등 말에 오르고..
천천히 막사 앞을 벗어나는데..
무휼 돌아보면..
유리 여전히 무휼을 보고 있는데..
61.들녘
무휼과 마로 괴유가 이끄는 군사들 일각으로 향하는데..
62.계곡 근처
계곡에 대치하는 무휼과 사구의 군대들..
괴유 군사들에게 명하면..
군사들 질서정연하게 앞으로 진군하며 공격준비를 한다..
무휼 괴유에게 눈짓을 하면..
괴유:공격하라!
괴유 군사들과 함께 달려나가는데..
사구 명령을 내리면..
군사들 둘로 나뉘는데..
뒤에 숨어있는 도진의 전차부대가 등장하는데..
그 모습을 본 무휼과 마로 경악하고..
마로:저게 뭡니까?
무휼:...!!
도진:공격하라!
도진의 전차부대 고구려군을 향해 달여오는데..
괴유 전차부대를 향해 용맹스럽게 달려가지만..
고구려군 순식간에 전차부대에 참담하게 당하는데.
죽어가는 군사들을 보고 경악하는 무휼.
세상이 정지된 듯 혼란에 빠진 무휼의 눈빛.
그런 무휼의 시선으로..처참하게 쓰러진 시체들과
땅을 적시는 붉은 피가 보이는데..
뜨거운 분노가 치미는 무휼.
다시 적군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일각에서 괴유와 마로가 달려오고..
괴유:왕자님. 퇴각해야 합니다!
마로:(참담하지만)이대론 전멸입니다!
무휼:...!!....
마로:왕자님!!
무휼..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죽어가는 군사들을 바라보는데..
참담한 눈빛.
63.들판 일각
적의 후미를 공격하고 있는 혜압과 추발소.
수십 명의 고구려 군사들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데..
이곳도 부여군의 공세에 밀리고 있다.
이때 퇴각신호를 알리는 뿔고동 소리가 울리는데..
추발소:퇴각신홉니다!
혜압:...!!
추발소:(군사들을 향해)빨리 총관님을 뫼셔라!
혜압:우린 퇴각하지 않는다.
추발소:참군님!!
혜압:왕자님이 퇴각하자면
우리가 시간을 벌어야 한다.
(군사들을 향해)대열을 이탈하는 자는 군율로 처단할 것이다.
64.고구려군 전경
65.유리의 막사
선 채로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유리.
그 곁에 구추가 있는데..이때 태천이 급하게 들어온다.
태천:폐하..전쟁터에서 전령이 왔습니다.
유리:(긴장하고)어찌 됐느냐?
태천:...참담하게 패했답니다.
유리:...!!..
구추:(믿을 수 없고)정말 패했단 말이냐?
왕자님은 철두철미하게 전쟁을 준비하셨다.
헌데도 패했단 말이냐?
태천:대소왕의 비밀병기인 전차부대에 속절없이 당했답니다.
대소왕에게 허를 찔렸습니다.
유리:...!!!
66.배극의 막사
배극이 있는데 다급하게 들어오는 명진.
명진:(흥분해서)우보님..이제 우리에게 칼자루가 넘어왔습니다!
배극:무슨 말이오?
명진:무휼이 패했답니다.
배극:(반색하고)놈은 어찌 됐소? 죽었소?
명진:죽진 않았답니다.
허나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전공은 고사하고 대패를 했으니..이제 무휼도 끝장입니다.
배극:그놈 하나 죽이는 걸로 끝낼 일이 아니오.
(회심의 미소를 띠는데)...
67.유리의 막사
유리와 구추 태천이 있고..심각한데..
태천:이제 어찌 하면 좋습니까?
제가회의는 왕자님의 패배를 물고 늘어지면서
폐하께 도전할 겁니다.
구추:더 큰 문제는...부여군이 승기를 잡았다는 겁니다.
이대로 가면...부여군의 공세에 밀려..큰 위기에 봉착할 겁니다.
속히 대책을 세우셔야 합니다.
유리:(침통한 얼굴로..심각하게 고민하는데)
68.전쟁터 무휼진영
처참하게 패한 고구려 군사들의 모습.
여기저기 부상병들이 있는데..
혜압과 추발소가 십수 명의 패잔병을 이끌고 말을 달려온다.
두 사람..참혹한 고구려군영의 모습에 심각해지는데..
급히 말에서 내려 막사로 쪽으로 향한다.
69.막사 안
무휼과 괴유 마로가 있고..
모두 전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참담한 모습인데..
괴유:기병과 보병을 합해 생존자가 삼백이 넘지 않습니다.
마로:생존한 군사도 절반 이상이 부상잡니다.
무휼:(침통한)총관님과 추발소는?
마로:아직..생사를 알 수가 없습니다.
이때 혜압과 추발소가 막사로 들어온다.
무휼과 괴유 마로..놀라는데..
마로:총관님!
괴유:추발소!
무휼에게 예를 올리는 혜압과 추발소.
무휼..여기저리 부상당한 흔적이 역력한 혜압과
추발소의 모습에 참담한 심정인데..
혜압:무탈하신 겁니까?
무휼:..예..
마로:(혜압에게)잘못 되신 줄 알고..얼마나 애태웠는지 아십니까?
괴유:(추발소를 보고)어찌 된 것이냐?
추발소:추격군을 유인하느라..죽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놈들을 따돌렸지만..
왕자님의 행방을 찾는 척후병들이 도처에 깔렸습니다.
괴유와 마로 놀란 얼굴로 무휼을 바라보는데..
참담한 무휼의 얼굴.
혜압:(무휼을 보고)더 이상 여기 계시면 안 됩니다.
속히 후방군영으로 퇴각하셔야 합니다.
무휼:이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전열이 정비되는 대로..다시 공격을 하겠습니다.
혜압:왕자님..
무휼:고구려의 왕자란 놈이..저 혼자 살아보겠다고..
발길에 채이는..내 군사들의 시체를 넘어..도망을 쳤습니다.
날 믿었던 군사들을 외면했단 말입니다.
이대론 돌아갈 수 없습니다.
통쾌하게 패배를 갚고...군사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혜압:우린 전혀 예측 못한 전차부대에 당했습니다.
아무런 대책 없이..또다시 전투에 나선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시는 겁니까?
괴유:지금은 물러나셔야 합니다.
퇴각시기를 놓치면 남은 병사들마저 잃게 됩니다.
무휼:...(참담한데)...!!
70.무휼진영 일각(밤)
부상병들이 야전에 있는데..
군영을 둘러보는 무휼.
무휼의 뒤를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가 따르는데..
무휼일행이 일각에 이르면..
어린 병사하나가 짚더미를 덮고 자고 있다.
어린병사에게 다가가 짚더미를 제대로 덮어주는 무휼.
어린 병사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잠이 들어 있는데..
이때..무휼의 시선에 병사의 발을 싸맨 천에 피가
흥건한 것이 보인다.
무휼:(그런 앳된 병사의 얼굴을 보면서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혜압:물러날 때를 아는 것도 수장이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일단은 철군하셔야 합니다.
무휼:......
71.부여군 진영(밤)
조감과 서너 명의 장수들이 나와 있고..
수십 명의 군사들이 도열해 있는데..
도진과 사구가 군사들을 이끌고 돌아온다.
부여군사들..함성을 올리면서 열렬히 도진과 사구를 맞이하는데..
의기양양한 사구와 달리 담담한 얼굴의 도진.
조감:(만면에 웃음을 띠면서 도진과 사구에게 다가가고)
내가 나설 기회도 안 주고 대승을 거두면 어찌합니까?
사구:도진왕자님의 공이 컸습니다.
조감과 장수들 도진에게 예를 갖추는데..
담담한 얼굴로 장수들의 하례를 받는 도진.
72.부여군 막사
사구와 도진 조감이 있는데..
조감:승전을 감축하는 의미로 왕자님께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도진:....?
조감:(밖을 향해)들어 오너라.
군사 하나가 들어오는데..
군사를 보자마자 눈물이 핑 도는 도진.
도진:모백아!
모백:(역시 눈물이 그렁한 채)왕자님..
도진:..살아있었구나!
모백..도진 앞에 무릎을 꿇는데..
조감:이젠 왕자님의 시종이니 곁에 두십시오.
도진:고맙소. 내 이 은혜는 잊지 않겠소.
조감:왕자님께 기쁨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모백에게)처소로 뫼셔라.
모백:예.
도진이 모백과 함께 밖으로 나가는데..
사구:누굽니까?
조감:모백이란 놈인데...내 사병입니다.
놈의 말이..도진왕자의 집안이 적몰되기 전..
왕자님을 모시던 시종 이었답니다.
사구:(묘한 미소를 띠면서)너무 앞서 가는 거 아닙니까?
조감:앞서가다니요?
사구:아직 도진왕자에게 줄을 설 때가 아니란 말입니다.
도진왕자에 대한 폐하의 신임이 깊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 역적의 자식이라는 오명을 벗은 아니지요.
조감:(씩 웃으며)그건 제부조의의 의중에 달려있는 거 아닙니까?
난..제부조의가 도진을 폐하의 후계자로 밀어도
손해 볼 것이 없다고 봅니다.
도진은 아무런 세력이 없으니..
도진을 휘어잡으면..제부조의의 세상이 되는 거 아닙니까?
사구:(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띠는데)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듯 합니다.
난 그저..폐하의 뜻에 따를 뿐입니다.
허나...이 기세를 몰아...도진이 유리왕과 무휼을 죽이고...
고구려를 쓸어버린다면...폐하께서도 뭔가 결단을 내리시겠지요.
73.유리의 막사
유리와 구추가 있는데..태천이 급히 들어온다.
태천:폐하..무휼왕자님이 회군하셨습니다.
유리:...들라 해라.
태천:예.
태천이 나가고...잠시 후..무휼과 혜압이 들어오는데..
굳은 얼굴로 상처투성이인 무휼을 바라보는 유리.
무휼과 혜압이 유리에게 예를 갖추는데..
유리:생존자는?
무휼:일천의 군사 중..삼백만 살았습니다.
허나 그 중 절반도 더는 전장에 설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남은 생을...불구로..살 게 될 것입니다.
유리:...
무휼이 무릎을 꿇고
무휼:폐하..소자를 벌하여 주십시오.
이토록 참담한 패배를 당한 것은..
사전에..적의 전차부대를 파악조차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패배는 저의 과오이니..
소자에게 벌을 내려주십시오.
유리..참담한 얼굴로 무휼을 바라보는데..
그런 유리와 시선이 교차하는 무휼의 얼굴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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