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20회
<20회>
1.대소의 집무실(밤)
대소가 있는데..사구가 들어오고..
사구:폐하..무휼이 뵙기를 청합니다.
대소:(잠시 고민하다가)들라 해라.
사구가 나가고..잠시 후..무휼이 사구를 따라 들어온다.
무휼..대소에게 예를 갖추는데..
대소:어인 일이냐?
무휼:폐하께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대소:말해보거라.
무휼:하백신모의 신당을 참배하고 싶습니다.
대소:하백신모? 유화부인을 말하는 것이냐?
무휼:예..
대소:(냉소를 띠고)고구려에선 한낱 부여의 차비였던 여인을 그리 부르느냐?
무휼:..!...
대소:내..니가 유리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는데..
이제 보니..주몽의 손자가 분명하구나.
너 또한 주몽처럼 감쪽같이 나를 속이고..
한 몸으로 두 마음을 품지 않았느냐?
역시..피는 속일 수가 없는 것이지.
무휼:(희미한 미소를 띠고)
예..내가 주몽폐하의 피를 받은 것은 틀림이 없는 듯싶습니다.
나 역시 주몽폐하처럼 부여에 큰 위협이 될지 모르니
폐하께서도 조심하십시오.
순간...앞에 있는 사구가 칼을 빼들어
무휼의 목에 칼을 겨누며
사구:네놈이!! 감히 폐하를 능멸하는 것이냐!!
사구의 칼이 무휼의 목을 겨누고
무휼과 대소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당당하게 대소를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대소..냉소를 띠며 그런 무휼을 바라보는데..
잠시 팽팽한 시선이 교차하고..
대소:(사구에게)칼을 거둬라.
사구:폐하! 이토록 오만방자한 놈을 어찌 용서하려 하십니까?
대소:칼을 거두라 했다!!
사구..무휼을 노려보다가 어쩔 수 없이 칼을 거두는데..
대소:(무휼을 보고)내..너의 말은..절대로 잊지 않으마.
너 또한..내가 항시..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거라.
무휼:.....
대소:제부조의.
사구:예..폐하.
대소:무휼이 원하는 대로 해 주거라.
사구:...
무휼 대소에게 예를 갖추고 물러나는데...
사구:(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히며)폐하.
저놈을...!! 정말 그대로 두실 것입니까!!
대소:저놈이...부여에 왔을땐 이미 목숨을 걸고 온것이다.
부여에 머무는 동안..끊임없이...나를 향해 도발을 할 것이고
내 인내심을 시험할려 들겠지.
놈의 수작에 넘아가 내 권위에 먹칠을 할 수는 없다!!
2.부여성 일각
혜압과 괴유가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무휼이 부여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온다.
호위가 아닌 감시받는 느낌인데..
괴유:(무휼을 보고)왕자님..
부여 군사들이 물러가면..
무휼..이제야 긴장이 풀린 듯..나직이 한숨을 쉬는데..
괴유:대소왕을 만난 이유가 무엇입니까?
무휼:하백신모의 신당 참배를 허락받았습니다.
혜압:신당을 참배 하다니요? 궁 밖으로 나가시겠다는 겁니까?
무휼:내가 참배에 나서면..부여의 감시가 내게 집중 될 겁니다.
저들의 이목이 내게 쏠린 사이..참군님은
마황방주를 만나 부여의 정세를 살펴주세요.
괴유:예
3.사절단 숙소
혜압과 괴유..추발소와 마로가 있는데..
이미 얘기를 들은 듯 놀라는 마로와 추발소.
추발소:궁 안에서야..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된다지만
궁 밖에선 무슨 일이 생길지 어찌 압니까?
혜압:(심란한데)...
괴유:(그런 혜압을 보고)아무리 생각해도..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지금이라도 왕자님을 만류하는게 어떻습니까?
혜압:한번 말씀 하신 건..거두는 분이 아니질 않습니까?
추발소:(마로에게)야..너라도 좀 말려봐.
마로:왕자님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지금 왕자님은 폐하와 세상의 인정을 받기 위해
목숨을 내놓고 애쓰고 있는 거라구.
추발소:죽은면 그게 다 뭔 소용인데?
혜압:위험한 일임이 분명하지만..왕자님의 뜻을 꺽긴 어려울듯 싶구나
(괴유를 보고)내가 왕자님을 모실 것이니..
부여 정세를 살펴주세요.
괴유:예..
4.궁궐 일각
배극과 안승이 있는데..
배극:무휼이 하백신모의 신당에 참배를 간단 말이오?
안승:그렇습니다.
배극:(픽 웃고)배포하난..대단하구만.
안승:놈이 객기를 부리는 바람에
생각보다..일은 쉽게 풀릴 듯합니다.
배극:무슨 소리요?
안승:(주위를 경계하면서)무휼이 궁 밖에 나가면..없애 버릴 겁니다.
배극:무슨 수로 죽인단 말이요?
감정만 앞세우지 말고..자중하시오.
안승:(냉소를 띠고)내가 영고제나 보자고...부여에 왔겠습니까?
배극:방도가 있는 것이오?
안승:내가 데려온 시종들은 모두 무사들입니다.
시종으로 위장하고 있지만..용담성 최고의 무사란 말입니다.
배극:..!!..
안승:놈이 부여 땅에서 죽게 되면..그 화살이 누구한테 돌아가겠습니까?
필시 대소왕이 죽인 것이 될 것이니..
우리한텐 아무런 화도 미치지 않을 겁니다.
배극:....!!
5.부여성 전경(밤)
6.부여성 일각(밤)
인적 없는 곳에 배극이 있고..
이때..일각에서 도진이 온다.
배극:안승이 제법 그럴듯한 묘안을 찾았다.
잘만 하면..내 손을 더럽히지 않고도..무휼을 죽일 수 있겠다.
도진:그게..무슨 말씀이십니까?
배극:무휼이 하백신모의 신당에 참배를 가는데..
그때..놈을 죽이겠다는구나.
도진:....!!
7.부여궁 일각(낮)
무휼과 혜압 괴유..마로..추발소가 나오는데..
이때..일각에서..사구가 맹광을 포함한 십수명의 군사를 이끌고 온다.
무휼 일행..긴장하는데..
담담한 얼굴로 사구일행을 바라보는 무휼.
사구:왕자님을 호위할 군사들입니다.
무휼:..!!...
사구:왕자님의 안전을 위해 폐하께서 특별히 조치한 것이니 데려가십시오.
무휼:고맙소.
(괴유를 보고)다녀오겠습니다.
괴유:몸조심 하십시오.
무휼과 괴유 사이에 의미심장한 눈빛이 교차되고..
무휼이 앞서면..혜압과 마로 추발소가 따르는데..
일각에서..그 모습을 지켜보는 안승과 배극의 시선.
8.부여성 밖 일각
무휼과 혜압 마로 추발소가 말을 타고 앞서고..
맹광과 부여 군사들이 무휼 뒤를 따르는데..
이때 일각에서 그런 무휼 일행을 바라보는 도진의
시선. 도진이 고민을 하는 눈빛인데
9.부여저자 거리 일각
괴유가 주위를 살피면서 은밀하게 어딘가로 간다.
일각에 이르면..마황과 공찬이 기다리고 있는데..
공찬:여깁니다.
마황:왜 보잔 겁니까?
괴유:무휼왕자님의 뜻을 전할게 있소.
어디 조용한데로 갑시다.
10.저자거리 일각
괴유와 마황 공찬이 있고..
괴유:하루빨리..부여성의 동향을 파악해야 하는데..
가능하겠소?
공찬:그건 거라면..문제없습니다.
마황:이 자식이! 어딜 함부로 나서! 저리꺼져 있어!
공찬이 떨떠름한 얼굴로 한쪽으로 물러나면
공찬:안 그래도..부여성의 분위기가 이상하긴 합니다.
옛날 내가 부여에서 장사할 땐..
영고제때 ..대소왕이 푼 곡식과 비단으로..
부여성 전체가 흥청거렸는데..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단 말이지.
괴유:...!!..
마황:뭘 더 알아봐야 되는거요?
괴유:근자에 곡식 거래량과 소금과 생철의 거래는 어떤지
자세히 좀 파악해 주시오.
11.들녘
무휼의 행렬이 신당을 향해 가고 있는데..
산중 일각에..몸을 숨긴 채..무휼을 주시하는 무사들의 시선.
12.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사구 도진이 있는데..
대소:(이미 얘기를 들은 듯)부여 땅 안에서..무휼을 죽이고..
부여가 자행한 일로 꾸미려 한다니?
대체 그놈이 누구냐?
도진:안승이란 잡니다.
대소:안승?
도진:고구려 태왕후인 미유부인의 동생으로..여진왕자의 외숙붑니다.
대소:안승이 독단적으로 움직일 리는 없을 터..
고구려의 태왕후가 무휼을 죽이려 한단 말이냐?
도진:예. 미유부인은 오래전부터 비류부와 손을 잡고..
자신의 아들을 태자로 만들려 하였으나..
무휼의 등장으로..여진왕자의 지위가 위태롭게 된 것입니다.
더구나 무휼과 비류부의 악연으로..
비류부와 미유부인의 공조는 더욱 깊어졌고..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휼을 없애려 하고 있습니다.
사구:폐하..이번 일을 잘 이용하면..될 듯 합니다.
대소:무슨 소리냐?
사구:놈들이 무휼을 죽이도록 내버려 두시면..
대소:(말끊으며)그놈이 부여에서 죽으면 안된다 말하지 않았더냐!!
사구:고구려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몰면..문제 될 게 뭐있습니까?
폐하..놈들이 성공하길 기다렸다가..
현장에서 놈들을 잡으면 됩니다.
이는 하늘이 준 기회입니다.
대소:(고민하는데)...!!
도진이 그런 대소를 바라본다.
13.숙영지 전경(밤)
일각에서 막사 하나가 쳐져 있고..
주위에...무휼 일행을 호위하는 맹광과 부여군사들이
경계를 서고..모닥불 주위에 모여있는 모습.
14.숙영지 일각(밤)
무휼과 혜압..추발소..마로가 있는데..
혜압:(마로와 추발소)밤사이에 어떤 음모를 꾸밀지 모르니
경계를 늦추지 말거라.
마로추발소:예..총관님.
무휼:총관님과 부여의 정세에 대해 상의할 일이 있습니다.
막사로 가시지요.
혜압:예..
무휼과 혜압이 막사쪽으로 가면
추발소와 마로가
숙영지를 둘러보는데..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추발소.
마로:인상 좀 펴라. 겁먹기는!!
추발소:겁은 누가 겁을 먹어!!
마로:니 얼굴에 다 써 있어.. 나 겁먹었다!!
추발소:이런..씨.
마로:저 자식들을 뭐 하는거야
마로..보면..숙영지 일각..모닥불 가에 모여 앉아서..
맹광과 군사들이 술을 마시고 있는데..
추발소:야..뭐할려고?
마로..추발소를 무시하고 맹광 쪽으로 가는데..
어쩔 수 없이 마로를 따라가는 추발소.
마로와 추발소가 가까이 오면..
맹광:(이제야 두 사람을 보고)뭐야?
마로:부여군엔 군율도 없냐?
니들은 지금..무휼왕자님을 호위하러 온거야!!
헌데 술을 마시다니 이거 뭐하는 짓이야!!
맹광:(픽 웃고)마로..많이 컸네.
무휼이 놈이 왕자 되니까..눈에 뵈는 게 없냐?
마로:이 자식이..왕자님한테 놈이라니!!
이때..순식간에 칼을 빼어 마로의 목에 칼을 겨누는 맹광.
추발소와 마로..놀라는데..
맹광:한번만 더 주둥아리 놀리면
니들 다 내 손에 죽는다.
마로:(순식간에 맹광이 겨눈 칼을 치우고 반격을 하는데)..
순식간에 두사람이 뒤엉켜서 싸운다.
추발소:야..뭐하는거야!! 그만둬.
마로가 맨주먹으로 맹광을 사정없이 후려치는데..
맹광이 밀리기 시작하자..
칼을 빼드는 부여 군사들.
추발소도 칼을 빼드는데..
이때..어둠 속에서 서너 개의 암수가 날아오고..
부여 군사들이 퍽퍽 쓰러진다.
추발소..경악한 얼굴로..일각을 보면..
십수 명의 복면쓴 무사들이 나타나고..숙영지로 밀고 들어오는데..
경악하는 마로와 맹광.
추발소: 왕자님..총관님!! 기습입니다!!
맹광과 너댓명의 부여군사만 남고..나머진 무사들에 의해
죽은 상탠데..
무사들을 상대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마로와 추발소
무휼과 혜압이 달려나와서
무사들을 상대로 싸우기 시작한다.
만만치 않은 무사들의 실력에
팽팽한 대결이 계속되는데..
무휼일행...수적 열세에 몰리기 시작하고
추발소는 부상까지 입는다.
15.들녘 일각
사구가 군사들을 이끌고 숙영지쪽으로 달려가고 있다.
16.숙영지 일각
무휼 일행과 무사들의 사투가 계속되고
수세에 몰리는 무휼 일행들.
이때..일각에서 사구가 부여 군사들을 이끌고 나타난다.
무휼일행..사구를 보고 놀라는데..
사구:쳐라!!
사구가 명을 내리면 사구가 이끌고 온 군사들이
무사들을 향해 싸운다.
무휼 일행과 합세하여..무사들을 헤치우는데..
무사들을 모두 제압하고 나면
무휼:(사구를 보는데)어찌 된 일이오?
사구:누군가 부여 땅 안에서..왕자님을 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무휼:....!!
사구:폐하께서 내게...왕자님을 수행하라 명하셨습니다.
무휼:...!!!
17.부여성 전경(낮)
18.대소의 집무실
대소가 차를 마시고 있는데..사구가 들어온다.
사구:무휼이 돌아 왔습니다.
폐하를 뵙고자 하는데..어찌 할까요?
대소:들라 해라.
사구가 나가고..잠시 후..사구를 따라 무휼이 들어온다.
무휼과 대소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대소를 향해 정중히 예를 갖추는 무휼.
무휼:폐하의 은혜..잊지 않겠습니다.
대소:내 집에 온 손님을 보호하는 건 당연한 게지.
더구나..너와 내 인연을 생각하면..
널 그리 허망하게 죽일 순 없지 않겠느냐?
무휼:...!...
대소:(묘한 냉소를 띠고)가서 니 아비한테...집안 단속이나
제대로 하라고 일러라.
벌써 자식을 둘이나 앞세웠는데..
너까지 변고가 생기면..니 아비가 불쌍하지 않느냐?
무휼:날 죽이려는 자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들었습니다.
그들이 누굽니까?
대소:남에 집안 싸움에...끼고 싶지 않다.
그만 물러가거라.
무휼:....!!
19.사절단 숙소
마로와 추발소 괴유가 있는데..
괴유:왕자님이..습격을 당하다니?
대체 누가 왕자님을 해하려 했단 말이냐? 부여 짓이냐?
마로:부여가 아닙니다.
군사를 이끌고 와..우릴 도운 게..사굽니다.
괴유:제부조의가?
추발소:예..
마로:왜 대소왕이 우릴 도왔는지 속셈을 모르겠습니다.
이때..무휼과 혜압이 들어온다.
괴유:괜찮으십니까?
무휼:예.
마로:누구 짓인지 알아내셨습니까?
혜압:대소왕이 아니면..누구겠냐?
배극과 안승 뿐이지.
무휼:이 일은 함구해라.
마로:함구 하라니요?
왕자님을 죽이려했는데..어찌 모른 체 하란 말입니까?
혜압:(무휼의 마음을 헤아리고)왕자님 뜻을 따르거라.
마로:당장 쳐 죽여도 시원찮은데..왜 그래야 합니까?
무휼:뒷수습을 하더라도 고구려로 돌아가서 할 것이다.
대소왕 앞에 고구려의 내분을 보이고 싶진 않다.
무휼의 단호한 말에 추발소와 마로..더 이상 대꾸하지
못하는데..
20.궁궐 일각
배극과 안승이 있는데..
배극:(놀란 얼굴로)정말 무휼을 구한 게 대소왕이란 말이요?
안승:예..이제 어찌하면 좋습니까?
무휼이 우리가 한 짓임을 알면..모든 게 끝장 아닙니까?
배극:걱정 할 거 없소.
안승:걱정 할 게 없다니요?
배극:우리가 무휼의 약점을 쥐고 있는데 뭐가 두렵겠소?
우리 뒤엔..태왕후님과 여진왕자가 있소.
우릴 몰아세우면..어미와 아우를 공격하는 것인데..
무휼..스스로 왕실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일을 하겠소?
배극이 일각으로 가면..안승이 따르는데..
이때..일각에서 무휼과 혜압이 온다.
얼핏 놀라는 안승.
그러나 배극은 담담한 얼굴로 무휼을 바라보는데..
무휼을 향해 예를 갖추는 배극과 안승.
배극:궁 밖에서 변고가 있다..들었는데..무탈 하신 겁니까?
무휼:(분노가 치밀지만 애써 누르고)
예..
안승:대소왕한테 강력하게 항의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어떻게...왕자님 신변보호도 못하면서
사절단을 부를수가 있단 말입니까!!
혜압:왕자님을 보호한건 대소왕입니다.
왕자님을 공격한 자가 누군지...확실한 물증을 갔고 있으니
고구려로 돌아가면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배극:..
안승:....!!
무휼과 혜압이 일각으로 가면
배극과 안승의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데..
안승:무..물증이라니?
정말...우리가 한짓이라는 물증을 갖고 있는 걸까요?
배극:우리라니!!
말 똑바로 하시오.
이번 일은...용담성주가 꾸민 일이오!!
안승:...
배극이 차가운 얼굴로 한쪽으로 가면
안승..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는데..
21.부여궁 일각
군사들의 검속을 피해 은밀하고 신속하게 가는 무휼과 마로 추발소.
모두 변복한 차림인데..
궁궐을 빠져 나간다.
22.부여 저자거리 일각
무휼과 마로 추발소가 일각으로 오는데..
일각에 이르면..인적 없는 곳에 마황과 공찬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다.
마황과 공찬..무휼을 보고 예를 갖추는데..
무휼:알아보란 건 어찌 됐소?
마황:..왕자님 짐작이 맞았습니다.
근자에..부여성의 곡식 값이 오른 건..
대소왕이 은밀하게 곡식을 매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찬:이미 각 군영마다..수백 섬의 군량미가 비축되어 있는데..
계속 사들이고 있습니다.
무휼:..!!..
마로:허면..정말 부여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단 말입니까?
마황:그건 아직 모르지.
무휼:좀 더 수고를 해줘야겠소.
마황:뭐든 하명 하십시오.
무휼:부여에서 거래 되는 생철은 양맥국에서 들여오는 걸로 알고 있소.
근자에...거래된 생철은 어디로 보내졌고...
얼마나 많은 무기가 생산되고 있는지 상세히 알아봐 주시오.
마황:알겠습니다.
무휼:(마로와 추발소를 보고)너희가 마황방주를 도와
부여성 외곽의 군영까지 살펴보고 오너라.
마로추발소:예.
무휼:(마황을 보고)곧 영고제가 끝나면 고구려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 전에...모든 것을 파악해야 하니..서둘러 주시오.
마황:예.
마황이 눈짓을 하면..마로와 추발소..공찬이 일각으로 가는데..
이때..일각에서..그 모습을 바라보는 맹광의 시선.
23.부여궁 일각
사구와 맹광이 있는데..
사구:무휼이 궁 밖에 나가다니?
대체 무슨 목적으로 궁 밖에 나갔단 말이냐?
맹광:그것까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사구:놈의 속셈이 뭔지 알아 내야한다.
계속 감시를 하거라.
맹광:예.
맹광이 예를 갖추고 물러나면..
사구..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는데..
이때..일각에서 배극이 다가오고..
사구:어인 일이십니까?
배극:폐하를 만나게 해주시오.
24.부여궁 일각
배극이 긴장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사구가 다가온다.
사구:폐하께선 우보님을 만나지 않겠다..하십니다.
배극:내..긴히 청할 것이 있소.
다시 한번 고해 주시오.
사구:소용없습니다.
배극:...!!
사구:내게 말씀해 주시면..대신..고해드리겠습니다.
폐하를 만나려는 용건이 무엇입니까?
배극:(잠시 망설이다가)무휼이 살아서 고구려로 돌아가는 일은
없게 해달라는 것이오. 놈을 죽여주시오.
사구:나도 그놈을 살려 보내는 것이..원통하지만..어쩌겠습니까?
지금은 놈을 죽일 때가 아니라는 것이..
폐하의 의중이십니다.
배극:폐하께서 망설이면..제부조의라도 나서야 될 거 아니요?
놈은 대소폐하를 시해하려 했던 놈이요.
사구:내일..모든 사절단이 참석하는 연회가 끝나면..
공식적인 행사는 끝나게 됩니다.
헌데..무슨 수로 무휼을 죽인단 말입니까?
배극:..(심란한)...
25.사신단 숙소
무휼과 혜압 괴유가 있는데..
괴유:연회장에 모든 사신들이 모였습니다.
속히..연회장으로 가시지요.
혜압:각국의 사신들에게 왕자님을 보일 좋은 기회입니다.
대소왕이 왕자님을 자극하더라도..절대로 동요하지 말고..
신중하게 대처하셔야 합니다.
무휼:걱정 마세요.
26.부여궁 일각(밤)
연회장에 연회석이 마련되고..대소가 중앙에 앉아 있다.
그 좌로..무휼과 혜압 괴유 배극 안승..그리고 사구를 비롯한
부여의 신료들과 각국의 사신들이 앉아 있다.
일각에는 사신들의 수행원들이 서 있는데..
대소:(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내..여러 사신들에게 소개할 사람이 있소.
여기..고구려의 왕자 무휼이 양국간에 어떠한 갈등이 있더라도..
부여의 제천행사에는 참석하라는 선대왕의 유업을 받들러 왔소.
(무휼을 보고)내 잔을 받겠느냐?
무휼..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드는데..
그런 무휼을 향해 직접 술을 따라주는 대소.
대소:마셔라.
무휼..술을 마시는데..
그런 무휼을 주시하는 사구의 시선
27.부여성 일각(밤)
마로와 추발소 마황이 먼 시선으로..철기방을 염탐하는데..
마로:좀 더 근접해서 살펴야겠습니다.
마황:미쳤냐? 더 이상은 안 된다.
야철장에 접근하면...첩자로 몰려 죽게 된단 말이다.
마로:내일이면..고구려로 돌아가야 합니다.
오늘 밖엔 시간이 없어요.
마로가 앞서면..추발소가 따르고..
마황도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데..
이때..마황의 목에 들어오는 칼날!
마황:마..마로야..
마로와 추발소가 돌아보면..맹광이 마황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고..
그 뒤로..십수 명의 흑영들이 있다.
경악하는 마로와 추발소.
28.부여궁 일각(밤)
연회장의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고..
대소는 거나하게 술이 취한 모습인데..
대소:(술병을 들고 무휼에게 다가간다)한잔 더하겠느냐?
무휼:받겠습니다.
대소가 술을 따라주면..무휼..단숨에 술을 마시는데..
대소:무휼아..
무휼:예..페하..
대소:옛날 니 아비가 부여성에 왔을 땐..나와 한판 붙었었다.
너도 한판 붙어 보겠느냐?
무휼:...!!
당황한 시선으로 무휼을 바라보는 괴유와 혜압.
두 사람의 시선이 무휼과 교차하는데..말려들면 안 된다는 눈빛.
대소:(무휼을 바라보면서 씩 웃는데)
이 늙은이를 상대하기가 민망한 거냐?
무휼:폐하와 대결을 할 순 없지만..
폐하께서 저와 맞설 자를 선택하시면..겨뤄보겠습니다.
대소:좋다. 내..적당한 상대를 골라 주겠다.
(한쪽에 도열해 있는 근위대 군사들을 쭉 훑어보는데..
마음이 차지 않는 듯..고개를 젓고..사구와 시선이 마주치는데)
제부조의가 좋겠구나.
해보겠느냐?
사구:기회를 주시면 하겠습니다.
대소:(무휼을 보고)제부조의는 부여 최고의 무사였다.
제부조의라면..상대해 볼 만 할것이다.
자..어서 겨뤄 보거라.
사구와 무휼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앞으로 나서는데..
한쪽에 도열해 있는 근위대장이 사구에게 검을 가져다준다.
무휼은 혜압과 괴유 쪽으로 가는데..
혜압:왕자님..
괴유:안색이 안 좋습니다.
무휼:(미소를 띠고)걱정마세요.
괴유가 무휼에게 칼을 건네는데..
칼을 들고 앞으로 나서는 무휼.
이때..무휼의 시선으로..일각에서 조감이 급히 오고..
대소에게 무어라 귓속말을 하는 것이 보인다.
순간..대소의 얼굴로 일그러지고..고개를 돌려..무휼을 노려보는데..
대소:당장 놈들을 끌고 와라!
조감이 눈짓을 하면..한쪽에서 맹광과 흑영들이
마로와 추발소 마황을 끌고 오는데..
경악하는 무휼과 혜압..괴유.
마로와 추발소..마황..겁에 질린 기색이 역력한데..
대소:(무휼을 노려보면서)이놈들이 세작질을 했다!
내..너와의 악연을 모두 잊고..널 용서하려 했는데..
널 죽이지 않고..보호했는데..
네놈이 감히...내 뒤통수를 치는 것이냐!!
이젠..널 용서할 수가 없다.
니가 제부조의와 상대해서...지면...
니가 보는 앞에서 저놈들을 죽일 것이다!
경악하는 무휼일행.
무휼..아담한 눈빛으로 마로와 추발소..마황을 바라보는데..
대소:뭐하느냐? 어서 대결을 시작해라!
무휼과 사구가 마주선다.
사구가 칼을 빼들면...무휼도 칼을 빼드는데..
사구의 선제공격으로 대결이 개시된다.
두 사람 팽팽한 대결을 펼치는데..
이때..또다시 현기증을 느끼는 무휼..시야까지 흐릿해지는데..
그런 무휼을 향해 일격을 가하는 사구.
무휼이 쓰러지는데..
힘겹게 무휼이 칼을 들고 일어서는데..점점 더 흐릿해지는
무휼의 시야.
한쪽에서 지켜보던 혜압과 괴유..무휼이 이상한 것을 느끼는데..
괴유:왕자님이 이상합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듯 합니다.
혜압:..!!
무휼..애써 정신을 집중하고 자세를 취하는데..
한쪽에..포박 된 채로..그런 무휼을 바라보는 마로와 추발소 마황..
초조한 기색이 역력한데..
마황:제발..소인 좀 살려주십시오. 이기셔야 합니다. 왕자님.
무휼과 사구의 대결이 계속되고
사구의 실력이 만만치 않고..
오히려 무휼을 압도하는데..
한쪽에서 그런 무휼을 바라보는 배극과 안승.
안승:(배극에게)사구의 실력이 저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배극:지금 무휼은 독에 중독 되어 있소.
안숭:(놀라는데)..
배극:점점 시야가 흐려질 것이니..더는 버티지 못할 것이오.
필사적으로 사구를 막아내지만...점점 더 흐릿해지는 무휼의 시야.
이때..사구의 일격에 무휼이 또다시 쓰러지는데..
사구가 무휼의 심장을 내리치려는 순간..
칼을 피하는 무휼.
눈을 감는 무휼.
온 정신을 모아..바람 소리를 느끼는 무휼.
온 몸으로 사구의 움직임을 느끼며..눈을 감은 채 싸우는데..
사구의 공격을 막아내며..반격을 하는 무휼.
무휼..사구의 목에 칼을 겨누는데..
대소와 배극 안승의 시선은 일그러지는데...
29.국내성 전경
30.고구려궁 일각
연과 몽금이 병자를 돌보고 있는데..
이때..일각에서 태천이 다가온다.
연과 몽금..태천에게 예를 갖추는데..
태천:치료함을 들고 날 따라오너라.
연:폐하께 병증이 있는 겁니까?
태천:태왕후님이 아프시다.
너에게 태왕후님을 살피게 하라는 폐하의 명이시다.
연:...!!
연의 얼굴 위로..오래전 궁에 침투했을 때
미유부인을 만났던 일이 떠오르는데..
긴장하는 연의 표정.
31.미유부인의 처소
미유부인이 누워 있다.
그 곁을 여진이 지키고 있고..종금이 미유부인의
입에 죽을 떠넘기고 있는데..
한쪽에 서 있는 연화..
미유:그만 됐다.
여진:조금만 더 드세요.
미유:넘어가지가 않는구나.
이때..연이 들어오는데..
여진:내..너의 의술이 출중하단 얘긴 들었다.
제발 어머니 좀 낫게 해다오.
연:우선..맥부터 보겠습니다.
연..긴장한 얼굴로 미유에게 다가가는데..
애써 담담한 얼굴로 미유의 상태를 살피는 연.
여진:어떠냐?
연:심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가슴에 화가 쌓여..기혈이 원활치 않으나..큰 병은 아닙니다.
(미유를 보고)제가 탕제를 지어 올리겠습니다.
미유..그런 연을 빤히 바라보는데..
당혹스런 연.
미유:날..만난 적이 있느냐?
연:....없습니다.
미유:그래?
연:...
미유:알았다. 그만 나가 보거라.
연이 예를 갖추고 물러나면..
여진:왜 그러세요?
미유:.어디서 본 듯한데..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32.궁궐 일각
연이 긴장한 얼굴로 오는데..
이때..일각에서 몽금이 급히 다가온다.
몽금:아가씨..
연:왜 그러느냐?
몽금:부여에 갔던 사절단이 돌아왔다 합니다.
연:...!!!
33.유리의 집무실
무휼과 혜압 괴유 마로 추발소..배극과 안승이
유리왕 앞에 있는데..
한쪽으로 여진과 세류..구추와 태천이 있다.
무휼: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유리:먼 길 다녀오라 고생이 많았다.
별 일은 없는 것이냐?
무휼:예..사신단..모두..무탈하게 돌아왔습니다.
유리:(흡족한 얼굴로 모두를 둘러보고)모두 애썼다.
그래.부여의 정세는 어떠하더냐?
무휼:소자가 알아본 바로는 지금 부여는 전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리와 구추 놀라는데..배극과 안승도 놀란다.
유리: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니?
무휼:소자..부여로 가기 전에는 심증뿐이었나..
부여성의 정세를 살피면서..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확신을 품게 되었습니다.
구추:허면..왕자님께서 위험을 자청하신 이유가
부여의 의도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던 겁니까?
무휼:예..
(유리에게 비단두루마리를 바치면서)
부여성에 머무는 동안 살핀 것입니다.
유리:(두루마리를 펼쳐 있는데 놀라는 눈빛)...!!!
대소왕이 이토록 많은 군량미를 비축하고..
군마와 병장기까지 확보하고 있단 말이냐?
무휼:예. 소자의 짐작이 맞다면..부여는 곧 고구려를
침공할 것입니다.
유리:...!!
구추:...!!
무휼:대소왕이 수년간 대응을 자제한 것도..
은밀히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대소왕의 의중을 간파했으니..하루속히 대비책을 세우셔야 합니다.
34.궁궐 일각(밤)
연 무휼을 기다리는 듯 서성이는데..
무휼:아가씨..
연 돌아보면 무휼이 있고...
무휼이 연 앞에 다가서는데..
연:괜찮으신 겁니까?
제부조의와 대결을 할때 두 눈에 이상이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필시...독을 탄 것이 틀림없을 겁니다.
무휼:나도 그리 짐작했습니다.
흑영양성소에 있을때 내가 다뤄봤던 독이였습니다.
지금은 괜찮으니 심려마세요.
아가씬..별 일이 없었습니까?
연:예..
이때 궁궐 일각으로 가는 미유 종금 시녀들
미유가 먼 발치로...무휼과 연을 보는데..
미유:저 계집은..
종금:태왕후님을 진맥하러 왔던 의원입니다.
미유:..알고 있다..
헌데 저 계집이 어찌해서 무휼과 있는 것이냐?
미유 미심쩍은 듯 연을 보다가.. 뭔가 생각난 듯한 얼굴인데..
35.배극의 집무실(밤)
배극과 도진이 있다.
배극:정말 부여가 전쟁을 준비 중이냐?
도진:..예..
배극:(얼굴이 굳어지는데)...
하면...전쟁 개시는 언제 쯤이냐?
도진:그것은 저도 모릅니다.
배극:....
도진:폐하께선 우보님의 도움을 바라고 계실 것입니다.
배극:무작정 대소왕의 요청을 받아들여선..
내 입장이 곤란해질 수도 있다..
대소왕이 고구려를 삼키고 내가 신하로 된다면..
유리왕의 신하로 있는 것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
도진:..
배극:내 대소왕을 돕기는 할 것이나..
이 전쟁의 승자는..
대소왕도.. 유리왕도 아닌.. 내가 되어야할 것이다.
도진:...
이때 집사가 배극을 부른다.
집사:(소리)우보님..
배극:무슨 일이냐?
집사:(소리)상가님 께서 찾으십니다.
배극:알았다.
36.상가의 집무실
상가 명진이 있고 그 앞에 배극이 있는데..
배극:안승이 무휼을 제거할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상가:(빤히 배극을 보는데)..
배극:?
상가:..더 할말은 없느냐?
배극:무슨 말씀이신지..
상가:내게 더 할말이 없느냐 물었다.
배극:.....?
상가:예전에..너는 졸본에 다녀온다고 했었다.
헌데...졸본 성주는 너를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어찌 된 일이냐?
배극:(당황하는데)..
상가:니가 어디에 갔던 그것은 중요치가 않아!
왜 나에게 거짓을 고한 것이냐?
대체 날 속인 이유가 무엇이지 말해보란 말이다.
상가 배극을 노려보고..
배극 물러설 기색을 보이지 않는데..
배극:그때...졸본에 갔던 것이 아니라....부여에 다녀왔습니다.
상가:..!
명진:...부여라뇨? 우보님이 왜 부여엘 갔던 겁니까?
배극:대소왕을 만나고 왔습니다.
상가 명진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배극:대소왕을 만나 유리를 제거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 했습니다.
대소왕은 저의 제안을 흔쾌하게..
상가:닥쳐라!
배극:..
상가:지금 제 정신으로 하는 소리냐?
내 아무리 주몽과 유리를 저주한다하여도..
이 나라를 부여에 넘길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배극:누가 고구려를 넘긴다 했습니까?
제 말은 대소의 힘을 빌어 유리를 제거하려는 것입니다.
상가:그것이 무엇이 다르단 말이냐?
대소 힘으로 유리를 제거하고 나면..
그 후엔 알아서 순순히 물러나 준다더냐?
배극:허면 언제까지 이러고만 있을 작정이십니까?
가만히 있으면.. 유리왕이 저절로 없어진단 말입니까?
명진:우보님..진정하십시오
상가님도 고정하십시오..
상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배극을 노려보는데..
37.배극의 집무실
배극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들어오는데..
명진 따라와서는..
명진:아무리 유리왕을 제거하는 것이 급하다하나..
부여와 손을 잡는 것은 무리가 아니겠습니까?
우선 상가님께 잘못했다 말씀드리고..
배극:내가 뭘 잘못했단 말이오?
명진:우보님..
배극:(명진을 쏘아보며)잘 판단하시오.
명진:무슨 말씀이십니까?
배극:누구의 판단과 선택을 따를지 판단하란 말입니다.
내 앞길을 막는 자는 그것이 누구든..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니!!
아시겠소?
배극 명진을 차갑게 쏘아보고..
명진 두려움에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데..
38.상가의 집 일각(밤)
도진 상념에 잠겨 있는데..
39.대소의 침소(회상)
대소 도진 술상 앞에 앉아 있는데..
대소:(한숨을 내쉬며)..연이 국내성에 있단말이냐..
도진:예, 폐하..
대소:..허면 그 아이의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것이냐?
도진:지금까진 그렇지만..
부여의 공주라는 것이 밝혀지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대소:..혹여 그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난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니가 그 아일 설득해서...데려오너라.
40.상가의 집 일각
도진 심란한 듯 나직이 한숨을 내쉬는데..
41.유리의 집무실
유리 무휼이 준 죽간을 보는데..
무휼:..각 지방마다 경작하는 밭의 크기와 거주하는 자들의 수가 다른데..
할당된 세곡의 양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리:(끄덕이는데)..
무휼:총관부에 일러 우선 각 지방의 현황을 파악하라 일렀으니..
그 결과를 보고 세곡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구추:옳은 말씀입니다, 폐하..
유리:대보가 혜압에게 결과를 받아
무휼의 뜻을 실행해 옮기도록 하라.
구추:알겠습니다.
무휼:..그리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유리:?
무휼:소자가 국경을 수비하고 있는 군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국경수비군을 교체한 후.. 군사들의 기강이 헤이해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소자가 국경을 돌며..
군사들의 기강을 바로잡겠습니다.
42.궁궐 일각
무휼 마로 갑옷차림으로 일각으로 향하는데..
마로:부여에 다녀온 후 표정이 한결 밝아지셨습니다..
무휼:내가?
마로:예. 예전에는 괜히 한숨을 쉴때가 많았는데
요샌..그런 것도 없습니다.
무휼:(빙그레 웃는데)..할 일이 뭔지 분명해졌기 때문이야..
마로:할 일이라니요?
무휼:왕자가 되고 대소왕을 만나보니까..
내가 뭘 해야할 지 분명해진 것 같아..
그리고 그 것이..
내가 아끼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마음이 편안해 진거야.
마로:이젠 불운한 운명은 이제 믿지 않는 겁니까?
무휼:정해진 운명따윈 없을 거야..
마로:..
무휼:해명형님 역시 그렇게 생각하셨기 때문에..
내 운명을 알고도 날 가까이 두셨을 거야.
43.세류의 침소
세류와 여진이 있고 무휼이 있는데
무휼:(세류에게)다녀오겠습니다,
세류:그래, 몸조심하거라..
여진:저도 함께 가고 싶습니다, 형님..
무휼:(웃으며)내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궐을 떠날 수 있는 것은..
네가 이 곳에 남아 있어 그런 것이 아니냐..
폐하를 보필하는 일 또한
국경을 순시하는 일에 못지 않다..
여진:..알겠습니다.
44.국내성 일각
갑옷을 입은 무휼과 괴유..마로 추발소, 그리고 혜압이
말을 타고 국경 수비대로 떠나고 있다.
이때 일각에서 그런 무휼 일행을 바라보는 도진의 시선.
45.궁궐 일각
도진 연과 함께 인적이 드문 곳으로 오는데..
연:무슨 일이에요?
도진:..대소폐하께서 내게 서신을 보내셨다.
연:...!
도진:폐하께선 나와 널 용서하신다고 말씀하셨어.
연:폐하께선..벌써 날 데리러 흑영까지 보내셨어요.
도진:난...니가 부여로 돌아갔으면 싶구나.
연:(놀란 얼굴로 도진을 보는데)...
도진:니가 이처럼 고생하며 사는 것이..편치가 않아.
연:돌아가지 않겠어요..
도진:연아!!
무휼 때문이냐?
연:...
도진:무휼 때문에..이 고생을 감수하며 살겠다는 것이야?
연:내 마음의 상처가 도질까 두렵기 때문이에요.
이제 겨우 아버님을 잃은 상처가 아물었는데..
부여로 가 대소폐하를 뵈면.. 견딜 수 없을 거 같아요.
도진:(안타까운)연아.
46.궁궐 일각
도진이 돌아가는데..이때 일각에서 안승이 군사들을
이끌고..의원쪽으로 간다.
지나쳐 가던 도진..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는데..
47.궁궐 일각
연이 몽금과 함께 환자들을 살피고 있는데
이때 일각에서 나타난 안승과 군사들.
안승:(연을 가리키며)당장 저 계집을 포박하라.
군사들 달려와 연을 포박하는데..
연 놀라고.. 이때 한쪽에서 그 모습을 본 도진도 놀란다.
48.궁궐 일각
안승 연을 끌고 오는데..
미유 종금 서 있는데..
미유:(연에게)고개를 들어라.
연:..
미유:..내 너를 언제 보았나 싶었는데..
여진왕자 태자책봉을 앞둔 날이었구나..
연:!
미유:그날 네 년은 분명 이궁에서 온 시녀라 하였는데..
어찌하여 의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냐?
연:..
안승:네 년이 졸본 의원 딸이라는 말도 거짓이지?
연:..
미유::말하거라.. 대체 네 년의 정체가 무엇이냐?
연:(당혹스러운데)....
멀지 않은 곳에서 도진 그 모습을 보는데..
49.들녘
무휼 혜압 마로 괴유 추발소가 들녘을 달려간다.
50.국경수비대 일각(밤)
무휼 혜압 괴유 등 목책에 접근하면..
일각에 두어명의 군사들이 경계를 서는데..
군사들 다가오는 무휼을 보고 누군가 하는데..
그때 마로 추발소 나타나 군사들을 제압하는데..
51.국경수비대장 집무실
수비대장과 장수들 술상을 앞에 두고 거나하게 취해 있고..
시중을 드는 여자들까지 있는데..
이때 무휼과 괴유 등 들어오는데..
술에 취한 수비대장과 장수들 무슨 영문인가 보는데..
괴유:계집들은 모두 물러가거라.. 어서!
장수:(일어나 괴유에게 다가가며)아니 뭐하는 놈들이길래..
괴유 장수를 힘껏 후려치는데..
장수 바닥에 나가떨어지고..
수비대장:이게 무슨 짓이냐?
괴유:당장 일어나 왕자님께 예를 올리지 못하겠느냐?
수비대장:왕자님이라니?
괴유:이분이 무휼왕자님이시다.
수비대장과 장수들 놀라는데..
52.국경수비대 일각(낮)
수비대장과 장수들 무릎을 꿇고 있는데..
그 앞에 무휼 혜압 괴유 마로 추발소가 있다.
수비대장:용서해주십시오, 왕자님..
왕자님인줄 몰라 뵙고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무휼:왕자를 알아보지 못한 죄를 묻는 것이 아니다.
(마로를 보면)..
마로:망루가 성한 곳이 없습니다..
추발소:목책 또한 썩어서..
건드리기만 해도 부러지는 것이 태반입니다.
무휼:(혜압에게)군사들의 기강은 어떻습니까?
혜압:군영을 이탈한 자가 늘고 있다 합니다.
추발소:술자리에 있던 여인들 또한 인근 마을에서 차출됐다합니다.
무휼:(수비대장에게)너의 죄가 무엇인지 알겠느냐?
수비대장:....
무휼:..군사들을 모이라 일러라.
마로:예, 왕자님..
53.국경수비대 일각
수비대장 상의가 벗겨진 채 묶여있는데..
무휼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사 둘이 수비대장의 등을 치는데..
군사들 잔뜩 긴장한 채 그 소리를 듣고 있는데..
무휼 손을 들자 매질 멈춰지고..
무휼:지금 수비대장의 등에 흐르는 피는..
아무런 고통도 없는 피다.
진정 두렵고 고통스러운 피는..
적들의 창칼에 너희 부모와 형제 자식이 흘리는 피다..
군사들:..
무휼:내가 이 자를 벌하는 것은..
바로 너희들과.. 너희가족을 위태롭게 했기 때문이다..
군사들:..
무휼:명심하거라..
너희들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너희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너희들이 아끼는 모든 사람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군사들:..
무휼:나는.. 나와 너희들..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아끼는 자들을 위태롭게 하는 자는..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알겠느냐?
군사들:예, 왕자님!
54.국경수비대 일각
무휼 혜압 지도를 보며 장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마로 괴유 추발소 목책과 망루를 세우는 것을 감독하는 모습..
장수의 구령에 맞춰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창술을 연마하는 군사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무휼..
55.부여성 전경
56.대소의 집무실
대소가 있는데 사구와 조감이 들어온다.
대소:어찌 됐느냐?
사구:군량미와 무기 점검을 모두 마쳤습니다.
조감:이제..폐하의 하명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전쟁 개시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대소:아직은 아니다!!
사구:하오면...
대소:내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비장의 무기가 있다.!
사구:...소신도 모르는 무기가 있는 것입니까?
대소: 내 병기국으로 갈것이니 채비하거라!!
57.부여성 일각
대소가 사구와 조감 그리고 근위대 군사들을 이끌고
부여성 일각으로 오는데
일각에... 천으로 덮혀 있는 전차가 있다.
사구:저것이 무엇입니까?
대소:(흡족한 미소를 띠고 장수 한명을 보는데)어찌 됐느냐?
장수:폐하의 명대로...제작을 끝냈습니다.
대소:하면..내 직접 실험을 해 봐야겠다!!
사구:..
조감:...
의아한 얼굴로 천에 덮혀 있는 전차를 본다.
(전차 임이 밝혀지지 않을 것)
58.국내성 전경
59.미유의 처소
미유 있는데, 안승 들어오면..
미유:어찌됐느냐? 입을 열었느냐?
안승:지독한 계집입니다,
미유:아니 그런 계집 입하나 열지 못하고.. 대체 무엇을 한 게야..
안승: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그 년의 정체를 반드시 밝혀낼 것입니다.
미유:무휼 그 놈이 돌아오기전에 알아내야 한다.알겠느냐?
안승:예..
60.마황의 집무실
마황이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는데..이때 공찬이 급하게
들어오고..
마황:어찌 됐느냐?
공찬:용담성주가 연이를...고문해서..만신창이가 됐다 합니다.
방주님..이대로 두면 연이가 죽습니다.
마황:..아...미치겠네.
왕자님도...혜압총관도..모두 국내성에 없으니
내 누구한테...도움을 청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공찬:폐하를 만나보시면..
마황:폐하를 만나서 뭐라고 하란 말이냐?
연이가..부여의 공주가...무휼왕자와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다 밝히란 말이냐!!
일단.. 무휼왕자한테..이 사실을 전하는 것이 급선무다.
공찬:국경수비대를 돌고 있다는데..어디 있는 줄 알고
전한단 말입니까?
마황:(미치겠고)...!!
마황이 서성이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후다닥 집무실 밖으로 나간다.
61.상가의 집무실
상가가 있고 그 앞에 마황이 있는데..
상가:네가 어인 일이냐?
마황:..소인..상가님께 청이 있어 왔습니다.
상가:네 놈이 무휼이 한테 붙어서 살길을 도모한다 들었는데
또 무슨 수작을 부릴련느 것이냐?
마황:(당황해서)무슨 말씀을 그리하십니까?
소인..상가님을 위해서라면...언제든지 목숨을 바칠 것입니다.
상가:(픽 냉소띠고)그래..청이 무엇이냐?
마황:연이 좀 살려주십시오!!
상가:(의아한)연이라면...?
62.옥사
모진 고문을 받은 듯.. 연 몰골이 말이 아닌데..
이때 일각으로 들어오는 도진과 서너명의 비류부 군사들.
옥사장과 함께 들어오는데..
도진:..연아..
연:...오라버니.!
옥사장이 문을 열면
도진이...옥사 안으로 들어간다.
도진:(군사들에게)너흰 잠시 나가 있거라.
옥사장과 군사들이 나가고 나면
연:(주위를 살피며)여긴 어떻게 온거예요?
도진:..지금 니가 내 걱정을 하는 것이냐?!!
연:..오라버니
도진:내 처지가 이렇게 한스러운 적이 없었다.
네가 이토록 모진 형신을 받고 있는데..
난 그저...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
연:걱정마세요.왕자님께서 돌아오시면..
도진:그만하거라!!..
연:..
도진:무휼이 널 지켜준다 했느냐?.
연:..
도진:..이것이 널 지켜주는 것이냐!!
연:오라버니..
도진:..네가 이 고초를 겪는 이유가..
무휼이 널 궐로 데려왔기때문이 아니냐!!
연:난 내 의지로 왔어요.
내가 원치 않았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거예요..
도진:(끓어오르는데)..그만하거라!!
내 반드시.. 널 부여로 돌려보낼 것이다..
더는 네가 이런 고통을 겪는 것을 보지 않을 것이다..
(밖을 향해)들어 오너라!!
군사들이 들어오면
도진:데려가거라.
군사들이 연을 데리고 나가는데
63.들녘
무휼 일행이 들녘을 가로 질러 달려가는데..
몽타쥬로 들녘을 달리는 모습이 교차하며..
시간이 흘러..
무휼 수염을 단 채 말을 달리는데..
64.숙영지 일각
무휼 일각에서 먼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마로:(다가오며)무슨 생각을 그리 하십니까?
무휼:..그냥..
마로:국내성을 떠나온 지 벌써 두달이 됐습니다.
무휼:..
마로:(웃으며)아가씨를 본지 두달이 됐다는 말씀이지요..
무휼:(미소띠는데)....
마로:왕자님이 국경을 순시한다는 소식이 퍼져..
수비대장들이 알아서 기강을 잡고..
훈련을 독려하고 있다 합니다.
허나..이제 그만...국내성으로 돌아가도 될 듯 합니다.
무휼:아니야.. 그들은 날 기다리고 있는 거야..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텐데..
내가 가서 직접 살펴야지.
이때 일각에서...추발소가 달려온다.
추발소:(급히 오며)왕자님!
무휼:?
추발소:국내성에서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급한 일이라 합니다.
무휼:!
65.숙영지
무휼과 마로 추발소가 서둘러 오면..
혜압 괴유 긴장한 듯 있는데..
무휼:무슨 일입니까?
혜압:부여군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무휼:..!
괴유:사구가 이끄는 부여군이 부여성을 출발했다 합니다.
전쟁이 개시 됐습니다!!
66.들녘
사구가 이끄는 부여의 대군이 고구려 국경을 향하고 있는 모습.
67.들녘
무휼일행이 국내성으로 달려가고 있다.
숨가쁘게 달려가는 무휼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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