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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나라 :: 22회




<22회>

1.유리의 막사

유리와 구추가 있는데..태천이 급히 들어온다.

태천:폐하..무휼왕자님이 회군하셨습니다.

유리:...들라 해라.

태천:예.

태천이 나가고...잠시 후..무휼과 혜압이 들어오는데..

굳은 얼굴로 상처투성이인 무휼을 바라보는 유리.

무휼과 혜압이 유리에게 예를 갖추는데..

유리:생존자는?

무휼:일천의 군사 중..삼백만 살았습니다.

허나 그 중 절반도 더는 전장에 설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남은 생을...불구로..살 게 될 것입니다.

유리:...

무휼이 무릎을 꿇고

무휼:폐하..소자를 벌하여 주십시오.

이토록 참담한 패배를 당한 것은..

사전에..적의 전차부대를 파악조차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패배는 저의 과오이니..소자에게 벌을 내려주십시오.

유리..참담한 얼굴로 무휼을 바라보는데..

그런 유리와 시선이 교차하는 무휼의 얼굴.

유리:수백의 군사를 잃고..고작 한다는 소리가 그것이냐?

어떤 벌을 말하는 것이냐?

대체 어떤 벌을 받아야 너의 죄가 씻겨진단 말이냐?

말해 보거라.!!

무휼:(참담한데)...

이때..들리는 배극의 목소리.

배극:(소리)소신이! 답해도 되겠습니까?

유리가 보면..

배극이 들이닥치는데..그 뒤를 명진과 서너 명의 대가들이 따른다.

대가들의 등장에 놀라는 혜압과 구추.

구추:이 무슨 무례요!!

폐하께선 대가들을 들라하신 적이 없소!!

이때..태천이 당황한 얼굴로 들어오는데..

구추:당장 끌어내라!!

명진:이 자리는 패배한 무휼왕자님이

전황을 품신하는 자립니다!

대가들도 들을 권리가 있다고 봅니다!!

배극:(유리왕을 보고)소신들이 물러나야 합니까?

유리:.....!!

2.고구려진영 일각

마로가 황급히 일각으로 달려가는데..

일각에서 괴유와 추발소가 온다.

마로:참군님!

추발소:왜 그래?

마로:대가들이 폐하께 몰려갔어!

괴유:그게 무슨 말이냐?

마로: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제가회의 군사들이 폐하의 막사로 근접하는 것조차 막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반란이라도 일어날 기셉니다.

괴유:..!!

3.유리의 막사 안

유리와 무휼..구추..혜압..배극..명진..대가들이 있는데..

배극:이제 어찌 하실 건지 말씀해주십시오.

유리:전열을 정비하여 적을 막을 것이다.

배극:(기가 막힌)이 무모한 전쟁을 계속하시겠다는 겁니까?

유리:아직 승패는 갈리지 않았다!!.

배극:어찌 그리 한가한 말씀을 하십니까!

폐하께서 그토록 자신하던 신나라가 등을 돌렸고..

무휼왕자는 힘 한번 못 써보고 처참하게 패했습니다.

무휼왕자의 교만과 폐하의 오판이

결국 이 나라를 멸망으로 몰아가고 있단 말입니다!

명진:더이상 전쟁은 안 됩니다!

이젠 전쟁을 끝낼 자구책을 찾아야 합니다!

배극:대소왕의 분노를 풀 수만 있다면..

폐하께서 대소왕의 발아래 무릎이라도 꿇고..항복을 하셔야 합니다.

유리:닥쳐라!!

배극:대가들의 반대를 무릎 쓰고..

무휼왕자께 힘을 실어준 건 폐하십니다!

이대로 버틴다면..어떤 결과가 닥칠지 뻔합니다.

빨리 결단을 내리시고..전쟁을 끝내주십시오.

유리:전쟁을 끝낼 방도는 오직 하나!

끝까지 싸워 부여군을 막는 것뿐이다!

명진:폐하!

유리:내가 책임질 것이다!

반드시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니 모두 물러가라!

배극:끝까지 제가회의를 무시하시니..이젠 어쩔 수가 없겠습니다.

제가회의는 군사를 철군시키고..더 이상 폐하를 따르지 않겠습니다.

순간..분노가 폭발하는 유리.

칼을 빼어 배극의 목에 겨누는데..

유리:허면!! 네놈의 목부터 칠 것이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당황하는 명진과 대가들.

구추와 혜압도 놀란 얼굴인데..

참담한 무휼의 눈빛.

배극과 유리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하는데..

유리:눈앞에 적을 두고도..철군하는 건 이적행위다.

만일 내 허락 없이..군사를 이동시킨다면..반역으로 간주할 것이다.

배극:...!!

유리:물러가라.

분노로 부들부들 떠는 배극..잠시 유리를 노려보다가

밖으로 나가는데..대가들도 따른다.

대가들이 나가고 나면..

막사안에...정적이 흐른다.

유리도 무휼도...침묵하는데..

유리:이번 패배의 책임을 물어

너의 지휘권을 박탈하겠다. 근신하고 있거라.

무휼:....예.

4.부여군 진영 일각

괴유와 마로 추발소가 초조하게 대기하고 있는데..

이때 일각에서 무휼과 혜압이 온다.

추발소:왕자님!

괴유:..배극과 대가들이 대소왕에게 항복하라고

폐하를 몰아세웠다는 게 정말입니까?

마로:정말 항복하지 않으면..철군까지 하겠다고 했습니까?

혜압:그걸 어찌 아느냐?

마로:벌써 군영 내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습니다.

제가회의 군사들이 의도적으로 소문을 퍼트리고 있습니다.

괴유:대가들이 폐하께 도전한 것이 알려지면서..

군사들 사기가 말이 아닙니다.

무휼:....(착잡한데)...

5.유리의 막사(밤)

유리가 홀로 있는데..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

6.고구려군 진영 일각(밤)

무휼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데..

일각에서 그런 무휼을 바라보는 혜압의 시선.

혜압이 무휼에게 다가오는데..

혜압:돌아가는 정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대가들은 이 전쟁의 책임을 왕자님께 물으려 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대로..전쟁이 끝난다면..

대가들은 왕자님께 자결을 요구할 겁니다.

무휼:...그건..두렵지 않습니다.

내 죽음으로..모든 것이 해결된다면..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허나..이대론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대가들은 계속 폐하를 능멸할 거고..

고구려는 또다시 부여의 속국이 되고 말 겁니다.

혜압:왕자님이 이 난국을 타계할 방도를 찾으셔야 합니다.

왕자님의 판단을 믿고..

왕자님께 군사들의 목숨을 맡겨주신

폐하의 결단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님을 증명해 보이셔야 합니다.

무휼:....

7.무휼의 막사

막사로 들어오는 무휼.

심란한 무휼의 얼굴위로

도진의 전차부대에 무참하게 당하는 고구려군의

모습이 떠오른다.

굴욕적인 패배를 떠올리며

절치부심하는 무휼의 얼굴에서..

8.부여군 진영 전경(밤)

잔치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부여군 진영.

곳곳에 모닥불이 피워져 있고..

군사들이 모여 앉아 술을 나눠 마시며 승전을 즐기고 있는데..

한쪽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도진.

이때 모백이 다가가는데..

모백: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도진:...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내 인생의 목표는 하나 였어.

억울하게 돌아가신 부모님의 원한을 풀어드리는거..

여덟살에..흑영양성소에 들어가

숱한 죽음의 고비를 넘길때마다

날...지탱해준건...오직 복수의 일념이였지..

모백:..그 힘으로...오늘의 승전을 이끄신 것이 아닙니까?

도진:..근데..기쁘지가 않아.

모백:...

도진:내 이 기분을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이....

... 너무 멀리 있어.

모백:....

이때 한쪽에서 제부조의가 오고

제부조의:예서 뭐하십니까?

어서 가서..축배를 드셔야지요.

9.부여군 막사(밤)

푸짐한 술상이 차려져 있고...

사구와 도진 조감 그리고 서너 명의 장수들이 모여서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웃고 떠들며..흥겨운 분위기인데..

사구:무휼의 목을 폐하께 바칠 기회였는데..아쉽게 됐습니다.

폐하께서 그놈이 혼비백산한 꼴을 보셨다면..

정말 통쾌해 하셨을 겁니다.

조감:그놈 목은 나한테 맡기시오.

내가..이 여세를 몰아서...고구려를 끝장내 버리고..

그놈의 목을 가져오겠소.

장수:허면...유리왕의 목은 내차집니다.

기분 좋게 웃어재끼는 장수들.

도진은 담담한 얼굴로 말없이 술잔을 비우는데..

사구:(그런 도진을 보고)왜 그러고 계십니까?

왕자님이 아니었다면..이런 대승을 거두기 어려웠을 겁니다.

오늘은 승리를 맘껏 즐기십시오.

이때..급히 막사로 들어오는 맹광.

맹광:제부조의님!

사구:무슨 일이냐?

맹광:폐하께서 오십니다!

놀라는 사구와 도진..조감..장수들.

대소를 맞이하기 위해 얼른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이때 막사로 들이닥치는 대소.

사구:폐하!

대소:(만면에 웃음을 띤 채)잘들 있었느냐?

사구:기별도 없이..어인 일이십니까?

대소:부여궁에 들어앉아..

전령이나 기다라고 있자니..답답해서..참을 수가 있어야지.

사구:잘 오셨습니다.

조감:폐하..승전했습니다.

대소:(호탕하게 웃으면서)알고 있다!! 오는 길에 들었다!!

내 그 소식을 듣고..예까지 오는 길이 하나도 힘겹지가 않았다.

대소..한쪽에 도열해 있는 도진을 바라보는데..

도진에게 다가가고..

대소:(도진의 어깨를 잡고)니가 큰 공을 세웠다고 들었다.

애썼다!

도진:(머리를 조아리는데)

대소:허나 아직 고구려에 대한 내 분노가 다 풀린 것이 아니다.

이번엔..무휼의 목을 가져오너라. 알겠느냐?

도진:..예..

대소:(흐뭇한 얼굴로 도진을 보다가 밖을 향해)들여오너라.

시녀 둘이 쟁반에 황금 술잔과 술을 받쳐 들고 오는데..

술잔을 도진에게 주는 대소.

도진:(놀라고)폐하..

대소:내 약조하지 않았느냐?

너에 대한 나의 기대가 채워지면..어주를 하사하겠노라고.

자..받거라.

대소..도진에게 술을 따라주는데..

술을 받는 도진.

10.배극의 막사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서성이고 있는 배극.

이때 명진이 들어오고..

배극:대가들은 어찌하고 있소?

명진:유리왕의 서슬에 눌려 일단은 숨을 죽이고 있으나..

다들 우보님의 판단에 동조하고 있습니다.

배극:..다 아는 걸..왕이란 자만 모르고 있으니 원!!

질 게 뻔한 전쟁을 더 끌어서 뭘 하겠다고!!

명진:다시 한번 유리왕을 압박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배극:그렇다고 마음을 바꾸진 않을 것이오.

(뭔가 궁리를 하다가)차라리 잘 됐소.

명진:잘 되다니요?

배극:유리왕에 대한 반발로 대가들의 결속이 확고해 졌으니..

이젠..칼을 빼들 때가 왔단 말이오.

명진:....?

11.국내성 전경

12.상가의 집 정원

상가와 연이 정원을 거닐고 있다.

상가:오래전...사신으로 국내성에 온...탁록을 본 적이 있다.

연:...!!

상가:젊은 나이임에도...정세를 파악하는 탁월한 식견이 있었고

당당하면서도..기품이 있었지.

대소가 그런 니 아비를 죽인건....정말 어리석은 짓이였다.

지금 전쟁을 일으킨 것도

만일 탁록이 곁에 있었다면 하지 못했을 무모힌 짓이야.

이때 한쪽에서 집사가 다가온다.

상가:무슨 일이냐?

집사:(죽간을 바치면서)군영에서 보내온 서신입니다.

상가..얼른 죽간을 펴보는데..

연..그런 상가의 표정을 주시하는데..

심각해지는 상가의 표정.

상가:(집사에게)군영으로 가 봐야겠다..채비 하거라.

연:직접 가십니까?

상가:전황이 좋지 않다는 구나!

연:...!!

13.마황의 집무실

머리를 굴리면서 초조한 듯 서성이고 있는 마황.

그 곁에 공찬이 있는데..

공찬:빨리 좀 말해 주세요. 갑니까? 맙니까?

마황:하...판단이 서질 않구나.

공찬:지금 군영에선 군량미 기다리느라 목이 빠질 겁니다.

마황:(미치겠다)질게 뻔한데...갈 순 없지 않느냐?

공찬:방주님!

나라가 망할지도 모르는데 그런 말이 나옵니까?

마황:야 이놈아. 나는 장사꾼이다.

장사꾼이...이문도 남지 않은 곳엘...왜 가!!

이때..연이가 들어오고..

놀라는 마황과 공찬.

공찬:연아!

마황:여긴 어쩐 일이냐?

연:전황이 좋지 않다던데..아시는 거 있으면 말씀 좀 해주세요.

마황:부여군한테 아주 박살이 났단다.

공찬:무휼왕자님이 선봉에 섰는데 참패를 했다는 거야.

연:..!!...왕자님은..

공찬:아직 죽었는지 살았는지 우리도 몰라.

마황:너무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군수 물자 싣고 군영으로 가니까..

득달같이 알아 와서 전해주마.

연:..저도 가겠어요.

마황:어딜?

연:군영으로 가서...부상당한 군사들을 치료하겠어요.

마황:택도 없는 소리!

내 너한테 함구했다만..왕자님이 날 찾아왔었다.

불물 안 가리고 널 데리러 간다는 거 말리느라

얼마나 애먹었는지 몰라.

내..무슨 일이 있어도 널 보호하겠고..철썩 같이 약조를 했으니..

상가님 집에 꼼짝 말고 틀어박혀 있거라.

그래야 너도 살고...나도 산단 말이다.

연:....

14.상가의 집 일각

연이 심란한 표정으로 일각에서 오는데..

이때 일각에서 십수 명의 군사들이 몰려온다.

명진이 군사들을 이끌고 상가의 집 쪽으로 달려가는데..

의아한 연의 표정..

15.상가의 집 정원 일각

정원으로 닥친 명진과 군사들..

상원 일각을 거닐던 상가가 그 모습을 보는데..

상가:(의아한)..어인 일이냐?

명진:....!!

상가:어인 일이냐고 묻질 않느냐?

명진:(군사들에게)뫼셔라!

상가:..!!

군사들이 달려들어 상가를 잡는데..

이때 일각에 몸을 숨긴채 그 모습을 보고 경악하는 연.

상가: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

명진:송구합니다.

상가:(분노가 치밀고)배극이 시킨 짓이냐!!

명진:제가회의는 이번 전쟁을 중단하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하여...유리왕과 무휼을 없애고

휴전을 모색할 것입니다.

헌데...상가님께서...저희들의 결단에 걸림돌이 되시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상가:(기가 막히고)한심한 놈들!!

기껏 생각해 냈다는 것이

적군을 앞에 두고 내란을 일으키는 것이냐!!

명진:..필요에 따라 적과도 한 배를 탈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건 상가님 이십니다.

이제...제가회의는 부여와 힘을 합하게 될 것입니다.

한쪽에 몸을 숨긴 채 지켜보고 있는 연..경악하는데..

명진:(군사들에게)뭣들 하느냐?

어서 뫼셔라!

군사들이 상가를 끌고 한쪽으로 가는데....

16.미유의 침소

미유가 있고..그 앞에 여진이 있는데..

한쪽으로는 종금과 연화가 있고..

여진:제발 소자를 보내 주십시오!

미유:너는 국내성을 지켜야 한다.

이건 폐하의 명이야!!

여진:첫 전투의 패배로 아버지도 무휼 형님도

위기라 합니다.

소자가...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미유:그 위기가 너에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여진: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미유:(혀를 끌끌차며)어찌 그리 앞뒤 분간을 못하느냐?

무휼이 그놈이 너의 앞길에..얼마나 큰 걸림돌인지

판단이 안 서는 것이냐!!

그놈에게 닥친 위기가..너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단 말이다!!

여진:어머니!!

이때 안승이 급하게 달려들어온다.

안승:누님!!

미유:또 무슨 일인가?

안승:비류부 내부에 분란이 일어났습니다.

지금 비류부 상가가..구금이 되었다 합니다.

안승의 말에 미유와 여진이 놀라는데..!

17.상가의 집 일각

연이 군사들의 눈을 피해 달아나는데..

일각에서 십수 명의 사병들이 몰려온다.

연..겨우 몸을 숨기는데..

연이 앞을 지나쳐 가는 군사들.

연..아슬아슬하게 발각될 위기를 모면하는데..

불안한 듯 주변을 살피다가..이내 결심을 굳힌 듯...

일각으로 급히 가는데..

18.마황의 집 일각(밤)

공찬과 십수 명의 행수들이 도열해 있는데..

마황이 나오고..

마황:어찌 됐냐?

공찬:떠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마황:가자.

이때..연이 황급히 들어오고..

연:방주님..

마황:왜 또 온 게냐..

여기 오면 안 된다니까..

연:긴히 할 말이 있어요.

19.마황의 집무실(밤)

마황과 공찬 연이 있는데..

마황:(들은 듯 놀라고)뭐?

정말 배극이 비류부를 뒤업었단 말이냐?

연:상가님이 구금되셨어요.

마황:상가를 구금했다면..이건...막 가자는 건데...

(퍼뜩 뭔가 떠오르고)혹!!

연:배극이 왕자님과 폐하를 시해할 음모를 꾸미고 있어요.

마황:....이런 미친놈이 있나!!

연:빨리 왕자님께 알려야 해요.

20.산길

마황과 연..공찬이 군사물자를 끌고

사병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가는데.. 마황이 멈춰서면 모두 멈춰 서는데..

마황:좀..쉬었다 가자.

공찬:빨리 가야 합니다.

마황:이대론 내가 먼저 죽겠다.

(시간 경과)

마황과 연..공찬이 일각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조금 떨어져서 호위군사들이 쉬고 있는데..

이때..숲에서...화살이 날아오고

호위군사들이 쓰러진다.

연과 마황 공찬이 놀라서 보면

숲에서..십수명의 부여군이 몰려 나오는데

순식간에...마황과 공찬 연을 에워싼다.

21.고구려 진영 전경

22.무휼의 막사

무휼이 고심을 하고 있다.

23.군영 일각

마로가 오면..일각에 혜압과 추발소가 있는데..

혜압:왕자님은?

마로:전차부대를 깰 방도를 찾고 계시는데..

아직 묘안이 없는 듯합니다.

추발소:아직까지 못 찾은 건 찾을 수 없는거지.

혜압:(심각한데)

이때..일각에서 괴유가 온다.

혜압:부여군의 동태는 어떻습니까?

괴유:대소왕이 부여군진영으로 왔다합니다.

혜압:(놀라고)대소왕이 직접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단 말입니까?

괴유:예..대소왕까지 온걸 보면..곧 총공세를 할 듯합니다.

추발소:아..씨...이러다...항복해야 되는 거 아냐?

마로:입 닥쳐!!

이때 한쪽에서 무휼이 온다.

다들 무휼에게 예를 갖추는데...

무휼:마로야.

마로:예..왕자님.

무휼:날 따라 오너라.

혜압:어딜 가십니까?

무휼:적 진영에...가야겠습니다.

무휼의 말에 다들 놀라는데..

괴유:..그..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적 진영엘 어떻게?

무휼:전차부대에 대응할 방도를 찾지 못하면..

어차피 패전하게 됩니다.

이대로 있다간...모두 죽게 될 텐데...

죽음을 앞에 두고 못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내가 직접 적 전차를 살피고..약점이 뭔지 알아내야겠습니다.

24.대소의 막사

대소와 사구 도진 조감이 있는데..

조감:지금 국경에서 출발한 지원군이 대경성을 지나..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닷새 후면 당도할 겁니다.

사구:지원군을 기다릴 것 없이

군사들의 사기가 올랐을 때 밀어부쳐야 합니다.

대소:(도진을 보며)네 생각은 어떠냐?

도진:제 뜻도 제부조의님과 같습니다.

시간을 끌면..고구려군이 정비할 시간만 줄 뿐입니다.

대소:(고개를 끄덕이는데)그래..승기를 잡았을 때..

확실히 밀어붙이는 것이 좋겠지.

곧 총공세를 할 것이니 그리 알고 준비토록 하라.

일동:예..폐하.

대소:제부조의.

사구:예..폐하.

대소:척후병을 보내 국내성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확보해 두라 일러라.

이번 전투를 끝내고

국내성까지 진격할 것이다.알겠느냐?

사구:예..폐하.

25.유리왕의 막사.

유리가 있는데..구추가 들어온다.

구추:폐하..

유리:(구추를 바라보는데)부여군의 동태는?

구추:부여와 신나라의 국경에 배치되었던 국경수비군까지

부여군진영으로 이동하고 있다 합니다.

곧 총공세를 할 것입니다.

유리:...

구추:(안타깝게 유리를 바라보다가 어렵게 말을 꺼내는데)

폐하...이젠...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유리:...항복을...하란 말이냐..

구추:(참담하지만)의지만으로 승리를 이끌 수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폐하께서 잘 아시지 않습니까..

부여의 전차부대는..

그것을 피할 수도..대응할 방도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젠 결단을 내리시고...후일을 도모하셔야 합니다.

유리:이 날을 위해 감내했던 고통의 세월을

어찌 또 보내란 말이냐..

26.제가회의 막사

배극과 서너 명의 대가들이 모여 있는데..

이때 명진이 들어온다.

배극:어찌 됐소?

명진:차질 없이..결행했습니다.

배극:(회심의 미소를 띠는데..대가들을 바라보면서)

상가님을 연금시켰으니..이제 아무도 우릴 막지 못할 것이오.

명진:이젠 물러설 때가 없습니다.

유리왕을 죽이든지...우리가 죽든지 둘 중 하납니다.

배극:자..어찌하겠소? 우리 비류부에 동참하겠소?

대가들..잠시 고민하는 얼굴이다가..

모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대가1:거사 일은 언제입니까?

배극:부여가 총 공세를 시작 할 때..그 때가 될 것이오.

우리가 힘을 합한다 해도...

유리왕에겐 근위대가 버티고 있소.

시간을 끌면...우리한테 불리하니...

한치의 실수도 없이 각자 맡은 임무를 해야 할 것이오.

명진:부여가 총 공세를 하면..

근위2군과 3군이 군영을 빠져 나갈 것이오.

그때...비류부의 군사들이 군영을 장악할 것이오.

대가:군영에 남아 있는 비류부 군사만으로 가능하겠습니까?

배극:곧 졸본에 있는 비류부의 군사 삼백이 합류할 것이오.

군영은 비류부가 책임지고 장악할 것이니

그 사이..대가들은 국내성을 장악하시오.

27.대소의 막사

대소와 사구가 있는데..도진이 들어온다.

도진:고구려군 진영에서 배극이 전령을 보냈습니다.

도진..대소에게 서신을 바치는데..

서신을 읽는 대소.

대소:(회심의 미소를 짓는데)

사구:(그런 대소의 표정을 살피며)무슨 내용입니까?

대소:배극이 반란을 일으키겠다는구나.

도진:...!!

대소:총 공격은 배극의 거사와 때를 같이 할 것이니..

제부조의가 긴밀히 협조하도록 해라.

사구:알겠습니다.

대소:도진아..

도진:예..폐하..

대소:..고구려를 장악하고 나면...배극부터 죽여라.

살려 뒀다간...언제 내게 칼을 겨눌지 모를 놈이다.

28.부여군 진영 일각

수십 명의 고구려 백성들이 잡혀 오는데..

그 중에 연과 마황 공찬도 끼어 있다.

마황과 공찬..겁에 질린 얼굴로 끌려오는데..

이때..일각으로 사구가 가는데..

사구를 알아보고 경악하는 연..노예들 사이에 몸을 피하는데..

연을 알아보지 못하고..지나쳐 가는데

29고구려군 진영(낮)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초조한 얼굴로 있는데

이때 일각에서 세류가 온다.

혜압과 괴유 추발소는 얼른 예를 갖추는데..

세류:무휼은 어딨느냐? 폐하께서 찾으신다.

혜압:(당황하는데)...

세류:(그런 혜압의 눈빛을 의식하고)...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혜압:....왕자님은...지금 군영에 안계십니다.

세류:(놀라고)없다니?

대체 어딜 갔단 말이냐?

30.부여군 진영 일각(밤)

모두 잠들어 있는 깊은 밤.

간간이 순시 도는 군사들이 있는데..

이때..무휼과 마로가 은밀하게 부여군 진영으로

침투를 한다.

두사람 일각으로 신속하게 가는데..

이때 진영 일각에 수십명의 고구려 백성이

잡혀 있고...부여군이 그 주위로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먼 시선으로 그 모습을 보는 무휼과 마로.

마로:포로로 잡힌 고구려 백성들 같습니다.

무휼:....

무휼이 먼시선으로 보는데..

잡혀 있는 백성들중에..연과 마황..공찬이 섞여 있음을

무휼은 의식하지 못하는데..

무휼:가자..

무휼과 마로가 진영 일각으로 가면..

진영 일각에 천으로 덮여진 마차가 있다.

그 곁을 서너 명의 군사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는데..

은밀하게 접근해서..군사들의 급소를 찌르는 무휼과 마로.

부여 군사들..신음 소리하나 내지 못한 채 쓰러지는데..

31.고구려군 진영(밤)

32.제가회의 막사(밤)

배극 명진 대가들 있는데..

대가들 잔뜩 긴장한 표정인데..

배극..:이제 때가 되었소..

대가들:!

배극:중앙군은 어찌하고 있소?

명진:중앙 1군과 2군은 전방 깊숙이 전진배채 되어 있고..

3군은 후방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진영내 우리 군사들을 움직인다면..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거사를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배극:유리왕과 무휼의 신변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오.

그렇게 된다면 중앙군이 도착해도

우리의 명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오.

33.유리의 막사

유리 심각한 표정으로 있는데..

구추:(E)폐하 무휼왕자님이십니다.

유리:들라하라..

무휼 구추 들어오는데..

유리:진영을 이탈했다 들었다. 대체 어딜 갔던 것이냐?

무휼:적진에 갔었습니다.

무휼의 말에 유리와 구추 놀라고

구추:적진이라니요?

어쩌자고...그런...무모한 짓을 하셨습니까?

무휼:적의 전차부대를 상대할 방도를 찾고 싶었습니다.

유리:...그래서...찾은 것이냐?

무휼:예!

유리:....!!

구추:....!!

34.진영 일각(밤)

명진 장수 몇몇과 있는데..

명진:명이 떨어지면 그 즉시 유리왕과 무휼을 구금하시오.

그 후 각 부대의 장군들을 불러 이 사실을 알리고..

만일 우릴 따르지 않겠다는 자들은 그 자리에서 참해도 좋소.

장수들 신속하게 일각으로 가는데

35.유리의 막사

유리 구추 무휼 있는데..

유리:너에게 다시 군사를 맡긴다면..

제가회의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무휼:제가회의는 이미 발을 뺄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들에게 전차부대를 깰 수 있는 방도가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폐하..소자에게...한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

유리:.....

무휼:.....

잠시 침묵이 흐르는데...

유리:지금 즉시 제가회의 대가들을 구금하라.

무휼:...!

구추:폐하?!!

유리:이 시간부터 모든 군사 지휘권을 너에게 줄 것이다.

명심하거라..

이번에도 패한다면....남는 것은 죽음 뿐이다.

36.진영 일각

무휼이 태천과 수십명의 근위대 군사들을 이끌고

제가 회의 막사쪽으로 간다.

제가 회의 막사 앞을 지키는 군사들을 제압하고

순식간에 제가회의 막사를 포위하는데..

이때 막사안에서..배극과 명진이 나와서 그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

배극:이게 무슨 짓입니까!!

무휼:지금 이 순간부터...우보를 비롯한 모든 제가회의 대가들을

구금할 것이오 (태천에게)

내 명이 있을 때까지..

대가들을 군막에서 한 발자국도 못나가게 하라.

태천:예..왕자님.

무휼:내가 제가회의 군사들을 이끌고

마지막 결전을 할 것이오.

배극:어리석은 짓 마십시오!!

대체 무슨 수로 적의 전차부대를 상대 한단 말입니까?

무휼:전차부대를 상대할 무기는

죽음을 각오한 결사항전뿐이오.

배극:...!!

37.들녘

도진과 사구 부여군을 이끌고..

38.들녘

무휼 마로 괴유 등 고구려군을 이끌고 가는데..

39.들녘

양쪽 진영이 맞서고

도진의 전차부대 공세에

방패 전술로 맞서는 무휼의 부대.

무휼의 부대가 공격을 하고 도진의 전차부대가

참담하게 패하는데...

40.들녘

혜압이 말을 타고 고구려 진영으로 달려간다

41.고구려 진영 일각

진영에 당도한 혜압이 유리의 막사쪽으로 급하게 가는데..

42.막사안

유리와 구추..세류가 있는데..

이때 혜압이 막사로 들어온다.

유리:..어찌됐느냐?

혜압:폐하..!! 대승입니다..

유리:...!

세류:무휼인.. 무휼인 어찌됐느냐?

혜압:퇴각하는 적을 토벌하고 있습니다.!!

구추:(감격스런)폐하!!

유리:(긴장이 풀리는지..그제서야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데)...!!

43.대소의 막사

대소 분을 참지 못하는데..

그 앞에 도진 사구 조감이 있는데...

대소:패배라니..!!

전차부대를 이끌고도 패배라니!!

사구:폐하, 아직 진 것은 아닙니다.

다시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대소:닥쳐라!

이미 군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헌데 무슨 기회를 달란말이냐!

(도진을 보고)

결국.. 무휼 그 놈한테 지고 만 것이냐..?

도진:..소신을 죽여주십시오!!

대소:죽음만으로!! 너의 죄를 덮겠다는 것이냐!!

도진:....

대소:부여로 돌아간다. 회군 명령을 내려라.

사구:폐하!! 이대로 물러설 순 없습니다.

소신에게..기회를 주십시오!!

대소:이대로 패하면..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사라진다.

어서 철군 명령을 내려라!!

44.제가회의 막사

배극과 명진...대가들이 구금되어 있는데..

배극..착잡한 얼굴로 서성이는데..

이때 유리와 태천이 막사로 들어온다.

배극과 명진..대가들이 그런 유리를 보는데..

배극:대체 언제까지 우릴 잡아두실 겁니까?

유리:이젠...너흴 구금해 둘 이유가 없다.

배극:....!!?

유리:무휼이...전차부대를 격파하고...대승을 거뒀다.

지금 퇴각하는 대소왕을 뒤?고 있단 말이다!!

배극:(경악하는데)....!!

유리:적을 눈앞에 두고...내 명을 거역한 너희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하나 승전을 기념하여...모두 용서하겠다.

(태천에게)근위대 군사들을 철수 시켜라!!

태천:예..폐하.

유리와 구추가 막사 밖으로 나가는데..

배극:(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온몸이 부들 부들 떨리는데)...

45.산길

연과 마황 등이 포함된 고구려 백성들이

부여군에 의해 끌려가는데..

마황:이대로 끌려갈 순 없다.

고구려가 승릴 했는데.. 이렇게 당할 순 없어.

공찬:경계가 삼엄한데 무슨 수로 도망갑니까?

마황:우린...노예로 살지만..

연이는 발각되면...죽음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주해야 돼.

연:...(심란한 얼굴로 바라보면 도처에.. 부여군사들이 있는데)...

46.산길 일각

끌려가는 연과 마황 공찬.. 서로 약조를 한듯

시선을 교차하는데..

모퉁이를 돌면서 부여 군사들이 시선을 잠시 피하게

되는 순간

연과 마황 공찬이 숲속으로 빠지고

도망을 친다.

47.숲 일각

연과 마황 공찬이 도주를 하는데..

부여군이 추격을 하고...

이때 도주하는 연이 부여군이 쏜 화살에 맞고 쓰러진다.

공찬:연아!!

마황:....!!

마황이 돌아보면...부여군이 가까이 다가오는데..

경악하는 마황과 공찬.

연:어서 가세요!

마황:넌 어쩌고 가란말이냐!!

연:이러다 다 죽습니다!! 빨리 가세요!!

마황과 공찬이..쓰러진 연을 안타깝게 보고

도주하는데...

잠시 후..쓰러진 연을 에워싸는 부여군사들!!

연...절망적인 얼굴인데...

48 국내성 전경

49 궁궐 일각

유리와 무휼이 세류와 구추 태천..혜압 괴유 마로 추발소를

거느리고 오는데..

미유와 여진 안승..그리고 대신들이 나와서 맞이한다.

미유:폐하..승전을 감축 드립니다!

여진:감축 드립니다!

유리:(미소를 띠며 여진에게)

전황이 불안하여 백성들이 크게 동요했을 테인데..

잘 지켜냈구나.. 정말 애썼다.

여진:목숨을 걸고...승전을 이끄신 형님에 비하면

소자의 소임은 너무도 하찮은 것이였습니다.

유리:그렇지않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운 이유도...백성을 지켜내기 위해서가

아니더냐.

(안승과 신료들을 둘러보고)다들..애썼소.

안승과 신료들..유리에게 머리를 조아리는데..

여진:(무휼에게)감축드립니다 형님.

무휼:(미소 띠며 여진을 바라보는데)

한쪽에서..그런 여진과 무휼을 보고 속이 뒤집히는 미유의 시선.

50.미유의 침소

미유와 여진 안승이 있는데..

미유:(답답한)속이 있는 것이냐..없는 것이냐?

그 자리에서 무휼을 추켜세워서 어쩌자는 것이야?

무휼의 입지가 높아질수록

니가 설자리가 없어 진다는걸 정말 모르는 것이냐?

여진:..전 형님과 경쟁하고 싶지 않습니다.!!

미유:여진아!

여진:이젠 어머니도 단념하세요.

전..태자가 되고 싶지도 않고..그럴 능력도 없어요.

미유:니가 기어이 내가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것이냐?

그 오랜 세월 너에게 걸었던 내 기대를 수포로 만들 셈이야?

안승:왕자님..제발 태왕후님의 마음 좀 헤아리세요.

왕자님은 태왕후님의 전부이십니다.

여진:(착잡한데)

안승:이젠..왕자님이 나서야 합니다.

그리 물러나 계시면..영영 때를 놓치고 만단 말입니다.

미유:때를 놓치다니?

안승:이번 승전의 논공행상이 거론되면..

무휼을 태자로 책봉하자는 말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미유:당치 않네!

근본도 없이 살다온 놈이 어찌 이 나라의 태자가 된단 말인가?

안승:저도 누님과 같은 생각이지만..

그놈이 큰 공을 세운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아닙니까?

미유:그놈은 아직 제가회의는 물론 백성들의 인정도 받지 못했네!

절대로 태자가 될 순 없네! 절대로!!

51.유리의 집무실

유리와 구추가 심각한 얼굴로 뭔가를 논의하고 있는데..

태천의 안내를 받으면서 무휼과 혜압이 들어온다.

태천:폐하..모셔왔습니다.

무휼과 혜압이 예를 갖추는데..

유리:.너희들이 급히 할 일이 있다.

무휼:하명하십시오.

유리:전쟁 중에 비류부내에 내분이 있었다.

구추:배극이 상가를 밀어내고 비류부를 장악했습니다.

놀라는 무휼과 혜압.

무휼:상가는 어찌 됐습니까?

구추:아직 생사를 알 수는 없습니다.

유리:상가는 협상이 가능한 자이지만 배극은

힘든 상대다.

구추:지금 상가가 물러나고 배극이 비류부를 장악한다면

제가회의를 다스리는데 더 큰 어려움이 예견됩니다.

무휼:소자가 할 일이 무엇입니까?

유리:상가의 생사를 확인하고..제가회의 수장으로 복귀시켜라

무휼:..!!

52.혜압의 집무실

술상이 차려져 있고..

괴유와 마로 추발소가 무휼과 혜압을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먹고 싶은 것을 꾹 참고 있는 마로와 추발소.

이때..무휼과 혜압이 들어오는데..

마로:..속 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빨리 좀 앉으십시오.

괴유: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

무휼:(조금 미안하다)..승전주는 나중으로 미뤄야겠는데.

마로:예?

혜압:속히 해야 할 일이 있다.

추발소:또 뭔 일 터진 겁니까?

혜압:우리가 전쟁을 하는 동안 배극이 비류부를 장악했다.

괴유와 마로 추발소..놀라는데..

괴유:허면 이제 어찌 되는 겁니까?

무휼:폐하께선 상가를 복귀시키길 원하십니다.

상가를 복귀시키자면..

일단..제가회의 대가들부터 장악해야 합니다.

배극에게 노출 되선 안 되니..은밀히 대가들을 데려오세요.

53.상가의 집 방안.

구금 되어 있는 상가.

이때 명진과 배극이 사병을 이끌고 온다.

명진:(사병들에게)물러나 있거라.

사병들이 물러나면..

상가와 배극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한다.

배극:(예를 갖추고)이젠..소인을 도와주셔야겠습니다.

상가:도와 달라?

유리왕이 대승을 거두었다고 들었다.

결국 네놈이 친 덫에 네놈이 걸려든 형국인데..

대체 날 더러 뭘 도와달라는 것이냐?

배극:..대가들의 동요를 수습하자면 상가님이 나서주셔야겠습니다.

허나..앞으로 상가님은 어떤 판단도 내려서는 안 됩니다.

상가:날 더러 네놈의 허수아비 노릇을 하란 말이냐?

배극:살고 싶으면 그리 하셔야 할 겁니다.

상가:(기가 막힌)내가 죽는 것을 두려워 할 것 같으냐?

배극:(분노가 치미는데 겨우 분을 누르고)

이날까지...제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상가:...

배극:이번엔 패배했지만...머지 않아

반드시 제 뜻을 이루고야 말 것입니다.

상가와 배극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하는데..

54.궁궐 일각

혜압과 괴유 추발소 마로가 서너 명의 대가들을 데려온다.

군사들도 따르고..대가들은 연행해 데려오는 느낌인데..

일각에 이르면...무휼이 있다.

무휼을 보고 놀라는 대가들.

대가들..바짝 긴장한 얼굴로 말을 못하는데..

무휼:긴장하지 마십시오.

이미 폐하께서 대가들을 용서하셨으니..

나 또한 대가들에게 어떤 해도 가하지 않을 것입니다.

허나...앞으로도 계속...왕실을 능멸한다면...

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대가들:..!!

무휼:폐하께서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끄시는 동안

대가들이 한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폐하를 능멸하고..번번이 막아 세우기만 했지요.

그런데도 폐하께선 대가들을 용서하고

대가들과 그 공을 함께 나누려 하십니다.

허니..이젠..대가들께서도 폐하를 좀 도와주셔야겠습니다.

대가:저희들이 할 일이 무엇입니까?

55.배극의 집무실

배극이 있는데..이대 명진이 급하게 들어오고..

명진:우보님 무휼이 왔습니다!

배극:..!!

56.상가의 집 일각

배극과 명진이 나오면..

무휼과 혜압이 군사들을 이끌고 와 있다.

괴유와 마로 추발소도 있는데..

무휼과 배극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하는데..

무휼:포박 해라!

군사들이 배극과 명진에게 달려들면..

배극:놔라!! 이놈들!!

(무휼을 노려보고)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무휼:폐하의 명이오!

배극:..!!

명진:..!!

무휼:폐하께선...우보가 저지른 하극상을 용납할 수 없다 하셨소.

(마로와 추발소를 보고)상가를 뫼셔와라!

마로와 추발소가 군사들을 이끌고 가면..

(시간 경과)

마로와 추발소..그리고 군사들이 상가를 데리고 온다.

무휼이 와 있는 것을 보고 놀란 기색이 스치는 상가..

군사들에게 포박되어 있는 배극과 명진을 바라보는데..

상가가 무휼 앞으로 오면..

무휼:우보가 상가님을 연금시키고

비류부를 장악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배극과 명진을 처단하겠다는 것이 폐하의 뜻이니..

데려가겠습니다.

상가:뭔가 잘못 알고 오신 듯 합니다.

무휼:..!!

상가:배극은 제게 도전한 적이 없습니다.

비류부엔 아무 문제가 없으니...그만 물러가 주시지요.

무휼일행 상가의 반응에 당혹스러운데..

배극과 명진도 놀란 기색이 스친다.

57.유리의 집무실

유리와 구추가 있는데..그 앞에 무휼이 있다.

이미 얘기를 들은 듯 유리와 구추의 얼굴이 굳어져 있는데..

구추:정말 상가가 그리 나왔단 말입니까?

무휼:예.

유리:(씁쓸한 미소를 띠며)...역시...상가로구나.

무휼:..!!

유리:상가가 왜 배극과 명진을 보호했는지 모르겠느냐?

배극과 명진을 치면...비류부의 힘이 약화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자신을 죽이려 했던 자도...용서하고 받아들이는것

그것이 정치다.

무휼:....!!

58.상가의 집 정원

상가가 있고 그 앞에 배극과 명진이 있는데..

상가가 먼산을 바라보고 있다.

상가:내 인생이...허망하고 부끄럽구나..

배극:..

명진:..

상가:이래서 너흰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유리가 날 복권시키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잘 판단해 보거라.

명진:...

배극:...

상가:내...너희를 용서하겠다.

허나..이번 일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59.궁궐 일각

마로와 추발소가 의녀인 몽금을 만나고 있는데

마로:정말 연아가씨의 행방을 모르느냐?

몽금:예. 궁궐을 떠나신 후론..뵌적이 없습니다.

마로:알았다..그만 가보거라.

몽금이 한쪽으로 가면...

두사람 심란한데..

마로:어쩌지?

연 아가씨 행방을 찾을 수 없다면

왕자님께서..크게 상심하실텐데..

추발소:그래도..마황방주가 돌아오면

무슨 소식이라도 있겠지.

가자.

60.무휼의 침소

무휼이 서성이고 있는데..

마로와 추발소가 들어오고

무휼:어찌 됐느냐? 아가씨는?

마로:상가의 집을 샅샅이 찾아봤지만..

어디에도 안 계셨습니다.

무휼:..

추발소:그곳 시종들한테 물어봤더니..

상가가 구금되던 날 이후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합니다.

마로:궁궐에도..안나타나셨답니다.

무휼:....!!

추발소:큰 일이야 있겠습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무휼:(심란한)....

61.부여성 전경

62.부여성 일각

군사들 고구려에서 잡힌 백성들을 끌고 가는데..

부상자들도 있는데 그 중에 연..

심한 부상 탓으로 걷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는데..

그때 조감 나타나는데..

장수:데려왔습니다.

조감:(둘러보며)..사내들은 노역장으로 보내고..

계집들은 대신들의 노예로 쓸 것이다.

장수:부상당한 자들은 어찌합니까?

조감:..(부상자들을 보는데)..

연:...(고개를 숙이고 시선을 피하는데)...

조감:모두 죽여버려라.

연:..(경악하는데)..!

63.부여성 일각

군사들 연과 부상자들 끌고 가는데..

부상자들의 얼굴은 공포로 가득..

이때 부상자 하나 달아나는데..

군사들 무참하게 베는데..

부상자들 더욱 겁에 질리는데..

연 보다 못하고 힘겹게 나선다..

연:대소폐하를 뵙게 해주시오

연:..폐하를 뵙게 해주세요..

장수:폐하? 이런 실성한 년을 보았나..

네 년도 곧 저 놈의 뒤를 따를 것이니 잠자코 있어라.

뭣들 하느냐 모조리 죽여라!

연:!

군사들 칼을 빼들고 다가가는데..

모백:멈춰라!!

장수:...?

연 돌아보면...한쪽에 도진과 모백이 서 있다.

도진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참담한 몰골의 연을

바라보고 있는데..

도진을 바라보는 연의 눈에 눈물이 그렁하고

64.무휼의 침소

무휼 심란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마로 들어온다.

마로:왕자님.!!

무휼:..무슨 일이냐?

마로:..마황이 왔습니다.

무휼:(놀라고)어서 들라해라.

마로:..들어오시오

마황 들어오는데..

무휼:연 아가씨는 어디 계시오?

마황:...(착잡한)...

마로:뭐하는거요. 빨리 말씀드리시오!!

마황:아가씨는.. 부여군에 잡혀갔습니다.

무휼:(경악하는)...부여군에 잡혀가다니!! 왜!!

마황:비류부 배극이 상가님을 구금하고

폐하와 왕자님을 시해할 음모까지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전쟁터에 계셨던 왕자님을 만나러 가던중에

부여 군사들에게 잡혔습니다.

소인은...구사일행으로..탈출하였으나..

아가씨는...추격하는 부여군에...

무휼:...

마황:..송구합니다. 소인이...끝까지 아가씨를 지켰어야 되는데...

무휼..너무도 상심한 얼굴로 멍한 얼굴인데..

마로가 마황에게 나가자는 눈짓을 하면

마황과 마로가 침소밖으로 나가고

혼자 남은 무휼..

어찌 할 바를 모르는데....

65.부여성 전경

66.도진의 침소

의원이 연의 상처를 치료하는데..

그 모습을 보는 도진 안타깝고 치료를 끝낸 의원이 나가고 나면..

도진과 연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도진:..어찌 된 일이냐..

연:..

도진:고구려 상가 집에 있어야할 네가 왜 부여에 잡혀 온 것이야?

연:..

연 가만히 고개를 떨구고 있는데..

도진:..차라리 잘 됐다..

이렇게 해서라도 널 부여에 둘 수 있게 됐으니..

네가 이곳에 무사히 있게 된다면..

난 언제라도 고구려를 떠나 부여로 돌아올 것이다.

연:오라버니..

고구려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도진:......(확 분노가 치미는데)...

연:내 마음엔..오직...그 사람 뿐입니다.

도진:...

연:처음 그 사람 상처를 치료하며...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 후로도....아픈 그 사람을 돌보게 됐지만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제 상처가 낫고 있다는걸 느꼈어요.

이젠...그 사람을 떠나서...살 자신이 없어요.

제발...고구려로 보내 주세요.

도진:그만하거라!!

연:....

도진:(분노에 찬 눈빛으로 연을 보면서)

두고 보거라.

이제부터 내가.. 무휼 그 놈을 어떻게 부셔버리는지..

네 마음속에 있는 그 놈의 흔적까지 사라질때까지

내 모든 것을 받쳐서..그놈을 파멸시킬 것이다!!

67도진의 거처 일각

도진 굳은 얼굴로 있는데..

모백:부르셨습니까..

도진:..내가 없는 동안 연이를 잘 보살피거라..

모백:..예..

도진:..연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은..

대소폐하뿐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알려서는 아니 된다.

모백:명심하겠습니다..

도진 연이 있는 곳을 보고는.. 일각으로 가는데..

68들녘

도진 분노에 찬 얼굴로 고구려를 향해 말을 달리는데..

그런 도진의 얼굴위로.. 대소와의 만남이 회상된다.

69대소의 집무실(회상)

대소와 도진이 독대를 하고 있다.

대소:이젠...고구려로 돌아갈 필요 없다.

부여에 남아 날..보필하거라.

도진:아닙니다..폐하!!

소인 고구려로 돌아가 소임을 마치겠습니다.

이제...전쟁은 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소인 반드시 유리왕과 무휼을 죽이고

고구려를 폐하께 바치겠습니다.!!

70.상가의 집 앞(밤)

도진이 상가의 집으로 들어갈려는데

이때 한쪽에서 그런 도진을 부르는 무휼.

무휼:도진아.

도진이 돌아보면..일각에 무휼과 마로가 서 있는데

무휼과 마로가 도진앞으로 다가온다.

도진과 무휼의 시선이 마주치고

분노를 삭히며 무휼을 바라보는 도진의 시선.

그런 도진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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