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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째 프러포즈 3


[제 ]

 

 

S# 1. 민석차

 

괌의 해안도로를 달려가는 민석의 차안.

 

민석음악 들으며 운전하고 있는데

 

저만치 일각에 고급 스포츠카 서있고,

 

연정세준에게 잡힌 팔 뿌리치고,

 

세준은 억지로 차에 태우려 하며 실랑이 벌이는 모습 보인다.

 

놀란 민석엑셀을 밟고 속도를 높여서 연정의 앞쪽으로 차를 세운다.

 

 

S# 2. 인적없는 해안도로

 

민석차에서 내려 의아한 표정으로 연정에게 다가간다.

 

눈물 그렁한 연정민석을 보고 멈칫하는데!

 

 

민석 (의아해서)왜그래요연정씨?! 무슨 일이예요?

 

연정 (눈물 그렁한 눈으로 당황해 외면하는데)......!

 

세준 (냉정하게 민석에게)참견하지 말구 가던길 가요!(연정을 태우려는데)

 

민석 (얼른 세준을 막으며)싫다잖아 연정씨가!

 

세준 (씹듯이)남의 일에 참견 말구 가던 길 가라니까!(연정을 억지로 잡아당기는데)

 

민석 (끓는)아니 이 사람이!(세준 팔을 꽉 잡는데)

 

세준 (느닷없이 주먹을 날린다)

 

연정 악!(비명 지르는데)

 

 

아구를 제대로 얻어맞아 그대로 휙 제껴지면서 민석,

 

놀란 얼굴로 바닥에 널부러진다.

 

민석어리둥절 쓰러져 있다가 정신 차리고 일어서면서 열이 오른다,

 

세준에게 달려들지만역부족이다몇 대 치는가 싶더니

 

세준에게 깔려 일방적으로 얻어터지는 상황.

 

연정 놀라서그만해요비명을 지르지만

 

세준정신 없이 민석을 두들겨 패고 있다.

 

하얗게 질린 연정어쩔 줄 몰라하다가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들고

 

세준의 등짝을 마구 때리며 그만 하라고 소리소리 지른다,

 

세준뜻밖의 공격에 주춤하는 사이

 

민석세준의 공격권에서 벗어나 헉헉거리고 숨을 고르더니

 

그대로 투우하는 황소처럼 머리로 세준의 가슴을 들이받는다.

 

세준뒤로 밀려 스포츠카 위로 제껴지다가 다시 회복하고

 

민석을 두들겨 패려고 막 주먹을 치켜올린 상황에서

 

 

연정 (고함)신문 1면에 나구 싶어요?!

 

세준 (멈칫하는데)......!

 

연정 (버럭)한국사람들 넘쳐나는 관광지에요여기!

 

세준 (천천히 주먹 내린다)......

 

민석 (세준을 밀쳐내고 헉헉대는데)

 

세준 (차가운 눈으로 연정을 보더니 차에 오른다)

 

 

세준의 차달려가버린다.

 

헉헉거리는 민석,

 

흐트러진 몰골의 연정,

 

서로를 보는데......!

 

 

S# 3. 한적한 바닷가 바위 언저리

 

민석의 차 저만치 주차돼 있고

 

민석과 연정조금 떨어져 앉아있다.

 

민석얻어터져서 입술이 터지고 멍도 들고티셔츠도 찢어졌다.

 

연정도 매무새와 머리 모양새가 흐트러진 채 엉망인데...

 

 

연정 미안해요......

 

민석 (아픈 듯 멍든 곳 만지면서 퉁명스레)애인이예요?

 

연정 ......!

 

민석 (화가 치미는듯)어떻게 저런 인간을 사구?

 

연정 (자존심 상해)다 끝난 사이예요!

 

민석 저 자식은 안끝냈던데요 뭐... 그렇게 남자보는 눈이 없어요?

 

연정 (자존심 상해)도와준건 고마운데요말이 너무 심하시네요!(일어나서 가버리는데)

 

민석 (따라가며)척 보면 안다구요인물 빤빤하고 돈푼깨나 있구 야심까지 넘쳐서 사회적으론 성공할지 몰라도저런 자식들여자 알기를 장롱속에 넘쳐나는 넥타이쯤으로 여길 놈이라구요언제든지 새걸로 바꿔 맬 수 있는 넥타이 말예요!

 

연정 (정곡을 찔려서 괴롭지만 내색할 수 없다)......!

 

민석 (차에 올라 시동 걸며 소리친다)빨리 타요걸어갈 거예요?

 

연정 (돌아서지도 못 한 채 난감한 한숨 푹 쉬며 속이 상하는데)......!

 

 

S# 4. 기념품가게 앞

 

민석차달려와 멈춰선다.

 

 

S# 5. 민석차안

 

민석시동을 끄고 기어를 당기는데

 

 

연정 (의아해서)여긴왜요?

 

민석 (퉁명)이 꼴로 어떻게 돌아가요한국 사람들 득실대는 호텔인데...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내린다)

 

 

S# 6. 기념품 가게 안

 

들어서자 마자 손에 잡히는 대로 비닐 봉지에 포장된 비치 티셔츠를 두 장을 집어들면서

 

 

민석 하우 머치?

 

 

S# 7. 민석차안

 

민석티셔츠 두 장을 들고 운전석에 오른다.

 

연정에게 건내고,

 

시동 걸고 출발한다.

 

 

S# 8. 적당한 장소(인적 없는)

 

민석차 달려와 일각에 멈춰 선다.

 

티셔츠 들고 차에서 내리면서 안에 탄 연정에게

 

 

민석 거기서 갈아입어요난 저 쪽 가서 입고 올테니까.(간다)

 

연정 (차 안에서 티셔츠를 펼쳐서 쳐다보고 있다)

 

 

S# 9. 호텔 엘리베이터 앞

 

똑같은 무늬 비치 티셔츠를 입은 민석과 연정이 떨어져서 온다.

 

민석모자 눌러쓰고 썬그라스까지 껴서 멍든 얼굴을 커버했다.

 

연정체구에 비해 큰 셔츠입고 챙피스럽다는듯 고개 숙인 채다.

 

승강기 열리더니 커플티 입은 신혼부부룰루랄라 손 잡고 나온다.

 

민망해하며 그들과 엇갈려 승강기에 오르는 민석과 연정.

 

 

S# 10. 동 승강기 안

 

연정 (중얼중얼)똑같은 티셔슬 사오면 어떡해요커플티도 아닌데...

 

민석 누가 똑같은 건줄 알았어요?

 

 

S# 11. 호텔 복도

 

승강기에서 내린 민석과 연정,

 

거의 나란히 있는 각자의 방 앞으로 간다.

 

열쇠를 열면서도 서로를 의식하면서 어색하다.

 

문 열리자각자의 방으로 들어간다.

 

 

S# 12. 연정호텔방

 

풀썩 화장대 앞에 앉는 연정고단하고 힘이 든다.

 

일어나 티셔츠를 벗으며 욕실 쪽으로 간다.

 

 

S# 13. 민석호텔방

 

침대 위에 팔베개하고 벌렁 누워있던 민석,

 

일어나 화장대 앞으로 간다.

 

거울 속의 얼굴을 들여다보는데 엉망이다아으... 신음이 절로 난다.

 

찡그리며 멍든 자국 만져보는데......

 

 

S# 14. 미영욕실()

 

미영욕조 속에 꽃비와 단비를 넣어놓고 박박 닦아주고 있다.

 

 

단비 엄마아빠 언제와?

 

미영 응?

 

꽃비 아빠 언제 오냐구?

 

미영 내일 오실거야.

 

꽃비 올 때 선물 사왔음 좋겠다.

 

단비 응강아지 사왔음 좋겠어앞집 또또같은 강아지.

 

꽃비 바보야괌에서 어떻게 강아질 사오냐?

 

단비 (발끈)맨날 나보러 바보래넌 뭐 천재냐오는 길에 동물병원에서 사오면 되지!

 

미영 누나한테 너가 뭐야 너가꽃비 너도 잘못했어동생이 바보면 넌 바보 누나랬지바보 누나가 그렇게 좋아?

 

꽃비 치......

 

단비 (고소하다)메롱!

 

꽃비 (흘겨보는데)......!

 

단비 엄마우리두 강아지 사요.

 

꽃비 (금방 좋아서)앞집 또또랑 똑같은 강아지요.

 

단비 강아지강아지!

 

꽃비 강아지강아지!

 

미영 (두 아이 씻기느라 헉헉대며)지금 너희 둘 씻기는데두 엄마 허리가 휘어여기다 강아지까지? (과장스럽게)늬들 혹시 주부 과로사라고 들어봤어?

 

꽃비 그게 뭔데요?

 

미영 엄마들이 애들키우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거기다 강아지까지 돌보다

 

(과장스레)너무너무 힘들어서 갑자기 꽥!(혀 빼물고 죽는 시늉)하는 병이야엄마 그렇게 되면 좋겠어?

 

꽃비 치......!

 

단비 피......!

 

미영 (비누칠 마친 후 샤워기 뿌려주며)뒤루들 돌아!

 

 

미영뒤로 돌아선 꽃비와 단비를 억척스럽게 박박 씻겨준다.

 

 

S# 15. 민석 호텔방()

 

민석재원과 국제전화 하고 있다.

 

 

민석 (수화기)여기 담당자랑 내일 아침에 미팅하기루 했었는데갑자기 출장을 갔다네. (사이)아니내일 저녁까진 돌아온대.

 

재원그래그럼 하루 더 있다 와야겠네?

 

민석 아무래두 그래야될거 같아비행기표는 딜레이 시켜놨어.

 

재원그래잘 처리하구 와.

 

민석 그래수고.(끊는데)

 

현관벨소리

 

민석 (의아해서 혼잣말)누구야 이 시간에?(하는데)

 

보이룸서비스!

 

민석 (문을 열어주는데)

 

보이 (은덮개로 덮힌 접시가 담긴 쟁반 들고와 테이블에 올려놔준다영어로)미스황께서 보내시는 겁니다.

 

민석 땡큐.

 

보이 (나가고)

 

민석 (은덮개 열어보면 접시 위에 쇠고기 날것 커다랗게 한조각만 달랑 놓여있다놀라서 포크로 찍어보는데 피가 찍 배어나올 지경)아니누굴 드라큐라로 아나!(옆에 놓인 메모지 펼쳐보는데)

 

연정멍든데 붙이세요날계란보다 효과가 좋데요.

 

민석 (메모 보며 피식 웃더니 쇠고기 조각 들어서 거울 보면서 멍든 자리에 잘 붙인다)

 

 

S# 16. 미영거실()

 

미영거실에서 염색약 샘플 만들기(여성용 염색약에 보면 인조모발이 샘플로 붙어있는데 이걸 붙이는 일이다)를 잔뜩 벌여놓고 하는중.어깨가 아픈지 두드리다가턱도 간지러운듯 턱을 긁는데 모발샘플 몇가닥이 턱에 붙는다그런 줄도 모르고 일하다

 

문득 시계를 보면 자정이 다 돼 간다.

 

거실장 위에 놓인 만화영화 DVD를 본 미영화들짝 놀라며

 

 

미영 어머연체료!(DVD챙겨들고 급히 일어서 나간다)

 

 

S# 17. 비디오가게 앞()

 

DVD를 손에 든 미영헉헉거리며 죽기살기로 열심히 달려온다.

 

가게앞 DVD 반납함에 막 DVD를 집어넣으려는데,

 

그 앞을 가로막는 대걸레자루!

 

올려다보면 경수가 대걸레를 털다 말고 자루로 가로막은 참이다.

 

 

경수 (유들유들)노노노우이러면 안되지아줌마여기 써붙인거 안보여요?

 

미영 (가리키는 곳 보면)

 

경수 (또박또박 읽어준다)자정이 넘어 이곳에 살짝 테이프 반납하셔도 연체료는 또박또박 계산됩니다!

 

경수 (손목시계 미영 코앞에 휙 들이밀며)봐요정확하게 12시 4맞죠?

 

미영 (헉헉)겨우 4분 넘은거 갖구 뭘 그래요그냥 받아요.

 

경수 안되죠 그건, 3분이건 4분이건 넘은 건 넘은 거잖아요.

 

미영 아 진짜 되게 빡빡하게 구네이웃사촌인데 좀 봐줘요.

 

경수 공은 공사는 사원칙대로 합시다아줌마 원칙 되게 좋아하잖아요?

 

미영 (말문이 막혀 씩씩댄다분한데)......!

 

경수 (느물느물 손바닥 내밀며)500원 줘요?

 

미영 없어요!

 

경수 없긴 왜 없어요, 500원 내요!

 

미영 없다니까요!(짜증을 내는데)

 

경수 어? (얼굴을 바짝 들이민다)

 

미영 (놀라 얼굴 피하며)왜이래요?

 

경수 하하하이게 뭐야?(손가락으로 떼내려는듯)

 

미영 (화들짝 뿌리치며)어딜 만져요?

 

경수 (어이없어)어이구만져달라 사정해두 안만져요꿈도 야무지셔아줌마 지금 수염났잖아요!

 

미영 (기막혀)어머기막혀별소릴 다 듣겠네개풀 뜯는 소리 하지말아요!

 

어디서 수작이야 수작이!(놀란 가슴 손으로 누르며 휙 돌아서는데)

 

경수 (분하다)수작이라뇨아줌마 그건 날 모욕하는 말이야아 진짜 사람 기분 나쁘네아줌마나 그렇게 취향 독특한 놈 아니예요! (억울해서 야단인데)

 

미영 (경수를 뒤로 하고 가면서 분해서)기막혀넘볼델 넘봐야지눈은 있어갖구!(투덜투덜거리며 간다)

 

 

S# 18. 아파트 1층 엘리베이터 앞()

 

툴툴거리며 오던 미영,

 

막 문이 닫히려는 엘리베이터에 급히 올라탄다.

 

 

S# 19. 동 엘리베이터 안()

 

술취한 30대 샐러리맨과 미영나란히 서 있다.

 

술취한 남자눈 가늘게 뜨고 미영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그러다 뭔가 이상한지 고개를 갸우뚱또 유심히 쳐다보고...

 

미영민망해서 고개 돌리다가 승강기 벽에 붙은 거울을 보게되는데

 

턱 부분에 정말 염색모발샘플 조각 쪼그만 게 붙어있다.

 

화들짝 놀란 미영얼른 모발조각을 떼어내는데!

 

 

S# 20. 미영거실()

 

당황해서 들어서는 미영가슴을 쓸어내리며

 

 

미영 아휴쪽팔려......!(앞집 쪽을 돌아보며 챙피해 죽겠는데)

 

 

S# 21. 괌 해변(아침)

 

코발트빛 바다가 아침햇살을 받아 멋지게 반짝이는데,

 

연정어제 책 읽던 근처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다.

 

저만치서 산책하고 걸어오던 민석그 모습을 본다.

 

연정바위 뒤를 돌아가 여기저기 살펴보는데

 

어느새 다가와 같이 들여다보며

 

 

민석 뭘 그렇게 두리번거려요?

 

연정 (깜짝 놀라)어머 깜짝이야!(거의 엉덩방아를 찧을 정도)

 

민석 왜 놀래요죄진거 있어요?

 

연정 기척을 하구 와야죠갑자기 나타나니까 그렇죠.(하다가 민석 얼굴 보며)멍자국 많이 엷어졌네요?

 

민석 (만지며 쑥쓰럽게 웃는다어제보다 많이 좋아졌다)생각보다 효과가 좋더라구요멍자국 없애는 비법 같은 걸 어떻게 알았어요?

 

연정 (새침해서)나 학교 짱이었잖아요.(주먹 쥐어보인다)

 

민석 설마...(웃는데)

 

연정 (바위 뒤를 꼼꼼히 여기 저기 살핀다)

 

민석 뭘 그렇게 찾는데요?

 

연정 책이요어제 이 근처에 흘렸는데...

 

민석 (같이 찾아보며)제목이 뭔데요?

 

연정 뉴욕3부작이요.

 

민석 (여기 저기 둘러보는데)

 

연정 (포기한듯)누가 집어갔나봐요하긴 여태 있을리가 없죠.(저만치 간다)

 

민석 (간격 두고 슬슬 따라걷고)...

 

 

S# 22. 호텔조식부페

 

민석연정마주앉아 식사하고 있는데

 

와서 자리에 앉는 카메라맨.

 

 

카메 (민석 보며 놀라)아니이사장 얼굴이 왜 그래?

 

민석 (쑥쓰럽게 얼굴 만지며)그럴 일이 있었어요.

 

연정 (민망하다)......!

 

카메 불량배 만난거야경찰에 신곤했어?

 

민석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예요그냥 간단히 쫓아버렸어요.

 

카메 이런 휴양지에 깡패가 다 있어?

 

연정 ......(어색해서 물 마신다)

 

민석 별일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세요.(하는데)

 

연정 (화제 돌리려고)선배오늘 선배 먼저 가셔야 겠어요.

 

카메 왜?

 

연정 월차냈어요하루 더 있다 가려구요.

 

민석 (놀라는데)......!

 

카메 잘했네연정씬 좀 쉬어줄 필요가 있어잘했어.

 

민석 비행기표딜레이 시켰어요?

 

연정 네.

 

민석 그럼오늘 정감독님 혼자만 가셔야겠는데요?

 

카메 아니이사장두 오늘 안가?

 

민석 저두 여기 담당자 스케쥴 땜에 하루 연기됐거든요.

 

연정 (커피 마시다 흠?? 놀라는데)......!

 

카메 이거이거... 두 사람 수상해나만 쏙 빼놓구!(하는데)

 

연정 (당황)선배님!

 

민석 (동시에)정감독님!

 

카메 하하하농담이야 농담뭘 그렇게들 예민하게 반응해그게 더 이상하네.

 

연정 (무안하다)

 

민석 (무안해 물 마시는데)

 

카메 부럽다나두 한 일주일만 푹 쉬었다 갔음 좋겠는데......

 

민석 그렇게 하세요.

 

카메 월급쟁이 아닙니까당장 낼 아침프로 해야돼요.

 

민석 네.....(커피 마신다)

 

카메 슬슬 뱃속 좀 채워볼까...(부페 먹으러 일어선다)

 

 

민석과 연정은 어색한 침묵 속에 커피만 마시고...

 

 

S# 23. 호텔앞

 

민석차 세워져 있고,

 

연정이 카메라맨을 배웅하고 있다.

 

민석은 카메라맨의 가방을 차 트렁크에 싣는중.

 

 

카메 마사지를 받던가 쇼핑을 하던가하여튼 발산을 하라구놀아 푹 놀아알았지?

 

연정 (웃는)알았어요.

 

카메 괜히 책같은거 읽는다구 박혀있지 말구다이나믹하게 놀아.(차에 오른다)

 

민석 모셔다 드리고 올게요.(운전석에 오른다)

 

카메 (손흔들며)서울에서 봐!

 

연정 네먼저 가세요!

 

 

민석차 달려가고,

 

연정손을 흔들어 주고 돌아선다.

 

 

S# 24. 괌공항 안

 

출국장 게이트를 들어서는 카메라맨에게 인사하곤

 

민석공항을 나선다.

 

 

S# 25. 호텔근처 도로

 

민석차 달려가고 있다.

 

 

S# 26. 민석차안

 

민석운전하고 있는데

 

민석 시야에조잡한 수공예 장신구를 들고 지나가는 소년의 보따리 에 삐죽 나온 한국책 <뉴욕3부작>보인다.

 

반색을 하며 민석급히 차를 세운다.

 

 

S# 27. 도로 일각

 

차에서 내린 민석뭐라뭐라 소년에게 말을 건내고,

 

소년은 손가락으로 바다 쪽을 가리킨다.

 

민석주머니에서 2달러 정도를 꺼내주고 책을 받아든다.

 

 

S# 28. 해변 까페

 

연정장식이 예쁜 쥬스 종류 마시며 바다 바라보고 있는데

 

테이블 위로 올려놔지는 <뉴욕3부작>!

 

연정놀라서 올려다보면

 

 

민석 (뿌듯한)이책맞죠?

 

연정 (놀라 들춰보며)이거 어디서 찾았어요?

 

민석 (앉으며)토산품 파는 애가 갖고 있더라구요. 2불주고 받아왔어요.

 

연정 서울 가서 다시 사면 되는데......(좀 미안한데)

 

민석 손때 묻은 거 잃어버리면 찜찜하잖아요.

 

연정 고마워요본의 아니게 자꾸만 폐를 끼치네요.

 

민석 그렇게 고마우면 밥이나 한끼 사지 그래요?

 

연정 네?

 

민석 밥 사라구요몸으로 떼운 게 얼만데 밥 한 끼 정돈 사도 되잖아요.

 

연정 (좀 망설이다)알았어요가요.(책 들고 일어난다)

 

민석 (그 뒤에서 좋아서 아싸소리없이 주먹쥐고 쑥 내리는데)

 

 

S# 29. 멋진 레스토랑()

 

민석과 연정식사를 하는 중이다.

 

테이블 일각에 <뉴욕3부작>올려있고.

 

 

연정 소설책 가끔 읽어요?

 

민석 남자들대학 졸업하고 나선 소설 같은건 읽게되지가 않아요경제나

 

부동산 같은 실용서면 몰라도... (책 보며)이 책 재밌어요?

 

연정 재밌어요.

 

민석 그래요나도 읽어봐야겠네...

 

연정 (미소)그러세요(하는데)

 

민석 (먹으며)하루 더있다 가기로 한거나때문이에요나랑 같이 가는 게 부담스러워서?

 

연정 (망설이다)...

 

민석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잖아요.

 

연정 그래요그래야죠.(민석을 보는데)

 

민석 (따뜻한 미소로 웃어준다)밥이나 먹어요.

 

연정 (왠지 그 미소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참 이상하다... 먹기 시작하는데)

 

 

S# 30. 찜질방 건물앞

 

찜질방 오픈기념선착순 100명 대구사과 한봉지 증정!’ 현수막 걸린

 

닫힌 셔터 앞에 미영을 비롯한 통장아줌마들 와글와글 모여있다.

 

밀지 말아라빨리 문 안 열고 뭐해와글와글 복작복작 난리법썩인데

 

마침내 셔터문 열리기가 무섭게 반쯤 열린 셔터문 속으로

 

미영을 비롯한 선두부대 아줌마들 우르르 뛰어 들어간다.

 

 

S# 31. 찜질방 여자탈의실

 

뛰어들어온 아줌마들경쟁적으로 찜질방 반바지로 갈아입고 있다.

 

미영과 통장동네 아줌마들도 그 틈에 섞여 있다.

 

먼저 옷을 갈아입은 아줌마들부터 급하게 뛰어나가는데

 

 

S# 32. 찜질방 홀

 

어느새 찜질방옷으로 갈아입은 아줌마들홀 가운데 사과 나눠주는 사람을 향해 전력질주해 달려가 줄을 선다.

 

미영도 죽기살기로 달린다.

 

찜질방 직원앞에서부터 사과봉지를 나눠주고

 

선두그룹에 속하는 미영받아들고 좋아서 희희낙락하는데...

 

 

S# 33. 찜질방 일각

 

미영과 통장아줌마들 사과를 아삭아삭 배어물고 기분이 아주 좋다.

 

 

통장 (수건으로 땀 닦으며)아휴 꿀사과네달어 아주!

 

미영 공짜로 받은거라 그런지더 맛있어요.

 

통장 공짜는 왜 공짜야아침부터 줄서느라 밥두 못 먹구 나왔는데.

 

미영 (웃는)그건그렇네요.

 

통장 그러엄정보수집력 플라스 달리기 실력으로 받아낸 사과라구!

 

미영 (웃는데)......

 

통장 사과야 뭐 사실 몇푼 해진짜배기는 따로 있잖아.

 

미영 진짜배기요?

 

아줌몰랐어며칠있다가 요 앞 공터에서 찜질방 오픈 기념 구민 노래자랑한대잖아상품이 아주 짭짤하대!

 

통장 김치냉장고홈씨어터드럼식 세탁기... 하여튼 빵빵하더라구아휴나두 노래만 좀 되면 나가보는건데.

 

아줌나가면 되지 뭐가 걱정이야어차피 참가비도 없는데.

 

통장 그럴까 그럼?

 

미영 (솔깃한데)......!

 

 

S# 34. 미영거실

 

현관문 열고 급히 들어온 미영오디오에 테잎 넣고 준비한다.

 

장난감 갖고 놀다가 의아해서 돌아보는 꽃비와

 

 

단비 뭐하게 엄마?

 

미영 엄마지금부터 노래 연습해야돼.

 

꽃비 왜?

 

미영 그럴 일이 있어.(오디오에서 신나는 음악 흘러나오면 노래 시작한다)

 

 

미영소파위에 놓여있던 헤어드라이기를 마이크처럼 잡고

 

안되는 노래지만 있는 힘껏 열창을 하고

 

꽃비와 단비좋아서 박수치고 먼지털이 같은걸 집어들고 팔짝팔짝 마구잡이 춤을 춘다.

 

세사람아주 신이 났는데......

 

 

S# 35. 모델하우스 외경

 

떴다방까지 나서 와글와글한 모델하우스 외경.

 

 

S# 36. 모델하우스 안

 

세련된 차림의 유경친구 현진과 모델하우스를 구석구석 둘러보고 있다.

 

씽크대도 열어보고 이런저런 마감재를 꼼꼼히 살피는데...

 

 

현진 지난달에 농지 사논거 벌써 따블 뛰었다며?

 

유경 (도도한 미소)......

 

현진 기집애혼자서만 재미보지 말구그런 정보 있으면 좀 알려주구 그래라!

 

유경 지난번 건 규모가 너무 작았어나두 간신히 들이민거야.

 

현진 그래그건 이미 지난거니까 그렇다치구좋은 거 나오면 꼭 끼워주기야?

 

유경 (웃는)알았어.(이리저리 할랑할랑 둘러보는데)......

 

현진 니네 병원이 그렇게 잘된다며이제 슬슬 강남쪽 진출해도 되는거아냐병원도 크게 넓히구... 아파트 상가는 아무래도 협소하잖아.

 

유경 (당당한 미소)그럴려구...

 

현진 너 무슨 꿍꿍이 있구나건물 올리게아님 새빌딩 분양권 살거야?

 

유경 (씨익 웃고 다른 쪽으로 건너가는데)

 

현진 (궁금해서)야아말 좀 해봐?(쫓아가는데)

 

 

S# 37. 철수 병원

 

유경우아하게 들어서는데

 

간호사좀 난처한듯 유경을 맞는다.

 

 

유경 원장님 진료중이셔?

 

간호 아직안들어오셨어요.

 

유경 (벽시계 흘낏 보면 3시가 다 돼 간다못마땅한듯 진료실로 들어간다)

 

간호 (얼른 수화기 들어 조심조심 번호 누르고는)원장님사모님 오셨어요!

 

 

S# 38. 동 진료실

 

유경좀 화가 난듯 쌀쌀맞은 표정으로 오락가락하다

 

소파에 앉는다생각이 많은듯한 표정인데

 

철수헐레벌떡 들어서다 유경보며 흠?? 놀란다.

 

 

철수 (가운으로 갈아입으며)왔어?(하는데)

 

유경 (차분히)병원 이렇게 오래 비워도 돼요환자 떨어져나가요.

 

철수 어제약회사 영업사원이 굳이 밥을 사겠다 그러네... 먹다 보니까 좀 늦었어.

 

유경 (차분한 그러나 냉정하면서도 도도한 표정으로 외면하는데)

 

철수 (눈치 살피며)근데 웬일이야오늘은 도시락도 필요 없다 그랬잖아.

 

유경 빌딩 말이예요지난번에 말한 그걸로 결정하려구요.

 

철수 글쎄...... 너무 크게 배팅하는거 아냐?

 

유경 강남에 그정도 입지면 그렇게 비싼건 아니예요그리구 언제까지 이렇게 구멍가게 식으로 할순 없잖아요질를땐 과감하게 질러야돼요.

 

철수 그렇긴 한데......

 

유경 (차분히)나 하자는 대로 해서 손해본 적 있어요?

 

철수 (웃는)그건 그래당신 알아서 해난 그런거 잘 모르잖아.

 

유경 알았어요. (일어서며)일찍 들어올거죠?

 

철수 응.

 

유경 당신 좋아하는 게찌개 해놓을게.

 

철수 조오치!(배웅한다)

 

유경 (나가고)

 

철수 (휴우한숨을 쉬는데)

 

 

S# 39. (투몬베이 지역 산 비토레스 로드)

 

토산품 가게들이 즐비한 지역.

 

민석과 연정거리를 한가롭게 걷고있다.

 

연정노점에서 예쁜 핸드폰 고리를 만지작거리다 내려놓고 간다.

 

민석좀 떨어져서 그런 연정 뒤를 한가롭게 따라가고...

 

 

S# 40. 괌 일각(경치가 아름다운 적당한 곳)

 

민석과 연정조금 떨어져 걷고 있다.

 

 

민석 여기서 조금 더가면 연인들의 절벽이예요.

 

연정 네...

 

민석 힘들어요?

 

연정 저 잘 걸어요걷는거 좋아하거든요.

 

민석 (미소)나두 그런데...(하는데)

 

 

후두득 소나기 떨어진다.

 

두 사람적당한 그늘로 뛰어간다.

 

 

S# 41. 적당한 그늘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보며 두 사람 비를 피해 서 있다.

 

두 사람비오는 모습 보며 한동안 말이 없다.

 

묘한 느낌 오고가면서......

 

비오는 소리만 들리고...

 

침 넘기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어색해 지는데......

 

 

민석 (비오는 모습 보다가이윽고 헛기침하며 어렵게)...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연정 (민석을 돌아본다)......?

 

민석 혹시 그날... 처음이었어요그러니까 내 말은... 침대에......(하는데)

 

연정 (당황해서 목덜미까지 빨개진다어쩔 줄 몰라하는데)......!

 

민석 (물어놓고 나니 어색하다)......!(어색한 침묵 속에 황망히 있는데마침내 빗방울이 가늘어진다)

 

연정 (얼른)비 그쳤네요!(뛰어나간다)

 

민석 아직 오는데...(따라 뛴다)

 

 

S# 42. 

 

연정손으로 머리 가린채 날렵하게 잘도 뛰어간다.

 

 

민석 같이 가요!(따라서 뛰어간다)

 

 

두 사람그렇게 비 그친 길을 예쁘게 뛰어간다.

 

 

S# 43. 운전면허시험장 정문

 

미영긴장한 표정으로 정문을 들어서는데

 

스쿠터 탄 경수가 휙미영을 앞질러 저만치 간다.

 

그 바람먼지 때문에 콜록콜록 손으로 공기를 저으며 찡그린

 

 

미영 (혼잣말)저 인간이 여긴 또 웬일이야...(그 모습 보다가 다시 걷는 다)

 

 

S# 44. 주행시험 대기장

 

주행시험을 기다리는 사람들 속에

 

미영과 경수서로 뚝 떨어져 나란히 앉아있는데

 

마이크소리로 호명받은 사람들 두 명 씩 나간다.

 

 

경수 아줌마!

 

미영 (힐끗)왜요?

 

경수 오백원 줘요!

 

미영 무슨 오백원이요?

 

경수 연체료요, (손바닥 내밀며)오백원 줘요!

 

미영 (귀찮은)나중에 줄게요.

 

경수 지금 줘요!

 

미영 수표밖에 없어요수표 거슬러 줄래요?

 

경수 수표를 지금 어떻게 거슬러줘요?

 

미영 그러니까 나중에 준다구요!

 

경수 꼭 줘야 돼요?(하는데)

 

미영 (궁시렁)속아만 살았나......

 

경수 (한쪽 다리 달달 떨며 앉아있는데)......!

 

미영 (못마땅한듯 힐끗 보며 궁시렁)여태 면허도 못따고 뭐했대남자가!

 

경수 (궁시렁 궁시렁)못따긴 왜 못따... 갱신기간 놓쳐서 재시험 보는건데...(하는데)

 

경찰E (마이크소리)장미영씨남경수씨!

 

미영 네.(일어선다)

 

경수 네.(일어선다.)

 

 

S# 45. 주행시험용 차량 앞

 

경찰 (명단 보며)장미영씨 운전석에남경수씨는 바로 다음 차례니까 뒷좌석에 타세요.

 

미영 네?

 

경수 (기겁)아니지금 저더러이 아줌마 운전하는 차에 타라구요? (펄쩍)누구 총각귀신 만들 일 있어요안돼요저 못타요딴 사람하구 바꿔주세요!

 

미영 (약오른)누군 뭐 댁이랑 같이 타고 싶은줄 알아요나두 싫어요딴 사람이랑 바꿔주세요 아저씨!

 

경찰 아니 이 양반들이 지금 장난치나... 국가시험이 무슨 또뽑긴줄 알아요맘에 안든다구 바꾸게빨랑빨랑 안타면 출발불능으로 간주해서 탈락됩니다?

 

미영 아유 참...! (할 수 없이 운전석에 오른다)

 

경수 나두 아휴네요!(몹시 못마땅한 듯 쿵쿵 뒷좌석에 오르고)

 

경찰 (조수석에 올라탄다)

 

 

S# 46. 동 차안

 

미영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의자를 조절하고는

 

손가방에서 흰장갑 꺼내 낀다.

 

긴장 풀려는 듯 두 손 깍지껴서 준비운동도 하고.

 

경수그 모습에 어이없다는 듯 콧방귀를 뀌는데...

 

미영시동 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려는데 빡빡해서 안내려진다.

 

 

미영 (당황해서 쩔쩔매며)이거 왜이래아저씨이거 망가졌나봐요!

 

경찰 (심드렁)다시 해보세요.

 

경수 (뒷좌석에서 고개 쏙 내밀고 깐죽깐죽)아줌마출발도 못하고 떨어지겠는데?(하는데)

 

미영 뭐예요?!(뒷좌석 돌아보며 씩씩대는데)......!

 

경찰 빨랑 하세요감점돼요!

 

미영 (놀라서 간신히 사이드 브레이크 내리며 휴우 한숨)뭐가 이렇게 빡빡해...(장갑 낀 손등으로 이마에 땀 훔치고 출발을 한다)

 

경찰 (평가지를 들고 뭐라 체크하고)

 

 

S# 47. 면허시험장 정문

 

미영이 운전하는 차가 조심조심 정문을 빠져나온다.

 

 

S# 48. 동 차안

 

흰장갑 낀 미영바짝 긴장한채 운전하는데

 

뒷좌석의 경수영 불안하다자기도 모르게 자꾸 말참견을 하는데

 

 

경수 어어어깜빡이 켜야죠!

 

미영 (얼른 깜빡이 켠다)

 

경수 좌회전 깜빡일 키면 어떡해요지금 우회전 아냐!

 

미영 (얼른 바꾸며 신경질)좀 조용히 좀 할래욧?!

 

경찰 (경수에게)남경수씨조용히 하세요!

 

경수 (머쓱해서).(하는데)

 

미영 (갑자기 급브레이크 밟는다)

 

경수 (그바람에 앞으로 쏠리며 이마를 앞좌석 등받이에 부딪히는데)

 

경찰 (또 체크하고)

 

경수 (열받아 이마 문지르며)아줌맛그렇게 급브레이클 밟으면 어떡해요!

 

미영 (앞만 보며 긴장해서)앞차가 서는데 그럼 어떡하라구요!

 

경수 그렇게 앞차 꽁무니만 보니까 그렇지앞에 앞차까지 보라구요허리 쭉 펴고 멀리 봐요멀리!

 

미영 (열심히 운전하느라 대꾸도 않는다)......!

 

경수 (투덜투덜)어휴 진짜!(이마 문지르는데)

 

경찰 저 앞에서 좌회전 하세요.

 

미영 네.(차선 바꾸려는데 여의치 못하다)

 

경수 (안타까워)그냥 밀구 들어가요!

 

미영 어머 어떡해차선 못바꿨어!

 

경찰 그냥 직진하세요.(평가지에 또 뭐라 체크하고)

 

경수 (한심하다는듯)쯧쯧쯧...!

 

미영 (울상으로 진땀 뻘뻘 흘리며 운전하는데)

 

 

S# 49. 면허시험장 안 주차코스.

 

운전석의 미영차창을 열어놓고 뒤를 살펴가며 주차를 하고 있다.

 

 

S# 50. 동 차안

 

미영땀 뻘뻘 흘리며 주차를 하고 있다.

 

경수뒷좌석에서 팔짱 끼고 지켜보고 있는데

 

아주 요란한 ?종류의 핸드폰 벨소리!

 

경수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려는데 잘 안 꺼내진다

 

계속 울려대는 핸드폰 벨소리!

 

 

미영 (신경질)핸드폰 좀 꺼요!

 

경수 (버벅대다 간신히 핸드폰 꺼버린다)미안해요...

 

미영 (핸드폰 소리에 신경이 분산돼 핸들을 잘 못 돌리고 버벅댄다)

 

 

S# 51. 면허시험장 안 주차코스

 

미영이 운전하는 차,

 

옆 인도에 놓인 표지판을 거의 쓰러트릴 뻔 하다가 아슬아슬 멈춘다.

 

미영안도의 한숨 내쉬며 차에서 내린다.

 

인지가 더덕더덕 붙은 여러 장 짜리 원서를 들고 경찰도 내리고

 

경수도 내려 운전석으로 옮겨앉는데

 

 

미영 (흰장갑 낀손을 꼭 부여잡고 경찰에게 꾸벅 절한다)잘 부탁합니다!

 

경찰 (인지 더덕더덕 붙은 원서 뒤적이며)엄청 떨어지셨네요 그동안?

 

미영 (연신 꾸벅이며 간절히)이번엔 꼭 붙어야 돼요잘부탁합니다부탁합니다!

 

경찰 아까 대기하시던데 있죠거기 가서 기다리세요.(조수석에 오른다)

 

경수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데)

 

미영 (그 뒤에다 대고 연신 절을 한다)잘 부탁합니다!

 

 

S# 52. 동 대기실

 

미영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주행시험 마친 경수껄렁껄렁 여유만만하게 들어와 앉는다.

 

미영잠시 그런 경수를 삐죽 곁눈으로 흘겨보다가 다시 초조한데,

 

경찰명단을 들고 들어온다.

 

미영긴장해서 마른침 꼴깍 삼키는데

 

 

경찰 합격자 발표할게요조은별문시훈허채린박세웅조하린장미영남경수강예지......

 

 

합격한 사람들 환호성 지르고 야단이 났다.

 

미영도 좋아서 옆자리 아줌마와 얼싸안고 난리가 났는데,

 

합격자들일제히 핸드폰 꺼내들더니 여기저기 합격소식 알려댄다.

 

미영과 경수만 연락할 사람이 없다주위 둘러보며 뻘쭘한데......

 

 

S# 53. 면허시험장 정문 근처

 

미영운전면허증 들고 꿈인가 생신가 기뻐서 날아갈듯 걸어가는데

 

경수스쿠터 타고 휙 앞질러가다 멈춰선다.

 

 

경수 아줌마오백원 꼭 줘야 돼요!(다시 스쿠터 몰고 달려간다)

 

미영 (미운듯 흘겨보며)내가 주나봐라!(다시 룰루랄라 걸어가고)

 

 

S# 54. 깨끗한 식당

 

PD와 재원마주앉아 고기먹고 있다.

 

 

재원 웬일이야선배가 자진해서 고길 다 사구?

 

고 지난번에 니가 나 집까지 배달해줬다며원수는 갚아야지.

 

재원 어휴말두 마그날 시체처리반 하느라구...! 근데무슨 여자가 그렇게 무겁냐솔직히 말해봐선배, 60 키로 넘지?

 

고 (펄쩍 뛰는)얘가 생사람 잡네? 60키로는 무슨! 50키로도 안돼!

 

재원 애이아닌거 같은데?

 

고 얘가 속구만 살았나...(하다가고기 뒤적이며)근데민석인 왜 같이 안

 

나왔어?

 

재원 내일 와요처리할 일이 남았대요.(상추쌈 크게 싸먹는데)

 

고 그래연정이도 하루 더 쉬다 온댔는데?

 

재원 (상추쌈 입에 먹다 말고 놀라)?

 

고 (어떤 느낌에)설마......?

 

재원 (꿀꺽상추쌈 간신히 넘긴다)......!

 

고 (이내)아닐거야둘 다 허튼짓 할 사람들 아니잖아.

 

재원 그거야 그렇죠.

 

고 그렇겠지?

 

재원 그럼요선배도 그녀석 성격 알잖아지나치게 깔끔한게 오히려 탈인 데... 사업하다보면 이런저런 피치못할 접대자리도 있기 마련인데그럴땐 여자만 슬쩍 넣어주고 저는 슬그머니 빠져버린다구요.

 

고 (안심)알지 나두소꿉동무이자 첫사랑이랑 그렇게 오래오래 만나고 결혼까지 한거라며결혼에 골인할 동안에도 곁눈질 한번을 안했구.

 

재원 천연기념물이죠 뭐...

 

고 연정이두 마찬가지야깔끔하고 단정한 애야요즘 그런 애 드물어그래서 내가 제일 아끼는 후배구.

 

재원 사귀는 사람두 없어요그 미모에?

 

고 있기야 있어지만... 지금은 다 끝났어.

 

재원 (끄덕끄덕 고기 먹는데)...

 

고 다 탄다야 빨랑 먹어.(다 구워진 고기 재원 앞 접시에 올려주고)

 

 

S# 55. 괌 바닷가(황혼 무렵)

 

민석과 연정일몰을 기다리며 바닷가에 나란히 앉아있다.

 

두 사람바다를 바라보며 말이 없는데......

 

 

민석 어제 그 남자...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아는 얼굴 같던데... 선샤인그룹 오너 아들 정세준 맞죠?

 

연정 ......!

 

민석 객관적인 기준으로 볼 땐 꽤 괜찮은 자린데왜 헤어질려 그래요?

 

연정 ......!

 

민석 내가 너무 사적인걸 물었나?(하는데)

 

연정 다른 여자랑 결혼한데요.

 

민석 (어이 없어)?

 

연정 박영석 장관 딸이요딱 두번 만나구 약혼까지 해버렸어요.

 

민석 (열이 나는듯)아니 그래놓구 왜 연정씨한테 야단이예요?

 

연정 사랑은 사랑이구결혼은 결혼이래요.

 

민석 (기막혀)그 자식진짜 못된 인간이네사랑하니까 결혼하구살다

 

보면 뭐 시들해질때두 있지만 노력해서 극복하는거죠사람 사는 게 다 그런거지저는 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별종이야 뭐야그걸 가만 뒀어요? (분한)그런 줄 알았으면 어제 아주 아작을 내버리는건데!(하는데)

 

연정 (쓸쓸히 웃는)아닌게 아니라힘만 있으면 몇대 때려주고 싶더라구요!

 

어제 신발짝으로 막 패주는데 속이 다 시원한거 있죠?

 

민석 잘했어요그러구 보니까 학교짱이었단거 진짠가 보네?

 

연정 (웃는)아니예요저 범생이었어요.

 

민석 (웃는)알아요 알아얼굴에 저 범생입니다’ 그렇게 써 있어요.

 

연정 호호호(오랫만에 밝게 웃는다)

 

민석 하하하(그녀의 웃음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는데)

 

연정 (조심스럽게)그런데... 우리 이렇게 같이 있으면 안되는거 아니예요?

 

민석 (쓴웃음)어차피 서울가면 각자 자기 갈길 갈거잖아요.

 

연정 (민석을 가만 보다가)좋은 아빠고 좋은 남편일 거 같아요.

 

민석 왜요?

 

연정 웃는게 참 선해보여서요.

 

민석 (피식 웃는)그렇지도 못해요그냥 평범한 남편이예요.

 

연정 (미소)안그런거 같은데......

 

민석 (불쑥)인연이 아니겠지만그래서 사실 많이 아쉽지만참 좋은 느낌이예요 연정씨... 이상하게 그날 비상계단에서 연정씨 처음 봤을 때 연정씨 그 눈물 그렁그렁한 얼굴이 가슴에 콱 와서 박히는 느낌이더라구요.

 

연정 (당황스러운데)......!

 

민석 (체념의 미소로)다시는 안된다는거 아니까너무 불편해 하지 말아요어차피 일 때문에라도 몇번은 더 부딪칠거 아니예요

 

연정 ......!

 

민석 어쨌던간에 연정씨가 행복해으면 좋겠네요.(주머니에서 낮에 토산품 가게에서 연정이 만지작거리던 열쇠고리 꺼내준다)

 

연정 어머이거!(받는다)

 

민석 아까 맘에 들어하는거 같아서요.

 

연정 (웃는)언제 이걸 샀어요?

 

민석 (웃는)아까요.

 

연정 맨날 받기만 하네요 전......

 

민석 (따뜻하게 웃어준다)......(연정을 보는데)

 

연정 (바다 보며)어머해가 져요!(어느새 일몰의 순간이다)

 

민석 (일몰을 바라본다)

 

 

두사람황혼빛에 쌓여서 그렇게 앉아있다.

 

 

S# 56. 괌 호텔 엘리베이터 안()

 

민석과 연정어색하게 서있다... 침꼴깍 하는 소리까지 들릴 지경인데

 

이윽고 문 열린다.

 

두 사람 내리고.

 

 

S# 57. 동 복도

 

승강기에서 내린 민석과 연정거의 나란히 있는 각자의 방으로 간다.

 

거의 동시에 열쇠를 열면서도 서로를 의식하는데...

 

민석문 열면서도 연정을 곁눈질하다 실수로 그만 머리를 부딪친다.

 

당황해서 아얏머리를 싸쥐는데

 

 

연정 (놀라 돌아보며)괜찮으세요?

 

민석 (창피하다)괜찮아요!(얼른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연정 (어이가 없어 피식 웃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S# 58. 민석 호텔방()

 

머리 싸쥐고 들어서며 죽고싶을 만큼 챙피한

 

 

민석 (혼잣말)머저리등신축구......!(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속이 상한다)

 

 

S# 59. 연정호텔방()

 

연정경대 위에 손가방 올려놓다가

 

문득 민석이 준 핸드폰고리 꺼낸다.

 

핸드폰고리를 가만 만져보다가 내려놓고

 

커튼을 활짝 열어젖히고 밤바다를 바라본다......

 

 

S# 60. 민석호텔방()

 

창밖 밤바다를 보고 있는 민석마음이 울렁울렁 요상스럽다.

 

민석설레는 맘 달래려 서성서성 거리다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밖으로 나간다.

 

 

S# 61. 동 복도

 

방에서 나온 민석연정의 방 앞에서 노크를 할듯 망설이다가

 

이러면 안되지 싶은지고개 젓고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간다.

 

버튼 누르고 기다리면서도 혹시나 싶어서 연정 방쪽을 돌 아보다가,

 

엘리베이터 도착하자 체념한 듯 탄다.

 

 

S# 62. 해변()

 

민석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혼자 오락가락하며 마음이 설레인다.

 

 

민석 (마음의 소리)왜이래... 왜 이렇게 마음이 이상한거야? ... 이민석이러지말자이러면 안되는거잖아... 정신차리자!

 

 

그러나 심란한 마음 달래지 못하고 망연히 바다를 보는데......

 

전화벨소리...

 

민석주머니 속에서 핸드폰 꺼내드는데보면 액정 속에 미영 얼굴.

 

좀 찡그리던 민석천천히 폴더를 연다

 

 

민석 (핸드폰)?(하자마자)

 

미영E (아주 큰목소리)여보나야!

 

민석 (찡그리며 핸드폰 좀 떼어서)?

 

미영내일 몇시 비행기야?

 

민석 (핸드폰)살살 말해두 다 들려쪼그맣게 좀 얘기해.

 

미영몇시 비행기냐구?

 

민석 12시 비행기.

 

미영알았어.

 

민석 근데 왜?

 

미영E (뭔가 즐거운)그냥 궁금해서.(하는데 옆에서 꽃비단비가 바꿔달라아빠선물 사와요!” 외치는 소리 들린다.)

 

민석 (좀 씁쓸한 미소짓는데)

 

미영E (애들에게 하는 소리)안돼전화세 많이 나와!(하고는)여보끊을게.

 

민석 (수화기 내려놓는다)

 

 

팔베개하고 모래위에 벌렁 눕는 민석,

 

민석 시야에 쏟아질듯 밤하늘에 가득 총총박힌 별들...

 

호텔 쪽에서 들려오는 필리핀 악단의 베사메무쵸 노래소리

 

민석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데......

 

어느새...... 수평선 너머로 태양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S# 63. 미영거실(아침)

 

트레이닝복 차림의 미영안방문 열고 나와서 기지개 켠후

 

여기저기 결리는 듯 손으로 어깨를 두드리며 주방으로 들어간다.

 

 

S# 64. 동 주방

 

잠이 덜 깨서 걸어놨던 앞치마를 걸쳐입는데 뒤집어 입는다.

 

그런 줄도 모르고하품을 하며 가스렌지 불 붙이고,

 

어제 먹던 찌개냄비 올려놓고는

 

현관으로 나간다.

 

 

S# 65. 미영복도

 

현관문 열고 나온 미영신문과 우유를 집어드는데,

 

벌컥 앞집 문 열리면서 반바지만 달랑 입은 경수 나온다.

 

 

미영 (기겁을 하고 반외면한채)깜짝이야!

 

경수 (웬 내숭이냐는듯 힐끗 보더니 신문우유 집어든다신문 훑어보며 우유 따서 마시는데)

 

미영 (힐끗 못마땅한듯 보며)밖에 나올땐 옷좀 갖춰입고 나와줘야 되는거 아니예요혼자 사는 세상 아니잖아요엄연히 복도는 공용면적이라구요!

 

경수 (가당찮다는듯)아줌마아줌마나 똑바로 입으세요오...

 

미영 (흥분해 버벅)내가 뭘 똑바로 안입었다는거예요?

 

경수 앞치마 뒤집어 입었네?

 

미영 (보면 정말 뒤집어 입었다화들짝)어머!(얼른 돌아서 앞치마끈 푸는데 잘 안 풀린다)

 

경수 그리구지난번에 그 촌스런 파자마 입구 나온 사람이 누군데요그거 잠옷 아니었어요난 이거 엄연히 평상복이라구요.

 

미영 (말문 막히는)그땐앞집이 비었는줄 알았죠.

 

경수 본다고 제대로 입고 안 본다고 안입고그건 성숙한 문화시민의 자세라 할 수가 없겠죠?

 

미영 (말문 막히는)어머 기막혀!(하는데)

 

경수 (킁킁 냄새맡으며)이게 무슨 냄새야?(하는데)

 

꽃비엄마김치찌개 다 타엄마!

 

미영 어떡해!(기겁을 하고 뛰어들어간다)

 

경수 (그 뒤에 대고 크게)이따 오백원 줘요?! (하고는)쯧쯧쯧칠칠이 아줌마...(어이없다는듯 고개 절레절레 자기 집으로 들어가고)

 

 

S# 66. 미영주방

 

까맣게 눌러붙은 김치찌개 냄비를 개수대에 내려놓는 미영,

 

연기 자욱한 주방 안에 잠옷차림의 꽃비와 단비 지켜보고 있다.

 

주방 작은 창 열어놓고 냄새를 손으로 날리며

 

 

미영 (씩씩대며)하여튼생에 도움이 안된다니깐!

 

단비 누가?

 

미영 몰라도 돼.

 

꽃비 앞집 오빠?

 

미영 오빠는 무슨... 늬들앞집 또또아빠 언제 돌아오는지 몰라저사람이

 

언제까지 가게 봐주기로 했대?

 

꽃비 (천진난만)몰라.

 

미영 어흐(괜히 경수가 더 못마땅한데)

 

 

S# 67. 미영아파트 앞(아침)

 

미영민석차에 먼지를 털어내고 외출차비 하고 있는데

 

유경이 모는 에쿠스 지나가다 멈춰선다.

 

 

유경 (차창 열며)뭐해?

 

미영 (기분 좋다)애아빠 오는 날이거든마중갈려구.

 

유경 너운전했었니?

 

미영 (새침)요새 운전 못하는 사람두 있니?(차 열심히 닦는데)

 

유경 그래근데 왜 한번도 못봤지?

 

미영 (큰소리 뻥뻥)시장가는데 차 끌 일 있니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웬만하면 마을버스 타나는.

 

유경 그래그래 그럼...(가려다)애아빠가 언제 다같이 식사한번 하자더라우리 애아빠가 니네 남편 선밴건 들었지?

 

미영 (아니꼽다)들었어우리 애아빠 오면 얘기할게.

 

유경 그래.(운전해서 가버린다)

 

미영 치...(그 뒷모습 아니꼬운듯 보다가운전석에 오른다)

 

 

S# 68. 민석차안

 

미영지도책 보면서 공항가는 길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살핀다.

 

지도책 덮고 하얀 장갑을 끼고는 기도하듯 모아쥐고 자기최면 건다.

 

 

미영 장미영넌 할 수 있어할 수 있어!(마침내 자신이 선듯 힘차게 시동을 건다민석차 출발하고)

 

 

S# 69. 아파트 정문

 

미영이 운전하는 차거북이 운전으로 천천히 정문을 빠져나오는데

 

연두색 야채포장용 대형 비닐봉지에 담긴 고추가루를 들고오던

 

 

통장 꽃비야꽃비야!

 

미영 (멈춰서 차창 연다)!

 

통장 어디가는데?

 

미영 공항에요애아빠 오거든요.

 

통장 신랑 온다구 마중나가는구나? (봉지 들어보이며)근데이거 어떡하나?자기가 부탁한 고추가루태양초야지금 자기네 집 가는 길인데...

 

미영 싣구 가죠뭐돈은 나중에 드릴게요.(안전벨트 풀려는데)

 

통장 내리지마내가 실어줄게.(뒷좌석 의자 위에 올려준다)

 

미영 (꾸벅)고맙습니다.

 

통장 그래잘 다녀와.

 

 

미영이 운전하는 차 달려가고

 

통장그 모습 잠깐 보다가 정문으로 들어간다.

 

 

S# 70. 도로

 

미영이 운전하는 차가 거북이 운전으로 느릿느릿 가고 있다.

 

뒤를 따라오던 차답답한듯 옆차선으로 바꾼다.

 

 

S# 71. 차 안

 

미영흰장갑 낀채 핸들에 바싹 붙어서 운전하고 있다.

 

긴장해서 아무 정신이 없는데

 

옆차선의 차가 빵빵 크락션을 울려댄다.

 

남자 운전자차창 내리고

 

아줌맛여기가 아줌마 안방인 줄 알어그렇게 기어갈거면 집에서 솥뚜껑 운전이나 해!” 악을 써대지만

 

미영쳐다볼 여유조차 없다오로지 앞만보며 바짝 긴장해 운전한다.

 

옆차 운전자뭐라뭐라 악을 더 써대다 그냥 달려가 버리고.

 

 

S# 72. 도로

 

미영차 거북이 운전으로 가는 뒷모습,

 

그 뒷창에 쌀사러 나왔음! *^_^* ’ 라고 쓴 종이 보인다.

 

 

S# 73. 인천공항주차장

 

느릿느릿 와서 주차선 안에 버벅대며 간신히 주차를 하는 미영,

 

차문 열고 내린다.

 

휴우...! 크게 한숨을 내쉬고스스로가 대견한듯 씨익 웃는다.

 

청사 쪽으로 활기차게 걸어가는데...

 

 

S# 74. 공항 입국장 안

 

입국한 사람들수화물 벨트를 둘러싸고 가방을 챙기고 있는데

 

민석과 연정각자의 가방을 꺼내들고 마주본다.

 

 

민석 즐거웠어요.

 

연정 저두요...

 

민석 (어색한 침묵)...

 

연정 (들고 있던 뉴욕 3부작’ 내밀며)이거 읽어보실래요전 다 읽었어요.

 

민석 (받으며 웃는)고마워요.

 

연정 그리구 이것두요.(민석 손수건두장을 핸드백에서 꺼내 돌려준다)

 

민석 (받는다손수건 받으니까 기분이 이상하네손수건은 이별 선물이라는데...

 

연정 원래 이사장님 거잖아요.

 

민석 (왠지 아쉽다)악수나 한번 해요?(손 내민다)

 

연정 (좀 망설이다 잡는다)......

 

민석 (따뜻하게 웃어주며 악수 한다)또봐요...

 

연정 (엷은 미소로)...

 

 

민석과 연정가방을 끌고 출구를 향해 좀 떨어져 걷는다.

 

왠지 아쉬운데......!

 

 

S# 75. 입국장 앞

 

미영콤팩트 꺼내서 분도 두드리고 립스틱도 고쳐바른다.

 

기대에 차서 입국장 문 열릴 때마다 목 길게 뽑고 쳐다보는데

 

마침내 민석이 나오는 게 보인다.

 

몇발짝 뒤로 커다란 선그라스 낀 연정도 나오는데

 

 

미영 (반가워서 손을 흔들며 부른다)여보여보꽃비아빠!

 

민석 (깜짝 놀라)......!(멈칫슬쩍 연정을 돌아본다)

 

연정 (미영과 민석을 보고 표정 굳는다)

 

미영 (큰소리로 손흔들며)여기야여보!

 

민석 (난감하다)......!

 

연정 (굳은 얼굴로 얼른 사람들을 지나쳐 청사출입구 쪽으로 가버리고)

 

민석 (좀 허탈하고 난감한 듯 미영 앞으로 간다)

 

미영 (눈치 못하고 명랑하게 팔짱 끼며)놀랬지?(하는데)

 

민석 (오늘따라 미영 옷차림이며 화장이 촌스럽기 그지없어 보인다뚱하게)웬일이야?

 

미영 당신 마중나왔지가자!(팔을 잡아끈다)

 

민석 (못마땅하게 따라가고)

 

 

S# 76. 청사앞

 

민석의 팔짱을 낀 미영룰루랄라 나오는데

 

연정이 탄 모범택시가 바로 앞을 지나쳐 달려간다.

 

민석그 모습 보고있는데

 

 

미영 (주차장 쪽으로 잡아끌며)가자!

 

민석 (마음이 심란하다)가긴 어딜가버스 여기서 타잖아.(하는데)

 

미영 (기분이 아주 좋다잡아끌며)글쎄 따라와 보라니깐!

 

민석 (영문 모르고 따라가는데)어어...

 

 

S# 77. 공항주차장

 

민석을 이끌고 온 미영자랑스럽게 차쪽으로 간다.

 

 

미영 (손가방 속에서 운전면허증 꺼내서 민석 코앞에 들이밀며)짜잔운전면허 땄지롱!

 

민석 (놀라서 얼른 차를 삐잉 둘러서 이리저리 자세히 살피며)당신이 몰고온거야여기까지?

 

미영 (뻐기는)그러엄!(자랑스러운데)

 

민석 (차를 삥 둘러가며 자세히 살피던 민석옆에 긁힌 자국 찾아내고 신경질나서 빽!)이거 어디서 이랬어?!

 

미영 (혀 낼름)쪼금... 백화점 주차장에서 쪼금 긁혔어.

 

민석 (버럭)겁두 없이 여기가 어디라구 차를 끌구와 끌구오길그러다 사고라도 내면 어쩔려구...뽑은지 석달밖에 안된 차잖아!(긁힌 자국

 

살피며 열나서 펄펄 뛰는데)

 

미영 (열 오른다)당신진짜 너무하네!

 

민석 (버럭)너무하긴 뭐가 너무해!

 

미영 난 당신 놀래켜 줄려구 여기까지 기를 쓰고 나왔는데당신은 그렇게 밖에 말못해!

 

민석 못해!(괜히 짜증이 나서)그리구 그 립스틱 색깔이 그게 뭐냐촌스럽게 꽃분홍색은... 벌써 몇년째 똑같은 색이야?

 

미영 (서럽다)괜히 남의 립스틱 갖구 난리야... 그런 당신은 언제 나 립스틱 한번이라두 사줘봤어?

 

민석 내가 돈을 안줬니사서 쓰면 되잖아자기 센스 없는 건 생각 않고!

 

미영 (씩씩대는데)......!

 

민석 그리구무슨 여자가 그렇게 겁이 없어면허 따자마자 서울서 여기가 어디라구 차를 몰고와 몰고오길!

 

미영 (버럭)무사히 왔잖아나 운전 잘해 인제!

 

민석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긁어먹냐?(하는데)

 

미영 (열나서 씩씩대며 쏘아보더니 운전석에 오른다)

 

민석 뭐하는거얏!(하는데)

 

미영 (열올라 씩씩)빨리 타!

 

민석 내려!

 

미영 타기 싫음 공항버스 타고오던가이차 내가 몰고 왔으니까 갈때도 내가 몰고 갈거야!(굳은 의지)

 

민석 빨랑 내려!

 

미영 (지지않고 버럭)싫어!

 

민석 어휴!(열올라 죽겠지만어쩔 수 없이 버럭)트렁크나 어!

 

미영 (트렁크 열어준다)

 

민석 (트렁크에 짐 싣다가 쌀사러 나왔음*^_^*’ 종이 보고는)장난노냐 지금!(뒷좌석 열고 종이 떼서 구겨 던지고조수석에 탄다)

 

 

S# 78. 동 차안

 

미영화가 잔뜩 나서 굳은 결의로 흰장갑 꺼내 낀다.

 

우두둑 손가락도 꺽고 준비하는데

 

 

민석 (보며 기막혀)얼씨구!

 

미영 (시동 걸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출발한다)

 

 

S# 79. 공항앞길

 

미영이 운전하는 차가 공항을 빠져나온다.

 

 

S# 80. 동 차안

 

분위기 엄청 냉랭하다.

 

미영은 굳은 표정으로 핸들에 바짝 붙어서 운전하고 있고

 

그것이 못미더운 민석은 계속 잔소리 해대고 있다.

 

 

민석 깜빡이 켜라오른쪽 깜빡이그건 왼쪽아냐끼어지금 끼어들어!

 

미영 (긴장돼 버럭)가만 좀 있어봐!

 

민석 (버럭)시속 50키로로 가는 차가 어딨어딴 차들 빵빵거리는 소리 안들려?

 

미영 안들려그러니까 말좀 시키지마!(핸들에 바짝 붙어앉아 시종일관 느림보 운전이다)

 

민석 (열터져서 가슴치며)어휴,어휴!

 

 

S# 81. 도로(부감)

 

미영의 차엉금엉금 기어간다.

 

다른 차들빵빵거리며 연신 앞지르기 하는데도

 

그러거나 말거나 꿋꿋하게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가고 있다.

 

 

S# 82. 좌회전 지점

 

미영이 운전하는 차, 1차선에 멈춰서서 좌회전 신호 기다리는 중.

 

 

S# 83. 동 차안

 

몹시 당황한 미영어쩔 줄 몰라하며 민석을 돌아본다.

 

 

미영 (질려서)어떡하지?

 

민석 (퉁명)어떡하긴 뭘 어떡해신호 맞춰서 좌회전하면 되지.

 

미영 (급한)그러니까... 좌회전을 어떡하냐구내 말은... 여기서 저기까지 어떻게 연결이 되냔 말이야?

 

민석 당신 면허 딴 거 맞어주행 시험 봤을거 아냐?

 

미영 (울상)몰라엉겁결에 해서 기억이 안나여기 올 땐 좌회전신호 한번도 없었단 말야.

 

민석 (기막혀서)여기서 건너편 일차선까지 대각선을 긋는다 생각해봐그 위로(하는데 좌회전 신호로 바뀐다당황)빨리 진행해!

 

미영 어떡해...(자신없게 출발해서 엉성하게 핸들을 돌리다가)!(급브레이크 밟는다)

 

민석 (앞으로 몸이 쏠리고)...!

 

 

그 바람에 뒷좌석에 고추가루 봉지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터진다.

 

고추가루 사방에 흩어지고.

 

 

S# 84. 좌회전 지점

 

좌회전 하던 미영의 차가우회전해오던 차와

 

아슬아슬 마주선채 멈춰선 상황이다.

 

미영너무 놀라 핸들에 엎드린채 고개도 못 들었고

 

앞차의 점잖게 생긴 운전자도 어이가 없어 입을 딱 벌리고 있는데!

 

민석얼른 차창 열고 연신 죄송하다 조아린다.

 

 

S# 85. 동 차안

 

민석 (버럭)뭐해 빨랑 차 안빼구!

 

미영 (핸들에서 고개 드는데 울음범벅이다)앞이 안보여!

 

민석 (돌아버리겠다)왜 안보엿!

 

미영 고추가루가 눈에 들어갔나봐엉엉...

 

민석 (돌아버리겠다!)그래도 해!

 

미영 (눈물 훔치며 핸들 돌린다)

 

민석 (옆에서 핸들 돌리는걸 도와주고)

 

 

S# 86. 좌회전 지점

 

아슬아슬하게 마주하고 있던 미영의 차와 앞차가 방향을 틀어서

 

각자 가던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S# 87. 갓길

 

비상등 키고 느리게 오던 미영의 차가 갓길에 멈춰선다.

 

조수석 문 벌컥 열고 화가 잔뜩 난 민석이 내린다.

 

열불 나서 차 앞쪽으로 가서 본넷을 쾅내리치며

 

 

민석 돌대가리!(미영 노려 본다)

 

미영 (내릴 엄두도 못낸채 훌쩍거리다그 말에 열올라 노려보는데).....!

 

민석 (고래고래)뭘 잘했다고 쳐다?f 쳐다보긴!

 

미영 (씩씩대며 내린다)......!

 

민석 좌회전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차를 몰아때려쳐 때려쳐면허증도 당장 반납해버렷!

 

미영 (서럽고 분하다훌쩍훌쩍)당신진짜 이럴거야!

 

민석 내가 뭘 어쨌다구!

 

미영 사흘만에 만나서 그렇게 밖에 말못해!

 

민석 못해그러게 왜 차를 몰구 오냐구당신은 핸들 잡을 자격두 없어!

 

집에서 솥뚜껑 운전이나 해그게 딱이야!

 

미영 (씩씩)말 다했지?

 

민석 다했다!

 

미영 (씩씩대며 쏴보다가 갓길로 걸어가버린다)

 

민석 어디가?!

 

미영 (대답도 않고 씩씩거리며 걸어간다)

 

민석 그럼 누가 잡을 줄 아냐좋은 말루 할 때 타!(운전석에 올라 시동켠다)

 

미영 ......!(화가 잔뜩 나서 계속 걸어가고 있다)

 

민석 (차창으로 내다보며버럭)타랬다?!

 

미영 싫엇!(계속 걸어간다)

 

민석 (끓는)후회하지마!

 

미영 (계속 걸어가며)후회 안해!

 

 

민석씩씩거리며 저만치 걸어가는 미영 뒷모습 쳐다보다가,

 

열이 잔뜩 올라 그대로 출발해 버린다.

 

민석이 운전하는 차가씩씩대며 걸어가는 미영을 앞질러 가버린다.

 

깜짝 놀란 미영어어어... 하다가뛰어가며 손짓한다

 

 

미영 여보여보여보오거기 서나 지갑도 없단 말야!(헐레벌떡 쫓아달리는 미영의 놀란 얼굴에서)

 

- STOP -


.두번째 프러포즈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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