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두번째 프러포즈 22


[제 22 ]

 

 

S# 1. 공장사무실

 

경희 (핸드폰)그래시장통 식당이랬지? (메모하며)다섯 박스.(핸드폰 끊

 

는데)

 

경수 (초췌한 얼굴로 들어선다)......!

 

경희 (놀라서)어머경수씨!

 

경수 (쓸쓸한 미소로 씨익 웃는다)오랫만이죠?

 

경희 (반갑다)잘 왔어요난 정말 가버린거 아닌가 걱정했잖아요.(하는데)

 

경수 (둘러보며)아줌마는요?

 

경희 시장통에 영업나갔어요요새 아주 말수도 없고 미친듯이 일만 해요.

 

금방도 다섯박스 더 갖다달라고 전화왔잖아요.(하는데)

 

경수 (메모지 집어들며)내가 갈게요!(얼른 나간다)

 

경희 (그 모습을 따뜻한 미소로 보고)......!

 

 

S# 2. 시장통 중국집 홀

 

손님들로 붐비는 저렴한 중국집 안

 

민석짜장면 박스 들고 들어와 수금한 돈을 카운터에 전해주면

 

 

주인 (받으며)이씨도 밥먹어야지짬뽕 괜찮아?

 

민석 네.(하는데)

 

주방장 (배식구에서 얼굴 내밀고)짬뽕나왔어요!

 

주인 (붐비는 실내 둘러보며)어떡하나자리가 없는데......(하면)

 

민석 알아서 먹을게요.(짬뽕 그릇 들고 밖으로 나간다)

 

 

S# 3. 중국집앞 일각의 적당한 곳

 

민석일각에 걸터앉아 짬뽕을 먹기 시작하는데......

 

만감이 교차하는 씁쓸한 기분이다......

 

그러나 이 악물고 마음 다져먹고먹기 시작하는데......

 

 

S# 4. 중국집앞 도로

 

공장잠바 차림의 미영목장갑 탁탁 털며 힘들지만 기쁜 얼굴로 지 나가는데

 

일각에 민석이 배달통 옆에 놓고 짬뽕을 먹고 있는 모습 보인다.

 

멈칫 어떤 느낌에 돌아보는 미영긴가민가 하다가 깜짝 놀라는데......!

 

 

S# 5. 중국집 앞 일각의 적당한 곳

 

민석김나는 짬뽕을 후르륵 불어가면서 먹고 있는데

 

앞에 와서 멈춰서는 미영의 발......

 

배달통 옆에 놓고 짬뽕 먹던 민석의아해서 올려다보면

 

미영놀라고 기막힌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짬뽕을 먹다 만 채로 굳어버린 난감한 민석과

 

경악스러운 미영......!

 

길건너에 감자탕 다섯 박스를 오토바이에 싣고 달려오던 경수,

 

미영을 보고 반갑다이어서 민석까지 발견하고는 놀라 멈춰서고......!

 

 

S# 6. 시장통 촌스런 다방

 

미영과 민석커피잔 놓고 침묵 속에 마주앉아 있다.

 

미영하도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

 

민석아주 난감하고 자존심 상해서 굳어있고......!

 

 

미영 (기막히고... 화도 난다...)그렇게 갔으면 좀 잘이나 살든가......!

 

민석 저기... 그냥 시간 남아도니까 잡생각만 들어서... 그냥 맘정리할려고 시작한거야별거 아냐......(난감하다)

 

미영 (속상해서 눈물 나올 것 같지만 질끈 참고)......!

 

민석 (낮게)미안하다......!

 

미영 (눈물나려는 걸 간신히 참으며냉정하게 한숨 토해내듯)그 정도로 형 편 어려운거야?

 

민석 아니야그냥... 바빠야 딴 생각 안날거 같아서... 운동삼아 하는거라니 깐!

 

미영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

 

 

S# 7. 시장통 길

 

미영허탈하고 멍한 표정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경수 오토바이 와서 나란히 속도 줄여 따라간다.

 

 

경수 (밝게)아줌마......!

 

미영 (돌아보다)어머......!(깜짝 놀라는데)

 

경수 (씨익 웃으며)뭘 그렇게 놀라요?(하는데)

 

미영 (어리둥절)여긴 웬일이예요?

 

경수 부영식당에 김치감자탕 다섯박스 배달했어요.

 

미영 (시선정면냉정하게 가면서)딴 직장 알아보랬잖아요.(하는데)

 

경수 (시치미떼고)알아보긴 했는데요새 워낙 불경기잖아요.(너스레)청년실 업이 36만명이래나...... (딴청 피우는데)

 

미영 (들은 척도 않고 냉정하게 가고)......!

 

경수 (그 뒷모습 느낌으로 보고...... 씁쓸한 웃음 씨익 웃으며 오토바이 속 도 줄여서 계속 따라간다)......!

 

 

S# 8. 법원 계단

 

순심과 동규황혼이혼을 하고 나란히 법원 건물을 빠져나오고 있다.

 

아주 오랫동안 가슴 속을 짓눌러왔던 번뇌를 벗어난 것처럼

 

순심은 평화를 찾은 듯... 어쩌면 홀가분하기까지 한 표정......

 

동규는 약간은 씁쓸하지만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거운 짐 내려놓은 것 처럼 편안한데......

 

 

S# 9. 법원일각 벤치

 

순심과 동규좀 거리를 두고 나란히 앉아있다.

 

편안한 표정으로 말문을 여는

 

 

순심 (시선 정면)이렇게 편안한걸... 왜 그리 악착을 떨고... 마음에 지옥을 담고 살았나몰라......

 

동규 (좀 씁쓸한 미소로)......!

 

순심 (편안한 얼굴로 돌아보며)지금부턴...... 우리 좋은 친구 하는거예요?

 

동규 (순심의 손등을 도닥이며 미소)......!

 

 

S# 10. 공장사무실

 

미영창밖 내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S# 5.에서 길바닥에서 짬뽕을 먹다가 올려다보며 굳어버린 민석의 초 라한 모습 떠올리며 마음이 아주 복잡한데......

 

서랍 속에서 통장 꺼내서 열어보면 잔액이 이백오십사만원이다.

 

미영, 9부 S# 62.의 영순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영순두말할거 없구너 날린 재산 그대로 회복시켜애들 키울만한 능력있

 

는지 없는지 증명해 보이라구그 담에 얘기햇!

 

미영 (큰 한숨이 나오는데)......

 

경희 (들어오다가 느낌으로 본다)......!

 

미영 (씁쓸하게 통장을 서랍속에 넣는다)......

 

명순 (경수와 함께 들어오며 왁자지껄)경수씨 오니까 공장이 꽉 차는거 같 으네!(하는데)

 

미영 (명순에게)박람회 참가준비는 완벽하게 된거죠?

 

명순 넵경수씨까지 돌아왔으니까 완벽하게 끝났습니다요.

 

미영 (경수가 불편한듯눈 안 마주치며 가방 챙겨든다)그럼전 먼저 퇴근 할게요.(나간다)

 

경수 (아주 착잡한 느낌으로 돌아보는데)......!

 

 

S# 11. 공장앞

 

미영쓸쓸한 얼굴로 걸어오는데

 

급히 뒤따라오면서 부르는

 

 

경수 아줌마!

 

미영 (돌아보는데)......!

 

경수 (차분하게)나때문에 불편해하지 말라구요... 내가 맡았던 일이니까마 무리는 해놓고 가야죠... 그래서 온거예요박람회 마치고 인수인계 끝나는 대로 떠날게요.

 

미영 (복잡한 마음으로 보는데)......!

 

경수 (무뚝뚝하게 돌아서간다)......!

 

미영 (느낌으로 보고)......!

 

 

S# 12. 영순집앞

 

미영일각에 몸을 숨기고 지켜보고 있다.

 

혹시 꽃단비가 나올까 싶어 마음 졸이고 보고있는데

 

대문 열리더니 꽃비와 단비 나온다.

 

미영반가워서 얼른 꽃비를 부르려다

 

영순이 뒤따라 나오는거 보고 멈칫 몸을 숨긴다.

 

 

영순 문방구만 갔다가 금방 올거지?

 

꽃비 네.

 

영순 (문 닫고 들어간다)

 

꽃비 (단비 손을 잡고)가자.(하는데)

 

미영 꽃비야......!

 

꽃단비 (보고 좋아서)엄마......!(달려가 안긴다)

 

미영 (꽃단비를 보듬어 안고)......!

 

 

S# 13. 피자집

 

미영꽃단비가 피자먹는 모습을 애틋하게 보고 있는데......

 

단비아주아주 맛있게 허겁지겁 잘도 먹는다......!

 

 

꽃비 엄마도 드세요......

 

미영 (촉촉한 미소)니들 먹는것만 봐도 엄만 배불러......

 

단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다)......

 

미영 (애틋하게 콜라 따라주며)천천히 먹어체하겠다.(하면)

 

단비 (아주 잘 먹으면서)대빵 맛있어요전에는 피자 많이 시켜줬는데요 샌 안시켜줘요.

 

꽃비 (당황해서 단비를 쿡 찌르고 미영을 본다)......!

 

미영 (울컥 마음이 아파서)꽃비... 이사한거랑 아빠회사 관둔거왜 엄마한 테 얘기 안해?

 

꽃비 ......!(고개 좀 숙이고)

 

단비 (천진난만하게 맛있게 먹고만 있다)......

 

미영 (차분히 꽃비에게)엄마 속상할까봐?

 

꽃비 (고개 숙이고 천천히 끄덕끄덕)......!

 

미영 (울컥하는데)......!

 

단비 엄마나 화장실 갔다올게.

 

미영 같이 갈까?(하면)

 

단비 내가 애긴가혼자 갈 수 있어.(간다)

 

미영 (꽃비를 돌아보는데)......

 

꽃비 (그렁그렁한 눈으로 미영을 본다)......!

 

미영 (마음이 너무 아프다)......!(꽃비를 끌어안으며눈물 애써 삼키면서)꽃 비엄마랑 살래?

 

꽃비 (느낌으로 본다)......!

 

미영 (꽃비 눈을 들여다보며 아프게)엄마가 아직은 너희한테 잘해줄 수가 없어단칸방 살아야되고 피아노랑 미술학원도 못 보내... 그래도 괜찮 을까?(하는데)

 

꽃비 ......!(대답이 없는데)

 

단비 (쪼르르 와서 앉으며 음료수 마신다)

 

미영 (물기어린 눈가를 얼른 닦는데)

 

꽃비 (불안한듯 벽시계를 올려다본다)

 

미영 (한숨)들어가야 되지...?

 

꽃비 (끄덕끄덕)......

 

미영 (아픈 미소꽃단비 머리를 애틋하게 쓰다듬어주고)......!

 

 

S# 14. 영순집 앞

 

미영양손으로 꽃단비를 잡고 슬픈 얼굴로 걸어오고 있다.

 

 

미영 (걸으면서)앞으로는 엄마한테 다 얘기해도 돼엄만꽃비가 너무 일 찍 철든거, (아픈)너무 속상해......!

 

꽃비 ......!

 

단비 (천진난만미영 올려다보며)누나가 철이 든거야엄마?

 

미영 (단비보고 아프게 웃어주는데)......!

 

영순아니 얘들이 어딜간거야?(하는 소리에)

 

미영 (얼른 꽃단비 들어가라 손짓하고 모퉁이에 몸을 숨기고)

 

영순 (나와서)어디갔다 왔어!(꽃단비 데리고 들어 간다)

 

꽃단비 (뒤돌아 보면서 들어가는 모습을)

 

미영 (애틋하게 보고있고)......!

 

 

S# 15. 효정옥 방

 

동규와 경희마주앉아 있다.

 

동규감회가 새로운듯......

 

그러나 경희 표정 딱딱하게 굳어있는데

 

전통차를 쟁반에 받쳐 들어와 탁자 위에 내려놔주는 순심,

 

느낌으로 경희를 보는데......!

 

경희고개 숙인채 동규와 눈도 안마주치고 싸늘하기만 하다......!

 

 

순심 니 마음내가 모르는 바 아닌데...... 다 부질없는 짓이야미움도 따 지고 보면 사랑에서 나오는 거사랑이 없으면 미움도 없는거다......

 

동규 (가는 한숨)......!

 

경희 (이 악물고 굳어있다)......!

 

순심 마음속에 미움 담고 사는거그게 얼마나 힘이 드는건지 내가 제일 잘 알아넌 나처럼 인생 낭비하면서 살진 말았음 좋겠구나......

 

경희 (느낌으로)......!

 

동규 (아프게 느낌으로)경희야......!(하는데)

 

경희 (부들부들 떨리는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 나가버린다)......!

 

동규 (그 뒷모습에)경희야......!(하는데)

 

순심 (경희가 놓고간 핸드백 보면서차분히)나가봐요.

 

동규 (한숨...... 얼른 따라나가고)......!

 

 

S# 16. 효정옥 앞길

 

경희, 30년 원망이 터져나오는 눈물 젖은 얼굴로 씩씩 걸어가는데

 

뒤에서 부르며 급히 따라오는

 

 

동규 경희야얘기 좀 하자경희야......!

 

경희 (눈물젖은 얼굴로 그냥 가버리는데)

 

동규 (헉헉 따라오며)경희야아......!(하다가 심장이 아픈지 움켜쥐며 주저앉 는다)헉헉......

 

경희 (눈물젖은 얼굴로 가다가 이상한 느낌에 돌아보고놀라 뛰어가 동규 잡으며)왜 그래요?

 

동규 아니... 아니다...이대로 잠깐 있음 괜찮다....(하는 표정 고통스러운데)

 

 

때마침 오토바이 한 대가 무서운 속도로 언덕배기에서 내려온다.

 

경희뒤돌아 있어 보지 못하고....

 

오토바이 발견한 동규놀라서 황급히 경희를 인도쪽으로 밀치면서

 

그대로 길에 엎어져 버리는데.

 

 

경희 (뒤로 넘어지는 동시에 달려오는 오토바이 보고 놀라서)아버지.....!

 

 

순간 오토바이급하게 동규 피하느라 휘청쓰러질 뻔 하다 겨우 멈 춰선다헬맷 벗고 소리소리지르는

 

 

청년 죽구싶어길가에 대자로 누워서 뭐하는 짓이야!

 

동규 (아직도 가슴이 아픈지라 사색이 되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청년 미쳤나이 노친네가......? (하는 순간)

 

경희 (분노로 청년 따귀를 짝갈긴다)......!

 

청년 (어이가 없어 보면)......!

 

경희 (이글이글 불타는 눈잡아먹을듯한 기세로)다시 한번 말해?!

 

동규 (놀라)경희야......!(말리는데)

 

청년 (그 표독한 기세에 주춤오토바이 올라타며 궁시렁)아이 씨재수가 없을라니까......(달려간다)

 

동규 (힘겹게 일어나는데)

 

경희 (얼른 부축해 일으키는데 눈물이 그렁하다)......!

 

동규 (울컥하는)경희야......!

 

경희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말없이 동규옷에 흙 털어주고 매무새 바로 잡아준다)......!

 

동규 (울컥)......!

 

순심 (효정옥 문앞에서 그런 동규와 경희 모습 느낌으로 보고있고)......!

 

 

S# 17. 낡은 아파트 관리사무실()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틀어놓고

 

풀이 팍 죽은 필보실연의 아픔으로 괴로운데......

 

 

경수 (장난스런 얼굴로 고개 쏙 들이밀며)할아버지......!(하는데)

 

필보 (덤덤하게)왔냐......(한숨만)......!

 

경수 (들어오며)아이... 오랫만에 왔는데 하나도 안 반가워하시네?(하면)

 

필보 (땅이 꺼져라 한숨)......!

 

경수 (옆에 앉으며)땅 꺼지겠어요.(하는데)

 

필보 (아픈)... 이 노래아냐?

 

경수 마이 웨이 아니예요?

 

필보 (아픈 한숨)프랭크 시나트라가 에바 가드너랑 헤어지고 나서사랑했 던 그 시절을 추억하며 부른 노래다......!

 

경수 (놀라)그런거예요?

 

E I've loved, I've laughed and cried/ I've had my fill, my share of losing/ And now as tears subside / I find it all so amusing

 

(라고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흘러나오는 위로)

 

필보 (노래가사 읊듯이)사랑했다... 웃기도 했고울기도 했다....가질 만큼 가져도 봤고 잃을 만큼 잃어도 봤다이제 눈물을 닦고 보니모두 즐 거운 추억일 뿐......!(땅이 꺼져라 한숨)

 

경수 (걱정스러운듯 그런 필보를 보는데)......!

 

 

S# 18. 옥탑마당()

 

경수들어오면서 몹시 걱정되는듯 돌아보며 혼잣말

 

 

경수 상태가 영 안좋으시네......!(갸우뚱 걱정되는데)

 

미영 (슬픈 얼굴로 옥탑입구로 들어서다가 경수보고 멈칫)......!

 

경수 (멈칫)......!

 

미영 (돌아서 방으로 들어간다)......!

 

경수 (굳은 얼굴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S# 19. 경수방()

 

착잡한 표정으로 들어온 경수,

 

마음이 힘든 듯 벽에 기대앉는 경수그러다 안되겠는지 기운을 내자 는듯 아자소리 한번 지르고 숨 한번 크게 쉬고 책상 밑에서 무언가 를 힘겹게 끄집어내서 들여다보는데 민법총칙채권총론형법총론등 손때묻은 책들이다......!

 

 

S# 20. 영순집 애들방()

 

잠자리에 누운 꽃비와 단비도란도란 얘기나누는 중이다.

 

 

단비 누나아빠한테 동화책 읽어달라 그럼 안돼?(하는데)

 

꽃비 분위기 파악도 못하냐?

 

단비 (시무룩)......!

 

꽃비 (그런 단비가 안되보인다)누나가 읽어주까?

 

단비 (시무룩하게 끄덕끄덕)......

 

꽃비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꺼내 들고 단비 옆에 누워서 다정하게 읽어주기 시작하는데)......

 

단비 우리는 왜 이렇게 이사를 많이 해?

 

꽃비 집 없어서 지하도 같은데 자는 사람도 많아..... 우린 그래도 항상 집이 있잖아.

 

단비 그런가......?

 

꽃비 (미소)그래... 그만 읽어?(하는데)

 

단비 아니계속 읽어.(눈을 감는다)

 

꽃비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를 또박또박 읽어주는데)......

 

 

S# 21. 영순집 민석방()

 

침대와 장롱만 간신히 들어간 아주 협소한 방.

 

연정침대에 누워서 힘이 없다......

 

민석걱정스럽게 연정 다리 주무르면서

 

 

민석 배가 계속 땡겨?(하면)

 

연정 (힘이 드는듯)조금 나아진거 같아요......

 

민석 (걱정에)병원에 가봐야 되는거 아냐?

 

연정 내일 가볼게요.

 

민석 (한없이 미안한)이사하느라 힘들었나보다......(계속 주무르고)

 

연정 (힘없이 웃는)괜찮아요나 이래뵈두 강단있잖아요......

 

민석 (그런 연정이 안쓰럽고)......!

 

 

S# 22. 미영방()

 

미영과 경희잠자리에 들었지만

 

둘다 잠 못이루고 뒤척이고 있다.

 

미영도저히 안되겠는지 쉐타 하나 집어들고 밖으로 나간다.

 

경희돌아보는데......!

 

 

S# 23. 옥탑마당()

 

미영쉐타 걸치고 평상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는데

 

나와서 옆에 와서 앉으며 차분하게 위로하는

 

 

경희 꽃비아빠 땜에 심란해서 그래?

 

미영 ......!

 

경희 난 오히려 꽃비아빠가 다시 보이던데......?

 

미영 (경희를 보는데)......?

 

경희 남의 위에서만 일했던 사람들그렇게 밑바닥으로 뛰어드는거 쉽지 않아망하고 나서도 큰 차 굴리고 골프치고...... 안으론 쪼들리면서 밖으론 그러고 다니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데......

 

미영 (느낌으로 듣고있는)......!

 

경희 (따뜻하게)걱정 말아내 보기엔 어떻게든 다시 일어설 사람이니까......

 

미영 (느낌으로 경희를 보고)......

 

경희 우리... 조금만 더 참자열심히 일해서 공장 궤도에 올려놓구 조그만 아파트라도 하나 장만해 애들 학비 걱정않구 대학대학원어학연

 

수까지 원없이 보낼만큼우리 꼭 성공하자알았지?

 

미영 (씁쓸한 미소로 경희를 보는데)......!

 

경희 (따뜻하게 웃어주며 미영 손을 잡는다)......!

 

미영 (경희 손을 잡고 마주 웃어주고)......!

 

 

S# 24. 경수방앞()

 

방에서 나오려던 경수,

 

멈칫한 채 두 여자의 대화를 느낌으로 가만히 듣고 있고.....!

 

 

S# 25. 김치박람회장

 

관람객들로 붐비는 김치박람회장 내부 풍경......

 

각종 김치들과 김치관련 상품들 아주 먹음직스럽게 전시돼 있는

 

일각에 아줌마네 김치감자탕부스도 보인다.

 

경쾌한 댄스로 눈길을 끄는 도우미아가씨들 옆에서

 

정장차림의 미영과 경희관람객들에게 팜플렛 나눠주며 홍보중이고

 

명순은 아줌마네 김치 감자탕’ 로고 새겨진 앞치마와 머리수건 쓰고 시식용 감자탕 끓이느라 부산하다.

 

정장차림 경수귀여운 미소로 아주 적극적으로 시식을 권하는데

 

특히 중년아줌마들에게 인기폭발이다.

 

김치감자탕 시식매대가 아주 붐비는데......!

 

미영과 경희그 모습에 아주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경희 경수씨는 아줌마들한테 너무 인기가 좋단 말야!

 

미영 (미소)우리 김치감자탕이 맛있는 거지!

 

경희 (미소)그거야 당근이구!(하는데)

 

남자 (시식을 하면서 흡족한듯 고개 끄덕이고 미영에게 다가온다)사장님 되십니까?

 

미영 (미소).

 

남자 (명함내밀며)저는 중국상대로 무역을 하는 사람입니다.

 

미영 (명함보면서)......!

 

경희 반갑습니다......!

 

남자 보따리상들이 조금씩 들여온 김치감자탕이 중국에서 아주 인기라더군 요매콤하면서도 달짝한게 중국 입맛에 잘 맞는대요.

 

미영 (기쁜)감사합니다!

 

경희 저희가 만든 비밀액즙으로 중국 입맛에 특별히 맞춤한 제품이거든요.

 

미영 (봉지 들어보이며)이게 바로 그 제품이예요!

 

남자 어떠십니까제가 정식으로 중국쪽 대리점을 내고 싶은데......

 

미영 (!)대리점이요?

 

경희 (기쁜)안그래도 중국쪽 창구 찾는 중이었어요.

 

미영 (자리 권하며)이리 좀 앉으세요.

 

경희 (얼른 음료수 내오고)

 

남자 (앉으면서)처음엔 홍보랑 판촉 비용 많이 드니까 그 점을 좀 감안 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미영 (아주 활기차게)원하시는 조건이 어떻게 되세요?(하며 밝게 상담하는 모습을)

 

경수 (일각에서 열심히 홍보하면서도 그 모습아주 흐뭇하게 보고 있는 데)......!

 

 

부스 앞에 시식용 감자탕 먹으려는 줄이 끝없이 길게 서있고......

 

 

S# 26. 공장사무실

 

기쁨에 넘쳐서 왁자지껄 들어서는 미영경희명순......

 

경수는 차분히 들어와서 노트북 펼치는데.

 

 

경희 서광이 보여우리 김치감자탕이 드디어 중국에 진출하는거야!

 

명순 그뿐이야 어디영화에서 봤다고 아까 난리난거 봤지오늘 새로 납품 계약 맺은 대형마트만도 다섯군데가 넘어!

 

경수 (차분히)홈쇼핑에서도 연락왔어요다시 방송날짜 잡자구요...

 

명순 와장사장 이러다 재벌되겠네?

 

미영 (오랫만에 활짝 웃으며 아주 기분이 좋은데)......!

 

명순 (의욕충천)납품기일 맞추려면 빨리빨리 일해야겠네!

 

경희 핸드폰 벨소리......

 

경희 (핸드폰받더니 좀 쑥쓰럽게)네 아버지... 밥 먹었죠아버지는요...(하면 서 나간다)

 

경수 (의아한듯)아버지요?(하는데)

 

명순 (경희 나간 쪽 돌아보며)아버지랑 화해했대효정옥 사장님이랑 김 부 아버님호적 정리하고 좋은 친구로 지내기로 했대......

 

경수 (놀라는데)......!

 

 

S# 27. 옥탑마당

 

필보기운없이 평상에 앉아 있는데

 

급히 할아버지를 부르며 들어오는

 

 

경수 할아버지좋은 소식 있는데......!

 

필보 (만사가 귀찮은듯 돌아보지도 않고)......

 

경수 (옆에 앉으며 은근히)에바가드너 말이죠......

 

필보 에바가드너 얘기도 꺼내지마라내 가슴이 아주 찢어진다......(한숨 쉬 는데)

 

경수 이젠 화려한 싱글이 됐대나 어쨌데나!

 

필보 (어리둥절)뭔 소리야?(하는데)

 

경수 깨끗이 호적정리하고 두분 그냥 서로 좋은 친구로 남기로 했대요.

 

필보 (크게 놀라)그게 정말이냐?

 

경수 그렇다니깐요빨리 가보세요. (따뜻하게 웃어주며)사랑은 쟁취하는 자의 것아시죠?

 

필보 (벌떡 일어나 수염만지며)가만있자수염 먼저 깍아야지사우나도 해 야 되나?(허둥지둥 달려나가고)

 

경수 (따뜻하게 웃으며 그 뒷모습 보는데)......!

 

 

S# 28. 효정옥 홀

 

순심이 화려한 싱글이 됐단 소식 듣고 득달같이 달려온 필보,

 

희색이 만면해서 들어서면

 

순심카운터에서 일하고 있다.

 

 

필보 (화사한 살인미소 날리며)여사님그간 좀 격조했습니다.

 

순심 (짧게 미소)어디가 편찮으신가 했습니다.

 

필보 (감격)여사님께서 이렇게 제 건강까지 걱정해주시니정말 이 송구스 런 마음을......(하는데)

 

동규 (들어와 당당하게 일각에 앉으며)회냉면 하나 줘요.

 

희자 네에...... (필보 눈치 살피며 전표 적으며)홀에 회하나!

 

택기 (배식구에서 흥미진진 보고있는데)......!

 

필보 (그런 동규를 돌아보며어이없는듯 순심에게)아니 저 사람은......?(하 는데)

 

순심 친굽니다선생님처럼......

 

필보 친구요......?(다시 동규를 느낌으로 돌아보는데)......!

 

동규 (시침 뚝 떼고 시집만 읽고 있다)......!

 

필보 아니......!(말을 못 잇는데)

 

순심 물냉면 드려요?(하면)

 

필보 (비장한)아니오늘은 저도 회냉면으로 주십시요!(동규 근처에 가서 앉는다)

 

순심 회하나 추가!

 

택기 회하나 추가요!

 

순심 (희자에게)두양반 다 만두 서비스로 드리구.

 

희자 네.!(배식구로 간다)

 

 

S# 29. 동 배식구

 

희자 (와서)만두 두개요.(두 영감님 쪽을 느낌으로 보는데)......!

 

택기 (흥미진진한듯 미소로 같이 내다보고)......!

 

희자 (갸우뚱)이게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판국이예요?(하면)

 

택기 (만두 담아내며 웃는)못 들었어요두분 다 친구래잖아요우리 사장 님은 역시 쿨하셔!(만두 내주면)

 

희자 (갸우뚱만두 두접시 들고 가고)......

 

 

S# 30. 동 홀

 

희자만두 접시를 각각 필보와 동규 앞에 놔주고 가면

 

필보와 동규만두를 먹는다.

 

동규점잖게 앉아서 시집을 들여다보며 만두를 먹는데

 

필보아주 고까운듯 육수 홀짝이며 힐끔힐끔 동규보며

 

 

필보 (혼잣말로 궁시렁궁시렁)그 나이에 무슨 시집은......!

 

순심 (관심없는듯 자기 할일만 하고 있고)......

 

 

S# 31. 산부인과 입원실

 

연정링거맞으며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고

 

영순옆에서 큰 보온병에 싸온 미역국을 그릇에 담으며 한숨만 나 온다.

 

민석핼쓱한 얼굴로 옆에 서있는데

 

 

PD (급히 들어와서)연정!

 

민석 선배......

 

고 (영순에게 인사하며)안녕하세요지난번 결혼식때 ?....

 

영순 아,......

 

민석 (영순에게)저기엄마 그만 들어가세요여긴 제가 있을게요.

 

영순 (한숨)

 

연정 그렇게 하세요집에 애들만 있잖아요.

 

민석 어머니 모셔다 드리고 올게.

 

영순 (민석과 나가고)

 

고 (목례하고 나서연정 돌아보며 안쓰럽다)어떡하냐......

 

연정 (눈물 또르르)......

 

고 (눈물 닦아주며)울지마산모가 울면 못써유산이 출산보다 더 힘든 거야몸조리 잘해안그러면 평생 고생해.

 

연정 (애써 의연한척 끄덕끄덕)......!

 

고 (쓰다듬어 주면서 마음이 아프고)......!

 

 

S# 32. 영순집 주방

 

영순한숨 내쉬며 풀썩 주방의자에 앉는데

 

꽃비와서 말없이 어깨를 주물러주고

 

단비는 콜라캔을 작은 접시에 받쳐서 내온다.

 

 

단비 (콜라 내밀며)드세요!

 

영순 (보면서 힘없이)됐어.....(하는데)

 

단비 (천진난만)속답답하잖아요 할머니답답할때 이게 최고예요답답한채 로 그냥 있으면 건강에 안좋대요.

 

영순 (피식)

 

꽃비 (정성스럽게 영순 어깨를 주무르고)

 

영순 (꽃단비 한숨섞인 씁쓸한 미소로 돌아보고)......!

 

 

S# 33. 몽타즈

 

포장라인팩에 든 김치감자탕이 줄줄이 미끄러져 나가는 모습.

 

김치감자탕을 들고 줄줄이 나르는 모습.

 

김치감자탕 박스를 가득 싣고 출발하는 트럭들......

 

 

S# 34. 공장사무실.

 

공장잠바 차림의 미영위생복 차림의 명순경희초조하게 원탁에 둘러앉아있고

 

경수차분한 척 노트북 보면서도 온통 신경이 전화로 집중된 상황...

 

사무실 전화벨소리......

 

미영 (심호흡수화기 집어들고)아줌마네 김치 감자탕입니다. (하면서... 사 이표정 환해지는)정말 감사합니다!(끊는다)

 

경희,경수,명순 (초조하게 미영 보는데)......?

 

미영 (일어서며)15만불 입금됐대!

 

경희,명순 (환호성 올리고 미영과 얼싸안고 기뻐 날뛰는데)......!

 

경수 (애정이 넘치는 따뜻한 미소로 뿌듯하게 미영을 보고있다)......!

 

미영 (경희명순과 얼싸안고 좋아하다가 문득 경수와 눈 마주친다)......!

 

경수 (얼른 표정 수습하고 노트북 들여다보는척 하는데)......!

 

미영 (결심한듯)저기나 소망백화점 갔다가 어디 좀 들려서 올게.(명순에 게)부장님뒷일은 부탁드릴게요?

 

명순 걱정말고 나가들 보셔나가서 어여어여 더 많이 파셔요?

 

경희 (나가려는 미영 붙잡으며 가방 챙기는)내가 은행가는 길에 태워줄게경수씨같이 가요일진통상 가야되는데 거기 물건 좀 많이 내려줘야 되거든.

 

경수 알았어요! (컴퓨터 챙겨넣는데)

 

 

S# 35. 시장통의 촌스런 까페

 

미영입이 마르는지 쥬스 마시면서 입구쪽을 보는데

 

마침내 민석들어온다.

 

미영침 꿀꺽 삼키고 좀 긴장한듯 민석을 보는데

 

무거운 얼굴로 와서 앉는

 

 

민석 (미영을 보는데그 얼굴 많이 핼쓱하다)웬일이야......

 

미영 (뭔가 말을 하려는데)

 

직원 (메뉴판 들고 온다)

 

민석 같은 걸로 줘요.

 

직원 (가고)

 

민석 ......(미영을 보는데)

 

미영 (결심하듯 간곡히)애들... 이제 내가 데려갈게!

 

민석 (느낌으로 보는데)......?

 

미영 작은 아파트 전세정돈 얻을 수 있을거 같아어차피 당신 지금 힘 들잖아이젠 나두 어느 정도 자리 잡았으니까 애들 내가 키우게 해줘.(하는데)

 

민석 (단호하게)안돼!

 

미영 (O.L)흥분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생각해봐.(하는데)

 

민석 애들두 자기 인생이 있어......

 

미영 누가 아니라 그랬어?(하면)

 

민석 (감정 솟으려는걸 가라앉히고차분히)꽃비단비 입장에서 생각해봐이사를 몇번하고 전학을 몇 번했는지......

 

미영 (차분히)그게 내 잘못이야?

 

민석 (간곡히)잘잘못을 따지자는게 아니라애들 입장을 생각해보란 뜻이 야여기서 또 당신한테 옮기면 다시 이사하고 다시 전학하고...... 걔 들도 자기 생활이 있구친구도 있다구......

 

미영 (원망이 스멀스멀)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일을 이렇게 만들어?(하는 데)

 

민석 (울컥 무슨 말을 하려다말고)그만두자......(일어나려는데)

 

미영 내 얘기 덜 끝났어!(하면)

 

민석 (O.L의 느낌)일하다 나왔어들어가야돼!(가버린다)

 

미영 꽃비아빠!(난감한듯 급히 계산하고 따라 나가는데)......!

 

 

S# 36. 동 까페앞

 

민석깊은 한숨쉬고 일각에 세워놨던 짜장면 배달 오토바이에 올라 탄다.

 

민석 출발하자마자

 

미영난감한 얼굴로 급히 나와서

 

그 뒷모습을 망연히 보는데......

 

미영핸드폰 벨소리......

 

미영 (허탈한 얼굴로 핸드폰 받으면)

 

명순E (들뜬 목소리로)장사장지금 어디야?

 

미영 (핸드폰)왜요?(하면)

 

명순빨리 들어와봐투몬빌리지 뉴스 나와!

 

미영 (핸드폰크게 놀라)......?

 

 

S# 37. 공장사무실

 

미영급히 들어서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며 안절부절 기다리던 명순,

 

얼른 리모컨 눌러서 녹화해뒀던 경제뉴스를 튼다.

 

미영헉헉대며 TV를 지켜보는데

 

 

S# 38. 경제뉴스 화면

 

기자 (투몬빌리지 건설부지 앞에 서서 보도하는)투몬사 사태로 수많은 투 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웠던 투몬 빌리지가 우주건설로 사업권이 넘어 감으로써 공사를 향한 첫 삽을 뜨게 되었습니다우주건설은 자체 수 익성 판단 결과 투몬 빌리지의 투자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여 사업권 을 인수한 후 자체 브랜드 코스모 빌리지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 라고 밝혔습니다.

 

 

S# 39. 공장사무실

 

명순흥분된 표정으로 리모컨으로 비디오를 끄면

 

 

명순 (미영 손을 부여잡고)너무 잘됐다장사장!!!

 

미영 (흥분)지금 저거 진짜지거짓말 아니지?(하는데)

 

경수 (들어와서 노트북 내려놓는다)

 

명순 (좋아 어쩔 줄 모르며)경수씨투몬빌리지 사업권 인수하기로 결정됐 대장사장이 이제야 운이 풀리려나봐!

 

경수 (약간 미소)잘 됐네요.(노트북 켜서 문서작성에 열중하고)

 

미영 (명순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경수에게 약간 신경이 쓰이고).....!

 

 

S# 40. 영순주방()

 

영순미역국을 끓이고 있다간을 보고 괜찮은지 가스불 끄는데

 

민석들어와 앉는다.

 

 

영순 (마주앉으며)새애기는?

 

민석 금방 잠들었어요.

 

영순 미역국은 다 먹었어?

 

민석 나중에 먹는데요.

 

영순 (한숨쉬는데)......

 

민석 저기... 미영이가 찾아왔었어요.

 

영순 (놀라서)아니......?

 

민석 (침울한)공장이 자릴 잡았나봐요작은 아파트 전세 얻을 만큼은 된 다고애들 데려가게 해달라구요...

 

영순 (놀라서 퍼뜩)그래서 뭐라고 했어?

 

민석 안된다 그랬어요......

 

영순 (얼른)잘했다......!

 

민석 (마음이 아픈데)......!

 

영순 우리가 밥 못 먹고 사는것도 아니구길바닥에 나앉는 것도 아닌데애들 절대로 못 보낸다!(울먹)저 녀석들 보내구 어떻게 살어......!

 

민석 (가슴이 찢어질듯)애들 데려가겠단 소릴 듣는데가슴이 쿵내려앉더 라구요...... 데려가겠단 말만 들어도 이렇게 가슴이 무너지는데, (울컥그때... 그 사람꽃비단비 보내며 얼마나 아팠을까얼마나 힘들었을 까... 그 생각이 드는데......! (가슴이 터질것 같다)

 

영순 (눈물 나오는걸 억지로 참고모질게)애미한텐 미안하지만끊을건 확 실히 끊어야돼그게 걔한테도 좋아이씨 자손은 이씨가 키우는게 맞 어그리구새애기 앞으로 또 애 갖기 힘들지도 모른다 그랬다며?

 

민석 (마음이 너무 무겁다)......!

 

 

S# 41. 동 주방앞()

 

물 마시러 들어가려던 잠옷차림 꽃비,

 

느낌으로 그 대화내용을 고스란히 듣고 있는데......!

 

 

S# 42. 영순집 마당()

 

민석일각에 걸터앉아 굵은 눈물 뚝뚝 흘리고 소리죽여 울고 있는데

 

꽃비조용히 나와서

 

민석 등뒤에서 목을 껴안고 볼을 기댄다.

 

민석아주 당황해서 얼른 눈물 닦는데......!

 

꽃비의 그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민석 마음 울컥하다,

 

눈물을 멈추려하는데도 자꾸만 소리없는 눈물이 흘러나온다......

 

꽃비아빠가 너무 불쌍하다눈물 주르르 흘리며

 

 

꽃비 아빠울지마......!

 

민석 (당황스러워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눈물 계속 흐르고)......!

 

 

S# 43. 옥탑옥상()

 

미영밤풍경 내다보며 하염없이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경수계단 올라오다가 멈칫그 모습 느낌으로 보고있고......!

 

 

S# 44. 경수방()

 

경수들어와 책상 앞에 앉는다.

 

좀 심란한듯......

 

그러다 심호흡마음 가다듬더니

 

민법총칙 꺼내놓고 그 중 한권 집중해서 읽기 시작하는데형광펜으 로 밑줄 그어진 손떼 묻은 책이다.

 

집중해서 공부 시작하는데그 눈빛이 아주아주 진지하다......!

 

 

S# 45. 대형마트 수퍼마켓

 

미영과 경희경수마트에 진열된 김치감자탕 둘러보고있다.

 

김치감자탕이 쑥쑥 팔려나가는 모습에 아주 기분이 좋은데......

 

미영핸드폰 벨소리......

 

미영 (핸드폰)여보세요?(하는데)

 

꽃비엄마......!

 

미영 (핸드폰깜짝 놀라서)어머꽃비야!

 

경희,경수 (미영을 돌아보고)......!

 

 

S# 46. 전철역앞

 

꽃비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경수가 운전하는 아줌마네 김치감자탕 봉고차 와서 멈춰서고

 

미영급히 내려서 꽃비를 끌어안는다.

 

꽃비미영에게 안겨서......!

 

미영기쁜 미소로 얼른 꽃비를 차에 태우고 봉고차 달려간다...

 

 

S# 47. 아름다운 공원 벤치

 

미영꽃비를 꼭 끌어안고 나란히 앉아있다.

 

 

꽃비 엄마......!

 

미영 (미소로 보며)......?(하는데)

 

꽃비 (울음이 나올것 같은)나는...... (어렵게 말 꺼낸다)세상에서 엄마가 제 일 좋아......!

 

미영 (꽃비 눈가에 맺힌 눈물 손으로 닦아주며애틋한데)......!

 

꽃비 근데아빠가...... 너무 불쌍해......!

 

미영 (느낌에 멈칫)......!

 

꽃비 엄마는 이제 성공해서 사장님이잖아. (흐느끼는)지금 우리까지 아빠두 고 가버리면, (울음 터져나온다)아빠가 너무너무 불쌍하잖아......!

 

미영 꽃비야......!

 

꽃비 (엉엉 울며)아빠직장도 생기고 다시 옛날처럼 힘두 세고 멋진 아빠 되면...... 그때 엄마한테 갈게그래두 돼엄마......?(서럽게 흐느끼는 데)

 

미영 ......!(충격과 함께 어찌할 바를 몰라서 눈물이 줄줄 흘러나온다)......!

 

꽃비 (엉엉 울며)엄마도 우리 엄마고아빠도 우리 아빠잖아......!

 

미영 (할 말 잃고눈물이 줄줄 나온다)......!

 

경수 (일각에서 아주 마음 아프게 지켜보고 있고)......!

 

 

S# 48. 영순집앞

 

아줌마네 김치감자탕 봉고차 와서 멈춰서고

 

미영꽃비를 도와 차에서 내린다.

 

꽃비울어서 빨갛게 된 눈으로 애틋하게 미영허리를 한번 감싸안고

 

손 흔들며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한번 돌아보며 아프게 웃어주고

 

들어가버린다.

 

미영눈물 그렁한 계속 보고있다차마 돌아서지를 못하는데.....!

 

 

S# 49. 한적한 곳()

 

아줌마네 김치감자탕 봉고차 달려와 멈춰서면

 

미영급하게 내려서 일각 구석진 곳으로 뛰듯이 간다.

 

미영아주아주 서럽게 울음을 터트리는데......!

 

경수아픈 마음으로 그 모습 보면서 가슴이 찢어질듯......!

 

어깨 들썩이고 서러움을 토해내는 가련한 미영을 아프게 보고있던 경 수겉옷 벗어서 우는 미영의 어깨에 조심스럽게 둘러준다.

 

멈칫멈칫 망설이다가 옆에서 가만히 끌어당겨 어깨를 빌려주면

 

미영그 어깨에 기대어 하염없이 서럽게 서럽게 우는데......!

 

 

S# 50. 대형갈비집

 

재원카운터에 서서 손님들 맞느라 바쁘고

 

재원처앞치마 두르고 서빙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미영두리번거리면서 들어선다.

 

 

재원 어서오세(하다가 멈칫)미영씨......

 

미영 안녕하셨어요?

 

재원처 (저만치서 느낌으로 보고있고)......!

 

미영 (재원처에게도 목례)

 

재원처 (어색하게 목례)......!

 

 

S# 51. 인근다방

 

미영과 재원찻잔 놓고 마주앉아있다.

 

 

미영 가게는......?

 

재원 (쑥쓰러운듯)처형네 가게예요좀 거들어주고 있어요.

 

미영 네...... (손가방에서 봉투 하나 꺼내서 밀어놓는다)

 

재원 (어리둥절보는데)......?

 

미영 (차분히)투몬빌리지 처분한거 절반이예요.

 

재원 (놀라)아니......!

 

미영 (차분히)꽃비아빠랑 같이 사업 시작하세요.

 

재원 (느낌으로)미영씨......!

 

미영 제가 줬다 그러면그 사람 절대 안받을거예요재원씨가 구했다 그러 고 다시 사업시작하세요.

 

재원 (느낌으로)......!

 

미영 (마음의 정리가 된 미소)그냥 드리는거 아니구요빌려드리는 거예요기반 잡고나면 그때 갚으세요.

 

재원 투몬빌리지그대로 갖고 있음 내년엔 프리미엄 많이 붙을텐데......!

 

미영 (착잡한 미소)아이들아빠잖아요...... 부탁합니다.(꾸벅 목례하고 일어 나 나간다)

 

재원 (어리둥절)아니 저기......!(미영 나가는 모습 보다가천천히 봉투를 열 어보고는 놀라서)......!

 

 

S# 52. 공장앞 벤치

 

미영착잡하고도 홀가분한 얼굴로 걸어오는데

 

태우가 환한 표정으로 손흔들고 있다.

 

 

미영 (놀라 멈칫)어머......!

 

태우 (반갑게 와서)미영씨......!

 

미영 어쩐 일이예요?

 

태우 (씩 웃으며 악수하자고 손 내민다)......!

 

미영 ......?

 

태우 악수하자구요!

 

미영 ......!(망설이는데)

 

태우 (덥썩 미영 손 잡아 화끈하게 악수하면서)미국가요.

 

미영 네......?

 

태우 헐리웃에서 영화제의 들어왔어요.

 

미영 어머축하해요!(하면)

 

태우 (미영 손 여전히 잡은채 쓸쓸한 미소)1년 전만 됐어도미칠듯 좋아 날뛰었을텐데......

 

미영 (태우를 느낌으로 보는데)......?

 

태우 (쓸쓸한 미소)같이 가자 그럼...... 담박에 거절할거죠?

 

미영 ......!

 

태우 (쓸쓸한)나이 먹으니까 안좋은게 딱 한가지 있네!

 

미영 (태우를 보는데)......?

 

태우 (씁쓸한 미소)비겁해지는거...... 옛날 같으면 확 밀어 붙였을텐데......!

 

미영 (미소)현명해지는 거지요......

 

태우 너무하네......!

 

미영 네......?

 

태우 예의상 망설이는 시늉이라도 한번 해줘야 되는거 아니예요?

 

미영 (미소)......!

 

태우 (진심을 담아서)잘 살아요아프지 말고......!

 

미영 (좀 아쉬운데)......

 

태우 (쓸쓸하게 돌아서가고)......

 

미영 (그 뒷모습 보는데)......!

 

태우 (뒤돌아서 큰 소리로)5년 뒤까지 둘다 혼자면그땐 서로 구제해주는 거 어때요?

 

미영 (어이없다)......!

 

태우 (씩 웃고는 돌아서서 씩씩하게 걸어가지만그 얼굴은 쓸쓸하다)......!

 

미영 (그 뒤에서 조금은 쓸쓸한듯 느낌으로 보고있고)......!

 

 

S# 53. 법원 전경(2년후 자막과 함께)

 

 

S# 54. 법정

 

말끔한 양복차림의 변호사 경수,

 

변론요지서 들고 일어나 진솔하고 유창하게 변론중이다.

 

판사 이하 검사와 피고인 등 자리에 앉아있고

 

서너명의 방청객 사이에 백발의 피고인 모친이 보인다.

 

삼봉(25세 가량의 젊은 남자얼빵한 더벅머리에 촌스러운 뿔테안경피고인 석에 앉아있다.

 

 

경수 학벌도 재산도 배경도 없는 피고인 이삼봉은 지난 3년간 일자리를 구 하기는 커녕 변변한 이력서 제출의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이 땅의 36만 청년실업자 중 한명입니다피고인은 실제 사용하고자 하는 의 도는 전혀 없이졸업 후 처음 모이는 술자리에서 친구들에게 빈지갑 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만원권을 스캔하여 만든 가짜 만원권 10장을 지갑에 넣고 모임에 참석했습니다세 시간후피고인이 만취 하여 정신이 없는 사이 친구들이 피고인의 지갑을 꺼내 술값 계산 에 사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유가증권 위조 및 동 행사죄로 이 자리 에 서게 된 것입니다.

 

판사 (허 참 하는 씁쓸한 표정으로 뭔가 적는)......

 

경수 (간곡하게)재판장님피고인은 이제까지 전과사실이 전혀 없는 초범이 고 이 사건범행은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발적으로 저지르게 된 한 번의 실수입니다피고인은 새벽에 신문배달을 하고그 돈으로 병든 어머니의 약값을 대왔던 성실한 청년입니다이런 점들을 참 작하셔서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선처해 주시기 바랍니다.(앉는데)

 

판사 피고인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십시오.

 

삼봉 (겁에 질린 표정으로 콧물을 훌쩍거리며)잘못했습니다앞으로는 절 대로이런 일 없이 열심히 살겠습니다.

 

판사 (서류 뒤적이다)그럼 결심하고, 12월 1일 10시에 선고하겠습니다.

 

(일어나 나간다)

 

사람들 (모두 일어나고)

 

삼봉 (뒤돌아)엄마걱정하지 마난 괜찮아!(교도관에게 이끌려 나가는데)

 

모친 (아픈 다리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애끓는)삼봉아몸 조심해야돼!

 

경수 (서류 정리하며 그 모습 안쓰럽게 보는데)......!

 

 

S# 55. 동 복도

 

경수복도로 나오는데

 

포장지로 엉성하게 싼 것(벙어리장갑 들어있다들고 있다가

 

 

모친 (경수 손 부여잡으며)아이구 선생님... 우리 삼봉이 풀려날 수 있는거 죠?

 

경수 (따뜻하게)너무 걱정마세요이런 경우엔 석방될 가능성이 높아요.

 

모친 (연신 굽신거리며)감사합니다복받으세요!(들고있던 포장지 꾸러미 내밀며)이거내가 파는 장갑인데 드릴게 이 거밖에 없어서......(하면)

 

경수 (얼른 사양하며 웃는)이러지 마세요저 나라에서 교통비는 받아요. (하는데)

 

모친 (부끄러운듯 풀 죽어서 내리며)너무 약소해서......(하면)

 

경수 (얼른)아휴 참할머니도... 예의상 한번 사양했다고 금방 안주시면

 

어떡해요? (애교)깜짝 놀랐네...... 저 안그래도 장갑 필요했단 말예요. (얼른 받아들고 귀엽게 좋아하는데)

 

모친 (좋아서)이거내가 앙고라 털실로 직접 짠거예요손뜨개라 얼마나 따뜻한가 몰라!

 

경수 (끼어보며)진짜 따뜻하네할머니잘 하고 다닐게요감사합니다.

 

모친 (아주 흐뭇해하고)......!

 

 

S# 56. 법원현관

 

벙어리 장갑 든 경수,

 

경쾌한 걸음으로 법원현관을 빠져나오면서

 

갑갑했던 넥타이를 풀어제치며 빠른 걸음으로 주차장으로 가는데...

 

 

S# 57. 동 주차장

 

검은색 세단들이 주루룩 주차된 주차장 안에

 

유독 눈에 띄는 손질이 잘된 브리사 자동차!

 

아주 신나는 얼굴경쾌한 빠른 걸음으로 오는 경수,

 

브리사에 올라 경쾌하게 달려가고......

 

 

S# 58. 강연회장

 

초청강사 성공의 신화아줌마네 김치감자탕 장미영 사장님이라는 현수막 붙어있는 강연회장.

 

주부들 강연회장을 가득 메우고 기다리고 있는데......

 

 

사회자 오늘은 김치감자탕으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으신 아줌마네 김치감자탕 장미영 사장님을 모시겠습니다나와주세요장사장님!

 

주부들 (일제히 우뢰같은 박수치는데)......!

 

미영 (깔끔하고 수수한 정장 차림으로 겸손하게 인사하며 나와선다어색 한듯 마이크 잡으며 겸손하게)안녕하세요아줌마네 김치감자탕 장미 영입니다.

 

주부들 (다시 박수)......!

 

미영 (쑥쓰러운 미소로)제가 한 일이라곤 감자탕 하나 맛있게 만든 거그리고 우리 애들이 마음놓고 먹을 수 있게 깨끗하게 만든 거 하 나 밖에 없는데 이렇게 좋게 평가를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 요......

 

주부들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호감으로 듣고있고)......!

 

 

S# 59. 동 복도

 

미영마주치는 사람들과 밝게 눈인사 나누며 걸어나오다가,

 

손목시계 보고는 놀라서 급한듯 발걸음을 재촉하고......!

 

 

S# 60. 아담하고 깔끔한 빌라촌

 

동호인 주택처럼 아기자기 오밀조밀 조경이 예쁘고

 

잔디밭이 잘 가꾸어진 예쁜 빌라촌이다.

 

한결 의젓해진 꽃비와 단비빨간색 예쁜 두발자전거에 꽃비는 앞에 단비는 뒤에 타고 재미나게 놀고 있다.

 

미영의 차(NF소나타 이하로너무 좋은차외제차 안됩니다달려와 멈춰서면

 

자전거에서 내려 신나게 달려와 안기는

 

 

꽃단비 엄마!

 

미영 (행복한 미소로 아이들 끌어안으며)준비 다 했어?

 

꽃단비 네!(하는데)

 

필보바베큐 숯은 챙겼다 그랬나?(하면)

 

미영 (뒤돌아 손그늘 만들어 올려다보며)제가 챙겼어요.

 

필보 (미영 옆집 베란다에서 앞집 베란다 향해 손흔들며)순심여사님준비 다 됐어요?(하면)

 

순심 (앞집 베란다 열고 내다보며 웃는)조금만 기다려요.(하면)

 

필보 (들뜬)여사님은 몸만 오시면 된다니까내가 다 준비해 가요!

 

순심 알았어요.(웃으며 베란다 문 닫고)

 

필보 (웃으며 얼른 안으로 들어가고)

 

미영 (그 모습 보면서 아주 흐뭇한데)......!

 

꽃비 엄마이번 주말엔 아빠집 못간다고 얘기했어?

 

미영 (짐 챙겨넣느라 바쁘다)아참얘기 못했네?(하면)

 

단비 우리가 가서 말하고 올게.

 

미영 지금 출발해야 되는데?(하면)

 

꽃비 (조르는)자전거 타고 금방 갔다올게.

 

단비 응엄마?

 

미영 (웃는)알았어엄마가 이따 태우러 갈게.

 

꽃비 (좋아서)!(빨간색 귀여운 두발 자전거를 끌고오는데)

 

미영 아참잠깐만 기다려봐.(급히 집으로 들어간다)

 

꽃비 (단비 뒷자리에 태우고 정원을 빙빙 돌면서 아주 즐겁다)

 

단비 (좋아서 까르르 웃고)......

 

미영 (보자기에 싼 밀폐용기를 들고 나와서 자전거 바구니에 실어주며갓김치야갖다드려.

 

꽃비 (웃으며)!(단비 태우고 자전거 달려가는데)

 

미영 조심해!(미소로 손 흔들고 안으로 들어간다 )

 

 

S# 61. 영순집 근처 길

 

꽃비단비를 태우고 자전거 씽씽 신나게 달려간다.

 

단비아주 기분이 좋고......!

 

 

S# 62. 영순집앞

 

꽃단비 자전거 멈춰선다.

 

단비내려서 벨을 누르면

 

꽃비자전거에서 내린다......

 

문열고 나와서 아주 반갑게 꽃단비 끌어안고 뽀뽀를 하면서

 

 

민석 어서와꽃비단비!(볼을 부빈다)

 

꽃단비 (따갑다고 까르르 거리고)......

 

민석 일주일 동안 잘 지냈어?(하는데)

 

단비 아빠이번 주말은 우리 아빠집에서 못 자?

 

민석 왜......?

 

꽃비 엄마랑 효정옥 할머니랑 멋쟁이 할아버지랑 바닷가 놀러가기로 했어 요!

 

민석 (웃는)그래좋겠네?

 

단비 그래두 30분은 놀 수 있어엄마가 이따가 가는 길에 태워간다 그랬 어.

 

민석 그래들어가자.(꽃단비 내려놓고 자전거를 끌어오는데)

 

꽃비 (김치통 가리키며)갓김치래요.

 

민석 그래.(꽃단비 이끌고 자전거 끌고 대문 안으로 들어간다)

 

 

S# 63. 동 마당

 

빨랫줄에 하얗게 빨아널은 기저귀들이 가지런히 널려있다.

 

머리 질끈 동여매고 편한 고무줄바지 입은 연정,

 

기저귀 빨래를 널고 있는데

 

민석꽃단비를 이끌고 들어선다.

 

 

민석 (갓김치통 들고)애들왔어.(하면)

 

연정 (반갑게)어서와꽃비단비!

 

꽃단비 (밝게)안녕하세요?

 

민석 (갓김치통)이거 냉장고에 늘까?

 

연정 뭔데요?

 

민석 갓김치래나봐.

 

꽃비 (밝게)아줌마우리 엄마네 공장 갓김치 좋아하잖아요?

 

연정 (쑥쓰러운듯)고맙다구 전해드려니들뭐줄까고구마 쪄논거 있는데,

 

먹을래?

 

꽃단비 네!

 

연정 (웃으며)들어가자.(꽃단비 이끌고 들어가고)

 

민석 (따라 들어가고)

 

 

S# 64. 아담하고 깔끔한 빌라촌

 

캐쥬얼로 갈아입은 미영과 필보차 트렁크에 아이스박스며 여행가방 들을 챙겨넣는데

 

곱게 차려입은 순심밝은 얼굴로 나온다.

 

 

필보 (감탄해 마지않는)순심여사는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 것 같습니다오 늘따라 자태가 어쩌면 이리도 아름다우시온지......!

 

순심 그만 좀 하세요.(미영보기가 민망하다)

 

미영 (웃음이 나오고)......!

 

필보 (아주 정중하게 뒷좌석을 열어주면)

 

순심 (타고)

 

필보 (급히 돌아서 순심 옆자리에 탄다)

 

미영 (미소로 운전석에 올라서 차 출발하고)......

 

 

S# 65. 영순집앞

 

민석꽃단비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미영차 와서 멈춰선다.

 

미영내리는데......

 

 

민석 여행간다며?

 

미영 (밝게)!

 

꽃단비 (민석에게)아빠다녀오겠습니다.

 

민석 그래잘 다녀와.

 

꽃단비 네.(단비는 뒷좌석 순심과 필보옆에 끼어타고꽃비는 조수석에 탄다)

 

민석 (미영에게 미소로)좋아보이네......

 

미영 (미소)나쁘진 않아......!

 

민석 (미소)......

 

미영 회사는자리 잡아가는 거야?

 

민석 응지난달부터 흑자로 돌아섰어.

 

미영 잘됐네.......

 

민석 (조금 어색)저기가봐기다리시잖아.

 

미영 그래요.(차에 올라 출발시키고)

 

꽃단비 (차창 열고 손 흔든다)

 

민석 (미소로 차 멀어질때까지 손 흔들어주고 들어간다)

 

 

S# 66. 영순 거실

 

민석들어서는데

 

머리 질끈 동여매고 편한 고무줄바지 입은 연정,

 

쭈그리고 앉아서 뒤돌아서 걸레질하고 있는 모습에

 

1부 S# 41.의 미영이 걸레질하던 모습을 회상한다......!

 

민석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허리춤 드러내놓고 열심히 걸레질하 는 연정 뒷모습을 느낌으로 보고있는데......!

 

걸레질하다가 이상해서 돌아보며

 

 

연정 뭘 그렇게 봐요?(하면)

 

민석 (착찹한 미소로 손벌리며)이리와!

 

연정 (미소걸레놓고 와서 폭 안긴다)

 

민석 (연정 머리 소중하게 소중하게 쓰다듬으며 혼잣말하듯)우리 마누 라......!

 

연정 (편안하게 안겨있다)......!

 

민석 (미소로)기저귀 벌써 빨아널어?(하면)

 

연정 (행복한 미소)미리미리 준비해놔야죠. (회한에)어떻게 가진 애긴데......!

 

민석 (따뜻하게 토닥여주고)......!

 

연정 (안긴채)조이홈쇼핑에 얘기했어요못하겠다구......

 

민석 (연정 눈 들여다보며)어떡하냐그렇게 기다리던 일자린데......(하면)

 

연정 (웃는)애기 낳구 키우면서 다시 알아봄 돼요......

 

민석 (따뜻하게 웃어주고)......!

 

 

S# 67. 호텔 별장동 야외테라스

 

동규일각 햇볕 좋은 자리에 앉아 시집(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고 있다.

 

 

동규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 나즈막한 집에서그의 지아비와 마주앉어 대 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다(하는데)

 

경희 (모포를 가져와 어깨에 들러주며 따뜻하게)안추우세요?

 

동규 (모포 둘러주는 경희 손 도닥이면서)괜찮어햇빛이 이렇게 좋은걸......

 

경희 (따뜻한 미소로 보는데)......!

 

미영경희야!

 

경희 (내려다보면)

 

미영 (별장동 앞길에서 차에서 내려 손 흔들고 있다)

 

꽃단비 (뛰어내려 신나서 손흔들며)이모!

 

 

S# 68. 동 길

 

미영트렁크 열어 짐을 내리고

 

꽃단비신바람 나서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는데

 

순심을 도와주며 차에서 내리던 필보,

 

별장동 베란다에서 환히 웃으며 손 흔드는 동규를 보고 화들짝

 

 

필보 (불만에)아니저 영감은 또 언제온거야......!(하는데)

 

순심 (신경도 안쓰고 미영 도와 짐 내리느라 바쁘고)

 

미영 (아이들 챙기랴 짐 내리랴 바쁜데)

 

경희 (내려와서)차 안 막혔어?

 

미영 응쪼금.(하는데)

 

명순 (임신복 입고 배가 나와서 좀 뒤뚱거리며 반갑게 온다)금방 왔네?

 

팀장 (안절부절 쫓아오며)어허뛰지 말라니까홀몸도 아닌데......!

 

미영 (팀장에게)안녕하셨어요?

 

팀장 어서오세요장사장님별장동에 바다 전망 죽이는 방으루 준비해놨 습니다.

 

명순 (짐 들며)들어가자.(하는데)

 

팀장 (화들짝)어허당신은 가만 있으래두홀몸도 아닌 사람이!

 

명순 (귀찮다)괜찮다니깐.(하는데도)

 

팀장 (불면 날아갈새라 쥐면 스러질새라 명순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고)

 

모두 (왁자지껄 즐겁게 짐 챙겨들고 별장동으로 들어가는 동안에도)

 

필보 (테라스의 동규와 가재미 눈으로 눈싸움)......!

 

동규 (테라스에서 안보는척 시치미 떼면서도 지지않고 눈싸움)......!

 

 

S# 69. 별장동 바다 전망의 베란다

 

필보순심과 함께 바다 내려다보며 경치가 너무 좋다고 그 현란한 입심으로 늘어지게 너스레를 떠는 중이고......

 

 

S# 70. 동 거실(태우가 묵었던 방)

 

꽃비와 단비계단을 오르락내리락 거리고 이방저방 뛰어다니며 구경 하느라 아주 신바람이 났다.

 

명순과 경희아이스박스에서 준비해온 음식들 꺼내 냉장고에 담느라 부산하다.

 

짐가방을 일각에 내려놓고 거실을 둘러보던 미영,

 

태우가 앉아서 작업하던 책상을 문득 어떤 느낌으로 보고있는데......!

 

 

팀장 (와서)석감독님 두번째 영화도 헐리웃에서 찍는다면서요?

 

미영 (미소)그런가봐요.

 

팀장 하그런 세계적인 감독님이 작업하시던 책상 아닙니까......! 석감독님 다음 영화 개봉되는 대로 이 방 앞에 기념패라도 붙일까 생각하는 중 입니다.

 

미영 (미소)네에......

 

팀장 정말저희 호텔이랑 인연맺었던 분들이 이렇게 다들 잘돼서 금의환 향을 하니까 제 마음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습니다!(하는데)

 

명순 수다 좀 그만 떨고 가서 가방이나 날라와요.

 

팀장 알았어요!(웃으며 나가고)

 

미영 (미소로 이 모든 풍경 둘러보며 아주 흐뭇한듯)......!

 

 

S# 71. 안면도 오는 길(솔숲이 우거진 아름다운 길)

 

클래식카 동호회원들의 멋진 클래식카들 일렬로 달려오고 있다.

 

그라나다폭스바겐 비틀(70년대), 벤츠(60년대)......

 

색깔도 가지가지 모양도 가지가지인 멋쟁이 클래식카들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맨앞 선두를 달려오는 경수가 모는 브리사다......!

 

일렬로 달려오는 멋진 자동차들의 행렬......!

 

 

S# 72. 호텔앞 해변가

 

미영꽃단비경희순심필보가 해변을 한가롭게 산책하고 있는데

 

저 멀리 경수의 브리사를 선두로 멋진 클래식카들이 일렬로 달려오고 있다.

 

하얀 포말을 헤치며 일렬종대로 달려오는 멋진 클래식카들......!

 

미영 일행감탄하며 보는데......!

 

 

경수 (운전석 창문으로 손내밀고 흔들면서 밝게)아줌마아줌마아!

 

미영 (그 모습에 깜짝 놀라서)어머......!

 

꽃단비 (신나서 마주 손흔들며)또또삼촌......!

 

필보 (웃는)저런 낮도깨비 같으니라구......!

 

경수 (브리사 주차하고 내려서 손 흔든다)......!

 

클래식카들 (일렬로 멈춰서있고)......

 

미영 (아주 당황해서)누가 부른거야?(못마땅한듯 경희를 돌아보는데)......!

 

경희 (시치미)부르긴 누가 불러동호회 모임 왔나보구만......(미소로 딴청)

 

미영 (당황스럽고 민망한듯)......!

 

꽃단비 (뛰어가서 브리사 만져보며 경수와 뭐라뭐라 반갑게 얘기하는 모습 보이고)

 

순심 (빙긋이 미소로 그 모습 보면서)저 청년볼수록 귀엽네... 웬만하면 잘해보지 그래?(미영을 보는데)

 

미영 (화들짝)무슨 애 키울 일 있어요......! (당황하는데)

 

경희 요새 연하남이 얼마나 인긴데그만 튕기구 넘어가줘라내가 아주 옆에서 보기가 미안해......(하는데)

 

미영 (얼굴 새빨개져서)쓸데없는 소릴 하구 그러니.....! (민망해서 얼른 가 버리고)

 

경희 (그 모습을 재밌다는듯 따뜻한 미소로 돌아보는데)......!

 

필보 (얼른)저기 여사님... 남의 걱정 하지 마시고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하는데)

 

순심 (O.L의 느낌그러나 따뜻하게)우리는 그냥 친굽니다......!(해변을 걸어 가고)

 

필보 아니여사님같이 가셔야죠...... (황급히 쫓아가고)

 

경희 (못 말린다는듯 활짝 웃는다)......

 

 

S# 73. 호텔 야외 경치좋은 곳

 

미영난감하고 민망한 마음 가라앉히느라 씩씩대고 있는데

 

경수시치미 뚝 떼고 옆에 와서 앉는다.

 

미영당황해서 반외면 돌아앉는데

 

 

경수 (시선정면넌즈시)아줌마......

 

미영 (반외면)......!

 

경수 아줌마가 뭘 몰라서 그러는데나 나가면 굉장히 인기 많걸랑요?

 

미영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하는듯 흘낏 보는데)......!

 

경수 (시선 정면시치미 뚝 떼고)젊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고 돈도(하다가돈은 좀 벌었구나...... 하여튼아줌마처지에 나같은 남자 구하기가 쉬 운줄 알아요?(하면)

 

미영 그러니까 다른데 가서 알아보라구요괜히 사람 난처하게 만들지 말 구!(하는데)

 

경수 (속터지는)제발 말 좀 들어요조상 중에 말 잘듣다 잘못된 사람이라 도 있어요?아주 소고집이야 소고집......!(하는데)

 

미영 아휴 됐어요!(더 들을 것도 없다는듯 벌떡 일어나 가려는데)

 

경수 (미영 손 덥썩 잡고 들여다보며)이게 뭐야?

 

미영 (당황)이거 놔요!(빼려는데)

 

경수 (미영 손등 들여다보며)이게 다뭐야잔주름에 검버섯까지!

 

미영 (기막혀)검버섯이 어딨다 그래요?(손을 빼려는데)

 

경수 (얼른 커플링 끼워줘버린다)

 

미영 (깜짝 놀라서)어머......?(하는데)

 

경수 (씨익 웃으며 자기 약지 내미는데 똑같은 커플링 끼어있다)

 

미영 (기막혀서 빼려는데)......

 

경수 (아주 단호하고 무섭게)빼기만 해봐요!!!

 

미영 (멈칫 보는데)......!

 

경수 (아주아주 단호하다)......!

 

미영 (멈칫해 있는데)......!

 

경수 (애절하고 애교스럽게)사람 진 좀 그만빼요아줌마 땜에 아주 내가 늙는다구요......!(애절하고 간곡하게 촉촉한 눈으로 보고있다)......!

 

미영 (그만 할말을 잊는데)......!

 

경수 (선하고 환한 미소로얼른 커플링 낀 자기손으로 미영손 잡고 나란 히 반지낀 손 디카폰으로 찍으며)증거자료를 남겨야지!(찰칵찰칵 사진 찍으면)

 

미영 (기막혀서)뭐하는거예욧!(하고 토닥거리는 모습을)

 

 

S# 74. 일각 나무 뒤

 

팀장과 명순꽃단비경희가 귀를 쫑긋하며 엿보는 중이다.

 

 

명순 (답답한)지금 뭐라 그러는거야?

 

팀장 가만있어봐!(들으려 쫑긋하는데)

 

꽃비 (중계방송)엄마가 반지 그냥 끼고 있는데요?(하면)

 

경희 (활짝 웃는)그럼 된거야!

 

단비 진짜요?

 

명순 (활짝 웃으며)아휴그렇게 애를 먹이더니... 됐네됐어!

 

단비 (신나서)신난다잘되면 삼촌이 변신로보트 왕창 사준댔는데?

 

꽃비 조용히 좀 해다 들리겠어!(토닥이는데)

 

 

S# 75. 또 다른 일각

 

춘애경수와 미영 모습 훔쳐보면서 시무룩 울상인데......

 

 

춘애 경수씨......!(하는데)

 

복남 (팀장복장(양복)에 무전기들고 와서 딴청)멀리서 찾지말고 가까운 데가까운데를 둘러봐요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나 어?다나......!

 

(춘애 눈치 살피는데)

 

춘애 (애틋하게 경수 쪽만 보고있고)......!

 

 

S# 76. 꽃지 해수욕장

 

행복에 겨워 어쩔 줄 몰라 뭐라뭐라 하는 경수 옆에서

 

미영이게 잘하는 짓인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산책하고

 

꽃단비는 바지 걷어올리고 작은 호미와 양동이 들고 조개를 캐느라

 

신바람이 났다.

 

저만치 일각에는 순심을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펼치며 산책중인

 

필보와 동규모습도 보이고......

 

경희와 명순도란도란 얘기하며 뒤따라 한가롭게 해변 산책하는

 

평화로운 모습들......

 

커다란 조개를 캐서 들고 환호성 올리는

 

 

꽃단비 엄마왕조개야왕조개!(하는데)

 

미영 그래......!(손 흔들며 환하게 웃음 짓는 행복한 얼굴에서)

 

- STOP - 


.두번째 프러포즈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