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우리에게 23
[헌의 피곤한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성 사서함으로…
[잔잔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솔이) [키보드를 탁탁 두드리며] 지금까지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끝났다!
[벅찬 신음]
[한숨]
[헌의 한숨]
[잔잔한 음악]
[솔이의 옅은 신음]
헌아
(헌) 언제 왔어?
음, 한 시간 전쯤?
음, 나 졸려
더 자
(솔이) 응
[헌이 솔이를 다독인다]
(팬1) 오빠, 너무 멋있어요
(대성) [웃으며] 감사합니다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네, 여기 있습니다
(팬1) 감사합니다
(대성) 네, 감사합니다
(팬2) 오빠, 안녕하세요
(대성) 네, 안녕하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팬2) 아영이요
[대성이 종이를 사락거린다]
오빠, 진짜 팬이에요, 행복하세요
(대성) 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대성이 사각사각 쓴다]
안녕하세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지수) 저, 서, 서지수요
네?
서지수입니다
(대성) 어?
그때, 맞죠? 병원에서…
안녕하세요
(대성) 아, 아휴, 반가워요
(지수) 어머, 반갑습니다
(대성) 아, 사복 입으시니까 되게 달라 보이시네요
(지수) [수줍게 웃으며] 어머, 감사합니다
어떡해
[웃음]
[신나는 반주가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흥겨운 신음]
[사람들의 흥겨운 신음]
누님들, 웃으세요
[솔이 부의 웃음] (진환) 스마일
♪ 찐찐찐찐 찐이야 ♪
♪ 완전 찐이야 ♪
♪ 진짜가 나타났다, 지금 ♪
♪ 찐찐찐찐 찐이야 ♪
♪ 완전 찐이야 ♪
♪ 찐하게 사랑할 거야 ♪
[사람들의 흥겨운 신음]
리듬은 찬희랑만 타는 거야
(솔이 부) 알았어!
[솔이 모의 웃음]
(진환) 감사합니다 [사람들이 환호한다]
[솔이 부의 환호성]
(솔이) 헌아, 나 도착했어, 언제 와?
(헌) 잠깐만 거기서 기다려
(솔이) 응, 응
[휴대전화 조작음]
[흥미로운 음악]
(아이들) 여기요
[놀란 신음]
(솔이) 우와, 고마워
(아이들) 저기요, 같이 가요
[작은 목소리로] 고마워
(솔이) 헌아, 이게 뭐야?
지금 너 나한테 프러포즈하는 거야?
(헌) 응
(헌) 짠
[밝은 음악]
신솔이
네가 없는 내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너 없이 난 아무것도 아니거든
그러니까
평생 네 옆에 함께 있게 해 줘
으, 느끼해
이거 노래 가사지?
아니
뭐야? 그럼 정진환이 알려 줬지?
아닌데
[솔이의 놀라는 숨소리]
[솔이가 킥킥거린다]
[헌의 멋쩍은 웃음]
[헌의 헛기침]
나랑 결혼해 줄래?
[숨을 들이켠다]
[헛기침]
[부드러운 음악]
응
[웃음]
[사람들이 환호한다]
(사람들) 축하해요!
(솔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마워 [사람들이 저마다 축하한다]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
[사람들의 환호성]
고마워
[사람들이 저마다 축하한다] (여자) 행복하세요!
[솔이의 탄성]
(솔이) 헌아, 이거 봐, 너무 예쁘지?
(헌) 그거 내가 사 준 거잖아
그러니까 더 예쁘지 [헌의 웃음]
(솔이) 음, 반짝반짝 너무 예쁘다
헌아
나 볼 한 번만 꼬집어 볼게
[아파하는 신음]
어, 진짜 아프네?
[웃음] [밝은 음악]
[헌의 아파하는 신음]
[헛웃음]
신솔이, 네가 강아지야?
아, 미안 [헌의 웃음]
어? 아, 헌아, 같이 가
이제 안 깨물게
[솔이의 장난스러운 신음]
(솔이) 헌아, 헌아, 헌아, 일로 와 봐 [헌의 웃음]
일로 와
[헌의 웃음]
헌아, 안아 줘
(헌) 아유
[헌의 웃음]
[도어 록 작동음]
[헌이 신발을 탁탁 벗는다]
(솔이) 왜 안 가?
[도어 록 작동음] 내일 오프야
[솔이가 신발을 탁 벗는다] [밝은 음악]
[헌의 편안한 신음]
(솔이) 뭐 하는 거야?
한숨 자려고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솔이) [작은 목소리로] 엄마
(솔이 모) 야, 신솔이
너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
(솔이) 아, 엄마, 나 자다가 깼어
무슨 일인데?
너 지난번에 엄마가 얘기한 진수 알지?
(솔이) 응? 누구?
(솔이 모) 엄마 친구 아들 순남이 이모 아들 말이야
[솔이의 한숨] (솔이) 그거 내가 안 한다고 했잖아, 엄마
(솔이 모) 아니, 왜 또 안 한대?
엄마가 봤는데 키도 아주 크고
얼굴도 훤하니 괜찮더라고
[헌의 한숨] 게다가 대기업 과장이래, 벌써
아, 이모랑 엄마가 미리 궁합도 봤는데
너희들 아주 그냥 천생연분이라더라
[솔이 모의 웃음] (솔이) 아니, 왜 궁합을 먼저 봐?
나 선 안 볼 거라니까
안녕하세요, 어머님, 차헌입니다
(솔이 모) 누구? [밝은 음악]
헌이니?
저 솔이랑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조만간 찾아뵙고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헌) 자, 할 말 있으시대
(솔이) 어, 엄마
(솔이 모) 야, 신솔이, 너
너 방금 자다가 일어났다며?
(솔이) 엄마, 이게 배터리가 없어서 그런가
이거 왜 잘 안 들리지?
엄마도 안 들리나, 거기서?
이게 막 안 돼
[솔이가 휴대전화를 탁 놓는다]
너 얼른 집에 가
[헌의 힘주는 신음]
[부드러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쿵쿵 소리가 들린다]
[쿵쿵 소리가 계속 들린다]
[헌이 스위치를 딸깍 누른다]
(솔이) 어?
이거 무슨 소리야?
아, 윗집
얼마 전에 신혼부부가 새로 이사 왔대
알았어, 얼른 자
(솔이) 헌아
나 잠이 안 와
(헌) 눈 감아
내가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 줄게
응
[솔이의 옅은 신음]
[픽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 [헌의 힘주는 신음]
[솔이의 웃음]
(솔이) 헌아
오늘 프러포즈 진짜 감동이었어
[헌의 웃음]
그래도 네가 날 진짜 좋아하긴 하나 봐
이렇게 프러포즈까지 다 해 주고
신솔이
응
넌 왜 맨날 내가 사랑하는 걸 까먹어?
사랑해
나도 사랑해
[헌의 웃음]
[새가 지저귄다]
[살짝 웃는다]
일어나, 아침 먹어
[솔이의 피곤한 신음]
(솔이) 더 잘래, 졸려
많이 잤잖아
(솔이) 어젯밤에 너무 피곤했다고
[익살스러운 음악]
- (솔이) 헌아 - 응
(솔이) 너 얼굴 빨개졌어
너도 그래
(솔이) 어제 너…
[헌의 멋쩍은 웃음]
[헌의 웃음]
[함께 웃는다]
[함께 웃는다]
[초인종이 울린다]
(솔이) 어? 잠깐만
택배인가?
(솔이 모) 솔아, 엄마 왔어, 문 열어
[솔이의 놀라는 숨소리] (솔이 부) 야, 빨리 문 열어, 빨리
망했다, 어떡해 [솔이 부모의 웃음]
무슨 일인데?
[솔이 부모가 궁금해한다] 헌아, 일단 숨어
- (솔이 모) 솔아 - (솔이 부) 야, 솔아
[솔이의 놀란 신음]
[시계 초침 효과음]
(솔이 모) 우리 솔이가 오늘도
헌이랑 집에 같이 있을 줄은 몰랐네? [흥미로운 음악]
(솔이) 아, 어젯밤에 바로 갔었거든?
근데 지금 잠깐 다시 온 거야
(솔이 모) 어, 그랬어?
(헌) 네
(솔이 부) 흠, 우리 솔이랑 다,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네, 그렇습니다
[언짢은 신음]
술 좀 하나?
(솔이 부) 한잔 받지
그래, 흠
(헌) 감사합니다, 아버님
(솔이 부) 아이, 뭐, 뭐, 괜찮네
(솔이 모) 아이고, 아이고, 저… [솔이 부의 놀란 신음]
- (헌) 제가 한잔 따라 드리겠습니다 - (솔이 부) 어, 그래
[헌이 술을 쪼르르 따른다] (솔이 부) 옳지
[솔이 부의 한숨] 자, 마셔
[솔이 부의 헛기침]
[익살스러운 효과음]
- (헌) 아버님 - (솔이 부) 응, 응
[취한 말투로] 저랑 결혼해 주십시오
[취한 말투로] 그래, 언제가 좋을까?
(솔이 모) 아이고, 좋긴 뭐가 좋아
둘 다 정신 안 차려? [익살스러운 음악]
둘이 결혼할 거야?
[솔이 부의 취한 신음]
(솔이) '아버님, 저랑 결혼해 주십시오'가 아니라
'따님과 결혼하고 싶습니다'겠지
[헌과 솔이 부의 헛웃음]
(솔이 모) 당신, 괜찮은 거야?
(솔이 부) 여보, 나 안 취했어
솔아, 아빠 아직 멀쩡하다
(솔이 모) 아, 꼴랑 소주 반병이 주량인 양반이
무슨 예비 사위 테스트를 한다고, 진짜
헌이, 너도 이제 그만 마셔
헌아, 괜찮아?
[솔이 모의 한숨] (헌) 그럼
- (솔이 모) 여보 - (솔이 부) 응?
(솔이 모) 솔아, 아빠 데리고 내가 먼저 집에 가야겠다
[솔이 부의 취한 신음] 너 헌이 챙겨
- (솔이 모) 일어나, 아휴 - (솔이 부) 아휴, 내가, 내가
(솔이 부) 아휴, 내 발로 일어날게, 왜 그래 [솔이가 헌을 걱정한다]
헌아, 사랑해
- (솔이 모) 아이고, 진짜, 사랑은… - (헌) 사랑합니다
(솔이 부) 응
[사각거린다]
[솔이의 웃음]
[휴대전화 진동음]
(담당자)
[웃음] [밝은 음악]
(솔이) 얘들아, 나 단행본 사인회 잡혔어!
(대성)
(하영)
(진환)
(헌)
(솔이)
(진환)
(대성)
(하영)
(헌)
(솔이)
(솔이) 감사합니다
(팬3) 감사합니다
(솔이) 감사합니다
(헌) 팬입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밝은 음악]
[놀란 숨소리] 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솔이) [놀라며] 얘들아
(진환) 야, 신솔이, 씁
우리밖에 없는 것 같은데?
(솔이) 아니거든? 다들 이미 다 왔다 갔거든?
(하영) 정진환, 너 솔이 좀 그만 놀려
역시 우리 브라더
완전 자랑스럽다
얼른 사인해 줘
응
이름이 뭐예요?
(헌) 차헌요
이름이 예쁘네요?
[헌의 웃음]
[기분 좋은 신음]
[함께 웃는다] [밝은 음악]
[솔이의 편안한 신음]
손
[솔이의 웃음]
[웃음]
[웃음]
[함께 웃는다]
"다음에 계속"
[카메라 작동음]
[헛기침]
신솔이, 안녕
나 차헌이야
그러니까 내가 언제부터 널 좋아했냐면
음…
(솔이) 헌아, 뭐 해?
아무것도 아니야
(헌) 갈까?
(솔이) 어? 벌써?
[부드러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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