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28회
<28회>
1.국내성 일각
배극을 선두로 명진과 대가들이 위풍당당하게 입성한다.
비류부 군사들이 뒤를 따르는데..
이미 국내성을 장악한 도진과 군사들이 배극을 맞이한다.
도진과 군사들..배극에게 예를 갖추는데..
배극:애썼다..니가 나의 꿈이 현실이 되게 해주었구나.
명진:무휼은 어찌 됐느냐?
도진:놓쳤습니다.
허나 졸본을 쓸어버리고
무휼의 목을 우보님께 바치겠습니다.
배극:(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국내성을 둘러보는데)
2.편전
도진과 함께 배극이 명진과 대가들을 거느리고 편전으로 들어온다.
배극..감회가 새롭고..
용상으로 다가가 용상을 손으로 쓸어보는데..
명진:(미소 띠며)이젠..우보님의 자립니다.
한번 앉아보시지요.
배극:경거망동하지 마시오.
명진:(찔끔)...
배극:백성들이 이번 거사를 어찌 받아들일지
모르는 마당에 경솔한 작태로 문제를 만드는 자는
내 용서치 않은 것이오!! 아시겠소!!
대가들:예.
3.궁궐 일각
배극과 도진이 있는데..
배극:도진이 네가 일등 공신이다.
입만 앞세우는 대가들하곤 비교할 수가 없도록
큰 공을 세웠다.
내..이번 거사가 마무리되면..
니가 원하는 것은 뭐든 들어줄 것이다.
도진:먼저 챙기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배극:무엇이냐?
도진:지금 국경에 머물고 있는 대소왕을
국내성으로 모셔 오십시오.
배극:...그건...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도진:..무슨 뜻입니까?
배극:백성들의 이목이 내게 집중돼 있는데
내가 부여의 힘을 빌린 것이 알려지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단 말이다.
도진:지금 우보님이 두려워할 건..대소폐하입니다.
우보님의 진심이 잘못전달되면
대소폐하는 이 혼란을 틈타
군사를 움직일 수도 있단 말입니다.
배극:.....
도진:이번 거사는 부여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빨리 대소폐하를 모시고
부여와의 공조를 확고히 다지셔야 합니다.
배극(고민을 하는데)....
4.들녘 일각
처참한 몰골의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그리고
수십명의 군사들이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데..
혜압이 일각을 보면..
멀찍이 떨어진 곳에 무휼이 홀로 서 있다.
혜압:(무휼에게 다가가고)언제 추격군이 올지 모릅니다.
속히 떠나셔야 합니다.
무휼:(참담한 심정인데)...
혜압:태자님..
무휼:..이건 아니였습니다.
졸본이 어떤 곳입니까?
먼저 가신 도절형님..해명형님의 손길이 졸본땅
곳곳에 스며 있는 곳입니다.
그곳을..이토록 참담한 패배를 안고 돌아갈 순 없습니다.
형님들이 내게 남긴..태자의 검조차 지니지 못하고
살아보겠다고 도망쳐 온 나를...도저히...용서 할 수 없습니다.
혜압:자책하지 마세요.
하늘은 분명..뜻한 것이 있어..태자님께 이런 시련을 주었을 겁니다.
무휼:.....
혜압:태자님껜 지켜야 할 폐하가 계시고..
태자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빨리 졸본으로 가셔서..전열을 정비하고..대책을 강구하셔야 합니다.
무휼:...
5.미유의 사가 일각
미유가 불안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일각에서 안승이 급히 온다.
미유:어찌 됐는가?
안승:국내성을 샅샅이 뒤졌으나 여진왕자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미유:(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안승:누님..
미유:어찌 하면 좋단 말인가?
대체 그 아이가 어디로 갔단 말이야?
안승:고정 하시고..
일단은 궁궐로 들어가시지요.
미유:그걸 말이라고 하는가!
여진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데
어찌 배극을 만나란 말이야!
안승:제가 어떻게든 여진왕자를 찾을 것이니..
누님은 정신을 바짝 차리셔야 합니다.
때를 놓치면..배극에게 모든 걸 내줘야 될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미유:..!!!...
6.궁궐 일각
미유와 안승이 궁궐로 들어오는데..
종금과 서너 명의 호위군사가 뒤를 따른다.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반란군을 바라보는 미유의 얼굴에
만감이 교차하는데..
명진이 나와서 미유를 맞이한다.
명진:어서 오십시오.
미유:...
명진:그렇지 않아도..우보님께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7.국내성 유리의 집무실
명진을 따라 미유와 안승이 들어오면..
유리의 집무실에 배극이 앉아 있는데..
미소를 띠며 미유와 안승을 맞이하는 배극.
배극:..앉으시지요.
모두 자리에 앉으면..
미유:(유리가 앉던 자리에 앉은 배극을 보고 표정이 흔들리는데)
배극:(그런 미유의 표정을 읽고)불편 하십니까?
안승:(얼른 나선다)불편할 게 뭐 있습니까?
주인이 바뀌었으니..우보께서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게 당연하지요.
미유:허나..한 가지 확실해 해둬야 할 것이 있소.
배극:무엇입니까?
미유:나와 했던 약조!
여진을 태왕으로 옹립하겠다는 약조를 지키란 말이오.
안승:태왕후님과 내가 없었다면 이 거사는
실행조차 못했을 것임을 알고 계시겠지요?
우보의 지위는 확실히 보장해 줄 것이니
이제 태왕의 자리는 여진에게 넘겨주시지요.
배극:(피식 냉소를 띠는데)태왕?
태왕이 될 여진 왕자는 어디있소?
안승:(당황하는데)....
배극:내 앞에 데려와 보란 말이오!!
미유:(역시 당황하는데)..지금은...몸이 불편해서..
명진:여진왕자가 국내성에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미유와 안승 놀라는데..
명진:여진왕자가 무휼과 함께
유리왕을 압송하던 군사들을 공격했습니다.
무휼에게 그 정보를 준 게 여진왕자일 겁니다.
안승:(놀라고)그..그럴 리가..
명진:여진왕자는 지금 졸본에 있을 겁니다.
교전 중에 큰 부상을 당했으니..
아마도 사경을 헤매고 있을 겁니다.
안승:(경악한 얼굴로 미유를 보면)..
미유:(너무 놀라 멍해진 표정인데)...
배극:(그런 미유의 표정을 살피며)
어쩌면..이미..죽었을지도 모르지요.
미유:닥쳐라!!
네놈이 감히 뉘 앞이라고 그따위 막막을 지껄이는 것이냐!!
배극:(탁자를 내려치고)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 되시오!!
지금 당장..처단하고 싶은 걸..
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 줄 아시냔 말입니다!
목숨이라도 부지하고 싶거든..입닥치고 있으시오!!
미유:(분노와 모멸감에 부들부들 떠는데)
8.미유의 처소
군사들이 미유와 안승을 끌고 오는데..
군사들이 나가고 나면..
악착같이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내는 미유.
허물어지듯이 주저 앉아버리는데..
안승:(얼른 미유를 부축하고)누님!
미유:(오열하는데)
안승:(눈물이 그렁해지고)고정하십시오.
미유:이대로 있을 수는 없네. 여진일 봐야겠어.
안승:졸본으로 가겠다는 겁니까?
미유:여진이가 사경을 해매고 있다지 않는가?
안승:반란군이 지키고 있는데 무슨 수로 빠져 나간단 말입니까?
배극을 자극하지 말고..제발 신중하셔야 합니다.
미유:그 아이가 잘못되면..내가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여진일 앞세우고..내가 어찌 살란 것이야..
안승:누님..제발..
미유:(아프게 통곡하는데)여진아..여진아..
9.졸본성 일각
무거운 분위기 속에 무휼과 혜압 마로 괴유 추발소가 들어온다.
이때 일각에서 구추와 태천이 급히 나와 무휼을 맞이한다.
태천은 완전히 부상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인데..
태천:태자님..
구추:태자님의 생사를 몰라 얼마나 애태웠는지 모릅니다.
무휼:..여진인 어떻습니까?
구추:(침통한)...위독하십니다.
무휼:..!!...
10.여진 침소
여진이 사경을 해매고 있는데..
연이 그런 여진을 살피고 있다.
안타까운 얼굴로 여진의 곁을 지키고 있는 유리와 세류.
세류:여진아..
연:(눈물이 그렁한 세류와 유리를 안타깝게 보는데)
이때 무휼이 구추와 함께 급히 들어온다.
무휼과 연의 시선이 잠시 교차하는데..
연이 한쪽으로 물러나면..
구추:폐하..태자님이 오셨습니다.
유리와 세류..이제야 무휼을 보는데..
유리에게 예를 갖추는 무휼.
유리..무휼의 처참한 몰골에 가슴이 메이고..
며칠 새 수척해진 유리의 모습을 바라보는 무휼도 비통한데..
침상으로 다가가 여진을 살피는 무휼.
의식조차 없는 여진을 보자 착잡해지고..
무휼이 여진의 손을 잡는데..
11.졸본성 일각
유리가 비통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한쪽에서 그런 유리를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무휼의 눈에 비친 유리의 뒷모습은 안타깝고 위태로워 보이는데..
무휼:(다가가고)바람이 찹니다. 그만 처소로 들어가십시오.
유리:...
무휼:..폐하..
유리:내 가슴엔...더는...자식을 묻을 곳이 남아 있지 않은데..
그 아일..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무휼:깨어날 겁니다. 여진인 반드시 깨어날 겁니다.
유리:내가 어리석었다.
좀 더 신중했어야 했거늘..
배극의 역심조차 헤아리조 못하고 오만에 빠져있었다.
무휼:.소자를 탓하십시오.
전쟁을 주장한 것도 소자이고..
모든 것을 맡겨 달라 청한 것도 소자입니다.
유리:...
무휼:소자..소자를 능멸하고 무시하는 대가들을
끌어안을 수가 없었습니다.
소자의 심중엔 하루 빨리 승전을 거두어
그들을 단죄하거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런 분노와 증오가 소자의 눈을 멀게 하고
화를 자초한 것입니다.
소자로..인해..
유리:..그만 하거라.
무휼:...
유리:이 모든 것이 너의 운명 때문이라 여기는 것이냐?
무휼:(눈물이 핑도는데)..
유리:쓸데없는 생각이다.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야!!
무휼:..소자도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허나..소자의 존재가 아버지께 짐만 되지 않았습니까?
유리:..난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잃고..졸본으로 쫓겨 오면서도
너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버리지 않았어.
무휼:...정말...소자를..믿으십니까?
유리:하늘은 너로 인해 내가 죽을 것이라 했으나..
넌 두 번이나 나를 살리지 않았느냐?
무휼:아버지..
유리:..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니
너 또한 약해지면 안된다. 알겠느냐?
무휼:..(눈물이 그렁한데)...
12.궁궐 일각
무휼이 마음을 추스르고..결연한 눈빛으로 있는데
일각에서 마로가 연을 데리고 온다.
마로:..모셔왔습니다.
무휼..뒤돌아 연을 바라보는데..
잠시 연과 무휼의 안타까운 시선이 교차하고..
무휼:...여진인 어떻습니까?
연:(차마 말하지 못하는데)..
무휼:(절망적이라는 것을 알지만)여진일 살려주십시오.
지금 여진이 마저 변고를 당하면
폐하께선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받으실 겁니다.
허니..여진일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연:(무휼의 간절한 눈빛을 읽고 안타까운데)...
13.졸본성 침소(밤)
정성을 다해 여진을 치료하는 연의 모습.
14졸본성 집무실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침통한 얼굴로 대기하고 있는데..
무휼과 마로가 들어온다.
혜압: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건..
정보총국에서 배극의 동태와 반란 모의를
사전에 간파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태자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죄...
벌하여 주십시오.
무휼:..그만하세요.
괴유:땅에 떨어진 사기를 끌어올리자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저희를 벌하시고..
무휼:그만 하란 말입니다.
괴유:태자님..
무휼:..지금..내가 믿고 의지할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나와 함께...죽을 각오를 해달라고.
청할 사람이 누구겠냔말입니다.
혜압과 괴유..추발소..비통한 얼굴인데..
무휼:..지금은 책임을 논할때가 아닙니다.
배극이 졸본성까지 밀고 온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혜압과 괴유 마로..추발소..비장한 얼굴인데..
15.졸본성 이지의 침소(밤)
이지와 귀연이 있는데..
이지:(애써 참담한 심정을 감추고)
태자님께서 졸본에 당도한 것이 맞느냐?
귀연:..예..
이지:(서글픈데)....
귀연:(그런 이지의 표정을 살피고)너무 서운해 하지 마십시오.
지금 태자님은 정보총국회합을 주재하고
대비책을 세우느라 분주하십니다.
이지:태자님 맘에 내가 없다는 건..너도 알고..나도 아는 사실이 아니냐?
귀연:....
이지:태자님이 찾지 않으시면..
내가 가면 돼.
16.졸본성 일각(밤)
무휼이 일각으로 가면
일각에서 연이 몽금과 함께 탕제를 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연의 모습이 초췌해 보이는데..
연에게 다가가는 무휼.
연과 몽금..이제야 무휼을 보고..예를 갖추는데..
무휼:(연의 초췌한 얼굴을 안타깝게 보다가 몽금에게)
아가씨를 처소로 뫼시거라.
연:..전..괜찮습니다. 제 걱정은 마세요.
이때..일각으로 오던 이지가 그런 두 사람을 보는데..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보자 묘한 질투심에 사로잡히는
이지의 눈빛.
귀연:(어쩔 줄을 모르고)태자님은 다음에 뵙는 것이..
이지:내가 피할 이유가 뭐있느냐?
이지..애써 감정을 수습하고..
두 사람 쪽으로 다가가는데..
무휼에게 예를 갖추는 이지.
이지:무사하셔서 천만다행입니다.
무휼:..어디 상한 데는 없소?
이지:예.
(연을 보고)여진왕자를 위해 밤낮없이 애쓰고 있다 들었소.
태자비로서..진작..고맙다는 뜻을 전해야 했는데
경황이 없었소.
연:(이지에게 정중하게 예를 갖추는데)..
이지:..내가 도울 일이 있거든..뭐든 말하시오.
연:..그리 하겠습니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연..이지에게 예를 갖추고..몽금과 함께 한쪽으로 가는데..
그런 연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그런 무휼의 시선을 의식하는 이지의 얼굴이 서늘하게 굳어지는데
17.국내성 궁궐 일각
배극이 서너 명의 대가들과 뭔가 얘기를 나누면서 가는데..
명진이 급히 다가오고..
명진:우보님!
배극:무슨 일이오?
명진:대소왕이 지금 막..국내성으로 들어왔다는 기별이 왔습니다.
배극:...!!...
18.국내성 궁궐 일각
배극과 명진 그리고 서너 명의 대가들이 있고..
한쪽으로는 도진과 흑영들도 도열해 있는데..
대소와 사구와 조감이 군사들을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들어온다.
배극과 도진일행..일제히 대소에게 예를 갖추는데..
배극:제가회의 대가들입니다.
명진과 대가들..대소에게 예를 갖추는데..
흡족한 얼굴로 대가들을 둘러보는 대소.
배극:폐하의 도움으로 뜻을 이뤘습니다.
이 은덕..잊지 않겠습니다.
대소:너의 뜻만 이룬 것이 아니라..나의 뜻도 이룬 것이다.
내 이제야 가슴에 쌓인 한이 풀어지는듯 싶구나!
배극:도진의 공이 컸습니다.
대소:(도진에게)애썼다!
도진:유리왕과 무휼을 죽이지 못했습니다.
송구합니다.
대소:아니다.
지금 그놈들은 죽음보다..더 참담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좀 더 고통을 맛보게 한 후에 서서히 숨통을 조이는 것도
괜찮지..
(배극을 보고)지금의 군세라면..
그깟 한줌도 안 되는 놈들..
언제든지 끝장낼 수 있지 않느냐? 아니 그러냐?
배극:예..폐하.
소신..폐하께 유리왕과 무휼의 목을 바치겠습니다.
대소:(호탕하게 웃는데)...
19.유리의 집무실
대소와 사구 조감 그리고 배극과 명진 도진이 있는데..
대소:(배극을 보는데)
유리를 속이고...거사를 성사시키다니..
다시 한번 너의 재주가 놀랍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배극:폐하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였습니다.
소신..이 기쁨을 폐하와 함께 나눌 것이고..
소신을 도와주신 폐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두고두고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대소:..이제 어찌 할 셈이냐?
배극:....?
대소:누가 고구려의 태왕이 되냔 말이다.
배극:..그건...아직..
대소:(씩 웃으며)네가 하면 되질 않느냐?
배극:(속내를 감추고)그럴 수는 없지요.
백성들이 주목하고 있으니..
모두가 납득할 만한 인물을 내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소:왕위를 다른 자에게 넘겨주겠다는 것이냐?
배극:폐하께서도 납득할 만한 자를 물색해 보겠습니다.
새 왕조를 세우는것을
부여와 논의할 것이니..
폐하의 의중을 대변할 신하를 국내성에 남겨주십시오.
배극의 파격적인 제안에 얼핏 사구와 명진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스치는데..
흔들림 없는 배극과 대소의 눈빛이 교차하고..
대소:부여가 국정에 개입한다면..부담스럽지 않겠느냐?
배극: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이미 부여와 한 몸이나 마찬가지니...
당연히 폐하의 뜻을 따라야지요.
대소:(미소를 띠고 배극을 보는데)...
20.국내성 궁궐 일각
대소와 도진이 있는데..
대소:(냉소 띠고)역시..만만한 놈이 아니야.
도진:배극을 어찌하실 겁니까?
대소:일단..고구려를 완전히 장악할때까지
배극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거라.
놈을 앞세워 고구려가 안정이 되고나면..
그때..처리해도 늦지 않는다.
도진:그 전에 언제든지 딴 맘을 품을 수 있는 잡니다.
대소:그러니 너의 역할이 중요하다.
도진:....
대소:이번 일을 잘 마무리 하면..
내 너에게 연의 처리문제를 맡길 것이다.
난...그 아일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으나..
너의 결정을 존중하겠다.
도진:...!!..
대소:부여를 배신한 죄인의 생사여탈권을 너에게 주겠다는 게..
뭘 뜻하는지 아느냐?
너를....부여의 태자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도진:폐하!
대소:이제..그 날이 멀지 않았다.
도진:(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대소를 바라보는데)
21.국내성 유리의 집무실
배극과 명진이 있는데..
담담한 얼굴로 차를 마시는 배극 달리
명진은 당혹스런 모습인데..
명진:정말..고구려 땅에 대소왕의 신하를 남겨 두실 겁니까?
배극:..머리를 숙이려면 확실하게 숙여야지.
명진:우보님!
배극:..내..다..뜻한 바가 있으니..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배극이 묘한 냉소를 띠는데..
22.졸본성 전경
23.유리의 집무실
유리와 구추 무휼 세류 있는데..
유리:그럴 리가 없다.. 그럴 리가..
구추:..폐하께서 부여로 압송된다는 사실을 알린건..
여진왕자이십니다.
유리:.....(충격으로)
구추:.폐하께서 상가를 찾아간 것 역시..
태왕후님과 안승에 의해 배극에게 알려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리:.....!!
세류:태왕후님과 안승은 배극이 여진이를
태왕에 옹립한다는 말을 듣고
그 같은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유리:태왕후는 지금 어딨느냐?
구추:국내성에 구금되어 있습니다.
유리:(탄식을 하듯)...내가.. 부덕한 탓이다..
내가 부덕하여...
구추:(안타까운)폐하..
유리:만백성의 믿음을 얻어야할 태왕이
수십년 함께 살아온 태왕후에게조차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런 내가.. 어찌 태왕이었다 할 수 있겠느냐..
세류:(참담한)폐하..
유리 로워하고..
무휼 그런 유리의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24.궁궐 일각
무휼 있는데..
혜압 다가와 예를 올리는데..
혜압:대소왕이 국내성에 도착했다합니다.
무휼:(침통한)
혜압:머지 않아 대소왕과 배극이 졸본으로 군사를 보낼 것입니다.
무휼:..우선 그 사실을 각 성의 성주들에게 전하세요.
혜압: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배극이 국내성을 장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사태를 관망하던 성주들마저 배극에게 머릴 숙일 것입니다.
무휼:배극이 대소와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렇지 않을 겁니다.
혜압:!
무휼:지금 배극에게 대소왕은 득이자..독입니다.
부여와 내통해 고구려를 배신한 사실이 알려지면..
배극에...반감을 갖는 성주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혜압:....
무휼:대소왕이 국내성에 들어온 것은 지금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25.졸본궁 궐문 근처
초웨한 몰골의 연화 궐문을 지키고 있는 군사들에게 하소연하는데..
연화:제발 부탁드립니다.
여진 왕자님을 뵙게 해주십시오..
장수:아무도 들일 수 없다. 물러가라.
연화:저는 왕자님을 모시던 시녑니다. 그러니..
장수:물러가라 하지 않았느냐!
군사들 연화를 밀쳐내는데..
그때 마로와 추발소가 오는데..
추발소 연화를 알아보고는..
추발소:넌 연화가 아니냐?
연화:...!
마로:네가 여긴 어떻게?
연화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눈물을 그렁이는데.
26.여진의 침소
연이 여진을 살피고 있다.
이때 연화 들어와 여진을 보는데..
연화:왕자님..
연화 의식을 잃고 있는 여진을 보는 순간 걷잡을수
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여진에게 다가서는데..
연화:왕자님..
연:..
연화:연화가 왔습니다.. 왕자님..눈 좀 떠보세요.
연:(안타깝게)..
연화 흘러내리는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데..
이때 의식을 잃고 있던 여진이 희미하게 눈을 뜨는데..
연화:왕자님!
여진:..연화야..
연이 그런 여진을 보고 놀란느데..
여진 힘겹게 연화의 손을 잡는데..
여진:무사했구나. 내 너 때문에 애를 태웠는데..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연화:왕자님..
27.궁궐 일각
유리와 무휼 있는데..
유리:그것이 좋은 방도인지 모르겠구나..
무휼:지금 필요한 것은
충심으로 함께 싸울 수 있는 자들입니다.
배극이 부여와 손을 잡은 소식이 전해지면..
반드시 폐하를 받을 것입니다.
유리:..알았다. 네 판단을 믿어보마.
혜압 서둘러 오는데..
혜압:폐하..여진왕자님이 의식을 찾으셨습니다.
유리:..!
28.여진의 침소
유리와 무휼 혜압 서둘러 들어오면..
이미 소식을 들은 듯 세류 있는데..
유리 한걸음에 달려가 여진의 손을 잡으면..
무휼:(연에게)어떻습니까? 차도가 있는 것입니까?
연:(표정이 어두운데)..
무휼:...!!
여진 힘겹게 유리를 보는데..
유리:여진아..
여진:..아버지..
무휼 무거운 발걸음으로 여진의 곁에 서면..
여진:형님..
무휼:..
여진:(애써 미소를 짓고는 유리에게)아버지..
소자 아버지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유리:..말해보거라..
여진:..어머니의 잘못은..
무능한 소자를 위한 마음이 과하여 그런 것입니다..
유리:..
여진:하오니.. 부디 어머니를 용서해주십시오..
유리:..여진아..
여진:(무휼을 보며)형님..
무휼:(안타깝게 고개를 끄덕이는데)..
여진:..(힘겹게 미소 지으며 무휼을 보고는)..아버님..
유리:..
여진:..소자.. 언제나 아버지의 자랑이고 싶었습니다..
유리:..
여진:..하지만.. 소자..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유리:아니다.. 아니다 여진아.
여진:아버지의 대업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그래서 아버지과 함께 너른 하늘을 품고 싶었는데..
유리:여진아..
여진:..아버지 소자를 용서해주십시오..
유리:여진아?!! 여진아!
여진 끝내 숨을 거두는데..
무휼:....여진아!!
세류:..여진아!!
유리 믿을 수 없다는 듯 여진을 보는데..
여진 슬픈 얼굴로 누워있는데..
유리:..여진아..!! 여진아!!
유리 여진을 부여안고 통곡한다.
29.침소 밖
마로 괴유 추발소 연화 있는데..
여진을 부르는 유리의 울부짖는 소리..
연화..터져 나오는 오열을 애써 참으며
울고 있는데..
추발소와 마로..괴유도 침통하고
30.궁궐 일각
하늘을 올려다보는 무휼..
눈 앞에 여진과 함께 했던 때가 스쳐가는데..
무휼의 두 눈에서 눈물이 그렁해진다.
31.국내성 전경
32.궁궐 일각
마황이 군사들에게 이끌려 가는데..
33.집무실
마황 끌려오면.. 배극과 명진 있는데..
마황 배극을 보고는 얼른 달려가 바닥에 엎드린다..
마황:(비굴하게 웃으며)우보님.. 아니 태왕폐하.. 감축드립니다.
배극:..주둥이만 살려두면..
지옥에 떨어져도 살아날 놈이구나..
마황:이 마황이 앞으론 폐하께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배극:너 같은 놈의 충성 따윈 거저 준다해도 받을 생각이 없다.
마황:하오시면 제가 뭘 드리면 되겠습니까요?
배극:네 놈이 가진 재산과 노예들..
그리고 유리에게서 받은 상권과 교역권 모두 내놔야지
마황:...(경악)...!
배극:왜 못 내놓겠느냐?
마황:..차라리.. 죽으라 하십시오.
배극 소리내서 웃는다.
배극:그럼..죽여야지.
마황:(허걱)아니..그게..
명진:네 놈이 할일이 있다.
마황:...?
명진:네 놈이 유리는 물론 무휼 그놈과도 친분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마황: 예전에 그랬습지요..
명진:넌 지금 졸본으로 가
졸본성의 사정과 무휼의 동태를 파악해 보고하거라.
마황:...!
배극:네 놈이 그 일을 잘 수행한다면..
너의 재산을 지킬 수 있겠지만
만에 하나 딴 마음을 먹으면..
너와 네놈 일족의 목숨은 물론
너의 재산을 모조리 몰수 할 것이다.
마황:....!
34.궁궐 일각
명진이 일각으로 가는데 이때 안승이 명진 앞으로
온다.
안승:저...
명진:무슨 일이오?
안승:..청이 있소.
명진:(씩 냉소를 띠고)..내게 청을 할 처지가 아닐텐데...
어디 들어나 봅시다.
안승:누님과 날...졸본으로 보내주시오.
누님이..여진이 걱정되어..식음을 전폐하고 있소.
졸본으로 가봐야
나도 누님도..무사하진 못하겠으나
애타게 여진을 찾는 누님을 안타까워 못보겠소.
명진:가봐야 소용없소.
안승:..그게 무슨..
명진:졸본성에 보낸 세작이 여진왕자가 죽었다고 전해왔소.
안승:..(경악하는데)...!!
35.미유의 침소
안승이 들어오면 침대에 누워있던 미유가 힘겹게
일어나는데..
미유:졸본으로 보내 달라고 사정해 봤는가?
안승:...누님..
미유:(불길한 예감)..무슨 일인가?
안승:..여진이가...
미유:여진이가 왜?!!
안승: 여진이가...죽었답니다.
미유:(경악)..뭐야....
미유..충격으로 멍한 표정인데..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리는데...
미유:(넋이 나간 얼굴로)...여진아... 여진아.
미유..혼절을 하는데..
안승:누님..누님!!
36.졸본성 일각
무휼 혜압 괴유가 졸본성 일각을 돌면서
경계를 서고 있는 군사들을 살피는데..
수도 적고, 늙은 사람도 눈에 뜨인다.
혜압:지금 졸본성이 군사는..일천 정돕니다.
그중에 나이 든 자들과 부상을 당한 자들을 제하고
실전에 투입 가능한 자들은 팔백이 채 안됩니다.
무휼:(심란한데)...
그때 마로와 추발소 달려온다.
마로:태자님..
무휼:..?
마로:어서 와보십시오..
37.졸본성 앞
무휼 마로 혜압 괴유 추발소 오면..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무휼 무슨 일이냐는 듯 마로를 보면
마로:폐하를 배신하고 부여와 손잡은 배극과 싸우겠다고
온 백성들입니다.
무휼:...!
그때 사내 하나가 무휼을 알아보고..
사내:태자님이시다.
무휼:...!
백성들 일제히..무휼 앞에 무릎을 끓는데..
감격스런 눈빛으로 백성들을 바라보는 무휼.
무휼:다들 일어나세요.
사람들 하나둘 일어나 무휼을 보는데..
무휼:이 나라의 태자로...여러분 보기가 부끄럽습니다.
지금까지 난 내가 태자니
이 나라의 안위를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리석게도 여러분들을
그저 지켜야줘야하는 백성들로 생각했습니다.
헌데 그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배극에게 당한 것을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알겠습니다.
이 나라 고구려는..
내가 책임지고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겠습니다.
오늘까지 이 나라가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러분의 힘이였음을 알겠습니다.
백성들중 무휼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자들도 있는데..
무휼:여러분이 내 아둔함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혜압 숙연해지고..
괴유 마로 추발소는 콧등이 시큰해져 오는 것을 느끼는데..
38.궁궐 일각
무휼 혜압 마로 괴유 추발소 등 가는데..
무휼:배불리 먹이고 편안한 잠자리를 줄 순 없지만..
졸본성에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살펴주세요.
혜압:알겠습니다, 태자님.
무휼 일행이 가는데..이때 일각에서 나타난 마황과 공찬
마황:태자님..
무휼:....!!!
39.궁궐 일각
무휼 마로 마황 공찬 있는데..
마황:(놀라서)여진왕자님이 돌아가셨단 말입니까?
무휼:....
마황:..어허...이런...변고가 있나..
아직 나이도 어리신데..
무휼:..거처할 곳은 있소?
공찬:배극 그 놈한테 모조리 몰수당하고..완전 거지가 됐습니다..
무휼:(마로에게)마황방주가 머물 곳을 알아봐줘..
마로:예,
무휼:.졸본성 백성들을 돌보려면..
마황방주처럼 수완이 좋은 사람이 필요하오.
마황: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무휼: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시오..
마황:예..
무휼과 마로 가면..
마황과 공찬의 시선이 교차하고..
미안함이 가득한데..
40.유리의 집무실
유리 혼자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착잡하고 괴로운데..
이때..세류가 들어오고
세류:..폐하..
유리:...(말없이 술잔을 들이킨다)..
세류:(안타깝고)..
유리:간밤에 여진이를 보았다..
죽은 그 아이가...생시처럼...생생하게..내 눈앞에 나타났어.
세류:....
유리:..그렇게...도절이 보이고.. 피 흘리며 죽어간 해명이 보인다..
세류:(울컥하고)..아버지..
유리:..그렇게 자식 셋이 내 눈앞에서 죽어갔다..
그런데도 난 살아서 이렇게 숨쉬고 있어..
세상에 이런 아비가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이냐..
세류:(눈물 그렁해지는데)..
유리:도절과 해명을 잃었을 땐..
나라가 힘이 없어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여진마저 잃고 나니..
모든 것이 내가 무능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구나..
아비인 내가 무능하고 보잘것없어
자식을 셋이나 보내고도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아니냐..
세류:슬픔을 거두시고 강건해 지셔야 합니다.
그것이.. 여진이가 진정 바라는 것입니다.
유리:내 이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멈추지 않고 피눈물이 쏟아지는데
어찌 날더러 슬픔을 거두란 말이냐..
유리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세류 역시 눈물이 흐르는데..
41.집무실 앞
무휼이 그런 유리와 세류의 울음 소리를 듣고 있다.
무휼의 눈에서도 눈물이 글썽해지는데..
42.국내성 전경
43.편전
대소 있는데.. 배극 들어와 예를 올리는데..
배극:지내시는 데 불편한 점은 없으십니까..
대소: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말거라.
배극:혹 부족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십시오.
이곳 고구려에 계신 동안은..
신이 최선을 다해 폐하를 모실 것입니다.
대소:.내 청을 하나 들어줄 수 있겠느냐?
배극:말씀하십시오..
대소:내 오래전부터 소원이 있었다.
배극:..
대소:그것은.. 추모신검을 갖는 것이다.
배극:(놀라는데)...추모신검은.. 졸본성 기린굴에 있는 선왕폐하의
무덤에 있습니다.
그곳은 아무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들었습니다.
대소:그러니 더더욱 갖고 싶다는 것이다.
배극:....!!
대소:내 부여로 돌아가기전에 그 검을 꼭 손에 넣고 싶구나..
내 청을 들어줄 수 있겠느냐?
배극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난감한 표정인데..
44.졸본성 일각
졸본으로 몰려드는 초라한 백성들.
한켠에서 그 백성들을 보는 마황과 공찬.
공찬:배극에게 등을 돌린 백성들이 끝도 없이 몰려들고 있답니다.
마황:(심각한 얼굴로 고개를 젓는데)
졸본성에 비축해둔 식량이야 뻔한 건데...
공찬:누구처럼 배신하겠다고 찾아온 사람들은 아니니
폐하와 태자님께 해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마황:거 쫌!!!
공찬:(못마땅한)정말..배극의 세작질을 하실 겁니까?
마황:어쩔 수 없지 않느냐?
안 그럼..국내성에 있는 재산을 뺏고 일족을 다 죽인다는데..
공찬:방주님이 일족이 어딨습니까?
결국 재산 아닙니까? 재산!!
그러지 말고...태자님께 사실대로
마황:죽고 싶어 환장했어?
(주변을 의식하면서)졸본성에 들어온 반란군의 세작이
우리뿐일 줄 아느냐?
우리가 태자님을 도운 게 알려지면..세작들한테 죽게 된단 말이다.
공찬:전 죽어도 세작질은 못합니다요.
마황: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 쳐 먹어?
공찬:이제 방주님하고 제 인연도 끝입니다. 안녕히 계십쇼.
(한쪽으로 가버리려고 하면)
마황:(얼른 공찬을 잡고)왜 이러는 것이냐..
날 두고 어딜 가겠다는 게야?
공찬:그러니까..마음을 고쳐먹으라구요.
그깟 재산이 다 뭡니까!!
마황:(미치겠는데)
45.국내성 집무실
배극과 명진이 있는데..
명진:(고민하는 배극의 표정을 살피며)무슨 근심이 있으십니까?
배극:..어떤 것이 대소왕의 진짜 모습인지..알 수가 없으니..
명진:그게 무슨 말입니까?
배극:대소왕이 추모신검을 원하고 있소.
어떻게든 추모신검을 취하고 싶다는 게야.
명진:..그거야..주몽폐하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배극:..그러니..이해할 수가 없다는 것이오.
천하를 움켜쥐고 있는 자가 왜 아직까지 열등감을 갖고 있단 말이오
왜 죽은 자를 상대로 싸움을 계속하냔 말이야.
명진:그토록 원하니..내어 주십시오.
그깟 검 따윈...줘버리고...
더 큰 것을 얻으시면 되질 않습니까?
배극:어디서 구한단 말이오?
옛날 기린굴에 흑영이 침투한 이후로..
아무도 추모신검의 행방을 모르고 있소.
오직 유리왕만이 추모신검이 어디에 있는지 안단 말이오.
명진:어떻게든 알아내야지요.
힘겹게 얻으면 얻을수록..
우리가 얻는것이 많아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46.졸본성 일각
무휼과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를 거느리고 성내 저자거리를
순시하고 있다.
혜압:(걸어가면서)백성들이 몰려들면서..비축해둔
식량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무휼:(마로에게)남은 식량이 얼마나 되냐?
마로:두어달도 버티기 힘들 겁니다.
괴유:더는 성안으로 백성들을 들이시면 안 됩니다.
그들은 태자님께 짐이 될 것입니다.
무휼:모두 받아들이세요.
추발소:무슨 수로 먹여 살립니까?
무휼:(혜압에게)식량을 확보할 방도를 찾을 것이니..
받아들이세요.
참군님과 마로 추발소는 군사로 지원한 백성들
훈련을 전력을 다하고.
괴유:예..
이때 일각에서 마황이 오는데
마황:태자님...긴히 드릴 말이 있습니다.
47.졸본성 집무실
무휼과 마황이 있는데..
마황이 선뜻 말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데..
무휼:할 말이 있다하지 않았소..
마황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휼 앞에 무릎을 꿇는다.
무휼:왜 이러시오?
마황:태자님..소인을 벌하여 주십시오.
소인..태자님을 속이려 하였습니다.
무휼:그게 무슨 말이오?
마황:사실..소인이 졸본에 온 것은 배극이 보냈기 때문입니다.
무휼:....!!
마황:태자님의 동태와 졸본성 사정을 파악하여 보내지 않으면
제 모든 재산과 일족을 죽이겠다고..위협해서..
무휼:..!!...
마황:이제 진실을 밝혔으니
소인이 죽고 사는 건..태자님께 달렸습니다.
소인의 목숨을 태자님께 바칠 기회를 주십시오.
무휼:..내..방주의 선택이
절대로 후회하지 않도록 해주겠소.
48.졸본성 이지의 침소(밤)
이지가 고민을 하는데..
그런 이지의 얼굴 위로..무휼과 연이 함께 있던 모습이 떠오르고
첫날밤 무휼이 했던 가슴 아픈 말이 회상되는데
무휼:미안하오.
이지:한 나라의 태자를 지아비로 둔 여자가
어찌 이 만큼의 기다림을 길다할 수 있겠습니까?
무휼:..(자리에 앉으며)내 부인에게 미안하다 한 것은..
내 마음에 부인이 들어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오..
이지:....
무휼:..나는 이미 마음에 둔 여인이 있소..
이지:..
무휼:내 말이 상처가 될 줄 알지만..
그것을 숨기는 것이..
더 큰 상처가 될 것이라 생각하여 말하는 것이오.
무휼의 말을 떠올린 이지. 무휼이 연과 함께 있던 장면을
떠올리고 서늘한 눈빛이 되는데
49.졸본성 일각(낮)
마황이 있는데..공찬이 급하게 다가오고..
공찬:방주님..
마황:무슨 일이냐?
공찬:(주변을 의식하면서)국내성에서 배극이 보낸 세작이 왔습니다.
마황:...!!...
50.졸본성 다른 일각
마황이 공찬의 안내를 받으면서
은밀하게 어딘가로 가는데..
인적 없는 곳에 세작 두엇이 있다.
세작:(주변을 의식하면서)우보님이 보낸 서신이오.
마황:(서신을 받는데)애썼네.
세작:우보님이 방주를 주시하고 있단 걸 잊지 마시오.
마황과 공찬..얼핏 겁먹은 기색이 스치는데..
마황:(태연하게)그걸 잊을 리가 있겠는가?
걱정 마시게.
장사꾼인 내가..뻔히 보이는 이득을 마다하고..
미쳤다고...쪽박 난 유리왕과 태자를 따르겠는가?
세작들이 일각으로 가면..
이제야 안도하는 마황과 공찬.
마황:공찬아..
공찬:예..방주님..
마황:혹..저놈들이 눈치 챈 거 아니냐?
공찬:아주 잘하셨습니다.
누가 봐도..태자님을 배신한 천하의 잡놈으로 보였습니다.
마황:(공찬의 뒤통수를 후려치고)이자식이!!
잡놈이라니!!
공찬:말이 그렇다 이거지요.
51.집무실
무휼 마황 있는데..
무휼 세작이 마황에게 준 서신을 본다..
마황:추모신검이라는 게 뭡니까?
무휼:..
마황:..추모왕이면 선대왕을 말하는 것일 테고..
그럼 선대왕께서 남긴 보검을 말하는 겁니까?
무휼:..그렇소..
마황:대소왕이 뭐할려고 배극한테...그 신검을 구해 달라 청을
한 것일까요?
무휼:대소왕은 예전에도 흑영들을 보내 그 검을 찾으려고 했었소.
마황:아니 뭐 칼 한자루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길래....
무휼:...(고민하는 무휼의 얼굴위로)..
옛날..기린굴에 침투한 흑영들과 맞서싸우던
혜압의 모습.
그리고 흑영들의 위협으로 신검을 찾기위해 신묘로
들어가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52.졸본성 일각
무휼 마로 혜압 괴유 추발소 있는데..
혜압:추모신검은그때 해명태자님께서
국내성으로 가져가시지 않았습니까?
괴유: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혜압:그 검의 소재를 아시는 분은 폐하 뿐이십니다.
무휼:....그 추모신검을 잘 만 이용하면
전세를 반전 시킬 수도 있을겁니다.
무휼의 말에 다들 의아한 눈빛으로 무휼을 보는데..
53.졸본성 일각
마황과 배극이 보낸 세작이 만나고 있는데
마황이 세작에게 서신을 전해준다.
마황:우보님께 전해 주시오.
우보님께서 원하시는 답을 얻어 냈으니 신속히 전해야 하오.
세작..마황이 건넨 서신을 받아들고
신속하게 사라지는데..
세작이 사라지고 나면
일각에 몸을 숨기고 있던 무휼과 마로가
나타나고..
마황:배극이 속아 주겠습니까?
무휼:기다려 봐야지요.
(마로에게)졸본성 외신당에 정보총국 군사중
무예가 출중한 자들을 선별하여
배치를 시키거라.
마로:예.
54.이지의 처소
이지 고민을 하는데..
이윽고 결심을 굳힌 듯..
이지:태자님과 연 공주가 어딨는지 알아보거라
귀연:예..
55.궁궐 일각
괴유 마로 추발소가 군사를 지원한 백성들에게
창술훈련을 시키는데..
괴유:창은 너희들처럼 무기를 처음 잡는 자들이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다.
창은 먼거리에서 적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고..
여럿이 함께 진을 갖추고 싸우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무휼 그 모습을 살피다가 일각을 보면
연이 몽금과 함께 훈련을 받다가 부상을 입은
백성들을 치료하는데..
연:(백성의 팔을 살피며)뼈가 상한 것은 아니니 심려마세요..
(몽금에게)덧나무를 달이거라.
몽금:예..
연 일어서는데 무휼 다가온다..
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휼을 보는데..
무휼:많이 수척해진듯 합니다.
아가씨 몸도 살피세요.
연:(미소띠며)전 괜찮습니다. 심려마세요.
군사가 되기를 지원하는 백성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다행입니다.
무휼:지금은..(훈련받는 백성들을 보고)..저들이
나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연:...
무휼:배극이 보낸 세작들이 졸본성에 와 있습니다.
혹.. 아가씨를 노릴 수도 있으니..각별히 조심하세요.
이때 일각에서 오던 이지가..무휼과 연이 있는 것을
보고...입술을 지긋이 깨무는데..
이지:..저 계집을 데려 오너라.
귀연:..예..
56.이지의 처소
이지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는데..
귀연 연을 데리고 들어온다..
귀연 나가면..
이지:앉아요.
연:(자리에 앉는데)..
이지 무휼과 함께 있는 연을 질투로 서늘하게 보던것과는
달리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이지:긴히 부탁할 게 있어 보자했소.
연:..말씀하십시오.
이지:....
연:어디 불편하신 데라고 있는 것입니까?
이지:..하혈이 좀 있는데...
연:..제가..진맥부터..해보겠습니다.
연이...이지의 진맥을 하는데...
이지:어떻소?
연:황망하게 국내성을 떠나 졸본으로 오시느라
많이 긴장해서 그럴 것입니다.
제가 탕제를 지어 올리겠습니다.
이지:고맙소.
이지가 미소띤 얼굴로 연을 보는데..
57.국내성 집무실
배극과 명진이 있고 그 앞에 졸본성에 갔던 세작이 있다.
배극이 서신을 보는데..
배극:(미소를 띠며)추모신검이 어딨는지 알아냈소.
명진:어찌하실 겁니까?
배극:일단...대소왕한테 알리고
신검을 얻는 것은 대소왕이 알아서 하라고 해야지.
그깟 칼 한자루 얻자고 희생을 감수 할 순 없는 일 아니오.
58.편전
대소왕과 사구 조감이 있고 그 앞에 배극과 명진이 있는데
배극:추모신검은 졸본성 외신당에 안치되어 있다 합니다.
대소왕:졸본성 외신당?
배극:예..폐하.
어차피 졸본으로 군사를 보내 졸본성을 쓸어버려야 할 터
졸본성을 장악하고 나면 추모신검은 폐하의 수중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대소왕:....알았다.
59.궁궐일각
대소가 있는데 도진이 와서 예를 갖추면
도진:찾으셨습니까?
대소:흑영을 이끌고 졸본에 다녀 오너라.
도진:....?!!
대소:추모신검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느냐?
도진:...없습니다.
대소:추모신검은 주몽이 쓰던 보검이다.
도진:....!!
대소:나는 오랜 세월 그 보검을 얻기위해 애썼으나
끝내 내 손에 넣지 못했다.
내가...추모신검을 손에 넣을려는 이유는
그 검의 주인이 북방의 맹주가 된다는 계시 때문이다
도진:(놀라는데)...
대소:나는...그 검의 주인이였던 주몽에게..
온갖 수모와 굴욕을 당했었지.
이젠...그 검을 내 손에 넣고..내 인생에 마지막
정복전쟁에 나설 것이다.
죽기전에....온 세상이 인정하는 북방의 맹주가
되어야겠단 말이다.
허니...니가 졸본으로 가서 추모신검을 가져 오너라.
추모신검은...졸본성 외신당에 안치되어 있다.
도진:소신 폐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60.궁궐 일각
도진이 맹광을 포함한 십수명의 흑영들을 이끌고 국내성을
떠나는데..
61.집무실
배극과 명진이 있고..
배극:(놀란 얼굴로)도진을 보내!!
명진:예..
지금 도진이 흑영들을 이끌고 졸본성으로 떠났습니다.
배극:....!!
명진:대소왕이 아끼는 도진을 사지나 다름없는 졸본으로 보낸
이유가 뭐겠습니까?
배극:대소왕이 그토록 간절하게 추모신검을 원하는 이유를
알아내야 겠소.
62..졸본성 저자거리
연과 몽금 일각으로 가는데..
몽금:향부자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연:..궐밖으로 나오니 마음이 편하구나.
연 미소 지으며 일각으로 가는데..
그 앞에 너댓명의 사내들이 나타난다..
연과 몽금이 놀라는데
연:웬놈들이냐!!
사내:끌고 가라.
사내들 연과 몽금을 칼로 위협하며..끌고 가는데..
몽금이 도주할려는 순간..사내가 칼로 몽금을 죽이는데..
연..경악하고..
연:몽금아!!
사내:입닥치고 따라와.
63.졸본성 일각
사내들이 연을 끌고 오면.
일각에서...이지와 귀연이 나타나는데..
이지를 본 연..경악하고..
연:태자비님.
이지...연 앞으로 다가와서...연의 뺨을 후려친다.
연이 놀란 얼굴로 이지를 보는데..
이지:왜 놀라는 것이냐?
연:...
이지:내가...웃는 낯으로 네년을 대하니..
내 마음도 그런 줄 알았더냐?
연:...
이지:네년의 존재가...내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알기는 하는 것이냐?
연:...송구합니다.
이지:닥쳐라.!!
그 말 한마디로 갈갈이 찢어진 내 가슴이
아물 수가 없다.
내가 받은 상처와 고통을 고스란히 네년에게
되돌려 줘야지만...내 직성이 풀릴 것이다.
끌고 가거라.
연...멍한 얼굴로 사내들에게 끌려 가는데...
서늘한 눈빛으로 그런 연을 바라보는 이지의 시선.
64.산길
도진과 맹광 십수명의 흑영들이 졸본성 외신당을 향해 가는데..
이때 선두에 선 흑영이 가슴에 화살을 맞고 쓰러지면
도진과 맹광 놀라고..
이때 숲에서 나오는 괴유와 추발소 마로 그리고 군사들.
괴유:쳐라!!
괴유와 마로 추발소 정보총국 군사들이...도진의 흑영들을
공격하는데..
이때 한쪽 일각에서 무휼과 혜압이 나타나고
도진이 필사적으로 정보총국 군사들을 물리치는데..
한쪽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무휼이
도진을 향해 달려가고
무휼과 도진이 대결을 한다.. 두 사람.. 치열하게
싸우는데....그런 두사람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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