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29회
<29회>
1.산길
도진과 맹광 십수 명의 흑영들이 졸본성 외신당을 향해 가는데..
이때 선두에 선 흑영이 가슴에 화살을 맞고 쓰러지면
도진과 맹광 놀라고..
이때 숲에서 나오는 괴유와 추발소 마로 그리고 군사들.
괴유:쳐라!!
괴유와 마로 추발소 정보총국 군사들이...도진의 흑영들을
공격하는데..
이때 한쪽 일각에서 무휼과 혜압이 나타나고
도진이 필사적으로 정보총국 군사들을 물리치는데..
한쪽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무휼이
도진을 향해 달려가고
무휼과 도진이 대결을 한다.
두 사람..치열하게 싸우는데...
결국 무휼일행의 기습에 흑영들이 전멸당하고
도진과 맹광만 가까스로 살아서 도주를 하는데..
2.산길 일각
도주하는 도진과 맹광.
뒤를 쫓는 무휼과 혜압 괴유 마로 추발소.
어느 지점에 이르면..무휼이 손을 들어 멈춰 세우고..
모두 멈춰 서는데..
무휼:(혜압괴 괴유를 보고)더 이상 추격하지 마세요.
추발소:저놈들을 살려 보내자는 말입니까?!
괴유:추격하면 없애버릴 수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끝장을 내야 합니다.
무휼:(뭔가 복안이 있는 눈빛)
살려 보내야 내 뜻대로 됩니다.
괴유:..!!..
무휼:졸본으로 돌아갑니다.
무휼이 고삐를 잡아채고 일각으로 달려가면..
다들 무휼을 따르는데..
3.졸본성 일각 창고(밤)
허름한 창고 안에 연이 갇혀 있다.
밧줄로 묶여 있는데..어떻게든 밧줄을 풀려고 안간힘을 쓰는 연.
이때..밖에서 기척이 들리고..
창고 문이 열리고 사내들이 들어온다.
연:..!!..
사내:(사내들에게)끌어내라.
4.창고 밖(밤)
연이 사내들에게 끌려 나오는데..
일각에 이지와 귀연이 있다.
연과 이지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이지:..널 죽이지는 않겠다.
연:...대체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이지:원래 너의 자리로 보내주겠다.
목숨을 부지하고 싶거든 부여로 돌아가고..
다신 내 눈에 띄지 말거라.
연:..!!..
이지:(사내들에게)국내성으로 끌고 가라.
사내들이 연을 끌고 가려고하면..
연:(이지에게 사정을 하는데)제발..이대로 있게 해주십시오.
태자님 곁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고구려에만 머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지:(연의 뺨을 후려치는데)
연:...!!..
이지:내가 살아있는 한..네년은 절대로 태자님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연:(참담한데)...
이지:(사내들에게)실수없도록 하거라.
사내들:예.
사내들이 연을 끌고 가는데..
연의 암담한 눈빛.
그런 연을 차갑게 바라보는 이지의 시선.
5.졸본성 일각(밤)
사내들이 연을 끌고 가는데..
연은 밧줄에 묶여 있고..입까지 천으로 재갈이 물려있다.
연..참담한 얼굴로 끌려가는데..
이때 연의 시선으로..
멀리..무휼이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를 거느리고 돌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연..몸부림 쳐보지만 무휼과 안타깝게 엇갈리는데...
그런 무휼을 바라보는 연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고..
6.졸본궁 일각(밤)
무휼 일행이 돌아오는데..
일각에서 구추가 급히 나오고..
구추:어찌 됐습니까?
무휼:성공 했습니다.
구추:(안도하고)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7.졸본궁 유리의 집무실(밤)
유리가 있는데..
구추를 따라 무휼과 혜압이 들어온다.
무휼과 혜압..유리에게 예를 갖추는데..
혜압:폐하..태자님께서 졸본의 외신당으로 온 흑영들을 물리치셨습니다.
유리:(무휼에게)정말 대소왕과 배극이 너의 의도대로 움직일 거라 보느냐?
무휼:.소자의 계획이 위험한 줄 압니다.
유리:그런데도..계속 실행할 생각이냐?
무휼:소자의 판단엔 이 위기를 타계할 방책은 그것 밖에 없습니다.
유리:(잠시 무휼의 결연한 눈빛을 바라보다가)
좋다. 이젠..내게 따로 보고를 할 필요가 없다.
무휼:..?!!..
유리:모든 것을 니가 결정하고..결행토록 하거라.
(왕을 상징하는 옥패를 내밀고)
내..너를 군국정사(軍國政事)로 명한다.
예상치 못한 유리의 말에 혜압과 구추는 물론
무휼조차도 놀라는데..
유리:군국정사는 나를 대신하여..
직접 이 나라를 통치하는 자리다.
이제 군권은 물론 내가 행사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너에게 위임하겠다.
무휼:..!!..
혜압:..!!..
구추:..!!..
무휼:제가 어찌 아버지를 대신할 수 있단 말입니까?
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유리:넌..이미..이 나라의 길을 제시하고 있지 않느냐?
나 또한 너의 판단과 결정을 믿고 따를 것이니
두려워말고..네가 뜻한 대로..
이 위기를 수습해 내거라.
무휼:아버지..
유리:너에게 국군정사의 소임을 맡긴 건..
내가 할 일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허니 주저하지 말고..명을 받들거라.
8.졸본성 무휼의 집무실(밤)
무휼과 혜압이 있는데..
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탁자 위에 놓인 유리의 옥패를
바라보는 무휼.
혜압:(그런 무휼의 눈빛을 읽고)
저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라 당혹스럽지만..
그만큼 폐하께서 태자님을 믿으신다는 반증이 아니겠습니까?
무휼:내가 태자의 소임을 다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할 때마다 폐하께서 잡아주셨기 때문입니다.
헌데...군국정사의 소임을 받들면..
오로지 내 판단과 결정만으로 이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합니다.
혜압:언젠가는 태자님이 짊어져야 할 소임이었습니다.
무휼:..허나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면 어찌 합니까?
이 나라의 운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데..
내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러..
백성들을 죽음으로 내몰면 어찌 합니까?
혜압:..지금 얼마나 막막하실지 압니다.
허나 그것 또한 태자님이 감당하셔야할 몫입니다.
그것이 태자님을 괴롭혀 온 운명의 굴레를 던져버리고..
이 나라의 태왕이 되시는 길입니다.
무휼:.....
혜압:지금 중요한 건..태자님 스스로 태자님을 믿는 것입니다.
9.졸본성 일각(밤)
괴유와 마황 추발소가 있는데..
추발소:군국정사요? 그게 뭔대요?
마황:폐하께선 뒤로 물러나시고..
태자님이 모든 권한을 넘겨받게 되는 것이지.
괴유:태자님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과 같은 거란 말이오?
마황:그렇다니까.
추발소:(괴유를 보고)태자님을 위해 좋은 겁니까? 나쁜 겁니까?
괴유:반란군이 언제 졸본으로 밀고 올 지..모를 판에
더 나빠질 게 뭐 있느냐?
폐하께서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신 것이니..
우린 지금처럼 태자님을 잘 보필하면 된다.
이때..한쪽에서 마로가 심각한 얼굴로 오는데..
추발소:마로야! 있잖아..폐하께서 태자님한테..
마로:(말을 끊고)태자님 어디 계시냐?
괴유:(마로의 심각한 얼굴을 보고)왜 그래?
무슨 일 있는 것이냐?
마로:......
10.졸본성 일각(밤)
무휼이 홀로 상념에 잠겨 있다.
결연한 의지를 다지는 눈빛인데..
이때..한쪽에서 마로가 다가오고..
마로:태자님..
무휼:(돌아보는데 마로의 심각한 표정을 읽고)무슨 일이야?
마로:할 수만 있다면..이 사실을 함구하고 싶었습니다.
허나 숨긴다고 숨겨질 것도 아니고.....
무휼:무슨 일인데 그래?
마로:...공주님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무휼:그게 무슨 말이야!
마로:몽금이와 함께 졸본궁 밖으로 나가셨는데..
이틀째 돌아오지 않으셨답니다.
무휼:(불길한 예감이 스치고)빨리 군사를 풀어 행방을 찾아라! 빨리!!
11.졸본궁 일각(밤)
마로가 군사들에게 뭐라 지시를 하고..
군사들을 이끌고 일각으로 급히 달려가는데..
한쪽에서 마로와 군사들의 움직임을 서늘하게 바라보는 이지의 시선.
12.국내성 전경
13.편전
대소와 사구가 있는데..조감이 급히 들어오고..
조감:폐하..도진왕자님이 돌아왔습니다.
대소:(기대에 찬 얼굴로) 들라 해라. 빨리!
조감이 밖으로 나가고..
잠시 후 도진과 함께 들어오는데..
대소:어찌 됐느냐? 추모신검을 가져왔느냐?
도진:..실패했습니다.
대소:(순식간에 얼굴이 굳어지고)실패하다니!!
도진:무휼의 매복에 걸려..외신당으로 향하던 흑영들이 전멸을 당했습니다.
대소:또 무휼한테 당했단 말이냐!!
도진..참담한 얼굴로....
도진:소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십시오.
반드시 추모신검을 가져와 폐하께 바치겠습니다.
대소:그럴 거 없다!
더는!! 무휼..그놈이 날 뛰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내..졸본부터 쓸어버리고...신검을 차지하겠다.
제부조의!
사구:예..폐하..
대소:지금 즉시 배극과 대가들을 불러라!
14.국내성 일각
배극이 서너 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일각으로 가는데..
한쪽에서 다급하게 다가오는 명진.
명진:우보님! 대소왕이 제가회합을 소집했습니다.
배극:회합을 소집한 이유가 무엇이오?
명진:그건 모릅니다.
배극:..?!!..
명진: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정말 대소왕의 명을 따라야 하는 겁니까?
배극:(불쾌한 얼굴이지만)어쩔 수 없지 않소?
명진:어쩔 수 없다니요?
이건..내정간섭이고..월권행윕니다!
배극:지금은 대소왕의 심기를 건드려 좋을 것이 없소.
일단..대가들을 소집하시오.
15.편전
대소와 사구 조감이 있고..
한쪽으로는 배극과 명진 그리고 대가들이 소집되어 있는데..
이미 얘기를 들은 듯 술렁이는 대가들.
배극:지금 즉시 출정채비를 하라니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대소:졸본으로 진군하여..유리왕과 무휼을 끝장내 버릴 것이다.
사구:지금 국경에 주둔하고 있는 부여 군사들이
졸본에 도착하면..
제가회의에 군사들과 함께 총공세를 하는 겁니다.
대소:이제부터..너희들은 나의 명을 따라야 한다.
내가 직접 제가회의 군사들을 이끌고 출정할 것이니..채비해라!
예상치 못한 대소의 명령에 술렁거리는 대가들.
배극과 명진의 얼굴은 싸늘하게 굳어지는데..
이때 대가 하나가 앞으로 나서고(환나대가 아님)..
대가:어찌 그런 말도 안 되는 명을 내릴 수가 있는 겁니까?
대소:(태연한 얼굴로)말도 안 되다니?
대가:유리왕과 무휼을 제거하고 졸본을 장악하는 것은
고구려 내부의 문제입니다.
폐하께서 나서실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순간..격분하는 대소..순식간에 칼을 빼들고..
그 자리에서 대가를 칼로 쳐버리는데..
피를 쏟으며 죽는 대가.
배극과 대가들..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경악하는데..
대소:지금부터 내게 도전하는 놈이 있다면..그놈부터 죽여주겠다.
자..말해 보거라.
아직도 내가 나설 이유가 없다 보느냐?
사구:지금 국경에는 부여 군사들이 출정을 준비하고 있고..
국내성에도 흑영이 들어와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대가들..겁먹은 모습인데..
애써 분노를 누르는 기색이 역력한 배극의 표정.
16.국내성 유리의 집무실
배극과 명진 그리고 대가들이 모여 있는데..
배극에게 불만을 표출하는 대가들.
환나: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고구려의 대가를 대소왕이 마음대로 죽여도 되는 겁니까?
대가1:말씀을 해보세요.
이럴려고 거사를 일으킨 겁니까?
환나:이젠 대놓고 대소왕이 왕 노릇까지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명진:진정들 하십시오.
대가1:진정을 하라니!!
상황이 이 지경에 처했는데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오?
배극:여러 대가들이 날 믿고 거사에 동참한 거 알고 있소.
부여를 끌어들인 것도 나고...대소왕을 국내성으로 부른 것도
나니..내가 책임을 질 것이오.
대소왕의 뜻대로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니..두고 보시오.
17.국내성 궁궐 일각
배극과 명진이 있는데..
명진:대가들의 동요가 심각합니다.
빨리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모든 불만이 우보님께 집중될 겁니다.
배극:(심각한데)
이때..일각에서 도진이 다가오고..배극에게 예를 갖추는데..
도진:..찾으셨습니까?
배극:대소왕이 왜 저러는 것이냐?
지금 대가들의 반발을 사면..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뻔한데...
왜 무모한 짓을 하는 것이야?
명진:대체 대소왕이 격분한 이유가 무엇이냐?
배극:혹!! 추모신검 때문이냐?
추모신검을 손에 넣지 못했기 때문에 격분한 것이야?
도진:...
명진:(도진의 표정을 읽고 기가 막힌데)
그깟 칼 하나가 뭐라고 앞뒤 분간도 못한다 말이냐?
배극:(역시 기가 막힌데)니가 나서줘야겠다.
도진:무슨 뜻입니까?
배극:더는 대소왕의 월권과 전횡을 두고 볼 수가 없으니
철수시킬 방도를 찾아보란 말이다!
도진..이제야 본 모습을 드러내듯 배극을 서늘하게 바라보는데..
도진:대소폐하의 명을 받들지 않으면..
우보님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배극:..!!..
명진:..!!..
도진:살고 싶거든..대소폐하의 명을 따르는 게 좋을 겁니다.
도진..서늘하게 일갈하고..일각으로 가버리는데..
배극:(분노가 치밀고)저..저놈이!!
명진:우보님이 저놈한테 농락당한 겁니다.
우보님이 저놈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저놈이 우보님을 철저히 이용한 것이란 말입니다.
배극:(완벽하게 속았다는 것을 절감하고 부들부들 떨릴 지경인데)
감히 날 능멸하다니..내 절대로 저놈을 용서치 않을 것이오.
명진:우보님의 분을 풀자면..
우선 대소왕이 왜 그렇게 추모신검을 얻으려하는지
그 이유부터 알아내야 합니다.
배극:(서늘한 눈빛으로 분노를 곱씹는데)
18.졸본성 전경
19.졸본성 무휼의 집무실
무휼이 홀로 있는데..죽간을 살피고 있다.
그러나 연의 실종 때문에 마음이 잡히지 않는 듯..죽간을 놓고..
괴로워하는데..
20.졸본성 이지의 침소
이지와 귀연이 있는데..
이지:어찌 됐느냐?
귀연:정보총국 군사들이 졸본성을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이지:(잠시 고민하다가)태자님을 봬야겠다. 채비 하거라.
21.졸본성 무휼의 집무실
무휼이 심각한 얼굴로 있는데..
이지가 집무실로 들어온다.
귀연이 쟁반에 차를 받쳐 들고 뒤를 따르는데..
무휼:어인 일이오?
이지:좋은 차를 구했습니다.
잠시나마 태자님께서 쉬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한 것이니..
책망치 마시고..드시지요.
무휼:...앉으시오.
이지가 자리에 앉으면..
귀연이 차를 놓고...나가는데..
이지:(전혀 내색 않고 무휼의 안색을 살피는데)안색이 어두우십니다.
어디..불편한데라도 있으십니까?
무휼:(말없이 차를 마시는데)
이때..밖에서 들리는 마로의 다급한 목소리.
마로:(소리)태자님! 마롭니다!
무휼:(뭔가 알아냈음을 알고 얼핏 기대에 찬 얼굴인데)들어와!
이지:(그런 무휼의 미세한 표정을 놓치지 않고 보는데)
이때 마로와 추발소가 급히 들어온다.
이지를 보고 놀라는 마로와 추발소..다급하나 선뜻 말하지 못하는데..
이지:(미소 띠며)급한 일인 듯한데.. 개의치 말고..보고하세요.
추발소:(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마로:(어쩔 수 없다는 듯 무휼을 바라보는데)
졸본성을 샅샅이 뒤졌으나 연 아가씨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변고가 생긴 듯 합니다.
추발소:졸본성 외곽에서 몽금의 시신까지 발견되었습니다.
무휼:(경악)..!!!!
이지:(무휼의 흔들리는 눈빛을 바라보는데)
22.졸본성 일각
무휼이 침통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마로가 급히 마황과 공찬을 데려온다.
마황과 공찬..이미 연의 소식을 들은 듯 심각한 얼굴인데..
마로:태자님..데려왔습니다.
무휼:(마황과 공찬을 바라보는데)
마황:정말..공주님이 실종됐다는 게 사실입니까?
공찬:몽금이가 죽었다면..공주님도 잘못된 거 아닙니까?
마로:(무휼을 의식하고)절대로 그럴 리 없소.
마황:우리도 그리 믿고 싶지만..장담만 할 때가 아니지 않나?
(무휼에게)이제 어쩌면 좋습니까?
무휼:몽금이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국내성으로 가는 길목이오.
국내성으로 사람을 보내...아가씨의 행방을 확인해주시오.
마황:알겠습니다.
23.산중 일각(밤)
사내들이 연을 국내성으로 끌고 가는데..
(시간 경과)
모닥불을 피워 놓고 야영을 하는 사내들.
한쪽에는 연이 포박된 채로 있는데..
사내들을 주시하면서..손에 작은 칼 조각을 쥔 채 조심스럽게
밧줄을 자르는 연..밧줄이 풀리고..
사내들이 한눈을 판 사이 도주하는 연.
사내:(이제야 연이 도주하는 것을 보고)잡아라!
24.산중 다른 일각(밤)
연이 정신없이 도주하는데..
멀리서 연을 뒤쫓는 사내들.
연이 길도 없는 산중으로 들어서려하자
더는 안 되겠는지 사내 하나가 연을 향해 암수를 던지는데..
연의 어깨에 박히는 암수!
연..다리가 꺾이는데..
악착같이 일어나려 하지만..
그 사이 연에게 다가온 사내들이 연을 향해 칼을 겨눈다.
연..암담한 눈빛인데..
25.국내성 일각
연의 소식을 들은 듯 급하게 편전 쪽으로 달려오는 도진.
편전 앞에는 조감이 있는데..
도진:연이가 잡혀왔다는 것이 사실이오?
조감:예. 들어가 보시지요.
26.편전
도진이 편전으로 들어오면..
대소와 사구 앞에 연이 끌려와 있는데..
부상에서 흘러나온 피로..상의까지 붉게 물들어 있는 연의 모습.
도진:(연의 참담한 모습에 할말을 잃는데)..!!!!
연:....
대소:(그런 두 사람을 살피고 도진에게)
이 계집의 눈빛엔 무휼..그놈에 대한 연정이 가득하다.
헌데도 미련이 남은 것이냐?
도진:...
대소:(연에게)이제 너와 나의 인연은 끝났다.
연:...
대소:지금 내 앞에 있는 넌..부여의 죄인일 뿐이다.
니가 또다시 나를 등진 순간..
나는 너를 아꼈던 기억은 물론
니가 나의 친족이란 사실까지 모두 지웠다.
연:...
대소:..허나...내 손으로 널 죽이진 않겠다.
당장..널 죽여..분을 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너의 생사여탈권은 도진에게 있다.
연:..!!...
대소:(도진에게)내 이미..너에게 이 계집의 처리문제를
맡긴다 했으니...약조를 지킬 것이다.
데려가거라!
27.국내성 궁궐 일각
도진과 연이 있고..
한쪽에 모백과 서너 명의 군사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부상으로 힘든 기색이 역력한 연의 모습.
도진..그런 연을 분노와 사랑이 뒤섞인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는데..
연:(그런 도진의 눈빛을 읽고 안타까운데)
날 곁에 두려하면 할수록..오라버니만 아플거예요.
도진:...
연:제발..날..놓아주세요.
도진:(냉정하게)내가 그럴 수 없다는 건..너도 알고 나도 안다.
내게서 벗어날 생각 같은 건..안하는 게 좋다.
연:오라버니..
도진:(모백에게)처소로 뫼셔라.
모백:예.
28.국내성 연의 처소
모백과 군사들이 연을 끌고 온다.
모백과 군사들이 나가고 나면...
암담한 듯 주저앉는 연.
그런 연의 얼굴 위로..졸본성에서 안타깝게 엇갈렸던
무휼의 모습이 떠오는데..
29.국내성 일각
도진이 참담한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모백이 다가오면..
도진:어의를 데려 오너라.
모백:예.
30.국내성 연의 처소
어의가 연의 부상을 치료하고 있다.
한쪽에서 도진이 그런 연을 지켜보고 있는데..
어의:(연의 맥을 짚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고 도진에게)
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도진:..?!!...
31.침소 밖
도진과 어의가 나오면..
어의 난감한 얼굴로 주저하는 모습인데..
도진:왜 그러느냐? 연이의 병이 깊은 것이냐?
어의:..그게 아니라...복중에 ....
도진:(경악)..
어의:..분명 임맥이 잡힙니다. 수태를 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도진:(믿을 수 없는 듯 어의의 멱살을 잡고)
네놈이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이냐!!
어의:가..감히 뉘 앞이라고..거짓을 고하겠습니까?
도진:(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어쩌지 못하는데)
이 사실은 아무도 몰라야 한다.
만일 밖으로 새나간다면..넌..내 손에 죽게 될 것이다.
알겠느냐?
어의:예.
32.침소 안
연이 있는데..도진이 들어온다.
도진:(분노와 원망에 찬 눈빛으로 연을 보는데)
너도 의원이니..니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연:...!!...
도진:..무휼의 아이냐?
연:..예.
도진:(그런 연을 서늘하게 바라보면서)
이제 너는 내 여자가 되고...
그 아이는 내 아이로 클 것이다.
연:오라버니!
도진:더는!! 아무 말 말거라.
니가..내 뜻을 따르지 않으면..
넌 그 아일 지킬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연:..!!!..
33.졸본성 일각(밤)
갑옷을 입은 유리와 구추 태천..그리고 십수 명의 군사들이 있는데..
한쪽에서 혜압을 따라 무휼과 세류가 급하게 온다.
무휼:졸본성 밖으로 나가시겠다니요?
유리:혜압총관에게 전한 그대로다.
무휼:대체 어딜 가시겠다는 겁니까?
유리:..각 성의 성주들을 만나서
배극의 배신과 대소왕의 전횡을 알리고...
성주들의 도움을 구할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내게 실망하고 등을 돌린 성주들부터
찾아갈 것이고..그들의 마음을 가져올 생각이다.
무휼과 세류..놀라는데..
무휼:안됩니다. 너무도 위험한 일입니다.
세류:차라리 제가 가겠습니다.
저를 보내시고..아버지께선 옥체를 살피셔야 합니다.
유리:(희미한 미소 띠고)널 보내놓고 내 마음이 편하겠느냐?
세류:아버지..
유리:태자의 곁에서 태자를 보필하는 것이 너의 소임이다.
(무휼을 보고)지금껏 내가 부족하여..풀지 못한 것을
내 손으로 풀려는 것이다.
내 안위는 걱정하지 말고..
너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무휼:(안타까운데)...
유리:(혜압에게)내가 떠난 것을 비밀로 하거라.
알겠느냐?
혜압:예..폐하.
유리:(잠시 무휼과 세류를 보다가 결연한 얼굴로 구추와 태천에게)
가자!
유리가 앞서면..
구추와 태천..그리고 군사들이 따르는데..
그런 유리를 안타까운 얼굴로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34.들녘 일각
유리가 말을 달려간다.
구추와 태천..그리고 십수 명의 군사들이
비장한 얼굴로 유리를 따르는데..
(시간 경과)
한시도 쉬지 않고 달린 듯 이마에 땀이 맺혀 있는 유리.
숨기고 있으나..유리의 건강은 좋지 않아 보이는데..
그런 유리를 의식하면서 달려가는 구추와 태천.
구추:(더는 안 되겠는지)폐하..잠시 쉬었다 가시지요.
유리:...
구추:폐하!
35.들녘 일각
군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멀찍이 떨어진 곳에 유리가 홀로 서 있다.
구추와 태천..그런 유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유리에게 다가가는데..
구추:곧 날이 저물 것입니다.
인근에 폐하께서 머물만한 곳을 알아보겠습니다.
유리:그럴 거 없다.
지금 즉시 출발하여 내일까지 갑산성에 당도해야 한다.
태천:그건 무립니다!
유리:철령산을 질러가면 된다.
구추:(안타까운데)부디..옥체부터 살피셔야 합니다.
지금 폐하의 옥체는 온전한 상태가 아니지 않습니까?
유리:무휼이 힘겹게 얻어놓은 이 천금같은 기회를
내 몸 하나 살피자고 날려버릴 순 없지 않느냐?
구추:폐하..
유리:난 선왕폐하께서 이룩하신 눈부신 업적과 영토를
지키지도 못했고...종국엔 이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
자식 셋을 앞세우면서까지 악착같이 버텼는데..
내가 이룬 것이 아무것도 없단 말이다.
태천:폐하..
유리:이 나라를 지키지 못한다면..난...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내 안위는 걱정말고..내 뜻에 따라다오.
구추:...
유리:난...무휼과 이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것이다.
내 육신이 찢긴다 해도..
태자에게 힘을 보탤 수 있다면..기꺼이 바칠 것이다.
구추와 태천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36.졸본성 일각
무휼이 있는데..
혜압과 괴유가 급히 다가오고..
혜압:태자님..큰일 났습니다.
무휼:무슨 일입니까?
혜압:대소왕이 졸본으로 진군하기 위해 국경의 군사까지 움직이고..
제가회의 군사들까지 직접 지휘하고 있다 합니다.
괴유:지금 대소왕은 배극을 무시하고
국내성의 왕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대가들은 물론 배극과도 마찰을 빚고 있으나..
대소왕의 강압에 눌려 꼼짝없이 대소왕을 따르고 있다 합니다.
혜압:이제 곧..졸본으로 밀고 들어 올 겁니다.
빨리 대책을 세우셔야 합니다.
무휼:잘됐습니다.
속히 마황방주를 들라하세요.
37.졸본성 무휼의 집무실
무휼과 혜압이 있는데..
괴유가 마황을 데려온다.
무휼:내..마황방주에게 어려운 임무를 맡겨야겠소.
마황:하명하십시오.
무휼이 탁자에 놓인 청동함을 열고...추모신검을 꺼내..
마황에게 주는데..
마황:(검의 보고 놀란 눈빛인데)소인..수십 년 장사를 하면서..
보검이란 보검은 죄다 봤지만..
이런 귀한 물건은 처음 봅니다.
어디서 나신 겁니까?
무휼:이건..추모신검이요.
혜압과 괴유 마황 놀라는데..
마황:..이..이게..말로만 듣던..그...추모신검이란 말입니까?
무휼:그렇소.
오래전..이 신검을 지닌 자가 북방의 주인이 된다는
계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대소왕이 기를 쓰고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지요.
마황:이렇게 귀한 걸 왜 소인에게?
무휼:이 신검을 배극에게 가져가시오.
예상치 못한 무휼의 말에 마황은 물론
혜압과 괴유도 놀라는데..
무휼:신검을 바치면서..신검에 얽힌 계시까지 상세히 말해주시오.
마황:이 신검을 지닌 자가 북방의 주인이 된다면서요?
헌데도...진짜로...배극한테 갖다 바치란 말입니까?
무휼:그리하시오.
괴유: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혜압: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 오랜 세월..얼마나 힘겹게 신검을 지켜왔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신검은 이 땅과 이 나라의 백성들을 지켜주는 신물입니다.
그런 신물을 어찌 배극에게 내주려 하시는 겁니까?
무휼:북방의 패자는 이 검의 신기로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계시가 아니라..
어떤 시련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의 의지입니다.
그동안 내가 좌절할 때마다..
총관님과 참군님은 나의 불길한 운명 따윈 무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라고 나를 일으켜 세우지 않았습니까?
내가 내 운명에 짓눌려 있었다면..어찌 지금에 이를 수 있겠습니까?
혜압:...
괴유:...
무휼:난 주몽폐하가 이 신검을 지니고 있어
북방의 패자가 된 것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와 현명함을 지니셨기에 패자가 되신 것이라 봅니다.
혜압과 마황 괴유가 무휼을 보는데..
무휼:이 신검이...대소왕과 배극의 사이를
갈라놓을 겁니다.
혜압:소신의 생각이 짧았습니다.
마황:허면...이제 소인은 어찌 해야 합니까?
무휼:국내성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배극과 대소왕의 동맹을 깨야 합니다.
이 신검을 배극에게 주고
배극이 대소왕에게 칼을 겨누게 해야 합니다.
마황:그게 가능하겠습니까?
무휼:쉽지 않은 줄 압니다.
허나 어떻게 해서든 배극이 방주의 말을 믿게 해야 합니다.
마황:(결연한 눈빛으로)소인이 반드시 해내고야 말겠습니다.
38.편전
대소왕이 있고 술상이 차려져 있는데..
술상엔 제가회의 대가들과 배극 명진이 있고
이때 사구가 미유를 데리고 들어온다.
대소왕이 미유를 보고 미소를 띠는데..
대소왕:어서 오시오.
자..이리로 모셔라.
사구가 미유부인을 데리고 와서 대소왕 가까이 앉게 하는데..
대소왕:내...태왕후가 국내성에 있는지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소.
진작 예를 갖추지 못한 것을 용서하시오.
미유:...
대소왕:(혀를 끌끌차며)..
부인을 버리고...도망을 가다니
유리와 내가...백부 조카의 연을 맺고 있지만
그놈은...사내도 아닌듯 싶소.
너무 상심마시오.
나라도 태왕후의 예를 갖추고 살펴 줄 것이니..
미유:저를 배려하신다면...저를..졸본으로 보내주십시오.
대소:(갑자기 돌변하며)
그따위 한심한 놈 곁으로 가서 뭐하겠다는 것이오!!
내...태왕후를 버린..유리를 혼내 줄 것이니
예서...지켜보기나 하란 말이오!! 알겠소?
미유:...
대소의 짓거리를 보는 배극과 대가들의 심정이 편치 않는데.
39.궁궐 일각
배극과 미유 안승이 있는데..
미유:이런 참담한 굴욕을 당하고 사느니..
차라리 날 죽여주시오.
배극:(착잡한)...
미유:대소왕한테...다 내어줄려고...반란을 한 것이오!!
배극:말 조심하시오!!
미유:그러니..날 죽여달란 말이다!!
안승:누님..그만 하십시오.
배극:(안승에게)모시고 가시오.
안승:예. 누님...가시지요.
안승이...미유를 데리고 가면...착잡한 배극.
40.산길
백성들 군사들에게 쫓기는데..
군사들 백성들 앞을 가로막는다.
군사:(겁에 질려 떨고 있는 백성들을 보다가)..졸본으로 가는 것이냐?
사내:..(떨리지만 용기를 내서)그렇소..
군사:국내성을 빠져나가는 것이
나라의 명을 어기는 것임을 몰랐단 말이냐?
사내:나라를 팔아먹은 자들의 명을 어찌 따르란 말이오?
군사:모조리 죽여라
군사들 백성들을 도륙하고..
41.궁궐 일각
배극 심각한 표정으로 있는데..
눈 앞에 편전에서 대가를 베던 대소의 모습이 떠오르는데..
배극 분함을 견디지 못하고 신음을 토하는데..
명진:우보님.
배극:..무슨 일이오?
명진:국내성을 빠져나가는 백성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배극:..
명진:이러다 성안이 텅텅 비게 생겼습니다.
배극:..(착잡한데)..
명진:게다가 백암성 남소성에 있던 우리 사자들이 쫓겨왔습니다.
배극:비류부 사자가 쫓겨나다니?
그곳 성주들은 나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자들이 아니오?
명진:유리왕이 성주들을 직접 만나 회유하고 있다합니다.
배극:!
명진:백성들을 비롯한 많은 성주들이
아직도 유리를 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대소왕이 저렇게 안하무인 전횡을 일삼고 있으니..
상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배극:(분하고 침통한데)..
그때 한쪽에서 군사 한명이 오고
군사:우버님!!
배극:무슨 일이냐?
군사:졸본에서 마황방주가 왔습니다.
배극과 명진이 놀라고..
배극:어서 데려 오너라.
42.집무실
배극 마황 명진 있는데..
마황 주변을 살피고는 조심스럽게 함에서 검을 꺼내 놓는데..
배극 명진 이게 뭐냐는 듯 보는데..
명진:..겨우 이런 검 한자루 때문에 그 호들갑을 떨었단 말이냐?
마황:겨우 이런 검이라니요?
배극:(못마땅한 듯 보는데)..
마황:놀라지 마십시오..
이 검이 뭐냐 하면..
배극:(벌떡 일어서며)쓸모없는 놈.. 무휼을 살피라 살려보냈더니..
밖에 아무도 없느냐!
마황:우보님. 우선 제말을 들어보십시오.
배극:목이 떨어지기 전에 빨리 말해보거라.
마황:이게 바로 그 추모신검입니다.
명진:!
배극:?
사병들 들어오면..
명진 나가라고 눈짓하고.. 사병들 나가면..
명진:..추모신검?
마황:예. 제가 이걸 구하다 죽다 살아났습니다.
부여 흑영들이 외신당에 왔다가 박살나고 달아난 뒤에..
아, 이 검이 졸본 외신당에 있구나.
그래 이걸 훔쳐다 우보님한테 바치면 우보님이 좋아하실 거다.
그래서 몇날 며칠 기회를 엿보다가
목숨을 걸고 훔쳐냈습니다.
명진:(검을 보며)..이게 대소왕이 그렇게 얻고 싶어 하는 그 검이란 말이냐?
마황:여부가 있습니까.
정 못 믿으시겠다면 지금이라도 대소왕한테 가져가보십시오.
대소왕 입이 환장을 할 것입니다.
명진:..대체 이게 뭐길래..
마황:이게 뭐라니요? 아니 그럼 우보님은..
대소왕이 왜 그렇게 이 검에 집착하는 지
그 이유도 몰랐단 말입니까?
배극:네 놈이 그 이유를 안단 말이냐?
마황:예.
배극:..
명진:말해보거라.
마황:그건 바로.. 이 검을 지닌 자가 북방의 맹주가 된다는
대천관의 계시 때문입니다.
배극:!
명진:!
마황:옛날 선대왕때 대천관이 내린 계시인데..
실제로 선대왕도 이 보검 덕에 대소왕를 누르고
북방의 맹주가 되었던 거 아니겠습니까.
명진:그럼 대소왕이 이 검에 집착하는 이유가..
마황:그렇습니다.
대소왕 역시 이 검을 손에 넣고 북방의 맹주가 되고 싶은 것이죠.
배극 명진 심각한 표정으로 신검을 보는데..
43.비류부 일각
마황 오면 공찬 궁금해 죽겠다는 듯 달려오는데..
공찬:어떻게 됐습니까?
마황:(길게 한숨을 내쉬는데)..
공찬:방주님!
마황:내가 입을 놀려서 안 되는 일 본 적 있어?
공찬:그럼!
마황:완전히 넘어갔어..
공찬:!
마황:헌데 신기하긴 신가하네..
공찬:뭐가요?
마황:태자님 하라는 대로 설레발을 치긴 했는데..
그렇게 영악한 놈들이 홀딱 넘어올 줄은 꿈에도 몰랐거든..
(혀를 끌끌차며)권력에 눈먼 놈들이란 다 똑같은거지..
공찬:이제 어쩝니까?
마황:(씩 웃는데)...
44.배극의 집무실
배극 명진 신검을 보는데..
명진:..어찌하시겠습니까?
배극:..
명진:이미 대가들 중에도 동요하는 자들이 생기고 있고..
백성들 역시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배극:..
명진:게다가 대소왕은 우보님은 안중에도 없고..
제가 고구려 왕인양 설쳐대고 있습니다.
이대로 있다간 유리왕 밑에 있느니만 못하질 않습니까?
배극:..
명진:북방의 맹주자리를 가져다주는 검입니다.
고구려뿐 아니라 부여도 우보님께 가져다줄 검이란 말입니다.
배극:..
명진:만일 이 검을 우보님께서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지면..
대가들과 백성들 역시
우보님을 이 나라의 태왕으로 인정하지 않겠습니까?
놓칠 수 없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배극:!
45.편전
대소 사구 조감 있는데..
모두 갑옷까지 입은 상태..
조감:군사들은 이미 화천벌을 지났다합니다.
사구:곧 고구려 국경을 넘을 것입니다.
대소:.졸본성을 치려면..
이곳 역시 출정을 서둘러야한다.
제가회의 놈은 어찌하고 있느냐?
조감:군사들을 소집하고 있습니다.
대소:꾸물거리는 놈은 죽여도 좋다.
어서 빨리 출정준비를 마치도록 하라.
사구:예, 폐하..
46.국내성 저자 은신처(밤)
무휼 혜압 괴유 추발소 등 있는데..
그때 마로와 마황 들어온다..
혜압:어찌됐소?
마황:잘됐습니다.
무휼:..대가들의 동향은 어떻소?
마황:몹시 동요하고 있습니다.
대소왕이 자기 말을 따르지 않는다고
편전에서 대가의 목을 쳐버렸답니다.
그러니..지금은...대소왕한테 모든 걸 내준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휼:....
마황:그 일 이후로는
배극한테 대놓고 싫은 소릴 하는 대가들도 있다합니다.
무휼:애썼소..
47.은신처 근처(밤)
마로 마황 나오는데..
마로:방주..
마황:?
마로:혹 연아가씨 소식은 듣지 못했소?
마황:..그게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소식을 알 수 없네.
마로:..
마황:너무 걱정하지 마시게.
공찬이 그 놈이 알아보고 있으니까..
국내성에 계시면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것이야.
마로:내색은 하지 않고 계시나..
태자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오..
반드시 아가씰 찾아주시오.
48.은신처(밤)
무휼 마로 혜압 괴유 추발소 있는데..
혜압:(놀라서)환나대가를 만나시겠다니요?
괴유:아니됩니다, 태자님.. 너무 위험한 생각입니다.
마로:대가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배극에게 가버렸습니다.
그런 자가 태자님을 만나면 분명 태자님에게 칼을 들이댈 것입니다.
혜압:그자가 태자님을 배극에게 넘기기라도 하면..
그땐 어찌하시려고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입니까..
무휼:위험한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허나.. 백성들이 졸본을 찾아온 것처럼..
분명 대가들 중에도 저와 함께 싸우려는 자가 있을 것입니다.
헌데 태자인 제가 편안히 앉아 그들이 오길 기다리기만 한다면..
누가 배극과 등을 지는 위험을 감수하려한단 말입니까?
혜압:..
무휼:나 혼자 찾아가야..
그들 역시 나와 위험을 감수할 각오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각오여야만..
대소왕과 배극과 함께 싸우겠단 결심을 내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49.환나대가의 집(밤)
무휼 홀로 은밀히 환나대가의 집으로 잠입하는데..
50.환나대가의 내실(밤)
환나대가 놀란 얼굴로 서 있는데..
그 앞에 무휼이 앉아 있다.. 그리고 탁자에는 칼 한자루..
환나:..태자님..
무휼:(칼을 뽑아 환나대가에게 밀며).대가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겠소..
환나:..
무휼:..하나는 이 칼을 들어 내 목을 치는 것이고..
하나는 이 칼을 들고 나와 함께 싸우는 것이오..
환나대가 고민하다가 얼른 칼을 들고 무휼을 겨누는데..
환나:경솔하십니다..
태자님의 목을 갖다바치면..
내가 가질 부와 권세가 막대함을 모르십니까?
무휼:배극이 대가에게 줄 것이 부와 권세말이오?
환나:..
무휼:부와 권세를 주고 얻은 신하는..
언젠가는 잃을 수 있다 생각하오..
허나.. 목숨을 댓가로 얻은 신하는..
결코 잃지 않을 거라 생각하오..
환나:..
무휼:..자.. 대가의 뜻대로 하시오.
환나대가 고민하는데..
51.은신처
혜압 마로 괴유 추발소 애가 타는데..
추발소:어쩝니까, 총관님.. 이거 아무래도..
괴유:조용히 안해?
추발소:말렸어야했다구요..
한번 배신한 놈들은 또 배신하는 겁니다.
그런 놈들을 어떻게 설득해요?
마로:..환나대가의 집으로 가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괴유:그렇습니다, 총관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혜압 역시 걱정스러운데..
그때 무휼 들어온다..
혜압:태자님!
다들 놀란 듯 무휼을 보는데..
무휼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데..
무휼:곧.. 국내성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것입니다.
그때.. 이 땅에서 대소왕을 몰아내고..
배극을 처벌할 기회를 잡게 될 것입니다.
52.궁궐 일각
대가 하나 오면..
기다리고 있던 환나대가와 눈빛을 교환하는데..
53.궁궐 일각
배극 환나대가 대가 있는데..
배극 심각한 표정인데..
환나:우보님은 목숨을 걸고 유리왕을 졸본으로 쫓아냈습니다.
헌데 대소왕이 한 일이 무엇입니까?
배극:..
환나:..이대로 있다간..
언제 대소왕의 흑영들에게 죽을지 모릅니다.
대가:그렇습니다.
졸본을 친 후엔 그다음엔 우리차례가 아니겠습니까?
배극:..
환나:우리가 먼저 쳐야합니다.
비류부만 나서준다면..
대소의 흑영들이야 얼마든지 제압할 수 있습니다.
배극:!
대가:어서 결단을 내리십시오.
배극: 좋소.. 대가들을 은밀히 부르시오.
환나:!
54.배극의 집무실(밤)
명진 환나를 비롯한 대가들 있는데..
배극 신검을 들고 들어온다..
배극:내가 여러 대가들과 뜻을 모아..
유리를 몰아낸 것은..
부여와의 끊임없는 전쟁을 종식시키고..
이 나라에 평화를가져오기 위한 것이었소..
명진:..
배극:그래서 대소왕의 힘을 빌어 유리를 몰아내는데 성공하였으나..
뜻밖에도 대소왕은 마치 자기 혼자 그 일을 한 것처럼..
우리 제가회읠 무시하고..
심지어 우리들이 보는 앞에서
대가의 목을 베는 참담한 짓을 저지르기까지 하였소..
환나:..
배극:(신검을 뽑아 들며)이것은 북방의 맹주를 증명하는 추모신검이오..
대가들:!
배극:나는 오늘.. 이 검으로 대소의 목을 칠 것이오!
대가들:!
배극:나 배극은.. 이 신검으로 대소를 죽이고
그 여세를 몰아 부여를 멸망시켜..
선왕조차도 이루지 못한..
북방의 대제국을 세울 것이오!
대가들:..!
55.국내성 일각(밤)
명진이 이끄는 군사들이 움직이고..
일각에서 괴유 마로 추발소 등이 그런 움직임을 보는데..
56.은신처(밤)
무휼 혜압 있는데..
괴유 마로 추발소 급히 온다..
괴유:비류부 군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무휼:!
57.성문 근처(밤)
흑영들 성문을 지키고 있는데..
화살들 날아들고..
군사들 몰려오자..
흑영들 치열하게 버티지만 곧 제압된다..
뒤이어 나타난 명진 눈짓을 하면..
흑영들 시신 치워지고 성문이 굳게 닫히는데..
58.저자 일각(밤)
도진 말을 타고 맹광 등 흑영들과 성안을 둘러보는데..
일각으로 이동하는 군사들이 보이는데..
도진:무슨 군사들이냐?
맹광:비류부 군사들입니다.
폐하께서 출병을 재촉하시어..
배극이 서둘러 소집한 듯 합니다.
도진 미심쩍은 듯 보는데..
59.성문 근처(밤)
도진과 맹광 흑영들 오자..
성문을 지키고 있던 비류부 장수 흠칫 놀라는데..
도진:흑영들은 어찌하여 보이질 않느냐?
장수:(태연하게)저 역시 조금 전 교대하여 연유를 모르겠습니다..
도진:..
60.궁궐 일각(밤)
도진 맹광 서둘러 일각으로 향하는데..
도진:지금 즉시 폐하의 근위대를 불러모아라.
맹광:무슨 일입니까?
도진:궐안 돌아가는 것이 심상치 않다..
흑영들을 모두 비상대키게 하고..
넌 지금 즉시 배극의 위치를 파악하거라.
맹광:예.
61.대소의 침소(밤)
대소 도진 있는데..
대소:심상치 않다니?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
도진:성안에 주둔한 군사들의 궐 주변으로 집결하고 있습니다.
대소:그건 졸본으로 출병하기위한 군사들이 아니냐?
도진:대부분 비류부 군사들로 구성된 자들입니다.
아무래도 배극이 딴마음을 품은 것 같습니다.
대소:배극이?
도진:만일을 대비해 일단 궐밖으로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대소:됐다. 배극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놈이다.
도진:하오나 폐하..
대소:더욱이 네 말만 듣고 궐 밖으로 피했다가..
아무 일도 생기지 않으면 내 꼴은 또 뭐가 되겠느냐?
도진:..
대소:정 걱정이 되면 날이 밝는 대로 배극을 불러들이거라.
도진:알겠습니다..
62.궁궐 일각
도진 심각한 얼굴로 있는데..
이때 맹광 다가온다..
도진:배극은 어디에 있느냐?
맹광:비류부로 흑영을 보냈으니 곧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도진 자신의 예감이 틀렸나 고개를 갸웃하는데..
일각에서 함성소리가 들린다..
도진 놀라는데..
63.궐문 근처
궐문이 열리고 배극과 명진이 이끄는 군사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군사들 궐문에 배치된 흑영들을 제압하는데..
배극:대소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게는 큰 상을 내릴 것이다!
군사들 요란한 함성을 지르며 궐 곳곳으로 달려가는데..
64.대소의 침소
잠들어 있던 대소 함성소리에 눈을 뜨는데..
그때 사구 황급히 들어오는데..
대소:무슨 일이냐?
사구:큰일 났습니다, 폐하..
대소:큰일이라니?
사구:배극이 궐안으로 쳐들어왔습니다.
대소:!
65.연의 침소
연 함성소리에 불안한 듯 있는데..
도진 흑영 두엇과 급히 들어온다..
연:오라버니!
도진:(흑영들에게)신당을 통하면 궐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가 있다.
지금 즉시 공주를 피신시켜라.
흑영:예.
연:무슨 일이에요?
도진:..알 것 없다..
(흑영들에게)궐을 빠져나가면 그 즉시 부여로 가거라, 알겠느냐?
흑영들 연을 데리고 나가고..
66.궁궐 일각
대소 사구의 호위를 받으며 나오면..
조감과 흑영들 고구려군사들의 공격을 가까스로 막아내는데..
그때 배극과 명진 나타나는데..
대소:(배극을 보고)배극 이놈!
배극:(검을 들어보이며)이것이 무엇인지 아시겠소?
대소:!
배극:추모신검이오
내...이 검으로...당신의 목을 치고
내가...북방의 맹주가 될 것이오
대소:(분을 참지 못하고 부들부들 떠는데)
배극:뭣들하느냐? 쳐라!
궁수들 대소를 향해 활을 날리는데..
그때 도진 나타나 몸을 날려 대소에게 날아드는 화살을 막는다..
대소:도진아!
도진:(화살을 꺽어내며)폐하 어서 피하십시오..
사구와 조감 억지로 대소를 끌고 일각으로 향하는데..
배극 도진을 노려본다..
도진:(배극을 가리키며 흑영들에게)쳐라.
흑영들 일시에 배극을 향해 달려들고..
군사들 그런 흑영들과 치열하게 싸우는데..
67.국내성 일각
대소 사구 조감 흑영들과 함께 황망히 달아나는데..
68.국내성 일각
무휼과 혜압 괴유 추발소 마로가 있고
무휼:이젠...때가 되었습니다.
평천벌로..군사를 결집하고
국내성으로 진군 할 것입니다.
비장한...무휼의 얼굴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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