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30회
<30회>
1.들판
마로가 어디론가 전력으로 질주한다.
2.들판
추발소가 말을 타고 졸본을 향해 달려간다.
3.들판 일각
유리와 구추 태천 그리고 근위대 군사들이 어디론가
가고 있는데..
이때 일각에서 마로가 달려온다.
마로를 알아보고 놀라는 구추와 태천.
구추:(유리에게)폐하..마롭니다!
유리도 이제야 마로를 보는데..
유리쪽으로 달려와 말에서 내려 갖추는 마로.
마로:태자님이 보낸 서신입니다.
유리:(급히 서신을 읽는데)..!!!
배극과 대소왕의 동맹이 깨졌다는구나!
구추:(놀라고 마로에게)정말이냐?
마로:예.
대소왕을 국내성에서 밀어냈고..
대소왕은 부여로 쫓겨 갔습니다.
구추:(기쁜 얼굴로)폐하..됐습니다!
유리:태자에게 힘을 보태자면..
더 많은 성주를 설득해야 한다.
마로:폐하.
태자님은 폐하를 졸본으로 모시라 하였습니다.
유리:나는 괜찮다.
마로:이미 배극에게 폐하의 행보가 알려졌습니다.
배극이 무슨 음모를 꾸밀지 모르니..돌아가셔야 합니다.
구추:그리하시지요.
이만하면...폐하의 목적을 이루었으니..
이제 그만 졸본으로 돌아가시어..옥체를 살피셔야 합니다.
유리:(고민하는데)...
4.졸본성 일각
세류와 추발소가 다급하게 가는데..
일각에 이르면..갑옷을 입은 장수들이 있다.
세류에게 예를 갖추는 장수들.
세류:모든 것이 태자의 계획되어 되었다.
추발소:속히 평천벌로 집결하라는 태자님의 명이십니다.
세류:어서 출정준비를 하라!!
장수들:예.
4-1.들녘
무휼과 혜압 괴유가 어디론가 달려간다.
29화- - - - - - - - - - - - - - - - - - -END
30화- - - - - - - - - - - - - - - - - - -START
5.들녘
무휼과 혜압 괴유가 말을 타고오다 선다.
괴유:우선 중앙군 군영부터 탈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혜압:평천벌에 집결한 군사들이 군영까지 오자면..
닷새는 넘게 걸릴 것입니다.
헌데 무슨 수로 군영을 공격한단 말입니까?
무휼:군영은 환나대가의 사병들로 칠 것입니다.
이미 채비를 마쳤습니다.
혜압:..!!..
괴유:..!!..
무휼:우리쪽 피해를 최소화하자면..
기습을 감행하여 일시에 군영을 장악해야 합니다.
(혜압에게)우리 움직임이 간파 되선 안 되니..
배극의 동태를 면밀히 살펴주세요.
혜압:알겠습니다.
6.국내성 신당
의기양양하게 신당으로 들어오는 배극.
호위군사들이 배극을 따르는데..
이미 신당에는 반란군이 배치되어 있는데..
신당 일각에는 대천관과 신녀들이 있고..
군사들이 위협적으로 칼을 겨누고 있다.
배극이 눈짓을 하면..
군사들이 대천관을 배극 앞으로 끌고 오는데..
배극:내가..대천관의 권위를 좀 빌려야겠소
만 백성들에게 하늘의 기운이 내게 이르렀음을 선포해 주시오
대천관:(노려보면서)나는 그런 계시를 받은 적이 없소.
배극:있고 없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원한다는 것이오.
대천관:...!!
배극:우매한 백성들이야..대천관의 계시라면 믿을 것이 아니오.
대천관:...그리는 할 수 없소!!
배극:(픽 냉소 띠는데)
순식간에 추모신검을 빼어 대천관을 베어버리는 배극.
대천관이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데..
경악하는 신녀들.
군사들도 거침없는 배극의 행동에 놀란 얼굴인데..
담담한 배극의 표정.
배극:(신녀들 쪽으로 다가가 신녀 하나의 목에 추모신검을 겨누고)
이제부턴..니가...대천관이다.
신녀:..!!!..
배극:내가 말한 대로..계시를 하지 않으면 너도 죽는다.
자..어찌하겠느냐?
대천관이 되겠느냐? 아니면 이 자리에서 죽겠느냐?
신녀:(겁에 질린 얼굴로)..우보님을 따르겠습니다.
배극..회심의 미소를 띠는데..
이때 명진이 급하게 들어온다.
명진..죽은 대천관을 보고 놀란 얼굴인데..
애써 감정을 수습하고 배극에게 다가가는 명진
배극:(이제야 명진을 보는데)어찌 됐소?
명진:추격군을 보냈으나...끝내 대소왕과 도진을 잡지 못했습니다.
배극:놓치다니!!
내 부여로 가는 모든 길목을
철통같이 지키라하지 않았소!
명진:송구합니다.
배극:(분이 치밀고)이런..한심한!!
명진의 얼굴에 모멸감이 스치는데..
명진 애써 감정을 수습하고
명진:그만 고정하시지요.
지금 편전에 대가들이 소집되어 있습니다.
속히..편전으로 드시어 하례를 받으시고..
승전의 기쁨을 대가들과 함께 하십시오.
7.편전
대가들이 모여 있고 마황도 있는데..
이때..배극과 명진이 들어오는데..
일제히 예를 갖추는 대가들과 마황.
일동:감축드립니다!
배극..기분 좋은 얼굴로 대가들의 하례를 받는데..
마황:대소왕을 패퇴시키고..국내성을 장악하다니..
역시 우보님 이십니다!
명진:네놈이 나설 자리가 아니다.
마황:나설 자리가 아니라요?
이러시면...정말...섭섭합지요.
배극:(픽 웃고)그래..너도 이번 거사에 일조를 했지.
마황:역시..우보님은 추모신검의 위력을 알아주시는군요.
허나..소인의 공보다는..
추모신검이 알아서 주인을 찾아간 거 아니겠습니까?
유리왕을 몰아내고...대소왕까지 물리쳤으니...
우보님이야 말로...진정..북방의 맹주가 되실
천운을 타고 나신 겁니다.
배극:(싫지 않은 얼굴이지만)아직 백성들이 어찌 나올지 알 수 없다.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거라.
명진:더 이상 백성들을 두려워할게 뭐 있습니까?
대소왕을 이용한 뒤..몰아낸 것을 알면
백성들도 우보님의 지략에 탄복할 것입니다.
마황:소인 고구려 전역에 있는 소인의 상단을 통해
우보님의 쾌거를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배극..들고 있는 추모신검을 보면서..자신감에 찬 눈빛인데..
8.궁궐 일각
마황이 일각으로 가는데
이때 누군가 그런 마황 앞으로 쓱 나타나는데..
화들짝 놀라는 마황.
보면..공찬인데..
마황:야이놈아 기척 좀 하고 다녀라.
공찬: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마황:왜 또!
공찬:(주변을 의식하면서)알아봤는데..
연 공주님이 궁궐에 감금되어 있었대요.
마황:뭐? 지금 어디 계시냐?
공찬:배극이 국내성으로 쳐들어 왔을때
흑영들이 공주님을 빼냈답니다.
국내성 밖으로 끌려가는 것을 본 사람이 있어요.
마황:허면..부여로 끌려갔단 말이냐?
공찬:아직 고구려 땅을 벗어나진 못했을 겁니다.
빨리 태자님한테 알리고..
마황:(말을 끊고)택도 없는 소리!
공주님이 국내성으로 끌려왔었던 것도..
부여로 끌려간 사실도...태자님은 몰라야 한다.
공찬:태자님이 얼마나 속이 탈지 몰라서 그러십니까?
마황:아니까 이러는 거야.
알아봐야..손쓸 수도 없는데...뭐 하러 알려.
지금이 태자님한테 얼마나 중요한 때인지 모르는 것이냐?
공찬:그래도..
마황:입닥치고 있거라.
공찬:예.
마황:(말을 그렇게 했어도 혀를 끌끌차고)
무슨 놈의 운명이 그리도 기구한지..
9.들판
모백과 흑영들이 연을 끌고 간다.
연..참담한 얼굴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10.미유의 침소
미유가 있는데..초췌하고 병색이 완연한 모습이다.
이때..안승이 급히 들어오는데..
미유:(힘없이)알아봤는가?
정말 배극이 대소왕을 몰아냈어?
안승:예.
미유:(심란하고 암담한 심정인데)
이젠..이..치욕을 끝내야겠어.
안승:그게 무슨 말입니까?
미유:이대로 국내성에 있을 순 없지 않는가?
배극을 만나서...날 보내주든지...아니면..죽이든지..
결단을..내라 하겠네.
안승:제발..이러지 마십시오.
조금만 참고 기다리시면..
미유:참고 기다린다고 뭐가 달라지겠는가..
(눈물이 그렁해지고)
내 눈으로 확인하지 전에는..여진이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네.
어쩌면..배극 그놈이 날 속였을지도 몰라.
안승:누님..
미유:(죽었다는 것을 알지만)여진인 죽지 않았어..
절대로 이 어밀 두고 죽었을 리가 없어.
안승:..(안타까운)누님..제발..
11.졸본성 일각
유리가 구추와 태천을 거느리고 졸본으로 돌아온다.
마로도 함께 오는데..
이때 일각에서 세류와 추발소가 급히 온다.
세류:(그 사이 부쩍 수척해진 유리의 모습이 안타까운데)
아버지..
유리:태자는?
세류:지금 무휼은 국내성 은신처에 있다 합니다.
유리와 구추 태천 놀라는데..
유리:무휼이 직접 국내성으로 들어갔단 말이냐?
세류:예.
구추:(마로를 보면)..
마로:폐하를 졸본으로 모셔오기 전엔
알리지 말라는 태자님의 명이 있었습니다.
송구합니다.
유리:..!!...
세류:무휼이 환나대가를 찾아가
환나대가의 마음까지 얻어냈다 합니다.
추발소:지금 환나대가는 태자님을 돕고 있습니다.
마로:중앙군 군영을 장악하고 나면..
평천벌로 집결한 군사들과 합세하여
국내성으로 진격할 것입니다.
허니...폐하께선 옥체를 살피셔야 합니다.
그것이 태자님이 원하시는 것입니다.
12.졸본성 일각
마로와 추발소가 일각으로 가는데..
문득 멈춰지는 마로의 발걸음.
마로의 시선으로..
일각을 보면 연화가 넋이 나간 얼굴로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추발소:왜 그래?
마로의 시선을 따라..추발소도 이제야 연화를 보는데..
연화의 참담한 몰골에 놀라고.
추발소:..세상에..그 곱던 아이가..
마로와 추발소..연화 쪽으로 가는데..
사람이 오는 줄도 모르고 넋이 나가있는 연화.
추발소:연화야..
연화:(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멍하니 있는데)
마로:(한쪽에 선 군사를 보면)
군사:물러가라고 해도 말을 안 듣습니다.
추발소:이러다 사람 잡겠네.
연화야..그만...처소로 돌아가거라.
여진왕자님은 돌아가셨어.
연화:(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
마로:(그런 연화를 잠시 안타깝게 보다가 군사들에게)
뭐하느냐? 빨리 처소로 데려가.
연화:...그냥...여기 있게 해주세요.
마로:엉뚱한 생각 말거라.
여진왕자님을 따라 죽겠다느니..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은
꿈도 꾸지 말란 말이다.
(군사들에게)뭐해! 빨리 데려가!
군사들이 연화를 데려가는데..
마로가 안스러운 눈빛으로 연화를 바라보는데..
추발소:(마로에게)너 쫌 이상하다?
마로:뭐가?
추발소:너 혹시...연화한테 맘 있냐?
마로:..헛소리 좀 작작해.
마로가 한쪽으로 가면..
그런 마로를 따르는 추발소..마로를 보며 피식 웃는데..
13.국내성 은신처
무휼과 혜압이 있는데..
괴유가 환나대가를 데리고 들어온다.
무휼:어찌 됐소?
환나:환나의 군사들이 중앙군 진영으로 이동중입니다.
무휼:(고개를 끄덕이는데)
환나:헌데...정말...승산이 있다고 보십니까?
무휼:승산이 있고 없고는..환나대가의 의지에 달렸소.
(미소를 띠고 괴유를 보고)나와 혜압총관은
자신이 있는데..참군은 어떻습니까?
괴유:승산이 있을 것입니다.
무휼:(환나대가를 보고 미소띠고)됐소?
환나:....
무휼: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니
죽기를 각오한다면 반드시 이길 것이니 걱정마시오.
14.부여성 전경
15.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도진 사구 조감이 있는데..
병째 술을 들고 벌컥벌컥 마시는 대소.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술병을 던져버리는데..
산산이 부서지는 술병.
사구:폐하..고정하십시오.
대소:이 대소가...천하에 웃음거리가 됐는데..지금 고정하란 것이냐!!
조감:이러다 폐하의 옥체가 상하실까 두렵습니다.
우선..어의를 불러..
대소:다 필요 없다!
내 이 화는 고구려를 쓸어버리고...배극..그놈을!!
유리와 무휼을 죽여 버려야 풀릴 것이다!!
(사구에게)전쟁을 선포해라.
빨리 전열을 정비해서 고구려로 진격할 채비를 하란 말이다!
사구와 조감..난감한 얼굴로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대소:왜 그러고 있는 것이냐?
사구:(난감한)지금은 군사를 움직일 수 없습니다.
조감:황룡국이 부여의 국경으로
군사를 전면배치하고 있습니다.
지금 군사를 이동하면...부여로 쳐들어올 기셉니다.
대소:..!!!..
도진:..!!!..
대소:그게 말이 되느냐?
황룡국 따위가 감히 부여를 침공한다는 것이!!
조감:소신도 어찌된 영문인지..
대소:이런 한심한 놈들!!
그토록 중요한 정보를 파악조차 못했단 말이냐!!
도진:폐하와 배극의 동맹이 깨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황룡국 군사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사전에 고구려 내부에서 정보를 주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구:배극이 황룡국까지 움직였단 말입니까?
도진:배극이 아니라 무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소:무휼이!!
도진:황룡국이 우리 부여를 묶어두면..
가장 이득을 볼 자가 누구겠습니까?
바로 무휼입니다.
또한 폐하와 배극의 동맹이 파기되어..
배극의 전력은 약화된 상태가 아닙니까?
대소:허면!!
이 모든 것이..무휼 그놈이..국내성을 되찾기 위해
꾸민 음모란 말이냐!
도진:제 짐작엔 그렇습니다.
대소:(분노가 치미는데)...!!
16.부여성 일각
도진이 어딘가로 향하는데..
이제야 화살을 맞은 부상이 아파오는지 통증을 느끼는 도진.
그러나 애써 통증을 참으며..
걸음을 재촉하는데..일각으로 오면..
이미 도착한 연이 있다.
연의 주위로 모백과 흑영들이 있는데..
도진:물러나 있거라.
모백과 흑영들이 한쪽으로 물러나면..
연과 도진만 남는데...잠시 침묵이 흐르고..
도진:넌..앞으로 궁궐이 아닌 사가에서 지내게 될 것이고..
흑영들이 감시할 것이다.
연:...
도진:다시 한번 말하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버리거라.
넌..이제..고구려와 무휼에 대한 모든 기억을 지워야 한다.
그것만이...니가...살 수 있고...
니 복중에 아이를 지키는 길이다.
연:(원망에 찬 눈빛으로 도진을 바라보는데)
도진:(그런 연의 시선을 외면하고..냉정하게 일각을 향해)
사가로 데러가!
17.국내성 전경(밤)
18.집무실(밤)
배극과 명진 마황이 있는 가운데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
배극도 기분 좋게 즐기고 있는데..
마황:(따로 챙겨온 술병을 배극에게 바치며)
아주 어렵게 얻은 귀한 술입니다.
소인놈이 한잔 올려도 되겠습니까?
배극:따라 보거라.
마황:(배극에게 술을 따르면)
배극:(마시는데)
마황:술 맛이 아주 기가 막힐 겁니다.
사실...이게 말입죠..
무휼태자가 태왕이 되면..바칠려고 신나라까지 가서..
아주 어렵게 구한 겁니다.
배극:(픽 웃고)허면..나머진..그놈을 위해 남겨둬야겠구나.
저승길 가는 놈에게 술 한 잔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마황:헌데..언제까지 뒤로 물러나 계실 겁니까?
배극:무슨 소리냐?
마황:세상 천지가 우보님을 태왕으로 받들고 있는데
왜 태왕이 되는 걸 주저하시냔 말입니다.
명진:마황의 말이 맞습니다.
이젠..국호를 새로 정하고..
우보님께서 태왕의 자리에 오르셔야 합니다.
배극:백성들이 어찌 나올지...
명진:대천관이 계시와 추모신검까지 우보님 수중에 있는데
두려울 것이 무엇입니까?
배극:...
명진:사실 소신은 추모신검의 효력을 반신반의 했으나..
이젠 믿게 되었습니다.
우보님이 신검을 손에 쥔 후..대소왕까지 몰아내지 않았습니까?
진정한 북방의 맹주는 우보님이 될 입니다.
배극:(기분 좋게 웃어재끼는데)
명진:우선..졸본부터 쓸어버리고...
배극:그럴 거 없소.
명진:...?
배극:그깟 일천도 안 되는 군사들이야
맘만 먹으면 언제든 끝장낼 수 있는 거 아니겠소?
우선..모든 대가들과 각 성의 성주들을 소집하시오.
명진:예.
마황:성주들까지 소집하십니까?
배극:대가들과 성주들 앞에
이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하게 보여줄 것이다.
19.국내성 일각(밤)
마황과 공찬이 주변을 살피면서 은밀하게 어딘가로 가는데..
일각에 마로와 추발소가 기다리고 있다.
20.국내성 은신처
무휼과 혜압 괴유 마로 추발소 마황이 있는데..
이미 보고를 들은 듯 다들 놀란 표정.
괴유:배극이 성주회합을 소집했단 말이오?
마황:예.
(무휼을 보고)모든 부족의 대가들은 물론..
비류부의 성주들까지 죄 모이라했습니다.
무휼:(심각한데)...
혜압:졸본을 치려는 거 아니겠습니까?
마로:거사일을 앞당겨야 할 듯 합니다.
마황:지금 배극은 졸본은 안중에도 없어.
마로:그게 무슨 말이오?
마황:태왕이 되겠다는 거야.
(무휼을 보고)대가들과 성주들을 모아 놓고..
그 자리에서..스스로를 태왕으로 선포하려는 것 같습니다.
다들 놀라는데..
괴유:이런 쳐 죽일 놈!!
태자님..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제가 궁 안으로 들어가고..
그놈을 없애버리겠습니다.
무휼:..진정하세요.
괴유:성주들이 배극에게 합세하면..
국내성을 탈환하는건 어렵습니다.
무휼:지금 배극은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으니
그 허점을 노리면...됩니다.
우선 중앙군 군영부터 되찾을 것이니...채비하세요.
21.졸본성 일각
구추가 다급하게 일각으로 가는데...
유리와 태천이 있다.
구추:폐하!
유리:(구추의 표정을 살피며)무슨 일이냐?
구추:배극이 제가회의와 성주회합을 소집하고...
스스로..태왕에 오르려 한답니다.
유리와 태천..놀라는데..
구추:이런 배극의 의도를 간파하고...
회합에 불참하려는 성주들은 무참히 죽이고 있다 합니다.
폐하께 뜻을 모으기로 한 목천성주와 성산 성주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유리..심각한 얼굴로 고민하다가..
유리:(태천에게)국내성으로 갈 것이니 채비해라.
태천:국내성으로 가시다니요?
유리:...내 직접...그 자리에 나가...
배극을 만날 것이다.
구추와 태천 경악하는데..
구추:대체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배극이 폐하께 어떤 짓을 할지 뻔한데...
사지로 가시겠다는 것입니까?
유리:내가 부덕하여 벌어진 일..내가 수습할 것이다.
구추:안 됩니다!
태자님을 믿으십시오.
태자님께선 분명 방도를 찾고 계실 겁니다.
유리:무휼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다.
이것이 내가 이 나라와 무휼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기 때문이다.
구추:폐하!
유리:내..이미 그 아이에게 큰 짐을 지우지 않았느냐?
무휼에게 힘이 된다면...
난...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이다.
구추:폐하의 심정을 왜 소신이 모르겠습니까?
허나 뜻을 거둬주십시오.
유리:(만감이 교차하는 얼굴로 구추를 바라보는데)
22.졸본성 일각(밤)
유리가 홀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이때 들리는 태천의 목소리.
태천:(소리)폐하..
유리가 돌아보면..
태천이 이지를 데리고 온다.
태천:모셔왔습니다.
이지..유리에게 예를 갖추는데..
태천이 물러나면..
유리와 이지만 남고..잠시 침묵이 흐르는데..
유리:지내긴 어떠냐?
이지:....
유리:혹..비류부의 반란으로 너의 안위가 위태로워 질 것을
걱정한다면 염려할 것 없다.
너는 이 나라의 태자비이니...위엄과 권위를 잃지 말거라.
이지:(눈물이 핑 돌고)예..폐하..
유리:내..너에게 한 가지 당부할 것이 있다.
이지:말씀하십시오.
유리:..배극의 반란에 태왕후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너도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이지:...
유리:태왕후란 자리는 흉심을 가진 자들이
언제든지 그 권력을 이용할려고 꼬이는 자리다.
태왕후가 흉심을 가진 자들에게 넘어간다면
끝도 없는 나락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너만은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거라.
부디..니 심중에 고구려와 무휼을 품도록 해라.
알겠느냐?
이지:성심을 다해 태자님을 모시겠습니다.
유리:....그만 물러가거라.
이지..예를 갖추고 물러가면..
유리:(일각을 향해)태천아..
태천이 유리 곁으로 다가오는데..
유리:가자.
태천:(차마 따르지 못하고 눈물일 그렁한데)
꼭 가셔셔 합니까?
유리:(담담한)...
유리가 일각으로 가면..
결심을 굳힌 듯 그런 유리를 따르는 태천.
23.졸본성 일각(밤)
인적 없는 밤거리.
유리가 태천만을 거느리고 졸본성을 떠나는데..
죽음을 각오한 유리의 비장한 뒷모습.
24.중앙군 진영
반란군의 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암수를 맞고 퍽퍽 쓰러지는 반란군.
순간..무휼 일행과 군사들의 기습 공격이 개시된다.
무휼:쳐라!
무휼과 혜압 괴유 마로 추발소..뛰어난 무예 실력으로
반란군을 압도해 나가고..
무휼의 군사들도 거침없이 군영으로 진입해 들어가는데..
혜압과 추발소가 군사들을 이끌고 반란군과 싸우는 사이..
신속하게 장수들의 막사 쪽으로 접근하는 무휼.
괴유와 마로가 무휼을 따르는데..
막사 앞을 지키는 반란군을 죽이며 막사에 접근하는 무휼.
이때...막사 안에서...장수 한나가 나오는데..
그런 장수의 목에 칼을 겨누는 무휼.
무휼을 알아본 장수..경악하고..
그런 장수를 바라보는 무휼의 눈빛이 서늘한데..
25.중앙군 진영 일각
무휼과 혜압 괴유 마로 추발소가 있는데..
군사들이 서너 명의 장수들을 끌고 온다.
무휼:왜 군영이 단시간에 장악된 줄 아느냐?
이 군영엔 너흴 위해 목숨 바칠 군사가 없기 때문이다.
너희가 무력과 위협으로 나의 군사들을 점령했을지는 모르나..
그들의 마음까진 얻지 못했다는 말이다.
무휼..잠시 장수들을 바라보다가..
무휼:나 또한..너희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확신이 없으니..너흴 죽이는 것이 옳겠지.
허나...지금 이 순간..날 괴롭히는 것은
너희 또한 고구려의 백성이라는 사실이다.
너흴 죽여...과연 무엇을 얻게 되는지 모르겠단 말이다.
내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것이니..
너희들 심중에 있는 역심을 버릴 수 있겠냐?
장수들 놀라고..
혜압과 괴유 추발소 마로도 놀라는데..
추발소:이놈들을 살려주시겠다는 겁니까?
무휼:...
괴유:이놈들은 반란을 주도한 배극의 측근 장수들입니다!
살려두시면 안 됩니다.
무휼:반란군을 모조리 죽이면..이 땅엔 무엇이 남겠습니까?
(장수들을 보고)자..어찌하겠느냐?
배극을 위해 죽겠느냐...고구려의 백성으로 살겠느냐?
장수:....태자님께...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장수가 무릎 앞에 무릎을 꿇으면..
다른 장수들도 무릎을 꿇는데..
그들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26.막사 안
무휼과 혜압 괴유 추발소가 전략회의를 하고 있다.
무휼:배극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혜압:아직 군영이 장악된 건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추발소:온통 왕될 생각뿐이니...마음 쓸 겨를이 있겠습니까?
무휼:(괴유에게)평천벌에 집결해 있는 군사들은 언제쯤 당도합니까?
괴유:이틀 후면 도착할 겁니다.
지금 세류공주님이 군사들을 이끌고 오고 계십니다.
무휼:평천벌에 집결해 있는 군사들이
군영에 당도하면..바로 국내성으로 진격합니다.
무휼..비장한 얼굴로 지도를 보는데..
이때...마로가 급히 들어오고..
마로:태자님..대보님이 오셨습니다.
무휼:(의아한데)뫼셔라.
마로가 나가고..잠시 후 구추와 함께 들어오는데..
무휼: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십니까?
구추:(참담한데)
무휼:(그런 구추의 표정을 읽고 불길한 예감이 스치는데)
아버지께 무슨 변고가 있는 겁니까?
구추:폐하께서..국내성으로 가셨습니다.
무휼:국내성으로 가다니요?
구추:배극이 대가들과 성주들을 소집한 것을 아시고
배극을 직접 만나시겠다며..
무휼:(경악)....!!
27.군영 일각
무휼이 정신없이 나온다.
혜압과 구추가 무휼을 따르면서 만류하는데..
혜압:태자님..신중하셔야 합니다.
구추:태자님..
무휼..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듯 말에 오르고..
군영 밖으로 달려 나가는데..
한쪽에 달려 나오는 괴유와 마로 추발소.
군영을 빠져 나가는 무휼을 보고 놀라는데..
구추:(다급하게 괴유에게)태자님을 막야 한다. 어서!!
괴유와 마로 추발소..급히 말에 오르고..
뒤쫓아 가는데..
28.들녘
무휼이 전력으로 달려간다.
그런 무휼을 뒤쫓는 괴유와 마로 추발소.
괴유 일행..전력으로 달려가고..
어느 지점에 이르면...무휼 앞을 막서는데..
무휼:물러나라!!
괴유:가실려면..소신들의 목을 치고 가십시오.
무휼:(칼을 빼어 괴유의 목에 겨눈다)
무휼과 괴유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눈물이 그렁해지고..
그런 둘을 바라보는 마로와 추발소도 눈물이 맺히는데..
무휼:아버지가 날 위해 죽으려 한단 말입니다.
비키세요. 어서!!!
괴유:폐하께선 죽는 것이 아닙니다.
태자님과 함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는 것입니다.
마로:태자님!!
무휼:(눈물이 흐르고)...!!
29.국내성 일각
대가들과 성주들이 속속 모여 드는데..
명진이 그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먼 시선으로 그 모습을 주시하는 마황과 공찬의 시선.
마황:(심각한)성주들은 죄다 모여드는구나.
공찬:(속상해서 미치겠는데)
30.편전
모든 대가들과 성주들이 도열해 있고..
말석에 마황도 참석하고 있다.
이때 배극과 명진이 들어오고..
일제히 예를 갖추는 대가들과 성주들.
배극이 용상에 앉는데..배극의 손엔 추모신검이 들려있다.
그런 배극을 보고 몇몇 대가와 성주들의 얼굴엔
못마땅한 기색이 스치는데..
배극:(미소 띠며 그런 대가들을 둘러본다)
내가 이 자리에 앉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성주들도
있는 줄 알고 있소.
나도 내가 진정 이 나라의 태왕에 적합한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소.
허나 한 가지 분명한 건..이젠...헛된 고민으로...
이 천금같은 시간을 날려 버릴 수 없다는 것이오.
이젠...천명을 받들어..
선왕폐하의 치세이래 난도질당하고 능멸당한
이 땅의 백성들을 추스르고..
대제국의 꿈을 실현할 것이오.
31.궁궐 일각
유리가 태천만을 거느리고 궁궐로 들어오는데..
삼엄하게 일각을 지키고 있던 군사들이 그런 유리를 보고 놀란다.
군사들..당혹스런 얼굴로 장수를 보는데..
장수가 눈짓을 하면..유리의 앞을 막서는 군사들.
유리:너흰 누구의 군사냐?
장수와 군사들 당황한 눈빛
유리:너희가 속한 비류부 또한 고구려의 부족이다.
고구려의 백성인 너희가
태왕인 나를 막아설 이유가 무엇이냐?
유리..잠시 군사들을 둘러보는데..
유리:내..직접 배극을 만나야겠다.
길을 열어라.
하나둘씩 길을 비켜나는 군사들.
장수도 어쩔 수 없이 길을 열고...
유리가 그 길을 따라 편전으로 향하는데..
32.편전
배극의 연설이 계속 되고 있는데..
배극:비류부의 군사만으로도 졸본성을 장악하는 건
문제없으니...
만일 내가 여러 성주들을 배제할 마음이었다면...
졸본을 쓸어버리고...나와 비류부의 나라를 세웠을 것이오.
허나 나는 여러 부족과 한뜻이 되어
새로운 나라를 열 것이오.
명진:(앞으로 나서고)이제...새로운 태왕을 추대해야 합니다.
나는 우보님이 그 적임자라 보는데..
여러 대가들과 성주들의 뜻은 어떠십니까?
대가들과 성주들 차마 누구하나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동의하는 분위긴데..
이때 들리는 유리의 목소리.
유리:(소리)배극이 정말 그럴 자격이 있느냐!!
유리의 목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문으로 쏠리는데..
편전으로 유리가 들어온다.
유리를 보고 경악하는 배극과 명진 마황..대가들과 성주들.
용상에 앉아 있는 배극과 유리의 시선 팽팽하게 교차하는데..
배극:(명진을 보고)..어찌 된 일이냐?
명진:그...그게..
유리:대체 무얼 두려워하는 것이냐?
내가 대가들과 성주들을 대면하는 두려운 것이냐?
배극:뭣들 하느냐!!
당장 편전에서 끌어내라!!
장수와 군사들이 편전으로 들어와 유리를 에워싸는데
유리:물러나라!!
장수:...!!
배극:네 이놈!! 데체 뭘 망설이는 것이냐!!
네 놈이 죽고 싶어 환장을 했느냐!!
어서...끌어내 죽여라!!
유리:..네놈은 절대로 날 죽이지 못한다.
내 육신은 사라져도
나의 뜻은 무휼을 이어..
대대손손 고구려와 함께 할 것이다.
배극:이제 고구려는 없소!!
무휼 그놈의 운명대로
이 땅에서 고구려는 사라지고...
새로운 나라가 세월 질 것이오!!
유리:두고 보거라.
무휼이 고구려를 지켜 낼 것이다.
배극:아직도 무휼을 믿다니...딱하시오.
유리:아무리 수양아비라 해도...
천륜으로 맺어진 상가를 죽인 네놈이
자식을 믿는 아비의 마음을 알 리가 없지.
상가를 죽였다는 말에 성주들..술렁거리는데..
명진:(그런 성주들을 의식하고)상가님을 죽이다니요!!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겁니까?
유리:손 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셈이냐?
(배극을 보고)명진이 나서는 걸 보면...
그 같은 폐륜이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걸..
아는 것이 아니겠느냐?
배극:닥치시오!!
유리:그래..네놈은 영악하여..네놈의 손에 피를 묻히지는 않았지.
그래서...대소의 신하인 도진를 앞세운 것이냐?
네놈의 야심을 채우기 위해서
대소앞에 네 아비와 이나라를 바쳤냔 말이다!!
배극:(냉소를 띠고)..
난...부여와 대소왕을 이용한것 뿐이오
대소를 이용해서
내 뜻을 이룬 것 뿐이오!
유리:네놈은 천손의 후예란 이 땅 백성들의 자존심을 짓밟아 버렸다.
네놈의 그릇된 야심 때문에
이 땅의 백성들은 씻은 수 없는 치욕을 당한 것이란 말이다.
니가 아무리 세상을 속이려 해도...
너의 죄는 사라지지 않는다.
설사 니가 이 땅이 왕이 된다 해도
너는 절대로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아비를 죽이고...부여까지 끌어 들인 너를!!
하늘을 절대로 용서치 않을 것이다!!
순간..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추모신검으로 유리를 찔러버리는 배극.
유리..쓰러지는데..
갑작스런 광경에 편전에 있는 모두가 경악한다.
명진이 눈짓을 하면...
한쪽에 도열해 있던 군사들이 유리를 잡는데..
명진:뭐하냐? 빨리 끌고 나가 죽여라!
군사들:예.
군사들이 유리를 끌고 나가려 하면..
배극:살려라!
명진:우보님?!
배극:그리 허망하게 죽일 순 없다.!!
(유리를 노려보면서)내...당신이 보는 앞에서...
무휼 그놈을 죽여주겠소.
그놈을 찢어 죽여서 당신이 지껄인 말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를 증명해 보이겠소.!
의원을 불러...반드시 살려야 한다. 알겠느냐!!
장수:예!!
유리:....
배극:(대가들과 성주들을 둘러보면서)
이제 이 나라의 태왕은 유리가 아니라 나..배극이다!
알겠느냐!!
대가들과 성주들..배극 앞에 머리를 숙이는데..
한쪽에서 그런 배극을 보는 마황의 손이
분노로 부들부들 떨리는데..
33.궁궐일각
미유 안승 군사들의 감시를 받으며 일각으로 가는데..
34.침소
미유 들어오면..
어의가 유리를 살피고 있는데..
미유 그런 유리를 보자 눈물이 흐르는데..
미유:폐하..
유리 겨우 눈을 뜨고 미유를 보고는 희미한 미소..
유리:..무사했구려..
미유:폐하..
미유 유리 앞에 엎드리는데..
유리 미유의 손을 잡는다..
미유:폐하.. 제가 탐욕에 눈이 멀어..
평생을 아껴준 폐하를 버리는
죄를 지었습니다.
유리:....
미유:천번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폐하를 다시 만나 용서를 빌고 싶었습니다..
폐하께서 내린 벌로 죽고 싶었습니다..
유리:....내 이미 부인을 용서하였소..
미유:..폐하께서 절 용서하셔도..
제 스스로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자식을 죽게 한 년이 어찌 하늘을 보고 산단 말입니까..
유리:여진이를 위한다면 더 이상 자책하지 마시오..
여진이도 부인을 용서했을 것이오..
그 아인.. 마지막까지도 부인을 걱정했소..
미유:.....!!
미유 유리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열하고..
유리 그런 미유를 안타깝게 안는데..
35.군영 전경
36.막사 안
무휼 혜압 괴유 구추 등 있는데..
무휼 참담한 얼굴로 있는데..
그때 마황 들어온다..
무휼 마황을 보자 벌떡 일어서는데..
마황 보자마자 비통해하는데..
마황:태자님..
무휼:폐하께선 어찌 되셨소.
마황:....
구추:어서 말하거라! 폐하께서 어찌되셨느냐?
마황:..배극이 대가들을 불러놓고..
제 스스로 태왕이 되겠다 선포하려는데..
무휼:..
마황:그때 폐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무휼:!
구추:!
혜압:!
마황:폐하께선 배극의 잘못을 추상같이 질타하셨습니다.
무휼:..
마황:헌데.. 그 놈이 미쳤는지..
추모신검으로 폐하를
무휼:...!
혜압:허면? 폐하는..
마황:다행히 돌아가시진 않으셨습니다..
배극이 직접 어의를 불러 폐하를 치료하라 명하였는데..
그 이유가 폐하께서 죽기 전에..
태자님을 먼저 죽이겠다고..
구추:..이런 죽일 놈..
괴유:태자님, 당장 국내성으로 진격해야합니다..
무휼 고통스럽게 신음하며 자리에 털썩 주저 앉는데..
구추:태자님..
우리 모두가 죽는다해도..
반드시 배극 그 놈의 목을 베 이 원통함을 풀어야합니다.
마로:명을 내려주십시오, 태자님.
헤압:(근심스럽게 무휼을 보며)..
괴유:태자님!
무휼:지금의 군세로 국내성으로 진격하면..
폐하를 구하지 못함은 물론
우리 모두 죽을 것입니다.
헤압:..
무휼:국내성으로의 진격은..
평천벌에 집결한 군사들이 합세한 후
하게 될 것입니다.
무휼 굳은 얼굴로 막사를 나가는데..
37.군영 일각
무휼 홀로 있는데..
밀려오는 분노와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는데..
눈물이 그렁해지고..
혜압:태자님..
무휼:폐하께선 목숨이 위태로운데..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버지가 저 지경에 놓여있는데..
자식된 내가...아무것도...할 수가 없습니다.
혜압:..아닙니다.
폐하의 자식이기 이전에...이나라의 태자로
올바른 선택을 하셨습니다.
무휼:만일.. 저의 결정으로 폐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나는 도저히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혜압:마음을 굳게 하십시오, 태자님..
그것만이 폐하를 구할 수 있는 길이고..
저를 비롯한 많은 장수와 군사들..
그리고 졸본으로 찾아온 수많은 백성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무휼:...
무휼 쉽게 평정을 찾지 못하는데..
38.편전
배극 명진을 비롯한 대가들 있는데..
명진 두루마리를 읽는데..
명진:..비류부 대가 명진을 대보에..
관나부 대가 이수를 우보에 임명한다.
또한 제가회의의 동의 하에..
제가회의의 수장인 상가의 자리는 태왕폐하께서 맡게 될 것이다..
대가, 신하들:감축드립니다, 폐하..
배극:(흡족한)이제 이 나라는 이상 왕실과 제가회의가 분열하여..
주변국의 위협에 전전긍긍하는 약한 나라가 아니오.
여러 대가들은 서둘러 지금의 혼란을 잠재우고..
내가 진정한 북방의 맹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도와주시오.
대가들:예, 폐하..
배극:대보.
명진:예, 폐하..
배극:대보는 왕실과 비류부의 창고를 열어..
국내성에 남아 있는 백성들에게 곡식을 나눠주도록 하시오.
그리고 그 사실을 전국에 알리시오.
허면 졸본으로 향하려던 백성들이 발길을 돌리고..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깨닫게 될 것이오.
명진:알겠습니다, 페하..
배극:우보는 주변국으로 보낼 사신단을 준비토록 하라.
이 나라의 태왕이 바뀌었음을 만천하에 알릴 것이다.
대가:예, 폐하.
명진:페하, 무엇보다 졸본의 무휼을 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명을 내리시면 제가 가 무휼의 목을 가져오겠습니다.
배극:이제 제가회의와 왕실은 하나가 되었소.
대가들의 군사들과 중앙군을 묶는다면
이 나라는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오.
대가, 신하들:..
배극:대보는 서둘러 군제를 개편하는데 힘써주시오.
그 일이 완성된 후 졸본을 칠 것이오.
명진:알겠습니다, 폐하..
39.막사 안
무휼 심각한 표정으로 있는데..
마로 급히 들어온다..
마로:태자님! 환나대가가 왔습니다.
무휼:!
40.군영 일각
혜압 괴유 추발소 있는데..
환나대가와 대가들 그리고 성주들 있는데..
무휼과 마로 급히 온다..
환나:태자님..
무휼:(몹시 반가운 듯)대가..
대가,성주들:(함께 엎드리며)신을 벌하여 주십시오..
무휼:무슨 말씀이시오, 어서들 일어서시오..
대가:..폐하께서는 목숨을 걸고 배극의 잘못을 꾸짖으셨습니다..
하지만 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배극이 폐하께 천인공노할 짓을 하는데도..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응당 배극의 목을 베고 폐하를 구해야했으나..
무휼:대가들의 심정이 어떠했는지.. 난 잘 알고 있소..
그것이 죽는 것보다 더함을 알고 있는데..
어찌 내가 그대들을 벌한단 말이오..
어서들 일어나시오,
대가 성주들 일어나는데..
환나:비록 함께하지는 못했으나..
태자님께서 국내성으로 진군하시면..
더 많은 대가들이 태자님과 함께 할 것입니다.
무휼:고맙소.. 정말 고맙소..
무휼 감격스럽게 대가들을 보는데..
41.막사 안
무휼 혜압 괴유 마로 추발소 환나대가와 대가 성주들 있는데..
무휼:(지도를 보며)나와 졸본군은 천문령을 지나 국내성 남문을 칠 것입니다.
환나대가는 중앙군과 합류하여 북문을 맡아주십시오.
환나:예, 태자님.
무휼:비록 우리 군사들의 사기가 높으나..
이번 전투는 적들이 눈치채기 전에..
신속하게 국내성에 진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혜압:국내성 가까이에는 배극의 군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군사들에게 말의 재갈을 물리고 말발굽을 천으로 싸
그들이 우리의 움직임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해야합니다.
환나:알겠습니다.
무휼:명심하십시오.. 비록 우리의 수가 모자라나..
이 나라의 모든 백성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승리해.. 그들의 열망이 옳았음을 보여줘야합니다.
다들:예, 태자님..
42.침소
미유 유리의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내는데..
유리:부인..
미유:..어의가 말씀하시는 것도 아끼라 했습니다..
유리:..내 미처 부인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 미안하오.
미유:폐하..
유리:그저.. 태왕과 태왕후로만 지내온 세월이..
후회스럽소.
미유:당치않으십니다.
폐하께선 언제나 절 다정스럽게 대해주셨습니다..
다만 제 부질없는 욕심이 그런 폐하의 마음을 몰랐을 뿐입니다..
유리:아니오.. 난.. 부인을 부인으로 보지 못하고..
자식을 자식으로 대하지 못했소.
지아비와 아비로써 부인과 자식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소..
미유:폐하..
유리:(미유의 손을 잡으며)혹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미유:폐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무슨 일이 생기다니요..
유리:허면.. 부인이...세류와 무휼을 잘 돌봐주시오..
미유:페하..
미유:그런 말씀 마시고..어서 기운을 차리셔야 합니다.
유리:...
43.국내성 일각(밤)
무휼이 이끄는 군사들..
말들의 발굽은 천으로 싸여진 채.. 조심스럽게 진군하는데..
44.편전
배극과 명진 대가들과 대신들 술판을 벌이고 있는데..
가능하다면 무희들이 춤까지고 추고 있고..
명진:(배극에게 가)폐하, 제 잔을 받아주십시오..
배극:(얼큰하게 취해)그간 대보가 고생이 많았다..
명진:과찬의 말씀이십니다.
배극:아니다. 대보가 날 돕지 않았다면..
오늘의 이 자리는 없었을 것이다..
명진:신 명진 앞으로도 목숨을 바쳐 폐하를 보필할 것입니다.
배극 일어나 잔을 들며..
배극:우보는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신하들에게
금 열관씩을 주어 그간의 노고를 치하토록 하라.
신하들:감사합니다, 폐하..
배극:자 잔을 드시오..
오늘은 마음껏 먹고 즐기시오.
배극 호기롭게 술을 들이키고..
신하들고 술을 마시는데..
배극은 신이나 덩실 덩실 춤까지 추는데..
45.국내성 일각
배극의 군사들 성문을 지키고 있는데..
그때 무휼이 이끄는 군사들이 들이닥친다..
배극의 군사들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휼 등에게 제압되는데..
무휼 눈짓하면 군사들 성문을 여는데..
배극의 군사 하나 말을 타고 급히 궐로 달아나는데..
무휼 활을 쏴 그 군사를 떨어트린다..
이윽고 성문이 열리고..
성문을 통해 혜압 괴유 마로 추발소 등과 군사들이 밀려들어온다..
무휼:(혜압에게)궐로 진입하면.. 그 즉시 폐하를 찾아야합니다.
혜압:예, 태자님..
혜압 괴유 추발소 군사들과 가면..
무휼 마로 뒤를 따르는데..
46.편전
술에 취한 배극 무희들과 어울려 덩실덩실 춤을 추고..
명진과 신하들 역시 취해 있는데..
그때 장수 하나 급히 들어온다..
장수:폐하, 큰일 났습니다.
배극:웬놈이 이 자리의 흥을 깨는 것이냐?
밖에 아무도 없는냐?
당장 이 놈을 끌어내라.
장수:폐하, 무휼이 쳐들어왔습니다..
배극 명진 등 경악하는데..
47.궁궐 일각
무휼 혜압 괴유 마로 추발소 등 치열하게 군사들과 싸우는데..
비류부 군사들 어느새 무휼 등에게 포위된다..
마로:(무섭게 비류부군사들을 보며)모조리 베라!
무휼의 군사들 금방이라도 비류부 군사들을 도륙하려는데..
무휼:멈춰라.
군사들 멈추고..
비류부 군사들 끝까지 싸울 태세인데..
무휼:잘 들어라..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면 살려줄 것이다..
장수:..우린 비류부 군사들이오..
목숨 따위를 구걸하기보단 차라리 싸우다 죽을 것이오.
무휼:너흰 비류부 군사이기 전에..
고구려의 군사다!
장수:!
무휼:너희가 싸울 상대는 내가 아니라...부여의 대소왕이다..
어서 칼을 버려라.
장수 눈치를 살피다가...칼을 버리자.. 군사들도 칼을 버리는데..
48.궁궐 일각
혜압과 괴유 추발소 등 비류부 군사들 해치우며 일각으로 가는데..
49.궁궐 일각
배극과 명진 등 뛰쳐나와 보면..
멀리 무휼 등이 저항하는 군사들을 베며 다가오는 것이 보이는데..
배극 무휼을 보자 피가 거꾸로 솟는듯..
배극:추모신검을 가져오너라.
내 당장 그 검으로 저 놈을 목을 베
내가 이 나라의 주인임을 알릴 것이다.
명진:피하셔야합니다.
이미 무휼이 궐을 장악한듯 합니다.
배극:닥쳐라!! 내 저 놈을 눈 앞에 두고 어찌 달아난단 말이냐!
당장 추모신검을 가져오란 말이다!
하는데 화살 날아와 기둥에 박힌다..
배극 정신을 번쩍 차리는데..
명진:폐하 우선은 피하셔야합니다..
이대로 있다간 목숨을 부지할 수 없습니다.
배극:....!!
50.침소 근처
혜압 괴유 추발소 등 저항하는 군사들을 베는데..
그때 무휼 마로 등 달려온다..
혜압:(마로에게)배극은 어찌됐느냐?
마로:이미 도주했습니다..
폐하께선..
하는데 무휼 성큼성큼 침소로 향하는데..
51.침소 근처
유리 불안한 듯 미유의 손을 잡고 문쪽을 응시하는데..
무휼 나타난다..
유리 놀라고..
무휼 수척한 유리를 보자 눈물이 치솟는데..
무휼:아버지..!!
유리:..무휼아..
무휼:(애써 눈물을 삼키고 고개를 숙이며)
폐하.. 소자.. 배극을 몰아내고..
국내성을 탈환하였습니다.
유리:네가 올 줄 알았다.. 내 반드시 올 거라 믿었다..
52.산길
배극과 명진 그리고 몇몇 대가들과 군사들 달아나는데..
배극의 손엔 추모신검이 들려있는데..
명진:잠시 쉬었다 가는 게 좋겠습니다.
배극 숨을 몰아쉬며 돌아보면..
따라오는 대가들과 군사들..
배극 신세가 처량해지는데..
명진:..제 말대로 졸본을 바로 공격했다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것입니다.
배극:(참담한데)..
명진:이제 어찌할 참이십니까?
배극:내 손엔 추모신검이 들려있다..
그건.. 아직 내가 북방의 맹주가 될 기회가 남았다는 의미이다..
명진:(못마땅한 듯 보는데)..
배극:두고봐라.. 내 반드시 다시 일어나..
무휼을 목을 베고 내 자릴 되찾고 말겠다..
하지만 명진과 대가 군사들의 표정은 허탈하기만 한데..
53.부여성 전경
54.대소의 집무실
대소 사구 조감 있는데..
대소 사구에게 이미 보고를 받은 듯 놀라는데..
대소:무휼 그 놈이 다시 국내성을 되찾았단 말이냐?
사구:그렇습니다, 폐하..
대소: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더니..
사구:..
대소:배극 그 놈은 어찌됐느냐?
사구:국내성에서 달아나 종적을 감췄다합니다.
대소:..허면 추모신검은?
사구:배극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폐하..
55.부여성 도진의 사저
연 시름에 잠겨 있는데..
도진 탕약을 든 시종과 함께 오는데..
연 탕약을 마시고..
시종 나가면..
도진:무휼이 국내성을 되찾았다는구나..
연:..
도진:그렇게 될 줄 알았다는 표정이구나..
연:..
도진:얼마가지 못할 것이나..
이제 고구려는 안정을 찾게 될 것이다..
연:..
도진:네가 없어진 것을 알면 잠시나마 슬퍼하겠지..
연:..
도진:허나.. 한 나라의 태자이니..
곧 널 잊고 태자비와 함께 하겠지..
네가 부여에 있는 동안 태자비와 혼례를 치렀던 것처럼 말이다..
연:..
도진:허면 곧 무휼의 자식이 태어나고..
연:오라버니..
도진:..
연:그런 말씀을 하신다고..
제 마음이 변하진 않아요..
도진:!
연: 오라버니 말씀대로..
난 이제 그분과 영영 만날 수 없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도 전 그분과 함께 있어요.
내 안에 그분의 아이가 자라고 있는 동안은
멀리 있어도 언제나 곁에 있는것과 같아요.
도진:.....!!
도진, 참담한 심정으로 연을 보는데..
56.대소의 집무실
대소 있는데..
도진 들어와 예를 올린다..
도진:부르셨습니까, 폐하..
대소:고구려 소식은 알고 있느냐?
도진:..예..
대소:비록 니가 나의 목숨을 구하는데 큰 공을 세웠으나..
그렇다고 배극의 반란을 막지 못한 죄를 잊은 것은 아니다..
도진:..
대소:..내 너에게 그 죄를 씻을 기회를 줄 것이다.
도진:하명하십시오, 폐하..
대소:배극이 추모신검을 가지고 있다.
지금 즉시 고구려로 가 그 검을 찾아오너라.
허면 내 너의 과오를 용서할 것이다.
도진:!
57.국내성 전경
58.편전
무휼 구추 혜압 괴유 추발소 마로와 신하들 있는데..
무휼:..비록 배극에게 협조했던 대가들이라하더라도..
그 죄를 뉘우치고 폐하께 충성을 맹세한다면..
나는 결코 그들을 벌할지 않을 것이오..
또한 제가회의의 위상 역시
예전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며..
대가들이 추대한 상가는 제가회의의 수장으로써
나와 함께 이 나라의 정사를 의논하게 될 것이오..
..대보께선 이 사실을 국내성 뿐 아니라..
온 나라에 전해주세요.
구추:알겠습니다, 태자님..
이때 편전으로 급하게 들어오는 태천
태천:태자님.. 폐하께서! 위중하십니다!
다들 태천의 말에 놀라는데...
무휼..급하게 편전밖으로 나간다.
59.침소
유리가 있는데...그 옆에 미유와 세류가 있고
무휼이 급하게 들어어고..
무휼:..아버지!!
유리:..(힙겹게)..무휼아...
안타깝게...유리를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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