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31회
1.침소
유리가 있는데...그 옆에 미유와 세류가 있고
무휼이 급하게 들어오고..
무휼:..아버지!!
유리:..(힘겹게)..무휼아...
안타깝게...유리를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유리:..가까이...오너라.
무휼..유리 곁으로 다가가는데..
유리:이젠..마지막을 준비해야 할 듯 싶구나.
무휼:아버지..
미유:폐하..!!
유리:..날..외신당으로...옮겨다오.
무휼과 미유 세류 놀라는데..
유리:..태왕은 안락한 궁에서 하늘 세상에 오를 수 없다.
신료들에게 죽는 순간을 보여서는 안 되며
마지막은 오직 태자만이 지켜야 한다.
내 아버지께서도 임종 직전 용산으로 가셨고..
아버지의 마지막은 태자였던 나만이 지켜보았다.
무휼:어찌 차디 찬 외신당에서...아버지를..(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데)...
유리:..그것이 태왕의 운명이다.
무휼:어이해 가장 두렵고 고통스러운 순간마저
인간으로 살면 안 되는 것입니까?
태왕에겐 왜 그같은 작은 소망마저 허락되지 않는 것입니까?
(눈물이 그렁해지고)소자 아버지를 그리 보낼 수 없습니다.
뒤에선 미유와 세류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2.궁궐 일각
마로와 추발소가 급히 오는데..
괴유와 군사들이 철통같이 경계를 서고 있다.
마로:(다급하게)폐하께서 외신당으로 가신다는 게 사실입니까?
괴유:폐하의 뜻이다. 허나 태자님께서는 한사코 반대 하고 계신다.
추발소:...말도 안됩니다.
이 좋은 궁궐을 나두고 외신당이라뇨??
괴유:(착잡하지만)어떤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동요해선 안된다.
아직 반란군이 완전히 진압되지 않았고...
이 혼란을 틈타 배극이 또 무슨 짓을 꾸밀지 몰라.
3.유리 집무실
무휼과 구추 세류 혜압 그리고 환나대가를 비롯한
대신들이 있는데..
혜압: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백성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폐하의 뜻을 받들어야 합니다.
세류:어찌 그럴 수 있단 말이냐?
(눈물이 그렁해지고)아무리 아버지의 뜻라 해도 그럴 수 없어!
혜압:공주님..얼마나 힘겨우실지 잘 압니다. 허나
세류:아버지께선 평생을 고독과 절망 속에 사셨다.
그런 분을 어찌 마지막까지 외롭게 보내란 말이냐?
무휼:...
세류:(구추를 보고)대보께서 아버지를 설득해 주세요.
대보는 아버지와 평생을 함께한 벗이니 간곡히 청하면..
아버지께서도 뜻을 접으실 것입니다.
구추:고구려 태왕은 죽지 않고 살아서..
영원히 고구려와 함께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폐하께서는 천손의 후예임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싶으신 것입니다.
폐하의 뜻이 그러한데
소신이 어찌 그 뜻을 꺾을 수 있겠습니까?
무휼..심란하고.
세류의 눈에선 눈물이 그렁한데..
구추:태자님.. 태자님께서...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무휼:(고민 끝에 혜압에게)아버지를...외신당으로 모실 것이니..채비하세요.
혜압:..예.
무휼:(구추에게)모든 성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천제를 준비해 주세요.
천제엔 백성들도 참석케 하고
폐하께서(울컥하지만)...하늘 세상에 오르는 길을 열게 하세요.
구추:..예.
4.미유의 침소
미유가 심란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안승이 급히 들어온다.
미유:..어찌 됐는가?
안승:외신당으로 가신답니다.
미유:..!!!...
안승:폐하의 뜻으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미유:(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보낼 수는 없네.
보낼 수 없어.
안승:(안쓰러운데)누님..
6.궁궐 일각
이지와 세류 구추와 태천 그리고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를 비롯한 모든 대신들이 도열해 있는데..
무휼이 유리를 부축해서 나온다.
유리..끝까지 위엄과 권위를 잃지 않는 모습인데..
세류:(눈물이 흐르고)아버지..
구추:폐하..
유리..담담한 미소를 띠며 세류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둬 대가들과 신료들을 바라보는데..
유리:나는...죽는 것이 아니다.
나의 아들 무휼에게..나의 열망을 얹고..
이 땅에 부는 바람에 혼백을 실어..
영원히 고구려와 함께 할 것이니..부디...무휼을 잘 보필 다오.
대가들과 신료들..유리에게 예를 갖추는데..
유리:(무휼에게)가자.
신료들 앞을 지나 무휼의 부축을 받으면서 궁을 떠나는 유리.
유리의 뒤를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만 따르는데..
그런 유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남겨진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고..
7.미유의 처소
배웅 장소에 나오지도 못하고..서럽게 눈물을 흘리는 미유.
그런 미유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안승도 눈물이 그렁한데..
8.국내성 저자거리
유리를 태운 마차가 국내성을 빠져 나간다.
무휼이 선두를 가고..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 태천 그리고 군사들이 마차를
철통같이 호위하면서 마차를 따르는데..
연도에 도열한 백성들이 통곡을 한다.
마차 안에서 그런 백성들을 바라보는 유리..참았던 눈물을 흘리는데..
9.산길
명진이 호위 군사를 거느리고 은밀하게 어딘가로 간다.
10.산중 은신처
명진이 오면..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데..
일각에 배극이 있다.
배극:어찌 됐느냐?
명진:기천에게는 연락도 못했습니다.
배극:그게 무슨 말이냐!
명진:벌써 무휼이 보낸 군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알아보니..기천은 이미 오래전에 무휼에게 돌아섰다 합니다.
배극:이런 쳐 죽일 놈!!
지 놈이 누구 덕에 그 자리에 앉았는데 날 배신한단 말이냐!!
명진:진정하시고 이젠 살길을 도모하셔야 합니다.
속히 고구려를 떠나셔야 합니다.
배극:아직.. 끝나지 않았다.
난..무휼을 죽이고..다시 일어날 것이다.
명진:지체하시면 때를 놓치고 맙니다.
배극:무슨 말이냐?
명진:유리왕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합니다.
무휼이 유리왕을 외신당으로 옮겨갔으니
지금이 도주할 절호의 기회란 말입니다.
배극:(추모신검을 바라보면서)
하늘이 나를 버리진 않는구나!!
명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배극:유리가 외신당으로 간 것이 틀림없다면...
유리의 곁엔 무휼만이 지키게 될 것이다.
그 사이에 나는 이 추모신검으로 무휼을 죽이고
전세를 역전시킬 것이다.
명진:(놀라고)외신당으로 쳐들어가시겠다는 겁니까?
배극:이대로 도주를 하느니..끝장을 볼 것이다.
명진:제발..이러지 마십시오.
배극:네놈까지 날 믿지 못하는 것이냐!!
(광기를 번뜩이며)나는 이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절대로 무너지지 않아!!
명진:(배극을 착잡하게 바라보는데)
11.국내성 궁궐 일각
제단이 세워져 있고..신녀들이 도열해 있는 가운데..
천제가 열리고 있다.
세류와 이지 구추 환나대가는 물론 모든 대가들과 신료들이
참석하고 있고..백성들까지 참석하고 있다.
마황과 공찬 귀연 연화도 있는데..
대천관이 직접 천제를 주관하고 있다.
이때..한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안승이 잠시 망설이다가
천제에 참석하기 위해 다가오는데..
그런 안승의 뒷덜미를 잡아채는 사내 하나.
안승:(당혹스럽고)네 이놈...놓지 못 하겠느냐..
사내..냉소를 띠면서 그런 안승을 패대기를 쳐 버리는데..
쓰러지는 안승.
사내:이보시오들..여기..반역자가 있소.
배극과 손잡고...반란을 저지른..태왕후의 아우 안승이요!
순간..죽일 듯이 안승을 에워싸는 백성들.
안승:(겁에 질려)네..네놈들이 아직 모르나본데...
폐하께선 벌써 나와 누님을 용서하셨다.
나의 누님은 여전히 이 나라의 태왕후이시고..나는..용담성주..
더는 화를 참지 못하고 발로 안승을 짓밟기 시작하는 백성들.
순식간에 천제 장은 소란에 휩싸이는데..
한쪽에서 그런 안승을 바라보는 마황과 공찬.
공찬:(안승을 알아보고 놀라는데)이러다 죽겠습니다.
말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
마황:냅둬라.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기어 나와.
이때서야..제단위에서 천제를 올리고 있던
세류와 이지 구추 신료들이 이 광경을 보는데..
구추:(세류에게)안승 입니다.
세류:(잠시 착잡한 얼굴로 보다가)멈춰라!!
당장 멈추지 못하겠느냐!!
백성들..세류의 명령에 안승에서 떨어지는데..
참담한 몰골로 여기저기 찢기고 터진 안승의 몰골.
세류:(백성들을 둘러보고)폐하께서 외로운 죽음을
택하신 이유를 모르는 것이냐?
지금 폐하께서 간절히 바라시는 것은
고구려가 내분을 수습하고 한뜻으로 뭉치는 것이다.
허니...폐하의 뜻을 헤아리기 바란다.
백성들:...
구추:(한쪽에 도열해 있는 군사들에게)데려가라.
군사들이 안승을 데려가는데..
참담한 몰골로 처소로 돌아가는 안승.
그런 안승을 바라보는 이지.
12.국내성 저자거리 일각
도진이 맹광을 비롯한 흑영들(변복)에게 무언가를 지시한다.
13.산길 일각
혜압과 괴유가 말을 타고 달려온다.
일각에 이르면..외신당으로 통하는 길목에 목책이 세워져 있고..
군사들이 철통같이 봉쇄하고 있는 상황.
괴유:(군사들에게)외신당으론 그 누구도 들여보내선 안된다.
경계를 철저히 해라.
군사들:예.
이때 일각에서 마로와 추발소가 달려오는데..
혜압:살펴봤느냐?
마로:예. 목단산에서 외신당으로 가는 길목도
군사들이 철저히 지키고 있습니다.
추발소:도문산 쪽도 문제없습니다.
혜압:우린..마곡 쪽을 살필 것이다.
혜압이 고삐를 잡아채고..달려가면..
괴유가 혜압을 따르는데..
14.산중 은신처
배극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명진:(소리)폐하..
배극이 돌아보면...명진이 다가오는데..
배극:알아봤느냐?
명진:예. 지금 외신당을 지키는 것은
혜압이 이끄는 정보총국 군사 수백이 전부라 합니다.
배극:됐다!
속히 군사를 집결시켜라!
배극이 급히 일각으로 가면..명진이 따르는데..
이때 그들 앞으로 나타는 도진과 맹광 흑영들.
배극과 명진..도진을 알아보고 기겁하는데..
배극:(분노에 차서)네 놈이 죽을려고 환장을 한 것이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나타난 것이냐!!
도진:지금..죽을 위기에 처한건..
내가 아니라...우보님이십니다.
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되십니까?
배극:...!!
명진:...!!
도진: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셨습니다.
대소폐하의 명이라면
지금 당장 죽여야 하나
한때 주인으로 모신 인연을 생각해서
목숨만은 살려 주겠습니다.
추모신검을 넘겨주십시오.
도진과 배극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하는데..
도진: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무휼이 대소폐하와 우보님의 동맹을 깨기 위해..
추모신검을 이용한 것입니다.
대소폐하도 우보님도 무휼의 계략에 당했단 말입니다.
명진:(놀라고)그...그게
배극:(너무 기가 막히고 분해서 냉소를 띠고)
허면..무엇이냐?
무휼 그놈은...신검을 버렸는데..
대소왕은 무휼이 버린 이 검에 아직도 미련을 두고 있단 말이냐?
맹광:닥치시오!!
대소폐하를 모욕하면...가만 두지 않겠소!!
맹광이 칼을 빼들면..흑영들이 일제히 칼을 빼드는데..
배극과 명진이 겁에 질리고
도진이 손을 들어 맹광과 흑영들을 제지하고
도진:추모신검을 내 놓으면 목숨만은 살려 준다 했습니다.
배극:(망설이다가 검을 내 놓는데)...
도진이 검을 받아드는데.
배극:내 너에게 한가지 청이 있다.
도진:...
배극:난...국내성을 되찾아야겠다..
나에 대한 대소왕의 분노가 풀릴 수 있도록
니가 좀 도와다오.
무휼 그놈은 내가 죽일 것이니
부여의 군사를 움직여 다오.
명진..또다시 부여를 끌어들이려는 배극이 기가 막힌데..
명진의 눈빛을 의식하지 못한 채 도진에게 매달리는 배극.
배극:너는 대소왕의 총애를 받고 있으니...
니가 나서준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않느냐?
도진:대소폐하는 한번 배신한 자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도진..배극을 차갑게 일별하고 자리를 뜨는데..
그 순간.
배극:내게!! 무휼을 죽일 묘책이 있단 말이다!!
도진:(돌아보면)
배극:지금 외신당을 공격하면..무휼과 유리를 죽일 수 있다.
도진:....!!
15.산중 은신처 일각
도진이 고민을 하는데..
맹광과 두어 명의 흑영이 다가온다.
맹광:찾으셨습니까..
도진:지금 외신당으로 간다.
맹광:(놀라는데)....!!
16.외신당 입구(밤)
혜압과 괴유 추발소 마로 태천 그리고 총보총국의 군사들이
삼엄하게 외신당을 지키고 있는데..
17.외신당 안(밤)
유리가 누워 있는데..
유리에게 다가는 무휼.
유리..죽은 듯이 반듯하게 누워있는데...
그런 유리를 보고..순간..놀란 기색이 스치는 무휼의 표정.
무휼:아버지...
유리:(희미하게 눈을 뜨는데)
무휼:(안도하고..)탕젭니다. 어서 드십시오
유리:..물리거라.
무휼:제발..옥체를 살피시어..소자를 지켜주십시오.
유리:..이제..내게 허락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무휼:..아버지..
유리:..날 일으켜다오.
무휼..유리를 일으켜..앉게 하는데..
힘겨워 보이는 유리의 모습.
그러나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는데..
유리:(일각에 놓인 청동 상자를 보고)가져오너라.
무휼이 청동상자를 유리 앞에 놓으면..
유리:..열어 보거라.
무휼:(열면 죽간들과 칼 한 자루가 들어 있는데)
유리:..너를 위해 틈틈이 정리해 놓은 것이다.
무휼:..!!...
유리:세상은 국내성으로 천도했던 나를
부여가 두려워 도망친 겁쟁이라고 욕했으나
국내성은 천년을 이어갈
고구려의 중심으로 부족함이 없다.
여기엔 내가 국내성으로 천도하면서
품었던 소망이 담겨 있다.
나의 능력이 부족하여...미처 펼치지 못한 정책들이니
니가 꼭 실현시켜 다오.
무휼:소자..아버지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유리:(청동 상자에서 검을 꺼내 들고)그리고...이것은...
유리..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잠시 회한에 젓는데..
그런 유리의 얼굴 위로..천재의 재물로 바쳐진 무휼을 찌르던
모습이 떠오르는데..
유리:...이것은...널...천제의 재물로 바칠 때 썼던 검이다.
무휼:(검을 받는데)
유리:난...그리하는 것만이 너의 불운한 운명을 끊어내고..
너의 목숨을 살리는 길이라 여겼는데..
오랜 세월 너를....버린것이
후회가 된다.
날...용서하거라.
무휼:(눈물이 그렁해지는데)..아버지..
유리:(역시 눈물이 그렁해져서 무휼을 보는데)..
나를..용서해 주겠느냐?
무휼:(눈물을 흘리며)..원망스럽습니다.
소자..이제야 아버지를 위해..소자의 모든 것을 바칠 수가 있는데..
소자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으시는 아버지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유리:넌...이미 내게..많은 기쁨을 주었다.
무휼:...
유리:....
무휼:(눈물이 흘러내리고)..
유리:아비를 죽이고..고구려를 멸망에 이르게 할 것이라는
대천관의 계시는...
니가 나를 넘어서
이 땅에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라는 뜻이였다.
무휼:....
유리:새로운 세상은...
과거를 넘어설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내 미처 그것을 헤아리지 못하였으나...
너는 선왕폐하와 나를 넘어서
천년을 어이갈 강한 나라를 만들거라.
무휼:...
유리:허니..강건해져야한다.
태왕이 되는 순간..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고..
막막한 어둠은.. 널 집어삼키려 할 것이다.
허나..넌 빛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너의 뒤에는...내가 함께 할 것임을 잊지 말거라.
무휼:(오열을 삼키며)..아버지...
18.산중 일각
도진과 맹광등 흑영들이..외신당으로 근접을하는데..
외신당으로 가는 길목 곳곳에
혜압과 괴유..추발소 마로등
정보 총국 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 것을
살핀다.
맹광:이대로 외신당을 치는건 무립니다.
도진:..무휼을 내 손으로 죽일 기회를 놓칠 순 없다.
맹광:사사로운 원한으로 평정심을 잃지 마십시오.
도진:..!!..
네놈이 뭘 안다고 지껄이는 것이냐!!
맹광:(지지 않고)사사로운 원한이 아니면 왜 폐하의 허락도 없이
배극을 도우려는 것입니까?
도진:닥쳐라!
맹광:자칫 배극에게 이용만 당하고
신검마저 잃을지 모릅니다.
기회는 얼마든지 올 것이니...돌아가야 합니다.
도진:...(흔들리는 눈빛)....!!
19.산중 은신처 일각
배극이 초조하게 도진을 기다리고 있는데..
도진이 다가온다.
배극:결심이 섰느냐?
도진:난 부여로 돌아가겠습니다.
배극:(간절하게)다시 한번 생각해 보거라.
무휼 그놈에 대한 너의 원한도 깊지 않느냐?
우리 인연이...끝났다해도
너와 난 같은 적을 두었으니
얼마든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냐?
도진:...이젠....그럴 일이 없을 겁니다.
배극:..!!..
도진:무휼이 죽는 것을 싶거든
죽지 말고..살아 계십시오.
도진..차갑게 일별하고 가버리는데..
분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 배극의 시선.
20.외신당 안
유리가 잠들어 있다.
이마엔 식은땀이 맺혀 있는데..
유리의 곁을 지키며 유리를 살피는 무휼.
21.산중 은신처
배극과 명진이 있는데..
병째 들고 벌컥벌컥 술을 마시는 배극.
명진:...고정하십시오.
배극:..어차피 대소왕도 내가 죽여야할 적이였다.
도진...그놈의 도움이 없어도
내 힘으로 국내성을 되찾을 것이다.
명진:훗날을 대비하고 때를 기다리셔야 합니다.
배극:지금 물러나면...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른다.
외신당으로 갈 것이니..
군사들을 준비하거라.
명진:(기가 막힌)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 되십니까?
순간..분을 참지 못하고..칼을 빼드는 배극.
명진의 목에 겨누는데..
배극:한마디만 더 지껄이면..너의 목부터 칠 것이다.
이제 난..물러 설 곳이 없다.
무휼을 죽이든지...내가 죽든지 둘 중 하나란 말이다!!
선택을 하거라.
나를 따라 외신당으로 가겠느냐..이 자리에서 죽겠느냐!!
22.산길(밤)
배극과 명진이 군사들을 이끌고 외신당으로 향하는데..
23.외신당 입구 일각(밤)
배극과 명진이 군사들을 이끌고 외신당으로 접근하는데..
멀리..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그리고 정보총관부 군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배극이 손짓을 하면..배극을 따라 좀더 근접하는 군사들.
그러나 배극을 따르지 않고 고민을 하는 명진.
결심이 선 듯..슬쩍..일각으로 빠지는데..
24.외신당 입구(밤)
혜압 일행과 정보총관부의 군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데..
이때 어둠 속에서 화살이 날아오고..
혜압과 괴유 쪽으로 화살이 집중된다.
괴유 날렵하게 화살을 피하지만..
미처 화살을 피하지 못한 혜압의 어깨에 화살이 꽂히는데..
마로:(경악하고)총관님!
추발소:총관님!!
이때 배극과 그의 군사들이 공격을 개시한다.
배극을 알아보고 경악하는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
배극:쳐라!!
배극의 군사들이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고..
격전이 벌어진다.
배극의 실력도 만만치 않고..배극의 군사들 매섭게 몰아치는데..
수적 열세에 몰리는 정보총관부의 군사들.
마로:(추발소에게)어서 총관님을 피신시켜.
혜압:걱정 말거라.
(화살을 꺾어내고 군사들을 향해)물러서지 마라!
신당 안으로 한 놈도 들여보내선 안 된다!!
그러나 배극에게 밀리지 시작하는 혜압 일행.
태천..그 모습을 보고 신당쪽으로 달려가는데..
25.외신당 안(밤)
유리와 무휼이 있는데..
태천이 달려오는데..신당 입구에 서서..
태천:태자님! 신당 문을 봉쇄하겠습니다.
무휼:무슨 일입니까?
태천:...
무휼:무슨 일이냐고 묻지 않습니까?
태천:배극이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 왔습니다.
무휼의 눈에 분노가 치미는데..
26.외신당 입구(밤)
처절한 교전이 계속 되고 있다.
수적 열세에도 불하고 악착같이 막아내는 혜압 일행.
이때 무휼이 달려오고...
무휼과 배극의 대결이 시작되는데..
무휼의 적수가 되지 못하는 배극.
그러나 악착같이 무휼에게 맞서는 배극.
배극의 군사들도 무휼을 협공하는데...
결국..무휼이 협공하는 반란군을 물리치고..
배극의 목에 칼을 겨누는데..
무휼:(시선을 배극을 노려보면서 반란군을 향해 외친다)
살고 싶은 놈은...칼을 버려라!!
이제야 무휼을 바라보는 배극의 군사들.
혜압과 괴유 마로 추발소 그리고 총보총관부의 군사들도
무휼을 보는데..
무휼:다시 한번 말하겠다.
살고 싶은 놈은 칼을 버려라!
배극:(주저하는 군사들을 보면서)뭣들 하는 것이냐!!
어서 무휼을 죽여라!! 어서!!
그러나 하나 둘씩 칼을 버리는 배극의 군사들.
배극:..!!!..
무휼:아무리 권력에 눈이 멀었다 해도..
어찌 이토록 참담한 짓을 할 수 있느냐?
적장에게도 마지막 예는 갖추는 법이거늘..
고구려의 우보였던 네놈이 어찌 이럴 수 있냔 말이다!!
배극:(냉소 띠고)하늘의 뜻이 네놈에게만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무휼:....!!
배극: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내 선택은 같을 것이다.
진작 네놈을 죽이지 못한 것이 원통할 뿐이다.
무휼:(서늘한 눈빛으로 배극을 바라보는데)
배극:이젠 원도 한도 없다. 죽여라.
무휼:..폐하께서 하늘 세상에 오르는 길을
네놈의 피로 더럽힐 순 없다.
(혜압에게)배극의 처단은 폐하의 임종을 지킨 후에 할 것이니
국내성으로 압송하세요.
혜압:예.
이때..태천이 다급하게 달려온다.
태천:태자님! 폐하께서...
무휼:...!!!..
27.외신당 안(밤)
홀로 다급하게 들어오는 무휼.
유리에게 다가가는데..거친 숨을 몰아쉬며 고통스러워하는 유리.
무휼:아버지...
유리:(힘겹게 눈을 뜨는데)..어찌...됐느냐...
무휼:배극을 잡았습니다.
유리:.....
무휼:이젠.....아버지...가시는 길을...막을 자가 없으니
편히 쉬십시오.
유리:...(힘겹게)...도절...해명....여진이가...
나를 ....기다리는구나.
이제...그만 가야겠다.
무휼:아버지.
유리의 숨이 거칠어지는데...
그런 유리의 손을 잡는 무휼..눈물이 그렁해지는데..
유리:..태왕후의 ...죄를 용서하고...잘...살펴...
말을 다 잇지도 못하고..유리의 손에서 힘이 풀리는데..
그렇게 숨을 거두는 유리.
무휼..멍한 얼굴로 유리를 바라보는데...
무휼:아버지!!...아버지!!
유리:(죽은 채 말이 없는데)
무휼:(그런 유리를 부둥켜안고)아버지..아버지..
28.외신당 앞
태천과 혜압 괴유 마로 추발소를 비롯한 모든 군사들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데..
태천:폐하..
29.외신당 안
유리를 품에 안은 채 통곡하는 무휼.
30.들판
괴유가 국내성을 향해 달려간다.
괴유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31.국내성 궁궐 일각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천제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때 구추의 시선으로..
제단 쪽으로 다가오는 괴유의 모습이 보인다.
참담한 괴유의 표정을 읽고..유리의 죽음을 예감하는 구추.
구추:공주님..
세류..이제야 구추의 시선을 따라 괴유를 보는데..
괴유:폐하께서...떠나셨습니다.
세류.. 눈물이 차오른다.
그런 세류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괴유.
세류:(애써 의연한 얼굴로 백성들 앞에 서는데)
폐하께서 하늘 세상에 오르셨다.
모두...부복하는데..
폐하를 외치며..통곡하는 백성들.
세류:..폐하께선 무휼과 함께 하실 것이니...
모두 눈물을 거두고...
이 나라..고구려의 새로운 태왕을 맞을 준비를 하라!
말을 그렇게 해도 세류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르는데..
32.부여성 전경
33.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사구 조감이 있는데..
도진 대소에게 추모신검을 바친다.
대소 경이로운 듯 보는데..
대소:..이것이 추모신검이란 말이냐...
도진:..예..폐하
조감:감축드립니다, 폐하.
대소:(도진에게)애썼다.
사구:배극은 어찌하셨습니까?
도진:..살려두었습니다.
대소:살려두다니?
도진:제가 아니어도.. 어차피 무휼 손에 죽을 것입니다..
대소:잘했다. 그게 그놈이 더 참담하게 죽는 것이지.
도진:폐하..
유리왕이 죽었습니다.
도진의 말에 다들 놀라는데..
대소:정말...유리가 죽었단 말이냐?
도진:예..
대소:....!!
34.대소의 침소
대소 술잔을 비우는데..도진이 그 앞에 있고
대소 회한이 깃든 표정인데..
대소:..기분이 묘하구나.
도진:..
대소:주몽이 죽었을 때도 지금과 같았지.
도진:..
대소:나와 주몽은 참으로 오랜 악연이였다.
도진:..
대소:헌데 막상 주몽이 죽자..
난 한동안 알 수 없는 허전함에 시달려야했다..
도진:폐하의 심정이 무엇인지...조금은 알듯 싶습니다.
대소:...유리는 지 아비에 비하면 턱없이 약한 왕이었다..
하여 유리가 왕이 되고..
고구려의 신하들과 백성들이 그를 인정하지 않고
고구려를 떠났을 때..
난.. 고구려가 곧 무너지고..
유리가 나에게 항복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헌데 유리는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금의 고구려를 이끌어 왔다.
지금 생각하면....유리도..주몽에 못지 않은 왕이였어.
도진:..
대소:..그리고 무휼 그 놈이 유리의 뒤를 이어 태왕이 되었다..
무휼이 어떤 놈인지는.. 너도 잘 알 터..
도진:..
대소가 추모신검을 들고는..
대소:나는 이 검으로 무휼을 죽이고.. 감히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대제국을 세울 것이다.
그것이 나의 소망이자...너의 꿈이 되어야 한다.
알겠느냐?
도진:예..폐하.
대소:너..곧 너를 나의 후계자로 세울 것이니
그리 알고 준비하거라.
35.침소 앞
사구가 대소의 말을 들은듯
굳은 얼굴로 있는데..
36.궁궐 일각
사구 조감 있는데..
조감 심기가 불편한 듯..
조감:도진이를 태자로...세우신다.
사구:오래전부터.. 염두에 두고 계시던 것입니다.
조감:도진이 태자가 되고..이나라의 왕이 되면..
제부조의와 내 입지가 어찌 될 것이라 보시오?
사구:...
조감:제부조의는...도진의 아비 어미를 죽인 장본인이 아니오?
그런 제부조의를 살려 줄것 같소?
사구:....!!
조감:고구려에서 참담한 패배를 당하고 ?겨온 것과
배극에게 배신당한 일까지..
도진의 책임을 묻자면 얼마든지 물을 수가 있소.
사구:...
조감:폐하께서도..예전의 폐하가 아니시오.
점점 성총를 잃고 계시단 말이오.
사구:나도 그리 생각합니다..
흐려진 폐하의 성총을 믿고 따르다간...
우리 부여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조감:..
사구:대사님 역시 황족이시니
폐하의 후사를 정하는 일은 대사님의 일이기도 합니다.
내와 대사님의 뜻을 모은다면
도진왕자를...밀어내는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조감:(회심의 미소를 띠는데)...
37.저자
도진 일각으로 가는데..
맹광 그 뒤를 밟는다..
38.연의 침소
연이 있는데.. 도진이 들어온다.
도진이 자리에 앉고
연:오라버니께 할 말이 있습니다.
도진:...
연:이제...더 이상...저를 고구려로 보내 달라 청하지 않겠습니다.
무휼 태자님과의 인연도 모두 잊겠습니다.
도진:....!!
연:허니..오라버니도
저로 인해..더 이상 마음 상하지 마세요.
무휼 태자님에 대한 원한으로 괴로워도 마세요.
심중에...원한을 갖고 살면
사는게..너무..힘들잖아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도진:..고구려에 다녀왔다..
(담담하게)..유리왕이 죽고 이제 무휼이 고구려의 태왕이다..
연:..
도진:하지만.. 나 또한 폐하의 뒤를 이어 부여의 왕이 될 것이다.
연:......
도진:넌 왕비가 되겠지.
네가...무휼과의 인연을 잊는다면
나도 내 심중에 원한을 지울려고 애쓰마.
네 말처럼...원한을 갖고 사는건..너무 힘드니까..
연:...
도진:지금이라도...그리 생각해 줘서 고맙다.
무휼의 아이가 태어나더라도
내가..지키고 돌볼것이니...걱정말거라.
도진이 방밖으로 나가는데..
39.연의 침소 앞(밤)
도진이 마당으로 나와서 상념에 잠기는데..
그런 도진의 얼굴위로
도진:(마음의 소리)무휼을 잊겠다는 너의 말에
네겐...더 아프게 들리는구나.
그것이...복중에 있는 아이를 지키려는
어미의 본능임을 안다...
그래서...난....무휼 그놈을..용서 할 수가 없다.
40.부여성 일각
사구 맹광 있는데..
사구:(몹시 놀란 듯)연이 무휼의 아이를 가졌다고?
맹광:틀임없습니다.
사구:헌데 도진왕자는 연을 돌본단 말이냐?
맹광:예..
사구:..(혼잣말을 하듯)연이 무휼의 자식을 가졌다..
헌데 도진은 그 사실을 숨기고 있다?
사구 묘한 미소를 띠는데..
41.신당
무휼 혼자 유리의 시신을 지키고 있는데..
42.궁궐 일각
구추와 혜압 그리고 환나대가와 신하들 있는데..
환나:대체 언제까지 신당에 계실 것입니까?
혜압:..
환나:(구추에게)대보께서 찾아가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폐하를 잃은 슬픔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태왕의 자리를 이리 오래 비워둘 순 없습니다.
어서 즉위식을 치르고 어지러운 나라 안을 수습해야 합니다.
구추:태자님의 슬픔을 헤아리는 것 또한
신하된 자의 도리가 아니오..
혜압:그렇습니다. 지금 태자님게 필요한 건
시간입니다.
지금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태자님을 기다리는 것 밖엔
없습니다.
43.신당
무휼 있는데.. 세류 다가온다..
무휼 슬픔에 잠겨 미처 세류가 오는 것도 모르는데..
세류:..무휼아..
무휼:..
세류:이제 그만 일어서거라..
무휼:..
세류:너의 슬픔이 하늘에 닿은 것을 모르지 않으나
이제 넌 이 나라의 태왕이다..
태왕된 자의 운명은..
그 어떤 슬픔도 삭히고 내색하지 말아야 한다.
태왕이 눈물을 흘리면.. 이 나라는 통곡을 하고..
태왕이 아파하면..
이 나라는 더 큰 고통으로 신음하는 것이다..
무휼:..
세류:..이제 그만 일어나거라..
그리고 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앞에 서야 한다.
어서..
유리의 시신을 보던 무휼..
마지막 남은 슬픔을 털어내듯 눈물을 삼키는데.
세류의 눈에서도 눈물이 그렁하고
44.산길
무휼 말위에서 먼 산을 보는데..
흡사 유리를 멀리 떠나보내는 듯 길게 보는데..
문득 말머리를 돌리는 무휼..
어느새 냉정을 찾은 듯 힘껏 말을 달리기 시작하는데..
45.편전
구추 혜압 괴유를 비롯한 대가 신하들이 모여있는데..
무휼 걸어들어온다..
혜압 무휼의 변화를 알아차린 듯 안도하는 듯..
무휼:..폐하를 잃은 슬픔으로..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쳤습니다..
혜압:..
무휼:이제 여러분들과 함께..
오직 이 나라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구추:모든 슬픔을 딪고 일어나신
태자님의 담대한 모습을 뵈오니..
소신들 그저 황감할 따름입니다..
무휼:..
환나:무엇보다 서둘러 성대한 즉위식을 열어..
이 나라 고구려에 새로운 태왕께서 등극하였음을
만천하에 알려야 할 것입니다..
무휼:여러분의 뜻은 알겠으나..
지금 이 나라는 거듭된 내란으로
백성들의 삶이 궁핍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러한 때 성대한 즉위식은
백성들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입니다..
구추:하오나..
무휼:지금은.. 태왕의 즉위식이 크고 작음이 아니라..
태왕이 무엇을 해야하느냐를 고민해야할 때입니다.
혜압:..
무휼:즉위식은 대천관앞에서 간략히 치를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내 뜻을 따라주세요.
46.신당
대천관 앞에 무휼과 이지가 있고..
세류 구추 혜압과..정도만 참석한 가운데 즉위식이이 치러진다.
대천관:이 하늘 아래 하나뿐인 천손이 태왕이 되어..
이 하늘 아래 하나뿐인 천손의 나라를 세울 것이다.
신녀 태왕과 태왕후의 관을 가져오면..
대천관 관을 무휼과 이지에게 씌워주고..
대천관:이 나라의 태왕인 자는..
하늘의 힘으로 세상을 얻을 것이니..
땅위의 주인은 태왕이 될 것이다..
무휼:고구려의 태왕 무휼이 하늘에 고합니다..
나 무휼은.. 이 나라의 태왕이 되어..
선대왕께서 이룩한 업적을 지키고..
하늘의 뜻을 받들고, 이 나라 백성의 뜻을 섬길 것입니다..
이지:고구려이 태왕후 이지가 하늘에 고합니다.
나 이지는...이 나라의 태왕후가 되어
태왕 폐하를 보필하고
만 백성의 어미로서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감격스런 눈빛으로 무휼을 바라보는 혜압의 눈에
눈물이 글썽한데..
47.궁궐 일각
무휼과 이지 등 신당에서 나오는데..
마로 괴유 추발소와 신하들 있는데..
마로:(감격에 겨워)..감축 드립니다, 폐하..
무휼:...
추발소:감축드립니다, 폐하..
다들:감축드립니다, 폐하..
무휼 각오를 다지는 듯 새삼 그들을 보는데..
48.마황의 집 일각
마황 애가 타는 듯 서 있는데..
공찬이 급하게 들어온다.
마황:어찌됐냐?
공찬:(씩 웃는다)...
마황:끝난거야?
공찬:예!! 태자님이 드디어 태왕이 되셨습니다.
마황 공찬과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춘다..
마황:이제.. 드디어.. 결국.. 마침내 이 마황의 세상이 왔구나..
공찬:폐하의 세상이지 왜 방주님 세상입니까?
마황:야 이놈아..
내 뒤엔 태왕폐하께서 계시지 않느냐.
국내성 상권을 틀어쥐고 있던
비류부도 쫄딱 망했지..
이제 누가 이 마황의 앞을 막겠냔 말이다..
공찬:감축드립니다, 방주님..
마황:아니다. 내가 지금 감격에 겨워할때가 아니야.
이제...이 마황이 나서서 할 일이 태산같을 것이다.
폐하와 고구려가..이 마황을 간절히 원할 것이야.
마황 미친 듯 웃어대며 일각으로 가는데..
49.미유의 침소
미유 안승 있는데..
무휼과 이지 온다..
안승 고개를 숙이는데..
미유:..감축드립니다..
안승:감축드립니다.
무휼:대태왕후님은 이제 왕실의 가장 큰 어른이십니다...
제가 태왕의 도리를 다하지 못할 때..
저를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십시오.
미유:아닙니다.
죄많은 내가..어찌 폐하곁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궁궐을 떠날 것입니다.
무휼:(놀라는데)..
미유:폐하곁엔.. 현명한 신하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믿고 그들에게 조언을 구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지:폐하의 청을 받아주십시오..
대태왕후님께서 계셔야
왕실이 평안할 것입니다.
미유:난.. 선왕폐하와 여진이..
백성들에게 죄인일 뿐입니다..
부디.. 남은 여생을 사죄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무휼:..
안승:소신도 누님과 함께 궐을 떠나겠습니다.
무휼 고민스럽고..
50.궁궐 일각
무휼 이지 세류 구추 등 있으면..
미유와 안승이 몇 명의 시종과 떠날 준비를 마치고 있다.
세류:..자주 찾아뵙겠습니다..
미유:아닙니다. 남는 시간이 있다면..
폐하를 보필하는 데 써야지요..
미유:(안승에게)명심하거라..
너에게 기회를 주신 폐하께 진정으로 목숨을 바쳐야한다.
안승:예, 누님..
미유:(무휼에게)..부디.. 강녕하시고..
훌륭한 태왕이 되십시오.
무휼:예, 어머님..
미유:....!!
미유와 무휼...회한 가득힌 시선이 교차하는데.
미유...애써 울음을 삼키고...
무휼에게 예를 올리고.. 떠나는데..
무휼 안타까운 듯 본다..
52.집무실
무휼 죽간을 살피고 있는데..
혜압 마로 괴유 추발소 들어와 예를 갖춘다.
혜압:부르셨습니까, 폐하..
무휼:..모두를 부른 것은..
어려운 임무를 맡기기 위함입니다.
괴유:하명하십시오, 폐하..
무휼:..총관님은 이제부터 우보의 직책을 맡아주십시오
혜압:(놀라는) 폐하..
무휼:참군님은 상장군을 맡아
중앙군을 통솔해 주십시오..
괴유:(놀라는)...!!
무휼:마로와 추발소는 근위대를 맡아줬으면 해.
마로:폐하...소인처럼 미천한 것이 어찌..그같이 중차대한 소임을
맡겠습니까?
무휼:.내가 맡긴 책무는..
그간의 노고에 대한 보답이 아닙니다..
이 나라와 백성들을 위해 더 힘써달라는..
염치없는 내 바램이예요.
다들:..
무휼:..오랜 세월 고생을 했으니..
잠시라도 마음 편히 쉴 여유를 줬으면 싶은데
이 나라의 현실이 그것을 허락지가 않습니다.
다들.. 내 뜻을 헤아려..
날 도와주세요.
혜압:미력이나마...폐하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괴유:성심으로 폐하를 모시겠습니다.
53.궁궐 일각
마로 추발소 걸어가는데..
추발소 히죽히죽 웃는데..
마로:..남들 이목도 있는데...낯짝 관리 좀 하지?
추발소:아무리 근엄하게 있으려해도..
자꾸 웃음이 나오늘걸 어쩌냐?
마로:..
추발소:너도 알잖냐? 내가 어떤 놈이었는지..
졸본 저자에서 개처럼 내가..
근위대장이 됐어..
이게 믿어져?
마로:하긴..어떻게 너 같은 녀석이 근위대장을 하냐..
시녀대장이라면 모를까..
추발소:앞으론 절대로 시녀들한테 추근거리지 않는다.
마로:잘도 그러겠다.
이때 한쪽에서 마황이 오는데..
마황:(환하게 웃으며)아이고..감축드립니다.
근위대장이 되셨다면서?
추발소:(근엄하고)궁궐엔 어인일이오?
마황:마로대장님께..긴히 할 말이 있어 왔습니다.
마로:...?
추발소:마로한텐 할 말을 나한텐 못하는 것이오?
마황:아이고..왜 이러십니까?
조만간 두 분 근위대장님을 위해
제가 성대한..잔치를 열것이니
한번 들려주십시오.
54.궁궐 일각
마황과 마로가 있는데..
마황이 주위를 한번 살피고
마로:무슨 일이요?
마황:..연 공주님 소식입니다
마로:(놀라는데)...!!
마황:내가..부여에 있는 양길이란 장사꾼한테
연 공주님 소식을 부탁했더니
기별이 왔습니다.
마로:어떻게 지내신답니까?
마황:..저..그게..
마로:빨리 말해보시오.
마황:짐작대로..도진이 보호아래 있습니다.
마로:...
마황:헌데....연공주님께서..지금..수태 중이시랍니다.
마로:(경악)..누구?
도진의 아이요?
마황:아니..그게 아니라...폐하의 아이라 합니다.
마로:..
마황:이제 어찌 합니까?
이 사실을 폐하께...고해야 합니까?
이때 한쪽에서 그 말을 듣고 놀라는 귀연.
55.이지의 침소
이지가 귀연의 말을 들은듯 놀라는데..
이지:그..그게 정말이냐?
귀연:제가..틀림없이 들었습니다.
이지:(기가 막혀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56.궁궐 일각
이지가 있는데 귀연이 마로와 마황을 데려오는데..
마황과 마로가 의아한 얼굴로 이지앞으로 오면
이지:어찌 할 것이냐?
마로:...?
마황:....?
이지:연이 폐하의 아이를 수태한 것을 알고 있다.
그 사실을 폐하께 고할 것이냔 말이다.
이지의 말에 마로와 마황이 놀라는데..
이지:내 너희에게 명을 하겠다. 아니 청을 하겠다.
함구하거라.
지금 폐하께서 그 사실을 알아서 좋을 것이 뭐겠느냐?
폐하의 심기만 어지러우실 것이니
입을 닫으란 말이다.
마황:소인의 뜻도 태왕후님과 같습니다.
마로:...그리하겠습니다.
이지:내 너희를 믿겠다.
만에 하나..폐하께서..이 사실을 아시게 되면
절대로 너희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
57.궁궐 전경(밤)
58.무휼의 침소(밤)
무휼이 홀로 술을 마시는데..
마로:(E)폐하, 신 마로입니다.
무휼:..들어와..
마로 들어와 예를 올리는데..
술을 마시는 무휼을 보고는 마음이 아픈데..
무휼:. 적적해서..
마로:제가 한잔 올리겠습니다..
무휼 잔을 받고..
무휼 술병을 들고 마로에게 권하는데..
마로:아닙니다, 폐하..
무휼:받아..
마로:..폐하..
무휼:..이렇게 있으니까..
예전에 내가 왕자라는 걸 알고 났을 때가 생각난다..
마로:..
무휼:그때.. 너 내 앞에서 울지 않았었냐?
마로:제가 언제..
무휼:(웃으며)...내가 태왕이...되었어도.
너한테만은 내 속내를 털어 놓고 싶다.
들어주겠느냐?
마로:물론입니다. 폐하.
무휼이..술잔을 비우는데..
무휼:혹...연아가씨..소식을 듣은 것이 있느냐?
마로:...
무휼:...
마로:..없습니다.
무휼:(씁쓸하게)그래...너도 그럴 경황이 없었지.
마로:폐하..
이제..연 아가씨와의 인연은..
무휼:알아.
더 이상 미련을 가져선 안된다는걸..
그래도...아가씨에 대한 죄책감이...가시실 않는다.
나로 인해... 얼마나...모진 세월을...사셨는지..
지금은...어디서..어떻게 살고 있는것인지...
마로:(안스런 눈빛으로 무휼을 보는데)...
59.궁궐 일각(밤)
무휼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고..
60.부여 사가 일각(밤)
연이 무휼에 대한 그리움으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61.궁궐 일각(밤)
연을 그리워 하는 무휼.. 무휼을 그리워 하는 연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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