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33회
1.무휼의 집무실
무휼과 마황이 있는데..
이미 모든 얘기를 들은 듯 멍한 무휼의 표정.
마황:..그때..졸본에서 공주님이 사라지셨을 때..
복중에 왕자님을 품고 계셨던 모양입니다.
무휼:..!!!..
마황:지난번 부여로 갔을 때..먼발치에서나마 지켜봤는데..
폐하를 쏙 빼닮았습니다.
무휼:....그러니까....방주의 말은....
아가씨가 도진의 보호아래 있고....내 아들이....
부여 땅에서 크고 있단 말이오..
마황:(안쓰러운데)..예..
2.집무실 앞
마로가 있는데..
안에서의 얘기를 들은 듯 착잡한 마로.
3.집무실 안
무휼이 망연한 얼굴로 있는데..
마로가 들어온다.
마로..무휼 앞에 무릎을 꿇는데..
마로:...소신을 용서해 주십시오.
무휼..만감이 교차는 눈빛으로 마로를 바라보는데..
다가가 그런 마로의 멱살을 부여잡는 무휼.
무휼:왜 숨겼어!! 알면서도 왜 함구한 것이야!!
마로:..폐하께 심려를 끼쳐 드릴 수 없었습니다.
무휼:내 아이가 적국에서 자라고 있단 말이다.
그런데도 난...아무 것도 모르고...
아가씨와 그 아일....
마로:시간을 되돌린다 해도..소신의 선택은 같습니다.
이미 어긋난 인연입니다.
그걸 알기에 아가씨도 그 오랜 세월 폐하께 아무런 기별 없이
사신 것이 아니겠습니까?
(냉정하게 말하지만 점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저는 감히 가늠할 수도 없지만..
분명...아가씨는 폐하의 행복을 바라고 계실 것입니다.
폐하껜 태왕후님이 계시고...이 나라가 있으니...
모든 것을 잊고 행복해 지시길 바라고 계실 것이란 말입니다.
무휼:(절규하듯이)닥쳐!!
무휼..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마로의 멱살을 잡고 절규하는
모습에서.
4.들녘
말을 타고 들판을 달려가는 무휼.
충격과 절망에 휩싸인 채 전력으로 달려가는데..
5.강가
강가에 선 무휼.
강물을 바라보면서..괴로움을 삭히는데..
그러나 마음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은 듯
고통스러워하는 무휼의 모습.
6.궁궐 일각
세류 괴유..마로가 있는데..
세류:(믿기지 않는 듯)정말! 연공주가 폐하의 아들을 낳았단 말이냐?
마로:..예.
괴유:우보님께서 부여로 간 이유도
아가씨와 왕자님을 모셔오기 위해서란 말이지?
마로:...예.
세류와 괴유..너무 놀라고
7.집무실
세류와 구추 괴유가 있다.
구추:(이미 얘기를 들은 듯 심각한 얼굴로)
폐하께선 어디 계신가?
괴유:궁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신료들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구추:(세류를 보고)폐하께선 태왕의 소임을 잊을 분이 아니시니
기다려보시지요.
괴유:부여가 남소성을 점령한 건..선전포고를 한 것입니다.
빨리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겁니다.
세류:대보께선 오랜 세월 선왕폐하를 뫼셨고..
험난한 시기도 잘 극복해 오셨습니다. 이번에도..
폐하께서 올바른 판단을 하시도록 도와주세요.
구추:...
8.강가
일각에서 구추가 다가온다.
구추의 시선으로..고통을 짊어진 무휼의 뒷모습이
보이는데..그런 무휼을 잠시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다가간다.
구추:..폐하..
무휼:압니다.
난..이 나라의 태왕이고...
번민도..망설임도 없는..늘 의연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구추:...
무휼:허나...한순간에 모든 것이 엉켜버린 듯
답답하고 막막합니다.
구추:폐하의 고통만큼이나..지금..고구려는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폐하께서 길을 잃으시면..
이 나라 또한 길을 잃습니다.
무휼:...
구추:태왕이라는 자리는..
사사로운 인연과 아픔은 내색조차 말아야 하는 어려운 자립니다.
때로는.. 이보다 더한 아픔과 고통이 폐하를 괴롭힐 것입니다.
허나.. 폐하께서는 이겨 내셔야 합니다.
무휼:....
9.이지의 침소(밤)
이지가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다.
이때..귀연이 급히 들어오는데..
이지:어찌 됐느냐?
귀연:지금 막 돌아오셨습니다.
이지:(잠시 고민하다가)폐하를 뵈야겠다.
10.무휼의 집무실 앞(밤)
이지가 귀연을 거느리고 오는데..
마로와 근위대군사들이 집무실 앞을 지키고 있다.
마로와 군사들..이지에게 예를 갖추는데..
이지:내가 왔다고 고하거라.
마로:...
이지:뭐하느냐? 어서 고하지 않고!
마로..집무실로 들어가는데..
기다리는 이지.
잠시 후 마로가 집무실에서 나오는데..
마로:..송구하나..지금은 뵙기가 어려울 듯 합니다.
이지:다시 청하거라.
내..직접 폐하를 뵙고 물을 것이 있다.
마로:송구합니다.
이지:..!!!..
마로:폐하의 명을 받들어야 하는 소신의 처지를 헤아려 주십시오.
이지..어쩔 수 없이 돌아서는데..
11.궁궐 일각
이지가 굳은 얼굴로 걸어가며..
이지:명진대가를 만날 것이니 기별을 넣거라.
귀연:예.
12.비류부 사가(밤)
이지가 잠행 나온 차림으로 집무실로 들어오면..
명진이 기다리고 있는데..
명진:어서 오십시오.
이지와 명진 자리에 앉는데..
이지:(서늘하게)난...명진대가의 능력이 의심스럽소.
명진:(당혹스럽고)그..그게..무슨 말씀이신지..
이지:내가 보자한 연유도 모르는 것이오??
연이 폐하의 아들을 낳고..폐하의 아들이 부여에서 자라고 있소.
그걸 폐하께서 알아버렸단 말이오!!
명진:(경악하는데)
이지:지금 우보는 연과 폐하의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부여로 갔는데..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단 말이오?
명진:..송구합니다.
이지:(분이 참으며)
내.. 명진대가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겠소.
그 자리를 지키고 싶거든..연과 폐하의 아들이
고구려로 오지 못하게 하시오.
무슨 수를 써서라도..막으란 말이오!!
명진:..알겠습니다.
13.무휼의 집무실(밤)
무휼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는데..
애써 상념을 떨쳐버리고..
무휼:(밖을 향해)밖에 있느냐?
마로가 집무실로 들어오고 예를 갖추는데..
무휼:지금 즉시 제가회의와 신료회합을 소집해라.
마로:예.
14.편전
세류와 괴유 구추 태천 그리고 환나대가를 비롯한 대가들과
신료들이 모여 있는데.. 이때 마로가 들어오고..
마로:폐하께서 오십니다.
무휼이 편전으로 들어온다.
모두 무휼에게 예를 갖추는데..
감정을 수습한 무휼의 모습에 안도하는 세류의 시선.
무휼:부여가 남소성을 점령하고..
우리 고구려를 향해 전쟁을 개시했소. 대가!
환나대가:예..폐하..
무휼:남소성은 교역의 거점이자 전략적 요충지라
병력까지 증원하였소.
헌데도 부여에 점령당한 이유가 무엇이라 보십니까?
환나대가:폐하께서 정복전쟁으로 영토를 넓히는 동안
부여는 내치를 다지고 고구려보다 앞선 병장기로..
부여를 등한시한 우리의 허를 찌른 것입니다.
무휼:맞습니다. 지금 우리는 남소성을 잃고..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군사들의 사기가
위축되고 말았습니다. 부여를 넘을 수 있었던 자신감이
한순간에.. 두려움과 당혹감으로 변해 버렸소.
괴유:사전에 부여의 동태를 간파하지 못한 소신의 불찰입니다.
소신이 남소성을 탈환하여 불충을 씻겠습니다.
무휼:일단...남소성에 주둔한 부여군의 규모부터 파악하고..
주변성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세요.
더 이상의 도발을 방치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빠른 시일내에 남소성을 탈환하여 전세를 역전시켜야 합니다
괴유:예..폐하.
무휼:(구추를 보고)점령지에 주둔하고 있는 군사들을
국경으로 전면배치하세요.
구추:알겠습니다.
무휼:...
15.남소성 전경(낮)
16.남소성 일각
곳곳에 부여군사들이 삼엄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방비상태를 둘러보는 도진.
서너 명의 휘하 장수들이 도진을 따르고..
도진이 걸아가면서 장수들에게 지시를 하는데..
도진:남소성은 고구려의 숨통이다.
총공세를 해서라도 되찾으려 할 것이니..
고구려군의 동태를 철저히 파악하고..
성곽 경계병을 늘려라.
장수1:예.
도진:(다른 장수를 보고)본진은 언제쯤 당도하느냐?
장수2:닷새 ?니다.
도진:무리한 진군을 할 것 없다.
국경에 대기시켜라.
장수2:예.
이때..일각에서 정명이 다가오는데..
정명:대장군님..
도진:무슨 일이냐?
정명:고구려 노예 하나가 대장군님을 뵙게 해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장수1:이런 한심한!!
그깟 노예가 무슨 대수라고 그런 품신을 한단 말이냐!!
당장 내치거라!!
정명:예!!
정명이 한쪽으로 갈려고 하면
도진:잠깐..
정명:(보면)...
도진:데려 오너라.
정명:예!!
정명이 일각으로 가고..
잠시 후..참담한 몰골의 노예 하나를 데리고 오는데..
배극이다.
배극을 알아보고 놀라는 도진의 눈빛.
배극:(구세주라도 만난 듯 감격한 눈빛으로 도진에게 다가오는데)
날 알아보시겠습니까?
장수1:이놈이 실성을 했나!!
감히 뉘 앞이라고!!
도진:물러나라!!
장수1 뒤로 물러나면..
도진:살아 있을 줄 몰랐소.
배극:(도진 앞에 무릎을 꿇는데)
도진:..!!!..
배극:..대장군님께 청할 것이 있습니다.
도진:말해 보시오.
배극: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무휼 그놈을 죽이는 것입니다.
도진:...
배극:대장군님이 아무리 고구려를 잘 안다해도
고구려 사람인 나와는 견줄 수 없을 것입니다.
나를 이용하십시오.
도진:...
배극:나의 책략과 정보를 가져가시고...
내가 이 치욕을 되갚을 기회를 주십시오.
도진:날 더러 당신을 믿으란 말이오?
배극:(갑자기 소매를 올리고 팔뚝이 드러나게 하는데
팔뚝엔 비수로 그은 흔적이 역력하다)
도진:..!!...
배극:무휼 그놈에게 당한 날부터
그 날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내 스스로 새긴 겁니다.
이리해서라도..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고
악착같이 정신을 부여잡지 않았다면..
난..이미 속이 타서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도진:...
배극:혹한에 상처가 벌어지고..살 갓이 터지는 고통도
무휼에 대한 분노를 다스리는 것보단 견디기 쉬웠습니다.
그놈을 죽이고 이 한을 풀 수만 있다면..
난..무슨 일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배극과 도진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잠시 배극의 눈빛을 바라보는 도진.
17.부여 저자거리 일각
순시를 도는 군사들을 의식하며 은밀하게 가는 추발소.
일각에 이르면...혜압이 있는데..
혜압:어찌 됐느냐?
추발소:연공주님의 동선을 파악했습니다.
잘하면..접촉할 방도를 있을 듯합니다.
18.부여성 일각
서너 명의 의원들이 병자들을 살피고 있다.
의원들의 시중을 드는 시녀들도 있고..제법 규모가 갖춰진 모습인데..
이때 연이 호위 군사를 거느리고 온다.
병자를 돌보던 의원들이 연을 보고 예를 갖추는데..
연:..어서 병자들을 살피세요.
의원들:예.
의원들이 다시 병자를 치료하기 시작하면..
연은 의원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원들을
살펴보는데..
연이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을 보고..직접 병자를 치료하기 시작한다.
연이 한 병자를 치료하고..다른 병자를 살피려하는데..
병자를 알아보고 경악하는 연의 눈빛.
연 앞에 있는 병자는 추발소인데..
추발소:(주위를 의식하며 낮은 목소리로)
혜압님이 아가씨를 뵙고자 하십니다.
연:..!!!...
19.의원 일각
연이 군사들을 의식하면서 병자를 살피고 있는데..
일각에 대기하고 있는 호위 군사들.
연:(호위 군사들에게 다가가고 돈주머니를 건네고)
봐야 될 병자가 많으니..잠시 요기나 하고 오거라.
호위군사들..망설이는 눈빛인데..
연:..괜찮다..받거라.
호위군사들..연에게 예를 갖추고 물러나면..
군사들이 완전히 의원을 벗어나자 일각으로 급히 가는 연.
20.부여 저자거리 일각
혜압이 초조한 얼굴로 연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들리는 추발소의 목소리.
추발소:(소리)우보님..
혜압이 돌아보면..추발소가 연을 데리고 오는데..
추발소:모셔왔습니다.
연과 혜압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연을 향해 정중하게 예를 갖추는 혜압.
잠시...침묵이 흐르고..
연:..폐하께선...무탈하십니까..?
혜압:예. 강건하십니다.
연:...다행이예요.
이렇게 라도...그분의 소식을 알게 되어 마음이 놓입니다.
여긴..위험하니..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추발소:저흰 아가씨와 왕자님을 모셔가기 위해 온 것입니다.
연:(놀라는데)...!!
혜압:이미 먼발치에서나마 왕자님도 뵈었습니다.
연:..내가 숨죽이고 사는건..오직 호동이를 지키기 위해섭니다.
경계를 뚫고..부여성을 빠져나가는건...불가능하니 그만 돌아가세요.
혜압:감시와 경계가 삼엄하다는 것도 알고
자칫 두 분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다는 것도 잘 압니다.
허나..폐하의 핏줄이 부여 땅에서
자라게 할 순 없질 않습니까?
연:...
혜압:언젠가는.. 공주님께서 폐하의 아들을 낳으셨다는 걸
대소왕도 알게 될 것입니다...
두 분이 계속 부여에 계시면..
폐하께도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연:...
추발소:곧 영고제가 열리는 걸로 압니다.
영고제 준비로 성안에 들고 나는 사람이 많으니..
검속을 피할 방책이 있을 겁니다.
혜압:검속을 피할 방도는 저희가 찾을 것이니..
공주님께선 닷새 후..왕자님을 모시고 나오세요.
연:....
22.산길
무휼과 구추 마로 그리고 서너 명이 장수들이
말을 타고 가는데 괴유가 군관 둘과 함께 달려온다.
괴유:부여군 본진이 국경에 당도했습니다.
구추 마로:!!
무휼:남소성에 있는 도진의 군사들과 합세하기 전에..
남소성을 탈환해야 합니다.
괴유:소신이 출정을 하겠습니다.
무휼:군사를 움직이는 것이...적들에 간파되어서는 안되니
백암성에 주둔하고 있는 군사들로 공략하세요.
괴유:예.
무휼:(한 장수를 보고)만일을 대비해.. 좌장군은 국경지역에 매복해 있다가
국경을 넘는 부여군을 막으세요
장수:예. 폐하.
무휼과 일행들 국내성으로 달려간다.
23.궁궐 일각(밤)
무휼이 홀로 상념에 잠겨 있는데..
마로가 다가온다.
마로:찾으셨습니까..
무휼:아번 전투에서..넌...제외될 것이다.
마로:...!!.소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무휼:(마로를 돌아보는데)...부여로...가줘야겠어.
마로:....가겠습니다.
무휼:니가 부여로 간다 해도..우보님에
무사히 두 사람을 데려오는 건 쉽지 않을거야.
헌데도 난...직접 나설 수 없고...
너에게 많은 군사를 딸려 보낼 수도 없다.
마로:...
무휼:..그리고 너와 우보님 추발소한테 변고가 생긴다 해도..
난..그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없을지도 몰라.
마로:압니다.
소신을 믿어주십시오.
소신이...아가씨와 왕자님을 모시고 오겠습니다.
무휼:마로야..
마로:(희미한 미소 띠고)언젠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렇게 쉽게 죽지 않을거라고...
제가 죽을 자리는 폐하의 곁이니..
폐하께선 심려마시고...
지금의 위기를 수습하는 일에만 전념하십시오.
무휼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친구 마로를 고맙고 든든하다
그런 무휼을 보는 마로...무휼 마로의 어깨를 잡는다.
24.들녘
괴유가 이끄는 군사들이 남소성을 향해 달려간다.
25.들녘
마로가 마황과 함께
십수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부여를 향해 달려간다.
26.연의 침소
연이 잠들어 있는 호동을 바라보는데..
심란한 연의 심정.
이때 시녀가 들어오고..
시녀:공주님..
연:무슨 일이냐?
시녀:폐하께서 공주님과 왕자님을 찾으십니다.
연:(얼굴이 굳어지는데)...!!
27.대소의 집무실
대소 있는데, 연이 호동을 데리고 온다.
대소:(반가운)어서 오너라.
호동아...그간...잘 있었으냐?
대소 용상 아래로 내려가 호동을 안고 반가워 하는데
대소:(호동을 보며)참으로 신기하지 않느냐..
어찌 이리도 쑥쑥 잘 자란단 말이냐?
지난번 봤을때보다..한뼘은 더 큰 것 같구나.
연:..
대소:(호동에게)호동아. 나와 함께 궐에서 사는 게 어떻겠느냐?
네 어미는 병자들을 돌보느라
너와 놀아줄 시간도 없질 않느냐?
(연을 보고)이녀석이 웃은걸 보니 좋은가 보구나..
연:...
대소:(기분 좋은 얼굴로)..네 아비가 고구려 남소성을 점령했다.
(연을 보고)알고 있었느냐?
연:지금 알았습니다. 감축드립니다 폐하.
대소:네가 부여로 돌아오고..
호동이 태어난 후로 이 나라에 좋은 일만 생기는 구나
이 놈이..복덩이야.
연:..
대소:남소성은 시작일 뿐이다.
그곳을 발판으로 부여는 고구려와 전면전을 할 것이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나는 왕위를 도진에게 물려줄 것이다.
연:...!
대소:도진이 왕이 되면..
너는 이 나라의 왕후가 되고
호동이는 태자가 될 것이니..
지금보다 더 철통같은 호위가 필요할 것이다.
대소 밖을 향해서..
대소:근위대장 있느냐?
맹광이 들어와서 예를 갖추는데..
대소:황실 근위대 중 무예가 뛰어난 자를 뽑아
도진의 사가를 호위토록 하거라
근위대장:예..폐하.
연 대소의 말에 얼굴이 굳는데..
28.도진의 사저 근처
많은 근위대들이 도착하고..
맹광이 근위대들을 사저 주위에 배치시키는데..
호동과 함께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연
연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데..
29.남소성 밖 일각(낮)
괴유가 군사들을 이끌고 가는데..
괴유:(장수에게)남소성까진 얼마나 남았느냐?
장수:반나절 후면 도착할 것입니다.
이때 갑자기 숲에서 화살이 쏟아진다..
괴유 놀라는데..
장수:장군님!! 매복입니다.
고구려 군사들 사방에서 날아오는 화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데..
괴유:(당황하지만 침착하게)전열을 유지하라..
그때 숲 속에서 부여군들 함성을 지르며 쏟아져 나오는데..
선두에 배극..
배극을 본 괴유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데..
이내 괴유의 눈에 불꽃이 튀고 배극을 향해 달려가는데..
고구려군과 부여군이 엉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데..
습격을 당한 고구려군이 밀리는 양상으로 전투가 전개된다..
장수:(괴유에게 달려와)장군님, 퇴각해야합니다.
괴유:닥쳐라!! 물러나지 말고..싸워라!!
장수:이대로 버티면 전멸하고 맙니다.
장군님!
괴유:..(눈앞에서 죽어가는 고구려 군사들을 보는데 참담하지만)
퇴각하라..
장수:퇴각하라... 퇴각하라..
배극..냉소띤 얼굴로 괴유를 바라보는데..
30.연의 침소(밤)
호동 잠들어 있고..
연 호동을 보며 고민에 빠져있는데..
31.사가 일각(밤)
사가를 호위하는 근위대가 지나가면
호동을 안은 연이 조심스럽게 모습을 나타내는데..
32.사가 일각(밤)
연 어둠속에서 나타나 밖으로 나가는 작은 문을 바라본다..
군사들이 지나가자 서둘러 문으로 가는데..
자물쇠로 굳게 닫혀있는 문..
연 당황하는데..
33.저자 일각(밤)
혜압과 추발소와 별동대 있는데..
추발소:못 오시는 거 같습니다.
혜압:..날이 밝으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다..
아가씨가 계시는 곳으로 가봐야겠다.
혜압 자리를 뜨고..
추발소도 뒤따르는데..
34.저자 일각(밤)
호동을 안은 연이 급하게 가는데..
그때 그 앞으로 근위대들 나타난다.
연 놀라는데..
근위대:어디로 가십니까?
연:(당황하는데)..
근위대:공주님을 뫼셔라
근위대 연에게 다가가는데..
그때 수리검 날아와 근위대를 쓰러트린다..
혜압 추발소 그리고 별동대가..나타나 근위대와 전투를 벌이고..
연 호동을 꼭 안고 그 모습을 보는데..
혜압 추발소 등과 근위대를 제압한다.
혜압:서둘러 빠져 나가야 합니다.
추발소가 호동을 안고 혜압과 연 추발소등이
급하게 일각으로 가는데..
35.산길(밤)
연 혜압 추발소 별동대 일각으로 가는데..
사방에서 무장한 군사들이 나타나고..
그 뒤로 도진과 명진 정명 등이 나타나는데..
도진을 본 연 경악하는데..
연을 본 도진의 표정 역시 고통스럽게 일그러진다..
도진:(신음하듯 나직이)..쳐라..
군사들 달려들고..
혜압 추발소 등 그들과 맞서싸우는데..
격렬한 싸움..
결국 별동대 전멸하고 혜압과 추발소는 사로잡히고 만다..
도진 연에게 다가가 호동을 빼앗듯 받아 안는데..
도진:(호동에게)..괜찮다.. 이제 다 끝났다.
연:..오라버니..
도진:(무섭게 노려보며)입닥치고 있거라.
연:...
도진:(정명에게)이 자들을 옥에 가두고..
이 일이 절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하거라.
만일 폐하께 이 사실이 알려지면..
여기있는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정명:알겠습니다.
정명과 군사들이 혜압과 추발소 끌고 가는데
혜압과 추발소가 명진을 노려본다.
명진..두사람을 보고 냉소를 띠는데..
호동을 안고 있던 도진.. 연을 서늘하게 바라보는데
36.사가 침소
도진과 연 있는데..
도진 가까스로 분을 참으며 술을 마신다..
연 참담한 표정으로 앉아있는데..
연:..저는...오라버니 곁에 남겠습니다.
호동이만은 보내주세요.
도진:(갑자기 앞에 있는 술병과 잔을 쓸어버리는데)....!!
연:(도진앞에 무릎을 꿇는데)
도진:(그런 연을 보는 것이 가슴 아프고)일어나라.
연:제발...호동이만은
도진:(연을 일으켜세우며)일어나란 말이다!!
연:(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도진을 바라보는데)..
도진:호동인...내가 키운다.
다시는 그따위 소리 입밖에 내지마.
연:오라버니..
도진:(연의 어깨를 잡은채로)대답해봐..
호동이가 누구 자식이야?
연:..
도진:누구 자식인지.. 대답해보란 말이냐!
연:...
도진:..호동인...내 자식이다.
내 손으로 키울 내 자식이란 말이야!!
도진 광기어린 눈으로 연을 노려보고..
연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37.부여성 일각(밤)
마황 황급히 일각으로 향하다가..
골목으로 돌아서면.. 마로가 기다리고 있는데..
마로:..어찌됐소?
마황:(고개를 저으며)이미 늦었네.
마로:그럼 우보님과 추발소는?
마황:도진이 사가로 끌고 갔다는 구만.
마로:....!
38.사가 감옥
혜압과 추발소가 갇혀 있고..
두 사람 모두 참담한 심정인데...
39.국내성 전경
40.집무실
무휼 죽간을 살피는데
구추가 급하게 들어오고
구추:(들어오며)폐하..
무휼:어찌됐습니까? 남소성에선 아직 기별이 없습니까?
구추:(참담한)상장군이 돌아왔습니다..
무휼:...!
41.궁궐 일각
무휼과 구추 나오면..
참담한 표정의 괴유 무릅을 꿇고 있는데..
무휼:상장군..
괴유:폐하..
무휼:(안타까운데)....어찌 된 것이오?
괴유:(비통한)남소성에 당도하기도 전에...
구추:그게 무슨 말인가?
부여군이 성밖으로 나왔단 말인가?
괴유:이번 전투는 부여군이 성 안에만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소신의 오판으로.. 패배하였습니다.
성밖으로 나와 매복을 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무휼:...!!
괴유:더욱 참담한 것은..
부여군을 지휘한 자가 배극이였습니다.
괴유의 말에 무휼과 구추 놀라는데..
이때 한쪽에서 세류가 급하게 오고
괴유:소신...배극을 두고도 퇴각을 하였습니다.
소신을 죽여주십시오.
무휼:...
세류가 안타까운 얼굴로 괴유를 바라보는데..
42.집무실(수정)
무휼 고통스럽게 집무실로 들어와서는..
힘없이 의자에 주저앉는다..
잠시후, 마황이 들어온다.
마황:..폐하..
무휼:..어찌 되었소?
마황:송구합니다...
저희가 부여에 도착했을 땐.. 이미..
도진에게 잡힌 후였습니다.
무휼:허면? 우보와 추발소는?
마황:...생사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무휼:...!
마황:마로대장은 우보님과 연아가씨를 그대로 두고 돌아갈 수
없다고...워낙 고집을 부려 저 혼자 돌아왔습니다.
43.부여성 전경
44.집무실
좌우로 대신들이 도열한 가운데..
도진과 정명이 들어온다.
대소 몹시 만족스러운 듯 도진을 보는데..
도진과 정명이 대소에게 예를 갖추면
대소 도진을 덥석 안고 등을 두드린다..
대소:애썼다. 정말 애썼어.
기병으로 내달리면..
남소성과 국내성은 사흘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고구려는 우리 부여에 뒷마당을 뺏긴 것이야.
도진:..이번 전투를 통해
고구려와의 전면전에 앞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었습니다.
대소:(크게 웃으며)전투에 참전한 군사들에게 큰 상을 내리도록
하거라.
도진:예, 폐하..
폐하..이번 전투에서 큰 공을 세운 자를 데려왔습니다.
대소:누구냐? 어서 들라해라.
도진:(정명에게 눈짓을 하면)..
정명이 집무실 밖으로 나가고..잠시후
배극이 들어온다.
배극이 대소에게 예를 갖추는데..
배극을 본 대소 경악하고..
대소:아니 네놈은!!
대소..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정명의 칼을 뽑아서...배극의 목을 겨눈다.
배극이 겁에 질리는데..
배극:..폐하..
대소:네놈이...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도진을 보고)어찌 된 것이냐?
이놈이 어떻게 이번 전투에 공을 세웠단 말이냐?
도진:배극은...지난 이년동안 남소성에서 노예로 살았습니다.
소신이 배극에게 기회를 줘
남소성을 탈환할려는..고구려 군을 물리쳤습니다.
대소:(배극을 노려보는데)..
배극:폐하..소신..폐하께..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저를 믿어 주십시오.
대소:내 대장군을 보아.. 한번 더 기회를 줄것이다.
또 다시 날 배신한다면
네 놈의 사지를 찢어 죽일 것이다.
배극:소신 폐하를 위해 죽는 날까지 싸울 것입니다..
45.대소의 침소
대소와 도진이 있고.. 두사람 술상을 놓고
마주하고 있는데.
대소가 도진에게 술을 따른다.
대소:자..들거라.
도진 대소에게 받은 술잔을 단숨에 마시는데..
대소:이제 어찌할 것이냐?
도진:곧 있으면 영고제입니다.
영고제가 끝나면 국내성을 칠 것입니다.
대소:그래.. 제천행사 기간에 전쟁을 벌일 순 없지..
이번 영고제는 네가 책임지고 준비하거라.
도진:폐하께서..허락해주신다면..
고구려에 사신을 보내 무휼을 부르고 싶습니다.
대소:(놀라는데)..무휼을?
무휼이 오겠느냐?
도진:제천행사 기간중에 안위는 부여가 책임지는 것이 관례이고..
그 사실은 만천하가 알고 있습니다..
무휼이 그 사실을 알면서도 오지 않는다면..
세상은 무휼을 조롱할 것이고
만일 온다하면..
대소:..
도진:부여에 온 것을 크게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대소:..(호탕하게 웃는데)무슨 말인지 알겠다.
당장 무휼을 불러라!!
46.궁궐 일각
배극 일각으로 가는데..
그 앞에 명진이 나타난다..
배극 놀라는데..
명진:오랜만에 뵙습니다..
배극:..네놈이 여긴 어떻게?
명진:(씩 냉소를 띠고)우보님이나 저나 같은 처지가 아닙니까?
부여의 끈이라도 잡아야...사니..할 수 없지요.
배극:(명진의 멱살을 잡고)
네놈이 날 배신한 것을 잊은 줄 아느냐?
명진:이러지 마십시오.
부여성에서 까지..추태를 보이시면 되겠습니까?
배극:..(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애써 삭히며 멱살을 푸는데)..
명진:아무리...부여의 끈을 잡아야 살 처지라 하나
도진의 수족이 되는 것은 비굴하지 않습니까
배극:비굴?!!
그래...비굴하지.
허나...내...무휼 그놈을 죽일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비굴할 것이다.
이제 겨우 한을 풀 기회가 잡았는데
내가 무슨 짓인들 못하겠느냐.
배극의 눈에 광기가 서리고.
명진 그런 배극이 섬짓한데..
배극:두고 보거라.
내게 수모와 굴욕을 준 놈들을 내가 어찌 하는지..
47.국내성 전경
48.집무실(수정)
무휼이 있는데..괴유가 급히 들어오며
괴유:폐하, 부여에서 사신이 당도했습니다.
무휼:....!!
괴유:대소왕의 친서를 가져왔다 합니다.
49.궁궐 일각
괴유가 나오면 세류 급히 다가온다.
세류:정말 부여가 영고제에..폐하를 초대했단 말이오?
괴유:예..
세류:폐하께서는 뭐라시오?
혹...부여에 가시겠다 하시었소?
괴유:제가회의와 신료회합을 소집하셨습니다.
세류:(불길한 느낌인데)..
50.이지의 침소
이지 귀연에게서 소식을 들은 놀라는데..
이지:대소왕이 폐하를 초대하다니?
그게 사실이냐?
귀연:예 태왕후님.
이지:폐하께선 어찌하신다더냐?
귀연:그 일을 결정하기 위해 제가회의가 소집됐습니다.
이지:(놀라서)제가회의가 소집돼?
문득 불길한 생각이 스치는 듯..
51.편전
무휼 구추 세류 괴유 환나대가 신하들 모여있는데..
대가와 대신들 갑론을박하는데..
무휼 굳은 얼굴로 있다..
환나:아니됩니다, 폐하..
아무리 사절단의 안전을 보장한다해도..
저들이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는 일입니다.
대가:게다가 배극이 부여에 있다 들었습니다..
부여가 그 자의 손을 빌어 폐하를 해하려 든다면 어찌합니까?
대가1:허나 제천행사에 사절단을 보내는 것은 오래된 관례입니다..
부여의 요청을 거절하면
이는 고구려의 수치가 될 것입니다.
구추:하면 사절단만 보내면 될 것이 아니오
폐하..소신을 보내 주십시오.
소신이 사절단을 이끌고 다녀 오겠습니다.
무휼:내가 직접 사절단을 이끌고 가겠습니다
무휼의 말에 다들 놀라는데..
환나:폐하..그럴 수는 없습니다.
구추:아니됩니다, 폐하..
만일 폐하께 변고가 생기면
이 나라는 어찌한단 말입니까?
폐하 거두어주십시오.
무휼:....
52.집무실
무휼 있는데 이지 들어온다.
이지:폐하..
무휼:..
이지:가시면 안됩니다. 이는 필시...대소왕의 음모입니다.
무휼:....
이지:..연공주와 왕자때문입니까?
무휼:...!
이지:폐하께 그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그들이 폐하께 소중한 존재이듯..
폐하 역시 저와 이 나라 백성들에게
소중한 분이십니다.
절대로 무모한 결정을 내리시면 안됩니다.
무휼:..
이지:저 역시 연공주와 왕자를 고구려로 데려올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눈물 글성이며)하오나.. 그로 인해
폐하의 목숨을 담보할 수는 없습니다.
무휼:....
53.국내성 전경(밤)
54.궁 일각(밤)
무휼 있는데..괴유 마황을 데려온다.
괴유:데려왔습니다.
무휼:(돌아본다)...
마황:폐하..소신이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이건..미친 짓입니다.
도진 그놈이 폐하를 유인하는 것입니다.
무휼:알고 있소.
마황:잘 아시면서도 가시겠다는 겁니까?
무휼:내가 뜻한 바를 이루자면...가야 합니다.
괴유:대체 무슨 생각을 품고 계신 겁니까?
무휼:연 아가씨와 내 아들..
그리고 우보와 추발소를 구해낼 겁니다.
괴유와 마로 마황 놀라는데..
마황:묘책이 있으신 겁니까?
무휼:도진과 대소왕은 부여성에선 나를 죽이지 못할 것이오.
그들을 구하자면...내가 직접 가는 수 밖에 없소.
괴유:폐하의 안위를 장담할 수 없는 위험한 계획입니다.
무휼:난..곧 부여와 전면전을 하고..
내 오랜 열망인 대제국을 이룰 것입니다.
허나..내가 아끼는 사람을 부여에 두곤..
전쟁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구해 낼 것이니 내 뜻에 따라주세요.
55.저자거리 일각(밤)
이지가 귀연만을 거느리고 어딘가로 간다.
55-1.비류부 사가
명진이 기다리고 있는데..
명진:(이지에게 예를 갖추고)태왕후님의 명을 받들고 돌아왔습니다.
도진이 연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으니
절대로 고구려로 오지는 못할 겁니다.
이지:(편치 않은 얼굴인데)
명진:(그런 이지의 표정을 살피고)
모든 것이 태왕후님의 뜻대로 되었는데..무슨 근심이 있으십니까?
이지:상황이 내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소.
명진: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지:폐하께서 부여에 가시겠다는 뜻을 꺾지 않고 있소.
명진:직접 가시려한단 말입니까?
이지:그렇소.
영고제 기간 중에는..
살육을 금하는 것이 부여의 법이라지만..
부여를 어찌 믿을 수가 있단 말이오?
명진:대소왕과 도진의 의중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세상의 눈이 있으니..
영고제 중에는 절대로 폐하께 해를 가하진 못할 겁니다.
허나...다른 음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지:음모라니?
명진:지금 배극이 부여성에 있습니다.
이지:(놀라고)대소왕이 배극을 받아들였단 말이오?
명진:예.
이지:(심각한데)...!!
56.도진의 사가 감옥
혜압과 추발소가 갇혀 있는데..
배극이 서너 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온다.
추발소:(배극을 알아보고 경악하는데)우보님!!
이제야 배극을 보는 혜압.
배극과 혜압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하는데..
배극:네년의 꼴을 보니..내 분노가 조금은 가시는 듯싶구나.
혜압:또다시 부여의 개가 되어
폐하를 배신한 것이냐?
배극:(냉소를 띠고)배신?
난..한번도 무휼 그놈을 태왕으로 인정한 적이 없는데..
어찌 배신이라 할 수 있느냐..
혜압:네놈을 살려준 폐하의 뜻을 아직도
헤아리지 못한단 말이냐?
배극:닥쳐라!!
혜압:(노려보는데)
배극:날 살려둔 그놈의 오만이 그놈을 죽게 할 것이다.
혜압:...!!
배극:무휼 그놈이...부여의 영고제에
사신단을 이끌고 온다는구나.
혜압:..!!!..
추발소:..!!!..
배극:(냉소를 띠며)그놈이 스스로 죽을 자리로 들어오는데..
이 좋은 기회를 날려버릴 순 없지 않겠느냐?
두고 보거라. 내 그놈의 심장을 도려 낼 것이니!!
57.대소 집무실(낮)
대소와 도진이 있는데..
이때 정명이 급히오고
정명:폐하..
도진:무슨 일이냐?
정명:무휼이 당도했습니다.
대소:정말 무휼이 직접 왔느냐?
정명:예.
대소:(도진을 보고)그놈이 너와 날..조롱이라도 하듯이
직접 왔구나.
필시..영고제 참석만을 위해 온 것은 아닐터..
긴장을 늦추지 말거라.
도진:예.
58.부여궁 일각
무휼이 사절단을 이끌고 온다.
구추와 환나대가를 비롯한 대신들이 무휼을 수행하고..
괴유와 마황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이때 일각에서 대소와 도진이 직접 나와서 무휼일행을 맞이한다.
대소:(만면에 웃음을 띠고 환대하는데)먼 길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무휼: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담담하게 서로를 대하는 무휼과 대소.
그러나 긴장된 시선이 교차하고..
무휼과 도진의 시선도 교차하는데..
대소: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영고제에 참석해줘서 고맙구나
무휼:..영고제 기간 중에는 그 어떤 살육도 금한다는 것은
폐하께서 천명하신 철칙이지 않습니까?
그 믿음으로 온 것입니다.
대소:(미소를 띠고)그래..
내..너의 뜻을 헤아려 사절단을 극진히 대접할 것이다.
무휼:고맙습니다.
대소:내...너의 태왕 즉위식에 사절단을 보내지 못해 섭섭했었다.
하여..특별히 선물을 준비했으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대소와 무휼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 하는데..
담담한 얼굴로 대소를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59.부여성 외곽(밤)
수십 명의 군사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긴장된 얼굴로 뭔가를 논의하고 있는 괴유와 마황.
지도를 보면서 숙의중인데..
60.부여궁 무휼 처소
무휼이 있는데..
구추와 환나대가가 들어온다.
구추:폐하..
무휼:(보면)
구추:대소왕이 준비한 연회에 참석할 시각입니다.
환나:벌써 각국의 사신들이 연회장에 모였습니다.
가시지요.
61.부여궁 일각
무휼이 구추 환나대가를 거느리고
연회장으로 오는데..
연회장 앞에는 맹광과 정명 모백 그리고 군사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
부여 군사들이 길을 비키면...무휼 일행이 연회장으로 들어가는데..
62.부여궁 연회장
대소와 도진을 비롯한 부여의 신료들이 있고..
각국의 사신들이 모여 있는데..
무휼일행이 정명의 안내를 받으면서 연회장으로 들어온다.
대소:..어서 오너라.
이 연회는...너의 태왕즉위를 축하하는 내 선물이다.
자...어서 앉거라.
무휼..정명의 안내를 받으면서 자리에 착석하고..
구추와 환나대가 마로도 일각에 앉는데..
순간..얼어붙는 무휼의 눈빛.
무휼의 시선을 따라 가보면..무휼이 맞은편에
연이 앉아 있다.
구추와 마로도 연을 알아보고 놀란 시색이 스치는데..
안타깝게 연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연은 애써 담담하게 무휼을 바라보는데..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대소의 시선.
대소:어떠냐? 마음에 드느냐?
무휼..애써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데..
그런 무휼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연의 시선.
대소:(술잔을 들고 일어서는데)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이다.
여기..고구려의 태왕 무휼이 직접 영고제에 참석하고..
부여와 고구려의 갈등을 매듭지을 자리를 만들게 되었다.
자..고고려 태왕을 위해 모두 축배를 들어라.
대소가 단숨에 술을 마시면..
모두 술을 마시는데..
대소:그리고..내 오늘..여러 사신들 앞에서 발표할 것이 있다.
나는 대장군인 도진을
내 뒤를 이을 부여의 태자로 삼을 것이다.
갑작스런 대소의 선포에 모두 놀란다.
도진도 놀란 기색이 스치는데..
이 때 시녀의 손을 잡고 호동이 아장아장 걸어오는데..
도진에게 가서 도진의 품에 안기는 호동.
대소:(웃으며)오늘이 니 아비에게 경사스런 날임을 아는 것이냐?
그래..너도 네 아비의 태자 등극을 축하해야지.
도진의 품에 안긴 호동을 바라보는 무휼의 참담한 시선.
그런 무휼의 시선을 의식하는 연.
그런 연과 무휼을 바라보는 도진의 눈빛
호동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
63.부여궁 전경(밤)
64.무휼의 침소(밤)
상념에 잠겨 있는 무휼.
그런 무휼의 얼굴위로..연회장에서 본 연과 호동의 모습이 떠오른다.
무휼..애간장이 끊어질 듯 아프고 괴로운데..
65.연의 침소(밤)
연이 잠들어 있는 호동을 바라보면서 상념에 잠겨 있다.
그런 연의 얼굴 위로..
연회장에서 호동과 자신을 바라보던 무휼의 놀란 얼굴이 떠오르고..
연..괴롭고 참담한데..
이때 도진이 들어온다.
연:(도진을 바라보는 눈빛이 서늘하게)
그 사람의 가슴을 갈갈이 찢어 놓으니 만족하세요?
이리해서..오라버니가 얻는 게 무엇입니까!
도진:..(희미한 냉소를 띠고)그놈의 가슴이 찢어진다 했느냐?
연:...
도진:너와 그놈으로 인해
썩어 문드러진 내 이 가슴에 비하면..
그놈이 겪은 아픔은 아무 것도 아니다.
연:오라버니..
도진:내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말거라.
그놈을 잊지 못하면..넌 앞으로..
더 큰 아픔과 상처를 받게 될테니
모조리 지워버리란 말이다.
무휼에 대한 내 복수는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내가!! 그놈을 파멸의 길로 몰아갈 테니까!!
연:(안타까운)..
66.도진의 사가 앞 일각(밤)
마로와 괴유가 은밀하게 사가로 접근하는데..
정명:(소리)웬놈이냐?
마로와 괴유가 보면..
한쪽에서 사가 밖을 순시되는 정명과 군사들이 나타나는데..
정명:잡아라!!
정명과 군사들이 달려들자
칼을 빼들고 맞서는 마로와 괴유.
이때..일각에서 모백이 십수 명의 군사를 이끌고 달려온다.
괴유와 마로..포위될 위기에 처하는데..
앞을 막아선 군사들을 후려차고 순식간에 도주하는 괴유와 마로.
이때..일각에서 도진이 오는데..
도진:무슨 일이냐?
정명:수상한 놈들이 주변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도진:..!!!..경계를 강화하고 허락 없인..
그 누구도 집안으로 들이지 마라.
정명모백:예.
67.부여성 일각(밤)
마황과 공찬이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일각에서 마로와 괴유가 다가온다.
마황과 공찬..마로의 팔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보고 놀라는데..
마황:어찌 된 게야?
마로:사가 밖에도 군사들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마황:내 뭐랬나? 가봤자 헛수고라니까.
공찬:워낙 경계가 삼엄해서..집안으로 들어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마로:반드시 빈틈이 있을 것입니다.
마황:빈틈은 무슨!!
지금껏 도진을 겪어 보고도 그런 소리하는가.
여긴..적국 한 복판이고..여차하면..개죽음을 당하고 말아.
괴유:마황방주의 말이 옳다.
지금은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폐하의 지시를 기다리는 게 좋을 듯싶다.
마황:(괴유를 보고)헌데 폐하의 의중이 무엇입니까?
상황이 이 지경인데..어떻게 우보님과 추발소를 구하고..
연공주님과 왕자님을 빼내겠다는 겁니까?
공찬:소인도 감이 안 잡힙니다.
마황:정말..묘책이 있긴 한 것입니까?
괴유:.....
68.부여궁궐 일각(낮)
도진이 일각으로 가는데...정명이 다가오고..
정명:대장군님..
도진:(보면)
정명:고구려왕이 대장군님을 만나고자 합니다.
도진:..!!..
(잠시 고민 끝에)데려오너라.
69.도진의 집무실
도진이 있는데..
정명의 안내를 받으면서 무휼이 들어온다.
무휼과 도진의 시선이 교차하고..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정명이 예를 갖추고 나가고 나면..
도진:..앉으시오.
도진과 무휼..자리에 앉고..
잠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무휼:태자가 된 거..감축한다.
도진:(씩 냉소를 띠고)폐하의 축하를 받을 줄은 몰랐습니다.
무휼:그래...
난..누구보다 너의 능력을 알기에..
니가 부여의 태자가 된 것이 두렵다.
도진:...
무휼:어쩌면..너와 나의 운명은
처음부터 이렇게 정해진 것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도진:우리가 동무로 지냈던 세월은 서로에게 짐일 뿐이지요.
난..부여의 앞을 가로막는 적은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부여를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허니..폐하께서도 지난 기억은 모두 잊으시는게 좋을 겁니다.
무휼:...
도진:왜 보자고 하셨습니까?
무휼:제안할 것이 있다.
도진:...
무휼:내 수하들이 너의 사옥에 갇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을 보내주면..
고구려에 포로로 잡혀 있는 부여의 장수들을 넘겨주겠다.
도진:그럴 수 없습니다.
무휼:부여의 좌장군과 사출도의 대가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손해날 제안이 아닐 것이다.
도진:폐하께서 그들을 죽인다 해도..난 게의치 않을 것이고..
그들이 살아있다면..내가 구해 낼 것입니다.
선전포고와 같은 도진의 말에 무휼과 도진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하는데..
무휼:알았다.
무휼..자리에서 일어나고 나가려 하는데..
그런 무휼의 등 뒤로 꽂히는 도진의 서늘한 목소리.
도진:(소리)왜 정작 하고 싶은 얘긴 안하는 것이냐?
무휼:...!!!..
얼핏 무휼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돌아보는 무휼.
무휼:무슨 말이야?
도진:니가 위험을 무릎 쓰고 부여까지 온 진짜 이유!!
무휼:...
도진:그건 연이와 호동이 때문이 아니냐?
그 얘긴 왜 안하냔 말이다!!
무휼과 도진의 팽팽한 시선이 교차하는데..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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