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34회
1.도진의 집무실
도진과 무휼이 있고..
무휼:제안할 것이 있다.
도진:...
무휼:내 수하들이 너의 사옥에 갇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을 보내주면..
고구려에 포로로 잡혀 있는 부여의 장수들을 넘겨주겠다.
도진:그럴 수 없습니다.
무휼:부여의 좌장군과 사출도의 대가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손해날 제안이 아닐 것이다.
도진:폐하께서 그들을 죽인다 해도..난 게의치 않을 것이고..
그들이 살아있다면..내가 구해 낼 것입니다.
선전포고와 같은 도진의 말에 무휼과 도진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하는데..
무휼:알았다.
무휼..자리에서 일어나고 나가려 하는데..
그런 무휼의 등 뒤로 꽂히는 도진의 서늘한 목소리.
도진:(소리)왜 정작 하고 싶은 얘긴 안하는 것이냐?
무휼:...!!!..
얼핏 무휼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돌아보는 무휼.
무휼:무슨 말이야?
도진:니가 위험을 무릎 쓰고 부여까지 온 진짜 이유!!
무휼:...
도진:그건 연이와 호동이 때문이 아니냐?
그 얘긴 왜 안하냔 말이다!!
무휼과 도진의 팽팽한 시선이 교차하는데..
그런 두 사람의 모습
무휼:(담담하게)내가 원한다고..
내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도진:...
무휼:내가 너에게 사정이라도 하길 바란 것이라면
잘못 생각한 것이다.
무휼..도진을 바라보다가
밖으로 나가는데..
그런 무휼을 보며 쓴 웃음을 짓는 도진.
2.부여궁 일각
무휼이 도진의 집무실에서 나오는데..
일각에 구추와 환나대가가 기다리고 있는데..
환나:어찌 됐습니까?
무휼:(고개를 젓는다)..
구추:허면 이제 어찌하실 겁니까?
우보와 추발소는 어떻게 구해 내실 겁니까?
무휼:내게 복안이 있으니 심려들 마세요.
이때 일각에서 태천이 급히 오고..
태천:폐하..
구추:무슨 일인가?
태천:대소왕이 폐하와 협상을 갖겠답니다.
환나:협상이라니?
태천:양국의 평화를 위한 실무를 논의하겠답니다.
구추:그건 명분일 뿐
폐하의 의중을 떠보려는 속셈입니다.
무휼:필시 대소왕은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으로
나를 압박하고 전쟁의 명분을 얻으려 할 것입니다.
대보는 지금 즉시 고구려로 사람을 보내..
국경수비군을 전면 배치시키라 하세요.
구추:예..폐하..
3.대소의 침소
대소와 도진이 있는데 두 사람 역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대소:무휼이 내 뜻대로 움직여 주겠느냐?
도진:우리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으니..
어찌 나올지 두고 보시지요.
대소:그놈이 어찌 나오든 난..고구려를 칠 것이다.
도진:무휼은 아직 정복하나 나라의
민심을 완전히 수습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 점을 이용하면 무휼의 전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소:(고개를 끄덕이는데)
4.부여궁궐 일각
무휼이 구추와 환나대가를 거느리고
대소의 집무실 앞으로 온다.
이때..일각에서 도진이 두어 명의 대신을 거느리고 오는데..
무휼과 도진의 팽팽한 시선이 교차하고..
무휼 일행과 도진 일행이 집무실로 들어간다.
5.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도진 그리고 두어 명의 대신이 있고..
맞은편에는 무휼과 구추 환나대가가 앉아 있다.
긴장감이 감도는데..시녀 두엇이 차를 따르고 나가면..
대소:들거라.
무휼:(차를 마시는데)
대소:어떠냐? 차 맛이?
무휼:..좋습니다.
대소:(씩 웃으며)남소성에서 얻은 전리품이다.
굳어지는 구추와 환나대가.
무휼은 흔들림 없이 대소를 바라보는데..
대소:니가 공들인 교역의 거점답게
남소성에는 진귀한 것들이 많더구나.
허나..난...남소성을 계속 장악하고 있을 생각이 없다.
무휼:....?
대소:니가 정복한 태자하 이북의 땅과 태산성을 부여에 넘겨주면
남소성의 군사를 철군시킬 것이다.
무휼:...
대소:태산성은 부여와 인접한 성이다.
그곳에 대규모 군사를 주둔시키고 있는 의도가 무엇이냐?
언제라도 부여를 공격하겠다는 의중이 아니냐?
무휼:내가 그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라 보십니까?
대소: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남소성의 백성들을 도륙할 것이다.
무휼:..!!..
구추:..!!..
환나:..!!..
대소:이미 남소성의 백성들은 내 이런 의중을 알고 있다.
내 제안을 거부한다면..
니가 너의 백성들을 죽인 꼴이니..잘 판단 하거라.
무휼:..폐하의 제안은 거절하겠습니다.
도진:....!!
대소:남소성의 백성들을 모조리 죽여도 상관이 없단 말이냐?
무휼:고구려를 위해서라면..기꺼이 죽음을 택할 것이라 믿습니다.
대소:(냉소를 띠고)
죽음을 앞에 두고도 그런 생각을 할지 어디 두고 보자.
6.부여궁궐 일각
무휼과 구추 환나대가가 일각으로 가는데..
환나:정말 그대로 내버려 두실 것입니까?
무휼:내가 고구려로 돌아가기전에
남소성은 탈환될 것입니다.
구추:(놀라고)...
환나:.....!!
구추:제발 폐하의 안위도 생각해 주십시오.
아무리 영고제 기간이라고 하나..
여차하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지금 폐하의 목숨은 대소왕이 쥐고 있는 형국이 아닙니까?
무휼:걱정마세요.
난..대소왕과 도진을 잘 압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여 땅 안에선 절대로 날 죽이진 못할 겁니다.
이때 먼발치에서 무휼을 바라보는 배극의 시선.
배극의 눈빛이 분노로 불타오르는데..
7.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도진이 있는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탁자 위에 놓인
죽간을 쓸어버리는 대소.
도진:고정하십시오.
대소:그놈이 날 능멸하고 조롱하고 있질 않느냐!!
도진:폐하의 한은 제가 풀어드릴 것입니다.
대소:영고제가 끝나면..바로 고구려로 진격할 것이니..
만반의 준비를 갖추도록 해라.
도진:예.
8.부여궁궐 일각
도진이 일각으로 가는데..
배극:(소리)대장군님..
도진이 보면..일각에서 배극이 다가오는데..
배극:무휼을 언제까지 두고 보실 겁니까?
도진:...
배극:여기까지 온 놈을 살려 보내실 겁니까?
도진:그것이 폐하의 뜻이오.
배극:대장군님까지 왜 이러십니까?
대장군님이 못하면 내가 그놈을 없애버릴 것이니..
군사를 내어주십시오.
도진:경거망동하지 마시오.
배극:왜 쉬운 길을 두고 돌아가려하십니까?
옛날 그놈이 태자의 신분으로 부여에 왔을 때..
대소폐하께서 막지 않았다면..그놈을 죽일 수 있었습니다.
그때 놈을 죽였다면..
여기까지 오는 일도 없었을 거 아닙니까?
도진:...
배극:지금 놈을 죽이지 못하면..
반드시 땅을 치고 후회할 날이 올 것입니다.
도진:부여가 무휼에게 당할 것이라 보시오?
배극:아니..내 말은..
도진:(말을 끊고)그만 물러가시오.
도진이 일각으로 가버리면..
그런 도진을 불만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배극.
9.무휼의 침소
무휼이 있는데..태천이 들어온다.
태천:찾으셨습니까..
무휼(서신과 상자 하나를 주고)
이걸 부여성 은신처에 있는 상장군에게 전달하세요.
태천:예..
무휼:궁궐뿐 아니라 부여성내에도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군사들이
있을 것이니..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태천:예.폐하.
10.부여궁궐 일각(밤)
야음을 틈타 신속하게 이동하는 태천.
삼엄한 군사들의 경계를 피해 궁궐을 빠져나가는데..
11.부여성 일각(밤)
괴유와 마로가 있는데...마황이 태천을 데리고 온다.
마로:폐하께선 무고하십니까?
태천:무탈하시다.
(괴유에게 서신과 상자를 건네고)폐하께서 보내신 것이오.
괴유..서신을 읽는데..놀라는 괴유의 표정.
마황:(그런 괴유의 표정을 읽고)왜 그러시오?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괴유..대꾸 없이 심각한 얼굴로 상자를 열면..
상자 안에 두개의 작은 약병이 있는데..
의아한 얼굴로 약병을 보는 마황과 마로의 시선.
12.도진의 사가 일각
정명과 군사들이 혜압과 추발소를 끌고 간다.
의연한 혜압과 달리 추발소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끌려가는데..
일각에 이르면..도진이 있다.
두 사람을 도진 앞에 무릎 꿇리는 군사들.
혜압과 도진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하는데..
도진:너희에게 목숨을 구할 기회를 주겠다.
살고 싶거든..무휼과 고구려를 버려라.
혜압:내가 그 제안을 받아 들일 것이라 보느냐?
추발소:(겁이 나지만 애써 떨치고 비장한 눈빛으로)
차..차라리 죽여라.
도진:무휼의 목숨이 걸린 문제라면 어찌하겠느냐?
추발소:...!
혜압:.....!!
도진:너희가 어찌하느냐에 따라 무휼의 생사가 걸려있다.
너희가 대소폐하께 충성을 맹세한다면..
너희의 목숨은 물론 무휼의 목숨도 구할 것이나
거부하면 무휼은 살아서 고구려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혜압:..!!!..
추발소:..!!!..
도진:무휼을 살리고 싶거든 대소폐하를 충성을 맹세하거라.
혜압:....(흔들리는 눈빛)
혜압과 추발소..참담한데...
13.사옥
정명과 군사들이 혜압과 추발소를 끌고 오고..
사옥에 가두고 나가는데..군사들이 나가고 나면..
추발소:(혜압에게)이제 어찌합니까?
혜압:(괴로운데)...
추발소:놈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정말 폐하께 변고가 생길 겁니다.
혜압:(혼란스럽고)....
14.부여궁궐 일각
배극이 일각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으로 맹광과 군사들이 간다.
배극:(맹광에게 다가가고)내 할 말이 있소.
배극이 맹광을 한쪽으로 데려가고..
배극:무휼에게 나라를 빼앗긴 양맥국의 태자가
패잔병을 이끌고 부여로 왔다는데..사실이오?
맹광:지금 부여성에 있습니다.
배극:그 자를 좀 만나게 해 주시오.
맹광:왜 그러십니까?
배극:무휼 그놈이 제 발로 기어들어왔는데..
이대로 돌려보낼 순 없지 않겠소?
맹광:양맥의 패잔병을 움직여 무휼을 죽이겠다는 겁니까?
배극:대소왕과 대장군이 자존심 때문에 주저하고 있으니..
내가 대신하겠다는 것이오.
지금이야 반대하지만..
놈을 없애버리고 나면..대소왕과 대장군도 좋아할 것이오.
맹광:허나..
배극:이건..근위대장한테도 좋은 기회요.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릴 기회란 말이오.
맹광:(흔들리는 눈빛)
배극:모든 일은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만나게만 해주시오.
맹광:(고민하는데)
15.부여궁궐 일각
배극이 초조한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일각에서 맹광이 양맥국의 태자를 데리고 온다.
맹광..주위를 살피면서 은밀하게 오는데..
맹광:양맥국의 태자십니다.
배극:(정중하게 예를 갖추고)배극이라 합니다.
양맥태자:날 보자한 연유가 무엇이오?
배극:내게 태자님의 한을 풀어드릴 묘책이 있습니다.
양맥태자:그게 무슨 말이오?
배극:지금 무휼이 부여궁에 와 있는 건 알고계시겠지요?
양맥태자:그놈을 눈앞에 두고도 죽이지 못하는 것이 원통하오.
배극:태자님의 군사로 죽이면 될 것이 아닙니까?
양맥태자:대소왕의 명으로 군사를 움직일 수도 없는데..
어찌 죽인단 말이오?
배극:태자님과 내가 손을 잡으면..놈을 해치울 수 있습니다.
양맥태자:....
배극:뭘 망설이시는 겁니까?
무휼 그놈은 고구려로 돌아가게 됩니다.
빨리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갚을 기회를 날려버린단 말입니다.
양맥태자:......
16.무휼의 침소
무휼이 있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태천의 목소리.
태천:(소리)태천입니다.
무휼:..!!..들어오세요.
태천이 들어오고 예를 갖추는데..
무휼:전했습니까?
태천:예.
무휼:이제 좌장군이 부여에서 할 소임은 다한 것이니..
지금 즉시 목단성으로 가세요.
목단성의 군사를 이끌고 목단성주와 함께 남소성을 공략하세요.
공격 개시 일은 우리가 부여성에서 철수하는 닷새 ?니다.
태천:폐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무휼:남소성의 백성들을 도륙 할 것이라는 대소왕의 위협은
위협으로만 그치지 않을 겁니다.
반드시 성을 탈환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세요.
태천:예..폐하.
태천이 예를 갖추고 밖으로 나가면..
무휼..비장한 눈빛인데..
17.부여성 일각(밤)
마로와 괴유가 초조한 얼굴로 서성이고 있는데..
이때 일각에서 마황과 공찬이 온다.
마로:어찌 됐습니까?
마황:됐네.
공찬:폐하의 명이니 하긴 했는데..이러다 잘못되면 어찌합니까?
괴유:(굳은 얼굴로)기다려 봐야지.
마로:(역시 심각한 얼굴인데)..
18.도진의 사가 일각(밤)
도진이 정명과 호위 군사를 거느리고 돌아오는데..
이때 일각에서 모백이 급하게 달려온다.
모백:대장군님! 큰일 났습니다!!
도진:무슨 일이냐?
모백:사옥에 갇혀 있던 자들이 죽었습니다.
도진:(경악)...!!
19.사옥
모백을 따라 도진과 정명이 급히 달려오면..
혜압과 추발소가 쓰러져 있다.
일각에는 서너 명의 군사들도 있는데..
급히 혜압과 추발소의 맥을 짚고 상태를 살피는 정명.
정명:(놀란 얼굴로 도진을 보고)죽었습니다!
도진이 직접 혜압과 추발소의 상태를 살피는데..
정말 죽은 것을 확인하고..싸늘하게 굳는 도진의 표정.
정명:무휼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듯합니다.
도진:(분노가 치미는데)어찌 된 것이냐!
모백:배식할 때까진 분명히 살아있었는데...
도진: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내 그토록 철저히 지키라 일렀거늘..대체 뭘 한 것이야!!
모백:죽여주십시오.
도진:(치밀어 오르는 분노로 어쩔 줄을 몰라 하는데)
20.도진의 사가 일각(밤)
모백과 군사들이 혜압과 추발소의 시신을
싣고 집밖으로 나가는데..
21.산중 일각(밤)
혜압과 추발소의 시신을 운반해 오는 모백과 군사들.
산중 일각에 혜압과 추발소의 시신을 버리고 가는데..
도진의 군사들이 사라지고 나면..
이때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괴유와 마로 .
그 뒤로 너댓 명의 사내들도 있는데..
정신없이 혜압과 추발소에게 다가가는 괴유 일행.
괴유:우보님!!
마로:(사내들에게)빨리 옮겨라! 빨리!!
22.은신처 방안
혜압과 추발소가 침상에 누워 있고..
마황과 괴유 마로가 초조한 얼굴을 곁을 지키고 있다.
마황:(애가 타고)왜 아직까지 안 깨어나는 거야?
정말 죽은 거 아냐?
마로:그럴 리 없습니다.
반드시 깨어날 겁니다.!
마황:아직까지 피가 돌 기미조차 없지 않냐?
괴유:(심각한 얼굴로)폐하께 알려야겠다.
마로:폐하께 알리다니요?
괴유:폐하의 서신에는..그 독약을 먹으면..
죽은 듯이 보이다가도 깨어날 것이라 하지 않았냐?
아직까지 깨어나지 않은 건...
참담한 얼굴로 혜압과 추발소를 바라보는 마로.
이때..마로의 시선으로..혜압의 손이 가늘게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마로:우보님!!
마로의 외침에 괴유와 마황도 혜압을 보는데..
이때 혜압과 추발소가 희미하게 의식을 차린다.
괴유:(놀란 얼굴로 혜압을 보고)정신이 드십니까?
마로:(추발소를 보고)나야 마로..
나 알아보겠어?
혜압과 추발소의 시선이 점차 또렷해지는데..
눈앞에 괴유와 마로 마황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두 사람.
혜압:(괴유에게).어찌 된 겁니까?
괴유:폐하께서 우보님과 추발소를 살렸습니다!
혜압:..!!..
추발소:..!!...
23.무휼의 침소(밤)
굳은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는 무휼.
이때..구추가 들어오는데..
구추:폐하..마로가 왔습니다.
무휼:..!!..들라하세요.
구추가 나가고 잠시 후..마로와 함께 들어오는데..
무휼:어찌 됐어?
마로:..우보님과 추발소가 깨어났습니다.
무휼:(안도하는데)...!!!
무휼:(마로에게)이젠..주저할 것이 없게 되었다.
속히 계획대로 실행 하거라.
마로:예..폐하.
24.궁궐 전경(낮)
25.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도진이 있고..
그 앞에 구추 환나대가 있는데..
무휼:..그동안의 호의는..잊지않겠습니다.
대소:내 호의에 답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너도 잘 알 것이다.
지금이라도 태산성을 내놓으면
전쟁을 막을 수 있다.
무휼:그럴 뜻이 없음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대소:.네가 기어이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냐!!
무휼:폐하께서 도발을 한다면
피하진 않을 것입니다.
대소:닥쳐라!
고구려 산하가 피로 물들어도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지 내 두고 볼 것이다.
대소 무휼을 무섭게 쏘아보고..
무휼 역시 대소의 시선을 피하지 않는데..
26.궁궐 일각
무휼 구추 환나대가 일각으로 가는데..
도진 그 앞에 나타난다..
무휼 도진을 보다가 구추와 환나대가에게 눈짓을 하면..
구추 환나대가 일각으로 가는데..
도진:간밤에 혜압과 추발소가...스스로 목숨을 끊었소.
무휼:..
도진:그들이 자결한 것은 제 나라의 왕을 위한 것인데..
왕은 그들의 맘조차 헤아리지 못하니
하늘에서 몹시 서운 할 듯 합니다..
무휼:너는 내 신하 둘을 놓아주고..
너의 장수들 수십을 구할 기회를 버렸다.
너 또한 대소왕의 뒤를 이어
부여의 왕이 될 터인데
사적인 원한에 사로잡혀 신하를 잃겠느냐?
도진:...
무휼:.이제 고구려와 부여와 전쟁을 피할 수 없음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 되었다..
도진:..
무휼:너는 그 전장터에서. 고구려 군사들 뿐 아니라..
니가 버린 장수과 상대해야 할 것이다.
무휼이 돌아서서 가는데..
도진이 그런 무휼을 바라본다.
27.궁궐 일각
무휼의 행차가 고구려로 돌아간다.
28.부여성 일각
마로 초초한 듯 서 있는데..
연화와 두어 명의 시녀가 오는데.. 모두 부여 시녀 차림이다..
마로:(걱정스러운 듯)두려우면...지금이라도
다른 방도를 찾아볼 것이다.
연화:하겠습니다.
마로:미안하구나.. 너한테...이런 일은..
연화:심려마십시오.
제가...근위대장님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기쁩니다.
연화 시녀들과 일각으로 가고
마로는 걱정이 되는데
29.도진의 사가
연화와 시녀 등이 오면..
사가를 지키던 군사들 연화 등의 앞을 가로막는데..
장수:무슨 일이냐?
연화:공주님을 모셔오라는 폐하의 명을 받고 왔습니다.
장수:..
연화:폐하께서 호동아기씨를 보고 싶어하십니다.
장수:공주님을 사가 밖으로 모시는 것은 대장군님의 명이 없이 불가하다.
연화:...!
장수:(군사에게)대장군님께 가 허락을 얻어오너라.
군사 하나가 한쪽으로 가는데..
연화 당황하지만 이내 냉정을 찾는데..
연화:폐하의 명이 있는데도 대장군님의 허락을 받아야한단 말입니까?
장수:그렇다.
연화:(시녀에게)지금 즉시 궐로 가서 이 사실을 고하거라..
아무리 대장군님의 권세가 높다하나..
폐하의 권위를 능멸하는 것을 어찌 두고 본단 말이냐! 어서!
장수 당황하는데..
30.사가 일각
연화와 시녀 장수의 안내로 일각으로 가는데..
31.연의 침소
연이 있는데.. 장수 연화 등 들어와 예를 올리는데..
연 연화를 알아보지 못한다.
연화:공주님과 아기씨를 궐로 모시라는 폐하의 명이 계셨습니다.
연:..고구려에서 온 사절단은 모두 돌아갔느냐?
연화:잠시전 고구려로 출발하였습니다,
연:....
연화:..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연:..지금은 거동이 어려우니..
내일 찾아뵙는다 아뢰거라.
연화:(당황해서)하오나 공주님..
장수:그만 물러가거라.
장수 연화를 데리고 나가려는데..
연화:하오면...폐하께서 전하라 하신 것을 두고 가겠습니다.
연화가 함께 온 시녀에게 눈짓을 하면
시녀가 보자기에 싼 상자를 내려놓는데..
연화가 방밖으로 나가고 나면..
연이 있다가...보자기를 풀어서 상자를 열어보는데..
상자 안에는 목각 인형이 있다.
목각 인형을 보고 놀라는 연!!
이때 연의 얼굴위로
졸본에서 여진을 보며 슬퍼하던 연화의 얼굴이 떠오르는데..
32.사가 일각
장수와 연화 그리고 시녀들이 가는데..
급하게 뒤따라나온...연이
연:섣거라!!
연화와 장수가 돌아보면..
연:..지금 궁궐로 가겠다.
33.사가 일각
장수 앞서고..
뒤에 연화와 호동을 안은 연이 따르는데..
연화와 시선을 교환하는 연의 표정에 긴장감이 묻어난다..
34.궁궐 일각
도진 일각으로 가는데..
모백 다가와 예를 올린다.
도진:무슨 일이냐?
모백:폐하께서 보낸 시녀가
공주님과 호동아기씨를 모셔가기 위해
대장군님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다합니다.
도진:그게 무슨 소리냐?
지금 폐하께선 신당으로 가셨다.
영고제가 끝나면 폐하께선 신당으로 가시는 것을 모르는 것이냐?
모백:허면..
도진:(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35.사가 일각
정명 미심쩍은 얼굴로 연화를 보는데..
정명:(장수에게)대장군님껜 연락을 했느냐?
장수:전령을 보냈으니 곧 도착할 것입니다.
연:(당황하는데)....
정명:(연에게)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공주님.
연:....
36.저자
도진 모백 군사들을 이끌고 저자를 가로지르는데..
37.사가 일각
정명 군사들과 있고..
호동을 안은 연과 연화 잔뜩 긴장한 듯 시선을 교환하는데..
연:(정명에게)날이 차구나
바람을 쏘이면 호동에게 좋지 않으니
어서 길을 비키거라.
정명:하오나 공주님..
연:호동이 병이라도 나면 책임을 지겠느냐?!!
정명:(고민하다가 장수에게)공주님을 궐까지 모셔라
장수:예.
연화와 연 자리를 뜨고..
장수와 군사들 뒤를 따르는데..
38.저자
장수와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연과 연화 등 가는데..
도진 일행과 스쳐가고..
연이...도진을 보는데..
39.사가 일각
도진 상황을 파악한 듯 분노한 표정인데..
도진:당장 찾아내라!
부여성에 있는 모든 군사들을 동원해서
찾아내란 말이다!
군사들 서둘러 움직이고..
도진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애써 삭히는데..
40.저자 일각
연과 연화 등 가는데..
연 멈칫 서 품에 안긴 호동을 보는데..
그 앞에 호동을 보고 흔들리던 무휼의 모습과
말을 따고 쏜살같이 달려가던 도진의 모습이 교차하는데..
연화:어서 가시지요..
연:..
연화:공주님?
장수:무슨 일이십니까?
연:...급히 오느라 호동의 탕재를 잊었구나.
(연화에게 호동을 맡기며)내 곧 뒤를 따를 것이니..먼저 가거라
연화:공주님?!!
연:..호동에게 찬바람 씌게 하지 말고 어서 가거라.
연화:(당황하고)...
연:어서!!
연화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연 냉정하게 돌아서 가고..
단호하게 가던 연의 눈가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데..
41.저자 일각
정명의 지휘 아래 군사들 오가는 사람들을 일일이 점검하는데..
도진 급히 오면..
도진:어찌됐느냐?
정명:송구합니다..아직 찾지 못하였습니다.
42.저자
호동을 안은 연화 갑작스러운 연의 행동으로 혼란스러운데..
장수:뭐하는 것이냐 어서 가지 않고!!
연화 가는데...
그때 일각에서 괴유와 마로 등이 나타나 군사들을 해치우고..
연화와 함께 가던 장수 놀라 칼을 뽑는데..
마로가 순식간에 장수를 제압한다.
마로:공주님은? 공주님은 어디 계시느냐?
연화:갑자기 사가로 돌아가신다 하여..
마로:사가라니? 널 알아보시고도 그리하셨단 말이냐?
연화:..예..
마로 황당한데..
43.성 일각
무휼 등의 행렬이 고구려로 향하는데..
먼발치에서.. 연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연의 두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는데..
44.저자 일각
마로 괴유 호동을 안은 연화 마황 공찬 등 있는데..
마로:상장군님은 우선 성을 빠져나가십시오.
제가 공주님을 모셔오겠습니다.
괴유:나도 함께 가겠다.
마황:이미 부여군이 성안을 샅샅이 뒤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어서 성을 빠져나가야합니다.
이렇게 꾸물거리다간 왕자님까지 위험에 빠지고 맙니다.
괴유 마로 어쩔 줄을 모르는데.
45.도진의 사가 일각
사라진 연과 호동을 찾기 위해 분주히 오가는 군사들..
먼발치 연이 그 모습을 보고 서있는데..
이미 감정의 정리가 끝난 듯 주저 없이 사가로 향하는데..
마로:아가씨.
연:!
마로 주위를 살피며 얼른 연을 일각으로 데려가는데..
연:호동인 어찌 됐습니까?
마로:지금쯤 폐하의 품에 안겼을 것입니다.
연:..다행이에요..
마로:서두르면 부여성을 빠져나갈 방도가 있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연:..전 부여에 남을 것입니다.
마로:아가씨!!
마로 황당한 듯 연을 보는데..
연 마로에게 목례를 하고 돌아서는데..
마로:이유가 뭡니까?
저는 아가씨 맘을 알고 있는데..
대체 왜 부여에 남겠다는 것입니까?
연:..내가 폐하를 가까이하면
폐하와 고구려가 힘들어져요.
마로:고작 겨우 그런 이윱니까?
폐하께서 부여공주를 사모한다는 비난을 받으실까 두려워..
폐하를 멀리하시겠다는 겁니까?
연:..이미 폐하께서는 저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더 이상 나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을 원치 않아요.
마로:맞습니다.
아가씨로 인해...폐하께선 많은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를 치유한 것도 아가씨입니다.
연:..
마로:아가씨가 부여에 남는 것이..
폐하의 가슴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남길거리는건
왜 모르십니까?
연:나로 인한 상처는 세월이 지나면 아물 거예요.
허나 나로 인해 고구려와 폐하가 곤경에 처하게 되면
그 아픔은 결코 치유될 수 없어요.
마로:아가씨..
46.산중 일각
고구려로 돌아가는 사절단이 잠시 멈춘 상태인데..
무휼 구추 환나대가 등이 있고..
그 앞에 혜압과 추발소 있는데..
혜압:..폐하께 심려를 끼쳐드린 죄..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무휼:나라의 중책을 맡은 자들이 어찌 경거망동을 하여..
나라에 근심이 되었단 말입니까?
추발소:송구합니다, 폐하..
무휼:고구려로 돌아가 죄를 물을 것이니 그리 아세요.
혜압:예, 폐하..
혜압 추발소 죄스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데..
무휼:..살아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다행입니다.
혜압...
무휼:..다시는 내 허락 없이 목숨을 걸지 마세요..
아시겠습니까?
혜압:예..폐하..
이때 괴유와 마황이 오고 그 뒤에 연화와 시녀들 오는데
연화가 호동을 안고 있다.
괴유:폐하!
무휼:..!
괴유:호동왕자님을 모셔왔습니다.
무휼 보면 마황과 공찬 연화 오는데..
연화의 품에 호동이 안겨있다..
무휼 떨리는 손으로 호동을 받아 안는데..
무휼:..네 이름이 호동이냐?
호동:(맑간 눈빛으로 무휼을 보는데)..
다들 부자간의 안타까운 재회에 숙연한 듯 한데..
무휼 문득 주위를 둘러 보는데..
무휼:..마로는? 무슨 일이 생긴 것입니까?
괴유 마황 연화 등 입을 열지 못하는데..
47.산중 일각
무휼 괴유 마황 연화 있는데..
무휼:그게 무슨 말이냐?
아가씨가 스스로 돌아갔다니?
연화:.저도 연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무휼:(안타까운데)..허면 마로는?
괴유:제가 극구 만류하였으나..
아가씰 모셔 와야 한다고 갔습니다.
무휼:...
마황:(무휼 앞으로 가서)행여 부여성으로
돌아가시겠다는 생각은 절대 아니 됩니다, 폐하..
어서 사절단을 움직여 고구려로 돌아가야 합니다.
무휼:이대로 돌아가란 말이오?
괴유:마황방주의 말이 옳습니다, 폐하.
이미 도진이 왕자님이 사라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추격군을 보내면
사절단이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무휼:.....!!
48.산길
무휼을 비롯한 사절단이 고구려로 향하는데..
무휼 마로와 연을 두고 간다는 사실이 괴로운 듯
무휼의 얼굴에 그 아픔이 그대로 나타나는데..
그때 선두를 이끌던 근위대가 갑자기 날아든 화살에 쓰러진다..
괴유:매복이다!
연이어 날아오는 화살들..
괴유:폐하를 보호하라..
이어 숲속에서 양맥국 태자와 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양맥태자:(무휼을 가리키며) 쳐라!
군사들 무휼을 향해 달려들고..
무휼과 구추 괴유 혜압 추발소등 군사들과 함께 그들을 막는데..
숲 속에서 배극의 모습이 나타난다..
배극 몸을 숨기고 전투를 살피는데..
혜압과 추발소를 보고 놀라는데..
무휼을 비롯한 고구려 군사들 기습의 피해를 극복하고
이내 적들을 제압하기 시작한다.
배극의 표정이 암담해지는데..
그때 배극에게 화살이 날아온다..
배극 놀라서 얼른 몸을 피하고 보면..
무휼 배극을 향해 두 번째 시위를 당기는데..
배극 황급히 자리를 뜨는데..
그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무휼의 화살이 날아든다.
배극 허겁지겁 말에 올라 도주하고..
괴유:배극이 분명합니다.
무휼:..
괴유:추격을 허락해주십시오.
혜압:배극을 살려두면 다시 폐하를 노릴 것입니다.
무휼:..국경이 멀지 않았습니다.
속히 부여땅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입니다.
(구추에게)부상자를 수습하고 행렬을 움직이세요.
구추:알겠습니다, 폐하.
49.도진의 집무실
도진 배극 있는데..
배극:틀림없이 혜압과 추발소였습니다.
도진:(배극을 쏘아보며)..둘은 죽었소.
내가 직접 확인하였소.
배극:(답답한 듯)나도 직접 내 이 두눈으로 확인을 하였습니다
도진:..(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배극을 확 노려보며)헌데 누구의 명으로
무휼을 공격한 것이오!!?
배극:그..그건..
도진:또다시 시키지 않은 짓을 하면..
내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오, 알겠소?
배극:....!!
그때 모백이 들어오는데..
도진:확인했느냐?
모백:시신이 사라졌습니다,
도진...무휼에게 속을 것을 알고...분노가 치미는데..
50.사가 일각
도진 사가로 돌아오는데..
정명 황급히 달려온다..
도진 무슨 일이냐는 듯 보면..
모백:대장군님, 공주님이 돌아오셨습니다.
도진:....!
51.침소
도진 황급히 침소로 들어오는데..
연 담담한 얼굴로 일어서는데..
도진:호동인 어디 있느냐?
연:..
도진:호동이 어디 있냐고 묻질 않느냐?
연:고구려로 보냈어요..
도진:...!
도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연을 보고..
둘 사이에는 짧지만 숨 막힐 듯한 침묵이..
도진:..무휼에게 보낸 것이냐?
호동인 무휼왕의 아들이에요,
도진:내가 키운다고 하였다!!
내 자식으로 키운다고!!
연:..오라버니..
제가..오라버니 곁에 남겠어요.
이제 그만 호동인 잊으세요.
무휼왕에 대한 감정도..그만 떨쳐 버리세요.
도진:닥쳐라!
지금 니가 한 짓이...날...조롱거리로 만들었다.
무휼 그놈에게...웃음거리가 되었단 말이다!!
연:(안타까운)....!!
도진 분함을 참지 못하고 치를 떠는데..
52.산길
무휼 등 국경으로 향하는데..
그때 멀리서 말 한 필 달려오고..
보면 마로다..
53.산길 일각
무휼 마로가 있고..
마로:..설득했지만..
아가씨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습니다.
무휼:..
마로:아가씨께선.. 자신이 고구려로 오게 되면..
폐하께 짐이 될 것을 염려하여..
무휼:됐어..
마로:폐하..
무휼:부여성에 있는 동안에도..난 아가씨와
한마디 말도 나누지 못하였다.
무고하신 것이지?
마로:예, 폐하..
무휼:아가씬 아마도 부여에 남아
도진의 분노를 잠재우고 싶으셨을거야.
나와 도진이 더 이상 싸우지 않게..
하지만.. 아가씨가 원하는 대로는 되지 않을 듯 싶구나..
마로:...(무휼이 안스러운데)..
54.부여성 전경
55.대소의 집무실
대소와 도진이 있고..한쪽에는 배극도 서 있는데..
대소:양맥태자가 죽다니?
부여성에서 나의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는 자가
갑자기 왜 죽는단 말이냐?
도진:..고구려로 돌아가는 무휼일행을 기습하려다 절명했다합니다.
대소:(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한쪽에 서 있는 배극을 노려보고)
네놈이 개입된 것이냐?
배극:(당황하고)..그..그게
대소:나를 졸장부로 만든 게 네놈이냐고 묻지 않느냐!!
배극:소인은...소인을 거둬주신 폐하께 은혜를 갚고 싶었습니다.
대소:은혜?
네놈이 감히 날 농락하는 것이냐!!
화를 주치하지 못하는 대소.
갑자기 추모신검을 빼어 대소의 목에 겨누는데..
배극:이미 소인의 목숨은 폐하의 것이니..죽이신다해도
기꺼이 감수할 것입니다.
허나!! 지금은 아닙니다.
무휼 그놈이 죽는 것을 보기 전엔..
절대로 눈을 감을 수가 없습니다.
폐하..소인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대소:닥쳐라!!
도진:폐하..검을 거둬주십시오.
대소:이놈을 살려주란 말이냐!
도진:지금 죽인다하여 이로울 것이 무엇입니까?
제가 이 사태를 수습하고..책임을 질 것이니 맡겨주십시오.
대소:대체 어찌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냐?
도진:양맥태자가 죽은 것이 부여에 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소:무슨 말이냐?
도진:양맥태자는 결국 무휼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니..
양맥국의 민심이 급속히 동요할 수 있다는 겁니다.
폐하..이젠 전면전을 선포해주십시오.
제가 고구려를 향해 총공세를 하겠습니다.
대소:내가 직접 가겠다.
이 추모신검으로 남소성의 고구려백성들을 모조리
도륙 내 버리고..국내성으로 진격할 것이다!
지금 당장 신료회합을 소집하라!
56.부여궁궐 일각
대소와 도진 일행이 나오는데..
이때 일각에서 맹광이 급하게 다가온다.
맹광:남소성에서 왕치장군이 왔습니다.
이때 한쪽에서 갑옷을 입은 장수하나가 오는데..
부상까지 당한 참담한 몰골.
대소와 도진의 얼굴에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도진:어찌 된 것이냐?
장수:(참담한)고구려군에게 남소성이 점령당했습니다.
대소:(놀라는데)뭐야!!
도진:(믿을 수 없고)대체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냐?
중앙군까지 보내 경계를 강화하지 않았느냐!!
장수:무휼이 부여성에서 철수하는 날에 맞춰 공격이 있었고
예측 못한 기습이라 당하고 말았습니다.
도진:..!!!..
대소:허면 무엇이냐?
내가..무휼의 술수에 꼼짝없이 놀아났단 말이냐!!
장수:죽여주십시오.
대소..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대소:(도진에게)너와 내가 무휼 그놈에게 속았다!!
어서 무휼과 고구려를 끝장내 버리거라.
당장 출정해!
57.국내성 전경
58.이지의 침소
이지가 있는데 귀연이 급히 들어온다.
귀연:태왕후님!
이지:무슨 일이냐?
귀연:폐하께서 국내성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이지..안도하고..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나가려는데..
난감한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는 귀연.
이지:(그런 귀연의 표정을 살피고)왜 그러느냐?
귀연:...그..그게...
이지: 빨리 말하거라.
귀연:폐하께서 아드님을 데려오셨답니다.
경악하는 이지.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마는데..
귀연:태왕후님!
이지:......연은? 그 계집도 왔느냐?
귀연:그건 모릅니다. 제가 들은 건 이게 전붑니다.
이지:(어찌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런 눈빛인데)
59.고구려궁궐 일각
무휼과 혜압 구추 추발소와 마로 괴유가 오는데..
무휼이 호동을 안고 있다.
이때 이미 소식을 들은 듯 일각에서 급히 나오는 세류.
세류와 함께 서너 명의 신료들도 오는데..
세류:(무휼을 보고 안도하는데)폐하..
무휼:남소성은 어찌 됐습니까?
세류:폐하의 뜻대로 되었습니다.
지금 태천장군이 백성들을 살피고 있습니다.
무휼일행 모두 기쁜 얼굴인데..
이제야 무휼이 품에 안긴 호동을 바라보는 세류.
세류:이 아이가!
무휼:..호동입니다.
세류:(다가가 호동의 작은 손을 잡는데)
안아 봐도 되겠습니까?
세류가 호동을 품에 안는데..
세류:(가여워 눈물이 맺히고)아무 걱정 말거라
이젠 내가 어미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이다.
널 지키고...살펴 줄 것이야.
무휼과 나머지 일행들..모두..연에 대한 걱정으로 착잡한데..
아무 것도 모른 채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는 호동.
이때 일각에서 이지와 귀연이 오는데..
이지와 무휼의 시선이 교차하고..
이지:무사히 돌아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세류:(이지에게 호동을 보이며)이 아이가..폐하의 핏줄이랍니다.
폐하의 아들이예요.
이지:(호동을 바라보는데)....!
60.무휼의 집무실
무휼과 이지가 있고..그 곁에는 호동도 있는데..
이지:호동...어여쁘고...사랑스런 아이.......
이름처럼...참으로 고운 눈빛을 가졌습니다.
무휼:...
이지:연공주는 어찌 됐습니까?
무휼:....
무휼의 눈빛에 괴로움이 묻어나고 눈빛이 흔들리는데..
그런 무휼의 눈빛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는 이지.
이지:(가슴 속의 분노를 감추고)
무사히 고구려로 오길 바랬는데..안타깝습니다.
같은 여자로서..연공주의 운명을 생각하면 가엽기 그지없습니다.
무휼:...
이지:속히 백성들에게 호동의 존재를 알리고
폐하의 장자로 선포하세요.
이 소식이 부여에 닿으면..연공주도 조금은 근심을 덜어낼 것입니다.
무휼:..내 마음을 헤아려주어 고맙소.
이지:마땅히 신첩이 해야 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호동은 제가 잘 키울 것이니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이때 밖에서 들리는 마로의 목소리.
마로:(소리)폐하..마롭니다.
무휼:들어와.
마로가 들어와 예를 갖추는데..
무휼:무슨 일이냐?
마로:부여군이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무휼:(예상했던 일이다)신료회합을 소집해라.
마로:예.
무휼:(이지에게)호동을 부탁하오.
이지:심려마세요.
무휼..안타까운 얼굴로 잠시 호동을 바라보다가..
마로와 함께 밖으로 나가는데..
이지와 호동만 남으면..
조금 전과는 달리 서늘한 눈빛으로 호동을 바라보는 이지.
이지:니 어민...널 보내놓고..눈물로 지새겠지만..
널 보는..내 가슴에선..피눈물이 흐른다.
호동:...
이지:넌..다시는..니 어밀 못 볼 것이다.
내가 살아있는 한..니 어민..절대로..폐하의 곁에 머물 수 없어.
호동:(울먹이는데)....
61.편전
무휼이 옥좌에 앉아 있고..
구추와 환나대가를 비롯한 고구려의 모든 신료들과
대가들이 모여 있다.
세류와 혜압 괴유 추발소 마로도 있는데..
무휼:부여의 중앙군이 부여성을 떠나
고구려의 국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비장한 얼굴로 무휼을 주시하는데..
무휼:이번 전쟁은 양국의 명운을 건 전면전이 될 것이고..
협상의 여지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둘 중 하나가 무너져야 끝나게 될 것이고
우린 이 전쟁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대보.
구추:예..폐하..
무휼:지금 즉시 전시체제로 돌입하고
고구려 전역에 이 사실을 알리도록 하세요.
구추:알겠습니다.
무휼:상장군.
괴유:예..폐하.
무휼:전쟁의 승기를 잡자면..우리가 먼저 부여를 공격해야 합니다.
(두어 개의 비단 두루마리를 보이며)
여기..부여를 선제공격할 전략을 세워뒀으니..
중앙군의 장수들에게 철저히 숙지시키세요.
괴유:예..폐하.
무휼:(혜압을 보고)군수물자와 보급군의 상태를 살필 겁니다.
채비해주세요.
혜압:예..폐하..
62.고구려궁궐 일각(밤)
군사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고..
전쟁을 앞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마로가 서너 명의 장수들과 함께 뭔가를 논의하면서 일각으로 간다.
이때 일각에서 연화가 다가오는데..
연화:잠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마로:(예상치 못한 연화의 행보에 설레는데 애써 수습하고..장수들에게)
먼저 가 있거라.
장수들이 일각으로 가고 나면..
마로와 연화 사이에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마로:고맙다.
연화:..?
마로:니가 먼저 날 찾아와 준 거..처음이잖아.
연화:(희미한 미소를 띠며 보따리를 내미는데)
서툰 솜씨지만 대장님을 위해 지었습니다.
마로:...!!!..
연화:곧..출정하실 거라 들었습니다.
무사히 돌아오시길 빌겠습니다.
연화..예를 갖추고 한쪽으로 가면..
그런 연화를 보다가 달려가 연화를 덥썩 안는 마로.
마로:(떨리고 눈물까지 나서 차마 연화의 얼굴은 보지 못한 채)
누군가 날 기다려 준다고 한거...처음이다.
이젠...아무리 혹한이 몰아쳐도..춥지 않을 거야.
연화:...
63.무휼의 처소
무휼이 잠든 호동을 바라보고 있다.
애틋하고..안타깝게 바라보면서..호동의 얼굴을 쓰다듬는데..
이때 괴유가 들어오는데..
잠시 그런 무휼을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괴유:폐하..출정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무휼:(비장한 눈빛이 되는데)
64.신당
무휼이 무장을 갖춘 채 홀로 신당으로 들어온다.
제안 앞에 무릎을 꿇고..
유리와 도절 해명 여진의 위패를 바라보는데..
무휼:(마음의 소리)아버지..
소자..이제 출정합니다.
반드시 아버지가 소망하시던 대제국을 세우겠습니다.
무휼..해명의 위패를 보는데..
무휼:해명형님..
형님의 피 값으로 살아남은 무휼이
이제 형님의 열망을 등에 지고..전장으로 갑니다.
형님께서 내 심장에 새겨 놓은 부도를 찾겠습니다.
부여를 넘고..저 난하를 건너 잃어버린 옛 땅을 찾겠습니다.
제게 힘을 주십시오.
65.들녘
도진이 군사를 이끌고 국경으로 향하고 있다.
(CG를 써서 대규모 군대의 느낌으로)
66.들녘
무휼이 이끄는 군사들이 출정을 한다.
괴유와 마로 추발소 혜압이 함께 하는데..
비장한 얼굴로 달려가는 무휼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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