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35회
1.부여국경수비대 전경(밤)
곳곳에 횃불이 밝혀져 있고
부여 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
2.국경수비대 외곽(밤)
과유와 마로가 이끄는 고구려별동대가 숲 속에 은신해 있다.
먼 시선으로..경계태세를 주시하는데..
마로:예상보다 군사가 너무 많습니다.
괴유:(심각한 얼굴로 주시하는데)
마로:아무래도 별동대만으론 무리일 듯 합니다.
본진을 기다리는 게..
괴유:안 된다.
예정대로 매하벌판까지 진격하자면 여길 뚫고 가야 해.
내가 북쪽을 칠 것이니..
넌 남문을 쳐라.
마로:알겠습니다.
괴유:시간을 끌면 우리가 불리하단 걸 명심해라.
마로:(결연한)예.
괴유가 군사들에게 손짓을 하면..
괴유를 따라 신속하게 이동하는 군사들.
마로와 십수 명의 군사들이 남는데..
나머지 군사들도 마로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다.
3.부여국경수비대 일각(밤)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 부여군사들.
이때..어둠 속에서 표창이 날아오고..
부여군사들이 쓰러지는데..
어둠 속에서 괴유가 이끄는 별동대가 나타나고 기습작전을 개시한다.
부여군을 해치우면서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는데..
군사:(소리)기습이다! 기습이다!
부여군의 반격도 만만치 않는데..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는 괴유 일행.
이때..일각에서 마로가 이끄는 별동대가 달려오고..
괴유 일행과 합세하여 순식간에 국경수비대를 장악하는데..
4.부여군 진영
들판에 진을 치고 있는 부여군 진영으로
전령 하나가 다급하게 말을 타고 달려온다.
이때..도진이 배극과 정명을 거느린 채 일각으로 가다가
이 모습을 보는데..
급히 말에서 내려 도진에게 예를 갖추는 전령.
도진:무슨 일이냐?
전령:고구려군이 차령산국경수비대를 넘어
매하벌판까지 진군했습니다.
도진:..!!..
배극:벌써 국경을 넘었단 말이냐?
전령:예.
배극:(심각한 얼굴로 도진에게)무휼에게 허를 찔렸습니다!
매하벌은 통구성과 대안성으로 가는 길목이 아닙니까?
고구려군이 매하벌판까지 진격했다는 건..
무휼에게 승기를 빼앗긴 것입니다.
도진:(심각하고)...!!!
5.고구려군 진영
이미 진영이 갖춰져 있는 고구려군영.
괴유와 마로 그리고 환나대가를 비롯한 장수들이 도열해 있고..
무휼이 혜압과 추발소를 거느리고 도착한다.
괴유 일행..무휼에게 예를 갖추는데..
무휼:(장수들을 둘러보고)다들 애썼습니다.
괴유:폐하의 전략대로 봉화산과 차령산을 일시에 공격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무휼:제가회의 군사들은 어찌 됐습니까?
환나:지금 환나의 사병대장이 군사를 이끌고 오고 있습니다.
닷새 후면..군영에 당도할 것입니다.
일만이 넘는 대군입니다.
무휼:(고개를 끄덕이는데)
6.막사 안
무휼과 혜압 괴유 환나대가
장수들이 있는 가운데 전략회의가 벌어지고 있다.
괴유:지금 도진이 이끄는 부여의 중앙군은 사천벌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예서 사흘거립니다.
무휼: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괴유:이만이 넘고..인근 성에도 군사들이 집결하고 있습니다.
혜압:우리가 매하벌에 진영을 구축한 것은
큰 성과이나
부여땅 깊숙이 들어온 것이라 그만큼 위험도 큽니다.
무휼:계속 진군하여..
(지도를 가리키면서)여기..대안성을 차지해야 합니다.
무휼의 말에 모두 놀라는데..
환나:그게 가능하리라 보십니까?
대안성은 부여성 다음으로 큰 성입니다.
수비군도 대규모고...
예서 대안성까지 가는 길목에는 큰 성이 두 개나 있습니다.
무휼:..어려운 일인 거 압니다.
허나..모두가 예상하는 전략으론
부여를 정벌하는 것은..어려운 일입니다.
내게 대안성을 칠 복안이 있으니...
출정 준비를 서두르세요.
11.도진의 사가 연의 처소
연이 있는데 이때..시녀가 들어오고..
시녀:공주님..
연:무슨 일이냐?
시녀:근위대장이 왔습니다.
연:..?!!..들라 해라.
시녀가 나가고..
잠시 후..시녀의 안내를 받으면서 맹광이 들어오는데..
연:어인 일이냐?
맹광:폐하께서 처소를 궁궐로 옮기라 하였습니다.
연:처소를 옮기라니?
맹광:지금은 전시상황이라 사가가 위험할 수도 있으니..
모셔오라 하셨습니다.
두 분의 신변보호를 위해 내려진 조치니 따르시지요.
연:..!!..
맹광:(시녀에게)호동왕자님을 모셔 오너라.
시녀:(난감한 얼굴로 연을 보면)
연:(애써 의연한 얼굴로)데려올 거 없다.
(맹광에게)나는 사가에 머물 것이다.
맹광:폐하의 명을 거역하시는 것입니까?
연:배려는 고마우나..심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전하거라.
맹광:허나..
연:그리 전하면..내 뜻을 헤아리실 것이다.
물러가거라!
맹광:(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지만)...예.
12.도진의 사가 앞 일각
맹광이 있는데..
이때 일각에서 근위대 군사들이 연의 시녀를 끌고 온다.
시녀:왜 이러십니까?
순간..칼을 빼어 시녀의 목에 겨누는 맹광.
맹광:살고 싶거든 바른대로 말해라.
시녀:..!!..
맹광:연 공주가 왜 폐하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냐?
13.대소의 집무실
대소가 있는데..
맹광이 들어와 예를 갖춘다.
대소:왜 혼자 온 것이냐?
맹광:공주님께선 계속 사가에 머물겠다하셨습니다.
대소:내 명임을 알면서도 그랬단 말이냐?
맹광:예.
대소:다시 가서..전하거라.
호동이의 안위를 위한 것이니 내 뜻에 따르라고.
맹광:..지금 호동왕자는 부여에 없습니다.
대소:(의아한)그게 무슨 말이냐? 없다니?
맹광:호동왕자는 국내성에 갔다 합니다.
대소:네놈이 실성을 했느냐?
호동이가 왜 국내성으로 가!!
맹광:..지난번 무휼이 부여에 왔을 때 호동을 데려갔다 합니다.
호동은 대장군님의 아들이 아니라 무휼의 자식이라 합니다.
대소:(너무 놀라 할 말을 잃는데)...
그...그것이 정말이냐?
맹광:어느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대소:(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지고)
당장..연을 데려와라!! 끌고서라도 데려 오란 말이다!
14.부여 저자거리 일각
맹광과 근위대 군사들이 연을 데리고 궁궐로 가는데
처연한 연의 모습.
15.고구려진영 막사 안
무휼과 혜압과 괴유 마로..추발소가 있는데..
괴유:제가회의 군사들도 모두 당도했고..
출정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혜압:대안성을 공략할 복안이 무엇입니까?
무휼이 눈짓을 하면..
마로와 추발소가 일각에 놓인 지도 하나를 가져오고..
탁자위에 지도를 펼치는데..
무휼:대안성으로 가는 지름길이 표시된 지도입니다.
난..이번 출정에 앞서..오랜 세월 공들여..
이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마로:은밀하게 진행 돼야 할 작전이기에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면서 제작했습니다.
혜압과 괴유..놀란 얼굴로 지도를 보는데..
무휼:(지도를 가리키면서)이 지도를 따라..
목단의 늪지대를 통과하면..닷새 안에 대안성에 닿을 수 있습니다.
이 늪지대는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힘든 곳이라
부여군이 가지 않는 곳입니다.
우린 이 늪지대를 관통하여 적의 배후를 공격할 것입니다.
혜압:폐하..
이번 전쟁에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허나...이건 너무 위험한 전략입니다.
괴유:우보님의 말이 맞습니다.
자칫 전멸당하고 말 것입니다.
무휼:그만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습니다.
혜압:폐하..
무휼: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적은 물론 아군도 예상치 못한 전술입니다.
대안성을 점령하면 이 전쟁의 승패가 갈립니다.
속히 전쟁을 끝내야 하니..내 뜻에 따라주세요.
무휼의 결연한 표정에 더는 만류하지 못하는데..
괴유:.소신이 별동대를 이끌고 가겠습니다.
무휼:내가 갑니다.
괴유:폐하!
무휼:지형을 파악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는 작전입니다.
그곳은..마로대장과 내가 부여의 흑영으로 있을 때
수시로 훈련을 하던 곳입니다.
별동대는 내가 직접 이끌 것이니..
상장군과 우보는 중앙군과 제가회의 군사들을 이끌고
부여의 본진을 공략하세요.
추발소:늪지대를 통과하면 바로 전령을 보내겠습니다.
무휼:그때까진 군사를 움직여서도 안 되고..
내가 군영에 없다는 것도 함구해야 합니다.
나는 목단성에 대기하고 있는 별동대를 이끌고 가겠습니다.
필시 진영 내에 부여의 세작이 있을 것이니..
보안에 만전을 기해주세요.
혜압:예..폐하.
16.고구려진영 일각(밤)
모두 잠들어 있는 깊은 밤.
무휼과 마로 추발소가 일각으로 나오는데..
괴유와 혜압만이 무휼을 배웅한다.
혜압:.몸조심 하십시오.
무휼:심려마세요.
무휼이 잠시 혜압과 괴유를 일별하고..일각으로 가면..
마로와 추발소가 따르는데..
걱정스런 눈빛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혜압과 괴유.
17.부여진영 전경
18.도진의 막사
도진과 배극 그리고 장수들이 있고
탁자위에 펼쳐진 지도를 보면서 작전회의를 하고 있는데..
이때 정명이 들어와 예를 갖춘다.
도진:어찌 됐느냐?
정명:고구려군이 전열을 정비하고 출정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배극:(도진에게)놈들이 움직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쳐야 합니다.
도진:(고심하는데)..
정명:헌데..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도진:이상하다니?
정명:벌써 이틀째 무휼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합니다.
군영순시도 없고..막사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답니다.
도진:(정명에게)고구려군이 출정채비를 하고 있다 했느냐?
정명:예.
도진:(고심하면서...지도를 바라보는데).....!!!
19.산중 일각
무휼이 마로와 추발소만을 거느리고 오면..
일각에 수백의 군사들이 대기하고 있다.
일제히 무휼을 향해 예를 갖추는데..
무휼:가자.
20.들판
무휼과 마로 추발소 그리고 별동대가 달려간다.
21.늪지대(밤)
갈대숲이 우거진 늪지대.
무휼일행이 늪지대를 통과하고 있다.
모두 긴장한 얼굴로 주변을 살피면서 지나가는데..
22.늪지대 일각(밤)
무휼과 마로 추발소가 군사를 이끌고 가는데..
마로:(무휼에게)이제 조금만 더 가면..늪지대를 벗어나게 됩니다.
무휼:(고개를 끄덕이면서 경계를 늦추지 않는데).....!!
순간..뭔가 이상한 것을 감지한 무휼.
손을 들어 행군을 멈추게 하는데..
추발소:왜 그러십니까?
말없이 말에서 내리는 무휼.
무휼을 따라 마로와 추발소도 말에서 내리는데..
잠시 주변을 살피던 무휼이 흙 한줌을 쥐고..냄새를 맡아보는데..
무휼:(놀라고)유황이다! 유황이 뿌려져 있어!!
놀라는 마로와 추발소.
급히 흙을 쥐고 냄새를 맡아보는데..경악하는 마로와 추발소.
무휼:매복이다! 빨리 퇴각하라!
마로:(군사들을 향해)매복이다!! 퇴각하라!!
이때 어둠 속에서 무휼일행을 향해 쏟아지는 불화살들.
고구려군사들이 퍽퍽 쓰러지고..
갈대숲이 불타기 시작하는데..
경악하는 무휼과 마로 추발소.
이때..갈대숲 이곳저곳에 매복해 있던 부여군이 나타난다.
도진과 배극도 모습을 드러내는데..
도진:쳐라!!
부여군의 공격이 시작된다.
필사적으로 막아서는 무휼과 마로 추발소 그리고 고구려군사들.
그러나 도진의 매복공격에 속수무책을 당하고 마는데..
마로:폐하를 지켜라!!
고구려군사들 무휼을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막아서는데..
수적 열세에 몰리고..피 흘리며 죽어간다.
이때 치열하게 싸우던 마로가 부여군의 칼에 베이는데..
무휼:(놀라고)마로야!!
마로:제가 놈들을 막을 테니 피하십시오!
무휼:....!!
마로:(추발소에게)빨리 폐하를 모셔!!
추발소:(무휼에게)가셔야 합니다!
무휼:이대로 갈 순 없다.
마로:저도 곧 뒤따라 갈 겁니다.
어서요!!!
마로와 군사들의 시선이 교차하고..
부여군을 향해 달려간다.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는 무휼과 추발소.
추발소:가셔야 합니다.
무휼:..!!..
추발소:페하가 잘못되시면..고구려도 없습니다.
후일을 도모하셔야 합니다.
폐하..제발...
무휼..차마 도주하지 못하는데..
이때 일각에서 그런 무휼을 향해 화살을 겨누는 도진.
도진이 날린 화살이 무휼의 어깨에 박히는데..
무휼:...!
마로:(경악하고 추발소를 향해 소리친다)
빨리 폐하를 모셔!! 어서!!!
추발소와 두어 명의 군사들이 무휼을 끌다시피 데려가는데...
무휼이 도주할 시간을 벌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마로와
고구려군사들.
부여군의 칼에 베이면서도 숨이 끊어질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데..
추발소에게 끌려가면서 그 모습을 돌아보는 무휼의 시선.
도진:(무휼이 멀어지는 것을 보고)앞을 막는 놈은 모조리 죽여라!!
배극:쳐라!!
도진과 부여군사들 마로와 고구려군사들을 해치우고..
나아가려고 하는데..
처참하게 죽어가면서도 물러서지 않는 마로 일행.
무휼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치열하게 싸우는데..
그런 마로일행을 보고 얼굴이 일그러지는 도진.
도진..분노에 찬 칼을 휘두르고..
결국 고구려군은 전멸하고 마로와 몇 명만 남는데..
마로에게 겨눠지는 부여군의 창칼들!
23.부여군 진영
도진이 배극과 장수들을 이끌고 돌아온다.
그 뒤를 따라 군사들이 생포한 마로와 고구려군사들을 끌고
오는데..
처참한 몰골로 끌려오는 마로.
이때..일각에서 정명이 급히 오고..
정명:대소폐하께서 오셨습니다.
도진:...!!...
24.막사
도진과 배극 그리고 서너 명의 장수들이 막사로 들어오면..
대소가 도진과 장수들을 맞이한다.
대소:어서 오너라!
내..니가 쏜 화살이 무휼의 가슴에 박혔다고 들었다.
놈의 생사는 확인했느냐?
도진:생사는 확인하지 못했으나..필시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을 겁니다.
대소:(회심의 미소)모두 애썼다.
내..태자와 긴히 할 말이 있으니..물러가거라.
배극과 장수들..예를 갖추고 물러나면..
도진:..고구려군이 언제 공격해 올지 모릅니다.
위험하니 부여 성으로 돌아가십시오.
대소:내 안위를 걱정하는 놈이..
날 속인것이냐!!
도진:..(놀라는데)폐하.
대소:(밖을 향해)들여라!
이때 맹광이 연을 데리고 들어오는데..
놀라는 도진의 눈빛.
맹광이 나가고 나면...대소와 연..도진만 남는데..
대소:호동이 국내성에 있는 이유가 무엇이냐?
도진:...!!!..
대소:정말 호동이 무휼 그놈의 자식이냐?
도진:호동은 제 아들입니다.
대소:한심한 놈!!!
대체 어찌 할 셈이었느냐?
무휼의 핏줄을 너의 자식으로 삼아
이 나라의 왕위을 잇게 할 셈이었느냐!!
도진:...
대소:(연을 노려보면서)
니가 기어이 도진의 눈을 멀게 하고..나를 능멸했구나!
도진:폐하..연이는 이번일과 무관합니다.
대소:닥쳐라!!
도진:...
대소:니가 날 속인 것을 생각하면..지금 당장 참하고 싶지만 참겠다.
니 죄를 씻을 길을 하나뿐이다.
빨리 고구려를 정벌하고 무휼을 내 앞으로 끌고 오너라.
그리하지 못하면...너도..연도...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도진:....
연:...
대소:(연에게)내가 널 전장으로 끌고 온 이유는
니가 보는 앞에서 무휼 그놈을 죽이기 위해서다.
연:..!!..
대소:날 능멸한 대가가 어떤 것이지 똑똑히 확인하거라.
연:(참담한데)...
25.고구려군영 일각(밤)
환나대가 그리고 혜압과 괴유가 있는데..
환나:대체 폐하께서 어디로 가신 것이오?
혜압: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곧 전령이 당도할 것이니..기다려보시지요.
환나:우리한테까지 함구할 이유가 무엇이오?
혜압과 괴유..침묵을 지키는데..
이때 일각에서 추발소가 달려온다.
추발소의 참담한 몰골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스치는 혜압과 괴유.
혜압:어찌 된 것이냐? 폐하께선?
추발소..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데..
이때 한쪽에서 군사들이 무휼을 부축하면서 온다.
부상을 당한 무휼을 보고 경악하는 혜압과 괴유 구추 환나대가.
26.막사(밤)
어의가 무휼을 치료하고 있다.
치료를 마친 어의가 무휼의 가슴에 붕대를 감고 있는데..
시녀 두엇이 어의를 돕고 있다.
무휼:갑주를 가져와라.
어의:안 됩니다..폐하.
다행히 급소를 피했으나..거동하시면 위험합니다.
무휼:내 말이 들리지 않는 것이냐!
어의:(무릎을 꿇고)차라리 소신을 죽이십시오.
무휼..제 발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갑옷 쪽으로 가는데..
이때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들어온다.
괴유가 어의에게 눈짓을 하면..
어의와 시녀들이 나가는데..
혜압:폐하..부디 성심을 굳건히 하십시오.
무휼..혜압의 말을 무시하고 갑옷을 입는데..
그런 무휼의 손을 잡는 괴유.
괴유:이러지 마십시오.
무휼:물러나세요!
괴유:이러신다고 마로를 구해낼 수는 없습니다.
무휼:하고 싶은 말이 무엇입니까?
나 때문에..마로가 잡혔는데
내 안위만 살피란 겁니까!!
괴유:그것이! 지금 폐하께서 하셔야 할 일입니다.
무휼:상장군!!
혜압:폐하의 상심이 얼마나 크실지 압니다.
허나..지금은 폐하의 옥체를 살피셔야 합니다.
추발소:제발 폐하를 지키려했던
마로의 마음을 헤아려주십시오.
제가..무슨 수를 써서라도 마로를 구해낼 방도를 찾을 것이니..
지금은 폐하의 안위만을 생각해 주십시오.
무휼:(참담하고 괴로운데)
27.군영 일각
환나대가가 참담한 얼굴로 대기하고 있는데..
혜압과 괴유 추발소가 온다.
환나:폐하의 용태는?
혜압:지금 부상보다 심각한 건..폐하의 마음입니다.
폐하께선 마로가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이
폐하의 잘못된 판단 때문이라 여기고 계십니다.
괴유:그 자책이 너무도 깊어 폐하를 상하게 할까 두렵습니다.
추발소:저도 심장이 끊어질 듯 아픈데..폐하는 오죽하시겠습니까?
환나대가도 심란한데..
환나:(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냉정하게)
우보와 상장군까지 흔들리면 안 되오.
폐하께서 패한 것이 군사들에게도 알려지면
군사들이 크게 동요할 것이오.
28.군영 일각
추발소 참담한 얼굴로 일각으로 가는데..
이때..추발소의 시선으로..일각에서 연화와 서너 명의 시녀들이
부상병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추발소..연화에게 다가가는데..
추발소:연화야..
연화..추발소를 보는데..
연화: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추발소:...
연화:마로대장님은 어딨습니까?
벌써 며칠째 안보이던데......
추발소:...마로가 부여군에 포로로 잡혔다.
연화:(너무 놀라 멍해지는데)...!!!
29.부여군 막사
대소와 배극이 있는데..
대소:무휼에게 심리적으로 타격을 줄 방도가 있다니?
배극:포로로 잡은 마로를 이용하는 겁니다.
대소:마로?
배극:옛날 흑영양성소에서 무휼과 함께 흑영이었던 놈입니다.
대소:...이제야 기억이 나는구나!
배극:지금은...그놈이 무휼의 근위대장인데
대장군이 포로로 잡아왔습니다.
대소:....!!
배극:..그놈은 무휼이 벽화공으로 살 때부터 생사고락을 함께했고..
무휼에겐 친 형제나 다름없는 놈입니다
대소:끌고 와라.
30.군영 일각
대소와 도진 배극이 있고..
한쪽에는 정명과 맹광 그리고 군사들이 도열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군사들이 마로를 끌고 온다.
마로..처참한 몰골인데..
이미 죽음을 각오한 듯 의연하고 담담한 눈빛이다.
대소:(그런 마로를 보며 미소 띠는데)
너희 희생으로 무휼 그놈이 목숨을 구했다고 들었다.
마로:...
대소:..나는..용맹한 장수를 아끼는 사람이다.
아무리 적군이라 해도..너와 같은 장수를 허망하게 죽일 순 없지.
마로:...!!..
대소:나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면..목숨을 살려주겠다.
마로:내가 받들 주군은 무휼태왕뿐이십니다.
대소:(씩 웃고)그래..손바닥 뒤집듯 배신을 하는 놈은 필요가 없지.
그래도 잘 생각해 보거라.
내 너를 부여의 황족으로 삼고..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줄 것이다.
마로:그같은 제안과 회유로 내 마음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보십니까?
나는 부여에서 흑영으로 살면서..
부여의 왕이 얼마나 변덕이 심하고 말을 잘 바꾸는지
다 지켜보았습니다.
대소:..!!..
마로:그런 폐하께서 어찌 충심을 입에 올리십니까?
대소:(얼굴이 일그러지는데 애써 감정을 수습하고)
날 따르지 않으면..네놈을 불에 태워 죽일 것이다.
그런 대소의 말에 도진의 눈빛이 흔들리는데..
의연한 얼굴로 대소를 바라보는 마로.
마로:(냉소 띠고)딱하십니다.
그런다고 내 마음이 돌아설 줄 아십니까?
대소:오냐..어디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 보거라.
네놈의 입에서 살려달라는 말이 나오게 해줄 것이니!
(분해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뭣들하느냐!!
당장 이놈을 끌고 가라!
군사들이 마로를 끌고 가는데..
착잡한 얼굴로 그런 마로를 바라보는 도진의 시선.
31.부여군영 막사
마로가 목책으로 만든 옥사 안에 갇혀 있다.
죽음을 각오한 듯 의연한 모습인데..
한쪽에는 마로가 입에도 대지 않는 음식이 놓여 있다.
이때 도진이 들어온다.
도진과 마로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도진:그만 고집을 꺾어라.
마로:...
도진:니가 마음을 돌린다면..내가 책임지고 니 안위를 살펴주겠다.
마로:..한 가지 청해도 되겠냐?
도진:말해봐.
마로:니가 정말 한때라도 날 친구로 여겼다면...
내가 고구려의 장수답게 죽을 수 있도록 도와줘.
도진:.....
마로:내 스스로 목숨을 거둘 수 있게 도와다오.
도진:그래서 남는 게 뭔데?
무휼이 아무리 기를 써도 고구려는 절대로 부여를 이길 수 없다.
곧 무너질 고구려를 위해 죽느니..
살아서 나와 함께 대제국을 이루는 게 낫지 않겠냐?
마로:...도진아...
도진:...
마로:넌 무휼일 이길 수 없어.
도진:..!!..
마로:무휼에겐 기꺼이 목숨 바칠 사람들이 있는데
니 곁엔 배극 같은 놈만 있지.
대소왕도 필요에 따라 널 선택한 것 일뿐..
언제든 널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너도 알 거야.
도진:닥쳐..
마로:나는 너도 대소왕을 믿고 있지 않다는 거 알아.
니 부모를 죽이고 외사자님까지 죽인 대소왕을
니가 어떻게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어.
니 곁에 진정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는 건..
너도 대소왕처럼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넌 절대로 무휼일 이길 수 없어.
도진:널 살려서라도 무휼에 대한 너의 기대가
허상이란 걸 똑똑히 보여주고 싶지만
지금 내겐 널 살릴 명분이 없다.
살고 싶거든 대소폐하의 명을 따라.
그렇지 않으면...넌...끔찍한 고통 속에 죽게 될 테니.
마로와 도진의 시선이 팽팽하게 교차하는데..
32.진영일각
도진 정명 모백 일각으로 가는데..
군사들 화형대를 준비하고 있다.
도진:(내키지 않는 듯 보는데)..
33.막사
대소가 있는데..도진 들어와 예를 올린다..
대소:무슨 일이냐?
도진:마로를 화형시키라는 명을 거두어주십시오.
대소:흑영양성소에서 그 놈과 함께 했던 과거 때문이냐?
도진:사사로운 정에 억매여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대소:....
도진:제가 폐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듯..
마로 역시 고구려왕을 위해 목숨을 걸었을 뿐입니다.
자신의 왕을 버리지 않았다하여 잔인하게 불태워 죽이는 것은..
충의를 대하는 도리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폐하.
부디 아량을 베푸시어 장수답게 죽을 수 있도록..
대소:그 놈은 날 능멸하였다.
도진:하오나..
대소:내 그 놈을 화형시키겠다고 분명 말하였다.
나에게 그런 치욕을 안겨준 놈을 곱게 죽일 순 없다.
지금 당장 무휼에게 전령을 보내라.
내 그 놈에게 받은 치욕과 분노를
무휼에게 그대로 돌려줄 것이다.
34.고구려 진영 일각
고구려군사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는데..
부여 전령이 군영을 향해 달려온다.
장수 급으로 보이는 자인데..
전령을 보고..놀라는 고구려군사들..경계태세를 갖춘다.
전령:대소폐하께서 보내셨다! 길을 열어라!
이때..일각에서 괴유와 추발소가 급히 오고..
부여전령을 보고 놀라는데.
35.막사
무휼과 괴유 혜압 추발소와 환나 등 있고..
그 앞에 부여전령이 있다.
무휼:대소왕이 왜 보낸 것이냐?
무휼에게 두루마리를 바치는 전령.
무휼..서신을 읽는데..경악을 금치 못한다.
무휼:(전령을 노려보면서)..정말..대소왕이...
이토록 참혹한 짓을 한단 말이냐?
전령:결행 일은 내일입니다.
대소폐하께선 고구려왕 또한
이리 될 것이라고 전하라하셨습니다.
무휼:닥쳐라!!
순간..칼을 빼어드는 무휼.
전령을 베어버린다.
갑작스런 광경에 모두 놀라는데..
괴유:페하!!
혜압:무슨 일입니까, 폐하!
무휼:출정준비를 하십시오.
괴유:대체 무슨 일입니까?
무휼:마로를..화형에 처한다합니다.
무휼의 말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무휼:지금 즉시 부여진영을 공격할 것입니다.
환나:진정하십시오, 폐하.
무휼:내 말이 들리지 않습니까?
어서 출정준비를 하세요!!
혜압:폐하..지금 군사를 움직이는 것은
저들의 의도에 말려들 뿐입니다.
무휼:마로가 불에 타 죽는다하지 않습니까!!
혜압:저들이 전령까지 보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괴유:폐하..이는 폐하를 유인하려는 술책임에 틀림없습니다.
혜압:부여의 함정에 빠져 폐하께 변고라도 생긴다면..
마로는...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입니다.
무휼:(비통한)....!!
혜압:지금은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생각만 하셔야합니다.
그것이 마로가 원하는 것입니다.
무휼:그만하세요!
내 심장이 불타는데..내 사지가 타는데
어찌 참고만 있으란 말입니까?
무휼 막사 밖으로 나가려하는데,
헤압:차라리 신들을 죽이고 가십시오..
괴유:폐하..!!
무휼 괴로운데..
36.감옥
마로 있는데..
두 눈을 감고 있는 마로..
담담한 얼굴이지만..
마로의 앞으로 무휼 괴유 추발소 혜압..
그리고 연화 등의 얼굴이 스치듯 지나가자..
어느새 마로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데..
정명 군사들과 함께 옥 앞으로 온다..
정명:끌어내라!
군사들 옥 안으로 들어가 마로를 끌어내려는데..
마로 군사들을 뿌리치고 두려움 없이 옥 밖으로 나가는데..
37.부여군 진영 일각
대소 도진 배극 모백과 장수들, 그리고 연이 있는데..
군사들 화형대 주위로 나무 등을 쌓는다.
연 화형대를 참담한 얼굴로 보고..
도진 애써 담담한 표정인데..
정명 마로를 끌고 대소 앞으로 온다..
마로 연과 시선이 닿자 애써 미소를 짓는데..
연 그런 마로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진다.
대소:..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마로:...
대소:지금이라도 무휼을 버리고 내게 충성을 맹세하거라.
마로:(당당하게)..나는...이날까지
오직 한 사람만을 섬겼소.
도진:..
마로:..한 평생 그분을 위해 숨쉬고..
그분을 위해 싸웠소.
대소:..
마로:내 능력이 부족하여 이같은 처지가 되었으나
나는 죽어서도 그분께 충성을 다할 것이오..
연:..
마로:더 이상 날 욕보이지 말고 어서 죽이시오.
나의 왕은 오직 한분!!
무휼태왕뿐이오!
대소:닥쳐라!!
네놈 살이 타는 냄새를 맡아도 그따위 소릴 지껄이는지
내 지켜볼 것이다.
끌고 가라!
군사들 마로를 끌고 화형대로 가는데..
38.고구려군 막사 일각
혜압 근심에 찬 얼굴로 있는데..
괴유와 추발소 급히 온다.
괴유:(나직이)우보님.
혜압:무슨 일입니까?
추발소:폐하가 사라졌습니다.
혜압:! 그게 무슨 말이냐? 폐하가 사라지다니?
괴유:홀로 진영을 빠져나가신 듯 합니다.
혜압:!
39.산길
무휼 말을 달리는데..
40.부여군 진영 일각
군사들 마로를 화형대에 묶는다..
마로 처연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연 차마 볼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도진 눈짓을 하면..
군사들 횃불을 들고 오는데..
41.부여군 진영 근처 산등성이
말에서 내린 무휼 정신없이 앞으로 가는데..
멀리 화형대에 묶인 마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때 혜압 괴유 추발소 나타나는데..
혜압:폐하!
괴유:부여군 진영입니다.
속히 돌아가셔야합니다.
무휼:마로가.....마로가..
괴유:폐하!
42.부여군 진영 일각
대소 차가운 얼굴로 화형대에 묶인 마로를 보고..
도진 대소를 보면..
대소 고개를 끄덕인다.
도진 화형대로 가 군사가 들고 있는 횃불을 건네받는다..
도진 화형대로 가고..
마로 횃불을 든 도진을 내려다보는데..
도진 그런 마로를 보는데 만감이 교차한다..
대소:어서 집행하라!
도진:..아직 기회가 있다..
마로:..빨리 끝내라...
도진 마로를 보던 시선을 거두고는.. 주저 않고 횃불을 던지고..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는다..
마로 순간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지는데..
43.부여군 진영 근처
멀리 화형대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이 보이자..
무휼 넋이 나간 듯 그곳을 향해 가려는데..
혜압:(무휼을 잡으며)폐하..
무휼 혜압을 뿌리치고 마로를 향해 가려하고..
혜압 괴유 추발소 필사적으로 무휼을 잡는다..
혜압:폐하..
무휼:..(눈물이 흘러내리는데).....마로야!
44.부여군 진영 일각
연기와 화염에 휩싸인 마로.
마로:..무휼아..!!
이내 화염은 마로를 온전히 삼키고..
도진 착잡한 얼굴로 그 모습을 보고..
연 눈물을 흘린다.
45.부여군 진영 근처 산등성이
무휼 바닥에 웅크려 오열하는데..
그런 무휼의 모습 위로
기린굴 시절부터 마로와 함께했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간다..
무휼 오열하고..
혜압과 괴유 추발소 역시 눈물을 흘리며 보면..
멀리 마로를 태운 불길이 하늘 높이 연기를 뿜어 올리고 있다.
46.고구려 군 진영 일각
일각에 연화가 있고..연화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런 연화의 얼굴위로
마로가 어색하고 수줍은 미소로 장신구를 주던
모습이 떠오르는데..
이때 일각에서 그런 연화를 바라보는 추발소의
안타까운 시선.
46-0. 국내성전경
46-1.세류의 처소
세류와 마황 공찬이 있는데..
아직 소식을 모르는 듯 군수품 보급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마황:군영으로 보낼 군수물자가 차질 없이 준비되었습니다.
세류:애썼소.
마황:요즘 같으면이야...일할 맛이 납니다요.
제가회의 대가들까지 소신의 눈치를 보면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요.
소인의 뒤에...폐하가 딱 버티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입죠.
공찬:승전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군수품이 배로 늘어납니다.
마황:자...어서 가시지요.
세류와 마황 공찬..처소 밖으로 나가려는데..
이때 구추가 다급하게 들어온다.
구추:공주님..
세류:그렇지 않아도 대보에게 가려던 참이었습니다.
내가 직접 보급부대를 이끌고 군영으로 가겠어요.
구추:다른 장수를 보낼 것이니..공주님은 남아계십시오.
세류: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구추:...
세류:대보..
구추:..지금 막..전령이 당도했는데..
고구려군이 부여군의 매복에 걸려 참패를 했다합니다.
더 참담한건..마로대장이 부여군에 생포되어
화형을 당했다합니다.
마황:(경악)부..불에 태워 죽였단 말입니까?
구추:...
세류:(너무 놀라 멍해지는데)
마황:이런 쳐 죽일 놈들!!!
46-2 국내성 일각
마로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는 연화
얼굴위로 마로 장신구...
46-3.이지의 처소
이지와 귀연이 있는데..
이지:(놀라고)폐하께서..부상을 당하셨단 말이냐?
귀연:예.
이지:...!!!
귀연:다행히 부상을 회복하고 계시답니다.
이지:지금 즉시 명진대가에게 기별을 넣어라.
귀연:예.
46-4.비류부 사가 집무실(밤)
명진과 비류부대가들이 모여 있는데..
이지가 상석에 앉아 있고..
이지:..지금 폐하와 고구려군이 수세에 몰렸다는 걸
모두 들어 알고 있을 것이오.
나는..이러한 때에..비류부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게
심히 우려스럽소.
명진:..!!
이지:지금이라도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폐하를 돕도록 하시오.
명진:소인은 생각이 좀 다릅니다.
이지:다르다니?
명진:지금 기울대로 기운 비류부의 역량을 모은다 한들
생색이나 나겠습니까?
기왕 이렇게 된 거..우린 이 위기를 이용하여
비류부 자체의 힘을 키울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이지:.....!!
명진:굳이 비류부 병사들을 보내 피를 흘릴 것 없이
실속을 챙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나라의 제일 큰 어른은 태왕후님 이십니다.
태왕후님이 전면에 나서서 민심을 수습하고..
비류부가 돕는다면 그 또한 큰 공을 세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지:(고민하는데)...!!
46-5.사가 일각(밤)
이지와 명진이 따로 독대하고 있는데..
명진:지금 태왕후님이 살펴야 할 문제는..따로 있습니다.
이지:...?
명진:이대로 호동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실 겁니까?
이지:....
명진:이대로 가면..호동이 태자가 될 공산이 큽니다.
이지:이 나라의 태왕후는 나요!!
내 아이가 태어나면 마땅히 그 아이가 태자가 될 터!
정비의 소생을 두고 어찌 그 아이가 태자가 된단 말이오?
명진:호동에겐 폐하의 장자라는 명분이 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가 호동을 제거하고..
이지:(화가 치밀고)닥치시오!!
명진:(당혹)
이지:대가의 눈엔..내가..그 어린 것 하나 어찌하지 못해
안달 난 걸로 보이는 것이오!!
내가 태왕후로 있는 한..그 아인 절대로 이 나라의
태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니..경거망동하지 마시오.
명진:.....예.
47.부여군 진영 전경
48.막사
대소 도진 배극과 장수들 있는데..
도진 지도를 가리키며 향후 전략에 대해 말하는데..
도진:..지금 고구려군은 이곳 매하벌판에 진영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무휼의 목표는 여기 대안성을 손에 넣는 것일 테지만..
한번 실패한 대안성으로 향하는 지름길은..
또다시 공략하진 않을 것입니다.
대소:지금 그놈은 눈이 멀어 제 정신이 아닐 것이니
곧바로 총공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서둘러 대비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도진:마로의 복수를 하려 할 것이나
무모한 공격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예상으로는 이곳 장명성을 치려 할 것이니
지금은 대안성과 장명성의 중간인 이곳..
양천벌로 진영을 옮겨야 할 것입니다.
대소:(끄덕이는데)..
49.고구려군 진영 막사
무휼 혜압 괴유 추발소 태천 환나 등 장수들 있는데..
환나:대안성을 포기하자는 말이오?
혜압:그렇지 않습니다.
이곳 장명성을 손에 넣으면..
대안성과 부여군 진영을 일시에 공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괴유:그렇습니다.
그대로 대안성을 공략할 수도 있고,
도진이 주둔한 곳의 후미를 공략할 수도 있습니다.
환나:부여군이 눈치 채면 오히려 우리가 고립될 수도 있소.
혜압:우린 부여의 국경을 넘어온 원정군입니다.
하여 속전속결을 위해 주력을 기병으로 삼았으니..
부여군이 우리군의 움직임을 눈치챈다 해도
기동력을 따라오지 못할 것입니다.
환나:(무휼에게)마로대장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속히 출정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무휼:지금 즉시 철군명령을 내리세요.
다들 놀라는데..
환나:폐하..이곳 매하벌은 힘겹게 얻은 요충지입니다.
이곳을 버리고 철군한다는 것은
패배를 자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무휼:지금 부여군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반면 우린 마로를 잃고..내가 패배한 충격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환나:..
무휼:일단 국경 밖으로 물러나 전열을 정비할 것입니다.
상장군은 철군 준비를 서두르세요.
괴유:예..폐하.
하지만 다들 무휼의 의중을 이해할 수 없는 듯한데..
50.부여군 진영 일각
잿더미로 변한 화형대 앞에서 선 도진..
문득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보는데..
순간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엷은 미소를 띠던 마로가 떠오른다..
도진..심란하고 괴로운데.
진영 한쪽에서 그런 도진을 바라보는 연의 시선.
이때 그때 정명 급히 달려오는데..
정명:대장군님, 고구려군이 철군하고 있습니다.
도진:..?
정명:세작들의 보고에 의하면 국경까지 철군할 예정이라합니다.
도진:국경까지?
도진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인데..
51.막사
대소 도진 장수들 있는데..
대소:철군을 하다니..
데체 무휼 그놈의 의중이 뭐란 말이냐!!
도진:이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도일 것입니다.
대소:장기전..!!
도진:그렇습니다, 페하..
그것은 결코 우리 부여가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소:..
도진:그간 고구려는 교역과 정복전쟁을 통해
수많은 전쟁물자를 확보할 상태입니다..
전쟁이 길어지면.. 결국 승패는..
고구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대소:....!!
도진:무휼의 의도대로 놔두지 않겠습니다.
제가 철군하는 고구려군을 뒤 ?아
적을 섬멸하겠습니다!
대소:알겠다. 내 널 믿고 부여성으로 돌아가 기다리겠다.
반드시 무휼 그놈의 목을 가져오너라..
도진:예..폐하..
52.무휼의 막사
무휼이 홀로 지도를 보고 있다.
차가운 눈빛으로
지도를 바라보고 있는데..
53.도진의 막사
도진과 배극 그리고 서너 명의 장수들이 있다.
도진이 지도를 가리키면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는데..
도진:고구려군의 예상퇴로는 여기 태자하를 따라
마령산을 넘는 것이고..
백산과 수안성을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하난 혼강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다.
장수들..비장한 얼굴로 경청하는데..
도진:내가 중앙군을 이끌고 혼강으로 갈 것이니..
연장군은 근위일군을 이끌고 마령산쪽으로 가고..
천장군은 사출도 군사들과 수안성으로 가라.
장수들:예.
배극:왜 제겐 지휘권을 안주십니까?
이번 작전에서 저는 제외되는 겁니까?
도진:대안성으로 가시오.
배극:(기가 막힌)대안성으로 가라니요?
눈앞에 무휼그놈을 두고..후방으로 밀려가서
날더러 뭘 하란 말입니까?
도진:이제 이 전쟁에서 당신이 할 일은 없소.
배극:대장군님!
도진:부여성으로 가서
군량미 보급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시오.
이 또한 중요한 임무이니 지금 즉시 부여성으로 가시오.
배극:(불만이 역력한데)
도진:벌써 잊은 것이요?
내 명이라면...무슨 일이든 한다 하지 않았소?
배극:(분노를 삭히며)알겠습니다.
54.군영 일각
도진이 상념에 잠겨 있고..
한쪽으로 근위대 군사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이때 일각에서 군사들이 연을 데리고 온다.
도진:...배극이...부여성으로 돌아갈 것이다.
널 호위할 것이니..부여성에 가 있거라.
연:..고구려군이 퇴각한다..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도진:그래.
화살을 맞았으니 지금 무휼의 상태는 정상이 아닐 것이다.
철군을 하여 몸부터 추스르겠지.
연:...!...
도진:내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
그놈을 잊지 않으면..넌 더 큰 고통을 당할 거라고.
연:...
도진:난 고구려를 짓밟아 버릴 것이고...
무휼과의 악연도 끊어버릴 것이다.
무휼의 최후도 마로와 다르지 않을 것이니..
넌..무휼에 대한 미련은 모두 지워버리거라.
연..담담한 얼굴로 도진을 바라보는데..
도진:(군사들에게)공주를 뫼셔라!
군사들이 연을 데리고 가는데..
안타깝게 그런 연을 보는 도진의 시선.
55.들판
도진이 이끄는 군사들이 달려간다.
56.들판
무휼이 이끄는 군사들이 이동하고 있는데..
괴유와 환나대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혜압과 추발소만 무휼을 따른다.
57.산길
도진과 군사들이 달려오는데..
이때 전방에서 모백이 척후병들을 거느리고 달려온다.
도진:무휼의 위치를 파악했느냐?
모백:그게 이상합니다.
도진:이상하다니?
모백:퇴로를 철저히 지키고 있었으나..고구려군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도진:(놀란 얼굴로 정명을 보고)
어찌 된 것이냐?
분명 고구려군이 퇴각하고 있다하지 않았느냐?
정명:틀림없습니다.
분명 퇴각하고 있었습니다.
도진의 얼굴에 뭔가 불길한 예감이 스치는데..
이때..숲 속에서 화살이 날아오고..
매복해 있던 고구려군사들이 나타난다.
괴유가 군사들을 이끌고 있는데..
괴유:쳐라!!
고구려군사들이 도진을 향해 쇄도하는데..
괴유를 알아보고 경악하는 도진.
괴유:한놈도 살려두지 마라!!
모조리 쓸어버려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는데..
갑작스런 매복에 당혹스러움이 역력한 도진.
고구려 군을 막아서는데..
이때 일각에서 환나대가가 군사들을 이끌고 달려온다.
도진:(이 모습을 보고 경악)....!!
정명:퇴각해야 합니다.
도진:..!!
정명:(군사들에게)뭐하느냐! 어서 대장군님을 모셔라!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부여군을 보는 도진의 눈빛에
참담함이 가득한데..
58.늪지대
무휼과 혜압 추발소가 대규모 군사들을 이끌고 늪지대를
통과한다.
야음을 틈타 신속하고 은밀하게 이동하는데..
비장한 무휼의 모습.
59.부여군영 일각
도진이 참담한 얼굴로 돌아오는데..
정명과 모백 그리고 몇몇 장수들이 따르는데..
도진:지금 즉시 무휼의 위치부터 파악해라.
빨리!!
이때 일각에서 장수하나가 급히 달려오고..
장수:대장군님! 큰일 났습니다.
도진:무슨 일이냐?
장수:무휼이 늪지대를 통과하여 대안성으로 갔다 합니다.
도진:....!!
60.대안성 일각(밤)
곳곳에 군사들이 삼엄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배극과 연이 그리고 성주가 일각으로 간다.
성주:예서 좀 머물다 가시지요.
배극:아니요. 속히..부여성으로 가야하니
말과 식량이나 좀 내어주시오.
성주:그건 염려마십시오.
이때 한쪽에서 장수 하나가 달려오고..
장수:성주님!! 고구려군이 쳐들어 왔습니다.
성주:그게 무슨 말이냐!! 고구려 군이라니!!
장수:고구려왕 무휼이 직접 군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배극:이놈이 미친것이냐?
도진대장군이 패퇴하는 무휼을 쫓고 있는데..
그놈이 어찌 대안성에 나타나?
장수:무휼이 분명합니다.
배극:...!!!..
연:.....!!
61.대안성 일각(밤)
배극과 대안성주가 장수를 따라 급히 달려오면..
이때 무휼과 혜압 추발소가 이끄는 군사들이
이미 성안으로 밀고 들어온다.
무휼의 군사들이 부여군을 압도하는데..
먼 시선으로 그런 무휼을 보고 경악하는 배극.
군사들에게..
배극:공주님을 뫼셔라!!
군사들이 연을 잡으면..연...먼 시선으로 보이는
무휼을 보고 몸부림치는데..
연:놔라!!
배극:(연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허튼 짓하면
가만 두지 않겠소!!
배극이 연을 이끌고...가는데..연 안타까운 눈빛으로
무휼을 바라보고
성주:(군사들을 향해 외친다)막아라!! 절대로 물러서지 마라!!
부여군의 응전도 만만치 않고..
이때 부여군의 협공에 몰려 위기에 처하는 혜압.
일격을 당하고 쓰러지고 마는데..
이때..한쪽에서 적군을 물리치던 무휼이 이 광경을 보고..
부여군을 향해 분노에 찬..칼을 휘두르며 달려가는 무휼.
이때 추발소가 무휼을 향해..
추발소:폐하..배극입니다.
무휼이 일각을 보면.. 먼 시선으로 배극과 군사들이
연을 끌고 가는 것이 보이는데..
무휼..그쪽으로 갈려고 하면
부여군사들이 막아서고
무휼..사라지는 연을 바라보며..안타까운 시선으로
앞을 가로막는 부여 군사들을 물리치는데..
그런 무휼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 바람의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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