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 3회
<3회>
1.동굴일각(2부 엔딩에 이어)
무휼이 달려가는데.. 어느 지점에 이르면
혜압과 복면 쓴 사내들이 한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무휼이 일각에 몸을 숨긴 채 그 모습을 바라보는데
두어명의 복면 쓴 사내들을 해치우는 혜압.
하지만 혜압..사내들에게 밀리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혜압의 목에 들어오는 복면사내의 칼날!
한쪽에 몸을 숨긴 채 그 모습을 바라보는
무휼의 안타까운 시선.
사내: (혜압에게)..주몽의 무덤이 어디냐?
혜압: ...
사내: (칼로 혜압을 위협하며)..
어디야?!!
혜압: ...
혜압..대답 없이...사내를 노려보는데
긴장된 눈빛으로 그런 혜압을 바라보던 무휼이
조심스럽게 움직여 동굴 일각에 몸을 숨긴다.
여전히 혜압을 위협하는 사내...
바닥에 있는 몽둥이를 발견하는 무휼. 집어들고선
사내의 뒤로 다가가 내리친다. 사내 나가떨어지는데..
동시에...너댓명의 복면 사내가 나타나
무휼과 혜압에게 칼을 겨눈다.
사내 일어나 칼을 들고 무휼에게 다가가자
무휼 몽둥이를 몇 번 휘두르지만 중과부적..
결국 몽둥이를 떨어뜨리고..사내 서서히 다가와
무휼의 가슴을 한 대 가격한다.
혜압: 무휼아!!
무휼: (꼬꾸라지고)
사내...무휼을 바라보는 혜압의 안타까운 시선을 의식하고
사내: (혜압에게 다가오며)이번에도..답이 없으면
저 놈부터..죽이겠다.
주몽의 무덤이 어디냐?
혜압: (흔들리는 눈빛)
사내: (다른 사내에게 눈짓을 하면)..
혜압: 주몽폐하의 신묘는 신령한 곳이다.
함부로 범접하면 모두 죽게 된다.
사내: 죽고 사는 건 내 문제야.
넌...무덤 앞까지 데려가면 돼.
혜압: ...
혜압 흔들리는 눈빛. 무휼의 목을 겨누고 있는 칼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사내들을 데려가는데..
2.동굴 일각
혜압과 무휼이 앞장을 서고
사내들과 함께 주몽의 무덤으로 가고 있다.
혜압과 무휼..사내들이 동굴 일각에 이르면..
한쪽 벽면으로 좁은 입구가 보이는데
혜압이 걸음을 멈추고..사내들을 본다.
사내: (부하들을 보고)무덤 안으로 들어가면
부장품 중에 주몽의 신검이 있을 것이다.
가져 오너라.
부하들: 예.
서너 명의 부하들이 사내에게 예를 갖추고
좁은 입구 쪽으로 들어가는데...
혜압과 무휼이 긴장된 눈빛으로 그 모습을 바라본다.
남은 사내들..혜압과 무휼을 향해 칼을 겨누고 있다.
3.동굴 일각
복면을 쓴 서너 명의 사내들이 조심스럽게
무덤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일각에 이르면..거미줄이 잔뜩 쳐져 있고
사내들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안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박쥐떼가 나타나 사내들을 위협한다.
4.동굴 일각
혜압과 무휼이 있고..
두 사람을 감시하고 있는 사내들..
혜압이 주몽의 무덤안쪽으로 들어간 사내들을 의식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느낌인데
이때 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고..
긴장하는 사내들.
사내가 혜압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사내: 무슨 일이야?
혜압: (담담하고 냉정하게)이미 말하지 않았느냐.
함부로 범접하면 죽는다고.
사내: (혜압을 한 대 후려친다)
쓰러지는 혜압.
무휼: 벽화장님!!
무휼이 쓰러진 혜압에게 갈려고 하면 부하 하나가
무휼을 칼로 위협하는데.
이때 무덤 안쪽에서 가슴에 창이 꽂혀 있는 부하가
비틀거리면서 나온다.
입가에 피를 머금고..쓰러지는 부하.
사내가 급히 쓰러진 부하를 살피면..
부하: (힘겹게)..기관(적의 출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장치)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결국 부하..숨을 거두는데..
사내가 혜압에게 다가간다.
사내: (혜압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네가 들어가야겠다.
혜압: 소용없는 짓이다.
나 역시 신묘에 닿기 전에 죽을 것이다.
사내: (차갑게)그러니까 설치된 기관을 해체하란 말이야!!
혜압: 난...해체할 방도를 모른다.
사내: 알던 모르던 니가 해결할 문제야.
지금 당장 무덤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네 목을 치겠다.
혜압: ...
사내: (칼을 들어 혜압의 목을 칠려고 하면)
무휼: 잠깐!!
사내가 무휼을 보면..
무훌: (다급하게)..내가..들어가겠소.
내가 신검을 갖고 나오겠소.
혜압: 무휼아!!
무휼: 벽화장님. 제가..가보겠습니다.
혜압: 소용없는 짓이다.
넌 할 수 없어!!
무휼: 안 들어가면 어차피..이 자들 손에 죽습니다.
(사내를 보고)
내가 살아서 신검을 갖고 나올 때까지
벽화장님의 목숨을 보장하시오.
사내: 신검만 가져온다면
이 계집과 네 목숨은 살려주지.
무휼: 약조를 지키지 않을 시엔
당신들은 절대...신검을 손에 넣지 못할 것이오.
(혜압을 보고)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혜압: 어리석은 짓 말거라.
신묘를 범하여...주몽폐하의 영예를 더럽히느니
차라리 여기서 죽고 말겠다.
무휼: 이미 죽은 사람의 영예가 무슨 소용입니까!!
평생을...동굴 안에 갇혀 살았습니다.
이대로 죽기엔..너무 억울합니다.
전 살아야겠습니다!!
살아서!!....벽화장님의 목숨도 구하겠습니다.
무휼이 무덤 쪽으로 걸어간다.
혜압: (안타까운 얼굴로)무휼아!! 무휼아!!
무휼..뒤도 돌아보지 않고...무덤 안으로 들어가는데..
5.동굴 일각
손에 횃불을 든 채로 무덤 안으로 들어온 무휼.
극도로 긴장을 한 얼굴로 한걸음 한걸음
안으로 들어가는데..
횃불에 일렁이는 무휼의 얼굴위로.
6.동굴일각(회상)
열두어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무휼과 마로가
횃불을 들고 주몽의 무덤으로 들어가고 있다.
잔뜩 긴장해 있는 무휼. 마로는 겁먹은 얼굴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마로: 무휼아.. 그만가자..
벽화장님한테 걸리면 혼날거야.
여긴 절대로 가지 말라고 했단 말이야.
무휼: (무시하고 걸어가는데)..무서우면..돌아가.
혼자 남은 마로.. 더 무섭다. 마로..후다닥 무휼 곁으로 달려가는데..
잔뜩 긴장을 하고 걸어가던 두 사람.
이때 한쪽에서 들리는 엄한 목소리.
노인: (소리)웬 놈들이야.
무휼과 마로 흠짓 놀라서 걸음을 멈추는데..
돌아보는 순간.. 경악하는 무휼과 마로.
어둠속에서..마치 귀신처럼...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걸어 나오는데.. 단정한 느낌이 아니라 산발을 한 느낌이라
더 무섭다.
그 모습을 본 마로..거의 기절을 하듯이..주춤거리며
자빠지는데..
7.동굴일각(회상)
동굴 광장... 벽화공들이 모여서
술과 고기를 먹고 있는데.. 일각에 혜압의 모습도 보이고
한쪽에서 허겁지겁 고기를 먹고 있는 마로의 모습.
이때..한쪽에서..몰래 술병과 고기를 훔쳐내는 어른 무휼의 모습.
8.동굴 일각(회상)
어린 무휼이 술병과 고기를 들고 와서
무휼: 할아버지...할아버지.
하고 부르면..어둠속에서 나타나는 노인.
무휼이 씩 웃고 들고 온 술병과 고기를 흔들어 보인다.
9.동굴일각(회상)
노인이 술병 째 술과 고기를 먹고 있으면
그런 노인을 바라보던 무휼.
무휼: 할아버진 여기서 뭐하세요?
노인: 나?
나는...주몽폐하를 지키고 있지.
무휼: 맨날 뭘 만드시는 건데요?
노인: (씩 웃고)한번 보겠냐?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무휼을 데리고
동굴 일각으로 가는데..
노인: 잘봐라.
노인이 한쪽에 있는 줄을 잡아당기면
동굴 한쪽 끝에서...노인이 만들어둔 어른 크기의
인형이 앞으로 나온다.
노인이 줄을 잡아당기면..계속 앞으로 걸어 나오는 인형.
이때 정면에서 창과 화살이 발사되고
인형은 금세 벌집이 된다.
그 모습을 보고 경악하는 무휼.
노인: (들고 있는 술병째 술을 벌컥 벌컥 마시고)
이걸 기관이라고 한다.
내가 만든 기관은 해월이 온다해도 못 뚫지.
무휼: 해월이 누군데요?
노인: 기관을 만드는 최고수야..
10.동굴 일각
횃불을 들고 걸어가는 무휼.
무휼이 동굴 일각에 이르면.. 무휼 선뜻 나아가지 못하고
망설인다.
바닥엔...복면을 쓴 사내들이 창을 맞고 쓰러져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무휼이 긴장된 얼굴로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고
어느 지점에 이르자...정확히
동굴 정면에서 창과 화살이 날아오고
무휼이 몸을 굴려서 창과 화살을 피한다.
11.동굴 일각
앞으로 가고 있는 무휼.
일각에 이르면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커다란 벽돌로 쌓은 벽이다...무휼 잠시 벽을 보고 생각하는데
위에서 떨어지는 한줄기 빛을 발견한다.
주머니에서 청동거울을 꺼내는 무휼.
거울로 빛을 받아 벽면에 반사한다.
반사된 빛으로 벽면 여기저기를 비추는데..
어느 한 벽면에 이르러 흐릿한 그림이 나타난다.
계속 빛을 반사하는 무휼..
그림은 하늘로 승천하는 청룡의 모습으로 뚜렷해지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무휼..
손바닥으로 청룡이 그려진 벽면을 밀자..벽돌이 쑥 들어가고
동시에 문이 열리듯 벽 한쪽이 열리는데..
무휼이 잠시 망설이다가...안으로 들어간다.
12.제실 안
무휼이 들어오면...좁은 통로처럼 되어 있는 제실이 보이고
어느 지점에 이르는 순간..무휼이 들어왔던 벽문이 닫혀 버린다.
무휼 당황하는데..
이때 위쪽 벽면에서 커다란 벽돌이 떨어지고
물이 쏟아져 나온다. 놀라는 무휼. 사방을 둘러보지만
모두 막혀 있고...나갈 데가 없다.
제실 안은 빠른 속도로 물이 차오르는데..
점점 더 당황하는 무휼...
들어왔던 문과 맞은편 벽을 더듬어 나갈 방도를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아무리 찾아도 방도는 보이지 않고..
물이 허리춤까지 차오른다.
무휼이 더 다급하게 벽 이곳 저곳을 밀쳐 보지만
벽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 사이 물은 점점 더 차오르고..결국 무휼의 목까지 차는데..
절망적인 무휼의 얼굴...
무휼이 크게 호흡을 하고 잠수를 하듯이 물속으로 들어간다.
무휼.. 물속에서 수영을 하면서
벽면을 세심하게 살피는데. 맞은편 벽면 한곳을 발로 차는 무휼.
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
무휼.. 수면위로 올라와 겨우 숨을 고르는데..
윗 벽면에서 미세한 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다.
무휼 혼신의 힘을 다해 벽면을 미는데...
이때 벽돌하나가 밑으로 쑥 빠지고...무휼 얼른 그 틈새로
솟구쳐 빠져 나간다.
13.제실 밖
가쁜 숨을 몰아쉬며 쿨럭이는 무휼의 눈앞에 이제는
끝을 알 수 없는 절벽과 기이한 종유석으로
어우러진 환상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동굴의 윗부분 일부가 뚫려 하늘과 맞닿아 있는 터라
결코 어둡지만은 않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절벽은 수십길 낭떠러지 느낌인데...
한쪽에 맞은편으로 이어진 출렁다리가 있다.
무휼이 출렁다리로 다가가... 잠시 망설이다가 출렁다리를
건너기 시작하는데...
절반정도 건넜을 때...갑자기 출렁다리 줄이 끊어지고
무휼이 절벽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다.
극적으로.. 끊어진 출렁다리를 부여잡는 무휼...
매달린 채 절벽 일각으로 쏠려 떨어지는데..
두어번의 착지 끝에 간신히 절벽에 붙는데 성공한다.
호흡을 추스리는 무휼.
끊어진 출렁다리를 올려다본다.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출렁다리 그 너머로
곧 떨어질 것 같은 종유석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무휼의 그 시선 위로..
노인: (소리)내가 만든 기관은 해월이 온다 해도 못 뚫지.
노인의 말을 떠올린 무휼..
무휼: 그래 이렇게 쉽게 건널 순 없지.
무휼이 다시 끊어진 출렁다리를 타고 오르는 순간
출렁다리가 마저 끊어지고.. 무휼 밑으로 떨어지고 만다.
겨우 돌부리를 잡고 위기를 모면하는 무휼.
호흡을 추스르고 다시 절벽을 어렵게 타는데..
절벽 일각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발견한다.
주몽이 부여를 탈출할 때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몽과 오이 마리 협보가 대소의 군사들에 쫓겨서
강을 건너는 모습..거북이와 잉어들이 다리를 만들고..
그 위로 건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모습을 보는 무휼의 얼굴위로..
노인: (소리)주몽폐하께서...부여를 탈출하실 때
폐하를 ?는 대소의 군사를 피해 엄리수에 당도하자
어디선가 나타난 자라와 잉어떼들이
다리를 만들었지.
노인의 말을 떠올린 무휼이 절벽 아래를 보자.
아래는 물이 고여 있는데...깊이를 알 수 없는 물길이다.
무휼이 잠시 물을 바라보다가.. 벽화 그림을 다시 유심히 본다.
주몽의 손에 구슬처럼 생긴 뭔가가 그려져 있는데..
무휼 조심스럽게 만지자....이게 무슨 일인가!!
옥구슬이 빛을 발하더니 벽에서 나와 천천히
물에 떨어지는데...팅...물 위에서는 규칙적인 파장이 일면서
동굴 호수에는 둥근 돌다리가 물높이까지 솟기 시작한다.
기이한 현상에 놀라는 무휼..
조심스럽게 절벽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돌다리까지 내려온 무휼.. 서서히 돌다리를 건넌다.
돌다리를 건너던 무휼이 뒤돌아보자..
지나온 돌다리가 다시 하나씩 사라진다.
무휼 더욱 놀라는데..
이제 뭔가에 이끌리듯 그렇게 돌다리를 건너간다.
14.석실 안
어둠을 지나.. 무휼이 무덤 안으로 들어오면...
사방 벽으로 횃불이 타오르고..
무덤 안 정 중앙 제단위에 석관이 놓여 있다.
무휼..잠시 석관을 바라보다가 석관 앞으로 다가가고
무휼이 석관의 뚜껑을 힘껏 밀어서 연다.
석관 안에는 용포를 입고 금관까지 쓴 채로 반듯이 누워있는
주몽의 시신이 있는데
시신은 전혀 훼손되지 않고...마치 잠이라도 자고 있는 듯하다.
무휼..놀란 얼굴로 주몽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마치 죄라도 진 듯 얼른 석관의 뚜껑을 닫는다.
무휼..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기라도 하듯이
잠시 숨을 고르고...돌아보면.. 정면에 제단이 있고
그 위에는 주몽의 어검이 진열되어 있다.
그 앞으로 다가가는 무휼.
무휼이 검을 쥐는데...그 순간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강한 빛이 일더니...또다시 어디선가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놀라는 무휼. 사방 벽에 있던 횃불이 일순간에
꺼지고 무덤 안이 암흑으로 변하는데...
15.동굴 일각
복면사내와 부하들 혜압이 있다.
사내: (부하 하나를 보고)..놈도 죽은 모양이다.
부하: 설치된 기관을 해체 할 수 없다면
무덤엔 들어갈 수가 없는 것 아닙니까?
사내: 하면 이대로 돌아가잔 말이냐?
죽기 전엔...반드시 주몽의 신검을 갖고 가야 한다.
(혜앞을 보고)네가 앞장을 서라.
혜압: 더 이상 신묘를 범하게 할 순 없다. 죽여라!
사내가 혜압을 강제로 끌고 들어가는데
그때 어디선가 날아온 단검이 부하들의 가슴에 박히고..
사내가 놀라서 돌아보면
한쪽으로 해명과 서너 명의 무사들이 다가온다.
해명과 무사들이 복면 사내들을 향해 공격을 하면
복면 사내들과 해명간에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데...
해명의 무사들 중..한 사내의 무예가 출중하다.
무사의 이름은 괴유다.
이때 동굴한쪽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마로의 시선.
해명과 괴유가 복면사내들을 모두 물리치자
마로가 달려간다.
마로: 벽화장님!!
해명: (혜압을 보고)..어디 상한 데는 없느냐?
혜압: ..예.
마로: 무휼이는요? 무휼인 어딨습니까?
혜압: (침울한)...
해명: 그 아이한테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혜압: 제 목숨을 구한다고...주몽폐하의 신묘로 들어갔습니다.
혜압의 말에 해명과 마로가 놀라는데..
해명: 신묘는 기관이 설치되어 함부로 범접할 수 없질 않느냐?
혜압: ...
마로: 하면..무휼은 어찌 되는 것입니까?
무휼이 죽은 것입니까?
혜압: ...
해명이 급하게 주몽의 무덤 쪽으로 갈려고 하면
혜압이 그런 해명을 막아선다.
혜압: 태자님.
해명: 내 눈으로 직접 그 아이의 생사를 확인해야겠다.
비켜라!!
해명이 가로막는 혜압을 무시하고 무덤 앞으로 가는데
이때 무덤 안에서 주몽의 신검을 들고 나오는 무휼.
무휼을 보고 놀라는 혜압과 마로.
혜압: 무휼아!!
마로: 무휼아!
무휼..멍한 얼굴로 해명을 바라보는데..
16.소도 일각(낮)
일각에 동굴을 침탈했던 사내들의 시신이 있고
괴유가 시신을 살피고 있다.
한쪽에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연비.
17.소도 일각(낮)
연비와 괴유가 오면 일각에 해명이 있다.
해명: 살펴봤느냐?
연비: 예..놈들의 몸에서 이것이 나왔습니다.
해명: (연비가 건넨 작은 약병을 열고 냄새를 맡아보는데)
연비: 학령초 가룬데...
실패할 경우 자신들의 정체를 감추기 위한 독약입니다.
괴유: 갑옷 안에 말 젖을 바른
양가죽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는 부여군들이 혹한의 야전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속에 입는 옷입니다.
해명: (얼굴이 굳어지는데)...
연비: 모든 정황상..부여의 대소왕이 보낸 것이 확실합니다.
해명: ...
괴유: 하오나..지난 수년간..양국 간에 평화가 유지되고 있는데..
대소왕이 왜 이 같은 짓을 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해명: 신검 때문이다.
연비와 괴유가 의아한 눈빛으로 해명을 보는데..
해명: 오래전에.. 신묘에 소장된 신검을 손에 쥐는 자가
북방의 주인이 될 거라는 계시가 있었다.
저들이 대소왕이 보낸 자들이 확실하다면
대소왕은 아직도 그 계시를 믿고 있다는 이야기지.
연비: !!
괴유: !!
해명: 대소왕은 과거 주몽폐하께 당한 굴욕을 잊지 못하고..
아직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신검을 찾아서 자신의 위상과 권위를 높이려는 거겠지.
신묘가 침탈당한 사실이...백성들에게 알려지면
큰 혼란을 겪을 것이다.
군사들의 입을 단속하고 경계를 강화하라.
연비,괴유: 예..
18. 부여성 전경
부여 자막이 나오고
19.부여성 연무장
수십 명의 부여군이 도열해 있다.
이때 일각에서 대소왕이 탁록과 사구를 비롯한
대신들을 이끌고 온다.
사열을 받듯 군사들 앞에선 군관들이 대소왕에게 예를 갖추는데..
사구: 폐하의 친위부대에 새로이 배속된 군사들입니다.
대소왕이 군사들의 면면을 살피다가...
대소: 이 중에 제일 나은 놈으로 한 놈 뽑아 보거라.
탁록과 사구 의아한 눈으로 대소를 보면
대소: 앞으로 내 목숨을 책임 질 놈들인데
실력이 어느 정돈지 확인해 봐야 될 것이 아니냐.
내 한 판 붙어 보마.
탁록: (웃으며)폐하. 춘추를 생각하십시오.
폐하께서 상대하시기 엔.. 벅차십니다.
대소: 내가 이기면 어쩌겠느냐?
탁록: (웃으며)제 노예..일백을 폐하께 내놓겠습니다.
대소: 좋다. 내가 지면 그만한 노예를 외사자에게 주겠다.
그럼 내가 상대할 놈은 외사자가 뽑거라.
사구: (당황한)폐하.
이들은 전 군에서 무예가 출중한 자만을
선별하여 특수 훈련까지 마친 상탭니다.
자칫...폐하의 옥체라도 상하시면...
대소: 네 놈들이 날 늙은이로 몰아세우니 내 어찌 참겠느냐?
(탁록을 보고)어서 뽑아라.
탁록: (웃으며)예..폐하.
(시간경과)
군사들이 둘러서 있고.. 연무장 한 복판에
건장한 군사 한명과 대소가 마주서 있다.
대소: 너에게 약조하마.
네놈이 날 이기면..넌...당장 친위대에 군관이 된다.
허나...지면...이 자리에서 네놈의 목을 칠 것이다.
군사: (긴장하는데)...
대소: 그럼 시작하자.
대소왕이 군사와 자세를 잡는데...씨름을 한다.
샅바는 없이 서로의 허리춤을 잡고
씨름을 하기 시작하는데..
대소와 군사..팽팽하게 서로 맞서고..
둘러선..군사들 환호하는데...
팽팽하게 맞서던..대소와 군사..군사가 대소를 밀어붙여서
바닥에 팽개치는데.. 놀라는 사구.
사구: 폐하!
대소를 넘어뜨린 군사는 즉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다.
대소가 웃는 얼굴로 일어나며..
대소: 괜찮다. 재부조의..
사구: 예.폐하.
대소: 이놈에겐.. 친위대 군관자리를 주거라.
사구: 예.
대소: (탁록을 보고 웃으며)
내가 졌으니..노예...일백을 내주겠다.
탁록: (웃으며)소신 폐하를 상대로 사술이라도 부린 듯하여
개운치 않습니다.
대소: 대신 내...외사자에게 어려운 일 하날 맡겨야겠다.
탁록: 하명 하십시오.
대소: 지금 즉시 부여의 전 국경을 돌아보고
국경 수비대의 상태를 점검해 보거라.
탁록: 소신..폐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이때 일각에서 대신 한명이 급히 오고...
대신이...대소에게 예를 갖추는데..
대신: 폐하.
대소: 어인 일이냐?
대신: 고구려로 보낸...흑영대장이 돌아왔습니다.
대소: !!
20.대소 집무실 (야외⇒세트)
대소가 용포를 갖추고 들어서면
흑영 대장이 대소에게 예를 갖추는데..
대소.. 좀 전까지의 여유 있는 모습과는 달리
굳은 얼굴인데..
대소: 어찌 됐느냐?
흑영대장: ...
대소: 어찌 됐냐고 묻지 않느냐?
흑영: ...실패했습니다.
순간.. 대소의 얼굴에 치미는 분노.
대소, 애써 분을 삭이며...
대소: ..흑영들은?
흑영대장: ...전멸했습니다.
순간...대소...애써 삭이던 분노를 어쩌지 못하고
부들부들 떠는 느낌인데...
순식간에 옆에 선 친위대장의 칼을 빼들고
앞에 선 흑영대장을 내리친다.
헉 하고 쓰러지는 흑영대장.
옆에 서 있던 탁록과 사구 경악하는데..
탁록: 폐하 고정하십시오.!!
대소: (눈에 광기마저 띠는 느낌인데)...
주몽의 무덤을 찾는 데만 십수 년이 걸렸다.
신검을 찾기 위해 내가 쏟은 공이 얼만데
이처럼 허망하게 실패를 한단 말이냐!!
흑영을 양성하느라 들인 공이 얼만데
그처럼 어이없이 전멸을 당해!!
탁록, 사구: ...
대소: 신검을 얻지 못한다면 전쟁이라도 불사할 것이다!!
21.소도 일각(낮)
괴유가 수십 명의 군사들을 이끌고 배치를 하고 있다.
괴유: 너흰 소도 입구 쪽을 경계하고
너흰...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한 치의 허점이라도 보이는 놈은
그 즉시 목을 날릴 것이니 그리 알거라.
각자 맡은 위치로..!!
군사들이 바쁘게 움직이는데..이때 한쪽에서 연비가
온다. 괴유가 연비에게 예를 갖추는데..
괴유: 군사 배치를 끝냈습니다.
연비와 괴유가 소도 일각을 걸어가는데..
괴유: 벽화장이라는 여자는...태자님과 어떤 관곕니까?
연비: 벽화장...혜압은...도절왕자님의 시녀였다.
괴유: 도절 왕자님이라면....돌아가신 태자님의 형님이 아니십니까?
연비: 도절왕자님이 급서 한 후... 혜압은 순장될 처지였으나
해명태자님께서...살려주셨다.
그 때문에...태자님께선..형님의 여자를 탐했다는 오해를
받으셨지.
괴유: 실제로 두 분이 좋아한 건 아닙니까?
연비: ...
22.소도 일각
해명과 혜압이 있다.
해명: 군사를 증원하여..신묘의 경계를 강화했으니
너무 심려 말거라.
혜압: ...
해명: (혜압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동안...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내 너를 멀리하는 것이 너를 지키는 길이라 생각했으나
이제 더는 모른 척 하지 않겠다.
혜압: 저를...이대로...두십시오.
해명: 혜압아..
혜압: 저로 인해 태자님께서 당하셨던 수모와 음해를
벌써 잊으신 것입니까?
저는 태자님의 앞길에 누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해명: ...(착잡한데)
혜압: 태자님께 여쭐 말이 있습니다.
해명: ...
혜압: 무휼이의 정체가 무엇입니까?
그 아인...저도 풀지 못하는 신묘안의 기관을
뚫고 신검을 가져 나왔습니다.
이번 일은...진작 그 아이의 비범함을 알고 있는 제게도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해명: ...
혜압: 무휼이가 누굽니까?
대체 태자님과는 어떤 관곕니까?
해명: 지금은...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
혜압: !!
해명: ..때가 되면 알게 될 것이니...더는 묻지 말거라.
혜압: 저는 더 이상...무휼이를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해명: !!
혜압: 그 아인...세상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합니다.
세상에 대한 그 아이의 관심과 열망을...더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태자님께서 거둬주십시오.
해명: ...
23.무휼의 방(밤)
무휼이 누워 있는데..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옆에선 마로가 잠들어 있고
상념에 잠겨 있는 무휼의 얼굴 위로 주몽의 신묘 안에서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석관에 누워있는
주몽이 얼굴까지도...
이때 방문이 열리고 혜압이 들어오는데.
무휼..자리에서 일어난다.
혜압: ...따라 오너라.
무휼: (일어서 나간다)...
24.동굴 일각(밤)
혜압이 벽화 그림을 둘러보고 있고
무휼 그런 혜압을 보고 있는데...
혜압: ..내가 벽화공이 된 건..
내 스스로 어둔 동굴 속에 날 유배시킨 거였다.
무휼: ...
혜압: 그땐 세상의 밝은 빛을 보기가 두렵고 부끄러웠지.
주인을 따라 죽어야 할 운명을.. 거부한 죄..
사모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모한 죄가...
너무나 두렵고 부끄러웠다.
무휼: ...
혜압: (쓸쓸한 미소를 띠고 보며) ..무휼아...
난..내 스스로 동굴 속에 가두었지만
넌...너의 의지완 아무 상관도 없이 오랜 세월을
이곳에 갇혀 살았구나.
그것이..너에겐...끔찍한 형벌 일수도 있다는 걸...
미처 생각 못했다...
미안하다..
무휼: ...
혜압: 이젠...널 보내주마.
무휼: (놀란다)..
혜압: 마로와 함께 여길 떠나거라.
무휼: 벽화장님..
혜압: 대신....조건이 있다.
여길 떠나는 대신...네가 가야할 곳이 있다.
무휼: ?
25.소도 일각(낮)
무휼과 마로가 졸본성 군사 두어 명을 따라서
어디론가 가고 있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그런 무휼과 마로를 바라보는
혜압의 시선.
무휼은 그런 혜압의 시선을 의식하지만
애써 무시하고 걸어가고 있다.
마로: (잔뜩 긴장을 하고)..우리..어디로 가는 거야?
무휼: 어딜 가든... 동굴 속에 갇혀 사는 거 보다야 낫겠지.
26.졸본성 전경
27.해명의 집무실
해명이 있는데 연비가 들어와 예를 갖춘다.
해명: 국내성으로 가야겠다. 지금 즉시 채비 하거라.
연비: ?
해명: 신묘가 침탈당한 걸...폐하께 보고하고 대책을 세워야겠다.
대소왕의 소행이 맞다면
필시 다른 의중이 있을 것이다.
연비: 알겠습니다.
28.졸본성 일각
해명과 연비, 괴유가 일각으로 오면
무휼과 마로가 군사 둘을 따라 들어서는데...
괴유: 저 아이들은 소도에 있던 벽화공이 아닙니까?
해명: 이젠....졸본성의 군사가 될 것이다.
괴유: ..
해명: 저 아이들을 괴유 너한테 맡기겠다.
아직 칼 한번 잡아 보지 않은 쑥맥이야.
그 어떤 혹독한 훈련을 시켜도 상관없으니
한시라도 빨리 강건한 사내로 만들어.
괴유: (머리를 숙여 예를 갖추며) 그리하겠습니다.
해명과 연비 나가고...
29.졸본성 입구
해명과 연비가 서너 명의 호위군사만을 이끌고
말을 타고 졸본성을 달려 나온다.
30.들판
국내성을 향해 달려가는 해명 일행들.
31.연무장 일각
무휼과 마로가 연무장 일각에 서 있는데
바쁘게 연무장을 오가는 군사들.
마로가 그들의 눈치를 살피고
마로: 아..씨..여기서 뭘 하란거야.
무휼아.. 아무래도...기분이 이상해.
우리...잘못 온 거 아냐?
무휼: 입 다물고 가만히 좀 있어.
마로: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데)...
이때 한쪽에서 괴유가 무휼과 마로에게 다가간다.
괴유..씩 웃는 얼굴로 무휼과 마로를 바라보는데..
무휼과 마로는 바짝 긴장해서 괴유를 본다.
괴유: 난...괴유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부터...너희의 생사여탈권은 내 손에 달려있다.
즉!! 내가...너희를 죽일 수도...살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무휼: ...
마로: ...
괴유: 자...그럼...시작해 볼까.
(지나가는 군사을 부른다)달망아..
군사: 예...참군님.
괴유: 진검 두 자루만 이놈들에게 줘.
군사가 무휼과 마로에게 진검을 던지듯이 건넨다.
엉겁결에 진검을 받아드는..무휼과 마로.
괴유: 보다시피 진검이다.
너흰...그 진검으로...날 죽여도 좋다.
너희가 ...날 죽이지 못하면..
내가 너흴 죽여주마.
괴유..씩 웃는 얼굴로 무휼과 마로를 바라보는데..
무휼과 마로..바짝 긴장해서..어쩔 줄 모른다.
마로 무휼의 눈치를 살피는데..
괴유: 뭐해!! 시작해봐.
그래도..무휼과 마로..꼼짝도 하지 않는데..
괴유: 네 놈들한테 준 기회를 마다했으니
이젠 내 차례다.
괴유가 무휼과 마로를 공격하는데..
엉겁결에 괴유의 공격을 피하는 무휼과 마로.
하지만..괴유의 발차기 공세에...무휼과 마로가
나가떨어지고
그제야 칼을 빼드는 무휼..
마로도...그런 무휼을 보고 칼을 빼드는데..
씩 웃는 괴유.
다시..공세를 시작하면..무휼과 마로도..칼을 휘두르며
방어를 하는데..
괴유..그런 무휼과 마로를 발차기와 손공격 만으로
만신창이를 만들어 버리는데..
괴유의 공격을 받고...연무장 바닥에 쭉 뻗어버리는 무휼과 마로.
괴유: (한쪽에 서서 지켜본 군사에게)이놈들..숙소에..눕혀라!!
32.졸본군 진영 마구간
마구간에서 말똥을 치우고 있는 무휼과 마로의 모습.
33.개울가
무휼과 마로가 군복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빨래를 하고 있다.
빨래를 하던 마로. 옷을 팽개치며
마로: 에이..씨...이젠 정말 못해먹겠다.
(무휼을 보고)이럴려고 소도를 나온 거야?
허구헌날...말똥이나 치우고...빨래하고
매일 얻어터져서 성한데 하나 없고..
난...소도로 갈래.
무휼: (묵묵히 빨래를 한다)
마로: 무휼아..돌아가자.
무휼: 갈려면 너나 가.
난 꼭 할 게 있어.
마로: 뭔데?
무휼: 일단은......괴유를 이기는 거..
난...딴 생각 안 해.
어떻게 하면...괴유를 이기나...그거만 생각해.
마로: 너 미쳤냐?
참군님은 졸본군에서도...무예가 제일 출중하다는데..
니가 무슨 수로..이겨?
무휼: 언젠간...이기겠지.
마로: 그 언제가 언제냐고!!
그때까지..이러구 살아야해!!
무휼: (대꾸 없이 빨래만 한다)..
마로: 에이...씨..
34.저자거리 일각
무휼과 마로가 빨래를 한 군복을 등짐지고...
졸본성으로 가는데..
이때 마로가 추발소 일행을 본다.
마로: 무휼아..저기 저놈들..
무휼: (마로가 가리키는 추발소 일행을 보는데)..
무휼의 눈에 분노가 어리고..
35.연무장
괴유 손에 육포 한 조각을 들고 질겅질겅 씹으며 온다.
무휼과 마로는 장창을 들고 서 있고..
괴유: 시작할까? 자...공격해.
무휼: 참군님!
괴유: ..왜?
무휼: 청이 있습니다.
괴유: ?
36.졸본 저자거리 2층 술집(밤)
술집 2층에서 추발소가 왈패를 데리고 술을 먹고 있다.
이때 일각에 나타나 그들을 바라보는 무휼과 마로.
마로: (걱정스러운)지난번에 당할 만큼 당했잖아.
어쩔려구?
무휼: 목걸이...찾을거야.
마로: 저 자식이 순순히 내 줄 거 같아?
아직..너하고 내 힘으론 어림도 없어.
무휼: 걱정마.
이때 2층으로 올라와 자리를 잡는 괴유..
술을 주문하고는 마로를 보며 씩 웃는다.
괴유를 본 마로 얼굴이 확 펴지고...
괴유가 있다면 자신이 있다는 표정이 되는데
마로: 진작 말하지.. 가자.
마로가 앞장서서 나서는데..
무휼이 따라서 추발소 앞에 나타나면
추발소: (씩 웃으며)..이게 누구야?
도박장에서 사술을 쓰던 쥐새끼들 아니야.
근데...니놈들 꼴이 왜 이러냐?
왈패1: 행색을 보니 군인이 된 거 같습니다.
추발소: (낄낄거리며 웃는데)군인?
고구려군은..개나 소나 다 받아주나.
웬일들이냐?
무휼: 목걸이 내놔.
추발소: (자신의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꺼내 보이며)이거?
어디 한번 가져 가봐.
마로: (약간은 불안한 눈빛으로 괴유를 보면)..
괴유: (해보란 듯한 시늉을 하고)
마로: (용기를 내)경고하는데...조용히 내놔라.
더 이상 피보고 싶지 않다.
추발소: 아이고...나도 피 보는 건 무섭습니다.
그러니...조용히 돌아가세요.
이때 무휼이 추발소 일행들을 향해 돌진을 하고
마로도 달려간다.
무휼과 마로..추발소 일행들과 맞서서 싸우는데
순식간에...추발소 일행들에게 밀리는 무휼과 마로.
추발소와 왈패들에게 뭇매를 맞기 시작하는데..
한쪽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괴유가
돌아서서 사라진다.
그 사이 무휼과 마로가 추발소와 왈패들한테
만신창이가 되도록 얻어터진다.
37.숙소(밤)
괴유가 자려고 눕는데..이때 무휼과 마로가
숙소로 들어온다.
두 사람...만신창이가 된 모습. 얼굴은 피멍이 들어
퉁퉁 부어 있는데..
무휼의 눈에 살기가 등등해서 괴유를 본다.
무휼: 어떻게 된 겁니까?
괴유: (대수롭지 않게)뭐가?
무휼: 도와주기로 약조했잖습니까!!
괴유: 했지..
헌데..난 그놈들이 저자거리 왈패들인 건 몰랐다.
명색이 고구려 참군인 내가
어찌 저자거리 왈패들이나 상대 하겠냐?
왈패쯤은...니들이 해결해야지.
무휼..치미는 분노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인데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한쪽에 세워진 장창을 집어 들고..
무휼: 으아아..아!!
누워 있는 괴유를 향해 장창을 찌르는데
괴유 가볍게 무휼의 장창을 피하고
무휼을 한 대 후려치는데..
나가떨어지는 무휼.
무휼이 벌떡 일어나...괴유를 노려보면..
괴유: 그래 이놈아.
그 눈빛이 보고 싶었다.
무휼: ...
괴유: 싸움은...특히 전쟁은...죽이지 못하면..죽는 것이다.
살기가 없으면...아무도 죽일 수 없지.
그 어떤 수련보다..더 중요한 것이
살기 띤 눈빛을 갖는 것이다.
이제...그 눈빛을 봤으니
내일부턴...본격적으로..무예 수련을 하겠다.
무휼: !!
38.국내성 저자거리
인파로 북적이는 저자거리..
해명과 연비가 호위군사들과 함께 말을 타고 가고 있다.
천천히 말을 타고 저저거리를 둘러보면서 가는 해명.
일각에서 우마차에 물건을 가득 싣고 오는
상단의 모습도 보인다.
연비: 국내성 상권이 날로 번창하고 있습니다.
해명: 문젠..그것이 폐하께 큰 위협이 된다는 거다.
국내성 상권 대부분을 비류부 상가가 틀어쥐고
나머진..각 부족들의 대가들이 나눠먹고 있는 형국이야.
대가들의 재물이 불어날수록...
왕권에 대한 저들의 역심 또한 커질 것이다.
해명, 심란한 얼굴로 저자거리를 둘러보면서 가는데..
이때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곱게 생긴 사내 하나가 가는
것이 보인다.
해명의 시선이 그 사내한테 머무는데..
39.국내성 저자거리 일각
무기를 파는 가게 앞으로 온 사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갖가지 단검과 검들을 둘러보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사내가 황급히 나온다.
주인: 어서 오십시오.
사내: 황룡국에 다녀오셨다면서요?
주인: 예..사흘 전에 왔습니다.
사내: (활 하나를 집어 들고 살피는데)
주인: 역시 활 보시는..안목은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그 많은 활대 중에..어찌..황룡국에서 들여온
패궁을..딱..찝어 내십니까.
사내: 얼마에요?
주인: 최상질 재료로 만든 거라
부르는 게 값입니다만...
은전 오십 냥만 내십시오.
신중하게 활대를 당겨보는 사내.
이때 누군가 자신의 뒤에 와서 서 있는 것을 의식하고
확 돌아서며 활대로 겨누는데... 해명이다.
해명을 본 사내의 얼굴이 밝아지는데..
세류: 오라버니?
해명이 미소 띤 얼굴로 세류를 본다.
40.궁궐 일각 (수정:뒷부분 삭제)
해명과 세류가 일각으로 가고 있다.
세류는 이미 공주복으로 갖춰 입었는데
아름답고 기품 있는 모습이다.
해명: 홀로 궐밖에 다니는 건 위험하다 하지 않았느냐?
세류: 갑갑해서요.
궐에 있는 건...새장에 갇혀 사는 거 같아요.
해명: (씩 웃는데)...시집 갈 때가 된 거야.
이젠 네 혼처를 알아봐야겠구나.
세류: 저..마음에 둔 사내가 있습니다.
해명: (놀라고)나도 아는 사내냐?
세류: 그럼요.
해명: ....?
세류: 졸본성 성주님요..
해명: (웃으며)...오라비를 놀리는 것이냐.
웃는 세류...
두 사람 한쪽으로 가는데...
40-1. 연무장
단야장과 서너 명의 야장들이 도열해 있고..
구추와 태천 그리고 근위대 군사들이 도열해 있다.
다른 한쪽에는 미유부인과 여진 그리고 시녀들도 있는데..
유리가 맥궁의 시위를 겨누고 있다.
시위를 놓으면..정확히 명중되는 화살.
과녁 판 앞에 서 있는 군사가 명중을 알리는 깃발을 흔드는데..
태천이 다시 유리에게 화살을 건네면..
맥궁에 시위를 건 유리가 다시 화살을 쏜다.
또 명중되는데..
구추: 이 맥궁은 단(참빗살나무)을 사용하여
기존의 활보다 사거리가 길고..습기에도 강하다 합니다.
유리: 이 맥궁으로 중앙군을 무장시키자면..시일이 얼마나 걸리겠느냐?
구추: 물소뿔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가 관건이지만..
아무리 빨라도..이년은 걸릴 것입니다.
유리: (고개를 끄덕이는데)..
연무장으로 오던 해명과 세류가 이 모습을 본다.
유리: 여진아..
여진: 예..폐하..
유리: 너의 검을 가져오너라.
여진: (놀라고)예?
유리: 그동안 너의 무예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시험해 봐야겠구나.
내가 준 검을 가져오너라.
여진: ...(당황하는데)
미유: 뭐하느냐..어서 가져오지 않고.
여진: 소자..폐하께서 하사하신 검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유리: 갖고 있지 않다니?
잃어버리기라도 했단 말이냐?
여진: (겨우 용기를 내고)...소자..무예에는..소질이 없어
아무리 수련해도.. 늘지 않았습니다.
하여...폐하께서 주신 검을...공방의 도장에게 주고..
소자가 원하는 것을 얻었습니다.
유리: (굳은 얼굴로 여진을 바라보는데)
고구려의 왕자가 어찌 검을 하찮게 여길 수 있단 말이냐?
내..분명..그 검을 목숨처럼 아끼라 하지 않았느냐?
대체 그 검을 도장에게 바치면서 니가 얻은 것이 무엇이야?
여진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 유리에게 건네는데..
섬세하고 아름다운 장신구다.
유리: (의아)이건 장신구가 아니냐?
여진: 소자가 만든 것입니다.
소자..공방의 도장에게 검을 주고..장신구 만드는 기술을 배웠습니다.
유리..기가 막히고..
그런 유리의 얼굴을 살피는 미유부인.
어쩔 줄 몰라 하는데..
유리: (웃음을 터트리며 여진을 바라본다)
여진: ...!....
유리: 이 정도면..지금 당장..공방의 도장으로 써도 되겠다.
여진: 소자..폐하께서 허락하신다면..공방에서 일 해보고 싶습니다.
소자의 손으로..천제에 쓸 무구를 만들겠습니다.
미유: 당치 않다!
폐하..이젠..여진에게도 능력을 보일 기회를 주십시오.
아무런 직위가 없으니..이 아이가 하찮은데
마음을 빼앗기는 것이 아닙니까?
유리:(여진을 보고)네가 원한다면...공방으로 가
천제에 쓸 무구를 만들어 보거라.
그것도 뜻 깊은 일이다.
여진: 소자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미유부인 기가 막히고
이 때 해명과 세류가 오는데..
순간 표정이 굳어지는 미유.
여진은 반가운 얼굴이다.
여진: 형님..!!
해명이 유리에게 예를 갖추는데.
미유: (미소 띠며)...어서 오세요.
해명: (여진을 보고 미소 띤 얼굴로)..오랜 만이구나..
유리: (해명을 바라보고)기별도 없이 어인 일이냐?
해명: 긴히 드릴 말이 있습니다.
순간..미유부인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40-2. 궁궐 일각
미유부인이 시녀들을 거느리고 가는데..
그 곁을 따르는 여진.
미유: (화난 얼굴로)장신구라니!!
고구려의 왕자가 공방에서 장신구나 만들다니!!
여진: 소자가 원하는 일입니다.
미유: 답답한 소리 말거라.
(낮은 목소리로)해명은 적이 많은 사람이다.
해명에게 변고가 생긴다면..
누가 태자의 자리를 승계하겠느냐?
너 뿐이다.
허니 제발 더 이상은 미련한 짓에 매달리지 말거라.
그깟 장신구나 만들어 어찌 태자가 되겠느냐?
여진: ......
41.유리왕의 침전 안(낮) omit
42.궁궐일각(낮) omit
43.유리의 침전
유리와 해명이 있다.
이미 해명의 보고를 들은 듯 놀란 유리.
유리: 신묘가 침탈당하다니..대체 누가 그런 짓을 했단 말이냐?!
해명: 대소왕이 보낸 흑영인 듯합니다.
유리: ..흑영?
해명: 대소왕은 지난 수년간 한나라와 우리 고구려에 침투시킬
목적으로 흑영이라는 특수부대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언어에 능통하고 무예가 뛰어난 자들로 오로지 대소왕의
지시만 받는 비밀병기라 합니다.
유리: ...
해명: 폐하! 신묘는.. 고구려 내에서도 그 위치를
아는 자가 극소수인 성스러운 곳입니다.
그런 곳을 침탈할 자라면.. 부여의 대소왕 밖에 없습니다.
대소왕이 그 위치를 알아내 흑영들을 침투시킨
저의가 무엇이겠습니까?
유리: 선왕 폐하의 신검 때문이겠구나.
오래전부터 대소왕은.. 그 신검을 가진 자가 북방의 패자가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신검을 손에 넣고...고구려를 칠려는 의도일 게다.
해명: 대소왕의 의중이 그러하다면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습니까?
유리: (심각한)...
유리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유리: (밖을 향해)근위대장 있느냐?
태천: (소리) 예 폐하.
유리: 지금 즉시 배극을 불러라.
해명: ?
44.궁 일각
배극이 유리왕의 집무실 쪽으로 가고 있다.
이때 배극을 바라보는 해명과 구추 연비.
구추: 저 자가 배극입니다.
해명: ...
구추: 비류부 상가의 수양아들인데...
폐하로부터 우보의 직책을 제수 받았습니다.
해명: 비류부 상가의 수양아들이 우보라니요?
어떻게 그런 요직을 비류부에 맡길 수 있단 말입니까?
구추: 소신도 폐하께 우려를 표하였으나
배극에 대한 폐하의 신임이 워낙 두텁습니다.
폐하께서는 근자에 국내성의 주요 정사를 모두 배극과
논의하여 결정하십니다.
해명: (굳은 얼굴로 배극을 바라보는데)..
45.국내성 일각
사구가 십 수 명의 호위기병을 거느리고 국내성으로 달려오고 있다.
검은 갑옷을 입은 부여의 기병들..위협적인 모습인데.
지나가는 행인들을 살피지 않은 채 전력으로 달려가는 사구 일행.
검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내달리는데.
46.유리의 집무실
유리왕과 배극이 있다.
배극: 지금 한나라는 외척이 득세하고 국운이 기울고 있어
부여를 견제할 여력이 없습니다.
한나라의 혼란을 틈타 부여가 우리 고구려를 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유리왕: (심란한 얼굴로 동조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때 밖에서 들리는 태천의 목소리.
태천: (소리)폐하..태천입니다.
유리왕: 들라.
태천이 집무실로 들어오는데..
태천: (예를 갖추고)폐하..
대소왕이 보낸 사신이 왔습니다!
유리: !!
47.편전
유리와 해명이 있고..그 곁으로 구추와 배극
연비와 태천 그리고 대신들이 도열해 있는데
사구가 편전으로 들어온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데
유리 앞으로 다가와 예를 갖추는 사구.
사구: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대소 폐하께서 보내신 서신을 가져 왔습니다.
사구, 비단 두루마리위에 쓰여진 서신을 유리에게 바친다.
서신을 읽는 유리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사구: 대소 폐하께선..양국의 우의를 다지기위해 왕께서 직접..
부여로 와.. 대소폐하를 알현하길 바라십니다.
구추: 그 무슨 무롄가!! 태왕폐하께 직접 오라니!
사구: 북방에 황제는 오직 하나!...우리 부여의 대소 폐하뿐이시오.
그동안..고구려의 왕이..천손의 후예임을 참칭하며
스스로를 태왕이라 하였으나..
대소폐하께선..더 이상! 이 같은 불경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오.
태천: (앞으로 나서며)닥쳐라 이놈!!
감히 어디라고 그따위 망발을 지껄이는 것이냐!!
유리: 물러나라.
태천이 어쩔 수 없이 물러나면..
사구: 직접 대소폐하를 알현하고 부여를 상국으로 받드십시오.
그것이 고구려를 위하는 것입니다.
해명이 굳은 얼굴로 사구를 바라보는데..
48.유리의 침소
유리와 해명..배극 구추가 있는데..
해명: 폐하를 부여로 소환하다니..
절대로..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배극: 하면 전쟁을 각오해야 할 겁니다.
폐하를 부여로 소환한 것은 부여가 선전 포고를 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해명: 선전포고라 하였소? 그러면 맞서 싸워야지요.
고구려의 국력이 부여에 미치지 못하나
이 같은 수모를 앉아서 당할 수는 없소이다!
배극: 태자님..저 또한 대소왕의 요구가 무도한 것임을 잘 압니다.
허나..선전포고에 맞선다면
이는 대소왕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참담하지만..지금은 대소왕의 심기를 건드려..
이로울 것이 없습니다.
유리: 우보의 말이 옳다.
해명: 폐하! 대소왕의 뜻을 따르면
고구려가 부여의 속국임을 자처하는 것입니다!
유리: 허리를 굽혀...얻을 것이 있다면...
나는.....그리할 것이다.
내가..직접 부여로 갈 것이니 제가회의에 내 뜻을 전달하라.
해명: (참담하다)...
49.궁 일각(밤)
해명이 가는데 배극이 다가와 예를 갖춘다.
배극: 배극이라 합니다.
진작 태자님을 뵈었어야 하는데..
소신의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해명: 무슨 수로 폐하의 신임을 얻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비류부 사람들을 믿지 않소.
배극: (당혹스러우나 애써 내색 않고..미소)..
폐하께서 소신에게 우보란 중임을 맡기신 것은
왕실과 각 부족 간의 분열을 막으란 뜻으로 압니다..
지금은 한뜻으로 뭉쳐야 할 때가 아닙니까?
해명: 우보의 말대로 한 뜻이 되어 나라의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류부는 늘 가슴 한켠에 비수를 품고 있었소.
함부로 그 비수를 꺼낸다면
내가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니 명심하시오.
해명이 서늘한 눈빛으로 배극을 노려보고
한쪽으로 가면..그런 해명을 바라보는 배극의 입가에
묘한 냉소가 떠오르고..
50.상가의 집무실(밤)
상가와 명진 배극이 있는데..
배극의 말을 들은 듯 상가가 놀란 얼굴로.
상가: 유리가..직접 부여에 간단 말이냐?
배극: 예.. 제가 그리하라 조언하였습니다.
상가가 굳은 얼굴로 잠시 말이 없더니..
상가: 네 판단이 틀렸다.
배극: ?
상가: 유리가...대소 앞에...무릎을 꿇는 것이
우리 비류부에 득이겠느냐 실이겠느냐?
배극: ...
상가: 유리왕은 부여를 상국으로 받들고
왕권을 보장 받으려 할 것이다.
하면..오랜 세월 우리 비류부가 품은 야심을 실현시키는
것이 더 어렵게 되지 않겠느냐?
배극: ...
상가: 너는...고구려의 우보이기 이전에 비류부의 사람임을 명심하거라.
유리왕을 수행하여...부여로 간다니
이번 기회에 대소왕의 성정과 부여의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오너라.
배극: 예.
배극이 상가에게 예를 갖추고 물러나면..
명진: 배극을 얼마나 믿으십니까?
상가: ?
명진: 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상가: (씩 웃고) 그것이 내가 저 아일 양자로 삼은 이유다.
모든 욕망을...숨길 줄 알지.
그러니...내 수양아들임에도 유리왕의 신임을 얻지 않았느냐?
51.들녘
해명과 연비 그리고 서너 명의 호위군사들이
졸본성으로 돌아가고 있다.
일각에 이르면 멀리 고구려 사신단의 모습이 보이고
잠시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해명..참담하다.
52.고구려의 사신단 행렬
선두에 부여의 사신인 사구가 가고..
그 뒤로 마차에 탄 유리왕...
구추 태천 등 십 수 명의 신료들이 따르는데..
그중에는 배극도 있다.
그 뒤를..진상품을 실은 우마차와
수십 명의 상인들도 뒤따라가는데..
그 상인들 틈에 마황과 공찬도 있다.
후미를 따르던 마황, 콧노래가 나온다.
공찬: 폐하께선 치욕을 당하러 가는데 뭐가 그리 좋습니까?
마황: (씩 웃으며)
너...사신사호란 말을 아느냐?
공찬: ...
마황: 스스로 먹이가 되어 호랑이를 기른다는 말이지.
지금 유리왕이 해명태자를 위해 그리하고 있는 것이다.
유리왕이 사신사호를 하는 동안
나는 부여에 상권을 뻗어....돈을 벌어 볼 작정이다.
53.부여궁 전경
54.부여궁 편전 앞
계단 주위로..부여의 군사들이 삼엄하게 도열해 있는데..
사구의 안내를 받으면서..계단을 오르는 유리.
유리 뒤를 구추와 태천 배극등 대신들이 따르고..
진귀한 진상품을 든..시종들이 뒤따르는데..
계단이 끝나는 곳..단상위에..대소왕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옥좌에 앉아 있다. 그 옆으로 탁록 사구 보이고
대소 앞에 다다른 유리, 대소에게 예를 갖추는데..
대소는 옥좌에 앉은 채로 유리의 하례를 받는데..
유리: 그간...강녕하셨습니까..
대소: 먼 길 오느라..애썼다.
구추가 시종들에게 눈짓을 하면..
대소에게 진상품을 바치는 시종들.
비단천을 걷어내면...진귀한 보물들이 나오고..
나무 궤짝 안에는 은전과 옥이 가득한데..
유리: 옥단을 먹으면 장생불로하고..
옥으로..의복을 지어 입으면...무병장수한다 합니다.
부디..불로장생하십시오.
대소: 고구려는 부여에서 갈라진 부여의 아우국이다.
아우가 형을 찾아와..보살핌을 자청하니..
참으로 경사스런 날이다.
(사구를 보고) 형제의 예로 예우하고..대접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라.
사구: 예.
55.대소의 실내온천(밤)
대소와 유리가 벗은 채 탕에 있다.
대소 곁에 유리가 가져온 옥을 만져보며..
대소: (흡족한 표정으로)
무병장수와 불로장생이라...
(유리를 보고)주몽과 나는 형제로 자랐으니
너는 내 조카가 된다.
앞으론 나를 백부라 부르거라.
유리: 백부님께 많은 가르침을 얻겠습니다.
대소: 내가 잃었던 조카를 다시 얻었구나.
대소 탕에서 나오면 유리도 따라 나오고..
시녀 둘이 천으로 몸을 두른다.
대소 탁자로 가 유리에게 술을 따르며(앉지 않는다)
대소: 듣자하니...주몽이 죽던 날..
하늘에서 황룡을 보내어..주몽이 그것을 타고 하늘로 승천했다는데..
사실이냐?
유리..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유리: 백성들이 만들어낸 풍문일 뿐입니다.
대소: (씩 웃으며)
그럴 테지...사람으로 난 자가..승천을 했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유리: ...
대소: 천하를 호령하던...주몽도 종국엔 죽음을 맞았으니
권세란 참으로 무상한 것이다.
유리: ...
대소: 허나 무상한 권세라도 누리고 싶다면..
너는 부여를 상국으로 받들어야 한다.
하면...부여와의 전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 하겠느냐?
유리: 예 폐하! 부여를 상국으로 받들겠습니다.
대소: (웃으며)내 어찌 주몽의 자식 말을 믿겠느냐?
유리: 하오면...저의 맹세가 굳건함을 보이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리..천천히 무릎을 꿇고..
머리가 땅에 닿도록 예를 갖춘다.
한번..두번..세번...삼배를 하는 유리.
그런 유리를 바라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 대소의 얼굴.
56.졸본성 연무장
무휼과 마로를 포함한 십수명의 군인들이 앉아있고..
그 앞에 괴유가 서 있다.
괴유:오늘은 네놈들이...그간 얼마나 수련을 했는지
확인을 해보겠다.
나와 대련을 할 놈은 앞으로 나와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날 이긴 놈에겐
내 한 달치 녹봉을 주겠다.
무휼과 마로 군사들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데..
괴유:(씩 냉소를 띠고)이런 한심한 놈들.
이때 무휼이 손을 뻔쩍 든다.
마로와 군사들 다들 놀란 얼굴로 무휼을 보는데..
괴유:나와라.
무휼이 앞으로 나가서 괴유 앞에 서는데..
무휼:정말 수단 방법 안 가려도 됩니까?
괴유:(씩 웃고)물론이지.
무휼:정말입니까?
괴유:그래 이놈아.
뭘로 붙을지...네놈이 정하거라.
검술이냐 봉술이냐 그것도 아니면..수박치기도 좋다.
그 순간..무휼이 발로..앞에 있는 흙을 차면
흙이 괴유의 눈에 들어가고
괴유..손으로 두 눈을 감싸 쥐고..괴로워하는 순간..
무휼..거침없이..괴유에게 발길질과 주먹질을 날리는데..
괴유..무휼의 공격에 쓰러지면..무휼..그동안 당한 분풀이라도
하듯 쓰러진 괴유를 후려 차는데..
구경을 하던 마로와 군사들..와!! 하고 환호를 한다.
이때..연무장 일각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해명이..씩 웃으며
돌아서서 한쪽으로 사라지는데..
그런 해명의 뒷모습을 보는 무휼의 시선.
56-1 .졸본성 일각
괴유 앞에 무휼과 마로가 서 있는데..
괴유: 오늘부터..너흰...봉화대로 가서 경계 근무를 서거라.
무휼: 갑자기 왜 봉화댑니까?
괴유: 내 맘이다.
마로: 무휼이한테 진걸 보복하시는 거 아닙니까?
괴유:(마로의 뒷통수를 후려치고)
이 자식이 사람을 뭘로 보고!!
거긴...부여와의 국경지대니..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게다.
잘못했다간..부여군한테 쥐도 새도 모르게...당할 수도 있어.
괴유의 말에 무휼과 마로 바짝 긴장하는데..
57.산길
무휼, 마로 물통과 장작더미를 메고 산길을 오른다.
마로: 차라리 잘된 거야.
연무장에서 말똥이나 치우고 힘든 훈련을 하느니
봉화대에 있으면..괴롭힐 사람은 없을 거 아냐.
무휼: 가봐야 알지.
마로: 걱정마.
봉화대에 누가 있던..내가 잘 구워삶을 테니까..
58.봉화대
무휼, 마로가 힘겨운 얼굴로 봉화대에 가면..
봉화대 일각에 괴유가 있는데...괴유 두 사람을 보고 씩 웃는다.
괴유:왔냐!!
무휼과 마로..그런 괴유를 보고 기가 막힌데..
괴유가 두 사람이 가져온 짐을 살피더니...
괴유: 돼지기름 어딨어?
마로: 돼지기름이라뇨?
괴유: 야 이놈들아. 장작만 태운다고 바로 불이 붙냐?
미리 기름을 발라둬야 될 거 아니야.
마로: 저흰 주는 대로 들고 왔는데요.
괴유: 다시 갔다와.
마로: 그 먼 길을 말입니까?
괴유: 갔다오라면 갔다와!
괴유가 한쪽으로 가버리면..무휼과 마로 기가 막힌데..
59.산길(omit)
60.봉화대(0mit)
61.산길 일각
무휼과 마로가 산중턱에 앉아있다.
마로: 이거..우리 놀리는 거 맞지?
무휼: ...
마로: (벌렁 누우며)난 더는 못 간다.
죽으면 죽었지..더는 이 짓거리 못해.
무휼: (아무대꾸 없이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이때 무휼의 시선에...숲속으로 가는
추발소와 서너 명의 왈패들이 보인다.
추발소와 왈패들 모두 등짐을 지고 있는데..
무휼: 그놈이다.
누워 있던 마로가 벌떡 일어나서 보면..
추발소와 왈패들이 등짐을 지고 가는 것이 보인다.
마로: 어..저놈들...
저긴..국경인데...저놈들 지금 국경을 넘는 거 아냐!
무휼: 가자.
마로: 어딜?
무휼..마로를 무시하고..내려가는데..마로..미치겠다.
마로 어쩔 수 없이 무휼을 따라가고..
62.숲 속 일각
추발소 일행과 부여에서 온 밀수꾼들이 밀거래를 하고 있다.
서로 등짐을 풀어보면
소금과 호피 같은 물건들이 들어 있고
거래를 하는데..
멀리서...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무휼과 마로.
마로: (겁먹은)..너...우리가 국경 넘어온 거 알아?
무휼: 가만 좀 있어봐.
마로: 아..씨...
무휼이 바라보면...거래를 마쳤는지 부여쪽..사내들이
한쪽으로 사라지는데..
추발소 일행들 다시 등짐을 지고...온다.
이때 무휼이...칼을 들고 추발소 일행 앞으로 나가는데..
마로: (겁먹은)..무휼아..
마로는 숲속에 그대로 남아있는데...
추발소와 왈패들...무휼이 나타나자 흠칫 놀라는데..
무휼 혼자 인 것을 알고..
추발소: 또 뭐야?
무휼: 목걸이 내놔.
추발소: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데)..저거..미친놈 아냐.
야 안 되겠다.. 밀거래 하는 것까지 봤으니
죽여버려!!
추발소의 부하들..등짐을 내던지고
칼을 빼드는데..
무휼 역시 칼을 빼들고 그들과 맞설 준비를 한다.
왈패들이...무휼을 향해 공격을 하면..
무휼..제법...능숙한 솜씨로 그들과 맞서서 싸우는데..
이때 숲에서 수십 명의 부여군사들이 나타나고..
무휼과 추발소 일행들을 에워싼다. 무휼과 추발소 일행을
향해 화살을 겨누고 있는 부여군사들
무휼과 추발소...경악하는데...
부여군관: 모두 무기를 버려라!!
무휼과 추발소 일행들 모두 무기를 버리는데..
숲속에 숨은 채로..그 모습을 바라보는 마로의 놀란 얼굴.
63.봉수대
마로가 정신없이 허겁지겁 달려오면
괴유 자고 있다.
마로: 참군님..큰일났습니다.
괴유: ?
마로: 무..무휼이 부여군사들에게 잡혀 갔습니다.
64.해명의 집무실
해명과 연비 괴유..마로가 있다.
해명: 지금 즉시 군사를 소집해라.
연비: 태자님.
해명: 적에게 세작으로 몰리면.. 바로 처형되는 것을 모르느냐!!
연비: 우선 전령부터 보내겠습니다.
부여국경수비대장과 협상을 하겠습니다.
해명: 협상을 하기도 전에...필시 무휼을 죽일 것이다!!
65.부여 국경수비대 막사(밤)
66.부여군 초소(밤)
혹독한 고문으로 이미 만신창이가 된 무휼과 추발소.
그리고 왈패들이 쓰러져 있다.
부여군사 찬물을 끼얹는다. 무휼 겨우 정신을 차린다.
부여군관: 솔직히 말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무휼: ...
부여군관: 해명태자가 보냈느냐?
무휼: (힘겹게)이미 말했소..밀수꾼을 ?아..국경을 넘었다고..
부여군사 그런 무휼의 배를 걷어찬다.
67.졸본성 일각 (omit)
68.졸본성 성문
말을 타고 달리는 해명일행.
69.부여군 막사(밤)
무휼과 추발소 왈패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데
막사 안으로 누군가 들어온다.
고문으로 혼절해 있는 무휼을 살피는데..
연: (소리)이봐요 정신차려봐요.
희미하게 의식을 찾는 무휼이 바라보면..
모습이 점차 또렷하게 보이는데..
무휼 또래의 여자 연이다.
무휼을 바라보는 연의 시선..그리고 연을 바라보는 무휼의
시선에서 스톱모션.y
. 바람의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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