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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다섯 스물하나 5

 

  [풀벌레 울음]   [멀리서 개가 짖는다]

 

  (이진잘 자고

 

  내일 잘 가고

 

  잘하고

 

  그리고 아까 내가 한 말 잊지 말고

 

  아까 말 많이 했잖아

 

  그중에 무슨 말을 잊지 말까?

 

  너한테 제일 와닿는 말?

 

  [탁 소리가 울린다]   [버저가 삐 울린다]

 

  [감성적인 음악]

 

  넌 왜 나를 응원해?

 

  우리 엄마도 나를 응원하지 않는데

 

  기대하게 만들어서

 

  그래서 자꾸 욕심이 나

 

  [옅은 웃음]

 

  나도 잘해 내고 싶은 욕심

 

  [코를 훌쩍인다]

 

  (희도나의 어디가?

 

  (이진모르겠어그냥

 

  네가 노력하면   나도 노력하고 싶어져

 

  네가 해내면 나도 해내고 싶어져

 

  너는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을 자라게 해

 

  [이진이 숨을 들이켠다]

 

  내 응원은   그런 너에게 보내는 찬사야

 

  그러니까 마음껏 가져

 

  네 응원

 

  다 가질게

 

  (희도그리고   우리 같이 훌륭해지자

 

  [잔잔한 음악]

 

  [피식 웃는다]

 

  너 같은 앤

 

  어디에도 없을 거야

 

  (이진) [숨을 들이켜며]   들어가나 갈게

 

  (희도

 

  - (희도맞다잠깐만   - ?

 

  [희도가 지퍼를 직 연다]

 

  (희도선물아까 네가 잡았던 칼

 

  [당황한 숨소리]

 

  밤길 조심하라고

 

  나쁜 놈들 만나면 물리쳐

 

  [망설이는 숨소리]

 

  나 이거 받아도 되는 거야?

 

  칼 선물하는 거 처음이니까   너도 잊지 마

 

  안 잊을게

 

  들어가나 갈게

 

  잘 가백이진

 

  [대문이 탁 닫힌다]   (희도엄마깜짝

 

  [놀란 숨을 몰아쉬며아씨   놀라라

 

  (재경아주 배웅이 기네?

 

  헤어지기 아쉬운 사이인가 봐?

 

  [당황한 숨소리]

 

  엿들은 거야?

 

  (재경그럼 뭐   어떻게 했어야 됐는데?

 

  자리 비켜 줘?

 

  [희도가 지퍼를 직 잠근다]

 

  칼 선물할 정도면   보통 사이는 아닌가 보네

 

  [희도가 지퍼를 직 잠근다]

 

  누군데?

 

  엄마도 안 해 주는 응원   생판 남인데도 해 주는 사람

 

  (재경어떻게 응원이 되겠어?

 

  펜싱 열심히 하겠대서   전학까지 보내 놨더니

 

  남자나 만나고 돌아다니는데

 

  엄만 정말 나를 안 믿는구나?

 

  믿게 해 줘야 믿지

 

  이런 꼴들만 보여 주는데   네가 엄마라면 널 믿겠니?

 

  나 내일 국가 대표 평가전 하러   화성에 가

 

  네가 그 경기에 왜 나가?

 

  난 내일 최선을 다할 거야

 

  근데 내가 최선을 다하는 이유에   엄마는 없어

 

  나는 날 위해서만   최선을 다할 거야

 

  내 노력은

 

  나만 아니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쾅 닫힌다]

 

  "파이팅나희도"

 

  (민채어릴 때   엄마는 내 자랑이었다

 

  [잔잔한 음악]   [사람들이 속닥거린다]

 

  [사람들의 박수]

 

  [사람들이 감탄한다]   (여자너무 반가워요

 

  너무 예쁘시다너무 반가워요

 

  (어린 민채엄마!

 

  [카메라 셔터음]   (중년 희도민채야

 

  [웃음]

 

  (여자이렇게 뵙게 돼서   진짜 영광이에요

 

  어쩜 예전 모습 그대로세요?

 

  무슨 비결이라도   있으신 거 아니에요?

 

  감사합니다

 

  [중년 희도의 웃음]   (민채그리고   엄마는 내 질투의 대상이었다

 

  엄마는 늘 화려했고   그게 당연해 보였다

 

  그렇게 태어난 사람처럼

 

  그런데

 

  [밝은 음악]   [매미 울음]

 

  엄마의 일기장의 모든 페이지 밑엔

 

  그날그날 연습에 관한 기록과   반성들로 채워져 있었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내가 충격받은 건   엄마의 로맨스가 아니다

 

  엄마의 노력이다

 

  엄마만 아는 엄마의 노력들

 

  엄마의 화려함 말고   노력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다

 

  (찬미나희도   니가 여기까지 온 건 운이었다

 

  근데 여기를 나갈 때는   니 노력의 결과를 보게 될 기다

 

  자신 있제?

 

  

 

  저 오늘

 

  한 번도 안 져요

 

  [학생1이 구시렁거린다]

 

  [학생2의 힘주는 신음]   (학생3) 에이

 

  (학생1) 어이어이   여기 던져여기?

 

  여기오케이

 

  [학생3의 한숨]

 

  (이현뭐냐?

 

  고의 아니다

 

  [학생1의 난처한 숨소리]

 

  (이현어제 우리 형이 묻더라   너희 잘 지내냐고

 

  (학생1) 진짜   일부러 그런 거 아니라니까

 

  (학생3) 미안해

 

  가자

 

  [전화벨이 울린다]

 

  (이진여보세요

 

  (이현나야

 

  아침부터 웬일이야?

 

  혹시 무슨 일 있어?

 

  (이현아니학교 가는데 그냥

 

  공중전화에   50원 남은 거 발견해서

 

  한번 걸어 봤어

 

  아침부터 횡재했네

 

  (이현완전 운수 대통이야

 

  형도 오늘 하루 운수 대통 해

 

  알았어얼른 학교 가

 

  그래

 

  [이진의 힘주는 숨소리]

 

  [옅은 웃음]

 

  너도 운수 대통 해라

 

  [긴장되는 음악]   (안내 방송 속 진행자에   곧 여자 펜싱 국가 대표 평가전

 

  16강 시작하겠습니다

 

  [버저가 삐삐 울린다]

 

  [발소리가 요란하다]   [탁탁 치는 소리]

 

  [숨을 후 고른다]

 

  [전선을 탁 꽂는다]

 

  (희도여기 있는   모든 선수 중에서

 

  내가 가장 열심히 했다고 확신한다

 

  그러니 내가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오늘 국가 대표가 된다

 

  (심판1) 앙 가르드

 

  프레

 

  알레

 

  [버저가 삐 울린다]   [신호등 알림음]

 

  (남자1) 백이현 알아?

 

  학생혹시   백이현이라고 알아?

 

  (학생4) 아는데요

 

  (학생5) 저기저기요

 

  (남자1) ?

 

  저기 횡단보도에 서 있는 애?

 

  (학생4) 맞아요

 

  (남자1) 고마워

 

  [신호등 알림음이 울린다]

 

  [탁 치는 소리]   [버저가 삐 울린다]

 

  [가쁜 숨소리]

 

  (심판1) 앙 가르드

 

  프레

 

  알레

 

  [긴장되는 효과음]

 

  (남자1) 네 아버지   지금 어디 있어?

 

  네 아비 지금 어디 있어?

 

  빨리 얘기 안 해?

 

  (남자2) [힘주며이 자식이   [이현의 신음]

 

  - (남자2) 야   - (남자1) 

 

  [남자2가 위협한다]   (남자1) 도망갈래?

 

  정신을 못 차리고

 

  (교사왜 이러세요!

 

  (남자1) 아버지랑   똑같은 놈이네이거

 

  어딜 도망가이 자식아?

 

  (교사와 남자1)   - 놓고놓고 말로 하세요   - 네 아버지 어디 있어?

 

  [남자들이 말한다]   (교사이러지 마세요

 

  (남자2) 아버지 어디 있냐고?

 

  아버지 어디 있냐고말 안 해?   [교사가 말린다]

 

  (남자1) 빨리 말해?   [남자2가 재촉한다]

 

  [전화벨이 울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이진여보세요

 

  

 

  [힘찬 음악]

 

  [버저가 삐 울린다]

 

  [희도의 환호]

 

  [박수 소리가 들린다]   [찬미가 응원한다]

 

  (심판2) 앙 가르드

 

  프레알레

 

  [강조되는 효과음]

 

  [이진의 가쁜 숨소리]

 

  (심판2) 알레   [발소리가 요란하다]

 

  [버저가 삐 울린다]   [희도와 선수1의 환호]

 

  알트

 

  아타크농 코렉트

 

  아타크투슈포인트

 

  아니야

 

  농 코렉트농 코렉트

 

  [희도의 가쁜 숨소리]

 

  앙 가르드

 

  프레알레

 

  [자동차 경적이 요란하다]

 

  [이진의 가쁜 숨소리]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남자2의 신음]   [버저가 삐 울린다]

 

  [선수2의 가쁜 숨소리]   (심판1) 알트

 

  아타크투슈포인트

 

  [희도의 가쁜 숨소리]

 

  [박수 소리가 들린다]

 

  (희도원 포인트!

 

  (심판1) 앙 가르드

 

  프레알레

 

  [버저가 삐 울린다]   [희도의 환호]

 

  아타크투슈포인트   [박수 소리가 들린다]

 

  [환호]

 

  (찬미잘했다!

 

  (심판1) 중앙으로

 

  설루트

 

  [박수 소리가 들린다]

 

  [찬미가 희도를 탁 친다]

 

  [희도가 장비를 툭 놓는다]

 

  [버저가 삐삐 울린다]

 

  [사무실이 분주하다]   (중혁취재를 그만큼이나 해 놓고   순서가 엉망이잖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네 의견 줄이고 팩트로 채워

 

  사실이 아닌데 어떻게

 

  (재경국장님   이거 '박찬호 시즌 15'

 

  네 번째 꼭지로 올릴게요

 

  (학규알았어

 

  (재경그리고

 

  '맥과이어 70호 홈런'도   바로 붙일게요

 

  (학규아이고웬일로?

 

  언제는 한국에 중요한 일에   스포츠밖에 없냐더니   [전화벨이 울린다]

 

  [학규가 피식 웃는다]   [중혁이 수화기를 달칵 집는다]

 

  (중혁나희도?

 

  나희도가 누구인데?

 

  알았어   [중혁이 수화기를 달칵 놓는다]

 

  김정현이랑 나희도가   결승전 올라갔다는데?

 

  (기자그래요?

 

  (학규아니김정현은   국대 출신이고

 

  나희도는 누구야?

 

  - 고등학생이래요   - (학규?

 

  (중혁펜싱 협회 전화해서   내 이름 대고 나희도 사진 구해 놔

 

  인적 사항 받아 놓고

 

  (기자

 

  (중혁근데 국장님

 

  저 언제까지 펜싱 커버 칩니까?

 

  스포츠국 떠난 지가 언제인데   [학규가 피식 웃는다]

 

  (학규네가 어디에 있든   네 고향은 여기다인마

 

  (찬미김정현 선수는   올해 빼놓고는

 

  단 한 번도 국가 대표가   아니었던 적이 없다

 

  무려 8년 동안

 

  스피드 좋고 집중력도 탁월하고   경기 운영도 잘한다

 

  펜싱 경력은 니 두 배가 넘고

 

  (희도저 겁주시는 거예요?

 

  (찬미아니

 

  저런 선수한테는   니 같은 하룻강아지가

 

  제일 까다로운 상대다 이 말이다

 

  니에 대해서 아는 게 전혀 없잖아

 

  그러니까 니 딱 올라가서   니 펜싱만 보여 주면 된다이

 

  대신 딱 하나

 

  자는 니를 흥분시킬라고   최선을 다할 기다

 

  절대로 흥분하지 마라   [안내 방송 알림음]

 

  [스피커가 삐 울린다]   

 

  (안내 방송 속 진행자아   [안내 방송 속 진행자의 헛기침]

 

  이제 여자 국가 대표 평가전   결승전을 시작합니다

 

  (찬미가자나희도

 

  [긴장되는 음악]

 

  (심판1) 앙 가르드

 

  프레

 

  알레

 

  [버저가 삐 울린다]

 

  알트

 

  아타크투슈포인트

 

  [버저가 삐 울린다]

 

  [버저가 삐 울린다]

 

  [발소리가 요란하다]

 

  [버저가 삐 울린다]

 

  [버저가 삐 울린다]

 

  (심판1) 알트   [박수 소리가 들린다]

 

  아타크투슈포인트   [찬미가 응원한다]

 

  [희도의 가쁜 숨소리]

 

  [버저가 삐 울린다]

 

  나희도

 

  니 설마

 

  [가쁜 숨소리]

 

  (희도파악은 끝났다

 

  [선수3의 가쁜 숨소리]

 

  

 

  이제 내 펜싱을 보여 줄게

 

  [긴장되는 효과음]   (심판1) 앙 가르드

 

  프레알레

 

  [힘찬 음악]

 

  [버저가 삐 울린다]

 

  [피식 웃는다]

 

  저거 미친놈 아이가

 

  (심판1) 프레알레

 

  [버저가 삐삐 울린다]

 

  [희도의 환호]   [찬미가 응원한다]

 

  [버저가 삐 울린다]

 

  (찬미예스잘했다!   [희도의 환호]

 

  [버저가 삐 울린다]   [박수 소리가 들린다]

 

  됐다됐다됐다

 

  [버저가 삐 울린다]   [선수3의 환호]

 

  [버저가 삐 울린다]   [희도의 환호]

 

  [버저가 삐 울린다]   [선수3의 환호]

 

  [버저가 삐 울린다]   [희도의 환호]

 

  (찬미예스!

 

  파이팅!

 

  [강조되는 효과음]

 

  [버저가 삐 울린다]   [희도의 환호]

 

  (심판1) 포인트

 

  (선수4) 나희도 미쳤네

 

  (선수5) 나 작년에   쟤랑 붙은 적 있거든?

 

  근데 그때의 그 나희도가   아닌 거 같아

 

  유림아   너 쟤랑 같은 학교라 그랬나?

 

  

 

  (선수5) 기량이 확 늘었네

 

  너 때문인가?

 

  [어색한 웃음]

 

  (심판1) 앙 가르드

 

  - (심판1) 프레   - (선수3) 알트

 

  (선수3) 칼 테스트 좀 해 볼게요

 

  (심판1) 해 봐

 

  [흥미로운 음악]

 

  누가 봐도 지 몸에 맞았구먼   어디 가드에 맞았다 하노?

 

  아유배우네배우

 

  (심판1) 앙 가르드

 

  프레

 

  (선수3) 알트머리 풀렸어요

 

  (심판1) 머리 다시 묶으세요

 

  [한숨]

 

  [한숨]

 

  [찬미의 한숨]

 

  [한숨]

 

  (선수3) 쌤   뭐가 묻어 있어 가지고

 

  [한숨]

 

  흥분하지 마라나희도

 

  [희도가 전선을 탁 꽂는다]

 

  (심판1) 앙 가르드

 

  프레알레

 

  [버저가 삐 울린다]   [선수3의 환호]

 

  알트

 

  아타크투슈포인트   [긴장되는 음악]

 

  [희도의 가쁜 숨소리]

 

  앙 가르드

 

  프레

 

  (선수3) 알트

 

  저 신발 끈이 풀려 가지고   신발 좀…   [희도의 짜증 섞인 탄성]

 

  경고 안 주세요?

 

  경기 흐름 방해하는데   경고 주셔야죠

 

  (심판1) 알았어

 

  - (심판1) 자제해   - (선수3) 

 

  [희도의 한숨]

 

  저 땀 좀 닦고 올게요

 

  [희도의 가쁜 숨소리]

 

  (찬미나희도   니 흥분하지 말랬지?   [희도가 마스크를 툭 던진다]

 

  (희도일부러 저러는데   심판은 경고도 안 주잖아요

 

  저것도 경기 운영이잖아   알면서 왜 말려드노?

 

  니 야간 훈련 못 하게 하는   선배들한테 우쨌노?

 

  [뚜껑을 달칵 닫는다]

 

  무슨 수로 이겨 먹었냐고

 

  그냥 그 선배가 뭐라든   제가 준비해 간 대로 했어요

 

  그래그게 운영에   응하지 않는 방법이다

 

  [밝은 음악]   (찬미운영을 잘하는 선수한테는

 

  운영에 응하지 않는 선수가   제일 당황스럽다알겠나?

 

  (심판1) 올라오세요

 

  잘 들어라

 

  (찬미자가 뭐라든지 간에   니는 니가 준비한 것만 한다

 

  할 수 있제?

 

  나희도!

 

  니 자신을 못 믿겠으면   니를 선택한 내를 믿어라

 

  니 안 진다

 

  나는 원래 지는 선수 안 뽑는다

 

  오케이?

 

  

 

  [버저가 삐 울린다]

 

  [강조되는 효과음]   (희도그래

 

  나는 아직 나를 못 믿어

 

  [긴장이 고조되는 효과음]   그런데 나를 알아봐 준   당신을 믿어

 

  (심판1) 앙 가르드

 

  프레알레

 

  [버저가 삐 울린다]   [힘찬 음악]

 

  (찬미가자됐다됐다!   [박수 소리가 들린다]

 

  (심판1) 프레알레

 

  [버저가 삐 울린다]

 

  [희도와 찬미의 환호]

 

  - (심판1) 아타크투슈포인트   - (찬미됐다됐다

 

  (이진넌 좀 뻔해

 

  잘할 게 보여

 

  넌 모르겠지만

 

  천천히 올라가서

 

  원하는 걸 가져

 

  [희도의 가쁜 숨소리]

 

  원 포인트!

 

  (희도그리고

 

  [희도가 전선을 탁 꽂는다]   나를 믿는 너를 믿어

 

  나는 당신들을 믿고 간다

 

  (심판1) 프레알레

 

  [날렵한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버저가 삐 울린다]

 

  (희도아타크!   [경쾌한 음악]

 

  [찬미와 희도의 환호]

 

  [박수 소리가 들린다]

 

  [희도의 환호]

 

  [희도와 찬미의 환호]

 

  [희도의 벅찬 숨소리]   [사람들의 박수]

 

  (심판1) 모여모여

 

  설루트

 

  [벅찬 숨소리]

 

  (찬미어서 온나

 

  국가 대표 나희도!

 

  [희도의 웃음]

 

  [웃음]

 

  니 오늘 마찢어 뿠다

 

  - (찬미니 이제 시작이다이!   - 

 

  (찬미세상을 씹어 먹어 보자!

 

  [함께 환호한다]

 

  [버저가 삐 울린다]

 

  (앵커스포츠 단신입니다

 

  펜싱 여자 국가 대표 평가전에서

 

  나희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대표 팀에 합류했습니다

 

  나희도 선수는 결승전에서

 

  전 국가 대표 김정현 선수를

 

  15  1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저 꼬라지

 

  (앵커경기 초반 나희도 선수는

 

  (TV 속 앵커) 5점을 먼저 내주며

 

  (지웅!   [TV 속 앵커가 계속 말한다]

 

  말도 안 돼

 

  진짜 됐어국가 대표

 

  나희도 진짜 해냈어

 

  

 

  쟤도 진짜 엽기다

 

  (승완 모쟤가 누구인데 그래?   너희 학교야?

 

  (지웅전에 여기서 같이   미꾸라지 잡았던 애잖아이모

 

  기억 안 나그 냉장고?

 

  그 전학 왔다는?

 

  엄마설마 걔 옆에 있던 애   누구인지 모르는 건 아니지?

 

  그 옆의 누구?

 

  펜싱부라던 그 쪼끄만 여자애?

 

  (지웅이모

 

  그냥 쪼끄만 여자애가 아니라

 

  무슨 일개 고등학교   펜싱부가 아니라

 

  세계 대회 금메달리스트   고유림이잖아

 

  어머고유림?

 

  걔가 고유림이었어?   그 펜싱 금메달?

 

  (지웅그래!

 

  (승완 모세상에세상에

 

  그럼 지금 국가 대표가   둘이나 우리 집에서

 

  [소리치며미꾸라지를   잡았다는 거야?

 

  어쩐지

 

  어쩐지 내가 그 추어탕 먹고   관절이 안 아프더라   [지웅의 한숨]

 

  관절이 다 나았어관절이

 

  어머웬일이야!

 

  이걸그걸 왜   지금 얘기하니너는?

 

  (찬미오늘 마   끝장내 뿠다오늘!

 

  [희도의 신난 탄성]   [찬미의 웃음]

 

  오늘 같은 날 춤 안 추면   니 언제 출래?

 

  한번 춰 봐라

 

  에이빨리 춰 봐라

 

  [희도의 웃음]

 

  고 부분고 부분?

 

  - (찬미여기따따따!   - (희도따따따!

 

  (찬미이거지바로 그거야

 

  - (찬미아싸라아싸라비아   - (희도

 

  [찬미의 웃음]

 

  (희도먼저 들어가세요

 

  저 전화 한 통 하고 들어갈게요

 

  알려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찬미엄마?

 

  (희도아니요

 

  (찬미치   땐땐한 모녀지간 여전하네

 

  빨리 들어온나

 

  (희도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문이 드르륵 닫힌다]   [동전이 짤랑거린다]

 

  [동전을 잘그랑 집어넣는다]

 

  [통화 대기음]

 

  나 삐삐 번호를 모르네?

 

  엄청 안 친하네우리?

 

  [한숨]

 

  내일 봐

 

  제일 먼저 달려갈게

 

  [수화기를 탁 놓는다]   [동전이 잘그랑 떨어진다]

 

  [동전을 잘그락 집는다]

 

  [동전이 짤랑거린다]   [희도가 흥얼거린다]

 

  (찬미나희도를

 

  (찬미와 희도위하여!

 

  [가게 안이 시끌시끌하다]

 

  [찬미와 희도의 시원한 숨소리]   (찬미우리 국가 대표

 

  마이 드시이소

 

  (희도와 찬미)   - 하던 대로 하세요   - 힘 떨어질라

 

  (희도이러시는 거 부담스러워요

 

  (찬미야 봐라

 

  니 벌써부터 국가 대표 됐다고   니 선생한테 선 긋는 기가?

 

  ''!

 

  말해 봐

 

  니 국가 대표   누구 때문에 된 기야?

 

  (희도쌤 옛날에도   이런 식으로 생색내시다가

 

  뇌물까지 받으신 거예요?

 

  - 뭐라꼬이기 마확 마!   - (희도) [웃으며농담입니다

 

  봐주세요국가 대표잖아요   [문이 드르륵 열린다]

 

  [문이 드르륵 닫힌다]   (코치선배님

 

  (찬미코치

 

  (코치안녕하십니까

 

  (선수4) 선배님안녕하십니까   [저마다 인사한다]

 

  (찬미안녕안녕

 

  - (찬미마이 묵으래이   - (코치많이 드십시오

 

  (선수4) 맛있게 드세요

 

  (선수5) 식사 맛있게 하세요   [저마다 인사한다]

 

  (찬미유림아

 

  (유림식사 맛있게 하세요

 

  - (찬미그래마이 묵으라   - (유림

 

  뭐 하노밥 묵자   [희도의 힘주는 신음]

 

  밥순이 밥을 마이 묵어야지

 

  [희도의 익살스러운 소리]   [찬미의 웃음]

 

  [변기 물이 솨 내려간다]   [물소리가 솨 난다]

 

  [물소리가 뚝 멈춘다]

 

  [물소리가 솨 난다]

 

  (유림꿈 이룬 거 축하해

 

  [물소리가 뚝 멈춘다]

 

  국가 대표가 이런 거구나

 

  고유림이 먼저 말 걸어 주는 거

 

  축하해 주는 사람한테   비아냥거리지 말지?

 

  비아냥댄 거 아니고   진심으로 놀란 건데?

 

  네가 내 말 씹을 때마다   나 맨날 거울 봤잖아

 

  투명 인간인 줄 알고

 

  (희도그리고 한 가지

 

  내 꿈은 국가 대표가 아니야

 

  내 꿈은

 

  네 라이벌

 

  축하는 그때 받을게

 

  그 축하는 진심이었으면 좋겠다

 

  [경쾌한 음악]

 

  [버스 문이 쉭 열린다]

 

  (희도감사합니다!

 

  [버스 문이 쉭 닫힌다]

 

  [출입문 종이 딸랑거린다]   (희도백이진!

 

  사장님백이진   오늘 쉬는 날이에요?

 

  그만뒀어

 

  그게 무슨 소리예요?

 

  왜 그만둬요?

 

  (대여점 주인모르지

 

  취직이라도 됐는지   급한 사정이 생겼다는데

 

  [입소리를 쯧 낸다]

 

  [탁탁 정리하는 소리]

 

  [희도의 가쁜 숨소리]

 

  [초인종이 울린다]

 

  백이진집에 없어?

 

  [다가오는 발걸음]   (지웅국가 대표

 

  (승완축하한다나희도!

 

  (지웅너 학교 앞에   현수막 걸렸어

 

  , TV에도 막 나오고   진짜 더럽게 부럽다

 

  축하해

 

  (희도고마워

 

  근데 백이진 만나러 왔는데   대답이 없어

 

  책 대여점도 그만뒀다 그러고

 

  (승완그만뒀다고?

 

  (승완선배님

 

  [문이 덜컥 닫힌다]

 

  - (지웅뭐야?   - (승완뭐지?   [무거운 음악]

 

  (승완방 뺀다는 소리   못 들었는데?

 

  - (지웅이모한테 물어봐   - (승완

 

  (승완유림이한테   뭐 들은 거 없어?

 

  걔는 알 수도 있잖아

 

  (지웅유림이한텐   내가 연락해 볼게

 

  [풀벌레 울음]

 

  [초인종이 울린다]

 

  [대문이 철컹 열린다]

 

  (지웅유림아

 

  [문이 덜컥 열린다]

 

  [문이 덜컥 닫힌다]   [유림의 가쁜 숨소리]

 

  (유림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누구인데?

 

  승완이 어머니는 아실 거 아니야

 

  [한숨]

 

  (승완선배님

 

  혹시 20기 백이진 선배님이랑   요즘도 연락하시나요?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알겠습니다감사합니다

 

  [유림의 가쁜 숨소리]

 

  [승완이 수화기를 달칵 놓는다]   마지막으로 본 사람이 누구인데?

 

  울 엄마는 지금 연락 안 되고

 

  나는 어제 아침에   등교하다가 마주쳤어

 

  (승완평소대로 인사했고   이상한 점은 없었어

 

  [한숨]

 

  나희도네 삐삐는 확인해 봤어?

 

  연락 온 거 없어

 

  [유림의 한숨]

 

  (유림어머니 언제 오셔?

 

  [한숨 쉬며오실 때 됐어

 

  (지웅다 큰 어른이 사라졌으면   사정이 있겠지

 

  애도 아니고   뭘 그렇게 호들갑들이냐?

 

  조용히 해문지웅

 

  (지웅그게 맞겠지?

 

  [문이 달칵 여닫힌다]

 

  [지웅의 힘주는 신음]

 

  (승완엄마   전화 왜 안 받아!

 

  (승완 모휴대폰 그거   전화 몇 통 했다고

 

  배터리가 금세 나갔어   빌어먹을 거

 

  [놀라며아이고이게 누구야?

 

  국가 대표 세트 아니야?

 

  (희도와 유림안녕하세요

 

  (승완엄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한숨 쉬며이진 선배

 

  아니셋방 총각 어디 갔어?   방 뺀 거야?

 

  갑자기 급한 사정이   생겼다 그러면서 아침에 방 뺐어

 

  방을 뺐다고요?

 

  (승완아니그러니까 갑자기 왜?

 

  (승완 모난들 알아?

 

  요즘 같은 시대에   사연 없는 집구석이 어디 있니?

 

  아휴전에도 낯선 사람들이

 

  그 총각 여기 사냐고   막 찾아오고 그랬어

 

  그러니 그 말간 얼굴에   그늘이 지지

 

  아이고우리 금메달리스트 고유림

 

  여긴 또 이번에   국가 대표 된 나희도

 

  엄마그만해

 

  (승완) [작은 목소리로]   우리 그럴 기분 아니야

 

  [작은 목소리로?

 

  (희도고유림

 

  너 백이진 삐삐 번호 알지?

 

  나 좀 알려 줘라

 

  연락해 봤어답 없어

 

  그래도

 

  좀 알려 줘라

 

  미안

 

  [쓱쓱 적는 소리]

 

  연락되면

 

  나한테도 알려 줘

 

  [쓸쓸한 음악]

 

  [바람이 쏴 분다]   [멀리서 개가 짖는다]

 

  만약에 칠하게 된다면   넌 무슨 색으로 하고 싶어?

 

  

 

  파란색이 좋아

 

  [피식 웃는다]

 

  [당황한 숨소리]

 

  진짜 간 거네

 

  (남자3) 아이고

 

  아이고멀다 멀어

 

  [남자3의 헛기침]

 

  이제 한 30분 후면은   포항 도착입니다

 

  [웃으며아이고   많이 피곤했나 보네

 

  동생분은 잠드셨네

 

  [남자3이 피식 웃는다]

 

  (이진하루가 길었을 거예요

 

  (남자3) 

 

  근데 그이삿짐도   제대로 안 싸 놓으셨던데

 

  이사를 아주 급하게   가신 모양이네요이?

 

  

 

  형 노릇 하려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무거운 음악]   [무전기 작동음]

 

  (경찰그러니까 2년 전에   아버님 백성학 씨가

 

  동생분 명의로   회사를 세웠어요

 

  빚쟁이들이 그걸 듣고서

 

  이제 동생분 학교에 찾아가서   그 난리를 친 거고요

 

  근데 동생분 이름으로 된   이 회사가 잡힌 수익이 없네요

 

  세워만 놓고 뭘 못 했네

 

  요즘 이런 회사가   한두 군데겠냐마는

 

  근데 아버님도 엄연히   경제 사범인 거 알고 계시죠?

 

  [숨을 들이켠다]

 

  알고 있습니다

 

  (이현어디 가?

 

  [한숨]

 

  학교 아직 안 끝난 거 아는데

 

  나 내일 갈게오늘 못 가   [이진이 부스럭거린다]

 

  아까 애들이   다 봤단 말이야쪽팔려

 

  (이진너 삐삐 줘 봐

 

  (이현?

 

  (이진

 

  백이현잘 들어

 

  [잔잔한 음악]

 

  앞으로 누구랑도 연락하지 마

 

  어떤 연락도 받지 말고

 

  형도 그렇게 할 거야

 

  (이현아니   그래도 학교 애들이랑

 

  연락은 해야 될 거 아니야

 

  그 학교에 다시는 너 안 보내

 

  (이진학원도 가지 마   아무 데도 안 돼

 

  근데 형이

 

  적어도 하나는 약속할게

 

  다시는

 

  정말 다시는   네가 이런 일 겪지 않게 할게

 

  미안해이현아

 

  근데

 

  할 수 있는 형 노릇이

 

  도망뿐이네요

 

  [풀벌레 울음]   [파도가 철썩인다]

 

  (이현엄마

 

  [놀란 탄성]

 

  (이진 모) [울먹이며얘들아

 

  얘들아!

 

  [이진 모가 흐느낀다]

 

  

 

  너희들 아빠 보고 싶어

 

  [이진 모가 연신 흐느낀다]

 

  너무 보고 싶어!

 

  토닥 해 드려

 

  (이진 모여보!

 

  (이진 외삼촌아따   그놈의 사랑 타령 또 시작했네

 

  - (이현안녕하세요   - 오야

 

  (이진안녕하셨어요외삼촌

 

  (이진 외삼촌그래   너 온다고 고생했제?

 

  들어가자언능 들어가들어가

 

  [이진 모가 흐느낀다]   [이진 외삼촌이 말한다]

 

  [힘주며

 

  [이진 외삼촌의 힘주는 신음]

 

  [흥미로운 음악]   (이진 외삼촌식기 전에   얼른 묵어라

 

  - (이현잘 먹겠습니다   - (이진잘 먹겠습니다

 

  (이진 모이진이 넌   아빠 얼굴 봤다고 그랬지?

 

  어땠어?

 

  많이 늙었어?

 

  이미 전화로   수십 번 얘기해 드렸잖아요

 

  (이진 모보고 싶으니까 그러지

 

  그래도 넌 네 아빠 얼굴 봤잖아

 

  아들들이나   그래 살뜰히 좀 챙겨 보소

 

  (이현) [멋쩍게 웃으며]   괜찮아요외삼촌익숙해요

 

  (이진 모자식새끼들이야   낳아 놨으면

 

  알아서 제 앞가림 하며 사는 거지

 

  남편이 자식이랑 같아?

 

  

 

  

 

  [헛웃음 치며네가   사랑을 뭘 알겠니

 

  그러니까 여태 노총각 신세지

 

  미안

 

  이 누부야가 진짜로 오늘 마

 

  [이진의 헛기침]   [이진이 수저를 탁 놓는다]

 

  (이진우선 제 의견을   좀 말씀드려도 될까요?

 

  오야그래

 

  [한숨 쉬며

 

  외삼촌만 허락하신다면

 

  이현이는 여기서   중학교를 마쳤으면 합니다

 

  뭔 소리야그건 아니지

 

  내가 이 촌 동네에서   학교를 어떻게 다녀?

 

  다녀

 

  너도 충분히 촌스러워

 

  그리고 저도 상황이   나아질 때까지는

 

  여기서 좀 지냈으면 합니다

 

  외삼촌 일 도우면서   부담 안 가도록 노력할게요

 

  가족끼리 부담이 어디 있어

 

  잘 왔고 고생 많았다

 

  [이진 모가 흐느낀다]

 

  왜 또?

 

  [훌쩍거린다]

 

  우리 이진이 어른 다 된 것 봐

 

  고생해서 그래

 

  여보

 

  [흐느낀다]

 

  [흥미로운 음악]

 

  (이진 외삼촌아이고   이 누부야 참

 

  [새가 지저귄다]   [매미 울음]

 

  [의자가 드르륵거린다]   [다가오는 발걸음]

 

  (승완나희도   너 선수촌 들어간 거 아니었어?

 

  내일 들어가

 

  저기나 그

 

  백이진 방송 녹음본 좀   빌려줄 수 있어?

 

  (승완이 정도면 돼?

 

  (희도고마워

 

  근데 이건 뭐 하게?

 

  (희도선수촌에서   힘들 때마다 들으려고

 

  응원이 필요할 거 같아서

 

  너 이진 선배랑 많이 친했잖아   [희도가 달그락거린다]

 

  말없이 사라진 거 화도 안 나냐?

 

  안 나

 

  돌아올 거라고 믿는구나?

 

  돌아올 거라고 믿는 건 아니고

 

  [잔잔한 음악]   [숨을 들이켠다]

 

  백이진의 선택을 믿어

 

  분명 더 나은 곳으로 갔을 거야

 

  (희도좀 덜 힘든 곳

 

  덜 상처받는 곳

 

  [한숨]

 

  이제

 

  내가 해 줘야지응원

 

  [희도가 지퍼를 직 닫는다]

 

  갈게

 

  그래

 

  잘 가라

 

  [희도의 웃음]

 

  (사진사찍습니다

 

  (사진사하나

 

  [버튼 조작음]   [카메라 셔터음]

 

  (재경표정 밝게 못 해?

 

  [입술을 부르르 튕긴다]   ?

 

  (사진사어머니가   TV 나오는 분이라

 

  보는 눈이 높으시네요

 

  (재경) [웃으며아닙니다

 

  (사진사우리 따님

 

  이 어머니 기운 받아서   다시 한번 가 봅시다

 

  턱 좀 당기시고 어깨는 펴고

 

  미소는 살짝

 

  [버튼 조작음]   [카메라 셔터음]

 

  됐습니다

 

  [사진사의 웃음]   - (재경수고하셨습니다   - (사진사

 

  - (재경잘 부탁드려요네   - (사진사

 

  (희도바빠 죽겠는데   사진은 왜 찍자고 해 가지고

 

  (재경아나진짜

 

  뉴스에 나간 네 사진 꼴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증명사진도 아니고

 

  아니어디서 그런   호랑말코 같은 사진을

 

  전 국민이 보는 뉴스에

 

  방송 부적격이야

 

  당장 협회 가서   사진부터 다시 등록해?

 

  뭘 그렇게 쳐다봐?

 

  (희도엄마는 참 대단해

 

  국가 대표가 됐는데도   어떡해서든 흠을 잡잖아

 

  축하한단 얘긴   솔직히 바라지도 않았는데

 

  이 와중에 욕을 먹을 줄은 몰랐네

 

  대단해정말

 

  난 너 축하해 주는 사람 아니야

 

  축하받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지

 

  글쎄공감이 안 가네

 

  아나이게 정말

 

  [재경의 어색한 웃음]

 

  (사진사두 분 서비스로다   함께 한 컷 찍어 드릴까요?

 

  (함께아니요

 

  [밝은 음악]

 

  [매미 울음]

 

  (희도안녕하세요   나희도라고 합니다

 

  열여덟 살이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수들의 박수]

 

  (코치오늘은 가서 짐 풀고   주변 정리해

 

  유림이 룸메이트가 빠졌으니까   그 방 쓰면 되고

 

  궁금한 건 유림이한테 물어봐

 

  너무 귀찮게는 하지 말고

 

  (희도

 

  (코치유림이 컨디션에   방해 안 되게

 

  무슨 말인지 알지?

 

  

 

  (코치가는 길에   사무실에서 옷 받아 가고

 

  (희도

 

  (코치운동 계속한다   [코치가 손뼉을 짝짝 친다]

 

  (선수들

 

  (선수들

 

  하나넷   하나

 

  [구령 소리가 연신 들린다]   [희도의 벅찬 숨소리]

 

  [힘주는 숨소리]

 

  [피식 웃는다]

 

  나 진짜 국가 대표구나

 

  [문이 탁 닫힌다]

 

  (유림아침 6시   전 종목 운동장에 집합해서 몸풀기

 

  7시 아침 식사, 9시 반 오전 운동

 

  12시 점심 식사   2시 반부터 오후 운동

 

  6시 저녁 식사

 

  식당은 숙소 나가서 오른쪽 1

 

  더 궁금한 거 있으면 지금 물어

 

  (희도

 

  국가 대표 펜싱복은 따로 맞춰 줘?

 

  뒤에 KOR 쓰여 있는 거

 

  [어이없는 숨소리]

 

  탐나?

 

  궁금한 거 물어보라며

 

  [한숨]

 

  맞춤복은 엔트리 안에 든   선수한테만 주는 거야

 

  국가 대표가 8명이나 되는데

 

  8명이 전부 출전하는 국제 대회는

 

  월드컵이랑 그랑프리밖에 없잖아?

 

  (유림제일 중요한 세계 선수권   그리고 상위 대회는

 

  4명만 나가니까   펜싱복 맞춤 제작은 4명까지

 

  그 안에 들려면   [희도가 부스럭거린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모든 경기에서 잘해야겠지?

 

  알려 줘서 고마워

 

  [희도가 부스럭거린다]

 

  [한숨]

 

  나도 질문 하나 하자

 

  너 코 고니?

 

  피곤하면 가끔?

 

  나 잠귀 예민하니까   알아서 조심해 줘

 

  [유림이 코를 드르렁 곤다]   [풀벌레 울음]

 

  [익살스러운 음악]

 

  [희도의 괴로운 숨소리]

 

  [스위치 조작음]

 

  [희도의 거친 숨소리]

 

  [유림이 컥컥거린다]

 

  [씩씩거린다]

 

  [유림이 코를 드르렁 곤다]

 

  [유림이 연신 코를 드르렁 곤다]

 

  [어이없는 숨소리]

 

  [작은 소리로잠귀가 예민해?

 

  [카세트 플레이어 작동음]

 

  [스위치 조작음]

 

  (녹음 속 이진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힘내할 수 있어'   [잔잔한 음악]

 

  그런데 우린 과연   할 수 있을까요?

 

  [뱃고동이 울린다]   [갈매기 울음]

 

  [시장이 시끌시끌하다]

 

  (녹음 속 이진할 수 있다는 말이   힘내라는 말이

 

  오히려 힘에 부칠 때가 있습니다

 

  못해도 되고   실패해도 괜찮은 세상을

 

  (상인1) 이름이 뭐꼬?   니가 이진이가?

 

  (녹음 속 이진우린 아직   배운 적이 없는 거 같습니다

 

  [상인들이 대화한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해 봅시다

 

  최선은 다해 봅시다

 

  (녹음 속 이진다만 바랍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은

 

  이미 우리의 편이기를

 

  [스위치 조작음]

 

  (희도맞아백이진

 

  그 단단한 마음은   이미 우리의 편이야

 

  그러니 우리 힘들 때는   마음껏 좌절하자

 

  실컷 슬퍼하자

 

  [파도가 철썩인다]

 

  그리고 함께 일어나자

 

  함께 있지 않더라도   함께 일어나자

 

  내가 너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그 단단한 마음이 될게

 

  꼭 그렇게 만들게

 

  [동전이 잘그랑 떨어진다]

 

  [매미 울음]   [문이 드르륵 닫힌다]

 

  - (이현잠깐만   - (이진?

 

  (이현잠깐만

 

  ?   [문이 드르륵 열린다]

 

  [한숨]

 

  [문이 드르륵 닫힌다]

 

  [다가오는 발걸음]

 

  (이진생선 냄새 나?

 

  [냄새를 킁킁 맡는다]

 

  [향수를 칙칙 뿌리며이게   빨래를 해도 잘 안 가시네

 

  [향수를 달칵 닫는다]

 

  가자

 

  나 그리고 ADSL   깔아 준다는 약속 꼭 지켜라

 

  나 그거 아니었으면 전학 안 왔어

 

  알았어

 

  - (이현가   - 

 

  - (이현가   - 알았어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흥미로운 음악]

 

  문지웅

 

  너 나 봤는데?

 

  (지웅나도 한번 해 봤어

 

  인사하는 사람 무시하고   지나가는 기분이 뭔지

 

  [흥미로운 음악]

 

  내 취향은 아니네

 

  무슨 말이야?

 

  기억 안 나면 됐다

 

  (지웅유림아

 

  (유림같이 들어

 

  [유림의 멋쩍은 숨소리]

 

  미안이진 오빠 때문에   정신이 없었어

 

  (지웅그 형이랑은   되게 각별한가 봐?

 

  나 이진 오빠 때문에   펜싱 할 수 있었어

 

  우리 집 가난해서   펜싱 그만둘 뻔했는데

 

  이진 오빠네 회사에서   후원해 주셔서 계속하게 된 거거든

 

  [살짝 웃는다]

 

  (유림누구한테 처음 말해 보네   이런 사정

 

  미안말하기 싫은 거 말하게 해서

 

  나 국민학교 1학년 때   교실에서 오줌 싼 적 있어

 

  [밝은 음악]   (지웅중학교 1학년 땐

 

  나 같은 반 여자애랑 싸웠는데   내가 졌어

 

  엄청 맞았어

 

  

 

  나 작년에 길 가다가   삥 뜯긴 적 있는데

 

  걔네 알고 보니까 중학생이었어

 

  [지웅의 멋쩍은 웃음]

 

  뭐 하는 거야?

 

  나도 말하기 싫은 거 말했어

 

  이제 쌤쌤이야

 

  (지웅가자, 1교시 체육이야

 

  (유림아니잠깐만   근데 중학생한테 삥을 뜯겼다고?

 

  (지웅학교는 왜 왔어?

 

  수업 일수 채우러 왔겠구나

 

  (유림중학생인 거   어떻게 알았는데?

 

  (지웅농구 좀 잘해?   나랑 농구하자

 

  - (유림걔네한테도 맞았어?   - (지웅아이고   [공이 탁탁 튄다]

 

  (선수5) 하나

 

  하나넷   하나

 

  하나

 

  하나넷   하나

 

  하나

 

  하나넷   하나

 

  하나

 

  하나넷   하나

 

  (희도하나하나

 

  하나하나

 

  하나하나

 

  하나하나

 

  [버저가 삐 울린다]

 

  [버저가 삐 울린다]

 

  [희도의 가쁜 숨소리]

 

  [버저가 삐 울린다]

 

  [희도의 힘겨운 신음]

 

  [희도의 힘겨운 숨소리]

 

  (선수4) 괜찮아?

 

  [가쁜 숨소리]   [마스크가 툭 떨어진다]

 

  괜찮아요

 

  (선수4) 너 안색이 안 좋아

 

  [코치의 한숨]

 

  (코치의사가 뭐래?

 

  [힘주는 신음]

 

  누워 있어

 

  (희도감기 몸살 같다고

 

  (코치아유

 

  훈련은 언제 복귀할 거야?

 

  [힘겨운 숨소리]

 

  내일은 복귀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코치너 감기 걸린 거면   당분간 다른 방 써

 

  유림이한테 옮기지 말고

 

  알았어?

 

  쉬어   [코치가 커튼을 쓱 친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갈매기 울음]

 

  [시장이 시끌시끌하다]

 

  [이진의 힘주는 숨소리]

 

  (이진안녕하세요

 

  백이현백이

 

  (학생6) 맛있어

 

  [무거운 음악]

 

  (학생7) 뭐 하노?

 

  (이현

 

  다 먹었어난 다 먹었는데

 

  가자

 

  학교 앞도 맛있는데   뭘 여기까지 오냐?

 

  (학생6) 여기가   백 배는 맛있거든?

 

  뭘 모르네서울 촌놈   [이현이 살짝 웃는다]

 

  (학생8) 니 근데 진짜 서울에서   압구정 살았나?

 

  (이현과 학생8)   - …   - 거기 H.O.T. 사는 데 아이가?

 

  (이현아니   압구정은 아니고

 

  (학생7) 이현이네 억수로 부자다

 

  느그 형   스포츠카 타고 다닌다매맞제?

 

  - 어   - (학생6) 맞나?

 

  (학생6) [웃으며쥑이네

 

  우리도 한번   태워 달라 카면 안 되나?

 

  - (학생8) 응   - (학생7) 좋다좋다좋다

 

  (이현형한테 한번 물어볼게

 

  (학생7) 니도 대학 가면   부모님이 스포츠카 사 주나?

 

  글쎄

 

  [어색한 웃음]   (학생7) 맞나?

 

  (이현몰라

 

  빨리 먹고 가자

 

  (이현갈까빨리 가자   [학생7의 추워하는 숨소리]

 

  (학생들안녕히 계세요

 

  (상인2) 또 와더 맛있게 해 줄게   [학생들이 대답한다]

 

  (학생6) 우리 비디오 보면서   쥐포 묵자

 

  쥐포 맛있겠다

 

  (이현그냥 가자

 

  (학생7) 지혜랑 내가   떡볶이 샀으니까

 

  이현이 니가 쥐포 사라

 

  (학생6) 먹자   [학생8이 호응한다]

 

  이거 쥐포 얼마예요?

 

  [무거운 음악]   [고무장갑을 빠드득 벗는다]

 

  세 마리 천 원

 

  천 원 치 주세요

 

  [비닐봉지를 바스락거린다]

 

  (학생들안녕히 계세요

 

  [파도가 철썩인다]

 

  [다가오는 발걸음]

 

  (이진백이현

 

  (이현?

 

  아까 뭐였냐?

 

  (이진너 내가 쪽팔리냐?

 

  스포츠카 타는 형이 아니고

 

  생선 박스 나르는 형이라?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게 아니면   왜 난 네 친구들한테

 

  아직까지 스포츠카 타는 형인데?

 

  (이진너 그런 거짓말 하면서   친구 사귀어?

 

  친구 사귀려고 그랬어

 

  (이현집 망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러면

 

  옛날처럼 애들이 나 괴롭힐까 봐

 

  [어이없는 숨소리]

 

  핑계 대지 마

 

  [잔잔한 음악]

 

  내가 화나는 게 뭔지 알아?

 

  (이진네가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애라는 거

 

  가난을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애라는 거

 

  그따위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으니까

 

  친구들한테 거짓말도 나오고

 

  오늘 같은 일도 생기는 거잖아

 

  - 아니야?   - (이현그래

 

  난 솔직히   스포츠카 타던 형이 좋고

 

  좋은 대학 다니던 형이 멋있었어

 

  (이현나한테 형은   늘 그렇게 멋있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하나도 안 멋있어

 

  사실 쪽팔려

 

  난 형이 그렇게 냄새나는   생선 가게에서 일하는 것도 싫고

 

  힘든 일 하는 것도 싫어

 

  [떨리는 숨소리]

 

  [한숨]

 

  일이 힘든 게 아니야

 

  이런 게 힘든 거야

 

  둘도 없는 동생한테   이런 취급 받는 거

 

  네가 상처 없이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진난 다 포기하고 내려왔어

 

  나한텐 그게 제일 중요했으니까

 

  제발 나 때문이라고 하지 마!

 

  (이현난 아무것도 안 했어!

 

  나는 서울 떠나자고 한 적도 없고

 

  전학시켜 달라고 한 적도 없어

 

  난 형이   그냥 연락하지 말라 그래서

 

  서울 친구들도 다 잃었어

 

  그나마 친했던 애들까지 다!

 

  형 마음대로 결정하고 내려와 놓고

 

  나 때문이라고 하지 말라고

 

  형이야말로 내 핑계 대지 마

 

  비겁하게

 

  (이진날 추워

 

  내가 나갈 테니까 너 여기 있어

 

  [이진이 라이터를 탁탁거린다]

 

  (이진 외삼촌진아

 

  뭐 하노안 들가고

 

  [멋쩍은 숨소리]

 

  (이진 외삼촌됐다한 손만 받아

 

  [물소리가 솨 난다]

 

  와 싸웠드노?

 

  [달그락거리는 소리]

 

  열다섯 살 묵은 놈하고   싸움이 되던갑지?

 

  담배는 은제 배웠노?

 

  여기 내려와가 배웠나?

 

  (이진

 

  [한숨 쉬며보자

 

  니 벌써 여기 내려와 가지고   일한 지가 석 달째가?

 

  [술잔이 쨍 부딪는다]

 

  일은 마이 힘들더나?

 

  일이 힘든 건 아닌 거 같아요

 

  [이진 외삼촌이 쓴 숨을 내뱉는다]

 

  (이진아까

 

  [이진이 숨을 들이켠다]

 

  이현이가 그러더라고요

 

  여기 온 거 자기 핑계 대지 말라고

 

  [이진의 쓴웃음]

 

  맞는 말 같아요

 

  [한숨 쉬며뭐   면접은 계속 떨어지고

 

  [잔잔한 음악]   실패가 반복되니까

 

  도망치고 싶었어요

 

  도망치고 싶은 건

 

  나였으면서

 

  이현이 핑계 댄 거 같아요

 

  [한숨]

 

  제가 너무 별로예요삼촌

 

  [떨리는 숨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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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사라져서 슬프지만   원망하진 않아

 

  네가 이유 없이 나를 응원했듯이

 

  내가 너를 응원할 차례가 된 거야

 

  네가 어디에 있든

 

  네가 있는 곳에   내 응원이 닿게 할게

 

  내가 가서 닿을게

 

  그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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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음 속 희도백이진   나야희도

 

  네가 사라져서 슬프지만   원망하진 않아

 

  네가 이유 없이 나를 응원했듯이

 

  내가 너를 응원할 차례가 된 거야

 

  네가 어디에 있든

 

  네가 있는 곳에   내 응원이 닿게 할게

 

  내가 가서 닿을게

 

  그때 보자

 

  [안내 음성다시 들으시려면   1

 

  [부스럭거리는 소리]

 

  [희도가 지퍼를 직 닫는다]

 

  [칼이 달그락거린다]   [희도의 힘주는 숨소리]

 

  [잔잔한 음악]

 

  (희도) '국가 대표 나희도'

 

  [노크 소리가 들린다]

 

  (선수4) 곧 경기장으로 출발한대

 

  얼른 나와

 

  

 

  [문이 탁 닫힌다]

 

  [시장이 시끌시끌하다]

 

  (이진지나갈게요

 

  잠시만요잠시만요

 

  (이진 외삼촌여기 있습니다   아유고맙습니다!   [손님들이 소란스럽다]

 

  얼마나 하실 건데예?

 

  [손님들이 저마다 말한다]

 

  ? 2 5천 원

 

  쪄 줄까예?

 

  살아 있는 거는

 

  [이진 외삼촌이 말한다]

 

  [이진이 탁탁 칼질한다]

 

  (이진여기 있습니다

 

  - (이진감사합니다예   - (손님1) 

 

  (손님2) 이거홍게 좀

 

  - (이진홍게 드릴까요?   - (손님2) 

 

  (이진몇 마리 드릴까요?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TV 속 앵커다음은   펜싱 소식입니다

 

  오늘 열린 대통령 배   남녀 펜싱 대회에서

 

  고유림 선수가 이변 없이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고유림 선수는 결승전에서 만난   이상언 선수를 제치며

 

  1위에 올랐고

 

  2위는 이상언 선수

 

  3위는 얼마 전 국가 대표로 발탁된

 

  나희도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부드러운 음악]

 

  (희도네가 어디에 있든

 

  네가 있는 곳에   내 응원이 닿게 할게

 

  내가 가서 닿을게

 

  그때 보자

 

  [옅은 웃음]

 

  [희도의 비명]

 

  [희도의 웃음]

 

  [신난 탄성]

 

  [희도의 웃음]

 

  [물소리가 콸콸 난다]

 

  [반짝이는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물소리가 콸콸 난다]

 

  [물소리가 콸콸 난다]

 

  축하해

 

  나희도

 

  (경비원거기 뭐 하는 겁니까!

 

  (희도죄송합니다

 

  [수도꼭지가 끼릭끼릭 돌아간다]

 

  [강조되는 효과음]   [감성적인 음악]

 

  [이진과 희도의 가쁜 숨소리]

 

  (녹음 속 이진보고 싶었어

 

  [강조되는 효과음]

 

  (녹음 속 이진근데 봤어

 

  네가 보여 줘서

 

  그래서 오늘은 웃었어

 

  [눈물이 톡 떨어진다]

 

  '풀하우스' 14권은 나왔어?

 

  [울먹이며나왔어

 

  (녹음 속 이진) 15권   나오기 전에 나타날게

 

  기다려희도야

 

  [안내 음성다시 들으시려면   1

 

  첫 번째 메시지입니다

 

  [삐 소리가 흘러나온다]

 

  (녹음 속 이진보고 싶었어

 

  [동전이 잘그랑 떨어진다]

 

  근데 봤어

 

  네가 보여 줘서

 

  그래서 오늘은 웃었어

 

  (이진) '풀하우스' 14권은 나왔어?

 

  15권 나오기 전에 나타날게

 

  기다려희도야

 

  [힘찬 음악]

 

  (승완나희도

 

   3학년 되고 학교 처음 오잖아

 

  - (지웅안녕   - (유림또 같은 반이야?

 

  (희도아시안 게임도 잘 부탁해

 

  칼 준 사람도 잘 좀 부탁해

 

  [관중들의 환호]   [카메라 셔터음]

 

  (찬미같은 팀 동료로 지내다가   결승에서 적이 되는 거

 

  불편하고 재밌죠

 

  (희도내가 금메달 딸까 봐   아주 전전긍긍이던데?

 

  (유림엿들었니?

 

  (코치너 거기서 금메달 못 따면   [희도의 환호]

 

  네 명성 싹 다 무너지는 거라고

 

  [사람들이 구호를 외친다]

 

  (희도백이진

 

  (이진도망은 여기까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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