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우리에게 6회
[솔이가 훌쩍인다]
[잔잔한 음악]
신솔이, 넌 진짜 구제 불능이야
[계속 훌쩍인다]
[노크 소리가 들린다]
(솔이 모) 솔아, 엄마가 솔이 좋아하는 냉채 족발 만들었는데
(솔이 부) 아휴, 주말 내내 방콕이야
꿈쩍도 안 해 [솔이 모의 한숨]
왜 저러지?
혹시 좋아하는 애한테 차였나?
솔이가 차였다고?
(솔이 부) 아니, 감히 어느… [솔이 모의 놀란 신음]
(솔이 모) [속삭이며] 내가 혹시라고 했잖아
다 들리게 주책이야, 진짜 저리 가, 빨리 [솔이 부의 신음]
[잔잔한 음악]
[펜을 탁 내려놓는다]
[한숨]
[새가 지저귄다] [알람이 울린다]
[알람이 꺼진다]
[한숨]
[자전거가 철커덕거린다]
[잔잔한 음악]
[한숨]
[한숨]
(학생 주임) 야, 신솔이
너는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이제 와?
죄송합니다
(학생 주임) 이거, 이거, 이거 OMR 카드에 연애편지를 쓰질 않나
교내 연극제를 뭐, 엉망으로 만들어 놓질 않나
너희 부모님은 너 이러고 다니는 거 아시냐?
어
아, 이 반 신솔이는 뭐, 완전 사고뭉치네요
문 선생님은 학생 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주임 선생님
제가 주의 줄게요
[못마땅한 신음]
(숙희) 솔아, 들어가
[학생 주임의 못마땅한 신음]
(학생 주임) 쯧, 너 똑바로 해
(세형) 솔이, 솔이, 신솔이!
완전 공개 고백 한 소감이 어때? 어?
[흥미로운 음악] 오, 신줄리엣 당신이 그렇게 사랑하는 로미오
당신은 대체 누구신가요?
나한테만 알려 주시면 안 되나요?
[세형이 낄낄거린다]
(하영) 왕세형, 그만해라
아, 왜, 이왕 이렇게 된 거
아예 그냥 공개 고백 가자니까, 어?
(세형) [웃으며] 공개 고백을 가자
[세형이 낄낄거린다]
[세형의 아파하는 신음]
야, 누구냐, 이거 안 놔?
[세형의 아파하는 신음] (대성) 세형아, 그렇게 심심하면 나랑 놀까?
(세형) 놔라, 우대성
[세형의 아파하는 신음]
(대성) 뭐라고?
(세형) [힘겨운 목소리로] 숨 막혀, 살려 줘
미안해, 신솔이
미안해, 신솔이
[세형의 아파하는 신음]
[세형의 못마땅한 숨소리]
브라더
(대성) 앞으로 깐죽거리는 놈 있으면 나한테 다 얘기해
응, 고마워
난 연습 갈게
(대성) 내일 봐, 브라더
(수진) 우대성 믿고 학교 나오는 거야?
나 같으면 벌써 전학 갔을 텐데
쪽팔려서
(하영) 난 너랑 같은 반인 게 쪽팔린다
그게 친구한테 할 소리냐?
(수진) 강하영, 너 지금 뭐랬어?
뭐, 쪽팔려?
그래, 완전 쪽팔린다
[진환이 책상을 탁 친다]
(진환)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네 자리로 꺼져
[헛웃음 치며] 뭐래
괜찮아?
응, 괜찮아
(솔이) 걱정해 줘서 고마워
근데 나 잠시만
(진환) 야, 신솔이
곧 있으면 수업 시작하는데 어디 가?
[잔잔한 음악]
[한숨]
솔이야, 여기 앉아
(미녀) 빨리
같이 하자
[난처한 숨소리]
(솔이) 응 [미녀가 살짝 웃는다]
[솔이가 프린트물을 부스럭거린다]
[한숨]
[부드러운 음악]
(헌) 여기가 잘못 계산됐어
[프린트물을 부스럭거리며] 신경 쓰지 마, 답지 보면 돼
[미녀가 부스럭거린다]
(미녀) 솔이야, 이거 먹고 기분 풀어
[어색한 웃음] 고마워
(미녀) 근데 솔이야
너 진짜 좋아하는 사람 없어?
나 좋아하는 사람 없어
(미녀) 아, 미안
(솔이) 나 교실에서 할게
(미녀) 진짜 없는 것 같은데
그렇지?
[풀벌레 울음]
[밝은 음악]
[도마질 소리가 들린다]
(건) 형!
보고 싶었어!
헌이 왔니? [웃음]
어떻게 된 일이에요?
(헌 모) 건이가 형아 서프라이즈 해 주자고 해서
아유, 우리 아들
얼굴도 더 잘생겨지고 키도 엄청 컸네
(건) 이거 형 선물이야
엄마랑 내가 맨유 굿즈 사 왔어
[웃음]
많이 먹어, 형아
너도
(헌 모) 차건, 얼른 이 닦고 자야지
(건) 아, 조금만 더요
(헌 모) 어어? 늦었어, 얼른
(건) 아, 조금만 더요
(헌 모) 어허, 얼른
[한숨 쉬며] 이것만 좀 할게요
[펜을 탁 내려놓는다]
[잔잔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헌)
[휴대전화 조작음]
(헌)
(헌)
[솔이 부의 한숨]
(솔이 부) 저, 솔이야
잠깐만 엄마 아빠랑 얘기 좀 하자
(솔이 모) 저, 오늘 낮에
담임 선생님한테 전화 왔었어
왜?
(솔이 모) 아니, 요즘
솔이 네가 공부에 영 집중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무슨 일 있는 거 아니냐고 물으시던데
엄마랑 아빠도 알 수가 있어야지
[한숨]
[한숨]
엄마
아빠
- (솔이 부) 왜? - (솔이 모) 응?
나
전학 갈까?
[쓸쓸한 음악]
(솔이 부) 아니, 그게 무슨 소리야?
(솔이 모) 너 혹시 누가 괴롭히는 거야?
갑자기 웬 전학?
아니, 그냥
유일고는 너무 공부를 잘하는 학교잖아
요즘따라 나랑 좀 안 맞는단 생각이 들어서
[한숨]
(대성) 야, 타
[한숨]
브라더, 어디 아픈 거 아니지?
(솔이) 아니야, 아픈 데 없어
(대성) 씁, 근데 왜 이렇게 기운이 없을까?
학교 끝나고 맛있는 거라도 먹으러 갈까?
아니면 노래방?
(솔이) 아니야
근데 대성아
만약에 내가 전학 가면 어떨 것 같아?
(대성) 그게 무슨 소리야?
너 전학 가? 어디인데?
거기 체육 특기생도 받아 주나?
아니, 그냥
농담이야, 농담, 응
가자, 가자 [대성의 한숨]
아유, 난 또, 깜짝 놀랐잖아
[멋쩍은 웃음]
- (대성) 꽉 잡아 - (솔이) 응
[휴대전화 진동음]
응, 대성아
(솔이) 왜?
어, 알았어
짜잔! 웰컴 투 하와이!
[밝은 음악]
(솔이) 이게 뭐야?
(대성) 브라더, 이거 한번 타 봐
아, 나 믿고 한 번만 타 봐
기분 완전 좋아질걸?
[어색한 웃음]
[물을 찰방거린다]
[웃으며] 재밌지?
빨리 간다
(대성) 빨리 간다
[솔이의 놀란 신음]
(대성) 브라더
초코우유
[대성의 웃음]
[함께 웃는다]
[솔이의 즐거운 탄성]
[대성의 웃음]
[대성이 말한다] [솔이의 웃음]
재밌지? [함께 웃는다]
(대성) 완전 재밌지? 완전 재밌지?
[솔이와 대성이 왁자지껄하다]
(대성) 아, 아, 눈앞이 안 보여!
브라더
나 앞이 안 보여
뭣들 하는 거야, 당장 나와!
[한숨]
(헌 모) 솔이는 잘 지내요?
어릴 때 정말 귀여웠는데
지금도 여전하죠?
(솔이 모) 요즘 솔이 때문에 걱정 많아요
솔이는 헌이랑 다르게 공부엔 영 흥미가 없는 것 같아서요
[웃음] 낼모레면 고3인데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갈 수 있을까 모르겠어요
요즘 자기도 걱정인지 전학 보내 달라 하더라고요
(헌 모) 전학요?
(솔이 모) 네, 쯧, 안 그러던 애가 얼마나 답답하면 그럴까 싶어서
애 아빠랑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무거운 음악]
괜찮은 기숙 학교가 있더라고요
한번 보내 볼까 싶은데
혹시 헌이 엄마 생각은 어때요?
(헌)
[휴대전화 조작음]
[한숨]
[힘겨운 신음]
(감독) 금메달 고작 몇 개 땄다고 해이해져선
걘 누구야?
말 안 해!
[힘겨운 신음]
[한숨]
푸시업 500개 더 해
[대성의 힘겨운 신음]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세형) 야, 신솔이
담탱이가 너 교무실로 오래
왜 그러는 거지?
(진환) 무슨 일 있나?
글쎄
신솔이 솔이네 부모님 오신 것 같던데?
(학생) 야, 우리 매점 가자
(세형) 콜
신솔이
전학 갈지도 몰라
(함께) 뭐?
(솔이 모) 아직 확실히 정한 건 아니고요
일단 선생님 말씀도 한번 들어 보려고요
(숙희) 제 생각은요
1학년 때 성적이 그대로 수능까지 가란 법은 없더라고요
늦게라도 오르는 아이들도 있고요
그리고 솔이가 학교에서 교우 관계가 좋은 편이거든요
낯선 곳에 갑자기 전학 가면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그게 걱정이네요
[솔이 부의 한숨] 솔이야
(숙희) 솔이야, 네 생각은 어때?
정말 전학을 가고 싶은 거니?
[잔잔한 음악] (솔이) 어, 음…
저는…
그러니까
저는요
[다급한 발걸음]
무, 문학 수행 평가 가지러 왔습니다
아, 아, 그래
(교사) 아이, 근데 이게
혼자 들기에는 양이 꽤 되는데
신솔이
솔이가 도와주자
- 네? - (교사) 도와줘
[솔이의 당황한 신음]
(헌) 신솔이
가지 마
[부드러운 음악]
"다음에 계속"
[새가 지저귄다]
어?
[솔이의 다급한 신음]
(솔이) 헌아, 나 기다렸구나?
누가 그래?
에이, 이제 좀 솔직하게 말해 봐
(솔이) 그때 왜 나보고 가지 말라고 했어?
너도 내가 전학 가는 거 완전 싫었지?
[픽 웃는다]
신솔이
넌 자존심도 없냐?
응, 난 너 다 줬어
[솔이의 웃음]
[살짝 웃는다] [밝은 음악]
(솔이) 야, 차헌, 나 이제 너 좋아하는 거 포기할래
(헌) 동네 멍멍이가 핥았어
(건) 우리 동네에 멍멍이가 있어?
- (건) 귀여워? - (헌) 귀여워
나 데뷔한다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진환) 하!
♪ 너를 나만의 여자… ♪
(솔이) 우리 온 김에 하루 놀다 갈까?
(헌) 일단 잘 곳을 찾아 보자
(진환) 야, 좋다!
(솔이) 좋다!
별똥별이다, 다들 빨리 소원 빌어!
근데 헌아, 너 정말 소원 안 빌었어?
넌 뭐 빌었는데?
네가 나 좋아하게 해 달라고
(하영) 이 야밤에 웬 진실 게임이야?
(진환) 다들 꼭 비밀 지켜야 돼
절대 말하면 안 돼
(솔이) 헌아, 나 어떡하지?
[솔이가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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