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우리에게 8
[매미 울음]
[흥미로운 음악]
(솔이)
(솔이)
[들뜬 신음]
(헌)
[놀란 신음]
[솔이의 들뜬 신음]
(하영) 신솔이
다음 주 토요일에 뭐 해?
드림콘서트 한다는데 나랑 보러 갈래?
미안
나 그날 맨유 경기 보러 가기로 했어
(솔이) 헌이랑
(진환) 뭐야?
경기 티켓을 샀어?
티켓은, 뭐 천천히 사면 되는 거 아니야?
(진환) 맨유가 무슨 조기 축구회니?
이미 다 매진됐지, 표가 남아 있겠냐?
(하영) 솔아
너 맨유가 어느 팀인 줄은 알아?
응, 지성박 팀
헌이가 맨유 짱팬이거든
(솔이) [한숨 쉬며] 한두 번 오는 기회도 아닌데
아휴, 눈물겹다, 눈물겨워
씁, 그, 암표값도 장난 아닐 텐데
[흥미로운 음악]
아, 깨끗하다
어마마마, 마마, 마마, 마
저 청소도 깨끗하게 다 했는데
용돈 좀 주실래요?
[솔이 모의 한숨]
(솔이 모) 자
아이, 좀만 더 주세요
거실이랑 제 방도 완전 깔끔하게 청소했다니까요
아유, 얼마가 더 필요한데?
[돈통 열리는 효과음]
너 설마 10만 원?
(솔이 모) 아니, 겨우 10분 청소한 주제에 10만 원을 달라고?
이 딸 강도, 딸 강도
[솔이 모가 돈 봉투를 바스락거린다]
아니, 다음 주 토요일에 맨유가 서울에 온대
그거 보고 싶어서 그러지
(솔이) 심지어 박지성도 뛴다는데
살아서 제가 이렇게 귀한 경기를 볼 수 있겠냐고요
아이, 그냥 텔레비전으로 봐 텔레비전 있잖아
엄마
(솔이 모) 쓰읍!
[흥미로운 음악]
왜?
내가 너무 잘생겼어?
너 거울 안 보냐?
[익살스러운 효과음] (하영) 됐고
너 돈 얼마나 있어?
[헛웃음]
하영아
이렇게 공개적으로 삥을 뜯으면 어떡해?
얼마 있는지나 바로 대답해
(하영) 솔이 생일 선물은 사 줘야 될 거 아니야
우리 브라더 생일이야?
(대성) 언제?
(진환) 다음 주 토요일
뭐야?
왜 나만 몰라?
네가 알면 건물이라도 한 채 사 줄까 봐 걱정됐나 보지
하영아
이제 우대성이 알았으니까
우리 선물 안 해 줘도 되겠다, 그렇지?
어휴
[익살스러운 효과음] (하영) 우린 친구 아니냐?
[하영의 한숨]
자
이번 달 내 용돈 탈탈 털었다
여기에 네 돈까지 보태면
맨유 티켓은 살 수 있겠지?
맨유 티켓?
(진환) 우대성, 넌 신경 끄고 내일 대회에나 집중해
씁, 우리 다 같이 응원 가는데
1등 정도는 해 줘야지?
너야말로 걱정하지 마
그럼 다들 내일 봐
- 연습 파이팅 - (대성) 파이팅!
파이팅!
(하영) 정진환, 너 이런 거 잘 구하는 친구 있다며?
걔한테 한번 물어봐 봐
[하영이 돈을 바스락거린다]
얼른 집어넣어
잃어버리면 알지?
[입소리를 끽 낸다] [날카로운 효과음]
[작은 목소리로] 죽어, 그냥
(하영) 이번에 1등 하면 전국 1등인 거지?
(진환) 어, 그렇대
아, 하영아, 나 벌써 긴장돼
심장 아파서 못 보겠어
그럼 저기 멀리 나가 있어 방해하지 말고 [진환의 긴장한 숨소리]
(세형) 어?
우대성이다, 우대성이다
[관중들이 환호한다] [학생들의 탄성]
우대성
(학생들) 우대성, 우대성
[경기 알림음] (심판) 준비
[경기 알림음]
[박진감 넘치는 음악]
[진환의 떨리는 신음]
다 왔어, 좀만
힘내, 우대성!
[관중들이 환호한다]
(세형) 1등이다!
1등, 1등이야, 1등!
[관중들이 환호한다]
[환호성]
(진환) 어, 대성이 나온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1) 먼저, 우대성 학생 1위 탈환 축하드립니다
(대성) 예, 감사합니다
(기자1) 저번 대통령 배 전국 체전에서 고배를 마시고
이번에 다시 1등으로 올라서게 됐는데요
슬럼프를 딛고
오늘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합니다
(대성) 모두
저 친구 덕분이죠
[흥미로운 음악] (기자2) 우대성 선수
여자 친구 공개하시는 겁니까?
자세히 설명 좀 해 주시죠
(세형) 오, 솔이, 솔이, 신솔이 때문이래
대박
커플 되는 건가?
커플…
(대성) 브라더, 많이 먹어
(세형) [놀리며] 오
우대성과 솔이, 솔이, 신솔이
너희 왜 이렇게 가까워?
진짜로 사귀는 거야, 뭐야?
언제부터 사귄 거야?
누가 고백했어?
공식 발표는 언제인데?
[웃으며] 어?
궁금해, 아, 궁금해, 아, 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 (솔이) 야, 왕세형! - 왜?
궁금해, 궁금한데 궁금한데, 궁금한데
(세형) 궁금해, 궁금해 [솔이의 놀란 신음]
[솔이의 당황한 신음]
(대성) 브라더, 괜찮아?
- 왕세형, 하여간… - (세형) 미안
(솔이) 어? 어, 헌아
왜?
(솔이) 아니, 오늘은 혼자 먼저 집에 가라고
난 갈 데가 있어서
우린 토요일에 더 재밌게 놀자, 응?
(대성) 브라더 거라고 했지
사장님!
(사장) 네, 어서 오세요
아…
이를 어째
우린 알바 벌써 구했어요
아, 그래요?
(손님1) 사장님, 여기 소주 하나요
(사장) 아, 예, 금방 갑니다
[가게가 분주하다]
(대성) 네, 주문하신 불고기버거 세트 2개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어? 브라더
(솔이) 어? 우대성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대성) 이렇게 늦게까지 저녁도 못 먹고 뭐 했어?
바로 집 가서 밥 먹지
나는 알바 구하기 실패하고
배가 너무 고파서
(솔이) 근데 너 여기서 알바하는 거야?
[한숨 쉬며] 진짜 부럽다
알바는 왜?
(솔이) 아
나 꼭 사야 할 게 있어서
맞는다, 대성아
나 너한테 궁금한 거 있어
뭔데?
너 그때 진실 게임 종이에 적은 거
뭐라고 적은 거야?
[흥미로운 음악]
나는
그…
(대성) 햄버거
[웃으며] 햄버거 겁나 좋아한다고 썼지, 아마?
(솔이) 진짜?
너 거짓말 아니고 진짜지?
아이, 그럼, 진짜지
[놀라는 숨소리]
그래
(솔이) 응
[새가 지저귄다]
(솔이) 헌아
사실 토요일 데이트 때 주려고 했는데
짠
박지성 사인 유니폼이야
원래 너랑 맨유 경기 보러 가고 싶었는데
티켓을 못 구해서 이걸로 샀어
됐어, 가져가
야, 왜, 너 박지성 좋아하잖아
필요 없어
[멋쩍은 신음]
내가 얼마나 힘들게 구한 건데
(솔이) 대성이한테 물어보고 엄청 어렵게 구한…
얼만데?
5만 원
(헌) 됐지?
[잔잔한 음악] 그러니까 이제 따라오지 마
토요일에도 안 나갈 거니까
기다리지 말고
[돈을 탁 팽개친다]
[성난 숨소리]
(하영) 정진환, 너 뭐야?
[진환의 어색한 웃음]
나 왜 피하는데?
피, 피한 적 없는데?
지금도 피하고 있잖아
내 눈 봐 봐
아, 아, 아닌데?
(진환) 아, 네가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서
못 쳐다보는 건데?
(하영) 확!
장난 그만 치고 사실대로 말해, 뭐야?
아니, 그게
사실
잃어버렸어
아휴, 이 답답아!
그걸 잃어버리면 어떡하냐
(진환) 아, 미안해, 하영아
근데 이거 엄밀히 말하면 [하영의 한숨]
잃어버린 게 아니라 뺏긴…
(하영) 그래
플랜을 바꿔야겠다
[흥미로운 음악]
(헌) 뭐야?
(하영) 차헌
너 솔이가 맨유 티켓 구하러 다니는 거 알지?
누구 때문에 그 고생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맨유 경기하는 날 드림콘서트도 한다더라?
솔이가 좋아하는 가수들은 다 나온다던데
야
너 토요일 솔이 생일인 건 알지?
[옅은 한숨]
[풀벌레 울음]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한숨]
[한숨]
(솔이) 어, 안녕하세요
(감독) 대성이 어디 있는지 아니?
아, 그게…
(감독) 곧 있으면 다음 대회인데
이 중요한 시기에 며칠째 연습도 다 빠지고 있고
집에도 안 들어오고 있어
감독님
응
대성이 너무 혼내지 마세요
수영밖에 모르는 정말 착한 친구예요
(솔이) 저희랑 놀다가도
수영 연습하러 가는 거 한 번도 빠진 적 없고요
그리고 저희랑 노는 것도 재밌지만
자기는 수영할 때가 제일 행복하대요
전 정말 대성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대성) 네,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카드 받았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포스 조작음]
네, 결제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님2) 감사합니다
(대성) 네, 어서 오세요
네, 주문 도와…
[헛기침]
불고기버거 세트 하나
[옅은 한숨]
카드 받았습니다
[카드 단말기 작동음]
[감독의 헛기침]
(감독) 오늘은
집에 들어와라
[따뜻한 음악]
[코를 훌쩍인다]
(직원) 야, 누구야?
(대성) 예?
누구냐고
(대성) 아
아버지요
(직원) 아…
(대성) 네
[풀벌레 울음]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정진환
그…
드림콘서트 티켓
어디서 파는지 알아?
[휴대전화 벨 소리]
[심호흡]
(솔이) 여보세요
[헛기침]
내일 급식 메뉴가 뭐야?
어?
(헌) 급식 메뉴가 뭐냐고
치킨카레라이스
그건 왜?
그냥 궁금해서
아, 어, 그렇구나
(헌) 잘 자
내일 봐
[밝은 음악]
치
그래도 뭐, 아직 풀린 건 아니야
[노크 소리가 들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솔이 부의 헛기침]
[문이 탁 닫힌다] (솔이 부) 우리 딸
씁, 아빠가 뭐 사 왔는지 한번 볼래?
흠
짠!
두 장이다!
(솔이) 헐, 진짜?
아니, 왜 표정이…
무슨 일 있어?
아, 아니야
아빠, 어쨌든 고마워
(헌) 신솔이
(솔이) 어?
안녕
어, 안녕
(대성) 브라더, 안녕
(솔이) 어? 안녕
너 어제 집에 들어간 거지?
응
다 네 덕분이야, 고마워
나 같은 친구 없지?
(대성) 아, 그럼, 역시 우리 브라더뿐이야
[솔이의 웃음] 내일 약속 있어?
아니면 나랑 놀자
어…
음, 그게…
신솔이
(솔이) 어
수정 테이프 있어?
아, 어, 어, 찾아 볼게, 어 [흥미로운 음악]
[솔이가 필통을 달그락거린다]
(솔이) 여기
고마워
[웃음]
[휴대전화 벨 소리]
- (솔이) 여보세요 - (헌) 어디야?
(솔이) 어? 나 경기장 앞이지
(솔이) 넌 어딘데?
정확히 어디?
난 너 안 보여
(솔이) 어, 여기 메인 입구
여기 앞으로 와
(솔이) 우리 1시간 뒤면 경기 시작하잖아
(헌) 경기?
[흥미로운 음악] (솔이) 응, 응?
우리 맨유 경기 보기로 했잖아
알겠어
내가 거기로 갈게
신솔이
어, 헌아!
(솔이) 네? 가짜라고요?
아니, 어떻게 이게 가짜일 수가 있지? [익살스러운 음악]
이거 우리 아빠가 비싸게 주고 산 건데
(스태프) 봐요, 여기
'맨케스트 유나이티드'가 아니라
'맨케스트 유닛'이라고 적혀 있잖아요
그래도 오늘 본 가짜 표 중에는 제일 비슷하긴 하네요
[솔이의 당황한 신음]
한 번만 다시 확인해 주세요
그냥 가자
아니, 어떻게…
우리 아빠가 그럴 리가 없는데
(솔이 모) 아, 맞는다
헌이 엄마가 그러던데
그 맨유 티켓 엄청나게 비싼 거라며?
얼마 줬어?
[솔이 부의 웃음] 얼마 안 줬어
중고나라에서 웃돈 주고 샀는데도
얼마인 줄 알아?
단돈 3만 원
[놀라며] 어머머
(솔이 부) 게다가 원플원
아휴, 우리 기헌이 아주 야무지게 잘 샀네
아이고, 잘했다
아이고, 아이고, 잘했다
[기헌의 애교 섞인 신음] (솔이 모) 아이고, 잘했어, 잘했어
[관중들의 함성이 들린다]
[솔이의 개운한 신음]
(솔이) 헌아
너 잠깐 귀 좀 막아 봐
[트림한다] [발랄한 음악]
[솔이가 입바람을 후후 분다]
[솔이의 웃음]
미안, 옷 좀 정리하느라고
[솔이의 웃음]
근데 헌아, 있잖아
너 나한테 무슨 할 말 없어?
무슨 할 말?
아니
그때 진실 게임 때 쓴 말 있잖아
그거 비밀이잖아
[애교 섞인 말투로] 뭐라고 썼어?
말해 줘라, 응?
[헌이 가방을 부스럭거린다]
[솔이의 들뜬 신음]
[잔잔한 음악]
(헌) 이 게임 하기 싫다
(대성)
(솔이) 여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헌) 왜?
응?
어, 아니야, 아무것도
가자
응
신솔이
응
생일 축하해
[잔잔한 음악]
응, 고마워
[웃음]
"다음에 계속"
[풀벌레 울음] [솔이의 한숨]
(솔이) 분명히 여기가 맞는데
[한숨 쉬며] 어디 갔지?
[솔이의 답답한 신음]
(헌) 대체 뭘 찾는 건데?
(솔이) 우리 싸운 날
내가 홧김에 던진 그 돈 말이야
혹시 네가 주워 간 건 아니지?
당연히 아니지
[솔이의 속상한 신음]
아무리 찾아 봐도 없네
(솔이) 다른 애가 주워 갔나 보다
(헌) 그게 언제인데
있을 리가 없잖아
그렇지? [솔이의 웃음]
(솔이) 근데 헌아
너 그 옷 진짜 잘 어울린다
[웃음]
[흐뭇한 신음]
(헌) 근데
박지성 등 번호는 13번이야
[헌의 웃음]
[부드러운 음악]
아, 헐
나도 사기당했나 봐
(헌) 얼른 와
응
(솔이) 어떡하지?
(하영) 어떡하긴 뭘 어떡해, 사귀면 되지
(솔이) 진실 게임 쪽지
나 그거 봤어
(대성) 그거 완전 장난이지
(솔이) 어?
(대성) 설마 그걸 믿었어?
(남자) 우리 여자라고 봐주고 그런 거 없다
(진환) 야, 걘 건드리지 마 [남자의 힘겨운 신음]
(진환) 나 좀 창피하지?
(희지) 난 조원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희지) 차헌, 잠깐 도와줄 수 있을까?
(솔이) 난 너 때문에 포기했는데
(솔이) 바로 우대성입니다
- 나? - (하영) 이건 좀 센데?
(헌) 어디 갔다 와?
(솔이) 헌아, 너 내 말 믿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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