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웠던 우리에게 9
[흥미로운 음악]
[한숨 쉬며] 어떡하지
[한숨]
(세형) 솔이, 솔이, 신솔이
무슨 고민 있냐?
얼굴색이 왜 똥색이야?
아침에 모닝 똥을 못 쌌어?
아니면 좀 이런 심각한 그런
변비 같은 그런…
[익살스러운 효과음] [세형의 웃음]
야, 왜 말이 없냐?
반응이 없으니까 재미가 없는데
우리 신솔솔이가 또 이렇게 조용한 친구가 아닌데 말이지
[놀라며] 설마
설마 너…
너 어제 우대성이랑 사랑싸움한다고 그런 거 아니야?
[웃으며] 너 맞지? 맞지, 너?
(대성) 좋은 아침, 브라더
(세형) 아이, 뭐야, 아니네?
어, 어! [세형의 배가 꾸르륵거린다]
야, 나 똥 마렵다
야, 나 간다 [세형의 힘겨운 신음]
[대성의 웃음]
왕세형, 쟤는 아침부터 참 바쁘네
[익살스러운 음악]
브라더?
응, 어, 아, 안녕
(학생들) 안녕히 계세요
[하영의 한숨]
(하영) 하루 종일 힘이 없는데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솔이) 진짜 비밀이야
[작은 목소리로] 대박
설마 차…
[솔이의 한숨]
나도 헌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그럼 누구?
우대성?
어떡하지?
[한숨]
어떡하긴 뭘 어떡해
[종이를 탁 내려놓는다] 그냥 사귀면 되지
어?
[흥미로운 음악] 친구야, 잘 생각해라
네가 차헌만 보느라 안 봐서 그렇지
우대성 정도면 완전 짱이야
(하영) 솔직히 우대성 다정다감하고 얼굴도 잘생겼잖아
그리고 수영 금메달 하나 딸 때마다 상금이 얼만 줄은 알아?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우대성은 다 살 수 있어
아니, 이 매점도 살 수 있을걸?
그래, 매점 좋지
[학교 종이 울린다]
[솔이의 한숨]
수업 시작한다, 빨리 와
그래도 헌이는 나한테 백화점이란 말이야
(희지) 차헌
잠깐 도와줄 수 있을까?
교무실에서 수업 노트를 가져와야 하거든
(솔이) 차헌
[문이 드르륵 열린다] 난 너 때문에 매점도 포기했는데
[문이 드르륵 닫힌다]
[가쁜 숨소리]
브라더
[새가 지저귄다]
(솔이) 대성아, 있잖아
[난처한 신음]
있잖아, 그게…
[대성의 웃음]
아이, 뭔데 그래?
말해 봐
[솔이의 떨리는 숨소리]
(솔이) 나 진실 게임 쪽지
네가 쓴 쪽지 있잖아
나 그거 봤어!
[잔잔한 음악]
아, 그거?
[웃으며] 아이, 그거 완전 장난이지
설마 그걸 믿었어?
어?
누가 그런 걸 진지하게 적어
(대성) [웃으며] 진짜
와, 우리 브라더
진짜 완전 짱이다
진짜?
그럼!
한번 브라더는 영원한 브라더지
그렇지, 우린 브라더지!
(대성) 브라더
어디 가서 사기 안 당하게 조심해
진짜 큰일 나겠다
아이, 미안해
에이, 괜히 걱정했네
[애잔한 음악]
예, 감독님
예, 알겠습니다
[휴대전화가 탁 닫힌다]
나 감독님이 찾으시네?
(대성) 빨리 들어가 봐야겠다
(솔이) 응
갈게
[안도하는 한숨]
[가쁜 숨소리]
[풀벌레 울음]
(솔이) 어, 헌아?
쓰레기 버리러 가는 길이야?
응
- 왜? - (헌) 어디 갔다 와?
아, 잠깐 대성이 좀 보고 왔어
너무 늦게 다니지 마
(솔이) 어?
[발랄한 음악]
응, 완전 일찍 다닐게!
바로바로 집에 들어올게!
[웃음]
(솔이) 그렇지, 우린 브라더지!
에이, 괜히 걱정했네 [쓸쓸한 음악]
(학생1) 너 숙제 했어?
(학생2) 아니, 네 거 베낄 건데?
[학생들이 저마다 대화한다]
(대성) 초코우유 배달 왔습니다
(솔이) 어?
(진환) ♪ 놓치고 싶지 않죠 ♪
(대성) 하영아
(하영) 고마워
(대성) 왕세형
브라더
[솔이의 기분 좋은 신음] 고마워
맛있게 먹어
[웃음]
(수진) 난 이 주제를 진짜 이해 못 하겠어
당연히 그럼 필수지, 아니야?
우리가 왜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데
다 대학 가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그리고 여기에 정말 이해 안 되는 조원도 끼어 있거든?
아, 짜증 나
(희지) 난 조원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
나도 희지 너랑 같은 조인 건 너무 좋지
[한숨]
[속삭이며] 쟤가 문제지
(희지) 아니야, 솔이도 잘할 거야
솔이야, 넌 우리 주제를 어떻게 준비했으면 좋겠어?
어? 나?
(수진) 하긴 솔이 네가 반대 입장에 제일 공감되겠네
우리 중에 대학교 졸업장이랑 거리가 제일 멀잖아
(솔이) 내, 내 생각에는
어, 그러니까…
그…
[한숨 쉬며] 내가 토론은 처음이라…
솔이야, 자신감을 가져
내가 많이 도와줄게
응
주말 동안 열심히 준비해 볼게
[솔이의 한숨]
[신난 탄성] [발랄한 음악]
[솔이의 들뜬 신음]
(솔이) [거친 숨을 내쉬며] 하도 뛰어다녔더니
발이 너무 답답하다
한번 벗어야겠…
어?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다
그냥 신고 있어야겠다
그게 좋을 것 같아
무슨 말이야?
어?
아니야, 아무 말도
(헌) 그럼 그냥 벗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아니야!
(솔이) 나 무좀 아니야
이것 봐, 여긴 제대로 신고 왔잖아
나 원래 이런 양말 절대 안 신어
이거 그거, 우리 엄마가 아빠 양말 잘못 섞어 놓은 걸
내가 급하게 신고 와서 그런 거야
[살짝 웃는다]
누가 뭐래?
너 진짜 오해하지 마
나 진짜 무좀 아니니까
[헌의 힘주는 신음]
(솔이) 아휴
오늘 날씨가 너무 별로야
당장이라도 비 올 것 같은 날씨야 [헌의 웃음]
우리 비 오기 전에 빨리 집에 가자
이렇게 쨍쨍한데?
(솔이) 헌아, 너 내 말 믿는 거지?
나 무좀 아니야
(직원) 안녕하세요
'밤의 문이 열린다' 한 장 주세요
(직원) 네
[발권기 작동음]
- (직원) 여기요 - (보건 교사) 감사합니다
(직원) 네, 즐거운 관람 되세요
[흥미로운 음악]
- 저 - (직원) 네?
(하영) 저분이 산 거랑 똑같은 걸로 한 장 주세요
(직원) 아, 손님, 그게…
(하영) 그게 사실 저 사람이 저희 오빠거든요
근데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정신이 막 오락가락해요
그래서, 그래서 엄마가 지켜보라 했거든요
[하영의 어색한 웃음] 알겠습니다, 그러면 자리는?
저희 오빠 쪼금 뒷자리로 해 주세요
(직원) 네
[가방에서 현금을 쓱 꺼낸다] 여기
(직원) 네
[발권기 작동음]
- (직원) 여기요 - 감사합니다
[풀벌레 울음]
[퍽퍽 치는 소리가 들린다]
(일진1) 야, 너 돈 왜 이거밖에 없냐?
(일진2) 그래, 진환아
아니, 얼마 전이랑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땐 넉넉하게 잘 챙겨 주더니만
진환아, 베프로서 좀 섭섭하다
내가 준 거 아니잖아
너희가 뺏어 간 거지
[일진들의 웃음]
(일진2) 야, 얘 뭐라니?
그리고 그때도 내가
너희 때문에 얼마나 곤란했는지 알아? [흥미진진한 음악]
내가
(진환) 내가 왜 줘야 하는데?
[일진2의 헛웃음] (일진1) 야, 진환아, 진환아
조용히 해, 어?
왜 소리 지르고 그래, 씨
안 되겠다, 어?
(하영) 야
너희들 뭐야?
(일진2) 뭐야?
- (일진1) 너 뭐야? - (일진2) 뭐야, 너 뭐야?
(일진1) 야, 야 [일진2의 코웃음]
너희들 뭔데 얘를 괴롭혀? [일진들의 비웃음]
(일진1) 야, 진환아, 여자 친구야?
(일진2) 와, 씨
야, 진환아, 너 능력 좋다, 어?
(진환) 야!
[흥미진진한 음악] 얜 건드리지 마
(일진1) 이게 겁대가리를 상실했나
[일진2의 아파하는 신음]
- (일진1) 야, 괜찮아? - (일진2) 아, 괜찮아, 괜찮아
(일진2) 아, 괜, 괜찮, 괜찮다고
야, 우리 여자라고 봐주고 그런 거 없다 [일진3의 헛웃음]
너 뭐 믿고 개기냐?
경찰 믿고 그런다, 왜?
[일진들의 비웃음]
바로 신고했거든?
(함께) [놀리며] '신고했거든?'
- (일진1) 구라 까지 마 - (일진2) 야, 경찰 어디 있는데?
(일진2) 경찰 아저씨, 어디 있어, 없잖아 [일진1이 말한다]
경찰… [일진1의 아파하는 신음]
[흥미로운 음악] 야, 야, 괜찮아, 괜찮아?
이게, 씨
[일진2의 아파하는 신음]
[힘겨운 신음]
(진환) 하영이한테… [일진2의 아파하는 신음]
[일진들의 힘겨운 신음]
(하영) 뛰어!
[일진3의 거친 숨소리]
(일진1) 정진환, 어디 있냐?
[일진2의 힘겨운 신음]
(일진3) 야, 이 길로 가자
(일진1) 어, 야, 너 저쪽으로 가
(일진2) 아, 씨, 또 뛰어?
[일진2의 못마땅한 신음]
[함께 안도하는 숨을 내쉰다]
(하영) 아, 씨, 무서워 죽는 줄 알았네
[진환의 거친 숨소리]
(하영) 야
너 예전에 돈 잃어버렸다는 것도 이렇게 뺏긴 거야?
응
(하영) 아휴, 저놈들을 확
[살짝 웃는다] [하영의 한숨]
(희지) 각자 토론 자료는 잘 준비했지?
(솔이) 어, 응
내 나름대로 준비는 해 봤는데
어, 그러니까
나는…
(수진) 신솔이, 똑바로 얘기해 줄래?
이따 수업 시간에도 그렇게 말하면
우리 팀 그냥 망하는 거거든?
그럼 네가 내 수행 평가 점수 책임질 거야?
[새가 지저귄다] [솔이의 한숨]
(헌) 요즘 연예인들 대학 안 가잖아
응
(헌) 운동선수들도 대학 나온 사람 많지 않고
찾아보면 사업가 중에서도 많아
어, 그렇지, 많겠지
어?
어?
(헌) 앞선 찬성 팀의 발언을 살펴봤을 때
성공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스펙이
대학교 졸업장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 말 자체에 모순이 있다고 봅니다
그럼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한 모든 이들이
대학교 졸업장을 갖추고 있는지
다시 여쭤보고 싶습니다
[헌이 의자를 쓱 당겨 앉는다]
(솔이) 나?
저는 여기서
우리가 잘 아는 사람을 예로 들겠습니다
바로 우대성입니다
[밝은 음악] 나?
우대성은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지금
수영 선수로서 이미 전국적으로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성공을 말할 수 있는 수영 특기생입니다
(솔이) 우대성 외에도 많은 운동선수들과 연예인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원하는 행복과 성공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 셰프를 꿈꾸는 친구도
작가를 꿈꾸는 친구도
가수를 꿈꾸는 친구도 있을 겁니다
그 친구들의 성공이
과연 대학교 졸업장의 유무로 판단될 수 있을까요?
(진환) '그 친구들의 성공이'
'과연 대학교 졸업장의 유무로 판단될 수 있을까요?'
'학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솔이) 야, 내가 언제 그랬어?
[진환의 웃음]
(진환) 신솔이, 네가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하냐?
진짜 대단하다, 대단해, 응
내가 잘 가르친 보람이 있어
참 나, 네가 언제부터 날 가르쳤다고
'가수를 꿈꾸는 친구도 있을 것입니다'
(진환) 이게 누구겠어, 어, 어?
나겠지 [진환의 웃음]
으이그, 하여튼 말은 잘해요
(솔이) 그렇게 말을 잘하는 애가
왜 삥 뜯는 일진들 앞에서 한마디도 못 했을까?
하영이가 도와줄 때까지
야, 그거 비밀인데
(대성) 야, 누구야?
당장 가자, 내가 복수해 줄 테니까
(진환) 삥 아니야
그리고, 쯧
많, 많이 안 뜯겼어
걔네 언제부터 너한테 그랬어?
[한숨]
(진환) 나 중1 때
걔들이 나 창고에 가둬 두고
노래 부르라고 협박했었거든
근데 너무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너 지렸어?
[멋쩍은 웃음]
(진환) 그때 이후로 약점 잡혀서 더 괴롭힘당한 거지, 뭐
나 좀 창피하지?
[진환의 웃음]
야, 창피하긴 무슨
(대성) 야, 나도 수영 처음 배울 때
그, 수영장에서
오줌 지리고 그랬어
[함께 웃는다] [흥미로운 음악]
[헛기침] (하영) 난 중학교 때 은따였어
(헌) 난 어렸을 때
매실주 잘못 먹고 술주정 부린 적 있어
- (진환) 헐, 대박 - (하영) 대박
언제, 어디서?
넌 몰라도 돼
(솔이) 치
[솔이의 생각하는 신음]
나는 아빠한테 무좀 옮은 적 있어
헐, 충격
이건 좀 센데?
(솔이) 응? 이게 제일 약한 거 아니야?
[밝은 음악]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뭐?
너 그때 그 발가락 양말… [솔이의 놀란 신음]
나 아니야
나 완전 다 나았어, 엄청 깨끗해, 지금
(진환) 신솔이 씨?
무좀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습니다
[진환의 장난스러운 웃음] (솔이) 정진환!
아, 얄미워
아, 하영아, 쟤 좀 어떻게 해 봐
(대성) 그만, 둘 다 그만
너는 왜…
(솔이) 너는 왜…
(대성) 지금은 뭐 신었어? [진환의 웃음]
"다음에 계속"
(어린 헌) 아래 막고
찌르고!
아래 막고
찌르고!
(솔이 부) 아이고, 취권이야, 태권도야?
(솔이 모) 아휴, 저걸 다 마신 거야?
헌아, 너 괜찮아?
(솔이 부) [한숨 쉬며] 아이고
오른손 날
왼손 날
[솔이 부모의 헛웃음] (헌) 오른손 날
막고, 야!
[솔이 부모의 웃음]
(솔이 부) 아이고, 참 [솔이 모의 웃음]
[부드러운 음악] 이야, 뭐가 돼도 크게 될 놈이네
[솔이 부모의 웃음]
(솔이 모) 아이고
(솔이 부) 아이고, 야
(솔이) 헌아, 너 가수 해도 될 것 같아
(대성) 자, 여기 있어
- (대성) 좀 괜찮아, 브라더? - (솔이) 생큐
(학생3) 다른 나라에선 벌써 몇 명 죽었대
(솔이) 나 죽는 거야?
(하영) 솔아, 괜찮아,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하영) 차헌, 넌 솔이한테 안 갈 거야?
(솔이) 근데 헌이는?
(헌) 이거 좀 전해 주세요
(보건 교사) 차헌이가 전해 달라고 하던데
(학생 주임) 어떤 놈이 이런 대형 사고를 쳐!
(솔이) 나 더 아팠으면 좋겠다
(헌) 신솔이,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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